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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여행] 등용문

    등용문(登龍門)은 ‘등+용문´의 구조다. 용문에 오른다는 뜻이다. 중국 황하 상류에 험하고 물이 급하게 흐르는 곳이 있다. 이름은 용문이다. 잉어가 이 용문을 오르면 용이 된다는 전설이 있다. 등용문은 이 전설에서 유래한다.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출세하게 됨. 혹은 그 관문을 뜻하는 말이 됐다.‘등용문하다´라는 동사로도 쓰인다.
  • ‘연예가중계’ 새MC 이윤지ㆍ한석준 낙점

    ‘연예가중계’ 새MC 이윤지ㆍ한석준 낙점

    KBS 2TV 연예 정보 프로그램인 ‘생방송 연예가중계’가 개편을 맞아 새 MC로 한석준 아나운서와 탤런트 이윤지를 낙점했다. KBS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연예가중계의 새로운 얼굴이 아나운서 한석준와 탤런트 이윤지가 됐다.”고 밝히며 “방송 시간 또한 변경돼 기존 토요일 밤 10시 05분에서 8시 50분으로, 한 시간 정도 빠르게 시청자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03년 KBS 29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한석준 아나운서는 ‘우리말 겨루기’와 ‘위기탈출 넘버원’ 등을 진행하며 아나운서 다운 신뢰감과 재치 있는 입담을 고루 갖춘 진행자로 평가되며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MC 부문 남자 신인상을 시상했던 바 있다. 한석준 아나운서는 “입사 후 늘 연예가중계 MC자리를 꿈꿔왔는데 꿈이 이루어져 너무 기쁘며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임하겠다.”고 새 MC로 지목된 소감을 밝혔다. 이영애, 김지수, 전도연, 김남주, 한고은, 한가인, 한지민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 MC계보를 잇게 된 이윤지도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윤지는 “각종 CF에서 보여준 상큼 발랄한 모습을 연예가중계에서도 마음껏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연예가중계 측은 제 32대 여자 MC를 꿰찬 이윤지를 발탁한 이유로 “이윤지는 최근 KBS ‘대왕세종’에서 많은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발랄한 이미지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1984년 첫 방송 된 이후 24년간 KBS의 대표 연예정보프로그램 으로 자리잡아 온 연예가중계의 제작진 측은 “올해 가을 개편을 맞이해 기존 연예정보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깊이 있는 정보 분석으로 저널리즘의 성격과 공영성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사진 제공 = KBS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8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찰나의 순간. 탄식과 환호가 뒤섞이고,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 숨가쁜 인생의 레이스가 펼쳐지는 곳, 경륜장. 여기, 삶의 페달을 힘차게 밟아나가는 선수들과 그 승부에 모든 것을 건 관중들이 있다. 인간의 질주본능을 깨우는 짜릿한 경륜장의 72시간을 기록한다. ●특파원 현장보고(KBS1 오후 11시) 어느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했던 미국 44대 대통령 선거 결과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역대 최다 득표수로 백악관 입성에 성공한 오바마 당선자는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도 한국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 당선자의 승리 배경과 향후 한국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KBS2 오후 9시5분) 우리말 소리가 가진 비밀을 알게 된 세종은 성삼문, 신숙주 등의 학사들과 더불어 모음 ‘ㅗ’가 들어가는 소리들을 찾아내느라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그러나 세종의 안질은 계속 문제를 일으키고, 급기야 어의는 서책을 멀리하고 정무에 마음 쓰지 않으면 실명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 진단을 내린다. ●TV속의 TV(MBC 오전 11시) ‘스포츠 매거진’은 한 주간의 스포츠 소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스포츠를 보는 새로운 시각과 관심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번 주 ‘TV 돋보기’에서는 종합 스포츠 프로그램 ‘스포츠 매거진’에 대해 알아본다.‘TV 시간여행’에서는 입동을 맞아 겨울나기를 준비하던 그 시절 풍경을 다시 본다. ●내 여자(MBC 오후 10시35분) 홍민예는 동진에서 박 사장 땅을 먼저 계약한 것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장 회장은 태희와의 관계를 이어나가려면 현민이 동진으로 오는 수밖에 없다며 현민에게 말하지만 현민은 거절하고, 태희는 결국 유학길에 오른다. 한편, 장태성은 홍민예에게 SP조선과 신성조선이 공동경영방안을 협의할 것을 요구한다. ●유리의 성(SBS 오후 8시50분) 이모 인숙의 식당에서 석진을 만난 준희는 불현듯 석진의 뺨을 때리며 지금껏 잘 살았냐며 울부짖는다. 한편 유란은 남편의 변호사 사무실 개업식에서 과거의 연인이자 남편의 후배인 형석을 우연히 만나 그로부터 봉투를 건네받는다. 그 속에는 승하의 엄마이자 남편의 옛애인인 지연의 사진이 담겨 있는데…. ●토론광장(EBS 오후 10시10분) 1974년 서울과 부산에서 시행된 고교 평준화 제도는 중학교육의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 명문고가 밀집한 대도시의 인구 집중을 막기 위해 실시되었다. 하지만 학력의 하향평준화, 학교 선택권 침해, 교육 경쟁력 약화 등의 문제 역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교육 평등화 등의 장단점을 살펴본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에는 말만 살찌는 것이 아니다. 가장 먼저 찌는 건 뱃살이다. 그건 더 이상 중년의 인격이 아니다.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고혈압, 당뇨를 부르는 복부 비만의 위험성을 알아보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운동과 식이요법에 대해 알아본다.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7) 전남 신안군 가거도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37) 전남 신안군 가거도

    가거도는 태평양 물결이 가장 먼저 닿는 국토의 최서남단에 자리잡은 섬이다. 목포에서 직선거리로 145㎞, 뱃길로 230여㎞나 떨어져 있어 쾌속선으로도 4시간이나 걸린다. 섬 중앙에서 북쪽으로 조금 벗어난 곳에 독실산이 솟아 있는데 해발 639m로 신안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해안 대부분은 바위벼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민 500여명이 세 마을에 나뉘어 살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제멋대로 소흑산도라고 바꿔 부르기도 했다.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다. ●굴거리나무·구실잣밤나무 등 700여종 자생 가거도에는 700여 종류의 식물이 산다. 따뜻한 기온 덕에 굴거리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생달나무, 센달나무, 참식나무, 황칠나무, 후박나무 같은 상록 큰키나무들이 많이 자란다. 특히 후박나무는 한약재로 사용되는 껍질을 채취하기 위해 재배까지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후박나무 껍질의 70%쯤이 이곳에서 난다. 가거도의 상록수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끌 만한 것은 푸른가막살나무다. 식물을 전공하는 이들에게도 이름조차 생소할 정도로 귀한 나무다. 일본에만 자생하는 나무로 알려져 오다 근래에 이곳에서 발견됐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가막살나무속(屬) 식물들 가운데 유일한 상록수로 키가 2~4m 높이로 자란다. 상록수이기 때문에 푸른가막살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맘 때 광택이 나는 둥근 잎 사이에서 새빨간 열매들이 익어 간다. 참식나무도 이맘 때 열매가 익어 가는 상록수다. 제주도와 남해안에 흔하게 자라는 큰키나무다. 봄철에 아래로 처친 채 돋는 누런 새싹이 예쁘다. 이 나무의 열매는 보통 빨갛게 익지만 가거도에서는 드물게 노란 열매를 단 것들도 발견된다. 참식나무 열매의 변이인 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기록된 적이 없다. 상록 큰키나무인 황칠나무의 열매도 익어 가는 시기인데, 이 나무의 수액은 노란 색깔 칠의 재료가 된다. 이밖에도 남오미자, 댕댕이덩굴, 인동, 청미래덩굴 같은 덩굴나무들에 달린 열매들도 볼 수 있다. 며느리배꼽, 배풍등, 알꽈리 같은 풀들도 꽃보다 아름다운 열매를 달고 있다. 아직까지 꽃이 핀 식물들도 많다. 감국, 갯괴불주머니, 갯쑥부쟁이, 괭이밥, 산국, 이고들빼기가 피어 있다. 갯괴불주머니는 4월부터 꽃이 피는 봄꽃식물이지만 11월 하순에도 꽃을 피운 개체들을 만날 수 있다. 나무에 핀 꽃들도 있는데, 상록성 덩굴나무인 보리밥나무와 송악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겨울딸기는 이맘 때 꽃과 열매를 함께 볼 수 있다. 꽃이 핀 개체가 있는가 하면 이미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것도 있다. 겨울에 열매가 익는 습성에서 우리말 이름이 붙여졌는데,9~10월에 꽃이 펴 11월부터 열매가 익기 시작한다. 풀처럼 작은 나무이므로 눈여겨 찾아야 하는 식물이지만 워낙 많아서 쉽게 눈에 띈다. 가거도에서 자라는 특별한 식물 가운데 하나가 곤달비다. 곰취와 비슷하지만 꽃차례에 달리는 혀 모양 꽃의 수가 적은 특징으로 구분된다. 이곳과 흑산도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이다. 몇 해 전에 이곳에서 나도생강, 섬다래, 섬사철란, 수정란풀, 자리공, 호자나무 등을 발견해 기뻐한 적이 있다. 이들 모두 이전까지는 가거도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것들로 가거도 식물목록에 추가될 귀한 것들이다. 섬다래는 그동안 제주도에만 드물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온 희귀 덩굴나무이지만 이곳에서도 큰 군락을 지어 자라고 있다. 자생 자리공의 발견도 의의가 있는데, 몇몇 학자들이 귀화식물로 취급하기도 하는 식물의 자생지를 발견한 것이기 때문이다. ●청정바다·무공해 섬 이런 희귀식물들보다 더욱 진귀한 가거도 식물은 나도풍란이다. 대엽풍란이라고도 부르는 여러해살이풀로 여름에 아름다운 꽃이 핀다. 꽃이아름답고 잎도 상록성으로 관상가치가 높기 때문에 자생지에서 무차별 채취돼 절멸상태에 이른 대표적인 멸종위기 식물이다. 환경부가 법으로 보호하고 있는 8종의 멸종위기 야생식물 1급 가운데 하나다.2000년대 초에 우여곡절 끝에 이곳에서 발견하여 몇해 동안 모니터링을 하며 연구해 왔는데, 결국 불법채취에 의해 사라지고 말았다. 가거도 바다는 말 그대로 청정바다다. 오염원이 없고 양식장도 없으므로 이곳에서 맛보는 생선회는 모두 무공해 자연산이다. 이맘 때 꽃도 좋고, 열매도 좋고, 횟감도 좋은 곳이 가거도 외에 또 어디 있으랴.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우리말 여행] 혈혈단신

    세상 어디 의지할 곳도 없고 홀로 외로운 몸. 이런 상황일 때 혈혈단신(孑孑單身)이라는 말을 흔히 쓴다. ‘혈(孑)´이 ‘외롭다´는 뜻을 가졌다. 겹쳐 쓰여 매우 외로운 모양을 나타낸다. ‘혈혈´에 ‘-하다´가 붙어 ‘의지할 곳 없이 외롭다´는 형용사로 쓰이기도 한다. ‘홀홀´에는 ‘홀로´라는 의미가 없다. ‘혈혈단신´이 잘못 알려져 ‘홀홀단신´이 보인다.
  • [우리말 여행] 칠칠하다

    주접이 들지 않고 깨끗하고 단정하다는 말이다. 성질이나 일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는 뜻도 있다. 이처럼 긍정적인 의미만 가졌다. 주로 `못하다’ `않다’와 함께 쓰인다.‘칠칠치 못한 옷차림.’ `매사에 칠칠하지 않다.’`칠칠맞다’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역시 ‘못하다’등과 잘 쓰였다.‘칠칠하다, 칠칠맞다’자체에 부정적 의미가 담기고 있다.
  • [우리말 여행] 주책

    “주책이 없어.” 누군가 줏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할 때 이런 말을 한다. 주책에는 ‘일정하게 자리 잡힌 생각’이란 뜻이 있다. 뒤에 부정하는 말과 잘 어울려 쓰인다. 그러다 보니 ‘주책’이란 말 자체에도 부정의 뜻이 스며들었다. 일정한 줏대가 없이 되는 대로 하는 짓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주책이다, 주책이 심하다.’한자어 ‘주착(主着)’에서 왔다.
  • [우리말 여행] 독불장군

    “그는 독불장군이야.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어.” 독불장군(獨不將軍)은 무슨 일이든 자기 생각대로 혼자서 처리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본래는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남과 협조해야 함´을 이르는 말이었다. 지금은 자기 고집대로만 일을 처리하는 사람 혹은 다른 사람에게 따돌림을 받는 외로운 사람이라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 [우리말 여행] 늙은이

    늙은이는 ‘늙다’의 관형형 ‘늙은’과 사람을 뜻하는 의존명사 ‘이’가 결합해 만들어졌다. 생물학적으로 늙은 사람을 가리킨다. 늙으면 쇠약해지고 병들기 쉽다. 그래서일까. 사회가 이들을 대하는 시선은 젊은이와 달라 보인다. 늙은이에는 생물학적 의미 외에 사회적 의미가 덧붙었다. 젊은이에는 얕잡아 본다는 의미가 없으나 늙은이에는 있다.
  • 세월따라 곰삭는 ‘피고지고 피고지고’

    세월따라 곰삭는 ‘피고지고 피고지고’

    배우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연극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초연부터 헤아리면 무려 15년, 마지막 공연 이후로 따져도 꼬박 7년이다. 그 사이 작가도, 연출자도, 배우도 그만큼의 세월을 심신에 새겼다. 변하지 않은 건 오직 희곡 속 대사뿐. 국립극단의 ‘피고지고 피고지고’는 그렇게 창작자, 배우들과 더불어 한해두해 나이테를 덧두른 곰삭은 된장 같은 작품이다. 이만희 작가·강영걸 연출 콤비의 대표작으로도 유명한 ‘피고지고 피고지고’가 국립극단 우수레퍼토리 특별공연으로 14~2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초연 이후 다섯번째 공연이다. 지난 29일 저녁 서울 장충동 국립극단 연습실. 중견배우 이문수(60), 김재건(62), 오영수(65)가 티격태격 서로의 성질을 긁으면서도 마음 속 깊이 우정을 나누는 극중 세 친구 왕오, 천축, 국전 역할에 몰입해 있다. 저마다 도박, 사기, 절도, 밀수 등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온 세 노인은 생의 마지막 희망으로 신라시대 보물이 묻혀 있다는 절터를 3년째 도굴 중이다. 신라 고승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서 이름까지 빌려온 이들은 보물을 발견하겠다는 일념으로 하루하루 땅 속을 파헤쳐 들어가지만 일확천금의 꿈은 요원하기만 하다. 초연 당시 40대 중반에서 50대 초였던 세 배우는 이제 왕오(69), 천축(68), 국전(67)의 나이와 비슷한 연배가 됐다. 똑같은 배역으로 15년을 살아온 탓일까. 실제 상황처럼 막힘이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가 인상적이다. 오영수는 “초연 때 몰랐던 작품의 깊이를 새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건은 “예순 넘어서 하면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어렵더라.”고 거들었다. 극중 유일한 홍일점인 난타 역할은 30대 여배우 계미경이 맡았다. 이만희(54) 작가와 강영걸(65) 연출에게도 이 작품의 재공연은 감회가 깊다. 우리말의 묘미를 가장 절묘하게 살리는 희곡으로 유명한 이 작가와 우리말의 정신과 멋을 무대 위에 잘 살려내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는 강 연출은 연극계의 소문난 명콤비다.‘그것은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불좀 꺼주세요’ 등이 이들의 합작품이다. 이 작가는 “말 많은 작가라고 평론가들한테 안 좋은 소리 들을 때도 강 연출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고마워했고, 강 연출은 “부정적인 측면을 긍정적으로 재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난 작가”라고 평했다. 인생 패잔병인 남루한 노인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꿈의 덧없음을 은유하는 이 작품의 묘미는 역시 대사다. 노래하듯 리듬감이 있으면서 인생을 꿰뚫어보는 철학적 깊이가 느껴진다. “떵떵거리며 살았든 죽을 쑤며 살았든 똑같은 거야. 그저 피고지고 피고지고하는 거야. 이쪽저쪽 옮겨다니면서…. 어디쯤인가 우리가 살 만한 별들이 또 있겠지. 안 그래? 이렇게 큰 우주 속에 그런 별 하나쯤 없을 라고”(천축) “나이가 든다는 건 싫어하는 사람들까지도 용서하고 화합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나이만큼씩 사랑이 빠져나가 철부지가 되는 것 같아요.”(난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우리말 여행] 피로연

    결혼식 등 기쁜 일에는 대개 피로연을 연다. 찾아준 손님들에 대한 감사의 뜻이 있기도 하지만, 행사를 널리 알린다는 게 본래의 의미다. 피로(披露)에 그런 뜻이 들어 있다.‘피(披)’는 알린다는 말이고,‘로(露)’는 드러낸다는 뜻이다. 그래서 피로연(披露宴)은 기쁜 일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베푸는 잔치의 의미로 쓰인다.
  • [우리말 여행] 동백꽃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 끝 부분. 여기서 노래 ‘동백아가씨’의 동백꽃을 떠올리면 이 구절은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 소설 ‘동백꽃’의 동백은 생강나무를 말한다. 동박나무라고도 하는데 노란 꽃이 핀다. 생강과 비슷한 냄새가 난다. 그래서 ‘알싸한’이라고 했다.
  • [우리말 여행] 여보

    `여보´는 감탄사다. 느낌뿐만 아니라 부르거나 응답하는 말도 이 품사에 들어간다. `여보´는 부부 사이에서 부르는 호칭어로 널리 사용된다. 어른이, 가까이 있는 자기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사람을 부를 때도 쓴다. `여보´에서 `여´는 `여기´의 준 형태, `보´는 `보오´의 준 형태다. `여보시오´는 `여기 보시오´, `여보게´는 `여기 보게´, `여보세요´는 `여기 보세요´가 줄었다.
  • [우리말 여행] 단감

    `단감´에서 `단´은 무엇을 뜻할까. 쉽게 `달다´의 활용형 `단´을 연상한다. 그래서 `단감´은 맛이 `단´ 감으로 생각하곤 한다. 익었는데 달지 않은 감은 없다. 굳이 달다는 뜻을 덧붙일 이유가 없다. `단감´의 `단´은 `단단하다´에서 왔다. 단감은 단단한 감이다. 반대로 말랑말랑한 감은 연시(軟) 혹은 연감이라고 부른다. 연시의 일종으로 빨갛게 익은 감은 홍시(紅)다.
  • [우리말 여행] 도사리

    사과, 배, 감, 밤, 대추, 귤. 간혹 다 익지 못한 채 떨어지기도 한다. 병이 들어 혹은 바람이 불어 낙과(落果)가 된다. 이렇게 덜 익은 채 떨어진 것들은 달리 도사리로 불린다. 다른 뜻으로 쓰이는 도사리도 있다. 못자리에 난 작은 잡풀도 도사리다. ‘아파도 누워 있는 성미가 아니지. 도사리같이 살아나질 않았겠소.´(박경리, ‘토지´)
  • [우리말 여행] ‘-가량(假量)’

    `다섯 사람 정도´, `40세 정도´. `정도´는 이렇게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그쯤의 분량이라는 뜻을 전한다. `-가량´도 이 `정도´와 비슷한 의미를 지녔다. 품사는 다르다. `정도´는 명사이고 `-가량´은 접미사다. `-쯤´과 같은 품사고 의미도 비슷하다. 두 음절이고 의존명사적이어서 띄어 쓰는 예가 많으나 접사이니 붙인다. `10%가량´, `30세가량´
  • SBS 금요일은 오락·교양의 밤

    SBS 금요일은 오락·교양의 밤

    SBS가 27일부터 가을맞이 프로그램 개편에 들어간다.TV에서는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오락·교양프로그램이 새로 편성표에 들어온다. 큰 폭의 변화가 주목되는 시간대는 금요일 저녁시간대 이후. 우선 지난달 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던 새 퀴즈쇼 ‘대한민국 국민고시’(진행 박미선, 김환 아나운서)가 금요일 오후 6시30분 고정 방영된다.‘대한민국 국민고시’는 국민 모두가 일상적으로 쓰는 말·습관이지만 실제로는 대다수가 잘못 알고 있는 우리말과 문화를 퀴즈를 통해 고민해본다. 금요일 오후 10시55분에는 스타들의 인간관계를 엿본다. 김구라가 진행하는 ‘절친 노트’. 첫 코너인 ‘절친 일기’에서는 서로 멀어진 스타들, 그래서 사과를 받거나 용서를 구하고 싶은 스타들에게 사건을 의뢰받아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밖에 연애에 대한 고민과 모범답안을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도출해보는 ‘연애시대’(목요일 오후 11시5분),5명의 총각 연예인들이 초등학생 딸을 키우는 리얼 육아 보고서 ‘좋아서’(토요일 오후 5시15분) 등이 새로 편성된다. 라디오에서는 반가운 목소리가 새 DJ로 돌아온다. 미성을 녹인 발라드로 여성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가수 변진섭(42)이 12년 만에 음악프로그램을 맡는다.SBS 러브FM(103.5㎒)에서 밤 12시5분 전파를 탈 ‘변진섭의 기분 좋은 밤’은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의 후속 프로그램. 유연한 라디오 진행으로 이미 소문난 박소현(37)도 1년 6개월 만에 다시 마이크 앞에 앉는다.SBS 파워FM(107.7㎒)에서 오후 6시에 방송되던 ‘그대의 향기 송채환입니다’가 폐지되고 ‘박소현의 러브게임’이 신설되는 것. 환상궁합을 자랑해오던 송은이, 신봉선도 가세한다. 오후 8시에 방송되던 ‘MC몽의 동고동락’의 새 진행자로 나서 오후 8시대를 후끈 달구는 신세대들의 DJ 각축전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우리말 여행] 안갯속

    ‘안개’와 ‘속’이라는 두 개의 실질 형태소가 결합했다. 새로운 의미를 가진 말이 됐다.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르는 상황일 때 ‘안갯속’이라고 비유적인 표현을 한다. 오리무중(五里霧中)과 비슷한 뜻이다. 발음은 [안ː개쏙/안ː쏙]. 뒷말이 된소리여서 사이시옷이 들어갔다. 지난 10월9일 한글날 나온 국어사전에는 표제어로 올랐다.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임화 문학의 부활과 한국문학의 확대

    [신경림 누항 나들이] 임화 문학의 부활과 한국문학의 확대

    내가 어려서 북한 체제에 처음 실망한 것은 월북한 시인 임화가 미국의 간첩으로 몰려 처형당했다는 소식을 듣고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잘 모르면서도 가령 임화 같은 시인이 선택한 곳이니까 무엇이 있으려니 여겨 왔던 것이 사실인데, 그런 시인조차 기를 펴고 살 수 없는 세상이라면 과연 제대로 된 세상일까 회의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이것이 당국이 날조한 소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은 끝내 버리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당국은 국민을 상대로 예사로 거짓말을 해 왔기 때문이다. 뒤에 일본의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가 쓴 소설 ‘북의 시인’을 읽고 임화의 숙청설이 사실임을 확인했지만 북의 입장을 두둔한 이 소설은 조금은 남아 있던 북에 대한 일말의 환상마저 완전히 깼다. 현역 국회의원으로 법무장관이었던 조재천이 한 잡지에 그 소설이 한 부분으로 다루고 있던 정판사(精版社) 사건이 결코 조작이 아님을 담당했던 검사로서 조목조목 증거를 들이대며 반론한 글을 감동하면서 읽었을 정도로 임화를 죽인 북쪽이 미웠던 것이다. 일본의 이른바 좌파 지식인들의 편견과 허위의식을 이 소설을 통해서 간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쨌든 교과서에도 실렸던 ‘오빠와 화로’의 시인 임화는 월북하고서도 북쪽에도 존재하지 않는 시인이 되었다. 남쪽에서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여서 문학사에는 임○ 또는 X화로밖에 표기될 수 없었으며, 그의 시집을 소지하고 있다가는 반공법으로 처벌되었다. 뜻있는 필자들은 두 복자(覆字)를 나란히 한 페이지에 등장시켜 독자들로 하여금 그것을 (임화)로 꿰맞추는 퀴즈놀이를 즐기게 만들었다. 다행히 남쪽에서는 민주화가 이루어짐으로써 1980년대 후반 이후 그의 시집도 읽을 수 있게 되고 쓸데없는 퀴즈놀이를 할 필요도 없게 되었지만, 쉽게 문학적으로 복권이 되지는 않았다. 사회주의 혁명을 찬양하는 반체제 전형적인 프로시라는 이미지가 쉽게 벗겨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문학비평가였다는 빛나는 그의 이론적 업적도 묻혀버렸다. 북쪽에서는 더욱 심하여, 두 차례의 평양 방문에서 여러 시인에게 임화에 대해서 물어보았으나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사람 하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체제의 우열이 비교되는 대목이지만, 아쉬운 것은 그가 우리 문학사에서 아예 없었던 사람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임화를 비롯, 비슷한 사례가 수없이 있으면서 우리 문학은 작아지고 말았다. 아무리 부정해도 임화를 중심으로 한 흐름이 한 시대 우리 문학에서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었으니 그 문학은 바로 우리의 것인 까닭이다. 올해로 임화 탄생 백년이 된다. 다행히 뜻있는 후학들에 의해서 그의 시와 이론적 업적에 연구도 이루어지고 그를 기념하는 문학상도 생겼다. 분단으로 해서 터부시되었던 문학까지 우리 문학으로 수용하게 된다면 그만큼 우리 문학은 커지는 것이 된다.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해마다 노벨문학상으로 열병을 앓지만 그 상은 “대~한민국”하고 소리만 지른다고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 시급한 것은 우리 문학을 큰 문학으로 만드는 문학적 인프라의 구축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이제는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사는 우리말로 하는 동포들의 문학까지도 포용하여 우리 문학을 큰 문학으로 만드는 일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생각해야 할 때다. 아직까지는 여러 조건 때문에 그들의 문학이 외면당하고 있는 측면이 없지 않지만, 그들이야말로 우리 문학을 밖으로 내보내고 밖의 문학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중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격자다. 특히 외국에서 나고 자라 양쪽 문화에 다 익숙한 2세 3세들은 우리 문학을 깊이있게 해외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터이다. 임화 문학의 부활, 그리고 작년에 왔던 각설이로 해마다 되풀이되는 노벨 문학상 열병을 보면서, 우리 문학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시인
  • [우리말 여행] ‘으’의 탈락

    `담그다´는 어미 `아´가 오면 `담가´가 된다.`담그+아´에서 어간 `으´가 탈락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그래서 흔히 `으불규칙활용´이라고 하기도 한다. 어간이 `으´로 끝나는 용언은 다 어미 `아´나 `어´ 앞에서 탈락해 버린다. 따라서 `으불규칙´이라는 말은 의미 없는 말이기도 하다. `크다´는 `커´, `모으다´는 `모아´, `치르다´는 `치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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