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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동맹의 그늘 - 응답하라 한·미동맹 2012/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

    [시론] 동맹의 그늘 - 응답하라 한·미동맹 2012/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부교수

    취임 직후인 2008년 봄, 이명박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첫 정상회담을 마치며 “더욱 강력한 동맹 구축에 합의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주요 언론들은 우리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의 ‘골프카트 1호’를 손수 운전하는 사진을 첨부하며 한·미동맹이 복원되었다고 대서특필했다. 그것이 4년 반 전의 일이다. 그후 후임인 버락 오바마는 공화당 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경기 침체와 분투하며 이라크와의 전쟁 와중에도 자국 경제를 회복시켜야 하는 3년 반을 보냈다. 그는 이제 재선의 기로에 서 있고, 우리 역시 이미 대선일정에 돌입한 지 오래다. 국제정치 이슈가 더 이상 대선의 승자와 패자를 결정짓는 사안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북한을 억지함과 동시에 포용도 해야 하는 우리에게 안보협력국으로서 동맹인 미국이 갖는 중요성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부상하는 만큼 거칠어지는 중국, 경제 등 여러 분야의 침체를 맞아 우익화되고 있는 일본 사이에서 한층 의미 있는 관계를 재정립해야 할 대상 역시 미국이다. 그렇기에 동맹국인 우리로서는 이를 객관적이고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국익을 위한 최선의 길이 아닐까. 현재 미국의 경제 침체는 미국의 대외정책에 큰 족쇄로 작용한다. 2011년 미국 연방정부가 사용한 예산의 48%가 외국에서 빌려온 자금이었다. 즉, 1달러 중 48센트는 갚아야 할 빚이라는 의미다. 국가신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는 곧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의 신용도 하락을 의미하며, 미국 중앙은행(FRB)이 정부채권의 61%를 인수해야 하는 ‘재정의 화폐화’(Monetization)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더욱 참담한 것은 올 6월 말 현재 18~24세의 미국 청년 중 54%가 실업자라는 사실이며, 이는 1948년 이후 최악의 고용지표다. 따라서 ‘별일’이 없는 한 미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4%에 이르는 재정감축을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미국이 지난 6월 동아시아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했다. 분명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이기도 하지만, 동아시아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국방예산을 삭감해야 하는 미국은 많이 허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이는 ‘복원된 동맹관계’ 속에 안락한 안보를 누리려던 한국에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다. 결국 미국으로서는 동맹국 한국에 이런저런 요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먼저 현재 비행 시험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차기 전투기 사업에서 미국 기종이 선택되어야 한다는 외교적 압력이다. 향후 20년간 한·미동맹의 지속을 위해 한국이 미국 전투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거나, 한국형 전투기를 생산하고자 하는 항공업계의 자생적 노력을 ‘기술민족주의’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또한 중국과 일본을 자극할 수 있다며 우리 정부의 미사일 사거리 확대 노력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중국을 직접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자국 주도형 미사일 방어(MD)에 참여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이 2014년부터 5년간 소요될 주한미군 방위비(인건비를 제외한 주둔비용)의 한국 측 부담률을 42%에서 50%로 높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미국은 자국 무기의 해외 판매량 가운데 43%를 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쯤 되면 한국은 미국의 ‘봉’이 되어 버린 셈이다. 동맹은 계약이다. 미국의 요구에 안보와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양보만 하던 시대는 끝내야 하며 미국과의 각종 협상에 당당히 응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미국을 필요로 하는 만큼 중국이 부상한 이 시대에 우리도 미국에 필요한 존재다. 상호이익을 확대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미동맹은 우리에게 이익만큼 비용도 가져다 주는 계약관계다. 따라서 ‘가치동맹’을 위해 이 관계를 호혜적으로 진화시켜야 하며, 그것이야말로 동맹의 잘못된 그늘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 [미주통신] 자살하려 동물원 사자우리 뛰어든 청년 중상

    [미주통신] 자살하려 동물원 사자우리 뛰어든 청년 중상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한 청년이 자살을 시도하려고 사자 우리에 뛰어들어 중상을 입었다고 미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청년(25)은 이날 오후 동물원을 순회하던 모노레일에서 갑자기 사자 우리로 뛰어내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하필이면 최근 출산으로 매우 민감해져 있던 시베리아산 호랑이 카타리아는 이 청년에게 달려들어 온몸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고 즉각 출동한 긴급 대응팀과 경찰은 소화기를 분사하며 이 청년과 호랑이를 때어 놓았으나 이미 이 청년을 다리와 등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이 호랑이는 안전지역으로 격리 조처되었으며 중상은 입은 청년은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현재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이 청년이 자살을 시도하려고 사자 우리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7년 크리스마스날에는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우리를 탈출한 호랑이에게 물려 한 남성이 사망한 바 있으며 1985년에는 이번 사고가 일어난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우리를 청소하던 여성 사육사가 두 마리의 시베리아산 호랑이의 공격으로 사망했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사설] 유동성 랠리에 취하지 말고 외환관리 힘써야

    수출 부진과 내수 위축으로 움츠려 있던 우리 경제에 잇따라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주말 한국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불과 19일 만에 한 국가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올린 기록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글로벌 경제는 미국의 3차 양적완화(Q3) 조치를 일제히 반겼다. 국가부도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 일본보다 낮아졌다. 우리나라도 현재 3.0%인 기준금리를 연내 0.25% 포인트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일련의 경제 현상들은 글로벌 자금의 국내 유입을 촉진시켜 유동성 랠리의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양적완화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주고 경제심리를 회복시켜 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부작용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에서는 양적완화로 연말까지 매달 850억 달러(약 96조원)의 돈이 시중에 풀릴 전망이다. 매달 400억 달러(44조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 매입, 초저금리 기조의 6개월 연장, 단기채권을 매도하고 장기채권을 매수해 장기채권 금리를 인하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지속 등 ‘3종 세트’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다. 양적완화가 주택시장 부양을 겨냥하고 있지만 실물경기 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할 경우 부작용은 적지 않을 것이다. 당장 위태위태한 원자재 시장을 자극해 인플레이션만 초래할 소지를 안고 있다. 양적완화가 연말 미국 대선용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고, 대선 국면에서 정치권이 합의하지 못하면 미국의 ‘재정절벽’은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정부 당국은 신용등급 상향과 유동성 랠리 효과에 빠지지 말고 부작용에 대한 대비를 미리미리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자본유출·입 폭이 큰 우리로서는 글로벌 자본 유입의 부작용은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한다. 미국에서 풀린 돈이 한국으로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외환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대책도 세우고, 신용등급 상향의 온기가 서민들에게도 돌아가도록 배려하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 [사설] ‘국가신용등급 상향’ 자족 말고 내실 더 다져야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더구나 사상 처음으로 우리의 국가신용등급이 일본을 앞지르게 됐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지난달 27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인 더블A(Aa3)로 올렸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직후 투기등급까지 강등됐다가 14년 8개월만에 12단계나 급상승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피치는 유럽 재정위기 등 불안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한국의 견조한 재정정책 운용 기조와 낮은 국가채무비율, 양호한 재정수지 등을 높이 평가했다. 국가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국외 자금조달 비용 감소와 더불어 국가 브랜드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와 외국인 투자심리 호전 등 직간접적인 효과도 적잖게 뒤따른다. 외환위기 당시 신용등급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경험했던 우리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도 세계 19위로, 지난해보다 5단계나 뛰어올랐다. 우리의 문제 해결능력이 그만큼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도 인정했듯이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우리 경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수출이 계속 뒷걸음질을 하고 있고, 성장률 전망치도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게다가 580만 자영업자 중 170만명이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빈곤의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장기침체에 따른 ‘하우스 푸어’ 양산 등은 우리 경제에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공기업 부채도 위험 수준이다. 따라서 국가신용등급 상향을 계기로 내실을 다지는 등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이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장기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국가신용등급이 4단계나 강등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재정 건전성 유지와 복지 수요 충족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자면 성장과 분배, 일자리 창출이 선순환하는 경제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하겠다.
  • “노동법 개정 적극적이면 여야 상관없이 연대할 것”

    “노동법 개정 적극적이면 여야 상관없이 연대할 것”

    “현재 민주통합당과 손을 잡았지만 (여야) 어느 쪽이 노동법 해결을 위한 확실한 공약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정책연대 선정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 오는 20일 치러지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제24대 위원장 보궐선거에 단독 출마한 문진국(63) 후보자는 3일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첫 후보자 연설회를 마친 뒤 서울신문과 따로 만나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자는 “그동안 노동세력이 무시됐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당 후보든 야당 후보든 현 정부의 노동법 개정을 공약으로 제시할 것”이라면서 “어느 쪽이 노동법 개정에 대해 적극적인 제안을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노동법 개정과 관련해 여당 측의 입장 변화가 있을 때는 정책연대의 ‘파트너’가 현재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한국노총 내부에서는 문 후보자가 민주당과의 정책 연대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도 가깝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한국노총은 실제로 지난 대선 때는 이명박 캠프와 정책연대를 했다. 다만 한국노총은 지난 7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민주당과의 정책연대를 재확인했다. 문 후보자는 “위원장 한명이 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하거나 할 수는 없다. 정책연대는 계속 가지만 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으니 그쪽과도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로 ‘한국노총 내부의 화합’과 ‘노동법 개정’을 꼽았다. 문 후보자는 “내부 갈등을 접고 27개 산별조직이 하나로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타임오프제(노조전임자 근로시간 면제제도)는 노동법 개정의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문 후보자는 “현 정부는 타임오프제를 가장 잘한 노동정책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로서는 가장 큰 문제”라면서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데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는 이 법을 개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주요 공약이다. 문 후보자는 “국회에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여러 법안을 올렸으니 우리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금구상운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서울지부장을 거쳐 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는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노총 임시선거인대회에서 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될 전망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호주, 어디까지 가봤니? Broome브룸 & Pinnacles피너클스

    호주, 어디까지 가봤니? Broome브룸 & Pinnacles피너클스

    AUSTRALIA 호주, 어디까지 가봤니? 머드 & 버블은 온몸에 머드를 바르고 샴페인을 마시는 에코 비치의 투어 프로그램이다 Broome브룸 & Pinnacles피너클스 서호주Western Australia는 여전히 생소한 여행지다. 얼마 전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방송에서 벙글벙글과 카리지니 국립공원이 소개됐지만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호주에서도 가장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는 서호주. 이번에는 브룸Broome과 피너클스Pinnacles에 다녀왔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서호주관광청 http://kr.westernaustralia.com 브룸에서 찾은 ‘진주’들 우리로 따지면 작은 시골 마을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브룸Broome은 엄연히 서호주 제2의 도시다. 서호주에서도 북서부 지방의 중심도시 역할을 담당하는 브룸이 도시로 태동한 시기는 1861년 브룸의 로벅 베이Roebuck Bay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핑타다 맥시마Pinctada Maxima·백엽조개’가 발견되면서부터다. 핑타다 맥시마는 진주 굴조개 중 한 종류인 백엽조개다. 이때부터 세계 각지의 진주잡이들이 브룸으로 찾아들었고, 브룸은 단순한 미사여구를 너머 ‘북방의 진주Pearl of the North’가 됐다. 도시로서의 브룸은 킴벌리 아웃백 여정의 출발지다. 벙글벙글과 같은 킴벌리 아웃백으로 여정을 꾸리는 이들은 브룸에서 모든 준비를 마친 후 아웃백으로 떠난다. 브룸의 ‘진주’로는 케이블 비치Cable Beach가 있다. 색과 모양을 달리하며 아름다움을 뽐내는 진주처럼 케이블 비치는 시시각각, 때에 따라 색과 모양을 달리한다. 아름다운 케이블 비치의 석양은 브룸을 유명한 휴양 도시로 만들었다. 브룸에서 차로 1시간 30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에코 비치Eco Beach는 브룸의 숨은 진주다. 세상과 절연絶緣하며 또 다른 작은 세상을 이룬 에코 비치에는 아웃백이나 케이블 비치와는 다른 매력이 흐른다. 에코 비치에는 ‘에코 비치’라는 이름의 리조트가 있는데 이름 그대로 에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우선 리조트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태양에서 얻는다. 빌라와 텐트에 마련된 집열판에서 태양열을 모으고, 이렇게 모인 태양열은 시스템을 통해 분배된다. 직접 모은 전력만을 사용하는 까닭에 객실 안에는 텔레비전도 헤어드라이어도 없다.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전력을 아끼려는 의도다. 쓰레기 분리수거도 철저하게 이뤄지며 닭과 채소도 직접 길러 소비한다. 스스로 생산해서 소비하는 ‘절연’은 세상과는 또 다른 작은 세상을 만든다. 서쪽 바다 한 귀퉁이로 해가 떨어지는 소박한 일몰이 끝나면 에코 비치에 밤이 깃든다.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시간이다. 객실에서 레스토랑으로 가는 길은 재활용품을 활용한 에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못 쓰는 플라스틱 병에서 탄생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나뭇결을 그대로 지닌 길이 정갈하다. 최소한의 조명을 밝힌 길은 어두운 사위에 묻혔다가 나타나길 반복하지만 적당한 어둠에 눈은 금방 적응한다. 레스토랑에서는 매일 밤 바비큐 파티가 열린다. 리조트에서도 단 하나뿐인 레스토랑이라 객실에서 직접 요리를 하지 않는 이상 리조트에 묵는 모든 이들이 밤이면 한자리에 모인다. 왠지 모르게 들뜬 분위기는 레스토랑 한 켠의 캠프파이어로 이어지고 밤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른다. 마지막 맥주를 주문해야 하는 밤 9시경, 이미 밤하늘의 별은 쏟아질 것만 같다. 네온사인과 절연한 밤에는 자연의 빛이 한층 빛난다. 에코 비치에서는 일출도 일몰과 같다. 서쪽 바다를 품듯 동쪽 바다를 품은 에코 비치에서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해가 소박하게 뜬다. 해가 완전히 하늘로 떠오르는 아침 7시, 에코 비치의 드래곤플라이 생추어리Dragonfly Sanctuary에서는 요가가 시작된다. 요가로 여는 아침은 드래곤플라이라는 이름처럼 상쾌하다. 잠자리가 많은 시기, 에코 비치에는 모기가 사라진다고 한다. 에코 비치의 낮은 마음대로, 내키는 대로 즐기면 된다. 수영장과 해변을 오가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도, 객실 침대에서 온종일 뒹굴어도 좋다. 불통不通인 휴대전화 또한 세상과의 절연을 도와 일상의 시름을 잊게 한다. 온전한 휴식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머드 & 버블Mud and Bubbles은 온몸에 머드를 바르고 샴페인을 마시는 프로그램.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누워 눈을 감으면 에코 비치의 바다 내음이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잭스 크릭 익스피리언스 투어Jack’s Creek Experience Tour는 차를 타고 에코 비치를 신나게 달리며 시작된다. 차가 도착한 곳은 호수처럼 잔잔한 에코 비치의 끝. 낚싯대를 담그면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줄줄이 올라오는 물 반, 고기 반의 바다다. 문의 +61 8 9193 8015 www.ecobeach.com.au 1 하늘에서 바라본 서호주 북서부의 모습 2 에코 비치를 바라보고 선 에코 비치 리조트 3 에코 비치의 머드 & 버블 투어 프로그램 4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에코 비치의 일몰 5 뷰캐니어 군도의 수평 폭포. 바다가 만들어 내는 폭포는 하늘에서 바라볼 때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다 6 앤더슨 스테이션에서 여행자들을 기다리는 낙타 경비행기와 낙타의 묘한 조화 경비행기를 타고 서호주의 하늘을 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서호주는 때로는 쓸쓸할 정도로 광활해 그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다. 브룸에서 더비Derby 방면으로 날아 바다를 만나기 전까지 서호주의 북서부는 온통 붉은 빛으로 가득하다. 서호주의 북서부를 붉게 물들이는 것은 땅이다. 태양에 그을린 것처럼 붉게 물든 땅은 간신히 풀과 나무를 길러내며 생명을 유지한다. 호주 원주민들은 이 땅을 터전으로 살아왔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척박한 땅에서도 그들은 가축을 쳐 가죽과 먹거리를 얻었다. 더비에서 동남쪽으로 126km 지점. 마운트 앤더슨 스테이션Mount Anderson Station에는 전통적인 양털 깎기 공장을 운영하는 호주 원주민들이 살아간다. 원주민의 우두머리는 해리 왓슨Harry Watson. 지금은 때묻지 않은 호주의 자연을 감상하고 원주민들과 어울리고자 하는 여행자들을 맞고 있다. 원주민 마을에서는 낙타를 탄다. 하지만 처음부터 난관 봉착. 있는 힘껏 다리를 벌려 낙타의 등에 오르니 평소에 쓰지 않던 두 다리 아래 근육이 먼저 놀란다. 놀란 근육을 추스르고 몸을 한껏 뒤로 젖혀 자세를 잡으면 낙타가 일어설 차례. 생각보다 큰 낙타의 키에 비명에 가까운 탄성이 터진다. 재미보다는 공포가 앞서는 이 순간만큼은 얼굴을 비비며 애교를 부리는 낙타도 사절이다. 1 퍼스를 대표하는 쇼핑 거리인 헤이 스트리트. 거리 악사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 퍼스의 볼거리 중 하나인 벨 타워 3 피너클스 투어의 사륜구동 트럭형 투어 버스는 사막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4 1만5,000개의 석회암 기둥이 서 있는 남붕 국립공원의 피너클스 5 석양 무렵 란셀린의 모래 언덕 타닥타닥. 낙타는 수풀을 헤치며 잘도 나아간다. 등에 탄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는 거침 없는 전진에 반바지를 입은 다리가 다 쓸린다. 낙타를 이끄는 원주민들은 이런 길을 반바지에 맨발로 걷는다. 수백 번은 걸었을 이 길, 이 땅에 적응한 그들의 발에는 낙타처럼 단단한 발굽이 생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낙타 사파리의 종착점은 붉은 돌산 앞 동굴이다. 동굴에는 원주민들이 그린 벽화가 여럿 있는데 뱀 그림도 있다. 지금도 동굴에는 뱀이 살아간다. 벽화나 뱀보다 흥미로운 건 원주민 아주머니가 구워 낸 빵이다. 순수 밀가루만 사용해 만들었다는 빵은 특별한 손맛 덕분인지 우리네 쌀떡처럼 맛있다. 뜨거운 날씨가 무색할 만큼 따뜻한 홍차와도 잘 어울린다. 경비행기가 더비로 접어들면 하늘 아래의 색은 푸르게 물든다. 푸른빛의 정체는 바다. 깊이를 달리하며 저마다의 푸르름을 보여주는 바다는 섬과 섬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뷰캐니어 군도Buccaneer Archipelago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난다. 뷰캐니어 군도에는 섬과 섬이 만들어 내는 바다의 폭포가 자리했다. 이름하여 수평 폭포Horizontal Waterfalls. 두 개의 커다란 바위섬 사이로 비집고 흘러내리는 파도의 포말은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비로소 폭포의 모습을 보인다. 원주민 마을에 이어 진주 양식장인 시그닛 베이 펄 팜Cygnet Bay Pearl Farm에 들른 경비행기는 이후 쉬지 않고 브룸으로 날아간다. 해안선을 따라 붉은 땅과 푸른 바다의 향연이 이어져 서호주 북서부를 두 가지 색으로 기억하게 한다. 문의 경비행기 킴벌리에비에이션 www.kimberleyaviation.com.au 아주 가까운 아웃백 피너클스 서호주 제1의 도시는 퍼스Perth다. 서호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퍼스와 연결되고, 퍼스에서 가장 손쉽게 갈 수 있는 아웃백은 피너클스다. 피너클스는 퍼스에서 북쪽으로 250km 떨어진 남붕 국립공원Nambung National Park에 자리한다. 퍼스에서 차로 4시간을 달려야 하는 거리라 투어 프로그램으로 찾는다 하더라도 꼬박 하루를 투자해야 한다. 투어 프로그램에는 ‘캐버샴 와일드라이프 파크Caversham Wildlife Park’와 ‘란셀린Lancelin 샌드 보딩’이 포함된다. 퍼스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자리한 캐버샴 와일드라이프 파크는 열린 동물원이다. 울타리 없는 동물원에서는 코알라, 캥거루 등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들과 금세 친구가 된다. 손에 먹이를 놓으면 오물오물 잘 받아먹는 캥거루는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처럼 친근하다. 곰 같기도 하고 돼지 같기도 한 웜뱃Wombat도 캐버샴의 인기 동물 중 하나다. 사육사 품에 안긴 웜뱃과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이들이 많다. 점심식사는 로브스터 섹Lobster Shack에서 해결한다. 투어 프로그램에는 로브스터가 포함돼 있지 않으므로 로브스터를 맛보려면 따로 주문해야 한다. 로브스터에 관한 영상물을 보거나 로브스터 섹을 한 바퀴 돌며 오디오 가이드를 듣는 일은 덤이다. 투어 버스는 해가 중천에 떠오른 시간, 피너클스에 도착한다. 그렇지 않아도 노란 모래사막은 피너클의 그림자 외에 그늘이란 그늘은 모두 감춘 채 뙤약볕을 한아름 안고 샛노랗게 익어 있다. 이름처럼 사막 위, 석회암 기둥이 우후죽순처럼 솟아 있는 피너클스는 가보지 않은 외계의 행성을 떠올리게 한다. 피너클스의 석회암 기둥은 조개껍데기에서 유래됐다. 세월을 보내며 부서지기를 거듭한 조개껍데기는 모래가 돼 내륙으로 날아왔고 높은 모래언덕을 형성했다. 모래 속에 섞여 있던 석회석 성분은 빗물에 녹아내리며 단단한 석회암 덩어리로 굳었고, 나무뿌리에 의해 균열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나이 든 나무는 생명을 다해 사라지고, 석회암은 다시 가루가 돼 바람에 날아갔다. 그렇게 해서 드러난 석회암 기둥이 1만5,000개나 되는 ‘피너클스’다. 사람의 일생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기나긴 세월. 그렇게 탄생한 피너클스는 지금도 바람에 제 모습을 바꾸고 있다. 퍼스로 돌아오는 길, 란셀린의 모래언덕에 이르면 사륜구동의 트럭형 투어 버스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모래언덕의 정상부에 올랐다가 급하강하는 일명 ‘듄 드라이빙Dune Driving’은 바이킹의 하강만큼 짜릿하다. 나무 보드를 타고 모래언덕을 내려오는 샌드 보딩까지 마무리하자 란셀린 사막은 노을을 배경으로 실루엣이 되었다. 문의 +61 8 9417 5555 www.pinnacletours.com.au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See in Broome 펄 러거스Pearl Luggers 로벅 베이Roebuck Bay와 가까운 차이나타운에 자리했다. 브룸의 진주잡이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진주잡이 초기에 사용되던 배 두 척을 복원해 전시한다. 상당한 무게의 다이빙 헬멧과 부츠를 신어 보거나, 고가의 진주를 구경하고 만져 볼 수 있다. 쇼룸에서는 몇십 달러에서 몇천 달러에 이르는 다양한 가격대의 진주 액세서리를 전시, 판매한다. 문의 +61 8 9192 0022 www.pearl luggers.com.au Stay in Broome 케이블 비치 클럽 리조트 & 스파Cable Beach Club Resort & Spa 브룸의 진주 케이블 비치를 온전히 즐기려는 이들 덕분에 22km에 달하는 백사장 주변에는 수많은 리조트가 들어서 있다. 케이블 비치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해거름 즈음. 해변을 걷는 낙타의 행렬이 해변에 반영되는 시간이면 아름다움은 절정에 달한다. 케이블 비치 클럽 리조트 & 스파는 잘 가꾼 정원과 동양적인 데코레이션이 돋보이는 리조트. 네 개의 레스토랑과 스파, 두 군데에 마련된 수영장 시설도 훌륭하다. 문의 +61 8 9192 0400 www.cable beachclub.com Eat in Broome 맷소스 브룸 브루어리Matso’s Broome Brewery 1997년에 미술관, 카페와 함께 선보인 맥주 양조장. 건물 자체는 1910년에 세워진 것으로 브룸에서는 역사적으로도 꽤 의미가 깊다. 맷소스는 브룸은 물론 서호주 일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맥주. 여행자들에게는 생강 맛이 은은하게 퍼지는 진저 비어Ginger Beer가 인기다. 캥거루, 악어 고기를 소스와 함께 내어 놓는 아웃백 플레이트, 어육 완자 요리인 차이나타운과 같은 메뉴는 안주는 물론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문의 +61 8 9193 5811 www.matsos.com.au ▶travie info walk in perth 헤이Hay & 머레이 스트리트 몰Murray Street Mall 한 블록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 있는 헤이 스트리트 몰과 머레이 스트리트 몰은 퍼스를 대표하는 쇼핑 거리다. 의류와 기념품 가게를 비롯해 카페, 레스토랑도 꽤 있어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기에 좋으며, 거리 한 켠에서는 무명의 연주자나 여행자들의 공연이 이어져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트리트에서 뻗어나간 골목에는 작은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아케이드가 형성돼 있다. 그중 런던 코트London Court는 영국 튜더 왕조 스타일의 고풍스러운 외관으로 유명하다. 주의할 점은 쇼핑 거리의 가게들은 저녁 6시면 문을 닫는다는 사실. 금요일에는 저녁 9시까지 문을 연다. walk in perth CATCentral Area Transit 고양이가 그려진 CAT는 퍼스 시내를 순환하는 무료 버스다. 빨강, 파랑, 노랑색의 세 가지 노선으로 운행되며, 퍼스 다운타운을 비롯해 스완강, 킹스 파크 등 주요 지점에 정차한다. 다운타운에서 스완강까지는 걸어서 20분 이내의 거리이므로 10~2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CAT는 그보다 조금 먼 거리로 이동할 때 유용하다. fly to west australia 항공 캐세이패시픽, 싱가포르항공 등 항공사마다 홍콩, 싱가포르 등지를 들러 퍼스로 가는 항공편을 운항한다. 한국에서 바로 가는 직항 노선은 없다. 브룸 국제공항은 국제 노선이 없는 국제공항. 퍼스에서 브룸까지는 콴타스 항공을 이용하면 된다. 2시간 20분 가량 소요된다. www.qantas.com.au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英 대헌장은 보장했다…보통사람도 잘사는 세상

    英 대헌장은 보장했다…보통사람도 잘사는 세상

    ‘마그나카르타 선언’(피터 라인보우 지음, 정남영 옮김, 갈무리 펴냄)은 술술 읽어 나가기엔 녹록지 않다. 서술 자체가 어려워서가 아니다. 맥락의 문제다. 저자는 영국사를 전공한 미국인. 거기다 문학적이다. ‘이 정도는 다 알지?’라고 전제를 깔고 글을 풀어 나가는데 맥락이 다른 우리로서는 생소하다. 가령 셰익스피어 작품 ‘존 왕’을 끌어들이는데, ‘존 왕’은 가장 영국 색이 짙다는 이유로 셰익스피어 작품 가운데 좀처럼 한국 무대에 세워지지 않는다. 또 근엄한 아더왕 신화를 영국식 블랙코미디로 재조립한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손의 현란한 말장난도 등장한다. 전설적 코미디 그룹이고 그나마 ‘스팸 어 랏’이라는 뮤지컬로 국내에 소개되긴 했지만 생소하긴 매한가지다. 한발 더 나아가 미국 각급 법원 건물의 그림과 부조들을 분석할 뿐 아니라, 프랑스 인상파를 “파리 코뮌의 물귀신 같은 악몽을 역사의 기억으로부터 말소”했다고 딱 한 문장으로 요약해 버리기도 한다. 다소 어리둥절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눌러앉아 읽을 만한 이유는 신자유주의, 88만원세대, 양극화,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오늘날의 현상에도 적용가능한 역사적 근거를 아주 근본적으로 복원해 냈기 때문이다. 저자의 출발점은 1215년 존 왕이 선포한 63개 조항의 마그나카르타다. 한국인에게 익숙하게 ‘대헌장’이다. 마그나카르타에 대한 찬사는 화려하다. 정치적 자유를 선언한 최초의 문건이다 보니 억압받는 자는 누구나 마르나카르타를 거론했다. 특히 법 없이 왕이 제 마음대로 인신을 처벌할 수 없다는 내용의 39조는 오늘날 영장 주의, 고문 금지, 배심 재판, 법의 지배 원칙을 확립시키는 주춧돌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역시 이 전통을 이어받았다고 자부한다. ‘상식’(Common Sense)이라는 책으로 미국 독립혁명의 당위성을 주장했던 토머스 페인(1737~1809)은 마그나카르타에 필적하는 대륙헌장을 만들자고 제안할 정도였다. 지금도 미국 헌법에는 마그나카르타의 용어가 남아 있고 대법원 판결문에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저자는 “영국이 불문법 국가라는 상식이 잘못됐다.”고까지 하면서 박수를 보내지만, 동시에 “마그나카르타가 개인주의, 사유재산, 자유방임주의 및 영국 문명을 찬양한다는 이야기는 그 위에 칠해진 흰색 도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선언한다. 무기는 마그나카르타 뒤에 숨겨진 16개 조의 삼림헌장(Magna Charta de Foresta)이다. 이 헌장이 마그나카르타와 동시에 작성됐는지, 아니면 나중에 추가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분명한 것은 1225년 두 헌장이 동시에 재반포됐고, 1297년 판례법의 지위를 굳혔으며, 1369년 단일한 법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둘을 합쳐 ‘영국의 자유대헌장들’(Magnae Chartae Libertatum Angliae)이라고 분명한 복수형 표현을 쓴다. 그렇다면, 질문은 하나로 좁혀진다. 삼림헌장은 왜 만들어졌고 어떻게 잊혀졌는가. 현대 문명 이전에는 의식주에 필요한 모든 것을 나무와 숲에서 얻었다. 그래서 생계 자급을 위해 나무와 숲은 공유지(Commons)로서 모두가 관리하고 모두가 이용가능해야 한다. 이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천연자원에 기반을 둔 공동체적 삶”에까지 연결된다. 진정한 자유는 정치적 자유만으로 불충분하니 사회경제적 자유까지 보장받아야 했고, 그 내용은 개인주의와 사유재산에 터잡은 자유방임주의와는 상극이었다는 얘기다. 즉 자유대헌장들은 공유지(Commons)를 바탕으로 보통 사람들(Commoner)이 공통적으로 행복이나 복지를 추구할 수 있는 권리(Common Rights)까지 보장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왕국’(Kingdom) 이후 영국이라는 국가의 명칭에는 코먼웰스(commonwealth)라는 단어가 쓰이게 된다. 뛰어난 지배계급의 영도력을 중시하는 공화국(Republic)이나 혈연과 문화적 동질성을 중시하는 좁은 의미의 민족국가(Nation)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저자는 홉스와 로크의 경우 코먼웰스라는 표현을 썼음에도 자유대헌장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혹평하는데, 이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잊혀진 이유도 똑같다. 보통사람들의 공통권을 인정하면 특권이 침해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기서 왕과 귀족들이 특권을 지키기 위해 마그나카르타 해석을 왜곡한 사례, 삼림헌장을 누락하는 사례, 핵심 키워드인 ‘코먼’(Common)이란 단어를 윤색하고 다른 표현으로 갈아치우는 사례 등을 꼼꼼하게 기록해 뒀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이런 행동들은 “공유지의 운명을 양피지의 변덕, 필사자의 실수, 설치류의 관심, 기록보관소의 신비에 맡겼다.”가 된다. 이는 영국의 마그나카르타에 비견되는 대륙헌장을 만들었다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건국 때는 마그나카르타를 들먹였지만 일단 나라를 세운 뒤에는 인디언들의 공유지를 빼앗아야 했기 때문이다. “식민지 개척자들은 왕의 권위에 맞서는 데 마그나카르타를 활용한 반면, 막상 자신들이 원주민 숲지대를 침입하게 됐을 때는 삼림에 관한 조항들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마그나카르타란 “친숙한 동시에 무관심하고, 강박적인 동시에 장식적이며, 근본적인 동시에 부차적”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적 자유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사회경제적 자유를 규정한 자유대헌장들이 아주 잊혀질 리는 없다. 공유지에서 함께 살아왔던 오랜 세월의 경험이 한순간 증발할 리 없을뿐더러, 정치적 자유를 고민할수록 사회경제적 자유 또한 필수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대목이 특히 흥미로운데, 저자는 독실한 기독교 신앙으로 단일토지세를 주장한 헨리 조지, 러시아 아나키즘의 원조 표트르 크로포트킨, 영국의 토착 사회주의자 윌리엄 모리스 등이 모두 자유대헌장들의 영향권 안에 있었다고 본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이론에 대해서도 어린 시절 모젤 농민과 마르크 공동체를 겪었던 경험이 녹아 있다고 평가한다. 이를 더 연장해 미국의 뉴딜 정책과 2차대전 후 서구 복지국가에서도 자유대헌장들의 정신, 그러니까 국가는 특권층의 이득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공통된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정신이 면면이 드러난다고 봤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에르너 오스트롬이다. 경제학에서 공유지 하면 대개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을 떠올린다. 그러나 오스트롬은 공유지에서도 희극이 있을 수 있음을 주장해 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저자도 한마디 해뒀다. “경제적 이슈로서 공유지는 그림의 떡처럼 보이지만, 학문적 연구는 그 반대로 그것이 현실적인 것임을 보여 준다.” 800년 전 양피지는 의외로 더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 2만 3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삼성·애플 특허소송 돌파구는 혁신이다

    미국에서 진행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이 일단 애플의 ‘완승’으로 끝났다. 배심원단은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특허소송 1심 평결심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디자인 등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보고 약 10억 50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제기한 애플의 삼성전자 특허 침해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인정하지 않는 등 삼성전자가 ‘판정승’을 거뒀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재판장은 배심원 평결 결과를 바탕으로 판결을 내리지만 명백한 법적·절차적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 한 그대로 수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배심원들이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를 ‘고의적’이라고 판단한 만큼 징벌적 배상액이 추가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측은 평결 직후 “미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줄이고 혁신을 감소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소비자 손실’에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 남은 1심 판결이나 항소심에서 승패를 뒤집거나 배상액을 줄이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평결은 올 1분기 아이폰을 제치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삼성전자에 가늠하기 힘든 타격을 줄 것 같다. 애플이 추가 특허소송과 삼성제품에 대한 미국 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6% 이상을 점유하는 미국 시장을 잃을 수도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9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관련 특허소송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로서는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 주력상품의 사활과도 직결됐다고 봐야 한다. 이번 평결 결과를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배심원들의 애국심에 기댄 평결’이라든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논란이 분분하다. ‘특허만능주의가 경쟁업체들의 혁신 열의를 꺾을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무차별적인 특허 공세를 돌파하는 길은 ‘혁신’밖에 없다. 창의성과 상상력으로 애플의 특허 장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법률적인 대응과는 별도로 지적재산권을 비롯해 디자인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가도 키워야 한다. 멀고도 험하지만 이 길만이 글로벌 특허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 [커버스토리-한국車 생산 50년] 품질·현지화 승부수…한국車 이유있는 ‘질주’

    [커버스토리-한국車 생산 50년] 품질·현지화 승부수…한국車 이유있는 ‘질주’

    ‘올 상반기 이익률 11.4%로 세계 2위, 판매 증가율 중국 7.3%, 인도 10.3%, 러시아 22.9%, 6~7월 연속 미국 소형·준중형·중형차 판매 1위, 유럽진출 30년 만에 점유율 6.3% 달성, 아프리카 시장 점유율 2위….’ 올 들어 현대기아차의 성적표다. 50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이런 경쟁력을 갖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현대기아차는 그 비결로 ‘품질경영’과 ‘현지 전략형 모델’ 생산을 꼽는다. 현대기아차는 이런 전략으로 유로존 재정 위기로 흔들리는 글로벌 자동차업체와는 달리 2011년 현대차 15.1%, 기아차 16.4% 등 두 자릿수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 총 540만여대를 팔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조지아 등 현지 공장을 돌아보고 직원들에게 ‘완벽한 품질’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오늘의 현대차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현대차는 2004년 미국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사상 처음 토요타를 제치고 일반 브랜드 부문 4위에 올랐다. 2008년 6월에는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며 인기를 이어갔다. 제네시스는 2010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한 ‘2009 북미 올해 최고의 차’에 선정됐다. 2012년에는 아반떼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현대기아차의 품질과 기술력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품질경영의 노력으로 독일의 명차라는 BMW, 벤츠 등보다 소비자 평가에서 앞선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신흥 시장의 특성에 맞춰 현지전략형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 시장에 내놓은 신형 아반떼 ‘랑둥’이 대표적이다. 국내 아반떼와 비교해 전장과 전고를 각각 40㎜, 10㎜ 늘렸고 화려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중국인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소위 화려함과 원색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특성에 맞춘 것이다. ●印모델 ‘쌍트로’ 5년만에 50만대 판매 인도에 선보인 쌍트로와 이온도 대표적인 현지전략 모델이다. 1998년 처음으로 인도에 선보인 쌍트로는 판매 5년 만에 50만대를 돌파했다. 인도인이 좋아하는 ‘S’ 자를 앞에 붙여 차량의 이름을 쌍트로로 정했다. 또 지난 2월 처음으로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한 800㏄급 이온도 국내에선 볼 수 없는 현대차의 경차 모델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러시아 시장에서는 쏠라리스(엑센트)에 4ℓ의 대용량 워셔액 탱크와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 등을 장착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각 나라의 문화적·지리적 특성을 파악한 뒤 차량을 만들고 있다.”면서 “현지 전략 차종 강화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한둘이 아니다. 우선 생산량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토요타는 2015년 990만대, GM은 1025만대, 폭스바겐도 1000만대(2018년)를 판매목표로 잡았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2015년 연간 생산량을 1000만대로 잡고 있는 만큼 현재 600만대 수준인 현대기아차도 생산량을 최소 800만대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맹목적인 생산량 확대는 자칫 토요타의 대량 리콜 사태 같은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철저한 통제와 관리 시스템도 함께 갖춰야 한다. 또 고급차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것도 과제다. 그동안 현대기아차의 주요 활동 무대는 중·소형차였다. 이것이 고유가와 글로벌 금융 위기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면서 고속 성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벤츠나 BMW, 렉서스 같은 고급 브랜드의 자동차들은 대중차 업체들이 얻기 힘든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준다. 실제로 벤츠 1대의 수익은 현대기아차 5대를 판 것과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 등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기술 확보도 현안 가운데 하나다. 지난 6월에는 애플이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iOS6’를 GM과 토요타, 혼다, BMW 등에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현대기아차는 빠져 있어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친환경 스마트카’로 토요타·GM 앞서야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경쟁력을 갖춘 우리로서는 ‘친환경 스마트카’야말로 가장 앞서 나갈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대차도 스마트화를 통해 얼마든지 토요타나 GM을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친환경 스마트카를 위한 각종 연구개발과 자동차 전장부품 국산화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면서 “현대기아차는 품질향상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세계 3위 자동차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안방도 걱정이다. 올해 내수시장에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지만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 3인방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10만대 시장을 열더니 올해는 내수 점유율 10%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에 외국산 차들이 공식 수입되기 시작한 것은 1987년. 정부가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산 자동차 수입을 전면 허용했다. 하지만 첫해 등록된 수입차는 10대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1996년 수입차 판매 대수가 1만대를 넘어서면서 수입차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렉서스와 인피니티, 혼다 등 일본차 전성시대였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전성시대가 열린다. 특히 BMW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면서 2011년 수입차 판매가 10만대를 넘어섰다.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인하다. 수입차값이 200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수입차=사치품’이란 공식이 깨졌다. 멋과 개성을 좇아 20~3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수입차 구입에 나서고 있다. 비슷한 가격이라면 국산차보다 날렵한 디자인과 편안한 승차감, 우수한 주행성능을 갖춘 수입차를 사겠다는 것이다. 또 차종의 다양화도 수입차 대중화의 한 축이다. 수입차 모델은 10년 전만 해도 150여종이었지만 지금은 25개 수입차 브랜드에서 매년 평균 60~70종의 신차를 출시하면서 차 종류만 350개에 달한다.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디젤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츠카 등 다양한 신차들을 쏟아내고 있다. 고급 세단 일색이던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소음과 진동으로 국내에서 기피했던 디젤 승용차를 비롯해 해치백·왜건·쿠페 등의 모델이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또 고유가로 좋은 연비와 정숙성을 갖춘 수입 디젤차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 3월 수입차 판매에서 처음으로 디젤 모델(5249대)이 가솔린 모델(4974대)을 뛰어넘었다. 현재 전체 수입차 가운데 디젤차는 49.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과제도 많다. 수입차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온 비싼 부품가격과 공임, 부실한 애프터서비스(AS)가 개선되지 않고서는 추가적인 상승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국내 판매가격이 선진국 판매가와 격차를 보이는 점도 개선해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가 좀더 시장을 확대하려면 팔고 보자는 식의 판매 행태를 고쳐야 한다.”면서 “서비스센터 확충과 부품가격 인하,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준규·류지영기자 hihi@seoul.co.kr
  • ‘中봉쇄’ 한·미·일 동맹 급한데…美 ‘그만하면 좋겠다’ 심기불편

    미국 정부는 23일(현지시간) 독도 및 과거사 문제 등을 둘러싼 최근 한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에 대해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일) 양국은 강력하고 중요한 미국의 동맹”이라면서 “양국 사이에 분쟁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우리로서는 편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그러면서 “양국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현재도 똑같다.”며 “평화적으로, 협의를 통해 해결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편하다’는 뉼런드 대변인의 언급은 “어느 편도 들지 않겠다.”며 ‘불개입’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온 데 비해 다소 강한 뉘앙스를 담고 있다. 한·일 양국의 외교 갈등이 장기화되고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자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양국 간 해결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봉쇄’를 위한 한·미·일 3자 동맹을 강화해야 하는 미국으로서는 한·일 갈등이 달가울 리 없기 때문에 더 악화되면 미국이 막후에서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文측 “의미있는 일 환영”… 민주 “득표위한 정치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 측은 21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문 후보는 담쟁이포럼이 주최한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초청 강연에 참석해 “국민 통합을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며 “다만 형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과거의 상처들을 치유하고 국민들과의 화합, 통합을 도모하려는 진정성을 가진 방문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과 다른 경선 후보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민주당은 “득표를 위한 정치적 쇼”라고 폄하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와 정치 검찰에 의해 돌아가셨다. 손학규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진정성도 없이 수단을 불사하고 국민 마음을 얻어 보려는 고도의 정치적 행위라면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는) 5·16 쿠데타 등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없고 노 전 대통령 탄핵에도 앞장섰던 분”이라며 “방문의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 측도 “사과가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 측의 일방적인 통보식 방문도 도마 위에 올랐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박 후보가 대선 후보가 돼서 온다고 하니 정중히 맞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박 후보의 묘역 참배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면서 “새누리당 측은 이날 오전 11시 40분에야 봉하재단에 전화를 걸어 ‘묘역을 방문하고 권양숙 여사를 뵙고 싶다’는 뜻을 알려 왔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日 ‘독도 망동’에 실효적 지배 강화로 맞서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과 요구로 불거진 한·일 갈등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립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내각 전 부처에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오늘은 독도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앞서 일본은 몇몇 각료들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는가 하면 이 대통령에게 독도 방문에 유감을 표명한 총리서한을 보내면서 이를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외교 결례도 서슴지 않았다. 일본은 독도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와 한국과의 통화스와프 재검토, 한국 국채 매입 철회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 전방위 공세에 나서고 있다. 시마네현에서 해마다 열리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정부행사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벼랑 끝 전술을 연상케 하는 몰이성적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로서는 바짝 긴장하고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야 할 엄중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일본 총리의 ‘항의서신’ 등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일본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명분으로 미적지근한 대변인 논평을 내놓았지만 과연 제대로 된 원칙과 기준에 따른 것인지는 의문이다. 도덕적 명분이 충분한 우리가 외려 수세에 몰리는 듯한 양상이다. 며칠 전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은 독도문제와 관련, ICJ로 가면 일본의 승산은 120%라고 호언했다. 한국이 ICJ행을 거부할 경우 조정절차를 밟겠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적반하장이다. 양국의 국민감정까지 가세한 첨예한 사안인 만큼 우리 정부가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고 단호하되 차분한 대응기조를 유지하려는 배경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선린국으로서의 예의는 고사하고 양국의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무차별적 압박에 대해선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지난주 독도 동도에 ‘독도수호 표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실효적 지배 강화책의 일환이다. 일본이 독도 야욕을 노골화할수록 우리는 실효적 지배를 한층 가시화하는 구체적 조치들을 하나씩 속도감 있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
  • [Weekend inside-지구촌 영토분쟁] 영토전쟁 ‘화약고’ 된 동아시아… 패권다툼 美·中 분쟁 ‘기름’

    [Weekend inside-지구촌 영토분쟁] 영토전쟁 ‘화약고’ 된 동아시아… 패권다툼 美·中 분쟁 ‘기름’

    ‘포클랜드와 말비나스, 스카버러섬과 황옌다오, 센카쿠와 댜오위다오….’ 독도 문제 등 동아시아의 영토 및 영해 분쟁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상흔의 땅’을 차지하려는 세계 각국의 쟁탈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우기듯 다른 지역의 영토분쟁 당사국들도 서로 다른 명칭으로 해당 영토를 부르며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5억 1000만㎢에 이르는 지구 표면에 700여개의 육지·해양 국경선이 그어졌지만,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인류의 욕망을 완전히 꺾지 못하고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암초 등을 두고 지구촌 구성원들은 왜 피 튀기는 싸움을 계속하는 걸까. ‘화약고’로 떠오른 세계 주요 영토 및 영해 분쟁 지역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세계 주요 영토분쟁은 보통 비슷한 이유로 시작됐다. 전통적 원인 세 가지에 국제정세의 새 흐름이 더해져 가열되고 있다. 영토 다툼은 일반적으로 ▲제국주의 열강들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를 포기하면서 제대로 된 국경 설정을 돕지 않았고 ▲해저의 해양자원이 ‘21세기의 금광’으로 주목받는 데다 ▲내부 민심이 동요할 때 애국주의를 고취시키려는 정치인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최근에는 동아시아에서 ‘G2’(미국·중국)의 힘겨루기가 격화되면서 영토분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영토분쟁은 민족적 자존심과 경제적 이익 등이 걸린 까닭에 쉽게 양보하기가 어렵다. ●자존심과 석유를 건 포클랜드 전쟁 ‘우리는 결코 잊지 않으리. 아르헨티나의 말비나스! 태양 같은 우리의 이상향, 말비나스는 영원히 우리의 것….’ 아르헨티나인들은 포클랜드 제도(영국명)로 알려진 남대서양의 작은 섬을 ‘라스 말비나스’라고 부른다. 그들은 영국이 실효 지배하는 이곳을 여전히 자기 땅이라고 믿으며 ‘말비나스의 행진’이라는 비장한 노래를 곧잘 부른다. 우리로 치면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 땅’쯤 되는 곡이다. 영유권 다툼 끝에 두 나라가 전쟁을 벌인 지 꼬박 30년이 흘렀지만 총성 없는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포클랜드 대립은 영토분쟁의 전통적 원인이 모조리 결합한 결과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영유권을 모두 계승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포클랜드는 영국이 곧 점령했다. 1982년 4월 2일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은 포클랜드를 강제 점령한다. 실업난과 고물가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심해지자 포클랜드 침공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다. 74일간의 전쟁 동안 아르헨티나 병사 650명, 영국 병사 255명이 사망한 끝에 포성이 멈췄고 아르헨티나군은 철수했다. 포클랜드는 1998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근해에 600억 배럴로 추정되는 원유가 묻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경제난 등으로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자 포클랜드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민족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내년 상반기 영국령으로 잔류할지를 묻는 첫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최근 선언했다. 여론의 추이는 잔류가 유력하다. 아르헨티나와 달리 영국이 여유로워 보이는 이유다. ●‘핵전쟁 공포’의 카슈미르 잠재적 위험성으로만 따지면 서남아시아의 카슈미르 지역이 최악의 분쟁지다. 핵 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쟁 당사국인 탓이다. 양국이 합쳐 200개 가량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슈미르를 두고 두 차례 전쟁을 벌인 양국은 2000년대 들어 평화교섭으로 분쟁 해결에 나섰고, 다행히 핵전쟁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라윤도 건양대 교수(군사학)는 “대립이 고착화했고, 인도의 경우 경제성장세까지 둔화돼 양국 간 전쟁이 발생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카슈미르 분쟁의 밑바탕에는 ‘종교 갈등’이 깔려 있어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8년 영국령 인도는 힌두교 지역을 인도로, 이슬람 지역을 파키스탄으로 분리해 독립했다. 그러나 카슈미르 지역은 인구 다수가 이슬람교도였음에도 힌두교를 믿었던 왕의 결정으로 인도에 귀속됐고 갈등이 불붙었다.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영토를 각각 3분의2와 3분의1씩 나눠 지배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도 카슈미르 지역 국경 설정을 놓고 전쟁까지 치르는 등 반목하고 있다. ●‘뜨거운 바다’ 된 동아시아 해안 최근 가장 치열한 영토분쟁이 벌어지는 곳은 단연 동아시아다. ‘신냉전에 돌입했다.’거나 ‘동아시아 바다가 북한에 버금가는 화약고가 됐다.’는 등의 위협적인 수사가 쏟아지고 있다. ‘휴화산’이었던 동아시아 영토분쟁이 다시 폭발한 건 민족·자원 등의 문제가 얽힌 결과지만, 중국의 해양굴기(海洋堀起·바다에서 일어선다는 뜻) 정책과도 관련이 깊다. 패권국가가 된 중국이 해양 독식에 나서면서 인근 해역은 ‘뜨거운 바다’가 됐다. 무력충돌로 이어질 뻔했던 필리핀과의 남중국해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 해상 대치,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 일본 순시선의 중국 어선 나포 사건 등은 중국과 주변국 간 대표적 충돌이다. 영토 문제를 두고 중국과 얼굴을 붉히게 된 아시아 각국의 시선은 자연히 미국을 향한다. 미국으로서도 나쁠 것이 없다. 동북아에서 중국의 패권을 경계해야 하는 마당에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스카버러섬 연안에서 필리핀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베트남 등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아시아국들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영토문제 해결을 위해 늘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다. 독도 문제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 포클랜드 전쟁 때도 남미국들과의 관계를 고민하다 영국 지지 선언을 제때 하지 못했다. 자국 이익을 철저히 따져본 뒤 영토분쟁에 대한 입장을 정하는 것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애그플레이션 국제 공조로 해법 찾아야

    국제 곡물값 폭등 쓰나미가 국내 식탁을 덮치고 있다. 2007~2008년 전 세계를 휩쓴 식량 파동이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세계 식량 공급기지인 미국에 1956년 이래 최악의 가뭄이 닥친 데다, 세계 3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남미와 우크라이나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작황이 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한달 만에 올해 옥수수 생산량을 17%, 대두 수확량을 12%나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밀은 지난 6월 1일에 비해 44.4%, 대두와 옥수수는 각각 27.1%, 45.6%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작황 부진으로 곡물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도 활개를 치고 있다고 한다. 곡물값 폭등이 일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이유다. 정부는 당초 애그플레이션의 여파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밥상물가는 벌써 들썩이고 있다. 한달 전에 비해 두부와 콩나물, 김치, 햇반 등의 가격은 7.6~12% 올랐다. 앞으로 글로벌 식량파동이 본격화되면 곡물자급률 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바닥권인 우리나라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성장률 급락을 낮은 물가에 의존해 근근이 버티고 있는 우리 경제는 내우외환에 휩쓸리는 꼴이 된다. 정부가 어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가공식품 가격의 편법 인상과 담합에 법을 엄정히 집행하고 부당이익을 적극 환수하기로 엄포를 놓은 것도 애그플레이션의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의 식량 관련 실무자들이 이르면 27일 화상회의를 통해 곡물값 폭등대책을 논의한 뒤 9월과 10월 연속으로 비상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G20이 비정상적인 식량사태를 사전 통제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신속 대응 포럼’이 처음으로 가동되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G20이라는 국제 공조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선제적 대응으로 투기세력의 준동을 막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식량자원 빈국인 우리로서는 국제 공조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 [사설] 올림픽 정신 먹칠한 배드민턴 ‘져주기 게임’

    그제(현지시간) 런던 올림픽에서 날아온 소식은 우리로 하여금 스포츠 허무주의에 빠지게 할 만큼 충격적이다.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경기에 출전한 한국선수 4명이 8강전을 앞두고 고의로 ‘져주기 게임’을 벌여 실격 처리됐다는 것이다. 이 한심한 게임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선수도 2명씩 포함됐다. 이들은 결승 토너먼트에서 만만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일부러 져주는 꼼수를 부렸다고 한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이 같은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해 관련 선수 전원 실격이라는 고강도 징계를 내렸다. 당연한 조치다. 이번 추태는 중국이 자국 선수들과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 무성의한 경기를 벌인 데서 비롯됐다. 그런 만큼 한국으로서는 억울한 점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 또한 자국 선수끼리 맞붙는 걸 꺼려 고의로 서브를 실수하는 등 무리수를 범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쿵저러쿵 핑계를 대는 것은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아니다. 진솔한 반성부터 먼저 할 일이다. “우정과 연대, 페어플레이 정신에 따라 어떤 차별도 없는 스포츠로 세계 젊은이들을 가르쳐 더 나은 세계를 만든다.” 근대 올림픽을 창시한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주창한 올림픽 정신이다. 정정당당한 승부, 곧 페어플레이를 펼치라는 게 핵심 메시지다. ‘스포츠는 정직하다.’는 명제는 우리에게 늘 ‘참’으로 통한다. 그렇기에 정치·경제·사회 각 부문에서 스포츠 정신을 따라 배우려고 그렇게 노력하는 것 아닌가. 그런 올림픽 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한 한국 대표팀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금빛 행진 속에 고양된 국민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중국이 먼저 시도한 것”이라며 이의 신청을 한 것에 대해서조차 국민은 곱지 않게 본다. 올림픽이 갈수록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고 메달지상주의의 노예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판에 더없이 순수해야 할 스포츠 정신마저 흐릿해진다면 올림픽의 처지는 날로 옹색해 질 수밖에 없다.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한 선수들을 비롯한 사태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올림픽 정신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할 때다.
  • 北 ‘동까모’ 빌미 “핵문제 재검토” 정부 “미국 태도 변화 압박용”

    ‘김일성 동상을 까는 모임’(동까모) 테러의 진위 여부를 두고 남북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20일 북한이 ‘핵문제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9일 탈북자 출신 전영철씨가 남한 정보기관과 미국의 사주로 김일성 동상 파괴를 기도하다 체포됐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이날 “(동까모를 둘러싼) 제반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핵문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구태의연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으로 조선반도에서는 대결과 긴장 격화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조선반도 비핵화도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이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핵 문제 재검토를 언급하며 수동형 문장을 썼고 이는 당장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대북 제재 국면 해소를 위해 미국이 대화에 나서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40시간 동안 디아블로3 열중한 10대 사망 ‘충격’

    40시간 동안 디아블로3 열중한 10대 사망 ‘충격’

    40시간 연속 게임에 몰두하던 청소년이 결국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타이완 타이난시에 사는 남학생 A군(18)은 지난 13일 정오부터 한 게임방에서 유명 게임인 ‘디아블로3’를 하기 시작해 약 40시간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잠도 자지 않은 채 게임에 열중했다. 게임방 직원이 15일 아침 테이블에 엎드려 쉬고 있는 A를 깨웠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몇 걸음 걷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숨지고 말았다. 아직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의료진은 장시간 게임으로 인해 심장혈관에 갑작스런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아블로3 개발사인 블리자드 측은 소식을 접한 뒤 성명서를 통해 “우리로서는 아직 (사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했지만, 그의 가족에게 유감의 뜻을 전한다.”면서 “개개인 또는 게임 사용자의 부모나 가족은 반드시 게임시간을 제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디아블로3 게임 도중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32세의 미국 남성이 72시간 동안 이 게임을 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근혜, 휴전선 앞에 있다 北 중대보도 듣자…

    박근혜, 휴전선 앞에 있다 北 중대보도 듣자…

    북한이 18일 오전 11시쯤 ‘낮 12시 중대보도’를 예고하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캠프가 한때나마 극도의 긴장 상태에 휩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중대보도 예고는 당시 비무장지대(DMZ) 생태공원을 방문 중이던 박 전 위원장에게 즉각 전달됐고 캠프 내 외교·안보 전문가 그룹은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북한의 중대보도가 결국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공화국 원수’ 칭호 수여로 확인되면서 1시간여 만에 해제됐다. 박 전 위원장은 상황이 종료되고나서 김정은 원수 추대 소식에 대한 소감을 기자들이 묻자 “저도 이야기를 들었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별로 특별히 언급할 게 없을 것 같다.”며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한의 발표가 다소 싱겁게 끝나자 친박(친박근혜)계 내부에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기류가 역력했다. 한 친박 인사는 “핵실험 등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아 우리로선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긴장 모드는 북한발(發) 돌발이슈 자체가 대선판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실험 등 한반도의 안정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칫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2006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당시 북한 핵실험으로 안보정국이 급속히 조성되자 박 전 위원장은 여성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부각됐고 결국 이명박 당시 후보에게 지지율을 역전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휴전선 근처 있다 北중대보도 듣더니…

    박근혜, 휴전선 근처 있다 北중대보도 듣더니…

    북한이 18일 오전 11시쯤 ‘낮 12시 중대보도’를 예고하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캠프가 한때나마 극도의 긴장 상태에 휩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중대보도 예고는 당시 비무장지대(DMZ) 생태공원을 방문 중이던 박 전 위원장에게 즉각 전달됐고 캠프 내 외교·안보 전문가 그룹은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북한의 중대보도가 결국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공화국 원수’ 칭호 수여로 확인되면서 1시간여 만에 해제됐다. 박 전 위원장은 상황이 종료되고나서 김정은 원수 추대 소식에 대한 소감을 기자들이 묻자 “저도 이야기를 들었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별로 특별히 언급할 게 없을 것 같다.”며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한의 발표가 다소 싱겁게 끝나자 친박(친박근혜)계 내부에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기류가 역력했다. 한 친박 인사는 “핵실험 등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아 우리로선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긴장 모드는 북한발(發) 돌발이슈 자체가 대선판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실험 등 한반도의 안정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칫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2006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당시 북한 핵실험으로 안보정국이 급속히 조성되자 박 전 위원장은 여성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부각됐고 결국 이명박 당시 후보에게 지지율을 역전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혹성탈출?…침팬지, 동물원 우리 탈출 소동

    혹성탈출?…침팬지, 동물원 우리 탈출 소동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동물원의 침팬지들이 우리 밖으로 도망쳐 나와 수천명의 관람객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하노버에 위치한 동물원을 찾은 2500여명의 관람객들은 5마리의 침팬지들이 자신의 옆을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이 침팬지들은 영리하게도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사다리처럼 이용해 우리 담장을 넘었다. 한낮의 소동으로 성인 한명과 5살 소녀가 다쳤으며 신속히 사고가 접수돼 동물원 관계자들은 물론 27대의 경찰차와 응급차가 총출동했다. 사고 후 5마리의 침팬지 중 4마리는 제발로 우리로 돌아갔으나 이번 소동을 주도한 ‘리더’ 침팬지는 동물원 여기저기를 떠돌다가 사육사에게 체포(?)됐다. 동물원 측 홍보담당자는 “침팬지들이 나뭇가지를 이용해 우리 밖으로 탈출할 줄은 몰랐다.” 면서 “다행히 부상자들의 피해는 경미하다.”고 밝혔다. 사고조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동물원 측은 각종 피해보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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