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리말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권혁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사이버대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이승우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통신사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33
  • 책꽂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外

    口펭귄의 날개(오정은 지음)-올 문학사상사 장편소설 문학상 당선작이다.저자 오정은은 15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현재 IBM 본사 금융지원사업부에 근무하면서 우리말 문학수업에 전념하는 문인.이민2세의 삶을 통해 ‘펭귄콤플렉스’문제를 추출해 내고,여기에서 날지 못하는 새의 정체성에 진지하고 참신하게 접근해 간다.문학사상사 8500원. 口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김연수 지음)-작가가 고향인 경북 김천을 배경으로 성장기의 기억을 되살려 놓은 연작소설집.자전소설 ‘뉴욕제과점’을 비롯,광주항쟁의 상처를 안고 김천으로 이사온 전라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그 상처가 칼날의 생김새를 닮듯’ 등 9편을 실었다.문학동네 8000원. 口비로용담을 찾아가다(장병주 지음)-지난 94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저자의 첫 소설집.평범한 주부들이 겪는 고통,가족해체의 양상 등을 다룬 7편의 소설을 실었다.문학아카데미 9000원. 口반드시 만화가만을 원해라(소은혜,박혜정 외 지음)-제10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작품집.고교생 시부문 대상 수상작인 ‘해’(소은혜)와 고교생 소설부문 대상 수상작인 ‘소리의 무덤’(박혜정) 등 시 23편과 소설 17편 수록.민음사 1만원. 口우리 시대의 소설가 박완서를 찾아서(박완서 외 지음)-소설가 박완서(71)씨의 삶을 조명한 책으로 10년 전 출간된 ‘박완서 문학앨범’을 사진자료 등을 보완해 새로 꾸민 책.작가가 밝힌 문학과 삶의 이야기,가까운 문인들이 쓴 연대기와 작품론,대표작,연보,참고문헌 등을 실었다.같은 제목으로 시인 신경림(67)씨를 다룬 ‘우리 시대의 시인 신경림을 찾아서’도 나왔다.웅진닷컴 1만 1000원. 口벙어리 장갑(오탁번 지음)-고려대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의 일곱번째 시집.굴비에 얽힌 음담을 가난한 부부의 지고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굴비’를 비롯,어린이의 천진성,가족애,육체의 노화에 대한 자각 등을 담은 시들이다.문학사상사 5000원. 口문화탐구 시인선-‘심상’으로 등단한 중견시인 3명의 시집을 ‘시로 여는 세상’이 동시에 출간했다.윤여홍의 ‘내 늪 속에 빠져’,김용옥의 ‘사과나무 아래’,유희의 ‘시간 위에 눕다’ 등이다.문화탐구 각 5000원. 口철학자의 돌(그레고리 키스 지음,송경아 옮김)-90년대 이후 주목받는 미국 작가가 18세기 서양과학사의 숨은 이야기를 소재로 쓴 소설 4부작 8권 가운데 ‘뉴턴의 대포’편을 번역한 것.18세기 유럽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과 비밀병기를 둘러싼 음모를 흥미롭게 엮어놓았다.황금가지 전2권 각 8500원. 口열쇠(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김용기 옮김)-작가가 지난 56년 당시 일본의 저명한 잡지 '중앙공론'에 발표한 작품으로 노인들의 성문제를 노골적으로 다뤄 당시 일본 국회에서까지 '예술인가, 외설인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부부간에 빚어지는 마조히즘적 성의식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책사랑 1만원.
  • MBC 1분 프로그램 ‘우리말 나들이’, 쉽고 재미있게 바른말 알리기 5년

    MBC의 1분 짜리 프로그램 ‘우리말 나들이’(연출 강재형,MC 박나림,월∼금 오후 5시30분)가 새달 9일 방송 5주년을 맞는다.지난 97년12월 ‘꽃’의 올바른 발음을 다룬 ‘꽃을 든 남자’로 방송을 시작한 뒤 이미 1000회를 넘겼다. ‘우리말 나들이’는 지난 92년 같은 이름의 MBC 사내용 유인물이 계기가 됐다.기획·원고·편집 모두 강재형 아나운서 1인 체제로 만들어졌다. 방송중 흔히 틀리는 말과 일본식 조어를 바로 잡아주는 등 일견 흔한 내용이었지만,간결하고 재미있는 구성으로 사원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고,5년뒤 정규 프로그램으로 재탄생했다. 제작진은 “당시 주위에서는 예산부재 등의 이유로 반대도 많았다.”면서 “아나운서실에 있던 구식 베타 카메라로 직접 촬영하고,방송에 나간 자료화면을 이용하여 편집하는 것으로 영상을 해결했다.”며 감회에 젖었다.당시에는 아나운서들이 직접 카메라와 조명기구를 들고 원고를 쓴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우리말 나들이’의 성공비결은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컨셉트가자칫 시청자를 훈계하고 계도하는 방식이 되기 쉬웠지만,함께 고민하고 반성하는 형식으로 거부감을 없앤 것이 장점이다. 일본,중국,금강산 등지의 우리말을 점검하면서 흡인력도 높였다.시청자 임수민씨는 “지금까지 한회도 빼놓지 않고 보았다.”면서 “배울 것이 많은 알찬 프로그램”이라고 칭찬했다. 좋은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현재는 김수정 정은임 김지은 김범도 하지은 임경진 아나운서가 돌아가면서 PD를 맡는 제작방식.내부적으로도 집단제작에 따르는 매너리즘과 책임소재의 불분명으로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가 있을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들쭉날쭉한 방송시간도 문제다.정규방송시간은 오후 5시30분이지만 앞선 프로그램이 끝나는 시간에 따라 10여분씩 늦춰지거나 당겨지곤 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열악한 제작환경과 지원’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1000회를 넘긴 제작진이라면 이런 문제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우리말 나들이’의 방송 5주년을 축하한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발언대] 말을 바루어야 나라가 바로 선다

    국어가 모진 학대를 받고 있다. 중학교 1·2 학년용 국어 교과서에 맞춤법과 띄어쓰기 오류가 1000 건이 넘고,고등학교 국어와 문법 교과서는,일어와 영어를 모방한 문장과,모방하지는 않았어도 지극히 치졸한 문장으로 엮어서 그런 예문들을 뽑아 엮은 것이 300쪽이 넘는 책이 되고,3·4년 동안에 방송언어와,신문의 기사,사설,오피니언,문화 등 여러 난과 헌법에서 적발한 국어답지 못한 문장을 분류해 체계를 세워 정리한 것이 500쪽에 이르는 책이 되고,국립국어연구원에서 112 억원을 들여 엮어낸 ‘표준국어대사전’은 한자말 중심으로 만들어 쓸모없는 낡은 한자어와 외래어,일본인들도 안 쓰는 일어 찌꺼기까지를 폭넓게 긁어 모아 올림말로 실어 부피만 방대하게 늘려 나라말의 주체성을 짓밟고 있다.서울이나 시골을 가리지 않고 혼인예식장이 사라지고,웨딩홀,웨딩플라자,웨딩월드가 난립해 하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번화가의 간판 이름은 국적이 불명해 주인도 그 뜻을 모르는 것이 많다. 그런데도 우리 지도층 지식인과 위정자의 반응은 기가 막히도록 둔하다.방송사들은‘우리말 고운말’프로를 마련해 날마다 일반인들이 헷갈리게 쓰는 낱말을 하나씩 바로잡아 주지만,자기들이 치졸하게 쓰는 방송언어를 바로잡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신문들은 한글날을 맞으면 국어의 문제점을 요란하게 거론하지만 신문에서 영어와 일어,중국어를 닮았거나,국어의 본새를 파괴하는 졸문을 예사로 쓰며,교과서를 펴내는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나 편집자들에게는 책임감이 보이지 않는다. 국어사전은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상식에서부터 심오한 학문 영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문을 절대적인 권위를 지니고 풀어 주는 민족문화의 보고이어야 하기 때문에,필자는 사전 편찬을 진행하는 중에 자신의 임기 안에 편찬을 마치라고 명령한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사업의 성격에 비추어 있을 수 없는 명령이니 철회하시라고 진정하고,국립국어연구원의 송민 원장에게는 대통령 명령에 쫓겨 사업을 졸속 진행하지 말고 십자가를 질 각오로 착실히 진행해 후세에 보배로 남을 사전을 만들어 달라는 간곡한 편지를 보내고 그런 사전이 나오기를 바랐다.그런데,막상 나온 작품을 보고는 망연자실했다.사전이 지닌 치명적인 문제들을 정리해서 2000년 10월 마침 국정감사 중인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에게,2001년 1월에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냈으나 아직껏 시원스러운 반응이 없어 답답하기 그지 없다.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문법은 규범문법이기 때문에,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교통규칙을 지키듯이,모든 국민이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에 꼭 지켜야 한다.학창시절에 교육이 부실하거나 자신이 태만해서 잘 익히지 못했으면,늦게라도 노력해 배워서 지켜야 한다.위정자와 교수,작가,언론인이 이것을 소홀히 하면서 제멋대로 쓰는 것은 국민을 얕보고 우리의 소중한 언어질서를 교란하며 민족문화 발전을 저해하는 범죄행위다. 이 모든 문제는 제왕 못지 않은 권력을 행사하는 대통령이 의식하고,프랑스처럼 법을 제정해 철저히 시행하면 가까운 장래에 말끔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세종대왕을 닮은 문화대통령이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부질없는 망상일까? 이수열 국어순화운동가 명예논설위원
  • W세대/ 박물관·미술관서 전시품 해설 줄줄줄… 자원봉사의 꽃 ‘도슨트’를 아시나요

    자원봉사 하면 퍼뜩 양로원 고아원 병원 운동경기대회 등이 떠오른다.그러나 박물관·미술관도 자원봉사 대상임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문화 자원봉사자의 ‘꽃’은 아무래도 도슨트(docent)다.박물관·미술관의 전시를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해설자를 말한다.주류는 40∼50대 주부지만,최근에는 20대의 지원도 많아졌다.삼성미술관의 20∼30대 도슨트 4명의 문화자원봉사 활동을 들여다 보았다. “멜빵바지 입고 머리 질끈 묶은 채 학교에 가지만,도슨트를 하는 날에는 화장도 하고 옷도 얌전하게 입으려고 해요.관람객에게 제 해설의 신뢰도를 높이려고요.” 앳된 얼굴의 이가림(21·국민대 디자인학과 01학번)씨는 삼성미술관에서 활약하는 도슨트 21명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그가 전시를 해설한 뒤 “질문있으세요?”라고 물으면 관람객들이 대뜸 “나이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볼 정도다.원래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영어 도슨트로 뽑혔지만,우리말 도슨트를 겸하고 있다. 그가 도슨트를 신청한 것은 아주대 불문과 00학번 시절이다.미술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불문학을 전공하게 된 그는 ‘꿩대신 닭’이란 심정으로 도슨트를 신청했다. 1년 지나서 미술관으로부터 도슨트를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백남준 전’이 데뷔 무대였고 기억에 남는 자리는 올 봄에 열린 ‘격조와 해학-근대의 한국미술전’이다. “당시 한국을 방문한 루이뷔통 부사장에게 추사 김정희며,근대화가 박수근,한국화가 서세옥 등을 소개할 수 있어서 참 뿌듯했어요.의상디자인을 전공한다니까 패션에 관해 몇마디 조언도 해주더군요.” 외국인 관람객 수가 적은 편이라 설명이 끝날 때쯤이면 친근해져 사적인 대화를 하게 된다.전시회를 준비하는 3∼4개월 동안 여러 차례 세미나로 무장을 해야 하므로 시간도 많이 빼앗기고,교통비 지출도 만만치 않다.수업 중에 호출될 때도 있다.그래도 “현장과 학교가 다르다.”는 사실을 경험하는 만큼 그만 둘 수가 없다고 말한다. 백화점 판매원,과외교사,전화안내 등 어지간한 아르바이트를 다 해보았다는 이계영(26·숙대 불문과 졸)씨도 도슨트 할 때가 가장 즐겁다.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하는 그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를 늘 생각한다.대학교 4학년 때 한국화랑협회가 개최한 ‘화랑미술제’에서 아르바이트한 것이 계기가 돼 도슨트를 시작했다. 최근 도슨트를 하겠다는 젊은 지원자들이 많아져 신청한 뒤 1년 넘게 기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특이한 이력으로 쉽게 뽑히는 이들도 있게 마련.미술 전공자가 아닌 점이,새로운 시각으로 해설을 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대학원에서 음악교육학을 전공한 진세령(29·피아노 레슨)씨.2년 전 ‘박수근전’을 관람하러 갔다가 도슨트에게서 전시설명을 듣고 곧바로 지원한 케이스다.그는 “‘문화 자원봉사자’란 패찰을단 도슨트를 보고 호기심에 신청했다.”고 말한다.그는 그림을 음악 들려주듯 설명하는 재주가 있다는 평을 듣는다. 근무가 없는 일요일에만 도슨트를 하는 김준배(32)씨는 H반도체 연구소 과장.전자공학 박사인 그는 박사과정 5학기 때 머리를 식힐 겸 국립현대미술관의 ‘불교미술전’을 구경갔다가도슨트가 됐다.“이른 아침인데,5살쯤 된 아들에게 아버지가 ‘머리가 곱슬거리면 부처님이야.머리가 풀어진 사람은 보살이고.’라고 설명한 뒤 ‘그럼 저 사람은 누구지?’라고 묻는 거예요.얼마나 흐뭇하던지 미술관 경비원이라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처음엔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자료정리라도 도울 요량으로 문화 자원봉사를 지원했는데 도슨트가 됐다.그는 “미술사가 시대를 앞서가는 학문인만큼 첨단 분야의 과학자에게 시대 흐름을 읽는 능력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요즘 잘나가는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일본 미술품 컬렉터로서도 탁월한 것처럼.개인적으로는 엔지니어에게도 발표력이 굉장히 중요한데,도슨트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표연습이 돼 직장내 프리젠테이션에 큰 도움이 된단다. 20∼30대 도슨트들은 문화 자원봉사자라는 자부심 외에,40∼70대의 베테랑 도슨트들과의 만남이 소중하다고 강조한다.세대간 대화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는 것이다. “도슨트를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신 분들을 만나게 돼요.저희와나이 차가 반세기인 분도 있어요.젊고 감각도 멋진 선배님들을 보면,닮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20대와 70대라는 나이 차를 떠나서 ‘통하는’ 뭔가가 우리 도슨트들에겐 있어요.” 문소영기자 symun@ ■‘도슨트'가 되려면/ 매년 1~2차례 모집… 인터넷 통해 신청 문화가 강조되는 시대에,문화 자원봉사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할 일이다.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오래된 성이나 교회,그림 등을 외국인에게 보여주며 막대한 관광수입을 올리는 독일·이탈리아·영국 등 유럽에선 도슨트(docent)가 일반화했다.유럽관광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역사나 예술사를 전공한 석·박사들이 전시나 유물을 설명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남아 있을 것이다. 자원봉사 전시해설자인 도슨트는 1845년 영국에서 처음 등장했고,미국에서는 한참 뒤인 1907년부터 미술관에서 시작됐다.국내의 경우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과 삼성미술관·성곡미술관 등 사설 미술관을 중심으로 2∼3년전부터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이 중 국립중앙박물관은 4년제의박물관아카데미를 별도로 두고 고미술 해설전문가를 양성한다. 95년에 도입된 전시설명자들은 처음엔 유급이었다.일당 2만 5000원.당시에는 일당을 주고 ‘미술관지킴이’를 따로 두기도 했지만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경비절감이 절박해진 박물관·미술관들은 서구에서 활용되는 문화 자원봉사자들을 전면에 도입했다.오디오기기로 해설할 경우 이용자가 많지 않고,제작비도 비싸 거의 이뤄지지 않는 형편이다. 미술관·박물관의 문화 자원봉사 영역은 전시해설 외에 자료정리·안내·일반홍보·전시행정 일반 등으로 나뉜다.그러나 아무래도 도슨트에 사람들이 몰리게 마련. 도슨트를 하려면 미술 전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수.박물관과 미술관의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지난 5월 도슨트를 처음 도입한 국립현대미술관은 1년에 한번,사설 미술관은 1년에 2차례 정도 모집한다.도슨트들은 스스로 중도하차하는등 연간 30∼50%까지 새 인물로 교체되는 만큼,관심이 있는 사람은 시도해 볼 만하다. 사설미술관 중 아트선재센터의 경우 세미나 준비 등을 위해 6만원 정도의 수강료를 받기도 한다. 문소영기자
  • “포경수술 100명중 한두명만 필요”

    지난 2000년 의학적 근거없이 시행되는 포경수술의 실태를 알려 국제인권상을 수상한 서울대 김대식(39·물리학과)교수가 한국과학기술원 방명걸 선임연구원과 함께 포경수술 반대를 주장하는 책을 펴냈다. ‘우멍거지 이야기’(이슈투데이 출간)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잘못 알고 있는 포경수술에 대한 상식과 세계 제1의 포경수술국인 한국의 포경수술의 역사를 정리해놓았다. ‘우멍거지’는 병적인 현상의 ‘포경(包莖)’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김 교수는 유학시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포경수술을 대부분 하지 않는데 의문을 품고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책에서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국의 신생아 포경수술을 기형적으로 받아들여 성인 남자 90% 이상이 수술을 받고 있다.”면서 “포경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100명중의 한두명에 불과해 전세계적으로도 포경수술을 받는 사람 비율이 5%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김 교수는 이어 “히딩크 전 감독과 박정희 전대통령,숀 코넬리 등도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koohy@
  • 뉴스라인/ 아이스바 ‘호두마루’ 출시

    해태제과는 22일 아이스크림 속에 고소한 천연호두 알갱이를 넣어 만든 아이스바 ‘호두마루’를 출시했다.마루는 최고를 나태내는 우리말이다.값 500원.
  • 외국인 승려교육 체계화된다

    조계종이 외국인 승려들에게 우리말을 비롯해 체계적인 한국 불교사와 전통문화·수행법·불교의식 등을 가르친 뒤 일정과정을 수료한 이들에게 비구계를 주는 체계를 도입키로 했다. 18일 조계종에 따르면 국내에서 늘어나는 외국인 승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교육원 주관으로 오는 21∼30일 서울 수유리 화계사 국제선원에서 외국인 승려 20여명을 대상으로 이른바 제1차 ‘교과안거(安居)’프로그램을 실시키로 했다. 교과안거란 불교의 여름철과 겨울철 수행 정진인,이른바 하안거와 동안거에서 따온 교육 커리큘럼을 말한다. 조계종은 우선 이들이 한국불교에 좀더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정해 우리말 교육에 주력한 뒤 한국불교의 특성과 역사,수행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친다는 복안이다. 외국인 승려들이 대부분 우리말에 서툰 점을 감안,70% 가량 영역이 진행된 ‘초발심자경문’‘행해예경집’등 교재의 번역을 연말까지 마무리하는 한편 각종 강원 교재의 영역도 서두르고 있다.조계종은 특히 외국인 승려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선(禪)수행을 체계적으로 교육과정에 반영,하안거와 동안거 기간 중 이들이 선 수행을 집중해 결과적으로 계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화하기로 했다. 첫번째 교육인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불교의 역사와 특성에 대한 이해,선 수행법에 대한 이해,불전의식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강의는 영어로 진행되나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차츰 한국어 강의로 바꿀 계획이다. 현재 조계종에는 62명의 외국인 승려가 등록돼 있으며 이 가운데 37명이 비구계를 받지 못한 상태다. 김성호기자
  • 집에서 게임처럼 즐겁게 영어공부

    영어공부는 어떻게 시키는 것이 좋을까.좋다는 학원에 보내지만 아이는 싫증내게 마련이고,비디오테이프가 좋다지만 이 역시 지속적인 효과를 갖기란 쉽지않다. 큰돈 들이지않고 영어 잘 하는 아이들중에는 “교과서 중심의 공부”를 했다는 아이들도 많다.사교육에만 맡기지말고 아이들과 함께 영어교과서를 통해 놀면서 영어와 친해지는 것도 좋은 영어공부방법이다.서울시교육청에서 지정한 영어선도학교인 세검정초등학교 5학년6반에서 벤치마킹하자. ◆학교에서는 어떻게 가르치나 일주일에 3·4학년은 한시간씩 연 34시간,5·6학년은 두시간씩 연 68시간에 지나지 않는다.97년 6차교육과정보다 3·4학년의 경우,한시간씩 줄었다.그러나 평소 영어환경에 젖게하기 위해 ‘잉글리시 존’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어휘 수는 450낱말 안팎으로 3학년에서는 듣기위주,4학년에서는 읽기,5학년에서 쓰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초등학교 영어도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라 한다.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김점옥장학사는 “CD롬이나 테이프 등 교과서 내용을 완벽하게 체화되도록 한다면 중학교 2학년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며 많은 영어과제로 부담을 주기보다는 학교에서 제시한 문장을 완벽하게 외울 것을 강조했다. ◆집에서 어떻게 활용할까? 영어를 배운다는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영어 CD와 테이프를 반복해서 듣는 것 말고도 게임을 활용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이때 어머니가 교과서를 참고하면 어머니의 영어실력이 대단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카드 순서대로 놓기: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기,밥먹기,학교가기 등 시간대별로 만들어진 카드를 활용해 어머니가 “I get up at 7.”이라고 읽어주면 아이가 카드를 집는 형식이다.역할을 바꿔 아이가 읽고 어머니가 카드를 집는 방식으로 되풀이하면 듣기이해도가 높아진다. -말판놀이:말판에 그려진 내용을 먼저 영어로 말해본다.가위바위보를 해 이긴 사람이 먼저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만큼 말을 옮기고,옮긴 곳에 알맞은 말을 찾아서 한다.“Do you want some more pizza?” -땅따먹기:시간표의 요일과 과목이름을 되풀이해서 말하게 한다.짝끼리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먼저 동전을 튕긴다.상대방은 동전이 멈춘 곳의 요일을 묻고,동전을 튕긴 사람은 요일과 과목을 바르게 대답하면 그 칸이 자기 땅이 된다.“What day is it today?”“It's Monday.I have English class.”가장 많은 땅을 차지한 사람이 이긴다. -자신의 책 소개하기:“What’s hiding from the police man?”“A thief.””What’s hiding from my mom?”“Me.(빵점 맞은 시험지 들고 숨어있는 나의 그림)” 한 문장을 이용해 간단한 책을 만들어본다.문장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끝말 이어쓰기:교실에서 흔히 사용하는 단어 익히기 방법인데,아이들의 단어실력으로도 English-happy-young-grape-eyes-small-long-good-dog-gold-doll-line 등으로 계속될 수 있다. -문장만들기:몇 개의 문장카드를 떼어낸다.교과서 부록에 있는 것을 활용하면 된다.‘She has short hair.’‘He has small ears.’‘I have a big mouth.’‘I have big eyes.’‘She is very tall.’‘He has long legs.’등 6장의 카드를 읽어보고 단어별로 이를 잘라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보게 연습한다.‘I’에 ‘has’가 붙는 등 실수를 하면서 ‘is’와 ‘have’동사의 활용법을 어렵지않게 익힐 수 있다. -빙고게임:가로 5㎝,세로 15㎝종이를 8쪽으로 접는다.어머니가 단어를 말하면 곳곳에 칸마다 쓴다.다 쓴 카드를 들고 어머니가 말하는 단어가 가장자리에 있을 때만 한칸씩 종이를 떼어낸다.먼저 떼어낸 사람이 이긴다. 그외 부록카드를 엎어놓고 카드놀이를 할 수도 있고,원판을 이용해 회전을 시킨 뒤 화살표가 자신 앞에 멈출 경우 큰 소리로 되풀이해서 말하는 방법도 아이들과 쉽게 할 수 있는 영어공부이다.또 역할극이나 번갈아가며 읽기 등은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리 어려울 것 없는 영어공부 방법이다. 허남주기자 yukyung@ ■“놀이식 수업으로 영어공포 없애요”세검정초등학교 이윤희 교사 “초등학교 6학년 때 벌써 ‘나는 영어는 포기했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97년이후 사교육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아이들은 영어에 질리게 된 것입니다.” 세검정초등학교 이윤희 교사는 영어 조기교육 붐이 불면서 오히려 ‘영어지진아’가 늘고있다고 지적했다.아이들에게 영어를 강요하다시피 가르쳐 단계를 올리기도 전에 싫증을 내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영어에 대한 거부 반응이나 공포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놀이 등을 활용해 재미있게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실력이 서로 다른 한 학급 학생 35명 가량을 함께 가르치기란 쉽지 않지만 놀이를 이용하면 외국에서 살다와 영어를 잘 하는 아이들이나 못하는 아이들이나 다 함께 수업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교사 경력 10년으로 대학원에서 초등영어교수법을 공부한 이 교사는 또 ‘스토리 북’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간단한 문장을 대여섯번씩 들으면 아이들이 대부분 이해할 수 있으므로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반면에 “사과가 영어로 뭐야?”는 식으로 우리말과 영어를 분리시켜 가르치는 것이 가장 나쁜 교육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아이들이 영어를 받아들이도록 가르쳐야 합니다.주입식보다는 수준 차이가 나는 아이들이 서로 도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이 교사는 영어를 잘 하는 아이를 ‘도우미’로 정해 친구들을 돕게해 스토리북을 스스로 만들어보게 하는 등 스스럼없고 자연스럽게 활동하게 하면 아이들이 영어를 어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에서도 “엄마는 영어를 잘 못해.”라고 물러서기보다는 “엄마는 발음이 서툴러.그러니까 네가 가르쳐 줘.”라고 말하는 식으로 유도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교사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놀이보다는 테이프나 CD롬을 이용한 공부를 아이들이 더 좋아하고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 국립국어연구원 직제 확대 1국4부80명으로 개편 추진

    문화관광부는 현재 3부1과 36명 정원인 국립국어연구원 직제를 1국4부 80명 정원으로 확대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최근 밝혔다.이와 함께 가칭 ‘국어기본법’을 제정해 ‘한글전용에 관한 법률’과 ‘문화예술진흥법’등 개별 법령에 산발적으로 규정한 우리말과 글에 대한 기본 원칙 등 제반규정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국어연구원이 현재의 직제 및 인원으로는 유일한 국립연구기관으로서 위상에 걸맞은 기능을 수행하기 곤란하다면서 “예컨대 연구인력은 북한 사회과학원언어학연구소가 80명인데 비해 우리는 21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
  • [인터넷 스코프] 못말리는 사이버 은어

    최근 중학교 1·2학년생들이 쓰고 있는 국정 국어교과서에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을 잘못한 것이 1000여건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나 큰 파문이 일었다. 교과서라고 하면 그야말로 티끌만한 오류조차 용납되지 않는 터에 이렇게 틀린 것이 많다는 사실은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교과서마저 이럴진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언어야말로 더할 나위가 없는 것 같다. 말할 때의 사투리는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글쓰기에서조차 맞춤법 파괴현상이 예사롭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특히 인터넷 사용이 생활화되면서 사이버상 공간에서 쓰는 언어들이 극도로 문란해지고 있어 이대로 두었다가는 우리말의 뿌리마저 손상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금할 수가 없다. 사이버 은어 때문에 어린이들의 일기장이 황폐화되고 있으며,대학생들의 리포트는 물론 수험생들의 대학입시 답안지도 맞춤법이 엉망이어서 채점자를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심지어 입사시험에서도 사이버 은어가 예사로 등장할 정도라고 하니 올바른 국어쓰기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네티즌들이 채팅을 할 때나 e메일을 주고받을 때 쓰는 사이버 은어는 그야말로 언어파괴의 진면목을 보여준다.오죽하면 사이버 은어를 쓰는 네티즌을 두고 ‘외계어족’이라고 말할 정도일까. 토욜(토요일),셤(시험),담탱이(담임선생님),겜(게임),잼업(재미없다),설녀(서울 여자),글쵸(그렇지요),당근이다(당연하다),잠수하다(말을 하지 않다),멜(e메일),즐팅(즐거운 채팅),번개(통신하다가 실제로 만남),비방(비밀 대화방). 방금 살펴본 사이버 은어들은 그래도 양반인 셈이다. 이런 말들은 이제 인터넷상에서는 표준어나 다름없이 돼 버렸을 만큼 보편적으로 쓰이는 것이다.심할 경우 온갖 어려운 기호를 쓰는데 같은 네티즌들조차 무슨 뜻인지 모를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 사이버공간은 가상공동체사회로서 나름의 언어가 필요하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주장이다.그러나 사이버 은어를 만들어 쓰는 것이 자기들끼리의 의사소통만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기존질서에 반항하거나 기성세대의 접근을 거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경향도 다분히 있다고 하겠다. 사이버 은어가 처음 나타났을 때는 그저 ‘속도’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인터넷에서의 대화,즉 채팅은 속도를 생명으로 하는 것이어서 또박또박 글쓰듯이 해서는 안되고 마치 말하는 듯한 속도로 자판을 두드려야 한다.그래서 축약어를 만들거나 소리나는 대로 적기 시작한 것이다.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5월부터 8개월동안 한말연구학회에 의뢰해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이버 은어의 수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았는데 모두 2350개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사이버 은어가 계속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니 지금쯤은 훨씬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의 언어파괴현상은 세대간의 괴리감이 형성됨은 물론 또래간 의사소통에도 장애를 일으켜 결국은 국가적인 위협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또 상대방의 신분 등과는 관계없이 비속한 언어를 씀으로써 온라인상의 예절이 실종될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하고 있다.어제는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여 반포하신지 556돌이 되는 한글날이었다.한글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만큼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한글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뜻깊은 한글날에 한글의 우수성을 되새겨보는 의미가 새삼스럽기만 하다. 이재일 월간 인터넷 라이프 편집인
  • ‘한글전용 운동 1세대’ 이대로·이봉원씨 한글날 소회/ “온나라 영어열풍에 씁쓸”

    “우리 말과 글이 상처를 입으면 우리의 얼과 문화도 무너집니다.” 제556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의 이대로(56·서울 송파구 신천동) 대표와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회’의 이봉원(56·경기 안양 호계동) 회장은 최근 우리 말글의 우울한 자화상을 지적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은 “온 나라가 영어와 한자 조기교육 열풍에 휩싸여 있다.”면서 “심지어 학교 교과서에도 오자가 많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지난 68년 ‘전국 국어운동 대학생 동문회’를 함께 만든 뒤 35년동안 한글사랑의 외길을 걸어왔다.스스로 ‘한글전용 운동 1세대’라고 말한다.지난 91년에는 이 모임의 이름으로 정부에 건의해 수십년된 한국은행의 한자 현판을 한글로 바꾸었다. 이듬해에는 정부 정책을 한자로 신문에 광고했다며 당시 노재봉 총리를 서울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의 한글 사랑은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이 회장은 지난 67년 서울대 국어운동학생회를 만들어 ‘한글 이름 고운 이름 자랑하기 대회’를 대학가에서처음으로 가졌다. 이 대표는 한자가 실린 교과서로 공부했던 고교 시절 한글 지키기 운동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이 대표도 67년 당시 동국대 국어운동학생회를 조직했다. 두 사람이 국어운동학생회를 만든 데 힘입어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도 잇따라 같은 단체가 생겨났고,우리말 지키기 운동에 불이 붙었다. 이들은 당시 대통령과 문교부장관에게 ‘모든 공문서는 한글로 써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한글전용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시정을 촉구했고,해마다 덕수궁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에 꽃을 바치는 행사도 가졌다. 매달 우리 말과 글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이야기 마당을 꾸준히 열어 68년 12월에는 회원 100여명의 전국 대학생 모임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누구나 한글 사랑을 주장하면서도 정작 실천하지 않는 우리 사회가 우리를 35년 동안 한글 바로쓰기 운동에 전념하게 만들었다.”면서 “지금도 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최근에는 한글 인터넷주소 사용 운동을 벌이는 등 정보화 시대에 맞는 한글 사랑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
  • 백기완씨 ‘우리말 으뜸지킴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올해의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뽑혔다. 아동문학가 이오덕씨 등이 참여하는 ‘우리말 살리는 겨레 모임’은 한글날을 앞둔 7일 올해 우리말을 지키는 데 앞장선 개인·단체를 10명 선정,발표했다.백 소장은 박정희 정권 시절 터널을 순우리말인 ‘땅굴’이나 ‘맞뚜레’로 하자고 건의했다가 수사기관에 끌려가 고초를 겪고 문익환씨와 함께 학교현장에 ‘새내기’라는 말을 퍼뜨리는 등 우리말 보급에 앞장선 공로로 으뜸 지킴이에 올랐다. 순우리말 회사이름을 유지하고 있는 ㈜빙그레와 법률문구 한글쓰기를 주도해 온 박관용 국회의장,법조문의 한글화에 힘쓰는 법무부 등도 지킴이로 선정됐다. 반면 인터넷 통신 상에서 말본과 맞춤법을 어긴 말글을 퍼뜨린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우리말을 천대하거나 엉터리 국어교과서를 만든 산업자원부와 교육부,영어 공용어 주장을 공론화한 소설가 복거일씨 등은 우리말 훼방꾼으로 뽑혔다. 이 모임의 공동대표인 우리말 운동가 이대로(56)씨는 “지난 1년간 누리그물(인터넷)을 통한 추천과자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을 뽑았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책/ 야마모토 쓰네토모 지음,하가쿠레-일본 고전서 배우는 자기수양

    “분별도 오래하면 썩는다.”“한 호흡 중에도 사념(邪念)을 품지 않는 것이 도(道)이다.”“남에게 보내는 편지 한 통이라도 족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신중히 써라.” 일본의 고전 ‘하가쿠레(葉隱)’에는 이처럼 자기수양과 인간경영을 위한 ‘잠언’이 그득하다.이 책은 1716년 사가번(지금의 규슈 일대)의 가신 야마모토 쓰네토모가 은둔생활을 하면서 구술한 것을 같은 번 출신 낭인인 다시로 쓰라모토가 받아 적어 정리한 것.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번역본이 나왔다.옮긴이는 주일 한국대사관 수석교육관을 지냈다.총 3권,11장의 방대한 내용 중 핵심만을 가려 뽑아 우리말로 옮겼다. 하가쿠레는 풀이나 나뭇잎 사이에 숨는다는 뜻.나뭇잎 그늘 초가집에서 이야기하고 듣고 쓴 구술서라는 의미에서 이런 제목이 붙었다.이 책은 언뜻 보기에는 단순히 무사도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인간경영의 지혜,자기수양,명예의 소중함,지도자의 마음가짐,처신의 어려움,용기와 결단력 등 현대인들이 새겨야 할 덕목들을 오롯이 담았다. 책의 메시지는 서두에 나오는 “무사도란 죽음을 깨닫는 것이다.”라는 말에 응축돼 있다.싸움에 임하는 사람으로서의 행동미학,즉 무사는 어떻게 ‘멋’을 갖추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이것은 곧바로 세상사에 임하는 현대인의 자세에도 적용된다. 일본 중세(12∼16세기)의 무사는 싸우는 일이 주된 직분인 만큼 무사도의 내용은 죽음으로 주군에게 봉사한다는 충성과 상무정신이 핵심을 이룬다.무사는 주군을 위해 어떻게 죽을까.그중 하나가 할복이다.할복하는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목을 쳐주는 가이샤쿠(介錯)를 자랑스레 여기는 무사도는 소름 끼친다. 그러나 ‘하가쿠레’는 죽음의 미학만을 말하지 않는다.본문 중에 “적과 맞닥뜨렸을 때 눈앞이 캄캄해지지만 조금만 마음을 진정시키면 어슴푸레한 달빛 정도의 밝기를 되찾는다.”라는 대목이 나오는 데서도 알 수 있듯 위급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지혜,즉 사즉생(死卽生)의 정신을 강조한다. 책을 쓴 쓰네토모는 야망을 지녔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인물.곧고 섬세한 성격에 극기심이 강했으며,20세까지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병약한 체력을 섭생과 단련으로 극복한 놀라운 정신력의 소유자다.그 도저한 정신의 결정이 바로 이 책이다. 그는 “의학에서도 남녀의 맥(脈)에 차이가 있는데,최근 남자와 여자의 맥이 같아져 버렸다.”고 개탄한다.‘남자다운’ 기개가 희미해져가는 요즘의 유약한 남성 세태에 대한 일침으로도 들린다.비록 300년 전 봉건시대의 ‘케케묵은’ 이야기이지만,그 시대의 인간 도리 중에는 오늘날 교훈으로 삼을 만한 것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하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건설업계 우리말쓰기 운동

    ‘노가다(현장근로자),시마이(마감),가쿠목(각목),기스(흠)….’ 일본어 잔재가 유난히 많은 건설업계가 지속적으로 올바른 우리말 쓰기 운동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 유관기관 협의체인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최근 ‘올바른 우리말 건설용어집’을 재인쇄,배포했다.또 ‘건설용어 올바른 우리말로’를 주제로 한 스티커 8000장을 배포할 계획이다. 용어집은 연합회가 1999년 한글학회 감수를 거쳐 수첩크기로 제작한 것으로 40여쪽에 달한다. 연합회 관계자는 “건설현장에 일본어의 뿌리가 워낙 깊이 박혀있어 단시일내에 고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졸 건축기사들의 증가와 업계의 노력에 힘입어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거푸집의 경우 과거에는 ‘가다와쿠’로 많이 불렸으나 현재는 ‘거푸집’이라는 말이 자리를 잡는 등 일부 일본 용어가 올바른 우리말로 바뀌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특별기고/ APEC 재무장관회의를 다녀와서 -남북관계 진전·경협확대에 높은 관심

    지난 5∼6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개최된 제9차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했다.로스카보스는 멕시코의 태평양 연안 바하 칼리포르니아 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휴양도시로 로스앤젤레스에서 해안선을 따라 약 1,000㎞ 남쪽에 위치해 있다.로스카보스 (Los Cabos)란 영어로 직역하면 ‘The Ends’,우리말로 옮기자면 ‘땅끝 마을’에 해당된다고 한다. 로스카보스로 가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그 일대에는 제대로 자란 나무도 거의 없이 사막을 연상시키는 황량한 모습이었다.비행기가 착륙한 곳은 국제공항이라고 하지만 간이공항 수준이었고 주최측에서 각국 수석대표에게 제공한 의전차량도 지프형 승합차였다.과연 이런 곳에서 21개국의 재무장관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와 오는 10월 26∼27일의 APEC 정상회의가 제대로 개최될 수 있을 지 솔직히 염려되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회의가 시작되자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회원국 재무장관과 국제금융기구 대표들은 무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본회의에서는 물론,식사시간이나 휴식시간을 가릴 것 없이 공식,비공식 개별 면담을 가졌다.세계경제 동향과 정책대응 방안,테러자금과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국제협조,현재 진행중인 금융·재정개혁의 효율적인 추진 방향에 대해 열띤 토의를 벌인 끝에 성공적으로 회의를 마칠 수 있었다. IMF 등 국제금융기구 대표들과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의 동향과 관련해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미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양호하고 그동안 추진된 경기 부양책 등을 감안할 때 속도는 느리지만 경기회복이 진행중이라는 낙관론을 피력했다.그러나 필자를 포함한 다른 대표들은 아직도 미국 금융시장 불안,정보기술(IT) 산업의 회복지연,중남미경제 불안,유가급등 가능성 등의 불확실성 요인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였다.필자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축소하고 경제회복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정책대안으로 회계제도개선 등 미국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일본,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노력,신흥시장국 및개도국들의 내수기반 확충,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크게 높아진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세계은행과 ADB(아시아개발은행) 대표들은 우리나라가 신속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지난해 세계경제 동반침체에 유연하게 대처하였다고 평가했다.이렇게 된 데는 무엇보다 확고한 정치적 리더십의 영향이 컸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 재무장관들은 또 우리나라의 금융,기업 구조조정 외에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 구상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남북관계의 진전과 경협 확대에 대해서도 동북아 경제발전 차원에서 관심을 보였다.오닐 장관은 최근의 북한 태도 변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고,필자는 남북철도 연결공사의 착공일자를 오는 18일로 구체적으로 확정했고 개성공단 연내 착공을 위한 법 제정을 약속했으며 후속 3차 경협추진위원회 회의 일정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그리고 향후 북한과 미국의 대화진전의 필요성과 북한의 국제금융기구가입에서 미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내려본 로스카보스의 황량한 언덕들은 이제 상당히 익숙해 보였다.APEC 회원국들의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무더운 날씨 속에서 보낸 피곤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의가 보람찬 것이라 스스로 평가했기 때문이다.이제 세계가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음을 ‘땅끝 마을’에서 새삼 느낄 수 있었다.한국 경제가 헤쳐 나가야할 수 많은 도전과 세계인의 시선을 생각하니 피곤한 귀로지만 제대로 눈을 붙이기 어려웠다. 전윤철 부총리겸 재경부장관
  • [우리고장 NGO] 평등세상 여는 울산 여성들

    ‘평등세상을 여는 울산 여성들’(약칭 평등여성·회장 박이현숙·40)은 2000년 11월 설립돼 활동하는 울산지역의 색다른 여성단체다.이름에서 짐작할수 있듯이 양성 평등 사회와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단체다.이 때문에 현재 40명인 미혼 및 기혼 여성 회원 가운데 성(姓)으로 부모양쪽 성을 합쳐 쓰는 회원들이 많다. 회원 가운데는 다른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여성들도 많다.매달 발간하는 소식지를 받아보며 후원하는 소식지 회원이 300여명에 이른다.소식지 회원은 남자도 될 수 있다. 이 단체는 여성이기에 겪어야 하는 사회적 단절과 모든 억압을 극복하고 여성의 연대와 평등한 사회를 위한 대안 문화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여성의 상품화와 성폭력 추방,가부장제 틀을 깨기 위한 호주제 폐지,여성의식을 높이고 남성 중심의 가부장문화와 자본주의 사회의 왜곡된 문화 개선,소외받는 여성들과 함께 하는 생활 등 크게 4가지 활동목표를 정해 놓고 해마다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여성 지위와 역할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매월 한차례 여성 관련 강좌를 연다.상·하반기로 나누어 1년에 두차례 수련회를 갖고 활동내용을 분석 평가한 뒤 향후 활동계획을 짠다. 사무실 공간을 활용해 ‘책이 있는 여성문화원’을 운영하며 어린이를 비롯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책을 빌려 주어 책 읽는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자주 운영한다.올해 4∼5월 독서지도 강좌와 글짓기 강좌를 했다. 지역에서 성폭력 등 주요 여성문제가 있을 때마다 적극 참여한다. 창립에 앞서 준비모임을 갖던 2000년 4월부터 매월 정기소식지 ‘여자야 뭐하노?’를 펴내 활동내용을 널리 알리고 있고 홈페이지(ulsanwomen.or.kr)도 운영한다.지난 7월 여성주간을 맞아서는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영화로 만나는 여성이야기,딸’ 행사를 갖고 영화를 매개로 여성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자리를 만들었다. 한부모와 자녀가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10∼11일 이틀동안 한부모 가족 캠프 ‘따로 또 같이,우리가 함께 만드는 희망’이라는행사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한부모는 부정적이고 결손의 의미가 담긴 편부모를 대신해 일컫는 말로서 ‘한’은 하나로도 온전하고 가득하다는 의미의 우리말이다.평등여성 사무장 정장주은(鄭張珠銀·33)씨는 “여성을 비롯해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평등세상을 여는 울산여성들’의 회원들이 앞장서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052-289-5659,011-576-2193. 울산 강원식기자 kws@
  • 헤세 위고 시대 뛰어넘는 ‘문학의 향기’, 고전소설 새로 출간

    헤르만 헤세와 빅토르 위고의 고전소설이 새로 출간됐다.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의 묘미를 한껏 즐기는 계기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헤세의 ‘황야의 이리’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김누리·임홍배 옮김,민음사)는 그의 탄생 125주년을 맞아 출간된 작품.‘황야의 이리’는 파격적이고 대담한 실험소설로 독일에서 문고판 출간 한달만에 36만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워 ‘헤세 붐’을 일으킨 문제작.이리와 인간의 영혼을 함께 가진 주인공이 자아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정신분열과 마약·동성·그룹섹스 등 충격적인 소재와 반전사상,서양문명의 몰락에 대한 경고 등이 1968년 유럽의‘68혁명’감수성과 맞아떨어지며 ‘히피의 경전’으로까지 불린 작품이다.7000원.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대표적인 성장소설.헤세가 ‘내 영혼의 자서전’이라고 말했을 만큼 그의 유년기 고뇌가 깊게배여 있다.1만원.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송면 옮김,동서문화사)은 위고 탄생 200주년을 맞아 프랑스에서 재출간된 유그판을 우리말로 옮긴 것. 억압과 가난 속에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며 사랑을 잃지 않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위고의 진보적 개혁주의 사상을 고스란히 담은 대표적인 민중문학이다. “1861년 6월30일 아침8시30분 창문 너머로 비쳐드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나는 ‘레 미제라블’을 끝냈다네….이제는 죽어도 좋아.”라고 위고가 토로했을 만큼 열정을 쏟은 작품이다.이번 번역본은 글을 모르는 당시의 민중들이 읽을 수 있도록 프랑스 유그출판사가 판화 등 300여컷의 삽화를 함께 수록했다.전6권 각 80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책꽂이/ 주례사 비평을 넘어서 등

    ■주례사 비평을 넘어서(김명인 등 지음)=한국문단과 비평계의 문제점을 파헤친 평론 비평서.김명인의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와 권성우의 ‘현학의 과잉,그리고 비평의 감옥’,김진석의 ‘초월적 서정주의에 스민 파시즘적 탐미주의’,하상일의 ‘무덤속의 비평’,진중권의 ‘문학권력 논쟁에서 예술사회학으로’등 9편의 비평문을 실었다.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1만2000원. ■Three Poets of Mordern Korea =한국의 현대시인 3인선 ‘날개’의 이상과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한 함동선,시집 ‘서른,잔치는 끝났다’로주가를 높인 최영미 시인의 작품을 영역해 미국에서 출간한 시집. ■혜환 이용후 시전집(조남권·박동욱 옮김)=18세기에 연암 박지원과 쌍벽을 이룬 혜암의 한시를 우리말로 옮겼다.다산 정약용이 ‘포의(布衣)반열에 있으면서도 30년 동안이나 손수 문원의 권력을 쥐고 있었다.’고 평할 만큼 혜암은 당대의 시인이자 재야의 명망가,진보적인 선비였다.소명출판.1만6000원. ■평양에 핀 진달래꽃(권영민 엮어지음)=‘민족의 화해와통일을 생각하는문학지’를 표방하며 최근 창간호를 낸 ‘통일문학’이 소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북한문학사 속의 김소월’이라는 주제로 엮은 부록집.북한에서의 소월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시각을 볼 수 있다. ■멋진 한 세상(공선옥 지음)=‘피어라 수선화’와 ‘내 생의 알리바이’등을 통해 외로운 사람들의 세상사는 모습을 그려온 작가가 4년여 동안 발표한 단편을 모았다.여성의 생존문제와 서민의 애환에 대한 작가의 치열한 의식을 엿볼 수 있다.창작과 비평사.8000원. ■판게아의 지도(윤재웅 지음)=특정 현상에 대해 과학적 접근을 시도한,국내에서는 전례를 찾기 힘든 ‘탐사소설’.제주도의 도깨비도로에서 시작해 지하문명의 실체로 연결되는 한 아마추어 물리학자의 현란한 지적 모험이 탐사소설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민미디어.전2권 각 8000원. ■플러스1·2(최은영 지음)=2000년부터 2년여동안 인터넷 천리안 동호회의 비공개 사이트에 연재돼 인터넷을 뒤흔든 작품.파격적인 내용과 독특한 소재,툭툭 던지는 의외의 대사가 기막힌 반전과어우러지는 작품.북박스.각7800원.
  • 신라호텔 장관급회담 특별한 인연

    신라호텔은 남북장관급회담과 ‘악연’이 있다.신라호텔은 지난해 3월 제5차 장관급회담 행사장소로 지정됐지만 북측의 일방적인 연기로 무산된 적이있다. 이때 정부로부터 1억 3000여만원의 위약금을 받기는 했지만 2억원이 넘는 손해를 입었다고 한다.행사일정이 3박4일이었으나,1박에 해당하는 금액만을 청구할 수밖에 없는 약관 때문이다.그럼에도 지난 2000년 7월 1차회담에 이어 이번에 7차회담을 유치했다. 호텔측은 “북한측이 신라호텔을 가장 선호한다.”면서 “신라호텔이 외국체인호텔과는 달리 국내자본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북측 인사들로부터 호감을 산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12일 입국한 북측 대표단 김영성 단장도 신라호텔에 친숙함을 표시했다.호텔에 도착한 김 단장은 우리측 정세현(丁世鉉) 수석대표에게 “신라호텔은 이번이 두번째”라며 “지난 92년 총리회담 때 신라호텔에 왔었다.”고 소개했다.호텔관계자에게는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는 구면”이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신라호텔은 북측 대표단을 위해 순우리말로된 호텔안내책자를 만들어 방마다 비치했다.책자에는 방문을 잠그는 법,TV를 켜는 법,전화를 거는 법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호텔측은 “호텔 문화는 기본적으로 외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이라 북한 사람들이 이용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피랍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가 13일 오전 호텔 맞은편에서 국내 납북자단체와 함께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혀 호텔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열린세상] 우리 정치의 ‘도그 데이’

    열대야가 견디기 쉽지 않다.올 복더위는 더 유난스럽다는 느낌이다.이런 때 우리는 흔히 구탕(狗湯)을 시식(時食)으로 찾는데,요즘 같은 혹서기를 서양 말에서 ‘도그 데이(dog days)' 라고 부르는 게 재미있다.어원을 보면 시리우스라고 하는 ‘개별(天狼星)' 이 뜨는 시기에서 유래됐다는 것이지만,무덥고 불쾌지수 높은 ‘도그 데이' 는 막말로 ‘개 같은 날' 이다.우리말의 느낌 그대로가 더 잘 어울린다. 삼복더위를 가리키는 서양 말 ‘도그 데이' 를 ‘개 같은~' 식의 우리 어감으로 공감하는 데는 까닭이 있다.더위 탓만이 아니다.날이 가고 달이 가도 하나도 나아지지 않은 채,날이면 날마다 되풀이되는 여야의 정쟁을 이 무더위 속에서도 보기 때문이다.할말이 아닌 줄 알지만,그야말로 개판이다.더위가 짜증을 내게 하기에 앞서 정치,정치인,정치인의 말이 백성의 가슴에 울화를 치밀게 한다. 정치인들 말에 의하면 우리 정치에서는 모든 현상이 ‘공작' 이고 ‘시나리오' 이며,‘음모' 아닌 것이 없다.여성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준을 부결시킨 정당들은 마치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 아이들처럼 “내 뜻은 그게 아니었어.” “저쪽의 공작이고 음모야.” 식의 한심한 발뺌에 허둥댔다.“내가 했다.” 는 없고 “네가 했다,네가 책임져라.”만이 판을 치는데,사실은 결과가 부결로 끝난 이 초유의 인사 청문회야말로 대결의 정치만을 일삼던 우리 국회가 모처럼 보여준 생산적인 정치의 모습이었다는 것이 뜻있는 이들의 평가다. 문제는 공작설,음모설을 들먹여 새로운 정쟁의 소재로 삼는 행태다.“우리 당은 지도부가 찬성표를 던졌는데도 결과적으로 부결된 것은 상대당의 겉다르고 속다른 공작 탓이다.” 또는 “다수당의 독선과 독주가 국정혼란과 표류를 불렀다.” 등의 ‘네 탓' 공방이 그것이다.이런 공방은 거의 공식이고 체질이다.“우리 당이 부결시켰다.”고 당당히 평가를 구하거나,앞으로 더 생산적인 인사청문회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좋은 경험이 되었다는 따위 당위론,혹은 설득의 논리는 아예 없다. 정당간의 싸움닭 현상은 그 근본 원인이 오로지 올 연말의 대선 전략에 있음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우리의 모든 정치는 대선에서 표를 얻는 데에만 집중돼 있다. ‘8·8재보선을 넘어서 대선으로!', 그것이 장상 총리 내정자의 낙마를 가져온 한 가지 ‘정치적 요인' 도 된다. 본인의 흠결이 가장 큰 낙마의 원인이지만,일부 의원들의 ‘장상 때리기' 는 실은 ‘DJ 때리기' 였고 그것은 명백히 재보선-대선 전략에 근거하는 것이다. 인준 파동의 한쪽에서 터진 ‘역사교과서 편향기술' 소동도 대뜸 음모론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음모와 공작과 ‘네 탓' 의 말다툼 사이에서 정작 중요한 것,본질적인 것,반드시 물어야 할 책임은 잃어버리고 희석되고 실종된다. 요즘 서점에 가면 월드컵 코너가 있다.태극전사의 저서,기록 사진집도 있지만 주종을 이루는 책은 ‘히딩크 CEO론' 같은 경영서적들이다.그 한편에 ‘작지만 강한 나라,네덜란드' 라는 신간도 자리 잡고 있다.남한 국토의 절반도 못되는,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작은 나라' 가 어떻게 일류 선진국이 되었는지,이 나라를 강소국(强小國)이게 하는 도덕적 정체성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가령,지난 8년간 연립내각을 이끌어온 빔 코크 총리가 지난 4월 내각총사퇴-은퇴 선언을 하면서 “우리는 책임을 질 수 있으므로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그 말은 1995년 보스니아 내전에서 세르비아계 군인들이 저지른 민간인 7500명 대학살 사건에 대한 네덜란드의 ‘국가적 책임' 을 진다는 뜻이었다는 것이다.네덜란드는 그때 평화유지군으로 현지에 있었으나 임무수행 능력이 부족한 100여명의 병력으로 그 비극을 막지 못했다.그 자책으로 그로부터 7년 뒤에 정권과 그 자신의 정치생명까지를 던진 것이다. 네덜란드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 나라 사람들이 거실의 커튼을 활짝열어 그 안의 생활을 드러내 보이며 산다는 사실에 놀란다.부끄러움이 없고 단정하며 청결하다.‘개 같은∼' 복더위 속에서 어느새 실종되는 지난 6월의 ‘대∼한민국' 열정과 우리 정치의 무한-무책임 정쟁을 근심한다. 정달영 칼럼니스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