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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구, 한미 친선음악회

    ‘음악으로 한·미 우의 다져요.’ 29일 오후 주한 미8군 영내에서 한·미 양국의 친선을 위한 음악회 프렌드십 콘서트(Friendship Concert)가 열렸다. 한·미우호협회(회장 박근) 주최,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후원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새로운 한·미 동맹관계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문화·예술 등을 교류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음악회에서는 강남구립교향악단이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 모음곡,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모음곡을 들려줬다. 주한미군 가족이기도 한 소프라노 레이첼 칠드리스는 교향곡으로 편곡된 ‘신아리랑’을 우리말 가사로 불러 기립박수를 받았다. 자리에는 맹정주 강남구청장, 벨 코트 주한 미8군 사령관 등을 비롯해 미군 장병과 가족, 한·미우호협회 회원 등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티베트어는 우리말과 매우 비슷”

    |라싸(拉薩) 이지운특파원|“존댓말이 많고 복잡한 게 한국말하고 비슷한 점이 많아요.” 현재 중국 시짱(西藏)자치구 라싸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인 신정민(39)·공미옥(42) 부부. 한국어-티베트어 사전을 펴내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학문의 기초가 사전 아닙니까. 사전이 없어 티베트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어려워요. 영어·일본어로 된 사전은 이미 오래전에 나와 있거든요.” 이를 반영하듯 라싸대학에 있는 45명의 외국인 학생 가운데 미국과 일본 학생이 각각 30명,9명이나 된다. 특히 외국인의 왕래가 많아지면서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영어를 잘하는 학생도 많다고 한다. 이밖에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 등의 학생이 한두 명씩 더 있다. 3000여년간 이어져온 티베트어는 알파벳 30개로 이뤄진 표음문자다. 글자 위에 부호를 더해 모음을 다양하게 한다.“산스크리트어, 인도어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도 한국어랑 비슷한 점이 무척 많다.”고 신씨 부부는 설명했다. 예컨대 주어-목적어-술어 순서인 문장의 기본 골격이 같다. 존댓말을 쓰려면 명사와 동사가 다 바뀌어야 하는 등 복잡한 경어 체계도 그렇다. 다만 형용사가 명사를 뒤에서 수식하는 점 등은 다르다. 한국말보다 한자 영향이 대단히 적다. 신씨 부부는 “티베트에서 한국에 대한 인상은 대단히 좋은데, 그동안 교류가 거의 없어 이해도는 많이 낮은 편”이라면서 “한국사람이 많이 왔으면 하는 게 이 곳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신씨 부부는 적어도 3년 정도 더 머무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jj@seoul.co.kr
  • EBS 유아·가족 프로 업그레이드

    다음달 2일자로 개편하는 EBS가 유아 프로그램과 가족체험, 소외계층 돕기 프로그램 등을 대폭 강화했다. EBS는 26일 가을개편 설명회를 갖고,10월 첫 주부터 고품격 유아 프로그램과 자연·게임을 접목시킨 가족체험 프로그램,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한자퀴즈쇼,ARS 공부방 후원 프로그램, 동심으로 그림책 완성하기 프로젝트, 유아 신체발달 체조와 댄스 등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먼저 유아 대상 프로그램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낸 신선한 이야기를 수집, 다양한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그림책으로 구현해주는 ‘빵빵! 그림책 버스’(월·화 오전 8시35분)를 비롯, 체조와 댄스를 통해 유아들의 신체발달을 도모하는 ‘알록달록 콩콩이’(월~금 오전 8시25분) 등이 지난 8월부터 방송된 ‘뿡뿡이랑 냠냠’의 인기에 도전한다. 다양한 인형들이 총망라된 본격 아동쇼 프로그램인 ‘천사랑’도 11월부터 합류한다. 주 5일 근무에 맞춰 자연을 주제로 한 가족체험 프로그램 신설도 눈길을 끈다.‘가족 놀이터 하늘땅 별땅’(일 오전 8시55분)은 가족이 함께 목장으로 찾아가 밤도 까고 갯벌에서 진흙놀이도 하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투호 던지기, 떡메 치기 등 전통문화 체험이 양념으로 더해지고, 개그맨 정성환의 재치있는 진행이 흥미를 더한다. 이와 함께 소외된 이웃을 위한 프로그램 ‘사랑의 공부방! 네발 자전거’(목 오후 8시)도 신설, 사회가 빈곤 아동들의 미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낼 계획이다.후원 참여를 유도하는 ARS 모금 형식으로,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의 어려운 실태를 다큐멘터리로 보여주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의 미래 설계를 돕는다. 김상태, 전문 MC 전제향, 탤런트 박슬기가 희망 전도사로 나서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으랏차차 프로젝트’, 체험과 멘토 연결을 제공하는 ‘된다된다 프로젝트’, 여행과 체험 기회를 만들어주는 ‘간다간다 프로젝트’를 각각 이끈다. 이밖에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본격 한자퀴즈쇼 ‘한자퀴즈王’(화 오후 8시)도 주목할 만하다.‘우리 언어생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자어의 뜻을 정확히 알아야 바른 우리말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골자다.가족·친구·연인끼리 2인 1조로 참가, 상금 1000만원이 걸린 한자퀴즈왕에 도전하게 된다.17년차 손범수 MC가 시청자들을 우리말과 한자의 매력 속으로 안내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눈물을 흘리며 신부 입장을 하던 선주는 만복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치고, 형철은 믿기지 않는 상황에 기겁한다. 순심은 비틀거리고, 선주는 동수를 보기 위해 흑석동으로 간다. 뒤늦게 식장에 도착한 동수는 참담하게 서 있는 형철에게 멱살을 잡히고, 그제야 상황을 파악하고 황급히 식장을 떠난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아버지 친구의 아들이라며 함께 살게 된 오빠. 어느 날부턴가 오빠는 아버지에게 거액의 용돈을 요구하기 시작하였다. 사고로 돌아가시기 직전의 아버지로부터 오빠가 배다른 남매라는 사실을 알게 된 딸.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유산을 반으로 나누자는 오빠에게 그럴 수 없다고 강경하게 대응하는데….   ●우리말 겨루기(KBS1 오후 7시30분) 7대 우리말 달인이 탄생한 지 1년 5개월 만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말 달인’이 탄생했다. 영광의 주인공은 올해 초 경찰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경위 기은택씨. 신세대 경찰의 모습을 보여준 기은택씨는 우리말 실력뿐 아니라 경찰대학 졸업 시, 뛰어난 성적으로 경찰청장 상을 수상한 재목이기도 하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한반도에 희망을 설계하고 있는 건축가이자 도시 기획가인 김석철 교수. 서울 예술의 전당,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등을 설계한 김 교수의 건축인생 40년을 담은 전시회 이야기. 그리고 우리 나라 건축과 도시설계가 풀어가야 할 문제점 등을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도시 기획가인 김 교수에게서 들어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최초의 프로 게이머로 기억되는 스타크래프트 쌈장 이기석. 이제 이런 온라인 게임은 E스포츠라는 분야로 자리잡고, 프로게이머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 동안 제2, 제3의 쌈장이 등장했고 지금도 프로 게이머로서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많다.E스포츠의 발전으로 커가는 게이머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드레스 인형을 시작한 지 8개월에 접어든다는 장정욱 주부.6살 된 딸과 함께 인형을 완성해가는 성취감으로 새로운 생활의 활력을 얻는다는데, 그녀가 꼽는 ‘드레스 인형’의 매력을 직접 들어본다. 또 ‘국제드레스인형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수아씨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모든 노하우를 공개한다.
  • 파리로 간 조선궁녀 환생하다

    흐릿한 실루엣으로만 기록에 남아 있던 한 여인이 매설가(賣說家) 김탁환(사진 오른쪽)의 손끝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 역사적 인물로 환생했다. ‘리심’(전 3권·민음사)은 ‘불멸의 이순신’‘나, 황진이’ 등 작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실존 인물에 픽션을 가미한 팩션 소설. 리심(혹은 리진)은 19세기말 조선 궁녀로 초대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과 사랑에 빠져 1893년 최초로 파리로 건너간 인물이다. 아프리카 모로코와 일본 등을 거쳐 1896년 프랑스 공사로 부임한 콜랭을 따라 귀국한 리심은 궁중 무희로 복직한 뒤 금조각을 삼키고 자살했다. 리심에 관한 기록은 2대 프랑스 공사 이포르트 프랑뎅의 회고록 ‘한국에서’(1905)에 남아 있다. 김탁환은 우리말로 번역하면 A4용지 한 장 반 정도에 불과한 이 기록을 토대로 장장 원고지 3000장 분량의 소설을 지어냈다.‘리심이 자신이 관찰한 놀라운 서양 문물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기록해두었다.’는 대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상의 여행기를 쓴 것이다.작가는 세심한 문헌 고증과 철저한 해외 현지답사를 원칙 삼아 손에 잡힐 듯 생생한 묘사로 리심의 실체를 하나하나 복원해냈다. 소설은 이국인과의 낭만적인 로맨스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 여인이 온몸으로 겪은 근대화의 의미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심경’을 비롯해 조선의 귀중한 유물들을 파리로 가져간 빅토르 콜랭의 행위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한다.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제작비 200억원 규모의 대작으로 2008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권 95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양정웅씨 첫 오페라연출 ‘관심’

    양정웅씨 첫 오페라연출 ‘관심’

    성악가들에게 창작오페라는 간 큰 모험이다. 이탈리아말과 언어구조가 다른 우리말로 노래한다는 게 여간 벅찬 일이 아니어서다. 뿐만 아니라,100년 이상 사랑을 받아온 명품 오페라도 아닌 검증되지 않은 초연 오페라를 들고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되는 건 대단한 도전 정신을 필요로 한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정은숙)이 10월13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리는 ‘천생연분’은 국내 초연의 창작오페라다.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이상우가 대본을 쓰고 임준희가 작곡한 ‘천생연분’은 연극·뮤지컬에서 잘나가는 양정웅이 첫 오페라 연출을 맡아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 3주차 연습에 돌입한 주역 이영화(테너·서동 역) 김은주(소프라노·몽완 역) 오승용(바리톤·서향 역) 박지현(소프라노·이쁜이 역)은 “해 볼만한 도전”이라고 주먹을 불끈 쥔다. 예술의전당에서 연습 중 잠시 휴식하러 나온 이들의 얘기를 들어본다. ▶박지현(이하 박) 한국말은 잘하지만 우리말로 된 오페라는 정말 어려워요(웃음). ▶김은주(이하 김) 언어의 차이이지요. 이탈리아말과 달리 우리말은 자음에 격음이 많이 들어가고 모음계통도 틀려 가사를 전달하기 힘들어요. 강약을 조절하고 적절히 악센트를 넣어야 하는데, 그또한 쉽지 않고요. 유럽에서 보다 우리 무대에서 우리말 노래를 하는 게 힘들다는 데 ‘비극’이 있어요(웃음). ▶이영화(이하 이) 그래도 우리말의 창작오페라를 하는 작업은 반드시 해야 하고, 그런 점에서 뿌듯합니다. 지난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우리가 이 작품을 세계 초연할 때 비록 우리말로 공연했지만 관객들이 많이 웃어줬잖아요. ▶오승용(이하 오) 우리 오페라를 그들이 이해해 줄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코믹 오페라인 점을 알고 관람한 독일분들이 많이 웃고 호응해 줘서 신났습니다. ▶김 모차르트에서 푸치니까지 아우르고 외려 푸치니를 넘어선 작품이라고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자이퉁 같은 신문에서 극찬해주고 호평해 줬고요. ▶이 오페라가 처음이긴 하지만 양정웅씨가 연출을 맡아서, 오히려 잘 된 것 같아요. 우리 오페라이고, 우리 얘기이기 때문에 세세한 연기를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겠죠. 어떤 날은 “연기가 왜 안되느냐.”고 핀잔도 받지만 몸이 악기인 성악가로선 사실 연기와 소리를 동시에 잘 하기란 쉽지 않죠. ▶박 그래서 더욱 피땀나게 연습을 해서 ‘천생연분’이 계속 무대에 오르고 해외에 들고나갈 수 있도록 해야죠(일동 웃음). ▶이 창작오페라가 그러기 쉽지 않은데, 작곡된 것을 성악가에 맞춰서 수차례 수정을 하면서 계속 진화해 나가는 점도 바람직해요. ▶김 작품에 몰입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지금까지 공연된 숱한 창작오페라 가운데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현대 동양화처럼 여백의 미를 살린 무대나, 한국적 독창성을 부여한 전통 어법도 마음에 듭니다. ●줄거리 돈은 없지만 명망높은 김판서와 조선 최고의 갑부 맹진사는 사돈을 맺기로 한다. 그러나 정략결혼을 싫어하는 김판서 딸 서향과 맹진사 아들 몽완은 각자의 하인인 이쁜이와 서동과 역할을 바꾸어 만난다. 바뀐 신분도 모르는 채 만난 두 쌍이 첫눈에 반하고 혼례를 올리고, 고향을 떠난다는 내용.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모국어 어휘력은 어릴 때 높여둬야”

    “모국어 어휘력은 어릴 때 높여둬야”

    “모국어의 어휘력은 가능한 한 어렸을 때 확보해야 합니다. 어휘력이 높아야 수준높은 연구, 고급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제560회 한글날을 맞아 오는 10월14일 국립국어원주최 ‘제1회 전국 국어대회 황금사전 선발대회’를 주관하는 전국 국어상담소 연합회의 남영신(58) 회장. 그는 “영어의 어휘력을 늘이는 노력은 하면서도 국어의 어휘력을 늘이는 노력은 참 드물다.”면서 “중학생의 어휘력과 국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대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한글날을 전후한 글짓기 대회는 많았지만 어휘력 측정대회는 처음. 프랑스에서 어휘력을 측정해 부여하는 ‘황금사전’개념을 빌렸다. 국어상담소는 지난해 7월 시행된 국어기본법에 따라 전국 11곳에 설치됐다. 어휘력 대회는 이들 상담소의 연합회 차원에서 여는 야심적인 행사이다. 상담소가 있는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 오는 30일 지역예선을 치러 30명을 선발한 뒤 14일 이화여대에서 본선을 거쳐 9명을 추려 같은 날 결선을 갖는다. 남 회장은 우리 학생들의 국어 어휘력이 “형편없다.”고 일갈한다.“문장을 보면 어휘가 빈약하기 짝이 없고, 어휘력 빈곤은 학생뿐 아니라 국민 전체가 그렇다.”고 지적했다.“학교나 가정 등에서 딱히 어휘력을 높이는 교육을 하지 않고 신문이나 책을 읽다가 어려운 단어가 나와도 사전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데 어휘력 약화의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발음이 비슷한 ‘막연하다’,‘막역하다’를 뜻도 비슷할 것으로 멋대로 추정해 혼동해 쓴다거나 심지어는 신문이나 방송 보도에서도 ‘…파문을 일으키다.’”라고 해야 할 것을 ‘…파장을 일으키다.’ 등으로 잘못 쓰고 있다는 것.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그가 국어 운동에 평생을 바친 것은 “법률용어가 우리말도 아니고 너무 어려웠기”때문.1987년 토박이말 7만개를 알기 쉽게 분류한 ‘우리말분류사전’을 내 국어학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는 ‘국어 천년의 성공과 실패’,‘한국어용법핸드북’을 펴내기도 했다.“노무현 대통령의 첫소리는 음의 장단을 구분하지 않고 짧고 강한데, 공인들은 가급적 표준어로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권하는 그는 이번 대회가 우리말의 어휘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게 소망. 참가신청은 전국국어대회 홈페이지(www.koreancontest.org)로 하면 된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DJ “작통권, 美서 우리말 들어야”

    김대중 전 대통령은 15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미국은 2009년, 우리는 2012까지 미국이 있어줘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미국이 우리 말을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부산대에서 ‘21세기와 우리 민족의 미래’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작통권 문제는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고 이해가 일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통권 (환수)문제는 한국이 단독으로 대응할 힘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막을 사람(한국)이 2012년까지 있어야 한다는데, 나갈 사람(미국)이 ‘네가 잘 할 거다.’라고 하면 어떻게 하는가.3년 동안에 사고가 생기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2012년까지 한국이 방위와 전쟁억지를 할 충분한 힘이 있다고 양측이 합의해서 나가면 국민들도 안심할 것”이라며 “작통권 문제는 그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미국은 제일 중요한 우리의 맹방”이라고 전제,“과거와 같이 우리가 약소국가가 아닌 만큼 미국도 한국을 제대로 대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심상덕의 서울야화] ♪‘마포사는 황부자~’ 그 시절 그리워

    서해안 방면에서 한강을 타고 들어오는 배들의 종착점이 바로 ‘마포강’이었습니다. 황해도는 물론이고 전라도와 충청도, 그리고 일부 경기지방에선, 그 지역 특산물들을 서울로 실어 나를 때 지금처럼 철길이나 고속도로, 국도를 이용한 게 아니었습니다. 전부 다 배에 실어 강바람을 타고 노를 저어 ‘마포강’으로 몰려들었던 거죠. 그래서 이 ‘마포강’주변에는 돈이 이리저리 굴러다녔던 겁니다. 서해에서 잡힌 생선과 젓갈류를 배에 실어 마포강으로 모여들던 그 시절. 이렇게 젓갈류나 생선들이 많이 올라오다 보면, 여기에 꼭 필요한 것은 다름아닌 ‘소금’입니다. 마포구의 ‘염리동’, 여기는 큰 소금창고가 있었던 곳입니다. 서해에서 들어오는 소금 배들이 이곳까지 와서 소금을 뿌렸다고 해 ‘염리동’이란 이름이 붙게 된 겁니다. 고깃배에 생선을 싣고 오면 그 생선을 오래도록 저장하기 위해 소금이 필요했고, 또 소금을 뿌린 다음엔 그 생선이나 젓갈을 보관하기 위한 항아리도 필요하잖아요. 마포에서 당인리로 나가는 곳에는 그 옛날부터 옹기를 구워내는 움막들이 많았거든요.‘옹기를 구워내는 움막’. 그래서 ‘옹막’ 또 다른 이름으로는 ‘옹리’라고도 했던 거죠. 우리말로는 ‘독마을’‘독막’ 이렇게도 불러왔고 말입니다.‘동막’이라는 지명은 주로 ‘독막’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동국여지승람’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서해안 방면에서 들어오는 어선과 조운선들의 종착점이며 황해도와 전라도, 충청도 그리고 경기지방의 조세곡을 실은 배들이 마포에 모여들었고, 마포의 광흥창에 조세곡들을 쌓아 보관하였다.’마포에는 이렇게 삼남지방과 서해로부터 세금으로 바치는 곡물과 생활필수품이 배에 가득가득 실려 들어왔고, 또 이런 물건을 파는 장사치들과 객주집이 아주 많다 보니까 장안에서도 내로라하는 술집 주모들이 이 마포나루 가까이 주막을 차려놓고 큰돈을 벌었던 겁니다. 쟈니브라더스의 ‘마포사는 황부자’라는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마포사는 황부자는/지독도 하다 마는/마음 고쳐먹고 새 사람이 되더니/좋은 일만 하더라’ 이 노래가 바로 ‘마포에 사는 황부자가 나중에는 개과천선해 자선사업을 많이 했다.´ 이런 내용이잖아요. 바로 그 마포에 사는 황부자가 그렇게 부자 소리를 듣게 된 것도, 결국은 새우젓 장사로 번 돈이었던 겁니다. 새우젓은 바로 마포의 대명사였고, 마포하면 서울 장안에서 부자들이 모여사는 지역이었던 겁니다. 그 예전의 마포는 서울에서 가장 경제 활동이 왕성했던 곳입니다.‘마포사는 황부자’때처럼 한강이 다시 뚫리고 마포에 다시 좋은 시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저소득 자녀 ‘과외’ 챙겨주는 구청

    “북한 말 ‘들모임’이 우리말로는 뭐죠?”“들에서 하는 모임, 소풍요.”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2동 주민자치센터. 대학생 선생님 강영경(23·여·연세대 법학과 4년)씨의 사회과목 수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수업 도중에 나영이(12·여·가명·초등생 6년)와 영석이(12·가명·초등생 6년)가 지겨운 듯 장난을 친다. 서너번 주의를 주던 강씨가 포기한 듯 숨바꼭질을 제안하자 아이들은 쏜살같이 밖으로 뛰어나갔다. 강씨는 “아이들과의 교감과 학습동기 자극이 중요하다.”며 “아이들과 친밀해지기 위해 야외수업이나 영화 관람 등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날의 ‘특별한 과외’는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가 관내 대학과 손잡고 저소득층 자녀들의 학습을 돕는 ‘대학생 멘토링’ 사업의 일부다. 서대문구의 멘토링 사업은 지난 6월 시작됐다. 연세대, 이화여대, 명지대 학생 50여명이 멘토로 나섰다. 대상은 기초수급 가정의 초·중등학생을 우선적으로 뽑았다.대학생 1명이 1∼3명의 학생을 돌보고, 장애학생은 관련 과목 전공 대학생과 1대1로 이뤄진다. 주2회 2시간씩이며 교과지도와 인성지도가 같이 이뤄진다. 일부 자치구가 한달 앞서 대학생 멘토링을 시작했지만 교육청 등의 예산 지원 없이 자치구 예산만으로 이뤄지는 멘토링은 서대문구가 처음. 게다가 대부분 봉사학점도 인정되지 않는 순수 자원봉사다.지난달 말 끝난 1기 멘토링 사업은 대성공이었다. 몸이 아픈 학부모가 만일의 경우 아이가 마음을 의지할 곳이 필요할 것 같다며 멘토링을 부탁하기도 했다. 서대문구는 이달 중순 2기 멘토링 사업을 시작한다. 주민자치과 관계자는 “멘토링마다 학습 진도와 상담 내용 등을 기록으로 남기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관내에 10개의 대학이 있다는 특성을 살려 대상을 늘리겠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역사 속 위인들의 생애는

    인물 일대기나 위인전을 초등생 자녀에게 권할 때 맨먼저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책의 눈높이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당한 눈높이의 어린이용 위인전을 만나기가 쉽지 않는 게 서점가의 현실이다. 창비가 1980∼90년대에 출간된 것에 내용을 보충한 초등생용 위인전 시리즈 ‘내가 만난 역사인물’을 냈다.1차분은 모두 4권. 김구, 이육사, 윤봉길, 우장춘 등 익숙한 인물들을 조명한 책은 위인전을 의식하지 못할 만큼 유연한 글흐름이 돋보인다. 실화에 근거하면서도 글맛을 낼 수 있는 필자들의 화려한 면면도 눈에 띈다.`겨레의 큰사람 김구´편의 지은이는 신경림 시인, 담대한 느낌의 판화 삽화는 유명 전각인 정병례씨가 맡았다. 이밖에 방영웅 김명수 정종목씨 등 문인들이 집필한 덕분에 우리말의 감칠맛이 갈피갈피에 푹 배어있다. 신채호, 마틴 루터 킹 목사, 간디 편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각권 1만 2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시공 초월한 10편의 ‘사랑 서사시’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불가리아 소피아의 대성당. 불가리아 문학도 그처럼 고색창연할까. 요르단 스테파노프 욥코프의 단편집 ‘발칸의 전설’(1927년)을 보면 불가리아 문학엔 적어도 사라진 과거의 진실 같은 것이 녹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욥코프는 이반 바조프, 옐린 펠린과 함께 불가리아 3대 단편 고전작가로 꼽히는 거장.‘불가리아인의 성서’로 통하는 그의 대표작 ‘발칸의 전설’(신윤곤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이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돼 관심을 모은다. 소설의 배경은 500여년에 걸쳐 터키의 압제 아래 신음하던 불가리아다.‘불가리아의 백두대간’이라 불리는 스타라 플라니나(‘오래된 산’이라는 뜻), 즉 발칸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민담에 작가의 상상력이 보태어져 10편의 사랑의 서사시가 탄생했다. 열 개의 작품이 한데 묶여 동일한 문체와 파토스를 추구하는 이른바 ‘사이클 문학’의 선구적인 작품이다. 욥코프는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본격적으로 그림으로써 억압받는 민족의 투쟁을 그리는 데 머물던 불가리아 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번역본은 불가리아 고유어들을 억지로 우리말로 옮기지 않고 그대로 써 색다른 맛을 준다. 하이두틴(터키에 맞서는 불가리아 무장세력 혹은 산적의 무리), 보이보다(산적의 우두머리), 초르바지야(터키 치하의 부유층) 등이 그런 예다. ‘발칸의 전설’은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불가리아의 역사와 문화, 풍습을 엿볼 수 있는 고급 산문으로도 읽힌다. 책에 실린 ‘보주라’라는 작품에는 바실초라는 사내를 기다리는 여주인공 보주라에게 마을 아낙네들이 “뻐꾸기가 수염 나는 날” 그가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두 연인이 사랑을 나누고 죽음을 맞는 곳 또한 ‘뻐꾸기 강’이다. 뻐꾸기가 불가리아 민속에 흔히 등장하는 새라는 사실은 이 작품만 봐도 금방 눈치챌 수 있다.8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한화 ‘우리사이 옴살이’ 캠프

    한화그룹이 장애 아동들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했다.‘우리 사이 옴살이’라는 장애 및 비장애아동 통합캠프를 통해서다.‘옴살’은 ‘한 몸같이 가까운 사이’라는 뜻의 순수 우리말.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하나됨을 의미한다. 통합캠프는 한화리조트 경주와 설악에서 1박2일 일정으로 3차례 열린다. 장애·비장애 아동 등 참가자만 1200명이다.1차 캠프는 5,6일 한화리조트 경주에서 장애 아동 70명과 비장애 아동 165명, 한화그룹 자원봉사자 9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2차 캠프는 7∼8일 한화리조트 경주에서,3차는 14∼15일 설악에서 각각 열린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자니•브러더즈」『메아리진』으로 이름바꿔

    「자니•브러더즈」『메아리진』으로 이름바꿔

    재기한「보컬•그룹」「자니•브러더즈」가 이름을「메아리진」으로 바꾸었다. MBC-TV가 69년 12월30일 밤 10시20분부터 90분동안 방영(放映)한「자니•브러더즈•쇼」는 이들의 재기 무대이자「자니•브러더즈」란 이름으로는 마지막이된 공연. 매월 마지막 화요일에 펼쳐지는「메아리진」의「빅•쇼」는 새해부터「메아리진•쇼」라고 불려진다. 「메아리진」은「메아리 진다」에서 나온 말. 전국, 나아가서는 세계에 이들의 노래가 메아리져 간다는 뜻을 순수한 우리말로 바꾼 것이다. 『오랫동안 정든「자니•브러더즈」란 이름을 버리는 것은 좀 섭섭하지만 우리의 진로를 순수한 우리 이름으로 상징하게된 건 무엇보다 즐겁다. 우리「그룹」은 이제 새 이름으로 새로 탄생된 것이다』 「메아리진」의 네「멤버」의 한결같은 다짐. [선데이서울 70년 1월11일호 제3권 2호 통권 제 67호]
  • [인천이 원조] (17) 시외전화·전보

    [인천이 원조] (17) 시외전화·전보

    우리나라에 전화가 처음 개통된 것은 1898년 서울 덕수궁이었다. 당시 전화는 다리풍(釐風), 덕률풍(德律風) 등으로 불렸는데, 이는 영어 텔레폰(telephone)을 음역한 것이다. 전화는 점점 그 영역을 넓혀 1903년 2월17일 서울과 인천 사이에 일반 시외전화가 개통되는데, 대한천일은행 서울본점과 인천지점 사이의 통화였다. 초기 가입자는 5명이었는데 모두 공적인 성격이 강한 단체였다. 시외전화 통화료는 분당 50전이었다. 그리고 전화가 걸려오면 당사자를 불러야 했는데 호출대상자의 집을 거리로 계산해서 1리에 2전씩 받았다고 한다. 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전화 가설권을 일본에 빼앗긴 청나라는 고종에게 대비의 능에 전화를 가설해 문상토록 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말하자면 전화문상이라는 건데, 고종이 서거한 후 순종도 전화문상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능참봉이 전화기를 봉분 앞에 대면 왕과 신하들이 전화기에 대고 곡을 하는 식이었다. 이는 고종의 죽음이 부각돼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 일본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보는 전화보다 앞서는데, 1885년 9월 서울과 인천 제물포 사이에 첫 전보가 떴고,1894년에는 정식으로 전보사가 설치됐다. 하지만 초기에는 통신두절이 빈번했고 정확성과 신속성 역시 많이 떨어졌다. 전보에 대한 세간의 오해도 많았다.“전보를 통해 전염병이 나돌고, 가뭄이 든다.” “청나라 군인들이 전보내용을 바꾼다.”는 식이었다. 1900년대 전보는 국문, 한문, 영문, 해외전보 등 4종류가 있었고 요금은 국문 1자당 4전, 영문 1자당 10전이었다. 일제는 1940년대 창씨개명을 강요하면서 학교에서 우리말 대신 일본말을 사용토록 했는데,1941년에는 한글 전보마저 폐지시켰다. 한글 전보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야 부활됐다. 무선통신 역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군함인 ‘광제호’와 인천 월미도에 있던 무선전신소 사이에 처음으로 이뤄졌다. 이처럼 최초의 전보, 시외전화, 무선통신이 이뤄진 인천 송도신도시에 IT클러스터와 미디어밸리가 들어서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이 원조] (17) 시외전화·전보

    [인천이 원조] (17) 시외전화·전보

    우리나라에 전화가 처음 개통된 것은 1898년 서울 덕수궁이었다. 당시 전화는 다리풍(釐風), 덕률풍(德律風) 등으로 불렸는데, 이는 영어 텔레폰(telephone)을 음역한 것이다. 전화는 점점 그 영역을 넓혀 1903년 2월17일 서울과 인천 사이에 일반 시외전화가 개통되는데, 대한천일은행 서울본점과 인천지점 사이의 통화였다. 초기 가입자는 5명이었는데 모두 공적인 성격이 강한 단체였다. 시외전화 통화료는 분당 50전이었다. 그리고 전화가 걸려오면 당사자를 불러야 했는데 호출대상자의 집을 거리로 계산해서 1리에 2전씩 받았다고 한다. 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전화 가설권을 일본에 빼앗긴 청나라는 고종에게 대비의 능에 전화를 가설해 문상토록 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말하자면 전화문상이라는 건데, 고종이 서거한 후 순종도 전화문상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능참봉이 전화기를 봉분 앞에 대면 왕과 신하들이 전화기에 대고 곡을 하는 식이었다. 이는 고종의 죽음이 부각돼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 일본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보는 전화보다 앞서는데, 1885년 9월 서울과 인천 제물포 사이에 첫 전보가 떴고,1894년에는 정식으로 전보사가 설치됐다. 하지만 초기에는 통신두절이 빈번했고 정확성과 신속성 역시 많이 떨어졌다. 전보에 대한 세간의 오해도 많았다.“전보를 통해 전염병이 나돌고, 가뭄이 든다.” “청나라 군인들이 전보내용을 바꾼다.”는 식이었다. 1900년대 전보는 국문, 한문, 영문, 해외전보 등 4종류가 있었고 요금은 국문 1자당 4전, 영문 1자당 10전이었다. 일제는 1940년대 창씨개명을 강요하면서 학교에서 우리말 대신 일본말을 사용토록 했는데,1941년에는 한글 전보마저 폐지시켰다. 한글 전보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야 부활됐다. 무선통신 역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군함인 ‘광제호’와 인천 월미도에 있던 무선전신소 사이에 처음으로 이뤄졌다. 이처럼 최초의 전보, 시외전화, 무선통신이 이뤄진 인천 송도신도시에 IT클러스터와 미디어밸리가 들어서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외국인 며느리 언어걱정 ‘끝’

    외국인 며느리 언어걱정 ‘끝’

    “열 한국 며느리 부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말이 서툴러 고생이 많아요.” 외국인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의 걱정을 싹 날릴 만한 프로그램을 구청들이 너도나도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서 2년전 한국으로 시집온 옹오티틔(29·강동구 성내동)씨는 요즘 근심을 덜었다. 그녀는 “몇달간 학원비를 써가며 한국말을 배웠는데 이제 무료로 말도 배우고 요리도 배울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바로 강동구청에서 마련한 무료 교육강좌 덕분이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는 다음달 6일부터 약 3개월간 외국인 며느리를 위한 ‘행복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말은 기본이고 문화까지도 배울 수 있는 강좌다. 딱딱한 한국어 수업이 아닌 한복 입기, 김치 만들기, 노래 배우기 등으로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자연스레 말을 익히도록 꾸몄다. 특히 관내 동사무소와 구청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체험과 지역명소를 소개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 생활속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숙명여대 가정아동복지학과에 교육을 위탁해 박사학위 이상의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맡기고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와 가정생활에 필요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올 4월부터 시작된 한국어 교육강좌는 매주 월·수·금 2시간씩 1대 1로 진행되고 있다. 용산구청측은 “영어로 심리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가도 있어 낯선 땅에서 결혼생활을 하면서 겪는 고민도 상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을 꾸린 외국인 남녀 모두 환영이다. 한국어 강좌는 구로구(구청장 양대웅)에도 마련돼 있다. 구로 6동과 가리봉 1동을 시범지역으로 택해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 강좌, 동화책 읽기반, 영화 감상반 등이 운영되고 있다. 결혼 이민자를 위한 ‘어울림 한마당’행사도 열린다.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31일 오후 2시 구민회관에서 ‘결혼이민자 정착 지원을 위한 I with U’행사를 갖는다.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국제결혼자의 체류절차와 국적취득 절차 등을 안내한다. 이민자들간 네트워크 구성이 목적이다.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30일 오후 2시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성동구청(구청장 이호조)은 9월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구청 3층 대강당에서,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는 9월 7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구청 2층 강당에서 행사를 갖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외국인 며느리 언어걱정 ‘끝’

    외국인 며느리 언어걱정 ‘끝’

    “열 한국 며느리 부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말이 서툴러 고생이 많아요.” 외국인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의 걱정을 싹 날릴 만한 프로그램을 구청들이 너도나도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서 2년전 한국으로 시집온 옹오티틔(29·강동구 성내동)씨는 요즘 근심을 덜었다. 그녀는 30일 “몇달간 학원비를 써가며 한국말을 배웠는데 이제 무료로 말도 배우고 요리도 배울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바로 강동구청에서 마련한 무료 교육강좌 덕분이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는 다음달 6일부터 약 3개월간 외국인 며느리를 위한 ‘행복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말은 기본이고 문화까지도 배울 수 있는 강좌다. 딱딱한 한국어 수업이 아닌 한복 입기, 김치 만들기, 노래 배우기 등으로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자연스레 말을 익히도록 꾸몄다. 특히 관내 동사무소와 구청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체험과 지역명소를 소개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 생활속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숙명여대 가정아동복지학과에 교육을 위탁해 박사학위 이상의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맡기고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와 가정생활에 필요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올 4월부터 시작된 한국어 교육강좌는 매주 월·수·금 2시간씩 1대 1로 진행되고 있다. 용산구청측은 “영어로 심리상담을 할 수 있는 전문가도 있어 낯선 땅에서 결혼생활을 하면서 겪는 고민도 상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을 꾸린 외국인 남녀 모두 환영이다. 한국어 강좌는 구로구(구청장 양대웅)에도 마련돼 있다. 구로 6동과 가리봉 1동을 시범지역으로 택해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 강좌, 동화책 읽기반, 영화 감상반 등이 운영되고 있다. 결혼 이민자를 위한 ‘어울림 한마당’행사도 열린다.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31일 오후 2시 구민회관에서 ‘결혼이민자 정착 지원을 위한 I with U’행사를 벌인다. 대사관에서 나와 국제결혼자의 체류절차와 국적취득 절차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30일 오후 2시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국제결혼 가정을 위한 종합안내 책자를 배포하고 지원사업 등을 설명하는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이민생활을 위한 유익한 정보가 됐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저작권협회장 직무정지”가처분 신청

    번안곡 ‘누구라도 그러하듯이’의 가사 저작권 소송에 휘말렸던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지명길(60)회장이 취임 반년 만에 사퇴 압박을 받게 됐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강영철 감사는 30일 “협회 설립 취지에 반하는 일에 연루된 만큼 회장직을 계속하는 것은 무리라는 회원들의 요구가 있어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강 감사는 “협회 정관에 따르면 명예를 실추하거나 설립취지에 반하는 행위를 했을 경우 징계를, 임원은 징계 없이 바로 퇴임조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징계 회부권이 회장한테 있어 회장 징계 문제를 사법부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자매듀엣 ‘펄 시스터즈’ 출신 배인숙(55)씨는 “번안곡 ‘누구라도 그러하듯이’의 우리말 가사를 내가 썼는데도 지 회장이 자기 명의로 허위 등록하고 수년간 이득을 취해 왔다.”며 지 회장을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석달여 만인 6월 배씨를 노래의 작사가로 등록하고 지씨가 배씨에게 금전적 보상을 하는 선에서 합의를 했다. 가처분 신청에 앞서 지난 8일 대중음악 작가 30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대중음악작가연대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공문을 보내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합의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다면 퇴진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항의했다. 작가연대 이태열 이사는 “저작권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회장의 자질 시비는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 회장은 “내가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확정 판결이 난 것도 아니지 않으냐.”면서 “협회장으로 있으면서 재판에 휘말리면 좋지 않을 것 같아 합의를 한 것일 뿐 그렇지 않았다면 법정으로 갔을 것”이라며 저작권 침해 사실을 부인했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는 프랑스 가수 알랭 바리에르의 노래 ‘시인(Un Poete)’을 개사한 곡으로 1979년에 나왔다.‘파란나라’(혜은이),‘사랑의 미로’(최진희) 등 많은 히트곡을 작사한 지 회장은 올 2월 임기 4년의 제20대 회장에 취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주말탐방] 香전문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

    [주말탐방] 香전문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 감성공학연구센터 4층.‘센베리 퍼퓸 하우스’라는 이상한 간판을 단 연구소의 문을 밀치고 들어서자 진한 향수 냄새가 확 밀려온다. 또 다른 문을 밀치자 세탁기와 빨래 건조대가 놓여 있다. 향수와 세탁기. 도통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한술 더 떠 세탁기 옆에는 미용실에서나 봄 직한 머리 감는 세면대가 있다. “머리만 감나요. 저는 하루에도 이를 스무 번 닦습니다.” 치약 담당이라는 임형준(43) 조향사(調香師)의 얘기다. 이어지는 말이 더 재미있다. “아무리 쉬었다가 이를 닦아도 치약 향이 입안에 남아 있어 수시로 물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도 안될 때는 식빵을 잘근잘근 씹죠. 입안 냄새를 없애는 데는 흰 식빵이 최고예요.” 맘에 드는 치약 향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향이 각각 다른 수백개의 치약 샘플을 만들어 보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를 닦는다는 이 남자. 샴푸 담당은 그 옆에서 머리를 감고, 세제 담당은 분주히 세탁기를 돌린다. 그러고는 시도 때도 없이 머리카락에, 빨래에, 화장품에 코를 대고 킁킁거린다.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냄새에 집착하는 걸까. “향이 돈이니까요.” 이 이상한 하우스의 책임자인 김병현(49) 조향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잘라 말한다.“향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LG생활건강이 프리지어 등 네 가지 다른 향의 섬유유연제로 단숨에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선 것이나 미국 유니레버사의 ‘도브’ 비누가 세계적으로 히트한 것은 향의 힘을 말해 주는 대표적 예다. ●국내 유일의 향 전문 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Scent Berry Perfume House). 영어 발음을 그대로 우리말로 옮겨 간판에 달았다. 쉽게 말해 향(香) 전문 연구소다. 향만 전문으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연구소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유통업체인 LG생활건강이 올 3월 서울대 건물을 빌려 처음 문을 열었다. 외국의 유명 유통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차석용 사장이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길게는 제품의 질이지만 단시일내 승부를 낼 수 있는 것은 향과 디자인”이라며 서울과 대전(대덕) 등에 제품군별로 흩어졌던 향료팀을 한데 모은 것이 향 전문 연구소가 탄생한 계기가 됐다. 손에 잡히지 않는 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발상의 전환이 이채롭다. 연구소에 들어서면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향 도서관. 책이 향료병으로 바뀌었을 뿐 용기마다 향의 이름과 종류, 가격 등을 써붙여 놓은 것은 일반 서가 풍경과 똑같다. 물론 데이터베이스(DB)가 잘 돼 있어 찾아보기도 쉽다. 액체 형태로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데 이곳에 있는 향의 종류만 7000여종. 귀하고 비싼 향은 특수 냉장고에 넣어 별도 저온 보관한다. 왠지 이곳에서는 사람보다 향이 더 대접받는 느낌이다. “(오일 형태의)장미향 1㎏을 얻으려면 장미꽃잎을 얼마나 따야 하는지 아십니까. 무려 5t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동이 트기 전에 일일이 사람 손으로 따야만 향이 제대로 삽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전 세계적으로 5000종이나 되는 장미나무 중에 향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지중해 연안에서 나는 불가리안 로자 등 딱 2종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1984년 럭키 향료실에 입사,‘동동구리무’와 ‘나너샴푸’에 향을 입힌 것을 시작으로 20년 조향사 길을 걸어왔다는 김병현씨는 향 이야기를 한보따리 풀어놓는다.“장미 등 천연향이 비싼 것은 이 때문”이라는 그는 “우리네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향을 즐기게 된 데는 순전히 합성향료가 개발된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퐁퐁에서부터 향수까지 향 하면 향수나 화장품만 떠올리게 되지만 막상 이 연구소를 찾고 보니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퐁퐁에서부터 샴푸, 치약, 비누, 향수에 이르기까지 향이 들어가지 않는 제품이 거의 없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이들 제품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주는 향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조향사들의 역할이다. 때로는 기존 향을 입히기도 하고, 때로는 아예 새로운 향을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머릿속에 수백 종류의 향이 들어있지 않으면 ‘속도전’에서 살아 남기 어렵다. 숙달된 조향사는 최소한 천연향 200여종, 합성향 500여종을 구별해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조향사는 모두 12명. 이들은 매일같이 서가가 아닌 ‘향가’를 드나들며 새로운 향을 만들어 보고 시험한다. 배합법을 조금만 달리 하면 향이 달라지는 만큼 통상 한 가지 신제품을 위해서는 수백개의 샘플을 만들어야 한다. 경쟁사의 신제품이나 세계 유명 향수를 발빠르게 구입해 분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일과다. ●“술 담배요? 큰일날 소리” “향이란 게 참 묘한 놈입니다. 첫 향이 좋은 놈이 있는가 하면 잔향이 좋은 놈이 있고…. 어떤 놈은 실컷 좋은 향을 내다가도 제품과 결합하면 이상해지기도 해요.” 세제 담당이 세탁기를 가져다 놓고 열심히 빨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제나 섬유유연제가 빨래와 섞이는 과정에서 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말리는 과정에서도 향이 달라져 반드시 건조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코가 생명인 조향사들에게 술과 담배는 금물. 후각을 둔하게 하기 때문이다. 축농증이나 감기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수 저장실까지 둘러보고 연구소 문을 밀치고 나오는데 조향사들의 얘기가 귓전에 울린다.“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음악이 되나요. 작곡가가 있어야지요. 냄새도 마찬가지입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조향사 되려면 자격증 제도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조향사가 되려면 화장품 회사 등 관련 기업체나 연구소에 입사해 훈련을 받는 방법과 향료회사에서 전문 조향사 훈련을 받는 방법, 프랑스 이집카(ISIPCA) 등 전문 조향 학원에서 공부하는 방법이 있다. 주로 화학원료를 배합해 향을 만드는 만큼 화학 전공자가 유리하다. 국내에 남자 조향사가 더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조향사는 60∼80명. 크게 맡는 향(취향)과 먹는 향(식향) 전공으로 나뉜다. 연간 1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향 시장은 스위스 지보단, 일본 하세가와 등 외국 회사가 80% 이상을 석권하고 있다. 최근 들어 향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는 데다 ‘LG생활건강´, ‘태평양’ 등 국내 업체들도 자체 조향사를 양성하고 있어 직업적 전망도 밝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관련 기업체들은 평소 향에 관심이 많거나 후각이 예민한 신입사원들 가운데 ▲얼마나 빨리 냄새에 반응하고 ▲서로 다른 향을 골라낼 줄 알며 ▲이를 감정으로 표현해낼 줄 아는지를 테스트해 전문 조향사로 훈련시킨다. 초보 조향사는 맨 먼저 향의 계보를 설명해 놓은 ‘향 족보’를 달달 외워야 한다. 처방전(배합법)을 직접 써 자신만의 향을 만들려면 최소한 3년은 지나야 한다. 그렇지만 향은 특허가 없다. 특허를 내는 순간 배합법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샤넬의 유명 향수 ‘넘버5’는 개발된 지 8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정확한 배합법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조향사로 성공하려면 예민한 후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시장에서 먹히는 향을 찾아내는 마케팅 감각이 더 중요하다.”는 게 조향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밤에 향수 뿌리는 여자 윤보임(30) 조향사는 ‘밤에 향수 뿌리는 여자’다. “아침에 향수를 뿌리면 출근해서 향을 제대로 맡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여자 조향사들은 화장도 진하게 안 합니다. 저녁에 퇴근할 때도 좋아하는 향수를 못 쓰고 여러 제품을 다양하게 뿌려야 합니다.” 그는 국내 최고가 화장품으로 꼽히는 ‘후 환유고’(68만원)에 송이버섯향을 입혀 성공시킨 주인공이다. “당귀나 홍삼 향은 너무 흔해서 내키지 않았는데 우연히 백화점에 갔다가 송이버섯 향을 맡고는 이거다 싶었지요.” 그는 지하철을 타든, 시장을 가든 습관처럼 냄새를 맡는다.“우연히 마주친 냄새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LG에 입사, 네 가지 관문을 차례로 뚫고 향료 연구팀에 합류했다. 화장품과 향수 등 ‘맡는 향’ 전문이다.“향을 맡은 뒤 이를 말로 표현하는 테스트가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냄새를 맡는다는 게 의외로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입사 초기에는 퇴근하자마자 무조건 쓰러졌다.”고. 이제는 요령이 생겨 하루종일 향 속에 있어도 두통이 없다고 한다. 주로 오전에는 전날 만들어 놓은 향을 가볍게 맡아보고 팀원들과 의견을 교환한다. 오후에는 배합이나 부양처럼 강향(强香) 작업을 한다. 늘 가습기를 틀어놓고 채소와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코 관리 비결.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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