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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구 다문화가정의 ‘동반자’

    동대문구 다문화가정의 ‘동반자’

    ‘다문화 가정의 든든한 동반자’를 자처하는 서울 동대문구가 다양한 프로그램과 각종 행사를 통해 다문화가정을 위한 전방위 지원 활동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는 지난 7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독립 부서를 신설하는 등 한발 앞선 행정으로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른 상태다 방태원 구청장 권한대행은 “다문화가족이 더이상 ‘남’이 아닌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즐겁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때”라며 “언어·생활·문화·정서 등에 대한 이해와 학습기회 제공은 물론 다문화 가족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아낌없이 제공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이달에만 갖가지 프로그램과 다양한 행사를 마련, 다문화가정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구는 이달 중 다문화가정을 위한 ‘행복 브리지 멘토링’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구에 등록된 200여명의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1대1의 전담 멘토(조언자)를 둬 우리말과 정서를 가르치고, 고민과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말이 서툰 이민자들에게는 한국외국어대 봉사단이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오는 17일 구청 광장에서 KT&G와 공동으로 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열어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인 김치에 대한 적응도를 높이는 동시에 이웃 주민들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28일에는 구청에서 ‘다문화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펼친다. 출신 국가별 가족장기자랑과 전통 먹거리 만들기 등 다문화 체험을 통해 이웃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어·한국생활 자신 있어요’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월~목요일 경희대에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매주 금요일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클래식 음악교육과 매주 1회 찾아가는 창의력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을 찾아가 우리말 익히기와 아동 양육을 지원하고, 자녀들의 언어 발달을 수시로 체크해 학습 방법을 바로잡아 주고, 통·번역 서비스를 통해 초기 이민자들이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밖에도 다문화지원센터에 전문상담실과 콜센터를 설치해 다문화가정 이민자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생활 속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 특히 해피콜센터는 우리말과 일본·중국·인도네시아·필리핀·몽골·베트남·우즈베키스탄 등 8개 국어로 전화 상담을 해주는 전문 생활코디네이터 14명이 상시 활동하고 있다. 2004년 열여덟살 연상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으로 오게 된 태국 출신의 레띠두한(30·이문동)은 “처음 몇 년간 낯선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국으로 되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남편과 아들을 생각해 그럴 수도 없었다.”며 “구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에 참여하면서 한국 생활에 자신감을 얻었고, 요즘은 가족 모두가 즐겁고 편안하게 지낸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우리말 여행] 도린곁

    “외딴곳, 외딴길, 외딴집….” ‘외딴’은 모든 걸 외지게 한다. 그런 구실을 하는 관형사다. ‘도린곁’에선 ‘도린’이 그런 구실을 한다. 그래서 ‘도린곁’은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이란 뜻이다. ‘도린’은 ‘도리다’의 관형형이다. ‘둥글게 빙 돌려서 베거나 파다’는 뜻의 ‘도리다’이다. 도린 곳은 후미지다. 그 곁도 마찬가지다. ‘곁’은 옆을 뜻하는 ‘곁’이다.
  • 영웅재중·한효주 “간지러운 대사, 맘속으로 NG!”

    영웅재중·한효주 “간지러운 대사, 맘속으로 NG!”

    동방신기의 멤버 영웅재중과 배우 한효주가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감독 이형민·제작 삼화네트웍스)에서 연인을 연기하며 생겼던 에피소드들을 털어놓았다. 9일 오후 영웅재중과 한효주는 한국의 연출가와 일본의 작가들의 합작 프로젝트 ‘텔레시네마 7’의 두 번째 개봉작 ‘천국의 우편배달부’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영웅재중은 “연기 자체가 생소한 나에게 일본 작가가 쓴 대본은 참 어려운 숙제였다.”고 고백했다. 한효주 역시 일본과 한국의 작품은 성격이 많이 다르다며 “우리말로 번역된 대사의 느낌을 잘 파악할 수 없어 일어 대본과 비교하며 많은 공부를 거쳤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동화 같은 분위기의 작품 특성상 ‘천국의 우편배달부’에는 앙증맞고 귀여운 느낌의 대사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를 연기해낸 영웅재중은 “솔직히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들이 많다. 힘들게 연기했지만 마음속으로 ‘NG!’를 여러 번 외쳤다.”고 너스레를 떨어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에 함께 자리한 이형민 감독은 “하지만 ‘천국의 우편배달부’를 집필한 작가 기타가와 에리코의 대사를 그대로 살리고 싶었다. 그리고 두 배우들이 내 의도대로 연기를 잘 해 주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한편 ‘천국의 우편배달부’는 수수께끼 같은 비밀을 지닌 천국의 우편배달부 재준(영웅재중 분)과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하는 여자 하나(한효주 분)의 애틋하고 동화 같은 사랑을 담았다. 지난 5일 개봉한 강지환 이지아 주연의 ‘내눈에 콩깍지’를 시작으로 영화관 개봉을 시작한 ‘텔레시네마7’은 11일 개봉하는 ‘천국의 우편배달부’와 ‘19’를 거쳐 ‘트라이앵글’ ‘낙원’ ‘결혼식 후에’ ‘돌멩이의 꿈’ 등이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리말 여행] 동이다

    “나무를 동으로 묶다.” ‘동’은 ‘굵게 묶어서 한 덩이로 만든 묶음’을 뜻한다. 명사다. 여기에 접미사 ‘-이-’가 결합했다. 그러고 품사가 동사로 바뀌었다. 끈이나 실 등으로 감거나 둘러 묶는다는 말이 됐다. ‘매다’와 결합한 ‘동여매다’도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 ‘겹치다’도 구성이 같다. ‘겹’은 명사고 ‘-치-’는 접미사다. 동사가 됐다. 특이해 보인다.
  • [우리말 여행] 우윳곽, 우유갑

    표준어는 두루 쓰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자어인 ‘갑(匣)’이 표준어로 선택됐다. 고유어인 ‘곽’은 표준어에서 제외됐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우유와 합해진 말도 ‘우유갑’을 표준어로 실었다. ‘갑’은 액체를 담는 용기는 아니다. 그러니 ‘우유갑’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우유갑’보다 ‘우윳곽’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곽’과 ‘갑’이 좀 다르다는 의미다.
  • [우리말 여행] 장님

    ‘장’은 지팡이를 뜻하는 한자 ‘장(杖)’이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을 지팡이에 비유했다. 낮춤이다. 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님’을 붙였으나 조롱이다. ‘장님’은 생길 때부터 비하적인 뜻을 지니고 있었다. 19세기 문헌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소경, 맹인 등은 그 이전부터 사용됐다. 모두 비하적 의미를 지녔다. ‘시각 장애인’이 가치중립적인 말로 쓰인다.
  • [열린세상]대학평가 유감/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대학평가 유감/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모든 대학들이 언론사의 대학평가에 목을 매달고 있다. 평가 순위가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잔칫집이 되고 하나라도 내려가는 날엔 난리가 난다. 대학의 모든 정책은 평가에 맞춰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수 일간지에서 일주일 내내 평가결과를 심층보도하고 있으니 도리가 없는 형국이다. 언론사의 대학평가가 과연 우리 대학의 수준과 학문의 질을 높이는 기능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평가는 공정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현재의 대학평가는 학문과 교육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고, 평가의 공정성도 의심스럽다. 한 예로 모 일간지의 대학평가는 크게 교육여건, 국제화, 교수연구, 평판 및 사회진출도 네 가지 부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교수연구 부문부터 살펴보자. 교수연구의 수준은 연구비 수주액과 논문 게재 편수에 대한 양적 평가로 판단된다. 연구비를 많이 따올수록 그리고 논문 숫자가 많을수록 우수한 교수로 평가된다. 자연히 대학들은 연구업적 점수를 높이기 위해 재임용과 승진에 필요한 업적 점수를 매년 높이며 교수들을 옥죄고 있다. 채찍과 함께 당근 요법도 사용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면 연구 장려금을 지급한다. 일부 대학들은 연구업적에 따른 연봉제도 도입하였다. 당연히 교수들은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더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해 논문 쓰기에 여념이 없다. 교수들이 열심히 연구하는 게 무엇이 문제냐고 물을 것이다. 문제는 논문의 양은 늘어났지만 그 질은 어떻게 되었느냐는 것이다. 웬만한 용기와 배짱 없이는 자료수집과 분석에 많은 시간과 노동이 소요되는 깊이 있는 연구를 시도할 수 없다. 우수한 논문 한 편 쓰는 것보다 그 시간에 그저 그런 논문 서너 편 쓰는 것이 더 우수한 교수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학문 발전에는 어느 편이 더 바람직할까? 요즘 교수들은 책 쓰기도 꺼린다. 역시 평가 때문이다. 제대로 된 전문서적 한 권 쓰자면 논문의 열 배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지만 평가점수를 얻는 데는 별반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평가의 또 다른 희생자는 학생들이다. 교육여건의 평가는 교수 당 학생수, 교수확보율, 장학금 등과 같은 하드웨어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루고 정작 중요한 강의의 질은 따지지 않고 있다. 그에 따라 대학들도 강의의 질은 크게 관리하지 않는다. 강의평가는 있으나 재임용과 승진에 별반 영향을 미치지 않을뿐더러 우수 강의에 대한 인센티브도 없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국제화 영역을 평가하는 지표인 영어강의 비율도 문제다. 주요 대학들은 전공과목에서 영어강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전공과목 중 몇 개 이상을 영어강의로 수강해야만 졸업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전공과목의 목표는 전공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지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다. 영어로 수업하면서도 강의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별 문제가 없겠으나 우리말 강의에 비해 수업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을 위한 영어강의인지 묻고 싶다. 평가의 공정성과 정확성도 문제가 있다. 평판 및 사회진출도 영역이 400점 가운데 110점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 중 85점은 ‘진학을 추천하고 싶은 대학’, ‘기부하고 싶은 대학’, ‘발전가능성이 큰 대학’ 등 설문조사 결과로 결정된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소위 주요 명문대학을 답으로 제시할 것이다. 이 설문결과로 90여개 대학을 줄 세우는 것이 과연 정확한 평가방법일까? 결국 기존 명문대학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평가지표여서 대학 서열을 고착화하는 문제를 갖고 있다. 많은 대학들이 그 같은 대학평가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평가를 거부하기는커녕 거기에 순응하면서 순위를 올리려고 전전긍긍한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무엇을 위한 평가인지 모두가 냉정히 따져보아야 한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우리말 여행] 눅지다

    눈이 오면 추웠던 날씨가 포근해진다. 이때 이 단어를 쓴다. “눈 쌓인 후에는 으레 날씨가 눅지게 마련이오.”(이희승, ‘먹추의 말참견’) ‘추운 날씨가 누그러지다’는 뜻이다. ‘눅다’에 중심 의미가 있다. ‘눅다’는 물기가 많아 무르거나 물렁하다는 말이다. ‘반죽을 눅게 했다.’ 여기에 ‘어떤 현상이나 상태가 이루어지다’는 동사 ‘지다’가 결합해 만들어졌다.
  • [우리말 여행] 감쪽같다

    고욤나무에 눈이 달린 감나무 가지를 베어 붙인 뒤 끈으로 칭칭 감아 둔다. 감접이다. 감나무와 고욤나무의 수액이 합쳐져 접이 붙는다. 이듬해 살펴보면 접을 붙인 표시가 나지 않는다. 감쪽같다. ‘감쪽같다’는 이 감접에서 왔다. 감접을 한 것처럼 티가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옛 사전에는 ‘감접같다’가 있다. ‘감쩍같다’가 되고 다시 ‘감쪽같다’가 됐다.
  • [우리말 여행] 시험과 실험

    새로 만든 약이 있다.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람에게 먹이고 결과를 파악한다. ‘시험(試驗)’이다. 시험은 구체적인 사물의 기능이나 성질을 검증하는 것이다. ‘시험 비행.’ 백신을 만들려고 한다. 바이러스와 면역체의 관계를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행하는 절차는 ‘실험(實驗)’이다. 실험이 검증하려고 하는 것은 이론이나 현상이다. ‘폭발 실험.’
  • [우리말 여행] 완벽

    ‘벽(璧)’은 구슬이다. ‘완벽’은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결함이 없이 완전함을 가리킨다. 중국 전국 시대 조나라 혜문왕의 ‘화씨벽’을 진나라 소양왕이 탐냈다. 소양왕은 화씨벽을 성 열다섯 개와 바꾸자고 요청한다. ‘벽’만 빼앗으려는 속셈이었다. 조나라의 인상여가 구슬을 완전하게(完) 가지고 돌아오겠다고 나섰다. 여기서 유래한다.
  • 우리말 여행] 추파

    드높은 가을 하늘. 넓은 호수엔 물결이 잔잔하다. 추파는 잔잔하고 아름다운 가을(秋) 물결(波)이란 뜻이다. 물결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무슨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은근히 보내는 눈길’이란 뜻이 생겨났다. ‘환심을 사려고 아첨하는 태도나 기색’이라는 의미도 더해졌다. ‘추파를 던지다/흘리다.’
  • 충북, 외래어 많은 행정용어 우리말로

    전국 시·군·구가 행정용어에 외래어를 마구 뒤섞어 사용해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가 국립국어원과 손잡고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꿔 돋보이고 있다. 충북도는 ‘우리글(말) 사랑운동’을 펼치며 국립국어원 김형배 박사 등 4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행정용어 순화작업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우선 거슬리는 외래어 50개를 우리말로 바꿔 다른 자치단체에 귀감이 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건물이나 대상을 의미하는 ‘랜드마크’는 ‘마루지’로 바꿨다. 으뜸을 뜻하는 ‘마루’를 사용해 대표성을 표시했다. 기업들의 문화, 예술, 스포츠에 대한 원조나 공익사업 지원활동을 뜻하는 ‘메세나’는 ‘문예후원’으로, 선진경영기법 등을 배우는 ‘벤치마킹’은 ‘견주기, 또는 ‘따라잡기’로 고쳐 쓰기로 했다. 바꾸고 나니 쓰기에도, 듣기에도 좋은 우리말이다. 또 ‘로드맵’은 ‘밑그림’ 또는 ‘청사진’으로 바꾸고, ‘리모델링’은 ‘구조변경’ 또는 ‘새단장’으로 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女談餘談] 솔메이트/이재연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솔메이트/이재연 사회부 기자

    또다시 찾아온 청첩장의 계절, 결혼 소식을 알리는 지인들에게 농반 진반 질문을 건넨다. “솔메이트(soulmate) 찾은 게야?” 우리말로 옮기자면 솔메이트는 ‘영혼의 동반자’쯤 되겠다. 주례자 앞에서 ‘검은 머리 파뿌리’를 맹세하던 부부들, 그러나 갈라설 땐 매몰차다. 최근 우리나라 이혼 건수는 10년 만에 3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올해 가정법원 국정감사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부부 가운데 20년 이상 산 장수 커플도 30%를 차지할 정도다. 부부는 단순한 ‘룸메이트’가 아니라 ‘솔메이트’여야 한다는데. 사랑과 동지의식이 버무려져 영혼을 나누는 관계 말이다. 이혼하는 부부들은 솔메이트가 아니어서 그런 건지 궁금해졌다. 아니 전체 부부 중 이 명제를 충족하는 커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올 들어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 현장을 취재하면서 평생 동고동락했던 아내들의 망부가를 지켜봤다. 빈소를 지키며 기자로서 감정선이 무너진 지점은 바로 부인들의 마지막 연서(戀書)였다. 이희호 여사는 남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관식 길, 차 안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했다.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권양숙 여사는 7년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 쓴 격려 편지가 망부가가 되고 말았다. “당신을 보면서 정치는 결국 사람을 사랑하고 희망을 주는 일이기에 힘들어도 그 길을 가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편지가 공개되던 순간, 두 번 다 주책맞게 눈물을 훔쳤다. 남편이 묵묵히 시련을 견딘 세월, 무엇이 지아비의 신념까지 평생토록 끌어안고 사랑하게 했을까. 모르긴 몰라도 ‘청와대 안주인 5년’이란 보상으론 어림도 없었을 터다. 하지만 당신들은 지아비의 솔메이트였다. 정인(情人)이 목숨처럼 지키려 했던 가치도 껴안고 사랑한 동지였던 게다. 이 가을,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 이렇게 축복하련다. “저분들처럼만 평생 사랑하시라.”고. 이재연 사회부 기자 oscal@seoul.co.kr
  • [우리말 여행] 도두

    ‘위로 돋아서 높게’라는 뜻이다. ‘담을 도두 쌓다.’ ‘모종을 도두 심다.’ 이렇게 쓰인다. ‘보다’와 어울린 ‘도두보다’는 ‘어떤 대상을 실제보다 좋게 보다’라는 뜻이 된다. ‘도두보다’는 줄어 ‘돋보다’로 쓰이기도 한다. ‘어떤 소리가 다른 소리보다 또렷이 들린다’는 ‘도두들리다’, ‘퍼더앉지 않고 궁둥이에 발을 괴고 높이 앉는다’는 ‘도두앉다’에도 보인다.
  • [우리말 여행] 입추의 여지가 없다

    송곳은 끝이 뾰족하다. 세웠을 때 끝이 닿는 면적이 아주 좁다. 잘 보이지도 않는다. 입추는 송곳(錐)을 세운다(立)는 말이다. ‘입추의 여지가 없다’고 하면 송곳의 끝도 세울 수 없을 정도라는 뜻이 된다. 발 들여놓을 데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꽉 들어찼을 때 비유적으로 이렇게 표현한다. ‘벼룩 꿇어앉을 땅도 없다’는 속담도 같은 뜻으로 쓰인다.
  • [우리말 여행] 문외한

    안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밖에서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문밖의 사람은 문 안쪽의 사정을 알 수가 없다. 문외한은 ‘문밖(門外)의 사람(漢)’이라는 말이다. ‘문외한’은 잘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 어떤 일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어떤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 [우리말 여행] 열사와 의사

    안중근은 나라를 위해 의롭게 싸우다 숨져 갔다. 이름 뒤에 ‘의사(義士)’란 칭호를 붙인다. 윤봉길도 ‘의사’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하다 숨진 유관순 이름 뒤엔 ‘열사’라는 칭호를 붙인다. 이준 ‘열사’도 있다. ‘의사’는 주로 무력으로 항거하다 의롭게 죽은 사람을 가리킨다. ‘열사’는 맨몸으로 저항하다 죽음으로써 위대성을 보인 사람을 나타낸다.
  • [우리말 여행] 떡볶기? 떡볶이?

    ‘-기’와 ‘-이’는 앞말에 붙어 명사를 만드는 구실을 한다. 의미는 조금 다르다. ‘글짓기, 달리기, 말하기, 줄넘기’에서 ‘-기’는 어떤 ‘행위’의 뜻을 더한다. ‘떡볶기’라고 하면 단지 떡을 볶는 행위를 뜻하는 말이 된다. ‘재떨이, 옷걸이, 목걸이’에서 ‘-이’는 구체적인 ‘사물’을 나타낸다. 당연히 여러 가지 채소를 넣고 볶아 만든 음식은 ‘떡볶이’가 된다.
  • [우리말 여행] 씻나락

    ‘씨+ㅅ+나락’으로 이루어졌다. ‘나락’은 경남, 전라, 충청 지역에서 주로 쓰인다. ‘벼’를 가리킨다. 그러니 ‘씻나락’은 ‘볍씨’다. 못자리에 뿌리는 벼의 씨다. 사람이 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 씨앗용이다. 귀신이 씻나락을 먹을까.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한다. 이치에 닿지 않는 말이라는 뜻이다. 우물우물 말하는 소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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