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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 칼럼] 권력 소프트웨어 바꿀 때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와 10·25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의 거대 야당 부상은 우리 정치문화에하나의 변화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다. 현 정치권이 이같은두 가지의 정치 환경적 변화 요인을 선용한다면 한국 정치는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구체적으로는 정권의 권력행사 소프트 웨어나 정당 운영 시스템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21일 재벌규제 완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열린 행정부와 한나라당 간의 이른바 ‘야·정(野·政)정책협의’는 우리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하나의 사건이었다. 이것은 ‘여소야대’의 국회에서 행정부가 정책을 원만하게수행하기 위해 어떻게 입법 뒷받침을 받을 수 있느냐 하는하나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지금 정치상황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이은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어느 쪽이 집권할지 예단할 수 없는 데다새로운 정당의 출현 등 정계개편의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말하자면 다음 정권의 권력행사에 관한 틀을비교적 중립적으로 마련할 수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것이다.이런 시기를 잘 활용하여 우리의 낙후된 정치 인프라를 확충하고,권력 행사나 정당 정치의 운영체계를 개혁해야 한다. 우선 공권력 집행기관에 대한 정치권의 영향력을 최대한줄이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당면 정치 현안으로 부각되고있는 야당의 ‘국정원장·검찰총장의 시한부 사퇴’주장도이 문제와 일맥 상통하는 것이다. 권력의 중추기관이라 할수 있는 검찰,경찰,국정원,국세청 등의 정치적 중립문제는기본적으로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권력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제도적인 장치를 보완한다면 이들 기관장에 대한‘자질 검증’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도입하고 검찰의기소독점주의를 견제하는 특검제를 시행할 만하다.한나라당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를 ‘원내 다수의 힘’으로당장 입법하겠다고 한다.그러나 정치권은 호흡을 길게 갖고권력행사의 틀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겠다는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둘째, 우리 정치 고질의 하나인 1인 지배구조의 정당운영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다.여기에는 당 총재가 공천권,인사권,정치자금 배분권을 모두 쥐고 있는 구조를 뜯어 고쳐야한다.민주당은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에 앞서 전당대회 대의원 구성을 전국 유권자의 지역별·성별 분포를 그대로 반영하는 형태로 바꿔 ‘유권자 표본’으로서의 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여야 할 것 없이 총재 1인의 전권행사에 의존할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정당 정치’를 위한 제도로 바꿔나가야 한다. 셋째,지금부터라도 국회의 표결에 교차투표제(크로스보팅)를 도입해 의원 개인의 자율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여소야대의 상황이 앞으로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그럴 때마다 사사건건 행정부와 국회가 대립해 국정운영이 교착상태에 빠질 위험이크다.우리의 헌정 경험은 이럴 때 ‘헤쳐 모여’식 합당 등인위적인 정계 개편으로 돌파구를 찾았지만 그 부작용은 오늘날 한국정치를 멍들게 했다. 대통령제인 미국에서도 소수당 출신 대통령이 의회를 장악한 다수당 의원들과도 협의해 국정을 잘 이끌어 나가는 것은 바로 교차투표제의 활성화라고 할 수 있다.우리처럼 일사불란한 당론에 따라 표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행정부가 개별 의원을 상대로 필요하면 정부 제출 법안원안을수정하는 협상까지 하면서 찬성을 유도한다.한나라당은 교차투표제의 도입을 소수당으로 밀린 민주당의 ‘잔꾀’에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오만(傲慢)일것이다. 정권의 합리적인 권력 행사의 틀은 지금부터 내년 지방선거 이전까지,늦어도 내년 정기국회 전까지 만들어야 할 것이다.내년 연초부터 대선 정국으로 달아오르면 국회가 차분하게 정치개혁을 위한 입법을 할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원내 다수 야당은 숫자만 믿고 힘으로 밀어붙였다간 대통령 거부권의 덫을 자초하는 낭패를 볼 수도 있음을 늘 유념해야 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사설] WTO태풍 철저한 대비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각료 회의에서 각국은 최종 선언문에 합의는 못했으나 ‘WTO 신체제’출범을위한 큰 가닥은 이미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농산물,반(反)덤핑과 환경 등의 분야에서 앞으로 3년간 새로운 다자간 무역협상이 시작될 것이다.앞으로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협상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달려 있다. WTO협상은 그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입,산업정책과무역정책의 틀을 크게 바꾸는 ‘태풍’이 될 수 있다.우리의 과제는 먼저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인력을 정부내 협상 관장 부서에 집중 배치해 일관성있게 협상에 대처하는 일이다.과거 우루과이라운드 때처럼 국제 협상테이블에서 돌아가는 일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허둥댔던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1년이 멀다하고 협상 담당자를 교체하는 인사의 파행을 반복해서는안된다.정부는 먼저 협상 인력 자원을 점검하고 국제 관련부서에 협상전문가를 끌어모아야 한다.또 협상이 진행되면서 정부내 각 부처의 이해관계가 대립될 경우 이를무리없이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경제부총리,청와대와 통상교섭본부장간의 긴밀한 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정부는 재계나 연구소 등의 지원을 받으면서 이들과 정보를 자주 교환해 성공적인 WTO협상이 되도록 협력을 도출해야 한다. 공산품 수출이 많은 우리로서는 WTO협상은 기회의 확대인동시에 경쟁력이 취약한 농업과 서비스 분야에서는 위기를맞게 될 것이다.취약업종의 경우 정부는 갑작스러운 개방이초래할 혼란을 줄이기 위해 단계적인 개방전략을 추진하면서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 정책을 세워야 한다.국민들도 WTO다자간 협상에서 얻을 나라 전체의 국익이 손실보다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취약 업종의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있는 기회가 바로 WTO협상과 시장개방이기도 하다.WTO협상은 우리 산업의 재편을 요구하게 될 것이며 거기에 성공적으로 대처해야 경제적인 도약도 가능해질 것이다.WTO협상은우리가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독(毒), 또는 약(藥)이 될 수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발언대] 타인 배려 ‘샤워실 문화’ 아쉬워

    매일 아침 동네 헬스클럽에서 가벼운 운동을 한다.그런데운동이 끝난뒤 샤워장 안에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진 타월이며,뒹구는 비누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상한다.도대체 우리는 왜 이토록 끝맺음에 소홀한 것일까.목욕탕에 갈 때마다수도꼭지 위에 청결과 공중도덕을 준수하자는 권고문을 보면서도 이를 지키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지경이다. 남의 이목이나 권리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나만 편리한 대로 사는 우리사회의 치부를 그대로 보여주는 한 단면이 아닐까.이것은 개인적인 성향과 도덕수준도 문제지만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프로그램에 의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한다.선진외국의 경우 이같은 조기 예절이나 공중도덕 교육에 철저하다고 들었다.선진국일수록 조기교육 투자가 많고,따라서 국민의 입장에서도 이같은 교육이누적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생활화하고 있는 것이다. 급격한 산업사회 진입과,정보화 사회로의 줄달음을 계속해온 우리로서는 지금부터라도 이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모방과 속전속결식의해결법이 정상적이고 진지한 삶의 문화를 뒤쳐지게 만든 것은 아닐까.정상적인 방식이 외면당하고 흉내내기가 판을 치는 사회에서 문화의 돌연변이가 양산됨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샤워실에서 내팽개치는 사람만있고 수건 한 장, 물 한 방울,비누 한 장을 솔선해 아끼는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국제화,세계화도 좋다. 하지만 제대로 된 밥을 먹기 위해선 아무리 급해도 뜸은들여야 하지 않겠는가?[문성룡 시나리오작가]
  • [워싱턴 엿보기] 美유권자 “정치보다 경제가 우선”

    마이클 블룸버그와 마크 워너.6일 선거에서 당선된 공화당 소속의 뉴욕시장과 민주당 출신의 버지니아 주지사다. 블룸버그는 해고된 증권중개인에서 기업·금융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세계적 통신사의 회장으로 변신한 입지전적 인물이다.우리에게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바닥났다고 전세계에 타전한 블룸버그 통신사의 창업자로 낯설지않다. 워너는 이동통신사업에서만 1억달러의 ‘부’를 쌓은 벤처사업가다.1990년대 ‘신경제의 붐’을 이끈 40대 기업가들 중 한 사람이다.민주당원으로서 일찍 정치에 뜻을 뒀으나 사업가로서의평판이 더욱 뛰어나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두사람의 당선을 정치적으로 받아들인다.공화당은 텃밭으로 여긴 버지니아에서 패배했지만 민주당 성향이강한 뉴욕에서 승리,자존심을 만회했다고 본다.루돌프 줄리아니 현 시장의 막판유세가 큰 힘이 됐음을 인정하면서도 부시 행정부에 대한 지지가 반영됐다고 자평한다. 민주당은 버지니아의 승리를 내년 중간선거까지 이어간다는 생각이다.뉴욕에서의 패배는5,000만달러(65억여원)에 육박하는블룸버그의 선거자금 때문으로 돌린다.뉴저지의 주지사 선거에도 이겨,내년에는 상·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선택은 정당의 해석과는 무관해 보인다.블룸버그는 공화당 공천을 받았지만 사형제도에 반대하고 총기류통제에 찬성하는 등 민주당 성향을 보이고 있다.뉴욕 시민은 공화당 후보가 아니라 무역센터와 함께 추락한 경제를 살릴 ‘전문가’에게 투표했을 가능성이 높다. 버지니아에서도 정치적 이슈보다 경제적 동기가 주효했다.워너는 민주당원이면서도 총기류 소지에 찬성,선거내내 비난을 받았다.그러나 정치공세에 연연치 않고 주정부의 재정회복 등에 캠페인의 초점을 맞췄다.버지니아는 재정적자의 확대로 주민들의반발이 컸다. 뉴욕과 버지니아의 선거결과를 돈 많은 기업인이 정치인을 이겼거나 상대방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정치적 시각으로 봐서는 안된다.대신 유권자들이 눈앞에 닥친 문제를 풀려고 정치권 밖에서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지도자를 찾았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우리로서는 정말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같다. 백문일특파원
  • “北, 美와 관계개선 할것”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5일 “북한측은 결국 미국과 관계개선을 할 것”이라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햇볕정책을 강력히 지지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정대(正大) 조계종 총무원장,서영훈(徐英勳)적십자사 총재,김각중(金珏中)전경련 회장 등 각계 대표 22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하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이같이 말했다고 오홍근(吳弘根)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일부에서 북한을 믿을수 없다고 하는데 과거 미국이 소련과 중공을 못믿으면서도 국익을 위해 수교를 했고 전쟁을 치른 베트남과도 수교를 했다’는 말을 했다”면서 “‘나는 남북 7,000만 민족과 국익을 위해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세계의 시장형편이 좋아지면 우리는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때까지는 내수진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당장 내년에 10개 도시에서 월드컵 경기를 갖고 아시안게임을 개최해야하며 50% 이상의 국민이 아파트에 사는 우리로서는 결코테러문제에 안심할 수 없다”면서 “세계가 힘을 합쳐 테러 조직과 자금·정보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노벨 문학상에 英작가 네이폴

    서인도제도의 트리니다드 섬 출신으로 영국문단의 거장인소설가 V.S.네이폴(69)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뽑혔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11일 발표했다. 한림원은 “우리로 하여금 억압된 역사의 존재를 살펴보지 않으면 안되게 만드는” 작품을 써온 네이폴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네이폴의 여러 작품을 칭찬하면서 특히 87년 대표작 ‘도착의 수수께끼’에서 “영국 식민지 지배 문화의소리없는 붕괴와 상류층의 정신적 몰락을 잔혹하리 만큼냉정하게 그렸다”고 말했다. 수상자는 상금으로1,000만 크로네(94만3,000달러·약12억원)를 받게 된다. 중미 서인도제도 트리니다드에서 인도인 후예로 태어난네이폴은 18세 때 영국으로 건너간 뒤 런던에 정착,장단편소설과 에세이집을 발표했다. 또 그는 인근 카리브해 세인트루시아 출신의 노벨상 수상작가 데렉 월콧과 함께 중미카리브 문학계를 대표하는 문인으로 90년대 중반 이후 단골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다.‘도착의 수수께끼’ 외에 주요 작품으로 ‘흉내’‘거인의 도시’‘자유국가에서’ 등의 소설과 에세이집 ‘신자들 속에서:이슬람 기행’‘인도:상처받은 문명’ 등이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오늘의 눈] 냉가슴 앓는 해양부

    일본과 러시아가 ‘남쿠릴열도의 제3국 조업금지’에 합의했다는 국내외 언론보도에 해양수산부가 벙어리냉가슴을 앓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양부는 러·일간의 논의과정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향후 협상 전망도 ‘까막눈’이다.정책당국을 믿고 있는 국민들로서는 답답하기 짝이 없는노릇이다. ‘뒷북치는 해양외교’라며 몰아붙이는 여론의 질타도 거세다.러·일의 ‘밀약’이 사실로 드러나면 어민들로부터쏟아지는 비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더 큰 문제는 마땅한대안이 없다는 점이다.러시아가 일본의 꾐에 넘어가든,어떻든 협상이 타결되면 우리로서는 고래싸움에 등터지는 꼴이될 게 뻔하다. 그러나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해양부가 보인 일련의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다.러·일이 합의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것은 무책임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러·일이 머리를 맞댄 저간의 사정이라도 속시원히 밝혀야 했었다. 그나마 내놓은 조업대책도 알맹이가 없다.남쿠릴열도에서조업을 하지 못할 경우 대체어장을 찾거나,중장기적으로는러시아 회사와 꽁치조업 합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어디서 그만한 대체어장을 찾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면피성 대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본의 이같은 꼼수가 러시아와의 북방 4개 도서에 대한영유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계산된 수순이며,이과정에서 한국이 일방적으로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당당히밝혔다면 오히려 솔직하다는 평을 들었을 것이다.러·일이합의하면 사실상 우리에게는 마땅한 대응카드가 없다는 점역시 분명히 밝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국민정서를 의식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떠벌리기만 해서는 곤란하다.정말 꽁치조업이 목숨을걸 만한 사안인지를 국민에게 정확히 알리고,이해를 구할것은 구해야 문제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어정쩡한 모습은곤란하다. 주병철 경제팀 기자 bcjoo@
  • [씨줄날줄] 일본 구석기유물 조작

    1945년 패전후 만주, 즉 중국 동북 지역에서 수십만명의일본인들이 겪은 고초는 비슷한 역경을 수도 없이 겪은 우리로서도 동정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진한 것이었다. 만주 주둔 관동군은 패전 때까지도 천하무적이라고 자랑했다.만일의 경우에도 민간인 소개를 우선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남방으로 주력부대가 빠져나간 줄 몰랐던 일본 민간인은 이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하지만 패전이 현실화되자 관동군은 자신들과 군인가족을 먼저 피란시키고 수십만명의 민간인은 나 몰라라 했다.일본이 저질렀던 만행은 가증스럽지만 어린이들까지 거적을 둘러쓰고 배고픔에 떨면서 만주의 겨울 벌판을 헤매는 정황은 지금 들어도 처연하기 짝이 없다. 그런 일본인들이 패전후 일어나기 시작했다.경제부흥과함께 1949년 군마현 이와주쿠에서 구석기 유물이 처음 발견되자 ‘역사에 대한 자부심’도 살아나기 시작했다.‘긴역사’,‘힘의 역사’는 우익의 정신적 지주였다. 이러한 ‘역사 내셔널리즘’은 고고발굴 분야에서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라는 영웅을 낳았다.그는 70년대에서80년대에 걸쳐 일본 미야기현 바바단(馬場壇)과 자자라기(座散亂木) 유적을 비롯,40여곳의 중·전기 구석기 유적을발굴하면서 일본 열도의 역사를 20만년 이전으로 끌어 올렸다.그의 발굴은 홋카이도에서 간토지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데다 역사적으로도 중요하게 취급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그의 날조 행각이 마이니치신문의 추적 보도로 들통나기 시작했고 지난 4일 아사히신문은 마침내 그의 발굴이 거의 모두 날조였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3만년전 이전 일본 구석기 시대 연구는 총체적으로붕괴됐다고 한다. 그는 “당초부터 좀더 그럴듯한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껴왔다”고 말한다.날조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일본 국가와 사회의 보이지 않는 압력 속에 잉태됐던 것이다.‘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등일본 보수 우익이 끊임없이 왜곡된 역사를 보급하려는 것도 맥을 같이한다.그들의 역사인식 속에는 ‘자랑스러운역사’와 ‘허구’가 친화력을 갖고 있는 듯하다. 후지무라나 ‘새역모’등 역사왜곡 집단들을 ‘역사학의관동군’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여하튼 그들의 말을 믿었던 일본인들은 졸지에 역사인식의 허허벌판에 나앉게 됐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日·러 ‘꽁치밀약’ 배경과 전망

    일본 언론이 5일 보도한 ‘남쿠릴 열도의 제3국 조업금지’가 현실로 드러나면 국내 전체 꽁치수급량의 30% 이상을남쿠릴열도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는 또 3개월째 표류중인 한일꽁치협상을 더욱 꼬이게 만들 수 있다. 러시아의 대가성 조업금지 조치는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 [배경] 쿠릴열도 꽁치분쟁은 지난해 12월 한국·러시아가어업협정으로 한국 어선의 꽁치조업(1만5,000t)을 합의한데 대해 일본이 반발하면서 불거졌다.일본은 ‘영토침범’을 주장하며 한일간에 합의했던 산리쿠 수역에서의 한국어선 꽁치조업을 금지하는 등 보복조치를 취했으나 소득이없자 이번에 ‘러시아와의 밀약’을 통해 조업권을 막아보자고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일부에서는 산리쿠 수역에서의 조업권 허가를 놓고 오는10∼11일 도쿄에서 열릴 ‘한일 수산당국자간 국장급 회담’에서 일본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남쿠릴열도의 조업금지를 들고 나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측 반응] 일본 외무성은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하면서도 “그같은 논의가 있는 것은사실”이라고 덧붙임으로써 묘한 여운을 남겼다.일본은 남쿠릴열도 수역이 ‘북방 4개섬 수역’(일본 영해)이라며한국 어선 등에 조업 허가를 받을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9일 있을 러·일 차관급협의(도쿄)에서 양국이 제3국 조업금지에 전격합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본 내부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정부 대응] 관련부처인 외교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신중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여기에는 오는 15일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파장을 일으키지않겠다는 뜻도 담겨있다. 그러나 러·일 양국간 협의가 상당히 진전돼 있어 양국이 제3국 배제쪽으로 합의할 경우타격이 우려된다. 정부가 러시아측에 어업법 위반 등으로항의하기도 어렵게 돼있다. 정부는 일단 러·일 양국이 제3국 조업금지에 합의하더라도 기존의 1만5,000t의 조업량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한·러·일 3자간 추가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특히 남쿠릴 꽁치문제는 러·일간에 합의하더라도한·러어업협정의 차원에서 한·러간 협의가 계속돼야 할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주병철 김수정기자
  • [사설] 테러戰 지원 수준과 원칙

    정부는 미국의 대(對)테러 전쟁에 이동 외과병원 수준의의료지원단과 항공기 선박을 포함한 수송 자산 제공 등 5개분야에서 지원키로 했다고 한다. 전투병력이 아닌 군수지원과 업무 협조를 위해 비전투요원을 파견한다는 방침이다.미군측에 연락장교단을 파견하고 반테러 국제 연대에도 적극참여하며 외교통상부에 대 테러 대책반을 운영,미측과 테러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부의 방침은,전투병력은 파견하지 않는다는 원칙아래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미 미측의 테러 응징조치에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정신에 따라’ 모든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현재 미국에 지원 의사를밝힌 나라는 모두 122개국으로 이 가운데 영국·프랑스·호주·뉴질랜드 등 4국은 전투병력을 파견키로 했고 일본·독일·스페인·파키스탄 등 18개국은 의료지원과 수송 등군수지원계획을 밝히고 있다.이번 조치로 우리 나라의 미국지원 수준은 일본·독일과 같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제 정부가 이같은 지원 내용을 결정한 이상 관계 부처는지원 시기와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을 미국과 협의해야 하며 의료지원단 등 국군을 해외에 파병하기 위해서는 국회의동의 절차도 밟아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소홀히 하기 쉬운것은 바로 파병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이다. 비록 이번 전쟁이 수천명의 무고한 인명을 앗아간 테러에 대한 응징이라고 해도 과연 전쟁 이외에 다른 방도는 없는 것인가하는 데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벌써부터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기아와 질병에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전투병력 파견 문제에 대해 “전투상황과국제적 동향,미국의 요청 수준,국민 여론,우리 나라와 중동및 아랍권 국가와의 관계 등을 감안,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명분에서 우위에 있다 하더라도 ‘보복 전쟁’에 국군이 직접 참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당장 내년에 월드컵 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주최해야 하는우리로서는 대단히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반문명적인테러를 근절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서는 것은 좋지만 ‘전투행위’에 직접 참가함으로써 이슬람권 국가들과 불필요한갈등이나 마찰을 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11년전 걸프전당시에도 150명의 의료지원단 등 비전투병력 파견과 전쟁비용 일부인 5억 달러를 분담했다.이번에도 이같은 선례의범주를 넘어서는 안될 것이다.
  • 정년퇴임 김윤식교수 고별강연

    “1968년 3월,전임강사로 출발한지 33년만에 정년을 맞게되었습니다.두 세기를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장거리 경주의완주를 한 셈이 아니겠습니까” 11일 오후 3시 서울 신림동 서울대 박물관 강당.한국 근대문학연구의 큰 봉우리로 평가받는 김윤식교수(65)는 미리 준비해온 200자 원고지 100매의 ‘고별 강연’을 풀어냈다. 학교 차원의 행사가 아닌 국문과의 조촐한 잔치 풍경.세상속사(俗事)에서 벗어나 그저 연구와 비평의 외길을 걸어온노교수의 길을 쏙 빼닮았다. 1962년 ‘현대문학’추천으로 등단하기도 한 그의 고별 강연 주제는 ‘갈 수 있고,가야할 길,가버린 길-어느 저능아의 심경 고백’.‘근대’라는 무거운 과제에 눌려 어둠 속을헤매던 그에게 한줄기 빛이었던 게오르규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에 나오는 “우리가 갈 수 있고 또 가야만 할 길을하늘의 별이 지도의 몫을 하는 시대는 복되도다”라는 대목을 인용한 것이다.루카치라는 ‘북극성’을 따라 “갈 수 있고,가야할 길”을 택한 그가 들려주는 ‘가버린 길’은 우리 문학사를 오롯이 담고 있다. 일제 식민지교육과 한국전쟁의 상흔을 거쳐 “글쓰기 위해들어온 대학은 문학하는 곳이 아니라 학문하는 곳”이었다고 토로했다.“글쓰기는 멀어졌고 비평사연구로 나아갔는데 여기서 카프(KAPF·조선 프롤레타이아 예술가동맹)를 만나고루카치라는 빛을 보았다”고 말했다. “문학 연구가 인류사와 더불어 진행된다는 행복감”에 수십년간 휩싸여 있던중 동구의 몰락으로 겪은 방황도 전했다. “그 동안 제가 읽어 온 이 나라 근대문학은 ‘인간은 벌레가 아니다’를 바탕으로한 과거형이었는데 역사의 진보라는믿음이 끝난 순간 ‘인간은 벌레다’로 바뀌는 혼란을 겪었다”고 밝혔다.이어 비평가의 작업을 ‘책이라는 관들이 가득한 묘를 지키는 묘지기’라고 비유한 사르트르의 한계를넘으려는 노력을 들려주었다. 결국 ‘저능아’라는 자기 낮춤으로 시작한 강연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다행”이었고 “문학을 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으며,“예언자가 없더라도 이제는 고유한 죽음을 죽을수 있을 것도 같다”라는 행복한 고백으로 맺어졌다. 김교수의 업적은 우리 문학사에서 매우 크다.1973년의 첫저서 ‘한국근대문예비평사’의 의미는 기념비적이다.그는무려 102권의 책을 펴낼 만큼 연구에 힘을 쏟았다. 노교수의 마지막 수업엔 동료 조동일 권영민 교수 등과 이동하 정호웅 서영채 교수 등 제자,작가 박완서 현기영 은희경 신경숙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일본 와세다대 조선어문학과 오무라 마스오 교수도 눈에 띄었다. “요즘 세상에 누가 문학을 해? 부잣집 막내 아들 아니면딸내미나 하지”라는 ‘냉소적 애정’속에 살아남은 제자들의 작은 정성(퇴임기념 논총)도 마다하고 노교수는 평생 엮은 책의 서문만 모은 ‘김윤식 서문집’(사회평론)을 낼 계획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내리막 수출 바닥찍었나

    수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일본과 타이완,싱가포르 등 아시아 경쟁국도 수출급감세가 지속되고 있다.그러나 8월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7월에 비해감소세가 주춤해지고 금액이 소폭 늘어 바닥을 찍었다는분석도 나오고 있다. ◆ 바닥 찍었나?. 9월 흐름을 봐야 겠지만 산자부는 원자재 수입 감소폭이다소 둔화되고,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품목의 단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 점을 향후 수출회복의 징조로 해석하고있다.원자재수입은 에너지 관련품목을 제외할 경우 5월 -12.4%,6월 -13.3%,7월 -11.8%,8월 -9.0% 등으로 6월을 기점으로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다. ◆ 반도체·컴퓨터 회복 기대감. 8월들어 수출감소세가 주춤해진 것은 지금까지 마이너스행진을 주도해 온 반도체와 컴퓨터의 감소폭이 7월과 큰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덕분이다. 산업자원부는 특히 반도체 수출이 9억2,000만달러로 7월에 비해 4,000만달러 늘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이는 128메가D램의 개당 평균 수출단가가 6월 2.35달러에서 7월 1. 84달러,8월1.60달러로 가격폭락세가 다소 진정된데다 고가인 128·256메가D램의 수출비중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15%를 차지했던 주력 품목.올들어 지난달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총 99억4,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감소했다. ◆ 세계 경기 흐름이 관건. 타이완이나 싱가포르도 마찬가지지만 IT비중이 높고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세계경기의 회복여부가 바닥을딛고 일어서는데 가장 큰 변수가 된다. 그러나 세계 경기는 단기간내에 나아질 것 같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최근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미국경제가 당초 예상보다악화될 위험이 있어 일본, 유럽의 경기 부진과 더불어 세계경제에 충격을 줄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혜리기자 lotus@
  • 은행권 대출 ‘언감생심’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신용불량 기록보존자에대한 대출 문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신용불량 기록보존자란 연체된 돈을 갚아 은행연합회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신용불량자 리스트에서는 빠졌지만 일정기간 신용불량 기록이 보존돼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사람들로 현재 9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기록보존자 대출 한달간 20건도 안돼] 서울보증보험은 지난달 16일부터 신용불량 기록보존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기록보존자의 대출금 전액에 보증을 서주는 상품을 팔고 있다.은행·생명·손해보험사·새마을금고 등이 신용불량 기록보존자에게 최고 500만원까지 대출해주고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보증을 받는 방식이다. 그러나 실적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보증보험 관계자는 “상품을 내놓은지 한 달이 넘었지만 기록보존자가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을 승락받아 보증을 받은 건수는 서울에서만 20건이 채 안된다”고 말했다.그 이유는 금융기관들이보증기관의 보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용불량 기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대출을 꺼리기 때문.신용불량 기록보존자가대출을 받으려면 금융기관의 대출승락서를 받아 서울보증보험에 제출해야 보증을 받을 수 있다.서울보증보험의 관계자는 “보증을 서주고 싶어도 기록보존자가 금융권에서 대출승락서를 끊어오지 못하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은행은 한 건도 없어] 전액 지급보증이 있다 하더라도 신용불량 기록보존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은행은 없다.보증보험관계자는 “한달간 보증보험의 보증을 전제로 기록보존자에게 대출해준 곳은 모두 생명보험사였으며 은행 등 다른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신용금고의 최고 60%짜리 고리채를 써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호신용금고가 재빨리 ‘고리채 상품’을 개발,신용불량 기록보존자들을 파고 들고 있다. 기록보존자를 타깃으로 하는 상품은 한솔의 ‘SOS론’(한도 200만원·연 54%),골드금고의 ‘예스론’(한도 200만원·연 48%) 등이다.현대스위스금고는 연 60%짜리 이자 상품인 체인지론 플러스(한도 300만원)와 연 48%짜리 체인지론(한도 200만원)을 팔아지난 6월부터 2개월동안 210억원의 실적을거뒀다. 기록보존자가 보증보험의 보증을 통해 은행 등에서 대출받을 경우 연 11%의 보험료와 연 9.5∼12.5%의 이자를 물면 된다. [철저한 신용관리만이 살 길] 금융권 관계자는 “담보도 신용도 안 좋은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는 금융기관은 없다”면서 “개인은 연체를 하지 않고 자신의 신용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 해외매각 협상 ‘지지부진’

    우리 경제를 옥죄고 있는 대우자동차,현대투신,서울은행 등 3대 기업들의 해외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금융당국은 16일 비상대책을 점검하는 등 대안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해결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대우차 매각 불가능?=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오늘 오전 산업은행 이성근 이사로부터 대우자동차 매각 진행상황에 대한 중간보고를 받았다”면서 “채권단이 열심히 하고 있으나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빨리 진행시켜 줄 것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GM과 매각팀간에 매각가격과 매각범위,부대조건 등중요한 이슈별로 이견을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GM측도 인수를 위해 상당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한 만큼 조속한 시일내 협상이 타결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대우차 매각은 대외신인도와 시장불안,대우차 경영불안 등과 직결되는 것인 만큼 우리로서는 대안 등에 대해 고려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대우차 위탁경영?=이위원장은 대우차 매각실패시 강구중인 대안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대안으로 현대자동차의 위탁경영,공기업화 등을 점치고 있다.또 부평공장 분리매각 등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워크아웃에서 법정관리로 가는 곳도=이위원장은 “이달말까지 처리방안이 확정되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기업 가운데 법정관리나 청산되는 기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재는 채권단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정도라 검토작업을 거쳐야 최종 확정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서울은행은 매각이 원칙=정부는 최근 제기되는 서울은행의 다른 은행과의 추가합병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위원장은 “서울은행은 이미 협상대상자가 있으며 9월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하되 늦어도 연말까지는 협상을하게돼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 합병설은 잘못된 것”이라며“한미은행 대주주인 칼라일 등도 새로운 은행통합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투신 매각도 늦어질듯=이위원장은 “조속한 시일내에결론이 날 것”이라면서 “국내언론이 보도하면 외신에서 이를 받아 처리하고 이를 또다시 국내언론에서 보도하고 있어협상에 애로가 많다”며 보도자제를 요청했다.그는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빠른 시일안에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타결까지에는 아직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정부와 미국 AIG컨소시엄측이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지분문제를 놓고 신주 증자방식이 아닌 구주매각방식으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8·15특집 한일관계 갈등을 넘어/ 전문가 대담

    대한매일은 8·15광복 56주년을 맞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신사참배 등으로 야기된 한일간 첨예한 갈등을 해소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좌담을 가졌다.좌담에는 정부의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이성무(李成茂) 국사편찬위원장과 일본 정치 전문가인 박한규(朴漢圭) 경희대 교수가 참석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로 한일간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습니다. ▲박 교수: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역사교과서 왜곡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됩니다.아시아 침략과 식민지배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죠.야스쿠니(靖國)신사는 A급 전범들이 안치된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강행은 일본 정치의 극우보수화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이는 90년대 이후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개혁 실패,정치 불신 등 정체성 위기가 극우세력의 입지를 넓힌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 위원장:과거 중동과 아시아를 두 축으로 여긴 ‘윈-윈전략’과는달리 동아시아를 중시하는 미국의 새로운 외교정책에 주목해야 합니다.최근 급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은 과거 점령국이었던 일본을 동반자로 삼고 있습니다.그러다 보니 일본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됐습니다.또일본 국내에서 자민당이 실패하자 그 자리를 극우세력이 파고 들었습니다.극우세력 중심의 극단적 생각은 일본 국민의인식과도 연계돼 있습니다. 과거 패전국이라는 멍에 때문에경제대국에 걸맞은 대접을 못받고 있다는 것이죠. 이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나선 것입니다.여론몰이에 나서는고이즈미 총리도 이런 정서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가 신사참배와 함께 이웃 국가의 이해를 구하는 담화를 발표했는데요. ▲박 교수:두가지 측면으로 해석됩니다. 우선 ‘외교 음치’고이즈미 총리도 외교관계를 최악의 상태로 몰고 가길 바라지는 않는다는 신중함을 보인 것입니다.한·일,일·중 관계가 회복될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하지만 총리 대신의 자격으로 참배를 강행,군국주의부활이라는 우려를 야기시킨 점은 유감입니다. ▲이 위원장:총리는 개인적 자리가 아닙니다.강경 행보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느낄 것입니다.그런 점에서 고이즈미총리의 담화 발표가 단순히 요식행위로 보이진 않습니다.‘개인 고이즈미’가 아닌 ‘총리 고이즈미’는 그렇게 나갈수밖에 없죠.어쨌든 일본은 자위대 강화와 평화헌법 개정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동아시아에서 일본과 미국의 이익이 합치돼 일본이 독선적 방향으로 간다면 우려할 상황이발생할 수 있습니다.우리는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사전 예방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여러가지 악재가 겹쳐 한일관계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 위원장:고이즈미 총리가 보수 우경화 정책으로 정치적소득은 어느 정도 챙겼다고 봅니다.그러나 문제는 고이즈미총리가 진정으로 위대한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일본이 세계속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일본 국내에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 등을 감안, 고이즈미 총리의 우익행동을 반대하는사람들이 많습니다. ▲박 교수: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대북정책 공조, 경제협력문제 등을 고려할 때 악화된 관계가 지속돼선 안된다는 것을 양국이 잘 알고 있습니다.외교적 마찰이 오래 지속되면양국 모두 손해를 입는 셈이죠. ■일본의 근본 인식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인데요. ▲이 위원장:일본에서는 제국주의 시대부터 아시아와 차별화하겠다는 탈아론(脫亞論)이 형성됐습니다.그러나 현재 세계적 추세는 유럽연합(EU),북대서양 자유무역지역(NAFTA) 등블록경제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아시아도 단결할 때입니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일,일·중이 허심탄회하게얘기를 나누지 못하고 있습니다.일본이 스스로 위상을 자각해야 합니다. ▲박 교수:일본은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국제사회의 지도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과거사 문제를 해결,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를 얻은 뒤 비로소 국제사회에서 지도자 구실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위원장:극단적인 보수 우경화 현상은 일본 국익에도 맞지 않죠.일본 정부나 여론이 그런 사실을 알고 노력하길 기대합니다. ■향후 한일관계의 해법은 어디서 찾아야 합니까. ▲박 교수: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직후 우리 정부가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는 여론도 있습니다.그러나 역사인식 문제는 우리가 항의한다고 풀릴 문제가 아닙니다.일본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우리로서는 정부와 비정부·민간 등 다양한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단기적으로는 중국,대만,동남아 국가들과 공동 대응해야 합니다. 과거사 문제는 아시아 전체의 문제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죠.역사학자와 전문가간 교류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장기적으로는 미래의 양국관계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과 민간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위원장:우리 정부는 일본이 지난 98년 ‘21세기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정신을 어기고 있다는 인식에 따라강경 대응으로 나가고 있습니다.다만 주의할 점은 교과서문제 등 한일간의 문제를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는 정치·외교적 대응뿐 아니라 학문적·논리적 접근도 중요합니다.따질 것은 따지되 흥분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안된다는것입니다. ■우리가 반성할 점을 짚는다면. ▲박 교수:정부가 과거사 문제의 대응책을 군사·안보·문화영역까지 확산시킨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과거사 문제와는 별도로 관계개선의 여지와 채널은 유지해야합니다. ▲이 위원장:아쉬운 점은 한국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가 한국보다 일본에 더 많다는 것입니다.또 교과과정이나 국가고시에서 한국사를 등한시하다 보니 한국 역사를 제대로 모르는지도층 인사가 많습니다. 역사의식을 스스로 시들게 한 셈이죠.범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인 국가 운영논리를 구축하고,이에 합당한 역사교육 강화 프로젝트를 정책적으로 실천해나가야 합니다. ▲박 교수:동감입니다.그것은 극일(克日)의 문제와도 연결됩니다.실질적 극일은 군사,경제 등 경성(硬性)국력이 아니라문화, 이념,제도 등 연성(軟性)국력(soft power) 차원에서모색해야 합니다.이는 평화와 협력이라는 시대정신에도 부합합니다. ▲이 위원장: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창의력과 비전을바탕으로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하겠죠.최근 중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일고 있는 한류(韓流)열풍을 주목해야 합니다. 정리 박찬구 이송하 기자 ckpark@
  • 서울컵 여자핸드볼 팡파르

    ‘북극곰을 잡아라’-.2001서울컵 국제여자핸드볼대회가 15∼19일 한국 등 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태릉 오륜관에서펼쳐진다.서울컵 대회는 서울과 바르셀로나 올림픽 연속 제패를 기념,93년부터 2년마다 개최되는 권위 있는 국제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4연패를 노리는 한국을 비롯,강호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일본 중국 등이 출전해 풀리그로 우승을 다툰다.특히 이번 대회는 오는 12월의 이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 전초전 격인데다 광복절인 15일 한국이 일본과 개막전을 갖게 돼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한국은 16일 중국,17일우크라이나,19일 러시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서는 95·97·99년 3연패를 달성한 한국과 러시아의 한판 대결이 하이라이트.한국은 빠르고 화려한 조직력으로 지난 10년간 세계 정상으로 군림했지만 최근 세대교체 실패 등으로 아시아의 맹주 자리만 유지하고 있다.게다가 주포 이상은(알리안츠 제일생명)과 재간둥이 문필희(한체대) 등이 부상으로 결장하게 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에 견줘 원년 챔피언이자 지난대회 준우승팀 러시아는세계선수권에 대비한 전력 점검차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다.주전들의 평균 신장이 180㎝를 넘는 ‘장대 군단’인데다 189㎝의 ‘특급 피봇’ 옥산나 로멘스카야가 버텨 우리로서는 상대의 중앙돌파에 애를 먹을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이 특유의 조직력과 스피드를 살린다면 북극곰을 잡고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수기자
  • 정부, “전범자까지 참배 큰 우려”

    정부는 1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관련,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내고 “우리의 거듭된 우려 표명과 일본 국내의 많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근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신정승(辛正承)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로서는일본 총리가 인근 국가에 형언할 수 없는 피해를 끼친 전범자들에 대해서까지 참배한 사실에 우려의 뜻을 표하지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조만간 외교 경로를 통해 이같은 유감의 뜻을 일본 정부에 공식 전달할 계획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매체비평] 이젠 ‘언론개혁’ 상처 씻을때

    검찰의 언론사 세무조사 고발사건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언론사 사주 주변의 핵심측근들이 검찰에 소환되더니 급기야 사주가 검찰에 소환되었다.‘나는 새도 떨어뜨릴것 같던’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이 검찰 소환통보를 받고출두여부에 대해 태도를 번복하다가 어떤 이유에서건 사표까지 냈다는 소식을 접하며 일면 생소한 느낌마저 든다. 요즘 시민·언론단체 회원들 일부는 혼돈에 빠져 있다.언론사 세무조사 이후 언론개혁이 사회 의제화하면서 이들 단체에 대한 상반된 평가속에 여러 가지 말들을 듣기 때문이다.이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언론개혁이 어느 정도 이루어질 것 같으니 기쁘지 않느냐’는 말이다.다른 한편 ‘정부와 그처럼 현실인식이 똑같은 것은 정부지원금을 받기때문이 아니냐’ ‘지금 언론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친여적 성격이 강하다’는 류의 지적 속에‘홍위병’ 논쟁의 와중에서 당혹감을 느낀 회원들도 많은것 같다. 언론사 사주가 소환되면서 사주 소환의 의미와 ‘감회’를 묻는 질문을 받게 되는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다.우선 누군가가 검찰에 소환되고 거기에 스스로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썩 유쾌한 일은 아니기때문이다.사실은 사주까지 소환해야할 만큼 ‘문제있는 신문’을 통해 정보를 얻어왔던 자신이 책망스럽기도 하다. 이런 생각도 하게 된다.비리혐의가 있는 언론사주가 소환되어 조사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비리혐의가 있음에도 사회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그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터이다.언론운동이라는 것이 사회적 주목을 받기 어려운 시민운동분야이고 극히 오랜만에 ‘언론’이 사회적 화두가 되면서 언론단체도 함께 ‘세상 빛의 일부’를 보게 된 것은 사실이다.그리고 1월초 언론단체들이 꾸준히 요구해왔던 언론사 세무조사가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졌을 때 ‘기대’도 했다.그러나 그후 7개월이 지난지금 과연 우리는 이러저러한 질문에 ‘기쁘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기쁘기는 커녕 우리사회가 이토록 답답하고 한심했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다.자신의 잘못을지적받은 당사자의 대응은 ‘자사이기주의’ ‘지면사유화’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만큼 지나쳤고,여당과야당의 ‘훈수’도 의뭉스러웠으며 ‘정략적’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게다가 최근엔 시민단체 내부의 일부 인사들까지 이 ‘난기류’에 편승해 문제풀기를 더 어렵게 만들고 말았다. 언론사 세무조사와 언론개혁이 ‘정쟁화’한 상황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그 과정에서 지역감정,색깔론이 등장하고그로 인해 ‘편가르기’가 시도되었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밤잠을 설치게 한다.언론사 세무조사와 언론개혁을 놓고 기실 모든 국민은 자기가 선 입지와 상관없이 ‘찝찝하다’.한편으로는 ‘이게 똥인지 저게 된장인지’ 헷갈리는점도 있다.이제 누군가는 문제를 풀기 위해 나설 때가 되었다.그리고 관계자들은 각자 책임질 몫만큼 책임져야 한다. 정치논리가 개입되어 있었던 부분은 정치권이 책임져야 하고,시민단체는 계속해서 시민운동의 정도에 맞게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언론사도 ‘잘못한 만큼’ 책임져야 한다.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것인가. 올해초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언론개혁을 언급한것은 다각도의 의미를 갖는다.결자해지의 원리는 ‘언론공방’에도 적용되어야 한다.지루한 장마는 가고 무더위는 이제 한풀 꺽인 모양이다.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열대야현상’도 사라져 푹 자고 난 아침은 몹시 상쾌하다.신문을 보며 상큼한 아침을 맞고 싶다. 최 민 희 민언련 사무총장
  • 북·러회담 이후 전문가 대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모스크바 정상회담’으로 동북아 정세가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양측은 특히 공동선언을 통해 정치·군사·외교부문의 협력관계를 과시하며 미국 등에 대한 공동대응의지를 천명했다.북·러 정상회담이 남북대화를 비롯,동북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강성윤(姜聲允)동국대 교수와 고재남(高在南)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의 대담을 통해 긴급 진단했다. ■강성윤 교수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몇가지 특징이있다.이중 보름 이상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북한체제에대한 자신감을 대외에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재남 교수 기차여행에 대해 김 위원장은 러시아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라시안 철도의 첫 탑승자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에 대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군수산업시설 대부분이 TSR과 연결돼 있는 점도 기차여행을 택한 이유인 듯 하다. ■강성윤 전체적으로 이번 회담의 목적은 양국간 쌍무문제와 미국에 대한 공동전략 모색,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 조율 등 세가지로 정리된다. ■고재남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의 공동선언이 선언적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공동성명은 실질적인 협력을 강조하는 측면이 강하다.철도연결 문제나 전력사업,주한미군 철수문제,미사일개발 문제 등 당면과제들을 언급하면서 이의 해결방안을 천명한 것이다. ■강성윤 철도연결 문제는 향후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한미간에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이 문제는 경제적 의미 외에도 러시아의 남진정책과도 연결된다. ■고재남 지난해 평양에서의 공동선언 이후 양측은 실무협상을 통해 철도연결사업 문제에 대해 진전을 이룬 것으로보인다.우리로서는 보다 구체적인 자료를 입수해 러시아와남북한 3자 관계를 면밀히 분석,국익을 극대화하는 외교전략이 필요하다. ■강성윤 북한은 회담에서 미국에 대해 대화의 길을 열어놓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2003년까지 미사일 실험발사를 유예하겠다고 한 것이 한 예다.그러나 이는 미사일 문제에 있어서 러시아와 공동대응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재남 러시아로서는 7일부터 워싱턴에서 MD(미사일방어)체제 구축 및 전략무기 감축협상과 관련한 회담을 진행해야할 입장이다. 북러 정상회담과 이에 앞선 중·러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는 반미연대를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러시아나 북한 모두 대미관계 개선 없이는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제고나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때문에 일방적이고 맹목적이기 보다 실리추구의반미전선이 구축될 것으로 본다. ■강성윤 주목되는 대목은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는 점이다.부시 미 행정부의 재래식 무기감축요구에 맞서는 카드로 꺼냈다고 볼 수 있으나 앞으로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재남 한반도 등 극동지역의 안정을 자국 이익의 한 축으로 보고 있는 러시아는 주한미군의 긍정적 역할을 인정해왔다. 그런 러시아가 이번에 주한미군 철수를 명기한 것은북한의 주장에 손을 들어줌으로써 러시아의 대미 협상력을높이는 동시에 간접적으로 한반도내 영향력을 강화하자는포석으로 여겨진다. 북한도 내심으로는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본다.주한미군이 남한의 군사력 강화를 억지하는 안정장치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따라서 주한미군 철수문제를 꺼낸 것은 미국의 재래식 무기 감축의제와 관련,이협상을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강성윤 당분간 남북관계 복원은 어려울 전망이다.경의선철도 복원문제도 경제적인 동시에 정치적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따라서 김 위원장의 답방 논의도 당장은 어려울 듯 하다.9월 장쩌민 중국 주석의 북한 방문,10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연내 답방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특히 경의선 연계사업은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데 있어 부분적인 고리는 되겠지만 러시아의 남진정책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미간입장 조율이 필요한 문제다. ■고재남 향후 잇따른 외교행사들이 오히려 김 위원장의 11월이나 12월 등 연내 서울 답방을 가능케하는 요소이다.장주석의 평양 방문과 부시 대통령의 서울 방문을 통해 각각북·중간 대미 및 대한반도 정책이,한·미간 대북정책이 가닥을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부시 미 행정부는 의회 세력분포가 여소야대 형국으로 바뀐데다 외교정책과 관련,국내의 실망감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정책에서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강성윤 9·10월은 중국과 북한,러시아 등 북방 3개국의대미 3각체제가 공고해지는 한편 남방에서는 한·미·일의3각 공조체제가 재편 과정을 거치는 시기로 보인다. ■고재남 북·러·중은 모두 경제·안보 측면에서 미국을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3각체제는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다.그러나 각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미 스크럼은 분명히 형성될 것이다. 정리 김수정 진경호기자 jade@
  • 대우車 매각 중대기로에

    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부평공장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2개월이 넘도록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5일 채권단에 따르면 부평공장을 매각대상에 포함시킬 경우 대우차 전체 매각가격은 3,000억원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GM측으로부터 가뜩이나 낮은 가격을 제시받은 채권단은 이같은 조건까지 고려해야 하는 곤혹스런 처지에 놓인 것이다. ‘부평공장을 포함시킨 일괄매각’과 ‘적정한 가격’을 원칙으로 협상에 나선 만큼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하는 기로에 서있다. ●난감한 채권단=매각협상의 총책임자인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총재는 최근 “부평공장의 청산가치는 2조원,존속가치는 900억원”이라면서 “경제논리로만 풀면 쉽지만 단순하게 그럴 수도 없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문을 닫고 공장부지를 팔아 이익을 남기는 게 낫지만 부평공장 청산시 협력업체와 종업원 등이 입는 피해가 크다는 정치적 논리도 배제할 수 없어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얘기다. 정총재는 “협상당사자는 대우차측이며 채권단은 ‘영향력있는 옵서버’ 자격일뿐”이라고 새삼 강조,‘헐값 매각’에 대한 책임을 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있다. ●정부의 고민=진념(陳稔)부총리는 지난 3일 “부평공장은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가 높다”면서 “부평공장을 매각대상에서 제외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우차 부평공장은 인천지역 제조업 생산의 25%를 차지하고있는 지역경제의 근간으로 6월말 현재 생산·사무직원 등 7,338명이 일하고 있다.200여 협력업체에 달린 고용인원만 2만여명에 이르러 정부로서는 포기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8월중 매듭=정부 고위관계자는 “조건이 안 맞으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지만 협상은 아직 조율단계에 있어 낙관도비관도 할 수 없다”면서 “8월까지는 어떤 형태로든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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