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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여행] 낳이

    ‘낳다’에서 파생됐다. ‘새끼를 낳다’의 ‘낳다’가 아니다. ‘실을 만들다. 실로 피륙을 짜다’라는 뜻의 ‘낳다’가 있다. ‘명주실을 낳다’, ‘모시를 낳다’, ‘안동포를 낳다’처럼 쓰인다. 여기서 나온 명사 ‘낳이’는 ‘피륙을 짬’ 또는 ‘그런 일’을 뜻한다. 지명 뒤에 붙어 그 지방에서 짠 피륙을 의미하기도 한다. ‘돌실낳이’는 ‘돌실’이라는 지역에서 짠 피륙이다.
  • [우리말 여행] 아니하다

    ‘아니’와 ‘하다’가 결합해 한 단어가 됐다. ‘아니’의 준말은 ‘안’이다. 그렇다고 ‘아니하다’가 ‘안하다’로 줄어들지는 않았다. ‘아니하다’의 줄어든 형태는 ‘않다’이다. 따라서 ‘가지 아니하다’의 ‘-지 아니하다’는 ‘-지 않다’가 된다. ‘-지 안하다’로 적지 않는다. ‘안’은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 ‘아니’의 준말일 뿐이다. ‘밥을 안 하다’처럼 쓰인다.
  • [우리말 여행] 해님

    한글 맞춤법은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날 때 사이시옷을 받쳐 적으라고 한다. ‘해님’도 이런 환경이고 ‘ㄴ’ 소리가 덧난다. 그래서 ‘햇님’으로 적으면 곧바로 틀렸다는 지적이 들어온다. 명사와 명사가 합쳐진 합성어에서만 사이시옷을 받쳐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접미사 ‘-님’이 붙었으니 ‘해님’은 파생어다. ‘토끼님, 호랑이님’처럼.
  • [우리말 여행] 놓다

    ‘좋다’의 어간 ‘좋-’에 어미 ‘-아’가 붙으면 ‘좋아’가 된다. 이 ‘좋아’를 줄여 ‘좌’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놓다’는 ‘ㅎ’을 탈락시켜 줄어든 말의 표기가 인정된다. 한글 맞춤법은 ‘놓아’를 ‘놔’, ‘놓아라’를 ‘놔라’, ‘놓았다’를 ‘놨다’로 줄여 표기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놓다’를 명사형으로 적을 때 ‘놈’은 인정되지 않는다. ‘놓음’이라고 해야 한다.
  • [우리말 여행] 개구리와 오뚝이

    ‘개구리’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오뚝이’는 그러지 않고 ‘오뚝’에 ‘-이’를 붙여 표기한다.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말에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원형을 밝혀 적도록 한 한글 맞춤법 규정에 따른 것이다. ‘오뚝하다’는 되지만, ‘개굴하다/거리다’는 불가능하다. 같은 이유로 귀뚜라미·매미·뻐꾸기, 꿀꿀이·배불뚝이·홀쭉이로 적는다.
  • [우리말 여행] 사사와 사숙

    ‘사사’는 누구를 스승(師)으로 섬긴다(事)는 뜻이다. 곧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는다는 말이다. ‘그는 당대 최고 시인을 사사했다.’, ‘소월은 김억에게 시를 사사했다.’라는 식으로 쓰인다. 사숙(私淑)은 누구를 마음속으로 본받아 그의 저서, 작품 등을 통해 배운다는 뜻이다. 사사는 스승에게 직접, 사숙은 간접적으로 배운다는 차이가 있다.
  • [우리말 여행] 효시

    말 그대로 우는(嚆)살(矢)이다. 이 화살은 날아가면서 소리가 난다. 그래서 적을 두렵게 하는 기능도 있다. 옛날 전쟁에서 지휘관이 공격의 신호나 지시용으로 썼다. 전쟁을 시작할 때는 이 우는살을 먼저 쏘았다고 한다. ‘우는살’ 곧 ‘효시’는 전쟁의 시작을 알린다. 이런 이유로 사물이나 현상이 시작된 맨 처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인다.
  • [우리말 여행] 질곡

    손발이 묶이면 옴짝달싹 못한다. 고통이 따르고 행동에 제약이 따른다. ‘질(桎)’은 옛날 죄인의 발목에 채우던 ‘차꼬’이고, ‘곡(梏)’은 손목에 채우는 ‘수갑’이다. 차꼬와 수갑을 동시에 차는 것은 곧 자유의 박탈을 의미한다. 그래서 ‘질곡’은 속박돼 자유가 없는 고통의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됐다. ‘질곡의 세월’, ‘질곡에서 벗어나다’라고 한다.
  • “한민족의 기원 화폭에 담았습니다”

    “한민족의 기원 화폭에 담았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예술회관 전시관(옛 시립미술관)에서 ‘그림으로 보는 역사 이야기’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6월28일까지 이어진다. 전시회를 여는 작가의 이름에 시선이 꽂힌다. 만몽(卍夢) 김산호 화백. 50년 전 스무 살의 나이에 SF 만화 ‘라이파이’를 탄생시키며 당시 청소년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 작가다. 청소년들은 22세기를 배경으로 빛보다 빠른 제비호를 타고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악의 무리를 처부수는 라이파이의 영웅담에 열광했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암울했던 시절, 희망과 용기를 주었던 까닭일 것이다. 라이파이의 아버지가 역사화를? 20년 동안 그가 그려온 역사는 어떤 것일까. 광주에 갔다. 전시관에서 만난 김 화백은 그림을 먼저 보라고 권한다. 1200㎡가 넘는 공간을 가득 채운 거대한, 그리고 크고 작은 아크릴화, 유화 350여점을 찬찬히 눈에 담는 시간도 꽤 걸린다. ●치우천황의 밝달 국·단군의 대쥬신제국·밝지·실라 생생하게 신라 박제상이 썼다고 알려진 ‘부도지’의 마고주신 신화와, 기원전 8세기부터 3300여년 동안 이어졌다고 하는 국, 이제는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치우천황이 활약했던 1500여년의 밝달(배달)국, 그리고 단군이 세운 대쥬신제국(고조선), 부여, 위가우리(고구려), 밝지(백제), 실라(신라) 등의 모습이 생생하다. “제가 그리는 역사는 대한민국사가 아니라 한민족사입니다. 대한민국은 한민족사의 파편일 뿐이에요. 한민족의 뿌리가 어디에서 왔고, 또 어디로 갔는지 복원하는 작업이죠.” 낯설어하는 모습을 보이자 김 화백은 재차 전시관으로 손을 잡아끌며 여러 그림을 다시 보여준다. “요나라 시조는 야율 아보기(阿保機)인데, 아보기는 우리말로 치면 아버지예요. 중국 발음으로도 아버지이고. 우리와 같은 민족이 아니라면 쓸 수 없는 말이죠. 마의태자와 함께 신라 재건을 위해 싸우던 유민들이 북쪽으로 올라가요. 김함보라는 사람이 있는데 나중에 여진을 통일하죠. 신라 김씨예요. 이 사람의 8대손이 금나라를 세운 김아골타 황제입니다. 후금(청나라) 시조는 누르하치 황제인데 성(姓)이 애신각라(愛新覺羅)입니다. 신라를 사랑하고 잊지 않는다는 뜻으로 신라의 핏줄이 분명합니다. 청나라 건륭제의 칙명으로 지어졌던 ‘만주원류고’에는 만주족은 쥬신족이라고 서술돼 있죠. 바이칼 호수 인근에 부리야트족의 자치공화국이 있는데 부리야는 다름 아닌 부여입니다.” 그의 그림 속에서 한민족의 선조들은 바이칼 호수에서부터 만주, 산둥 반도, 한반도, 그리고 일본에 이르기까지 말을 달린다. 그는 한민족 벨트라고 했다. 사대 사상이나 식민 사관을 빼고 우리를 중심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를 바라보자는 민족사학, 재야사학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에 정통사학(강단사학)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그는 “제도권 사학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바라보는 방향이 다른 것이죠. 제도권 사학이 앞면만 보고 있다면 저는 뒷면을 보고 거기에 나타난 다른 모습을 그리는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화백은 만리장성 바깥의 역사를 이민족의 것으로 여겼던 중국이 이제 동북공정을 통해 자신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예전에는 괴물로 묘사하던 치우천황까지 자신들의 조상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고조선이나 고구려마저도 중국의 지방 정부 가운데 하나로 만들려 한다고 성토했다. “최근 중국 동북지방에서 황하문명보다 오래된 홍산문명 유물들이 나오고 있어요. 그곳은 바로 고조선이 활약했던 한복판입니다. 우리 스스로 한반도에 갇혀 우리 민족사를 배척하는 동안 중국은 조금씩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역사는 한 번 빼앗기면 찾을 수가 없습니다. 잃어버린, 숨은, 알려지지 않은 우리 민족사를 널리 소개하는 것, 그것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입니다.” ●직접 그린 역사화 2000여점 상설 전시관 세우는 게 꿈 민족사 복원 작업에 매달리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김 화백은 1966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만화 외에 패션 및 관광 사업에 도전했다. 사이판과 제주도에 있는 잠수함 관광이 그의 작품이다. 1978년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개방되기 전인 만주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그곳에 남아 있는 고구려 풍습과 문화를 만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게 됐다고 했다. 1988년부터는 아예 사업을 접고 북만주에서 타클라마칸 사막 등 중국 각지는 물론 몽골, 러시아를 드나들며 한민족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대쥬신제국사’와 계속 발간되고 있는 ‘대한민족통사’ 시리즈는 그 결과물이다. 한국 만화 재평가 작업의 흐름을 타며 지난해 만화가로서는 일곱 번째로 문화훈장을 받았던 김 화백. 6월 말까지 예정된 이번 전시회가 끝나면 한국 만화 100주년과 겹쳐진 라이파이 50주년 기념 행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박재동 화백이 회장으로 있는 라이파이 팬클럽과 함께 팬미팅 겸 전시회를 서울에서 가질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부천만화정보센터,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도 라이파이 관련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미국의 준리 사범, 멕시코의 문대원 사범 등 한국을 빛낸 태권도 그랜드 마스터의 삶을 담은 500페이지짜리 만화책을 다음달 즈음 출간할 예정이다. 직접 그린 역사화 2000여점에 대한 상설 전시관을 만드는 게 소원이라는 김 화백은 “제 호가 만몽인데, 수많은 꿈을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면서 “만화를, 그림을 그리는 자체가 꿈이에요. 언제나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고 있죠.”라고 웃음 지었다. 글 사진 광주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말 여행] 마중물

    마중에는 ‘나가서 맞이한다’는 뜻이 있다. ‘마중물’은 ‘맞이하는 물’이다. 그런데 물을 맞이하기 위해 쓰는 물이다. 수도 시설이 없는 곳에선 펌프로 물을 끌어올린다. 사람이 손잡이를 상하로 움직임으로써 압력에 의해 땅속에 박힌 관을 통해 지하수가 올라오도록 하는 것이다. 한데 먼저 펌프에 물을 부어야 할 때도 있다. 이때 붓는 물이 마중물이다.
  • [우리말 여행] 토의와 토론

    어떤 문제가 있다. 그것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여럿이 모인다. 그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협의한다. 토의(討議)다. 어떤 문제가 있다. 찬성과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 의견의 정당함을 주장한다. 토론(討論)이다. 토의는 어떤 사안에 대해 ‘협의’하는 게 목적이고, 토론은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상대를 설득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 [우리말 여행] 거덜

    조선 시대 가마나 말을 관리하던 사복시라는 관청이 있었다. 여기서 일하던 하인을 가리켜 ‘거덜’이라고 했다. 거덜은 궁중의 귀인이 행차할 때 앞에서 소리를 치며 길을 틔우기도 했다. 이때 몸을 흔들며 우쭐대는 거덜의 특징에서 ‘재산이나 살림이 허물어지거나 없어짐’이라는 의미가 생겨났다. ‘하려던 일이 여지없이 결딴이 남’이라는 뜻도 갖게 됐다.
  • [우리말 여행] 해동갑

    ‘백두고개를 넘어서 안말로 들어가 해동갑으로 헤매었다.’(김유정 ‘산골 나그네’) ‘해동갑’은 ‘해와 동갑’이라는 의미다. 이는 곧 해가 떠서 질 때까지 해와 같이한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해가 질 때까지의 동안’, ‘어떤 일을 해 질 무렵까지 계속함’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하다’가 붙어 ‘해동갑하다’로도 사용된다. ‘해가 질 때가 되다’는 의미다.
  • [우리말 여행] 어미 ‘ㄴ바’와 조사 ‘바’

    ‘그는 지은 죄가 큰바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해.’ 이 문장의 ‘~큰바’에는 조사가 결합할 수 없다. ‘ㄴ바’가 앞 절의 상황이 이미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인 것이다. 그래서 붙여 쓴다. ‘그는 여러 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출전한 바’에는 조사가 붙을 수 있다. ‘출전한 바가 있다.’ 여기서 ‘바’는 의존 명사이고 ‘출전한’과 띄어 쓴다.
  • [우리말 여행] 통촉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사정이나 형편 등을 깊이 헤아려(洞) 살핌(燭). 통촉. 역사 드라마에서 주로 보인다. 한 신하가 임금에게 무엇을 간한다. 그러나 임금은 그것을 들어줄 줄 모른다. 신하는 다시 한번 헤아려 달라고 요청한다. 이때 ‘통촉’의 쓰임새가 종종 보인다. 상대의 권위를 한껏 높이는 의미가 들어 있다. 지금의 일상에서는 많이 쓰이지 않는다.
  • [우리말 여행] 마침내와 드디어

    어떤 일이 무르익어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쓰이는 말들이다. ‘오랜 항해 끝에 마침내 육지에 도달했다.’, ‘마침내 빨간불이 켜지고 말았다.’ 이처럼 ‘마침내’는 뒤에 이어지는 말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드디어’는 주로 긍정적이거나 희망적인 맥락에서 쓰인다. ‘드디어 내 집을 마련했다.’,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 “얘들아, 욕에도 좋고 나쁜 게 있단다”

    “얘들아, 욕에도 좋고 나쁜 게 있단다”

    얼마 전 한 방송사에서 요즘 청소년들의 욕문화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해 적잖은 충격을 던졌다. 아이들에게 욕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단어와 단어 사이를 이어주는 조사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다. 거짓말이 다 나쁜 것은 아닌 것처럼 욕에도 좋고 나쁜 것이 있다는 걸 알려주면 어떨까. “너거들, 욕을 얼마나 아는지, 어데 한번 보자. 아는 대로 다 적어봐라.” 난데없이 아이들에게 ‘욕 시험’을 치르게 하는 엉뚱한 선생님. “뭐라꼬? 이 시험지에다가 욕을 써 내라꼬?” 그렇게 욕하지 말라고 잔소리할 때는 언제고 지금은 시험지에 욕을 한가득 쓰란다. 주인공 야야는 아버지도 선생님이라 행동거지에 늘 조심해온 조숙한 아이다. “선생 딸이 욕한다.”는 말 듣지 않으려고 친구들이 괴롭혀도 참고, 오빠가 놀려도 동생이라 감정을 꾹꾹 누르기만 했던 야야는 욕을 쓰다 보니 갑작스레 분해진다. 화가 마구마구 치밀어 올라 언제 머뭇거렸냐 싶게 어느새 시험지 앞 장도 모자라 뒷장까지 빼곡히 채웠다. “바보 빙신아, 문디 자슥아, 이 범보다 무서운 놈, 빌어묵을 놈아….” 선생님은 왜 욕 시험을 보게 했을까? “너거들이 말로 하지도 못하고 꾹꾹 눌러 참고 있는 기 뭔지, 너거들 마음을 어둡게 누르고 있는 기 뭔지, 그기 알고 싶더라.” 야야는 선생님 앞에서 구슬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욕쟁이”라는 소리를 들을까 겁난 것도 잠시, 어느새 속이 개운하다. “그거 봐라. 욕도 쓸 데가 있다.” 이 한마디에 책이 던지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어른들도 버릇처럼 욕을 내뱉고 책, TV, 영화의 주인공도 죄다 험한 욕을 일삼는데 아이들만 탓할 수 없다. 뜻도 모르고 욕을 내뱉는 아이들의 억눌린 마음을 읽고, 욕의 쓰임을 제대로 알려주는 일은 중요하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더 좋을 듯하다. 야야와 등장 인물들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정겹고, ‘괘꽝스럽다’ ‘오구작작’ ‘얼밋얼밋’ 등 생경하지만 맛깔스러운 우리말이 가득 담겨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85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우리말 여행] 개차반

    언행이 몹시 더러운 사람을 이렇게 이른다. ‘그는 술만 먹으면 개차반이다.’ ‘개’는 사람과 친근한 동물 ‘개’이고, ‘차반’은 ‘음식’을 말한다. 그러므로 ‘개차반’은 ‘개가 먹는 음식’이라는 의미다. 개가 먹는 음식은 곧 ‘똥’이다. ‘똥’을 점잖게 비유한 말이 다름 아닌 ‘개차반’이다. 똥은 더럽다. 그래서 행실을 지저분하게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
  • [사설] 재일민단 ‘우리말 사용운동’ 반갑다

    재일동포를 대표하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그제 열린 전국회의에서 ‘우리말 사용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 한국어 배우고 쓰기 운동에 나섰다. 민단은 결의문을 통해 “최근 재일동포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어 민족교육과 차세대 육성이 시급하다.”면서 우리말 사용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민단 간부들부터 먼저 우리말을 사용하고 전화응대도 우리말로 하도록 하는 등 세부적인 실천방안도 마련했다. 민단 차원에서 우리말 사용을 결의한 것은 광복 이후 처음으로 만시지탄의 느낌마저 든다.1세대를 제외하고는 재일동포의 상당수가 한국말을 거의 할 줄 모른다. 민단의 공식 행사마저 일본어로 진행할 정도다. ‘모국어의 외국어화’ 현상은 이제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재일동포들이 일본어를 상용(常用)하면서 민족정체성은 날로 희미해져 가고 있다. 이를 바로 살리기 위해서도 민단의 우리말 쓰기 운동은 확고하게 뿌리내려야 한다. 민단이 한국어의 가치에 새삼 주목하게 된 것은 한국의 국력 신장과 일본 사회를 휩쓴 한류의 영향이 크다. 이제 점차 잦아들고 있는 한류의 불씨를 ‘한글 한류’로 되살려 낼 순 없을까. 한글이 이미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대표브랜드이자 문화상품임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민단이 우리말 사용 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임에 따라 재일동포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이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맞춰 한국 정부는 재일동포의 한글교육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우리말 여행] 접두사 ‘제-’

    ‘제(第)-’는 ‘그 숫자에 해당되는 차례’의 뜻을 더한다. 접두사로 쓰여 뒤에 오는 숫자는 항상 붙여 적는다. ‘제일, 제이, 제삼.’ 뒤에 아라비아 숫자가 올 때도 마찬가지다. 한글맞춤법 띄어쓰기 규정에서는 ‘제1 차’라고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제1차’처럼 아라비아 숫자 ‘1’과 ‘차’를 붙여 적는 것도 허용된다. ‘제 1차’는 규정에서 벗어난 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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