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어른은 아이처럼 울었다. 숨 죽여 참으려 해도 어깨가 떨렸다. “샬람…샬람….” 입으로는 계속 같은 말을 외고 있었다. 우리말로 ‘평화’다. 예배에 집중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눈앞에 가족 모습이 맴돌았다.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그리고 며칠 전 폭격으로 숨진 사촌 동생의 얼굴…. 앞니 빠진 7살 사촌 동생은 웃는 모습이 예뻤었다. 축구공 가지러 나갔던 아이는 예상 못한 공습으로 형체도 안 남았다고 했다. “알라…. 알라여, 왜 그 착한 아이를 데려가셨습니까.” 팔레스타인에서 온 유학생 마나르(30)는 무너지듯 절하며 독백했다. 9일 오후 1시 서울 이태원 이슬람 사원의 오후 예배 시간이었다.
이슬람 신도들은 매주 금요일 사원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 이날 오후 예배에도 신도 800명 정도가 참석했다. 원래 금요일은 “타향에 사는 형제들이 만나는 축제 같은 날”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모여든 신도들은 표정이 어두웠다. “앗살람 알라이쿰(당신의 평화를 바랍니다.)” 인사말을 평소보다 천천히 반복했다.
한 번씩 더 껴안고 어깨도 몇번씩 두들겼다. “형제여, 힘을 냅시다.” 여기저기서 격려 소리가 들렸다. 지난달 말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때문이었다.
대부분 “고통받는 형제들을 위해 기도하러 왔다.”고 했다. 카자흐스탄인 카디르(38)는 “내 형제, 내 자매가 대낮에 공습으로 죽어가는데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태원에서 옷수선일을 하는 그는 공습 시작 뒤 매일 다섯 번씩 사원을 찾는다. “멀리 있는 형제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신도들은 “우리가 원하는 건 그저 평화”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인 빌랄(35)은 “음식을 위한 평화, 구호품을 위한 평화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일상이면 족하다.”고 했다.
예배를 마친 마나르는 한국인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지원이나 구호활동보다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 주세요. 지금은 그게 더 필요합니다.” 마나르의 목소리가 다시 떨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딴따라’는 사람이나 사물의 소리를 흉내 낸 말 의성어(擬聲語)다. 무엇의 소리를 흉내 냈을까? 우리말의 의성어에서 온 것 같지만 영어에서 왔다. 나팔의 소리를 뜻하는 영어 ‘탠타러(tantara)’에서 왔다. 이전엔 연예인을 ‘딴따라’라고 얕잡아 부르곤 했다. ‘딴따라’가 나팔 부는 소리 같아서 연예인의 행동을 나타낸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옛말은 ‘v욤없다’였다. ‘v다(爲)’의 명사형 ‘v욤’에 ‘없다’는 형용사가 결합해 만들어졌다. ‘하는 일이 없다’는 뜻으로 쓰였던 말이다. 현재는 ‘시름에 싸여 멍하니 이렇다 할 만한 아무 생각이 없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그는 하염없는 장고에 빠져들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행동 등이 계속되는 상태도 뜻한다. ‘하염없는 눈물.’
한가하게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놀다. ‘노닐다’는 ‘놀다’와 ‘닐다’의 합성어다. ‘놀-’의 ‘ㄹ’은 탈락했다. ‘ㄴ’ 앞에서 ‘ㄹ’은 흔히 탈락한다. ‘살다/사니, 줄다/주니.’ ‘닐다’는 ‘가다’라는 뜻의 옛말이다. 옛말에서는 ‘닐다’와 ‘니다’가 ‘가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닐다’는 ‘거닐다’와 ‘나닐다’에서도 보인다. ‘니다’는 ‘다니다’에 형태가 남아 있다.
‘엉덩이가 무겁다.’ 또는 ‘궁둥이가 무겁다.’고 한다. 엉덩이와 궁둥이는 같은 곳을 말하는 듯하지만 좀 다르다. 엉덩이가 더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엉덩이에 뿔 났다.’ ‘엉덩이춤을 추다.’에서 엉덩이는 궁둥이로 대체되지 않는다. 엉덩이는 허벅다리 뒤쪽 위부터 허리까지를 가리킨다. 궁둥이는 앉을 때 바닥에 닿는 부분이다. ‘궁둥이를 지지다.’
산스크리트어로 ‘붓다’인 부처.부처는 석가모니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불교에서 깨달은 사람을 뜻하는 일반명사이기도 하다.깨달음을 얻으면 누구나 부처가 된다고 한다.한데 우리 눈 속에도 부처가 있다.바로 눈부처.누군가의 앞에서 그의 눈을 쳐다보면 그 속에서 자신을 볼 수 있다.이를 눈부처라고 한다.눈 속의 형상을 왜 부처라 했을까.
범의 아가리 호구(虎口).이곳에 들어가면 살아남기 어렵다.매우 위태로운 처지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호구에 들어가다.’바둑에서는 바둑돌 석 점이 둘러싸고 한쪽만 트인 속을 뜻한다.그 속에 바둑돌을 넣으면 먹히게 된다.‘호구를 치다.’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가리킬 때 비유적으로 쓰인다.‘널 따른다고 날 호구로 아니?’
‘이황과 이이는 성리학에서 쌍벽을 이루는 거목이다.´ ‘그들은 한국 서예의 쌍벽이다.´ 쌍벽(雙璧)은 두 개의 구슬(璧)을 가리킨다.구슬은 아름답거나 귀중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쓰인다.결함이 없음을 뜻하는 완벽(完璧)의 ‘벽’도 구슬이다.쌍벽은 여럿 가운데 특별히 뛰어나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둘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
넓다는 [널따],넓고는 [널꼬],넓지는 [널찌]로 발음된다.‘넓-’ 다음에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오면 ‘ㄹ’ 발음이 난다.모음 어미가 오면 연음이 돼 넓어[널버]가 된다.‘짧다,여덟’에서도 이 규칙은 그대로 적용된다.그러나 ‘밟다’는 뒤에 자음이 올 때 ‘ㄹ’ 대신 ‘ㅂ’이 발음된다.밟고[밥꼬],밟지[밥찌]가 된다.‘밟아’는 [발바].
둘 다 한자어 앞에서 쓰여 ‘않음’ ‘아님’ 등 부정하는 뜻을 나타낸다.불(不)은 ‘불가능하다,불공정하다’처럼 뒤에 ‘--하다’가 붙는 꼴이 가능하다.그러나 비(非)는 이와 같은 형태가 불가능하다.‘비’는 ‘비인간적,비민주적,비공식적’ 등과 같이 뒤에 ‘--적’을 붙여 쓸 수 있다.하지만 ‘불’ 뒤에는 이처럼 ‘--적’이 쓰이는 일이 없다.
KBS 2TV ‘상상플러스 시즌2’의 새 안방 마님으로 활약했던 이지애 아나운서가 ‘KBS 연예 대상’에서 ‘쇼 오락 여성 MC부문-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지애 아나운서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 열린 ‘2008 KBS 연예대상’에서 ‘뮤직뱅크’의 서인영, ‘가족 오락관’의 이선영을 제치고 ‘쇼 오락 여성 MC부문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동엽, 김성은과 함께 이날 시상식의 공동 MC로 마이크를 잡고 있던 이지애 아나운서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예상치 못한 듯 무대로 내려와 트로피를 안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지애 아나운서는 “감사하다. 사실 매주 ‘상상 플러스’를 진행하며 고민을 한다.”며 “상상 플러스냐, 상상 더하기냐를 두고 고민할 만큼 우리말을 지켜나가는데 많은 고민을 해왔다. 그런 노력을 격려해 주는 상으로 알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지애 아나운서는 노현정, 최송현 등 스타 아나운서를 배출한 ‘상플’의 새 여성 MC로 전격 캐스팅되며 톱스타 이효리의 후임MC 자리를 꿰찼다.
이지애 아나운서는 최송현, 전현무, 오정연 등과 함께 2006년 KBS에 입사한 32기 공채 아나운서. ‘상플’의 전 안방마님 노현정과 닮은꼴 외모로 알려지면서 ‘제 2의 노현정’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현재 KBS 1TV ‘6시 내고향’과 ‘문화지대’, ‘남북의 창’, ‘좋은나라 운동본부’의 진행을 맡고 있는 이지애 아나운서는 밝고 명랑한 어투와 단아한 이미지로 ‘상상플러스’의 제2 전성기를 이끌어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편 ‘쇼 오락 남성 MC부문’의 ‘신인상’ 역시 ‘상상 플러스’의 이수근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 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어떤 현상이나 상태가 이루어진다는 뜻의 ‘지다’.보조동사일 땐 ‘-어지다’의 구성으로 쓰여 앞의 동사가 피동의 뜻을 갖게 한다.‘말이 만들어지다.’ ‘여러 개로 나누어지다.’ 동사의 동작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뜻도 갖게 한다.‘낯설게 느껴졌다.’ ‘사실처럼 믿어진다.’ 형용사를 자동사로 만들기도 한다. ‘예뻐지다’ ‘슬퍼지다’.
‘복스럽다,사랑스럽다.’접미사 ‘-스럽다’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러한 성질이 있음’ 정도의 뜻을 더한다.그러면서 그 명사를 형용사로 바꿔 버린다.앞에 오는 명사들은 대개 속성이나 성질,심리나 생각 등 추상적인 행위를 나타내는 것들이다.‘어른스럽다’에서는 ‘실제 미치지는 않으나 그러한 성질이 있다는 뜻을 나타낸다.
신문(訊問)은 ‘알고 있는 사실’을 캐묻고,심문(審問)은 ‘자세히 따져’ 묻는다는 점에서 기본 의미가 다르다.법률 분야에서 신문은 어떤 사건에 대해 법원 등이 당사자에게 말로 물어 조사하는 일이라는 뜻으로 쓰인다.심문은 법원 등이 이해 관계자에게 서면이나 말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는 일이다.진술 기회를 주는 행위다.
‘한번’과 ‘한 번’은 다르다.‘한번’은 행동,상태를 강조하거나 시험 삼아 시도해 본다는 뜻이 있다.‘인심 한번 고약하네.’(강조) ‘가격이나 한번 물어봐.’(시도) 또 과거나 미래의 어느 기회를 뜻한다.‘한번은 그런 일이 있었지.’‘한번 놀러 와.’띄어 쓴 ‘한 번’은 단순히 1회를 뜻한다.문장에서 ‘두 번,세 번’을 대신 써도 뜻이 통한다.
‘-하다’가 붙을 수 있을 때 ‘ㅅ’ 받침 뒤에는 ‘-이’,그 외에는 ‘-히’가 온다.‘깨끗이,나란히,쓸쓸히,비스듬히.’ ‘ㄱ’ 받침 뒤에는 ‘-이’가 오기도,‘-히’가 오기도 한다.‘가득히,솔직히,깊숙이,수북이.’그리고 첩어로 된 명사 뒤에는 ‘-이’가 붙는다.‘곳곳이,낱낱이.’부사 뒤, 어간 뒤에도 ‘-이’가 온다.‘곰곰이, 일찍이, 굳이, 많이.’
앞니와 어금니 사이에 있는 뾰족한 이 송곳니.송곳니는 ‘송곳+이’의 구조다.그런데도 ‘송곳니’로 적는다.‘이’라는 어원이 분명한데도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다.‘틀니’는 [틀리]로 소리 난다.그럼에도 ‘니’로 적는다.한글 맞춤법에서 그렇게 적으라고 규정하고 있다.‘이(齒)’가 [니] 또는 [리]로 소리 날 때는 ‘니’로 적으라고 한다.
‘우리는 상업주의를 지양한다.’지양(止揚)은 무엇을 하지 않고 피한다는 말이다.그러나 단순히 그러한 뜻을 가지고 있지 않다.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해 무엇을 극복한다는 의미가 있다.지향(志向)은 어떤 방향으로 의지가 쏠려 향하는 것을 말한다.또는 쏠리는 의지를 뜻한다.‘우리는 통일과 안정을 지향한다.’‘미래 지향.’
“더블 악셀을 뛸 때는 먼저 자세를 이렇게 잡고···그렇지!”
2008~09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한국 피겨의 꿈나무들 앞에서 멋진 ‘시범 조교’로 변신했다.
16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아이스링크에서 ‘피겨 꿈나무 클리닉’ 일일 강사로 나선 브라이언 오셔(47·캐나다) 코치가 영어로 기술을 설명하면 김연아는 옆에서 꿈나무들에게 우리말로 통역을 해주고 곧장 빙판 위에서 멋진 시범을 보였다.김연아의 친절한 통역을 듣고 ‘교과서 스케이팅’을 지켜본 어린 선수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곧바로 ‘연아 따라하기’에 나섰다.
이날 클리닉에는 ‘리틀 연아’로 불리는 윤예지(과천중)를 비롯해 박소연(나주초),이호정(남성초),서채연(가동초) 등 여자 싱글 유망주와 남자 싱글의 맥을 잇는 이동원(과천초)과 김민석(불암고) 등 9명의 선수가 참가해 1시간 동안 스케이팅과 점프 기술을 배웠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