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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여행] 화씨

    화씨는 독일의 물리학자 파렌하이트(Fahrenheit)가 고안했다. ‘화씨’란 명칭도 섭씨처럼 고안한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파렌하이트의 중국 음역어 ‘화륜해(華倫海)’에서 왔다. 첫 글자 ‘화’에 ‘씨(氏)’를 붙여 ‘화씨’가 만들어졌다. 화씨온도의 기호 F는 그의 이름 첫 글자다. 얼음이 녹는점을 32°F, 물이 끓는점을 212°F로 하여 그 사이를 등분했다.
  • [지방시대]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의 지역문화 인식/임재해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 자기 지역을 홍보하기 위하여 일정한 구호를 표방한다. ‘하이 서울’은 뭔가 있어 보인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가벼워서 격이 떨어진다. ‘컬러풀 대구’는 선정적일 뿐 알맹이가 없고, ‘다이내믹 부산’은 목표의식이 불분명하다. 모두 영어인 것도 세종의 한글창제 뜻을 거스르고 있다. 부제를 덧붙여서 서울은 ‘세계 일류도시’, 대구는 ‘희망의 도시’, 부산은 ‘미래도시’를 내걸었다. 일류, 희망, 미래는 한결같이 상투적이고 진부한 구호다. 더 큰 문제는 도시의 구체적 실상이나 문화적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 일류도시 하면 서울이 떠오르는가. 희망의 도시가 대구라 생각되는가. 미래의 도시는 부산이 맞는가. 도시의 실상과 관계없는 빈말일 뿐이다. 이와 달리, 아름다운 우리말로 자기 고장의 자연과 문화의 실상을 개성 있게 드러낸 자치단체도 적지 않다. 강릉시의 ‘솔향 강릉’, 구례군의 ‘자연으로 가는 길’, 고흥군의 ‘지붕 없는 미술관’,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 등이 좋은 보기이다. 세계 최고나 세계 일류, 무슨 수도(首都)와 같이 과장된 겉치레를 지양하며, 소박한 우리말로 자기 고장의 개성을 정직하고 알뜰하게 나타냈다. 그 속에 자기 고장의 정확한 이해와 독창적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런 가운데도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가 단연 으뜸이다. 한마디로 삼국유사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소중하게 여기는 군위의 지역의식이 놀랍다. 일연 선사가 삼국유사를 집필한 인각사가 군위에 있어 군위는 삼국유사를 생산한 산실로서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표방할 만하다. 나는 삼국유사가 없었으면 고조선도 없다고 보기 때문에 삼국유사를 민족사의 가장 소중한 고전이라고 여기며, 우리 시대의 삼국유사를 남기려고 애쓴다. 군위는 인각사에 상인 스님이 부임한 이래 일연학연구원을 꾸리고 삼국유사 축제와 학술대회, 발굴작업, 복원사업 등을 꾸준히 해 왔다. 최근 정호완 교수를 중심으로 ‘삼국유사 가온누리’ 연구를 수행해 경북도의 3대문화권 조성사업 최우수상을 받고 정부의 관련 정책 기본계획 사업에도 포함되었다. 군위군청도 직제를 개편해 삼국유사 담당 직원을 새로 두었으며 학술·종교·문화·언론 등 각계 전문가들로 삼국유사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삼국유사박물관을 비롯하여 신화체험마을, 향가문예마을, 민속문화체험마을, 삼국유사 이야기학교, 삼국유사학회, 삼국유사연구원 설립 등 그 추진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갓 겉치레에 그치지 않고 실속 있는 구상이 뒷받침되고 있다. 인구 2만 5000명의 군위가 삼국유사를 근거로 민족문화의 중심지를 넘어서 세계를 겨냥한 문화콘텐츠 개발을 꿈꾸는 데에는 그만한 연구와 오랜 노력이 뒤따른 결과이다.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처럼 구호는 소박하되 내용은 알차야 한다. 한갓 눈가림으로 자기 지역 자랑을 과대포장하는 거창한 구호는 구두선일 뿐이다. 우선 눈에 띄는 볼거리 사업의 전시행정에 치중하느라, 자기 고장의 진정한 문화 정체성을 찾아내고 장기적으로 연구하는 실천활동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자기 지역에 문화적 보배가 있는 줄 모르고 바깥세상만 넘겨본다. 그러므로 나는 문화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우물 안을 잘 아는 개구리’가 되자고 주장한다. 우물 안을 잘 알아야 바깥 세계도 잘 알 수 있다. 군위는 우물 안인 자기 지역문화를 제대로 포착했다. 우물 바깥을 아무리 잘 알아도 자기가 사는 우물 안을 알지 못하면 결국 자기 세계를 잃어버리는 격이다. 임재해 안동대 민속학과 교수
  • [우리말 여행] 섭씨

    얼음이 녹는점을 0℃, 물이 끓는점을 100℃로 하여 그 사이를 100등분한 단위를 말한다. 섭씨온도라고도 한다. 1742년 스웨덴의 물리학자 셀시우스(Celsius)가 만들었다. 섭씨라는 이 명칭은 사실 그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셀시우스의 중국 음역어 ‘섭이사(攝爾思)’에서 왔다. 여기서 ‘섭’을 성(姓)처럼 떼어내고 ‘씨(氏)’를 붙여 만들어진 말이 ‘섭씨’다.
  •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뮤지컬의 모든 것

    최근 10여년 사이 한국 뮤지컬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의 최신작들이 거의 시차없이 국내에 들어오고, 창작 뮤지컬 분야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뮤지컬을 즐기는 관객층의 확산이다. 뮤지컬이 인기 장르로 떠오르면서 뮤지컬 관람에 관심을 보이거나 한발 더 나아가 뮤지컬 배우, 혹은 스태프를 꿈꾸는 청소년들도 적지 않다. ‘뮤지컬을 꿈꾸다’(정재왈 지음, 아이세움 펴냄)는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한 시기의 청소년들이 뮤지컬 세계에 보다 흥미롭게 발을 들여놓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친절한 안내서이다. 100년 전 서양에서 탄생한 뮤지컬은 연기와 노래, 춤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자 연극이나 클래식 등 순수예술에 비해 상업적 흥행에 비중을 두는 ‘대중예술’이다. 저자는 이같은 뮤지컬의 장르적 속성과 특징이 어디서 비롯됐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발전했는지 등 뮤지컬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차근차근 일러준다. 서양 뮤지컬의 탄생, 성장 과정과 더불어 한국 뮤지컬의 40년 역사를 소개하는 한편 로저스와 해머스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 같은 뮤지컬 역사에 길이 남을 유명 작곡가와 작사가, 연출가, 제작자의 활약상도 빼놓지 않았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뮤지컬 제작 현장에 관한 생생한 설명이다. 신문사 문화부 기자, LG아트센터 공연부장, 서울예술단장을 역임하며 뮤지컬 분야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두루 섭렵한 저자의 남다른 이력의 결과물이다. 뮤지컬 현장의 생동감을 전해주는 이미지 자료를 풍부하게 싣고, 뮤지컬 노래 가사를 원어와 우리말로 소개하는 세심함도 눈에 띈다. 청소년용이지만 성인 초보자가 뮤지컬 입문서로 읽기에도 손색이 없다. 저자가 조언하는 뮤지컬 초보자를 위한 팁. 먼저 공연을 보기 전에 작품의 내용, 역사와 배경, 제작자와 출연자에 관한 정보를 알아두면 훨씬 재밌게 볼 수 있다. 둘째, 클래식 연주회나 연극 공연과 달리 뮤지컬은 관객의 호응에 개방적이므로 쑥스러워하지 말고 열심히 박수를 치자. 마지막으로 관람 뒤에 어떤 장면이 좋았고, 어떤 곡이 인상적이었는지 등을 차분히 음미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누구라도 뮤지컬 애호가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1만 3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우리말 여행] 고(故)

    ‘이미 세상을 떠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죽은 사람의 성명 앞에 쓰인다. ‘고 ○○○ 선생.’ 이때 품사는 관형사다. 관형사는 뒤에 오는 말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해 준다. 그런데 ‘고’는 죽음을 뜻해서인지 숙연한 분위기를 이끌어 낸다. 여기에다 품위 있다고 느끼는 경향도 있다. 이는 한자어가 고유어처럼 맨 얼굴을 하고 있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 [우리말 여행] 후래자 삼배

    후래자(後來者)는 그저 ‘뒤에 오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말은 ‘삼배(三盃)’와 어울리면 하나의 주술이 된다. 술자리에서 이따금씩 그렇다. 늦게 왔으니 술 석 잔을 거푸 마셔야 한다는 의미다. 술자리에 늦게 간 사람은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분위기에 빠지게 된다. 이 말이 없었다면 늦게 왔다고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말의 힘은 강하다.
  • 해저광물 집광로봇 이름 ‘미네로’

    한국해양연구원은 국내 처음 개발된 해저광물 집광로봇의 이름을 ‘미네로(Minero)’로 결정했다. 미네로는 광물을 뜻하는 ‘Mineral’에 ‘Robot’을 합성한 이름으로 ‘mine’는 명사로 ‘광물’, 동사로 ‘채광하다’는 의미가 있고 우리말 ‘미래로’와 발음이 비슷해 한국의 미래를 밝게 해 줄 것이라는 희망을 담았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 [우리말 여행] 설익다

    ‘익다’에 접두사 ‘설-’이 붙어 이뤄진 파생어다. ‘충분하지 않게 익다, 완성되지 못하다’는 의미다. ‘설-’이 ‘충분하지 못하게’라는 뜻을 더한다. ‘설깨다, 설듣다, 설마르다, 설보다’의 ‘설-’이 모두 같은 뜻을 나타낸다. ‘설익다’ 반대쪽에 ‘농익다’가 있다. 감, 복숭아 등 과실이 흐무러지도록 푹 익는다는 말이다. 접두사 ‘농(濃)-’이 ‘푹’의 의미를 더한다.
  • [우리말 여행] 전철

    수레가 흙길을 지나가면 수레바퀴 자국이 남는다. 흙길은 수레가 지나가기 전보다 순수하지 않은 상태가 된다. 전철(前轍)은 본래 앞에 지나간 수레바퀴 자국이라는 뜻이다. 자국은 곧 깨끗하지 않음을 뜻한다. 그래서 ‘전철’은 ‘이전 사람의 그릇된 일이나 행동의 자취’라는 뜻이 됐다. ‘전철을 밟다’는 ‘이전 사람의 잘못을 되풀이하다’는 뜻의 관용구다.
  • [우리말 여행] 접두사 ‘올-’

    ‘늦-’은 ‘일정한 시간이나 제철에 뒤진’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다. ‘늦공부, 늦더위, 늦되다’ 등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말에서 볼 수 있다. ‘올-’은 ‘늦-’의 상대어인데 쓰임새는 적어 보인다. 곡식, 열매를 나타내는 명사 앞에 붙어 ‘빨리 자란’의 뜻을 더한다. ‘올밤’은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밤이다. 올콩, 올벼는 일찍 여무는 콩이고, 벼다. 준말은 ‘오-’.
  • [발언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정책 원칙 지켜라/이칠용 (사)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장

    [발언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정책 원칙 지켜라/이칠용 (사)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장

    당연한 이야기지만, 무형문화재 정책은 그 어떤 정책보다도 철저하게 전통과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 그런데 서울시가 최근 무형문화재 제1호 칠장(漆匠) 종목 중 ‘생옻칠장’과 ‘나전칠장’을 ‘휴칠장’으로 그 기능종목을 바꾼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첫째 ‘휴칠(?漆)’이란 우리말 국어대사전에도 없는 용어이다. 일본의 경우 휴칠장 두 사람이 인간국보로 지정돼 있다. 일본에서 휴칠이란 우리가 말하는 건칠(乾漆)을 지칭하며, 넓은 의미의 칠(漆)도장을 말한다. 그런데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무형문화재 이름에 우리 고유 명칭을 버리고 외래 명칭을 사용한단 말인가. 휴칠장에 앞서 서울시가 나전칠장이라고 이름 붙였던 것도 근거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1996년 나전칠기장이 세상을 떠난 뒤 나전칠기장이 아닌 칠장을 후속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항의가 잇따르자 고육지책으로 붙인 이름이 나전칠장이다. 그 나전칠장을 이번에 다시 휴칠장으로 이름을 바꾸어놓은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생옻칠장에서 휴칠장으로 타의에 의해 기능종목이 달라진 한 서울시 무형문화재는 문화재 위촉장을 반납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채화칠장’도 ‘칠화장’으로 변경했는데, 이는 처음 지정할 때부터 잘못되었다는 것인지, 종목 변경에 대한 뚜렷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황칠(黃漆)은 분명 옻(漆)과는 전혀 다른데 어떤 근거로 옻 종목에 포함시켜 놓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0호 초고장과 제29호 등메장은 풀·짚·완초·용수초 등으로 화문석·돗자리·방석·그릇 등을 제작하고 있는데, 사용하는 재료와 제작기법이 약간씩 다르다 하여 한 집에서 작업하는 부부 모두를 문화재로 지정한 것도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차라리 미지정분야인 화각, 지화, 다회, 문방사우, 전통인형 등 다른 종목에서 한 분야라도 더 지정하는 것이 우리 고유문화유산을 보존 발전시키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가 싶다. 이칠용 (사)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장
  • [우리말 여행] 모사와 묘사

    모사(模寫)는 대상을 흉내 내어 그대로 표현하는 일이다. 따라서 남의 목소리나 새 등의 소리를 흉내 내는 일은 성대모사다. 모사는 사물을 형체 그대로 그리는 것이기도 하다. 묘사(描寫)는 대상이나 현상을 언어로 서술하거나 그림으로 나타내는 일이다. ‘심리 묘사, 생생한 현장 묘사.’ 모사는 똑같이 흉내 내기, 묘사는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기다.
  • [우리말 여행] 한참

    ‘참’은 한자로 ‘참(站)’이다. 역참(驛站)이라고도 한다. ‘참’은 공무로 여행하는 사람에게 숙식 등을 제공하던 곳이다. ‘한’은 ‘하나’다. 그러니 ‘한참’은 본래 ‘하나의 참’이란 뜻이다. 참과 참 사이는 30리 정도. ‘한참’은 ‘참과 참 사이’라는 공간적 의미를 갖게 됐다. 참 사이를 오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이라는 의미가 생겼다.
  • [우리말 여행]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

    걷는 것보다는 말을 타고 가는 게 편하다. 그런데 말을 타고 나면 경마를 남에게 잡게 하고 싶다는 말이다. 곧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뜻이다. 여기서 ‘경마’는 본래 견마(牽馬)에서 왔다. ‘고삐’를 뜻한다. 자신이 잡는 고삐가 아니라 남이 탄 말을 몰기 위해 잡는 고삐를 말한다. ‘잡히다’는 ‘잡다’의 사동사니까 ‘잡게 하다’는 뜻이다.
  • 휴대전화에 찍힌 ‘UFO 혹은 유성?’ 진실은…

    휴대전화에 찍힌 ‘UFO 혹은 유성?’ 진실은…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빛의 사진이 영국 언론에 보도돼 UFO 논쟁을 불러 왔다. 영국 첼튼엄(Cheltenham)에 살고 있는 매튜 핀리스(31)는 두살된 아들과 공원을 산책하다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빛의 덩어리를 발견했다. 빛의 앞부부은 원형으로 밝은 붉은색을 띠고 있으며 길게 늘어진 꼬리 부분은 오렌지 색을 하고 있었다. 너무나 이상한 빛이라 생각한 핀리스는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2컷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수초동안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던 빛은 구름사이로 사라진 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UFO의 존재를 믿지 않는 핀리스는 “처음에는 비행기라 생각했으나, 나중에는 유성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핀리스가 찍은 사진이 영국 언론에 공개되자 UFO라는 설부터 유성이라는 설까지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그러나 영국 왕립 천문학회의 로버트 마세(Robert Massey)박사는 이 빛의 덩어리는 UFO도 유성도 아니라고 발표했다. 이 현상은 ‘환일’(幻日)이라는 현상. 영어로는 ‘선 독’(Sun dog) 혹은 ‘모크 선스’(Mock Suns)라고 불린다. ’환일’은 순수 우리말로 ‘무리해’라고도 한다. 태양빛이 공기중에 있는 6각형의 얼음입자나 권운에 22도 각도로 굴절되어 보이는 현상이다. 태양 반대편으로 특유의 밝은 긴 꼬리를 가지고 있어 유성이라고도 생각된다. 때로는 마치 3개의 태양이 떠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며, UFO라고 제보된 사진 중에는 이러한 ‘환일’ 현상을 담은 사진도 있다. 사진=South West News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tvbodaga@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리말 여행] 모순

    중국 초나라에 창(矛)과 방패(盾)를 파는 상인이 있었다. 그는 창과 방패를 팔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파는 창은 어떤 방패로도 막지 못한다. 어떤 방패든 다 뚫는다. 내가 파는 방패는 어떤 창도 뚫지 못한다. 다 막아낼 수 있다.” ‘모순’은 이 고사에서 유래한다. 어떤 사실이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말이다. ‘네 말에는 모순이 있어.’
  • 지자체 도넘은 ‘외국어 사랑’

    지자체 도넘은 ‘외국어 사랑’

    ‘어반 테라스, 문탠로드, 트라이 아웃센터, 갤럭시 아일랜드 플랜, 시니어 패스….’ 자치단체들의 ‘외국어 사랑’이 도를 넘어 ‘우리말 푸대접’으로 이어지고 있다. 요즘 공무원들이 새로 만들어 낸 각종 정책과 기구 명칭을 보면 외국어 교육을 웬만큼 받은 사람들조차 무슨 의미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거릴 정도다. ●좋은 사업 주민들이 잘 모르게? 서울시는 최근 ‘어반 테라스(urban terrace)’ 조성계획을 내놓았다. 어반은 ‘도시의’ 또는 ‘도시 특유의’라는 뜻이고, 테라스는 ‘경사면을 계단모양으로 깎은 언덕’ 또는 ‘건물 외부에 대청마루처럼 설치한 단(壇)’이라는 의미. 얼핏 들어서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 한강변에 조성할 폭 35m, 연장 1300m, 면적 1만 8000㎡ 규모의 완만한 접근로를 ‘어반 테라스’라고 이름붙인 것이다. 시민들이 윤중로와 여의도 한강공원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새 길을 만드는 사업이다. 좋은 사업을 시민들이 잘 모르게 하는 꼴이다. 서울시는 그동안에도 필요 이상의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직원들에겐 ‘OO르네상스’나 ‘OO프로젝트’ 등의 용어들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우리말과 프랑스어, 영어 등 3개 국어가 뒤섞인 다국적 단어다. ‘시니어 패스’는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지하철 무임카드인데, 노인들이 잘 모른다. 부산시는 녹색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사업 명칭을 ‘그린 부산(Green Busa n)’으로 정했다. 그 정도는 애교로 넘어갈 수 있으나 해운대구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청사포로 이어지는 달맞이길을 ‘문탠로드(moon-tan road)’로 명명하고, 지난해 수영만매립지를 ‘마린시티’로 정한 대목에서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다. ●기발함이 지나친 엉터리 조어 광주시는 광산구 평동산단에 금형산업의 실험·연구·개발 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의 명칭을 ‘트라이 아웃센터’로 정하고, 최근 조성한 태양광·수소에너지 연구시설에는 ‘솔라시티센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또 국제회의 산업 육성을 위한 ‘컨벤션 뷰로’와 가연성 폐기물을 고형 연료로 만드는 ‘에코 폐기물에너지 타운’ 등도 혼란을 가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남도가 발표한 ‘갤럭시 아일랜드 플랜’에서는 ‘은하수 섬 계획’이라는 생소함에 부딪힌다. 전남도는 서남해안에 흩어진 수천개의 섬이 마치 은하수(갤럭시)를 연상케 한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충북도에선 지난해부터 ‘3아웃(out) 7업(up)’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가지의 낡은 관행과 정책은 버리고, 7가지의 중점 성과 창출 대상 업무를 선정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전 직원의 지혜를 모으기 위한 ‘W-DAP(위답)제’를 시행하고 있다. 위답제는 ‘WE(우리) 안에 답(DAP)이 있다.’는 것이다. 씁쓸한 웃음을 자아 내게 하는 대목이다. 전국종합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롯데 초강수’ 정수근 결국 퇴출 판피린걸·뽀삐도 성형 장마저축·펀드 올해까지만 납입 강남 고급음식점 카드깡 성행 여름 휴가 후유증 ‘휴~’ & 극복기 ‘핫!’
  • [우리말 여행] 어미 ‘-건대’

    ‘-건데’라는 어미는 없고 ‘-건대’가 있다. ‘생각하다, 추측하다, 보다’ 등 동사에 붙어 쓰이는 연결 어미다.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말하겠다고 미리 알릴 때 사용한다. ‘내가 보건대 그 녀석은 크게 될 아이다.’ 뒤의 내용을 바라거나 부탁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바라다, 부탁하다, 기대하다’ 등 동사에 붙는다. ‘바라건대 좀 웃자.’
  • [우리말 여행] 으악새

    가요 ‘짝사랑’의 첫 구절. ‘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여기 나오는 ‘으악새’는 풀이름 ‘억새’라는 얘기가 있다. ‘억새’의 경기 방언이 ‘으악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으악새’는 진짜 새 ‘왜가리’를 가리킨다. 왜가리는 본래 여름 철새로 가을에 돌아간다. 그러니 노랫말과 잘 어울린다. 일부 지역에서는 왜가리를 ‘으악새’ ‘왁새’라고 부르기도 한다.
  • [우리말 여행] ‘-거리다’와 ‘-대다’

    ‘졸졸거리다’는 가는 물줄기가 ‘잇따라’ 소리를 내며 흐른다는 뜻이다. ‘졸졸대다’도 같은 뜻을 가졌다. ‘-거리다’와 ‘-대다’는 똑같이 ‘잇따라’, ‘자꾸’의 의미를 더한다. 그래서 서로 바꿔 써도 같은 뜻의 말이 된다. ‘반짝거리다/반짝대다, 방실거리다/방실대다.’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서 그런 상태가 계속됨을 나타내며 동사가 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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