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리말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33
  • [우리말 여행] 책갈피

    갈피는 겹치거나 포갠 물건 하나하나의 사이다. 일이나 사물의 갈래가 구별되는 어름이기도 하다. 책갈피는 말 그대로 책의 갈피다. 책장과 책장 사이를 일컫는다. 그러나 요즘은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의 낱장 사이에 끼워 두는 물건이라는 뜻으로도 많이 쓰인다. 보람, 갈피표, 갈피끈, 가름끈, 서표 등을 대신해 사용된다.
  • “백제, 中광시성까지 지배한 해양대국”

    “백제, 中광시성까지 지배한 해양대국”

    한국 고대사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라면 한·일관계, 그 중에서도 특히 백제와 왜(倭)의 관계일 것이다. 한국 사학계는 백제를 비롯한 한반도 세력이 건너가 일본 고대국가를 형성했다고 보는 반면 일본 사학계는 왜가 사국(四國-고구려·백제·신라·가야)보다 우위에 있었으며, 심지어 한반도 남부를 일정기간 통치했다고까지 주장한다. 이처럼 양국의 학설이 평행선을 달리는 현실에서 백제가 왜를 제후국으로 거느렸다는 역사적 사실을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한 학술서가 새로 나왔다. 소진철 원광대 객원교수가 20년 가까이 발표해온 논문을 모은 ‘백제 무령왕의 세계’(주류성출판사 펴냄)가 그것이다. 소 교수의 논지 전개는 두 가지 측면에서 남다르다. 자칫 왜곡의 산물이기 쉬운 역사서가 아니라 당대의 기록인 금석문(石文) 중심으로 논리를 전개한 점이 하나이고, 그 금석문조차 현재 일본에 남아 있는 유물을 주로 동원했다는 점이 다른 하나이다. 그래서 이소노가미신궁이 소장한 칠지도(七支刀), 스다하치만신사에 있는 인물화상경(人物畵像鏡), 후나야마고분에서 출토된 대도(大刀), 규슈 남향촌(南鄕村)의 말방울 등에 새겨진 명문이 소 교수 논리 구성에 씨줄이자 날줄로 기능한다. 물론 1971년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묘지석, 중국의 역사유산인 흑치상지 묘지명과 양직공도(梁職貢圖)도 주자료로 활용한다. 소 교수는 특히 스다하치만 화상경 연구에서 선구적인 업적을 내놓았다. 소 교수는 백제 무령왕의 세상이 동아시아 바다를 지배한 해양대국이었다는 결론의 단초를 스다하치만 화상경에 새겨진 ‘사마(斯麻)’와 ‘대왕년(大王年)’ 다섯 글자에서 찾아냈다. 그는 명문의 내용을 백제 대왕인 ‘사마’(무령왕의 이름)가 일본에 있는 ‘남제왕(男弟王)’의 장수를 기원하며 하사했다고 풀이했다. 이 해석은 ‘백자왕(百慈王=백제왕)’과 ‘후왕(侯王)’이 등장하는 칠지도 명문과도 직결된다. 화상경과 칠지도를 하사한 백제왕은 ‘왕 중의 왕’인 대왕이요, 이것들을 받은 일본 왕-남제왕 또는 후왕이다-은 제후인 것이다. 소 교수는 또 ‘대왕’인 무령왕 시대를 전후한 백제의 영역이 익히 알려진 한반도 내부는 물론 일본열도 곳곳과 타이완, 중국 광시성 일대라고 주장한다. 특히 광시성 지역은 백제 부흥운동에 앞장선 흑치상지 장군의 고향임을 ‘흑치상지 묘지석’과 현지 방문으로 확인하고 있다. 소 교수가 2002년 광시성 옹령현을 찾아가니 그곳에는 ‘백제(百濟)’라는 지명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더욱이 마을 이름이 한자로 ‘백제허(百濟墟=백제의 옛터)’인데도 현지의 장족 주민들은 이를 중국어 발음인 ‘바이지허’가 아니라 우리말 발음인 ‘대백제(daejbakcae)’로 불렀다. 이는 일본인들이 ‘百濟’라고 쓰고 ‘구다라(=큰 나라)’라고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옛 백제 통치의 흔적이 주민들의 기억에 길이 남아 전승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소 교수는 “스다하치만신사의 인물화상경을 두고 일본학계는 여전히 사마왕 당시에는 이미 타계하고 없는 인현(仁賢) 천황을 등장시켜 그를 ‘대왕년’의 주인으로 추대하는 초명문적 해석을 하고 있다.”면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져진 역사의 소명이라면 스다하치만 인물화상경의 명문을 둘러싼 이른바 황국사관의 베일을 벗겨 명문에 나온 진실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논문집에 거론된 모든 이론이 다 완성된 것은 아니다. 타이완 섬을 백제 영역으로 본 것이나 신라를 백제의 방소국(속국)으로 해석한 부분 등은 정교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올해 팔순이 된 노교수가 후학들에게 던진 숙제이기도 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우리말 여행] 탓과 덕분

    ‘탓’의 옛 형태는 ‘닷’이다. 유기음(거센소리)화를 겪어 ‘탓’이 됐다. 변화의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탓’은 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난 까닭이나 원인을 뜻한다. ‘내 탓이다, 술이 과한 탓이다.’ 동사 ‘탓하다’는 핑계로 삼아 원망하는 일을 말한다. ‘운명을 탓했다.’ ‘덕분’은 긍정적일 때 사용된다. 은혜나 도움, 배려의 뜻이 있다. ‘형 덕분에 잘됐다.’
  • [우리말 여행] 홍일점

    중국 북송시대 왕안석의 ‘영석류시(詠石榴詩)’에서 유래한다. ‘푸른 잎 가운데 피어 있는 한 송이의 붉은 꽃(紅一點).’ 이 붉은 꽃은 돋보인다. 많은 남자 사이에 끼어 있는 한 사람의 여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인다. “그녀는 우리 부서의 홍일점이야.” 반대말은 청일점이다. 여럿 속에서 오직 하나 이채(異彩)를 띠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 [길섶에서] 거시기/오풍연 법조대기자

    우리나라는 면적이 넓지 않다. 대신 인구밀도는 높다. 지역색도 뚜렷하다. 말 역시 다양하다. 사투리가 심한 지역에서는 말 뜻을 이해하느라 고생한다. 특히 제주지역 방언은 알아 듣기 어렵다. 하지만 사투리는 언제 들어도 정겹다. 선조의 숨결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전라도 지역에서 흔히 쓰는 ‘거시기’가 있다. 대부분 사투리로 알고 있다. 그러나 국어사전에 나와있는 표준어다. 말하는 중 물건이나 일의 이름이 얼른 입에서 나오지 않을 때 쓴다. 이에 관한 일화도 많다. 면장 출신 어른이 동네 혼사에서 주례를 서게 됐다. 궂은 날씨는 생각지 않고 주례사를 준비했다. 그런데 비가 쏟아졌다. “화창한 날씨에도 불구하고….”라며 운을 떼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에 당황한 주례는 다음말부터 ‘거시기’로 시작해 ‘거시기’로 끝냈다. 그래도 하객들은 모두 알아 들었단다. 요즘 거시기는 유행어가 됐다. 만사형통 언어로 등극했다. 집에서 종종 써 본다. “거시기 좀 가져와.”하면 알아서 내 놓는다. 우리말을 더욱 사랑하자. 오풍연 법조대기자 poongynn@seoul.co.kr
  • [우리말 여행] 조리다와 졸이다

    음식의 국물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같다. 그러나 ‘조리다’는 생선, 고기, 채소 등에 간이 스며들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생선을 맛있게 조렸다.’ 국물이 거의 없게 바짝 끓인다는 뜻을 가졌다. ‘졸이다’는 국물의 양이 적어지게 하는 데 목적을 둔다. ‘찌개 국물을 바특하게 졸였다.’ ‘졸이다’는 속을 태우다시피 초조해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 [우리말여행] 주먹구구

    손가락으로 꼽아서 하는 셈을 말한다. 예전에 구구단을 못 외운 사람은 주먹으로 구구셈을 따졌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구구셈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틀리기 쉽고 보는 사람은 믿음을 갖기 어렵다. 어림짐작으로 대충 하는 계산이라는 뜻을 갖게 됐다. 누가 계획성 없이 그저 대강 맞춰 무엇을 할 때 ‘주먹구구에 박 터진다.’고 한다.
  • [어린이 책]

    ●우리말 왕중왕 (김하늬 지음, 주미 그림, 뜨인돌어린이 펴냄) 우리말이 외래어와 외국어, 한자어 등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설자리를 잃어가는 상황에서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언어 습관을 심어줄 수 있다. 일반적인 학습서와는 달리 동화가 전개되면서 순우리말들이 나오기 때문에 문맥 속에서 단어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 ‘남새밭, 솔바람, 미주알고주알.’ 1970년대에는 생활에서 가까이 쓰던 용어들이다. 9000원. ●갈릴레오, 목성의 달을 발견하다 (진 페테나티 지음, 파올로 루이 그림, 이원경 옮김, 비룡소 펴냄) 현대 천문학의 아버지 갈릴레오가 직접 만든 망원경으로 1년 동안 관찰해 목성에 달이 네 개라는 사실을 밝혀 세상에 알리기까지를 관측 일기로 재구성해 생생하게 전달하는 그림 동화책이다. 2009년 천문의 해에 맞춰 나왔다. 망원경을 직접 만드는 과정이 나오고, 갈릴레오 얼굴이 매우 현대적이라 고리타분해 보이지 않는다. 9000원. ●주식회사 6학년 2반 (석혜원 지음, 한성언 그림) 돈을 열심히 모으면 부자가 될까. 그것보다는 어릴 때부터 효율적이고 계획적으로 삶을 운영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업가 집안에서 주로 사업가 나오는 이유는 경제원칙을 어릴 때부터 경험할 기회가 생기고, 소비하는 돈이 아니라 투자하는 돈에 대한 개념이 생기기 때문. 최고경영자(CEO)란 누구이고, 생산과 소비, 분배란 무엇인지, 이윤창출의 과정 등을 어린이 눈높이로 소개한다. 1만원. ●패션, 역사를 만나다 (정해영 글·그림) 고대 이집트에서 오늘날까지 서양 옷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실 옷의 변천사는 사회적 흐름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잔틴이니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등 서양 철학의 흐름도 이해하게 된다. 화보가 무척 화려하고 섬세해 옷 입기를 즐기는 여자 어린이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듯. 1만 5000원.
  • [서울플러스] 우리말·역사 등 자격증 승진가점

    동작구(구청장 김우중)31일부터 공무원 승진 때 부여하는 자격증 가점 분야를 ‘우리말·역사·한자’로 확대해 실시한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인사규칙’을 개정해 기존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에만 부여하던 가점을 국어능력 인증시험과 KBS 한국어능력시험, 한국사 검정능력시험, 국가공인 한자 자격시험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총무과 820-1217.
  • [우리말 여행] 말머리아이

    요즘은 결혼하자마자 곧바로 임신해 낳은 아이를 흔히 허니문 베이비라고 한다. 신혼여행을 가서 생긴 아이라는 뜻이다. 이와 비슷한 우리말이 말머리아이다. 혼인한 뒤 곧 배서 낳은 아이를 말한다. 옛날에는 결혼할 때 신부는 가마를 타고, 신랑은 말을 타고 갔다. 말머리아이는 신랑이 말을 타는 결혼 초와 관련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 [우리말 여행] 빈소와 분향소

    빈소(殯所)는 상여가 나갈 때까지 관을 놓아두는 방이다. 이곳에서 관을 병풍으로 가리고 조문객들을 맞는다. 분향소(焚香所)는 빈소 이외의 장소에 향을 피우고 고인의 명복을 빌 수 있도록 마련한 곳이다. 빈소는 관이 있는 곳이므로 한 곳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분향소는 관이 없는 곳에도 둘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곳일 수 있다.
  • [우리말 여행] 서툴러와 서툴어

    ‘서툴러’는 표준어고 ‘서툴어’는 비표준어다. ‘서툴어’는 ‘서투르다’의 준말 ‘서툴다’에 ‘-어’를 연결했다. 이처럼 준말 ‘서툴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를 연결한 형태는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다. ‘서툴고/서투니/서툴지’ 등은 표준어다. ‘서툴러’는 본말 ‘서투르다’에 ‘-어’가 붙었다. ‘머무르다’의 준말 ‘머물다’에 ‘-어’가 붙은 ‘머물어’도 비표준어다.
  • [우리말 여행] 까치설날

    동요에도 나오듯 까치설날은 설날의 전날이다. ‘까치’에 ‘앞’이라는 뜻이 없는데도 까치설날은 설 전날을 뜻하는 말이 됐다. 설 전날을 가리키는 말로 본래 ‘아설’이 있었다. ‘작은설’이라는 뜻이다. ‘아설’이 변한 ‘아치설’이 와전돼 ‘까치설’이 됐다는 의견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전통적으로 길조라고 알려진 ‘까치’와 ‘아치’를 결합시킨 것이다.
  • [우리말 여행] 초를 치다

    식초는 신맛을 내는 액체 조미료다.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적당히 쳐야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다. 너무 많이 치면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방해할 수도 있다. 그래서 ‘초를 치다’는 한창 잘되고 있거나 잘되려는 일에 방해를 놓아 일이 잘못 되거나 시들해지도록 만든다는 의미를 갖게 됐다. “이 사람아, 좋은 일에 그렇게 초를 치는 소리 그만하고 술이나 마셔.’
  • [우리말 여행] 황소바람

    크게 치는 몸부림을 황소부림, 크게 울부짖는 울음을 황소울음이라 한다. 황소는 큰 수소를 말하는데 기운 역시 세다. 그래서 황소의 속성을 이용한 표현에는 세고 강하다는 뜻이 많이 들어 있다. 황소숨 역시 크게 쉬는 숨이란 뜻이다. 황소바람은 황소숨처럼 세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좁은 틈으로 세게 불어 드는 바람이 황소바람이다.
  • [우리말 여행] 그을리다와 그슬리다

    햇볕이나 연기 등에 오래 쬐면 빛이 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을었다고 한다. ‘그을리다’는 이 ‘그을다’의 피동형이다. 햇볕에 그을린 얼굴도, 연기에 그을린 굴뚝도 새까맣게 된다. ‘그슬리다’는 ‘불에 겉만 조금 태우다’는 ‘그슬다’의 피동형이다. 햇볕에 살갗이 검어지면 ‘그을리다’이고, 사람이나 짐승의 털이 불에 약간 타면 ‘그슬리다’이다.
  • [우리말 여행] 볼멘소리

    불만스러운 일이 있거나 화가 나면 볼이 부루퉁하게 부풀어 오른다. 볼은 화난 기운으로 가득 차 막히게 된다. 이때 말을 하게 되면 퉁명스럽다. 볼이 막힌 상태에서 말을 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볼멘소리’에 서운하거나 성이 나서 퉁명스럽게 하는 말소리라는 의미가 생겼다. ‘메다’에는 ‘구멍 등이 가득 차거나 막히다’는 뜻이 있다.
  • [우리말 여행] 다반사

    항다반(恒茶飯)과 사(事)가 결합한 ‘항다반사’가 본말이다. 항다반은 ‘항상 있는 차와 밥’이라는 뜻이다. 차와 밥은 늘 마시고 먹는 것이다. 이것들이 있다고 이상하거나 신통하지 않다. 항다반은 항상 있어 이상하거나 신통할 것이 없음을 뜻하는 말이 됐다. 항다반사 혹은 다반사는 흔히 있는 예사로운 일(事) ‘예삿일’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
  • [우리말 여행] 체제와 체계

    ‘체계를 세운다’고 하지 ‘체제를 세운다’고는 하지 않는다. ‘체제’가 뜻하는 것은 어떤 원리나 이론, 양식이다. ‘자본주의 체제, 냉전 체제, 지도 체제.’ 체계는 이러한 원리나 이론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나 틀을 뜻한다. ‘지휘 체계’, ‘교통신호 체계’ ‘이론 체계’처럼 쓰인다. ‘체제’는 기본적인 원리나 사상, ‘체계’는 방법이나 조직 전체를 의미한다.
  • “中道 초월한 원효, 알수록 위대해요”

    “中道 초월한 원효, 알수록 위대해요”

    “원효 대사의 위대한 점은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중도(中道), 아니 중도를 초월했다는 데 있습니다. 배울수록 그 위대함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 도쿄대 인문사회대학원의 찰스 뮬러(56) 교수는 10년 남짓 원효 사상에 빠져 영어나 일본어로 된 논문으로 발표했는가 하면 불경을 영어와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벌이는 조계종의 한국전통사상서간행위원회 원효팀에 속해 원효 저작의 영어 번역을 맡아 왔다. 그가 17~19일 서울 견지동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는 간행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젊은 시절 방황하다 한국 불교에 심취 미국 뉴욕 태생인 뮬러 교수는 “나 자신의 참모습이 어떤 것인지 찾고자 젊은 시절 방황하다가 대학에서 불교를 접했다.”면서 ”재미 불교학자인 박성배 교수의 지도로 뉴욕 스토니브룩 주립대학에서 한국 불교에 심취했다.”고 불교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원효의 대표적 저작인 ‘무량수경종요’, ‘법화종요’, ‘열반종요’, ‘대승기신론’, ‘금강삼매론’ 등을 줄줄이 꿰는 그는 원각경소(圓覺經疏)를 쓴 조선 전기의 승려 ‘기화(己和)’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14년동안 일본 가쿠인대 교수를 지낸 뒤 2007년부터 도쿄대 대학원으로 옮겼다. 뮬러 교수는 “원효는 당시 동아시아를 지배한 중국의 불교가 현장 그룹과 여래장 그룹으로 나뉘었지만 열린 마음과 공정한 태도로 중도를 취하면서 부처의 가르침에 충실했고,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두 그룹을 초월한 사상을 일궜다는 점에서 위대하다.”면서 “원효 대사의 텍스트는 재미있고, 어려운 불교 철학을 명확하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읽고 번역할수록 신이 난다.”고 말했다. ●“원효 대사 텍스트는 번역할수록 신나” 그는 조계종 전통사상서간행위원회가 여러 사람의 한글 및 영어 번역자를 모아 그동안 작업한 번역물을 상호 비교하는 ‘집단 번역’을 택한 것을 두고 “번역은 한 사람으로 충분치 않다. 여러 사람이 토론하는 과정에서 총체적이고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해진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불교 신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인 원효의 저작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은 보람있는 일”이라면서 “일본 불교와 달리 한국 불교는 서구인들에게 덜 알려졌기에 처음부터 정확한 번역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