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리말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당대표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33
  • [우리말 여행] 안팎

    ‘안’과 ‘밖’의 합성어지만 ‘안팎’으로 적는다. 중세 국어에서 ‘안’은 끝소리로 ‘ㅎ’을 가지고 있었다. ‘ㅎ’은 ‘안’이 단독으로 쓰일 때는 보이지 않고 다른 말과 결합할 때 나타났다. 이 ‘ㅎ’ 소리가 ‘안’과 ‘밖’이 결합하는 과정에 살아나 ‘안팎’이 됐다. 머리와 살 등도 ‘ㅎ’이 끝소리였다. 그래서 머리카락(머리ㅎ+가락), 살코기(살ㅎ+고기)로 적게 됐다.
  • [우리말 여행] 국으로

    “국으로 가만히 있어.” 자기 분수나 주제를 모르고 행동하면 이런 말이 나온다. ‘국으로’는 ‘국’과 조사 ‘으로’가 결합해 만들어졌다. ‘제 생긴 그대로’, ‘자기 주제에 맞게 잠자코’라는 뜻을 가진 부사다. ‘욕심이 사람 잡지. 그냥 국으로 있었으면 오늘날 저 지경은 안 됐을 텐데 말이야.’(박경리, ‘토지’) ‘국’이 무슨 말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 [우리말 여행]보전과 보존

    어떤 대상을 보호한다는 점에서 공통되는 의미를 가졌다. ‘보전(保全)’은 ‘본래 상태대로 온전하게 잘 보호해 유지한다’는 뜻으로 ‘생태계, 환경’ 등과 잘 어울려 쓰인다. ‘생태계 보전 및 관리/환경 보전’ ‘보존(保存)’은 ‘잘 보호하고 간수해 남긴다’는 뜻인데 ‘유물, 공문서, 영토’ 등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공문서 보존 기간/문화 보존에 힘쓰자.’
  • [우리말 여행] 애먼

    ‘애먼 사람들이 맞았다.’, ‘애먼 소리 하지 마.’ ‘애먼’은 일의 결과가 억울하거나 엉뚱하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말은 ‘애매하다’와 관련이 있다. ‘희미해 분명하지 않다’는 뜻의 ‘애매(曖昧)하다’가 아니다.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아 억울하다’는 뜻을 가진 ‘애매하다’가 있다. 관형형 ‘애매한’이 변형돼 ‘애먼’이 됐다.
  • 러시아 동화·이주정책에 소수민족으로 전락 시베리아 원주민 수난사

    러시아 동화·이주정책에 소수민족으로 전락 시베리아 원주민 수난사

    1492년 이탈리아 탐험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다. 이는 유럽 또는 서구인의 시각에서 비롯된 서술이다. 그 땅은 콜럼버스가 도착하기 전에도 이미 존재했고, 아메리카 원주민 쪽에서 보면 콜럼버스는 유럽 침략의 단초를 제공한 불청객이었을 뿐이다. 콜럼버스가 자신이 도착한 아메리카 대륙을 인도로 착각한 까닭에 그곳 사람들은 ‘인디언’으로 불려 왔다. 서구의 시각으로 미화된 미국의 서부 개척사나 유럽인의 아프리카 탐험사로 가려졌던 토착민들의 수난사는 시베리아에도 닮은꼴로 존재한다. 1992년 영국에서 출간된 뒤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베리아를 방대하게 고찰한 역작으로 손꼽히는 ‘시베리아 원주민의 역사’(솔출판사 펴냄)가 우리말로 옮겨졌다. 영국 에버딘 대학 러시아학과장으로 재직했던 제임스 포사이스 교수가 지었다. 언어학자의 저작이지만, 시베리아 지역을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이 자주 인용할 정도로 탁월함을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러시아인의 시베리아 정복사가 아니라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피정복·피착취사에 초점을 맞춘다. 번역자인 정재겸 봉우사상연구소 편집위원은 “유럽의 작고 미개한 나라였던 러시아가 어떻게 그 광활한 시베리아, 동아시아, 알래스카의 원주민을 정복하면서 오늘날 거대한 제국을 형성하였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원래 주인이었던 원주민들이 어떻게 오늘날 이류 국민, 소수민족으로 전락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시베리아는 우랄산맥에서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북아시아 지역으로 넓이가 13억㎢에 이른다. 아시아 대륙의 3분의1, 러시아 영토의 77%를 차지한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터전을 꾸렸던 30여개 민족은 러시아의 동화정책과 이주정책으로 주인의 지위를 잃어버렸다. 원주민은 시베리아 전체 인구 3200만명(1989년 기준) 가운데 불과 5%인 160만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16세기 코사크 용병인 예마르크 원정대가 비싼 담비 모피를 쫓아 우랄산맥을 넘어 시베리아로 동진하면서 원주민의 수난사는 시작된다. 또 러시아가 19세기 캄차카 반도와 알래스카를 정복하고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고르바초프 시대를 거치며 소비에트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400년 동안 러시아인들은 시베리아에 착취와 수탈, 가난, 자연 환경의 파괴, 천연두 등 이전에는 없었던 질병, 보드카 등 알코올, 게으름과 불결함을 몰고 온다. 특히 레닌주의 민족 정책이 시베리아 원주민을 포함한 소수민족 세계를 ‘인도주의’와 ‘정의’로 이끌었다는 옛 소련 역사가들의 주장이 얼마나 공허한 것이었는지도 고스란히 조명된다. 강력한 집단화 정책으로 야기된 전통 문화와 생업의 파괴, 공동체의 붕괴 과정이 원주민과 러시아인이 자연스레 동화되는 과정으로 왜곡됐다는 것이다. 20세기 초반 시베리아에 있었던 한민족의 이야기도 곁들여진다. 포사이스 교수는 시베리아 원주민들에게 아메리카 원주민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조언한다. 시베리아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한민족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시베리아 원주민과 우리 민족의 관계는 유전학적인 혈연 관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유물이나 풍습, 언어, 신앙, 영웅 설화까지도 많이 닮아 있다. 시베리아는 우리 민족의 기원과 연결되는 것이다. 때문에 전통, 종교, 사회, 언어 등 시베리아 원주민에 대한 인류학적인 고찰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아가는 데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바이칼포럼 공동대표인 이홍규 서울대 의대 교수는 “아프리카를 떠나 동아시아로 이동해온 우리 선조의 도정을 알아내기 위해 이 책은 좋은 반려가 되어 줄 것이다. 시베리아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가 긴밀하게 얽혀 있는 땅이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는 광활한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540쪽, 3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우리말 여행] 선소리

    이치에 맞지 않는 서툰 말을 뜻한다. 여기서 ‘선-’은 ‘선무당, 선웃음, 선잠, 선떡, 선하품’의 ‘선-’이다. ‘익숙하지 못하다’, 서투르다’를 뜻하는 ‘설다’에서 왔다. ‘설다’의 관형형 ‘선’이 접두사가 된 것이다. ‘서투른’, ‘충분하지 않은’ 등의 뜻을 더한다. 동사 ‘선소리하다’는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를 하다’란 뜻이다. “익은 밥 먹고 선소리하지 마라.”
  • [우리말 여행] 거절과 거부

    ‘거절’은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쓰인다. ‘그녀의 거절에 자존심이 상했다.’ ‘친구 부탁이라 거절도 못 했다.’ ‘거부’는 주로 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 사이에서 사용된다. ‘주식시장 상장이 거부됐다.’ ‘야당은 여당의 협상안을 거부했다.’ ‘거부’는 개인 사이에서도 쓰이는데 이때는 동조하지 않는다는 뜻을 더 강하게 나타낸다. ‘그는 완강히 거부했다.’
  • [우리말 여행] 시치미를 떼다

    길들인 매로 꿩이나 새를 잡는 매사냥. 매사냥은 고려 때 특히 성했다고 전한다. 길들여진 매는 귀한 대접을 받았는데 도둑맞거나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 표지를 달기도 했다. 이 표지 이름을 시치미라고 한다. 이것을 떼면 주인이 누군지 알지 못한다. 여기서 ‘시치미를 떼다’에 ‘자기가 하고도 안 한 체하거나 알고도 모르는 체한다는 뜻이 생겨났다.
  • [우리말 여행] 사위스럽다

    소설 ‘임꺽정’의 한 구절. “까닭 없는 곡성이 사위스러우니 울지 말고 말을 해.” ‘사위’가 그리 자주 쓰이는 말이 아니어서 낯설다. 그러나 ‘터부’라고 하면 금세 와 닿는다. ‘사위’는 ‘터부’와 비슷한 말이다. 미신으로 좋지 않은 일이 생길까 두려워 어떤 사물이나 언행을 꺼린다는 뜻이다. ‘-스럽다’가 붙어 불길하고 꺼림칙하다는 형용사가 됐다.
  • [우리말 여행]횡설수설

    고려 말 학자이자 정치가인 포은 정몽주의 과거시험 답안지가 엊그제 공개됐다. 그는 횡설수설(橫說竪說)을 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조리 없이 이러쿵저러쿵 지껄이기를 잘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예전엔 횡설수설이 ‘박학다식하고 말을 잘한다’는 뜻이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본래 뜻과 달리 앞뒤가 맞지 않게 말을 늘어놓는다는 의미를 갖게 됐다.
  • [우리말 여행] 바투

    형용사 ‘밭다’에서 갈라져 나왔다. ‘밭다’는 ‘시간이나 공간이 몹시 가깝다’는 뜻이다. ‘바투’는 부사로 ‘두 대상이나 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라는 뜻을 갖는다. ‘그들은 바투 다가앉았다.’ ‘시간이나 길이가 아주 짧게’라는 뜻도 있다. ‘결혼 날짜를 바투 잡았다.’, ‘머리를 바투 깎았다.’ ‘바투바투’는 두 대상이나 물체 사이가 가깝다는 것을 강조한다.
  • WBC 올해 달라진 것들

    WBC 올해 달라진 것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 C)의 가장 큰 변화는 더블일리미네이션 도입이다. 우리말로 푼다면 이중 패자부활전쯤 된다. 지난해 대진은 1~2라운드는 풀리그, 준결승 이후는 토너먼트 방식이었다. 문제는 준결승까지 같은 조에 있는 팀끼리 대결하도록 했다는 것. 그 과정에서 앞선 라운드의 서열이 무시돼 원성이 자자했다. 한국은 1~2라운드에서 6전 전승으로 1위를 달렸지만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고 일본과의 세 번째 대결인 준결승에서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주최국 미국이 쿠바, 도미니카 등 강팀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탓이다. 다소 복잡한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을 채택한 건 이 때문이다. 핵심은 패자부활전을 치른다는 점. 각 라운드에서 1, 2위팀간의 차별도 확실하게 뒀다. 그러나 1라운드 대결팀이 여전히 2라운드에서도 재대결을 해야 하는 데다 패자부활전 개념도 석연치 않다. 미국이 강팀과의 대결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혹시나 모를 패배에 대비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게 중론. C조에 속한 미국은 2라운드에 가서야 D조의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 등 강국들과 만나게 된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승부치기’는 이번 대회에도 실시된다. 연장전에서 공격권을 가진 팀에 무사 1, 2루 상황을 만들어 빠른 승부를 유도한다는 방침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세부사항은 달라졌다. 종전에는 연장 11회부터 실시됐지만 이번엔 13회부터 시작된다. 또 올림픽 때는 발빠른 1, 2번을 루상에 올리고 3번 타자를 타석에 내보냈지만 이번 대회에선 13회 첫 타자로 예정됐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고 그 타자의 앞 타순이 1루, 그 앞 타순이 2루 주자로 나가야 한다. 물론 대주자는 가능하다. 투구수는 선발의 경우 1라운드 70개, 2라운드 85개, 3라운드 100개로 지난해보다 라운드별로 5개씩 늘었다. 또 50개 이상 던지면 4일, 30개 이상은 하루, 이틀 연속 등판의 경우엔 하루를 쉬어야 한다. 심판진은 어설픈 마이너리그 대신 무조건 메이저리그 출신들로 채워진다. 홈런 타구에 한해 비디오 판독도 도입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대학총장 초대석]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

    [대학총장 초대석]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

    영어, 러시아어, 일본어, 아랍어 등 전세계 45개국 언어를 가르치는 대학. 정식 외교관은 물론 해외 공관에서 외교실무를 익히는 재외인턴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 한국외국어대학이다. 외대 발전에 동분서주는 박철 총장을 만나 외국어 교육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어학분야 특장이 있는 대학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특성화를 위해 어떤 학사운영을 하는지 들려주시죠. -8학기 중 한 학기는 해외에서 공부하는 7 플러스 1 제도, 이중전공제, 2개 외국어 인증제 등 여러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7플러스 1 제도를 통해 우리는 1년에 1000명의 학생을 해외로 내보냅니다. 올해는 1500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미국의 브라운이나 예일대는 20~30%의 학생을 해외로 내보냅니다. 우리가 내보내는 1000명도 많은 수준이지만 더 내보내야 합니다. 해외연수에서 인턴십시대로 업그레이드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중국어과 교수를 채용할 때도 영어로 인터뷰를 합니다. 이중전공제는 2007학년도 입학생부터는 의무사항으로 운영 중입니다. 두 개의 전공을 선택하거나 하나의 전공을 심층학습해야 하는 심화학습을 선택해야 합니다. 두 개의 전공은 각각 하나의 전공을 54학점씩 모두 108학점 수강해야 합니다. 심화학습은 하나의 전공을 75학점 수강해야 합니다. 2개 외국어 졸업인증제는 졸업논문이나 졸업종합시험에 합격해도 2개 이상의 외국어 인증기준을 반드시 통과해야 졸업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외대생이라면 전공에 상관없이 적어도 2개 이상의 외국어를 자유로이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2007년 이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영어가 왜 필요한가요. -소득 3만달러 시대 젊은이들은 영어는 필수로 해야 합니다. 대체로 기업인들이 국제회의를 하면 회의 내용의 절반정도밖에 못 알아 듣습니다. 이렇게 해서 어떻게 기업과 개인이 생존을 하겠습니까. 영어로 상대방이 “서라. 안 서면 죽인다.”고 했는데 못 알아 들으면 어떻게 되죠? 싱가포르나 홍콩이 만약 중국어를 사용했다면 지금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영어를 사용해서 성공한 것입니다. 지난달 중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2009 새내기 입학축제를 했습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중국, 스페인 등 각국 대사들이 영상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마틴 주한영국대사 축사가 인상깊었습니다. “지금은 영어가 셰익스피어 언어일 뿐만 아니라 인터넷 언어인 만큼 둘 다 습득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영어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고 하지만 포털에서 게임이나 하고 여기에 있는 다양한 지식과 기술은 영어가 안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궁무진한 금·은이 인터넷에 있는데 이를 망각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를 IT강국이라고 하는데, 활용면에서 보면 가장 IT를 활용 못하는 국가입니다. 외국어대 총장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라 언어, 특히 영어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앞으로 대학별 고사의 3~4개 논제 가운데 하나 정도는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기술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영어논술을 볼 계획이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외국어대는 외국어 특성화대학입니다. 우리말로만 표현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우리 대학의 특성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여러 제시문 가운데 하나를 영어로 냈습니다. 물론 어려운 지문은 아니었고 고교 교육과정 내에 있는 영어지문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사교육 조장과는 무관합니다. 2011학년도부터는 영어제시문에 대한 주제 요약을 영어로 작성하도록 한다든지 영어 표현에 대한 평가를 할 계획입니다. →대입자율화 방향은 어떻게 돼야 한다고 봅니까. -입시 완전 자율화가 3불제 폐지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은 사회적 반향에 대한 책임을 가지며 우수 학생 유치와 공교육 내의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 모두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이미 우리 대학교는 수시 모집이 시작되면서 일반 학생 우수자, 외국어 우수자, 특정영역 우수자, 사회배려대상자 등 다양한 분야의 능력과 잠재력을 평가하여 선발하고 있으며, 현 전형을 더욱 계승하고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글로벌 인재는 어떤 인재인가요. -외국어 지식과 전문지식, 그리고 글로벌 문화를 포용하는 자세를 갖춘 사람입니다. 과거에 의대나 법대에 우수인재들이 많이 갔는데 우리나라 의료나 법률서비스가 국제화됐습니까. 다들 서울에만 몰려 있지 않습니까. 영어가 안돼 들어오는 환자도 못 받는 실정이죠. 기업이 3000억달러 수출하는 데 협상 때 외국인 변호사를 고용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죠. 그래서 우리는 로스쿨을 열어 국제전문법조인 50명을 키울 것입니다. 정부가 수백억을 투자해 WCU사업을 하는데 그 10분의1의 예산만이라도 외국어 투자해 쏟아붓는다면 크게 발전할 것입니다. 정부가 포인트를 못잡고 있어요. 우리 대학은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30-30-30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전체 강의의 30%를 영어 등 원어로 하는 것과 전임교수 중 외국인 교수 비율 30%, 여기에다 밖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교환학생 비율이 전체 학생의 30%가 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이미 앞의 두 가지 30%는 달성된 상태입니다. →조기영어교육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3~8세 등 어릴수록 영어는 빨리 배우게 됩니다. 유럽은 국민들이 다 2~3개 언어를 합니다. 우리는 영어 배우는 시기를 초등학교 1학년으로 내려야 합니다. 영어교육은 공교육 내에서 소화가 가능합니다. 유치원 때부터 자녀를 해외로 유학보내야 특목고와 이른바 SKY에 진학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깨야 합니다. 대학의 특성화를 인정해줘야 깨집니다. SKY나 외국어고를 안 가도 외국어 하면 외대, 예술은 홍익대 이런 식이 돼야 하는 것이죠. →행정직 연수 등 행정직 능력 강화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학생이라는 고객을 대상으로 교수는 교육을 서비스하고 행정직원들은 행정을 서비스합니다. 교수뿐만 아니라 행정직원들이 업그레이드돼야 대학이 잘되는 거죠. 그래야 세계적인 대학이 됩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우리말 여행] 좌우하다와 좌지우지하다

    두 단어 모두 어떤 것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좌지우지하다’는 주체가 자기 마음대로 대상을 쥐락펴락하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자의성(恣意性)이 ‘좌지우지하다’에는 있다. ‘그는 한 시대를 좌지우지했다.’ ‘좌우하다’는 이러한 자의성 없이 단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뜻한다. ‘건강을 좌우하는 생활습관.’
  • [우리말 여행] 와중

    강이나 바다에서 물이 원을 그리며 도는 현상을 소용돌이라 한다. 와중은 이 소용돌이(渦)의 가운데(中)라는 뜻이다. 소용돌이가 치는 곳은 물이 급하게 휘돌아 흐른다. 쳐다보고 있으면 정신이 없고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일이나 사건 등이 시끄럽고 복잡하게 벌어지는 가운데’라는 의미로 쓰인다. ‘전란의 와중에 가족을 잃었다.’
  • [우리말 여행] 에다와 에이다

    ‘에다’는 칼로 도려낸다는 뜻이고, ‘에이다’는 칼로 도려냄을 ‘당한다’는 뜻이다. ‘에다’는 능동사이면서 타동사로 ‘살을 에는 추위’처럼 쓰인다. ‘에이다’는 피동사이면서 자동사로 ‘살이 에이는 추위’처럼 사용된다. 접미사 ‘-이-’가, ‘에이다’가 피동사임을 알려 준다. ‘깎이다, 꼬이다, 놓이다, 떼이다, 섞이다, 쌓이다’의 ‘-이-’가 같은 구실을 한다.
  • [우리말 여행] 개발과 계발

    개발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그중 ‘지식이나 재능 등을 발달하게 함’이라는 뜻도 있다. 계발은 ‘슬기나 재능, 사상 등을 일깨워 줌’이라는 의미다. 이런 측면에서 두 단어는 비슷한 의미 관계에 있다. 따라서 어울리는 말에 특별한 제약을 두지 않는다. ‘자기 개발/계발’, ‘능력 개발/계발’, ‘역량 개발/계발’. 근본적인 뜻풀이 차이만 보인다.
  • [우리말 여행] 햅쌀

    ‘해-’와 ‘햇-’은 ‘그해에 난’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다. ‘해쑥, 해콩’ 등 뒤에 된소리나 거센소리로 된 명사에는 ‘해-’가 붙고, ‘햇감자, 햇과일’ 등 예사소리인 명사에는 ‘햇-’이 붙는다. 그런데 ‘그해에 난 쌀’은 ‘해쌀’이 아니고 ‘햅쌀’이다. 이는 ‘쌀’의 옛 형태인 ‘ ’에서 연유한다. ‘ ’의 ‘ㅂ’이 앞말의 받침처럼 사용돼 화석처럼 남게 됐다.
  • “우리말·역사 잊지마세요”

    “우리말·역사 잊지마세요”

    지난달 보내주신 도서 4박스는 잘 받았습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교민들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릅니다. 특히 조선역사에 관련된 책은 재미있다고 입소문이 나는 통에 한달 이상은 기다려야 읽어볼 수 있을 정도랍니다. 매번 이렇게 멋진 사랑의 선물 보내주셔서 감사드려요. 이번에는 교민들이 읽고 싶어 하는 책 목록도 함께 보냅니다. 책 고르실 때 참고가 되실는지요. -브라질 상파울루 한인 도서관- 이 편지는 브라질 상파울루 한인도서관을 운영하는 한 수녀가 지난달 서초구에 보내온 감사 편지다. 서초구가 한글로 된 서적과 자료가 부족해 점점 모국어를 잊어가는 브라질 동포들을 위한 도서지원을 10년째 이어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구에 따르면 이 도서지원은 1999년 7월 상파울루 작은 예수회 수녀가 고국의 말이나 글을 접할 기회가 부족해 모국어를 잊어가고 있는 교포들의 현실을 안타까워해 서초구에 도움을 요청하는 팩스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당시 서초구는 각 동 주민센터에 ‘책 사랑방’을 설치하며 구민 독서환경 조성에 힘을 쏟던 터였다. 서초구는 팩스를 받자마자 도서 마련에 온 힘을 쏟았다. 지역 주민과 기업 등에 책 보내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 6만 6000여권을 브라질로 보냈다. 서초구가 보낸 책들로 2001년 상파울루 작은 예수회 성당에 도서관이 설립됐다. 현재 7000여명의 상파울루 교민과 현지인 등이 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이 도서관은 이제 명실상부 브라질 최대의 한인도서관으로 성장했다. ●현지인도 도서관 이용… 한국문화 전파 전도사로 도서관 운영을 맡고 있는 박영숙 카타리나 수녀는 “교포뿐 아니라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현지인들도 도서관을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한국문화 요람이 되는 셈이다. 구는 브라질 동포들이 지속적으로 한글 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2001년 5월부터 청소년 도서와 역사서를 비롯해 시, 수필, 소설 등 다양한장르의 신간을 연간 700여권씩 정기적으로 보고 있다. ●구청 홈피에 해외교포 위한 사이버 강좌 등 마련 책 선정 과정도 까다롭다. 유명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이나 북 마스터가 추천하는 책을 위주로 고르고, 한국 역사에 관한 책도 빠트리지 않는다. 타국에서 모국어를 접하기 어려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도서 50%는 아동·청소년 책으로 보낸다. 박성중 구청장은 “교포 2, 3세대들이 민족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브라질뿐 아니라 해외에 한글 도서를 지속적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민족 정체성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해외 동포와 서초구간 교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와 공동으로 사랑의 도서 모으기 운동을 펼쳐 1만여권을 자이툰 부대 장병과 교포들에게 선물했다. 도서지원뿐 아니라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한글, 컴퓨터 교육 등 다채로운 사이버 강좌도 무료로 열고 있다. 또 서초구는 지구촌 곳곳의 한인회와 온라인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류하는 사이버 네트워크 ‘월드서초’도 운영 중이다. 구는 이 네트워크를 통해 43개국 102한인회에서 서초의 선진행정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자신 있게 말할 때 제일 멋져 보여요” 서울 광현지역아동센터

    “자신 있게 말할 때 제일 멋져 보여요” 서울 광현지역아동센터

    처음 공부방 1일 교사 제안을 받았을 때는 걱정이 앞섰다. 아직 사회 초년생인 내가 아나운서로서 아이들에게 우리말 바로 쓰고 말하기를 잘 설명할 수 있을지 조금은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드디어 결전의 그날,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의 눈빛에는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약간의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선생님, 빅뱅 오빠들 본 적 있어요? 원더걸스는요?” “우와 좋겠다!”고 재잘거리며 어느새 귀여운 초등학생 조카처럼 다가왔다. 먼저 아이들과 서로를 간단하게 소개한 뒤 카메라 앞에 서서 마이크를 들고 자신을 소개하거나 5년 후, 10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스스로에게 영상편지를 띄워 보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에 앞서 어떤 내용으로 말할지 생각을 정리해서 종이에 써보기로 했다. “너무 어려워요” “할 말 없는데…” 아우성을 치던 아이들이 조금씩 하고 싶은 말들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공부방 현황에 대해서 듣는 시간을 가졌을 때 광현지역아동센터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우리 아이들’이 다른 또래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안타까운 점이 자신을 사랑하는 데 익숙하지 않고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 서툰 것이라고 하셨다. “선생님이 책에서 읽었는데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게 모르는 사람 앞에서 말하는 거래요. 그런 두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면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는 거예요.” ‘꿈꾸는 공부방’은 월간 <샘터>와 도너스캠프가 함께하는 지식기부 프로젝트입니다. 매달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사들이 1일 선생님으로 직접 공부방을 찾아가 아이들과 재능과 경험을 나눌 예정입니다. 드디어 한 사람씩 조명이 켜진 하얀 스크린 앞에 마이크를 들고 섰다. “레디 큐” 사인과 함께 카메라를 보며 준비한 원고를 읽어나갔다. 표현력이 부족한 친구도 있었고, 쑥스러워 말하는 내내 한 번도 고개를 들지 못한 친구도 있었지만 모두 놀랍게도 기대 이상으로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꿈도 다양했다. 나처럼 방송인이나 아나운서를 꿈꾸는 친구도 세 명이나 있었다. “9시 뉴스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고 당당히 말하던 정연이(가명)와는 “꼭 방송국에서 선후배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집안에 슬픔이 많아서, 의사와 사회복지사가 되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어려운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치료해주고 싶다”는 수희(가명)는 얼마나 기특했는지 모른다. 촬영이 끝난 뒤에는 바로 TV를 통해 결과를 모니터하는 시간을 가졌다. 똘똘하게 말하던 친구들도 TV에 나온 자기 모습을 보는 것은 쑥스러웠나 보다. 책상에 머리를 파묻기도 하고, 짐짓 안 보는 척 딴청을 부리기도 했다. 나는 이 시간을 통해 ‘말’이 자신을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며,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과 행동의 결정체라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하고 싶었다.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 있게 말하는 모습이 제일 멋져 보인다는 내 말에 반짝 빛났던 그 눈동자들이 오래오래 잊히지 않을 것 같다. 그날 카메라 앞에서 했던 말들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고, 그 꿈들이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52명의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있는 ‘광현지역아동센터’는 서울 은평구 갈현2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이고 경기 침체로 자녀들을 돌볼 여력이 없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입소를 희망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지만, 더 이상 수용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게다가 중학생이 되어 지역아동센터를 나간 아이들이 방과 후에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는 중학생반을 신설할 예정이라 관심과 지원이 더욱 절실합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