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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亞 동포-조국 가교역할 힘쓸것”

    “조국이 우리 중앙아시아 동포들을 잊지 않고 이렇게 격려해 주셔서 뭐라고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조국과 현지동포들 간의 가교가 되는 매체로 더욱 키워 나가겠습니다.” 90년 제정된 ‘장지연상’의 금년도 제12회 언론부문 수상자로 카자흐스탄공화국 수도 알마아타에서 발행되고 있는 교포신문 ‘고려일보’(구 레닌기치)가 선정됐다.시상식 참석차 방한한 채유리(39)주필 대리는 “신문사 재정사정은 어렵지만 조국의 동포들과 현지교포들의 성원에 힘입어신문을 내고 있다”며 “고려일보가 중앙아시아 교포들의 정신적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 신문은 1923년에 창간된 ‘선봉’의 뒤를 이은 것으로,1938년 ‘레닌기치’로 바뀌었다가 지난 91년 지금의 ‘고려일보’로 개명했다.창간당시는 일간이었으나 현재 주간으로발행되고 있으며,총 면수는 16면으로 이 가운데 4개면은 국문(한글)판이다.발행부수는 3,000부. 장지연상 심사위원회는 선정배경과 관련,“구소련 전역에흩어져 살고있던 40만 고려인(한인)들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었으며,잊혀져가는 우리말·글의 보존,보급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인 윤병석 인하대 명예교수는 “박은식선생 등이 1908년에 창간한 ‘해조신문’의 맥을 이어 러시아내 한국인의 대변지 역할을 하고 있는,민족성향의 신문”이라고 평가했다. 정운현기자
  • 도봉산 X게임장 완공

    도봉산 자락에 대규모 X-게임 전용 ‘스포츠랜드’가 조성됐다. 도봉구는 지난해말 9억여원을 들여 도봉동 354번지 일대 3,300여평의 부지에 착공한 X-게임 전용 스포츠랜드 조성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3월 개장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X-게임이란 익스트림 스포츠 게임의 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극한에 도전하는 게임’이란 뜻.산악자전거,BMX(묘기자전거),암벽등반,스카이다이빙,스트리트루지,수상스키,빙벽등산,인라인스케이트,스케이트보드 등이 X-게임에 속한다.구는 이 곳에 청소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길거리 농구대와 인공암벽 등도 설치했다.지하엔 재활용품 중간처리장을 마련,토지 이용 효율도 높였다. 올림픽공원과 일산에 300∼400평 규모의 X-게임 경기장이 있으나 스포츠랜드와는 규모와 시설에서 크게 뒤진다.현재 국내 X-게임 인구는 10만명에 달한다. 구는 올해 초 선수 1명과 지도자 2명으로 인공암벽부를 창단하는 등 X-게임 활성화에 노력해 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지식관리시스템 명칭 ‘화수분’ 결정

    각종 공직수행의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지식관리시스템의 명칭이 순수한 우리말인 ‘화수분’으로 결정됐다.행정자치부는 전국 행정기관에 보급하고 있는 지식관리시스템의 명칭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화수분은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로,그 안에 온갖 물건을 담아두면 내용물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설화상의 단지다.행자부가 지난 6월 시스템을 개통한 이후 공모한 139건의명칭 가운데 선정됐다.행자부 관계자는 “직원 각자가 지식관리시스템에 자신의 지식을 담아두기만 하면 여러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뜻을 화수분이 가장 잘 표현하고있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지식관리시스템은 공무원들이 행정기관의 정책결정 및 업무수행에서 체득한 노하우·경험·아이디어·정책자료 등 실용적인 지식을 등록,이를 온라인(on-line) 상에서 조직내 공동의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입됐다. 행자부에서만 정부행사준비요령,각종 행사진행시 겪었던 실제사례 등 경험담,보고서 작성 비결,최신 해외행정정보 등모두 335건이 등록돼 직원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받고 있다.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은 “지식관리시스템을 활성화하기 위해 명칭을 공모했다”면서 “매년 우수지식 등록자와지식활동 우수자에게는 포상과 상금,근무평정실적 가점 부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철도용어 우리말로 바뀐다

    ‘기리바리’(거푸집 버팀목),‘노바시’(기준보다 늘림),‘오야조차’(선임수송원) 등 일제때부터 사용돼온 철도용어가 우리말로 바뀐다.철도청은 일제때부터 사용돼 왔거나낙후된 이미지를 가진 철도용어 및 직명 185개를 순화,다음달 1일부터 사용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돌방(突放:이동중 분리),복진(匐進:선로 밀림),운전휴지(運轉休止:운전 일시중지),월승(越乘:구간변경) 등 일본식 한자용어 및 일본어로 된 철도용어 142개가 우리말로 바뀌게 된다. 또 운전정리원(열차운용원),검수원(차량관리원),보선원(시설관리원) 등 시대에 뒤떨어진 직명도 현대적으로 개선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리뷰/ 이네사 갈란테 공연

    지난 27일 오후 늦은 시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여느 음악 공연장 같지 않게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걸친 청중들이 3층 객석까지 가득 메운 채 무대 위의 한 여성 소프라노에 몰입돼 있었다. 옛 소련 라트비아 공화국 출신인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의 첫 내한 무대.이미 국내 TV드라마 삽입곡 등을 통해 잘 알려진 그녀는 청중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환하게 웃는가 하면 어느 순간 비탄조의 흐느낌으로 청중들의 가슴을 저민다.그런가 하면 선 자리에서 한 바퀴 빙돌아객석을 향해 두 손을 내밀어 청중들의 환호를 유도한다. 빼어난 재주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데올로기의 벽에 막혀 뒤늦게 서방세계에 알려진 이네사 갈란테의 인기는 무대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객석의 뜨거운 반응으로 여실히 증명됐다. 러시아 민요로 시작된 공연은 귀에 익은 오페라 아리아와팝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달궜다.1부에서 주황색 드레스차림으로 수줍어하며 가녀린 레퍼토리를 선사하더니 2부에선 검은 색 드레스 차림으로 나와 훨씬 무거운 곡들을 불렀다.곡을 부르기 전 일일이 짤막한 설명을 빼놓지 않는 모습은마치 노래에 앞서 자신의 감정과 호흡을 가다듬기 위한 자기최면처럼 비쳐졌다.림스키 코르사코프와 라흐마니노프,차이코프스키,푸치니,벨리니의 아리아가 이어질 때마다 객석에선 기립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2부 첫 곡으로 부른 카치니의‘아베 마리아’는 역시 가장 큰 반응을 불러일으킨 레퍼토리.그를 세계적인 소프라노 스타 반열에 올려 준 노래 만큼이나 이네사 갈란테의 몸짓과 몰입도 예사롭지가 않았다.알비노니의 ‘아다지오 g단조’,우리말로 부른 ‘그리운 금강산’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국화를 닮은 소프라노’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녀의 무대매너는 튀지 않으면서도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은근한 힘을지니고 있었다.그녀를 보고 싶어하던 많은 국내 팬들은 단한 번으로 막을 내린 공연을 진정 아쉬워했다. 김성호기자
  • 집중취재/ 코리안드림 깨진 ‘인터걸’

    ■러 무희 실태와 문제점. ‘러시아 무희 교체출연,화끈한 쇼를 보여 드립니다.’ 웬만큼 알려진 성인 나이트클럽 입구나 유흥주점 홍보물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문구다.언제부턴가 전국 도심의 유흥가에 러시아 무희들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어디서나 이들을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진출배경] 지난 90년 9월 한·러 수교이후 항구도시인 부산에 러시아 선박들이 수리차 들르면서 러시아인들의방문이 늘기 시작했다.보따리 상인들이 배편으로 와 부산동구 초량동 속칭 ‘텍사스 골목’을 통한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러시아 상인들을 상대하는 유흥가들이 생겨나게 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4만4,000명의 러시아인이한국을 찾았다.배편을 통한 밀입국자와 불법체류자들의 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무희들의 입국경위] 엔터테인먼트비자(E-6·가칭 연예인비자)를 이용하는 경우와 단기종합비자나 관광비자를 통해 들어온다.엔터테인먼트비자는 6개월동안 체류할 수 있다.3번까지 연장이 가능해 최장 2년까지 머물 수 있다.단기나 관광비자는 체류기간 3개월로 만료일이 가까워지면 자국으로돌아갔다 다시 들어오는 방법을 이용한다.불법체류자 대부분은 기간이 짧은 이 비자를 통해 입국한 후 돌아가지 않는경우가 많다. 외국인노동자 상담소 한 관계자는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된 마피아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들어와 강제로 일하고 있는피해자들도 많다”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현지모집책의 유혹이나 광고만 믿고 온 여성들도 있다”고 말했다. [에이전시와의 관계] 국내 에이전시(업계에선 이벤트회사라고 함)는 현지 모집책들과 계약,무용수를 모아주는 대가로선불을 지급한다.에이전시에는 보통 몇명의 매니저(포주)들이 있다.이들은 대개 5∼6명씩의 무희를 관리한다.매니저들은 나이트클럽 등에 무희를 공급해주고 공연수수료를 받아무희들과 나눠 갖는다.업소마다 다르지만 무희들은 월 60만∼150만원까지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점] 합법적인 취업자들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손님접대와 매춘에 나서고 있다.매니저에 의해관리되는 무희들은 횡포와 인권유린을 당해도 순종할 수밖에 없다.말을 안 들을 경우 신분증 압류나 감금되기 일쑤다.특히 불법취업자들은 ‘고발되면 강제 추방된다’는 약점때문에 성병도 감수해야 하고 급료 한푼 주지 않아도 하소연할 길이 없다. [대책은] 합법을 가장한 매춘·감금 등 인권유린이 이뤄지는데도 버젓이 이런 행태가 지속되는 것은 경찰 ·매니저·유흥업소의 유착관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외국인노동자인권모임 박석운소장은 “러시아 여성뿐 아니라 불법체류 외국인이 3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도입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유진상·부산 김정한기자 jsr@. ■러 무희 베로니카·모니카. “안녀엉∼하세요,베로니카입니다.” 서울 외곽 K관광호텔에서 무용수로 일하고 있는 베로니카양(21·학생)과 모니카양(22·간호조무사)을 26일 오후 2시K호텔 부근 음식점에서 만났다. 사전에 이들과 만나기로 약속한 회사원 L씨와 동행했다.이들은 보자마자 서툰 우리말로 인사부터 건넸다.의사소통이제대로 안되자 영어와 러시아말을 섞어가며 말을 이었다.국내에 들어온 지는 2개월째다.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져 빠져나왔다고 말했다.스스로 ‘복받은 시간’이란 표현을 썼다.그러면서도 쫓기는 듯한 표정으로 빨리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여러차례 되뇌었다.“조금이라도 늦으면 매니저한테 매맞기때문”이란다. 무희들은 보통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일한다. 밤에는 춤추고 낮에는 잠자는 것이 생활의 전부라고 한다. 그래도 이런 날은 마음 편하다고.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매니저와 감시하는 사람들로부터 사흘이 멀다 하고 두들겨맞는게 다반사라고 했다.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모집을보고 왔으나 내용과 너무 다르다고 고개를 젓는다. 얼마나돈을 벌어 돌아갈지에 대해 자신이 없는 표정이다. 이들은 무용에 대한 전문성도 없었다.하지만 음악에 맞춰흔들기만 하면 되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단다. 처음엔 호텔에서 5명이 합숙생활을 했으나 통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얼마전 연립주택 지하로 옮겼다고 한다. 때때로 낮에도 매니저가 시키는 대로 호텔로 불려간다는이들은 스스로를 ‘로봇’같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공공연한 매춘’ 어떻게. 러시아 무희들의 매춘은 어떻게 이뤄지나. 이런 불법행위들은 은밀하면서도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무희들이 매춘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월급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유혹은 매니저나 업소측의 권유에 의해서다. 한때 러시아 무희들을 관리하는 매니저 생활을 한 김모씨(37)는 “돈 벌려고 포주 생활하는 사람들인데 규정대로 해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겠느냐”면서 매춘과정을 설명했다. 관광나이트클럽은 보통 원탁이나 별도무대를 마련,러시아무희들이 공연을 하게 한다.룸에서는 모니터를 통해 홀에서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연이 이뤄지는 동안 손님이마음에 드는 무희를 점찍었다가 웨이터를 통해 불러달라고하면 공연이 끝난 뒤 룸으로 들어온다. 무희는 술시중을 들며 다시 공연시간이 되면 무대로 돌아간다.이 경우 흔히 5만원의 팁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2차 흥정이 이뤄지고 매니저와 업소관계자들간에 거래가 오간 뒤 허락여부가 결정된다.나름대로 신분이확실하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손님에게 호텔객실로 러시아 무희가 안내된다. 이들은 호텔내에서만 만나야 되며 밖으로 나갈 수 없다.업소마다 차이는 있지만 서울 외곽지역이나 지방도시에서는보통 20만∼30만원의 팁을 줘야한다.고급 나이트클럽이나무희의 사정에 따라 100만원까지 받기도 한다. 김씨는 “불법 매춘행위는 매니저나 업소의 배만 불릴 뿐무희들에겐 큰 도움이 안된다”면서 “여권압수나 구타 등으로 위협하기 때문에 러시아 여성들이 매춘을 거절한다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 오피스텔 이색 브랜드 ‘봇물’

    ‘용비어천가’,‘경희궁의 아침’,‘‘운현궁의 봄’ 책 이름이 아니다.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의 브랜드다.영어나 라틴어를 조합한 브랜드가 판치던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에 우리말로 된 ‘튀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건물이 들어설 지역이나 건물의 특징을 브랜드로 표현한 것들이다. 분양이 끝난 쌍용건설의 경희궁의 아침은 경희궁과 가깝다는 의미에서 붙여져 성공적인 분양을 마쳤다.조만간 분양예정인 풍림산업의 주상복합 아파트도 입지 여건을 고려해 운현궁의 봄으로 정할 방침이다. 금호건설은 다음달 초 종로구 내수동에서 분양할 예정인오피스텔 브랜드를 ‘용비어천가’(龍飛御千家)로 사내공모를 통해 정했다.원래 용비어천가는 하늘천(天)에 노래가(歌)를 쓰지만 상가 등 물량이 1,000가구여서 천가(千家)로 바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우리말이나 한자를 사용한 브랜드가오히려 신선감을 준다”고 말했다. 금호건설의 도심지 오피스텔 ‘용비어천가’는 675실로 11월 초 분양한다.14∼35평형 규모로 15∼18층은 복층형.평당가는 590만∼800만원으로 기존 오피스텔보다 최고 70만원 가량 싸다.입주는 2004년 11월 예정이다.(02)736-7677김성곤기자
  • [이슬람문명 바로보기] 성전과 이슬람전사

    서방세계의 언론들은 이슬람인들과 관련된 사건이 발생하면 앞다투어 ‘지하드’라는 용어를 사용하곤 한다.이슬람에서는 자신의 조국을 위하여 절의를 지키며 충성을 다하여 싸우는 것,부정부패와 독재자에 항거하여 투쟁하는 것,도덕과 윤리의 타락에 대항하여 정화운동을 펼치는 것,알라하나님의 존재를 불신하는 공산주의에 대항하여 싸우는 것,술과 여자 그리고 뇌물 등 주변의 유혹으로부터 자기자신을 지키려고 애쓰는 것 등을 총칭하여 ‘지하드(Jihad·聖戰)’라고 한다. 지하드를 실천에 옮기는 사람을 가르켜 무자히드(Mujahid)라 부른다.우리말의 의사(義士)·열사(烈士) 또는 애국자들이 보여준 처신이나 행동을 아랍어로 번역할 경우 가장 적절한 말이 바로 ‘지하드’요,그 사람들은 ‘무자히드’에해당된다. 일본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安重根)의사를‘의사’나 ‘애국자’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서방세계에서도 이번 미국의 무역센터 폭파범들을 ‘의사’‘열사’라 부르지 않는다.그러나 이슬람과 연계되었다고 하여 폭파범들을 ‘무자히딘’으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곧 미국과 서방세계를 위해 싸운 의사 또는 열사들이었다는 의미가 되고만다. ‘지하드’는 꾸란에 자주 언급되고 있는 용어로,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미국의 후원을 받아가며 라덴의 아들 우사마를 중심으로 다른 아랍 민병대들과 함께무장투쟁에 들어갔을 때 서방언론에 더러 거론된 적이 있다. 이때의 ‘지하드’는 공산주의와 침략자에 대항한 싸움으로 당시 서방언론들은 이 전쟁에 참가한 ‘무자히드’를 열사 또는 의사라는 의미로 해석하며 그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80년 당시 필자와 함께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유학생활을함께하고 있던 한국인 동료 유학생이 이 숭고한 정신에 매혹되어 ‘무자히드’가 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기도 했었다.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오늘날 미국을 중심으로한 서방세계는 ‘지하드’와 ‘무자히드’를 과연 어떤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최영길 명지대 교수이슬람학
  • 영어교사 10명중 9명 영어만으로 수업 못해

    서울시내 초·중·고교 영어교사중 영어만으로 수업할 수있는 교사는 10명 중 1명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시내 초·중·고교 영어교사 9,678명을 대상으로 수업진행 현황을 조사한 결과,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교사는 초등학교 11.7%,중학교 3.9%,고교 2.9%로 평균 7.9%에 불과했다. 수업의 일부를 영어로 진행할 수 있는 교사는 초등학교 81.5%,중학교 94.5%,고교 73.0% 등 전체의 82.4%였으며,교재 읽기를 제외한 나머지 수업을 우리말로만 진행하는 교사도 초등학교 교사의 6.8%,중학교 1.6%,고교 24.2% 등 전체의 9.7%에 달했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최근 영어교육 활성화 지원단을 구성해 외국어시험 가산점반영비율 상향조정,교사들에 대한국내외 연수프로그램 강화 등 4개년 계획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허윤주기자 rara@
  • NGO/ ‘우리말살리기’ 공동대표 이대로씨

    “나라 말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 우리말살리기운동부의 공동대표인 이대로씨(55)가 늘 부르짖는 말이다.그러나 이씨는 555돌 한글날인 지난 9일 “착잡합니다.기쁜 날이 아니고 가슴이 아픈 날입니다”라는 의외의 소감을 털어놨다. 요즘 세태를 보면 우수한 나라 말을 제쳐놓고 영어와 한자도 모자라 괴상한 인터넷 용어까지 난무해 괴롭다는 것이이씨의 설명이다.이씨의 한글 사랑은 여느 한글 옹호론자들과는 다르다.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적극적이어서 종종 ‘한글 돈키호테’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이씨는 “한글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지난 48년에 제정된‘한글전용법’에 따라 국가의 모든 공문서는 한글로 써야함에도 지켜지지 않는다며 91년 당시 노재봉 국무총리와 최병렬 노동부장관,이원종 서울시장을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그의 저돌적인 행동에 당황한 정부는 그제서야 공문서의한글화 작업에 성의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지난 93년 한문으로 쓰여 있던 한국은행 간판도한글로 바뀌었다. 이씨는 충남 예산농고 2학년때 ‘나라 말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한양대 김윤경 교수가 쓴 신문 사설을 읽고 자신의 진로를 정했다.21세 때인 67년 국어운동학생회를 만들어 35년째 한글사랑 운동을 펴고 있다.이씨는 “죽을 때까지한글사랑 운동을 하리라는 일념으로 이름도 ‘이대로’라고 바꿨다”면서 “나의 한글사랑은 내일도 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준규기자 hihi@
  • 기고/ 내가 본 네이폴 문학

    *** 제3세계의 현실 서구 시각서 조명. 200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V.S.네이폴(Naipaul)의 문학 세계는 그의 출신과 성장 배경 그리고 현재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을 때 제대로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식민지의 노동력 공급의 필요성에 의해 인도인들을서인도 제도의 여러 섬으로 이주시킨 인도인 계약 노동자의 후손으로서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고 현재는 제3세계라고 규정할 수 있는 트리니다드에서 태어나서 자랐다.1950년 영국으로 유학한 이후 영국에 정착하여 현재까지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전기적 사실은 그의 문학이 과거의 식민지 역사나현재 식민시대 이후의 제3세계 문제를 영국을 비롯한 서구의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말하자면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로서 그의 성공은 과거식민지 출신으로서 과거 또는 현재의 식민지 현실을 영국또는 서구의 독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낼 때 확보되는 것이다. 네이폴의 문학에 대한 비평가들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린다.주로 서구의 비평가들은 그의 문학이 식민지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과거 서구 중심의 식민 역사를 비판적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만 서구의 진보적 지식인이나 제3세계 비평가들은 네이폴이 서구의 독자의 구미에 맞추기 위하여 자신의 출신지를 팔아먹는 매판적 작가라고 평하기도 한다.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는 ‘자유국가에서(In a Free State)’나 ‘거인의 도시(A Bend in the River)’를 보면 나이폴이 식민 시대 다음에 나타난 아프리카의 현실이 탐욕적이며 무능한 권력자에 의해 혼돈으로 치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네이폴은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비서구 세계가 서구의 식민체제를 벗어났을 때 오히려 혼란이 야기된다는점을 말하고 있다.이는 네이폴이 객관적인 시각으로써 아프리카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네이폴 문학의 독자가 대부분 영국인임을 생각해 보면 과거식민지를 경영했던 영국인들의 현재의 아프리카 등지의 원주민 통치자들보다 더 잘했다는 생각을 영국인들이 갖게만드는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식민체제를 정당화하기도하는 것이다. 네이폴의 개인적 자서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흉내내는사람들(The Mimic Men.한국서는 ‘흉내’로 번역)에서 식민시대의 반식민 운동은 웃음거리로 또 독립이후의 새나라 건설의 기획은 인종 갈등의 현실과 식민지 과거가 잔존한다는 사실에 의하여 실패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보면 한국의 독자가 네이폴의 작품을읽을 때는 네이폴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서구 비평가들의 평가와 나와 같은 제3세계 비평가들의평가가 각각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면네이폴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노벨상 위원회의 입장에서 볼 때 전 세계적인 문학상이라는 의미에서 제3세계에 대한 배려를 하면서도 동시에 서구 중심적인 문학의 위상을 확보하는 데에는 네이폴의 문학이 적절한 수상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있어왔던 많은 제3세계 출신 노벨상 작가와 마찬가지로 네이폴이 이 상을 받을 수 있는이유는 제3세계의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이 아니라 서구화된 제3세계인의시각을 서구의 독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객관적이라고 위장된 서구 중심의 역사와 문화를 서구의 독자들에게 다시확인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고부응 교수 중앙대 영문과
  • ‘우리말 훼방꾼’에 경제5단체 뽑혀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공동대표 이대로 등)은 한글날을 하루앞둔 8일 한글을 가꾸는데 앞장선 ‘우리말 지킴이’와 한글을 훼손한 ‘우리말 훼방꾼’ 10곳(명)을 선정했다. 이 단체는 ‘으뜸 지킴이’로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범국민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전택부 서울YMCA 명예총무를선정했고,전경련 등 경제 5단체를 ‘으뜸 훼방꾼’으로 꼽았다. 우리말 지킴이에는 ‘한글날 국경일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소속 16대 국회의원 30명,전국 국어교사모임,별도의방송을 통해 잘못 쓰는 우리말을 바로 잡고 있는 MBC 아나운서실,일본식 의학용어 등을 우리말로 옮겨 의학용어집을펴낸 대한의사협회 등이 뽑혔다. 전경련 등 경제 5단체가 우리말 으뜸 훼방꾼으로 선정된이유는 ‘한글날의 국경일 제정에는 반대하면서 영어 조기교육과 영어 공용어 열풍을 부채질하는데 앞장 섰기 때문’이라고 우리말 겨레모임은 밝혔다. 이밖에 영어 제호를 사용한 신생 스포츠신문사 2곳 등이훼방꾼으로 꼽혔다. 이창구기자
  • [기고] 한글 천대하는 공직사회

    어렵게 공무원 시험을 통과하고 처음 하는 일은 아마 기안(起案)일 것이다.기안문을 작성하다 보면 ‘예산 지변과목’이라는 용어를 만나게 된다.아니 ‘지변(支辨)’이무슨 뜻인가? 주위에 물어봐도 정확한 뜻을 아는 이가 별로 없다.눈치껏 ‘지출’과 비슷한 뜻인가 보다라고 짐작할 수밖에.대다수 공무원들은 이처럼 암호 같은 용어들을배우면서 이제 공무원이 됐음을 실감한다. 몇 년 전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연방 정부 관리들에게모든 공문서를 쉽고 간결한 일상 용어로 쓰라고 지시한 바있다.공문서가 어려운 것은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일은아닐 것이다.그러나 우리나라의 사정은 외국에 비해 좀더심각한 데가 있다. ‘종점부 가각 확장’이나 ‘다수인이 이용하고 있는 통행로,구거 등이 있는 경우’라는 공문서의 문장을 접할 때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국민들이 몇이나 될까? ‘가각(街角)’은 ‘길모퉁이’로,‘구거(溝渠)’는 ‘도랑’으로 쉽게 바꿔 쓸 수 있는데도 관습적으로 ‘가각’과 ‘구거’라는 용어를 사용한다.요즘에는 ‘상징 그림’이나‘소책자’라는 말 대신에 ‘엠블렘’이나 ‘브로셔’라는 영어까지 마구 쓴다. 공문서가 어려운 것은 단어 때문만이 아니다.문장은 더심각하다.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제외하더라도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않는 예에서부터 단어들의 연결이 잘못된예,조사와 어미가 잘못 쓰인 예 등이 너무 많다. ‘공연장,집회장,전시장 시설을 설계 또는 감리 실적이있는 업체’라는 문장에서 잘못된 부분은 무엇인가? ‘시설을’이란 목적어에 호응하는 서술어가 없다.‘시설을 설계하거나 감리한 실적이 있는 업체’라고 해야 할 것을 명사를 나열하고 그 사이에 토씨만 붙여 쓰기 좋아하는 공문서의 습성 때문에 잘못이 생긴 것이다. 공문서가 이처럼 어려운 까닭은 무엇보다 공무원들이 우리말을 바르게 쓰려는 의지와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말을 바르고 정확하게 구사하는 능력은 공무원의 기본 소양이다.국민들을 대신해서 그리고 국민들을 위해서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공무원들은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우리말을 익히고 가꾸는 데 애를 써야 할 것이다.그리고 정부도 공문서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첫째는 공무원을 뽑을 때 획일적으로 영어 점수 위주의시험을 보게 하기보다 그 사람의 우리말 구사 능력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탄력적인 시험을 보게 할 필요가 있다. 둘째는 현직에 있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어문규범 익히기,문장 쓰기 등의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법령문을 위시해 어려운 공문서들을 차츰 쉽고 바른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국민들이얼마나 그 나라 말을 제대로 구사하고 있는가가 바로 그나라의 국력을 재는 척도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임동훈 국립국어연구원
  • 상호·상표 토종 바람

    ‘참새도 탐낸 쌀' ‘예쁜 다리 정형외과'… 상표와 상호에도 ‘신토불이' 바람이 불고 있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출원된 상표는 모두 7만2,705건이며 이중 우리말 상표가 절반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뜻도 모르는 낯선 외래어보다 고운 우리말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쉽게 전달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식·음료품류의 경우 ‘참새도 탐낸 쌀'을 비롯해 ‘허수아비가 지킨 쌀' ‘햇살내음' ‘오늘 찌은 쌀' ‘양파마을' ‘해든 나라' ‘방울댁' ‘지화자' ‘어화둥둥' ‘발근' ‘새찬' ‘상크미' ‘술깨비' ‘참맛참빛' ‘참고을' ‘버들송이' ‘산들무'‘보드란' ‘달군달아' ‘꿩 대신 닭 만두' ‘물돌이 찜닭' ‘따로따로' 등 재미있고 다양한 상표가 출원돼 눈길을 끈다. 의류와 신발류에는 ‘티는 아이들’‘딴지’‘지게’‘아리따’‘똘망똘망’‘큰엄마’‘올챙이’‘고운 님 여의옵고’등이,교육업 및 종이제품류에 ‘재미랑 숫자랑’‘큰마음 작은아이’‘재미존’‘생각꿈들’‘떡지우개’‘빨랑빨랑’‘뽀송이’등이 각각 출원됐다. 식당과 병원 이름 가운데 ‘소야 돼지꿈 꿔'를 비롯해 ‘소를 찾아가는 집' ‘오미가미' ‘찌게나라 탕마을' ‘속푸리' ‘바다소그로' ‘밀려오네' ‘민물 한마당' ‘정터구이골' ‘앉으나 서나' ‘찌개나라' ‘늘 가는 집' ‘예쁜 다리 정형외과' ‘이가 편한 치과' 등 업종의 특성과 고운 우리말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상표도 많다. 이밖에 ‘풀잎사랑' ‘물방개' ‘아이신나' ‘싹싹이' ‘미리내돌' ‘새악시' ‘새암물' ‘푸른비' ‘과일친구' ‘들사랑' ‘온들녘' ‘우렁찬' ‘푸름네' ‘어르신 사랑' ‘알참이' ‘즈믄' ‘가시리' ‘북새통' ‘마당쇠' ‘맛돌이' 등 아름다운 우리말상표도 대거 출원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 유명상표를모방한 상품이나 상호를 사용하는 경향이 많았으나 최근 참신성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재기발랄한 우리말 상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10월 문화인물 설총

    문화관광부는 이달의 문화인물로 신라 문무왕 때의 문장가로서 유교 경전을 우리말로 해석한 설총(薛聰)을 선정했다. 고승 원효의 아들인 설총은 당나라 때 통일된 유학(儒學)경전을 우리말로 해석하기 위해 석독구결(釋讀口訣)을 창안했다. 이는 13세기까지 표준적인 해석법으로 지정됐다. 석독구결은 경전에 우리 말의 조사, 어미 등을 나타내는 토를 붙여한문을 우리말로 풀어 읽는 방법을 표시한 것인데 이후 향찰,이두,구결로 발달하였다. 설총은 또 최초의 가전체 문학작품인 ‘화왕계’을 지어왕에게 유학의 정신으로 왕도를 펼 것을 완곡하게 권했고‘감산사아미타여래조상기’에서는 유·불·선 삼교의 정신을 찬양했다. 이런 업적으로 설총은 10세기까지 신라 십현의 한 사람으로 추앙받았고 ‘한국의 유종(儒宗)’으로 일컬어졌다. 설총을 기리기 위해 경산문화원은 학술발표회(9일,경북 경산시 여성회관)와 유적지 답사(10·11일,경주·경산)를 사단법인 한국어문회는는 학술강연(19일,대우학술재단 강연실) 등을 연다. 이종수기자
  • 팔만대장경 선역본 첫 출간

    북한 사회과학원 민족고전연구소가 펴낸 팔만대장경 선역본(八萬大藏經 選譯本)이 최초로 남한에서 출간됐다.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 스님)는 민족고전연구소와 정식 계약을 통해 총 17권의 선역본을 영인본(影印本)으로 출간,25일 내놓았다. 선역본은 지난 1937년부터 묘향산 보현사에 보관돼 온 해인사 팔만대장경 인경(印經)을 바탕으로,북한 민족고전연구소가 우리말로 쉽게 풀어 1994년에 출간한 것이다. 선역본은 모두 17권으로 1∼3권은 ‘불본행집경’,4권 ‘비화경’‘잡보장경’‘불본행집경’‘법구비유경’‘백유경’,5권 ‘장아함경’,6권 ‘법화경’,7∼12권 ‘화엄경’,13권 ‘금강경’‘유마경’‘원각경’‘금광명최승왕경’‘미륵하생경’‘아미타경’‘대일경’,14∼15권 ‘오분율’,16권‘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범망보살계경’,17권 ‘중론’‘대승기신론’‘금강삼매경론’ 등 22종의 주요 경전이 수록됐다. 대장경연구소는 “선역본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됨으로써남북한 불교학자의 역량이 합쳐진 새로운 판본의 ‘통일 우리말 대장경’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평가했다.
  • 2002월드컵 캐치프레이즈 당선작 발표 30일 이후로

    지난 6월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공모한 2002한일월드컵 캐치프레이즈 당선작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월드컵조직위는 24일 “캐치프레이즈를 공동 개최국인 일본과 세계 각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협의중”이라며 “오는 30일 FIFA·한·일 3자 사무총장회의를 거친 뒤 당선작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지난 6월 18∼30일 인터넷과 우편을 통해 접수된 3,756편(우리말 2,460편 영어 1,296편) 가운데 당선작을 선정,7월말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FIFA와 일본조직위원회(JAWOC)가 난색을 표명해 계속 미뤄왔었다. 임병선기자 bsnim@
  • 원시 비경 간직한 필리핀 보라카이섬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쪽빛 바다, 하얀 산호가루들이 쌓여 다져진 은빛 해변, 끝없이 밀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방카’(필리핀 전통 목선)와 요트들이 오가며 남국의 환상적 경관을 끊임 없이 만들어내는 곳. 남태평양의 원시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필리핀 보라카이(boracay)섬.훔칠 수만 있다면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떼어다 우리나라 끝자락에다 숨겨두고 몰래 즐기고 싶은 섬이다.바다와 하늘을 온통 태워버릴 듯이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마주하면 탄성이 절로 난다.스쿠버다이빙,스노클링 등의해양 레저스포츠도 한껏 즐길 수 있어 휴양지로서의 조건을빠짐 없이 갖추고 있다.낭만을 즐기는 신세대 신혼부부들의‘밀월여행’지로 그만이다. 보라카이는 더이상 우리들에게 생소한 곳은 아니다.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최근 연간 10만명씩 다녀갈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이달부터 본격 결혼시즌이 시작된다.아직 마땅한 신혼여행지를 결정하지 않았다면 한번쯤 권해보고 싶은 곳이다. [볼거리] 필리핀은 섬의 나라다.지금까지 발견된 것이 7,700여개.아직까지 지도 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섬이 얼마나 되는지아무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조그마한 섬들이 널려 있다.보라카이도 70년대 초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섬들 중 하나였다.루손섬과 민다나오섬 사이에 위치한 파나이섬 북서쪽에 길이 7㎞,폭 2㎞에 9,000여명이 상주하는 작은 섬이다.비행기로 마닐라에서 1시간30분 거리. 보라카이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의 설들이 있지만 현지어로 솜(cotton)과 거품을 뜻하는 낱말의 합성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섬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산호가루와 부서지는 파도가 어우러진 해안이 마치 하얀 솜을 풀어 놓은 듯 아름다워 붙인 이름이란다. 지명이 말해주듯 이 섬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화이트 비치’.하얀 산호가루가 만든 은빛 해변의 길이가 4㎞ 달하는‘은사십리(銀沙十里)’다.이 섬의 32개 해변중 가장 큰 해변으로 세계 3대 유명 해변의 하나로 꼽힌다.에메랄드빛 바다에 몸을 내 맡기는 해수욕도 좋지만 ‘은사십리’를 걷는기분도 그만이다. 해변의 산호가루는 밀가루를 부어 놓은 것처럼눈부시고 부드럽다.파도가 쓸고간 자리 위를 맨발로 걸으면 푹신한 밀가루 위를 걷는 기분이다.수정 같이 맑은 물이 발 끝에 부딪히며 부서지면 어느새 태초의 자연과 하나가 된다.해변을 따라 늘어선 야자나무와 야자잎으로 지붕을 이은 오두막형의 방갈로,비키니 차림의 늘씬한 미녀들이 남국의 환상적 이미지를 그려낸다. 특히 달빛과 별빛,파도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밤의하모니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극치를 이룬다.은은한 달빛 아래 쏴 밀려드는 파도,쏟아져 내리는 무수한 별빛….해변에맞닿아 줄지어 서있는 리조트의 생음악 카페들이 불을 밝히고 유혹한다.현지인들이 구수하게 부르는 올드 팝송을 들으며 ‘산미구엘’ 맥주 한잔을 곁들이며 깊어가는 남국의 밤을 즐기는 맛도 일품이다. 해변 가운데에서도 북서쪽 끝에 위치한 프라이데이스,테라시스 리조트 앞 해변이 가장 넓고 분위기가 좋다.저녁을 프라이데이스 리조트에서 들면 전통민속공연 관람의 ‘부수입’도 챙길 수 있다. 이 섬에서는 해변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구경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지루하지 않다.싫증이 나면 카티클란 재래시장에서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다.해산물과 과일은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하며 값을 깎는 재미도 쏠쏠하다.전통 공예상품들도구경해 볼 만하다. [해양 레저스포츠의 천국] 보라카이 해안은 해양 레저스포츠의 보고다.특히 섬주변이온통 형형색색의 산호초 군락으로 이뤄져 있어 세계적인 스킨스쿠버다이빙 포인트로 명성이 자자하다.구명재킷을 입고수면위에서 물속 세계를 엿보는 스노클링,쪽을 풀어 놓은 듯한 푸른 바다 위를 시원스럽게 달리는 제트스키에다 모터보트 뒤에 밧줄로 매달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바나나보트.뿐만이 아니다.요트,바다낚시,패러세일링 등 초보자들도즐길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목들이 망라돼 있다. 이들 가운데서도 압권은 스쿠버다이빙이다.수영을 못하는초보자들도 한나절을 투자하면 물속에서 갖가지 화사한 열대어와 함께 노닐며 TV에서나 봐오던 무지개빛 산호초 군락의별세계를 만날 수 있다.빵을 하나 들고 들어가면 온갖 열대어들이 떼로 몰려와 순식간에 다 빼앗아가 버린다.가끔 덩치가 큰 녀석을 만나면 놀라기도 하지만 원색의 산호초 속으로 유유히 헤엄치는 열대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두려움은커녕 시간가는 줄 모른다.하루 60∼100달러(3,000∼5,000페소)로 값이 좀 비싼 것이 흠. 다이빙이 어려우면 스노클링을 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물이 수정처럼 맑아 수경을 끼면 물위에서도 5∼10m 깊이까지는 훤히 들여다 보인다.구명조끼를 착용하기 때문에 안전은걱정 할 필요가 없다.단 해변과 달리 해파리들이 달려들어따끔하게 쏘기 때문에 가벼운 긴 바지,긴팔 옷을 하나씩 준비해 가면 좋다. 대부분 여행사들은 신혼여행 상품에 스노클링과 바나나보트,바다낚시 등을 패키지 상품에 포함시킨다.점심으로 먹는 새우 등의 바다음식도 일품이다. 이 섬에는 18홀 골프장도 있다.주중에는 2,000페소,주말엔3,000페소.캐디피 등을 포함,3,500∼4,500페소면 충분하다. 보라카이(필리핀) 서은수특파원 sunsoo@. ■‘필리핀 보라카이섬’ 숙박과 문화. 보라카이에는 원주민이 운영하는 민박에서부터 특급 리조트까지 다양한 숙박시설들이 있다. 1급∼특급 수준의 리조트는1박에 2인기준 5,000∼8,500페소(1달러 약 50페소) 정도.민박은 에어컨 유무에 따라 값이 차이가 나지만 대체로 1박에400∼900페소 수준.민박을 하면 해변과 떨어져 있기 때문에어느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연평균 기온은 26∼27도. 건기인 11∼3월이 여행 적기다.시간은 한국보다 1시간 늦다. 필리핀은 카탈로그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있다.칼리보공항에 내리면 우리말로 “샌들 사세요”하며 다가온다.한국여행객들이 많아 상업에 종사하는 원주민들은 우리말을 한두마디씩 할 줄 안다.가는 곳마다 교포가 운영하는 음식점과술집도 접할 수 있다. 보라카이의 주 교통수단은 트라이시클과 방카.트라이시클은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들이 사용하던 것처럼 오토바이에바퀴를 하나 더 붙여 개조한 것이다.120㏄급 엔진에 최고 5명까지 태우고 다닌다.섬에 들어서면 해변가에 택시들처럼즐비하게 늘어서 손님을 기다린다.기본요금은 한 사람당 10페소.아주 먼거리는 부르는게 값이다.방카는 폭이 좁은 카누식 배에다 파도에 넘어지지 않게 양 옆에 통나무를 덧대어놓은 것이다. ■필리핀 보라카이섬 가는길. 보라카이로 바로 가는 교통수단은 없다.일단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로 먼저 가 칼리보행이나 카티클란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카티클란행은 15인승 경비행기로 1시간30분 정도걸린다.트라이시클로 5분이면 카티클란 항구에 갈 수 있다. 카티클란 항구에서 보라카이까지는 배로 10분.칼리보행은 비행기가 커 안정감이 있지만(50분 소요) 카티클란 항구까지가려면 버스로 1시간30분 더 가야한다. 비행기 여행이 다소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 도 있으나 일단방카에 몸을 실으면 모든 피로가 눈녹듯 사라진다.서울∼마닐라 노선은 필리핀항공(02-774-3581)에서 매일 운항하고 있다.
  • 2001 길섶에서/ 아름다운 논쟁

    얼마 전,우리말을 둘러싼 작은 논쟁이 있었다.시인 권오운씨가 펴낸 ‘알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는 우리말 1234가지’에서 신화이야기로 유명한 소설가 이윤기씨가 지적당했다. 이씨는 반론에서 “표준말이 아닐 뿐,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 말”이라면서 “나는 좋은 말을 찾아서 자주 쓰고,그래서 사전에 올리려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이씨는 부적절하다고 지적당한 ‘속닥하게’라는 용어를 써가며 “우리 속닥하게 술 한잔 합시다.”라고 글을 맺었다. 권씨는 재반론에서 “다른 말로도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것을 비표준어를 고집하는 것은 억지요,횡포”라면서 ‘속닥하게 한잔 하자’는 제의를 고쳐서 응답했다.“그럽시다. 어디 호젓한 분위기의 술집에서 ‘단출하게’ 한잔 합시다. ”서로 존중하고,그러면서도 우리말을 지키려는 고집들이보기 좋다. 이 분들이 네티즌의 ‘공용어’가 되어버린 ‘방가’‘안냐세여’ 등 파격적인 글질에 대해서도 논쟁을 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마주보고 달리는 기차를 보는 듯한보혁갈등,여야관계도 아름다운 논쟁이었으면 좋겠다. 김경홍 논설위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민족의 문자 ‘한글’의 의미

    지구상에 인류가 등장한 시기는 대략 300만년 전이라고 한다.인간은 이 긴 세월의 대부분을 원시적인 생활을 하면서살아왔다.이러한 원시생활을 지속해 오다가 약 5,000년 전에 새로운 문명의 길을 연 계기가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문자의 발명이었다.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지구상의 주인이 된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첫째는 말을 할 수있었다는 것이고,둘째는 문자를 발명했다는 것이다. 문자의 발명은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 넘어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였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억력의 한계를 보완하는 도구가 되었다.조상들이 이룩한 지적 성과를 문자를 통해 축적하고 이를 활용·발전시킴에 따라 인류 문명은 급속도로 발전해 왔다.오늘날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일들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문자에 의한 지식의 축적이 만들어준 선물인 것이다. 수천년 동안 한자 문명권에서 살아온 우리는 555년 전에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다.우리가 우리의 문자를 갖게된 것은 민족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지구상에는 수천의 문자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자들은 장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가감되어 완성된 문자들이다.이에 비해 훈민정음은 창제자,창제연월일,그리고 창제정신을명확히 알고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문자라는 점에서 훈민정음의 창제가 가지는 문화사적 의의와 우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한글의 주인인 우리보다 외국의석학들이 더 인정하고 있다.미국 하버드 대학 라이샤워 교수는 “한글은 아마도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모든 문자 중에서 가장 과학적인 체계일 것이다”라고 했으며,네덜란드 라이센 대학 포스 교수는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알파벳을 발명하였다”라고 하였고,영국의 언어학자 셈슨은 “한글을 인류가 쌓은 가장 위대한 지적 성취의 하나로 손꼽아야한다”라고 극찬하였다. 우리의 글이 세계적 문자로 발돋움 하려면 우선 한글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려는 자세와 그 가치에 상응하는 국가적 배려가 필요하다.국가적 배려라면 우선한글의 위상에 걸맞게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하는 일일 것이다.그 다음은 한글의 기능적 가치를 살려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는 문자로 거듭 가다듬는 일이라 하겠다.금년은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반포한지 555돌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말과 글은 민족의 흥망과 운명을 같이한다.민족 문화의 정수인 말과 글을 번창하게 하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7,000만한민족은 같은 말과 글을 쓴다. 민족의 정신이 담겨 있는 한글과 바른 우리말로 분단의 벽을 허물고 통일의 꿈을 영글게 하자.말은 민족의 정신이 담겨 있는 그릇이다.최근에 세계화를 위하여 영어를 공용어로쓰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것을 잃고 세계화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우리 문화의 정수인 우리말과 글을 지키면서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방안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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