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리로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08
  • 펭귄 우리 들어가 8마리 죽인 여우…동물원 은폐 의혹

    펭귄 우리 들어가 8마리 죽인 여우…동물원 은폐 의혹

    한 동물원에서 펭귄과 ‘이웃’으로 지내던 여우가 펭귄의 우리를 침입해 펭귄들을 죽인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런던 인근에 위치한 테마파크인 체싱턴월드어드밴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 테마파크의 동물원에 있던 여우 한 마리가 한밤중에 우리를 빠져나와 다른 동물의 우리를 기웃거리던 중 펭귄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후 여우는 펭귄의 우리로 들어가 우리 안에 있던 펭귄들을 마구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 공격으로 수컷 펭귄 5마리와 새끼 펭귄 3마리가 죽었으며, 남은 펭귄 한 마리는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았다. 이번 사고는 테마파크 측의 허술한 관리 탓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마파크의 한 관계자는 “여우 우리가 제대로 잠겨있지 않았던 데다, 한밤중에 여우가 움직이는 것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면서 “직원들이 CCTV를 통해 24시간 지켜봤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고, 결국 여우가 펭귄 우리로 들어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CCTV에는 수컷 펭귄이 여우의 공격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그 우리 안에 있던 수컷과 새끼는 한 마리를 제외하고 모두 여우에게 물려 죽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테마파크 측은 관리 소홀의 비난을 우려해 해당 사건을 은폐해왔다. 테마파크의 펭귄을 찾은 관광객들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후 “펭귄 우리를 리모델링 하고 있다”는 거짓 공지를 봐야 했다. 현지 언론에 의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테마파크 측은 “펭귄 8마리의 죽음을 알리게 돼 매우 슬프고 안타깝다”면서 “당시 여우의 공격으로 상처를 입은 또 다른 펭귄은 현재 건강을 많이 회복한 상태”라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여우가 펭귄 우리로 들어갈 수 있었던 ‘비결’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테마파크 측은 여우가 어떻게 펭귄 우리로 들어가는 문을 부술 수 있었는지 등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살이] 남산 제1봉수대와 미군 통신탑

    [노주석의 서울살이] 남산 제1봉수대와 미군 통신탑

    겸재 정선이 그린 ‘목멱조돈’을 보면 남산 두 개의 봉우리에 붉은 해가 겹친 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겸재가 양천현감 시절 남산을 바라보면서 그렸다. 남산은 마치 누에가 머리를 치켜든 모습이어서 ‘잠두봉’이라고 불렀고, 누에 머리가 향하는 곳에 뽕나무를 심었다. 잠원과 잠실의 기원이다. 남산은 두 개의 봉우리로 이뤄졌다. 동봉(265m)과 서봉(243m)이다. 두 봉을 중심으로 주능선이 동서로 펼쳐지고, 남북 방향 네 개의 가지 능선이 장충·예장·한남·회현 자락을 이룬다. 흔히 남산이라고 하면 남산타워가 있는 서봉을 이른다. 한강 양안을 아우르는 서울의 중심이니 이젠 앞산도, 남쪽 산도 아닌 중앙산(中央山)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조선시대 남산은 중앙 군사통신기지였다. 전국 673곳에서 전달되는 횃불(烽)과 연기(燧)의 최종 종착지였다. 제1봉수대는 함경도와 강원도, 제2봉수대는 경상도, 제3봉수대는 평안도, 제4봉수대는 황해도, 제5봉수대는 충청도와 전라도로부터 각각 올라왔다. 5곳의 경(京)봉수대 중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서봉의 제3봉수대다. 1894~1895년 옛 사진과 ‘청구도’의 그림 등을 기초로 1993년 복원했다. 나머지 4개의 봉수대는 어디 갔을까? 1930년대까지만 해도 남아 있던 5개 봉수대의 유구는 한국전쟁 이후 멸실된 것으로 보인다. 발굴 결과 제1봉수대는 명철방(장충동), 제2봉수대는 성명방(예장동), 제3봉수대는 훈도방(예장동), 제4봉수대는 명례방(명동), 제5봉수대는 호현방(회현동) 산록에 각각 위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흥미롭게도 옛 봉수대와 지금의 통신탑 위치가 일치했다. 봉수대 터에 첨단 안테나가 세워진 셈이다. 남산에는 모두 3개의 뾰족탑이 서있다. 제2·제3 봉수대가 있던 서봉에 남산타워 등 국내 방송수신용 탑 2개를 세웠고, 동봉 꼭대기에 또 하나의 탑이 있다. ‘캠프 모스’라는 이름의 미군 통신기지다. 문제는 세종이 처음 봉수대를 설치한 제1봉수대 터가 바로 이곳이라는 점이다. 조선왕조실록(세종 19년)에는 “동쪽의 제1봉화는 명철방(名哲坊)의 동원령(洞源嶺)에 있는데…”라고 위치를 적시하고 있다. 1950년 초 촬영한 사진을 보면 제1봉수대의 유구가 어느 정도 남아 있었으나 1957년 지금의 통신탑을 세우면서 시야에서 사라졌다. 우리는 1991년부터 8년 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한 남산 제 모습 찾기를 기억한다. 남산 외인아파트가 폭파돼 야외 식물원이 조성됐고, 수방사와 국정원이 떠난 자리에 남산골 한옥마을과 문학의 집, 유스호스텔 등이 들어섰다. 지금도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통해 훼철된 남산을 치유 중이다. 이제 통신탑이 남았다. 소설가 김훈은 “거대한 주사기 같은 남산타워는 인류가 대도시에 세운 구조물 중 으뜸으로 추악하며 추악함의 인류사적 기념비”라면서 남산타워를 제거 대상 1호로 지목했다. 풍수학자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도 “남산 정수리에 쇳덩이가 꽂히고, 속에 구멍 3개가 뚫려 남산의 기가 다 빠져나간다”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용산 미8군 사령부가 64년 만에 평택으로 이사를 했다. 한·미 양국 간 용산기지 이전 협정과 이행합의서에 따르면 남산의 캠프 모스 기지는 반환하지만, 통신시설은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돼 있다. 미군 통신탑이 그 자리에 존속하는 한 제1봉수대의 원형 복원이나 재건은 요원해 보인다. 남산 동봉에서 밤에는 횃불, 낮에는 연기 한 줄기가 피어오르는 광경을 언제쯤 볼 수 있으려나….
  • 김성호 전 의원 “제보 내용,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김성호 전 의원 “제보 내용,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이었던 김성호 전 의원이 18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19일 새벽 귀가했다.김성호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에 대한 조작된 취업 특혜 의혹 제보와 관련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전 의원은 18일 오전 검찰에 소환돼 19일 새벽 4시 5분쯤 서울남부지검을 나섰다. 그는 “(제보 내용이) 문제 제기된 부분에 상당히 부합한다고 느꼈고, 녹음도 공개하고 이메일까지 기자들에게 전달해서 (기자들이) 추가 인터뷰를 한다고 했을 때 우리로서는 당연히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추진단에서는 검증 절차에 따라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조작된 제보 자료에서 문준용 씨의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동료라고 주장한 김모 씨와 준용 씨의 재학기간이 다른 점에 대해서는 “기자회견 한 이후 이 부분을 확인했지만, 김 씨가 2008년 동문회 이사여서 의심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한편 공명선거추진단장이던 이용주 의원에 대해서는 ‘여수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며 추진단 내부의 결정이었을 뿐 이 의원과는 무관하다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장관 임명에 “며칠 시간 달라”는 여당 요청 수용(종합)

    문 대통령, 장관 임명에 “며칠 시간 달라”는 여당 요청 수용(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공식 요청에 따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장관 임명을 며칠 미루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1기 내각 구성은 역대 정부가 가운데 가장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야당에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처리에 대한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우 원내대표가 하루라도 빨리 내각 인선을 완료해 국정에 충실하자는 청와대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나 국회에서의 추경 처리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다할 수 있게 대통령께 며칠간의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에 문 대통령은 당의 간곡한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기간에 문재인 정부 출범 두 달이 넘도록 정부 구성이 완료되지 못한 상황을 야당에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민생에 시급한 추경과 새로운 정부 구성을 위해 필요한 정부조직법 등 현안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송영무·조대엽 임명 2~3일 시간 갖는 것...추경과 빅딜 안해“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임명하기보다는 2∼3일 정도 시간을 가지고 야당에 더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는 기류”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2∼3일 지나서 지명을 철회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대통령께서는 인선과 추경을 연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정확하게 갖고 있다”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장관임명-추경 빅딜론’에 선을 그었다. 지난 5월 10일 시작한 문재인 정부는 출범 두달이 넘도록 1기 정부 구성을 마치지 못했다. 이는 역대 정부에서 가장 늦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는 출범 3일째에 조각을 완료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18일 만에, 박근혜 정부는 출범 52일 만에 내각 전원을 임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장관 임명 문제에 대해 “저는 고심 끝에 국회에서 추경 처리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다하도록 대통령께 며칠 시간을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어제 저녁 청와대가 정무수석을 통해 송영무 조대엽 후보자에 대한 임명 입장을 전해왔다”면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끝났기 때문에 부득이 두 분을 내일 임명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의 발목잡기·연계전략 등 무리한 요구로 정상화가 될 기미가 안 보이니 하루빨리 내각 인선을 완료해 국정을 정상화하자는 청와대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국회 협조 없이는 청와대 성공이 어려우므로 좀 더 참고 기다려주실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민주당이 국회에서 보다 강한 책임감과 권한을 갖고 난국을 주도적으로 타개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면 좋겠다”면서 “장관 임명으로 추경이 포기되는 일을 끝까지 막고 싶다. 우리로선 최후 순간까지 최선의 노력으로 야당을 설득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간 시간이 주어진다면 저도 책임 있게 최후담판에 임할 테니 야 3당도 정국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시고 부디 대승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면서 “실타래처럼 얽힌 국회의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지라면 국민이 납득할 방향에서 열어놓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시점은 국회가 정상화로 가느냐, 파국으로 가느냐는 분기점”이라면서 “모두 죽는 치킨게임이 아닌 함께 하는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3당에도 마지막으로 간곡히 제안한다”면서 “추경은 추경이고 정부조직법은 정부조직법이고 인사는 인사이지 이를 연계해 국회가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은 결코 정치 원칙도 아니고 국민의 뜻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그는 ”제보조작 사건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로,추경은 추경대로 국회에서 해결돼야 한다“면서 ”국민의당은 제보조작사건의 진실 여부는 검찰 조사에 맡기고 추경과 정부조직법 협상에 함께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독일 방문 당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을 각각 장관직에 임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 장관 임명에 “‘며칠 시간 달라’는 여당 요청 수용”

    [속보] 문 대통령, 장관 임명에 “‘며칠 시간 달라’는 여당 요청 수용”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에 대해 “‘며칠 시간을 달라’는 여당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조각이 늦어짐에 따라 1기 내각 구성 시기가 가장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또 청와대는 추경과 정부조직법 처리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및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와 관련해 “저는 고심 끝에 국회에서 추경 처리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다하도록 대통령께 며칠 시간을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우 원내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저녁 청와대가 정무수석을 통해 송영무 조대엽 후보자에 대한 임명 입장을 전해왔다”면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끝났기 때문에 부득이 두 분을 내일 임명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의 발목잡기·연계전략 등 무리한 요구로 정상화가 될 기미가 안 보이니 하루빨리 내각 인선을 완료해 국정을 정상화하자는 청와대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국회 협조 없이는 청와대 성공이 어려우므로 좀 더 참고 기다려주실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관 임명으로 추경이 포기되는 일을 끝까지 막고 싶다. 우리로선 최후 순간까지 최선의 노력으로 야당을 설득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간 시간이 주어진다면 저도 책임 있게 최후담판에 임할 테니 야 3당도 정국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시고 부디 대승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면서 “실타래처럼 얽힌 국회의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지라면 국민이 납득할 방향에서 열어놓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0일 시작된 문재인 정부는 출범 두달이 넘도록 1기 정부 구성을 마치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는 출범 3일만에, 이명박 정부는 18일 만에, 박근혜 정부는 58일만에 1기 내각 구성을 마쳤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독일 방문 당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을 각각 장관직에 임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日·EU 뭉치고, 미국은 문 닫고…샌드위치 한국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FTA) 격인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을 사실상 타결 지었다. 연내 최종 합의문에 서명한 뒤 2019년에 발효할 예정이라고 한다. 협정이 발효되면 세계 무역의 30%를 차지하는 초대형 자유무역 경제권이 탄생한다. 양측은 교역 품목의 95%가량을 관세 없이 수출입하게 된다. EU의 일본 자동차 수입 관세(10%)는 협정 발효 7년 후 철폐되지만 차 부품의 3~4% 관세는 내후년 협정 발효 즉시 없어진다. 가전제품에 붙는 최고 14%의 관세는 대부분 2년 뒤 철폐된다. 일본과 EU의 경제협정은 수출 다변화란 중대 과제를 떠안은 우리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2011년 맺은 한·EU FTA로 유럽시장에서 누렸던 무관세 선점 효과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걱정스럽다. 당장 자동차 업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한·EU FTA에 따라 유럽에 무관세로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 일본 자동차도 유럽 시장에서 똑같은 혜택을 받는다. 유럽에 수출되는 일본 차에 붙던 관세 10%가 없어지면 한국차와 일본차의 판매 추이가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다. 일본의 유럽 자동차 수출은 2009년 70만대에서 지난해 60만대로 줄었다. 반면 한국은 FTA 발효 이후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40만대를 넘어섰다. 더구나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재협상 압박으로 미국 수출 전략을 다시 짜야 할 판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 수출 위축까지 겹쳐 이중고에 놓여 있다. 일본이 EU와 협정을 맺은 것은 보호무역주의 극복을 위한 치밀한 전략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올 초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해 협정 발효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자 재빨리 방향을 틀어 TTP의 손실을 벌충할 목적으로 EU와 협정 체결을 크게 앞당긴 것이다. 일본과 EU는 2013년에 EPA 협상에 나섰지만 관세 인하 등을 놓고 대립해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순발력 있는 실리적 통상정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현재로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트럼프 집권 4년간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지속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우리도 기존에 맺은 FTA에 꼭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참에 통상정책 전반에 걸쳐 큰 그림을 다시 그려 볼 것을 당부한다. 급변하는 세계 통상 환경에 탄력적으로, 그리고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밑지는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 통상교섭본부 출범도 더 미룰 일이 못 된다. 야당은 정부조직법 처리에 협조해 하루빨리 통상교섭본부가 가동되도록 해야 한다. 더이상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과 연계해 발목을 잡을 일이 아니다. 통상교섭본부의 조속한 발족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통상 무대에서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는 문제란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 [열린세상] 영화 ‘옥자’가 던진 돌, 피하지 마라/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영화 ‘옥자’가 던진 돌, 피하지 마라/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낯설더라도 누군가는 첫발을 디뎌야 한다. 다가올 미래이고, 갈 수밖에 없는 길이라면. 세상은 그렇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 물꼬를 터 주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둑이 넘어져 모두 떠내려가고 만다. 9월부터는 단계적으로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는 은행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얼마든지 입출금에 송금까지 가능한 세상이니 머지않아 동네마다 자리 잡고 있는 지점들도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첨단 디지털 기술이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 극장도 그 운명의 시간 앞에 서게 됐는지도 모른다. ‘옥자’를 인터넷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로 집에서 봤다. VOD로는 극장 상영 때 미처 못 봤거나, 아예 극장 개봉도 못 한 작품을 가끔 봤지만, 이런 방식으로 개봉하는 영화는 처음이다. 보고 나서 대뜸 ‘극장에 가서 볼 걸’ 하고 후회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창조한 거대하고 섬세한 캐릭터(슈퍼 돼지)가 ‘미니’가 돼 버렸다. 몇 년 전 어느 인터뷰에서 “만화든 영화든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걸 싫어해 영화는 영사된 걸로 보고 싶고, 웹툰도 종이책으로 출간됐을 때 본다”는 그의 말이 생각났다. 아직도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제맛”이라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국내 3대 멀티플렉스(CGV, 롯데, 메가박스)가 상영을 거부하는 바람에 ‘옥자’의 스크린 수는 소도시에 작은 영화관까지 합쳐 100여개. 그럼에도 일주일 동안 14만명이 관람해 상영작 가운데 가장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독과점 논란까지 불러일으킨 ‘괴물’처럼 극장에서 먼저 전체 스크린의 40%를 차지하면서 개봉했다면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봉준호 감독이라고 욕심이 없을까. 눈빛과 표정, 행동 하나하나가 실물처럼 섬세하면서도 거대한 몸집의 ‘슈퍼 돼지’ 옥자를 가능하면 많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먼저 선보이고 싶다는 고백도 했다. 그러나 ‘옥자’는 온라인 속으로 먼저 걸어갔다. 극장 흥행에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60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 전액을 투자한 회사(넷플릭스)의 새로운 영상 유통 방식에 따른 것이다. 우리로서는 처음이니 혼란스럽고 불편한 것은 당연하다. 멀티플렉스는 ‘옥자’ 상영을 거부하면서 “온라인과 동시 개봉은 기존의 영화 유통 시스템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들이 말하는 유통 시스템이란 다름 아닌 ‘영화는 극장에서 가장 먼저 개봉하는 것’이다. 그래야 자신들의 수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자칫 극장 존립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그렇다고 디지털 콘텐츠 플랫에서 원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컴퓨터나 모바일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시대에 유통의 순서와 기간을 정한 ‘홀드백’(hold back)을 고집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는 영화의 ‘승강장’인 플랫폼이 너무나 다양해졌다. 제작은 물론 상영 방식에서도 기존의 틀을 고집하다가는 수익과 경쟁력만 떨어지기 십상이다. 여전히 “영화는 극장에서”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플랫폼 전환은 ‘현실’이고, 적응해야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본의든 아니든 그것을 ‘옥자’가 우리 영화계에 알려 주고 있다. ‘옥자’가 던진 돌을 일회성이라고 여겨 무시하거나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봉준호 감독의 말처럼 언제 ‘제2, 제3의 옥자’가 나올지 모른다. 말잔치로만 지나가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 영화의 생산과 유통, 소비 모두를 다양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상생과 변화의 길을 고민하고 찾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우물쭈물하다가는 과거 할리우드 직배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영화 유통시장을 외국의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 모두 차지해 버릴지도 모른다. 골리앗처럼 보이는 멀티플렉스도 비디오 렌털 시장처럼 언제 스마트폰의 작은 돌팔매에 맞아 쓰러질지 모른다. ‘옥자’가 던진 돌에는 수직 계열화로 영화산업 전반을 독점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착해 과감한 투자와 제작, 건강한 영화 생태계 조성을 외면해 온 대기업 제작·배급사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담겨 있으니까.
  • 文대통령 “한반도문제, 새정부 믿고 평화적 해결에 힘 실어달라”

    文대통령 “한반도문제, 새정부 믿고 평화적 해결에 힘 실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저와 새 정부를 믿으시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5일(이하 독일 현지시간) 말했다.독일을 공식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시내 하얏트호텔에서 재독 동포 20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북한이 여전히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한·미간의 공조는 굳건하고 갈등 요인도 해소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일방문 직전에 있던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주 미국 방문은 저의 첫 해외 순방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특히 “무엇보다도 한·미 두 나라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뜻을 같이했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주도적인 역할과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의 동의와 지지를 확보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모레(7일)부터 시작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성과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베를린을 방문한 소감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던 이곳이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 됐다. 우리로서는 참으로 부러운 모습”이라며 “우리의 미래가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냉전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제 다음 누군가는 통일 한국의 대통령으로 베를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제가 초석을 닦겠다”고 다짐했다. 한·독 관계와 관련해서는 “우리의 우방인 독일과의 협력도 더 공고하게 다지겠다”며 “메르켈 총리와 일자리 문제를 비롯한 경제통상 분야, 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양국의 유대관계를 발전시켜나갈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파독 광부와 간호사 출신 동포들이 참석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역만리 독일의 뜨거운 막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병원의 고된 일을 감당하신 여러분의 헌신은 대만힌국이 기억해야할 진정한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의 헌신과 애국이 있었기에 조국이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다”면서 “달라진 조국,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베를린에 도착해 4박 6일간의 독일 방문일정을 시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현실화된 한·미 FTA 재협상, 국익 지키는 데 최선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발등의 불이 됐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 우리 정부는 “재협상에 합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무역 불균형 개선에 대한 미국의 압박 강도는 강했다. 미국의 사정을 감안할 때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재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재협상이든, 추가 협의든 손질이 불가피하다면 철저한 준비로 국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지금 한·미 FTA 재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혀 우리를 당혹하게 했다.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미국이 무역적자를 많이 보고 있다. 특히 철강은 중국산 철강이 한국을 거쳐 우회해서 미국에 들어온다”며 자동차와 철강 분야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한·미 FTA 재협상이 합의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밝혔지만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여간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한·미 정상회담 후 채택한 공동성명에 FTA 재협상을 명시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설명에서 “무역 비관세 장벽의 축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등 공정하고 공평한 경쟁 조건을 증진하기로 했다”고 밝혀 FTA 재협상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도 “미국이 관세 외 장벽을 이야기한다면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FTA 영향 등을 조사, 분석, 평가해 보자고 역제의했다”고 밝혀 재협상은 시기가 문제일 뿐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FTA 재협상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도 이번 기회에 불리했거나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부분의 보완을 적극 요구해야 한다. FTA 재협상에서 국익을 최대한 지켜내는 데 지혜를 모으면 된다. 우리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664억 73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3.4%를 차지했다. 단일 국가로는 중국(28.1%) 다음으로 높다. 트럼프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로 미국의 무역적자는 11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문 대통령은 “FTA 발효 후 한·미 교역량은 12% 늘어 자동차, 철강 등의 상품에서는 미국이 적자를 보지만 지적재산권 등 서비스 분야에서는 우리가 적자, 투자도 미국에 많이 돼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다”고 말했다. 양국은 서로의 입장과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부터 서둘러야 한다. 동맹관계라고 해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 이혜훈, 文대통령-트럼프 한미정상회담 “진전 평가는 일러”

    이혜훈, 文대통령-트럼프 한미정상회담 “진전 평가는 일러”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기엔 이른 것 같다”고 2일 유보적 평가를 했다.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부 언론은 대북 문제에 있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는데 납득이 안 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처럼 대북 주도권을 우리에게 넘겨준 정상회담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남북문제에 있어서 주도권을 갖게 됐다는 게 공동성명서에 기술됐고 대화에 문을 열었다고 기술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라며 “모든 문제에 일정 조건이라는 단서가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숨은 의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주장하는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간단한 비핵화가 아니라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방위비 분담 문제를 갑자기 회견에서 치고 나오는 게 상당히 앞으로도 숙제로 떠안게 될 가능성이 많다”며 “미국이 강경한 모습을 보인 게 아무리 국내 정치용이라 해도 우리로선 골치 아픈 숙제가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자동차·철강 무역 한국에게 유리”…과연 맞는 말일까

    트럼프 “자동차·철강 무역 한국에게 유리”…과연 맞는 말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한미 간 ‘공정한 무역’을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불공정 무역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동차’와 ‘철강’을 꼬집었다.그런데 과연 자동차와 철강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무역이었을까. 2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154억 9000만 달러로, 미국 자동차의 한국 수입액 16억 8000만 달러의 9배에 달한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011년 86억 3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54억 9000만 달러로 12.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자동차의 한국 수입액은 3억 5000만 달러에서 16억 8000만 달러로 37.1% 늘었다. 추이를 보면 미국 자동차의 한국 수출이 더 늘어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 기업은 자동차를 미국에서 팔고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미국의 기업도 상호호혜적 원칙에 기반해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미국이 문제를 제기한 한국의 비관세장벽은 연비 규제와 수리 이력 고지 등을 따진다. 우리나라의 연비 규제는 ℓ당 17㎞로, 미국(16.6㎞)보다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엄격한 18.1㎞를 적용하고 있고, 일본 역시 미국보다 높은 16.8㎞기 때문에 불합리한 규제로 보긴 어렵다. 또 수리 이력 고지는 미국 36개 주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제도를 이미 시행 중이어서 한국차도 같은 규제를 받고 있다. 철강 무역에서는 한국산 철강제품의 덤핑과 한국을 통한 중국산 철강의 우회덤핑이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덤핑 수출을 허용하지 말아 달라고 한국 측에 촉구했다”고 말했다. 철강은 전세계적인 공급과잉 현상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부터 미국 정부의 타깃이 돼 왔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에는 미 상무부가 지난 3월 포스코 후판에 11.7%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매긴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유정용 강관을 수출하는 넥스틸과 현대제철에 각각 24.9%와 13.8%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도록 했다. 사실상 모든 종류의 철강제품에 대해 관세를 물린 셈이다. 이로 인해 지난 1∼5월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액은 4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감소했다. 한국을 통한 중국 철강의 우회덤핑 문제도 우리로서는 억울한 면이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한국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과도한 양의 중국산 철강제품이 있다는 사실 등에 관해 솔직담백하게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실제로 한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가는 중국 철강은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 물량의 2%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미국 업체도 중국산 철강을 수입해서 쓰고 있기 때문에 이를 불공정 무역으로 보는 것은 ‘트집 잡기’라는 목소리도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웜비어 성의껏 치료했다… 급사는 수수께끼”

    북한이 23일 자국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성의껏 치료했다며 “급사한 것은 수수께끼”라고 주장했다. 웜비어의 사망에 대해 북한 당국이 입장이 밝힌 건 처음이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는 그의 건강상태가 나빠진 것을 고려하여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 주었다”면서 “왐비어(웜비어)가 생명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1주일도 못 되어 급사한 것은 우리에게도 수수께끼”라고 밝혔다.  또 “왐비어는 우리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과 거부감에 사로잡혀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해 온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그의 석방을 공식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러한 사실을 전면 왜곡하고 고의적으로 반(反)공화국 비난 소동을 일으키면서 감히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대한 보복과 압력을 떠드는 것이야말로 우리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정치적 모략”이라면서 “명백히 하건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우리”라고 억지를 부렸다.  북한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공화국 비난전은 우리로 하여금 적에 대한 인도주의, 관대성은 금물이며 법의 날을 더욱 예리하게 벼려야 하겠다는 결심을 굳혀 주고 있다”면서 “미국은 저들의 경거망동이 초래할 후과에 대하여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3일 웜비어를 석방하면서 그가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이후 보툴리누스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수면제를 먹은 뒤 혼수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석방 엿새 만인 19일 웜비어가 사망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가 급부상하고 미국 내 대북 감정이 극도로 악화됐지만 북한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사망 나흘 만인 이날 ‘정치적 모략’이라며 책임 회피성 주장을 내놓은 것은 미·중이 대북 제재를 강화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중은 21일(현지시간) 외교안보대화에서 자국 기업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리스트에 오른 북한 기업과는 거래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합의하는 등 대북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북한 “웜비어 성의껏 치료했다…최대 피해자는 우리”

    북한 “웜비어 성의껏 치료했다…최대 피해자는 우리”

    북한은 23일 자국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를 성의껏 치료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우리”라고 주장했다.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고 “우리는 그의 건강상태가 나빠진 것을 고려하여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성의껏 치료해 주었다”면서 “웜비어가 생명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후 1주일도 못되어 급사한 것은 우리에게도 수수께끼”라고 ㅁ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웜비어는 우리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과 거부감에 사로잡혀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해온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희생자”라며 오바마 행정부 시기 미국 정부가 그의 석방 문제를 북한에 공식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대변인은 “이러한 사실을 전면 왜곡하고 고의적으로 반(反)공화국 비난 소동을 일으키면서 감히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대한 보복과 압력을 떠드는 것이야말로 우리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정치적모략”이라며 “명백히 하건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우리”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에서 벌어지고있는 반공화국비난전은 우리로 하여금 적에 대한 인도주의, 관대성은 금물이며 법의 날을 더욱 예리하게 벼려야 하겠다는 결심을 굳혀주고 있다. 미국은 저들의 경거망동이 초래할 후과에 대하여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람? 괴물?…‘반인반수’ 형체로 태어난 새끼양

    사람? 괴물?…‘반인반수’ 형체로 태어난 새끼양

    미신에 사로잡힌 마을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22일(현지시간)영국 더썬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턴 케이프주 레이디 프레르 마을에 반은 인간, 반은 짐승의 모습을 한 새끼양이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마을 주민에 따르면, 새끼양을 본 마을 장로들이 ‘악마가 보낸 것’이라며 사람과 양 사이의 교미나 사악한 마법으로 이상한 생물체가 탄생했다고 말해서 모두를 공포에 빠뜨렸다고 한다. 마을에는 새끼양의 사진이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4000명 주민 대다수가 공황 상태에 빠지자, 이스턴 케이프의 농촌 개발부서는 검증을 위해 전문가를 보냈다. 수의학 서비스 부장 루바발로는 “언뜻보기에 사생된 새끼양이 인간을 닮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아기 양이 기형으로 태어났을 뿐이다. 임신 초기 단계에 태아가 바이러스성 질환인 리프트 밸리열(RVF)에 감염된 것 같다”고 미신이 아님을 설명했다. 그는 “양의 임신기간은 5개월인데, 이 양이 지난해 12월 말 또는 올해 1월 초 임신했을 시기에 강수량이 많았다. 폭우로 인해 모기와 날벌레가 양의 우리로 날아들었고, 양에게 리프트밸리열을 전염시킨것 같다”고 결론지었다. 혈액 내에 바이러스가 유포되면서 엄마의 피를 통해 자궁과 태아에게 영향을 끼쳐, 바이러스에 감염된 태아는 결과적으로 매우 중요한 성장단계에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기형으로 이어진 셈이다. 수의학 부서 관계자들은 사후 조사를 진행한 후, 정확한 결과를 마을 주민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 마을 주민은 “많은 사람들은 새끼양을 두려워하고 있어서 이를 태우기전까진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고통을 토로했다.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스티븐 호킹 “인류, 30년 안에 지구 떠나야 한다” 이유는

    스티븐 호킹 “인류, 30년 안에 지구 떠나야 한다” 이유는

    스티븐 호킹(75) 박사가 20일(현지시간) “소행성 충돌과 인구 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인간이 더 이상 지구에 살 수 없다. 30년 안에 지구를 떠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루게릭병 환자로 블랙홀 연구 등에 업적을 남긴 영국 출신 이론물리학자다.호킹 박사는 이날 노르웨이에서 열린 천체우주과학축제인 스타무스 페스티벌에서 “지구가 사람이 살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되는 건 시간문제다. 화성과 달에 식민지를 세우고 그곳에 노아의 방주처럼 보관 시설을 세워 지구 동식물의 종을 보존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우주 선진국들이 주축이 돼 2020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30년 안에 달에 식민지를 세워 인류가 살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방법을 제시했다. 호킹 박사는 “달에 있는 얼음에서 필요한 산소를 뽑아내고, 2025년까지는 사람을 화성에 보내 50년 내 전초기지를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호킹 박사는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태양계 밖 다른 행성계를 찾아 떠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등과 함께 지구에서 4.3광년(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약 9조4600억㎞) 떨어진 별인 알파 켄타우리로 우표만 한 우주선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주로 뻗어나가는 것이 인류의 미래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라며 우주에 식민지를 만드는 것이 더 이상 공상과학물의 소재가 아니며 “인류가 앞으로 수백만년 이상 지속되려면,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서 펼쳐질 것이다.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진하의 시골살이] 나는 진짜 부자

    [고진하의 시골살이] 나는 진짜 부자

    우리 부부가 잡초 요리에 대한 책을 낸 뒤 가끔 잡초 요리를 경험하고 싶다며 불쑥불쑥 ‘불편당’(우리 집 당호)을 찾는 분들이 있다. 평소 문을 열고 가객을 접대하는 일을 소중히 여겨 온 우리는 그렇게 찾아오는 분들에게도 집 주변에 자라는 잡초를 뜯어 소박한 밥상을 차려 드리곤 했다.얼마 전에도 잡초에 깊은 관심을 가진 두 가족이 찾아오셨다. 부부들이었다. 한 가족은 부인이 젊어서 시각장애를 겪었다고 했다. 결혼 3년 만에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는데, 무려 30년이 넘도록 눈먼 아내를 돌보는 곁님의 사랑이 극진해 보였다. 우리는 그 부부의 사랑에 감동해 더 정성껏 잡초 요리를 준비해 대접했다.식사를 마친 뒤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아내가 무심코 잡초를 키울 밭이 더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잡초를 인류 미래 식량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우리는 집 앞의 텃밭에 잡초를 키우는데, 텃밭이 너무 협소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아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한 그분들은 잡초 농사를 지을 만한 밭이 있으면 마련해 주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말씀만 들어도 고맙다고 처음엔 사양했다. 농지값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분들은 기어이 우리로 하여금 마땅한 땅을 알아보게 한 후 곧 등기 절차까지 밟았다. 이렇게 하여 기적처럼 우리가 소원하던 땅이 마련되었다. 얼마나 각박한 세상인가. 그럼에도 자기 호주머니를 아낌없이 여는 이런 분들 때문에 세상은 여전히 살 만한 것이 아닐까. 땅은 그리 넓지 않다. 서생으로 살아온 우리 부부가 농사짓기에 딱 적당한 평수의 땅이다. 힘겨울 때도 잡초처럼 씩씩하게, 명랑하게 살기로 작정한 우리 부부의 뜻을 깊이 헤아려 준 천사들이 눈물겹게 고마웠다. 새로운 땅이 생겼지만, 땅에 집착하지 않는다. 땅에 집착하는 건 내가 땅에 속한 것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꾼처럼 땅이 나에게 속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 아닌가. 물론 소유권이란 게 있지만, 소유권이 영원한 것이던가. 조금만 마음눈을 크게 열고 보면 지구 위의 땅들은 계속 소유자가 바뀐다. 아무리 땅이 많아 떵떵거리는 인간이라 할지라도 땅에 잠시 머물다 사라질 뿐이다. 허균의 ‘한정록’에는 우리가 새겨 둘 만한 이런 구절이 있다. “산에 사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조금이라도 거기에 미련을 가지고 연연하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있는 것과 같고, 서화 감상이 고상한 일이지만 조금이라도 거기에 탐욕을 내면 서화 장사꾼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대자연을 삶의 스승으로 여기는데, 잡초 또한 그걸 일러 준다. 지난해까지는 텃밭에 비름나물이 대세였다. 올해 들어 비름나물이 온통 뒤덮었던 땅을 명아주와 속속이풀과 엉겅퀴가 차지했다. 땅을 서로 차지하려는 풀들의 경쟁을 나는 바라볼 뿐 그 속내를 깊이 헤아리지 못한다. 내년에는 어떤 녀석들이 텃밭을 점령할지 나는 알지 못한다. 잡초 요리를 즐기는 우리 부부는 하늘이 우리에게 필요한 잡초를 주시리라 믿고 오로지 하늘에 순응할 뿐. 해 질 녘이었다. 텃밭에 엎드려 잡초를 낫으로 베고 있는데, 평소 뜸쑥한 뒷집 할머니가 입을 떼어 물으신다. “잡초 농사지을 밭을 구입하셨다면서요?” “우리 명의로 구입한 건 아니고요. 농사지으라고 우리가 아는 분들이 사주신 거예요.” 할머니는 다소 실망한 눈치다. “그런데 소문은 고선상네가 샀다고 났어요.” “아무렴 어때요. 우리가 농사짓는 동안은 우리 땅이죠.” 진심이다. 하늘을 소유할 수 없듯이 누가 땅을 소유할 수 있단 말인가. 내 말뜻을 알아들은 할머니가 한술 더 뜨신다. “고선상네는 진짜 부자네요.” 나는 할머니에게 엄지를 척 세워 보인다. “네, 부자 맞아요. 마을 논밭가의 잡초를 뜯어먹으니, 우리 마을의 논밭도 다 우리 소유죠.” 할머니는 어이가 없는 듯, 그러나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듯 벙긋 웃으며 고개를 크게 주억거리신다. 뉘엿뉘엿 지는 해가 뱀 꼬리만큼 서산에 걸렸다. 나는 불콰한 얼굴의 해님에게 다짐하듯 중얼거린다. 남은 생은 자족하는 부자로 떵떵거리며 살겠다고.
  • 예정대로 강경화 임명…3野 반발

    예정대로 강경화 임명…3野 반발

    “생각 다르다고 전쟁 온당치 않아”…野 “협치 포기” 추경 등 진통 예고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몰래 혼인신고’ 논란 등으로 지난 16일 자진 사퇴한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검증에 약간 안이해졌던 것 아닌가”라며 사실상 유감을 표명했다.하지만 문 대통령의 강 장관 임명에 야당은 “협치 포기 선언”(자유한국당·바른정당)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폭거”(국민의당)라며 반발, 대치는 격화될 전망이다.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표결 등도 진통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안 (전)후보자가 사퇴하게 돼 우리로서는 좀 안타까운 일인데, 그 일을 겪으면서 우리가 (개혁이란) 목표의식을 너무 앞세우다 보니까 검증에 약간 안이해졌던 것 아닌가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도 마음을 한번 새롭게 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직접 안 전 후보자의 낙마와 부실 검증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인사 때문에 진통을 좀 겪었다”면서 “국정이 안정된 시기에 하는 인사와 근본적 개혁을 요구하는 시기에 개혁을 위한 인사는 콘셉트가 많이 다르다. 그런 시기일수록 대통령과 야당 간에 인사에 관한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마치 선전포고라든지, 강행이라든지, 이제 협치는 더이상 없다든지 마치 대통령과 야당 간 인사를 놓고 승부를 겨루는 것처럼,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표현들 하는 것은 참으로 온당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의 임명을 ‘협치 파괴’로 받아들이는 야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면서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복잡한 속내가 엿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게 협치 아니겠나. 안경환 (전)후보자는 사퇴하고 강 장관은 임명한 뜻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검찰 개혁에 반대하는 조직적 저항 움직임이 있는지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가장 의심하는 대목은 안 전 후보자의 42년 전 사적 판결문이 공개된 배경이다.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고 구하기도 어려운 혼인무효소송 판결문이 공개된 데 대해 유출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 개혁 저항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보자 한 명의 낙마 사유를 검증 못했다고 민정수석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대통령과 야당 간 전쟁’ 시각 온당치 않아”

    문 대통령, “‘대통령과 야당 간 전쟁’ 시각 온당치 않아”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우리로서는 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한 임명장을 수행하는 자리에서 “법무부 장관 인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안 후보자 사퇴를 거론하면서 “지금 법무부·검찰 개혁이 국민적인 요구다. 검사 개개인이 개혁의 대상인 게 아니라 문제가 있다면 그중 일부 정권에 줄서기 했던 극소수의 정치 검사들에게 문제가 있을 뿐이고 대다수 검사는 사회적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검찰이 정치적 줄서기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중립·독립을 확보하는 게 검찰의 당면 과제로, 무소불위의 권력이 되지 않게 민주적인 통제가 제대로 행해지는 검찰로 거듭나는 게 국민 요구”라며 “법무부도 인권옹호와 행형 등 역할을 검찰이 주도하면서 제 역할을 못 한 면이 있기에 검사 중심에서 벗어나 탈(脫)검찰화하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구조적인 개혁이 이뤄져야 법무부나 검찰에 종사하는 검사들도 더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국민 앞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럴 역할을 하는 법무부 장관을 모신다는 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 일(안 후보자 사퇴)을 겪으면서 한편으로는 우리가 그런 목표 의식을 너무 앞세우다 보니 검증에 약간 안이해졌던 것 아닌가 하는 것을 우리 스스로도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할 것 같다”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적임자를 구하기 대단히 어려울 텐데 법무부와 검찰의 개혁을 놓치지 않도록 좋은 분을 모시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강 장관 임명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이번에 인사 때문에 진통을 겪었는데 저는 대통령과 야당 간의 인사에 관해서 생각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인사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마치 선전포고라든지 강행이라든지 또 협치는 없다든지, 마치 대통령과 야당 간에 승부,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하는 것은 참으로 온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태도는) 빨리 벗어나는 게 우리가 가야 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뿐만 아니라 국정이 안정된 시기에 하는 인사와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시기에 개혁을 위한 인사는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강 장관의 임명을 ‘협치 파괴’ 시각으로 접근하는 야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날 강 장관 임명과는 무관하게 야당과의 협치 노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살인죄보다 형량 높은 ‘폭발물사용죄’ 적용

    경찰, 살인죄보다 형량 높은 ‘폭발물사용죄’ 적용

    사제폭탄을 만들어 지도교수에게 상해를 입힌 대학원생 A씨에게 경찰이 ‘폭발물사용죄’를 적용한 데 대해 법조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폭발물사용죄는 비교적 파괴력이 큰 사건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 경우라면 ‘폭발성물건파열죄’가 적확하다는 견해도 있다. 국내에서는 개인을 살해하거나 상해를 입히기 위해 폭발물을 이용한 사례가 거의 없어 참고할 만한 판례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일단 A씨의 행위가 폭발물사용죄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다수의견이긴 하다. 이근우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법정에 가서는 ‘단순 협박이나 놀라게 할 목적’이라고 변명할 수는 있겠지만, 일정한 기폭장치와 금속 나사까지 담아 스스로 폭발물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폭발물사용죄 적용이 부당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노명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화약 등을 이용해 살상용을 전제로 폭발물을 만들었을 경우 적용할 수 있는 혐의는 폭발물사용죄가 맞다”고 분석했다. 다만 피해 교수가 약간의 화상을 입는 등 폭발 강도가 세지 않았다는 것이 변수다. 형량이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인 폭발물사용죄는 대규모 테러 등 폭발성이 현저하고 피해가 심각할 경우에 대비해 만들어진 조항이다. 형량 하한이 5년 이상인 살인죄보다도 처벌 수위가 높다. 폭발물이 담긴 텀블러가 파괴력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물사용죄 혐의로는 A씨가 행위나 피해 규모보다 더 큰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법정형이 1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형량이 다소 낮은 폭발성물건파열죄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개 폭발성물건파열죄는 방화의 결과 신체나 재산 피해가 드러난 사건에 적용된다. 실제 2012년 4월 대법원은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물품보관함에 부탄가스와 화약으로 만든 사제 폭탄을 넣고 터뜨린 40대 김모씨에 대해 폭발물사용죄를 적용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대법원은 “(폭발물이) 사람의 신체를 경미하게 손상시킬 수 있는 정도에 그쳐 사회의 안전에 구체적인 위험을 초래하기에는 현저히 부족하다”며 ‘폭발성 있는 물건’에는 해당될 여지가 있지만 ‘폭발물’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의 변론을 맡은 김준현 변호사(법무법인 우리로)는 “추가 감정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폭발의 정도로 봤을 때 연세대 사건의 경우도 ‘폭발성 물건’으로 인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형사법 전문 변호사는 “A씨가 폭발물 제조를 인정했고, 폭발물에 나사를 넣는 등 단순 상해로 보기엔 죄질이 나쁘다”고 분석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답 없는 과제하는 아이들… 수업 눈빛이 달라졌다

    정답 없는 과제하는 아이들… 수업 눈빛이 달라졌다

    대구 경서중 ‘교과 통합’ 총리賞 5분짜리 조부모 인터뷰 동영상 기록유산 배우고 영어 자막 붙여 층간소음 연구 등 수업 다양해져 대구 달성군 옥포면 경서중 2학년 학생들은 올 3월 특이한 과제를 받았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뵙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5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오라는 것. 할머니, 할아버지가 안 계신 학생들은 근처 경로당을 찾아 이야기를 들었다. 5분짜리 인터뷰지만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야 했고, 처음 해 보는 인터뷰여서 학생들은 적잖이 당황했다.등 떠밀려 마지못해 진행한 인터뷰는 그러나 학생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로 이어졌다. 지루할 줄만 알았던 할머니, 할아버지 말씀이 재밌었다. “일본에서 태어난 할머니께서 어릴 적 바닷가에 사셨던 이야기와 그 지역에만 있는 ‘이월’이라는 명절에 대해 말씀해 주셨어요. 책에도, 인터넷에도 없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할머니와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았어요.” 이 학교 학생 박나경양의 말이다. 박양을 비롯해 2학년 전교생 61명은 이렇게 한국전쟁 이야기, 마을 역사에 얽힌 이야기, 조부모의 학창 시절, 군대 이야기 등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 수업은 경서중 교사들이 올 2월 모여 만든 교과 통합 프로젝트로, 지난 1학년 2학기 자유학기제 수업 이후 연결되는 ‘포스트 자유학기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조부모에 대한 인터뷰는 2007년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메모로’(기억의 은행)에서 착안한 국어 수업이다. 역사 수업에서는 ‘기록문화유산’이 무엇인지,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배웠다. 기술 수업은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에 영상편집 프로그램으로, 음악은 어떻게 넣고 자막은 어떻게 입히는지 위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영어 수업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인터뷰를 영어로 번역하고 이를 영어 자막으로 만들었다. 학생들은 이렇게 만든 61개 영상을 메모로 사이트에 올리는 것으로 이번 달 수업을 마무리한다. 수업을 설계한 나혜정(38) 국어교사는 “수업을 어떻게 바꿔 볼까 교사들이 아이디어를 내 만든 수업인데,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 반응도 좋았다”면서 “자유학기제를 진행하며 새로운 수업 아이디어가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14일 조부모 인터뷰를 중심으로 한 교과 통합 수업 ‘세상과 나누는 각양각색 이야기, 우리로 성장하다!’로 1등 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은 경서중 수업 사례를 비롯해 교과수업개선 부문 사례 20편, 자유학기활동 부문 16편, 학교 교육과정운영 부문 11편 모두 47편을 ‘자유학기제 실천사례 연구대회’ 우수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니 광섬유 조명 등 전기회로를 이용한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든 경기 중원중 등 입상작 46편의 연구자 101명은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교육부는 수상작들에 대해 “지난해에 비해 자유학기제 기간 다양한 수업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예컨대 서울 문현중은 ‘소통’, ‘재판’, ‘애니메이션’ 등을 주제로 과학과 미술, 국어와 사회 등 교과 간 융합 수업을 하고, 수업 연구 동아리에 모든 교사가 참여해 매월 정기모임을 열어 수업 동영상을 제작했다. 이 밖에 ‘무료 실내화 대여소 운영’, ‘층간소음 실태 연구’ 등 생활 속 주제를 선정해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기 시흥중 사례도 주목받았다. 입상작은 올 8월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릴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에서 발표된다. 연구대회 네트워크(에듀넷-티클리어)와 교육부 자유학기제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