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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런던올림픽] 영국의 태권브이, 대표팀 탈락

    영국의 태권도 스타 애런 쿡(21·80㎏급)이 대표팀에서 탈락, 런던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본인은 “세계랭킹 1위가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의신청을 냈고, 당장 올림픽에서의 태권도 흥행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 개최국 팬들의 엄청난 응원 열기를 태권도 경기장으로 끌어모을 수 있는 스타가 제외되면 한국으로서도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수 있다. 내년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서 태권도의 2020년 대회 이후 정식종목 잔류 여부가 투표로 결정되는데 사실상 런던올림픽이 태권도의 진면목을 보여 줄 마지막 기회기 때문.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로선, 그 흥행 요소 한 가지를 잃게 되는 셈이다. 쿡은 18세이던 2009년 월드태권도투어 결승에서 스티븐 로페스를 KO시키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런던에서 열린 올림픽 케이스 이벤트에서도 우승했던 터라 쿡의 런던올림픽행은 거의 확정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영국태권도협회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4위에 올랐던 현재 세계랭킹 1위 쿡을 탈락시키고 10위인 루탈로 무함마드(20)를 올림픽 대표로 선발했다. 최근 맨체스터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 체급을 올려 출전, 우승한 무함마드는 올해 초 쿡을 꺾은 지 2주 만에 열린 다른 대회에서는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영국은 이번 런던올림픽에 남녀 2체급씩, 모두 4명의 선수를 내보낸다. BOA는 쿡의 이의신청을 심사한 뒤 협회 측에 이번 주 안으로 권고안을 통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BOA는 각 종목 단체의 선수 선발 결정 내용을 변경할 권한이 없어 쿡이 대표팀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은 아주 낮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스타덤에 오른 쿡이 단독 행동을 일삼은 것이 BOA의 눈 밖에 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쿡은 주요 대회에 ‘팀 쿡’이라고 새긴 티셔츠를 입고 나가는가 하면 미국 챔피언 출신의 패트리스 리마크 코치 지휘로 다른 3명의 선수와 더불어 독자적인 훈련을 진행한 것이 들통 나 말썽을 빚기도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사설] 62년만의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환영한다

    북녘 땅에 묻혀 있던 국군 전사자 유해 12구가 어제 봉환됐다. 지난 2005년 미국의 유해발굴팀에 의해 수습된 이후 유전자 감식에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이뤄진 한국전 전사자의 첫 귀환이다. 이들이 62년 만에 돌아와 고국의 품에서 영면하게 된 것은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하지만 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즉 카투사가 아니었다면 봉환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단의 현실이 더없이 안타깝다. 역사가 일천한 다민족국가인 미국은 참전용사를 극진히 예우하는 전통이 있다. 과거나 현재 적성국인 베트남과 북한에서도 상당한 반대급부를 주면서까지 유해 발굴 작업을 해 왔다. 특히 1996년부터 2005년 북핵 위기로 잠정 중단할 때까지 226구의 미군 유해를 발굴했으며, 북한은 그 대가로 2500만 달러를 챙겼다. 어찌 보면 이번에 국군 전사자 유해가 돌아오게 된 것도 미국의 강한 보훈 의지와 한 푼의 외화도 아쉬운 북한의 이해 관계가 요행히 맞아떨어진 결과일지도 모른다. 우리로서는 씁쓸한 노릇이지만, 여기에서 몇 가지 교훈을 찾으면 다행일 게다. 무엇보다 전세계 격전지 어디에서나 펄럭이는 미국의 ‘합동 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JPAC) 깃발의 구호를 상기해 보라. 즉,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집으로 돌아올 때까지’라는 슬로건이다. 국가 유공자들의 뼛조각 하나까지 찾아내 예우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실려 있지 않은가. 이런 ‘국가 신념’이야말로 미국이 강대국의 명맥을 이어가는 비결일 듯싶다. 우리도 조국을 위해 헌신한 희생자들이나 유공자들을 각별히 대접해야 할 이유다. 그런 맥락에서 어제 서울공항에서 열린 고 김용수·이갑수 일병 등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는 평가할 만하다. 이명박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는 점에서다. 과거 군통수권자가 이런저런 이유로 1, 2차 연평해전 희생장병 장례식조차 외면한 적도 있었다. 그런 일이 되풀이된다면 어느 국민인들 유사시에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치겠는가. 이 대통령은 북한 내 6·25 전사자 발굴사업을 “통일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전에라도 경제적 반대급부를 주는 미국식 유해 발굴 방식으로 북측과 협상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2인조 밴드 ‘페퍼톤스’ 감성충만·행복충전

    2인조 밴드 ‘페퍼톤스’ 감성충만·행복충전

    맑고 화창한 봄날, 이유없이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고 우울하다면 이들의 음악을 들어 볼 것을 권한다. 청량제처럼 명랑한 음악으로 위로를 건네는 2인조 밴드 ‘페퍼톤스’(신재평·기타, 이장원·베이스)다.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우울증을 위한 뉴테라피 2인조 밴드’라고 소개할 만큼 밝고 경쾌한 음악을 표방하는 이들은 최근 정규 4집 앨범을 내고 대중과 만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신문사를 찾은 ‘페퍼톤스’와 음악 이야기를 나눠봤다. →‘비기너스 럭’(초심자의 행운)이라는 새 앨범 제목부터 독특하다. 어떤 의미인가. -신재평(31·이하 신) :‘비기너스 럭’은 게임에서 초심자에게 행운이 따르는 것을 말한다. 내겐 볼링이 그랬다. 학교에서 사회로 나오거나 결혼이나 육아 등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동시대의 2030 또래들에게 행운을 빌어 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전 앨범들과 비교해 어떤 차별점이 있나. -이장원(31·이하 이) :화장기가 없어지고 군살이 빠졌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이전에는 대책 없이 광대한 편곡을 즐겨 썼다면 이번에는 그런 음악적 치장을 다 없앴다. 원래 일렉트로니카나 하우스처럼 화려한 음악을 좋아했는데, 이번에는 중학교 때 들었던 밴드 음악처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악기 편성도 단출하게 하고 노래도 객원 보컬도 쓰지 않고 직접 불렀다. -신:그동안 다양한 세대와 장르에 걸쳐 매력적인 요소를 뽑아내 버무리는 음악을 하면서 우리의 음악적 알맹이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 그래서 이번에 밴드 음악을 통해 정체성을 찾고 싶었다. 음악은 심플하고 명료하게, 가사와 정서는 무게감 있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고 했다. →타이틀곡 ‘행운을 빌어요’는 가사 내용은 슬픈데, 음악은 상당히 신나는 곡으로 전형적인 페퍼톤스표 음악인 것 같다. -신:이번 앨범은 주로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중심으로 가사를 썼다. ‘행운을 빌어요’는 작별에 관한 곡으로 배웅의 순간을 노래했다. 라디오 DJ를 떠나면서 청취자들과의 이별, 해외로 장기간 떠나는 친구와의 이별 등 일상의 이별을 겪으면서 너무 신파가 아닌 작별인사를 고른 것이다. →이번에 객원 보컬을 쓰지 않고 노래를 직접 부르니까 어떤 점이 달랐나. -이:밴드 음악을 하면서 보컬도 우리가 소화하자는 차원에서 노래를 불렀다. 과거에는 공연을 할 때 객원가수들을 섭외하느라 전화비가 많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신:가창력으로 승부를 내는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과욕을 부리지 않고 정확한 멜로디를 표현하려고 했다. 저 역시 화려한 기교의 보컬리스트를 좋아하지만, 사람의 타고난 재능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덤덤하고 진솔하게 싱어송 라이터로서 접근했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밝고 명랑한 음악 스타일을 고집하는 이유는. -이:다른 사람들은 다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한번 규칙을 정하면 따르는 편이다. 둘 다 신나는 음악을 좋아했고 밴드를 만들 때 ‘화려한, 정신없는, 빠른, 경쾌한’ 등의 키워드를 나열하고 그것이 ‘페퍼톤스’라는 규칙을 정했다. 가끔 서정적인 이야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의 음악적 태도는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로 인해서 힘을 받는다는 반응이 오면서 고맙기도 하고 일종의 사명감까지 생겼다. -신:처음 캠퍼스에서 만났을 때 수업을 빼먹고 낮술도 마시고 한량 흉내도 내보면서 신나게 놀았다. 그런 낙천적인 태도로 만들어 낸 음악이 어둡고 암담할 수는 없었다. 염세적인 이야기나 비난하고 저주하는 음악은 어울리지 않았다. 이번 앨범의 ‘검은 산’처럼 밤의 음악들이 생겨났지만,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비관적이거나 염세적으로 이야기하지는 말자는 철학엔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흔들리는 순간들은 따로 모아두고 남에게 들려 주고픈 이야기만 모아서 작품을 만들고 싶다. →다음 달 21일부터 시작되는 소극장 공연이 매진 조짐을 보이고 있다던데. -이:데뷔한 이후 최장기 공연인데 8회를 한다. 음반보다 공연이 더 좋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앨범에 참여한 객원 연주자를 합쳐 5인조 밴드가 앨범 구성 그대로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신:5인조 밴드가 앨범의 전 곡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소극장 무대로 관객과 가까이서 호흡하기 때문에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조명과 영상을 통해서 생동감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많은 분들이 노래에서 떠오르는 심상과 우리가 만든 비주얼을 맞춰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카이스트 전산학과 동기로 이장원씨는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공학도가 음악을 하게 된 이유는. -이:현재 카이스트에서 음악기술에 관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밴드를 하는데도 관련이 있어서 열심히 하고 있다. 대부분의 음악하는 사람들은 음악을 안하면 죽게 생겨서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신:저는 정말 재미있어서 음악을 하는데 고민도 안 했다. 내가 음악을 선택했다기보다 선택된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늘 20대 후반에 음악을 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안정된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지만 그것은 제 변덕을 검증하는 단계였다고 생각한다. →홍대 인디 밴드에서 출발해 2009년부터 유희열, 루시드폴, 정재형 등이 소속된 안테나 뮤직으로 옮겼는데 달라진 점은. -신:(유)희열이 형은 음악과 방송으로도 바쁜데, 후배들의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잘 챙겨줬다. 자신이 직접 우리 앨범 타이틀곡을 정하는 회의를 소집해 투표용지를 만들고 무기명 투표를 하기도 했다. 그 결과대로 정해지지는 않았다(웃음). 청바지 등 패션부터 이번 음반이 갖는 의미와 프로모션 방향까지 세심하게 조언해줬다. 루시드폴은 시대의 지성인 것 같다. 하는 이야기나 태도 등에서 배울 점이 많다. 후추처럼 톡 쏘는 음색으로 양념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 ‘페퍼톤스’. 이들은 살면서 얻어지는 것들을 토대로 진하게 여운이 남고 노래도 자주 꺼내 들을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그들의 이야기에 한번쯤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별도 달도 따줄게(KBS1 밤 8시 25분) 해병 전우회 모임에서 자식들 자랑에 침이 마르는 만호. 하지만 그 시간 첫째 아들 진우는 수술 공포증으로 수술실에서 큰 실수를 하고 있고, 둘째 아들 진구는 공사 중에 한판 싸움이 붙어 경찰이 출동한다. 한편 엄마 영선의 생일 파티 겸 새로운 케이크 론칭 행사 시간에 늦은 채원은 드레스를 입고 계단을 내려오다가 넘어지고 만다. ●월화 드라마 사랑비(KBS2 밤 9시 55분) 준과 인하의 관계를 알게 된 하나는 그동안 준이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된다. 그리고 하나는 자신에게 차갑게 대할 수밖에 없었던 준이 가엽기만 하다. 준도 엄마의 행복과 자신의 사랑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하나를 지켜보는 게 괴롭다. 한편 인하는 윤희에게 청혼을 한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방송사고의 종결자인 진행에게 저녁 뉴스 앵커의 기회가 찾아왔다. 진행은 생각지도 않았던 저녁 뉴스 앵커 후보로 거론되면서, TV11 간판 아나운서인 석진과 정면승부를 하게 된다. 한편 다시 뉴스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진행과는 달리, 석진은 만만하게만 봤던 진행과의 경쟁에 점점 압박을 느끼기 시작한다. ●백세 건강스페셜(SBS 낮 12시 30분) 발은 체중을 지탱하면서도 우리로 하여금 움직이게 하는 특별한 구조물이다. 그러한 기능을 하기 위해서 우리의 발은 28개의 작은 뼈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뼈는 100개가 넘는 인대와 20개가 넘는 근육들로 채워져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족부질환의 종류와 증상, 치료법에 대해 명의를 모시고 집중적으로 알아본다.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하랑이는 밥 한 번 먹는데 1시간은 기본이다. 옷을 갈아입을 때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장난만 쳐서 엄마 속을 태운다. 여느 엄마라면 화를 낼 법도 하지만 엄마는 좋은 말로 하랑이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다섯 살이 되면서 자기주장이 강해진 하랑이는 고집을 피우고, 신경질적인 말투로 반항하는데….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도심의 가로수 보호판이 사라진다는 사건이 접수됐다. 다양한 사건을 맡아온 형사들에게도 생소한 절도사건이었다. 없어진 가로수 보호판은 모두 77개, 시가로 총 1000여만원에 달한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조성되는 수목 보호판을 노리는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형사들은 끈질긴 잠복 끝에 진범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발견한다.
  • [사설] 북 인권실상 공개·고발 활동 지속돼야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달 초 ‘북한인권침해사례집’을 펴내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인권위 출범 11년 만의 일이다. 북한의 처절한 인권상황을 온몸으로 겪은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정부 차원의 첫 북한인권침해 보고서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크다. 이번 사례집은 북한의 반인권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근거자료로서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서독이 중앙기록보관소를 설치해 동독의 인권침해 상황을 기록으로 보존하고, 이를 토대로 인권유린 행위자들을 끝내 처벌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로서는 북한의 인권 참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자료로 활용하는 게 급하다. 그만큼 북한의 인권상황은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인권위는 지난해 북한인권침해센터를 개소한 이래 탈북자 800여명을 대상으로 북한 정치범수용소와 교화소(교도소) 내 인권침해 실태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왔다. 그들의 증언은 하나같이 도저히 사실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다. 평남 증산교화소 한 곳에서만 2005년 1월부터 6월까지 반년 새 무려 3721명이 죽어나갔다고 한다. 알몸 여성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인간낚시’가 횡행하는가 하면, 시신이 드러난 매장지를 ‘꽃동산’이라고 부르는 비인간적 행태도 예사라고 한다. 상황이 이럴진대 북한의 인권 참상은 아무리 알리고 또 알려도 오히려 부족한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 내부에서부터 북한 인권 현실에 눈을 크게 떠야 한다. 미국이 이미 8년 전에 제정한 북한인권법을 북한문제의 제1당사자인 우리는 정작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물론이고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 또한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북한인권 문제에 침묵한다. 여당 또한 실상을 직시하기보다는 여기저기 눈치보기에 바쁘다. 이번 사례집은 고질화된 북한 인권 불감증을 일깨우는 경종이 돼야 할 것이다.
  • [일본통신] 이대호, 다른 팀 4번 타자들과 비교해보니…

    [일본통신] 이대호, 다른 팀 4번 타자들과 비교해보니…

    이제 일본프로야구도 이번 주말 경기를 치르면 개막 후 한달이 된다. 이대호(30. 오릭스)가 소속된 퍼시픽리그는 세이부 라이온즈를 제외하고 20경기 이상씩을 치뤘고 센트럴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팀 마다 원대한 꿈을 안고 시즌을 시작 했지만 센트럴리그는 여전히 혼전 중이고, 퍼시픽리그는 투타에서 안정감을 보이고 있는 니혼햄 파이터스가 초반부터 치고 나갈 기세다. 현재까지 이대호는 팀이 치른 21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타율 .231(리그 24위) 1홈런, 8타점으로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기록중이다. 엄청난 거액을 받고 오릭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팀의 4번타자로 정교함과 장타력 모두에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가 극심한 ‘투고타저’ 이기에 다소 위로가 되긴 하지만 일부에선 일본을 대표하던 리그 에이스급 투수들이 리그를 옮기거나 해외에 진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평가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아직 1/7을 막 넘긴 리그 일정이기에 이대호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관찰 하는게 옳을듯 싶다. 그렇다면 이대호는 퍼시픽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각팀 4번타자와 비교해 어느 정도 일까. 먼저 디펜딩 챔피언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4번타자를 맡고 있는 윌리 모 페냐(30)는 압도적인 파괴력으로 일본야구에 완전히 녹아 들었다. 페냐는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311(74타수 23안타) 4홈런(1위), 18타점으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일본인 선수 마츠나카 노부히코에게 4번자리를 양보했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올 시즌 4번자리는 계속해서 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페냐의 파워는 미국 시절에도 무시무시 했는데 최근 그가 쏘아올린 홈런포를 보면 다른 선수와 비교해 질적으로 차이가 날 정도의 대형 홈런이 많다. 올 시즌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는 페냐의 활약은 팀 중심타선의 노쇠화에 대한 걱정을 날려 버렸다. 베테랑 마츠나카가 대타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 자체가 타선의 짜임새가 견고해졌다는 의미다. 니혼햄 파이터스는 유망주 4번타자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대호 성적과 비교할수는 없다. 부진 속에도 꿋꿋하게 4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는 나카타 쇼(23)는 지난해 18홈런을 기록하며 장타에 눈을 뜬게 아니냐는 평가가 있었지만 올 시즌 현재까지는 타율 .159(88타수 14안타) 2홈런, 7타점에 머물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카타는 26일 경기에서 다시 선발로 출전해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외국인 타자 마이카 호프파워(32)에게 그 자리를 빼앗길수도 있다. 지난해 시즌 후반 니혼햄에 입단해 12홈런을 쏘아 올렸던 호프파워의 장타력은 이름 그대로 대단한 파괴력을 갖춘 타자다. 나카타의 타율은 매우 저조하지만 니혼햄엔 정교함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많기에 그에게 요구하는 것은 찬스에서 큰 것 한방이다. 어찌됐든 현재까지는 나카타가 이대호보다 부진한 것은 맞는 말이다. 세이부 라이온즈의 4번타자 역시 부진에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세이부가 리그 꼴찌를 달리고 있는 것도 엄밀히 말하면 팀의 주포이자 슬러거인 나카무라 타케야(29)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현재 나카무라는 타율 .180(61타수 11안타) 1홈런, 7타점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다. 걸리기만 하면 홈런이 터져 나올 정도의 괴력의 나카무라가 시즌이 시작된지 한달이 다 되가는 시점에서 1홈런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시즌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었다. 최근 4년간 홈런왕 3차례와 3번의 40홈런(2008년 46개, 2009년 48개, 2011년 48개)을 쏘아 올렸던 나카무라는 언젠가는 살아 날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그 언젠가가 어느 시점에서 터지느냐가 자신은 물론 팀 성적과도 직결 된다는 점에서 관심거리다.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4번타자는 외국인 선수 루이스 가르시아(34)다.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멕시코 대표로 참가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가르시아는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의 출산 때문에 본국으로 출국했다가 다시 돌아왔지만 기대만큼의 모습은 아니다. 현재까지의 성적은 타율 .235(51타수 12안타) 1홈런, 7타점이다. 지난해 시즌 중반 라쿠텐 유니폼을 입었던 가르시아는 비록 88경기에 출전한게 전부였지만 8개의 홈런포를 기록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라쿠텐의 또다른 외국인 선수인 호세 페르난데스(38)가 가르시아를 대신해 4번 타순에 배치되기도 했지만 페르난데스 역시 타율 .256 그리고 홈런은 1개에 불과하다. 벌써 일본에서만 10년째 활약하고 있지만 나이 때문인지 갈수록 정교함과 장타율이 감소 추세에 있는 선수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세이부에서 17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지바 롯데 마린스의 4번타자는 지난해 요미우리로 잠시 외도했다 다시 돌아온 오무라 사부로(36)가 맡고 있다. 현재까지 사부로의 성적은 타율 .319(69타수 22안타, 리그 10위) 1홈런, 5타점이다. 성적에 비해 타점이 적은데 이것은 팀 테이블세터의 부진 때문이다. 지바 롯데는 전체적으로 팀 득점력(56점)이 떨어지는 팀이고 이것은 오릭스의 팀 득점(57점)보다 적은 수치다. 현재 기대 이상의 성적(리그 2위)을 기록중인 지바 롯데는 한점차 승부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에 비해 투수력이 좋아진점, 그리고 3할 타자가 4명이나 배치된 팀 타선이 상승세의 요인이다. 이렇듯 한달 가까이 진행된 퍼시픽리그의 각팀 4번타자들의 성적은 생각보다 저조하다. 물론 이대호 역시 기대에 못 미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비교 우위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4번타자의 상징성이라고 할수 있는 홈런 부문에서 윌리 모 페냐를 제외하면 홈런이 많은 타자도 없다. 다만 이대호 입장에서 좀 더 분발이 요구되는 것은 팀 성적, 그리고 지금까지 지지해 주고 있는 오카다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의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리그 타율 2위(.365)에 올라 있는 T-오카다가 4번 타순을 맡는게 정상이다. 그만큼 이대호에 대한 오카다 감독의 신뢰는 생각 이상으로 대단한 것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美 광우병 발생] FTA 소고기 조항은 관세에 국한… 광우병과 별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소고기 관련 조항은 관세 문제에 국한돼 있다. 지난 3월 15일 발효된 합의문은 기존 40%의 관세를 18년간에 걸쳐 완전 자유화하는 데 합의한 것이다. ●위생 검역과 직접 연관 없어 이런 의미에서 이번 광우병 재발 등의 위생 검역 문제는 한·미 FTA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게 통상당국의 설명이다. 미국 측이 한·미 FTA 발효 이후 한국의 소고기 시장 확대를 집요하게 요구할 것이란 주장은 제기돼 왔다. 미 행정부는 한·미 FTA 발효 후인 지난 4일 “(미 무역대표부는) 수입위생조건의 완전한 적용을 위한 협의를 조만간 한국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우리 측에 수입위생조건 협의를 요청하면 우리 정부는 뚜렷한 반대 명분이 없는 한 이에 응해야 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5일 “이번 광우병 발생으로 국내 여론이 민감해진 상황에서 무리한 시장 확대 요구를 하기 어렵지만 결국 소고기 시장 문제로 미국과의 협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광우병 사태가 해소되고 나면 미국 측은 마지막 남은 통상 현안인 소고기 수입 완전 자유화를 거세게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관계자의 지적이다. 우리로서 이번 사태를 통해 향후 전략을 가다듬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ISD 재협상 계기로 활용해야 이런 맥락에서 학계를 중심으로 소고기 시장 개방과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와의 연계 전략을 주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소고기·ISD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한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며, 진보 진영도 ISD 폐기가 아닌 개선 노력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中의 두 얼굴] “中,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

    중국이 한국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탈북자의 북한 강제 송환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8일 복수의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언제부터인지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탈북자의 송환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랴오닝성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중국은 거의 날마다 많게는 30명까지 탈북자를 북한으로 강제 송환했으나 이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탈북자는 송환되면 인생이 끝난다. 우리로서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중국 당국자는 “북한이 지난 13일 미사일 발사의 구체적 계획을 애초부터 중국 측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해 탈북자 송환 중단이 “우호국에 대한 북한의 배려가 없었다.”는 불만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의해 처리한다.”면서도 탈북자를 발견하면 북한에 강제 송환해 한국 정부와 국제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송환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아 왔다. 중국은 이달 들어 3년 가까이 자국 내 한국 공관이 보호하던 탈북자 5명을 국외 추방 형식으로 출국을 허용해 한국으로 입국하도록 용인했다.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탈북자 처리와 관련, “한국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중국은 탈북자의 강제 송환 문제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진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이기적인 ‘나’ 버리고 ‘우리’ 행복하자

    ‘당신은 행복한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누구나 망설여지게 마련이다. 즉답에 앞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의부터 헷갈릴 것이다. 남보다 많이 가진 부, 세상에 이름 높은 명예, 건강한 몸, 남 부러울 것 없는 자손의 번창…. 이것저것 다 갖췄다 해도 어디 한구석이 휑하거나 모자란 느낌을 갖는 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당신은 행복한가’(달라이라마·하워드 커틀러 지음, 류시화 옮김, 문학의숲 펴냄)는 그런 차원에서 행복의 참가치를 곱씹게 하는 책이다. 인도 다람살라에서 망명정부를 이끄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 하워드 커틀러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공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 ‘누구나 마음 수행을 통해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개인 차원의 행복찾기를 다뤘다면 ‘당신은 행복한가’는 관계의 측면에서 행복의 진정한 가치를 끌어내 눈길을 끈다. 첫 대면에서 ‘행복한가’라는 물음과 ‘물론입니다’라는 응답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대화는 한 편의 ‘행복 논문’을 완성해 가는 연구와 고뇌의 점철로 비친다. 달라이 라마의 거처인 다람살라와 하워드의 고향인 미국 애리조나의 투산을 오가며 나눈 대화의 큰 화두는 ‘혼자 행복해도 되는가, 혼자서 행복할 수 있는가.’이다. 서양의 이분법적 사고에 영향을 받은 정신과 의사와 동양 불교사상이 몸에 밴 정신적 지도자는 세세한 영역에서 간혹 엇갈리지만, 행복에서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는 인식에 의기투합한다. 책을 줄기차게 관통하는 테마는 ‘삶의 핵심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무엇이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만들고 행복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불러낸다. 달라이 라마는 우선 관점을 바꿀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 ‘나’에서 ‘우리’로의 변화다. 요즘 사회에 심각한 문제가 끊이지 않는 주원인이 바로 ‘공동체 의식’이 희박해진 데 따른 ‘나’로의 침잠, 즉 관계의 단절 때문이란다. 그러면 관점을 나에서 우리로 이동하기만 한다면 행복은 저절로 올까. ‘우리’가 있으면 우리와 다르거나 우리에 맞서는 ‘그들’이 있을 터. 그 관계의 갈등과 마찰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 여기에 달라이 라마는 주저 없이 말한다. “사회적 길들여짐과 과장된 선전, 편견에 찬 감정을 통해 굳어진 사고방식이 서로 미워하게 하고 온갖 갈등과 분쟁의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근원에 있는 것은 인간의 마음. 내 마음에 아주 이기적인 ‘나’가 깊숙이 박혀 있기 때문이라고 두 사람은 말한다. 대부분 우리를 구별 짓는 게 아주 많다고 여기지만 그것은 환상일 뿐. 인생의 가치는 우리가 가진 무언가가 아니라 그것으로 어떤 일을 하는가에 달렸다는 달라이 라마. 그는 결국 이렇게 말한다. “세상의 변화는 한 사람의 마음과 가슴에서 먼저 시작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사람 관점의 전환과 함께. 이 변화는 한 번에 한 사람씩 일어납니다.” 1만 5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출판계 10人 “올 키워드는 정치 귀환”… 99% 정치에 눈뜨다

    출판계 10人 “올 키워드는 정치 귀환”… 99% 정치에 눈뜨다

    압도적인 키워드는 ‘정치의 귀환’이었다. 2012년 총·대선의 해를 맞아 인문사회출판 관계자 10명에게 앞으로 주목해볼 만한 출판계 키워드를 뽑아달라고 했다. 응답자들은 청년, 불안, 민주주의, 신자유주의, 소통, 정치, 정치철학 같은 단어들을 골랐다. 한걸음 더 나아가 ‘투표’와 ‘심판’을 내건 이도 있었다.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었던 1992년은 물론 이후 대선이 있었던 1997년, 2002년, 2007년에도 없었던 현상이다. 이 키워드를 뒷받침해주는 이들은 ‘20대’와 ‘여성’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역대 베스트셀러 목록 보니 총선과 대선이 눈앞에 닥쳐왔다고는 하지만 정치에 대한 관심은 출판계에서도 이상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가령 지난 3차례의 대선이 있었던 시기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면 이는 더 명확해진다. 수평적 정권 교체가 있었다지만 1997년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이하 교보문고 집계)을 보면 정권 교체보다 외환 위기가 더 부각됐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잭 캔필드 외 지음, 이레 펴냄), ‘아버지’(김정현 지음, 문이당 펴냄)처럼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들이 1·2위를 차지했다. 2002년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열풍이 뜨거웠다지만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더 뜨거웠던 것은 MBC ‘느낌표’의 코너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의 바람이었다. 이 프로그램에 소개된 ‘아홉살 인생’(위기철 지음, 청년사 펴냄), ‘봉순이 언니’(공지영 지음, 푸른 숲 펴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박완서 지음, 웅진닷컴 펴냄)는 출간된 지 제법 오래된 책이었음에도 1·2·3위를 휩쓸었다. 2007년 대선 때는 아예 자기 계발서인 ‘시크릿’(론다 번 지음, 살림비즈 펴냄)이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정철진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같은 책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1%의 사람들이 누리는 부와 권력의 비밀을 담았다는 ‘시크릿’은 2007~2008년 2년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서정윤 시인의 ‘홀로서기’ 이후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꼽힌다. 자기 계발과 성공, 그리고 부에 다가가기 위한 욕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반면 올해 주목할 만한 키워드에는 정치, 복지, 신자유주의처럼 1%가 아닌 99%를 지향하는 딱딱한 어휘들이 전면에 나왔다. 이는 최근 경험도 뒷받침됐다. 2010년 출간돼 1위에 오른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지음, 김영사 펴냄)는 2011년에도 2위를 차지했고 지금도 꾸준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내린다. 2010년 ‘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 지음, 사회평론 펴냄)는 언론의 외면 속에서도 종합 순위 20위에 올랐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지음, 부키 펴냄) 같은 경제서적도 2010년 26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닥치고 정치’(김어준 지음, 푸른숲 펴냄)가 8위, ‘문재인의 운명’(문재인 지음, 가교 펴냄)이 18위에 랭크됐다. 올해엔 ‘문제는 경제다’(선대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같은 책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보인다. 한기호 출판평론가는 “단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라기보다는 미국의 아큐파이 운동, 유럽의 재정 위기, 중국의 권력 투쟁 조짐 등에서 보듯 전 세계적인 흐름 자체가 변화와 생성을 얘기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미정 책세상 편집장은 ‘신자유주의의 극복’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김 편집장은 “자본주의의 전도장이랄 수 있는 다보스포럼에서도 자본주의 위기를 공식화할 정도로 신자유주의 질서는 근본적인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선거 이전에는 물론 선거 이후에도 이 이슈는 지속적으로 관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욱 도서출판 문주 대표도 ‘불안’과 ‘사회’를 골랐다. 이 대표는 “오랫동안 개인의 문제로 여겨지던 수많은 것들이 어느 순간 사회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사람들은 이를 극복되어야 할 것으로, 또 그렇게 요구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믿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는 노동에 대한 강한 불만과 연결돼 있다. 이승우 도서출판 길 기획실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분리 문제 자체는 남 얘기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정규직도 언제 비정규직이 될지 모르는 암울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면서 “이는 이제까지 비교적 무시당했던 노동 관련 이슈가 전면에 부각되는 계기”라고 말했다. 정성원 다산초당 편집장이 ‘반성’을, 김백일 역사비평사 대표가 ‘공생’과 ‘공영’을, 장은수 민음사 대표가 ‘공생’과 ‘청년’을 키워드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는 결국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박지은 옥당 편집장은 ‘계층 투표 현상’을 키워드로 답하면서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젊은 층과 자산을 축적한 중장년층 간 대립이라는 구도가 어떤 정치적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주승일 그린비 편집팀장도 ‘정치철학’ ‘민주주의’를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최근 흐름은 민주주의나 자유주의처럼 명확하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개념들을 새롭게 고민해봐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염종선 창작과 비평 인문사회출판부장은 “이전까지 개인이 각개약진해서 열심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고 믿었던 막연한 희망이 깨졌다.”면서 “최근 20~30대 독자들의 정치에 대한 각성은 실로 놀라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여경·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정치서적 열풍 들여다보니 정치에 대한 열광은 어떻게 드러날까. 보통 인문사회 서적은 주 타깃층을 30~40대 남성으로 설정한다. 특히 40대 남성은 정치적으로 가장 뜨거웠던 ‘386세대’가 기성세대에 도달한 것이어서 이런 책에 가장 강한 반응을 보이는 계층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정치 관련 서적의 돌풍은 ‘20대’와 ‘여성’에게서 도드라진다. 최근 가장 히트작이랄 수 있는 ‘정의란 무엇인가’ ‘닥치고 정치’의 구매층 연령대 분석에서 이는 보다 잘 드러난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경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은 20.3%를 기록한 20대 여성이다. 30대 남성(14.3%), 20대 남성(13.7%)이 그 뒤를 잇는다. ‘닥치고 정치’의 경우는 이런 차이가 더 도드라진다. 20대 여성이 22%로 제일 비중이 컸고 30대 여성(17.8%)과 30대 남성(17%)이 그 뒤를 이었다. 해서 전체 성별 비율을 봐도 ‘정의란 무엇인가’는 남자 50.8%, 여자 49.2%로 거의 차이가 없다. ‘닥치고 정치’는 여성이 52.7%, 남성이 47.3%로 오히려 역전됐다. 보통 ‘30대 남자’에게서 반응이 오기 시작한 뒤 ‘20대 남자’와 ‘30대 여자’들이 따라붙는 모델이 흥행 공식이었는데 이들 책의 경우 ‘20대 여자’에게서 먼저 반응이 오고 ‘30대 남자’와 ‘30대 여자’가 따라붙는 양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김현정 교보문고 홍보팀 직원은 “누적치 통계이다 보니 그 양상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는데 출간 초반 입소문 때는 ‘20대’와 ‘여성’이 줄곧 주도하는 양상이 또렷이 드러나서 우리로서도 신기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정치, 경제 관련 서적이 자기 홍보나 자기 계발 아니면 묵직한 연구 주제를 달고 나왔는데 요즘 책들은 딱히 정치, 경제 서적이라기보다 사회비평서의 성격이 짙다.”면서 “젊은 층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도 한 가지 흥행 요인”이라고 말했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는 이를 두고 ‘당사자 담론의 표출’이라 해석했다. 그는 “소위 ‘386(486)세대’라 불리는 이들은 대학생 때부터 기성세대에 이르는 기간 내내 한국 사회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데 반해 지금의 20대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배들로부터는 ‘스펙’에 매몰된 채 영어나 잘할 뿐 사회의식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이들로 치부되다가 반값 등록금이나 청년 실업 같은 실제적 문제에 부딪히면서 정치사회적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장 평론가는 “이런 다급한 상황에 몰려서 뭔가를 찾아나섰기 때문에 이들을 정치적 진보나 보수라는 기존의 이분법적 구도로 보긴 어렵다.”면서 “그보다는 새로운 지적 욕구와 정보에 목말라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총선 이후 대선 때까지 이런 경향은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北 로켓연료 주입?… 국방부 “아직 이르다”

    北 로켓연료 주입?… 국방부 “아직 이르다”

    일본의 도쿄신문은 29일 “북한이 위성 발사를 위해 로켓에 연료 주입을 시작했으며, 다음 달 12∼13일쯤 발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서울발로, 북한 정권에 가까운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우리로서는 그런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는 상식적으로 판단해 보면 알 수 있는 사항”이라며 “오보”라고 일축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일반적으로 로켓은 발사대에 세운 후 마지막 단계에 연료를 주입하는 것”이라며 “다음 달 12~16일 발사한다고 공언한 현 시점에서 연료를 주입한다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09년 대포동 2호 발사 때는 연료를 주입하는 데 3~4일 걸렸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는 데는 크게 4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연료 주입 상태와 기기 작동을 위한 최종 점검이 이 시기에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후 마지막으로 기상 상황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발사하는 절차를 밟는다. 한편 북한은 지난 28일 조선중앙통신과의 회견을 통해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 위성’ 발사 때 초청할 외국의 전문가와 기자들에게 공개할 장소를 제시하고 발사 실황을 전면 공개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스타벅스 음료에 ‘벌레 색소’ 함유 논란

    스타벅스 음료에 ‘벌레 색소’ 함유 논란

    스타벅스의 인기음료 중 하나인 스트로베리 프라푸치노에 벌레를 원료로 한 염료가 함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채식주의자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USA투데이 등 해외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스타벅스 음료에 들어가는 염료는 ‘코치닐’(cochineal)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선인장에 기생하는 연지벌레에서 추출하는 적색계의 염료이다. 코치닐은 생물체가 원료인 천연 첨가물로, 변색이 쉽게 되지 않고 색상이 선명해 식품업계에서 합성(인공) 착색료의 대안제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스타벅스 역시 합성 착색료를 사용에 대한 반대를 의식해 지난 1월부터 스트로베리 푸라푸치노에 코치닐을 사용해 왔다. 동물학대 및 동물에 대한 잔인한 행위로 생산된 물건의 매매를 거부하는 단체인 미국의 ‘비건’(Vegan)은 최근 익명의 스타벅스 바리스타에게 이 같은 정보를 입수·공개했다. 비건 측은 “스타벅스는 당장 벌레를 이용해 만든 색소를 딸기 음료에 넣는 행위를 중지하라.”면서 “홍당무나 검은 당근 또는 자색 감자 등을 이용한 염료를 사용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스타벅스의 이 음료를 마시는 사람은 더 이상 채식주의자도, 비건의 일원도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동시에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는 서명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28일(현지시간)까지 8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한편 스타벅스 측은 친환경 착색료를 쓴다는 점에서 홍보상 이득을 취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치 못한 채식주의자들의 반발에 당황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코치닐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합성 착색료의 사용을 줄여나갈 것”이라면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영양학자 마이클 제이콥슨은 “합성 원료를 쓰지 않겠다는 스타벅스의 생각은 옳지만 방법은 다소 잘못됐다.”면서 “스트로베리 푸라푸치노는 벌레나 합성 원료가 아닌 딸기 그 자체로 색을 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고] 미래 한국전장에서 고려할 요소들/김정익 한국국방연구원 현역연구위원

    [기고] 미래 한국전장에서 고려할 요소들/김정익 한국국방연구원 현역연구위원

    1930년대 연합군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 리델하트였다. 당시 영국 정부의 군사정책 자문관으로서 방어전의 우위를 강조한 그는 영국정부와 연합군의 전쟁준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결과적으로 프랑스 조기 함락의 책임을 져야 했다. 일반적으로 공격을 하려면 그 전력이 방어전력보다 배 이상 우위여야 한다. 리델하트는 독일군이 연합군보다 배 이상 우위의 군사력을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독일의 공격은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연합군의 지상전력은 방어에 충분하며, 추가적인 지상전력 증강은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국방예산이 부족하던 영국 정부는 리델하트의 건의에 따라 지상군 증원을 등한시한 결과 독일군이 침공했을 때 프랑스의 조기 함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독일군은 전체 전력에서 프랑스군을 압도하지 못했지만, 주공격 지역에선 병력의 집중으로 프랑스군을 압도했다. 그 결과 프랑스 방어선은 쉽게 돌파되었을 뿐 아니라 파리까지 조기에 점령당했다. 최근 수년간 한국군 전력증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논리는 전력지수에 의한 전력비교다. 2차대전 전의 분위기와 같이, 위협국가와의 전체 전력지수를 비교하는 이 논리는 주공격 지역에 대한 전력 집중을 고려하지 않는다. 또한, 걸프전 이후 공군력의 활약을 본 일부 전문가들은 미래의 한국전쟁도 공군력에 의한 정밀타격만으로 지상군의 접촉 없이 전쟁을 종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한 전쟁은 어쩌면 모든 군인의 로망일지 모르지만, 한반도에서의 미래전은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는 중동과 같은 사막지역이 아니어서 공군력의 역할이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적은 고정표적이 아닌 공격하는 이동표적이며, 아군과의 전선 종심이 짧아 충분히 타격하기엔 부족하다. 다시 말하면 공군의 결정적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시간과 공간이 너무 제한적이다. 전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한 안정화 작전처럼 해·공군의 역할이 미미할 뿐 아니라 주 교전이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같은 현상이 미래의 한국전장에서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한국 지상군은 전체 전력지수에서도 열세이면서 전선의 간격을 허용할 수 없어서 균등 배치할 수밖에 없다. 우선 방어부터 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적이 집중하는 지역에서는 전력비율의 큰 열세를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한국 지상군은 적 전력의 집결을 조기에 파악하고 이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 예비대나 유휴전력을 타지역으로 신속히 기동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 지상전에서는 병력의 절대적인 수도 중요한 요소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방개혁이 지향하는 ‘육군 38만여명’은 전력의 대폭 증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주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 ‘대양해군’ ‘항공 우주군’의 구호 속에 한국 육군은 여전히 어려움을 안고 있다. 지상 작전의 실패는 공군과 해군력으로 만회할 수 없으며, 수도권 방어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한국군에 중요한 화두는 전력지수의 비교가 아니라 전략 및 전력 집중의 능력이며,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대양과 우주는 매력 있지만, 당면한 문제를 직시하고 내실을 탄탄히 다진 후에 고려할 일이다.
  • [씨줄날줄] 이어도 & 난사군도/구본영 논설위원

    ‘칠종칠금’(七縱七擒)은 야사(野史) 격인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고사다. 여기서 촉의 군사 제갈공명은 남만(南蠻)의 맹획을 일곱 번 잡아 일곱 번 풀어준다. 그래서 그를 마음으로부터 복속시켰다는 것이다. 남만이 어디일까. 현재의 베트남 땅이라는 설과 터무니없는 낭설일 뿐이란 주장이 엇갈린다. ‘촉한 정통주의’ 입장에서 제갈량의 신출귀몰함을 부각시키려 뻥튀기했다는 게 후자의 시각이다. 촉의 수도(쓰촨성 청두·成都)에서 하노이까지 직선거리로만 1000㎞라 당시 국력으론 그런 원정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물론 정사(正史)에는 없는 얘기라 ‘남만=베트남’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는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칠종칠금 고사가 외세에 쉽게 굴하지 않는 베트남 민족의 기개를 역설적으로 말해 준다는 사실이다. 베트남의 역사는 외세에 의한 시련으로 점철돼 있다. 현대사에서도 프랑스·미국과 전쟁을 치른 베트남은 같은 사회주의권인 중국과도 몇 합을 겨뤘다. 특히 1988년 난사(南沙)군도 해역에서 중국과의 교전에서 베트남은 군함 3척과 해군 70여명을 잃었다. 절치부심하던 베트남이 난사군도에 자국 승려 6명을 파견한다는 소식이다. 실효적 지배를 강화해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불퇴전의 결의인 셈이다. 최근 이어도 관할권을 다시 들고나온 중국의 동태가 심상찮다. ‘쑤옌자오’(蘇巖礁)라는 엉뚱한 작명도 모자란다는 것인가. 중국 내에서 “쑤옌자오는 화하(중국 문명)의 연장”이라는 가사를 포함하는 가요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니 우리로선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더군다나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엊그제 경고성 사설까지 게재했다. 이어도 관할 문제와 관련, 한국이 자제하지 않으면 부메랑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협박성 논조였다. “강남을 가건 해남을 보라/이어도가 반이라고 한다.” 고충석 이어도연구회 이사장이 펴낸 ‘이어도 바로읽기’에 소개된 제주 민요의 일부다. 중국이 이어도 관할권을 강변하는 가요를 급조했지만, 제주 해녀들은 훨씬 오래전부터 이런 민요를 읊조려 왔다. 중국이 민관 합작으로 억지를 부린다고 이어도가 우리 수역에 속한다는 역사적 연원이 달라질 리는 없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양주권을 지키는 일에조차 진영논리에 갇혀 갈라져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이어도로 선거용 안보장사를 하고 있다.”는 어느 교수의 엉뚱한 주장이 그 증좌다. 중국이 이런 틈새를 비집고 이어도 야심을 키우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中 내수시장이 기회… 대기업이 뚫고 中企 끌어줘야”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中 내수시장이 기회… 대기업이 뚫고 中企 끌어줘야”

    “중국의 내수시장은 유통 경로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중소기업의 자력으로는 진출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대기업들이 앞에서 뚫어주고 중소기업이 후발주자로 나서는 대기업-중소기업 협력 체제로 중국의 내수시장에 진출해야 합니다.” 박기순 중국삼성경제연구원장은 베이징 시내 연구원에서 이달 초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부 미국과 유럽의 경제학자들은 올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4%대로 급락할 것이란 우려도 하지만 중국 경제는 기초 체력이 튼튼하고 무엇보다 돈이 많은 중국 중앙정부가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다양한 카드를 갖고 있어 앞으로 우리에게 엄청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홍콩과 타이완은 물론 베이징과 상해 등에서 현장 경험을 했고 산업은행 경제연구소장을 사직하고 최근 부임한 대표적인 중국 경제통으로 꼽힌다. →투자와 수출 위주의 경제가 단시간 내에 소비 중심의 경제로 바뀔 수 있는지. -중국의 중앙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정부다. 향후 5년간의 경제 계획에 소비 진작 정책을 담았다. 이것이 모자라면 소비세 인하 등 소비를 확대시키는 카드가 많이 남아 있다. 근로자에 대한 꾸준한 임금인상과 함께 소득세율을 낮추면서 가처분 소득을 높이려는 정책을 쓸 것이다. →중앙정부의 재정 여력은 어느 정도인가. -중국의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7%에 불과하다. 재정이 건전하다고 하는 우리나라(GDP 대비 33%)와 비교해도 중국의 재정상태는 매우 탄탄하다. 중국인과 지방정부는 가난하지만 중앙정부는 세계 최고의 부를 축적해 두었다. 경제가 경착륙 기미를 보이게 되면 언제든지 막대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루비니 교수 등 일부 경제학자들이 올 중국경제 성장률을 최악의 경우 4%대로 보지만 중국 정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착륙을 막을 것이다. →중국의 내수시장 전환에 따른 우리 진출기업의 전략은. -저임금을 따먹는 중국 진출 전략은 용도 폐기됐다. 중국은 저임금 경제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기술(IT) 강국인 우리에게도 기회는 온다. 연구 개발 단계부터 중국의 첨단 기업들과 손을 잡고 시장 개척까지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 현대차나 삼성 휴대전화의 성공 모델인 대기업-중소기업 협력체제도 앞으로 지속해야 할 경제 모델이다. →중국의 인플레도 심각한데. -인플레이션 때문에 내수시장 부양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물가상승률이 5%대를 넘어서면 긴축정책을 유지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우리보다 강력한 정책적 수단을 갖고 있어 쉽지는 않겠지만 4%대로 물가상승률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공략해야 할 시장(목표)은. -중국의 내수시장은 31개 성·시 모두 독특한 지역색을 갖고 있다. 막연한 마케팅 전략보다는 좀 더 세분화된 중산층 공략이 필요하다. 중국의 중산층은 매년 1%(1300만명)씩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놓쳐서는 안 되는 시장이다. 베이징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정화함대의 부활/구본영 논설위원

    중국이 어느새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했음을 새삼 실감하게 되는 요즈음이다. 우리의 간절한 호소를 뿌리치고 탈북자들을 강제 북송하는 중국의 ‘완력’을 보면서다. 하지만 중국은 본래 반만년 역사에서 ‘공룡’과 같은 이웃이었다. 아편전쟁 이후 서구 열강들에 유린되기 전까지 늘 세계 총생산(GDP)의 25% 이상을 차지하지 않았던가. 그런 중화(中華)의 부침은 ‘먼 바다로 진출하느냐’, ‘문을 닫아거느냐’의 차이로 엇갈렸다.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의 쇠퇴도 중원에 안주하면서 시작됐다. 원양선을 파괴하고 항해 탐사기록마저 없애는 쇄국정책을 폈다. 하지만 청은 이후 함대를 앞세운 서구 열강들에 의해 마카오와 홍콩 등 해안 도시 곳곳을 조차지로 내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반면 해군력이 세계 최강이었을 때 중국의 국운도 융성기였다. 명나라 영락제의 환관 출신 제독 정화(鄭和)가 7차례 대양 원정(1405∼1433년)에 나섰을 때가 그랬다. 당시 ‘정화함대’는 동·서남아를 거쳐 아프리카 케냐까지 진출해 시쳇말로 자원무역의 첨병 역할을 했다. 선단의 대선이었던 보선이 길이 137m, 선폭 56m에 배수량이 약 2700t으로 추정된다니 당시로선 놀라운 규모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군이 첫 항공모함 바랴크(Varyag)호를 올해 정식 취역시키기로 했다고 한다. D-데이는 중국 인민해방군 창군기념일인 8월 1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수량 6만 7000t급인 이 항모와 함께 중국이 마침내 ‘대양 해군’의 돛을 올리는 셈이다. 우리로선 그다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바랴크호가 중국 남부의 하이난다오(海南島)를 모항으로 하면서 남중국해와 제주도 인근 동중국해에서 활동할 것이란 점에서다. 대외 무역으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물동량의 99% 이상이 제주도 남방해역을 통과한다. 노무현 대통령 때 제주 해군기지를 건설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4·11 총선을 앞두고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등 노무현 정부 각료들이 반대 시위에 앞장서면서 불협화음만 커지고 있다. 군항 건설 불가피론을 설파하던 이들이 새로운 반대 구실만 찾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개그 대사가 떠올랐다. 머잖아 이어도 근해까지 중국의 항모가 출현하려는 참에 우리 해역의 주권은 누가 지킬 것인가.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던 우리 해경이 목숨을 잃었던 비극을 벌써 잊었는지 궁금하다. ‘평화의 섬’이란 수사도 지킬 힘이 있을 때만 유효할 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사설] 한·중 탈북자문제 해결 더 적극성 띨 때다

    중국 내 탈북자들의 운명이 갈림길에 섰다. 어제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에게 탈북자 강제 북송 중지를 요청했다. 중국은 굶주림과 폭정을 피해 사선(死線)을 넘은 탈북자들의 절박한 처지를 제대로 헤아려야 한다. 양 부장의 방한이 중국이 보편적 국제 규범에 맞게 이 문제를 다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지금까지 중국은 탈북자는 난민이 아니라 경제적 이유로 국경을 넘은 ‘불법 월경자’라는 인식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양 부장은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탈북자들을 적법하게 처리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 측의 인식 자체가 국제적 표준에 어긋나고 있다는 게 우리의 시각이다. 도대체 탈북자들이 중국을 향하는 까닭이 뭔가. 북한의 세습체제 하에서 차별 대우와 극심한 배고픔에 시달리다 못해 목숨을 걸고 강을 건너고 있는 게 아닌가. 탈북자들을 국제법상의 난민으로 보고 해법을 찾아야 할 이유다. 그런데도 중국은 최근에도 탈북자 30여명 중 일부를 가혹한 처벌과 강제수용소가 기다리는 북으로 되돌려 보냈다. 그러면서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적절히 처리하고 있다며 “탈북자 문제의 국제화·정치화를 반대한다.”고도 했다. 본말이 전도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중국도 가입한 유엔난민협약·고문방지협약을 위반하는 탈북자 송환을 강행하면서 국제여론에 호소하려는 우리 정부를 겨냥했다는 점에서다. 정부는 얼마 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의 반인권성을 거론하면서 ‘조용한 외교’를 탈피하기 시작했다. 쉬쉬하면서 커튼 뒤에서 조율하는 방식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우리로선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다. 어제 양 부장을 통해 공을 넘겨받은 중국 측이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할 때인 셈이다. 물론 중국 측은 탈북자 문제로 북한 김정은 체제가 흔들리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소리에 연연해 보편적 인권 문제라는 대의를 덮는 것은 주요 2개국(G2)이라는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갉아먹는 일일 게다. 이를 인식시키는 것은 이제 우리 외교의 당면 과제다. 한·중이 북핵은 물론 탈북자 문제에도 국제적 표준에 맞게 협력하면 중국의 장기적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적극 설득해야 한다.
  • 학교폭력 근절 간담회 가보니… 남 탓만

    학교폭력 근절 간담회 가보니… 남 탓만

    “담임 맡기를 기피하고 명퇴교사가 급증하는 상황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처럼 학부모 소환제를 도입해 학부모들이 일차적인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이남봉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개입을 해 해결했다면 자살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경찰의 처벌 방침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 “명명백백 구속 요건을 갖췄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교사 처벌에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조현오 경찰청장) 23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유관단체 간담회’에서 경찰이 교사에게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한 사건을 놓고 교사와 학부모, 경찰 사이에 큰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남봉 수석부회장은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문제 발생 시) 경찰이 판단해서 부모에게 사법적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도 책임감을 갖게 하는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경자 대표는 “(교사 처벌방침은) 교사가 학교폭력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사실을 경찰이 상기시킨 것”이라면서 “학부모가 학생을 학교에 보낼 때는 공부뿐 아니라 안전과 인성교육 등을 두루 보장해 달라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조현오 청장은 “무장 경관이 경비를 서는 필리핀에서 온 학부모가 학교폭력 문제는 한국이 더 심각하다고 말할 정도”라면서 “4월 말까지 총력을 기울여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이후에는 보조자로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신미현 사무국장은 “읍면과 같은 소도시는 학교폭력의 사각지대”라고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간담회에는 중등교장협의회, 국공립중학교교장협의회 등 교원단체, 참교육학부모회,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등 관계자도 참석했다. 백민경·이범수기자 white@seoul.co.kr
  • [일본통신] 日프로야구팀 프리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편

    [일본통신] 日프로야구팀 프리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편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의 정규시즌 개막일은 3월 30일이다. 이대호가 속한 퍼시픽리그의 오릭스 버팔로스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야후돔 원정 3연전(30-4월 1일)을 시작으로 144경기 장기레이스에 들어간다. 올해 일본에서 활약할 한국인 선수는 센트럴리그의 임창용(야쿠르트)과 퍼시픽리그 이대호(오릭스) 그리고 소프트뱅크의 김무영(26)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팀간 전력 편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접전이 시즌 끝까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춘계 스프링캠프가 끝나면 3월 3일부터 25일까지 팀당 16경기의 시범경기를 시작하는데 전체적으로 전력보강이 끝난 상황이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 12개팀의 프리뷰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마지막 시간은 센트럴리그 최약체 이미지를 벗고 올 시즌 도약을 꿈꾸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다. ◆ 투수력 냉정히 요코하마의 전력을 평가하면 올해도 꼴찌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요코하마의 최근 10년간 성적을 살펴보면 리그 꼴찌만 무려 8차례 기록했다. 리그 팀들과 비교하면 투타 모두에서 전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요코하마 선발진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챙긴 투수는 기존의 에이스였던 미우라 다이스케(39)와 타카사키 켄타로(27)의 5승이다. 또한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도 타카사키(177.1이닝) 뿐이었다. 오랫동안 요코하마 에이스 자리를 지켜왔던 미우라는 2년연속 부진에 허덕였고 미우라의 대를 잇는 투수의 미출현이 지금 팀 사정을 대변해 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미우라는 5승(111.1이닝) 6패, 평균자책점 2.91의 성적을 남겼다. 컨디션 조절 실패와 부상 등으로 18경기에 출전한게 전부였다. 타카사키는 2010년 중반부터 중간에서 선발로 전환해 합격점을 받았지만 이듬해인 지난해 5승 15패(평균자책점 3.45)에 그쳤다. 177.1이닝을 소화하고도 두자리수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도 이상하지만 15패를 기록했다는 것도 이팀의 공격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알수 있는 대목이다. 요코하마는 미우라와 타카사키를 제외하면 선발 로테이션 모두에서 경쟁체제다. 그 후보군으로는 코바야시 후토시(29), 외국인 투수 클레이튼 해밀턴(29), 브란도 맨(27), 카가 시게루(27), 시미즈 나오유키(36) 등이다. 지난해 해밀턴은 1승 4패(평균자책점 7.18)로 매우 부진했고 맨은 단 1승(1패)에 머물렀다. 코바야시와 카가는 나란히 4승 3패를 거뒀고 지바 롯데에서 이적와 2010년 10승을 올렸던 나오미는 37이닝을 소화한게 전부였다. 겉으로 보이는 요코하마의 선발진들의 면모를 보면 최하위 전력이다. 중간은 후지에 히토시(26)를 위시해 에지리 신타로(34), 시노하라 타카유키(35), 우시다 시게키(31)가 필승 불펜 요원들이다. 지난해 후지에는 15홀드(평균자책점 1.58), 에지리는 22홀드(평균자책점 2.06)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 했고 베테랑 시노하라는 17홀드, 우시다 역시 19홀드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인으로서 가장 많은 71경기에 출전해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충실히 해낸 오하라 신지(26)는 11홀드(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해 올 시즌 한단계 더 발전 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요코하마의 마무리는 작년 34세이브(평균자책점 2.49)를 올린 야마구치 순(25)이 올해도 변함없이 뒷문을 지킨다. 하지만 야마구치는 8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 하는 등 마운드에서의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어, 올 시즌 얼만큼 반등할지도 관심거리다. ◆ 공격력 요코하마는 그동안 팀의 간판타자였던 무라타 슈이치(32)가 요미우리로 떠났다. 1년전 우치카와 세이치가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이후 내세울만한 타자가 없었던 요코하마에겐 치명타다. 물론 요미우리에서 알렉스 라미레즈가 이적해 왔지만 일본 토종 간판타자의 이적은 요코하마 팬들에겐 아쉬움이 클수 밖에 없는 일이다. 요코하마의 리드오프는 이시카와 타케히로다. 이시카와는 지난해 타율 .260 도루12개를 기록했지만 전년도 타율 .294 도루21개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목표 달성에 실패한 셈이다. 2번은 다소 유동적이긴 하지만 지난해 주니치에서 뛰다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은 고이케 마사아키, 그리고 이적한 무라타와 동향인 요시무라 유키 중 한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요시무라는 무라타의 대를 잇는 차세대 4번타자 후보이기에 고이케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중심타선은 와타나베 나오토-알렉스 라미레즈-쯔쯔고 요시토모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라쿠텐에서 요코하마로 이적해 온 와타나베는 제몫을 다했다. 홈런은 1개를 쳐내는데 그쳤지만 타율 .266를 기록했는데 와타나베의 .266 타율은 요코하마 팀 최고 타율이다. 라미레즈는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타자다. 일본인 선수 취급을 받는 라미레즈는 홈런왕 2차례(2003,2010)와 2년연속 리그 MVP 수상(2008,2009)를 차지했을 정도로 대단한 선수다. 지난해 타율 .279 홈런23개를 기록한 라미레즈는 무라타가 떠난 팀의 4번타자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요시토모는 2009년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요코하마를 입은 차세대 슬러거로 가능성이 대단한 선수다. 2010년 2군을 평정(2군 홈런왕)하고 지난 시즌 종반 1군에 합류해 비록 40경기에 출전한게 전부였지만 8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요시토모는 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심타선을 지나면 나카무라 노리히로, 모리모토 히쵸리 그리고 포수는 츠루오카 카즈나리로 연결되는 타순이 예상된다. 라쿠텐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나카무라는 타율 .209 홈런은 단 1개를 치는데 그쳤다. 올해로 한국나이로 40살이 된 나카무라는 과거의 무시무시 했던 장타력이 실종 돼 있다. 모리모토는 지난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187에 머물렀다. 그라운드의 개그맨으로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모리모토는 올 시즌 그동안 기대치에 밑돌았던 성적을 반등해야 한다. 요코하마의 간판 포수로 활약하다 2008년 요미우리로 이적해 지난해까지 뛰었던 츠루오카가 3년만에 요코하마로 되돌아 왔다. 타력은 내세울게 없지만 수비력 만큼은 뒤지지 않는 츠루오카의 유턴은 요코하마의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요코하마의 기동력은 상당히 처참한 수준이다. 리드오프 이시카와를 제외하면 도루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없고 ‘원 히트 투 베이스’야구 역시 기대하기 힘든 팀이다. 올 시즌 요코하마의 전체적인 전력은 투타에서 모두 리그 최하위권이 맞다. 지난해 양 리그 통 틀어 팀 평균자책점 꼴찌(3.87)와 팀 타율 리그 5위(.239)에 라는 성적표가 올 시즌도 지속 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요코하마는 올해 일본 게임업체 DeNA(디앤에이)로 매각됐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약속한 새 구단은 최근 4년연속 리그 꼴찌를 기록한 팀을 변모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또한 오바나 타카오 감독이 물러나고 올해부터 ‘괴짜 감독’ 나카하타 키요시(58)가 팀을 지휘한다. 그동안 요코하마가 만년 꼴찌팀이란 오명을 쓰고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 구단에 대한 기대는 그만큼 크다고 볼수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20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단호했다. 4·11 총선을 앞두고 이뤄지고 있는 당 쇄신작업에 대한 의지와 현안에 대한 의견에 한 시간 가까이 할애했다. 그러면서 ‘약속’과 ‘신뢰’를 열 차례 이상 언급했다.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절박함이 엿보였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는, 박 위원장으로서는 4년여 만에 생중계로 진행된 것이었다. 토론 초반의 질문은 총선 전략에 몰렸다. 이날부터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이 시작되는 등 새누리당이 본격적인 공천 심사 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구체적인 언급을 최대한 피하고 “원칙과 시스템에 의한 공천”이라는 일관된 답을 내놨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의 자진 용퇴론이나 친이(친이명박)계에 대한 공천 배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에서 심사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다만 친이계에 대해서는 “당이 추진하는 쇄신방향과 부합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기준”이라면서 “친이니 측근이니 하는 분들도 다 그런 기준에 맞춰 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모두발언에서부터 “과거의 잘못과 완전히 단절하고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 과감한 쇄신을 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원론적인 답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박 위원장은 최근 연일 ‘과거와의 단절’을 강조하고 있다. 형용사가 ‘깨끗한’에서 ‘완전한’으로 바뀌는 등 강도도 세졌다. 이를 두고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와의 관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묻자 박 위원장은 잠시 웃으며 머뭇거렸다. 이어 “현 정부 들어서 경제는 좋아졌지만 국민들의 삶은 그렇지 않았다.”고 답한 뒤 “소통의 문제도 많았고 양극화도 심화됐다. 이런 부분들을 과감히 고쳐나가야 한다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정책이 바꿔져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서도 “과연 그것이 해답이 되었는가.”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최근 더욱 논란을 빚고 있는 이 대통령의 측근 비리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사죄드리고 죄송하게 생각하면서 이제 우리가 확 바꾸자 해서 당의 가장 중요한 정강정책을 완전히 바꿨다.”고 강조했다. 옛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에 이어 자유선진당, 국민생각 등 보수진영의 총선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은 “추구하는 가치나 방향이 같다면 얼마든지 같이 갈 수 있다. 그리고 같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를 해 봐야 할 상황”이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의 야당에 대한 공세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폐족’(廢族)이라는 단어도 사용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들께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고 한번 추진한 정책은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해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두고 “현 정부에서 완전히 폐기한 정책이지만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지금 약속 드릴 수 있는 것은 저는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것이고 입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전문가들에게 결정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야권에서 탈환을 노리는 부산·경남(PK) 지역 민심을 언급하면서다. 그는 “더 좋은 후보, 더 좋은 정책을 반드시 실천하는 모습으로 그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권 주자로서 대세론에 안주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는 원래 대세론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을 만나 뵙고 소통을 강화하면서 진심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답을 내놨으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가볍게 웃어 넘겼다.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리더십 문제에 대한 지적을 두고는 “정치인은 국민을 대신해서 아주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스스로 많이 엄격하게 자제해야 되는 임무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권력을 이용해 탈취한 장물”이라고 공격했던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는 “저는 2005년 이사장직을 그만둬서 그 뒤로는 저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수장학회에서 분명하게 입장표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불신이 악순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모두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리로서는 대북정책이 더 진화해야 하고 북한도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특사 등을 통한 방북 의사를 묻자 박 위원장은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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