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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이제 달팽이 껍질을 벗자/박정현 기획탐사부장

    유대인과 한국인은 많이 닮았다고 한다. 머리가 좋고, 교육열이 강하고 대단히 부지런하다는 점은 닮은꼴이다. 대표적인 차이점으로는 자선과 기부가 꼽힌다. 미국으로 건너간 유대인은 어렵게 쌓은 재력을 바탕으로 자선을 한다. 자선을 장기적인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돈을 베푸는 것이다. 한국인은 사회 기부에 인색한 편이다. 그래서 끼리끼리 모여 김치찌개를 끓여먹는 한국인 사회를 미국인들은 ‘스네일 커뮤니티’(달팽이 사회)라고 비꼰다. 느린 달팽이가 아니라, 외부와 단절된 채 자신들만의 공간에 파묻혀 지내는 ‘외톨이’ 한국인들이라는 표현이다. 부지런히 살면서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 한국인이 목표가 된 1992년 LA 흑인 폭동사태도 이런 인식과 무관치 않다. 동료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32명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교포학생 조승희도 외톨이다. 버지니아 공대 측은 그를 ‘고립된 생활을 한 학생(loner)’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유범희 박사는 “평소 대인관계가 좋지 않았고 홀로 고립된 생활을 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그가 가질 수 있는 정신질환은 성격장애와 편집증과 같은 정신불안이나 만성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버지니아 공대 교포학생의 총기 난사사건을 바라보는 한·미 양국의 시각은 약간 다른 것 같다. 미국은 겉으로 정신의학적 결함을 가진 ‘개인 조승희’의 돌출행동으로 진단하는 분위기다. 우리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후유증에 마음놓을 수 없는 현실이다. 아이를 학교에 보낸 교포 학부모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정부는 재외국민의 신변안전·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그렇다고 버지니아 공대에 재학중인 한인학생들을 소개하거나,250만명이나 되는 재미교포와 유학생들의 신변을 지키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무엇보다 버지니아 공대 희생자들을 인도주의 측면에서 추모하고 애도하는 일에 재미교포뿐 아니라 우리 국민도 동참해야 할 때다. 미국의 슬픔은 곧 우리의 슬픔이다. 그게 인도주의다. 그런 다음에 이민 104년째를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가난에서 탈피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도록 하기 위해 아이들을 맹목적으로 미국으로 보내지 않았는지를 되새겨봐야 한다. 총기난사 사건이 보도되던 그제 신문에 한 미국인의 기사가 눈길을 끈다. 문화비평가로 5년전 ‘발칙한 한국학’을 냈던 미국인 스콧 버거슨이 얼마전 펴낸 ‘대한민국 사용후기’에 관한 얘기다. 그는 한국인은 뭐든지 극단적이라고 꼬집으면서, 작은 미국이 되려고 용을 쓰는 한국인의 모습이 너무나 싫다고 했다. 실패한 ‘아메리칸 드림’은 수적으로 훨씬 많으면서도 성공사례에 가려져 있다. 미국에서 공관장을 지낸 전직 외교관은 “60만∼70만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이민 1.5세대는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대는 미국식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 별 문제가 없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적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1.5세대의 상당수는 사회 적응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낀 세대라는 것이다. 그는 “조기유학생들은 공부는 잘하지만 왕따 신세”라면서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왕따를 당하다가 어느 순간에 눌려있던 분노가 폭발해 막대기로 같은 반 아이들을 때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빗나간 아메리칸 드림은 앞으로도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재미 한인 사회가 총격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모금에 나선다고 한다. 기부가 사회적 존경과 직결되는 미국 사회에서 인색한 한국인이라는 이미지를 씻을 수 있는 적절한 움직임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미국에 동화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제 ‘달팽이 껍질’을 벗어던져야 할 때다.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jhpark@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2) 터키 (하) 우리 기업들 투자 밀물

    [이젠 포스트 BRICs] (2) 터키 (하) 우리 기업들 투자 밀물

    |글 안미현특파원|국내 기업들의 대(對) 터키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는가 하면 지사 형태의 사무실을 법인으로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터키 이스탄불 지사를 오는 7월1일 법인으로 승격시킨다고 밝혔다. 현재 25명인 직원도 50명으로 갑절 늘린다. 지난해 10월 이스탄불 지사를 신설한 금호타이어는 내후년께 법인 전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車·IT·사료 시장성 밝다” CJ는 터키에서 세번째로 큰 항구도시 이즈미르에 제2 사료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부르사 지역에 1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차는 올초 소형 미니밴 ‘라비타’ 생산라인을 울산공장에서 터키 공장으로 옮겼다. 지난달 19일부터 ‘매트릭스’라는 새 이름으로 양산에 들어갔다. 그룹 계열사인 로템도 터키의 전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터키는 현재 전철 라인이 하나밖에 없다. 그것도 역(驛)이 8개에 불과하다. 이에 앞서 효성은 이달초 이스탄불 인근 체르케스코이 지역에 스판덱스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2009년까지 1200여억원(1억 3000만달러)을 투자한다. 지금까지 이뤄진 국내 기업의 터키 투자 가운데 가장 대규모다. 조만간 자본금 470억원(5000만달러)의 현지법인(효성 이스탄불 텍스틸)을 설립한다. 담배회사 KT&G도 이즈미르 인근에 초현대식 담배공장을 세운다.KT&G가 해외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는 처음이다. 터키가 세계 7위의 담배 소비국이라는 점을 겨냥했다. 투자금액은 500억원. 연간 20억개비를 생산하게 된다.KT&G는 몇년 전에도 터키 투자를 검토했다가 경제 불안 등으로 포기했었다. 그 사이 터키 땅값이 급등해 추가 부담을 물게 됐다. ●작년 36건 2억4600만弗 투자 현지 기업과의 합작 형태로 일찌감치 터키에 진출한 LG전자는 에어컨 시장에서 이미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힌 상태다. 코트라 이스탄불 무역관 박은우 관장은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 기업의 터키 투자 규모(신고 기준)는 36건에 2억 4600만달러”라고 밝혔다. 효성·KT&G·삼성 등 올해 나온 투자금액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올해 세계 경제를 좌우할 9대 트렌드의 하나로 TVT(터키·베트남·태국의 영문 머리글자)를 제시했던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본부장은 “거대 소비시장, 외교력, 인프라를 두루 갖춘 나라가 터키”라며 “유라시아의 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yun@seoul.co.kr ■ “유럽입성 전초기지” 전방위 진출 |이즈미트·게브제·부르사 안미현특파원|“터키 정부가 몇년 전부터 아파트를 많이 짓기 시작했는데 대부분 시내 외곽에 지었습니다. 차가 없으면 이동이 어렵다는 얘기지요.” 이스탄불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반쯤 내달린 이즈미트시. 터키 자동차산업 1번지답게 ‘도요타’ ‘르노’ 등 대형 옥외 광고판이 차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간다. 이윽고 등장한 현대차 터키공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터키만큼만 하라.”고 극찬했던 그 공장이다. 이영택 공장장은 “터키인들이 아파트를 사느라 구매력이 줄어든 데다 올해는 선거(대선·총선)까지 겹쳐 내수가 줄겠지만 아파트가 차례로 완공되는 내년부터는 자동차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대차가 소형 미니밴 라비타 생산라인을 울산공장에서 터키공장으로 옮긴 것도 이 때문이다. 터키공장은 97년 9월 완공됐다. 현대차가 ‘부르사 악몽’(캐나다 부르사에 생산공장을 지었다가 철수한 사건) 이후 절치부심 끝에 재도전에 나선 첫 해외생산기지다. ‘원년 멤버’인 곽영윤 구매팀장은 “두번 실패할 수 없다는 각오로 모두 이 악물고 뛰었다.”며 “유럽으로의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고 젊고 싼 노동력을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도 (현대터키공장의)조기 성공 비결”이라고 전했다. 터키 국민의 평균 연령은 28세다. 유럽연합(EU)보다 15세나 젊다. 의장 라인에서 만난 우구르 코잘은 “1개 라인에서 매트릭스(라비타의 터키 판매명)와 스타렉스를 동시에 만든다.”며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노조는 없다고 했다. ●엑센트 택시…LG 에어컨…삼성 휴대전화 현대차가 터키 택시 시장(판매 1위 엑센트)을 석권하고 있다면 LG는 에어컨 시장 부동의 1위(시장점유율 50%)다. 이즈미트에서 30분 거리인 게브제로 차를 돌렸다. 우리로 치면 전자회사와 자동차부품회사가 몰려 있는 공단 지대다. 손병옥 LG전자 터키법인장은 “터키 가구수가 1800만이나 되는데 에어컨 보급률은 고작 9%에 불과하다.”며 “아직도 시장이 광활하다.”고 말했다.LG의 제품력과 알체릭(현지 합작기업)의 유통망이라면 최소한 300만대는 팔 수 있다는 장담이다. 실제, 두 회사가 손잡은 뒤 시장 점유율은 35%에서 50%로 급등했다. 그 사이,LG는 2000년 공장 건립 때 은행에서 빌린 장기부채 170여억원(1440만유로)을 지난해말 모두 털었다. 공장 땅값만도 10배나 올랐다. 삼성전자는 ‘외국계 가전회사는 터키에서 절대 성공 못한다.’는 통념을 깬 대표적 예다. 베코베스텔이라는 토종기업의 아성이 워낙 견고해 LG전자마저 내수시장에서는 ‘LG베코’라는 합작 브랜드를 쓰고 있다. 터키 진출 한국 기업 1호(1984년)인 삼성전자는 지사 설립 이래 줄곧 ‘삼성’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고집하고 있다. 이창성 이스탄불 지사장은 “베코사와 가격으로 붙어서는 백전백패”라며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고가 TV시장은 이미 상당부분 잠식했다. 휴대전화도 시장점유율이 22%로 올라섰다. 여세를 몰아 7월1일 법인으로 전환한다. ●합작진출 대부분 속 단독투자도 합작 진출이 대부분인 터키에서 드물게 단독 투자를 감행한 CJ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이스탄불에서 자동차를 고속페리에 싣고 마르마라해(海)를 건넜다. 배에서 내려 다시 고속도로를 내달리기를 총 4시간.CJ 사료공장은 ‘섬유·온천·케밥’으로 유명한 터키의 5대 도시 부르사에서도 시골로 더 들어간 이네겔에 있었다. 지석우 CJ터키 법인장은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와 세금 부담을 줄이려면 합작이 유리했지만 마침 적당한 매물이 시장에 나와 단독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대신 터키의 악명 높은 레드 테이프(복잡한 행정절차)와 싸우느라 고생깨나 했다.”며 웃는다. CJ는 2004년 경영난에 처한 현지 사료공장을 사들여 자본금 20억원의 법인을 설립했다.CJ그룹의 유럽·중동권 생산기지 1호다. 시장조사 단계부터 참여했던지 법인장이 당초 검토대상에 올랐던 우크라이나·태국·인도를 젖히고 터키를 선택한 것은 우유 섭취량 때문이었다. 터키인의 1인당 우유 섭취량은 우리나라의 2배가 넘는다. 이는 거대한 사료 내수시장을 의미했다. 그런가 하면 금호타이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타 지사를 접고 지난해 10월 이스탄불에 지사를 새로 냈다. 이영곤 지사장은 “터키는 사우디(2300만명)보다 인구가 3배나 많고 타이어 수요도 1200만개나 된다.”며 “소매가 기준으로 8억달러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고부가가치의 고성능 타이어(UHP) 시장이 주된 타깃이다. ●연성 노조…복장터지는 ‘인샬라’ 터키 기업들은 노조가 없거나, 있더라도 연성이다. 에르빌 데미르카야 LG전자 터키공장 노조위원장은 “1980년대까지는 터키노조도 강성이었지만 지금은 고용 안정이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회사의 지속 성장으로 고용이 계속 늘고 있어 노사문제가 별로 없다는 설명이다. 인건비는 업종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생산직은 300∼750달러, 사무직은 1000달러, 매니저급은 1500달러 이상이다. 고용과 해고도 비교적 자유롭다. 한때 45세만 되면 무조건 정년퇴직해야 하는 ‘웃지 못할’ 법이 있었지만 지금은 남자 60세, 여자 68세로 퇴직 연한이 바뀌었다. 현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애로점 중의 하나는 ‘인샬라(신의 뜻)’다. 갑자기 가스를 끊겠다는 통보가 와 해당 부처에 항의해도, 인허가가 언제 나오느냐고 채근해도 “인샬라”라는 대답이 돌아온다고 한다. CJ터키 조순구 부법인장은 “예측이 불가능해 복장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토종기업들의 공공연한 탈루와 분식회계도 외국 기업들을 힘빠지게 하는 대목이다. 이렇듯 장단점이 교차하는 까닭에, 시장이 좀 더 정비되는 몇년 뒤가 투자 적기라는 견해도 있다. 무스타파 알페르 터키외국인투자자협회 사무총장은 “그때는 기차를 놓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지금부터 2∼3년이 최대 투자 적기라는 주장이다. hyun@seoul.co.kr ■ “칸 카르 데시” 한국인에 호감 |이스탄불 안미현특파원|터키의 교민 수는 정확하지 않다. 터키한인회는 2000명, 코트라는 1000여명으로 추산한다. 선교사나 주재원을 뺀 순수 교민은 그리 많지 않다. 18년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96년말 퇴직금 5500만원을 들고 터키로 이민왔다는 김성렬(54) 라도르무역(섬유회사) 사장은 “아무래도 지리적 거리감과 종교적 이질감(이슬람교)이 터키행을 막지 않았겠느냐.”고 분석한다.5년간 효성 이스탄불 지사에 근무한 것이 이민을 결심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해외한인무역협회(옥타:OKTA) 터키 지부장이기도 한 그는 “터키 경제가 살아나고 있어 열심히만 하면 먹고 살 것은 있다.”며 투자 이민을 적극 권했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터키인들의 호감도 터키 이민의 매력적 요소다. 시장에서 “칸 카르 데시”하면 물건값을 깎아줄 정도다. 칸 카르 데시란 피를 나눈 형제란 뜻으로 터키가 한국전에 참전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교민들의 대다수는 섬유업과 여행업에 종사한다. 터키가 전통적으로 카펫 등 섬유산업에 강해서다. 대한항공 직항노선이 생기면서 여행객도 급증했다. 교민들이 말하는 초기 정착금은 대략 10만달러 선이다. 학비는 현지 사립학교가 연간 7000∼8000달러, 외국인학교는 2만달러 선이다. 집세와 물가도 비싼 편이다. 성묘 등 우리나라와 비슷한 풍습도 적지 않다. 조규백(52) 터키한인회장은 “조상(돌궐 흉노족)이 같아서인지 정서나 언어가 비슷한 게 많다.”고 소개했다. 조 회장은 그러나 “이 때문에 오히려 터키를 만만히 봤다가 실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쳐 이민을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회 홈페이지(www.turkeykorean.com)에 이민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다. hyun@seoul.co.kr ■ 터키 SUV 2대중 1대는 ‘쏘렌토’ |이스탄불 안미현특파원|터키가 세계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나라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터키는 기름값과 차값이 유난히 비싸다. 기름값은 ℓ당 2000원 안팎이다. 주변 산유국에서 육로로 기름을 실어나르는데도 기름값이 비싼 것은 60∼80%에 이르는 세금 때문이다. 자동차에도 38∼84%의 엄청난 특별소비세가 붙는다. 쏘나타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20∼30% 비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터키인들에게 자동차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특히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인기가 최고다. 언덕이 많고 길이 구불구불한 지형적 특성 때문이다. 이스탄불 마르마라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송자씨는 “기아차 쏘렌토는 터키 젊은이들의 꿈”이라고 전했다. 쏘렌토는 동급 SUV시장의 절반 가까이(47.4%)를 석권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압도적이다. 지난해에만 4252대가 팔렸다.2위인 랜드로버 레인저 로버(884대,9.8%)와의 비교가 무색할 정도다. 현대차 싼타페(720대,8.0%)는 그 뒤를 바짝 쫓아 3위다. 차가 없는 서민들은 ‘돌무시’라는 버스를 탄다. 버스요금이 무려 700원이다.1인당 국민소득은 우리나라의 절반인데 버스요금은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hyun@seoul.co.kr
  • [데스크시각] 북한 개방과 BDA/박현갑 정치부 차장

    #1.“요즈음 나는 미국, 유럽으로 여행도 다닌단다.” “아버지, 미국으로 꼭 여행 가야 하나요? 이제라도 자주정신을 갖고 똑바로, 떳떳하게 살아야 해요.” 지난달 중순 화상 시스템으로 서울의 김응환(91) 할아버지와 북녘의 두 딸이 나눈 대화다. 분단으로 인한 남북체제 차이가 57년만에 만난 부녀를 고통스럽게 한 순간이었다. #2.“북한에는 계좌 자동이체 시스템이 없나요?” “있긴 있는데 지금은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란다.” 북한이 이산가족 화상상봉용 장비 구입비 40만달러를 우리나라가 전액 현금으로 주었다는 소식에 기자의 딸 아이는 궁금증이 생긴 모양이다. 서울에서는 학교 우윳값이나 야외체험 활동비도 자동이체하는데 거액을 현금다발로 전달하는 게 의아스러웠던 것이다. 우리나라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이산가족 화상상봉센터 운영에 필요한 LCD 모니터와 컴퓨터 등의 장비는 미국법인 수출관리규정(EAR)상 현물로 주기는 힘들다. 미국의 장비나 기술이 10% 이상 포함된 물자는 북한 등 테러지원국에 함부로 반출할 수 없기때문이다. 그래서 돈으로 주려 했다. 하지만 이를 받을 북한 계좌가 없어 현금으로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의 외환결제 창구는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 등 10여개국에 20여개 정도 있었다. 하지만 BDA의 북한계좌가 미국에 의해 묶이면서 중국·러시아 계좌를 제외하곤 거의 다 폐쇄된 상태다.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 추진이 난관에 봉착했다.BDA북한자금 송금이 지연되면서부터다. 때문에 영변 핵시설 폐쇄 등 북측이 취할 초기이행조치가 언제 이뤄질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어렵게 2·13합의를 도출한 우리로서는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여건상 좀 더 인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선 전술적 변화겠지만 미국의 대북 기조가 유연해졌다. 미국은 재무부의 글레이저 부차관보의 베이징 방문에 이어 국무부의 힐 차관보도 서울, 베이징을 오가며 BDA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 특사를 지낸 바 있는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평양을 방문 중이다. 북한을 악의 축이라며 무력응징도 불사할 것 같던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선 것이다. 북한에도 더디지만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한류열풍에 빠진 젊은이들이 많다는 소식이나 외교관이나 해외주재원 자녀의 평양소환설 등은 변화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정부 관측대로 북한이 BDA에 묶인 2500만불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금융거래 질서 편입을 목표로 한다면 이번 BDA 교착상황은 장기적으로는 남북관계, 특히 북한의 개방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미국은 BDA의 북한자금을 돌려주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큰집’이나 다름없는 중국 은행조차 자본주의 시스템에 익숙해진 까닭인지 말을 듣지 않는다. 러시아도 손사래치는 형국이다. 북한은 ‘형들이 동생 고충을 나몰라라 한다’고 삐쳤을까. 북한 지도부는 이번에 비핵화하고 개방하지 않으면 더 이상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없음을 실감했으리라 본다. 마약이나 위조지폐 거래 시도는 이미 ‘위험한 불장난’으로 판명났다. 북한이 대외거래로 활로를 모색하려면 국제사회 주문에 부응하는 시스템 개조가 필요하다. 우리는 남북간 화해협력을 도모해야 할 처지다. 더 이상 김응환 할아버지와 북녘 딸들간의 안타까운 대화는 없어야 한다.BDA문제는 북한을 국제무대로 끌어내면 낼수록 개방과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에 ‘쓴 약’이다. 박현갑 정치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9) 충남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9) 충남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

    전북 무주와 충북 영동, 충남 금산 3도의 끝에 방울처럼 매달려 있는 강(江)마을 방우리. 행정구역은 충남 금산군 부리면이지만 금산에서는 이 마을로 들어갈 수 없다. 최근에 다리가 놓인 ‘육지 속의 섬’ 무주읍 내도리 앞섬마을을 지나 좁고 꼬불꼬불한 강변 길로 3㎞쯤 산속 깊이 들어가야만 만날 수 있다. 방우 마을 어귀에 이르면 10여 m 높이로 우뚝 솟은 절벽 바위가 길손을 마중한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마을 전경은 잔잔한 강 수면에 반사되어 절묘한 대칭을 이룬다. 마을은 동네 어귀에서 둘로 갈려 본 마을인 큰방우리와 재 너머 ‘농원’으로 불리는 작은방우리로 나뉜다. 큰방우리 13가구, 작은방우리 11가구, 모두 합쳐 40여명의 주민들이 고추를 기르고 삼밭을 갈며 살아간다. 두 마을 사이에는 산 밑으로 터널을 파 끌어들인 강물을 낙하시켜 전기를 얻는 발전시설이 있다. 봄 기운이 완연한 4월. 주산물인 인삼밭에는 새 버팀대를 설치하고 그늘막을 덮는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가을 파종했다는 설재진(54)씨.“인삼농사는 최소 4년이 넘게 걸리고 품도 많이 들어간다.”며 바쁘게 손을 놀린다.4년생을 출하하면 2평에 15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주민들은 고추와 포도 농사도 짓는다. 인삼 농사를 한번 지으면 한동안 땅을 쉬게 한 뒤 지력을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숙원은 마을 진입로가 시원하게 뚫리는 것이다. 좁고 얄팍한 시멘트 임시도로는 위험하기도 하지만 꼬불꼬불한 길에서 차라도 마주치면 꼼짝을 못한다. 험준한 악산(嶽山)에 둘러싸여 해빙기나 장마철에는 낙석도 걱정거리다. 한명 밖에 없는 초등학생도 자전거를 타고 무주까지 나가서 교육청 통학버스를 타야 한다. 꽃다운 열여덟에 무주에서 시집왔다는 이순임(75) 할머니.“행정구역만 충남이지 생활은 무주랑께. 장도 무주 5일장 가고 핵교도 다 무주서 댕김시롱…. 무주로 보내 달라 캐도 안 보내 주잖여.” 마을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황삼례(92) 할머니도 “기자 양반, 쓸디 없는 것 묻지 말고 핸드폰이나 잘 되게 안테나나 세워주쇼.”라고 말한다. 떠서 그냥 마셔도 될 것 같은 맑은 강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노을이 진다. 잡목 사이의 자줏빛 진달래와 해질 녘 햇살을 받아 노랗게 변색한 갈대가 강바람에 흔들린다. 사진 글 이호정기자hojeong@seoul.co.kr
  • [지방시대] 울산,역사성 복원을 위하여…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시 승격 45년째인 울산은 태화강을 사이에 두고 신·구 도심이라는 이중구조로 성장해 왔다. 이제 울산은 20대의 열정,30대의 역동을 넘어 40·50대의 여유와 품격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선사시대 암각화와 500년 된 읍성을 갖고 있는 역사도시로서, 반백년 가까이 산업화를 이끈 산업수도로서의 선도적 역할에 어울리는 도시라면 이젠 뒤를 좀 돌아보아야 한다. 역사적 품격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울산의 도시 발원지, 도시의 역사적 원형, 휴먼 스케일의 도시경관이 만들어내는 아기자기함, 동헌이나 읍성길 같은 오래된 건물과 도로,500년 된 꾸불꾸불한 골목길…. 울산 구도심에 관한 이야기다. 오래된 장소는 따듯하고 정겹다. 이런 울산의 구도심이 최근 울산 최초의 도심재개발사업을 통해 옷을 갈아입고 있다. 울산의 도시 원형인 구도심에서 일어날 ‘공간혁명’이다. 또 구도심 바로 위에는 새로운 도시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들어선다. 전국 최초의 우정지구 혁신도시 건설사업이다. 넘어야 할 산도 여럿이다. 울산의 구도심에는 도시의 원형인 ‘울산읍성’이 있었다. 그렇다면 울산 구도심이 새로 갈아입을 옷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며 어떤 틀과 품격으로 만들어져야 할까. 구도심부 재구조화에 대하여 몇 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다. 첫째, 울산읍성의 존재이다. 울산읍성은 울산의 역사적 자존심이며 울산의 도시사적 상징이다. 도시에 하나밖에 없는 노른자요 핵이다. 울산 도시의 발원지이다. 그것을 일부나마 복원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은 후손을 위한 작은 배려이고 선대로서 해야 할 마땅한 의무이기도 하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역사적 정체성을 전제로 한 것이어야 의미가 있다. 재개발이라는 기회를 이용하여 새로운 틀을 짜되 근본은 도시 역사성에서 찾아야 한다. 도시에 역사가 없으면, 돈은 있어도 혼은 없고, 번영은 있어도 정신은 없는 도시일 뿐이다. 역사 하나로 먹고 사는 나라가 좀 많은가. 구도심 재개발의 주제가 도시의 역사성이어야 하고 지속가능성이어야 하는 까닭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울산읍성을 중심으로 한 역사공원의 축과 핵을 재개발계획에 과감히 도입하는 것이다. 둘째는 재정 확충 문제이다. 역사성 회복에는 엄청난 재정이 필요하다. 외국처럼 역사적 의미가 있는 토지에 대한 주민들의 자발적 기부나 사회적 환원을 우리로선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입하는 수밖에 없다. 역사적 장소에 대한 토지 매입은 쉽지 않지만 시기를 놓치면 기회는 영원히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최근 울산시의 결단으로 태화루의 복원이 급물살을 타는 것을 보면 울산의 역사성 복원 의지는 큰 전기를 맞고 있다. 셋째는 혁신도시와의 관계이다. 지금 울산은 큰 전환점에 서 있다. 역세권, 국립대, 생태도시에다 혁신도시 건설까지 눈 앞에 두고 있다. 혁신도시는 울산 중구의 구도심부 재개발과 맞물린 중요한 도시적 변수이다. 울산의 구도심부는 지금 전통의 보전과 첨단의 혁신도시 개발이라는 양날개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보전과 개발이라는 동전의 양면 같은 두 가지 가치의 충돌이 울산을 힘들게 하고 있다. 결국 도심 재개발과 혁신도시 건설을 통한 중구의 도시 재구조화는 울산에 엄청난 기회이면서 위기이기도 하다. 울산의 역사적 전통성을 회복하고 21세기 도시로 도약하느냐, 낡은 19세기적 도시개발 패러다임에 머물러 개발 이익이나 손에 쥐는 낮은 수준의 개발로 마무리를 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지역시민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 도심의 역사적 상징성을 회복하고 도시성을 보존하며 그것을 하나의 전통으로 이어가고자 하는 건강한 의지가 살아 있으면 울산의 내일은 밝다.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 [한·미 FTA 연장협상] 금융쟁점 막판 진통 거듭

    한·미 FTA 협상에서 금융부문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일반인에게 파급효과가 큰 ‘국경간 금융거래’가 일찌감치 계리와 손해사정 등 보험부수서비스와 선박보험과 같은 기업상품에 국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과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금융시장이 상당 부분 개방된 점도 고려됐다. 무엇보다도 협상이 진행되면서 쇠고기 등 농산물과 자동차·섬유 등 ‘빅3 쟁점’에 가려 언론에 부각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그런데 31일 1차 협상시한에 임박해서도 금융은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외환위기와 같은 사태가 발발할 경우 ‘단기 세이프가드’를 통해 외국자본의 본국 송금을 제한하려는 우리측 생각과 국내 우체국 보험의 특혜를 없애려는 미국측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자칫 ‘딜 브레이커(협상결렬요인)’가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단기 세이프가드는 외국 투기자본의 급격한 유출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일종의 ‘긴급조치’다. 하지만 미국은 다른 나라와의 FTA에서 이같은 조항을 둔 적이 없으며 송금을 억제하는 것은 투자자본을 보장하지 않는 ‘독소조항’이라고 맞섰다.하지만 선진금융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은 우리로서는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로 보고 있다. 우체국보험의 특혜시비는 국내에 진출한 미국계 보험사가 제기했다. 예금보험료도 없고 세금도 안 내다 보니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생기자 국내에 진출한 외국보험사가 미 당국에 압력을 가했다. 더욱이 우체국보험이 변액보험이나 퇴직연금 등 민간상품으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측은 협상 의제로 삼아 제동을 걸었다. 정부는 우체국보험의 경우 기존의 영업범위를 유지하고 감독당국으로부터 지급여력비율 등 건전성 규제를 받는 선으로 일단 물러섰다. 그 대신 단기 세이프가드를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측이 완강히 반대, 막판 진통을 거듭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미 FTA 협상 시한 D-2]] 29일·30일이 최종 승부처 될듯

    ●미국 보수적 양허안 우리 협상단 ‘발칵’ 농업 고위급 협상에서도 좀처럼 진전이 없는 가운데 쇠고기와 함께 이번 협상의 ‘딜 브레이커(협상을 깰 수 있는 현안)’로 꼽히는 자동차에서 미국이 매우 ‘보수적’인 양허안을 제출, 우리 협상단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경색됐다. 자동차 협상 관련자들은 밤 늦게 부랴부랴 대책회의를 하느라 두문불출했다. 이날 미국이 제출한 자동차 관세 양허안은 3년 내 관세 철폐라는 우리의 요구 수준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밖에 우리측의 자동차 관련 세제의 대폭 개선과 함께 자동차 배출가스 진단장치 의무장착의 연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로서는 선결조건으로 내년까지 미국차에 대해 환경기준 적용을 유예해줬기 때문에 추가 양보가 부담스럽기는 하다. 미국이 강도를 한단계 높이면서 일종의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협상단의 고위 관계자는 “양측이 핵심 쟁점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유연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협상이 정말 어려워진다.”면서 29일 양국 협상단의 본국과의 협의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새벽 관계장관회의서 협상전략 결정 우리 협상단은 매일 밤 김현종 본부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그날그날 고위급과 장관급 협상 결과를 이튿날 관계장관회의에 보고해 협상전략을 결정하고 있다. 28일 새벽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 전날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된 미국의 쇠고기 검역 문제와 의약품 분과의 협상 결과 등을 놓고 관계장관들이 의견을 조율했다.미국의 쇠고기의 전면 수입 재개 일정 서면 요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 검역 문제에서 물꼬를 트지 않고는 자동차 등의 진전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자동차와 금융 관련 장관급 회담을 갖고 29일 오전 관계장관회의에서 우리의 입장을 최종 조율하는 과정이 30일 새벽까지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美 부대표 본국서 협상지침 받아 미국 대표단의 발걸음도 바쁘다.28일 밤과 29일 오전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본국과 전화 협의를 갖고 협상 지침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하지만 미국의 협상전략에 익숙한 협상단 관계자들은 아직도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은 29일 저녁 또는 마지막날인 30일이 10개월여 동안 끌어온 한·미 FTA 협상의 진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28일 미 민주당이 FTA 협상시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한·미 FTA협상 시한에도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다. 하지만 협상단 관계자들은 한·미 FTA 시한은 31일 오전 7시로 끝난다고 못박았다. 추가 협상 여지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녹색공간] 미국을 위한 FTA는 그만두자/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아버지의 나라로 자임하는 미국은 국익을 쌓기 위해 항상 바쁘다. 미 정부는 그 아버지의 당연한 권위과 책임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아 세계 여러 나라와 미국의 이익에 충실하게 관계를 맺어 간다. 미국은 그 국익을 위해 때로는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기도 한다. 미국의 국익은 곧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한 일인 것처럼 말이다. 한·미 간에 1년 이상 계속 협상이 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도 그중의 하나다. 미국도 국익을 관철한다고 하고 한국도 국익이 아니면 안 한다고 하는데 무엇이 진실인 것인가. 지난주 양국 고위급회담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 끝을 향한 통상장관급회담을 개최한다. 미 행정부에 주어진 이른바 무역촉진권한 마감시간을 엄수하려고 고위급 회담을 열어 일괄 정치타결을 서두르는 모양이다. 반대여론이 높고 쟁점이 산더미 같은데 통상장관급에게 맡겨 해치운다는 것은 대단히 불유쾌한 일이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나 김종훈 협상대표는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것만이 목표일 것이다. 총리 내정자인 한덕수 부총리도 자유시장주의를 신봉하는 자유무역협정 추진론자이기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억으로 1999년 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협상이 결렬되던 시애틀에서 당시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은 대표발언에서 “다자간 무역자유화 촉진이 미래 번영에 최선의 길이며 뉴라운드 협상은 일괄 타결돼야 한다.”며 농산물 개방 등을 주장하다 환경보호, 농업주권 등을 요구해 온 한국의 시민사회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대표성을 보장받은 통상라인이 밀어붙일 졸속협상이 무척 우려된다. 이번 주 장관급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국익을 주장하는 요구와 압박은 미 무역대표부 및 미 의회에 이르기까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사실상 그동안 한·미 간 협상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협상시한과 협상의 내용에 한국 정부가 방어하고 쫓아가기에 급급한 과정이었다. 미국의 무역촉진권한 시기라는 것을 내세워 협상시한을 한정해 두고, 협상의 큰 쟁점은 대부분 미국 이익을 위주로 한 것이다.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하지만 이미 우리 국민들은 상식의 주판알을 튕겨 보아도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많다는 것을 꿰뚫어 보고 있다. 미국이 곶감 빼 먹듯이 우리로부터 거의 모든 양보를 욕심스럽게 얻어내고 있다는 것도 다 보고 있다. 미국은 쌀을 포함한 농산물의 완전개방을 요구하며 특히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광우병 쇠고기를 먹을 수 있는 자유를 전면 보장하라는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걸린 문제다. 우리 쇠고기 값이 비싸니까 광우병에 걸릴 수 있는 싼 미국산 쇠고기를 먹도록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일인가. 또한 미국산 대형 승용차의 한국 진출을 완전개방하라며 우리 환경기준과 세제까지 바꾸라고 한다. 자동차로 인한 수도권 대기오염이 심각해 올해부터 강화하고 있는 우리나라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완화하라 하고 큰 차에 중과세하고 있는 배기량 기준 세제까지 바꾸라는 것은 우리 환경정책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한국 국민의 생명과 공공안전을 아랑곳하지 않고 주권을 흔드는 처사다. 지금 우리에게는 그동안의 협상 과정과 내용을 드러내 놓고 차분하게 진단하는 용기와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이 정한 시한에, 대통령 임기 안에 서둘러 결속할 이유가 없다. 반대를 무릅쓰고 국민합의 없이 협상을 마무리하면 국회비준 등 겪어야 할 홍역은 물론이거니와 한국 사회의 공공성과 민생 등 근본을 뒤흔들 수 있는 태풍이 심히 우려된다. 미국을 위한 자유무역협정의 대가로 내주기에는 그동안 시민 사회가 일구어 온 녹색을 향한 정신과 환경정책 그리고 공공선, 환경농업의 씨앗이 너무나 소중하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신나는 과학이야기] 형광등 왜 백색일까?

    빛은 아름다운 과학이다 빛이 없다면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햇빛은 우리로 하여금 물체와 색을 보게 한다. 햇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내리면 조명을 켜 물체를 보고, 색을 본다. 최근에는 LD,CD,DVD처럼 빛을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고 재생하는 기술이 보편화됐다. 빛을 보고, 빛으로 말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빛이 물체에 반사돼 색깔 인식 우리가 물체를 볼 수 있는 것은 광원(태양이나 전등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물체)에서 나온 빛이 물체에 반사돼 우리의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눈의 망막에는 빛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시세포가 있는데, 원뿔 모양의 원추세포와 막대 모양의 간상세포가 있다. 원추세포는 색을 구별하고, 간상세포는 명암을 구별한다. 원추세포는 3가지 색깔의 빛에 반응을 보이는 3가지 종류의 세포가 있다. 빛을 감지하는 세 종류의 원추세포는 특정한 파장을 인식한다. 이 세포들은 빛의 삼원색인 빨강, 초록, 파랑을 감지한다. 우리 눈의 시각세포가 세 가지 색을 각각 비슷한 정도로 감지하게 되면 흰색으로 보이게 된다. 햇빛은 빨간색, 녹색, 파란색 감지세포를 같은 세기로 자극해 이에 따라 다른 빛들도 흰색으로 감지된다. 색을 감지하는 세포는 세 종류이지만 우리가 실제로 볼 수 있는 색은 다양하다. 이것은 두 종류의 세포가 동시에 감응할 수 있고, 두뇌가 이 정보를 복합된 색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빨간색(R), 녹색(G), 파란색(B)의 세 가지 빛을 혼합하면 모든 색을 만들 수 있다. 이를 빛의 삼원색이라고 한다. ●약 400~750㎚ 파장만 보여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의 파장은 약 400∼750㎚(1㎚=10억분의 1m)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을 가시광선이라고 하며 우리 눈에 보이는 햇빛은 가시광선이다. 그러나 햇빛을 모두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길고 주파수가 낮은 적외선과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짧고 주파수가 높은 자외선을 비롯, 적외선이나 자외선의 더 바깥쪽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 있다. 사람을 비롯해 열을 내보내는 물체는 보통 적외선을 방출한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백열등도 대부분의 에너지가 적외선 형태로 낭비된다. 햇빛 속 숨은 자외선은 피부를 검게 태우고, 피부암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인체에 해롭다. 또한 살균효과가 높기 때문에 자외선의 파장과 같도록 만들어 살균소독기에 자외선 램프를 이용하기도 한다. ●빛이 보이도록 형광물질 발라 형광등은 필라멘트를 가열하지 않고 전기가 원자를 자극해 빛이 나게 한다. 그래서 형광등은 열이 나지 않아 적외선으로 인한 손실이 없으므로 에너지 손실이 적다. 요즘은 형광등의 색깔이 여러 가지이다. 그러나 가정에서 조명으로 주로 사용하는 형광등은 흰색빛을 낸다. 왜 그럴까?이는 유리관의 안쪽에 발라진 백색 형광 물질 때문이다. 형광등은 양쪽 끝이 봉해진 좁은 유리관으로 되어 있다. 관에는 아르곤, 네온, 크립톤 가스가 대기압의 약 0.3% 정도의 압력으로 차 있다. 관에는 액체 수은 한 두 방울 정도가 들어있어 일부는 증발해 수은 증기가 된다. 관 속 가스의 약 1000분의 1을 차지하는 이 수은 가스가 빛을 내는 역할을 한다. 전류가 흐르면 관은 빛을 내게 되고 양쪽의 전극을 통해 전류가 들어오고 나간다. 수은 원자가 내는 빛은 대부분 254㎚ 파장의 자외선으로 돼있다. 이 빛은 눈에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형광등은 안에 형광 물질을 발라 자외선을 가시광선으로 바꾼다. 이처럼 형광물질을 통해 자외선을 가시광선으로 바꿔내는 것을 형광(fluorescence)이라 한다. 그런데 만일 형광등에 형광물질이 발라져 있지 않다면 어떨까?수은 방전에 의해 생성된 빛의 대부분은 파장이 350㎚ 이하로 볼 수 없는 자외선 빛이기 때문에 희미한 푸른 빛만 볼 것이다. 한은주 숭인중학교 교사
  • 美 귀환병사 전후후유증 관리 어떻게?

    EBS 시사 다큐멘터리 ‘살아남은 병사들의 슬픔-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21일 오후 10시50분 파병 군인들의 고통을 집중 조명한다.전장에 파견된 청년들은 그 여파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기도 한다.‘살아남은 병사들의 슬픔…’는 전쟁 후 심리적 후유증을 앓는 군인들의 고통에 초점을 맞췄다. 귀환한 군인들을 국가적 차원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연구하는 미국의 사례도 소개한다. 다양한 전쟁에 참여해 온 미국은 이 분야에 관한 적지 않은 경험과 연구성과가 축적돼 있다. 그런 만큼 우리로서는 ‘유용한’ 참고거리로 삼을 만하다.9·11테러 이후 미국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자국의 군대를 파견해 전쟁을 치러왔다. 애초의 예상과 달리 전쟁은 장기화됐고 전장에서 돌아온 미군 병사 중엔 심각한 전투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북전쟁 당시 그런 증상은 ‘향수병’ 혹은 ‘군인의 심장’이라 불렸다.1차대전 중에는 ‘탄환 충격’, 또 2차 대전 중에는 ‘전투 신경증’으로 불린 이 증상은 베트남전을 계기로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졌다.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란 질병으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군 내부에서 이 같은 질병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용맹하기로 유명한 해병대와 특수부대의 경우엔 그런 현상이 더 심각하다. 한 특수부대원은 ‘적 앞에서의 비겁한 행위’로 군사재판에 기소를 당했고, 또 다른 해병대원은 귀국 후 자살을 하기도 했다. 우리도 이제 아프간과 이라크 등 해외 파병에서 돌아온 병사들의 정신건강에 관심을 갖고 체계적인 관리제도를 마련해야 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나라 대선주자 경선룰 배수진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위원장 김수한)가 13일 당 지도부의 활동시한 연장 방침에 따라 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일부 대선주자들이 ‘경선 룰’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정해질 경우 ‘경선 불참’뿐 아니라 ‘탈당’ 검토설까지 흘리고 있어 주목된다. 일찌감치 경선 불참 가능성을 내비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원희룡 의원은 경선 룰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향후 거취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손 전 지사측은 경선 불참에 이어 탈당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문헌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탈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워낙 정치의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 상황을 예단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측근은 “요즘 한나라당에는 줄세우기를 비롯한 갖가지 구태정치가 되살아나고, 당내 일부 수구세력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부 주자의 탈당을 종용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환경에서도 당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탈당 명분을 찾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원희룡 의원도 CBS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지금처럼 일방적 힘겨루기로 가고, 당이 여러 세력을 아우르는 진지한 논의를 하지 않는다면 거기에 맞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며 상황전개에 따라 경선 불참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거듭 내비쳤다. 박 전 대표측도 “당이 특별한 이유없이 특정주자의 유·불리를 감안해 당헌·당규를 입맛대로 바꾼다면 전당대회나 전국위원회 소집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합의가 안 되면 이미 정해진 당헌·당규대로 하면 될 것 아니냐.”며 “당 지도부와 이미 객관성을 잃어버린 경준위가 어떤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당헌·당규 개정은 전당대회나 전국위원회 전체회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거기서 표 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무슨 일이 있어도 ‘7월 이전 경선’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8월 이후 경선에 대해서는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 주호영 의원은 “‘9월 23만명’으로 경선 룰이 결정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후보 조기 선출을 결정해온 우리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이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우리도 나름의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나름의 대책’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말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진영은 전날 최고위원회가 국민과 당원 비율을 5대5로 하는 일정 수의 집단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이를 토대로 단일안을 마련하라고 경준위에 주문한 데 대해서도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문화마당] 전통예술의 힘/한명희 예술원 회원

    지난 1990년대 말의 일이었다. 프랑스 아비뇽축제의 총감독 다르시에가 당시 필자가 책임자로 있던 국립국악원장 방을 찾아왔다. 아비뇽축제기간에 한국의 전통예술을 소개하기 위해, 그 대상을 물색하러 온 것이다. 접견실에서 전통음악과 춤에 대한 몇몇 비디오테이프를 보여 줬다. 고백하건대 비디오를 보여 주는 당시 필자의 심중은 겸연쩍은 듯 당당하지가 못했었다. 현대문명의 주류이자 첨병임을 자처하는 저들의 눈에 한국의 전통예술은 역시 한참 후진 변방의 예술로 비쳐질 게 뻔하다는 통상적 예측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졌다. 적어도 그때 필자가 느낀 충격은 그랬다. 전통예술계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전통예술의 진가를 저들의 시각처럼 바라보는 심미안이나 가치의 준거를 갖추지 못한 외눈박이 세상보기가 우선 부끄러워 충격이었다. 저들의 시각을 통해서나마 그 동안 일상성에 가리워져 보이지 않던 전통예술의 진수를 전광석화처럼 ‘돈오(頓悟)’할 수 있었던 게 더 큰 놀라움이었다. 당시 다르시에는 이매방의 승무를 보며, 이것이 어떻게 ‘전통’이냐고 놀라워하며, 머스 커닝엄(미국의 전위무용가로 백남준과도 활동)의 춤을 능가하는 현대성이 있다고 했다. 우리로서는 식상하리만큼 천편일률로 접해 그 진가조차 실감하지 못하는 승무를 두고, 저들은 첨단적 전위무용을 능가하는 현대성을 느끼다니! 지난해 연말이었다. 나는 짐짓 판소리와 전통가곡만을 들고 파리공연을 추진했다. 시조시 한 수 부르는데 10분이 소요될 정도로 느리기 짝이 없는 음악, 그래서 정상적(?)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외면하는 전통가곡을 가지고 파리공연을 기획하다니. 그것도 전광판의 자막 해설은 물론 무대에서 흔히 쓰는 마이크도 일절 배제한 채. 그때 관계자 대부분이 우려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나는 다르시에와 같은 예를 수시로 겪으면서 내심 확신하는 게 있었다. 우리가 우리 것을 보는 감각과 남이 우리 것을 보는 감각은 현저하게 다를 수 있다는 평범한 믿음이 곧 그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전통가곡과 판소리, 두 가지 레퍼토리만으로 단순하게 꾸민 음악회는 기메박물관 400석을 이틀 모두 만석으로 매진시켰으며, 르몽드 문화면은 이 공연을 중심으로 한국예술 전반을 전면으로 다뤘다. 결론은 자명하다. 우리 자신의 정체성인 전통문화의 육성에 국민적 관심과 국가적 정책을 결집시켜야 마땅하다. 분석적 서구문화의 여파로 종합예술적 성격이 짙은 우리의 전통은 갈기갈기 분화되어 각자의 장르 속에 편입되어 왜소해졌다. 전통음악만 해도 서양 음악과 함께 음악이라는 장르로 간주되며, 그 입지가 좁아졌다.‘전통’의 넓이와 무게보다도 장르개념이 우선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 실효성 있는 문화 계발정책을 위해서는 장르개념에 앞서 전통예술 대 현대예술이라는 이분법적 발상이 긴요하다고 하겠다. 전통의 범주 속에도 음악, 미술, 무용 등이 있고, 서구문화와 혼재된 현대 속에도 각종 예술이 있다는 대칭적 경계선을 분명히 인지하는 일이 곧 그것이다. 문화발전의 대원칙은 온고(溫故)하고 법고(法古)해서 창신(創新)하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애정어린 온고는 하지 않은 채 지신(知新)만을 추구해왔다. 그 결과 거목으로 자랄 문화나무의 실뿌리가 내리지 못했다. 때마침 문화지형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전통문화를 비중 있게 키우려는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의 문화정책이 그러하고, 국회 강혜숙 의원이 앞장선 전통문화진흥법의 발의가 곧 그것이다. 역시 문화현장에 밝은 현역들이기에 문화발전의 핵심을 짚어내고 있다. 문화중흥을 고대하는 국민의 염원과 함께 박수를 보낸다. 한명희 예술원 회원
  • [은행 히트상품] ‘시장성 예금·인터넷 예금’ 인기비결 살펴보니

    [은행 히트상품] ‘시장성 예금·인터넷 예금’ 인기비결 살펴보니

    ‘시장성 예금과 인터넷 예금을 주목하라.’ 정부의 각종 규제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은행 상품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안정적이면서도 연 5% 정도의 이자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각광을 받는 상품은 시장성 예금과 인터넷 예금이다. 각종 가산금리 혜택까지 주어지면서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시장성예금 잔액 작년말 71조 2690억 시장성 예금은 시장 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 등이 대표 상품이다. 안정적이면서도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 등 6개 시중은행의 시장성 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71조 2690억원. 전월보다 6조 5585억원이나 증가했다. 한 달간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 2197억원에 비해 30배에 달하는 규모다. 시장성 예금 가운데 CD연동 상품은 말 그대로 CD 금리에 따라 이자가 결정된다.3개월 단위로 CD 금리가 변하기 때문에 시장 금리 변동이 적거나 금리 상승기에 유리하다. 현재 시중은행의 CD금리 연동 상품 금리는 연 5% 수준. 정기예금 상품보다 0.7%포인트 정도 높다.1000만원을 예금하면 1년에 7만원 정도의 이자가 더 들어오는 셈이다. 대표적인 CD연동 상품은 우리은행의 ‘오렌지 정기예금’.2일 현재 6개월 상품은 CD 기준금리인 4.94%에 0.1%포인트를 뺀 4.84%,1년 상품은 기준금리에 0.1%포인트를 더한 5.04%의 금리가 적용된다. 금리 상승세를 타고 석달 전보다 0.2%포인트나 올랐다. 인터넷으로 가입하거나 급여이체 고객은 0.1%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준다. 지난달 말 현재 43만좌에 11조 545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Tops CD연동 적립예금’은 적금에 변동금리 개념을 도입한 상품이다.1년제는 3.94%,2년제는 4.24%,3년제는 4.34%의 금리를 제공한다. 처음에 1만원 이상만 넣어둔 뒤 1000만원까지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게 장점이다. 하나은행 CD연동 정기예금은 지난달 26일 현재 금리를 ▲1년제 5.09% ▲2년제 5.14% 등으로 적용하고 있다.3000만원까지 생계형 비과세,4000만원까지 세금우대도 가능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를 원하는 고객에게 시장금리를 그대로 반영하여 금리의 투명성을 높였다.”면서 “획일화된 고정금리 위주의 예금상품군에 변동금리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전용 상품도 ‘히트’ 인터넷 전용 예금상품은 은행권의 최근 히트상품이다. 우리은행의 인터넷전용 정기예금인 ‘우리로모아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28일 현재 7177억원. 올해 들어서 1000억원,2005년 말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1년 예금금리는 연 5.2%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가입이 가능하며, 처음 가입한 뒤 모든 은행에서 5회까지 추가 입금·이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인터넷 전용 정기예금상품인 ‘이투게더(e-Together)’는 지난 1월 말 현재 예금잔액이 2271억원이다. 일반정기예금에 비해 0.2∼1.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보통 은행권의 저축예금은 평잔 50만원 미만의 소액예금에 대해선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닷컴통장을 비롯해 SC제일은행의 ‘e-클립통장’, 한국씨티은행의 ‘온라인통장’ 등 인터넷전용 저축예금들은 0.5∼1.0%의 이자를 준다. 인터넷 전용펀드를 판매하는 은행들도 늘고 있다. 국민은행 ‘e-무궁화 펀드(인덱스펀드)’의 수수료는 연간 0.9%. 일반 주식형 펀드 평균 수수료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최저투자금액은 100만원, 판매한도는 1000억원이다. 올해 초에는 인터넷 전용 해외투자형 인덱스펀드인 ‘KB e-한중일 인덱스 펀드’도 내놨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운용이 정형화된 인덱스 펀드이고, 온라인 판매 상품이기 때문에 저렴한 수수료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주식형 펀드로 신규 유입되는 자금의 40% 이상을 인덱스 펀드가 차지하는 만큼, 앞으로 더욱 많은 인기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승엽 홈런 올 50개 가능”

    “이승엽은 올 시즌 홈런 50개를 칠 수 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홈런 랭킹 7위(504개)인 장훈(56·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이 지난 15일 이승엽의 프리배팅을 본 뒤 내놓은 전망이다.이승엽은 이날 48차례의 스윙 가운데 3차례 담장을 넘겼다. 의식적으로 왼쪽으로 밀어쳤다. 이승엽의 올해 홈런 목표는 45개. 이에 이승엽은 “잘 되고 있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고 일간 스포츠닛폰이 16일 보도했다. 장훈은 지난해 이승엽의 성적을 “최소 3할 타율에 40홈런”이라고 예측, 같은 한국인으로서 후한 평가라는 일부의 지적이 있었지만 적중했다. 이승엽이 타율 .323에 41홈런을 기록한 것. 장훈이 올해도 ‘족집게’ 실력을 발휘할지 또다른 관심거리다. 요미우리에서 한 시즌 5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오 사다하루(왕정치·1964년 55홈런,1973년 51홈런,1977년 50홈런)와 마쓰이 히데키(2002년 50홈런)뿐. 여전히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장훈은 통산 3085안타를 작성한 타격 달인.1976년 요미우리로 이적한 뒤 1979년까지 4번타자로 활약하다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해 이승엽과 공통점이 있다. 이승엽은 이날 자청해서 팀 청백전에 백팀 1루수 4번타자로 나와 실전 감각을 다졌다. 그러나 내야 땅볼 2개, 외야 뜬공 1개 등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경기 중 지명타자로 교체되는 등 지난해 무릎수술로 인한 수비 부담감까지 드러냈다.스포츠닛폰은 또 삼성에 있을 때 대선배였던 김기태가 요미우리 육성군 코치로 합류해 이승엽이 분발할 수 있는 여건이 완벽하게 갖춰졌다고 전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건축가의 생활 탐험] 그들도 우리가 필요하다

    [건축가의 생활 탐험] 그들도 우리가 필요하다

    글 황두진 건축가 지난 가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갈 일이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의 독일건축박물관(DAM, Deutsches Architektur Museum)에서 2007년 한국 현대건축 전시회를 하는데 나는 거기에 작품을 출품하는 동시에 전체 전시를 디자인하는 책임을 맡게 되어 현지를 조사하고 박물관측 사람들을 만날 필요가 있었다. 막상 출장길에 오르면서도 나를 비롯한 우리 일행들에게는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이웃나라인 일본과 달리 아직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건축가가 등장하지도 않았고, 건축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심각할 정도로 낮은 나라인데, 어떤 이유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박물관이 한국 건축가들에게 이런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이것은 전시의 성격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여서 우리로서는 다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결국 며칠 동안 프랑크푸르트에 머물면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미 유럽에는 어떤 정신적 피로감 같은 것이 있다고 했다. 오랜 기간 동안 세계의 문화를 이끈다는 입장에 있었고 지금도 미국과 더불어 절대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자체의 문화적 생산력은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는 듯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나라들이 세계 무대로 떠오르는 과정을 보아왔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그 나라의 상품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 다음에는 음악가나 화가 등 개인 예술가들의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개인 예술가들은 사회 전체가 성숙되지 않아도 집안이나 독지가의 도움, 혹은 본인의 노력에 의해 어느 정도 성공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백남준을 그런 예로 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 상당한 기간이 지나고 나면 드디어 건축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뛰어난 개인뿐 아니라 성숙한 사회가 동시에 존재해야만 가능한 일이며, 자기들 입장에서 보면 일본은 정확하게 그런 과정을 겪은 나라라고 했다. 하지만 일본은 그 동안 너무 소개가 많이 돼서 신선한 느낌이 다소 떨어지고, 중국은 아직 한참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므로 결국 아시아권에서는 이제 한국이 그런 시점이 되지 않았나 하는 것이 그들의 판단이었다. 그래서 다른 박물관이나 미술관 보다 먼저 한국 건축가들을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문화기관들 사이에서도 서로 경쟁이 치열하므로 일종의 선점효과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1930년대 뉴욕의 현대미술관이 당시 유럽의 건축가들을 소개하는 ‘국제주의 양식’이라는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서 현대건축에 관한한 절대적인 위상을 구축했던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했다. 우리는 당연히 이런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게 들었다. 세상일에 그렇게까지 패턴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나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따지고 보면 역사의 흐름은 항상 그래왔다. 새로운 것의 등장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진통이 따르며 나아가 누군가 발견해 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 그들이 한 이야기는 우리를 다시 섬뜩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독창성에 대해 길게 이야기를 했다. 세련되고, 유행에 뒤쳐지지 않고, 잘 디자인된 건물이면 일단 어느 정도 인정해 줄 수 있지만 만약 독창성이 없다면, 즉 어디에선가 본 듯한 수입품 같은 건축이라면 그리 큰 평가는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제대로 된 한국 현대건축을 보여 달라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전통이건, 첨단이건 간에 다른 나라들, 심지어 같은 아시아권에서도 구별되는 그 무엇을 보여준다면 전시회는 성공이라고 했다. 그들은 한국이라는 상황으로부터 출발하는 독특한 그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한국의 현대건축계에 대해서도 이미 나름대로 상당히 파악하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한국 내의 어떤 사회적 위계나 조건에 의해 형성된 기존의 평가들과는 무관하게 자신들의 입장으로 한국 건축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고무되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갖고서 귀국길에 올랐다. 우리가 해외에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처럼 그들도 우리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영화야말로 이런 과정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분야가 아닌가 싶다. 결국 영화도 그럴 때를 맞이했던 셈이다. 그래서 건축 또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막상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하면서 역시 상황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문화예술 분야의 한 공공 지원금 제도를 활용하고자 했으나 ‘건축가가 전시회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아예 심사대상에서 제외된다는 통보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정 필요하면 우리 스스로 비용을 마련해서라도 우리는 프랑크푸르트에 가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라는 존재를 필요로 하는 그 사람들을 좀 도와줘야 하지 않겠는가.     월간 <삶과꿈> 2007.01 구독문의:02-319-3791
  • [6자회담 타결 이후] 전문가들 “北, 다자간 합의 번복 어려울것”

    [6자회담 타결 이후] 전문가들 “北, 다자간 합의 번복 어려울것”

    ‘2·13’합의는 과연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 2·13 합의 이후 국내·외 외교안보 전문가들로부터 북·미 및 남북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가능성 등 이번 합의가 갖는 정치적 의미와 남아 있는 이행과제의 실현가능성 등을 들어 봤다. ■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이번 회담을 통해 ‘말 대 말’의 교환단계를 넘어서지 못했던 6자회담이 ‘행동 대 행동’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번엔 북핵 폐기에 다자가 보상을 합의했기 때문에 제네바 양자합의처럼 뒤집히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핵무기와 핵물질 폐기가 논의되지 않았다지만 이 문제는 이후 마련될 한반도 비핵화 워킹그룹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핵물질 폐기 가능성과 시점은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정착되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로선 우선 실무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게 급선무다. 북측 입장에서도 남북관계에서 챙길 수 있는 실리가 적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응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15일 실무접촉을 통해 장관급 회담 일정이 잡히면 남북한 철도 시험운행이나, 쌀·비료 지원,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등을 조속히 매듭짓고 정치·군사적 신뢰회복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논의 단계로 접어들어야 한다. ■ 서동만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이번 5차 6자회담으로 막혔던 대화의 통로가 뚫렸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지난달 베를린과 베이징에서의 북·미 양자접촉이 상당한 ‘진전의 신호’를 보내오면서 회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문제는 돈이었다. 북한측의 초기 이행조치에 상응하는 대가로 에너지와 식량을 얼마나 제공할 것이며, 참가국들이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를 합의하는 문제만 남아 있었다는 얘기다. 구체적인 보상의 규모와 방법 등을 두고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치열한 밀고 당기기를 벌인 셈이다. 어쨌든 이번 합의로 한국 정부로선 쌀과 비료 등 인도적 지원을 재개할 근거가 마련됐다. 우리로선 줄 것은 주고 납북자 송환이나 남북 철도연결 등 정치·군사적 긴장완화에 필요한 조치들을 최대한 따내야 한다. 당국자간 실무회담까지는 원만하게 이뤄지겠지만 특사교환이나 최고위급 회담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남한 내부의 정치적 사정 때문이다. 첫술부터 배부를 수 없는 법이다. 우선 장관급 회담에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 정욱식 美 조지워싱턴大 객원연구원 이번 베이징 합의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프로세스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대북 강경책으로 일관했던 미국의 부시 행정부도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수용하고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줬다. 부시 대통령의 전향적 자세가 이번 합의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만은 분명하다. 북한도 일부 우려와 달리 핵보유국 지위를 요구하거나 핵군축을 의제로 고집하지 않았다. 핵에 의존한 생존보다 다른 방식을 통한 생존이 더 유리한 방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우라늄 농축, 경수로, 핵 폐기 검증 문제 등 이번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어렵게 할 걸림돌은 여전하다. 미국이 테러지원국과 적성국 교역법에서 북한을 빼줄 것인지, 관계정상화의 조건으로 다른 요구들을 내놓지는 않을지도 불확실하다. 벌써부터 존 볼턴 등 미국 내 강경파들은 꼬투리 잡기에 여념이 없다. 일부 미국 언론들도 가세했다. 사안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거나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면, 어렵게 들어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언제든지 이탈될 수 있다. ■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실장 이번 합의서의 제목이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조치’란 점에서도 드러나듯 이번 회담은 처음부터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의 즉각적인 폐기를 목표로 했던 것이 아니다. 이것들은 2단계 조치인 핵프로그램 신고와 핵시설 불능화가 달성된 뒤에야 추진될 수 있는 것들이다. 핵 불능화의 시한을 못박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이것은 회담의 성격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만약 참가국들이 원하는 모든 내용을 합의안에 담으려고 했다면 회담 자체가 깨졌을 것이다. 미국이 농축우라늄과 핵무기 문제를 꺼내지 않았듯이 북한도 한반도 비핵 지대화나 상호 핵군축 등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북한핵 불능화와 궁극적인 핵폐기는 결국 5개 실무그룹과 북·미간 노력의 결과에 달려 있다. 북·미간 협의와 별개로 우리 정부도 남북간의 실질적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가온 장관급 회담에서 가시적 성과를 얻고 이번 6자 합의에 따라 북한에 대한 핵사찰이 이뤄지는 등 진전이 이뤄진다면 특사파견 등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섣불리 정상회담을 시도하다가는 안팎의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北, 핵무기 공개 불투명… 경수로도 ‘변수’ |베이징 김미경특파원|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2·13합의’ 이후 북한의 핵폐기 행보가 관심이다. 특히 비핵화 조치 과정에서 플루토늄 등 핵물질과 이미 보유한 핵무기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다. 우선 중유 5만t과 맞바꿀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감시 수용 등 북한의 초기조치가 60일내 이뤄지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초기조치에 포함된 ‘플루토늄을 포함한 공동성명에 명기된 모든 핵프로그램의 목록 협의’과정부터 논란이 될 전망이다. 미국 등 참가국들은 합의문에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을 포기할 것을 공약했다.’는 2005년 9·19 공동성명 1조를 명시하며, 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HEU) 등 핵물질과 이로부터 나온 핵무기 등 모든 핵프로그램의 목록을 협의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초기조치는 영변 원자로 등 핵시설 폐쇄가 중심이며,HEU에 대해서는 “논의는 할 수 있다.”는 유보적 입장이다. 이에 따라 초기조치 다음 단계에서 95만t의 중유 등 에너지를 더 받기 위해 북한이 핵물질 등 핵프로그램을 어디까지 협의, 신고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북한이 핵물질 규모 등을 신고할 경우 이미 보유한 핵무기 추정치도 산출할 수 있지만 북한이 핵물질과 핵무기 보유 규모를 얼마나 공개할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합의문에 언급조차 되지 않은 핵무기에 대해서는 다음 단계 이행계획인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논의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핵물질 신고가 이뤄져도 논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북한이 1∼2개의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플루토늄 5∼6㎏이면 핵폭탄 1개를 만들 수 있어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 40∼50㎏으로는 7∼10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 미국의 핵 감시기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004년 보고서에서 ‘북한은 이미 2∼9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북한이 확보한 무기급 플루토늄은 15∼38㎏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HEU 등 핵물질 신고에 이어 핵무기 폐기까지 이뤄져야 진정한 핵폐기 과정이 끝난다는 점에서, 핵시설 불능화라는 이번 합의의 마지막 단계 이후 북 행보가 논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chaplin7@seoul.co.kr ■ ‘경제·에너지 협력’ 한국이 주도적 역할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5개국의 단계별 상응조치를 구체적으로 추진할 워킹그룹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한달내 열릴 워킹그룹은 ▲한반도 비핵화 ▲북·미 관계정상화 ▲북·일 관계정상화 ▲경제·에너지 협력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 등 모두 5개 회의체로 되어 있다.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이, 경제·에너지 협력은 한국이,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는 러시아가 각각 의장국을 맡는다.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는 해당국들이 의장국이 된다. 경제·에너지 협력은 한국이 최대 당사국이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워킹그룹은 이번 2·13 합의 및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협의, 수립하고 이를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에 보고한다. 각 워킹그룹이 언제까지 활동한다는 것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한반도 비핵화는 핵폐기 완료까지 전 과정에 걸친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만큼 핵폐기 단계별로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제·에너지 워킹그룹도 북한의 조치에 따른 구체적인 에너지 지원 방안 협의를 위해 수시로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5개국간 경제·에너지 상응조치의 균등 분담에 동참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일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경제·에너지 워킹그룹과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등 북·일 관계정상화를 논의할 워킹그룹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chaplin7@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북핵 이제 시작이다

    [정종욱 월드포커스] 북핵 이제 시작이다

    어제 6자회담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일련의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하다. 특히 그동안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를 둘러싸고 회담이 오랫동안 표류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타결은 다행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 합의의 의미를 지나치게 과장해서도 안 될 것이다. 북핵문제의 해결이 얼마나 험난한 것인지 그리고 우리의 주도적 역할이 얼마나 제한적인가 하는 점들을 이번 협상에서 다시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이미 알려진 5개의 북한 핵시설을 동결하고 사용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면서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보상 역시 북한의 합의사항 준수 정도에 따라 상응해서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실무그룹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것은 좋게 말해서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 정작 중요한 일은 이제부터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와 핵물질을 폐기하는 것이다. 비핵 실무그룹에서 논의가 되겠지만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핵 시설과는 달라서 핵물질이나 핵무기는 검증이나 사찰 자체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진짜 어려운 문제는 뒤로 미루어 놓은 셈이다. 실무그룹들의 협상과정을 조정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주도적 역할을 확보하는 문제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북한이 가장 강하게 요구했던 에너지 지원의 구체적 방안은 우리가 주도하는 실무그룹 회의에서 논의될 전망이지만 실제 협상 과정은 다른 그룹의 협상 진척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에 대한 에너지 지원을 5개국들이 균등하게 부담하기로 합의했다고 하지만 그 구체적 방법이나 지원의 선후에 따라 부담의 의미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일본의 대북 경제지원은 북·일 관계정상화 교섭과 밀접하게 연계될 것이다. 또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가 논의될 동북아 안보협력 실무그룹은 참여할 국가들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남북한뿐 아니라 6개국이 모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반도의 장래를 논의하는 과정에 일본이나 러시아도 참여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우리는 북한에 대해 에너지와 경제협력만 제공하고 정작 가장 중요한 문제의 논의 과정에서는 주도적 역할을 못하는 결과도 생길 수 있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중국과 미국의 태도이다. 이번 타결과정에서 가장 많은 것을 얻은 쪽은 중국이었다. 결렬 직전에 북한을 설득해서 합의를 도출한 것은 중국이었다. 일본과 북한의 양자 협상을 만들어 낸 것도 중국이었다. 이번 합의의 절반은 중국의 작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북핵문제 해결에서 중국과 우리의 입장이 같을 수는 없다. 특히 평화체제문제가 그러하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은 이번 협상 타결을 위해 과거에 밝혔던 입장을 번복하는 일을 불사했다. 북한의 발목을 잡았다고 큰 소리쳤던 금융제재를 쉽게 풀어 주었고 나쁜 행동에는 어떠한 보상도 없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고농축 우라늄이나 핵무기 문제는 다음 단계의 숙제로 넘기고 말았다.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내년의 대선에서 북핵문제가 자신의 8년 임기 동안 악화되기만 했다는 민주당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었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앞으로 중국이나 미국의 입장이 국내 상황이나 양국관계에 따라 달라지지 않도록 확실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합의를 두고 정부와 국회 사이에 긴밀한 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백제·고대日 교류 증거가 전방후원분”

    2005년 10월말 국내 한 방송사가 “서울 강동구 일대에서 초대형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이 발견됐다.이로써 한성백제가 중국 요서와 일본 열도로 진출한 강력한 국력을 가진 고대왕국이었음이 입증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보다 10여년 전인 1990년대 들어 전남·전북 해안과 영산강 유역에서 ‘전방후원분’이 잇따라 발견됐다. 앞부분에 제사를 지낼 수 있는 4각형 공간이 있고 뒷부분에 무덤 시설이 있는 둥그런 형태의 전방후원분은 일본 고분시대의 대표적 무덤양식이다. 일본에서 3세기에 출현,7세기 전반에 소멸했다. 일본 전역에서 7000기 이상 발견되고 있다. 고대 일본의 고유 무덤양식인 전방후원분이 한반도에서 잇따라 발견되자 일본 언론과 학계는 “일본 문화가 한반도에 유입됐다.”고 흥분했다. 우리로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렇게 10년이 지나던 중에 일본 전방후원분 조성시기보다 앞선 한성백제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초대형 전방후원분이 발견됐으니 야단법석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인공조형물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오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그러면 우리 고대역사의 일부는 결국 일본의 ‘임나일본부’와 맥을 같이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 동국대 역사교육과 윤선태 교수는 “한반도에서의 전방후원분 논쟁은 ‘변경론’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동국대 건학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12일 열린 ‘21세기 동아시아 역사분쟁과 지역공존 국제학술회의’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일그러진 고대의 변경’이라는 주제 발표문에서 윤 교수는 영산강 유역에 산재하는 10여기의 전방후원분의 ‘주인’과 관련해 ▲왜인설 ▲왜계 백제관료설 ▲해당지역 수장설 등을 제기하면서 특히 마지막 가설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倭)와 빈번하게 왕래한 이 지역 수장층이 한성백제 몰락 후 이 지역에 대한 백제의 영역화가 진행되는 와중에 왜와 자신들이 통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왜의 묘제를 축조했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백제도, 일본열도의 세력도, 해당지역 수장도 모두 공유할 수 있었던 공간이 분명 한반도에 있었다.”면서 “이 공간은 일종의 ‘변경’으로서 다양하고 이질적인 문화가 만나는 교류의 장이었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한·일 양국은 아직도 분쟁의 소지가 될 고통의 역사관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고대의 ‘변경’에 대한 탐구가 동아시아 갈등 해소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책 안 세상 책 밖 풍경] ‘임프린트’ 출판과 에디터십

    출판에서 편집자, 즉 에디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회의 기본단위가 가정이듯, 출판사의 기본은 편집자다.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유명편집자가 움직이는데 따라 저자나 작가들이 이동하는 것은 다반사다. 좀 과장하면 편집자가 누가 붙느냐에 따라 옥동자가 태어날 수도, 무녀리가 태어날 수도 있다. 스타 편집자가 책의 운명을 좌우하는 셈이다. 한 예로 2003년 미국에서 출간돼 ‘다빈치 코드’와 함께 역사추리소설 붐을 일으킨 ‘단테 클럽’을 들 수 있다. 이 소설을 쓴 신예 매튜 펄이 스타덤에 오른 것은 8할이 랜덤그룹의 탁월한 편집자 조너선 카프 덕이다. 지금은 워너그룹의 ‘워너12’ 편집장으로 있는 카프에 의해 거칠기 짝이 없는 초고가 밀리언 셀러의 ‘옥고’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편집자의 그같은 역할을 생각할 때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임프린트(imprint) 출판이다. 임프린트는 자본력 있는 출판사가 자사의 편집자나 외부의 편집자를 스카우트해 독립된 브랜드를 내주고 편집ㆍ기획ㆍ제작ㆍ홍보 등의 운영을 맡기는 일종의 ‘벤처 시스템’을 가리킨다. 영미권 출판사에 흔한 조직형태이지만 우리 출판계에도 이미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임프린트 출판의 대표주자는 단연 웅진씽크빅이다. 현재 10개의 임프린트를 거느리고 있는 웅진씽크빅은 올해 안에 기존의 팀을 모두 없애고 명실상부한 임프린트 조직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임프린트는 과연 이 시대 출판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편집자 입장에서는 자본 부담없이 나름대로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출판사로서는 전문편집자를 영입해 자사 브랜드를 늘리고 수익도 올리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것은 윈-윈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 부작용 또한 만만찮다. 우선 꼽히는 게 ‘현역’편집자 빼내가기다. 전문편집자를 집중적으로 스카우트해온 A출판사는 “어차피 욕을 먹으니까 빼갈 수 있는 데까지 빼가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듣고 있다. 국내 출판편집자 시장은 한마디로 ‘구직난 속 구인난’이다. 임프린트가 편집자를 편집자답게 하는 제도라고 해도 그것이 곧바로 ‘평생 에디터’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출판계의 한 인사는 “임프린트가 유능한 편집자를 키우는 토양을 마련해 줄 수 있다.”면서도 “편집자를 찔끔찔끔 활용하다 인맥이 다하고 실적이 떨어지면 폐기처분하는 일도 없지 않다.”고 우려를 나타냈다.‘단테 클럽’의 신화를 일궈낸 조너선 카프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마이 라이프’의 편집자로 이름을 날린 소니 메타(랜덤그룹 크노프 대표). 이들이 모두 임프린트 출판 에디터 출신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jmkim@seoul.co.kr
  •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5% 시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5% 시대’

    시중 은행의 정기예금도 금리 ‘5% 클럽’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거나 특판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덕분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인터넷 전용 1년 정기예금 상품인 우리로모아정기예금에 최고 연 5.2%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시중 은행의 1년 상품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다. 우리로모아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5.1%. 우리닷컴통장이나 타행통장으로부터 추가 입금하면 0.1%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줘 최고 5.2%를 적용한다. 계약기간은 1∼3년. 신규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이고, 가입 기간 안에 100만원 이상 5번까지 추가로 입금할 수 있다.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금리는 매일 변경된다. 신한은행은 3월 말까지 2조원 한도로 정기예금 특별금리 행사를 진행한다. 특판 기간에 만기 6개월은 연 4.8%,1년 만기는 연 5.1%의 확정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금액은 1000만원 이상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영업점장 전결금리 조정을 통해 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 인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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