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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교육Ⅰ/김영화 한림대교수·영어학(굄돌)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한번 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무섭게 해낸다.하나의 구호가 외쳐지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가는 면도 있다.한편 문제가 되는 것은 남들이 다 하는 것을 안할 때는 혹 손해보는 것이나 아닐까 싶어 「밑져야 본전」식으로 하고 본다는 속성이 또한 있다는 것이다.「세계화」라는 것도 모두 다 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그런데 이 세계화가 곧 영어 잘하기로 인식되고 있다.97년도부터 국민학교 영어교육 의무화,중고등학교의 각종 평가에 영어듣기 문제의 추가할당,그뿐만 아니라 대학교의 개혁안에서도 영어교육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텔레비전에서는 『생각부터 영어로 해야 합니다!』라는 꽤 위압적인 선전을 볼 수 있고,가정에는 미국식 유치원 광고가 뿌려지고 있다.가속되는 변신의 추세를 앞짚어 보면 노란머리 염색하고,푸른 눈빛 렌즈에,쌍거풀,높인 코로,피자와 콜라를 즐기며,김치를 보게 되면 눈쌀 찌푸리며 역겹다는 표현도 영어로 해대는 후손들이 보이는 듯하다. 말을 배운다는 것은 그 말에 관한 소리,형태,뜻,구조 등의 규칙들이 마음(머리)속에 자리잡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곧,말은 그 사람의 정신이 된다는 것이다.생각부터 영어로 하다보면 우리말이라고 배우긴 하겠지만 『나 먹었어 밥』이 문법적 표준어라고 고집하며 왜 우리말사전에는 강세표시가 없느냐는 질문도 나올법하다.우리말도 채 익히지 못한 유아들에게 영어를 강요하는 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 살아가도록 할 것인가,아니면 미국인이 되어도 좋다는 것인가를 먼저 숙고해야 할 것이다.
  • 한·일 두 지식인/상대국 「정치·사회 비평서」 화제

    ◎김용운 한양대명예교수·다나카 일탁식대 교수/왜 일본인…/힘 숭배하는 일인의식 꼬집어/한국정치…/양반정치 문민정부서 맥 이어 한국과 일본에서 지난해 시작된 「출판물을 통한 상대방 깎아내리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이같은 경향을 대표하는 책들인 「일본은 없다」와 「추한 한국인」의 속편이 얼마전 양국에서 각각 출판됐고 그밖에 비슷한 성격의 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이런 가운데 한·일 양국의 지식인이 상대방을 깊이 있게,그리고 점잖게 비평·충고한 책 2권이 최근 국내에서 출간돼 눈길을 끈다.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가 쓴 「왜 일본인은 오만한가」(한길사 펴냄)와 일본 탁식대학 다나카 아키라(전중 명)교수의 「한국정치를 투시한다」(길안사 간)가 그것. 「왜 일본인은 오만한가」에서 김교수는 일본인의 의식구조가 힘(무력)을 숭상하는데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해부한다.곧 「강함」에는 쉽게 굴복하고 약자는 무시하는 것이 일본문화의 본질이라는 분석이다.따라서 일제 때 한국인·중국인에게 저지른 만행을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고위인사의 「망언」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어제는 복종했으나 오늘은 강해졌으므로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일본식 발상은 결국 국제사회에서 외면당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교수는 이와 함께 한국인의 이름으로 발표된 책 「추한 한국인」의 문제점에 대해서 깊이 파헤쳤다.「추한 한국인 저자규명 모임」을 이끄는 김 교수는 이 책을 쓴 직접적인 동기가 「추한 한국인」을 읽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책에서 한국인의 「추한」모습으로 인용된 사례들이 얼마나 왜곡된 것인지를 조목조목 따지는 한편 실제 저자인 가세 데아기(가뢰영명)의 실체를 폭로했다. 한편 「한국정치를 투시한다」는 19 61년 이후의 한국정치 상황을 날카롭게 비평한 정치평론서이다.지은이 다나카교수는 어려서 한국에서 지내다 52년 귀국했고,65년 아사히신문 기자로 되돌아와 한국에서 여러해 체류한 지한파 지식인. 그는 한국정치의 전통이 조선의 양반정치에 있다고 보았다.이같은 전통은 「4·19」후의 민주당 정권까지 이어지다 「5·16」으로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단절됐으며,문민정부 출범으로 다시 이어진다고 풀이했다. 또 북한에 대해서는 『김일성주의라는 것이,즉 정치적 허구 위에 성립되어 있는 김일성주의 따위가 과연 철학적 비판의 대상으로 될 수 있을까』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 92년 일본에서 출간한 내용에 그 이후의 한국상황을 다룬 정치평론을 보완한 것으로,재일 한국인 학자 윤학준씨(63·도쿄 메지로대학 객원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일본인의 눈으로 본 것이라 잘못 이해한 부분도 가끔 눈에 띄지만 지식인의 눈으로 냉철하게,객관적으로 한국정치 흐름을 분석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 퇴계시국역「…매화를 찾아서」출간/고 신호열선생 번역…후학들이 정리

    「한시는 까다롭고 하품만 난다」 평생을 이런 선입견과 다퉈온 한 국학자의 작업이 책으로 나왔다.고 우전 신호열 선생이 93년 작고하기까지 국역한 퇴계 이이의 한시들을 묶어낸 「다시 도산 매화를 찾아서」(창작과 비평사)가 그것.정신문화연구원에서 이미 나온 선생의 퇴계시 완역본 가운데 시적 향취가 짙으면서도 쉽게 읽히는 작품만을 가려 실은 이 책은 곰팡내 날듯한 한시가 실은 얼마나 우리 정서와 가까운 문학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학계의 중진치고 그 문하를 거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우전 선생은 업적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우리 한시 국역작업은 첫 손꼽힌다.한문에 대한 「한학자」의 조예에다 말을 골라쓰는 「시인」의 감각을 함께 갖춰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의 향기를 고스란히 살리는 번역으로 고전 국역작업의 저류를 이뤄온 선생이었던 것.그런 만큼 밑작업이 워낙 매끄러운데다 후학들의 모임인 백악회에서 이를 더욱 쉽게 풀어 쓴 이책은 독자들을 한시의 세계로 이끄는 더할수 없이 친절한 안내자가 되고 있다. 퇴계를 첫권으로 선생이 국역한 김정희,박지원,권근,김인후,정철,정도전,이덕무,임제,허균 등의 한시선도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 한­일어 자동통역/호텔예약용 컴퓨터시스템 첫선/한통

    컴퓨터가 사람의 음성을 알아 듣고 다른나라 언어로 자동통역해 주는 「음성인식 자동번역 시스템」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한국통신은 16일 하오 서울 우면동 한국통신 연구개발원과 일본 도쿄 국제전신전화주식회사(KDD)오테마치 빌딩간에 호텔예약을 위한 「한·일 자동번역시스템」시연회를 가졌다. 이 시스템은 호텔예약에 필요한 3백개 단어의 연속음성을 인식,한 문장을 3초이내에 자동통역해 주는 것으로 「음성인식기술」과 인식된 언어를 상대방의 언어로 바꿔 주는 「기계번역기술」,번역된 언어를 음성으로 들려 주는 「음성합성기술」등이 망라됐다. 따라서 컴퓨터에 달린 마이크에 한국어로 말을 하면 이를 컴퓨터가 인식,번역해 일본의 호텔 예약담당자에게 일본어 음성으로 들려주며 일본 호텔 예약담당자가 하는 말은 역으로 한국 손님에게 우리말 음성으로 들려준다. 한국통신 연구개발원 구명완 박사는 『이 시스템이 비록 자연스러운 연속어를 못 알아 듣고 일정한 문법적 틀안에서만 소통이 가능한 시험작품이지만 앞으로 개발될 다국간음성언어통역의 첫 단계 결실로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 참깨·들깨에 항암물질 들었다고(박갑천 칼럼)

    어려서 일본말로 된 「아라비안 나이트」를 읽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던 생각이 난다.땅속 동굴문이 열리게 하는 주문 『히라케 고마!』에서였다.「히라케」는 「열려라」이지만 「고마」는 무슨 뜻인가.그때 아는 뜻만으로도 팽이·망아지·장기의 말·깨…따위가 있었다.사전에는 그밖의 뜻도 많다.자라서 우리말로 번역된걸 보니 『열려라 깨!』였다. 어째서 주문에 「(참)깨」가 들어갔던 것일까.그쪽에서 많이 재배되는 것이기에 무심코 붙였던 것일까.주술적인 힘이 있다고 믿으면서 붙였던 것일까.그걸 볶아서 짠 참기름의 고소한 향내는 후각을 황홀하게 한다.어린날 우리 재래종참깨로 짠 참기름 냄새는 부엌에서 나물을 무치는데도 안방까지 뱌비고 들어오는게 아니던가.그런 향내를 생각하면서 주문에 달았던 것일까.그것도 아니라면 자그만 알갱이들이 이루는 약효의 신비성을 생각하면서였을까. 예로부터 선가의 식품으로 알려져온 것이 참깨이다.그런만큼 참깨대에까지도 어떤 힘이 있는 듯하다.홍만선의 「산림경제」에 그게 보인다.쌀창고안에 참깨대를 쌓아두면 쌀에 벌레가 슬지 않는다는 것이다.벌레가 부쩝못하게 하는 힘은 그어디서 나오는 것일까.그래서 제독제 구실도 하는 것이리라.웬만한 화상쯤 참기름만 바르면 금방 아문다. 『깨가 쏟아진다』는 말은 왜 나왔던가.신랑신부의 신접살림 따위를 두고 써내려온다.고소달콤하다는 뜻이었겠지.그렇게 고소하면서도 사람의 정력과 기를 돋우는데 또한 으뜸가는 식품이 참깨이다.올림픽 마라톤에서 두번이나 거푸 우승했던 맨발의 왕자 비킬라 아베베의 힘은 참깨먹는데 있었다.그자신이 밝혔던 비결이다.검은깨 서말만 먹으면 황소한테도 이긴다고 했던 우리 옛말도 빈소리는 아니었구나 싶어진다. 『참깨는 내장을 보하고 기를 돕는다.오장을 보하고 폐기를 보한다.심장 놀란것을 멎게하고 대장·소장을 이롭게 한다.추위와 더위,풍과 습기를 몰아낸다』 『참기름은 열독·식독·충독등을 풀고 모든 충을 죽인다』 『참깨는 신을 돕는다.귀와 눈을 밝게하며 머리털을 검게 한다』.약리를 설명하는 책들에 쓰여있는 말이다. 참깨와 들깨에서 항암물질을 추출해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들깨에도 참깨와 비슷한 약리작용은 있다.한데 요즘에는 외래종참깨들이 판을 치고 있다.알은 크고 곱지만 고소한 맛은 우리 재래종에 훨씬 못미치는 것인데도.그 재래종을 많이 심었으면 싶건만.
  • 문법교육의 필요성/김영화 한림대교수·영어학(굄돌)

    문법이란 무엇인가.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촘스키교수는 문법이란 우리 두뇌(마음)에 내재하는 언어지식이라고 한다.지배 결속 통어 통제 자유 장벽 흔적 이동 일치 등이 현대 문법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예를 들어 영어에서 재귀대명사(­self)는 지배범주 안에서 결속되어야 한다.명사구가 이동할 때는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과 이동된 명사구(선행사)는 연쇄관계(체인)로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자질을 공유한다.장벽이 있을 때는 결속도 이동도 불가능하다. 문법이란 규칙이며 질서다.규칙을 지키지 않을 때에는 의사소통에 혼란이 온다.문법 규칙에는 모든 언어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보편규칙과 각 언어의 고유한 특수규칙이 있다고 본다.말을 배운다는 것은 이 규칙을 터득하는 것이다.규칙의 습득이 어설프다면 말이 서툴게 될 것이고,알고 있는 규칙이라도 올바르게 활용하지 못하면 의사소통에 무리가 생긴다.정돈된 언어구사는 곧 질서있는 사고의 표현이다. 우리말 글짓기를 잘 못한다는 것은 우리말의 규칙과 질서를 어긴다는 것이다.말의 질서를가르치는 것이 논술 교육의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외국어 교육은 대상 언어의 뼈대부터 인지시키는 과정이 필수적이다.소위 주어와 동사에 나타나는 문법적 일치관계를 인지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장문의 글을 읽고 객관식 문제의 답을 맞추는 연습은 해 봐야 눈치만 는다.건물의 골조를 확실하게 쌓아야 하듯이 언어교육에서도 기초문법을 분명하게 인지시키도록 해야 한다.다만 문법을 위한 문법교육이 아니라 말과 글이라는 건물 전체의 구조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분석적 시각을 길러 주어야 한다.
  • 한국어 만세(외언내언)

    제나라 말과 글,그리고 이름조차 빼앗겼던 암흑의 시대를 50대후반이 넘은 사람들은 아프게 기억할 것이다.역설적으로는 모국어와 겨레의 글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절절하게 깨달을 수 있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광복과 함께 되찾은 우리말이 세계도처에서 「융숭한 대우」를 받는 시대가 되었다.세계 수출 13위,수입 12위의 성큼 자란 국력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는 97년부터 미국의 대학입학시험(SATⅡ)에서 외국어선택과목으로 한국어가 정식으로 채택되었다.우리나라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이 시험에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히브리어 일본어 중국어에 이어 8번째로 한국어가 선정된 것이다.당당한 8강진입이라 대견하지 않을 수 없다.재미교포나 현지주재원들의 자녀들은 모국어를 외국어로 택해 시험볼 수 있게 됐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세계 3대 미술관중의 하나.이곳에서 한국어가 공식안내어로 채택된 것은 올해초의 일이다.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일어에 이어 6번째의 영광이다.격주로 금요일 마다 한국인 관람객들은 한국어안내를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진 데다 한국인 방문객이 늘어나니 우리말이 선진국대접을 받게 된 것이다.호주에서도 최근 한국어학습 열기가 드높아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크게 늘고있다는 소식이다.빅토리아주 맥킨논고교에서만 한국어 수강생이 1백63명,전국 29개 학교에서 1천9백여명이나 된다는 것.아시아지역에서 한국이 일본에 이어 호주 제2의 교역국이 되었기 때문. 호주정부는 지난해 한국어를 「호주의 모든 학생들이 배워야 할 아시아언어중 하나」로 지정했다.교정에서 한국노래를 듣는 것도 흔한 일.앞으로 세계무대에서 우리의 발언권이 높아질수록 한국어에 대한 예우도 달라질 것이다.국제회의에서 우리말이 공용어가 될 날을 기대해 본다.한국어 만세!
  • 조기 영어교육 붐 부작용 심각/국적불명 교재·무자격 강사 판쳐

    ◎속셈학원마다 “주요과목”/“회화는 미군에”… 2중교육 부담도/교습방법 서툴러 어린이들 빨리 싫증 조기 영어교육 붐을 타고 어린이를 상대로 하는 외국어 학원등이 크게 늘고 있으나 강사나 교재의 질이 이를 따르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아나 국민학교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 등이 서울에만 수백 곳에 이르고 교재도 수십종이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 학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원은 속셈 등을 주요 과목으로 하면서 영어를 함께 가르치는 교습소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대다수 학원의 강사는 영어를 전공한 사람이 드물고 교재 또한 「국적 불명」의 것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간혹 외국인 강사도 채용하고 있으나 그들마저 체계적으로 영어교수법을 배우지 않은 관광차 입국한 외국인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교육개발원 어문교과연구부가 지난해 영어를 가르치는 서울지역의 18개 속셈학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영어를 전공한 교사는 22%가량이었고 그나마 자격증을 지닌 사람은 18%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서울 강남 지역 등에서는 4∼6학년생을 중심으로 그룹별 영어교육 바람이 거세다.5∼10명가량의 학생들이 문법은 학원에서 배우고 회화는 미8군 영내에서 배우는 등의 방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서울 구정중학교 영어교사 송모씨(39·여)는 『국민학교 때 영어를 전혀 배우지 않은 학생이 한반에 1∼2명 가량에 그치고 있다』고 밝히고 『80% 이상의 학생들이 학교 진도보다 앞서 있으며 절반 이상은 지금도 과외를 받고 있고 「고교기본영어」까지 배운 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학습지 등 영어교재의 시장도 엄청나게 커가면서 그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어린이의 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본 등의 교재를 마구 베낀 교재가 흔하다.일부 출판사는 어린이의 연령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교재를 무조건 조기학습용이라고 선전하면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정 배달이나 교사들의 방문지도 방법에다 전화학습까지 동원하고 있다. 학습지 판매업체인 J교육의 한 관계자는 『국민학생을 상대로 영어학습지를 만들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경쟁이 심해 부실업체도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는 현실』이라고 실토했다. 학부모 박모씨(34·강남구 압구정동)는 『7살난 국민학교 1학년짜리 아들을 50만원의 과외비를 들여 외국인 개인교습을 시켰다』고 밝히고 『그러나 과외교사가 우리말과 문화에 서툰데다 흥미를 끌만한 교재나 교습법을 알지 못해 아들이 쉽게 싫증을 내는 바람에 한달만에 그만두었다』고 말했다. 정철외국어학원의 오재범(34) 대리도 『많은 학원들이 제대로 소양을 갖추지 않은 강사를 고용,오히려 어린이들에게 영어가 어렵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문제 전문가들은 『조기영어교육을 제대로만 시킨다면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무조건 어릴 때 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가르치는 것은 오히려 외국어에 대한 흥미만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하고 『어린이의 취미·특성 등을 고려,나이에 맞는 교재 등의 선택·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어린이날「마음의 양식」선물하세요/어린이도서연구회,「좋은책목록」발표

    ◎전래동화 그림책·동시·외국동화 등 추천/대형서점,부모와 책찾기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 어린이날 자녀들에게 줄 선물로 책을 꼽는 부모가 적지 않다.그렇지만 막상 어떤 책을 골라야할지 대부분의 부모들이 망설이는 것도 사실이다.어린이도서연구회(회장 곽정란)가 나이에 맞춰 추천한 좋은책 목록을 싣고 그 가운데 새책 몇권을 소개한다.어린이단체,출판사,대형서점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벌이는 책관련 행사도 곁들였다. 올해도 어린이날을 겨냥한 어린이책들이 쏟아져 나왔다.예년과 다른 특징이라면 오랜 기간을 두고 공들여 만든 기획도서가 적지 않다는 것.또 소재가 아주 다양해져 우리의 전통적인 삶을 다룬 책에서 부터 그동안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외국의 최신 동화와 백과사전까지 두루 다뤘다. 그림책 「숨쉬는 항아리」는 솔거나라 시리즈의 하나로 출간됐다.유아 때부터 우리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뜻에서 기획한 이 시리즈는 설화와 의식주 생활,고유문화등 우리의 전통을 아름다운 그림에 담았다.유아용으로 획기적이라는 평을 받았다.「숨쉬는 항아리」를 비롯해 현재 9권이 나왔으며 모두 33권으로 완간된다. 전래동화로 꾸민 「쌀 한 톨로 장가든 총각」은 그림자연극처럼 검은 윤곽으로 주인공의 움직임을 표현한 이색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북돋운다.「깨비 깨비 참도깨비」는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이 쓴 정통 도깨비이야기,「꽃별이와 함께 보는 북한 이야기」는 북한지역의 설화를 소개하면서 어린이들에게 북한 사람도 우리와 다름없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이에 견줘 「윈도우」전집은 영국 돌링 킨더슬리 출판사의 「윈도즈 온 더 월드」를 우리말로 옮긴 것.선사시대부터 우주과학에 이르기 까지 인류 문명과 자연의 발자취를 정교한 그림과 함께 소개한 백과사전이다. 이밖에 「엄마의 런닝구」는 한국글쓰기연구회 교사들이 지난 10년동안 글쓰기를 지도한 결과를 엮은 아이들 시집이고,「윗몸 일으키기」는 이웃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본 시모음집이다. 한편 5월초 곳곳에서 다양한 책행사가 벌어진다.서울 교보문고와 을지서적은 우수도서·만화 전시회를 연다.교보는 5일,을지는 월말까지.또 대부분의 대형서점들이 어린이책 특설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그림책 원화전시회도 활발해 ▲롯데백화점 본점 7층 화랑에서는 웅진출판과 보리에서 낸 그림책 원화 1백여점을 2∼8일에 ▲신촌 그랜드문고에서는 「솔거나라」시리즈 원화를 3∼10일에 각각 전시한다. 이밖에 이색행사로 교보문고의 「부모와 함께 책찾기 경연대회」가 6일 하오3시 매장에서 열린다.국민학생과 부모가 짝져 지정도서를 빨리 찾는 내기이며 푸짐한 상품을 준다.선착순 50명만 접수한다.문의(02)397­3433.
  • 「패션쇼」수입영화/영화제목 개제 싸고 논란(건널목)

    ◎“심의 기준없고 형평잃었다”수입사/“일반인 이해 도우려 고쳤다”문체부 ○…「프레타 포르테」냐 「패션쇼」냐.충무로 영화가에 때아닌 영화제목 논쟁이 일고있다.오는 5월 13일 개봉될 로보트 알트만 감독의 패션영화「프레타 포르테」(원제 Pr^et­a­­porter,기성복)의 제목이 문화체육부의 수입추천 심의과정에서 「패션쇼」로 최종 결정돼 논란을 낳고 있는 것. ○…수입사인 오스카 픽처측은 「프레따 뽀르떼」는 프랑스 파리에서 매년 봄,가을 두번씩 열리는 세계최대의 패션축제를 일컫는 「고유명칭」으로 원제를 그대로 음독한 제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에 대해 문화체육부는 『일반인들이 무슨 말인지 잘 알지 못해 제목변경이 불가피했다』는 궁색한 이유를 대고있다.그러나 이같은 근거는 그동안 통과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어 퓨 굿맨」「하몽 하몽」「펌프킨 헤드」「보이즈 온 더 사이드」「에이리언 마스터」등 생경한 영화제목들을 떠올릴때 설득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특히 에로영화「하몽 하몽」의 경우,그 의미가 「먹고 싶은 여자」라는 뜻의 스페인 저질속어로 개봉 당시 문제가 되기도 했다. ○…당초 우리말 보존과 순화를 위해 무분별한 외래어 남용을 막는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문체부의 제목심의제도는 최근 「보이스 온 더 사이드」(남자들은 옆으로 비켜라),「펌프킨 헤드」(바보)같은 직배외화들이 외국어제목 그대로 통과된 사실에 비춰볼때 현저히 형평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화 전체의 인상을 좌우할 수도 있는 영화제목은 그동안 업자들의 「장삿속」때문에 자극적·공격적으로 흘러온 측면이 강하다.문화체육부 등 정책담당자 또한 『그날 기분이 심의 기준』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깊은 불신을 받아왔다.그런 맥락에서라도 영화장르의 특성을 살리고 작품성을 지킬 수 있는 확고한 심의잣대의 마련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게 영화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 원로교육자 김정옥씨 「바람직한 예절」 펴내

    ◎“직위에 「님」자 붙이는건 무리없는 예의”/“다수의 사람이 부담없이 쓰면 그대로 따라야/수많은 예법도 결국은 진정한 겸손에 달린것” 어떤 사람이 자신보다 높은 위치의 사람을 만나 악수를 나누게 됐다.그는 서양예법인 악수로 인사를 나눌 때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가볍게 손만 흔드는 것이 옳은 줄 알고 있었지만 상대를 본 순간 너무 황송한 마음에 그만 깊숙이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아차했다고 한다.이 사람의 인사태도는 예의에 어긋난 인사방법이었을까. 원로교육자 김정옥(84·학교법인 동구학원 이사장)씨가 최근 「우리것을 지키는 것이 세계화」(정우사)라는 부제의 책자 「김정옥선생의 예절교육」을 펴내고 우리의 전통문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대중이 즐겨 좇는 예의,다수가 실행하는 예법을 현대의 바람직한 예절이라고 소개,경우에 따라 우리가 취해야 할 예의범절의 기준을 깨닫게 해준다. 세계화시대를 맞아 어느새 예법도 국제화가 이뤄지고 있으나 나라에 따라 또 학자별로 의견이 분분하다 보니 어느쪽을 따라야할지 막연할 때가 많은데 그는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예법의 갈래도 결국은 우리 맘의 공손,즉 진정과 겸손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 대표적인 예로 우리 주변에서는 선생님·부모님·장관님·사장님 등 지위나 직위와 관련해서 「님」이라는 존칭어를 많이 붙이지만 혹자는 이를 아첨성 존칭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사용을 망설인다.그러나 때로는 「님」이라는 존칭어가 이중의 존경어처럼 쓰여진다 해도 다수의 사람이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면 함께 사용하는 것이 무리없는 예의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나와 관련된 경우엔 함부로 「님」자를 붙여선 안된다고 설명했는데 이를테면 남에게 자신의 부모를 소개할 때 『저의 아버님·어머님이십니다』는 예의에 어긋나고 『저의 아버지시고 어머니십니다』가 맞다는 것이다.이는 우리의 오랜 전통상 나와 관계된 사람에게는 존칭을 빼는 것이 겸손한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우리말 예법속에 자신의 부모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자신의 남편등을 올려 말하는 자존풍조가 많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김씨는 그밖에도 예나 지금이나 어느곳에 살던 변함없이 남녀가 동시에 해서는 안될 예의로 아는 체하는 행위,말참견,남의 탓으로 돌리는 행위,약속불이행,후배를 괴롭히는 행위,우는 행위,시치미떼기,상식밖의 행위를 지적하기도 했다.
  • 외국어 교육/조기교육위한 교사양성 서둘러야(세계화 이렇게하자:2)

    ◎회화능력 갖추게 해외연수 등 강화할때/입시·교과내용 생활영어 위주로 개선을/병원·상점 등 세트 설치… 행동으로 익히게 교육 서울 중계동 상명국민학교 학생들은 새학기 들어 영어공부에 한창 재미를 붙이고 있다. 전교생이 한주에 2시간씩 영어를 배우고 있다.40여명은 한주에 4시간씩 특별활동시간에 영어공부를 한다. 이 학교의 영어교육방식은 다른 학교보다 앞서 있다.어릴 때부터 살아 있는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 방침이 뚜렷하고 시청각 교재와 비디오 테이프·어학실습실을 이용한 교육으로 회화능력이 상당 수준에 다다른 학생도 있다.1백% 영어로 진행되는 전문강사의 수업을 받기도 한다.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스페셜반」에서 미국인 강사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고 있다.「스페셜반」의 권오병군(6학년)은 『외국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미국인 선생님과도 영어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정도』라며 실력을 자랑한다. 81년 국민학교에서도 영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지침이 마련된뒤 국민학생중 영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은25%에 이르고 있다.부모와 학원에서 배우고 있는 어린이까지 포함하면 영어를 배우는 국민학생은 86%나 된다는 통계도 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어린이들이 일찍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는 셈이다.그중에는 상명국교처럼 내실있는 영어교육을 하고 있는 학교도 있다. 그러나 투자한 돈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절대시간이 부족했고 체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 영훈국민학교는 비교적 일찍 영어교육을 시작한 국민학교중의 하나다.81년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한 이 학교는 전담교사를 두고 있고 89년에는 자체적으로 교재도 개발했다.어릴 때부터 외국어를 접하다보니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이 적어지는 등 조기교육의 성과가 크다고 교사들은 말한다.교사들은 그러나 짧은 시간에 단편적으로 배우는 영어는 어학능력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점이 문제점이라고 말한다. 최진황 한국교육개발원 어문교과연구부장(50)은 『지금까지 국교 영어교육은 정규교과로 채택되지 못한데다 자격있는 교사를 배치하지 못했으며 교과서도 없었다.교육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영어조기교육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영어교육의 방법에서도 애초부터 잘못돼 있다고 말한다.「This is a pen.That is a book」과 같은 정적이고 문법치중적인 교육이 틀린 교육방법이라는 것이다. 재미교포 1세나 자녀들의 영어교육기관인 미국 뉴욕 CCB 교육재단 회장 손경탁(53)씨는 『미국 현지 사정을 도외시한 채 우리말을 번역한 듯한 문법위주의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안된다』면서 『어린이들에게는 행동을 앞세워 회화위주로 생활화된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상명국교 영어 담당 박관수교사(44)도 『도로·병원·상점 등을 세트로 꾸며 행동으로 영어를 익히는 상황중심 교육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고교 영어교육이 문법과 해석 중심이어서 죽은 교육이라는 점을 모든 영어교육전문가들이 지적한다. 최근 입시에도 듣기평가가 추가되는 등 개선책이 강구되고 있다.회화능력을 기르기 위해 애쓰는 일선학교도 많다.서울 오류중학교는미국인 강사 2명을 초빙,1주일에 3번씩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있다.「SIDE BY SIDE」라는 교재로 회화를 배우고 영어로 발표도 한다.3학년 학생의 40%정도는 길안내·날씨·취미 등 간단한 회화는 어려움없이 한다. 이들은 『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말한다.여의도중학교도 2학년 학생전체를 상대로 미국인이 1주일에 1시간씩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있다.처음에는 학생들이 제대로 못알아들었으나 갈수록 이해력이 높아지고 있다.미국 뉴욕의 조지프 퓰리처 중학교 학생들과 교환방문할 예정도 있다. 이들 학교의 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회화를 가르치면서 생활영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강조하고 정규교과체제도 개편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오류중 영어담당 손평환교사(33)는 『문법을 중시하는 시험문제의 유형을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권오양 서울대 사범대 영어교육과학과장은 『중고 영어교과의 내용이 문법과 독해위주에서 듣기와 말하기 중심으로 변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교육현장에서 뿐 아니라 진학시험 등에서도듣기 말하기를 중시해야한다』고 밝혔다. 영어교육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또 하나의 과제는 제대로 된 교사양성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우수한 교사에게서 우수한 학생이 배출된다는 얘기다. 김충배 한국영어교육학회장은 『듣기 말하기 등 의사소통 중심교육이 돼야하나 교사가 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자질있는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사범대의 교육프로그램부터 바꿔야한다.교사의 회화능력을 기르기 위한 연수를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현지의 산 외국어를 익히기 위해 해외연수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한국어를 배우러 유학을 오는 외국인들이나 방학중 모국어를 익히려 방문하는 교포학생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세계화를 앞당기는 지름길은 외국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침아래 정부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조기 영어 교육의 내실화와 교육체제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교육부 서정헌 교육정책실장은 『97년부터 영어가 국교에서 정규교과로 채택되면 벽촌의 국민학생도 영어를 배우게 된다』면서 『기존의 연수시설을활용하고 해외연수 등을 통해 영어교사의 회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연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세계 물의 날… 물을 똑바로 알자(박갑천 칼럼)

    흔히 말하는 세계 4대문명은 모두 강을 끼고서 이루어졌다.나일강,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인더스강,황하 등의 유역에서 피어난 고대문명이 그것이다.반드시 고대문명까지 거스르지 않더라도 현대의 도시들 또한 강을 끼고서 번성한다.파리에 센강이 흐르듯이 서울엔 한강이 흐른다.그뿐 아니다.고을이나 마을까지도 물을 끼고 있잖은가. 물은 사람의 삶과 직결되어 있다.사람이 사는 곳이면 물이 흘러야 한다.우리말에서 사람사는 곳과 물이 뿌리를 함께하고 있는 사실은 그점에서 흥미롭다.「마을」과 「물」은 옛말 「□」에서 출발되었다.「□」에서 출발된 「골(짜기)」을 흐르는 물은 「가람」을 이루면서 그 유역으로는 「고을」(군읍)을 펼친다.물가가 곧 사람 사는 곳이었음을 우리말은 가르쳐준다. 그렇게 사람의 삶과 밀접한 물은 사람들에게 말없는 교훈도 준다.그래서 노자는 상선(으뜸자리의 선)은 물과 같다고 했다.태고로부터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막히면 멎고 넘치면 다시 흐른다.세모진 데서는 세모지고 둥그런 데서는 둥그래진다.가장 부드러우면서도 성나면 무서워지는 야누스.헤르만 헤세는 그같은 「물의 소리」를 들으라고 말한다.『…물한테서 배우라.물은 생명의 소리,존재하는 것의 소리,영원히 생성하는 것의 소리이다…』(소설 「싯다르타」제2부).우왕이 물을 잘 다스렸던 것은 이러한 물의 본성을 알고 좇았기 때문(맹자:고자하)이라고도 말하여진다. 사람의 몸부터가 물임을 알아야겠다.늙고 젊고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인체의 70∼90%정도가 물이다.그러니 물기가 5%정도만 빠져도 혼수상태에 빠지며 12%가 빠지면 목숨을 잃는다.이런 물이고 보면 당연히 건강과도 관계가 깊어진다.어떤 물을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질병을 다스리기도 하고 질병을 얻기도 한다.산수 좋은 데서 인걸난다는 말은 또 왜 나왔겠는가.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친 가뭄은 물의 중요성을 더 깊이 더 심각히 생각케 하는 계기를 지어준다.요얼마사이 비가 좀 내렸다고는 해도 일부지방에서는 아직도 식수난을 겪고 있고 벌써부터 올농사걱정을 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바다로 흘러드는 물 6백97억㎥ 가운데40%인 2백82억㎥밖에 이용못하는 것이 우리 현실.안타까운 일이다.오염을 막는 일에 슬기를 모아야 하고 물 아껴 쓰기의 생활화에 국민 모두가 동참하게 돼야겠다.22일은 「세계 물의날」이다.
  • 한국인의 열등감과 우월감(임춘웅 칼럼)

    얼마 전 「뉴스피플」이란 시사주간지를 보다 재미있는 생활에세이 한편을 읽은 기억이 있다.서울의 모대학 국제대학원에서 한국학을 공부하고 있는 한 러시아유학생의 수필이었는데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관점이 예리했고 우리말로 쓴 글솜씨마저 인상적이었던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는 한국사람과 얘기를 하다보면 제일 먼저 듣는 말이 한국말을 아주 잘한다는 칭찬이라고 한다.그런데 다음 이어지는 질문은 으레 『한국에 언제 왔느냐』는 것이라고 했다.온 지 2년쯤 됐다고 하면 깜짝 놀라면서 하는 말이 2년동안에 어떻게 그렇게 한국말을 잘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고 한다.그래서 한국말을 여기서 배운 게 아니고 모스크바대학의 한국학과에서 배웠다고 대답하면 또다음 질문은 『아니 모스크바대학에 한국학과가 다 있느냐』고 묻는다는 것이다. 이 학생의 의문은 서울의 대학에 러시아어학과가 엄연히 있는데 모스크바대학에 한국학과가 있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한국사람의 사고방식이다.그러다 얘기가 좀 길어지면 『한국학은배워서 어디다 써먹으려고 하느냐』며 안타까운 눈초리로 쳐다본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이것이 한국사람의 열등의식이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사람이 왜 이런 콤플렉스를 갖게 됐는지 알 수 없다고 쓰고 있다. 한 조사를 보면 한국사람은 자기것에 대해 외국사람보다 5배정도 더 비판적으로 보는 것으로 돼 있다.예를 들어 교통질서 하나만 해도 한국사람은 우리와 비슷한 나라의 사람이 느끼고 있는 것보다 5배나 더 심각하게 우리 실정이 엉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이 조사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우리가 남다른 열등의식을 갖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일이다.「사대사상」이니 「엽전의식」이니 하는 말들이 다 그런 것일 것이다. 그런데 연초 한국에 와서 일하고 있는 미얀마 근로자들이 작업장에서 한국인의 「학대」에 항의,명동성당에 나와 집단시위를 벌인 일이 생기면서 한국인의 우월감 내지 외국인차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자기반성의 소리가 높았다. 이를 계기로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이란 것까지 나오고야 겨우 조용해졌다.그렇다고 문제가 된 한국인의 우월감이라고 할까,자만의 문제가 그것으로 끝난 것은 물론 아닐 것이다. 시쳇말로 헷갈리게 하는 이런 한국인의 이중성의 뿌리는 결국 하나인 것이다.자기보다 나은 사람 앞에 열등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반대로 자기보다 못한 사람 앞에 우월감을 갖는 것과 다를 게 없는 것이다. 뿌리는 같을지라도 우월감은 열등감보다 훨씬 더 유해하다.열등감은 자기를 발전시키는 유인이 될 수도 있지만 우월감은 자기를 퇴보시킬 뿐이다.그러나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우월감은 공격적이기 쉬워 남을 해치게 되는 결과다.
  • 오인환 장관에 듣는 공보정책(국정 어떻게 돼 갑니까)

    ◎“일류 지향” 「세계화」 실천운동 박차/「협력·봉사하는 한국인상」 부각에 역점/언론의 개혁적 변화 적극 지원하겠다/「선진방송발전 5개년계획」 상반기 확정 □대담=이중호 정치1부장 세계화는 이제 우리에게 세계일류를 겨냥한 절체절명의 과제로 떠올랐다.세계일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국민들 사이의 공감대를 넓히는 일도 무엇보다 긴요하다.정부와 국민을 잇는 역할,세계 속에 한국을 심는 역할을 하는 공보처의 중요성도 세계화와 함께 특히 강조되고 있다. 공보처는 이미 세계화의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일에 앞장서 나섰고 정보화 사회의 세계일류 국민이 되는 첫걸음인 뉴미디어 시대를 열었다. 지난 1일 케이블TV(CATV)시대를 열고 「다매체 다채널 시대」를 정착시키는데 여념이 없는 오인환 공보처장관을 서울신문 이중호정치부장이 만나봤다. ­올해 공보처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무엇입니까. ○공명선거 홍보 긴요 ▲공보처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국정홍보 및 공보행정기능이라고할 수 있습니다.올해 국정홍보분야에서는 세계일류를 지향하는 세계화의 성공을 위한 홍보,공명선거 홍보,광복 50주년 홍보와 대외적으로는 국가 이미지 개선 홍보등이 주요사업이지요.공보행정으로는 무엇보다 뉴미디어시대의 본격 전개에 따른 정부의 정책수립과 집행입니다.CATV의 정착과 발전을 위한 지원,위성방송 관계법의 마련 및 위성방송사업자 선정,21세기를 대비하는 방송구조의 청사진 마련등을 들 수 있겠군요. ­세계화 홍보는 어떻게 추진하고 있습니까.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세계화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공감도가 91.4%에 이르는등 국민적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습니다.이런 공감대를 범국민적 실천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는데 역점을 두고 언론 시민단체 기업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의 선도적 역할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정부의 홍보는 각 분야의 자발적 실천을 측면에서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상승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지요.이를테면 일반국민들에게는 「세계일류가 되자」는 실천운동 방향을 제시해스스로 동참하게 하는 것입니다.또 여론지도층에 대해서는 국가발전 전략으로서의 세계화를 집중 논의해 사회분위기를 이끌어 가도록 하고 외국에 대해서는 「세계에 협력하고 봉사하는 한국인」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나가는 홍보를 할 계획입니다. ­15일 설립된 해외홍보협의회는 어떤 일들을 하게 됩니까. ▲세계화에는 국가 이미지 홍보가 중요합니다.통상 및 문화분야등 민간부문의 홍보역량을 결집,범국가적인 해외홍보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이지요.여기에는 방송협회 언론회관 종합유선방송협회 등 언론단체와 무역진흥공사 관광공사 등 정부투자기관,전경련 무역협회 등 경제단체와 해외진출기업체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김영삼대통령은 유럽순방에서 구체적인 세계화를 더욱 강조했는데 공보처에서는 어떻게 뒷받침할 생각입니까. ▲세계화 실천전략을 뒷받침하는 논리를 개발하고 국민들에게 세계화의 진전단계를 소상히 알리는데 국민홍보의 역점을 두겠습니다. ○국민생활 큰 변화 ­지난 1일부터 CATV 본방송이 시작되면서 뉴미디어 시대가 열렸습니다.가입시청자는 얼마나 되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지금까지 CATV 가입을 신청한 가구는 약25만에 이릅니다.그러나 국산화를 우선으로 하다보니 전송망 가설 및 컨버터 수급등에 다소 차질이 있어 신청한 모든 가구에 아직 CATV를 보여드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CATV 정식시청 가구는 지금 약10만가구이나 기존의 중계유선망을 이용하고 있는 가구를 포함하면 약23만 가구가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이제는 전송망 가설공사가 급진전되고 있고 컨버터의 성능도 개선되고 있어 5월1일까지는 약40만 가구,연말까지는 1백50만가구 이상 가입자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CATV가 정착되면 국민생활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봅니까. ▲CATV는 매체의 증가라는 차원을 넘어 사회 문화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정보화의 촉진입니다.CATV를 흔히 「정보화 사회를 선도하는 뉴미디어」라고 합니다만 다양하고 전문화된 수십개의 채널을 통해 우리사회의 정보화는 급속히 가속화될 것입니다.더욱이 CATV가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접목되면 그 영향력은 더욱 증대되지요.특히 주목되는 것은 시청자의 역할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지금까지 국민들은 방송사가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수동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다매체 다채널 시대는 선택권이 시청자에게 있고 시청자들의 선택에 따라 방송의 성패가 좌우됩니다.CATV가 직접적으로 국민생활에 변화를 가져올 구체적인 예를 하나 들자면 3개의 교육채널이 우리나라 최고수준의 학과 강좌를 하면 지금 연간 4조2천억원 가량의 사교육비가 들어가는 사교육구조와 가정경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옵니다. ­CATV망의 확장과 위성방송 개시등 미디어의 확대에 따른 사회·경제·문화적인 역기능은 없을까요. ▲완전한 정보화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아무도 단언하지 못할 정도로 기술은 급속히 발전되어 갑니다.그러나 우리의 지식과 비전이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새로운 시대에 도전해 가야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일각에서 CATV의 발족으로 외국 영상산업에 고속도로만 깔아준다는 비관적인 생각을 가진 분도 있고 또 외국물의 홍수에 대한 문화적인 충격을 우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그러나 세계일류를 지향하는 세계화를 위해서는 이런 역기능을 극복해야 하고 또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공보처가 방송에 관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언제 확정되며 방향은 무엇입니까. ○매체 조화·발전 도모 ▲정부는 선진방송정책자문위가 지난해 12월 건의한 방송에 관한 마스터 플랜을 토대로 현재 선진방송발전 5개년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시안이 마련되면 정계 학계 언론계등 각계의 의견수렴 및 공청회등을 거쳐 올 상반기 안에 확정지을 계획이지요.방송매체가 늘어나면서 전파의 희소성에 입각한 규제위주의 정책보다는 산업논리가 강조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그러나 방송이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에 비추어 볼때 공익성과 공공성은 앞으로도 계속 중시되어야 하겠지요.또한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향의 방송소프트웨어도 육성할 예정입니다.전체적으로는 지방파방송,CATV,위성방송과 멀티미디어등 매체들이 서로 조화·발전되도록 하는 것이 방송정책의 기조가 될 것입니다. ­장관께서는 언론의 개혁을 여러차례 강조했습니다.언론의 세계화에 대한 정부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정부의 언론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언론계 스스로가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제가 보기에는 우리 언론은 지금 광범위한 구조 조정기에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많은 언론사가 경영 조직을 획기적으로 정비해 가고 있으며 보도관행도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오보와 센세이셔널리즘,무한 증면경쟁등 부정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곧 이러한 현안들이 개혁적으로 극복되리라고 봅니다.정부는 언론의 개혁적 변화에 대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의 뉴 미디어정책/「다매체 다채널」 정보화사회 “가속”/미·중·러 교포에 우리방송 송신/인 등과 「아시아채널」 개설 추진/케이블TV의 영어방송 확대 정부의 뉴미디어정책은 국민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다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선택의 폭을 넓혀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직접 고르게 함으로써 이른바 「시청자 주권시대」를 열자는 것이다.그것은 정보화사회를 선도하는 「다매체 다채널」로 실현되고 있다. 우리는 지난 1일 케이블TV의 방송을 시작함으로써 이같은 뉴미디어시대의 막을 올렸다.케이블TV는 뉴미디어의 기간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초고속정보통신망(Information Super Highway)의 기간망이다.오인환 공보처장관은 『케이블TV의 방송이 시작됨으로써 정보화시대의 기반이 몇년 앞당겨 구축됐다』고 그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공보처는 케이블TV의 가입자가 오는 연말까지 1백20만∼1백5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지금 26개인 케이블TV의 채널은 오는 10월 바둑·만화영화·홈쇼핑·문화예술등이 추가로 방송을 시작하면 모두 30개로 늘어난다. 공보처는 케이블TV에 이어 미주지역과 중국·러시아의 교포방송국에 위성을 통해 우리방송의 송·수신체제를 갖추어 교포들에게 그 나라 말로 자막을 삽입한 우리방송물을 공급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미주권·유럽권·아시아권의 위성채널을 빌려 우리말과 현지어로 송출하는 위성방송 「코리아채널」의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위성방송 「아시아채널」을 만드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뉴질랜드·홍콩·싱가포르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같은 방식이다.「아시아채널」을 통해 각국의 뉴스와 문물을 소개함으로써 아시아 공동체 구상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공보처는 지금 KBS가 부분적으로 내보내고 있는 영어뉴스방송을 늘리고 케이블TV의 보도채널 및 외국인을 주시청자로 하는 교통관광채널에도 영어방송을 확대할 계획이다.영국의 BBC라디오등 외국방송뉴스를 국내에 중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또 KBS 국제방송의 해외중계망을 넓혀 프랑스의 RFI와 미국의 VOA등과 위성을 통해 프로그램을 교환하도록 할 생각이다.하루 종일 외국어로 방송하는 케이블TV를 설립하겠다는 신청이 있을 때는 시장성과 광고규모등을 고려해 허가를 내줄 방침이기도 하다. 공보처는 우리 방송영상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방송사와 대기업의 「방송영상제작센터」 설립을 지원하고 방송영상물을 비디오·CD롬 타이틀·케이블TV용으로 순환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방송영상물의 수출을 전담하는 유통업체를 육성하고 지금 짓고 있는 방송회관 안에 「방송영상물종합보관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공보처는 이같은 여러 뉴미디어들이 정보화사회를 촉진하는 것은 물론 관련산업에도 엄청난 특수를 가져올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케이블TV의 핵심부품인 컨버터를 비롯해 전송망사업,영상제작산업등이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어떤 부분에서는 뉴미디어의 산업적 파급효과가 국민들의 정보욕구 충족이라는 뉴미디어 본래의 취지를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 “국어 능숙한 해외 장기 체류자/병역연기목적 체류연장 불허”

    ◎서울고법,“병역의무 이해해야” 병역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는 10년이상 장기 해외체류자라도 우리말과 문화에 능숙해 병역의무를 이행하는데 지장이 없다면 입대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12부(재판장 신명균 부장판사)는 13일 병역을 연기할 목적으로 국외체재기간 연장신청을 냈다가 불허처분을 받은 홍모씨(22·서울 양천구 목동)가 병무청장을 상대로 낸 국외체재기간 연장청구소송에서 『병무청의 처분은 적법하다』고 지적,홍씨의 청구를 각하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10년 이상 해외에 장기 거주한 사람은 구병역법에 귀국할때까지 무기한 국외체류를 허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그 취지는 장기간 외국에 거주,언어·환경 등 국내문화에 익숙하지 못해 병역의무수행이 어려운 경우로 해석함이 타당하고 유년기에만 외국에 거주한 원고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국한문 독립선언서 원문/스님이 우리말로 재완성(조약돌)

    ○…3·1절 76주년을 맞아 청청 고운맘스님(종로 대각사 법사)이 국한문 혼용으로 된 독립선언서를 우리말로 쉽게 풀어 쓴 「우리말글 독립선언서」를 이날 상오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낭독하고 시민들에게 배포. 「우리말글 독립선언서」는 『오등은 자에 아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라는 원문을 『우리는 이에 조선이 독립된 나라인 것과 조선인이 간섭을 받지 않는 자유로운 민족임을 선언하노라』로 풀어서 표기하는 등 독립선언서(독립국임을 선언하는 글)본문과 「공약삼장」(국민 대중사회에 약속한 세가지 글),조선민족대표 33인의 이름을 일반인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 품질=질량 팩스=모사 교대=대거리/남북한 산업·경제용어 크게 달라

    ◎교역 관계자 의사소통 혼란 잦아 분단 반세기에 걸쳐 남북한 주민들의 언어생활의 이질감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즉,북한에서 도시락을 「곽밥」으로,아이스크림을 「얼음보숭이」로 지칭하는 것등은 이미 구문에 속하는 것이다. 특히 근래에 들어서는 일상 생활용어 뿐만 아니라 경제·산업 용어의 차이도 두드러지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남북교역과 대북 투자타당성 조사등 남북경협 과정에서 남북 양측 관계자들이 의사소통에 혼란을 경험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남북간의 경제용어의 차이를 몇가지 유형별로 소개한다. 우선 남한말이 전통적인 서울말을 표준어로 삼고 있는 반면 북한은 평양말을 이른바 문화어로 삼는데 기인하는 산업용어의 격차다.이를테면 남한에서 쓰는 품질,선적,서류,(작업)교대등을 북한에선 질량,적선,문건,대거리등으로 지칭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우리측의 냉장고,잔돈,서명(하다) 따위를 북측에서는 냉동고,부스럭돈,수표(하다)로 통용되고 있다. 둘째,우리측이 영어로된상품명이나 경제용어를 많이 쓰고 있는 반면 북한측은 우리에겐 다소 생경한 「북한식」 순 우리말 산업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우리측이 봉제라인,바이어,체크무늬로 부르는 것을 북한에선 흐름선,주문자,격자무늬 등으로 통칭하고 있다.남한에서 보편적인 주스,싱크대,도넛,원피스등이 북쪽에선 과일단물,가시대,가락지빵,나리옷 등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과일주,필터담배,볼펜,팩스등도 북한에선 우림술,려과담배,원주필,모사 등으로 바꿔불러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셋째,구소련과의 오랜 관계를 유지해온 북한에서 러시아어나 그 영향을 받은 경제·산업용어가 많다는 점도 이질감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북한에선 컨테이너가 그룹이 그루빠로,꼰떼나로,트랙터가 뜨락또르로 불리고 있다. 따라서 남북간에 경제용어의 통일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계약서 작성시 경우에 따라서 별도의 용어 정의 조항을 마련해 법률용어는 물론 일반 경제용어의 차이로 인한 투자리스크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다.
  • 일본식 지명 우리말로 고친다/4월까지 주민의견 수렴/내무부

    ◎광복50돌 맞아 일제잔재 청산 광복 5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자존심을 높이기 위해 일본식 땅이름 모두가 우리말로 고쳐진다.또 76주년 3·1절 기념행사를 국민화합을 다지는 범국민 축제로 승화시키기위해 예년과 달리 다채롭게 펼쳐진다. 내무부는 8일 김무성차관 주재로 전국 부시장,부지사 회의를 소집,이같은 내용의 지방행정 역점 사항을 시달했다. 내무부는 이에 따라 오는 3월20일까지 일제시대에 고친 지명실태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4월20일까지 지역별로 지명위원회와 주민의견을 수렴한 종합적인 땅이름 교정방안을 보고토록 했다.내무부는 이 결과를 토대로 행정구역 및 땅이름을 우리 고유명칭으로 바로 잡기로 했다. 또 76주년 3·1절 행사와 관련,범국민적인 태극기 게양운동을 벌이고 시·도 및 시·군·구별로 독립만세운동지역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갖는 한편 광복회원 등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지원사업을 강화토록 했다. 내무부는 또 오는 6월27일 지방선거에 대비해 시·도 및 시·군·구별로 지방선거지원단을 설치,운용하라고 지시했다.
  • 노인교육 나서는 노인강사 많다

    ◎「노후복지 교수요원 세미나」에 수강생몰려 열기/교직 등 은퇴후 경험·전문성 살려/노인대학 강사·자원 봉사원 활약 『늘그막 인생에서 무엇을 배우는게 좋은지,어떤 방법으로 살아야 할지를 같은 노인인 우리보다 더 이해하고 잘 도와줄 사람이 또 있겠습니까』­노인들을 대상으로한 강의나 상담에 또래 노인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노후복지개발연구소(소장 김병국)와 서강대 국제평생교육원이 지난해 9월부터 함께 마련한 「노후복지 교수요원 교육및 노인대학 교사교육 세미나」의 수강생들은 대부분 은퇴 노인들. 오는 9∼10일 열리는 노인대학 교사교육세미나(서울 역삼동 동 연구소)에는 1백여명이 선생님을 지망하며 수강 신청한 상태다. 한창때의 전공과 경력을 살려 노인대학등에서 유료강사나 자원봉사원으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이 중에는 일찍부터 현장에서 뛰고 있는 패기만만한 「전문강사」들도 많다. 『자녀들앞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강조하지요.그래서 강의 내용도 훈계성보다는 아이들에게 다시 가르쳐줄수 있게재미있는 것으로 택합니다』국민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은퇴,의정부의 한 노인대학에서 강의하는 조언상씨(72)가 꼽는 교육요령이다. 「우리말의 순화」등의 인기 강사인 조씨는 요즘 세계 각국의 국가를 다음번 강의소재로 골라 책방을 찾고 있다. 교수요원중 정광복(69)·양재복씨(64)는 부부가 함께 참가한 경우.의사로 은퇴한 부인 양씨는 의료·건강과목 강사로 노인학생들을 찾을 계획이다.『사회복지를 탓하기 이전에 스스로 일깨우고 통제하고 봉사하는 「자기복지」를 위한 자세가 우리 노인들에게는 필요합니다』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은퇴한 남편 정씨는 젊은직장인들에게 강연해온 경험을 같은 노인들에게 나누기 위해 뛰어든 열성파. 『삶의 체험을 공유함으로써 자신감을 심어주고 어긋난 고부관계등을 풀도록 힘쓰지요』 청소년 상담원으로 일하다 2년전부터 노인 집단 심리상담을 해온 김말자씨.상담에서 얻은 결과를 강사들과 교환하며 더욱 효과를 얻는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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