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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의 서울문화재 ‘훈민정음’,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 ‘말모이 원고’

    10월의 서울문화재 ‘훈민정음’,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 ‘말모이 원고’

    서울시는 10월의 서울문화재로 ‘훈민정음’,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 ‘말모이 원고’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는 매월 15일, 그 달과 관련 있는 문화재를 카드 뉴스 형태로 제작해 소개하고 있다.훈민정음은 우리나라 국보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1446년에 반포된 우리글 훈민정음의 한문 해설서이다. 책 이름을 글자 이름인 훈민정음과 똑같이 훈민정음이라고도 하고,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부른다. 훈민정음에는 훈민정음의 창제목적, 이유 등도 기록돼 있다. 500년 가까이 자취를 감추었던 ‘훈민정음’은 1940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됐다. 그 소문을 들은 고 간송 전형필 선생이 당시 1만원(서울 기와집 10채 가격)을 주고 구입해 세상에 알려졌고, 현재 간송미술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2007년 보물로 지정된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는 노원구에 위치한 문화재로, 한글이 쓰인 우리나라 최초의 묘비로 알려져 있다. 이 비석은 조선 명종 때 문신인 이문건이 1536년에 아버지 이윤탁의 묘를 어머니의 묘와 합장하며 세운 묘비다. 비석 왼쪽 면에 ‘신령한 비다. 쓰러뜨리는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 이를 한문을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노라’라는 뜻의 경고문이 한글로 적혀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사전인 ‘말모이’의 출간하기 위해 작성한 원고인 ‘말모이 원고’는 지난해 보물로 지정돼 현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조선광문회’가 주관하고 한글학자 주시경과 그의 제자 김두봉, 이규영, 권덕규가 참여하여 만든 말모이 원고는 1911년부터 1914년까지 집필이 이루어졌다. 말모이는 ‘말을 모아 만든 것’이라는 의미로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본래 여러 책으로 구성되었을 것을 추정되지만 현재는 ㄱ부터 ‘걀죽’까지 올림말(표제어)이 수록된 1책만 전해지고 있다. 말모이 원고는 한글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 한 노력의 산물로, 현존 근대 국어사 자료 중에 유일하게 사전출판을 위해 남은 최종 원고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희숙 시 역사문화재과장은 “10월의 서울문화재는 한글날을 기념해 자랑스러운 우리글인 한글과 관련된 문화재로 선정했다”며 “이번에 선정된 문화재를 통해 한글의 우수함과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똑똑 우리말] 쌓이다와 싸이다/오명숙 어문부장

    한낮엔 덥게 느껴질 정도로 가을답지 않던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다. 지난 주말 전국 단풍 명소에 행락 인파가 몰렸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곧 있으면 도심에서도 낙엽 쌓인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포털 사이트에 ‘쌓인’을 쳐 보면 “베일에 쌓인 실소유주”, “안갯속에 쌓인 선거 판세”, “몸에 쌓인 독소” 등이 검색된다. ‘쌓인’과 ‘싸인’을 혼동한 결과다. ‘쌓이다’는 ‘여러 개의 물건이 겹겹이 포개어 얹어 놓이다’란 뜻의 동사다. “산속에는 눈이 거의 허리 높이까지 쌓였다”, “책상에 먼지가 쌓여 있다”처럼 쓸 수 있다. “이제 어느 정도 컴퓨터에 관한 지식이 쌓였다”, “세월이 지날수록 우리의 우정은 쌓여 갔다” 등과 같이 경험, 기술, 업적, 지식, 재산, 명예, 신뢰 등이 더해지는 경우에도 ‘쌓이다’가 쓰인다. ‘싸이다’는 ‘물건이 보이지 않게 씌워져 가려지거나 둘려 말리다’, ‘주위가 가려지거나 막히다’란 뜻의 동사다. “보자기에 싸인 음식”, “안개에 싸인 시골 마을” 등과 같이 쓰인다. “슬픔에 싸이다”, “동네 아이들과 싸여 놀다”처럼 헤어나지 못할 만큼 어떤 분위기나 상황에 뒤덮이거나 사람들과 함께 잘 어울리는 상황을 표현할 때도 ‘싸이다’를 쓸 수 있다. 정리하면 ‘포개지다´란 의미면 ‘쌓이다’를, ‘뒤덮이다’란 의미면 ‘싸이다’를 쓰면 된다. 즉 “베일에 쌓인 실소유주”, “안갯속에 쌓인 선거 판세”에서의 ‘쌓인’은 ‘싸인’으로 써야 옳다.
  • [이경우의 언파만파] 우유값과 우윳값/어문부 전문기자

    [이경우의 언파만파] 우유값과 우윳값/어문부 전문기자

    깻잎. ‘깨의 잎’을 우리는 이렇게 적는다. 그리고 [깬닙]이라고 발음한다. 상식처럼 여긴다. 북한에선 사이시옷을 빼고 ‘깨잎’이라고 표기한다. 그렇지만 발음은 우리처럼 [깬닙]이다. 북한에선 이게 상식이다. 북한은 우리와 달리 사이시옷 소리가 나는 현상을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다. 우리말을 배우는 외국인들 가운데는 ‘깻잎’을 [깨십]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엉뚱해 보일지 몰라도 우리가 ‘옷을’을 [오슬], ‘하늘이’를 [하느리]라고 발음하는 원리와 같다. 우리도 ‘깨잎’으로 적는 게 원칙이었다면 외국인들이 [깨십]이라고 발음하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렇게 한다고 해도 사이시옷 적기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불편과 불만이 쌓여 있다. ‘깃발’, ‘바닷가’, ‘잇몸’, ‘햇살’을 ‘기발’, ‘바다가’, ‘이몸’, ‘해살’로 적으라고 하면 거부감이 클 게 뻔하다. 누구라도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다. 많은 이들이 원하는 것은 넣을 건 넣고, 뺄 건 빼도록 하자는 것 같다. 그런데 말처럼 쉽진 않다. 소리는 나는데 어떤 상황에서 사이시옷을 뺄지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 발음이 다 같은 것도 아니다. 누구는 [망내똥생]으로, 누구는 [막내동생]으로 발음한다. 현재는 앞쪽을 기준으로 한 ‘막냇동생’이 규범 표기다. 다수가 거부감을 갖는다. 이렇게 적지 않을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맞춤법의 사이시옷 규정을 지우면 된다. 그러면 사전 편찬자들이 유연해질 수 있다. 언어 현실을 반영해 ‘막내동생’을 표제어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언론매체들은 좀더 자유롭게 현실을 반영할 수 있다. 규정이 그렇더라도 언론매체들이 지나치게 규정을 따르려는 경향은 아쉽다. 언론매체는 규정을 넘어 현실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 최근 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언론매체에서 우유와 관련한 언급이 많았다. 규범 표기가 ‘우유값’일 것 같지만, ‘우윳값’이다. 이유는 ‘우유값’에서 ‘값’이 [깝]으로 소리 나기 때문이다. 정말 대부분 [우유깝]이라고 발음한다. 그렇지만 ‘우유병’은 [우유뼝]으로 소리 나더라도 ‘우윳병’으로 적지 않는 게 원칙이다. ‘우유병’(牛乳甁)이 모두 한자어로 이뤄져 있어서다. 일관성이 없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겠다. 한자어 가운데 곳간(庫間)·셋방(貰房)·숫자(數字)·찻간(車間)·횟수(回數)·툇간(退間)은 또 예외여서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다. 서울신문은 ‘우유값’으로 표기한다. 규정과 상관없이 ‘우윳값’이 과도한 표기라고 판단했다. 어문 규정은 언어생활의 편리와 소통의 원활을 위한 것이다.
  • “마지막 게임은 달고나 뽑기입니다”… 환호성 지른 멕시코인들

    “마지막 게임은 달고나 뽑기입니다”… 환호성 지른 멕시코인들

    코로나로 30명 인원 제한에 300여명 신청‘오징어 게임’ 열풍에 한국 문화 관심 급상승게임 승자는 마음에 드는 한글 이름 우선선택일제강점기 한글 지키는 영화 ‘말모이’ 감상“마지막 게임은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뽑기입니다.” “와아~” 9일(현지시간) 한글날.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에 모인 멕시코인들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등장했던 달고나 뽑기 게임이 소개되자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4명의 선수가 달고나에서 조심스레 동그라미, 별, 꽃, 하트 모양을 떼어내는 동안 다른 참가자들도 선수들을 둘러싸고 신기한듯 들여다보며 거듭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공개된지 나흘 만에 전 세계 1위를 휩쓴 ‘오징어 게임’ 속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오징어 게임’ 속 두 번째 생존 게임인 달고나 게임은 여러 개의 달고나 모형 하나를 선택해 제한시간 10분 안에 모양에 맞춰 설탕을 뽑아내면 된다. 성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는 극중에서 모양대로 뽑아내기가 가장 어려운 우산 모양을 선택해 달고나 뒷면을 열심히 핥는 전략으로 극적으로 생존에 성공한다.이번 행사는 문화원이 한글날을 맞아 마련한 ‘순한글 이름 선물’을 내걸고 치른 행사였다. 사전에 신청한 멕시코인들을 초대해 다양한 순우리말 이름들과 그에 담긴 뜻을 소개한 후 한글 퀴즈와 각종 전통놀이에서 승리한 사람부터 마음에 드는 이름을 고르는 방식이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방역을 위해 3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가할 수 있었는데 열 배가량인 300여명이 신청해 최근 더욱 높아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특히 다양한 전통놀이 중에서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뽑기나 딱지치기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에서 사람들을 게임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밑밥으로 등장하는 딱지치기는 한 개의 딱지로 상대방의 딱지를 내리쳐서 상대방의 딱지가 뒤집히면 승리하는 게임이다. 나란히 참가한 비리디아나와 클라우디아 자매는 “한국의 전통놀이들이 너무 즐거웠고, 특히 달고나를 직접 맛보고 체험할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한 날이었다”고 말했다.“한국 이름 원하는 현지인들 많아”“‘오징어 게임’ 높은 인기 실감” 두 자매는 ‘바다’와 ‘가을’이라는 한글 이름을 골랐다. 한인 후손 4세인 바네사 리 카리오는 ‘별’이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다. 두 딸 아멜리에와 리베룰라는 ‘으뜸’과 ‘고운’을 골랐다. 이밖에도 ‘미리내’, ‘샛별’, ‘누리’, ‘차오름’과 같은 아름다운 순우리말 이름을 선물 받은 멕시코인들은 새 이름의 자음과 모음을 구슬 팔찌로 만들어 간직했다. 행사 말미 참가자들은 일제강점기에 한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말모이’를 함께 감상하기도 했다. 박영두 주멕시코 문화원장은 “한국 이름을 원하는 현지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이왕이면 예쁘고 뜻도 좋은 순우리말 이름을 선물하는 행사를 한글날에 맞춰 마련했다”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오징어 게임’의 높은 인기도 실감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사회에서 루저로 그려진 456명의 참가자들이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오영수, 허성태, 아누팜 트리파티 등이 출연했다.
  • 文대통령 “한글, 남북 마음 따뜻하게 묶어줄 것”

    文대통령 “한글, 남북 마음 따뜻하게 묶어줄 것”

    문재인 대통령이 한글날인 9일 “한글이 끝내 남북의 마음도 따뜻하게 묶어주리라 믿는다. 누리를 잇는 한글날이 되길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전 세계에 보여주었듯이 남북이 같은 말을 사용하고 말이 통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05년부터 남북의 국어학자들이 ‘겨레말큰사전’을 함께 만들어 지난 3월 가제본이 제작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는 주시경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한류의 세계적 인기와 함께 한글이 사랑받고 우리의 소프트파워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8개 나라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고 있고, 이 중 8개 나라의 대학입학시험 과목이다. 초·중·고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있는 나라가 39개국에 이르고, 16개 나라는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했다”며 “각 나라의 대학에서 이뤄지는 950개 한국학 강좌를 통해 한국어를 하는 우리의 외국 친구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 최신판에 한류(hallyu), 대박(daebak), 오빠(oppa), 언니(unni) 같은 우리 단어가 새로 실린 것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세종대왕은 쉽게 익혀 서로의 뜻을 잘 전달하자고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었다. 이제 한글은 세계 곳곳에서 배우고, 한국을 이해하는 언어가 되었다”며 “575돌 한글날을 맞아, 밤늦게 등잔불을 밝혔던 집현전 학자들과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켜낸 선각자들을 기려본다”고 밝혔다.
  • 김인제 서울시의원 “해마다 일본식 용어 포함된 조례안 반복적으로 나타나“

    김인제 서울시의원 “해마다 일본식 용어 포함된 조례안 반복적으로 나타나“

    김인제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이 신규 입안 시 일본식 표현이 배제되도록 하는 안을 담은 ‘우리말 조례안’ 3건을 발의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법제처는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을 통해 매년 법령 및 행정규칙 속 어려운 용어 정비 등이 이뤄지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이를 기준으로 760개의 서울특별시 조례와 168개의 서울특별시 교육·학예에 관한 조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총 56개 조례에서 120여건의 일본식 용어사용이 발견돼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해마다 상당수의 일본식 용어가 포함된 조례안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조적 문제가 있어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 한글날을 맞이해 ‘서울특별시 조례 일본식 표현 일괄정비 조례안’, ‘서울특별시 교육·학예에 관한 조례 일본식 표현 일괄정비 조례안’을 발의해 기존 일본식 용어가 사용된 서울시 조례안을 다시 한 번 일괄 정비토록 했다. 이에 더해 자치법규 입안 시 일본식 표현 등의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명문화 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특별시 자치법규의 입법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추가 발의했다. 김 의원은 “이번 ‘우리말 조례안’을 통해 서울시민이 서울시 조례를 더욱 쉽게 이해하고 잘 지켜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 조례가 서울시민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 구성원으로서 노력해 가겠다”고 밝혔다.
  • [똑똑 우리말] ‘잊어버리다’와 ‘잃어버리다’/오명숙 어문부장

    MBC 드라마 ‘검은 태양’이 매회 상상을 뛰어넘는 반전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1년 동안의 기억이 사라진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 조직 내부의 배신자를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한데 ‘잊어버리다’와 ‘잃어버리다’ 중 기억이 사라진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적당한 것은 무엇일까. ‘잊어버리다’는 ‘한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전혀 기억해 내지 못하다’,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을 한순간 전혀 생각해 내지 못하다’란 뜻이다. ‘잃어버리다’는 ‘가졌던 물건이 자신도 모르게 없어져 그것을 아주 갖지 아니하게 되다’, ‘몸의 일부분이 잘려 나가거나 본래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다’, ‘의식이나 감정 따위가 아주 사라지다’, ‘길을 아예 못 찾거나 방향을 분간 못 하게 되다’ 등의 뜻을 갖고 있다. “급한 나머지 지갑을 잊어버리고 안 가져왔다”처럼 어떤 사실을 깜빡했을 땐 ‘잊어버리다’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사고 등으로 기억이 사라진 경우라면 ‘잃어버리다’라고 하는 게 맞다. 또한 ‘기억을 잊어버리다’는 ‘기억을 기억해 내지 못한다’가 돼 어딘지 어색하다. 따라서 별다른 맥락 없이 쓸 때는 ‘기억을 잃어버리다’가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기억‘ 앞에 어떠한 특정 상황에 대한 인상이나 경험을 가리키는 수식어가 있는 경우라면 “힘들었던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다”처럼 쓸 수도 있다.
  • 우리말 우수상표에 ‘바다섬김’·‘미소배달’ 등 선정

    우리말 우수상표에 ‘바다섬김’·‘미소배달’ 등 선정

    ‘바다섬김’ ‘미소배달’ ‘쓸어비’ 등이 아름다운 우리말 상표로 선정됐다.특허청은 6일 한글날을 맞아 개최한 ‘제6회 우리말 우수상표 선정대회’ 수상작을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인 ‘아름다운 상표’에는 바다섬김, 특허청장상인 ‘고운 상표’에는 미소배달이 각각 선정됐다. 국립국어원장상인 ‘정다운 상표’에는 말,글,손과 쓸어비, 산또래, 일상공감, 이장님밥상 등이 뽑혔다. 바다섬김은 ‘바다를 섬기며 자란 김’이라는 뜻으로, ‘섬김’과 ‘섬에서 자란 김’이라는 중의성이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참신성을 주며 김 관련 상품을 나타내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쓸어비는 솔과 청소도구, 빗자루, 세탁 및 청소용구 등에 사용됐다. 수상작은 국립국어원이 추천한 국어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사와 특허고객 및 심사관 투표를 합산해 선정됐다.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8일 비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목성호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부르기 쉬우면서 참신한 우리말 상표는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전국적인 공모전을 통해 우리말 상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오감으로 느끼는 ‘스물여덟 글자’의 우수성

    오감으로 느끼는 ‘스물여덟 글자’의 우수성

    사비나미술관은 한글날을 맞아 기획전 ‘한글, 공감각을 깨우다-눈, 코, 귀, 입, 몸으로 느끼는 우리말’을 연다. 청각인 발음 소리와 시각인 문자와의 상관관계를 고려해 만들어진 한글의 공감각적인 요소에 주목한 전시다. 참여 작가 13명은 한글의 소리, 형태, 구조 등을 다양한 공감각적 접근 방식으로 재해석한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작품 41점을 선보인다. 김승영의 ‘하루’는 한글의 시각과 청각적 감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밤하늘 같은 검은 벽면 중앙에 작가가 아끼는 책이 헤드폰과 함께 설치돼 있고, 책에서 발췌된 글자가 별자리처럼 새겨져 있다. 맞은편에 놓인 싱잉볼을 두드리면 글자를 낭송하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흐른다. 노주환은 여러 글자들이 결합돼 건축적인 구조를 이룬 5m 높이의 설치 작품 ‘대대로’를 통해 문자의 한계를 벗어난 공간감을 선사한다. 다발 킴의 ‘돌기가 돋다’는 한복 위에 금속 오브제와 한글 자수를 놓아 한복과 금속의 촉감 및 한글의 조형미를 살렸다. 전시는 12월 23일까지이며,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가상현실(VR) 전시를 병행한다.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사이비가 사이비에게 호통치는 사회/번역가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사이비가 사이비에게 호통치는 사회/번역가

    옛날 얘기다. 어느 날 선배가 “너 종교 없지? 나랑 대순진리회 다니자”란다. 그때는 종교재단의 교육기관에 취업하려면 꼭 신자여야 하고 전도 능력을 요구하기도 했다. 선배는 교수직을 위해 실적이 필요했고 평소 존경하는 선배인지라 나도 그러마고 대답했다. 나야 그때나 지금이나 무신론자이지만 그래도 선배를 따라 2주에 한 번쯤 기도관을 오가며 종교 활동도 했다. 2년쯤 후 담당자가 나를 부르더니 교적을 지울 테니 이제부터 나오지 않아도 좋단다. 이유를 물었더니 “당신은 종교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외우라는 주문도 외우지 않고 설교에도 감화하는 기미가 없자 결국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아무튼 그동안 비사회적, 반윤리적인 교리는 듣지 못했고 내가 쓴 돈도 2주에 한 번 1만~2만원의 헌금이 전부였다. 소문과 달리 그들도 악마는 아니었다. 조교 시절 젊은 흑인이 과사무실로 찾아와 편지를 해석해 달라고 한 적이 있다. 통일교에서 보낸 우리말 편지였다. 얘기를 들어 보니 내용도 모른 채 편지 한 장만 믿고 무조건 우리나라를 찾은 것이다. 나는 부족한 영어로 내용을 설명한 다음 “왜 통일교를 믿어요?”라고 물어보았다. 당시만 해도 통일교를 이단, 사이비종교쯤으로 이해했던 것이다. 남자의 대답은 조금 의외였다. “내 얘기를 들어준 유일한 종교였어요.” 그러고 보니 나도 대학 시절 천주교에서 영세도 받고 열심히 다니기도 했다. 세례명은 안셸모였다. 역시 2년쯤 후 포기했는데 이유는 “아무도 나한테 관심이 없다”였다. 그 기간 동안 내게 다가와 말을 건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 4월 초파일 가평의 한 사찰에 갔더니 종무소 앞에 이런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기와 한 장을 시주하신 공덕은 여러 생 동안 집 없는 업보를 면하게 하고 … 태어나는 세상마다 좋은 집안에 태어나는 복을 누리게 합니다.” 인간의 욕심과 두려움을 이용해 돈을 벌려면 교육과 종교가 최고라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부추길 줄은 몰랐다. 그날 아내는 기와 한 장에 불전함 3000원을 더해 1만 3000원의 욕망을 구입했지만 우린 여전히 무주택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소설 ‘더 라인 비트윈’(The Line Between)의 저자 토스카 리는 사이비종교의 특징을 이렇게 나열했다. “억압, 비판적 사고 및 질문 금지, 비밀주의, 친구와 가족들과의 단절, 특권을 내세워 지속적인 숭배를 요구하거나 굴종을 강요하는 절대적 지도자, (금전적, 신체적, 성적) 착취, 배교자 응징….” 그런데 이런 특징들이 속칭 사이비종교에만 해당할까? 2011년 ‘A선교회’의 B목사와 갈등하며 LA교회 지부에서 활동하던 후배가 느닷없이 국내 강남본부 지하 식당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미국에서 가족과 행복하던 친구가 국내에 왜 돌아왔으며, 왜 교회 지하 식당에서 죽어야 했는지 모르겠다. 당시 경찰은 부검도 없이 자살로 처리했다. 기독교는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그들을 이단이나 사이비 종파로 규정해 끊어내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대순진리회나 통일교 역시 같은 잣대를 대야 하지 않는가. 문제가 발생하면 힘없는 종교는 교계 전체의 잘못이 되고, 기성 종교는 일부의 이탈이라고 한다. 조계종은 툭하면 폭력을 동원해 권력 투쟁을 하고, 명성교회는 아들한테 목사직을 세습하고, 순복음교회는 목사 가족의 비리를 덮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은 전광훈 목사를 끊어내지 못하고, 대형교회의 유명 목사들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우르르 몰려들어 안수 기도를 한다. 정작 윤 후보의 손에는 무속에서 권유하는 손바닥 ‘왕’(王) 자 부적을 썼는데 말이다. 그런데 누가 누구를 사이비라 한단 말인가. 10월은 후배가 세상을 떠난 지 딱 10년이 되는 날이다. “형, 명선이와 결혼하는 거 좀 미안하지 않아요?” 후배는 아내와도 절친이었다. 결혼을 앞둔 우리 부부를 보며 활짝 웃던 모습이 더욱 그리운 오늘이다.
  • [똑똑 우리말] ‘헌데’와 ‘한데’/오명숙 어문부장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을 들었을 때 드디어 끝이 보이는구나 했다. 세계 각국에서도 일상 회복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백신 접종뿐이라고 국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헌데’ 왜 접종률이 높아지는데도 확진자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걸까. 백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걸까. ‘허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백신 생산업체 관계자들은 내년 코로나19 종식을 점치고 있다. 위 문장 속 ‘헌데’와 ‘허나’는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다. 한데 이는 ‘하다’의 비표준어인 ‘허다’의 활용형으로 맞는 표현이 아니다. 뒤에 나오는 내용을 앞 내용과 관련시키면서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때나 앞뒤 내용이 대립될 때 두 문장을 이어 주는 말로 ‘그런데’의 뜻을 지닌 부사는 ‘헌데’가 아닌 ‘한데’이다. “한데 무슨 볼일이 있어서 오셨습니까?” “내일 점심 회식을 하기로 하자. 한데 장소는 어디로 하지?” 앞의 내용과 뒤의 내용이 상반될 때 ‘그러나’의 뜻으로 쓰이는 ‘허나’ 역시 동사 ‘하다’를 활용한 형태인 ‘하나’가 맞는 표기이다. “철수는 영희를 만나러 갔다. 하나 영희는 집에 없었다”처럼 쓸 수 있다. ‘하다’는 문장 앞에서 ‘하나’, ‘하니’, ‘하면’, ‘하여’, ‘한데’, ‘해서’ 따위의 꼴로 쓰여 ‘그러나’, ‘그러니’, ‘그러면’, ‘그리하여’, ‘그런데’, ‘그래서’의 뜻을 나타낸다.
  • “바른 우리말은 언론부터죠”

    “바른 우리말은 언론부터죠”

    “사람들은 언론을 통해 세상 소식을 접합니다. 언론에서 쓰는 언어의 영향이 그만큼 막대하고, 그래서 누구보다 언론이 앞장서서 바른 언어를 써야 합니다.” 김미형 국어문화원연합회장은 언론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정확히는 언론이 사용하는 언어다. 그는 “못 알아듣는 사람이 느끼는 답답함은 우리가 미처 헤아리기 어렵다”면서 “언론이 외국어를 남용하고 바르지 못한 말을 써도 모두가 다 알아들을 걸로 생각하는데, 이는 아주 오만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국어문화원연합회는 국어기본법에 따라 설립한 전국 21개 국어문화원이 모여 구성한 사단법인이다. 공공기관의 잘못된 언어 사용을 바로잡는 공공언어개선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학생이나 지역 시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국어 교육도 한다. 지난해부터는 언론사와 손잡고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도 하고 있다. 서울신문도 연합회와 함께 최근 12회에 걸쳐 바른 언어 사용을 알렸다. 김 회장은 우리 언어가 오염되는 과정에 대해 “전 세계 어느 언어보다 소리 표기가 뛰어난 한글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에서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면 한글로 쉽게 표기할 수 있어 외래어가 자리잡는 속도도 그만큼 빠르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잘못 쓰는 외래어를 바로잡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결국 우리말도 차츰 오염된다는 말이다. 물론 들어온 말을 잘 고쳐 정착하도록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어떤 말로 고쳐야 할지 사회적 합의가 미처 안 된 상황이라면 특히 그렇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동기’라고 했다. 예컨대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당시 ‘언택트’, ‘온택트’ 같은 단어를 비롯해 여러 외래어를 마구잡이로 썼지만, 바로잡아야 한다는 동기가 생겨나면서 ‘비대면’으로 정착됐고, 어려운 외래어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안전 안내 문자에 썼던 ‘보이스 피싱´ 같은 어려운 말도 최근엔 ‘전화 사기’로 바뀌었다. 그는 언론사와 함께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어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중요한 문화”라며, 특히 평생교육 차원에서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알려 나갈 것을 제안했다. “우리말과 글은 모두가 다 아니까 학교를 졸업하면 더는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언어는 일상생활 소통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사고, 나아가 집단의 문화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평생교육 차원에서 올바른 글쓰기와 말하기 등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국어문화원연합회도 우리말 평생 교육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밝힌 그는 올바른 우리말과 글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미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책상에 비딱하게 앉는 나쁜 자세보다 올바른 말을 쓰지 않는 게 더 나쁘다’고 가르친다고 합니다. 나쁜 자세는 육체적 악영향을 미치지만, 바르지 못한 말은 정신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뜻이에요. 소통의 수단인 국어가 고장나면 우리 사고도 정체된다는 사실, 모두가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 [똑똑 우리말] ‘오랜만’과 ‘오랫동안’/오명숙 어문부장

    청명한 날씨에 풍성한 먹을거리, 그리운 가족들과의 만남.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그냥 있는 게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예전같이 활기찬 명절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올 추석엔 지난해보다 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았다고 한다. 명절 연휴 백신접종 완료자 포함 8인 가족 모임과 요양시설 대면 면회도 허용됐다. ‘추석 앞두고 오랫만에 성묘’, ‘대면 면회 재개로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면회객과 입소자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빚은 송편’. 잠시나마 일상을 회복한 듯한 소식들이 전해졌다. 한데 ‘오랜만’인지 ‘오랫만’인지 표기들이 제각각이다. ‘오랜만’은 ‘오래간만’의 준말이다. 사이시옷이 쓰일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오랫만’으로 쓰고 있다. 아마도 ‘오랫동안’과 혼동하는 게 아닌가 싶다. ‘오랫동안’은 ‘오래’와 ‘동안’이 결합한 합성어로 ‘오래’가 모음으로 끝나고 ‘동안’이 [똥안]으로 소리 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받치어 ‘오랫동안’과 같이 표기한다. ‘오랫동안’도 ‘오랜동안’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건넌방과 건넛방은 어떤 게 맞는 표기일까. 정답은 뜻이 다른 낱말로 둘 다 쓸 수 있다. ‘건넌방’은 안방에서 대청을 건너 맞은편에 있는 방, ‘건넛방’은 건너편에 있는 방이란 뜻이다.
  • BTS 유엔총회장에서 “우린 환영의 세대” 문대통령 “미래는 미래세대의 것”

    BTS 유엔총회장에서 “우린 환영의 세대” 문대통령 “미래는 미래세대의 것”

    유엔 총회에 청년세대 대표로 참석한 방탄소년단(BTS)이 각국 정상들이 연설하는 회의장을 누비며 유쾌한 화합의 무대를 선사했다. BTS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 회의장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 행사 도중 미리 녹화된 ‘퍼미션 투 댄스’ 퍼포먼스 영상을 공개했다. BTS가 지난 7월 발표한 이 노래는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다’는 메시지와 팬데믹 종식에 대한 희망을 표현한 곡이다. 카메라가 유엔 엠블럼을 비춘 뒤 총회장 연단에서 정장을 차려 입은 정국과 RM이 ‘퍼미션 투 댄스’ 도입부를 부르며 등장했다. 매년 9월 ‘외교의 슈퍼볼’로 불리는 유엔 총회에서 각국 정상들이 발언하는 곳이다. 이어 RM과 주먹인사를 나누며 등장한 지민 등 멤버들이 한 명씩 합류해 유쾌하게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은 각국 대표들이 앉는 회의장 좌석을 분방하게 누볐다. 멤버들은 총회장 문을 열고 나와 로비를 거쳐 야외로 이동한 뒤 유엔본부 건물을 배경으로 군무를 선보였다. 탁 트인 잔디밭과 청명한 하늘과 유엔본부 건물, 뉴욕의 마천루가 펼쳐졌고, 곳곳에 있던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BTS와 어울려 춤을 추기 시작했다. BTS와 댄서들은 ‘퍼미션 투 댄스’의 메시지처럼 유엔본부를 배경으로 흥겹게 춤사위를 펼쳤다. 국제 수어를 활용해 ‘즐겁다’, ‘춤추다’, ‘평화’의 뜻을 표현해 사회적 울림을 줬던 후렴 퍼포먼스도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BTS는 이날 퍼포먼스 영상 공개에 앞서 총회장 연단에서 연설을 하며 팬데믹 시대 청년들에게 “가능성과 희망을 믿자”는 메시지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 청년들과 교감하고 있는 탁월한 청년들”, “이 시대에 최고로 사랑받는 아티스트”라며 이들을 직접 소개하고 박수로 맞았다. 먼저 연설에 나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BTS의 참여에 대해 “아주 훌륭한 도움을 줬다”고 언급했다. 정장 차림으로 연단에 오른 BTS 멤버들은 우리말로 한 명씩 돌아가며 차분하게 준비한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두 번의 유엔 연설에서 BTS 자신들의 실제 경험을 풀어냈다면, 이번 연설에선 청년 세대가 전하는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치중했다. BTS는 총회 참석을 앞두고 지난 13일부터 ‘#유스투데이’(#YouthToday·오늘날의 청년들)라는 해시태그로 젊은 세대의 팬데믹 경험을 듣는 SNS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유엔에서 여러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며 “여러분의 세상을 이루고 있는 소중한 것들 또는 현재의 나를 자유롭게 표현해 달라”고 요청했고, 많은 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화답했다. 멤버들이 백신 접종 사실을 연설에서 직접 공개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젊은 팬들에게 백신 접종을 간접적으로 독려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이홉은 “저희가 유엔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백신 접종을 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면 저희 일곱 명 모두 백신을 맞았다”고 말했고, RM은 “우리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온라인으로 생중계된 SDG 모멘트 행사는 유엔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만 100만명 가까운 인원이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등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트위터에서는 유엔 총회를 의미하는 ‘UNGA’와 ‘아워 프라이드 BTS’(우리의 자랑 BTS) 해시태그를 단 팬들의 게시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BTS는 지난 2018년 9월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발표 행사에 참석, RM이 대표로 “스스로를 사랑하고 목소리를 내자”는 연설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 특별 연사로 나서 팬데믹 상황에 놓인 미래 세대에게 응원을 건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BTS는 SDG 모멘트 개회식 직후 유엔본부 대표단 라운지에서 유엔 글로벌 소통국 멜리사 플레밍 사무차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BTS를 특별사절로 임명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BTS는 코로나로 고통을 겪는 젊은 세대들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미래세대의 더 활발한 참여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TS에게도 ‘지속가능발전목표가 BTS와 세계에 왜 중요한가‘란 질문이 주어졌는데 RM은 “지속가능발전목표는 현재세대와 미래세대 간의 균형을 맞추고 모두가 공평한 혜택을 누리기 위한 공동의 목표”라며 “저희는 미래세대와 현세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SDG의 17개 목표 중 인종차별과 혐오에 대한 목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SNS에 의사를 표명하고 발언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방문 소감에 대해 지민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연설을 준비하면서 미래세대로부터 대답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제이홉은 “준비하면서 미래세대의 다양한 얘기를 들었는데, 꿈과 열정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는 얘기가 대부분”이라며 “우리는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가 아니라 환영의 세대(welcome generation)”라고 답했다.
  • 개호는 간병으로, 작목은 재배작물로, 어려운 법령 용어 정비한다

    개호는 간병으로, 작목은 재배작물로, 어려운 법령 용어 정비한다

    어려운 법령 용어 가운데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한자어와 일본식 용어가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뀐다. 현행 법령 속 어려운 용어와 한자어 등을 알기 쉽고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대통령령 일괄 개정안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법제처는 이번 개정에 따라 법령 속의 어려운 한자어인 ‘보철구’, ‘의지’는 각각 ‘보조기구’, ‘인공팔다리’로 바뀐다고 밝혔다. ‘의치‘는 ‘틀니’로 순화한다. 일본식 용어인 ‘개호’, ‘저리’는 각각 ‘간병’, ‘저금리’로, ‘작목’은 ‘재배작물’로 순화한다. 법제처는 “지난 2018년부터 법령 속 어려운 용어를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어려운 용어와 함께 일본식 용어를 추가 발굴했다”면서 “그 결과 지난해 663개 법률 개정안을 국회 16개 상임위원장에게 전달하고, 473개 대통령령을 일괄 개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법제처는 내달 9일 한글날 이전에 관련 부령의 개정안도 마련해 소관 부처에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법제처는 내달 24일까지 광화문 1번가에서 진행하는 국민 설문을 통해 올해 정비한 용어 가운데 일반 국민들이 알기 쉽게 잘 고쳤다고 생각하는 용어를 선정해 10월 초 공개할 예정이다. 분야별 정비 용어 후보로는 애로사항(고충사항), 절취선(자르는 선), 고아원(보육원), 전주(전봇대), 대차대조표(재무상태표), 명기(명확히 기록), 잔고(잔액), 풍치(경관), 추월(앞지르기) 등이다. 이강섭 법제처장은 “법령 속 어려운 용어 및 일본식 용어를 정비해 국민들이 법령을 더 쉽게 읽고 이해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 [똑똑 우리말] 한가위/오명숙 어문부장

    추석이 코앞이다. 코로나19로 예전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추석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추석을 일컫는 말은 중추(仲秋), 중추절(仲秋節), 중추가절(仲秋佳節), 가배(嘉俳), 가배일(嘉俳日), 가위, 한가위 등 무척 다양하다. 중추절은 가을을 초추(初秋), 중추(中秋), 종추(終秋)로 나눴을 때 추석이 음력 8월 중추에 해당돼 붙은 이름이다. 한가위는 신라의 가배(嘉俳)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가위’의 구조다. ‘가배’는 ‘가운데’, ‘중간’을 뜻하는 우리말 ‘가’를 한자로 옮긴 것으로 ‘보름’을 의미했다. ‘가’가 ‘가위’가 됐고 여기에 ‘많다, 크다’란 뜻을 나타내는 옛말 ‘하다’의 관형사형 ‘한’이 붙어 ‘한가위’가 됐다고 한다. 즉 한가위는 ‘큰 보름’을 뜻하는 것이다. ‘한가위’의 ‘한’은 흔적이 남아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우선 ‘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한걱정, 한길, 한시름 등에 쓰였다. 한걱정은 큰 걱정, 한길은 큰길, 한시름은 큰 시름을 뜻한다. 다음으로 ‘정확한’ 또는 ‘한창인’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다. 한가운데, 한겨울, 한낮, 한물, 한밤중, 한복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마지막은 ‘같은’이란 뜻으로 한날, 한시, 한동네, 한배, 한집, 한통속, 한패 등에 쓰였다. 원래는 ‘하나’를 나타내는 것이었으나 ‘같다’란 의미로 뜻이 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공원이 된 삼성·봉은배수지… 한강 품은 ‘강남 뷰맛집’으로

    공원이 된 삼성·봉은배수지… 한강 품은 ‘강남 뷰맛집’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82번지에 있는 삼성·봉은배수지 지상공간이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구는 공모를 통해 공원 이름을 ‘삼성해맞이 공원’으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성·봉은배수지는 한강변 언덕에 위치해 한강의 다채로운 모습과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를 조망할 수 있다. 구와 서울시는 지난해 배수지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시가 지난 7월 삼성·봉은배수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변경 결정을 내리면서, 공식적인 공원 조성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구는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공사에 들어갔다. 올해는 기본계획수립과 진입로 개선, 전망대 설치, 소나무 식재 등을 진행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전망데크, 잔디광장, 야간경관조명시설 등을 설치해 공원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구는 공원 이름 공모도 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9개의 후보 중 ‘삼성해맞이 공원’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삼성동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할 수 있는 공원이라는 의미다. 국가지명위원회 심의 의결을 통해 올해 안으로 이름이 ‘삼성해맞이 공원’으로 결정된다. 이밖에 탄천의 순우리말인 ‘숯내’의 냇가 위에 위치한 육지 또는 동산이라는 의미의 ‘숯내울공원’, 삼성동에서 하늘과 가장 가깝다는 의미의 ‘삼성하늘공원’ 등이 후보에 올랐다. 김현경 구 공원녹지과장은 “구는 다양한 주제의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며 “봉은역사공원의 ‘힐링명상길’, 대모산 자연공원의 ‘야생화원’ 등 137곳의 공원이 주민에게 도심 속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똑똑 우리말] 바둑이와 얼루기/오명숙 어문부장

    요즘엔 강아지 이름을 함부로 짓지 않지만 과거엔 대부분의 개들이 흰둥이, 누렁이, 검둥이, 점박이, 바둑이 등으로 불렸다. 색깔에 따라 이름이 정해진 것이다. 점박이는 얼굴이나 몸에 점이 있는 개를, 바둑이는 털에 검은 점과 흰 점이 바둑무늬 모양으로 뒤섞여 있는 개를 말한다. 그렇다면 얼룩얼룩한 점이나 무늬 또는 그런 점이나 무늬가 있는 짐승이나 물건을 나타내는 말은 무얼까. 점박이나 바둑이처럼 ‘얼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답은 ‘얼루기’이다. 한글맞춤법 제20항은 명사 뒤에 ‘-이’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는 내용이다. 바둑이, 각설이, 삼발이 등이 이에 해당한다. 맞춤법 제23항은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고 ‘-하다’나 ‘-거리다’가 붙을 수 없는 어근에 ‘-이’나 또는 다른 모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고 돼 있다. ‘기럭이, 깍둑이, 맴이, 뻐꾹이’가 아니라 ‘기러기, 깍두기, 매미, 뻐꾸기’로 적는 건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제20항 규정대로 명사 ‘얼룩’에 ‘-이’가 붙으면 ‘얼룩이’로 표기해야 하는 게 아닐까.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얼루기’에 쓰인 ‘얼룩’은 명사 ‘얼룩’이 아닌 부사 ‘얼룩얼룩’의 ‘얼룩’으로, ‘얼룩하다’나 ‘얼룩거리다’가 쓰이지 않으므로 맞춤법 제23항에 근거해 ‘얼루기’로 적는다고 답했다.
  •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과학에서도 작명이 중요한 이유/기초과학연구원 희귀핵연구단장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과학에서도 작명이 중요한 이유/기초과학연구원 희귀핵연구단장

    우리에게는 각자의 정해진 이름이 있다. 때로는 이름으로 인해 인생이 바뀔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하다고 믿었기에 부모들은 자식이 태어나면 작명에 엄청난 공을 들이기도 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물건이나 건물, 작품, 지형, 사건, 심지어 새로운 과학적 발견에도 작명이 매우 중요하다.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동해의 영문 명칭을 ‘East Sea’라고 하지 말고 처음부터 ‘East Sea of Korea’ 또는 ‘Sea of Korea’라고 정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외국 사람들에게 동해를 ‘East Sea’와 ‘Sea of Japan’ 중에서 하나를 정하라고 하면 아무래도 ‘East Sea’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동쪽에 바다를 두고 있는 나라들이 많은 상황에서 구체성이 부족한 ‘East Sea’라는 이름은 설득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반도 서해의 영문명은 ‘West Sea’가 아니고 중국 황하강의 영향을 받아서 명명한 것으로 보이는 ‘Yellow Sea’로 표기하는 점도 함께 생각해 봐야 한다. 물리학은 가장 작은 것에서부터 가장 큰 우주까지를 다루는 학문이다. 질량을 가진 모든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는 쿼크와 경입자이다. 경입자는 6가지가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전자가 이에 속한다. 쿼크라는 초소립자는 양성자와 중성자를 구성하는 기본입자인데 이 또한 6가지로 다양하다. 쿼크는 어떻게 명명됐을까? 쿼크라는 이름은 미국 물리학자 머리 겔만이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피네간의 경야’에 나오는 단어를 빌려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설에는 ‘Three quarks for Muster Mark’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양성자와 중성자가 3개의 기본입자로 돼 있다는 것에 착안해 이 쿼크라는 단어를 가져다 사용한 것이다. 문학작품도 종종 과학에 좋은 영감을 주거나 창의적인 이름을 짓는 단서가 될 수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우주의 기원을 보통 빅뱅이라고 하는데 ‘뱅’은 무엇인가 터질 때 나오는 의성어로 우리말의 ‘펑’ 또는 ‘쾅’과 비슷하다. 과학적인 용어를 ‘대폭발’이 아닌 ‘빅뱅’이라고 명명한 것이 조금 의아하다. 이는 물리학자 프레드 호일이 1949년 BBC 방송에 출연해 언급한 것에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우주는 과거와 비교해서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정상우주론이 대세였다. 방송에서 호일은 정상우주론을 설명하고 일부 학자의 우주폭발설을 조롱하면서 ‘우주가 어느 날 갑자기 ‘쾅!’(big bang)하고 대폭발했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한 것에서 비롯됐다. 지금은 138억년 전 대폭발로 인해 우주가 시작됐다는 빅뱅우주론이 정설이 됐고, 덕분에 빅뱅이란 절묘한 용어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대전 신동 지역에 한국형 중이온가속기를 건설 중인데 이름이 ‘라온’(RAON)이다. 공모로 결정했지만 당시 필자를 포함한 몇몇 연구자들에게는 라온이라는 명칭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순우리말로 ‘즐거운’을 뜻하는 좋은 단어이지만 가속기나 관련 연구에는 맥락이 닿지 않는 데다 형용사여서 대형 과학프로젝트명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다. 조만간 중이온가속기 건설 구축 사업이 종료되면 연구소로 바뀌는데, 이때는 연구소 이름을 좀더 의미 있고 어울리게 붙였으면 한다.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구절이 있다. 불러 주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듯이 어떤 이름으로 불러 주는지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다.
  • 훈민정음과 AI가 만나면… 경북, 한글 문화산업으로 키운다

    훈민정음과 AI가 만나면… 경북, 한글 문화산업으로 키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국보 제70호) 유산의 본고장인 경북도가 지역에 산재한 한글 문화유산의 관광자원화 및 산업화에 총력을 쏟는다. 경북지역 곳곳에 있는 독자적 한글문화 역량과 콘텐츠를 문화관광산업과 연계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야심 찬 전략에서다. 경북도는 6일 도청 화랑실에서 ‘한글문화·콘텐츠사업 육성을 위한 민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한글 관련 전문가 및 교수, 종교인 등 21명으로 구성된 한글문화 민간위원회는 한글 산업 육성작업을 위한 일종의 ‘싱크탱크’로 활약하게 된다. 민간위원회는 국내에서 한글 관련 사료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경북도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이 중심이 돼 운영하며, 산하에 한글뿌리사업단을 둔다. 위원회는 앞으로 한글 관련 정책 자문 및 사업을 발굴하며, 각종 자료 조사·수집 및 학술·연구과제 업무도 병행한다.도는 또 한글문화·콘텐츠 산업 활성화 분위기 조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핵심은 올해부터 한글날(10월 9일)을 전후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한 축제 형태의 한글 주간(10월 7~13일) 행사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국내에 전해지는 훈민정음 해례본 2권(안동본·상주본)이 모두 경북 지역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내방가사,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훈민정음 해례본은 1443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완성한 뒤 1446년 정인지를 비롯한 집현전 학사들과 함께 한글의 원리와 사용방법을 한문으로 설명한 해설서로, 우리 겨레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제일 먼저 나온 불경언해서인 월인석보(광흥사 발견), 경상관찰사 한글 문헌, 최초의 한글 소설(설공찬전)이 작성된 곳으로 알려진 ‘상주 쾌재정’, 음식디미방, 내방가사 등 경북이 국내서 한글 기록문서가 가장 많이 보관된 점도 고려됐다. 이 가운데 내방가사는 독창적인 한글의 우수성 홍보 등을 위해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 경북도는 조선 중기 이후 주로 영남지방 여성들에 의해 창작·향유되고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여성들의 집단문학인 내방가사가 세계기록유산 등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경북은 한글을 백성에게 보급하기 위한 전진기지 역할(안동·상주 간경도감, 영주 희방사 언해본)을 한 한글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훈민정음 494년 만에 경북에서 깨어나다’를 주제로 정한 이번 한글 주간은 안동을 비롯해 경북 전역에서 진행된다. 특히 한글날 당일 도청 동락관에서 역사적인 ‘한글 비전 선포식’ 개최가 예정돼 있다. 선포식에서 경북도는 한글 중심지로서 ▲한글을 통한 한국 문화의 원형 창출 ▲한글사랑정신 저변 확대 ▲한글의 우수성 세계 홍보 등에 앞장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한글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미래 동력을 확보한다는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칠곡·영양 한글테마팸투어 실시 학술연구·전시·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된다. 학술연구 행사는 한국국학진흥원 등에서 우리말 방언 연구, 한글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방안, 옛 한글 문자인식 데이터셋 구축사업을 주제로 열린다. 전시 행사로는 ‘경북! 한글로 소통하다’를 주제로 한 경북의 한글 이야기 전시, ‘한글 짓다’가 주제인 ‘경북이 지켜온 한글 문화유산 전시, ‘한글에 마음을 입히다’라는 한글사랑 서예작품전을 선보인다. 경연 행사로는 우리말 사투리와 경북 문화를 전승·보전하고, 전통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경북 사투리 경연대회, 사투리 공모·전시전이 개최된다. 이번 행사의 재미를 더해 줄 연계행사도 다채롭다. 세계유산과 함께하는 안동의 한글 전시회가 4~9일 하회마을 번남고택에서 열리고, 오는 9~13일엔 안동 봉정사·광흥사에서 한글사랑 고택 음악제가 마련된다. 또 9~1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문화재 산업전’ 경북 부스에 ‘한글 콘텐츠’가 전시되고 10월에는 한글테마팸투어(칠곡 할매글꼴체, 영양 음식디미방체)를 실시한다. 11월 초에는 경주 힐튼호텔에서 국제 펜(pen) 한국본부가 주관하는 ‘세계 한글 작가대회’가 마련된다. 특히 도는 한글 테마 관광 팸투어 참가자 만족도 조사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상시 관광상품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또 한글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4대 추진 전략, 14개 중점 과제를 정해 추진한다. 4대 전략은 ▲한글산업연구중심 관·학·민 협력 추진체계 구축 ▲한글산업 붐업(Boom-up) 조성 ▲한글 콘텐츠 연구개발 및 지역 기업 육성 ▲한글 활용 신성장 AI(인공지능)산업 육성 등이다.도의 한글 관련 사업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1년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사업’에 도가 제출한 ‘옛 한글 문자인식(OCR) 데이터셋 구축사업’이 신규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도는 국비 등 총 21억원을 들여 한글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안동대를 거점으로 포스텍, 한국국학진흥원, ㈜인플랫 등 5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옛 한글의 문화가치 연구와 활용 서비스를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시키는 구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금 우리에게는 케이팝 등 한국 대중문화를 넘어 K푸드, K방역 등 신한류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미래 문화산업 육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면서 “오늘날 세계인이 주목하는 한글을 지켜온 경북이 한글 문화·콘텐츠 산업화에 주력해 미래 먹거리 확보와 한류 확산의 또 다른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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