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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교과서 오류 투성이”

    ◎국어순화운동가 이수열씨 교육부에 시정 진정/우리 어법에 안맞는 영어·일어식 표현 많아/「∼화 시키다」 「∼아닐수 없다」 등 무리한 술어도 국어 교과서가 정작 우리말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흠집 투성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어순화 운동가인 이수열씨(68·전직 교사)는 3일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서 잘못 사용되는 우리말 표현들을 바로잡아 달라고 교육부 등 관계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현재 고교 전 과정의 국어교과서에는 우리말 어법에 맞지 않는 영어와 일본식 표현,부정적 느낌을 주는 서술어,문맥이 어색한 단어와 어투가 수백 군데나 있다는 것이다. 국어교과서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기는 이씨가 처음이다. 대표적인 오류의 유형은 잘못된 영어식 표현이다.흔히 쓰이는 「이루어 지다 」「가지다」 「∼로부터」는 각각 「하다」 「이다」 「∼에서」로 바로 잡아야 한다.예컨대 「자율학습이 이루어지도록」의 문장은 「자율적으로 학습하도록」으로 고치는게 자연스럽다는 주장이다. 일본식 표현도 문제다.「와의」 「으로서의」 「∼있어서」와 같은 표현이다. 실례로 「누대의 장려함과 경개의 기절함이」를 「누대가 장려하고 경개가 기절하여」와 같이 쉽게 풀어쓰는 게 적합하다.「∼제목의 글을∼」은 「∼제목으로 글을∼」로,「돌임에 틀림 없다」는 「틀림 없는 돌이다」로 써야한다는 주장이다. 무리한 표현들도 있다.「시키다」 「되다」 「∼화시키다」와 같은 서술어는 문맥에 따라 긍정적인 어감을 주는 「하다」로 고치는게 한결 부드럽다.「상승되게 되고」와 「웃음이 유발된다」와 같은 어색한 표현은 「상승해」,「웃는다」로 고치는게 바람직스럽다. 본래의 뜻마저 애매해지는 사례도 있다.「∼아닐 수 없다」는 「이다」 혹은 「아니 할 수 없다」로,「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대화의 상대가 누구인가에 따라」는 「같은 이야기를 누구에게 하느냐에 따라」로 바로 잡아야 한다. 이씨는 한평생을 국어교사로 봉직하다 지난 94년 정년퇴직한 뒤 우리말 바로쓰기에 힘쓰고 있다.이씨는 『부실한 교과서로 받은 부실교육이 겨레 정신을 마비시킨다』면서 『국어 교과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서울대 사범대학원 외국인 학생 5인방

    ◎“국적·나이 달라도 한국어사랑 한마음” 외국인 학생 5명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몰려다닌다.외모와 나이는 제각각이다. 서울대 사범대학원 국어교육과에 재학중인 나카가와 아키오(중천명부·일본·37)·티엔티다(태국·여)·괵셀 튀륵외쥐(터키·25)·컵군 마위앙(태국·여)·유순희씨(중국교포·33·여)는 「외국인 5인방」으로 불린다. 30일 하오 6시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린 「외국인 유학생 초청의 밤」에서 이들은 유창한 우리말로 자기소개를 했다. 태국인 티엔티다양과 컵군 마위앙양은 한사코 자신들의 나이를 숨긴다.신문에 여자의 나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태국의 풍습이란다.20대 후반의 모습이다. 나카가와씨는 일본에서 재일교포를 친구로 사귀면서부터 한국에 관심을 갖게 돼 8년째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그는 『귀국하면 재일교포 2,3세들이 그들의 고국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괵셀 튀륵외쥐씨는 한국어를 배워 취직하기 위한 목적으로 입학했다.터키 수도 앙카라대 한국어과를 졸업,유학길에 올랐다.티엔티다씨는 한국인과 비슷한 외모에 우리 말이 능수능란하다.「예배보러 간다」는 농담으로 화장실에 간다는 말을 대신할 정도다.태국과 한국이 지난 61년 국교관계를 맺었는데도 문화적 교류가 빈약해 서로간에 이해가 부족한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컵군씨도 『한국인들이 태국을 막연히 AIDS와 매춘의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데,두나라의 문학작품을 번역해 양국간의 이해를 돕는데 힘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순희씨는 북경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국말을 가르치기도 했던 교사 출신. 이들은 『한국어를 배울수록 미묘한 느낌이나 감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재미있고 풍부한 형용사에 매력을 느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각자 다른 동기로 시작한 타국에서의 유학생활이지만,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을 많이 알리겠다는 각오는 한가지였다.그래서 이들은 더욱 정겨운 친구다.
  • 반드시 바꿔써야할 우리말 속 일본말/박숙희 지음(새책)

    ◎우리 머리속에 박힌 「일본말 쇠말뚝」을 뽑자/고바이 오르다가 앞차 밤바를 받았거든/기스도 거의 안났는데 앞차 운전자가 곤조를 부리는 거야 『고바이(비탈길)를 오르다가 앞차 범퍼를 좀 받았거든,기스(흠집)도 거의 안 났는데,앞차 운전자가 못 가겠다며 곤조(성깔)를 부리는 거야』 우리말 속에 침투돼 있는 속어 위주의 일본어,한자로는 그 뜻을 가늠하기 힘든 일본식 한자어,원어 발음과는 거리가 먼 일본식 외래어 등 우리말 속의 일본어는 그 뿌리가 깊고 교묘해 캐내기조차 쉽지 않다. 올해는 한글이 반포된 지 550년이 되는 해.이제는 우리의 머리와 마음속에 박힌 「일본말의 쇠말뚝」을 뽑아내야 할 때다.최근 도서출판 한울림에서 나온 「반드시 바꿔 써야 할 우리말 속 일본말」(박숙희 지음)은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우리말 속 일본말을 솎아내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이 책은 순일본어·일본식 한자어·일본식 외래어 등으로 나눠 모두 271개의 단어를 생생한 실례와 함께 실었다. 다음은 이 책에 실린 대표적인순화대상 일본어. ▲순일본어=가께우동(가락국수),카부라(단접기,끝접기),겜뻬이(편가르기),기도(문지기,안전요원),기리까에(바꾸기,교체),낑깡(금귤,동귤),노깡(토관),다대기(다진 양념),다라이(큰대야,함지박),다시(맛국물),덴싱(줄나감,올풀림),뎃기리(용하다,적중했다,바로 그거야),도끼다시(바닥갈기,갈아닦기),도리우찌(사냥모자,납작모자),도비라(속표지),뗑깡(생떼),뗑뗑이 가라(점박이 무늬,물방울 무늬),똔똔(득실 없음,본전),마도와꾸(문틀),마호병(보온병),셋셋세(짝짝짝,야야야),스리(교정쇄),시네루(틀어치기),시찌부(칠푼,칠푼내의),신쭈(놋쇠),아나고(붕장어),아시바(발판,비계),엥꼬(바닥남,떨어짐),와리(구문,제함),와사비(고추냉이 양념),우라(안감),이부가리(두푼깎기),자바라(주름물통,주름대롱),짬뽕(뒤섞음,초마면),하루나(왜갓),하리핀(바늘못,침핀),함바(현장식당,노무자합숙소),히마리(야무짐,긴장,기운) ▲일본식 한자어=가료(치료),가봉(시침질),가처분(임시처분),거래선(거래처),건폐율(대지건물비율),격자문(문살문),견양(서식),견출지(찾음표),고수부지(둔치),담합(짬짜미),사양서(설명서),선착장(나루터),소하물(잔짐),수입(손질),시건(잠금장치),실인(인감도장),안강망(아귀잡이그물),애자(뚱딴지),육교(구름다리),윤중제(방죽),조견표(보기표) ▲일본식 외래어=난닝구(러닝 셔츠),돈까스(포크 커틀릿),레자(인조가죽),만땅(가득 채움),쎄라복(해군복),엑기스(농축액),후앙(환풍기)〈김종면 기자〉
  • 지킬수 있는 법 만들자/최호중 전 통일부총리(시론)

    이땅에서 평생을 살아온 저명한 어느 미국인에게 나라와 겨레의 장래를 위해 우리에게 해줄 충언이 있으면 해보라고 했더니 지킬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지킬수 없는 법을 만들어서 선량한 시민들을 죄인으로 만들어서야 되겠느냐고 퉁명스럽게 말하는 것이었다. 지킬수 없는 법이 하도 많다 보니 그 법을 위반한 사람을 모두다 벌 줄수 없고,재수없는 사람만이 처벌을 받는 불공평한 결과를 가져오기 일쑤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또 법을 지키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가 없다보면 그 법은 있으나 마나한 것이 되어버려서 법을 지키려는 준법정신이 땅에 떨어지고 말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다. 이른바 「준법투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특정목적 달성을 위해 아무런 거리낌없이 감행하는 투쟁방법 말이다. 버스노조가 임금협상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준법운행으로 맞서겠다고 하는 따위이다. 이것은 지금까지는 운전기사들이 위법이나 탈법운행을 해왔기에 교통이 원활했는데, 앞으로는 준법운행을 할테니 그때 당하게 될 어려움을 맛 좀 보라고 도전해 오는 것과 다름없다. 마치 위법운행이 온당한 일이고 준법운행이 잘못된 것인양 착각을 갖게까지 하는 것이다. 법은 질서를 유지하고 다같이 불편없이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어지고 시행되고 있는 것인데 그 법을 지키는 것이 시민이나 사회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면 그 법은 잘못 만들어졌거나 비현실적인 것이 되어버렸음이 분명한 만큼 마땅히 현실에 맞도록 당장 고쳐야 한다. 하물며 애당초 지킬 수 없는 것이 빤한 법을 만들어서야 될 법이나 한 일이겠는가. 지난번 국회의원선거가 끝난후 법을 어겼다고 많은 사람들이 조사를 받고 기소되곤 했다. 「십당오락」이라는 말이 무색해 질만큼 지나치게 팽창된 금권선거를 막고 근거없이 남을 모략하거나 터무니 없이 자기를 미화하는 타락선거를 뿌리 뽑기위해 만들어진 선거법이 너무나 준엄해서 위반자가 속출한 것이다. 그런데 시중에는 그 법을 어기지 않은 입후보자가 하나나 있겠느냐는 냉소적인 말이 나돌았다. 아무도 그 법을 지키지 않았거나 지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너무나 당위성에만 치우친 나머지 비현실적인 경직된 입법이 되고 말았다고 보는 것이다. 일본 사람이 즐겨 쓰는 말에 「혼네」(본음)와 「다데마에」(입전)라는 것이 있다. 우리말로 한다면 정작 품고있는 속마음과 체면상 밖으로 내보이는 행동이 다르다는 표현이다. 이와같은 이중성은 인간이 동물과는 다른 만물의 영장으로서 가질 수 있을 법한 성품이기는 하다. 그러나 거기에는 일정한 한도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돈 안들고 타락하지 않은 공명선거를 하기위해 가장 좋은 것을 그대로 법에 담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대로 지켜질 수 없는 것을 빤히 알면서 체면이나 당위성만을 내세워 법을 만드는 것은 재고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어떤 일을 놓고 다투다가 결말이 나지 않으면 곧잘 법대로 하자는 말을 한다. 이때 무심코 쏜 법이라는 말이 오랜 일상생활을 통해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통념화해 버린 불문율적인 사회규범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라에서 제정한실정법을 뜻하는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지만, 어쨌든 누가 보아도 올바르다고 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자고 하는 마음에서 튀어나온 말인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법대로 하자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또 법대로 하기만 하면 진정코 사회정의를 지켜낼 수 있는 그런 법을 만들도록 힘써야 한다. 아울러 기왕에 가지고 있는 법 가운데 그렇지 못한 것이 잇다면 그것을 과감하게 폐기하거나 개정하는 일에 지체없이 착수해야 한다. 국회는 입법기관이다. 훌륭한 법을 만드는 것이 주된 임무이다. 그런데 언론의 보도성향 때문인지 국민의 눈에 비친 국회상은 그 본연의 자태와는 사뭇 다르다. 내년에 대통령선거가 있는 만큼 자연히 그렇게 되게 마련이겠지만 국회가 정쟁의 정당으로 우리앞에 떠올라 매우 시끄러워질 우려가 없지 않다. 국정감사도 차분히 실속있게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인지 모두의 관심거리다. 그런 가운데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법대로 하기만 하면 누구나 마음놓고 편히 살 수 있는 그런 법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선량한 시민들을 죄인으로 만드는 그런 법이 없는 명랑한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이다.
  • 연세대 한글물결(동아리탐방)

    ◎캠퍼스 한문·외래어 추방 「언어혁명」의 주역/룸메이트→방짝 칵테일→섞음술 등/일상용어 순우리말 보급 20년 신세대 사이에 순 우리말과 순 한글이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연세대학교 동아리 「한글물결」은 순우리말 보급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한글물결은 지난 76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3개 학교가 모인 「국어운동학생회」를 모태로 탄생한 동아리. 이들은 먼저 동아리에서 사용하는 용어부터 순 우리말로 바꾸기 시작,동아리의 회장을 「으뜸빛」이라고 부른다. 으뜸빛 권대일군(20·경제학과2)은 『「빛」이라는 단어는 「어떤 부서의 장」을 일컫는 고어』라고 말한다. 기존의 동아리들이 사용하던 학술부·홍보부·편집부·회계 등의 용어를 배움빗·알림빗·엮음빗·살림빗으로 바꾸어 쓰고 있다.「빗」이라는 단어는 「옛날 관청의 한 부서」를 일컫는 말이었다는 것이 권군의 설명이다. 이들은 무분별한 외국어사용에도 반기를 들고 나섰다.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룸메이트라는 말을 「방짝」으로 바꿨다.뜰잔치(가든파티),헹굼비누(린스),매무새인형(마네킹),깡동치마(미니스커트),섞음술(칵테일) 등도 매주 연세대 민주광장 자유게시판을 통해 학생에게 전파한 용어다. 한글물결은 순 한글이름을 보급하기 위해 「한글이름큰잔치」를 매년 한글날 갖는다. 올해 한글날의 수상작은 늘다옴(끝까지 다하다)과 미리마지(은하수를 맞이하다) 등이다.지금까지 수상작으로 해울(아침해가 뜰 때 풀잎에 맺힌 맑은 물방울),슬아(슬기롭고 아름답게),하랑(하늘과 함께),찬울(가득한 울타리) 등이 있다. 일반 공모부문에서는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뜻인 「가리사니」를 신문의 사설 대신 사용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밖에 외국어일색인 화장품이름에 순 한글을 사용하자는 운동도 펼쳐 미르에타(용을 타고 내려오는 자태),세레라미(세모 네모 동그라미),소네꿈(손에 꿈을 담아드려요) 등을 창작하기도 했다.〈강충식 기자〉
  • 우리말 못하는 혼혈이 간첩?(사설)

    북한이 무장공비사건으로 몰린 궁지에서 벗어나려 또 다른 술수를 들고 나왔다.자신들이 피해자라며 낯두꺼운 덮어씌우기전술로 「보복협박」을 하다 효과가 없자 선교차 밀입북한 미국인을 잡아 한국첩자라고 어거지를 쓰고 있는 것이다. 선교를 해보겠다고 어수룩하게 북으로 넘아갔다가 졸지에 간첩누명을 쓴 에븐 칼 헌지크씨(26)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혼혈아로 한눈에 외국인임이 드러나고 한국어도 거의 못해 북한내 첩자노릇은 애시당초 불가능한 사람이다.더구나 입북하다 체포된 지 한달보름이나 지난 시점에서 간첩사건으로 만들어 발표하는 것을 보면 북의 처지가 얼마나 다급한지 짐작케 된다. 북한이 생떼를 쓰는 속셈은 뻔하다.대통령선거를 코앞에 둔 클린턴행정부가 외교적 두통거리를 피하려 한다는 점을 이용,미국과 단독대화채널을 구축해보겠다는 것이다.미국이 자국민보호를 중시하므로 송환협상은 쉽게 성사될 것이고 이 협상테이블에서 헌지크씨 송환대가로 무장공비사건과 관련한 양보를 미측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인 것이다. 북한은 또 이 날조된 간첩사건을 수세에 몰린 유엔등 국제무대에 들고 나가 마치 남북한이 서로 저지른 간첩사건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듯한 인상을 주어 무장공비사건을 희석시키겠다는 계산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대남보복위협으로 역공을 폈지만 국제적으로 차가운 시선만 자초한 셈이 됐다.더욱이 한·미 양국의 강경대응으로 실제도발을 자행키도 어려운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였다.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것이 미국인 간첩사건인 것이다. 10일 미 국무부 윈스턴 로드차관보의 내한으로 이뤄질 한·미대책회의에서 두 나라는 탄탄한 공조를 확인하고 북의 잔꾀에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성서이야기 재미있게 재구성(새로나온 CD롬)

    ◎교육용 「다윗과 골리앗」 출시 교육용 CD롬 「다윗과 골리앗」이 「통큰」에서 나왔다. 어린 다윗이 이스라엘에 쳐들어온 거인 골리앗을 신의 힘을 빌려 물리친다는 성서이야기를 재미있게 CD로 재구성했다. 주어진 문제를 풀어야만 다음 화면으로 진행할 수 있게 제작돼 학습자의 참여도를 높였고 등장인물과 배경을 어린이의 정서에 맞게 유머러스하고 다채롭게 표현,시각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먼저 나온 성서 시리즈 「노아의 방주」 시스템을 개선해 모든 화면진행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만화를 보는 기분으로 공부할 수 있다. 「한·영 동시음성시스템」으로 영어공부뿐 아니라 우리말의 듣고,말하기 기초학습도 도와준다.2만5천원.(02)776­6419.
  • 조선족 문예지(송화강 5천리:6)

    ◎사무실 한칸없이 창간… 겨우 명맥만/「장백산」·「송화강」·「도라지」 3종 심각한 재정난/조선족 구독률도 저조… 외부지원으로 지탱 송화강유적 조선족문단에서 내는 문예지로 「장백산」 「송화강」 「도라지」가 있다.「장백산」은 길림성 장춘시 남관구 서사도가 16에,「송화강」은 흑룡강성 하얼빈시 건국가 210에,「도라지」는 길림시 통담대로(통담대로) 1에 사무실을 두었다.이 세 문예지를 일러 「장백산(백두산)에서 발원하여 도도히 흐르는 송화강가에 아름답게 피어난 도라지꽃」으로 비유되기도 했다. 그렇듯 기대를 모으던 문예지들이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장백산는 헐벗어 송화강물은 메말라가고,도라지꽃은 시들어가는 꼴이 되고 있는 것이다.그 가운데서도 「장백산」은 더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하얼빈시와 길림시에서 격월간 「송화강」과 「도라지」를 창간하자,12만 조선족을 가진 통화지역에서 자극을 받고 1980년5월에 창간된 것이 「장백산」이다.그리고 나서 1990년에 본거지를 통화에서 장춘으로 옮겼다. ○성 정부서 자금등 지원얻어 장춘시에 있는 장백산 편집실을 찾아갔을때 사무실분위기는 한마디로 썰렁했다.「장백산」을 창간한 실제의 주역 김택원 선생은 이미 세상을 떴고,편집자 한 분인 소설가 이여철(42)씨는 한국에 가느라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마침 자리를 지키고 있던 주필 남영전 선생과 편집인 김영수 선생이 느닷없이 찾아간 손님이 반가웠던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들이 들려주는 「장백산」 창간무렵의 사정은 어려웠다.지금도 어렵지만 당시를 회상하면서 연신 「가방편집부」라는 말을 썼다.말이 편집부지 사무실 한칸은 고사하고 책상 하나 없이 원고보따리를 들고 천리 밖 심양으로 인쇄하러 다니던 시절을 그런 말로 표현했다.통화에서 심양까지 가면서 대합실·찻간·여관 등을 전전하면서 「장백산」을 편집해서 독자 앞에 내놓았던 것이다. 「장백산」 창간에는 다섯명의 문인이 참가했다.정확히 1980년5월에 창간호가 나왔는데,창졸간에 나온 터라 그 질이 높지는 못했다는 것이다.인쇄·장정·삽화가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러나 병신이라도 제자식이 귀엽다고 「장백산」 창간호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독자의 관심도 높아 지금의 백산시인 당시 혼강에 살던 김영철노인은 일흔두살인데도 통화까지 걸어와서 「장백산」을 구독하고 춤까지 추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오고 있다. 그런데 폐간위기는 곧바로 몰려왔다.1982년 5월 운남성에서 열린 전국소수민족작가필회에 참가하고 있던 남영전에게 한통의 전보가 날아왔다.김택원선생이 보낸 전보는 비보였다.「잡지가 폐간될 처지니 만사 접어두고 돌아오라」는 전보를 받은 남영전은 한동안 망연자실했다.처음에는 돌아갈 생각도 했다가 마음을 고쳐먹었다.한말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가한 밀사의 심정으로 회의장에 나가 호소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필회에 참가한 국가민족사무위원회의 윤해산처장을 먼저 찾아가 「장백산」 폐간위기를 알렸다.그리고 필회에서 소수민족의 작은 잡지 하나가 살림을 꾸리지 못하고 쓰러져야 하는 현실을 개탄했다.그의 발언은 많은 동정과 함께 「장백산」을 살려야 한다는 성원을 받았다.그후 윤해산처장은 중앙에 필회결과를 보고하면서 「장백산」의 딱한 처지를 알렸다.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길이 열렸다. 국가중앙판공실과 길림성 당위원회는 우선 등소평동지가 길림성 방문 때 「장백산」이라고 써준 휘호와 그의 백두산 등정모습을 담은 사진을 잡지에 싣도록 했다.그러고 나서 자금도 길림성정부가 해결해주었다.또 1983년 3월에는 공식간행물로 등록하는 한편 중국작가협회 길림분회 기관지로 비준받는 행운을 잡았다.중국에서 내로라 하는 작가들의 격려도 잇따라 들어왔다. 그렇다고 「장백산」이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것은 아니다.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장백산」을 살려내기 위해 중국을 백방으로 뛰었던 남영전 선생은 오늘의 「장백산」 현실을 차근차근 일러주었다. 『지금은 길림성 민족사무위원회서 해마다 14만원을 대줍네다.그 돈으로 잡지를 꾸려나가기는 사실상 어렵디요.통화에서 장춘으로 이사를 오면서리 편집일꾼들의 집을 사느라 30만원의 빚까지 졌습네다.기리고 종이값과 인쇄비가 해마다 올라 더 어렵디요.올해는 길림성재정청에서 8만원을 부조해주어 숨을 돌리긴 했수다.창업시기에 대면 화수분이긴 합네다만…』 ○조선족 구독 14명당 1권 불과 지난 1994년 전국적으로 출판물이 불황을 겪을 때도 전국 판매량은 62억2천4백만권에 달했다.12억인구가 1인당 5권의 책을 산 셈이다.그런데 한글도서는 2백만 조선족인구 모두에게 1권씩도 채 못 돌아갔다.중국에서 발행되는 잡지는 모두 7천92종인데 한글잡지는 겨우 14종뿐이다.더욱 한심한 일은 조선족 잡지구독률이 전국 평균치에 훨씬 못 미친다는 사실이다.전국 평균치는 1인당 2권인 데 비해 조선족의 한글잡지구독은 14명당 1권을 넘기지 못했다.한글잡지는 80년대만 해도 저마다 찍었다 하면 1만부였는데,지금은 고작 5천∼6천부를 발행하고 있다. 독서와 관련한 우스운 이야기 한토막.어느 회사사장이 수하의 과장들을 불러 자기가 한턱을 내겠다면서 모두 차에 태웠다.그러나 차가 당도한 곳은 요리집이 아니라 서점이었다는 것이다.『돈은 내가 낼 터이니 2백원어치씩 책을 골라가라』는 사장의 권유에 따라 과장들은 책을한보따리씩 들고 나올 수밖에….그것도 한글도서였는데,사장이 한족이었다는 이야기는 우리를 부끄럽게 했다. ○「도라지 문학상」 제정 시상도 길림시에서 나오는 「도라지」는 한국의 월간 「아동문학사」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아동문학사의 지원금으로 「도라지문학상」을 운영하면서 한국의 만나식품의 후원금으로는 조선족작가자제장학금을 마련해놓았다.한국 아동문학사의 지원은 지난 1991년 김철수(46) 사장과 「도라지」부주필 고신일 선생의 만남에서 비롯되었다.그들의 만남은 북경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루어졌는데,김사장은 우리말과 글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조선족의 삶에 감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러시아를 방문했을때 우리 말과 글을 까많게 모르는 동포처녀들이 작별인사 대신 옷고름으로 눈물을 닦던 정경이 슬펐다는 김철수 사장.그는 중국동포만이라도 자신들의 뿌리를 잊어버리지 말라는 뜻에서 「도라지」 지원을 약속하고,또 실천에 옮겼다.그래서 지난해 제1회 「도라지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이 시상식에는 김사장과 동행한만나식품 김영록사장도 참석했다.동포작가 자제를 위한 장학기금지원제의는 시상식자리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 ID번호는 「또이름」(컴퓨터 걸음마:12)

    전자게시판(EBBS)시스템같은 데 가입을 하려면 맨처음에 「고유번호를 넣으시오」하거나 「아이디(ID)」나 「아이디 번호(ID Number)를 넣으라고 합니다.번호를 넣으라니까 「960723」이나 「690418」같이 숫자를 넣는 수가 많습니다.그러고는 컴퓨터통신을 좀 알게 되면 불편하다고 아이디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아이디는 「별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별명은 우리나라 토박이말로는 「또이름」이라 합니다. 아이디 (ID:Identification)카드는 원래 신원을 확인하는 증명서를 말합니다.미국에서 아이디 카드는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증에 해당합니다. 또이름(아이디 번호,고유번호)은 음성 전화의 전화번호에 해당하는 것으로 가입자마다 다르게 정합니다.이미 딴 사람이 「lee」라고 아이디를 정했으면 나중에 가입하는 사람은 「lee」라고 짓지 못합니다.「leek」로 짓거나 「뚱보강사」처럼 한글아이디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나우콤에서는 한글로 아이디를 정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 번호를 넣고 나면 비밀번호(PassWord)를 넣으라고 합니다.음성 전화는 전화번호만 있는데 전자게시판에서는 전화번호에 해당되는 아이디 번호 이외에 비밀번호가 하나 더 필요합니다.은행 통장에 「계좌번호」가 있고 「비밀번호」가 또 있는 것과 같습니다.자기의 전화번호나 주민등록번호를 비밀번호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남들이 쉽게 비밀번호를 알아챌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 중반에 한국에서 국제전화를 걸어서 미국의 전자게시판 시스템인 컴퓨서브에 접속하여 채팅을 하는데 상대방이 자기가 「시솝(SYSOP)」이랍니다.시솝이 뭐냐고 물었더니 시스템 오퍼레이터(System Operator)의 준말이랍니다.우리말로는 동아리 모임을 지키는 총무나 모임지기에 해당합니다. 개인용 컴퓨터로 전자우편을 주고 받고 컴퓨터 수다떨기(채팅)를 하는 동호인의 모임이 사설 전자게시판 동호회인데 이 동호회의 전자게시판 프로그램을 시간에 맞추어 오픈하고 가입자를 관리하는 권한을 갖는 사람이 모임지기,영어로는 시솝입니다.사설 전자게시판 뿐만 아니라 상용 전자게시판을 운영하거나 상용게시판 내의 소모임이나 동호회를 운영하는 사람도 모임지기라 합니다.시솝이 여럿인 경우에는 으뜸지기(대표 시솝)를 두기도 합니다. 유료로 운영하는 상용 전자게시판 시스템(PC통신)의 대표적인 것으로 하이텔과 천리안,나우콤,유니텔 등이 있습니다. 천리안은 천리안 매직콜이라고도 불립니다.전자우편,대화/토론,게시판,동호회,공개자료실,주문/예약,증권/부동산,교육/문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2400bps 속도로 전국에서 접속가능한 번호는 01420입니다. 하이텔은 한국PC통신에서 운영합니다.1988년에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무료서비스로 시작한 케텔 전자게시판을 모체로 하여 코텔로 명칭이 바꾸었다가 다시 하이텔로 이름이 변경됐습니다.01410으로 전국에서 접속이 가능합니다.요금 계산 방식이 정액제여서 채팅을 좋아하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 「올바른 번역」 어떻게 해야하나/작가 안정효씨 「번역의 테크닉」

    ◎날품팔이·찢어나누기식은 원작 훼손/강의·수필·동화체 등 어휘·문체선택 조언 본격 문학작품을 우리말로 옮길 때는 원작의 언어와 우리말의 어휘를 치환하는 데 그치지 말고 작가 특유의 문체까지도 가깝게 옮겨 놓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예를 들어 소울 벨로우의 「험볼트의 선물」을 번역할 때는 어휘선택부터 대학교수의 강의체를 택해야 하고,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에는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수필체가 제격이며,제임스 더버의 「우리 시대를 위한 우화」에는 「이솝우화」의 동화체가,벨 카우프만의 청춘소설「내려오는 계단을 올라가며」에는 조흔파의 「얄개전」문체가 가장 어울린다. 「하얀 전쟁」「은마는 오지 않는다」의 작가 안정효씨(55)가 20여년간의 번역경험을 바탕으로 한 번역지침서 「번역의 테크닉」(현암사)을 냈다. 자신의 체험적 번역방법론을 담은 이 책에서 그는 번역의 실제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 번역계의 「문화적 그레셤 법칙」부터 지적한다.1백m 단거리 경주를 방불케하는 「날품팔이 번역」,몇토막으로나눠 번역한뒤 출판사에서 다시 꿰어 맞추는 「찢어하기 번역」,「대리번역」 등 아직도 자취를 감추지 않고있는 암시장 생리가 번역풍토를 흐리게 하고 있다는 것.또 니코스 카잔차키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같은 외국의 큰 작가들이 문학번역에 평생을 바쳤음을 떠올릴때 『번역문학도 문학이냐』는 식의 얘기는 무지의 소치라는 설명도 붙인다. 이 책은 소설번역에서 결코 저질러서는 안될 것으로 긴 문장을 난삽하다고 해서 여러 토막으로 잘라 번역하는 행태를 지적한다.하나의 예로 그는 가브리엘 가르샤 마르케스의 소설 「족장의 가을」을 든다.이 작품은 소설 전체를 통해 행이 여섯번 밖에 바뀌지 않고 한 문장이 걸핏하면 대여섯 쪽씩 넘어가는 복잡한 장문으로 돼있다.그렇다고해서 멋대로 나눠 번역하는 것은 문체의 흐름과 호흡을 무시하는 「문학적 살육」행위로,『번역은 반역』이라는 소리를 들어 마땅하다는 것이다. 번역요령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또다른 장점.지은이는 라틴어에서 파생된 단어가 나오면 한자식 표현을 쓰고,앵글로 색슨계 단어는 순수한 우리 토속어로 바꿔 놓는 것이 작품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예를 들어 He spoke laconically(gruffly)라는 문장을 우리말로 옮길 경우 라틴어에서 파생된laconically는 좀 딱딱한 느낌을 주는 「매정스럽게」라는 표현이 어울리며,gruffly는 보다 속된 맛을 풍기는 「퉁명스럽게」란 말이 훨씬 자연스럽다는 것. 또 문법은 무시하고 단어만 대충 나열해놓는 흑인 특유의 언어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귀띔한다.『knowed처럼 흑인 노예들은 아무 동사에나 「ed」만 붙여 과거형으로 만드는 언어습성이 있다.그런가 하면 worrit처럼 「ed」를 붙여야 하는 곳에 제멋대로 「t」를 붙이기도 한다.또 진행형에서 마지막 「g」는 거의 모두 생략된다.때문에 지면에 인쇄된 시각적인 글자로부터 해방돼 글자가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전체적인 뜻을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지은이의 조언이다. 등장인물의 성을 참조해 그 집안의 내력이나 성격에 대해 어느 정도 사전지식을 얻은뒤 번역에 임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서양이름에서 성이 「berg」나 「stein」으로 끝나면 틀림없이 유태인이고,O’Neill(O’Neal,O’Neale)·O’Connor 등 O’로 시작되면 에이레 집안이다.따라서 에이레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라면 다혈질적이고 왁자지껄한 민족성을 살려 번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이밖에 마지막 번역실습 편에서는 미국작가 어윈 쇼의 단편소설 「하나님은 여기 오셨지만 일찍 가버렸다」의 원문을 해설과 함께 단락별로 실어 구체적인 번역실기를 익히도록 꾸몄다.
  • 해커는 「귀여운 정보 도둑님」(컴퓨터 걸음마:11)

    정보사회에 들어오면서 컴퓨터를 필수로 사용하다 보니 정보를 도둑질하는 정보 도둑들이 생겨났습니다.처음에는 장난 삼아 하던 도둑질이 점점 큰 도둑으로 변해갔습니다.정보 도둑을 정보 소매치기라고도 하며,영어로는 해커(hacker)라고 합니다. 해커는 컴퓨터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인 컴퓨터광을 뜻합니다.또는 비전문가(아마추어)이거나,정식으로 컴퓨터 교육을 받지 않은 프로그래머이지만 최고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가진 사람을 해커라고도 합니다. 그러나,이런 뜻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이야기이고,1980 년대 이후부터는 허가받지 않고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있는 데이터를 부수거나,정보를 훔치려고 남의 컴퓨터에 접근하는 정보 도둑님을 경멸하는 의미로 해커라는 말이 사용됩니다. 어느 나라나 못된 사람은 있게 마련이지요.지금도 최고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갖고도 남의 정보를 훔치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이들은 자기는 좋은 의미의 해커이고,남의 자료나 프로그램을 훔쳐가는 사람은 「위험한 해커」라는 뜻의 「대커」(dangerous hacker)나 또는 남의 자료를 부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크래커」라고 구분하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남의 집의 자물쇠를 주인 몰래 열고 들어가서 지갑 속을 뒤져보고 그냥 나왔다고 해서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없듯이,남의 컴퓨터의 자료를 주인 몰래 읽어보는 행위도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입니다.더군다나 남의 컴퓨터에 침입해서 자료를 복사해 가거나,남의 자료를 지워버려서 주인을 곤란하게 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입니다.비록 남의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가 「그 내용이 별거 아니더라도」 몰래 복사해가는 것은 범죄에 해당됩니다.「자료가 컴퓨터에서 화일로 저장되어 있으면 그것이 내용은 어떤 것이든 전부가 보안 대상이 된다」라고 「컴퓨터 범죄」에 대한 법적 해석이 있습니다. 해커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귀여운 정보 도둑」,「사랑스런 범죄자」 「컴퓨터광」,「전산망 불법 침입자」,「전산 강도」,「전산 정보 도둑」,「정보 소매치기」가 됩니다.컴퓨터를 들고가는 도둑은 해커가 아닙니다. 정보 도둑인 해커도 할 말은 있습니다.「컴퓨터에 대한 접근은 그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방해받아서는 아니된다」「모든 정보는 개방되어야 한다」.그래서 해커는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는답니다.정보를 도둑질하는 해킹을 귀엽게 봐주는 풍토는 컴퓨터가 도입되는 초창기일 때에 많습니다.컴퓨터가 보급되는 초기에는 비싼 외제 소프트웨어의 복사 방지를 몰래 풀어서 사용하는 것을 「애국」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국내·국외를 막론하고,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권리를 보호해 주어야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좋은 소프트웨어가 개발될 수 있습니다.
  • 환경용어 우리말로/환경부,사용확산 유도

    ◎일본식·한자오 31개 선정해 순화작업/오수→구정물 오니→더러운 찌꺼기 각종 환경관련 법령용어 가운데 일본식 표현과 어려운 한자어가 우리말로 순화·정비됐다. 환경부는 그동안 생소하고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온 환경용어를 「환경친화적」으로 고치기 위해 실·국별로 해당 용어를 선정,우리 말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한 결과 31개 용어를 바꿨다고 7일 밝혔다. 새로 정비된 용어 가운데는 오수→구정물,오니→더러운 찌꺼기,저감→줄임,양하→하물운반,마쇄→깨뜨림,방열→열막음장치,유입하다→흘러들어오다 등으로 우리 말이 훨씬 이해하기 쉽다. 이밖에 주요 순화대상 용어는 대안→다른 안,도관→물관,마모→닳아 없어짐,부대공사→딸린 공사,선교(선장의 지휘소)→배다리,선주류→배종류,수렴하다→받아모으다,유분→기름성분,유수분리→기름과 물분리,청정해안→맑고 깨끗한 해안,축분→가축분 등으로 바뀌었다. 환경부는 법령 제정 및 개정작업 때 이들 용어를 우선적으로 바꿔나가고 「환경백서」를 비롯 각종 환경관련 책자와 산하 연구기관이발간하는 논문 등에도 이들 용어를 쓰도록 했다.산하 단체와 언론·대학·연구기관 등에 대해서도 바뀐 용어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 이화여대 손지/장애아들의 천사같은 누나들(이색동아리)

    ◎토요일마다 장애아복지원서 봉사활동/11월 중순 대학로서 수화 가두공연 계획 『모든 사람은 예비 장애인입니다.항상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장애인에게 애정어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화여대 장애인 봉사활동 동아리 「손지」회원 50여명의 공통된 생각이다. 「손지」는 「고목나무에서 새로 돋아나는 가지」라는 순우리말.장애인들에 대한 인식변화를 고목나무에서 돋아나는 가지에 비유했다고 설명한다.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손지회원들은 중증 뇌성마비 아이들을 수용하는 「애니아의 집」을 찾는다.친동생과 다름없는 아이들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동아리 손지의 부회장인 이미영양(19·통계학과 2년)은 『중증 뇌성마비 아이들과 하루종일 함께 한 뒤 집으로 돌아갈 때면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로 장애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말한다. 지난 5월25일에는 손지 회원들은 이화여대 앞의 한 카페에서 1일찻집을 열어 번 돈 80여만원을 청각장애인을 돕는 청음회관을 통해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손지는 본래 수화의 보급과 홍보,그리고 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설립됐다. 지금도 청각장애인 학교인 「선희학교」에서 대학진학을 원하는 8명에게 수화로 수능과목 개인과외를 하고 있다.학생들의 대학진학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손지회원들은 개인지도 과정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손지 회원들은 지금까지 청각장애인의 권익을 수화로써 알리는 연극제인 「수화제」를 세차례 개최했다. 올해는 11월 중순쯤 대학로 노천극장에서 노래가사를 수화로 표현하는 가두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장애인 대학생의 정당한 교육권 확보를 위한 서명운동을 하루종일 펼치고 동아리방에 모인 회원들은 쉰 목소리와 지친 몸으로 다음날의 봉사계획을 논의하지만 표정만은 어느 동아리 회원들보다 밝다.
  • 한글 조선글 우리글(컴퓨터 걸음마:9)

    응뎅이는 응하는 엉덩이,궁뎅이는 궁한 엉덩이,방뎅이는 막하는 엉덩이라고 영구가 주장합니다.사람은 엉덩이가 맞고,궁뎅이는 동물의 엉덩이를 말하는 것이랍니다.「로동」을 하고 「리발」을 하는 중국의 조선족과 북한인,「노동」과 「이발」을 하는 남한인은 모두 다 같은 한민족입니다.화장실을 중국의 한족은 측소라고 부르고,중국의 조선족은 고생간이라고 부르고,한국인은 칙간이나 화장실이라고 부릅니다. 이번에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서 열린 「96 코리안 컴퓨터처리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왔습니다.남·북한 사람들과 중국 조선족이 모여서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한글 컴퓨터처리 국제학술대회」라고 회의 명칭을 한국측이 주장했으나,「한글」은 한국에서 사용하고,중국의 조선족 사회와 북한에서는 「조선글」이라고 부르므로 양측이 서로 한글이나 조선글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팽팽히 맞서서 할 수 없이 「코리안 컴퓨터처리 국제학술대회」라고 부르기로 정했습니다.학술대회 명칭은 코리안으로 정했지만 일상적으로 한글이나 조선글을 부를 때는 「우리글」로 부르기로 합의했습니다. 최근에 한국내에서도 ▲컴퓨터는 셈틀,셈통,셈하는 깡통,전산기,슬기틀 ▲부팅(booting)은 띄우기,살리기,셈통깨우기,시동 ▲도스(DOS)는 판운영체제,디스크운영체제,자기원판관리체계 ▲디스켓(diskette)은 갈무리판,자기원반,기억판,무른판,새김판,무른갈무리판,둥근판 ▲커서(cursor)는 반디,깜박이,밑줄,글받이,반짝이 등 컴퓨터 용어의 우리말 작업에 많은 좋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프롬프트(prompt)는 기다림씨,재촉자▲시꺾쇠(C>)는 길잡이,재촉이,대기표시 ▲소프트웨어는 무른모,프로그램기술 ▲하드웨어는 굳은모,장치기술 ▲키보드는 글틀판,두드리개,얘기판,글쇠판 ▲데이터베이스(DB)는 자료틀,자료광,자료도시락 ▲워드프로세서(WP)는 글틀,편집타자기,월짜기,문서작성기 등의 의견도 나옵니다. 컴퓨터를 중국서는 전뇌,북한서는 계산기라고 부르고,한국의 일반 계산기는 북한서 수산기라고 부릅니다. 언어는 사회적,정치적,문화적 요인 등으로 차차 바뀝니다.우리민족은 한글이라는 글자를 갖고 있는 민족입니다.그러나 한국인,북한인,중국 조선족,구소련 고려족,일본·미국의 교포 등이 같은 언어를 쓰고 있지만 오랜 기간 교류가 빈번치 못하고 격리된 생활속에서 언어가 서로 다르게 변화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다행히 뚱보강사(이기성 계원조형예술대학 교수)가 이사로 있는 한국의 국어정보학회(회장 서정수),북한의 조선과학기술총연맹(서기장 최기룡),중국의 연변조선족자치주 과학기술협회(주석 김영철)와 미국,일본의 교포 등이 지난 15일에 함경북도 온성의 두만강 건너편에 있는 도문 옆의 연길에서 컴퓨터를 통한 우리글 정보처리 단일화에 합의한 것은 큰 성과입니다. 특히 국제표준협회(ISO 2382) 규격을 기반으로 한 컴퓨터 용어 2천1백개 가량을 합의하고 내년 5월까지 남북이 공동으로 정보처리용어사전을 출판하기로 합의한 것은 통일을 한걸음 앞당긴 쾌거입니다.
  • 대우전자/CD롬 「J·PATROM」(눈길끄는 새상품)

    ◎일본 특허관련자료 140만건 수록/검색속도 기존보다 10배이상 빨라 대우전자는 일본에서 공개되는 방대한 양의 특허자료를 우리말로 번역해 CD­ROM에 수록하고 이를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는 첨단특허검색시스템 「J·PATROM」을 개발,9월부터 판다. 이 시스템은 지난 93년 이후 4년동안 일본 특허청을 통해 공개된 140만여건의 특허,실용신안을 인덱스,요약,청구범위 및 대표 도면까지 모두 16장의 CD­ROM에 수록했다. 한글로 번역된 J·PATROM은 메뉴방식으로 돼있어 검색이 쉽고 특히 일본내에서 발간되는 특허 CD­ROM보다 검색속도가 10배 이상 빠르다. 값도 96년도판은 2천8백만원으로 일본제품의 약 4분의1에 불과하다.
  • 원로문인 작품·동시특집 눈길/시 동인지 「맥」 2호 출간

    ◎서정춘·노중석 신작시도 담아 지난해 12월호로 재창간돼 화제를 모았던 시동인지 「맥」이 2호째인 96년 7월호를 펴냈다. 「맥」은 원래 지난 38년 순우리말로 창간됐던 시전문지.하지만 일제의 극에 달한 국문탄압속에서 4호까지 내고 종간됐었다.새로운 「맥」은 당시 잡지의 동인이었던 시인 김상옥씨(76)가 그 정신을 되살리려 47년이 흐른뒤 비정기잡지 형태로 중창한 것. 「맥」2호는 초기「맥」의 순수정신을 지향,현학적 수사를 일절 배제한채 시를 중심으로 작품소개에만 치중했다.오랜만에 원로문인들의 지면을 만나볼 수 있다. 「동시특집」은 상업적인 일반 문예지에서 찾아보기 힘든 「무색무취」의 기획.명수필가 피천득씨,시인 오규원씨 등이 티없는 동시들을 선보였고 김상옥·신현득씨도 작품을 보탰다.작고한 윤동주·유치환·강소천·서덕출 시인의 명 동시들도 덧붙여져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 이밖에 30년 시작생활끝에 한권의 시집을 내 화제가 됐던 시인 서정춘씨의 신작시 10편을 비롯,노중석·허윤정·조동화씨 등의 시,이원섭씨의산문 「내가 좋아하는 논어의 글」등이 눈길을 끈다. 「맥」은 서점판매를 하지않기 때문에 구입하고 싶으면 직접 신청해야 한다.
  • 20세기의 드라마/요미우리 신문사 엮음(화제의 책)

    ◎50년간 세계사 진동시킨 사건·인물 소개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현대사 재방」이란 제목으로 연재됐던 기획시리즈물을 우리말로 옮긴 역사교양서. 1945년이후 50여년동안 세계사를 진동시킨 각종 사건과 인물에 얽힌 일화 등 1백9개 항목을 선정,역사적 사실을 재정리했으며 풍부한 자료와 증언을 통해 역사의 이면을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꾸몄다.「창조와 광기의 역사」「20세기의 꿈과 현실」「21세기를 향하여」 등 모두 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시대순이 아니라 주제별로 엮은 것이 특징. 베를린장벽 붕괴,히로시마 원폭투하,워터게이트 사건,파리의 5월혁명,베트남 통일,유럽시장 통합,대만 미려도사건 등 격동의 20세기를 상징하는 사건들을 주로 다뤘으며 마릴린 몬로·비틀스 등 대중스타들의 삶과 사상도 소개했다.
  • 수레바퀴 선교회 홈페이지 개설

    ◎척수장애 관련정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재활교육·건강관리·치료자료·취업정보·해외사이트 등 소개 척수장애인들도 인터넷을 통해 우리말로 된 장애관련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를 당한 이들의 재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웹사이트는 「한국척수장애인 수레바퀴 선교회」라는 장애인단체가 개설했다. 수레바퀴 선교회는 「장애인에게 인터넷을」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척수장애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정리한 「한국척수장애인 사이버센터」(인터넷 주소 http://kscic.or.kr)라는 홈페이지를 인터넷에 구축해 최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웹사이트에는 ▲척수장애에 대한 정의 ▲척수장애인과 인터넷 ▲한국척수장애인 사이버센터 소개 ▲척수장애와 관련된 용어와 정의 ▲척수장애인의 재활교육 ▲척수장애인의 건강관리 ▲척수손상에 대한 신경재생치료에 관한 연구 ▲국내 척수장애관련 연구자료 ▲외국에서 입수한 척수장애 관련 정보들이 실려있다. 또 척수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생활정보와 문화예술활동에 관한 정보도 제공한다. ▲척수장애인의 직업/취업정보 ▲척수장애인의 문화예술활동 ▲척수장애인의 스포츠 ▲척수장애인을 위한 재활용품 정보 ▲복지 및 재활정보 등을 일목요연하게 검색할 수 있다. 이밖에 ▲재활센터/재활병원 ▲척수장애인 동호회/단체 ▲주요장애인 단체 ▲재활상품 판매회사 ▲척수장애 관련 해외사이트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며 전자우편(kscic@nuri.net)을 통해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홈페이지 개설은 선교회 김종배(35) 간사의 주도로 이뤄졌다.김간사는 연세대 상경대학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84년 한국과학기술원산업공학과에 입학,올림픽 전산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던 중 사고를 당해 전신마비가 된 장애인. 누구보다도 장애인의 고충을 잘 아는 김간사는 『우리나라의 많은 장애인들은 재활정보와 단절돼 있다』고 지적하고 『간단한 건강관리 정보만 있더라도 척수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고통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헤겔의 예술철학·미학 집대성/독문학자 두행숙씨 3년걸려 첫 완역

    ◎“예술의 사명은 이상의 감각적 표현”/이념·이상­동·서양의 대립 등을 고찰 독일 관념주의 철학을 완성한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1770∼1831)의 예술철학과 미학이론을 집대성한 「미학강의」가 「헤겔철학」(전3권,나남출판)이란 제목으로 국내에서 처음 완역·출간됐다. 독문학자 두행숙씨(42·서강대 강사)가 3년간에 걸쳐 우리말로 옮긴 이 책은 헤겔이 만년에 하이델베르크와 베를린대학에서 「미학 또는 예술철학」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내용을 헤겔 사후,그의 제자인 하인리히 구스타프 호토가 정리한 대작.헤겔의 미학이론은 그동안 국내에 부분적으로 소개되기는 했지만 방대한 헤겔미학의 전모가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대학에서 미학을 강의하던 1820년대는 헤겔의 지적 활동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로,이 책의 내용은 그 깊이와 넓이에서 『서양 이상주의 미학의 최고봉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헤겔의 미학체계는 「자연의 미」가 아닌 「예술의 미」 혹은 예술철학을 다루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특징.예술미는 「정신의 소산」인만큼 자연미보다 우월하며 따라서 사유적인 철학의 고찰대상이 된다는 것이 그의 논지다.또 헤겔에 의하면 예술은 절대이념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그는 『예술의 사명은 절대적인 것,즉 이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이같은 입장에서 출발,헤겔은 서양의 미학이론을 역사적 발전과정을 통해 고찰한다. 「헤겔철학」은 「예술미의 이념 또는 이상」「동양예술,서양예술의 대립과 예술의 종말」「개별예술들의 변증법적 발전」등 모두 3부로 이뤄져 있다.1부에서는 우선 미학을 철학적 관점에서 고찰하며 2부에서는 이념과 형상이 서로 일치할 때 예술이 이상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을 지적한다.또 예술 역시 인간역사와 마찬가지로 역사적인 3단계의 변증법적 발전단계를 거친다는 견해를 펼친다.불안정하고 절제성이 결여된 고대 동방의 「상징적 예술형식」과 이념과 형상이 자유롭게 조화를 이루는 고대 그리스의 「고전적 예술형식」을 거쳐 이념이 형태를 압도하는 「낭만적 예술형식」으로 완성된다는 것. 예술형식의 구분에 이어 헤겔은 3부에서 각 단계의 예술형식에 해당하는 주요 장르와 그에 따르는 특성들을 설명한다.상징적 예술형식으로 건축을,고전적 예술형식으로 조각을,낭만적 예술형식으로 회화·음악·시문학을 각각 꼽고 있는 헤겔은 결국 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단계는 시문학이라고 결론짓는다. 서양 미학이론의 중심축을 이루는 헤겔 미학사상은 무엇보다 과거 서구의 예술에서부터 자신의 시대에 이르는 모든 미학이론을 특유의 변증법적 철학체계로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그러나 역자는 책머리에서 헤겔 미학사상의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절대정신의 영역을 예술 종교 철학의 3단계로 나눈 뒤 예술을 최하위 단계에 놓음으로써 예술의 독자성을 부인하고 있으며,독일 고전주의가 추구했던 서양의 고대 그리스문화를 중심으로 한 이상적 예술론을 전개함으로써 서양 우월주의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그가 지적하는 헤겔미학의 한계.『헤겔이 자신의 미학론을 완성한지 2백년 가까이 된 시점에서야 우리말 완역본이나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역자 두씨는 『이제부터라도 헤겔의 미학사상을 편견없이 이해하고 우리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컴퓨터자판 남북단일안 마련/오늘 개막 연변학술대회서 협의

    남북이 각각 다르게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자판과 한글코드 컴퓨터용어에 대한 남북 통일안이 민간단체차원에서 처음 마련된다. 남북대표단은 12일 중국 연변에서 개막되는 「제3회 KOREAN 컴퓨터처리 국제학술대회」(조직위원장 서정수 한양대 교수)에서 ▲한글 컴퓨터용어 ▲컴퓨터자판 배치 ▲컴퓨터 한글자모순 ▲컴퓨터한글처리 부호등 한글컴퓨터에 관한 4개항의 남북통일안을 확정한다. 국어정보학회에 따르면 남북대표단은 이번 대회에서 통일이후에 쓰일 우리말 컴퓨터자판배열을 일원화하기 위해 자판에 배당하는 자소수는 30개 이내로 하고 특수키의 하나인 시프트키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할 예정이다.또 자모배열은 가·나·다순으로 하기로 했다. 컴퓨터용어의 경우 남한의 전산기용어사전,북한 전자계산기용어 표준화사전,연변의 순화자료를 기준으로 상용어부터 통일대상용어를 선정하되 용어별 해설 및 공통안 등을 작성해 공동 출판하게 된다. 남북대표단은 이번 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진용옥 국어정보학회 부회장(경희대교수)과 최기룡 조선과학기술총연맹 서기장 등 양측단장이 공동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국어정보학회와 조선과학기술총연맹,연변과학기술협회 관계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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