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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생활 외래어 순화집」 출간

    『가라오케라는 일본말 대신 녹음반주라는 우리말을 사용합시다』. 문화체육부는 일상 생활중 무심결에 잘못 쓰거나 불필요하게 남용되는 외래어·외국어 7백56개를 바르고 쉬운 우리말로 바꾸고,이를 「생활외래어순화집」으로 최근 펴냈다. 이 생활외래어순화집은 7백56개 단어를 ▲우리말만 사용할 3백49개 ▲가능하면 우리말을 사용할 3백40개 ▲순화 용어와 외래어를 함께 써도 괜찮은 67개 등 3가지로 분류해서 예문과 함께 담고 있다. 문체부는 이 생활외래어순화집을 3천부 발간,정부 부처와 어문관련 학회 등에 배포해 쉬운 우리말을 보급할 예정이다. 또 「순화용어 찾기 프로그램」도 개발,컴퓨터로 검색할 수 있게 할 계획.
  • 자존심 상한 영어도 화를 냈는데(박갑천 칼럼)

    영어가 어떤 위치의 말인가.오늘의 지구촌에서 힘의 맏형격인 미국사람들이 쓰는 말이 아닌가.주인이 힘이 있으면 그 밑에서 부림을 받는 종도 빳빳이 고개를 세우는 법이다.말도 그렇다.그래서 영어에는 힘이 있다.자멘호프의 고독한 에스페란토가 아니다.목에 힘줄을 세우면서 지구촌의 에스페란토화 해나가는 말이 영어다. 의학·과학·철학…등의 학술용어에는 독일어가 많다.예술일반이나 외교용어에는 프랑스어가 많다.그말이 그 분야에서 누린 지난날의 위치를 말해준다.그런데 우리가 외래어(또는 외국어)로서 받아들인 그런 말들의 일부가 현실의 강자 영어 앞에 움츠러드는 경우도 생겨난다.가령 독일어에서의 알레르기(Allergie)나 가제(Gaze)가 영어식인 앨러지(allergy)나 고즈­거즈(gauze)로 되고 있는 따위가 그것이다. 이같은 영어의 강세에 자존심 상한 반응을 민감하게 보이는 나라가 프랑스이다.그들은 「프랑스어 보호법안」을 만들어 공석상에서의 말이나 서류상의 문자에 영어를 쓰면 벌금을 물게 규정했다.얼마전 하원을 통과했는데 쓰지 않아야할 영어낱말은 미팅·에어백등 3천5백에 이른다.이때까지는 대범하던 영어권이 이번에는 맞불을 놓았다.영국하원의 앤터니 스틴의원이 프랑스어 사용금지법안을 만들어 곧 정식제출한다는 것이 아니던가.말의 자존심싸움이다. 일부 언어학자의 부인·냉소에도 불구하고 언어와 민족 사이에는 역시 「신비로운 연계의 고리」가 있음을 뒷받친다.이 일뿐 아니라 지구촌 다른곳에서도 그걸 느끼게 하는 일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예컨대 캐나다 퀘벡주의 프랑스계 주민들이 프랑스어를 「유일한 공용어」로 하자고 열을 올리는 것도 그것이다.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영어와 함께 줄루어등의 토박이말을 인정하는 것이 흑백이해의 지름길이라고 외쳐지는 일이나 일본 북쪽의 아이누어 배우기운동 확산 또한 그것이다. 이같은 겨레­말­자존심 싸움을 보면서 7백년전의 한 선인을 떠올려본다.이제현의 「역옹패설」에 나오는 충정공 홍자번이 그사람이다.­몽골말을 잘하는 유청신이 사신과 몽골말로 몇마디 주고받았다.이를 본 충정공이 역관을 불러 호통친다.『너는 어디 있었기에 재상으로 하여금 남의 말을 하게 하느냐』 유청신을 간접적으로 나무라는 꼴이어서 그는 얼굴을 붉히고 땀을 흘렸다.유재상은 그후부터 술자리에서까지도 통역을 세웠다.우리말의 자존심을 내세운 충정공의 정신이 빛나지 않은가. 오늘의 우리는 우리말의 자존심을 얼마나 지켜내고 있는 것인가.영어­프랑스어 싸움에서 느끼는바가 커야겠다.
  • 민원서식 대폭 간소화/새달부터/출생·혼인신고 등 1백11종 대상

    출생·혼인신고서 주민등록증 발급신청서등 주요 생활민원서식 1백11종이 올 하반기부터 쉽고 간편하게 발급된다. 오는 7월1일부터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발급방법이 개선되는 이들 서식은 ▲호적 14종 ▲주민등록 7종 ▲민방위·예비군·병역 11종 ▲자동차 19종 ▲보건사회 19종 ▲건축·부동산 21종 ▲환경 3종 ▲출판·체육 6종 ▲양곡 4종 ▲어선관련 7종 등이다. 총무처가 26일 마련한 서식개선 기준에 따르면 주민등록번호와 생년월일,성별을 모두 기재하도록 돼있는 서류는 주민등록번호만 기재하도록 하고 날인란에는 서명이나 도장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민원접수 부서에 제출하는 모든 서식은 1부만 제출하면 되며 서식용어도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식 문구등을 알기쉬운 우리말로 바꿔 쓴다. 총무처는 주요민원 서식의 연간 이용량이 ▲주민등록서식 1천만건▲예비군서식 2백89만5천건▲호적서식 2백만건▲병무서식 95만5천건이라고 밝히고 이번 서식개선으로 수백만명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 「남사당의 하늘」 앙코르 무대/극단 미추,오늘부터 국립극장서

    ◎새달 중국 인민대회당서도 공연 극단 미추의 화제작 「남사당의 하늘」(윤대성 작,손진책 연출)이 18∼26일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하오 4시 30분·7시 30분 공연. 지난해 서울연극제에서 작품상을 비롯,연출상·남녀연기상·무대미술상등 4개 부문을 휩쓴 「남사당…」은 유랑예인집단인 남사당의 전설적인 여성꼭두쇠 바우덕이의 일생을 통해 광대들의 애환과 참다운 예의 정신을 그린 작품. 남사당패의 여섯마당인 풍물(농악),버나(대접돌리기),살판(땅재주),어름(줄타기),덧뵈기(탈놀음),덜미(꼭두각시놀음) 등이 극을 흥겨운 분위기로 이끌어간다.주인공 바우덕이 역의 김성녀를 비롯,김종엽 윤문식 정태화 등 40여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한편 극단 미추는 이 작품을 오는 8월16,17일 국내 극단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청도시 인민대회당(2천석 규모)에서 공연할 예정이다.이번 중국공연에서는 모든 대사가 우리말로 진행되며 중요 장면은 중국어로 자막처리된다.743­5911
  • 고쳐 쓴 한국 역사/김성칠 지음(화제의 책)

    ◎민족 주체성을 강조한 한국사 개설서 지난 48년에 나온 「고쳐 쓴 조선 역사」를 현행 맞춤법에 맞게 고쳐 냈다. 지은이는 집필 동기를 『그릇된 일본교육으로 모르는 새 아이들의 뇌리에 밴 자기모멸을 씻어내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라고 밝혔다. 「삼국유사」의 단군 기록을 빌려 민족의 주체성을 강조하고 그 때의 생활상을 해설한 내용등을 보면 요즘 나오는 역사책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만큼 뛰어난 역사의식과 연구수준을 보여준다. 더욱이 아름다운 우리말을 골라 쓴 서술이 아주 유려해 지금 읽어도 손색없는 한국사 개설서이다.처음 나왔을 때 40만부가 팔렸다고 한다. 지은이의 일기 「역사 앞에서」가 지난해 발간돼 큰 인기를 끌면서 그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활발했었다. 앞선책 3천8백원.
  • 타슈켄트 3일째/화기찬 확대정상회담…우의 과시(김대통령 북방여로)

    ◎한인교포 지속적인 배려 요청/김 대통령/“한인은 당당한 우즈베크국민”/카리모프 김영삼대통령은 6일(이하 현지시간)우즈베키스탄방문 사흘째를 맞아 카리모프대통령과 확대정상회담,공동기자회견을 가진뒤 이날 저녁 특별기편으로 극동러시아의 하바로프스크로 떠났다. ▷공항환송행사◁ ○…2박3일동안의 우즈베키스탄 공식방문일정을 마친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밤 영빈관으로 찾아온 카리모프 대통령내외와 함께 타슈켄트공항에 도착,환송인사를 받고 하바로프스크로 향발. 김대통령은 타슈켄트 공항에서 카리모프대통령과 사열대에 올라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우즈베키스탄 여성 4명으로부터 화환을 증정받은 뒤 기념촬영. 김대통령은 이어 트랩밑에서 카리모프대통령 내외및 무탈로프총리,사이드 카시모프외무장관등 우즈베키스탄측 환송인사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특별기에 탑승. ▷확대정상회담◁ ○…타슈켄트의 국민우호전당에서 이날 상오 열린 김대통령과 카리모프대통령의 확대정상회담은 2박3일에 걸쳐 두 정상사이에 다져진 친분탓인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약30분동안 진행. ○양국각료 21명 참석 이날 확대정상회담을 위해 김대통령은 카리모프대통령과 함께 「알리쉐르 나보이」기념비에서 곧장 국민우호전당에 도착했으며 3층에 위치한 회담장으로 가기에 앞서 1층에 있는 공연장을 극장장의 안내로 관람.이에 두 정상은 회담장에서 배석자들과 합류,두나라의 경제협력및 한인교포문제등을 의제로 회담. 김대통령을 특히 한인들이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따뜻한 배려로 안정적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시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배려를 요청. 이에 카리모프대통령은 『한인들이 그간 우즈베키스탄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했고 많은 인사가 정부고위관리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한인들은 법적으로 당당한 우즈베키스탄 국민』이라고 언급. 확대정상회담에는 한국측에서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한승주외무장관을 제외하고 김철수상공·김시중과기처장관 정재문외무통일위원장과 청와대의 박재윤경제·정종욱외교안보수석등 11명과 우즈베키스탄측에서 10명이 참석. ▷나보이기념비 헌화◁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알리쉐르 나보이」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 숙소인 영빈관을 출발,기념비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무탈로프총리 사이드카시모프외무장관 등 우즈베키스탄측 인사들과 악수를 나눈뒤 헌화병의 안내로 알리쉐르 나보이 동상 정면에 헌화하고 잠시 묵념. 헌화에는 우리말로 「위대한 일리쉐르 나보이께.대한민국대통령 김영삼」이라고 쓴 리본이 부착. ○한글리본 부착 헌화 기념비는 우즈베키스탄문학의 창시자이자 정치가인 알리쉐르 나보이(1441∼1501)를 기념하기위해 독립직후인 지난 92년에 건립,높이는 27m로 위에는 직경 9m의 돔으로 되어잇고 내부에 7.5m의 동상이 있는데 외국 국빈방문때 이 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이 관행이라는 설명. ▷손여사 보건센터방문◁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이날 상오 타슈켄트 시내에 있는 타슈켄트 모자보건센터를 방문해 각종 시설을 돌아보고 관계자들을 격려. ○모자 보건센터 방문 카리모프대통령 부인의 안내로 모자보건센터에 도착한 손여사는지야에바 원장과 카리모 보건장관의 영접을 받고 지야에바원장의 안내로 분만실과 신생아실 물리치료실 심장병 병동을 차례로 둘러보고 모자보건에 바치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노력에 깊은 관심을 표명.
  • 수입오렌지 입장 사절/서울랜드 안내문 눈길(조약돌)

    ○…박한상군 패륜사건을 계기로 「수입오렌지」의 비뚤어진 행태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아가는 때에 과천 서울랜드가 3일 『수입오렌지의 입장을 사절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내걸어 눈길. 서울랜드는 최근 정문과 후문게시판의 안내문을 통해 ▲말꼬랑지 머리를 한 남자 ▲귀고리를 한쪽만 한 남자 ▲일부러 우리말을 서툴게 하며 혀꼬부라진 영어를 쓰는 사람 ▲20대로 외제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 ▲뒷주머니에 미국여권을 찔러넣고 다니는 사람등은 출입을 사양한다고 선언한 것. 서울랜드측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야간개장을 한 이후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수입오렌지족들이 몰려와 눈살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일삼고 있어 가족 단위의 건전놀이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
  • 타슈켄트(외언내언)

    『조선사람으는 김치랑 밥이랑 먹을 째비지.빵만 먹고 어찌 살갔음』우즈베크공화국에 사는 한인들은 그렇게 말한다.그렇다고 그들이 교민 1세들만도 아니다.50·60대의 그곳서 태어난 2세들도 그렇게 말한다.「째비」란 말이 많이 나와서 무슨 말인가고 물었더니 「조선사람으가」어째서 조선말도 모르느냐고 오히려 핀잔만 줄뿐 딱히 설명도 못한다. 억양이나 사투리로 보아 1930년대의 함경도언어쯤 되는 말투를 그들은 쓰고있다.그시절의 우리말과 생활풍습 그대로 타임캡슐 속에 칩거해 있다가 방금 튀어나온 사람들같은 한인들이 우즈베크공화국에만 20여만명이 살고 있다. 거의가 30년대 말께 소련의 강제이주정책에 따라 원동 연해주로부터 옮겨온 후예들이다.열사의 중앙아시아땅에 내버리듯 던져졌지만 지혜롭고 억척스럽게 살아남아 오늘을 보게된 우리의 동포들이다.아마도 그들을 여전히 그렇게 「조선사람」이게 한 힘이 오늘의 그들을 있게 했을 것이다.우수하고 지혜로워서 『잘 사는 소수민족』으로 존중받으며 살고있다. 소연방에 합쳐져 70여년이 되었지만 결코 러시아에 동화되기를 원치 않았던 민족의식이 강한 이 나라는 소련해체후 제일 먼저 독립을 하고 언어부터 우즈베크어를 공식언어로 바꿨다.타슈켄트만 해도 민족주의 회귀로 소수민족에게 가혹하게 구는 분위기가 고개를 들고 있는 도시다.그러면서도 한국처럼 신생국이면서 경제적으로 성공한 당찬 나라에 대해서는 배우고 지원받을 것이 많다고 생각되어 손짓하는 나라다. 그 수도 타슈켄트를 오늘 대한민국의 김영삼대통령이 방문한다.최상의 국빈대접을 받으며 찾아온 조국의 대통령이 그곳 동포들에게는 참으로 자랑스럽고 소중할 것이다.그 먼 이역에까지 조국을 옮겨다 보여주는 대통령에게 오랜 세월 한맺혔던 그곳 한인동포들은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다.대통령의 방문이 큰 위로와 고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한글 진료기록(외언내언)

    얼마전 한 병원에서 환자와 의사가 치고 받는 사건이 있었다.치료해도 차도가 없는 병이 궁금하고 돈이 얼마나 더 들어야 하는지 걱정되어 의사에게 병명이나 알자고 졸라댔는데 한참 끌다가 바쁘다고 나가며 대답한 말이 영어 한마디였다.알아 듣지도 못했지만 그 말하는 태도가 너무도 없신여기는 것 같아 순간 주먹이 올라가더라고 친 내력을 설명했다. 간암을 앓고 있던 30대 환자가 유명하다는 큰 병원서 입원치료하고 있을 때이다.식구들은 본인 의지로 이겨내도록 병명을 감춘채 기적을 바라며 지극정성으로 간호하고 있었다.그런데 환자보호자가 잠깐 자리를 뜬 사이 환자가 집으로 내빼버렸다.가슴 수술자리가 아물기 전이다.집에 와서는 투약과 간호 모든 것을 마다하고 눈감고 회한에 잠겨 더욱 까부라졌다.결국 얼마못가 죽고 말았다.가족들이 두고두고 애통해한 것은 회진온 수련의 두명이 『말기암이라 희망없다』고 환자 옆에서 주고 받은 자기들끼리의 영어대화이다.이 환자는 일류대 독문학 전공인데다가 영어도 능통한 인재였다.곧 죽는다는 절망만없었어도 환자를 좀더 살릴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이다. 의사들이 영어 쓸 때와 안쓸 때를 구별못한 예는 이 밖에도 많다.나름대로 이유는 있을 것이다.해방후 의학교육이 미국에서 입수된 영어교과서로 이루어졌고 병명 의학용어를 거의 우리말로 다듬을 사이없이 따르기 바빴다.선진의술 연수도 미국일변도로 치우쳐 국내서 한국의사와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집담회도 영어로 진행되는 것이 예사였다.미국 갔다오고 영어쓰는 것이 의료실력인양 과시돼왔던것. 보사부가 드디어 진료기록을 한글로 적도록 의료법으로 규제한 것은 시원한 일이다.한국에서 한국사람 대상의 병력과 가족력,주요증상 진단결과,진료경과,예견,처치같은 의사의 의료행위 내용과 소견등을 한글로 적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진료기록은 환자열람,타의료기관 이송요청에도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더이상 의사들끼리의 암호문같이 짧은 영어로 적혀서는 안된다.
  • 채널9 TV뉴스 켜지다(청와대)

    청와대의 대통령관저 안방에도 KBS­TV의 9시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1년남짓 이어져오던 청와대 관저의 저녁 9시뉴스대 채널 MBC­TV 독점 관행이 무너진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의 성격은 한번 믿으면 끝까지 가지만,한번 틀어지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말들을 한다.김대통령의 이런 성격은 정치적으로 「과거와의 화해」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김대통령에게는 KBS­TV도 화해하기 어려운 대상 가운데 하나였던 모양이다.사람 손으로 만들어지고 시대에 따라 운영의 방향이 바뀌는 것인데도 김대통령의 마음은 한동안 바뀌지 않았었다.김대통령이 87년 민주당후보로 대선을 치를 때 유세를 통해 공영방송인 KBS­TV의 시청료 거부에 앞장섰던 것은 잘 알려져 있다.대통령으로 청와대에 들어온 뒤에도 KBS­TV의 뉴스는 거의 보지를 않았다.김대통령은 아주 특별한 때가 아니면 다른 방송의 뉴스만 보았다.상도동 사람들도 그같은 사실을 굳이 감추려하지 않았다. KBS의 사장은 대통령이 임명한다.자신이 사장을 임명한다는 사실보다 시청료거부운동을 할때의 KBS가 더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런 김대통령이 얼마전부터 KBS­TV 9시뉴스를 보기 시작했다.그것은 일종의 화해라고 할 수 있다.요즘 김대통령은 두대의 TV를 놓고 KBS와 MBC뉴스를 함께 시청하고 있다.그런 흔적이 여러군데서 나타난다. 김대통령은 얼마전 우리말과 영어로 다중방송을 하던 KBS­TV 9시뉴스를 영어로 시청했던 것으로 들린다.영어를 잘해서가 아니다.관저에 놀러왔던 손자들이 TV버튼을 이것 저것 누르다 영어방송이 나오도록 해놓은 탓이라고 한다.대통령은 측근에게 『오늘 KBS는 왜 영어로만 방영되느냐』고 물었다. 그보다 앞서 공보수석실은 KBS­TV의 9시뉴스가 자주 경쟁방송을 앞지른다는 조사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대통령은 놀라움을 표시했다.『KBS를 그렇게 많이 보느냐』였다.시청료 거부운동의 대상에서 경쟁채널로 자리매김을 새로하는 순간이었다.대통령이 스스로 KBS와 화해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김대통령이 공영방송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음을 알수 있게 한 일은 지난6일에도 있었다.김대통령은 어린이날 특집프로그램의 녹화를 KBS­TV와 했다.5일 이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김대통령은 많은 지기들로부터 프로그램과 대통령의 이미지가 괜찮았다는 전화를 받았던 모양이다.김대통령은 다음날 수석비서관들에게 『KBS­TV의 시청자가 그렇게 많은줄 몰랐다』고 다시 말했다. 공보수석실은 한동안 대통령의 방송에 대한 엇갈린 평가 때문에 꽤 어려움을 겪었다.뭐라고 말하기도 어려웠다고 한다.대통령의 KBS­TV와의 화해가 일련의 여권 끌어안기를 낳은 새로운 상황인식의 연장인지,아니면 KBS보도팀의 노력의 결과인지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두가지 다 복합적으로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공보수석실은 대통령이 두대의 수상기로 TV뉴스를 봐야 하는 번잡함을 해소하기 위해 화면 두개가 동시에 나오는 수상기를 새로 마련할 생각이다.방송사용 고감도 VCR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달 말 출하된다.TV뉴스를 좋아하는 대통령을 위해 공보수석실은 2천5백만원을 투자해 그것도 사려 한다.대통령은 그러나 여전히 연속극 같은오락물은 시청하지 않고 있다.
  • 방송뉴스 언어구사 잘못 많다/방송위,뉴스프로그램 언어 문제점 분석

    ◎주·술어 불분명/어법·어순 오류/중복어 사용/된소리·사투리에 외래어 발음 부정확/바른 끊어읽기로 의미전달 지장 안줘야 『…사람들의 관심은 무엇보다 19 12년생으로 올해 82세인 김주석의 건재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를 더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4월15일 SBS 8뉴스) 『낮 최고기온은 조금더 높게 올라가서 19도에서 23도까지 올라가서 대부분 지방 낮기온이 20도를 웃돌겠습니다』(4월14일 MBC뉴스데스크) 『현재 북한에는 북한이 사회주의 낙원으로 유혹을 받고 북한으로 간 북송교포의 수는 10만여명에 가깝습니다』(4월 13일 KBS뉴스 9) 바른 우리말 구사의 교과서 역할을 해야 할 방송뉴스의 언어사용이 주어·술어의 관계가 불명확하거나 어순과 어법이 틀리고,같은 뜻의 단어가 한 문장에서 중복사용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방송위원회가 지난 4월11∼17일 TV방송 4개채널과 8개 AM라디오 방송의 주요 뉴스프로그램에서 뉴스를 전달하는 방송 현업인의 언어를 분석한 「뉴스프로그램에서의 잘못된 언어사례 조사」에 따르면 앵커와 보도기자,기상캐스터가 사용한 언어에서 문장호응 오류,잘못된 어법과 어순,중복어등의 사례가 적지않다. 특히 텔레비전 뉴스의 앵커가 진행하는 메인뉴스의 경우 전반적인 말의 속도나 진행은 매끄러우나 기사내용이 길어지면 한 문장에서 2·3개의 주어가 사용돼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불명확해지는 문장호응 오류사례가 나타났다. 방송기자의 뉴스보도에 있어서 문장호응 오류는 물론 경음화,사투리,외국어 발음오류등 발음상의 문제와 함께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쓰거나 방송에 적합치 않은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것으로 드러났다. 또 「포상이 수여됐습니다」(4월 13일 KBS 9시뉴스),「맑은 구름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 되겠습니다」(4월 12일 MBC뉴스와 생활정보)와 같이 한문장에서 같은 단어를 반복,혼란을 주는 예도 많다. WTO,IAEA,범종추,경총,의보,국조권등 특정기구나 단체의 명칭 및 활동을 보도하면서 정식명칭 대신 익숙지 않은 줄임말만 사용,시청자와 청취자의 이해를 어렵게 하기도 했다. 특히라디오뉴스에서는 주어와 동사,목적어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아 앞뒤의 문장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것으로 밝혀졌다.또 문장이 불필요하게 길어 의미전달이 명확치 않을 뿐 아니라 아나운서 또는 기자가 뉴스내용을 채 소화하지 못하고 끊어읽기를 잘 못해 의미전달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많았다. 그밖에 「교꽈서」(교과서)「삘딩」(빌딩)「미리」(밀리미터)등 외래어 발음을 잘못하거나 「기대되고 있습니다」(기대됩니다)「해당되겠습니다」(해당됩니다)등 방송뉴스의 문장으로는 적합치 않은 번역투나 사설투의 표현도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 「우리말 컴퓨터」 10년내 개발/종합과기심 처리안건 내용

    ◎저궤도위성 과기처·상공부 공동개발/2010년까지 「기초과학 G7」 진입 9일 열린 제10회 종합과학기술심의회는 어느 때보다 많은 9개의 안건이 처리돼 기술력이 국력의 상징임을 인식하고 종합과학기술심의회의를 활성화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었다.이날 처리된 안건중 다목적 실용위성개발계획과 기초과학연구진흥종합계획등의 중요내용을 알아본다. ◇다목적 실용위성개발사업계획=98년 3월까지 1천6백50억원을 투입,해양탐사·환경관측·과학실험등에 활용할 지구 저궤도위성을 개발한다.국산 다목적 실용위성은 위성본체는 6각기둥형구조이며 무게는 3백50∼5백㎏.띄우는 고도는 6백80㎞를 목표로 하고 있다.발사체는 미국이나 중국·프랑스등 외국의 시설을 활용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처와 상공자원부가 예산을 조달하며 항공우주연구소를 중심으로 산·학·연 공동으로 개발한다.과기처는 전체 시스템을 설계하고 상공자원부는 본체와 부분체를 개발한다. ◇기초과학연구진흥종합계획=97년까지 세계 20위권을 확보하고 2010년까지 선진7개국 수준 진입을 위한 연구풍토를 조성한다.산·학·연협력을 촉진하며 개방화·국제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적 교류와 국제협력을 강화한다. 정부지원의 확대와 효율성 향상을 위해 기초과학연구투자를 늘리고 대학연구인력의 질적·양적 확대와 대학연구시설의 보강 및 확충을 관계기관과 연계,강화한다. ◇핵심소프트웨어기술개발계획=2000년대초까지 소프트웨어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총2천5백억원을 투입,10개년 장기계획을 수립한다.96년까지 1단계는 분야별 원천기반기술을 개발하고 99년 2단계는 핵심기술의 개발과 자립단계,2003년까지 3단계는 선진권 진입을 목표로 한다.한글정보처리기술분야에서 한글대사전을 완성해 우리말·우리글로 대화하는 「우리말컴퓨터」를 개발한다.96년까지 문자기반 한글정보시스템을 갖추고 99년에는 단문형 대화시스템을 개발하며 2003년에 자연언어처리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말컴퓨터를 개발한다. 정부는 기초 및 공통기반기술개발에 주력해 효율을 높이고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선진기술을 조기에 습득해서 국내시장이 개방될 경우 외국업체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경쟁력을 갖춘다. ◇정부투자기관 연구개발투자확대=95년 기술개발투자를 매출액의 3·4%로 늘려 8천3백75억원을 투자토록 권고한다.권고대상은 한전·유공·한국통신·담배인삼공사·조폐공사·수자원공사·광업진흥공사·도로공사·토지개발공사·농어촌진흥공사 등이다.
  • 법으론 “2인자”… 권한행사엔 “한계”/총리의 역할­법과 현실사이

    ◎시대필요 따라 실세·얼굴마담 넘나들어/“탈권위시대… 법고쳐 총리 없애자” 여론도 이회창전국무총리의 전격경질은 법과 현실의 괴리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우리 헌법은 강력한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도 내각제 요소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순수대통령제에서는 대통령­부통령으로 이어지면서 부통령의 권한을 의전적인 것으로 한정하고 있다.내각제에서는 국왕이나 대통령이 의전 의미에서 국가수반이고 총리가 실질적 국가정책을 집행한다. 이원집정부제도 아니면서 대통령과 총리가 각각 국정을 관장할 수 있도록 어정쩡하게 구성된 법체계를 가진 나라는 우리말고는 거의 없다. 그렇다고 우리의 대통령이 실제에 있어 순수대통령제에 비해 권한이 약한 것도 아니다.권위주의시대를 거치면서 「신대통령제」라고 불릴 정도로 더 막강한 권한을 가져왔다. 그럼에도 「총리」라는 자리가 왜 필요했는가.정치학자들 대부분은 타협의 산물이라고 보고 있다.정권의 기반이 약한 정부에서 반대파에게 자리를 준다든지,정통성이 없을 때 총리를「얼굴마담」으로 삼아 이미지를 보완하려는 목적이 강했다.지역별 안배에도 일조를 했다.대통령이 영남출신이면 총리는 호남 또는 이북출신이라든지 하는 식이다. 정치적 절충에 따라 임명된 총리는 「정치총리」,정통성 보완이면 「방탄총리」등으로 불렸다.돌격총리,경제총리,실무총리등 여러 분류가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법에 부여된 임무를 다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대통령과 가까우면 「실세」요,그렇지 못하면 「허세」로 불렸다.그만큼 총리라는 자리가 비정상적으로 운용되었던 것이다. 헌법과 정부조직법은 총리에게 행정 각부의 통할권과 중앙행정기관의 장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부여하고 있다.「대통령을 보좌」한다는 단서가 달려 있기는 하지만 행정부 2인자의 권한을 명확히 하고 있는 것이다.헌법은 또 국무위원에 대한 임명제청권을 총리가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 새정부는 총리의 각료임명 제청권을 절차상으로나마 갖춰 주려 노력했다.이회창씨라는 깐깐한 인물을 총리로 앉힌 것도 총리에게 전과 다른 「역할」을 주려는 의도로 파악되었다.실제 「외치는 대통령,내치는 총리」라는 구도가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판사출신인 이전총리가 「법대로」를 내세워 내치는 물론,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생각되던 외교·안보와 심지어 정보계통까지 장악하려 하자 통치권과 단박에 마찰을 빚었다. 법이 현실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에 있어 청와대와 이전총리 사이의 틈이 그만큼 컸던 것이다.더구나 문민시대에 있어서는 방탄도,얼굴마담도,또 실세총리도 모두 존재필요성이 없어지고 있다는 점을 모두가 간과했던 것 같다. 탈권위시대에서 이전총리와 같은 상황이 재연되지 않으려면 근본적으로는 헌법을 고쳐야 한다.「총리」제도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절차와 반향이 복잡하므로 우선 정부조직법을 손질할 수도 있다. 헌법의 총리에 관한 규정을 「선언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실제 하위법에서나마 총리의 역할을 명확히 하자는 것이다. 정부 부처통폐합때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이회창총리 경질 「숨은곡절」/21일의 「불만 발언」 청와대 만류에도 강행/내각 「경기고 9인방」 잦은회동 주도 눈총 22일의 국무총리경질은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 간여가 직접원인이었다.그러나 이 사건은 도화선의 역할을 했을뿐 실제로는 그 이전에 누적된 김영삼대통령의 불신과 불만이 전격경질이란 대폭발을 일으켰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대통령이 총리경질을 마음속에 굳힌 것은 조정회의 결과를 승인받으라는 이회창전총리의 발언이 대서특필된 22일자 조간신문 가판을 본 21일 밤.김대통령은 이날밤 나티신 캐나다총독내외를 위한 공식만찬이 끝난뒤 관저로 돌아가 신문을 보고 박관용비서실장과 이원종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감정을 폭발시켰다. 이보다 앞서 이날 상오 박실장은 이총리의 발표가 있을 것이란 소식을 접하고 『그런 발표는 곤란하다』는 견해를 총리실에 전달했었다.이에 총리비서실장이 청와대의 우려와 함께 발표를 중단하도록 이전총리에게 간곡하게 권유했으나 거부당한 뒤의 일이다. 전격경질이 있은 22일도 김대통령은 발언에 대한 해명이 있고 앞으로의 처신을 조심하겠다는 뜻만 밝힌다면 4개월만의 총리경질은 가능하면 피한다는 생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이전총리는 대통령의 질책을 승복하지 않았다. 이전총리와 청와대의 불협화는 어쩌면 총리발탁때부터 예상됐던 일이다.당시 이회창감사원장의 이름을 총리후보로 제시했을때 참모들은 『독특한 성격때문에 마찰이 일어날 것이고 통치권행사에 부담이 될 것』이란 점을 들어 완곡한 반대를 표시했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나와 주례회동을 할 때는 언제나 깍듯하다.염려하지 말라』고 참모들을 설득했다. 청와대가 총리에게 기대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현안에 대한 짐을 나눠지고 자신에게 상처가 나더라도 현안이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기 전에 맞부닥쳐 달라는 것이었다.그러나 이전총리는 「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국정을 통괄한다」는 헌법86조 2항에 집착,너무 매끄럽게 처신한다는게 청와대쪽 불만의 기초였다. 청와대가 이전총리의 취임후부터 주목한 부분이 「대통령급 의전」과 내각내의 소내각운영에 대한 의구심이다.청와대는 이전총리가 주도한 내각내 9명의 경기고출신들의 잦은 회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이들 가운데 일부 장관은 대통령보다 이전총리를 위해 일한다는 볼멘소리가 청와대의 참모들 사이에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달 중순 민자당의 한 핵심인사와 이전총리측은 오페라 살로메공연 관람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은 바 있다.당에서 이전총리의 의전과잉으로 지목하는 사례이다.당시 방한중이던 중국의 오학겸부주석이 살로메의 관람을 원하자 당측에서는 총리와 비서실장,행조실장 몫으로 6자리가 예약된 로열석가운데 4자리를 할애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거절당했었다.이에 뒷좌석을 예약하고 확인까지 했으나 총리의전을 위해 취소당했다는 것이 당쪽의 주장이다. 대통령의 방일·방중기간중 자신과 친한 한 장관을 안보회의 멤버로 집어 넣은 일은 청와대로 하여금 이전총리를 결정적으로 다시 보게 만들었던 것 같다.이어 UR이행계획서 수정파문을 둘러싼 이전총리의 사과거부,안보조정회의 승인요구순으로 청와대와 이전총리는 점차 함께 하기 어려운 사이로 관계를 악화시켜나갔다. 조계종사태의 수습을 위해 폭력에 관한 수사를 대통령이 지시했음에도 이전총리가 상무대사업공사대금의 조사를 함께 하도록 일방적으로 지시했던 일도 청와대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전총리 퇴임회견/“다시는 공직 맡지 않겠다”/내가 시퇴의사 표명,수리된것/개혁 꼭 성공해야… 실패땐 불행 이회창전국무총리는 23일 『다시는 공직과 인연을 맺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전총리는 이날 상오 출입기자실에 들러 이임인사를 하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공직을 다시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분명한 어조로 이같이 답했다. ­스스로 물러난 것인가 아니면 경질된 것인가. ▲내가 사퇴의사를 표명해 수리된 것이다. ­어제 청와대에 갈 때 사임할 생각이 있었나. ▲사의 표명은 서면이 아닌 구두로 해도 된다.사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황영하총무처장관에게 사직서를 써서 청와대에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전에도 사의를 나타낸 적이 있나. ▲지난번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농산물개방 이행계획서의 수정 파문으로 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의 해임이 논의될 때 총리로서 보고절차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책임이 있지 않느냐 해서 물러날 뜻을 비친 적이 있다.그러나 그때는 대통령이 만류해서 사의를 철회했었다.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대통령의 권유로 감사원장 취임 때부터 정부의 개혁에 적극 참여해왔다.나는 지금 물러나지만 개혁정책은 올바른 방향에서 성공해야 하고 또 그러리라 믿는다.그렇지 못하다면 국가적으로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재임기간동안 아쉬웠던 점은. ▲물문제등 여러가지 돌발적인 일이 많이 일어나 수습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모됐다.차분하게 당면과제가 아닌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단계에 들어갔었더라면 하는 생각이다. ­대통령에게 충고 또는 건의하고 싶은 사항은. ▲청소년정책과 교육등 몇가지를 중점적으로 살펴주면 고맙겠다고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앞으로의 거취는. ▲변호사사무실을 차리든지 생활방편을 찾아야 할 것 아닌가.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공직에 복귀할 의향은.▲다시는 공직과 인연을 맺을 생각이 없다. ­대법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올 가능성도 있는데. ▲공직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
  • 우리말 유래사전/박일환 엮음(화제의 책)

    ◎속담… 은어의 유래 재미있게 풀이 우리가 흔히 쓰는 관용구·속담·은어·속어등이 어떤 까닭으로 지금같은 뜻을 갖게 됐는가를 풀이했다. 가령 술이 몹시 취한 상태를 일컫는「고주망태」는 예전에 술을 짜던 틀인「고주」와「망태=망태기」를 합친 말로,술짜는 틀 위에 놓인 망태기처럼 술에 잔뜩 찌들었다는 의미에서 나왔다고 밝히고 있다. 또 고집이 세고 무뚝뚝한 사람을 일컫는「벽창호」는 유난히 크고 힘센 평북 벽동과 창성지방의 소를 부르던「벽창오」에서 나왔으며 따라서「백창우」로 불러야 한다는 것. 하나하나의 뜻풀이에서 우리의 전통의식과 생활상이 언뜻언뜻 보여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지은이는 중학교 국어교사이며 지난 91년「전태일문학상」을 받은 소설가이기도 하다.우리교육 6천원.
  • 「베스트셀러 50년전」 열린다

    ◎「무정」…「자유부인」…「겨울여자」…「서편제」/국립중앙도서관,도서관 주간 기념으로 개최/인기도서 변화 통해 현대사 흐름 통찰/책관련 논문·언론·대형서점 집계 활용 지난 50년동안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책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국립중앙도서관은 광복이후 현재까지의 베스트셀러 2백23종을 모은「베스트셀러 50년전」을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연다. 중앙도서관이 제30회 도서관주간을 맞아 기획한 이 전시회에는 베스트셀러말고도 작가사진,평론등이 함께 선보인다. 베스트셀러는 흔히 그 시대 서민들의 취향이나 희망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는「인기도서의 변화를 통해 본 한국 현대사」라고 할 만하다. 시대별로 보면 우선 광복이후 6·25전까지는 이광수의 소설인「무정」과「도산 안창호」,최현배의「우리말본」,김구의「백범일지」등이 베스트셀러였다.나라를 되찾은 뒤 우리말과 민족지도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계몽적인 내용의 소설이 인기였음을 알 수 있다. 50년대에는 전쟁의 아픔과 전후의 사회상을그린「카인의 후예」(황순원작)「자유부인」(정비석)「비극은 없다」(홍성유)등의 소설과 한하운시집「보리피리」등이 각광을 받았다.외국소설인「닥터 지바고」(보리스 파스테르나크),영문법 책인「영어구문론」(유진)도 인기를 끌었다. 60년대 들면 독자 취향이 다양해졌음이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드러난다. 「영원과 사랑의 대화」(김형석)를 비롯,흙 속에 저 바람 속에」(이어령)등의 에세이류,「정협지」(김광주)「비호」(심기운)등의 무협소설,「닥터·노오」등의 007시리즈(이언 플레밍)들이 베스트셀러의 폭을 넓혔다.이윤복의「저 하늘에도 슬픔이」와 김찬삼저「세계일주 무전여행기」등은 각각 절박했던 가난의 실상,해외로 나가고픈 욕구등을 표현한 베스트셀러들이다. 소설로는「현해탄은 알고 있다」(한운사)「김약국의 딸들」(박경리)「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박계형)등이 인기작품이었다. 급속한 산업화,월남전 참전,억압적인 사회분위기등이 특징이었던 70년대에는 이에 따른 사회문제를 주제로 삼은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다.73∼74년에 나온「객지」(황석영)「영자의 전성시대」(조선작),77∼79년의「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윤흥길)「머나먼 쏭바강」(박영한)「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등이 여기에 속한다. 대중소설로는 최인호의「별들의 고향」「바보들의 행진」과 조해일작「겨울여자」,이병주의「낙엽」등이 인기였다. 이밖에 80년 나온 이문열의「사람의 아들」부터 현재 베스트셀러 1위인 김진명의「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이르기까지 80∼90년대 베스트셀러 1백33편이 함께 전시된다. 중앙도서관측은 전시도서 선정기준이『61년까지 나온 책은 관련논문들을 참고했으며 62년분부터는 언론과 대형서점의 집계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도서관은 전시회에 곁들여 작가초청 강연회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중앙도서관 별관 대강당에서 연다. 행사일정은 ◇작가초청 강연△김홍신=12일 하오2시△조선작=14일 〃◇영화감상△인간시장=12일 하오3시30분△영자의 전성시대=14일 하오3시◇국악한마당△움직이는 국악원 공연=13일 하오2시.
  • 국어순화 자료집/한자약체 조사연구/국어연구보고서 3권 발간

    ◎북한…사전분석(Ⅱ)/국어/행정 등 4개분야 순화용어 수록/한자/한자약어·속자용례 글자별 정리/북한/북한단어 장단변화 상세히 소개 국립국어연구원은 최근 「국어순화자료집」과 「한자략체조사연구」,「북한의 국어사전분석(Ⅱ)」등 연구 보고서 3권을 발간했다. 국어순화자료집은 모두 128면의 신국판으로 행정용어 319단어,선거정치용어 452단어,생활외래어 751단어,전산기 용어 1,608단어 등 4개 분야로 나누어 순화된 용어들을 실었다. 행정용어는 지난해 총무처에서 새로 발굴한 용어와 이미 순화된 용어 가운데 재심요청이 있는 단어들이며 선거정치용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렵거나 비속한 말들을 중심으로 수집한 용어들이다.생활외래어는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외래어·외국어들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순화한 것이며 전산기 용어는 국어정보학회에서 마련한 기본적인 전산용어들이다. 한자약체조사연구는 한자정책등 어문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초자료가 될 수 있도록 우리나라 문헌에 나타나는 한자약어와 속자의 용례를 글자별로 정리하고 분석한 자료집이다.각 글자를 독음에 따라 배열하였으며 약자,속자 예를 문헌과 함께 실었다.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용례의 분석과 부수별 색인도 넣었다. 북한의 국어사전분석(Ⅱ)은 북한의 「조선말 사전」(1962,과학원 출판사)과 「조선말 대사전」(1992,사회과학출판사)에 수록된 장단의 변화를 조사해 Ⅰ장모음→장모음(1,436항목),Ⅱ 장모음→단모음(966항목),Ⅲ 단모음→장모음(586항목),Ⅳ 단모음→단모음(10,757항목)등 4개 부분으로 나누어 수록했다. 이 보고서들은 관련 정부기관과 국·공립 대학 도서관등에 보내 자료로 활용토록할 방침이다.
  • 김유정 소설/뜻 모를 어휘 많다/국립국어연구원 조사

    ◎「골치기」 「마쿠다」 「헤가마」등 아리송/31편에 사전에 없는 단어 6백11개 「골치기」「마쿠다」「헤가마」「지우질」…. 뜻도 알수없을 뿐더러 사전에도 없는 말들이다. 이처럼 사전에서도 찾을수 없는 어휘들이 김유정(1908∼1937년)문학속에선 많이 등장한다. 최근 문화체육부 산하 국립국어연구원이 김유정 소설 31편을 엮은 「원본금유정전집」(전신재편 한림대출판부 87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사전 미등재어휘가 모두 6백11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사실은 최근 간행된 사전중 수록 어휘가 가장 많은 「금성판 국어대사전」(금성출판사 91년)과 「우리말 큰사전」(한글학회 92년)을 대조한 결과 드러난 것으로 기존 사전들이 우리 문학작품에 대한 배려가 충분치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수 있다. 『이것들이 또 저를 「고랑땡을」먹이는군요』(따라지)『가루지는 한 발 좀 못되고 「길벅지는」 약 서 발 가량』(노다지)『명월공산을 보기좋게 떡 저처노니 이거 왜 「수짜질이야」…』(만무방)등이 그같은 예.여기서「고랑땡」은 골탕,「길벅지는」 길이,「수짜질」은 수작질이란 뜻으로 사전엔 없지만 어느정도 의미와 형태파악이 가능한 단어들이랄 수 있다. 그러나 『그제야 식성이 좀 풀리는지 그 「가축으로」웃으며…』(만무방)에서 「가축으로」나 『생각해보니 어젯저녁부터 여짓것 창주가 「곱립든」것이다』(만무방)의 「곱립든」,『씻갑으로 「골치기나」하자구 도루 줘버려라』(총각과 맹꽁이)의 「골치기나」등은 뜻파악이 힘들어 표준어형으로 대치하기 어려운 것들로 이같은 어휘도 무려 3백37개나 됐다. 한편 국어연구소측은 『김유정이 우리 문학사상 차지하는 위치상 그의 어휘는 당연히 국어사전에 수록돼야한다』면서 김유정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표 문인들의 사전 미등재 어휘수집작업을 계속해 종합 국어대사전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강 주석과 북핵 깊이 논의”… 교감 시사(김대통령 방중여로)

    ◎“한집안에 일 있으면 이웃이 함께 걱정”/미·일·중은 우리의 1∼3위 경제파트너 ▷이붕총리만찬◁ ○…김영삼대통령 내외는 귀국을 하루 앞둔 29일 저녁 숙소인 조어대에서 이붕중국총리내외를 접견하고 이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 김대통령 내외는 접견실로 통하는 팔각청 중앙홀에서 이붕총리내외와 반갑게 악수를 나누면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했고 이총리 내외도 우리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김대통령은 이총리내외의 우리말 인사에 예상 밖이라는듯 『한국말을 아주 잘 하신다』고 감탄했고 기념촬영이 끝난 뒤에도 『어떻게 한국말을 잘하시느냐』고 물었는데 이총리가 『한마디밖에 못한다』고 답변해 좌중에 폭소. 김대통령내외와 이총리내외는 접견실로 자리를 옮겨 전날 있었던 양국정상회담등을 화제로 환담. 이총리는 『오늘 이 집의 주인이 김대통령이시기 때문에 이곳을 찾아왔다』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했고 김대통령은 『바쁘신데도 이곳까지 방문해 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 이총리는 『어제 저녁 강택민주석께서 정상회담과 만찬을 마친뒤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모든 것이 잘됐다고 말씀하셨다』고 소개.이총리는 이어 『중국과 한국이 육로로는 연결돼있지 않지만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때문에 우리는 한국과의 우호관계를 중시하고 평화가 유지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강조. 이에 김대통령은 『어제 정상회담은 아주 진지했으며 그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만찬에서도 오랜 친구들이 만난 것처럼 모든 것을 털어놓고 얘기했다』고 소개. 이총리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가 중요하다』면서 『중국은 한반도 안정이 경제발전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대화와 안정이 필요하다는데에는 우리의 입장도 마찬가지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간의 대화』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설명. ▷교석전인대상무위원장접견◁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인민대회당에서 교석전인대상무위원장을 접견,상호 우호증진방안을 협의. 김대통령은 현관에서 교위원장의 영접을 받은뒤 접견실로 자리를 옮겨 두나라의 협력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 김대통령은 『중국을 처음 방문했지만 이번 방문이 양국관계에 큰 기여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고 교위원장은 『중국은 개혁과 경제건설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고 답례. 김대통령의 교위원장 접견에는 우리측에서 황병태주중대사,김윤환한일의원연맹회장,정종욱외교안보·주돈식공보수석이,중국측에서는 오기전명예수행각료,주양전인대외사위원장,당가선외교부부부장,장정연주한중국대사등이 배석. ▷기자간담회◁ ○…김대통령은 이날 낮 숙소인 조어대에서 동행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번 방일·방중은 의미가 큰 것으로 아주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로 일·중방문을 결산. 김대통령은 대통령취임후 중시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 ▲경제의 회생 ▲정의로운 사회의 건설이었으며 지난해 11월의 미국방문도 안보측면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들 나라는 모두 우리나라 안보에 중요한 나라이고 경제적으로도 1·2·3위의 교역대상국이라는 점에 방문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 그는 일본방문의 경제적 성과와 관련,『과거에는 정치논리가 앞선 구걸하는 외교였으나 이번에는 경제논리로 당당하게 경쟁에서 이기는 외교를 폈으며 무역역조문제도 그런 차원에서 다뤘다』고 평가. 김대통령은 이어 『강주석과는 북한 핵 문제에 관해 상당히 깊고 충분한 얘기를 나누었지만 공개하지는 않겠다』는 말로 모종의 교감이 이뤄졌음을 암시하고 강주석이 북한핵문제로 한중 경제협력이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말을 강조하더라고 부연. 그리고는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과거보다 좋아져 중국의 영향력이 커진 것 같다』면서 『중국은 우리와 미국의 역할에 기대하는 감을 느꼈다』고 피력. 김대통령은 이어 북한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거듭 강조하고 『어느 경우에도 북한을 고립시키지 않겠으며 흡수통일도 있을 수 없다.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절대로 그 길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이번 두나라 방문을 통해 한국의 위상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용기와 자부심을 갖고 이 시대를 당당하게 헤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 ▷북경대 연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북경대학교를 방문,「한중협력으로 상생의 새 시대를」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하고 캠퍼스를 돌아보는 것으로 이날 공식일정을 시작. 김대통령 내외는 상오 9시20분 숙소인 조어대를 출발,북경대 시청각교육실에 도착해 오수청총장의 영접을 받은뒤 귀빈실에서 잠시 환담. 김대통령은 오총장에게 북경대학의 학생수와 유학생 현황을 묻는등 깊은 관심을 표명.오총장은 이에 대해 『한·중수교가 이뤄진지 1년반밖에 안됐지만 올해만 2백여명이 유학신청을 할 정도로 한국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하고 『유학생 증가는 양국의 이해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답변. 김대통령은 방명록에 「세계평화 교육립국」이라고 서명한뒤 오총장의 안내로 학생들의 뜨거운 박수속에 연설장에 입장. 김대통령은 순차통역된 연설을 통해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북경대학을 한국의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방문해연설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 김대통령은 『옛말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는데 나는 이번 방문을 통해 약동하는 중국의 발전상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동서 냉전의 와중에서 개방과 개혁의 용단을 내린 중국지도층의 지혜와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자신의 방중인상을 표현. 김대통령은 「한집안에 일이 있으면 이웃이 함께 걱정해준다」(일가유사,중린분유)는 중국의 속담을 인용한 뒤 『나는 중국의 능동적인 역할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중국의 대북한설득에 대한 기대를 표시. 김대통령은 『세계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중협력증진의 결정적 시기』라면서 『우리는 손을 맞잡고 「상생의 시대」를 열어 서로 돕고 서로 보완해서 모두가 함께 잘사는 시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두 나라의 공존공영을 강조. 또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꽃도 아름다우며 열매도 많이 열린다』라는 용비어천가의 구절을 인용한 뒤 『한중 친선교류의 역사는 뿌리가 매우 깊으며 냉전의바람이 몰아치고 가뭄도 있었지만 근본은 흔들리지 않았으며 근원은 마르지 않았다』고 양국관계의 역사성을 지적. 김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각교육실을 가득메운 학생들은 두나라의 동반자관계 구축을 호소하는 대목이 언급될 때마다 박수로 호응. 연설이 끝난뒤 김대통령은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속에서 학생대표로부터 화환을 증정받고 손을 흔들어 답례. ◎청대의 별궁 이화원 관람/손 여사 ○…대통령 부인 손명순여사는 이날 하오 북경 서북부 교외에 있는 청대의 별궁 이화원을 관람. 이곳은 북경의 3대 관광코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 김대에 조성된 궁전.청대건륭제 때 확장공사를 했다가 1860년 2차 아편전쟁때 영­불 연합군에 의해 파괴된뒤 서태후가 별궁으로 재건했다고. 손여사는 「영예 수행각료 부인」인 중국 오기전우전부장 부인과 황병태 주중대사의 부인,장정연 주한중국대사의 부인 등과 함께 이화원에 도착,양명경 이화원 부원장의 안내로 1시간동안 경내를 관람. 손여사는 중국전통의상을 입은 안내원 황덕홍양의 환영인사를 받고 뺨에 가벼운 입맞춤으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이어 이화원 전체 넓이의 4분의3에 이르는 거대한 호수가를 걸으며 관람하다가 이화원의 상징건물인 불향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뒤 방명록에 서명.
  • 일 자동차회사/중국/대만/한자로 차명 바꿔 시장 공략(월드마켓)

    ◎미수출 하락·내수불황 타개 묘법/닛산·도요타 적극적… 음차도 추진/「March→진행곡」·「Crown→황관」… 본래 의미 살려 컴퓨터를 전뇌로,코카콜라를 가구가락으로 바꿔쓰는 중국인들을 향해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영어나 다른 외국어로 된 승용차명을 한자이름으로 바꿔 수출 촉진을 꾀하고 있다. 장기불황으로 일본내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데다 미국의 무역압력으로 대미수출마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자동차회사들은 승용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 중국과 대만을 지목,이 지역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왔다.이들이 찾아낸 묘안중에 하나가 바로 「차이름 바꾸기」. 이들은 『현지인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로 개명,판매를 촉진하자』라는 표어를 내걸고 일본에서 쓰는 차이름 외에 한자로 바꾼 이름을 덧붙여 판매에 나서고 있다. 「차이름 바꾸기」에 가장 적극적인 자동차회사는 닛산(일산)과 도요타(풍전).닛산자동차는 소형승용차 「마치」(March)를 개조한 4륜구동차에 「진행곡」이란 이름을 붙여 대만시장전용으로 3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영어단어 「마치」를 우리말의 행진곡에 해당하는 진행곡으로 바꾼 것이다. 중국시장에서 닛산은 또 마치외에 「세드리크」(Cedric)는 「공작」으로,「사니」(Sunny)는 「양광」으로,「블루버드」(Blue Bird)는 「남조」로 이름을 바꾸어 일본식 원이름 밑에 서브네임으로 달아 판매하고 있다.차의 이름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한자를 통해 그대로 전달해 보겠다는 것이다.도요타자동차의 경우 「크라운」(Crown)은 「황관」으로 표현해 영어의 원뜻을 살리기도 하고 「라이토에스」는 「내특사」로,「하이러크스」는 「해랍극사」로 바꿔 일본어 발음을 한자로 표시한 현지이름을 쓰고 있다. 대만에서도 마찬가지로 닛산의 「프리메라」(Primera)는 「벽력마」로,「바넷트 라르고」(Vanette Largo)는 「복만다」로 또 도요타의 「코로나」(Corona)는 「가락나」라는 현지명으로 바꿔 한자를 음차해 일본어발음을 표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자명 그 자체가 하나의 의미를 이루는 이름들이 쓰이고 있다.일본 자동차회사들은 이밖에 네덜란드,스페인 등 유럽에서도 현지인들의 이미지를 고려해 차 이름을 바꿔 판매하고 있다.
  • 외설시비 팝송 무분별 방영/M­TV 「웃으면 복이와요」 말썽

    ◎70년대 미서 “동성애 시비” 물의 일요일인 지난 13일 하오 7시 MBC­TV「웃으면 복이 와요」프로그램에서 미국에서도 크게 물의를 빚은 바 있던 팝송을 무분별하게 방영해 말썽. 이날 방영된 미국 팝송은 70년대의 유명한 6인조 보컬그룹인 빌리지 피플이 부른 「Y.M.C.A」란 노래. 「웃으면…」프로그램에서는 이 노래를 MBC 남성합창단을 출연시켜 영어가사를 재치있게 번역해 우리말 가사로 바꿔불렀다. 문제는 이 노래가 유행할 당시에도 동성애를 부추키는 노래라고 미국에서 대단한 물의를 빚었다는 것이다. Y.M.C.A가 건전한 단체인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추어 이 단체의 이름이 노래제목이기에 좋은 노래라고 생각할는지 모르겠지만 정작 이 노래가 유행한 미국에서는 사정이 달랐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것이 팝송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이 노래를 부른 「빌리지 피플」이란 그룹은 이 그룹의 프로듀서였던 자크 모럴이 후천성면역결핍증으로 사망하는 등 동성애시비로 말썽이 많았던 그룹이다. 이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가사를우리말로 번역하면서 『즐긴다』는 표현이 다소 어색하다는 점을 알아채지 못했더라도 팝송전문가들에게 사전에 소재로 택한 이 팝송의 배경등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성의는 보였어야 했다는 것이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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