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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 ‘문턱 낮추기’

    국립중앙극장이 오페라 문턱 낮추기를 시도하고 있다. ‘오페라’하면 화려한 대형무대와 알아듣기 힘든 아리아를 먼저 떠올린다.공연시간도 2시간이 넘는다.부담스럽고 다가가기 힘들다는 느낌을 갖기 쉽다.그러나 국립오페라단이 6개 민간오페라단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소극장오페라 축제’는 어렵지 않다.전 공연이 우리말로 진행되고 공연시간도 1시간 내외다. 2월 한달동안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총 7편.국립오페라단을 포함,광인성악연구회,한우리오페라단,예울음악무대,이솔리스티,서울오페라앙상블,세종오페라단 등 7개 단체가 참가한다. 2∼7일 파사티에리의 ‘델루조 아저씨’와 창작품 공석준의 ‘결혼’을 시작으로 10∼14일에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휘가로’를 번안한 ‘박과장의 결혼작전’이 무대에 오른다.17∼21일 국립오페라단이 박영근의 ‘보석과 여인’과 도니젯티의 ‘초인종’을 무대에 올리며 24∼28일에는 김경중 창작의‘둘이서 한발로’와 로르칭의 ‘오페라속의 오페라’가 선보인다. 작곡가 김경중,지휘자 강석희,연출가 이호연씨 등은 이번이 국내 데뷔무대이다.또 공연횟수에 비해 출연진이 많다.많은 성악가들에게 무대 기회를 마련해주려는 의도. 국립중앙극장은 참가 단체에게 극장은 물론 보유 의상과 무대세트를 무료로 빌려주며 오케스트라 비용도 전액 부담한다.박수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IMF한파로 지난해 상반기에는 오페라를 한편도 무대에 올리지 못했다.오페라가 발전하려면 소극장 오페라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오페라 저변확대는 물론 소규모 민간단체들이 힘을 얻어 큰 무대로 진출하는 데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姜宣任
  • 양천구,우리말 길이름 공모

    강동구(구청장 金忠環)는 이면도로 549곳의 지명을 순수한 우리말로 고치기로 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길 이름을 25일부터 공모한다. 구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전래지명,유적이나 역사적 배경이 있는지명,지역특성을 잘 표현한 이름이면 된다. 다음달 13일까지 구청 새주소부여사업 추진반이나 동사무소에 제출하면 되고 전화나 팩스 신청도 가능하다.문의 480-1645.
  • 이상문학상 大賞 朴相禹씨

    이상문학상선고위원회는 15일 제23회 이상문학상 대상자와 우수상 수상자 6명을 선정,발표했다. 대상은 소설가 朴相禹씨가 ‘내마음의 옥탑방’으로 차지했고 추천우수상에는 김인숙(물 위에서),배수아(운둔하는 북의 사람),원재길(삼촌의 좌절과 영광),이순원(1978년 겨울,슬픈 직녀),이윤기(손가락),하성란씨(당신의 백미러)가 선정됐다.과거 상을 받은 수상작가의 우수작으로는 최일남씨의‘우리말역순 사전’과 한승원씨의 ‘검은 댕기두루미’가 뽑혔다.
  • 愛·溫의 뿌리 같은 우리말뜻 깊다(박갑천 칼럼)

    우리의 12월은 이웃사랑­자선의 달이 되어오고 있다. 비록 어려운 상황을 살아온 지난 1년이긴 했으나 그래도 여러가지 형태의 크고 작은 자선의 마음들이 이 세밑을 오간다. 이런 마음이야‘전천후’였으면 오죽 좋으랴만 그렇지 못한다 해도 바람직스럽고 아름다운 바라 할 것이다. 자선의 마음에는 사랑이 있다. 그리고 따뜻함이 있다. 그건 거룩한 이타(利他)의 실행이다. 그 따뜻함이나 사랑의 마음은 하늘로도 통한다. 이승의 가치관을 초월한다고 할까. 가령 [소학]에 씌어있는 진(晋)나라 효자 王祥의 경우를 보자. 한겨울에 모든 강물은 얼어 붙었는데 병든 어머니는 느닷없이 물고기가 먹고 싶다고 한다. 강에 나간 왕상은 옷을 벗고 물고기를 잡으려 한다. 이때 얼음이 스스로 깨어지면서 잉어가 뛰어 올랐다. 이게 바로 강추위도 녹이는 효성이다. 그 효성은 따뜻한 사랑이었다. 따뜻함과 사랑은 늘 그렇게 함께 있다. 그러면서 엄청난 힘을 갖는다. 그 ‘힘’들이 추위를 녹이며 오가는 것을 보는 마음은 여간만 흐뭇한 것이 아니다. 우리 중세에 ‘(아래아)닷다’가 다스하다는 뜻과 함께 사랑하다는 뜻을 갖고 있는 점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사랑을 따뜻함으로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그래서 같은 뜻으로 썼던 것이리라. 여기서는 다시 ‘(아래아)사랑’이라는 말도 생각해 보게 된다. 이말도 사랑이라는 뜻과 함께 생각이라는 뜻을 더불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생각하는 것이므로 하나의 말로써 두뜻을 나타낸다 하여 이상할 것이 없다. ‘(아래아)다(아래아)사(아래아)하다’ ‘(아래아)닷(아래아)하다’ ‘(아래아)다(아래아)사다’가 다스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뿌리말은 사랑을 뜻하는 ‘(아래아)닷’ 임을 알수 있다. 그런데 ‘(아래아)닷오다’는 가련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점도 흥미롭다. 남을 가련하게 여기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과 따뜻한 마음이 그 바탕으로 되는것 아니던가. “양로원에 들어가 있는 제 늙은 할아비 구제에 도움이 되도록 5달러를 기부함과 동시에 그행위를 신문에 공표 하는것”이 [악마의 사전]의 자선에 대한 뜻매김이다. 세상에는 자선이라는 이름 아래 자선을 더럽히는 행위도 있는 것이기에 나온 독설이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자선은 인간이 끝까지 잃지 않아야할 영원한 덕목이어야 한다. 귀가길 자선냄비에라도 내 따뜻한 마음 담으면 먼저 내 가슴이 훈훈해져 오는 것이리라.
  • ‘혼불’ 작가 崔明姬씨 별세/80년 등단후 ‘혼불’ 집필 몰두

    ◎결혼도 접고 15년만에 완간/“우리말·풍속 완벽 복원” 평가 대하 예술소설 ‘혼불’(전10권)의 작가 崔明姬씨가 11일 오후 5시 서울대병원에서 암으로 별세했다.항년 51세. 1947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崔씨는 전주 기전여고,서울 보성여고 등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다 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쓰러지는 빛’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崔씨는 80년부터 필생의 역작인 ‘혼불’을 쓰기 시작해 이듬해 1부를 완성했으며 88년 9월부터 95년 10월까지 만 7년2개월 동안 월간 ‘신동아’에2부에서 5부까지를 연재,국내 월간지 사상 최장 연재기록을 세웠다.‘혼불’은 96년 한길사에서 10권의 책으로 단장돼 나왔다. ‘혼불’은 30년대 전북 남원의 한 양반문중을 배경으로 한 예술성 짙은 작품.쓰러져가는 종가(宗家)를 지키려는 종부(宗婦) 3대의 이야기를 축으로 천한 농투성이들의 치열한 삶을 서사적으로 그렸다.이 소설은 특히 호남지방의 혼례와 상례의식 등 풍속사를 극채색(極彩色)에 가깝게 묘사,‘우리 풍속사를 담아낸 박물관’‘우리말의 보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씨는 ‘혼불’을 완성하기 위해 결혼도 접어둔 채 자료수집과 집필에 몰두해 동료와 후배 문인들의 귀감이 됐다.또 지난해 ‘혼불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이 결성된 이후에는 거의 매달 치러진 각종 문학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문학적 투혼을 보여줘 주위를 숙연케 했다.그는 지난 96년 10권을 모두 내고서도 ‘완간’이라는 말을 굳이 쓰지 않을 정도로 이 작품에 강한 애착과 미련을 보였다. 지금까지 70여만부가 팔린 ‘혼불’은 90년대 우리 문학 최대의 수확으로 인정할 만하다.최씨는 이 작품으로 단재상,세종문화상,여성동아대상,호암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빈소는 서울 강남삼성의료원 발인 15일 새벽 5시.(02)3410­2114(내선 3번)
  • 腦死 법제화 신중 기해야/黃尙翼 서울대 의대교수(기고)

    ◎뇌사기준 세밀화로 국민적 공감대 확보를/개인의 인권침해 없게 판정과정 투명해야 현대인들에게는 낯설게 들릴지 모르지만,의사가 인간의 출생과 죽음에 관여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근대 이전까지 대체로 출산은 가정과 마을의 일이었고 여성들만의 문제였다.그러던 것이 오늘날에는 으레 산부인과 병·의원에서 아기를 출산하게 되었다. 인간의 죽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전근대 사회에서는 살아있는 동안 환자나 노인을 진료하는 것은 주로 의사의 몫이었지만 막상 죽음에 임박해서는 의사 대신 성직자가 주도적인 구실을 했다.지금도 임종시에 성직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의사들도 죽는 과정에 크게 관여하게 됐다. 의사의 사망진단서가 있어야만 ‘법적’으로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더 나아가 의사들이 죽음에 대한 새로운 판정 기준,즉 ‘뇌사’를 제시하게까지 됐다. 오랜동안 인류는 심장 기능의 정지,즉 ‘심장사’를 죽음의 기준으로 여겨왔다.일반인들에게는 (흔히 쓰는 말은 아니지만) ‘호흡사’,즉 호흡의 정지가 더 낯익을 터이다.우리말로 죽음을 뜻하는 일상적인 표현이 “숨이 멈췄다” “숨이 넘어갔다” “숨졌다”라는 사실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그런데 몇십년 전부터 뇌 기능의 완전한 정지를 뜻하는 뇌사가 새로운 죽음의 기준으로 등장했다.몇해 전부터 ‘사실상’ 뇌사를 인정하던 우리나라도 미국 영국 일본 등에 이어 세계에서 열몇번째로 뇌사를 법제화하게 됐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것과는 달리 뇌사는 숨골 등 뇌간이 살아 있는 ‘식물인간 상태’와는 엄연히 다르다.의학적으로 분명한 죽음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심장사와 마찬가지로 뇌사한 사람은 다시 살아날 수 없다.뇌사는 곧,길어야 보름 안에 심장사로 연결된다.뇌사 인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뇌사와 심장사 사이의 짧은 기간이 의학적으로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뇌사를 합법화함으로써 의학적으로 불필요한 치료를 하지 않을 수 있게 되며 이식용 장기를 얻을 수 있는 등의 장점이 많다고 여긴다. 뇌사를 합법화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충분히 인정할 만하다.그러나 몇가지중요한 문제를 소홀히해서는 안된다.이번에 국무회의를 통과한 법안은 대체로 신중한 것이지만,국회 입법과정에서 더욱 다듬어져야 한다. 우선 죽음에 대한 일반인들의 생각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물론 이 법안은 뇌사를 죽음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자는 것이 아니다.심장사에 대한 보조적인 기준,또 특수한 경우에 적용할 것을 상정하고 있지만 뇌사를 생소한 것으로 여기는 국민 정서를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뇌사와 심장사를 함께 인정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문제점도 충분히 다루어져야 하겠다. 입법과 시행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뇌사자’의 인권이다.뇌사 판정 과정이 투명하고 신중하고 엄격해야 할 것이다.뇌사의 판정에는 심장사와 달리 고도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데,그만큼 오류의 가능성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뇌사 인정의 배경에는 법안에 잘 나타나 있듯이 이식용 장기 적출이라는 ‘공리적’ 목적이 들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데,그 문제와 관련한 ‘뇌사자’의 의사와권리가 충분히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죽은 사람의 장기로 다른 생명을 구하는 것도 값진 일이지만,그 죽은 사람의 인권과 의견도 못지않게 소중하기 때문이다.“어차피 죽은 사람” 식의 생각은 뇌사 인정의 장점을 송두리째 앗아갈 것이다.
  • 경제·통상정보 DB 내년 구축/정보화 추진회의

    ◎부처간 전자문서 상업화 정부는 4일 金鍾泌 국무총리 주재로 17개 부처 장관과 9개 관계 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보화추진위원회를 열어 99년도 정보화 촉진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컴퓨터 2000년 표시 문제 해결 추진상황을 점검했다.각 부처별 내년도 정보화 추진사업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외교통상부(44억원)=조약 정보,주요 외교일지 등 19개 외교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보강하고,경제·통상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추가로 구축한다.여권발급 등 영사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해 재외공관 영사정보망을 법무부,행정자치부,경찰청,병무청 등의 정보망과 연계한다. ■ 법무부(16억원)=형사사법정보망을 법무부 교정국으로 확대하여 재소자 및 출소자 정보 등을 공동활용한다. ■행정자치부(3,253억원)=중앙행정기관간 전자문서 유통을 시행하고 공무원 10만명에게 개인별 전자우편(E­mail)서비스를 제공한다.부처간 PC(개인컴퓨터) 영상회의를 시범운영한다. ■교육부(3,911억원)=초·중등학교에 PC 11만1,000대를 보급한다.1,450개 학교에 전산망을 구축한다.정보교육 교과서 7종을 개발하고 교원정보 연수를 85,000명 이상에게 실시한다. ■문화관광부(131억원)=우리말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사회의 구현을 위해 국어정보 처리 기반기술 개발 프로젝트인 ‘21세기 세종계획’을 추진한다. 윈도용 도서관 업무 패키지를 개발,보급한다.국가문헌종합목록 데이터베이스를 완성하고 저작권법 및 제도를 정비한다. ■농림부(356억원)=농업 통합 데이터베이스 및 농산물 출하전략 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축산 관련 질병·개량 정보의 공동 활용체제를 구축한다.농·축산물 전문쇼핑몰,전자경매 등의 전자상거래를 추진한다. ■산업자원부(581억원)=전력,섬유산업의 전자상거래를 추진하고 전자상거래 지원센터도 확대한다.의장도면 검색시스템 개발 등 특허정보 서비스 기능을 고도화한다. ■보건복지부(203억원)=의료보험 등 4대 사회보험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의료보험 전자문서 가입기관을 3만개 병·의원으로 확대한다. ■환경부(24억원)=동북아 지역 국가간 환경정보 교류를 위한 동북아 환경정보교류 시스템을 구축한다. ■노동부(466억원)=산재보험 정보시스템을 서울 경기·영남·호남 등 3개 권역별 통합관리체계로 전환한다. ■건설교통부(1,225억원)=수도권 도로교통 관리시스템과 도시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 국문판(다시 태어난 ‘대한매일’:15)

    ◎국문교과서 편찬·문법 통일 주창/부녀자·중하류층 대상 사회참여 의식 고취/구국교육에 큰 역할 용기있는 대중지 ‘뿌리’ 대한매일신보는 발간 4년째인 1907년 5월23일부터 한글판을 내기 시작했다. 대한매일은 국·영문판 합본 형식으로 창간했던 만큼 한글판 간행이 두번째였다. 한글판 재발간 당시 대한매일은 한자 위주의 국한문(國漢文)판을 519호까지 내고 있었다. 그러나 새 국문판은 뒤에 나왔지만 대한매일을 일으킨 ‘장자’(長子)라 할 국한문판을 그냥 한글로 옮겨 실은 ‘곁방’신문이 아니었다. 또 창간 때의 한글판을 답습하지도 않았다. 타블로이드 크기 4면을 온전히 한글로 채운 대한매일의 새 국문판 신문은 여러모로 새로웠다. 본래 대한매일은 국·영문으로 창간할 당시에는 독립신문의 정신에 입각해 대중을 상대로 서구적인 민권사상에 의거한 민중 교도와 내정 개혁에 역점을 두었다. 그러다 5개월 동안 휴간한 뒤 국한문판으로 중간하면서 한자에 익숙한 유림 등에게 반외세,국가와 왕실의 수호를 호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항일의식의 논조는 변함이 없었지만 좀더 유생들에게 친근한 동양의 유교적 정치와 윤리,중국의 고사 등을 수시로 활용하였으며 유림에 기대를 걸고 각성을 촉구하는 내용의 논설을 자주 썼다. 그러나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나라의 위기상황은 유림 등 지식층에게만 기대를 걸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대한매일은 광범위한 대중 계몽을 모색하게 됐고 여기에서 국문판의 재발행이 기획됐다. 언론 탄압을 향한 통감부의 신문지법이 공포되기 직전에 발간된 국문판은 국한문판과 함께 한일합병 때까지 계속 발행됐다. 이 새 국문판 신문은 다듬어진 국한문판의 틀을 잘 활용해 창간 당시의 한글판보다 훨씬 짜임새가 있었다. 무엇보다 글을 띄어 쓰고 구어체에 가깝게 풀어서 써 읽기가 편했다. 이에 따라 한문을 해독하지 못하는 부녀자 및 중하류층의 일반대중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 국문판이 발간될 1907년 무렵에는 일반 대중이 읽을만한 항일논조의 국문지가 없었다. 기존의 그같은 신문들은 논조가 현저히 위축된 상태였다. 새로운 국문지의 출현을기대하는 일반 민중의 욕구와 국권 회복 측면에서 민중 계몽을 중시하던 지식층의 욕구가 합쳐져 대한매일의 국문판이 나왔다고 할 수 있다. 국문판은 대상 독자층이 달랐기 때문에 국한문판과 차이점이 상당했다. 논설은 시사적이라기보다는 계몽적인 내용을 많이 싣고 있으며 경제관계,외국소식 등 딱딱한 기사는 생략하고 있다. 기서는 부녀자 및 일반 대중이 보내온것을 많이 게재했다. 특히 국문판은 역사전기류의 소설과 독자들이 보낸 우스갯소리 등 오락성 있는 연재물에 지면을 많이 할애했다. 학식이나 의식이 뒤지는 부녀자·하류층 등 대중을 독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책이었다. 대한매일 국문판은 국채보상운동·구국교육운동 등에 영향을 끼쳤으며 각처의 의병활동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그 타당성과 봉기의 필연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한글로 신문을 내는데 그치지 않고 한글 문법의 통일과 국문 교과서의 편찬을 주장하는 등 국어 보급에 힘썼다. 또 주 독자층이 여성이었던 관계로 여성교육의 필요성,과부 재가의 정당성,축첩의 부당성 등을강조하고 여성 자신의 자각과 사회참여 의식을 고취,여성 계몽에 앞장섰다. 또 국어학 측면에서 당시 사용되던 우리말을 연구하는 자료로도 가치가 크다. 무엇보다 일제의 언론 통제로 여타 민족지들이 침묵으로 비켜설 때 뚜렷한 항일 논조로 일반 민중에 다가간 마지막 용기 있는 대중지였다. ◎광고게제 어떻게/맨뒤 4면 전체 할애 1905년 3면 일부 내줘/행당 6전씩 받아 1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신문에 있어 광고는 매우 중요하다. 대한매일신보는 창간 때부터 광고를 실었다. 월 30전 하는 구독료 못지 않게 행당 6전씩 받은 광고료가 신문사 주 수입원이었다. 그러나 국·영문 합쇄의 초창기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열강 광고뿐이었고 한국 광고주 것은 전무하다시피했다. 국한문판 등장과 함께 상황이 달라진다. 맨뒤 4면 전체를 차지한 광고에 한국물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점유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가 확연했다. 무엇보다 광고란 자체가 확장됐다. 국한문판은 발간 3개월까지는 대체로 3면을 기서,추가 잡보 및 연재물로 채웠으나 1905년 말부터 광고가 3면까지 거슬러 올라온다. 1906년 중반 쯤이면 광고가 고정적으로 3면 중간부터 나타났다. 그래서 대한매일 국한문판에는 연재소설이 드물었다. 1908년에는 4개 면중 2개 면 전체에 광고를 싣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으며 1909년이 되면 ‘신성한’ 1면까지 치고 올라오는 경우도 있었다. 학생모집,책 및 서점 그리고 약광고가 주류를 이루었다. 술,기숙관(하숙) 광고에 이어 제물포 권련연초회사의 원시표 거미표 태극표 및 일본정부 제조 연초인 스타 등 담배 광고가 윤곽 그림과 함께 매일 보였고 미국 수입 우유광고도 자주 나타났다. 약광고는 큰 활자로 국문으로 써 눈에 쉽게 띄었는데 미국에서 수입한 창병(성병)특효약 광고가 1907년에 벌써 나타나고 국문판에 한정됐지만 1909년엔 여성 생리대 광고가 나온다. 명월관 등 요리집도 국문 큰 글씨로 독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작은 활자의 개인 광고도 많는데 자신의 이름을 무엇으로 바꿨으니 이를 알린다는 광고도 있지만 가장 많은 것은 아들 동생 등 가까운 식구가 자신의 명의를 도용해 재산관련 계약을했으나 이것은 무효라고 사전 포고하는 광고였다. 자신의 아들이 허랑방탕하고 사기성이 농후하니 조심하라는 광고도 흔했다. 1909년 3월31일자에 한 간판 광고업자가 대한매일에 실은 광고문구는 당시 이미 신문광고를 통해 활발한 영업활동이 이뤄졌음을 짐작케 한다.
  • ‘사진영상의 해’ 마무리 사진집 3권

    ◎‘한국의 전통초가’‘사진가와의 대화3’‘들꽃피는 학교 분교’출간 98년은 사진영상의 해. 올해를 마감할 날이 머지 않은 요즘 사진과 관련된 책 3권이 나왔다.‘한국의 전통초가’(도서출판 재원),‘사진가와의 대화 3’(눈빛사진선서),‘들꽃피는 학교 분교’(학고재)가 바로 그것. 한장의 사진은 백마디,천마디 말이나 글을 압도한다.거짓 없이 있는 그대로를 담아내는 사실성 때문이다.기록성,역사성도 곁들여진다. 초가는 지난 6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우리 삶의 터전이었다.그러나 급속한 산업화에 밀리면서 초가는 박제가 됐다.민속촌이나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 아니면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의 전통초가’는 시인이자 한국전통초가연구소장,초가 모형박물관 건립 추진위원장을 맡은 윤원태씨가 4년간 전국을 누비며 화석화한 초가를 카메라에 담아 글과 함께 펴낸 것이다. 윤씨는,초가는 국가사회가 형성된 철기시대 초기에 생겼으리라고 추정한다. 농경·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 벼농사의 부산물인 볏짚을 지붕으로 이용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초가는 구조가 간단해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지을 수 있지만 주거공간으로서도 좋다.볏짚으로 쌓아 지붕에 생긴 공간은 여름에는 햇볕을 차단해 주고 겨울에는 집안의 온기가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준다.특히 초가지붕의 짚이 주는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은 우리 마음의 고향이다. 윤씨는 강원,경남,전북,제주 등 남한은 물론 중국 조선족 거주지 및 북한 북부지방의 초가도 사진에 담았다.초가 집짓기에 필요한 도구와 의례,기술 등도 서술했으며 부록으로 배치도,정면도,평면도,우측면도,좌측면도,종단면도와 함께 초가 집짓기 설계 예시도도 실었다. ‘사진가와의 대화’는 중앙대 사진학과 임영균 교수가 임응식,정범태,김태한 등 한국사진을 개척한 원로사진가 8명과 대담한 기록이다.원로들은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지만 후일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된다며 기록으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이들의 대표작 48점도 곁들였다.임교수는 우리말로 된 사진관련 서적이 없던 시절,일본어·독일어 사진을 뒤져 가며 공부한 선배들의 열정에 머리가 숙여진다고 말한다. ‘들꽃피는 학교 분교’는 한겨레신문 사진부 강재훈 기자가 사라져가는 분교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이다.지난 91년 늦가을부터 카메라를 둘러메고 오지 학교를 쫓아다녔다.두 명을 놓고 수업하는 선생님,교실 난로에서 감자를 구워먹는 산골 어린이들의 모습은 사라진,또는 사라질 것에 대한 아쉬움을 짙게 남긴다. 사진이 탄생하자 미술은 추상의 세계로 옮겨갔다.더 이상 사실화로서는 사진을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임교수는 국제미술전에 사진이 많이 등장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한다.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하는 대중성 때문으로 풀이된다.동화상시대에도 사진은 생명력을 갖는다는 얘기다.
  • 인터넷 청와대 홈페이지/이용자수 50만명 돌파

    ◎하루 2,300명꼴 접속 인터넷 청와대 홈페이지가 지난 2월25일 金大中 대통령 취임에 맞춰 새롭게 단장된 이후 이용자수가 30일 현재 연 5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에 2,300명으로 취임 전 6개월 동안 하루 평균 800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홈페이지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문제풀이 대회’ 등 어린이날 행사,金대통령과 네티즌간 E­메일 인터뷰,‘정부수립 50주년 기념 우리것 찾기 한마당’ 등 여러 행사를 펼친 결과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이같은 이벤트 행사 외에 대통령 국정활동 내용은 물론 주요 국정자료,간행물,대통령지시 사항,대변인 브리핑,경제정책자료 등 국정운영 정보가 실린다. 또 金대통령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과 미국 및 일본 방문 등 해외순방 때 대통령 연설문과 대변인 브리핑도 우리말과 영어,일본어 등으로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특히 홈페이지에 ‘참여마당’기능을 보완,인터넷으로 이뤄지는 민원 접수 및 처리과정에서 민원인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민원 메뉴를 따로 신설해 ‘비공개’로 접수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 인생을 바꾼 DJ와의 만남/청와대 해외입양동포 다과회 눈물바다

    ◎88년 해외서 만난 입양 여학생 “운명에 굴복말라” 용기 심어줘/법률자문가 돼 10년만에 해후 23일 오후 청와대에서는 한편의 드라마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金大中 대통령과 해외입양 동포들의 청와대 다과회 자리에서 가슴저린 해후가 있었다고 朴仙淑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金대통령이 말문을 열었다.金대통령은 “한국의 대통령으로서 마음으로부터 미안하고 우리가 정말 잘못을 저질렀다”고 했다.그러면서 ‘네덜란드의 한 식당에서 만난 노부부가 한국인 장애입양자들에게 정성을 다해 음식을 떠먹이는 것을 보고 부끄러워 울어버렸다’는 지인(知人)의 얘기를 소개했다. 이어 지난 88년 2월 스웨덴을 방문했을 때 동포리셉션에서의 일화를 들춰냈다.기모노를 입은 한 여학생이 일어나 질문을 하기에 ‘일본 여학생이구나’했는데 “나는 한국에서 온 입양아다.당신 나라는 우리는 물론 지금도 아이들을 낯선 외국으로 팔고 있다.한국의 정치지도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하고 물었다고 했다. 그래서 느낀 대로 “부끄럽기짝이 없다.그러나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라”는 취지의 답을 했다고 회고했다.“그 여학생은 ‘20년 맺힌 응어리가 풀렸다’고 인사했고,몇년이 지난 후 기자가 되어 스웨덴을 방문중인 나를 인터뷰하러 찾아왔었다”고 털어놨다.그리고 “그 여학생이 지금 성공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소개했다.지금은 스웨덴에서 법률자문사로 일하는 리나 김경애씨(33)가 일어섰고,흐느낌 속에 박수가 터져나왔다.리나씨는 “민주주의 대표자로서 대통령을 다시 만나 정말 기쁘다.그때의 만남이 저를 바꿔놓았다”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한국전쟁때 미국으로 입양된 크리맨트 토머스(46)가 “과거는 과거이고 바꿀 수 있는 것도,또 바꾸고 싶은 것도 없다.과거에 대해서 후회도 없다”며 대통령이 미래로 향하는 문을 열어줘 고맙다고 했다.모두가 하고 싶었던 얘기였든지 다과회장은 삽시간에 ‘흐느낌의 개울’에서 ‘울음의 바다’로 변했다.金대통령도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우리말을 할 줄 아는 동포는 아무도 없었다.
  • 제사 때마다 헛 축문(朴康文 코너)

    한글로 ‘아임 어 스튜던트’라고 쓰더라도 영어는 영어다.‘Iri oeseyo’는 틀림없는 한국어다.‘東京明期月良’은 중국어가 아니다.이렇게 문자와 언어는 별개의 것이다. 한글은 문자 체계의 이름이고 한국어는 언어다.그런데,‘한글’을 ‘한국어’ 또는 ‘순수한 우리 토박이말’이라는 뜻으로 쓰는 수가 많다.한글과 한국어에 관련된 논의나 명칭 가운데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오류다. 한글날이면 으레 한글을 사랑하고 가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려는 신문 사설이 나오지만,이런 용어의 개념 혼란 때문에 핵심을 벗어나 있기 일쑤다. ○한글·한국어의 개념 혼통 한글과 한국어를 혼동하고 쓴 논설의 한 부분이다.한글이 곧 언어인 것으로 알고 있다.이 비슷한 오류는 한국어를 전공하는 대학교수의 글에서도 볼 수 있다. 고유 문자 유무와 민족어 사멸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터키어는 오랫동안 아라비아 글자로 적어 오다가 이제 로마 글자로 적는다.고유 문자가 없어도 굳세게 남아 있는 언어는 많다.만주어가 사라진 것은 문자가 없어서가 아니다.문자는 문자고 언어는 언어다. 한글날이 낀 10월에는 여기저기서 ‘한글 백일장’이 열린다.한글 창제의 고마움을 한 해에 한 번만이라도 상기해 보자는 것이니 뜻은 좋지만,한글에 관한 글짓기 행사가 아닌 바에야 굳이 ‘한글’이란 말을 얹어 쓸 이유가 없는 백일장들이다. ‘한글 이름’이라는 것도 이상한 말이다.‘슬기’는 한글 이름이고 ‘철수’는 아닌가.한글로 쓴 이름이면 한글 이름일 수밖에 없다. 한글 또는 한국어와 관련된 또 다른 오류는 외국어와 외래어의 차이를 가리지 못하는 것이다. ○비속어는 글자아닌 언어 10월이면,한글과는 관계가 없는데도 ‘외래어’ 남용을 걱정하는 글들이 나온다.읽어 보면 대개 외래어가 아니라 외국어 이야기다. 외래어는 원적지가 외국이지만 귀화했기 때문에 우리말이지 외국어가 아니다.이것을 가리지 못하고 저지른 잘못이 많다.소리를 더 충실하게 적는답시고 ‘도마도’ ‘남포’를 ‘토마토’ ‘램프’로 고친 것이 그 보기다. 또 한가지 오류는 한글 전용을 곧 한자(또는 한문)교육의 폐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일상 생활에서 쓰지 않을 것이니까 학교에서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면 그것이 어찌 한자뿐이겠는가. 무엇보다도,한글날은 한글을 기리는 날이다.한때 ‘가갸날’이라고 불렀듯이 글자의 날이다.한글 서예 대회,한글 새 서체 발표회,세계 문자 전시회 같은 것이 어울리는 행사다.한 무용단이 한글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나타내는 작품을 발표했는데,한글날의 의미를 잘 살린 것이다. 한글날에는 한글을 이야기할 일이다.제사 때마다 축문 읽듯,한글날만 닥치면 비어나 속어를 젊은이들이 너무 즐겨 쓴다고 나무라는 것도 우습다.이것은 언어에 관한 것이지 글자에 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사에 맞지 않는 헛 축문이 많다.
  • 한글 바로알기/김세중 국어연구원 학예연구관(굄돌)

    또 한번의 한글날이 지나갔다. 기념식과 여러 가지 행사가 열렸다. 신문에도 한글과 관련한 사설이 실리고 여러 가지 보도가 잇따랐다. 한글과 우리말을 위해 남 모르게 애 쓴 이들의 선행도 이 때만은 크게 다루어진다. 늘 한글날 무렵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이 날이 지나면 평상으로 돌아간다. 필자가 오래 전부터 소망해 오는 것이 있다. ‘한글’의 뜻만은 제대로 알고 썼으면 하는 것이다. 우선 한글을 우리말과 혼동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한글은 문자이고 우리말은 언어이다. 문자와 언어를 혼동하는 일이 참 비일비재하다. 세종대왕이 우리말을 만들었다고 믿는 사람마저 있다. 우리말은 세종대왕 이전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써 왔다. 요즘 자식을 낳고는 “한글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순수한 우리말 이름인,‘아름’이나 ‘곱슬’과 같은 이름을 짓고 싶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응당 “고유어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했어야 옳다. 순수한 우리 고유의 말이 고유어인데 이 말이 어려워서인지 ‘한글 이름’이라고 말한다. 정확한 표현이 물론 아니다. 고유어라는 말이 그렇게 어렵다면 “순우리말 이름을 지어달라”든지 “한글로만 적을 수 있는 이름을 지어 달라”고 풀어서 말했으면 좋겠다.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오해도 널리 퍼져 있다. 한글이 우수한 문자라는 자부심이 지나쳐서 새소리,바람소리는 물론이요,세계 어느 언어의 소리도 적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한글은 분명 매우 과학적인 문자임에 틀림없지만 온세상 소리를 있는 그대로 적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글은 우리말,즉 국어의 소리를 정확히 적을 수 있는 문자이지 외국어를 적기 위한 도구는 아니다. 외국어를 온전히 적기 위해서는 우리가 쓰는 한글만으로는 부족하다. 새로운 글자를 자꾸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이미 한글이 아니다. ‘한글’을 바로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 워크아웃 헷갈린다/‘Work Out’ 개념 퇴색

    ◎혹시 ‘Walk Out’ 일까 ‘워크아웃’의 개념에 혼란이 일고 있다. 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의 ‘5대그룹 구조조정 안하면 퇴출’이라는 발언 이후 기업 ‘살리기’(Work Oot)인지 ‘죽이기’(Walk Out)인지 분간이 안되고 있다. ■워크아웃은 몸매 다지기다=금융감독위원회는 당초 ‘기업가치 회생작업’이라고 이름 붙였다. 군살을 제거해 건강한 몸매를 가꾼다는 체육관련 용어로 ‘몸매 다지기’에서 따왔다. 그러나 55개 기업을 강제퇴출시키는 과정에서 ‘워크아웃’의 아웃(OUT)에 초점이 맞춰져 ‘퇴출작업’으로 인식되자 금감위는 우리말로 ‘기업개선작업’이라고 회생쪽에 무게를 실었다. ■워크아웃은 회생과 퇴출이 공존한다=퇴출이 없는 것은 아니다.임기응변으로 회생쪽을 강조했으나 원래 기업과 채권단이 ‘책임과 고통’을 나누는 작업이다.회생 가능성에 기초하지만 기업의 강력한 자구노력을 전제한다. ■워크아웃이 빅딜과 맞물려 퇴출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李재경부장관이 5대 그룹 구조조정과 관련,반도체와 발전설비의 구조조정이11월말까지 안되면 퇴출시킨다고 함으로써 워크아웃은 빅딜의 도구로 전락했다.따라서 앞으로 워크아웃 선정과 관련,기업과 금융기관의 협상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관련저서 4권 출간 서울대 박갑수 교수

    ◎저자와의 대화/“문체연구 30년만에 매듭… 감개무량”/소설문장·방송언어에 오류 많아/말·글도 옳고 그름따져 사용을 20년 넘게 바르고 고운 우리 말글쓰기 운동에 앞장서온 박갑수 교수(서울대 국어교육과)가 최근 저서 네권을 한꺼번에 냈다. ‘일반국어의 문체와 표현’‘신문·광고의 문체와 표현’‘현대문학의 문체와 표현’‘고전문학의 문체와 표현’이 그것(집문당 출간). 각각 400쪽이상의 적잖은 분량에 분야별로는 처음 정리한 것이어서,문체론(文體論)연구가 활발하지 못한 우리 학계에서 크나큰 성과로 꼽힐 만하다. “문체에 관한 논문을 처음 발표한 때가 지난 68년입니다. 30년만에 문체연구를 매듭짓는 선집을 내고 보니 자못 감개가 무량합니다.” 문체론이란 문장작법에 관한 학문으로,글쓰는 이의 사상과 감정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하느냐를 연구하는 분야다. 곧 옛날의 수사학이다. “우리 사회는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데 인색한 문화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시대를 맞아 이제는 모두가 스스로를 적극적으로,제대로 표현해야 합니다.” 박교수는 “문학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섭섭하겠지만”이라고 단서를 단뒤 “소설문장 가운데 비논리적이고 조리에 안맞는 것,문법적으로나 언어사용상 오류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표현을 정확하게 해야 글쓰는 이의 생각이 제대로 전달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한 문장의 평균 길이가 신문기사는 62.3자,논문은 50.8자,소설은 31.2자. “좋은 글이란 읽는 사람이 노력을 덜 하고도 이해할 수 있는,쉬운 글”이라면서 한 문장이 50자쯤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을 단문 위주로 쓰는 습관을 들이되,단문만으로 구성하면 단조로우므로 가끔 복합문을 섞는 게 좋다고 권했다. 박교수는 70년대 초부터 라디오·TV방송에 고정출연해 우리말 바로잡기에 힘써왔으며 지금도 평화방송에서 ‘방송말 신문글’이란 제목으로 주1회씩 강의를 한다. 이밖에도 현재 대법원이 마무리하고 있는 민사소송법 순화작업에서 기본안을 마련했다거나,국어심의회 위원으로 일하는 등 다양하고도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스스로는 이같은 일들을 “상아탑에 안주하지 않고 국어학을 응용학문으로 활용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연구에 소홀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동안 발표한 저서가 40∼50권쯤에 이르는 대단한 업적을 쌓아왔다. 주요 저서는 ‘국어의 표현과 순화론’‘광고언어의 사용기준’‘우리말 바로 써야 한다’(전3권)‘한국 방송언어론’등이다. 박교수는,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말글이 뜻만 통하면 됐지,굳이 옳고그름을 따지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우려하고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의 교양·인격 정도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 金 대통령 “오와비→사죄로 표현 잘된일”/訪日 뒷얘기

    ◎국회 연설때 의원 527명 참석 대성황 이뤄/청와대측 “申鉉碻 전 총리 활동 큰힘 됐다” 3박4일간에 걸친 일본 국빈방문을 마치고 10일 귀국한 金大中대통령이 남긴 뒷얘기는 이번 방일의 성과와 의미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단초이다.그속에서 金대통령의 노력,그리고 일본 정계지도자를 포함,조야(朝野)의 반응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金 대통령 지지대회 방불 ○…金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적인 행사로 여기고 있는 것은 지난 9일 도쿄를 떠나기 직전 일본 전직총리 및 주요 정당대표들과 가진 오찬 모임이었다는 전언이다.朴智元 공보수석도 “이 모임은 마치 金대통령의 한·일 파트너십 제안에 대한 일본 여야지도자의 지지대회 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나카소네 야스히로,다케시다 노보루 전총리 등이 서로 발언에 나서 공동선언과 행동계획을 높이 평가하자 매우 흡족해 했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金대통령은 10일 귀국전 수행원들과의 조찬자리에서 외교통상부가 일본어의 ‘오와비’를 우리말로 ‘사죄’로표현토록 한 노력을 두고 “아주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고 朴공보수석이 전했다.이어 “일본이 앞으로 잘해보자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실리에 비중을 둔 외교스타일을 가늠케 했다. ○…金대통령의 지난 8일 국회 연설에는 중의원 500명,참의원 251명 등 전체 751명 가운데 527명이 참석해 일부는 서있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이는 레이건 전미국대통령과 함께 일본 국회사상 가장 많은 의원들이 참석한 기록이다. 이날 방청석에 오부치총리 부인을 비롯해 전직총리 부인 5명과 여야의원 부인들과 대학생들이 다수 참석,눈길을 끌었다. ○…申鉉碻 전 총리는 이번 방일기간동안 金대통령이 일본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는 자리나 재일동포 간담회에 모두 참석했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도 “한·일관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申전총리의 활동이 金대통령의 방일성과에 큰 힘이 됐다”고 평가할 정도다.申전총리는 특히 “그동안 많은 일을 해봤지만 일본 국민이 이처럼 한국대통령을 진심으로 환영한 일이 없었다”고 격찬했다. 한편 金대통령은 일본어를 할 수 있음에도 공식통역을 통해 대화를 나눴으나 마지막 날이었던 10일 오전 일본 문화계 인사와 간담회에서는 출발시간이 촉박,통역없이 직접 일본어로 연설했다고. ○北 발사체 평가 엇갈려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한·일 양국은 북한이 지난 8월31일 쏘아올린 발사체에 대해 평가가 엇갈렸다. 일본측은 미사일 발사로 표현할 것을 주장했으나 한국측은 인공위성을 발사했으나 궤도진입에는 실패했다는 공식 입장을 고수했다고.金대통령은 발사체 명칭에 외교조정이 필요없는 8일 일본 국회연설에서 ‘인공위성 발사’라고 언급했다.
  • 대법 民訴法 개정안 확정… 2000년 9월 시행

    ◎악덕 채무자 구금시킨다/최고 6개월/금융거래 제한·재산추적도 함께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고도 빚을 갚지 않거나 재산을 공개하지 않는 악덕 채무자는 앞으로 법원에 의해 곧바로 구금된다. 대법원은 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민사소송법 개정안 및 민사집행법 제정시안을 확정,발표했다.개정안과 제정안은 공청회를 거쳐 내년 초 임시국회에서 처리되면 오는 2000년 9월부터 시행된다. 민사소송법 개정안과 민사집행법 제정시안에 따르면 법원은 확정판결을 받은 채무자에 대해 재산목록을 제출토록 하는 법원의 ‘재산명시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최고 6개월까지 구치소에 구금할 수 있는 감치명령을 내릴 수 있다. 특히 1,000만원 미만의 소액 채무자에게는 일정기간 내에 변제토록 명령하되 이행하지 않으면 30일 이내 감치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변제명령은 횟수에 관계없이 계속 내릴 수 있다. 채무 불이행자는 금융기관에 통보돼 신용불량자로 불이익을 받게 되며 채권자는 법원의 협조를 얻어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등을 통해 채무자 명의의재산을 조회할 수 있다. 대법원은 이와 함께 △피고가 원고 주장을 인정하면 변론 없이 판결이 가능한 무변론 판결제와 △고등법원 이상 사건에서는 반드시 변호사를 선임토록 하는 변호사 강제주의를 도입하고(2003년 시행),재판 전 변론 준비절차를 통해 1회 재판으로 증인 신문을 끝내는 집중심리제를 확대,신속한 재판이 가능하도록 했다.현재 형사재판에서만 운용 중인 국선변호인제도를 민사재판에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밖에 경매기일 이후 추가 배당요구를 금지해 경매 참가자들은 매각조건이 확정된 상태에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대법원은 이번 개정 작업에서 한문투의 문어체나 일본식 표현,어려운 법률용어와 비문법적 문장을 우리말과 쉬운 문장으로 바꿨다.
  • “우리땅 한글이름으로”/한글땅이름학회 새주소 지정사업 9개월째

    ◎도곡동→독구리 역삼동→맛고을 청담동→원앙길/일본식 지명 등 1,460여곳 새 이름 붙여줘 “○○동 ○번지 앞 골목길보다는 감나무길·갈대길·대추나무길이 더 정감 있고 운치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말 땅이름을 짓는 일에 힘쓰고 있는 ‘한국땅이름학회’ 배우리 회장의 한글 예찬론이다. 이 학회는 지난해 2월부터 ‘새 주소 지정사업’을 추진중인 행정자치부 및 한글학회와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1년여 동안 연구한 끝에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안양시에서 각각 960개와 500여개의 길에 새 이름을 붙여줬다.지금은 경기도 안산시와 충남 공주시,충북 청주시,경북 경주시 등 4개 시의 길 4,000여개에 대한 기초 조사를 하고 있다. 우선 일본식 이름을 우리 이름으로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배회장은 “수백년 동안 써온 우리 이름을 일본식으로 부른 지 반세기도 채 안됐지만 사람들은 옛 이름을 모두 잊어버렸다”면서 “일제시대에 일본식으로 바뀐 우리나라 땅이름 31% 가운데 절반 가량은 원래 이름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예전에 돌이 많아 ‘돌골’로 불렸던 서울 강남구 도곡동길은 ‘돌구리’로 바꿨다.삼성동 3번지 일대는 배가 닿았던 곳이라 해서 ‘배곳이길’로 정했다. 새로 조성된 거리는 거리의 특성에 맞는 순우리말 이름을 골랐다.현재 음식점이 많이 들어서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679번지 일대는 ‘맛고을길’,예식장이 많은 청담동 4번지 길은 ‘원앙길’로 지었다.포이동 163번지는 ‘갯벌길’로 했다. 땅이름을 되살리는 데는 옛 문헌을 뒤지거나 토박이 주민들의 증언도 참고했다.순우리말로 고치기 어렵더라도 원래의 이름을 되찾는 일도 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 있는 욱천(旭川)은 ‘넝쿨이 무성하다’는 뜻의 ‘만초천(滿草川)’으로 바꿨다.종로구 인왕산(仁王山)의 ‘왕’자도 ‘旺’자로 쓰던 것을 ‘王’자로 옛 표기를 되찾아 고쳐 쓰도록 했다.
  • 日 해상보안청 專門官 마스모토 요시히로

    ◎韓·日 양국 인사교류 따라 한국 근무/“해난 심판 배워 원만한 사고처리해야죠” 한·일 양국의 인사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일본 해상보안청의 마스모토 요시히로 전문관(45·나고야해상보안청 경비구난과)이 8일 인천 해양경찰청에서 한국 근무를 시작했다. 전문관(專門官)이란 우리의 계장에 해당하는 직위.그는 전날 행정자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해난심판을 배워 일본해역에서 한국선원들에 의해 사고가 일어났을 때 원활하게 처리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나라의 공무원 교류는 지난 89년 일본 인사원의 우쓰미 히도시 총재가 방한했을 때 金庸來 당시 총무처 장관과의 합의에 따른 것.지난해까지 우리쪽에서 12명,일본쪽에서 9명이 상대나라에서 근무했다. 최근에는 우리 해양경찰청과 일본의 해상보안청이 주로 교류 상대.올해도 우리는 해양경찰청 외사과의 許相珍 경사(37)를 해상보안청 교육훈련과에 파견했다. 마스모토씨는 20년 전 ‘이웃나라를 알고 싶어’ 한국어를 배웠다고 했다. 그의 우리말 실력은 이력서의 외국어란에 읽기와 쓰기·말하기 항목 모두가 ‘매우 우수’일 만큼 수준급이다. 이 때문에 그는 나고야에서도 한국 관련 사건을 도맡다시피 한다.최근에도 일본의 500엔짜리 동전과 크기가 거의 같아 자동판매기가 식별하지 못하는 500원짜리 한국동전 2만개를 밀수한 사건과 한국배가 중국인을 밀입국시킨 사건 등을 처리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3달 동안 되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가능하다면 동해안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 어르신/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동서를 막론하고 옛 속담에서 노인은 긍정적으로 표현된다. “나라 상감도 늙은이 대접은 한다”는 우리 속담은 물론이고 “집안에 노인이 있다는 것은 좋은 간판이다”라는 히브리 격언과 “노인에게는 그가 구하는 대로 주어라”는 콩고 속담은 노인을 절대적인 공경의 대상으로 분명히 하고 있다. “노인의 말은 맞지 않는 것이 별로 없다”(영국)“노인을 모신 가정은 길조가 있다”(이스라엘)“집에 노인이 안계시면 빌려서라도 모셔라”(그리스)“젊은이는 용모가,노인은 마음씨가 예쁘다”(스웨덴)“훌륭한 노인은 앙금을 제거한 좋은 포도주와 같다”(페르시아)는 속담은 인생살이의 희로애락을 거친 노인의 지혜와 원숙함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미 그리스 시대부터 문학작품에서는 노인의 또 다른 측면이 묘사되고 있다. 소포클레스는 노인을 “두번째의 아이”로,라 로슈푸코는 “젊은 사람들의 청춘의 즐거움을 방해하려는 폭군”으로 묘사했다. 심지어 예이츠는 “늙은이는 다만 하나의 하찮은 물건,막대기에 꽂힌 다 떨어진 옷”이라고 규정했다. 우리현실속의 노인은 이보다 더 참담하지 않나 싶다. 원시 고려장(高麗葬) 시대로 되돌아 간 듯 오늘의 노인들은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가장 소외된 존재다. 부모 유기와 패륜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닐 정도가 됐다. 오죽하면 ‘효도상속제’ 방안이 나왔겠는가. 하긴 유엔이 내년을 ‘세계노인의 해’로 정한 것이나 우리나라가 지난 해부터 노인의 날(10월2일)을 기리기 시작한 것이나 같은 맥락이다. 노인이 제대로 대접 받는다면 노인을 위한 해나 날이 필요 없을 터이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노인’이라는 호칭을 대신할 새로운 이름을 현상공모해 ‘어르신’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한다. 처음엔 원숙과 존경의 뜻이 함축됐던 ‘노인’이 지금은 단순히 늙은 사람을 뜻하는 단어로 통용되고 있기 때문에 남의 아버지나 나이 많은 사람을 높여 부르는 ‘어르신’이라는 호칭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미국의 ‘Senior Citizens’,중국의 ‘塾年’‘長年’‘尊年’,일본의 ‘高年者’에 해당할 만한 말이라는 것이다. 사회에 대한 공헌과 경륜을 나타내는데다 순우리말이라는 점에서 좋은 결정으로 보인다. ‘어르신’이 다시 ‘노인’으로 격하되지 않으려면 그들을 공경하는 마음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우러나와야 할 것이다. 운전면허증 하나로 어느 곳에서나 ‘Senior Citizens’ 대접을 받는 미국의 노인들이 경로우대증을 받는 우리 노인들보다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듯이 ‘어르신’을 제대로 모시는 제도와 절차도 구비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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