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리말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이동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방사능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여수시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노주현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33
  • 용산공원 새 이름 공모전 결과 ‘용산공원’ 선정…“황당” 반응

    용산공원 새 이름 공모전 결과 ‘용산공원’ 선정…“황당” 반응

    용산기지 공원화 사업으로 조성될 공원의 최종 이름이 ‘용산공원’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이미 가칭 ‘용산공원’으로 불리던 공원의 새 이름을 대국민 공모전과 투표까지 진행해 선정된 공식 명칭이 도로 용산공원으로 결정되자 어이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사업을 진행 중인 용산공원 측은 지난 20일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명칭 공모전과 투표를 통해 ‘용산공원’이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용산공원 측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치열하게 진행된 온라인 대국민 네이밍 공모전에서 5개의 후보작이 선정됐다”며 “이들 5개 후보 중 종합 평가를 통해 선정된 이름은 바로 ‘용산공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선정 이유에 대해 “10여년간 사용되어 국민에게 친숙하고 부르기도 쉬우며 직관적으로 떠올려지는 이름이다”라는 점을 들었다. 2등은 ‘용산열린공원’, 3등 ‘용산미르뫼공원’(용의 순우리말 ‘미르’와 산의 순우리말 ‘뫼’), 4등 ‘용산늘픔공원’, 5등 ‘용산국가공원’이 뽑혔다. 용산공원 측은 “나머지 4개 후보는 용산공원의 다양한 주요 시설들의 이름에 쓰기로 했다”고 전했다. 용산공원 측은 대국민 공모 참여 독려를 위해 노트북, 로봇청소기, 백화점 상품권, 치킨, 커피 등을 상품으로 내걸었다. 용산공원 측은 페이스북에 당선작으로 ‘용산공원’ 선정을 발표했다가 “코미디냐”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자 게시물을 내리고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 및 블로그를 확인해달라”고 밝혔다. 이처럼 하나마나한 듯한 명칭 공모전 해프닝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충남도는 지난 2017년 태안 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와 자원봉사자들을 기리기 위한 가칭 ‘유류피해 극복기념관’의 명칭을 공모한 끝에 ‘유류피해 극복기념관’을 최종 명칭으로 선정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 주변을 순환 운행하는 자기부상철도의 이름을 공모한 뒤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를 최우수 당선작으로 선정해 “이럴 거면 공모전을 뭐하러 했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똑똑 우리말] ‘-ㄹ는지’와 ‘-ㄹ런지’/오명숙 어문부장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짐에 따라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방역지침이 다소 완화됐다. 두 달간 금지됐던 카페 내 취식이 허용됐고 헬스장과 노래방이 문을 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자영업자들이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런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언제 끝날는지.”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소비심리가 살아날른지.” 그들이 느끼는 위기감을 짐작할 수 있는 말들이다. 이 중 ‘있을런지’, ‘끝날는지’, ‘살아날른지’의 어미가 ‘-을런지’, ‘-ㄹ는지’, ‘-ㄹ른지’로 다르게 표기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중 맞는 표현은 무엇일까. 정답은 ‘끝날는지’다. ‘있을런지’는 ‘있을는지’로, ‘살아날른지’는 ‘살아날는지’로 고쳐야 한다. 어떤 일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는 ‘-ㄹ는지/-을는지’다.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말 뒤에선 ‘-을는지’, 그 외엔 ‘-ㄹ는지’ 형태로 쓰인다. 추측, 가능성 등 확정된 현실이 아님을 나타내는 어미 ‘-ㄹ/-을’과 막연한 의문을 나타내는 ‘-는지’가 결합한 형태다. 발음에 이끌려 ‘-ㄹ런지/-을런지’나 ‘-ㄹ른지/-을른지’로 사용할 때가 많으나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옛 말투의 글에서 쓰이는 ‘-ㄹ런가’와 ‘-ㄹ런고’의 어미에서 유추해 ‘-ㄹ런지/-을런지’와 같이 적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겠던가’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ㄹ는지/-을는지’와는 무관한 말이다. oms30@seoul.co.kr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워낙에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워낙에

    “워낙에 디엠(당뇨) 하이퍼텐션(고혈압) 있는 분이고 이번에 스토막 캔서 블리딩(위암으로 인한 출혈)으로 오셨고요.” 간호사들이 다음 근무팀에게 인계하는 말들에 섞여 ‘워낙에’라는 단어가 왠지 귀에 들어온다. ‘본디부터’라는 뜻의 ‘워낙’이라는 부사에 조사 ‘에’가 붙은 말이다. ‘워낙에’ 다음에는 주로 위와 같이 순우리말 부사에 어울리지 않는 영문 진단명이 줄줄이 따라온다. 과거의 질병이나 지금 계속 앓고 있는 질병에 대해 말할 때 보통 앞에 붙는 말이다. ‘워낙에’가 붙는 이들은 주로 병원의 단골손님인 만성질환자들이다. 시작은 있으되 끝은 없는,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들, 언제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그런 인생의 꼬리표 같은 병들이 ‘워낙에’ 다음에 등장한다. 막힌 심장 혈관을 카테터로 뚫어도 재발할 위험이 높다. 새 간을 이식해도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는 환자로 살아가야 한다. 암도 재발과 치료 후유증을 염두에 둬야 하기에 ‘워낙에’를 붙여 곱씹게 되는 병이다. 병원에 가는 것이 어쩌다 닥치는 불운이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되는 것, 때로는 병원이 집보다 더 익숙해지는 환자로서의 삶. 건강한 청장년에게 이런 삶을 상상해 보라고 하면 대개는 ‘어유, 그러느니 죽고 말지’라며 생각하기조차 꺼려한다. 평생 관리해야 하는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완치’시켜 준다는 비법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실제 병든 삶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워낙에’라는 말은 마치 만성질환에 대한 낙인과 차별을 상징하는 언어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나는 언젠가부터 이 단어를 익숙하지만 낯선 말로 기억하게 됐다. 실제 ‘워낙에’ 아픈 이들이 다른 이들과 동등한 권리를 지닌 시민이 아니라 사회의 짐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증거는 일상의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집단감염이 일어난 요양병원에 대한 코호트 격리는 그 극단적인 예가 아닐까 한다. 거대한 바이러스 배지가 된 그곳에서 사망자가 줄줄이 나올 때 방역 업무를 담당하는 고위 공무원은 “아직은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선 병원의 중환자실, 응급실, 병동의 의료진 가운데에는 견딜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음에도, 어떤 지표에 근거해 그런 판단을 하는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말은 혹시 ‘워낙에 아픈 이들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건강했던 이들이 죽는 건 막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뜻 아니었을까. K방역 역시 실제로는 건강인 중심의 정책이었고, ‘워낙에’ 아픈 이들을 위한 대책은 미흡했다. 지난해 3월 이후 모든 해외입국자에게 무료로 시행하던 코로나 검사가 환자들에게는 무료가 아니었다는 것이 그 한 단면이다. 지난해 9월까지 입원 전 선별검사는 증상이나 역학적 연관성이 없으면 건강보험공단에 진료비를 청구할 수 없었다. 오는 2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지금의 공중보건 위기 상황도 서서히 해결되겠지만 향후 방역대책에서는 코로나 유행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인 만성질환자들에 대한 고려가 좀더 우선순위였으면 한다. 요양병원 같은 고위험 시설의 확진자 이송 계획을 좀더 촘촘히 세워야 하고, 확진자 병상 확대로 도리어 치료 기회를 잃을 수 있는 만성질환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주치의 제도와 만성질환 관리체계를 확립해 취약한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개선하고 요양병원과 같은 사각지대를 가급적 줄여야 신종감염병이 다시 닥쳐도 잘 대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워낙에’ 아픈 사람과 건강한 사람은 따로 있지 않다. 누구나 병들고 약자가 돼 사회의 보호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 환자 돌보기는 의료인과 병원의 의무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의무이기도 하다는 것. 그런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 [책꽂이]

    [책꽂이]

    권력 쟁탈 3000년(조너선 홀스래그 지음, 오윤성 옮김, 북트리거 펴냄) 철기 시대부터 현대에 걸친 3000년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조명하고 전쟁이 벌어지는 원인을 탐색한다. 저자는 ‘상업과 무역은 정말 국제평화를 증진할까’, ‘민주주의와 참여가 전쟁을 예방할 수 있을까’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지고 평화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632쪽. 3만 7000원.홀로 선 자들의 역사(김동완 지음, 글항아리 펴냄) 우리 조상들이 전국 곳곳에 지은 누정(樓亭) 35곳을 역사와 함께 이야기한다. 안동 고산정부터 청송 찬경루까지 누정은 조선시대 시문학의 정수가 모인 곳이자, 철학·풍수·건축·지리를 담은 ‘인문학 사전’이다. 400쪽. 1만 9800원.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윤혜준 지음, 아날로그 펴냄) 기원전 5세기 아테네부터 2020년 밀라노 두오모 성당까지 유럽 도시의 현재와 과거를 들여다본다. 영문학자인 저자는 돌·물·피·돈·불·발·꿈 등 7개 코드를 따라 유럽 도시 역사 속 49개의 결정적 장면들을 독자들에게 풀어놓는다. 아름다운 사진과 과거 역사 흔적을 추적할 단서가 담긴 도판이 돋보인다. 348쪽. 1만 7000원.창의성의 기원(에드워드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하버드대 교수인 저자가 인간 창의성의 기원과 미래, 그 잠재력을 억누르는 게 무엇인지 압축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창의성을 계발하고 확장하려면 인문학과 과학이 섞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 창의성에 대한 기존의 인문학적 연구는 작은 공기 방울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272쪽. 1만 9500원.배리어 열도의 기원(김가경 지음, 도서출판 강 펴냄) 소설가 김가경의 두 번째 소설집으로 ‘유린 이야기’, ‘다소 기이한 입장의 C’, ‘배리어 열도의 기원’ 등을 담았다. 의약품 재료인 오줌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여성을 다룬 유린 이야기처럼 이번 소설집에는 ‘불청객’들이 등장한다. 소외된 타자들이 선사하는 팽팽한 긴장과 복잡한 심경들로 가득하다. 232쪽. 1만 4000원.보리 익을 무렵(김향기 지음, 하나로 선 사상과 문학사) 김향기 시조 시인의 첫 번째 시집으로 옛 농촌, 보리 익을 무렵의 향토 정서를 보여 주기 화법으로 표출했다. 낮고 평온하면서도 소박한 인생론을 담았다. 감칠맛 나는 순우리말을 발굴해 잠재적 본질을 일깨운 점이 돋보인다. 124쪽. 1만원.
  • [똑똑 우리말] 비슷해서 헷갈리는 단어들/오명숙 어문부장

    우리말에는 비슷한 단어가 많다. ‘한참’(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과 ‘한창’(어떤 일이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게 일어나는 때)처럼 모양이나 뜻이 비슷해 정확한 의미를 구분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리키다’와 ‘가르치다’도 그중 하나다. ‘가리키다’는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리다’란 뜻의 동사다. 즉 특정 사물을 지칭하거나 특정 방향을 제시하고자 할 때 쓰이는 말이다.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다’, ‘나침반의 바늘은 항상 북쪽을 가리킨다’처럼 쓰인다. ‘가르치다’는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게 하거나 익히게 하다’란 뜻이다. ‘그는 자식을 가르치느라 재산을 모으지 못했다’, ‘작가는 독자에게 범인이 누구인지를 끝까지 가르쳐 주지 않았다’처럼 사용된다. 한데 ‘가르치다’를 써야 할 자리에 ‘가리키다’를 쓰거나 반대로 ‘가리키다’를 써야 할 곳에 ‘가르치다’를 쓰는 예를 흔히 볼 수 있다. 심지어 두 단어를 혼용해서 ‘가르키다’ 또는 ‘가리치다’라고 쓸 때도 있다. ‘잊다’와 ‘잃다’도 마찬가지다. ‘잊다’는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해 내지 못하다’, ‘잃다’는 ‘자기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떨어뜨리거나 놓쳐서 가지지 않게 되다’란 뜻이다. 한데 ‘만원 버스에서 지갑을 잊어버렸다’처럼 ‘잊다’와 ‘잃다’를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oms30@seoul.co.kr
  • PBA 투어는 계속된다 쭈~욱 … 19일 4차대회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개막

    PBA 투어는 계속된다 쭈~욱 … 19일 4차대회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개막

    ‘당구장 사장님’과 ‘당구장 딸’ 챔피언을 탄생시키며 2020~21시즌 반환점을 돈 남녀 프로당구(PBA-LPBA) 투어가 오는 19일 4차 대회로 이어진다. 두 시즌 째 맞은 PBA 투어 처음으로 ‘크라운해태’가 이번 4차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로 확정됐다.1월 23일까지 닷새 동안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메이필드 볼룸에서 열리는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는 지난 4일 3차 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꾸준함의 대명사’ 서현민(39)을 비롯해 ‘당구 황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슈퍼맨’ 조재호(41)와 ‘헐크’ 강동궁(41) 등을 포함한 12개국 128명의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여자부인 LPBA 투어에서는 역시 3차 대회에서 투어 두 번째 정상에 오른 이미래(23), ‘당구여제’ 김가영(38), ‘당구여신’ 차유람(34) 등을 포함한 4개국의 96명의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열띤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크라운해태는 투어 원년인 지난해 ‘크라운해태 라온’이라는 프로 당구팀을 창단해 PBA 팀리그 투어에도 참가하고 있다. ‘라온’은 ‘즐겁다’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이다. 크라운해태는 3차 대회인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여자부에서 4강까지 오른 뒤 자신의 투어 최고 성적(3위)을 경신한 ‘걸 크러쉬’ 백민주(25)를 후원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지난 시즌 랭킹 1위인 ‘스페인 새별’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당구계의 신사’ 김재근 등이 크라운해태의 후원을 받고 있다. 크라운해태는 7일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전하고 PBA 투어가 세계적인 글로벌 투어로 성장해 당구가 인기있는 프로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PBA 김영수 총재는 “이번 대회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준 크라운해태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성공적인 대회를 개최하겠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이지만 당구인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안전한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화답했다. 대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치 등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출전 선수 전원에 대한 코로나 검사 등을 의무화하고 집합 행사의 기본 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대회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PBA 해외선수 21명과 LPBA 해외선수 4명도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하고 4차전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시즌 일정의 절반을 마친 단체전 팀리그는 8일부터 경기 고양시 일산수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닷새 동안의 5라운드에 돌입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똑똑 우리말] 동장군/오명숙 어문부장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삼한사온’이란 말이 그립기까지 하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죽는다”는 속담처럼 소한(5일) 추위가 예사롭지 않다. 이 같은 추위를 두고 흔히 ‘동장군’이 찾아왔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익숙한 말이긴 한데 왜 하필 추위를 장군에 비유했는지 궁금하다. 동장군은 혹독한 추위를 의인화한 것으로 겨울철 주기적으로 남하하는 시베리아 한기단을 말한다. 이 동장군이라는 말을 우리 속담이나 설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아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프랑스 나폴레옹1세가 러시아로 쳐들어간 사건에서 유래된 말이다. 1812년 60만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 원정에 나선 나폴레옹1세는 예상치 못했던 매서운 추위에 수많은 희생자만 남긴 채 대패하게 된다. 승승장구하며 유럽을 휩쓸던 나폴레옹은 이 전쟁에서 패퇴하면서 결국 몰락하게 된다. 이를 두고 영국 언론이 ‘추위 장군을 뜻하는 제너럴 프로스트(general frost) 덕에 열세에 놓였던 러시아가 승리했다’고 표현했다. 동장군이란 명칭이 등장한 건 일본에서다. 일본 작가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번역할 때 ‘제너럴 프로스트’를 한자어로 ‘冬將軍’, 즉 ‘후유쇼군’이라고 표현했다. 이 단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오늘날 혹독한 추위를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말에서 ‘동장군’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최초의 사례는 1948년 10월 15일자 ‘동아일보’ 기사다. oms30@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디지털과 아날로그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디지털과 아날로그

    지난해 추석 즈음 랜섬웨어 공격으로 컴퓨터에 있던 자료를 다 잃어버렸다. 외장하드를 본체와 연결해 둔 것도 불찰이었다.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는 말의 뜻을 실감했다. 문서는 물론 20년 가까이 찍은 사진도 다 날아갔다. ‘사진으로 세상읽기’ 연재도 이젠 접어야겠다고 마음을 비웠다. 모든 흔적이 사라지는 경험이었다. 한참 망연자실해하다가 오래전 구석에 처박아 둔 외장하드 두 개를 발견했다. 다행히 문서는 거의 다 건졌다. 하지만 사진은 최근 몇 년 치를 다 잃었다. 이 일을 겪으며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먼저 디지털의 허망함이었다. 한순간의 실수로 순식간에 다 사라지다니. 20여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연구서 집필을 위해 수백 권의 영문 자료에서 필요 부분을 우리말로 번역해 저장한 문서 파일이 사라진 것이다. 파일 이동을 하다가 버튼을 잘못 누른 모양이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도트프린터’로 출력해 뒀다는 것. 프린트물이 없었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뻔했다. 평소 사용하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약칭 OED·전 20권)은 2000년 무렵 CD로도 출시됐다. 써 보니 종이책보다 한층 편리했다. 그러나 컴퓨터 운영체제(OS)가 업그레이드되면서 지금은 구동이 안 된다. 한동안 잘 썼지만 이젠 무용지물이다. 요즘은 다시 종이책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참고한다. 1947년 사해 연안 쿰란에서 기원전 1세기 유대교 종파인 에세네파의 문서가 발견됐다. 이른바 ‘사해 두루마리’다. 양피지에 기록된 문서가 무려 2000년 뒤에 발견된 것이다. 사막의 건조한 기후 덕분이었다. 이런 일이 디지털 세계에서도 가능할까? 1990년대 널리 사용되던 플로피 디스켓도 이젠 읽을 수 없게 됐는데 말이다. 디스토피아 영화, 소설에서는 문명 파괴 후 석기 시대로 돌아간 인류의 모습이 그려지곤 한다. 상상컨대 퇴보하긴 하겠지만 석기 시대까지는 아니고 로마제국 멸망 후 고전문명이 파괴된 중세와 비슷해질 것 같다. 그 시절이 오면 종이책을 통해 문명을 재건하지 않을까. 페트라르카 등 중세 말기 휴머니스트들이 평생을 바쳐 필사본을 발굴함으로써 르네상스 문명을 열었듯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지만 이젠 외장하드 케이블을 반드시 본체와 분리한다. 그리고 온라인 클라우드에 중요 자료를 꼭 저장해 둔다. 디지털 시대를 버티는 방법이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이광식의 천문학+] ‘사분의자리 유성우’ 오늘밤 극대…시간당 110개까지

    [이광식의 천문학+] ‘사분의자리 유성우’ 오늘밤 극대…시간당 110개까지

    새해 벽두부터 우주 쇼가 펼쳐진다.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오늘 밤 극대기를 맞는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 중 하나인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시간당 떨어지는 유성의 개수가 가장 많은 유성우이다. 우리말로 별똥비라고 불리는 유성우는 공전하는 지구가 혜성이 지나간 궤도에 접어들 때, 혜성이 남긴 티끌들이 지구 대기 속으로 떨어지면서 빛을 내는 현상이다. 따라서 양력 날짜로 해마다 비슷한 날에 유성우가 나타난다. 유성우는 마치 하늘의 한 지점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지점을 복사점이라 하고, 복사점이 있는 별자리 이름을 따서 유성우 이름을 짓는다.매년 1월 3~4일경에 발생하는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복사점이 사분의자리에 있어 이렇게 불리는데, 사분의자리는 큰곰자리, 헤르쿨레스자리, 용자리, 목자자리와 인접했던 별자리로, 지금은 용자리에 편입되어 없어졌지만, 예전부터 부르던 관습에 따라 유성우의 이름으로 계속 남아 있는 셈이다. 현재 사분의자리 유성우의 복사점은 목자자리다. 올해 사분의자리 유성우 관측 최적기는 1월 3일 밤을 넘어 1월 4일 새벽일 것으로 예상한다. 극대시간은 1월 3일 23시 30분이며, 규모는 적어도 ZHR 110(시간당 110개 관측 가능) 정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때는 복사점의 고도가 낮아 자정을 넘은 새벽 시간대가 관측하기에 더 낫다. 다만 월령 20일의 비교적 밝은 달이 밤새도록 떠 있기 때문에 관측 조건이 좋지는 않다. 이 유성우는 12일 정도까지 관측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속도가 초속 41㎞로 약간 느린 편인 데다, 화구(火球·fireball: 매우 밝은 유성으로, 때로는 폭음을 내면서 불꽃의 흔적을 남김)의 비중이 높고, 단시간에 많은 양의 유성이 떨어지는 편이라 관측하기 좋은 유성우다.​ 재미있는 점은 사분의자리 유성우의 근원이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은 채로 있다가, 한국의 한 연구팀에 의해 지난 2009년 최초로 밝혀졌다는 사실이다. 경북대학교 박명구 교수 등으로 이루어진 연구팀은 '조선왕조실록'의 혜성 기록을 분석한 결과, 성종 21년(1490) 말에 나타난 혜성이 사분의자리 유성우 기원임을 처음으로 규명했으며, 아울러 이 혜성이 소행성 2003 EH1의 모체일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한다. 2003 EH1은 혜성 C/1490 Y1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천문학회지(MNRAS)에 게재됐다. 관측 요령은 긴의자나 돗자리를 준비해 북쪽이 틔어 있는 어두운 곳을 찾아 자리잡는 것이다. 유성 관측에는 특별한 장비는 필요치 않지만, 쌍안경 하나쯤은 챙겨가는 게 좋다. 날이 추우니 특히 방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똑똑 우리말] ‘밤새‘와 ‘금세’/오명숙 어문부장

    어릴 적엔 아무리 추운 날에도 밖에 나가 놀았다. 꽁꽁 언 논에서 썰매를 타거나 팽이치기를 하고 처마 끝 고드름을 따 먹기도 했다. 밤새 쌓인 눈밭엔 발자국으로 꽃잎을 새겨 넣거나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어 두었다. 바닥에 닿기 무섭게 금세 녹아버려 요새는 소복이 쌓인 눈 세상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밤새’는 ‘밤사이’의 준말이다. ‘밤이 지나는 동안’이란 뜻이다. ‘이제까지의 매우 짧은 동안’이란 뜻의 ‘요새’도 ‘요사이’가 줄어든 것이다. ‘그새’ 또는 ‘고새’란 말도 있다. ‘그사이’와 ‘고사이’가 줄어든 것으로, ‘조금 멀어진 어느 때부터 다른 어느 때까지의 비교적 짧은 동안’을 이른다. ‘이사이’가 줄어든 것으로 ‘이제까지의 비교적 짧은 동안’을 이르는 말인 ‘이새’도 있다.이들 단어의 ‘새’는 모두 ‘사이’를 줄여 쓴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쯤 되면 ‘지금 바로’를 이르는 말도 ‘금새’가 옳다고 여기기 쉽다. ‘곧’을 뜻하는 ‘금’(今)과 ‘사이’가 줄어든 말인 ‘새’가 결합한 구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금새 약 효과가 나타났다”, “소문이 금새 퍼졌다”와 같이 사용하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올바른 표기는 ‘금세’이다. 시간과 관계 있는 말인 ‘금세’는 바로 지금이라는 뜻의 한자어 ‘금시’(今時)에 조사 ‘에’가 붙은 ‘금시에’가 줄어든 말이다. 구어체에서 많이 사용한다. “금세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금세 피로해졌다”와 같이 쓰인다. 무엇이 줄어든 말인지 생각해 보면 헷갈리지 않을 것이다
  • [길섶에서] 한자 병용 논쟁/이종락 논설위원

    ‘애인’(愛人)은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각기 다른 뜻으로 사용된다. 우리말에서 애인은 서로 애정을 나누며 마음속 깊이 사랑하는 사람을 뜻한다. 아직 미혼으로 연애에 빠진 상대를 주로 일컫는다. 중국에서 ‘아이런’(?人)은 남편이 아내를 가리키거나 아내가 남편을 가리킬 때 쓴다. 일본에서 ‘아이징’(愛人)은 불륜관계인 애인을 말한다. 같은 한자지만 동아시아 세 나라에서도 의미가 제각각이다. 최근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용(倂用)을 둘러싼 학계의 논쟁이 뜨겁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등 국회의원 10명이 이달 초 초·중등교육법 제29조에 ‘교과용 도서는 한글로 작성하되, 그 뜻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교육부 장관이 정해 고시한 한문교육용 기초한자를 함께 쓸 수 있다’는 항목을 넣자는 개정안을 발의하면서다. 한글학회는 “국한문 병용은 국민의 평등한 글자 생활을 불가능하게 하고 정보화·과학화를 가로막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한자를 써도 나라마다 뜻이 제각각인 단어가 제법이다. 글로벌시대라고 한자 병용을 꼭 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한자를 안 배운 젊은 세대는 졸업 후 한자 공부를 하려면 외국어 배우듯이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젊은 세대에게 또 다른 짐을 얹은 것 같아 마음이 안쓰럽다.
  • 숯덩이 같네...日 탐사선이 소행성 류구에서 가져온 ‘표본’

    숯덩이 같네...日 탐사선이 소행성 류구에서 가져온 ‘표본’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표본(흙)의 새로운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최대 1cm에 달하는 검은 표본을 포함 지금까지 1mm이상의 검은 입자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야부사 2호가 류구에서 가져온 표본은 총 5.4g 정도로 이는 목표치의 50배가 넘는다. 지난 24일 JAXA가 공개한 류구의 표본을 보면 마치 숯덩이로 가득 차 있는듯 보이는데 이는 광학현미경으로 촬영됐기 때문이다. 우리말로 ‘송골매’라는 뜻을 가진 하야부사 2호는 세계 처음으로 소행성 ‘이토카와’의 미립자를 가져온 하야부사의 문제점을 보완, 개발해 지난 2014년 12월 발사됐다. 이후 하야부사 2호는 지난해 7월 지구에서 약 3억4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접근해 금속탄환으로 웅덩이를 만든 뒤 내부 물질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같은 해 11월 류구를 출발해 다시 지구로 향한 하야부사 2호는 지난 5일 채취한 표본이 담긴 캡슐을 분리해 호주 서부 사막에 떨어뜨리고 새 탐사지인 지구와 화성 사이를 도는 소행성 '1998KY26'으로 향했다. 하야부사 2호가 6년 동안 비행한 거리는 52억㎞로 이는 지구와 달 사이 평균거리에 1만3500배에 달한다.하야부사 2호가 탐사한 류구는 수많은 바위와 돌로 가득한 소행성으로 지름은 870m, 공전주기는 475일, 자전주기는 7.5시간이다. 특히 태양계 형성 당시의 물질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돼 연구가치가 매우 높다. 곧 이번에 탐사선이 가져온 표본에는 태양계와 지구 탄생의 비밀을 풀어줄 단서가 담겨있을 수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 나린 길/박남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 나린 길/박남수

    눈 나린 길/박남수 겨울 밤, 눈 나리는 밤하아얀 눈을 밟으며 밟으며 가신 이가 누구일까 머얼리 발자최 조고만 발자최 건넌 마을로 건너갔고나 한 줄기 입김에도 흐려지는 유리창 앞에호올로 호올로 금붕어처럼 직히며흰 눈 나려, 나려서 쌓이는이 아츰 우편배달부가 지날 상한 아츰 행여 돌아올 리 없을 이그이를 그리 그리며내 마음은 자릿자릿 설였다 태고 적 서름이 서린 이 아츰에알지도 보지도 못한 이 가신 길에 어찌하여 조고만 발자최에 슬픈 전설을 맺으려는 걸까 눈 오는 날은 옛 생각이 납니다. 1989년 겨울, 백두산 아래 이도백하 마을에서 하룻밤 잤습니다. 여관은 난방이 없었습니다. 옷을 있는 대로 껴입고 침낭과 이불 속에서 이를 덜덜 떨었지요. ‘잉크병 얼어붙는 밤’, 김기림의 시 구절 절로 생각났지요.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창틀을 덮었습니다. ‘눈 나린 길’은 1940년 출간된 시집 ‘초롱불’에 실린 작품입니다. 어릴 적엔 초롱불을 켜고 저녁을 먹었지요. 식구들의 얼굴 그림자가 황토벽에 어룽거렸습니다. 80년 전의 우리말 읽는 느낌 어떤지요? 지금보다 다정하지 않은지요? 눈 쌓인 들판 너머 우리가 그리워한 세상 있을 것만 같습니다. 곽재구 시인
  • [똑똑 우리말] ‘염두해’가 아님을 염두에 둬야/오명숙 어문부장

    “전국 각지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국회의원 의정활동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향후 상당수 의원이 확진되거나 자가격리돼 국회 운영이 마비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달 초 국회의 비대면 원격 화상회의 도입 필요성에 관해 국회의장이 발표한 입장문 내용이다. 위 문장에서는 ‘마음속에 어떠한 생각을 담아 두다’란 뜻으로 ‘염두해’가 사용됐다. 이 밖에도 ‘염두하다’란 표현은 “총선을 염두한 정치적 행보”, “재선을 염두하고 내놓은 구상” 등처럼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말이다. 관련 표현을 검색해 보니 2000년대 중반부터 ‘염두하다’란 형태가 등장했다. ‘염두에 두다’를 발음이 비슷한 ‘염두해 두다’로 잘못 쓰기 시작한 것이다. ‘염두’(念頭)는 한자 뜻 그대로 ‘생각의 머리(시작)’이다. ‘의중’이나 ‘심중’과 비슷한 뜻으로 사전적 뜻풀이는 ‘마음속’, ‘생각의 시초’이다. 주로 ‘염두에 두다’, ‘염두에 없다’, ‘염두 밖의 일’ 등처럼 쓰인다. ‘염두’에 접사 ‘-하다’가 붙은 꼴인 ‘염두하다’는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말이다. 따라서 “총선을 염두한 정치적 행보”나 “재선을 염두하고 내놓은 구상”은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 “재선을 염두에 두고 내놓은 구상”으로 써야 한다. 당연히 “최악의 상황을 염두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도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로 고쳐 쓰는 게 옳다. oms30@seoul.co.kr
  • ‘국위 선양’ BTS, 만 30세까지 군대 안 가도 된다

    ‘국위 선양’ BTS, 만 30세까지 군대 안 가도 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만 30세까지 군대 입영을 연기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는 22일 군 징집·소집을 연기할 수 있는 대상에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를 추가하는 내용의 병역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공포된다고 밝혔다.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된다. 국방부는 입영 연기가 남발되지 않도록 연기 대상의 구체적인 범위 등을 최소화할 계획으로, 문화 훈·포장을 받은 수훈자 중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위 선양에 공이 있다고 추천한 자에 대해 만 30세까지 입대를 늦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와 우리말 확산의 공로를 인정받아 화관문화훈장을 받은 적이 있는 BTS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을 받으면 대상자가 된다. 지난 2018년 10월,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즈’의 인기에 비견되는 신드롬을 낳은 BTS는 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는 회의에서 “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우리말로 된 가사를 집단으로 부르는 등 한류 확산뿐만 아니라, 한글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BTS를 언급했다. BTS 멤버 중 만 28세로 나이가 가장 많은 진(김석진)은 2022년, 가장 나이가 적은 정국(전정국)의 경우 2027년까지 각각 군대 입영을 미룰 수 있게 됐다. 한편 개정안에는 전상·공상 등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 6개월 이하의 단위로 전역 보류 기간을 계속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군 복무 중 다친 병사들이 충분한 치료를 받고 전역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제도는 법 공포 후 즉시 시행되며 기존에 전역 보류 중이던 병사에도 적용된다. 또 유급지원병이 전역 이후 연장 복무하는 기간을 기존 1년 6개월에서 최대 4년까지로 늘렸고, 명칭을 ‘임기제부사관’으로 변경했다. 이 내용은 시행 전에 선발된 인원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공포와 동시에 시행된다. 또 사회복무요원의 범죄경력 정보를 해당 복무기관장에게 제공해 복무 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사회복무요원이 개인정보를 유출·이용·검색·열람 시 형사처벌 하는 근거를 신설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아시타비(我是他非)/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시타비(我是他非)/김상연 논설위원

    해마다 이맘때면 대학교수들이 그해의 세태를 반영한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교수단체들이 교수들을 대변하기 위해 1992년 창간한 ‘교수신문’ 주관으로 2001년부터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하고 있는데, 주로 유교나 불교 경전 등에서 발췌한 단어를 선정해 왔다. 교수신문은 20일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발표했다.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으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시쳇말을 한자어로 옮겨 새로 만든 말이다. 교수신문이 신조어를 사자성어로 선정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여야, 진보와 보수,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사이는 물론 코로나19를 놓고도 도처에서 내로남불이 불거졌다는 뜻에서 아시타비를 뽑았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아시타비가 내로남불의 고급 버전이라는 설명도 나오는데, 여기엔 한문을 우러르는 사대주의가 녹아있다. 언어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일 뿐 우열을 갖지 않는다. 한자는 마치 심오한 철학이 담긴 것처럼 인식되곤 하지만 실은 사물의 형상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로 가장 원시적인 글자라 할 수 있다. 굳이 등급을 매기자면 순우리말과 영어, 한자를 조합한 내로남불이 훨씬 고급스런 사자성어다. 사자성어는 글자 네 개로 하나의 단어를 이룬다는 뜻이므로 반드시 한문일 필요는 없다. 아시타비 대신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의 영어 문장 ‘I am Right, You are Wrong’의 이니셜을 따서 ‘IRYW’라고 해도 훌륭한 사자성어가 될 수 있다. 연말마다 그해의 한자를 뽑는 것은 다른 한자 문화권에서도 보인다. 일본은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가, 중국은 국가언어자원관측연구센터가, 대만은 타이베이시 문화국에서 선정한다. 한자가 국어인 중국과 대만은 정부 기관에서, 일본은 한자 관련 기관에서 주관하는 셈이다. 한국처럼 교수 사회 전체가 나서 한자를 선정하는 나라는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아직도 한국의 지식인 사회 저변에 중화사상이 스며 있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교수들이 매년 사자성어로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발상에도 어찌 보면 전근대성이 묻어 있다. 학자는 불철주야 학문에만 매진하면 될 뿐 사회를 가르치려 들면 안 된다. 미국이나 영국은 출판사에서 ‘올해의 단어’를 선정한다. 조선왕조는 세계 역사상 유일하게 학자가 정치를 좌지우지한 나라였다. 그 종말은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운대로다. 그 이상한 DNA가 인터넷이 날아다니는 지금까지도 살아 있는 것 같다. ‘폴리페서’(정치인+교수)라는 단어는 너무 협소해서 이 광범위한 현상을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너나잘해’, 아시타비와 묘하게 잘 어울리는 순우리말 사자성어다. carlos@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캡처와 갈무리

    [이경우의 언파만파] 캡처와 갈무리

    컴퓨터 자판에서 ‘PrtSc’를 누르면 떠 있는 화면이 복사된다. 컴퓨터에 잠시 저장되는 것이다. 흔히 ‘캡처’(capture)라고 말한다. 사전적으로 풀이하면 ‘편집이나 저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따로 떼어 내는 일’이다. 컴퓨터 화면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영상이나 음성, 기타 이미지의 일부를 떼어 놓는 일도 ‘캡처’라고 한다. 한쪽에서는 ‘캡처’ 대신 ‘갈무리’라고도 말한다. 별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천천히 살피면 통하는 데가 있다. 사전에 보이는 ‘갈무리’의 첫 번째 의미는 ‘물건 따위를 잘 정리하거나 간수함’(표준국어대사전)이다. 어떠한 것을 보기 좋게 정리해 놓는다는 것이기도 하고, 안전하고 적절하게 보관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갈무리’의 이런 뜻을 참고해 ‘캡처’의 순화어가 됐고, 국어사전에는 정보통신 용어로 오르게 됐다. 1990년대는 피시(PC)통신 시절이었다. 피시통신 이용자들은 ‘전산용어 한글화 운동’을 펼쳤다. 이들 사이엔 컴퓨터의 대중화를 위해선 컴퓨터 관련 용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게 시급하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피시통신상에서 일어난 ‘한글화 운동’은 분위기를 탈 수 있었다. 이들은 컴퓨터와 관련한 용어를 우리말로 번역하고 새로운 말도 만들었다. ‘갈무리’(캡처), ‘자료’(데이터), ‘내려받기’(다운로드), ‘자판’(키보드), ‘글꼴’(폰트) 같은 말을 대신 써 나가기 시작했다. ‘늘기억장치’(ROM), ‘막기억장치’(RAM), ‘큰글쇠’(엔터키), ‘무른모’(소프트웨어), ‘굳은모’(하드웨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의 ‘한글화 운동’엔 열의가 가득했다. 한 피시통신은 화면의 항목 이름으로 ‘갈무리’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들 사이에선 ‘갈무리’가 대세이기도 했다. 피시통신 시작 화면엔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길’이라는 문구를 띄워 놓기도 했다. 이들의 바람처럼 한글날은 국경일이 됐다. 지금 ‘표준국어대사전’의 ‘갈무리’는 피시통신 당시의 의미를 반영한 것이다. ‘갈무리’는 1997년에 나온 ‘국어순화용어자료집’에도 올라 있다. 2012년 국어심의회는 ‘캡처’ 대신 상황에 맞춰 ‘갈무리’ 또는 ‘장면 갈무리’, ‘화면 담기’를 쓰라고 제안했다. 국어심의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어정책 자문기구다. 국어학자뿐만 아니라 정보통신 전문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국어정책을 집행하는 쪽에서는 ‘갈무리’가 더 퍼지기를 원하지만, 현실에서는 ‘캡처’를 더 많이 사용한다. ‘캡처’가 눈과 귀에 더 익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갈무리’는 탐탁지 않게 보려고 한다. wlee@seoul.co.kr
  • “베이징서 한국인에게 금전 요구하는 남성 주의!” 경고문 발송

    “베이징서 한국인에게 금전 요구하는 남성 주의!” 경고문 발송

    중국 베이징 차오양취 소재의 게임 회사에 재직 중인 30대 회사원 최은영 씨. 최 씨는 최근 왕징 일대에 소재한 회사에서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한 중국인 남성으로부터 300위안(약 5만 500원)의 금전을 빌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최 씨와는 일면식 없던 이 남성은 우리말을 제법 잘 구사했는데, 사건 당일 그는 최 씨에게 접근해 몇 해 전 베이징 소재 사설 어학당에서 함께 공부했던 지인처럼 행세했다. 30대 후반의 김 씨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남성은 최 씨에게 “그 동안 잘 지냈었느냐”면서 “‘코로나19’로 요즘 얼마나 힘드냐. 무사히 잘 지내는 것을 보니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며 친근하게 말을 붙였다. 과거 베이징에서 어학당 수업을 수강했던 경험이 있었던 최 씨는 그의 접근에 실제로 아는 지인이라고 착각했을 정도였다. 이후 이 남성은 최 씨에게 “현재 집에 돌아갈 차비가 없으니 몇 백 위안 정도만 달라”면서 “은행 계좌번호 또는 휴대폰 모바일 가상 계좌를 알려주면 집에 도착한 즉시 돈을 송금해주겠다”고 금전을 요구했다. 최 씨는 이 남성의 금전적인 요구가 있은 직후, 그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현장을 벗어났다. 베이징 하이덴취에 거주하는 또 다른 교민 차종휘 씨(43세) 역시 이 사기 사건의 피해자다. 차 씨는 최근 왕징 일대에서 금전을 요구하는 30대 후반의 남성 김 씨를 마주쳤던 것.왕징은 중국 최대 규모의 한인타운이다. 지난해 기준 이 일대에서는 약 3만 명의 한인 교민들이 밀집해 거주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차 씨는 한인타운에 있는 한국계 은행에서 업무를 보고 돌아가던 중 문제의 김 씨를 처음 만났다. 김 씨는 이번에도 지하철 입구로 들어서려는 차 씨에게 친절하게 접근했다. 차 씨는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가 인사를 하는 것처럼 다가왔다”면서 “악수를 청하는 것과 동시에 그동안 잘 지냈냐는 안부를 물었다. 처음에는 정말로 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이라고 착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는 이번에도 어리둥절하는 차 씨에게 500위안(약 8만 5천 원)의 차비를 요구했다. 문제의 이 남성은 “내가 이 지역 한인들을 대부분을 다 안다”면서 “이전에 여기서 한인 회장을 했던 분도 나와는 형 동생으로 호칭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돈을 떼먹을 일은 없으니 현금을 좀 빌려달라”고 했다. 차 씨 역시 이 남성이 금전적인 요구를 하는 순간 사기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차 씨는 “얼마나 급하면 이렇게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리말을 잘 구사한다는 점에서 조선족 동포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약 100위안(약 1만 7천 원) 상당의 현금을 주고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인을 사칭, 우리 교민들에게 접근해 돈을 요구하는 이 같은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인 교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왕징 일대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급기야 주중대한민국 대사관 영사부는 지난 17일 왕징 일대를 중심으로 식사비와 차비 등의 명목으로 소액을 편취하려는 사기 사건에 주의하라는 공고문을 발표했다. 영사부는 왕징을 중심으로 자신을 김 씨라고 소개하며 접근하는 30대 후반의 남성에 대해서 경계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공고문에는 키 170cm, 뚱뚱한 체격의 스포츠 머리 스타일의 30대 후반 남성이 접근할 시 중국 공안(110번)과 대사관 등에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또 이 남성은 최근 술에 취한 중년의 한국인 남성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서 각종 소액 편취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남성은 베이징 일대의 유력 한국인들의 이름을 거론하는 등 한국인들과 친분관계가 깊은 것으로 속이고 사기 행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사건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면서 교민들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남성의 인상착의를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똑똑 우리말] 내외빈(內外賓)/오명숙 어문부장

    코로나19와 함께한 2020년이 저물고 있다. 코로나도 함께 물러가면 좋으련만 겨울 들어 다시 시작된 대유행으로 어제는 역대 최대인 107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터라 연말임에도 분위기가 조용하다. 예년 같으면 각종 시상식이며 송년회 등으로 시끌벅적했을 것이다. 규모에 따라 예외인 경우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행사장에서 듣게 되는 말이 있다. 행사에 참석한 손님들에게 건네는 사회자의 인사말이다. “바쁘신 중에도 자리를 빛내 주신 ‘내외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내외빈’은 맥락상 내빈(內賓)과 외빈(外賓)을 한꺼번에 이르는 말이다. 즉 외부에서 오거나 내부에서 온 손님을 뜻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뜻의 ‘내외빈’(內外賓)과 ‘내빈’(內賓)은 맞는 표현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 ‘내빈’(內賓)은 ‘여자 손님을 이르는 말’이라고 올라 있다. ‘내부의 손님’을 의미하는 ‘內賓’은 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다. 어차피 ‘손님’은 ‘다른 곳에서 찾아온 사람’을 뜻하므로 ‘내부의 손님’은 어폐가 있는 말이다. ‘모임에 공식적으로 초대를 받고 온 사람’을 이르는 말은 ‘내빈’(來賓)이다. 외빈(外賓)이 ‘외부나 외국에서 온 귀한 손님’을 뜻하는 말이므로 내빈과 외빈은 사실상 동일한 의미다. 따라서 “바쁘신 중에도 자리를 빛내 주신 ‘내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고 하면 족하다. oms30@seoul.co.kr
  • 지긋지긋했던 2020, 여기서 다 털고 가소~

    지긋지긋했던 2020, 여기서 다 털고 가소~

    내년은 신축년, 소의 해다. 농경민족인 우리에게 소만큼 친숙하고 귀한 동물이 또 있을까. 이 땅에서 대를 이어 농경민족으로 살아왔던 터라 소와 관련된 지명 역시 나라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 가운데 나들이 삼아 다녀올 만한 곳들을 꼽았다. 대부분 덜 알려진 실외 공간이긴 하나, 개중에는 인기 폭발인 ‘신상’ 여행지도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엄중한 만큼, 마음 속에 갈무리해 뒀다가 상황이 진정되면 다녀오길 권한다.소와 관련된 지명은 대부분 형태를 표현한 것들이다. 소의 머리를 닮았다는 경남 거창의 우두산, 강원 춘천의 우두벌(현 우두동 일대) 등이 그렇다. 두 지역은 일본 왕가의 기원에 관한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일본서기’ 등 일본 역사서에 건국 이전 조상들 이야기가 나온다. 요약하면 이렇다. ‘韓’(한)의 고천원이란 천상계에 살던 조상 신들이 포악한 ‘스사노 오모미코토’에 추방당해 신라로 내려온다. 이들이 가장 먼저 발을 디딘 곳은 ‘소시모리’다. 이를 우리말로 표현하면 소머리, 우두(牛頭)다. 비약이 다소 심한 듯하지만, 실제 우리 역사학계에서 이를 두고 여러 논쟁이 있었다고 하니 마냥 가벼이 여길 수만은 없는 이야기인 듯하다. 이를 일제강점기 때 내선일체 의식을 강화하려 했던 일제의 농간으로 이해하는 이들도 있다. 이를 두고 어느 쪽의 판단이 옳으냐 그르냐를 가르기보다, 그저 여행의 재미를 더해 주는 요소 정도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우두산은 거창의 진산이다. 나라 안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절경인 가조분지 뒤에 듬직하게 서 있다. 우두산의 진면목은 올라야 보인다. 산 아래에서 마주하는 자태와는 사뭇 다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우두산을 오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갈래다. 고견사 코스와 마장재 코스다. 가장 많은 이들이 꼽는 고견사 코스는 항노화힐링랜드에서 고견사, 의상봉, 상봉, 마장재, ‘Y자형 출렁다리’ 등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것이다. 마장재 코스로 오르는 이들도 있다. 고견사 코스와 반대 방향으로 돈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해 고견사 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소요시간은 어느 방향이건 휴식 시간을 포함해 5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총산행거리는 7.4㎞ 정도다. 마장재 코스로 오를 경우 Y자형 출렁다리에서 상봉 방향, 곧이어 나오는 갈래길에서 마장재 방향을 택하면 거리를 좀더 줄일 수 있다. 우두산 등반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고견사 코스의 경우 땅에 코를 박고 올라야 할 만큼 된비알이 거푸 나온다. 대신 전망은 좋다. 정상에 오르면 가조분지 전체를 너른 품으로 안고 있는 듯한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인근 산들의 군무도 일품이다. 우두산의 다른 이름이 별유산이었다는데, 아마 이상향을 뜻하는 ‘별유천지비인간’이라는 말이 축약된 것 아닐까 싶다. 이 지역 등산가들의 ‘최애’ 구간은 의상봉(1032m)이다. 정상 능선에서 우지끈 솟아오른 모양새가 소의 뿔을 빼닮았다. 이 모습 보겠다고 들머리에서 의상봉 구간(2.2㎞)만 다녀오는 이도 있다. 의상봉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암릉이기 때문에 빙 돌아 오르는 방법은 없다. 곧게 뻗은 나무 계단을 따라 소의 걸음으로 우직하게 올라야 한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 모골이 송연해지기도 한다. 허벅지에 쥐가 날 때쯤 정상에 닿으면 정말 천상계라 할 만큼 빼어난 전망이 펼쳐진다. 의상봉에 연이은 봉우리는 상봉(1046m)이다. 우두산의 주봉으로, 소의 두 뿔 중 하나다. 다만 정상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을 뿐 모양새나 전망 등 여러 면에서 의상봉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진다.상봉에서 마장재까지는 내리막 구간이다. 빼어난 암릉들이 절창을 펼쳐내는 구간이기도 하다. 암릉 산행을 즐기는 이들은 보통 이 구간을 우두산 최고의 풍경으로 꼽는다. 거대하고 압도적인 암릉들의 자태, 발아래로 펼쳐진 천길 낭떠러지 등이 아찔한 느낌을 안겨 준다.우두산의 핵심 볼거리인 ‘Y자형 출렁다리’는 코로나19 악화로 다시 폐쇄됐다. 주말 개방을 제한할 만큼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신상’ 여행지이기 때문에 개방 여부에 늘 변수가 많다. 방문 전 홈페이지 확인이 필수다. 통제 중이긴 해도 출렁다리 초입까지는 갈 수 있다. 항노화힐링랜드 주차장에서 등산로를 따라 600m쯤 오르면 나온다. 춘천은 오래전 ‘우두주’(牛頭州)라고 불렸다. ‘소머리의 땅’이라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춘천 도심이 있는 지역 너머, 그러니까 소양2교 건너편이 우두벌(현 우두동 일대)이다.조선 후기의 학자 이중환은 우두벌을 우리나라에서 강을 끼고 발달한 고을 중 평양 다음으로 살 만한 곳이라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택리지’에서 “춘천의 우두촌(牛頭村)은 소양강 상류의 두 갈래 물이 옷깃처럼 합치는 그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며 “비록 좁은 두메 골짜기이지만 들판이 멀리 펼쳐져서 시원하고 명랑하다”고 썼다. 이 ‘시원하고 명랑한’ 풍경은 소양강 처녀상 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우두벌 가운데쯤엔 우두산(133m)이 봉긋 솟았다. 소양강에 바짝 붙은 야트막한 산이다. 일본 왕가의 기원설이 전하는 또 하나의 장소가 바로 여기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인기가 절정일 때는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 일부가 춘천 우두산에 들러 절을 하기도 했단다. 우두산은 오래전부터 군사 요충지였다. 사방이 평탄한 땅에 솟아오른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수없이 많은 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정상에 세워진 충렬탑은 한국전쟁 당시의 격전을 기억하기 위해 1955년 조성됐다. 우두벌 건너 서면에 있는 신숭겸 장군 묘역은 춘천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신숭겸은 고려의 개국 공신으로, 927년 후백제 견훤과의 대구 팔공산 전투에서 왕건의 옷을 입고 왕건을 대신해 죽었다고 전해지는 인물이다. 이를 비통하게 여긴 왕건이 자신이 묻히려던 묏자리에 신숭겸을 묻었다고 한다. 신숭겸 묘역은 특이하게 봉분이 세 개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왕건이 신숭겸의 시신을 수습할 당시엔 머리가 없었다. 백제군이 베어 갔기 때문이다. 왕건은 황금으로 신숭겸의 머리를 만들어 묻었다. 가짜 봉분을 두 개나 만든 건 바로 이 황금 두상의 도굴을 우려한 조치였다. 글 사진 거창·춘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