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리말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베이컨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주성영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전북도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단일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69
  • [우리말 여행] ‘-빼기’가 붙는 말

    한 그릇에 두 그릇 분량이 담기면 곱빼기다. 동생이 생긴 뒤에 샘내느라고 밥을 많이 먹는 아이는 밥빼기, 모질고 끈덕진 아이는 악착빼기다.‘곱빼기, 밥빼기, 악착빼기’의 ‘-빼기’는 이렇듯 앞말에 붙어 그런 특성을 갖게 한다. 이마빼기, 코빼기에서는 이마와 코를 속되게 한다. 뚝배기, 언덕배기의 ‘배기’는 이러한 기능을 하지 않는다.
  • [우리말 여행] 외래어에서 무성 파열음 표기

    영어 무성 파열음 ‘p/t/k’가 받침으로 쓰일 땐 ‘ㅂ/ㅅ/ㄱ’으로 적는다.‘gap(gp) 갭’,‘cat(kt) 캣’,‘book(buk) 북’. 무성 파열음 앞에 단모음이 오고 어말일 때다. 단모음과 유음·비음 (l),(r),(m),(n) 이외의 자음 사이에서도 그렇다.‘apt(pt) 앱트’,‘setback(setbk) 셋백’.
  • “최근 우리말 홀대받는 것 같아 걱정”

    “최근 우리말 홀대받는 것 같아 걱정”

    소설가 최일남(76) 씨가 23일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뜨뜻미지근한 삶을 살아 왔지만, 그래도 흉내는 못낼까 생각하고 맡았다.”고 말했다. 그는 “열 사람 이상 모이는 자리를 피하는 소심한 성격이라 주저했지만, 작가회의는 기반이 튼튼한 만큼 누가 이사장을 해도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았다.”면서 웃었다. “그동안 멀리서 바라만 봤지 구체적으로 관여는 안했어요. 젊어져야 하는데 왜 뒤로 가느냐고 처음에는 한사코 거절했지요. 그런데 인생 말년에 2년 맡아 달라는데 그걸 못하랴 싶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민족문학작가회의’가 이름에서 ‘민족문학’을 떼어낸 뒤 취임한 첫 이사장으로, 보수를 표방하는 새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있어 가벼운 마음은 아닐 듯했다. 최 이사장은 “최근 영어 몰입교육이다 뭐다 해서 우리말이 너무 홀대받는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 “우리말이 ‘울밑에 선 봉선화’ 신세가 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자본의 논리가 너무 표면화되는 것도 문제”라면서 “먹고 사는 것이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문학의 입장에서 무슨 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일부 표현을 문제삼아 반입 불허를 검토하는 ‘통일문학’과 관련해 “이미 예상한 일”이라며 “북쪽이 워낙 그렇다는 것은 다 아는 일인데, 정부가 국가보안법 위반을 들고 나온 건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자주 읽고, 심지어 젊은 감각을 얻기 위해 종이에 베껴 쓰기도 합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젊은 감각이 상당 경우 옳아요. 나이 먹은 사람이 젊은 사람에게 조언을 하라고들 하는데 나는 반대입니다. 젊은 사람 따라가는 것도 사실 벅차지요.” 그는 “오늘도 몇자 끼적거리다 나왔다.”면서 “문인은 어떤 성취보다 작품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직기자 출신으로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의 논설고문을 역임한 최 이사장은 1953년 ‘문예’로 등단한 뒤 주로 시골사람들이 도시에 와서 겪는 이야기를 토속성과 해학성이 담긴 개성적 필치로 그려냈다.‘거룩한 응달’,‘틈입자’,‘고향에 갔더란다’ 등 20여편의 소설을 썼고, 이상문학상과 한국소설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Local] 울주, 공원 이름 우리말로 변경

    `마루공원, 누리공원, 주개네공원’단순히 행정구역 명칭이나 숫자 등을 붙여 지은 울산 울주군 관내 어린이 공원 78곳의 이름이 뜻이 있고 부르기 쉬운 우리말 이름으로 바뀐다. 울주군은 22일 군 관내 어린이 공원 81곳 가운데 지명성 없이 숫자 등을 나열해 지은 공원 78곳의 이름을 바꾼다고 밝혔다.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하면서 대충 붙인 공원 이름을 해당지역의 특성·역사 등이 담긴 명칭으로 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민들 사이에 많은 데 따라서다. 군은 지난해 초부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 등을 열어 각 공원마다 개정할 이름을 선정했다. 군은 개정할 공원 이름을 확정하기에 앞서 다음달 9일까지 공고를 해 다시 군민 의견을 수렴한 뒤 3월 중에 최종 확정하고 표지판 부착 등의 작업을 할 계획이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北 정대세 ‘亞 대세’로

    |충칭(중국) 임병선특파원|이 빡빡머리 청년의 정체성은 아리송하기만 하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 기자들과 간담을 가진 지난 19일 중국 충칭 칼튼호텔. 북한 대표팀도 묵고 있는 이 호텔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북한의 주공격수 정대세(24·가와사키) 일행과 마주쳤다. 일본대표 중 같은 팀 소속이 몇 명이냐는 팀동료의 물음에 그는 서투른 우리말로 “세 명”이라고 답했다. 동료들이 웃고 짓까부는 것과 달리 그는 조용하고 우직한 청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리고 20일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 한국과의 2차전에서 후반 동점골로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그에게선 야수의 맹폭함이 묻어났다.2선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잡은 그는 곽태휘(전남)가 계속 어깨를 부딪치며 방해하는데도 중심을 잃지 않고 튀어나온 골키퍼 김용대(광주)의 오른쪽을 뚫는 슛을 작렬시켰다.14분 전에도 그는 유연함과는 거리가 한참 있어 보이는 체격으로 몸의 방향을 직각으로 꺾은 뒤 감각적인 터닝슛을 날려 김용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미 17일 일본전에서도 수비수 등을 지고 돌아 공간을 파고드는 기민함으로 중국 관중들로부터 ‘정따세’ 연호를 받기도 했다. 해서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연상시키는 유럽형 킬러란 평가를 듣고 있다. 소속팀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바퀴벌레, 어릴 적 꿈은 병아리 감별사,20년 뒤 본인의 모습을 일본 제1의 침술사로 그려 누구보다 독특한 정신세계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휴일엔 레코드점을 돌아다니며 차 안에서 가라오케로 기분전환을 한다고 했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불고기라고 밝혔다. 할아버지의 본적이 경북 의성인 그는 조총련계 학교를 16년 다닌 인연으로 지난해 6월 북한대표팀에 처음 합류했다. 북한 국적을 신청했다는 얘기도 있다. 부모와 형제 모두 한국 국적을 얻었는데도 정치적 소신 때문에 북한을 외면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새달과 6월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에서 북한과 맞서는 허정무호는 아시아 무대가 좁게만 보이는 정대세를 막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21일 중국 융촨(永川)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한국 여자축구팀은 일본에 0-2로 무릎을 꿇어 대회 2패째를 기록했다. 중국과 북한은 0-0으로 비겼다. bsnim@seoul.co.kr
  • [우리말 여행] 개밥바라기

    저녁 무렵 어둑해지면 서쪽 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있다. 개밥바라기다.‘바라기’는 작은 사기그릇을 말한다. 이 별은 저녁샛별, 어둠별, 태백성, 장경성(長庚星)이라는 다른 이름이 있다. 일상적으로는 금성이라고 부른다. 지구의 안쪽에서 태양 주위를 도는데, 저녁과 새벽에 선명하다. 새벽이 되면 샛별, 계명성(啓明星), 명성(明星)이 된다.
  • ‘하늘을 날으는 훈민정음-모나리자’

    대한항공이 루브르 박물관의 한국어 서비스를 기념해 만든 홍보 항공기(B747-400)의 래핑(wrapping) 과정을 20일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인천∼파리 노선에 훈민정음으로 만든 모나리자 래핑 항공기를 처음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홍보항공기를 운항 중이다. 9일간의 작업시간이 소요된 이 래핑작업은 모나리자 형상 주변의 훈민정음을 항공기 전용 페인트로, 모나리자 형상은 특수 필름으로 처리했다. 이번 루브르 박물관의 한국어 서비스는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일본어에 이어 7번째이며, 우리말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리말 여행] 부득이하게? ‘부득이’면 족하다

    “녀석을 달래려면 불가부득 술이 있어야 할 텐데.” ‘불가부득(不可不得)’이란 말이 좀 어렵다.‘마지못하여 하는 수 없이’라는 뜻이다. 흔히 쓰는 ‘부득이(不得已)’와 같다.‘부득이’도 한자어였다.‘부득이’는 ‘하다’가 붙어 ‘부득이하다’로도 쓰인다. 그래서인지 ‘부득이’면 족한데도 ‘부득이하게’라는 표현도 이따금씩 보인다.
  • “정권교체기 틈타 영어바람”

    “정권교체기 틈타 영어바람”

    ‘공무원은 지금 영어공부 중’ 정부 조직개편과 인사 지연으로 공직사회가 어수선한 가운데 퇴근 후나 근무 시간을 틈타 영어공부를 하는 공무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영어 능력 강화는 물론, 이를 향후 실적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이같은 열풍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것. 특히 일부 부처에서는 직원들에게 영어로 대화할 것을 주문하기도 하고, 일부 공무원은 근무 중 노골적으로 영어 책을 펴고 공부하는 등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위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일을 맡겨놓고 영어 듣기를 하거나 독해문제를 풀고 있는 상사(특히 5∼6급)를 보면 한심스럽다.”면서 “승진에서 누락될까봐 예전에는 우리말로 했던 것도 어설픈 영어로 말하고, 실적까지 쌓으라고 강조해 있는 힘마저 다 빠진다.”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실제 쓰는 영어 단어나 문장도 업무와 무관한 생색내기용, 과시용이어서 주위의 냉소를 자아내고 있다. 이같은 영어공부 바람은 국정홍보처와 중앙인사위원회 등 조직 통·폐합으로 부처를 떠나거나 아예 관둬야 하는 상황에 놓인 각 부처의 별정·계약직 공무원들 사이에서 더욱 거세다. 계약 기간 만료로 다른 곳에 취업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토익·토플 등 공인 영어점수가 필수여서다. 부처의 한 관계자는 “짐 쌀 때를 대비해 미리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면서 “어차피 당장 딱히 할 일도 없는데 영어라도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심지어 일부 공무원들은 차일피일 미뤄지는 정부 조직개편이 더 늦춰지기를 은근히 바라는 눈치다. 일거리가 없어도 월급은 꼬박꼬박 나오기 때문에 이참에 영어 공부나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다. 한 관계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조직개편이 늦춰지면 3월까지 일 안 하고 영어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내심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우리말 여행] 기록은 ‘경신’,계약은 ‘갱신’

    한자가 같은 ‘경신’(更新)과 ‘갱신’(更新)은 동의어로도 쓰인다.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자기 경신/갱신’ ‘환경 경신/갱신’. 그렇지만 ‘종전의 기록을 깨뜨린다’는 의미는 ‘경신’에만 있다. 따라서 기록은 경신된다.‘갱신’에는 ‘법률관계의 기간을 연장하는 일’ 등의 뜻이 더 들어 있다.‘계약 갱신’ ‘면허 갱신’.
  • ‘모나리자’의 감동 더욱 생생

    ‘모나리자’의 감동 더욱 생생

    |파리 이종수특파원|‘우리말로 생생히 듣는 루브르의 명작들’ 대한항공과 루브르 박물관이 마련한 개인휴대용단말기(PDA)를 이용한 한국어 안내 서비스 설명회가 12일(현지시간) 열렸다. 조양호 한진그룹회장과 앙리 루아레트 루브르 박물관장, 조일환 주 프랑스 한국 대사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루브르가 소장한 작품 3만 5000점 가운데 1단계로 600점에 대해 실시하는 PDA 작품 해설 서비스를 설명하는 자리였다.PDA 언어 선택 화면에 ‘한국어’를 누르면 국내 성우의 목소리로 녹음된 한국어 설명이 나온다.‘모나리자의 미소’만이 아니라 밀러의 ‘비너스’,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등 루브르가 자랑하는 다른 명작들도 한국어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또 미로처럼 얽힌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이드 없이도 테마별 코스 찾기 등을 이용,PDA만 들고서 원하는 작품을 쉽게 찾아 여유있게 이동하면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vielee@seoul.co.kr
  • [우리말 여행] 어수룩하다와 어리숙하다

    우리의 국어사전들은 ‘어리숙하다’를 잘못된 말로 풀이한다.‘어수룩하다’가 맞는 말이라고 이른다.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르게 의미가 갈라져 쓰인다.‘어리숙하다’는 말은 어리석어 보인다는 뜻으로 사용된다.‘어수룩하다’는 어리석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순박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국어사전의 풀이는 현실과 거리가 있다. 섬세하지도 않다.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영어만이 경쟁력인가

    [신경림 누항 나들이] 영어만이 경쟁력인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010년부터 모든 영어수업은 영어로 진행하며 영어 이외의 과목도 영어로 하는 영어몰입교육은 올해부터 농어촌 고교에서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가, 여론이 나쁘니까 영어 몰입교육 계획을 발표한 적이 없다고 슬그머니 발뺌을 했다. 그러면서도 고교만 나와도 영어로 말할 수 있게 함으로써 그에 소요되는 사교육비를 없애겠다는 영어 공교육 강화에 대한 의욕을 보이면서, 청계천을 복구했듯 밀어붙이겠다고 천명했다. 청계천도 처음에는 반대여론이 많았지만 결국에는 전국민적 지지를 받게 되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 영어에 의한 영어수업-영어몰입 교육, 그 다음에는 영어의 공용화로 수순은 이어지리라. 영어 사용국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발상이지만, 정말로 영어만이 경쟁력이고 영어만이 국력일까. 일본에서도 19세기 말 영어나 그 밖의 서구어를 공용어로 사용해야만 일류국가가 될 수 있다는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의견이 있었으니, 정조 때의 실학자 박제가(朴齊家)의 ‘북학의(北學議 )’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우리나라는 지역적으로 중국과 가깝고 성음(聲音)이 대략 같으니, 온 나라 사람이 본국 말을 버린다 해도 불가할 것이 없다. 그러한 뒤에라야 오랑캐라는 말을 면할 것이며, 동쪽 수천리 땅이 스스로 하나의 주(周), 한(漢), 당(唐), 송(宋)의 풍속으로 될 것이니 어찌 크게 쾌한 일이 아닌가.”(한어편·漢語篇) 삶의 질이나 학문의 수준이 선진 중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이런 말을 했겠지만, 이런 주장이 국민의 동의를 얻어 현실화됐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말은 물론 민족도 지금의 만주족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언어에 그 민족의 혼이 담겨 있다는 따위의 고리타분한 말을 반복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제 나라 말을 괄시하고 남의 나라 말에 매달리는 민족 치고 빛나는 역사를 만든 일이 세계사에는 없다. 또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문제가 우리가 영어를 영어 사용국 사람들처럼 못하는 데서 찾는다는 것도 제대로 된 진단이 되지 못한다. 우리가 더 잘 살기 위해서는 영어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가 우리보다 더 잘 살아야 하고 영어몰입 교육을 하지 않는 프랑스나 독일이 학문적 후진국이어야 맞겠지만, 그런 말은 들어본 일이 없다. 영어몰입 교육은 영어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체능 과목부터 시작하겠다는 계획이었겠지만, 종국에는 국어, 국사도 몰입교육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국어, 국사를 외국의 국어, 국사로 배우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좀 과장하여 몰입교육이 대학의 불문학, 독문학, 러시아문학으로까지 확대되어 발자크, 괴테, 톨스토이를 영어로 강의한다고 생각해보자. 이것은 아예 희극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영어요 영어가 안 통하는 나라가 없는 세상에서, 영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외국어를 하나 하는 것은 그 나라 문화와 친숙해지는 것을 뜻하니, 영어를 하는 것은 곧 세계에서 가장 큰 문화를 하나 더 가지고 사는 것이 된다. 그러나 영어는 수단일 뿐 목적일 수는 없다. 영어를 통하여 얻고자 하는 것이 있는 것이지 영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영어는 경쟁력을 가지기 위한 수단이지 경쟁력 그 자체는 아니라는 뜻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군대도 면제시켜주고 영어교육과정을 이수하기만 하면 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영어교사로 채용한다는 둥 인수위가 남발하는 설익은 영어 만능주의적 발상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신뢰에 적잖이 금이 가게 만든다. 시인
  • [우리말 여행] ‘-데’와 ‘-대’의 구별

    ‘-데’는 직접 경험한 사실을 현재로 그대로 옮겨와 말할 때 쓰인다.‘-더라’와 같은 의미를 전달한다.“고향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데.” “그 친구는 딸만 둘이데.” ‘-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한다.“가영이는 아주 예쁘고 똑똑하대.” “나영이도 오겠대?” ‘-대’는 ‘-다고 해’를 줄인 말이다.
  • [우리말 여행] ‘이다’‘아니다’와만 결합하는 ‘-에요’

    ‘-에요’는 ‘이다’와 ‘아니다’의 어간 뒤에만 붙는다.‘-다’라는 어미 대신 들어가 ‘이에요’가 되고 ‘아니에요’가 된다. 따라서 ‘아니예요’는 인정되지 않는다. 줄여 ‘아녜요’로 쓰인다.‘이에요’는 ‘예요’로 줄어들기도 하는데 앞의 체언에 받침이 없을 때 그렇다.“장남이에요/나무예요.” ‘갑돌이예요’는 ‘갑돌이’에 ‘-예요’가 붙은 형태다.
  • [우리말 여행] 체언의 쓰임새

    명사, 대명사, 수사는 한데 묶어 체언(體言)이라고 부른다. 임자씨다. 이들이 주로 문장에서 주체가 되는 자리에 쓰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용언인 동사나 형용사처럼 어미 활용을 하지 않고, 조사와 결합해 여러 기능을 한다.‘이(가)’를 취해 주어가 되고,‘을(를)’과 어울려 목적어가 된다. 조사에 의해 보어, 관형어, 부사어, 서술어가 된다.
  • [우리말 여행] 사이시옷 적기

    모든 규정은 까다롭다. 한글 맞춤법도 그렇다. 합성어에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ㄴ’ 소리가 덧날 때 사이시옷을 쓰라고 한다. 단지 합성어가 ‘고유어+고유어’,‘고유어+한자어’,‘한자어+고유어’로 이뤄져 있을 때 가능하다. 한자어 여섯 개는 예외로 했다.‘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 “지하철 안내 전광판 통일을”

    “지하철 안내 전광판 통일을”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펼치는 의정모니터에는 1월 한 달 동안 모두 84건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건수만 는 것이 아니라 내용도 알찼다. 시민들이 현장에서 느끼고 생각하며 불편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연하게 드러났다.2차례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16건의 우수의견으로 압축했다. 특히 ‘공원 안에 고깃집이 웬말입니까’ 등 고발성 의견과 ‘지자체 문화행사에 어려운 이웃을 초대하자’는 따뜻한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펼치는 의정모니터에는 1월 한 달 동안 모두 84건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건수만 는 것이 아니라 내용도 알찼다. 시민들이 현장에서 느끼고 생각하며 불편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연하게 드러났다.2차례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16건의 우수의견으로 압축했다. 특히 ‘공원 안에 고깃집이 웬말입니까’ 등 고발성 의견과 ‘지자체 문화행사에 어려운 이웃을 초대하자’는 따뜻한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공원내 고깃집이 웬말 우연주(30·송파구 잠실2동)씨는 올림픽 공원을 진정한 공원으로 돌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공원안에 조그마한 음식점과 가게를 운영하는 정도는 이해되지만 얼마전 커다란 뷔페 음식점이 들어서더니 곧 고깃집이 문을 연다고 들었다며 흥분했다. 자연친화적이어야 할 공원에서 고기 굽는 냄새를 맡고 싶진 않다고 강조했다. 자연생태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편이 공원 이미지에 어울리는 수익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관광객 자유승차권 도입을 윤금숙(29·도봉구 창동)씨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자유승차권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선진 관광대국에 가면 관광객을 위한 자유승차권이 보편화돼 있다.”며 “우리나라도 기간별로 버스와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여행객이 일일이 승차권 발매를 하지 않아도 되니 시간과 여행경비도 절약할 수 있어 서울의 이미지를 한층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광고 스티커 규제를 시민의 발인 지하철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이영희(50·노원구 공릉2동)씨는 지하철 내 무분별한 스티커 광고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그는 “지저분하게 붙어 있는 광고 스티커가 미관상 안 좋다.”며 “수만의 외국인이 찾는 서울의 이미지를 망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중호(70·서초구 반포동)씨도 지하철 안내 전광판이 통일되지 않았다며 노약자를 위해 좀더 크고 잘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씨는 “노인들은 안내 방송 소리가 잘 안 들린다.”며 “지하철 4호선처럼 천장과 출입문 위쪽에 다음역을 알려주는 안내판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유미(22·용산구 이태원동)씨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된 CCTV가 내려가는 방향의 경우는 뒤쪽을 비추게 되어 있어 효용성이 떨어진다며 위치를 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밖에도 지자체의 문화행사에 어려운 이웃을 무료로 초대하자는 박명숙(35·송파구 문정동)씨, 방송 프로그램에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자는 이재옥(38·양천구 신정1동)씨의 의견도 있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렇게 바뀌었어요 지난해 12월 제시된 의정모니터 의견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시와 산하기관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시는 자전거 무료대여소 설치와 관련, 지난해 처음으로 시범사업(40개소)을 실시했고 올해도 대상지역을 점점 넓혀가겠다고 했으며 자전거 보관대 설치, 교통안내 표지판 보완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학원비 인상률의 감독 강화에 대해서는 지난 1월31일까지 수강료 과다 인상 학원 및 불법·고액 과외을 특별 점검했으며 학원의 수강료 기준은 해당학원 관할 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으니 확인바란다고 했다. 관광가이드 상설 배치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인사동, 북촌 두 곳에 해설사 상설근무소를 운영중이며 올해는 좀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메트로는 신도림역 이용시민을 위한 보행 통로나 분리대 설치 요구에 대해 신도림역 혼잡도 개선을 위한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 [우리말 여행] 어금지금하다

    서로 실력이나 재주가 비슷하다. 낫고 못함이 없다. 한마디로 백중(伯仲)이다. 이럴 때 일상에서는 ‘백중세’(伯仲勢)라는 표현이 자주 보인다. 미국 대통령 예비선거가 한창이다.“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백중세(伯仲勢).” 다른 말로 ‘난형난제(難兄難弟), 막상막하(莫上莫下)’도 잘 쓴다. 순 우리말로는 ‘어금지금하다’,‘어금버금하다’가 있다.
  • [길섶에서] 떡값/송한수 국제부 차장

    “아니, 떡값만 해도 그렇지. 원래 말뜻은 오간 데 없고 이제는 아예 전혀 다르게만 쓰이니 말이야.” 우리말에 애정을 많이 쏟는 동갑내기 L이 어느날 복도에서 짐짓 심각하게 말했다. 떡값이란 국어사전에 두 가지로 나온다. 설이나 추석 때 직장에서 사원들에게 주는 특별 수당이 첫째다. 웬만한 일터에서는 종업원들이 풍성한 마음으로 고향길에 오를 수 있도록 떡값을 따로 주곤 했다. 두번째엔 언론에 오를 때마다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뜻이 담겼다.‘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바치는 돈’을 가리킨다. L의 말에는 우리말 사랑을 뛰어넘은 다른 심정이 숨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얼핏 스쳤다. 설날 맞아서도 ‘떡값 받았겠네.’라는 정겨운 말은 도통 내뱉기 어렵다. 알게 모르게 둘째 쓰임새로만 스며들기 때문이다. 법조계에 ‘떡값 법조인’이란 말이 오르내린다. 그 떡값이 언감생심 만져보기 어려운 액수다.‘이렇게 많은 떡값 들어봤나.’라는 말도 나돈다.“우리들 진짜 떡값을 환원하라.”고 외치고픈 심정이다. 송한수 국제부 차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