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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무덤에 비석과 동상을 세우지 말라” …베트남에서 가장 존경받는 국부(國父) ‘호 아저씨’ [한ZOOM]  

    “내 무덤에 비석과 동상을 세우지 말라” …베트남에서 가장 존경받는 국부(國父) ‘호 아저씨’ [한ZOOM]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살고 있는 사촌동생이 ‘바딘광장’ (Ba Dinh Square)’을 가로 질러 보이는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호찌민의 묘소에요. 호찌민은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분이죠. 수많은 사람들이 방부처리한 호찌민의 시신을 직접 보기 위해 이 곳을 찾고 있어요. 호찌민의 시신은 매년 러시아로 보내서 점검한다고 해요.” 솔직히 그동안 호찌민(Ho Chi Minh, 1890~1969)’이라는 인물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철저한 반공교육을 받았던 어린 시절에는 사회주의자인 호찌민의 이름을 들어볼 일이 없었다. 게다가 ‘람보’, ‘머나먼 정글’과 같이 베트남 전쟁을 미국의 시각으로 다룬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자랐기 때문에 베트콩(Viet Cong)의 정신적 지주였던 호찌민에 대한 이미지는 긍정적일 수 없었다. 그러나 사촌동생의 말을 듣고 나서는 호찌민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졌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존경하는 이유와, 베트남의 경제도시 사이공을 호찌민의 이름을 붙여 ‘호찌민시티’(Ho Chi Minh City)로 바꾼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렇게 호찌민이라는 사람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호 아저씨’의 등장 호찌민은 1890년 5월 19일 베트남의 작은 마을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의 본명은 ‘응우옌 신 꿍(Nguyễn Sinh Cung)’이었다. 호찌민이라는 이름은 독립운동을 위해 사용한 174개의 수많은 가명 중의 하나였다.  한편, 베트남 사람들은 국부(國父)인 호찌민을 ‘박호(Bác-Hồ, 伯胡)’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호 할아버지’ 또는 ‘호 아저씨’라는 의미이다. 호찌민이 태어났을 때에는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원래 프랑스가 식민지로 만들려고 했던 나라는 중국이었다. 하지만 영국이 양쯔강 유역을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는 중국에서 내려오는 메콩강(Mekong River)과 홍강(红河, Red River)이 있는 인도차이나 반도를 식민지로 만들었다.  프랑스 역시 다른 열강들처럼 식민지 베트남을 세금과 노역으로 착취했다. 1907년 프랑스의 착취에 반발하는 농민들의 봉기가 절정에 이르던 당시 호찌민은 프랑스식 국립학교 학생이었다. 호찌민이 다니던 학교는 졸업만 하면 고위관리가 될 수 있는 곳이었지만, 호찌민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었다. 외국어에 능숙했던 호찌민은 자청해서 농민들의 주장을 번역해서 프랑스 당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농민들의 시위가 점점 과격해지면서 시위에 연루된 호찌민은 퇴학당했고 프랑스 경찰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호찌민은 프랑스 경찰을 피해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어느 작은 마을에 정착해 교사가 되었다. 그러던 1911년 10월 학기가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사라졌다. 얼마 후 그는 남부 항구도시 사이공(現 호찌민시티)에 나타났다. 호찌민은 지금 이대로는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프랑스를 포함한 서구의 나라들이 힘을 가진 이유를 직접 보기 위해 주방보조 선원이 되어 프랑스로 가는 배에 올라탔다. 그렇게 호찌민의 세계여행이 시작되었다. 호 아저씨의 성장 프랑스로 가는 배에서 주방보조로 일하며 프랑스에 도착한 호찌민은 이후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의 수많은 나라들을 여행했다. 그는 험한 일도 가리지 않고 경험하면서 가난하고, 핍박받고, 착취당하는 사람들의 삶을 직접 보고 경험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식민지 체제 아래에서 고통받는 조국 베트남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키워갔다.  다시 프랑스로 돌아간 호찌민은 사회주의에 심취했다. 원래 베트남은 중국 유교문화 영향을 받은 나라였다. 호찌민 역시 유학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유교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 호찌민이 경험한 서구의 현실은 탐욕과 부의 착취로 보인 반면, 사회주의의 공동체 의식, 검소함, 평등 등의 가치는 유교문화에 더 가까웠기 때문에 호찌민이 사회주의에 심취한 것은 어떠면 자연스러운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호찌민의 사회주의는 일반적인 사회주의와는 결이 달랐다. 유교는 봉건시대 도덕, 종교는 아편으로 취급하던 사회주의 속에서도 호찌민은 공자, 예수 그리스도를 존경했다. 또한 호찌민은 규율과 복종에 가치를 두는 사회주의 속에서도 근면, 검소, 정의, 성실의 네 가지 덕목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호찌민은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자였지만 사실상 베트남 민족주의자에 더 가까웠다.  호찌민은 1930년 '베트남 공산당'을 창설했고, 1941년에는 ‘베트민(Viet Minh, 越盟, 월맹)’을 결성해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략에 맞서 싸웠다. 1945년 9월 2일 일본이 패망하자 베트남 독립을 선언하고 ‘베트남민주공화국’을 수립했다. 1954년 5월 6일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프랑스에 승리하면서 독립을 인정받았지만, 사회주의 국가의 독립을 달가워하지 않은 열강들의 일방적안 결정으로 베트남은 남과 북으로 나눠졌다. 이후 남베트남 정권의 폭정과 무장저항의 확산으로 베트남 전쟁이 발발했다.  호 아저씨의 유언 “내가 죽은 후 웅장한 장례식으로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시신은 화장하고, 재를 셋으로 나누어 베트남의 북부, 중부, 남부에 뿌려 주길 바란다. 내 무덤에는 비석도 동상도 세우지 말라. 대신 넓고 튼튼하며 통풍이 잘 되는 집을 지어 방문객들이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만약 방문객들이 나를 추모하는 의미로 나루를 심는다면 세월이 지나 그 나무들이 숲을 이룰 것이다.”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9년 9월 2일 24번째 독립기념일 아침 호 아저씨는 베트남의 통일을 보지 못한 채 79세의 나이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했다. 장례식은 검소하게 하고, 화장한 유해를 조국의 땅에 뿌려달라고 부탁한 그는 떠나는 순간까지도 애국자이자 민족주의자였다. 하지만 그의 유언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의 시신은 화장하지 않고 방부 처리되어 전시되어 있다.  쿠바의 혁명가로 유명한 ‘체 게바라(1928~1967)’는 호찌민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 호찌민에 대한 대외적인 평가는 다양하다. 하직만 적어도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호 아저씨’, ‘호 할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다정하고 온화한 국부(國父)이자,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서는 목숨을 바친 강인한 지도자였다.
  • [씨줄날줄] 레드 아이리스/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레드 아이리스/박현갑 논설위원

    4년 전 미 동부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 찰스강변에 있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10번 건물 위 약 50m 높이의 돔이 하룻밤 사이에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로 변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스스로를 해커집단이라고 밝힌 수십명의 학생들이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의 대미를 기념하기 위해 1년 넘게 준비한 이벤트였다. 캡틴 아메리카역을 맡았던 배우 크리스 에번스는 “매우 멋지다”라는 트윗으로 학생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MIT도 마찬가지였다. ‘해킹은 독창적이어야 하고, 머리를 써야 하고, 안전이 담보돼야 하고 시설물에도 해가 없어야 한다’는 해킹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을 정도로 윤리적 해킹은 장려한다. 학생들에게 기술적인 도전과 창의적 사고를 통한 성장을 유도하려는 뜻이다. 이런 창의력을 권장하는 교육풍토 덕분에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 같은 이들이 세계적인 인터넷기업을 만들 수 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기술 발달로 이런 ‘착한 해킹’뿐 아니라 개인정보 도용, 온라인 결제정보 탈취 등의 방법으로 돈을 빼내고 가로채는 블랙 해킹 또한 기승을 부려 문제가 되고 있다. 북한의 중앙선관위 해킹 공격, 학력평가 응시생 성적 유출, 통신사나 신용카드사의 회원정보 유출 사고 등 해킹으로 인한 사고는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고 있다. 갈수록 지능화하는 해킹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각 기업들이 보안전문가인 화이트 해커를 채용하며 노력하곤 있으나 한계가 있다. 이런 실정에서 금융보안원이 ‘레드 아이리스’(RED IRIS)라는 30명의 전문 모의 해킹 조직을 어제 출범시켰다고 한다. 레드 아이리스는 늑대의 순우리말 표현인 이리(IRI)와 들(S)의 합성어다. 이리(늑대)처럼 전략적으로 블랙해킹범을 사냥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IBM·구글 등이 이런 모의 해킹 조직을 운영 중이다. 레드 아이리스는 해커의 시각에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분야 정보의 해킹 시나리오를 발굴하고 보안취약점을 찾아낸다고 한다. 하지만 2년 전 아파트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를 화이트 해커로 유명세를 탄 보안전문가가 해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자기 정보는 스스로 주의해서 관리하는 게 중요한 시대다.
  •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부산 온 인요한 돌려보낸 이준석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부산 온 인요한 돌려보낸 이준석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깜짝’ 방문했지만 끝내 회동은 불발됐다. 인 위원장은 이날 애초 계획에 없던 일정을 잡아 비행기를 타고 오후 3시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준석&이언주 톡!톡! 콘서트’(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현장을 직접 찾았다. 토크콘서트장에 도착한 인 위원장은 제일 앞자리에 앉아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 전 대표의 발언을 신중하게 경청했다. 비록 5m가량 떨어져 있었지만 간접적인 만남엔 성공한 것.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처음부터 ‘Mr. Linton’으로 불렀다. 존 올더먼 린튼은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으로, 이 전 대표가 줄곧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응대하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토크콘서트장에 입장하자 영어로 “이제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고. 우리의 민주주의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본다. 당신이 젊은 날 지키고자 노력했던 그 민주주의 말이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언젠가 반드시 당신과 내가 공통된 의견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당신은 오늘 이 자리에 올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신을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선택받은 구성원들에게서 온 사람이고 그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무엇을 배웠나. 강서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해 봤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화난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거기에 모든 답이 있다. 당신이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면 기꺼이 당신과 대화할 것”이라며 “지금 당신이 전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은 별로 이야기할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내가 환자 같냐?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도움이 필요한 상태니 꼭 그를 만나 대화를 나눠보라”고 말했다. 의사인 인 위원장을 의식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환자’로 지칭한 것으로 풀이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토크 도중에도 “개혁보다 혁명이 쉽다. 인요한 박사님, 이노베이션(혁신)보다는 레볼루션(혁명)이 나은 것 같다. 혁명의 일부가 되세요”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거 같다. 이제 엎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도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이 전 대표는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정부 여당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신당 창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의 이념적 지향이 보수의 절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구태와 악습을 지키기 위해 보수를 하는 게 아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모습이 보수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 위원장 욕하는 사람들 보면 전부 ‘역시 전라도 사람 믿을 게 못 돼’라고 하지 않나”라며 “왜 이렇게 보수의 언어가 유치해진 건가. 인요한이 싫으면 (전라도) 세글자 빼고 다르게 욕하라. 7, 80년대부터 지금까지 뭐가 바뀌었는지 허무감이 든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한 시간 반가량의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가 토크쇼 내내 수위 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고 뱉어내자 더 이상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인 위원장의 평소 소신대로 국민의힘 전 당 대표인 이 전 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 직후 인 위원장에게 ‘같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 귀화인의 정체성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인데 인종적 관점에서 한 게 절대 아니다”라면서 “지금 행동이 강서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대변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진짜 환자가 누굴 지칭하느냐’는 질문에는 “좀 더 특정하자면, 인 위원장이 당에 쓴 약을 먹이겠다고 했는데 강서 선거에서 민심이 당이 싫어서 투표를 안 했다고 진단하면 오진”이라고 말했다.
  • 블랙핑크·뉴진스도 “K팝인데 가사 절반이 영어네”…이유는?

    블랙핑크·뉴진스도 “K팝인데 가사 절반이 영어네”…이유는?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노래 가사 중 영어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써클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디지털 차트 톱 400에 오른 걸그룹 음원 가사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41.3%로 집계됐다. 2018년 동기 대비 18.9% 포인트 증가한 숫자다. 그룹 별로는 (여자)아이들의 올해 상반기 영어 가사 비중이 53.6%, 르세라핌 50.6%, 블랙핑크 50%, 엔믹스 49.3%, 뉴진스 48.4% 등이었다. 걸그룹 아이브의 음원은 영어 비중이 24.9%로 낮은 편이었다. 주로 사용되는 영어 가사는 ‘아이’(I), ‘유’(You), ‘라이크’(Like), ‘러브’(Love) 등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블랙핑크의 글로벌 성공 이후 내수 중심의 걸그룹 시장이 해외로 확대되며 영어 사용 비중이 늘어났다”며 “그룹별로 봐도 해외 소비층이 많을수록 영어 사용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영어 사용이 늘어난 데에는 영어에 비교적 관대해진 국내 소비시장 분위기도 일정 부분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MZ세대는 영어 가사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고, 그런 현상이 실제 차트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굳이 가사에 우리말로 제한을 둘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보이그룹의 경우 영어 가사 비중이 올해 상반기 24.3%를 기록해 2018년 상반기 대비 5.6% 포인트 증가했다. 보이그룹도 걸그룹처럼 영어 가사 비중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았다. 이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걸그룹은 팬덤뿐 아니라 글로벌 대중을 공략하고 있어 팬덤 중심의 남자 아이돌과는 차별화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써클차트 기준 디지털 차트 톱 400에 든 아이돌(유닛·개인 활동 포함) 음원으로 2018년 상반기 걸그룹 38곡과 보이그룹 76곡, 2023년 상반기 걸그룹 63곡과 보이그룹 24곡이다. 곡 전체가 영어인 경우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 광주시교육청, 대만서 학생 민주인권 국제교류

    광주시교육청, 대만서 학생 민주인권 국제교류

    광주시교육청이 지난 25~28일 대만에서 ‘2023 학생 민주인권 국제교류’를 실시했다. 3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한국-대만 민주인권 학생교류는 글로벌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2·28 국가기념관 방문 △2·28사건기념기금회 교류 △서문정 거리 인권증진 캠페인 활동 △2·28 평화기념공원에서 5·18 홍보 플래쉬몹 △타이난여고 방문 및 교류 △민주인권평화 관련 탐방 등의 체험을 진행했다. 특히 광주 학생들이 지난 27일 대만 타이난시 소재 국립 타이난여고를 방문해 대만 학생들과 교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타이난여고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洪慶在(홍경재) 교장 선생님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답례로 이뤄진 광주 학생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5·18 민주화운동 플래쉬몹 공연이 있었다. 이후 타이난여고 汪雪憬(왕설경) 선생님이 2·28사건 희생자 정요조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 ‘丁窈窕樹(정요조수)(林秀珍 외 4명)’를 우리말로 설명하고, 이어 5·18 민주화 운동의 내용을 담은 ‘M16 씩스틴(권윤덕)’을 대만어로 설명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한 참가 학생은 “이번 국제교류를 통해 국제사회 리더로서 성장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며 “대만 학생들과 토론으로 민주화를 위해 희생했던 광주의 5·18과 대만의 2·28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 알게 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이순녀의 이사람] “소수민족 등 세계 모든 언어 발음… 한글 풀어쓰기로 표기 가능해요”/논설위원

    [이순녀의 이사람] “소수민족 등 세계 모든 언어 발음… 한글 풀어쓰기로 표기 가능해요”/논설위원

    몽골어·영어 등 정확한 표기 한계훈민정음 창제 때 사용한 획·점 등부호 활용해 ‘한글재민체 5.0’ 완성자음 94자·모음 30자 등 기본 134자 해외 언어들 한글 풀어쓰기 적합박재갑·김민 교수 등과 의기투합찌아찌아족에 보급 후 새 전환점K콘텐츠가 한글 세계화 일등공신 2009년 ‘한글 수출 1호’로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을 위한 한글 교과서를 집필한 이호영(60)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가 이번에는 세계 어느 언어든 표기할 수 있는 한글 풀어쓰기 체계를 개발했다. 577돌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재민체연구회가 지난 9일 공개한 ‘한글재민체 5.0’은 이 교수가 제안한 풀어쓰기 기반의 디지털 글꼴이다. 박재갑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김민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원장, 김미애 수원여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등 연구회 소속 동료 교수들과 1년 넘게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한글재민체 5.0의 쓰임새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한글로 배우는 영어 발음’ 책자를 함께 펴낸 이 교수를 19일 만났다.-기존 한글에서는 못 보던 낯선 글자가 많다. “연구회 회장인 박재갑 교수님도 처음에는 외계어 같다고 하시더라(웃음). 훈민정음 창제 당시 28자였던 자모는 1933년 시행한 한글맞춤법 통일안에서 24자로 규정됐다. ㆆ(여린히읗), ㆁ(옛이응), ㅿ(반치음), ㆍ(아래아) 등 사라진 문자를 되살리고 훈민정음 창제 때 사용했던 획이나 점 등의 부호를 활용해 만든 새로운 문자들로 한글재민체 5.0을 완성했다. 자음 94자, 모음 30자, 성조·첨자·장음 10자 등 기본 134자로 세계 모든 언어의 발음을 표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글로는 P와 F, R과 L, B와 V 발음을 구분하지 못한다. ‘coffee’를 커피로 쓰고 그대로 발음한다. 영어 ‘th’ 발음을 표기할 방법도 없다. 줌(zoom)의 ‘z’ 발음은 ‘ㅈ’가 아니라 ‘ㅿ’다. 한글재민체 5.0을 활용하면 줌은 ‘ㅿㅜːㅁ’으로, 커피는 ‘ㅋㅓːㆄㅣ’로 영어 발음에 맞게 적을 수 있다.” -모아쓰기가 아닌 풀어쓰기 방식이 생경하다. “한글을 음절 단위로 모아쓰는 것은 훈민정음해례본에도 나오는 기본 규정이다. 하지만 모아쓰기는 영어, 몽골어 등 우리말과 음절 구조가 다른 언어를 제대로 표기하는 데 한계가 있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 다른 나라 언어까지 표기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중국어를 적기 위한 글자도 따로 제작했다.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풀어쓰기가 불가피하다. 앞으로 해외에서 한글 수요가 더 커질 상황에 대비해 풀어쓰기 체계를 갖추는 것이 훈민정음 창제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찌아찌아족 한글 교과서를 기획하고 만들 때부터 풀어쓰기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다행히 찌아찌아어는 우리말과 음절 구조가 비슷해 모아쓰기가 잘 맞았다. 하지만 해외 대부분의 언어는 모아쓰기보다 풀어쓰기가 더 적합하다. 찌아찌아족처럼 문자가 없는 지구촌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한글 보급을 더 쉽게 하려면 풀어쓰기 체계가 꼭 필요하다. K 콘텐츠 열풍으로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지금이 적기다. 말로만 한글이 세계 최고라고 할 게 아니라 해외로 뻗어 나갈 발판을 만들어 줘야 한다.” -국내에서도 풀어쓰기가 필요한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영어 교육 등에서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국인 대부분은 자신의 영어 발음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한글 기호를 이용해 영어 발음을 설명하면 더 쉽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문자 생활이 좀더 풍부해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글은 조형적으로도 굉장히 뛰어난 문자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포스터만 보더라도 시각적인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디자인과 재미 요소를 결합한 한글의 무한한 확장성을 표현하기에도 풀어쓰기가 좋다.” -한글을 오염시킨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는데. “국내에서 풀어쓰기를 전면적으로 사용하자는 게 아니다. 한글을 좀더 다양하고 풍요롭게 사용하려는 취지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한글재민체 5.0을 만드는 과정은 어땠나. “풀어쓰기를 놓고 오래 고민했지만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글꼴을 만들 자신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지난해 6월 박 교수님 초대로 한글재민체 전시회에 갔다가 답을 찾았다. 박 교수님과 김민 교수님이 만든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서체의 디지털 글꼴을 보니 한글 풀어쓰기 글꼴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그날 밤 박 교수님께 ‘한글재민체를 세계적으로 보급하려면 풀어쓰기 글꼴도 함께 개발해서 보급하면 좋겠다’는 메일을 보냈다. 다음날 두 분이 흔쾌히 결정을 내리셨다. 마침 김 교수님도 풀어쓰기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더라. 이후 박 교수님이 한글재민체연구회를 구성해 글꼴 개발에 힘을 모았다.” -찌아찌아족에 한글이 보급된 지 14년이 됐다. “초기에 일부 오해와 혼선이 있기는 했지만 비교적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찌아찌아족 거주 지역인 바우바우시가 한글 교류를 홍보 수단으로 삼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한글을 도입하고 나서 이름을 많이 알렸다고 한다. 정부 지원 없이 민간 단체와 기업 후원 등으로 현지 찌아찌아어 교육에 도움을 주고 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왕래가 어려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가 최근 교류 사업이 재개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소수민족에 한글을 보급한 사례가 있나. “2012년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에서 두 번째 한글 보급 사업을 했다가 자금 부족으로 1년 만에 중단된 후 지금까지 보류 상태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보니 재정 문제가 가장 큰 장애물이다.” -정부가 왜 나서기 어렵나. “정부가 해외에 세종학당을 세워 현지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과 그 나라의 문자로 한글을 보급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외국어로 한국어와 한글을 배우는 건 문제가 안 되지만 한글을 표기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민족 정체성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영어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영어 공용어 주장에는 비판적이지 않나.” -한글의 세계화에 대한 전망은.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한국 문화콘텐츠의 엄청난 파급력이 한글 세계화의 일등 공신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인구가 일본어와 중국어를 앞섰다. 국제 질서가 다극 체제로 전환되는 시기에 우리가 쥔 문화 주도권은 큰 힘이다. 한글을 친숙하게 여기는 세계인이 늘어나면 말만 있고 글이 없는 소수민족이 고유 언어를 유지하고 보존하는 데 한글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로마자가 세계인의 문자가 된 것과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한글이 세계인의 문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글재민체 박재갑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와 김민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원장이 2020년 한글날에 처음 공개한 디지털 한글 글꼴이다. 1908년 대한제국 순종 황제가 근대식 국립병원 ‘대한의원’ 개원일에 공표한 ‘대한의원개원칙서’(국가등록문화재 제449호)의 한글 붓글씨 서체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주권재민’(主權在民)처럼 한글도 국민의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 ‘한글재민체’로 이름 붙였다. 이후 매년 한자, 중국어 표준 간체자와 번체자, 일본 한자와 히라가나 등을 추가한 ‘한글재민체 2.0’, ‘한글재민체 3.0’, ‘한글재민체 4.0’을 무료로 배포해 왔다. 한글의 세계화와 한글재민체 연구·보급을 목적으로 2022년 8월 한글재민체연구회가 출범했다.
  • 조수미 뉴욕 할렘 고등학교에서 ‘아리랑’ 부른 이유는

    조수미 뉴욕 할렘 고등학교에서 ‘아리랑’ 부른 이유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할렘가의 한 고교를 찾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무료 콘서트를 열었다. 조씨는 흑인과 라틴계 학생이 다수를 차지하는 맨해튼 북부 할렘가의 데모크라시 할렘 고교 지하 강당에서 아돌프 아담의 오페라 ‘르 토레아도르’에 삽입된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를 시작으로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 주역으로 섰던 프리마돈나가 할렘 가의 작은 학교 무대에 오른 것은 각별한 인연 때문이었다. 2013년 뉴욕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이 학교는 한국어 및 우리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생들은 공연 도중 우리말로 “사랑해요”라고 외쳤다. 공연 마지막 곡은 ‘아리랑’이었는데 조씨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학생들과 함께 불러 기립박수를 낳았다. 이 학교 9학년생 자말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너무 좋았다.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할렘 고교 공연 전날에는 주유엔 한국대표부 주최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한국전 정전 70주년 콘서트에 출연해 6·25 전쟁 당시 우리 손을 잡아준 참전영웅을 위해 노래했다.
  • 英거주 탈북 자매 “중국이 북송한 막내 구해달라”…美 북인권특사 “추가 북송 막자”

    英거주 탈북 자매 “중국이 북송한 막내 구해달라”…美 북인권특사 “추가 북송 막자”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 자매가 영국 의회에서 개최된 북한 인권 관련 행사에 참석, 중국에서 북송된 막내를 구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중국 구금시설에 있다가 지난 9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것으로 보이는 김철옥씨의 언니 유빈, 규리씨가 주인공. 규리 씨는 24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상원에서 개최된 유럽 북한인권포럼 도중 발언 기회를 얻어 “중국에서 25년간 살며 우리말도 잊어버리고 6개월 된 손자까지 둔 동생이 갑자기 북송됐다”며 “오빠도 북송됐다가 감옥에서 맞아서 죽고 어디에 묻혔는지도 모르는데 동생까지 그렇게 보낼 순 없다”고 말했다. 철옥씨의 사례는 역시 탈북민인 사촌 김혁 박사를 통해 얼마 전 국내에도 알려졌다. 규리씨는 포럼을 마친 뒤 연합뉴스와 만나 “통상 구금시설에 1년 정도 있다고 해서 그 전에 중국에 가족이 있으니 풀어달라고 공론화하려고 했는데 미처 손을 쓰기 전에 북송됐다”며 울먹였다. 그는 “5월에 한국 유엔 사무소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으며, 답변이 오는 걸 본 뒤 동생 일을 언론에 알리려고 기다리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 북송 관련 기사가 나온 뒤 유엔에서 중국 정부의 답변을 전해줬는데 원론적인 내용뿐인 데다 이미 7월에 보낸 것으로 나와 있어서 너무나 허망했다”고 말했다. 규리씨는 한인 타운이 있는 뉴몰든 지역에서 교민과 주재원 등을 대상으로 반찬 사업을 하고 있다. 규리씨에 따르면 철옥씨는 1998년 14세 때 탈북한 뒤 중국 지린성 오지 마을의 서른 살 위 남성에게 팔려가 이듬해 딸을 낳았다. 규리씨는 “내가 1997년 중국에 먼저 나왔는데 그때 따라오려던 모습이 마지막”이며 “너무 어리기 때문에 일단 정착한 뒤 데려오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팔려 갔지만 그래도 괜찮은 집이어서 6개월 후부터 연락하고 돈도 부치곤 했다”며 “그 뒤 중국으로 탈출해 연락해 왔는데 미처 만나기도 전에 인신매매됐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이 거의 20년을 조선족도 없는 곳에서 지내다가 조금 큰 지역으로 나오면서 2019년에야 우연히 다시 소식이 닿았다”며 “하지만 곧 코로나19가 터져서 만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으로 오라는 권유에 주저하다 코로나19에 결려 치료도 못 받는 상황을 겪고서야 영국에 오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규리씨는 “동생이 4월에 브로커와 함께 육로를 통해 태국으로 가려고 했는데 출발 2시간 만에 공안에 잡혔다. 브로커가 인신매매 전력이 있어서 중국 당국이 주시하던 상황이라고 들었다”며 “그대로 갔더라도 인신매매될 수 있던 터라 처음엔 잡혀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했다. 그 때는 북송은 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주유엔 미국대표부와 주유엔한국대표부가 공동 주최한 북한 인권상황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 “북한은 많은 권위주의 정부와 마찬가지로 초국가적인 인권 유린과 침해를 저지르고 있다”며 중국 내 탈북자의 추가 북송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행동하자고 촉구했다. 터너 특사는 최근 중국에 억류됐던 탈북민 600여명의 강제 북송 사실을 부각하며 “(송환된) 탈북자들이 구금이나 고문, 경우에 따라서는 즉결 처형 등 가혹한 상황에 놓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면서 “강제 북송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행방과 상황에 대해 북한 정부가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덧붙였다. 한국계인 터너 특사는 지난 6년여 미국 북한인권특사 공백을 메우고 이달 초 공식 임명됐다.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이날 패널 토론에서 “인권 문제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있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인권 개선 없이는 서방 기업이 북한에 대한 투자를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토론자로 나선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은 국가사업을 위해 무급 노동을 강요한다”며 “강도 높은 할당 시스템은 여성들이 다양한 삶의 단계에서 이런 할당 목표를 채우도록 부적절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개회사를 통해 “북한 인권문제는 북한 주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국가안보 문제”라며 “북한의 전체주의 통제 체제 하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인권침해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강조했다.
  • “6섯시? 화가 머리끝까지”… ‘금일’을 금요일로 안다는 요즘 어휘력 수준 [넷만세]

    “6섯시? 화가 머리끝까지”… ‘금일’을 금요일로 안다는 요즘 어휘력 수준 [넷만세]

    장난 아닌 사무적 대화서 ‘6섯시’ 사용 화제네티즌들 “초등교육 못 받았나” “유행할 듯”‘4흘’·‘금일’ 등 맞춤법·문해력 논란 재조명 6섯시. 6시(여섯시)의 오기로 보이는 이 표현이 어휘력 논란 ‘최신판’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24일 온라인을 달군 화제의 글에서 ‘6섯시’라는 생경한 표현을 마주한 네티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이 글은 사무적인 문자(SMS) 대화였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안겼다. 친구 사이에서 어휘력 논란을 비꼬는 밈(인터넷에서 모방 형태로 전파되는 유행)으로 ‘6섯시’를 쓴 게 아니라 진지한 대화 중에 해당 표현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서는 이에 대해 “6섯시라고 쓴 사람은 초등교육도 못 받았나”, “6섯시 레전드다”, “6섯시 두 번 쓰는데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 등 분노의 반응을 줄을 이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중국동포가 썼나”(개드립넷), 6섯시 앞으로 유행할 듯”(엠엘비파크·엠팍), “6섯시를 일할 때 실제 쓰는 사람이 있단 게 너무 짜릿함”(트위터) 등 댓글이 달렸다. 한 엠팍 이용자가 “저렇게 실수한 적 있지 않나? 5섯, 7곱”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저런 실수한 적 없다”라는 댓글 등이 달리며 공감을 얻진 못했다. 6섯시와 유사한 틀린 맞춤법 표현으로는 ‘4흘 논란’이 유명하다. 올해 초 래퍼 노엘이 신곡 가사에서 ‘하루이틀삼일사흘’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해당 논란이 온라인상에서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른 바 있다. ‘사흘’은 3일째 되는 날을 가리키는 순우리말로 하루, 이틀, 삼일의 다음날을 표현하려면 4일째인 ‘나흘’을 쓰는 것이 맞다. ‘삼일’ 역시 하루, 이틀과 짝을 맞추려면 ‘사흘’이 더 적합하다. 사흘을 4일로 잘못 생각하는 것은 비단 노엘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흘간 황금연휴’ 같은 제목의 기사에는 “3일을 왜 사흘이라고 하냐. 사흘은 4일 아니냐”며 지적하는 네티즌들이 으레 등장하곤 한다. 이를 비꼬는 의미로 숫자와 우리말 날짜 표현을 결합한 ‘1루, 2틀, 3흘, 4흘’ 등 표현은 밈으로 자주 쓰이기도 한다. 6섯시 논란과 함께 ‘금일 논란’도 이날 온라인에서 재조명됐다. 2021년 화제를 모았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원본으로, 해당 대화에서 한 대학교수가 ‘어제 자정 이후로 과제물을 제출하는 학생은 하루에 과제점수가 20점씩 감점되니 서둘러 제출하길 바란다’고 하자 한 학생이 ‘과제 제출 금요일까지 아니에요? 금일 자정까지라고 하셨었는데’라고 되묻는다. 이 학생은 ‘금일은 오늘이라는 뜻이다. 금요일이 아니라’라는 다른 학생의 지적에도 ‘학생을 평가하는 위치에 있으시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단어를 사용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 제 말이 틀렸나요?’라며 ‘금일’을 ‘금요일’로 알아듣는 학생들이 있을 거라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더쿠’에서는 반복되는 어휘력·문해력 논란에 대해 “예전엔 부끄러움, 수치를 알았는데 이젠 그런게 없어져서 오히려 (잘못 쓴 사람이) 큰소리다”, “검색을 하라고”, “끼리끼리 불편함 없이 사는 게 맞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해 8월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두고 문해력 저하 논란이 일자 해당 사안이 국무회의에서까지 언급될 정도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전 세대에 걸쳐 디지털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도 체계적으로 제공돼야 할 것”이라며 “부처들이 협업해서 추진하고,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황현산 생전 마지막 불꽃…‘악의 꽃’ 완역판으로 부활

    황현산 생전 마지막 불꽃…‘악의 꽃’ 완역판으로 부활

    문학의 경계를 넘어 많은 독자와 교유하며 사유의 길을 열어 준 황현산(1945~2018) 선생.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 산문가이자 번역가 그리고 젊은 시인들의 든든한 후원가였던 그가 타계 직전 마지막까지 매달렸던 번역 작업이 책으로 펴 나왔다. 세계문학사에서 현대시의 문을 연 시집으로 평가받는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난다) 완역판이다. 선생은 생전에 이 책을 ‘인생의 책’으로 꼽았다. 그는 “보들레르는 문학에 현대성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그 개념을 통해 현대문학 전체의 질과 방향을 바꿔 놨다”며 “‘악의 꽃’과 ‘산문시집’에 의해 문학 또는 예술 개념 자체가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의미를 짚은 바 있다. 책이 선생이 떠난 지 5년 만에 나오게 된 것은 아들인 황일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2년 전 고인의 컴퓨터를 정리하다 번역 원고를 발견하면서다. 원고의 최종 수정 시간은 2018년 7월 1일로, 그는 한 달여 뒤인 8월 8일 담도암 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 황 교수는 역자의 말을 대신해 쓴 글에서 “아버지는 생의 마지막 여름을 지현리 작업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냈다. 어머니에 따르면 어느 날 아버지가 ‘악의 꽃 번역을 끝냈다’며 좋아하셨다고 한다. 아버지의 원고를 보며 몹시 치열했을 당신의 그해 여름을 떠올려 본다”고 회고했다.번역은 완성됐지만 주석이 달려 있지 않은 원고를 두고 고민하던 가족들은 ‘아버지가 바라던 바는 원텍스트를 최대한 그대로 두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최종 확인을 해 줄 번역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과거 홍성사 편집자로 일했던 선생의 아내 강혜숙씨가 최종 교정을 보며 출간에 힘을 보탰다. 출간을 이끈 출판사 난다 대표 김민정 시인은 “‘악의 꽃’을 완역판으로 펴내는 게 선생님의 숙제였고, 가족들에게나 트위터 등에 번역을 완료하고 주석본 작업만 남았다고 밝히신 바 있는데 원고가 뒤늦게 발견된 것”이라며 “원문에 대한 세심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려하고 적확하게 우리말로 옮겨진 시어들로 ‘악의 꽃’의 전모를 다시 감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석 없는 원고를 그대로 펴내기로 한 데는 독자를 믿었던 선생의 번역 철학이 있었다. 권현승 편집자는 “늘 ‘더 나은 번역’을 위해 분투했던 선생이 생전에 번역을 마칠 수 있었던 것도 독자들의 통찰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프랑스어 시를 한국어로 번역하다 보면 용납할 수 없는 구멍을 만들어 내는 시구들이 가끔 있다. (중략) 그 용납할 수 없는 구멍이 메워지는 것은 내 번역 역량에 의해서가 아니라 두 언어를 둘러싼 문화적 환경의 발전과 독자들의 드높아질 통찰력에 의해서일 것이기 때문이다.”(‘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에서)
  • 황현산 선생의 인생 책 ‘악의 꽃’…그의 마지막 번역으로 다시 본다

    황현산 선생의 인생 책 ‘악의 꽃’…그의 마지막 번역으로 다시 본다

    문학의 경계를 넘어 많은 독자들과 교유하며 사유의 길을 열어준 고 황현산(1945~2018) 선생.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 산문가이자 번역가, 그리고 젊은 시인들의 든든한 후원가였던 그가 타계 직전 마지막까지 매달렸던 번역 작업이 책으로 펴나왔다. 세계문학사에서 현대시의 문을 연 시집으로 평가받는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난다) 완역판이다. 선생은 생전에 이 책을 ‘인생의 책’으로 꼽았다. 그는 “보들레르는 문학에 현대성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그 개념을 통해 현대 문학 전체의 질과 방향을 바꾸어 놨다”며 “‘악의 꽃’과 ‘산문시집’에 의해 문학 또는 예술 개념 자체가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의미를 짚은 바 있다. 책이 선생이 떠난지 5년 만에 나오게 된 것은 아들인 황일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2년 전 고인의 컴퓨터를 정리하다 번역 원고를 발견하면서다. 원고의 최종 수정 시간은 2018년 7월 1일로, 그는 이후 한 달여 뒤인 8월 8일 담도암 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 황 교수는 역자의 말을 대신해 쓴 글에서 “아버지는 생의 마지막 여름을 지현리 작업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냈다. 어머니에 따르면 어느날 아버지가 ‘악의 꽃 번역을 끝냈다’며 좋아하셨다고 한다. 아버지의 원고를 보며 몹시 치열했을 당신의 그해 여름을 떠올려본다”고 회고했다. 번역은 완성됐지만 주석이 달려 있지 않은 원고를 두고 고민하던 가족들은 ‘아버지가 바라던 바는 원 텍스트를 최대한 그대로 두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최종 확인을 해줄 번역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과거 홍성사 편집자로 일했던 고인의 아내 강혜숙씨가 최종 교정을 보며 출간에 힘을 보탰다. 출간을 이끈 출판사 난다 대표 김민정 시인은 “‘악의 꽃’을 완역판으로 펴내는 게 선생님의 숙제였고, 가족들에게나 트위터 등에 번역을 완료하고 주석본 작업만 남았다고 밝히신 바 있는데 원고가 뒤늦게 발견된 것”이라며 “원문에 대한 세심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려하고 적확하게 우리말로 옮겨진 시어들로 ‘악의 꽃’의 전모를 다시 감상해볼 수 있다”고 했다. 주석 없는 원고를 그대로 펴내기로 한 데는 독자를 믿었던 선생의 번역 철학이 있었다. 권현승 편집자는 “늘 ‘더 나은 번역’을 위해 분투했던 선생이 생전에 번역을 마칠 수 있었던 것도 독자들의 통찰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프랑스어 시를 한국어로 번역하다보면 용납할 수 없는 구멍을 만들어내는 시구들이 가끔 있다. (중략) 그 용납할 수 없는 구멍이 메워지는 것은 내 번역 역량에 의해서가 아니라 두 언어를 둘러싼 문화적 환경의 발전과 독자들의 드높아질 통찰력에 의해서일 것이기 때문이다.”(‘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에서)
  • 발길 닿는 곳마다 ‘혼불’의 서정이 스치네… 눈길 닿는 곳마다 춘향의 사랑이 머무네 [권다현의 童行(동행)]

    발길 닿는 곳마다 ‘혼불’의 서정이 스치네… 눈길 닿는 곳마다 춘향의 사랑이 머무네 [권다현의 童行(동행)]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작가를 아끼는 주민들 마음 모여노봉마을은 ‘혼불마을’로 재탄생젊은 연인들의 포토존 된 서도역‘미스터 션샤인’으로 핫플 떠올라광한루 연못 위 오작교도 가볼 만 개인적으로 좋았던 여행지는 아이와 함께 꼭 다시 찾는다. 사랑스런 공간에 추억을 덧대고 훗날 같이 나눌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 두기 위함이다. 이번에 찾은 전북 남원 노봉마을이 그러했다. 최명희 작가의 ‘혼불’에 매료되었던 대학 시절 기억을 더듬어 어느 추운 겨울 노봉마을을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해설사 어르신 이야기에 흠뻑 빠져 남원 시내로 나가는 마지막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발을 동동 구르던 내게 어르신은 기꺼이 방 한 칸을 내어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껏 남원을 지날 때마다 안부를 묻는 오랜 친구가 되었다. 그 추억이 너무도 소중해 남편과 한 번, 첫째와 다시 한번 찾았다. 이번에는 둘째와 함께였다. 노봉마을은 남원 사매면 서도리에 속한다. 노봉(露峰)이란 이름은 마을 뒤에 우뚝 솟은 노적봉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데, 1917년 발행된 지명 자료에 노봉마을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비교적 최근에 불리기 시작한 것으로 짐작된다. 노봉마을은 삭녕 최씨 세거지(世居地)로 알려져 있는데, 수양대군을 도와 계유정난을 이끌었던 공으로 영의정에 두 차례나 올랐던 최항이 대표적 인물이다. 그의 손자 최수웅이 이곳 마을에 은거하면서 대대로 명문을 형성했는데, 최명희 작가도 그의 17대손이다.●노봉마을에 번진 ‘혼불’의 감동 전주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1980년 단편소설 ‘쓰러지는 빛’으로 등단했고 이듬해 ‘혼불’ 제1부를 완성하며 전업 작가로 나서게 된다. 다른 작품 연재는 모두 중단한 채 오로지 ‘혼불’ 집필에만 몰두했던 그녀는 무려 17년 세월을 쏟아부어 5부작, 10권의 대하소설을 펴냈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부터 1943년까지 매안 이씨 가문을 지키려는 종부 3대와 빈민촌인 거멍굴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 ‘혼불’은 출간 당시 150만부가 팔릴 만큼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노봉마을은 ‘혼불’에서 매안마을로 그려지는 실제 배경으로, 1999년부터 주민들이 직접 나서 ‘혼불마을’을 알리기 시작했다. 추수를 끝내고 마을 주민들끼리 관광에 나섰는데, 노봉마을은커녕 남원도 잘 모르던 사람들이 ‘혼불’ 이야기를 하니 대번에 알아보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기 때문이란다. 덕분에 주민들은 혼불문학관을 짓는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대로 갈아오던 기름진 논을 헐값에 내놓았다. 마침내 지난 2004년 ‘혼불’의 배경이 되었던 노봉마을에 혼불문학관이 들어섰다. 아이에게 혼불마을에 갈 거라고 했더니 혼불이 무슨 뜻이냐 묻는다. 혼불은 사람의 혼을 이루는 푸른빛을 뜻하는 전라도 지역 방언이다. 국어사전에 사람이 죽기 전 혼불이 빠져나가는데, 그 크기가 작은 밥그릇만 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이에겐 죽음이란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는지 대뜸 “그럼 우리 귀신마을에 가는 거예요?” 깜짝 놀라 눈이 동그래진다. 황당한 오해에 피식 웃음이 났다. 문득 십수 년 전 혼불문학관에서 만난 해설사 어르신의 설명이 떠올랐다. “가수는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는데, 최명희 작가도 그랬던 모양이에요. 혼을 불살라 ‘혼불’을 완성하고 끝내 사그라들었으니….” 최명희 작가는 1943년 이후 ‘혼불’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한국전쟁과 민주혁명까지 수많은 글감이 그의 책상 앞에 쌓여 있었다. 하지만 해설사 어르신 말처럼 ‘혼불’ 집필에 혼을 불살랐던 탓일까, 탈고를 앞두고 난소암 진단을 받게 된다. 무서운 질병과 싸우면서도 끝내 손에서 펜을 놓지 않았던 그녀는 앞으로 써야 할 수많은 이야기를 남겨둔 채 1998년 삶의 마침표를 찍었다. ‘혼불’이 완간이 아닌 미완성의 대하소설인 이유다. 혼불문학관 입구에는 글쓰기를 대하는 작가의 처절한 완벽주의를 엿볼 수 있는 글귀가 있다. “나는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다. 날렵한 끌이나 기능 좋은 쇠붙이를 가지지 못한 나는 그저 온 마음을 사무치게 갈아서 생애를 기울여 한마디 한마디 파나가는 것이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라고 했더니 아이는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많은가 보다. 나이는 몇인지, 어디에 사는지, 아이와 함께 자주 여행을 다니는지 같은 것들 말이다. 문학관 한편에 재현된 작가의 작업실을 보면서 “엄마도 이런 책상 좋아해요?”, “엄마가 좋아하는 작가님은 왜 컴퓨터가 없어요?” 질문이 꼬리를 문다. 예전에는 원고지에 펜으로 글을 썼고, 작가가 그 과정을 바위를 뚫어 손가락으로 글씨를 새기는 것처럼 고통스럽게 느꼈다고 설명하자 아이 낯빛이 어두워진다. 온 마음을 다해 ‘혼불’을 완성하고 결국 죽음을 맞았다는 이야기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내 손을 꼬옥 잡는다. “엄마는 너무 열심히 글 쓰지 마요. 엄마 좋아하는 만큼만, 아주 조금만 써야 해요!” 아이의 순박한 진심이 작가의 글귀만큼이나 내 마음을 울린다. ●간이역 향수 가득한 가을의 서도역 혼불문학관 내부에는 ‘혼불’ 속에 그려진 당시 세시풍속이나 관혼상제, 음식, 노래 등을 디오라마로 구성한 공간도 자리한다. 작가의 치밀한 취재와 생생한 묘사 덕분인지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글로 적힌 것이 더 풍부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혼불’은 문학뿐 아니라 민속학, 인류학, 언어학 등 다양한 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특히 전라도 지역의 다채로운 방언과 사라져 가는 순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월이 가고 시대가 바뀌어도 풍화 마모되지 않는 모국어 몇 모금을 그 자리에 고이게 할 수만 있다면 그리하여 우리 정신의 기둥 하나 세울 수 있다면” 바랐던 작가의 소망이 이뤄진 셈이다. 혼불문학관에서 인연을 맺었던 해설사 어르신은 ‘혼불’을 감명 깊게 읽었다는 말에 서도역에서 문학관으로 이어지는 길을 꼭 한번 걸어 보라고 권했다. 넓게 펼쳐진 논 한가운데 기차역이 있는데, 그 앞 삼거리가 소설 속에서 천민들의 거주지인 거멍굴과 양반들의 공간인 매안마을을 나누는 길목이다. 서도역은 강모의 아내 효원이 순천에서 신행 올 때 처음 발 디딘 공간으로 묘사된다. ‘혼불’의 주요 배경인 매안 이씨 종가는 여기서부터 한 식경이나 걸어야 한다고 적고 있다. 지금은 자동차로 5분 남짓한 거리다. 첫날밤 신부 옷고름도 풀지 않은 채 잠든 강모의 무심한 뒷모습에서 효원은 그녀 앞에 놓인 처연한 운명을 짐작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터벅터벅, 매안마을로 걸어 들어가 혹독한 운명에 맞섰던 그녀는 스무 살의 내게 큰 위로가 되었던 인물이다. “어느 한 사람 나에게 마음을 나누어 주지 않는다 하여도, 내 속에 내 먹일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비루하고 누추하게 남의 문전에서 동정을 얻으려고 서성거리지 않을 것이다”란 구절 때문이다.몇 년 새 서도역은 꽤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구동매(유연석 분)가 철길에 앉아 고애신(김태리 분)을 기다리는 장면에 등장했는데, 여인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지난한 세월을 품은 목조건물이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 ‘혼불’을 기억하는 이들만 가끔 찾아오던 낡은 간이역이 이제는 젊은 연인들의 포토존이 되었다. 이들을 위한 피크닉 용품 대여 서비스까지 이뤄지고 있으니 말이다. 덕택에 나도 둘째와 피크닉 매트를 펴고 앉아 예쁜 추억을 남겼다. 언젠가 아이가 ‘혼불’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이렇게 마주 앉아 두런두런 오늘을 떠올려도 좋겠다.●춘향전의 무대, 광한루의 낭만 ‘혼불’에 앞서 남원을 대표하는 이야기, 바로 ‘춘향전’ 아닐까. 아이는 아직 ‘춘향전’을 읽지 않았는데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꾸민 상설 공연이 있어 광한루로 향했다. 작품 속에서 성춘향과 이몽룡이 사랑을 속삭이는 장소로 등장하는 광한루는 가상의 공간, 혹은 재현된 곳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러나 조선시대 명정승인 황희가 남원으로 유배 왔을 때 지은 엄연한 건물로, 정유재란 때 불탄 것을 인조 16년인 1638년에 복원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원래는 광통루로 불렸는데, 조선 전기 문신인 정인지가 달나라에 있다는 궁전(廣寒淸虛府)에 빗대어 광한루로 이름을 고쳤다. 정면 5칸, 측면 4칸의 규모도 웅장하고 그 앞으로 펼쳐진 연못과 그림처럼 놓인 오작교가 낭만적인 풍광을 선사한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에 선보이는 상설공연 ‘신관사또 부임행차’는 춘향테마파크 입구 사랑의 광장에서 시작해 광한루를 오가는 제법 큰 행사다. 신관사또를 위한 육방과 기생의 다채로운 공연과 퍼레이드가 흥을 돋우는데, 100여명에 이르는 배우는 모두 오디션을 거친 지역 주민들이다. 사실적인 분장과 의상, 천연덕스런 연기 덕분인지 아이는 마치 과거로 여행을 온 것처럼 어안이 벙벙하다. “엄마, 남원은 옛날 사람들이 사는 곳이에요?” 광한루 근처에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아이와 함께 찾았다. 남원의 근현대 기록물을 모아놓은 복합문화공간 남원다움관이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혼불문학관에서 만난 해설사 어르신의 인터뷰 영상이 소개되고 있었다. ‘혼불 지킴이’, ‘혼불 할매’ 등으로 불리는 황영순씨다. 내게도 스스로를 촌아낙이라고 소개했던 그녀는 우연히 읽게 된 ‘혼불’로 인생이 바뀌었다. 자신이 사는 동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고 하니 호기심에 펼쳐 든 책이었다. 전주 이씨 문중 종부이기도 한 그녀는 청암부인과 효원의 이야기가 마치 자신의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혼불’에 흠뻑 빠지게 되면서 효원의 실제 모델인 삭녕 최씨 종가 며느리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청호저수지, 근심바우 등을 하나하나 조사하고 찾아냈다. 덕분에 혼불문학관의 해설사로, ‘혼불’ 문학기행의 안내자로 제2의 인생을 맞게 되었다. 지금도 그의 서가에 꽂혀 있던 너덜너덜한 ‘혼불’ 초판과 이튿날 기차를 타고 떠나는 내게 쥐여 줬던 따뜻한 누룽지 한 덩이를 잊지 못한다. 내게 남원이 ‘춘향전’ 대신 ‘혼불’로, 추어탕 대신 누룽지 한 덩이로 남은 이유다.●아이는 호기심, 어른은 추억의 세계로 아쉽게도 황영순 어르신의 영상은 그새 다른 전시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아이는 1층 야외에 마련된 물놀이터 덕분에 신이 났다. 땀으로 범벅이 될 때까지 뛰어놀고는 그제야 전시관 안으로 들어섰다. 남원다움관 1층에는 남원 시내 지도와 함께 공간 하나하나에 쌓인 주민들의 소소한 기억들을 수집해 뒀다. 2층은 아이와 함께 둘러보기 좋았다. 인력거를 타고 남원의 근현대 거리를 달려 보는 가상체험 콘텐츠를 비롯해 엄마아빠의 학창 시절 추억까지 떠올리게 하는 오락기, 1960~70년대 만화방과 다방, 사진관 등이 재현돼 남원의 정체성은 물론 아련한 복고 감성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옛 만화를 따라 그리는 데 관심을 보인 아이가 ‘독수리 오형제’를 쓱쓱 그림으로 담는 것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엄마가 어릴 때 재미있게 봤던 만화라고 하니 완성된 그림을 선물이라며 건넨다. 전시는 바뀌었어도 또 하나의 기억을 덧댄 셈이다.●굽이치는 지리산 능선이 발아래 남원은 지리산이 품은 도시다. 산을 즐겨 오르는 편은 아니지만 언젠가 아이와 함께 산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면 그 첫 번째는 지리산 아닐까 싶다. 훌쩍 자란 아들과 서로를 밀고 끌어 주며 지리산을 종주하는 꿈을 마음 한편에 간직했기 때문이다. 아직 어린아이를 위해 이번 여행에선 정령치를 골랐다. 정령치휴게소 주차장에서 계단만 오르면 굽이치는 지리산의 능선을 발아래 담을 수 있는 명소다. 여기서 조금 더 욕심을 내면 개령암지 마애불상군까지 걸어 보길 추천한다. 대부분 평탄한 숲길이어서 아이가 걷기에도 부담이 적다. 무엇보다 절벽에 새겨진 12구의 불상이 신비로운 감동을 자아낸다. 오랜 세월 비와 바람에 깎여 온전한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바위에 새긴 온화한 눈매와 부드러운 옷 주름이 경건함만은 잃지 않았다. 고려시대 불상으로 밝혀진 이들은 현재 보물로 지정돼 관리 중이다.
  • 우리말 간판 찾기 힘드네…

    우리말 간판 찾기 힘드네…

    577돌 한글날인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외국어 상점 이름을 한글로 표기한 안내 지도가 걸려 있다. 코엑스몰 지하 1층 매장 278곳 중 외국어로만 쓰인 매장 간판은 전체 3분의2인 177곳이나 됐다.
  • 외래어 남용으로 씁쓸한 한글날 [포토多이슈]

    외래어 남용으로 씁쓸한 한글날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9일 577돌 한글날을 맞았지만 외국어와 외래어가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전국에 상가 간판에 수많은 외국어와 외래어 표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문 표기가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겐 소통을 막는 장벽이 되기도 한다.우리말로 된 간판을 사용하는 곳은 개인 병원에 자신의 이름이나 출신 대학교를 표기하는 병원이나 약국, 한식당 등 2~3곳에 불과했다. 식당이나 카페는 영어나 일어 표기가 많았다.국내 최대 지하 쇼핑몰인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몰에 대부분의 간판도 외국어로 표기됐다.지하 1층 매장 278곳 중에 외국어로만 표기된 매장 간판이 177개나 됐다.한글을 영어로 표기할 때 모호한 표현으로 다른 동물을 연상시키는 홍보물도 보였다.하지만 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하는 매장도 찾아볼수 있었다. 신촌에 한 꽃가게는 ‘나를 위한 꽃’ 이라는 간판으로 시선을 머물게 했다.서울 명동에 한 노점은 아름다운 우리말을 새긴 모자를 판매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명동에서 단지 두군데 뿐이지만 노점상 사장은 한글에 대한 사랑으로 꾸준이 한글 모자를 판매한다.한류의 영향으로 전 세계의 시선이 한국으로 집중되는 갖는 지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한국의 거리도 별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보단 아름다운 한국어에 다시 한번 감동하고 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으로 한글의 장점을 알릴 수 있길 바란다.
  • 577돌 한글날 경축식, 내일 세종시서 처음 개최

    577돌 한글날 경축식, 내일 세종시서 처음 개최

    행정안전부는 ‘577돌 한글날’인 9일 세종시 예술의전당에서 한글 관련 단체와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한글날 경축식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종시는 마을 이름 등을 순수 우리말로 사용하고 한글 사랑거리와 전담조직을 구성하는 등 한글 사랑에 적극 앞장서는 대표적인 도시다. 이번 경축식은 4차 산업혁명, 정보통신 고도화 시대에 최적화된 문자로 평가받는 한글의 매력적이고 강력한 힘을 확인하고 한글과 함께 소통·화합·연대의 미래를 바라는 의미를 담을 예정이다. 우선 김주원 한글학회장이 훈민정음 머리글 원문을 낭독하고, 아역 출신의 배우 이민우씨가 해석본을 낭독한다. 축하공연은 ‘우리나라 1세대 비보이’ 남현준씨가 맡아 한글 창제 당시 세종대왕의 고뇌와 백성을 향한 애민정신을 춤으로 표현한다. 이어 세종사계절하머니합창단과 하모나이즈합창단이 ‘훈민정음 서문가’, ‘노래여’ 등을 합창한다. 만세삼창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정영미 세종학당 교사와 ‘세종글꽃체’를 만든 홍죽표 할머니,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의 선창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한글의 보급·발전을 위해 노력한 한글 발전 유공자에 대한 정부 포상도 열린다. 훈장 1명, 포장 1명, 대통령표창 4명, 국무총리표창 2명 등 총 8명이다. 보관문화훈장에는 이기남 원암문화재단 이사장이 선정됐다. 이 이사장은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방식을 연구개발하는 등 한글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문화포장은 왕혜숙 미국 브라운대학교 부교수가 선정됐다. 이 밖에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등을 벌이며 범용 한글꼴 149종을 무료 배포한 네이버 문화재단과 번역가 김석희씨 등 4명이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됐다. 행안부는 한글날 경축식 외에도 지방자치단체, 재외공관, 한국문화원 등을 중심으로 한글날 관련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며 범국민적 경축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한글날을 맞아 각 기관 홈페이지와 지자체 소식지 등을 통해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 키자니아, 한글날 한글사랑 대잔치

    한글날 577돌을 맞아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 코리아에서 축하의 뜻을 담은 행사를 진행한다. 순우리말 이름을 가진 어린이 77명에게 한글날인 9일 서울과 부산에서 무료 종일권을 준다. 키자니아 누리집(www.kidzania.co.kr)에서 선착순 신청을 받는다. 한글날 연휴 기간인 7~9일에는 순우리말 이름 어린이 가족(성인 2, 어린이 2)을 대상으로 한 50% 할인 행사도 열린다. 서울점, 부산점 공통으로 ‘우리말 글짓기’ 이벤트도 진행된다. ‘한글’, ‘우리말’, ‘키자니아’ 세 단어 가운데 한 단어를 선택해 초성을 활용한 시를 짓는 것으로 선정된 고객 3명에게 2인 가족 이용권을 준다. 키자니아 서울에서는 한글날 문화방송(MBC)의 ‘우리말 나들이’와 함께하는 한글 퀴즈 이벤트도 열리는데 현장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 한글날 세종대왕상 앞에서 우리말 멋글씨 공연 열려

    한글날 세종대왕상 앞에서 우리말 멋글씨 공연 열려

    서울시가 한글날을 맞아 오는 9일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우리말 멋글씨(캘리그라피) 공연과 퀴즈 등 기념 행사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웃는 서울 더 웃는 한글’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미래 세대인 어린이와 외국인을 포함한 많은 시민들이 올바른 우리말과 한글 사용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하는 첫 번째 행사에서는 한국 캘리그라피의 선구자인 이상현 작가가 ‘해치스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글로 웃는 얼굴 표현하기에 대해 특별 강연을 한다. 해치스 기자단은 ‘내친구서울 어린이기자단’과 ‘어린이조선일보 명예기자’로 구성된 어린이 공동 기자단으로, 특별 강연이 끝난 후 ‘한글로 웃는 얼굴 표현하기’를 주제로 한 작품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대형 천을 이용한 이상현 작가의 캘리그래피 예술 공연도 펼쳐진다. 이어 한국방송공사(KBS)와 함께하는 우리말 퀴즈가 오후 2시 30분부터 열린다. 어린이와 외국인 등을 포함한 사전신청자 80명과 오전 10시부터 현장 참가 신청을 마친 시민 2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참가자는 제비뽑기를 통해 5명씩 한 조를 이뤄 퀴즈에 참여한다. 문제는 각자 풀지만 경품은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속한 조의 전원이 받는다. 또 서울시는 한글 관련 체험 공간을 마련해 공휴일을 맞아 광화문 광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글 도장이나 한글 이름 스티커를 구매할 수 있고 캘리그래피 작품도 받아볼 수 있다.
  • 명절 OTT 볼 때 폐쇄자막 켜 보세요

    명절 OTT 볼 때 폐쇄자막 켜 보세요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하다 보면 동영상 콘텐츠에서 ‘CC’ 아이콘을 종종 볼 수 있다. ‘클로즈드 캡션’의 줄임말이며, 우리말로 ‘폐쇄자막’, ‘폐쇄형 자막’이라고 부른다. 이는 ‘배리어 프리’, 즉 누구에게도 콘텐츠 감상에 장벽이 없게 하는 정책의 일환이다.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필요한 사람만 별도의 단말이나 디지털 안경 등을 통해 볼 수 있게 만든 자국어 자막이다. 외국어 영화에 삽입되는 자막과 달리 효과음이나 배경음악의 분위기 등도 글자로 표시된다. 그런데 최근 청각장애인이 아닌데도 폐쇄자막을 켜고 콘텐츠를 보는 사용자가 많아졌다. 이는 세계적인 현상으로,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폐쇄자막을 켜고 영어 콘텐츠를 감상하는 미국 사용자는 전체의 50%에 달하며, 대부분 젊은 층이다. 자막을 선별적으로 제공해 콘텐츠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곳에서 함께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게 폐쇄자막인데, 오히려 자막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쓰는 셈이다. 조사에 응한 사용자들이 폐쇄자막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사를 알아듣는 데 어려움을 느껴서’였다. NYT는 대사 전달이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있다고 분석했다. 음성만 도드라지게 만드는 첨단 기술도 적용돼, 더욱 잘들려야 하는데, 오히려 갈수록 대화 내용을 알아듣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TV는 더 얇아지고 디자인도 평판에 가까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음성 전달엔 불리한 조건이다. TV 디자인 유행은 TV 스피커를 뒤로 숨기는 쪽으로 흐르고 있는데, 역시 대사 전달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비중이 부쩍 커졌는데 이런 기기들은 스피커가 아주 작다. OTT가 주요 콘텐츠 소비 경로가 되면서 대형 스크린보다는 이런 모바일 기기를 염두에 두고 음향을 믹싱하는 제작사가 많아졌다. 다양한 주파수대 소리를 풍부하게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스피커 시스템을 고려한 음향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실시간으로 끊김 없이 스트리밍하기 위해 콘텐츠를 경량화 하는 과정에서 음향도 압축되는 경향이 있다. 기술적인 이유 외에도 대중교통 이동 중이나 잠시 시간이 날 때 잠깐씩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가 늘어난 것도 폐쇄자막을 사용하는 이유가 된다. 헤드폰을 착용하지 않고 음소거 상태로도 콘텐츠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폐쇄자막은 대사 속의 비속어나 감탄사까지 그대로 표시해 줘, 소리를 듣지 못해도 창작자가 의도한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히는 소리’, ‘한숨 짓는 소리’, ‘점점 커지는 발걸음 소리’ 등 언어가 아닌 소리도 알려줘 이야기 흐름을 쉽게 따라갈 수 있게 한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OTT 중 폐쇄자막에 가장 적극적인 플랫폼은 넷플릭스다. 거의 모든 한국어 콘텐츠에 폐쇄자막을 선택할 수 있다. 넷플릭스 본사가 있는 미국의 법이 이런 배리어프리 장치를 의무화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TV나 OTT 콘텐츠에 폐쇄자막을 필수 제공하도록 하고 위반하면 벌금을 물린다. 반면 국산 OTT들은 폐쇄자막을 제공하는 콘텐츠 수를 늘리고는 있지만 아직 각사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나 ‘기생충’처럼 세계적인 대작들 중심이다. 지난 7월 국내에서도 OTT 콘텐츠에 폐쇄자막 제공 ‘노력’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에 OTT들이 더 적극적으로 폐쇄자막을 도입해야 하지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OTT 사업자들이 각자 제작을 해야 하는데 비용 문제가 가장 크다. 폐쇄자막 제작 비용이 1분당 3000원부터 1만원까지 들어가는데 최소 비용으로만 뽑아도 1시간 30분짜리 영화 한 편에 27만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모든 콘텐츠에 적용되면 수백억원이 소요된다. 저작권 문제도 간단치 않다. 자막을 만들기 위해 원작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관객의 자유로운 해석을 원하는 원작자는 종종 폐쇄자막 제작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 은평구 4년 만에 한마음 체육대회 개최

    은평구 4년 만에 한마음 체육대회 개최

    서울 은평구는 지난 23일 은평구립축구장에서 4년 만에 ‘2023년 은평구민 한마음 체육대회’가 개최됐다고 27일 밝혔다. ‘2023년 은평구민 한마음 체육대회’는 16개 동, 2000여 명의 선수단과 응원단들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축제의 장으로 성황리에 펼쳐졌다. 경기는 비전탑쌓기, 파도타기, 단체줄넘기, 지네발릴레이, 장애물 계주 5종목으로 진행됐다. 종합우승은 없지만 종목별 경기 결과로는 지네발릴레이, 장애물계주에 수색동이, 파도타기에 대조동이, 단체줄넘기에 신사2동이 우승했다. 번외경기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는 구청장, 구의회의원, 16개 동 대표 등이 직접 참여했다. 구는 이번 대회에서 제로웨이스트 은평을 실천하기 위해 참여자 전원에게 밥차를 이용해 중식을 제공하고 정수기를 설치해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도록 진행됐다. 그 밖에 구민의 안전을 위한 응급 부스와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려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동별로 고르게 나눈 우리말 시상과 경품 추첨은 특정 동이 아닌 하나의 동 단합을 끌어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안전과 함께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대회로 질서, 안전, 환경이 하나가 되는 모범사례였다“면서 ”구민이 함께 만들어 더욱 뜻깊은 이번 대회의 은평구체육회 및 참여한 주민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 상황 인식 능력 발전한 이스라엘의 신형 바락 전차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상황 인식 능력 발전한 이스라엘의 신형 바락 전차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이스라엘군을 대표하는 무기 중 하나인 메르카바 전차의 새로운 개량형인 바락이 나왔다. 이번에 발표된 전차는 현재 운용 중인 메르카바 4 전차의 개량형인 바락(Barak)이다. 바락은 우리말로 번개를 뜻하는 단어로 이스라엘군은 총기나 유도탄 등 다양한 무기에 사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 전차를 5세대 전차로 부르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5세대 전차의 개념에 대해 정의된 것은 없다.  9월 19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국방부는 5년간의 개발 및 양산 노력 끝에 첫 번째 생산 표준 모델이 이스라엘 방위군 제401 여단 제52 대대에 납품되었다고 밝혔다. 바락 전차는 2018년 7월 개발 및 설계 관련 내용이 처음 공개되었다.당시 이스라엘 육군은 전차 승무원들의 업무량을 줄이고 목표를 더 정확하게 찾아 공격할 수 있도록 해줄 첨단 인공지능과 스마트 미션 컴퓨터가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9월 19일 발표에서도 인공 지능에 기반한 감지 및 처리, 차량 지휘관을 위한 통합 센서 및 증강 현실 헬멧, 터치 스크린 모니터, 향상된 생존성 등의 개선 사항이 5세대 메르카바/바락 MBT가 제공하는 일부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에 참가한 엘빗 시스템은 바락에 향상된 시야, 첨단 야간 투시 기능, 전차용 사격 통제 시스템, E-LynX 소프트웨어 정의 무전기(SDR), 360° 상황 인식 및 첨단 작전 능력을 위한 아이언 비전(IronVision)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등 자신들의 광범위한 솔루션이 탑재되어 있다고 했다.  이 가운데 아이언 비전은 높은 상황 인식 능력을 제공하는 핵심이다. 아이언 비전은 F-35 전투기 조종사가 사용하는 외부 상황을 볼 수 있는 헬멧 마운트 디스플레이(HMD)처럼 전차 승무원 헬멧에 증강현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이다. 차체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입력된 영상은 인공지능을 거치면서 사물의 종류나 표적 거리 등이 표시되기 때문에 상황인식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일반적으로 전차는 전차장이 사용할 수 있는 독립적인 전차장용 조준 및 관측 장비를 통해 주변을 살필 수 있지만, 장비가 회전하는 시간이 걸리고, 전차에 다양한 탑재물이 달리면서 시야가 제약되는 경우가 있다. 이와 비교하여 아이언 비전은 전차장이 헬멧을 착용한 채로 고개만 돌리면 된다.  이 외에 전차 방어력을 위해 개량된 트로피 능동방어시스템(APS)과 상황 인식 향상을 위한 360도 주야간 카메라, 독립적으로 표적을 획득하고 신속하게 공격할 수 있는 센서, 드론 방어를 위한 전자전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알려졌다. 전차의 기본 구성인 차체와 포 시스템에는 변화가 없다.  개량형 바락 전차는 이스라엘군이 처한 전장 환경을 위한 연구의 결과물이지만, 탑재된 기능들은 해외 여러 국가들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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