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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美中 무역전쟁에 민ㆍ관ㆍ산 공동대응체제 갖추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가시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한국시간) 500억 달러(약 54조원)에 이르는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이에 맞서 중국은 즉각 철강과 돼지고기, 와인 등 30억 달러(약 3조 24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중국은 한 술 더 떠 1조 1700억 달러에 달하는 미 국채 매각이나 보잉, 애플, GM 등 다국적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등 절대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우려했던 무역전쟁이 현실화하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5%대 폭락했고 상하이·도쿄 증시도 각각 4%대 주저앉았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코스피지수도 3.18%나 급락했다. 미국의 선제공격은 지난해 발생한 8000억 달러의 무역적자 가운데 3752억 달러가 중국과의 무역에서 비롯되는 등 대중국 무역역조를 더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중국의 덤핑과 보조금 지급, 지식재산권 침해 등 불공정무역 행태를 바로잡아 고질적인 무역적자를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문제는 한국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1421억 달러 가운데 반도체 등 중간재 비중이 78.9%에 이른다. 미국의 중국 관세 보복이 확대되면 우리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나아가 미국의 카드 중 하나인 환율조작국 지정 과정에서 우리가 유탄을 맞을 수도 있다. 게다가 경제적 패권 경쟁에서 한국을 서로 자기진영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 또한 걱정스럽다.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될 수 있다. 아직 관세 부과까지는 대상 리스트 작성 15일, 여론수렴 기간 30일 등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전화통화를 하는 등 양국이 화전양면 전술을 구사하고 있어서 순조롭게 타결될 여지도 없지 않다. 하지만 우리로서는 최악의 상황도 가정해서 대비해 둘 필요가 있다. 우선은 미·중 양국의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순발력 있게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를 신생조직인 통상교섭본부 등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범정부적 대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한시적이지만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업도 정부만 바라보며 비명만 질러서는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차제에 그동안 구두선에 그쳤던 교역 다변화를 시도할 때라고 본다. 신(新)남방정책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중국(24.8%)과 미국(12.0%), 일본(9.4%) 등 3개국에 수출의 46.2%가 집중돼 있는 상태에서는 국제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 車 양보한 한국…‘환경기준 완화·픽업트럭 관세 유지’ 내준 듯

    車 양보한 한국…‘환경기준 완화·픽업트럭 관세 유지’ 내준 듯

    김현종 “美시장 안정적 진입 가능” 기존 합의 관세 철폐는 변경없어 발표시기 등 세부 절차 조율 남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철강 관세 면제를 연계한 한·미 간 마라톤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미국에서 한·미 협상을 진두지휘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원칙적으로 타결됐다”고 밝혔다. 농업 분야 관련 ‘레드라인’(금지선)은 지켰지만, 미국이 요구한 자동차 안전·환경기준 규제 완화 및 픽업트럭 관세 철폐기간 조정을 수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김 본부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합의를 통해 얻은 것은 크게 5가지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불확실성을 조기에 제거해 우리 업계가 안정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농업에 대해 추가 개방을 막았고 자동차 부품의 의무사용과 원산지와 관련해서도 미국의 과도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자국 픽업트럭 시장 보호를 위해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철폐할 예정이던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지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하는 픽업트럭 모델이 없는 만큼 정부가 이를 수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미국이 비관세장벽이라고 주장한 국내 환경·안전 기준 완화를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미국 기준을 충족하면 수입을 허용하는 쿼터를 기존 업체당 2만 5000대에서 확대하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기존 양허 후퇴도 없었다. 지금까지 관세 철폐한 것에 대해서는 후퇴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한·미 FTA에서 합의한 관세 철폐는 이번 개정협상을 통해 변경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은 철강 관세 문제와 연계되면서 최근 속도감 있게 진행돼 왔다. 양국은 지난 1월 5일 워싱턴DC에서 첫 FTA 재개정 협상을 공식 시작했고, 1월 31일~2월 1일 2차 협상을 서울에서 가졌다. 양국은 지난달 2차 협상까지만 해도 주요 쟁점을 두고 아주 치열하게 부딪쳤지만, 미국의 철강 관세 이후 협상이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 15~16일 열린 3차 협상은 철강 관세 면제 논의와 FTA 협상을 연계해 진행됐다. 김 본부장은 26일 국무회의에서 협상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협상 결과를 토대로 미국과 발표시기 등 세부 절차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미 FTA 개정 협상 과정은 진통의 연속이었다. 우리로서는 철강 관세 시행 전에 미국과 합의할 필요가 있고 미국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한·미 FTA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내부적 압박도 컸다. 때문에 한·미 FTA 개정협상이 조기에 타결된 것을 놓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미 FTA 개정협상 이르면 주말 타결될 듯

    한미 FTA 개정협상 이르면 주말 타결될 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이르면 이번 주말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24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금도 협상하고 있으며 거의 막바지 단계”라면서 “많은 부분은 쟁점이 해소됐고 지금 마지막 단계에서 서로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이 순조롭게 풀릴 경우 이번 주말에도 끝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옴에 따라 산업부는 국내에서 대책반을 운영하며 미국 현지의 협상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철강 관세는 물론 그동안 한미 FTA 협상에서 이견을 보여 온 주요 사항에 대해 많은 부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국은 무역적자의 가장 큰 원인인 자동차 관련 규제 완화와 픽업트럭에 대한 관세 철폐 기간 조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는 ‘불리한 가용정보’(AFA)와 세이프가드 등 미국의 무역구제 남용에 대한 방지와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제도(ISDS) 개선 등을 요구해 왔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은 철강 관세 문제와 연계되면서 최근 속도감 있게 진행돼 왔다. 우리로서는 철강 관세 시행 전에 미국과 합의할 필요가 있고 미국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한미 FTA에서 성과를 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NAFTA와 달리 시작부터 완전 재협상이 아닌 범위가 제한된 개정협상으로 한 점도 빠른 협상이 가능했던 이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협력 강화, 관계 격상 다짐한 한ㆍ베트남 정상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각 분야의 교류협력을 확대·심화시켜 현재의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최근 베트남 경제의 비약적인 성장을 고려해 볼 때 이번 정상외교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본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교역 다변화가 절실하기에 더 그렇다. 이날 양국 정상이 발표한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교역과 투자 확대를 위한 협력 강화다. ‘교역 1000억 달러 달성 액션플랜 양해각서(MOU)’를 비롯해 소재산업과 교통 및 인프라, 건설 및 도시개발, 4차 산업혁명 대응, 고용허가제 등 다양한 MOU가 양국 정부 간에 체결됐다. 안보와 문화, 환경 분야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있지만, 핵심은 투자 확대를 위한 산업별 협력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싶다. 교역 1000억 달러 달성 액션플랜은 포괄적이기는 하지만 한·베트남의 경제협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본다. 두 나라의 교역 증가 추세를 보면 목표가 지나친 것도 아니다. 최근 무역협회는 두 나라 교역액이 2020년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이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한국의 2대 수출국이 된다는 의미다. 3년 전 한·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교역이 급증하면서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수출 대상국 6위에서 지난해 4위로 발돋움했다. 우리는 중국에 이어 베트남의 2대 교역국이 됐다. 눈여겨볼 점은 베트남의 경제 잠재력이다. 1억명에 육박하는 인구를 갖고 있고, 지난해 6.8%의 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고성장 추세에 있다. 수출 주도형 경제인 데다 미국·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우리로선 베트남을 새로운 경제 ‘안전판’으로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베트남 경제협력 강화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인도네시아 방문 때 강조한 ‘신남방정책’의 교두보 의미도 있다. 정부는 과도한 대중국 무역 의존도를 낮추고 외교 다변화를 위해 2020년까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교역액을 2000억 달러로 늘리는 내용의 신남방정책을 추진 중이다. 목표액의 절반이 베트남에 할당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베트남 참전과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해 에둘러 사과함으로써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자는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이번 방문에서 정부는 방대한 분량과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결코 실현이 쉽지 않은 투자와 협력 각서들이다. 결실을 내려면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보호무역이란 거센 폭풍을 돌파해 경제 영토를 넓힐 수 있다.
  • [여기는 남미] 멕시코 동물원 사육사, 사자 공격으로 사망

    [여기는 남미] 멕시코 동물원 사육사, 사자 공격으로 사망

    멕시코에서 사육사가 사자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일각에선 사자를 살처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당국은 일단 가능성을 부인했다. 참변은 툴랑신고 동물원에서 17일 오전(현지시간) 발생했다. 주말개장을 앞두고 우리를 청소하러 들어간 사육사 구스타보 세라노(28)가 돌보던 숫사자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사자는 청소하던 사육사의 목덜미를 물었다. 동료 사육사는 "사고가 발생한 뒤 소방대와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미 아무 조치도 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육사를 공격한 사자는 22살 된 아프리카 태생이다. '킴바'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우리를 청소할 때 사자는 보통 옆에 붙어 있는 작은 우리로 옮겨진다. 작은 우리의 문을 걸어잠근 뒤 청소가 끝나면 다시 큰 우리로 옮겨넣는 식이다. 사망한 사육사는 이날 청소를 할 때도 이런 방식을 따랐다. 하지만 작은 우리의 문을 잠그는 걸 깜빡 잊은 것으로 보인다. 동물원 관계자는 "사자를 옮긴 후 작은 우리의 문을 잠그지 않지 않은 것 같다"며 "문을 열고 나온 사자가 청소하는 사육사를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육사가 이 동물원에서 근무를 시작한 건 1년 전. 그는 사자 사육을 맡았다. 한편 멕시코에선 사자의 뒷처리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사자를 살처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람을 공격한 맹수는 재발의 위험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툴랑신고 당국은 그러나 살처분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툴랑신고의 시장 페르난데소 페레스는 "동물원의 폐쇄나 사자의 살처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사자에게 행동변화가 있는지 살펴보고 뒷처리를 결정하겠지만 살처분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엑셀시오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서울광장] 김어준의 덫, 홍준표의 굴레/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어준의 덫, 홍준표의 굴레/진경호 논설위원

    인류의 자취에서 여성 편력과 거리 먼 남성 위인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인류 문명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이 사적으론 패륜을 일삼은 사례는 부지기수다. 프랑스의 계몽주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만 해도 집안 허드렛일을 하는 가정부를 농락해 낳은 다섯 아이를 죄다 고아원에 버렸다. 그러고는 그 유명한 교육이론서 ‘에밀’을 썼다. 근대 페미니즘의 첫 장을 열었다고 추앙받는 시몬 드 보부아르는 어떤가. 장 폴 사르트르와의 계약결혼 등으로 여성 해방의 최전선에 선 듯하지만 그녀조차도 희대의 난봉꾼 사르트르로 인해 극심한 심적 고통을 겪었다. 사르트르와 독립된 관계라기보단 그로부터 방치된 존재에 가깝다. 인간은 곧 남성이었고 여성은 그런 남성의 미장센으로 치부돼 왔던 게 근세까지의 동서 인류사다. 자유민주의 상징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얻게 된 때가 1920년, 불과 100년 전이다. 계몽주의 사상의 발원지 프랑스는 18세기 말 대혁명을 거치고도 이보다 150여년이 지난 1946년에야 여성 참정권이 부여됐다. 남자가 독점하던 정치적 권리를 여자가 나눠 가진 게 호모사피엔스 4만년 역사에 고작 100년도 되지 않는다. 좋은 남자 만나 아이 잘 키우는 현모양처가 명문 여대생의 꿈인 때가 불과 30~40년 전인 우리로서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미투는 그래서 단순히 성폭력 피해 여성의 때늦은 고백과 복수가 아니며, 위선 가득한 권력의 민낯을 까발리는 고발이 아니다. ‘씨 뿌리는 소명’을 생의 목표로 타고난 남성이 알량한 한 줌 권력을 수단 삼아 여성을 농락하고 상처 내고 고통을 가해 온 지배의 역사를 끝내고 남성과 여성이 인류사 처음으로 동등한 인격체로서의 지위와 권리를 누리는, 4차 산업혁명이 열 새로운 사회상으로 내닫는 변혁 운동이다. 지금껏 멀쩡히(?) 살아온 고은 시인이 느닷없는 미투 앞에서 세상이 미친 게라고 구시렁대고 있을지언정 세상은 더 많은 미투, 더 많은 위드유와 함께 이렇게 힘들게라도 앞으로 나가야 한다. 들불 같던 미투가 주춤거린다. 문화예술계를 넘어 정치권으로 무대를 넓히면서 모두가 판도라의 상자를 보는 줄 알았으나 웬걸, 까발려진 몇몇 인사들의 분탕질만 이어질 뿐 새로운 미투는 보이질 않는다. 10여년 국회를 취재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미투의 거대한 마그마가 숨겨진 곳이 정치권이다. 그런데 조용하다. 좀더 지켜봐야겠으나 불길한 예감은 과히 틀리지 않을 듯하다. 미투 다음에 진보좌파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으면서 그만 운동장이 바뀌고 말았다. 공교롭게 친여 진보 인사들 다수가 미투의 표적으로 등장한 뒤로 팟캐스트를 한다는 김어준이 ‘미투에 따라붙을 공작’을 운운하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진보좌파에 대한 더 많은 미투를 기대한다”며 늴리리를 불고, 더불어민주당이 ‘더듬어민주당’ 소리에 놀라 허둥대며 지방선거 표를 세기 시작하면서 미투 프레임은 졸지에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중 누가 더 더러운지를 따지는 구도로 판이 바뀌었다. 이래선 끝이다. 이제 그 어떤 미투가 나온들 표적이 여인지 야인지, 진보인지 보수인지 따지고 이 머릿수로 지방선거 유불리를 가늠하는, 한낱 선거판의 종속 변수가 될 뿐이다. 저마다 손가락만 쳐다보려 드는 판에 애써 고통을 끄집어내 달을 가리킬 용기는 기대할 수도, 호소할 수도 없다. 당 대표들이 모여 미투 앞에서 누군 봐주겠다느니 하며 키득거리는 판에 누구보다 권력의 잔혹한 생리를 꿰고 있는 국회의사당의 숱한 성폭력 피해자들이 입을 열 리 만무하다. 더 많은 진보좌파의 미투를 걱정한 김어준 등은 성공했을지 모른다. 더 많은 진보좌파의 미투를 응원한 홍준표 등은 실패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이들 모두 피해 여성의 고통 앞에서 조직의 앞날을 걱정하거나 권력의 곁불을 놓지 못해 “가만 있으라”고 했던 숱한 방조자들을 넘어서는 미투의 공적이고 미투 앞의 죄인이다. 이들이 미투를 지지한다니, 시린 가슴을 움켜쥔 피해자에게 괘념치 말라고 한 안희정이 어른댄다. 이런 수구들을 세상은 넘어야 한다. 길이 멀다. jade@seoul.co.kr
  • “과거의 실수 되풀이하지 않도록”… 정의용, 백악관 브리핑

    “과거의 실수 되풀이하지 않도록”… 정의용, 백악관 브리핑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접견한 뒤 열린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금년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 실장의 브리핑 전문.오늘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저의 북한 평양 방문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는 영예를 가졌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님과 부통령, 그리고 저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맥매스터 장군을 포함한 그의 훌륭한 국가안보팀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최대 압박 정책이 국제사회의 연대와 함께 우리로 하여금 현 시점에 이를 수 있도록 하였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리더십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님의 개인적인 감사의 뜻을 전달하였습니다.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언급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향후 어떠한 핵 또는 미사일 실험도 자제할 것이라고 약속하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한·미 양국의 정례적인 연합군사훈련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브리핑에 감사를 표시하고,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금년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미국, 일본, 그리고 전 세계 많은 우방국들과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완전하고 단호한 의지를 견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우리는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시험해 보기 위한 외교적 과정을 지속하는 데 대해 낙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미국, 그리고 우방국들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북한이 그들의 언사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 줄 때까지 압박이 지속될 것임을 강조하는 데 있어 단합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 [전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트럼프 면담 결과 백악관 브리핑

    [전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트럼프 면담 결과 백악관 브리핑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말했다.정의용 실장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한 뒤 현지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미국 백악관 발표 내용 전문 (국문 번역) 오늘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저의 북한 평양 방문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는 영예를 가졌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님과 부통령, 그리고 저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맥마스터 장군을 포함한 그의 훌륭한 국가안보팀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최대 압박 정책이 국제사회의 연대와 함께 우리로 하여금 현 시점에 이를 수 있도록 하였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님의 리더십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님의 개인적인 감사의 뜻을 전달하였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언급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향후 어떠한 핵 또는 미사일 실험도 자제할 것이라고 약속하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한·미 양국의 정례적인 연합군사훈련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브리핑에 감사를 표시하고,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금년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미국, 일본, 그리고 전세계 많은 우방국들과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완전하고 단호한 의지를 견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우리는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위한 외교적 과정을 지속하는 데 대해 낙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미국, 그리고 우방국들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북한이 그들의 언사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줄 때까지 압박이 지속될 것임을 강조하는 데 있어 단합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미국 백악관 발표 내용 (영문) Good evening. Today, I had the privilege of briefing President Trump on my recent visit to Pyongyang, North Korea. I’d like to thank President Trump, the Vice President and his wonderful national security team, including my close friend General McMaster. I explained to President Trump that his leadership and his maximum pressure policy, together with international solidarity, brought us to this juncture. I expressed President Moon Jae-in’s personal gratitude for President Trump’s leadership. I told President Trump that, in our meeting,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said he is committed to denuclearization. Kim pledged that North Korea will refrain from any further nuclear or missile tests. He understands that the routine joint military exercises between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United States must continue. And he expressed his eagerness to meet President Trump as soon as possible. President Trump appreciated the briefing and said he would meet Kim Jong Un by May to achieve permanent denuclearization. The Republic of Korea, along with the United States, Japan, and our many partners around the world remain fully and resolutely committed to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long with President Trump, we are optimistic about continuing a diplomatic process to test the possibility of a peaceful resolution. The Republic of Korea, the United States and our partners stand together in insisting that we not repeat the mistakes of the past, and that the pressure will continue until North Korea matches its words with concrete actions. Thank you.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김현종 본부장만 쳐다보는 대미 철강외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 관세부과 방침에 우리 정부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9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 대상에서 한국산 철강을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3월 2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아웃리치’(대외 접촉·설득) 활동을 벌인 바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5일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에게 서면으로 철강관세 대상에서 한국을 빼 줄 것을 적극 요청했다. 정부는 최근 한·미 통상 현안을 놓고 긴급 통상관계장관회의를 처음 소집했지만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 채 미국 내 우호세력을 접촉해 설득하겠다는 정도만 확인했다. 이런 대처 방식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문한 ‘당당한 대응’과도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무엇보다 실효성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걱정이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최대 25%의 관세를 추가로 매기는 232조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하니 우리로선 당장 다른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한·미 간의 철강교역에 대해 미국 측의 오해가 많은 건 사실이다. 설득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김 본부장의 발길은 무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선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2014년보다 32%나 줄었으며 미국 시장 점유율도 1% 포인트 떨어졌다는 점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국내 철강업계가 지금까지 미국에 57억 달러를 투자해 3만 3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듣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232조 조치가 자동차와 항공 등 철강이 필요한 미국 내 연관산업과 소비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우리 국민은 당분간 김 본부장만 쳐다봐야 하는 신세다. 설령 설득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다 해도 김 본부장의 어깨가 가벼워지는 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비화하는 상황에서 미국 설득에만 의존하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유럽과 중국까지 번지는 보호무역주의 흐름에 전방위로 대처할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책무가 있다. 상황이 이럴진대 남의 일인 양 통상외교에 손놓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행태는 개탄스럽다. 마치 통상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계속 ‘읍소 대응’이나 하라는 방기(放棄)로 보여 몹시 언짢다.
  • [평창 완전 정복] 최대 20㎞… 설원 위 인간 한계에 도전

    [평창 완전 정복] 최대 20㎞… 설원 위 인간 한계에 도전

    모든 스포츠에서 결승선 통과 직전의 치열함은 비슷하다. 그러나 결승선 통과 뒤 호흡곤란뿐 아니라 신체 한계에 직면해 고통을 호소하는 종목은 많지 않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선 누구나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결승선 통과 직후 바로 드러눕거나 엎드린 채 숨을 가쁘게 고르는 모습을 적잖게 봤다. 마지막 남은 한 톨의 힘까지 짜냈다는 얘기이면서 인간 한계에 도전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하계올림픽에 마라톤이 있다면 동계올림픽엔 크로스컨트리스키가 있다고 빗댄다. 이처럼 비장애인도 어려워하는 종목을, 장애인들 역시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거리만 다소 짧을 뿐 똑같이 도전한다.평창동계패럴림픽 ‘노르딕스키’에 걸린 금메달 수는 38개로 전체(80개) 중 절반에 가깝다. 노르딕스키란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 발달한 스키 기술 또는 경기 종목을 뜻한다. 패럴림픽에선 크로스컨트리스키(금메달 20개)와 바이애슬론(18개)을 합해 통칭한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스키에 사격을 포함했다.경기 방식은 장애 등급에 따라 세분화될 뿐 올림픽과 크게 다르지 않다.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는 장애 유형에 따라 시각장애, 좌식, 입식 등 3개 경기 등급과 단·중·장거리 3개 거리 등급으로 나뉜다. 남녀 개인 종목 18개와 단체 종목 2개를 더해 모두 20개다. 좌식 남자는 스프린트(단거리·1㎞), 7.5㎞(중거리), 15㎞(장거리), 여자는 스프린트(1㎞), 6㎞, 12㎞로 구분된다. 좌식 선수들은 스키 위에 덧댄 형식의 좌식 스키를 이용한다. 입식 남자는 스프린트(1㎞), 10㎞, 20㎞, 여자는 스프린트(1㎞), 7.5㎞, 15㎞로 나뉜다. 입식 선수들은 비장애인 스키를 이용한다. 시각장애 남자는 스프린트(1㎞)와 10㎞ 및 20㎞, 여자는 스프린트(1㎞), 7.5㎞, 15㎞로 분류된다. 시각장애 선수들은 장애 등급에 따라 다시 B1(전맹), B2, B3로 구분한다. B1·B2의 경우 반드시 가이드가 참여해야 하고, B3는 가이드의 도움을 받거나 혼자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단체 경기는 시각장애, 입식, 좌식 선수들이 계주를 펼치며 여자 선수가 한 명 이상 참가해 모두 4명이 2.5㎞씩 달리는 혼성 계주와 선수 4명이 저마다 2.5㎞씩 달리는 오픈 계주가 있다. 바이애슬론도 크로스컨트스키처럼 총 3개의 경기 등급으로 분류된다. 다만, 거리가 좀 다르다. 스프린트는 남자 7.5㎞, 여자 6㎞, 중거리는 남자 12.5㎞, 여자 10㎞, 장거리는 남자 15㎞, 여자 12.5㎞로 나뉜다. 10m 거리의 사격이 2회(단거리) 혹은 4회(중·장거리) 실시된다. 올림픽(50m)에 비해 사격 거리가 짧아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을 동시에 출전하는 사례가 많다. 평창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크로스컨트리스키 선수 6명(신의현, 서보라미, 이정민, 권상현, 최보규, 이도연) 가운데 서보라미를 뺀 5명이 바이애슬론에도 나선다. 도핑에 연루된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돼 우리로서는 상대적으로 메달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중립국’ 자격으로 참가한다. 또 시각장애 선수는 총알이 없는 전자 소총을 사용하고, 표적에 정확히 겨눌수록 소리 빈도가 잦아지는 이어폰을 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복합 쇼핑몰에 뜬 김부겸 장관 “관습보다 안전”

    복합 쇼핑몰에 뜬 김부겸 장관 “관습보다 안전”

    ‘화장실’ 표지에 걸린 방화커튼 비상계단 입구 화물 적치 살펴겨울 날씨가 채 풀리지 않은 지난 2일 오전 10시 45분.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복합쇼핑몰 ‘밀리오레’에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부 관계자 10여명과 함께 들어섰다. 지난달 5일 시작된 ‘2018 국가안전대진단’의 일환으로 김 장관이 직접 불시 현장 점검에 나선 것이다. 국가안전대진단은 2014년 세월호 참사와 경북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등을 계기로 대형 재난을 미리 막자는 취지로 2015년 시작됐다. 해마다 두 달가량 정부 부처(행안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전국 시설물 20만~40만곳을 진단한다. 올해는 2월 5일부터 4월 13일까지 68일간 약 30만곳에서 진행된다. 밀리오레는 1998년 2월 준공돼 이 지역에서 비교적 오래된 건물에 속한다. 김 장관은 8층 밀리오레 관리단 사무실을 찾았다. 직원들은 생각지도 못한 정부합동안전점검단을 보자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김 장관은 안전관리 책임자인 이형주 밀리오레 관리실장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정의 계기로 삼기 위한 것”이라며 현장 점검 취재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오전 11시. 5층 가방·잡화 코너로 간 김 장관이 서울 중부소방서 직원과 함께 엘리베이터 주변 화재감지기에 연기를 투입했다. 곧바로 감지기 주변에서 화재 차단벽과 방화커튼이 내려왔다. 하지만 방화커튼 하나가 ‘화장실’ 표지판에 걸려 완전히 내려오지 못했다. 그는 “쇼핑객 편의를 위해 부착한 시설이 화재 시 부메랑이 돼 돌아올 상황”이라면서 “관습과 안전이 충돌하는 부분에서 지금까지는 관습이 먼저였지만 앞으로는 안전을 우선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점검단은 최근 충북 제천 화재 등에서 문제가 된 비상구 화물 적치 등을 확인하고자 비상계단을 찾았다. 비상계단 입구에는 의류 매장에서 직접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식기 수거함이 각 층마다 놓여 있었다. 이형수 관리실장은 “비상구를 막지 않으려고 다른 곳을 찾아봤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히 둘 곳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김 장관은 “우리로서도 무조건 하지 말라고만 할 수도 없으니 함께 고민하며 대안을 찾아보라”고 제안했다. 2시간 가까이 이어진 현장 점검 뒤 김 장관은 “최근 제천, 밀양 등에서 있었던 대형 화재로 국민 불안이 커진 만큼 이제는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하용 행안부 정부합동안전점검단장은 “현재까지 국가안전대진단이 전체 대상의 30%가량 진행된 상태”라면서 “남은 기간 점검에 박차를 가해 국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북특사 방북 코앞인데... 북은 “美와 전제조건 대화 없어” 선그어

    대북특사 방북 코앞인데... 북은 “美와 전제조건 대화 없어” 선그어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초 대북특사 파견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전제적인 대화를 받을 수 없다고 선을 그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방북하는 특사단은 북한과 미국을 대화 테이블에 앉히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북한의 이런 입장은 향후 양측 설득 과정에서 난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북한 외무성이 “지난 수십 년간에 걸치는 북미 회담 역사에서 우리는 단 한번도 미국과 전제조건적인 대화탁자에 마주 앉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비핵화를 전제하는 대화에는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북미대화 동향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가 북미대화 의사를 밝힌 이후 나타난 미국의 동향은 우리로 하여금 미국이 북미대화가 재개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밖에 달리 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최근 미국이 북미대화문제와 관련하여 적절한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느니, 핵무기와 미사일을 포기할 의지가 있는지 지켜보겠다느니 하는 등의 나발을 계속 불어대면서 희떱게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의 급속한 핵무력강화에 기절초풍하여 대화의 문을 계속 두드려온 미국이 아닌보살하면서 이러저러한 전제조건들을 내거는 것도 모자라 대화를 해도 핵 포기를 위한 대화를 할 것이며 ‘최대의 압박’은 비핵화가 영구적으로 실현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하는 것은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대화는 국가들 사이에 평등한 입장에서 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논의해결하는 대화”라고 덧붙였다. ‘상호 관심사’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대목은 핵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發 관세 폭탄… ‘무역전쟁’ 시작됐다

    트럼프發 관세 폭탄… ‘무역전쟁’ 시작됐다

    각국 반발에 트럼프 “무역전쟁은 좋다” 한국 대미 철강 수출 타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우리로서는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에 대해서만 53%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 했던 것보다는 낫지만, 대미 철강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은 철강 대미 수출 3위국으로, 지난해 354만t(약 3조 6000억원)을 수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외국업체들이) 우리 공장과 일자리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이를 규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에는 25%, 알루미늄에는 10%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상당히 긴 기간, 무제한적 기간(unlimited period)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1월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대해 발동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와 관련해 “그 덕분에 미국에 가전 공장이 건설되고 있고, 폐업했던 태양광 공장도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서는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상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한 3개안 중에는 한국 등 12개국에 최소 53%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었다. ‘53% 관세안’이 선택됐다면, 한국 등 12개국은 대미 철강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일부 국가에 대해서만 강하게 제재할 경우 우회수출 등으로 자국 철강 산업이 또다시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일괄 25% 관세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 관련국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은 “우리 기업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조치를 통해 합법적인 권리를 수호하겠다”고 맞섰다. 또 캐나다와 유럽연합(EU) 등도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하면서도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강력한 맞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 나라(미국)가 거의 모든 나라와의 무역 거래에서 수십억 달러를 잃고 있다면, 무역전쟁은 좋으며 이기기도 쉽다(trade wars are good and easy to win)”고 써 후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다음주 이런 내용의 행정명령에 공식적으로 서명할 방침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다작 배우 ‘오달수 딜레마‘에 빠진 방송영화계

    다작 배우 ‘오달수 딜레마‘에 빠진 방송영화계

    개봉 앞둔 영화만 4편 출연 드라마도 하차 차질 불가피방송영화계가 ‘오달수 딜레마’에 빠졌다. ‘충무로 다작왕’이라는 별칭답게 다수의 작품에 감초 역할을 해 왔던 배우 오달수는 TV 드라마는 물론 올해 개봉을 앞둔 영화만 네 편이나 있다. 오는 20일 첫방송되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제작진은 방송이 불과 한 달도 안 남은 지난 27일 밤 그를 하차시키기로 결정했다. 오씨는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지 열흘 만인 지난 26일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입장을 처음 밝히며 작품 하차는 없다고 의지를 굳혔다. 하지만 이튿날 배우 엄지영이 실명 폭로를 감행하면서 다시 궁지에 몰렸다. 오씨는 이 드라마에서 이선균과 함께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할 예정이었다. tvN 측은 여론이 악화되자 오씨 측에 하차를 통보하고 다른 배우를 캐스팅했다. 성폭력 폭로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오씨는 28일 새로운 입장문을 내놨으나 피해자들의 주장을 인정하지는 않는 발언으로 더 혼란을 주고 있다. 그는 “최근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모두 제 잘못이고 책임이다.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면서도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 대한 기억이 솔직히 선명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그는 “댓글과 보도를 보고 다시 기억을 떠올리고 그 시절 주변 지인들에게도 물어봤지만 인터뷰의 내용과 제 기억이 조금 다른 것이 사실이었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그의 입만 바라봐야 하는 여러 작품에 크고 작은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유탄을 맞은 영화계는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그가 참여한 영화 네 편 가운데 가장 개봉일이 빠른 영화는 오는 8월 여름 극장가에 내걸릴 ‘신과 함께 2’다. ‘신과 함께 1’은 지금까지 1441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영화 통틀어 흥행 2위에 올라 2편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비상하다. 하지만 오씨의 성폭력 사실 여부에 시선이 쏠리며 작품에 대한 이미지가 얼룩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 중인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도 당초 올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었다. ‘컨트롤’과 ‘이웃사촌’도 이미 다 촬영을 마친 상태라 제작, 투자배급사들은 “믿고 싶지 않은 일이라 너무 당혹스럽다”며 “일단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고 배우도 입장을 분명히 내지 않아 우리로선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신과 함께’ 관계자는 “피해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오달수가 나오는 분량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대체할지 아예 재촬영을 할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방안을 고심 중”이라며 “사실 여부를 주시하면서 관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JTBC 뉴스, ‘단독’ 표현 안 쓴다

    JTBC 뉴스, ‘단독’ 표현 안 쓴다

    JTBC가 앞으로 뉴스 프로그램에서 ‘단독’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했다.JTBC 보도국은 지난주 평기자들을 포함한 회의체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뉴스 혁신안을 최종 결정했다. JTBC 보도국은 “그간 취재 경쟁에서 ‘단독’이 가져다 준 긍정적 효과가 있었던 반면, 표현의 오남용으로 인한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단독 기준을 엄정하게 할 것을 논의해왔으나 기준 자체가 모호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결국 아예 사용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고 밝혔다. ‘단독’, 혹은 ‘특종’은 언론사가 뉴스를 취재 보도할 때 타사보다 앞서거나 홀로 취재한 내용 가운데 공익적 가치가 큰 기사를 일컫는 표현이다. 모든 언론사가 취재 경쟁 벌이는 상황에서 ‘단독’, ‘특종’이 경쟁에 유리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채널과 매체가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독’이 남발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로 확인이 어렵다 보니 두 개 이상의 매체가 같은 내용으로 ‘단독’을 붙이는 사례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JTBC 보도국의 한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모험일 수도 있으나, 이제는 이런 논의를 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신뢰도와 영향력 1위의 뉴스’라는 것에 대한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도 기자들이 이견 없이 동의한 것”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또 관계자는 “단독’이란 표현을 쓰지 않는다 해서 취재의 치열함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실제로 지난 한 주 동안 실험적으로 ‘단독’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는데, 오히려 더 열심히 뛰고 있다”고 했다. JTBC 보도국은 사건 사고 뉴스의 선정성을 배제한다는 원칙도 강화했다. 사안에 대한 지나치게 상세한 묘사, 재연을 통한 사실의 왜곡 등을 방지하겠다는 것. 특히 엽기적 사건이나 치정 사건 등의 경우 필요 이상의 구체적 묘사와 연속 보도를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보도국은 “현재도 나름의 기준을 갖고 보도에 임하고 있으나, 우리가 추구하는 ‘뉴스의 품격’을 위해 더욱 신중하자는 의미에서 편집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미~ 안 끝났어

    영미~ 안 끝났어

    평창金 스웨덴 상대 설욕 기대 국민스포츠 ‘컬링 열풍’ 이어가 남자ㆍ혼성팀도 연이어 출사표 국민 스포츠로 떠오른 컬링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뽐낸 인기를 세계선수권대회로 잇는다.올림픽 역사상 첫 컬링 메달(은)을 딴 여자 대표팀 ‘팀 킴’의 출격이 가장 먼저 예정돼 있다. 이들은 다음달 17~2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멤버는 올림픽에서 뛴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 그대로다. 올림픽 결승에서 맞붙은 스웨덴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우리로선 설욕전을 갖는다. 일본, 캐나다, 중국, 스코틀랜드, 미국, 스위스, ‘러시아 출신 선수’(OAR) 등 올림픽 출전국뿐 아니라 체코, 독일, 이탈리아가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민정 감독은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다만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하니 세계선수권은 부담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자 대표팀은 여자 대표팀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들은 다음달 31일부터 4월 8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남자선수권대회에 나선다. 김창민, 성세현, 오은수, 이기복, 김민찬 등 평창동계올림픽 주역들이 역시 그대로 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4승5패로 최종 7위를 차지한 남자 컬링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를 자신들의 ‘진짜 경기력’을 보여 줄 무대로 생각하고 있다. 임명섭 남자 컬링 대표팀 코치는 “올림픽에서 많은 분이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셨다. 이를 계기로 한국 컬링 여건이 좋아지기를 바란다”면서 “컬링이 정말 좋고 매력 넘치는 스포츠임을 다음 국제대회에서도 알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이기정(23)·장혜지(21)조도 4월 21일부터 28일까지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믹스더블컬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들은 비록 2승5패로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유쾌한 웃음과 날카로운 기합, 격려를 앞세워 ‘컬링 남매’로 불리며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씨줄날줄] 동구타 학살극/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동구타 학살극/이순녀 논설위원

    2016년 8월, 온몸에 먼지와 피를 뒤집어쓴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앰뷸런스 안에 홀로 앉아 있는 5살 소년의 모습이 전 세계를 충격과 분노에 떨게 했다. 시리아 내전 격전지인 알레포의 무너진 잔해 더미에서 막 구출된 아이의 텅 빈 눈빛은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참상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단번에 보여 줬다.반군에 장악된 북부 도시 알레포를 탈환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은 2012년부터 4년에 걸쳐 학살이나 다름없는 대대적인 공습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리아군은 러시아군의 지원을 등에 업고 무차별 폭격을 가한 끝에 2016년 12월 알레포에서 피로 물든 승전을 선포했다. ‘알레포 대학살’의 비극이 채 잊히기도 전에 시리아군이 또다시 무자비한 반군 박멸에 나서면서 제2의 알레포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지역 동(東)구타가 타깃이다. 동구타는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맞서 가장 먼저 반정부 시위를 벌인 곳이자 반군의 마지막 주요 거점 지역이다. 알카에다 계열인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 등이 장악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그동안 정권에 더 위협적인 홈스와 알레포 반군 격퇴에 집중하느라 동구타 지역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 알레포 탈환으로 전황을 주도하게 되자 수도 가까이에 있는 동구타까지 완전히 진압하는 작전에 나선 것이다. 시리아군은 지난해 중반부터 동구타를 전면 봉쇄했다. 이에 따라 40만명에 이르는 주민들은 식량, 의료품 등 기본적인 생필품 확보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부터 전투기와 헬기, 박격포 등을 동원한 무차별 공습과 포격이 자행되고 있다. 벌써 사망자 400여명 등 민간인 사상자가 2500명을 넘어섰다.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시리아군의 비인도적 행태를 비난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상의 지옥”이라고 표현하며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시리아 정권이 어린이들을 죽이고, 병원을 파괴하는 건 학살 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2일 ‘30일 휴전’ 결의안 채택을 논의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표결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육군 헬기가 비무장 시민에게 사격까지 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진 우리로선 알레포에 이은 동구타의 비극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강경파 김영철 카드 꺼낸 北… 南ㆍ美와 관계 개선 ‘저울질’

    金, 폐회식 이후 이틀 더 머물며 남북 고위급 접촉 나설 뜻 내비쳐 정상회담ㆍ대북 특사 논의 가능성 北 군 출신 강경파 리선권도 방남 ‘대남 실세’ 리현ㆍ김성혜가 수행 대미 강경 메시지 내놓을 수도 북한이 22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에도 고위급 대표단을 참석시키겠다고 통보한 것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밝혀 온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남 당시 제안했던 남북 정상회담과 대북 특사 파견 등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북한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목적을 ‘평창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이라고 밝혔지만 25일 폐회식 이후에도 27일까지 머물겠다고 통보해 이 기간 동안 남북 고위급 접촉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대표단장을 맡은 김 통전부장은 대남전략전술 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 조정·통제하는 핵심 인물이다. 대남 정책에 있어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다음으로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원으로 방남하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국가기구로 격상된 조평통에서 대남 정책과 남북 대화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수행원 중 통전부 참사로 알려진 리현과 김성혜 통전부 통전책략실장 등은 대남 분야의 핵심 실무진이다. 이에 따라 방남 기간 이뤄질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는 남북 관계 전반에 관해 폭넓은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남 분야 최고 실세인 김 통전부장을 파견한 것은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을 비롯해 막혀 있는 남북관계 현안들을 모두 풀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남북관계와 관련한 ‘빅딜’ 제안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북·미 접촉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많지만 북한이 불발됐던 ‘김여정·펜스 회동’ 시도에서 엿보였던 것처럼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방한 당시 천안함 전시관을 방문하고 탈북자를 면담하는 등 대북 강경 메시지를 보였던 만큼 북한도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김 통전부장을 통해 대미 강경 ‘맞불 전략’을 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김 통전부장을 내려보내 남측의 관계개선 의지를 시험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정부의 관계 개선 의지를) 테스트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여론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우리로서도 미리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 양국의 독자제재 대상인 김 통전부장 의 방남과 관련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을 준수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이런 틀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평창 이후’ 평화, 대화 분위기 이어가려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이 며칠 남지 않았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의 특사 파견과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조성된 남북 대화와 화해 분위기가 평창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평창 이후 한반도 상황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패럴림픽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올림픽이 막을 내리는 순간 한반도는 다시 대립과 긴장의 현실 앞에 서게 된다. 한·미 군 당국은 올림픽 이후로 연기했던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를 시사했다. 미국은 ‘최대 압박과 관여’라는 기존 입장에 따라 대북 독자 제재에 나설 공산이 크다.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에 건설 중인 실험용 경수로 가동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긴장을 더하는 요인이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에서 드러난 지난 10일로 예정됐던 북·미 회담이 북한의 취소로 막판에 무산된 사실은 북·미 대화 재개까지 갈 길이 멀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 준다. 미 백악관 부통령실 관계자들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한국에 왔을 때 북한과의 회담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2시간 전 북한의 취소로 불발됐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어제 보도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할 기회로 삼으려 했으나 북한이 이 기회를 잡는 데 실패했다”며 WP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어떤 형식으로든 북·미 대화를 기대했던 우리로서는 남·북·미 간에 물밑에서 긴박하게 조율했던 북·미 대화가 성사 직전에 무산돼 더욱 안타깝다. 북·미 청와대 회담의 무산 배경과 향후 북·미 간 탐색 차원의 대화에 미칠 영향, 북·미 대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역할 등을 냉정하게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이 북·미 대화 무산을 이례적으로 확인한 것은 북·미 대화가 불발될 경우 그 책임을 북한에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한 ‘최대의 압박’ 정책의 명분을 확보하려는 계산도 했을 수 있다. 치열한 기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미국과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야 할 외교전의 시한은 3월 말까지다. 우리 정부 ‘중재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럴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한 것 말고 핵·미사일 문제에서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한·미 훈련 재개는 당연하다. 한·미 연합훈련을 북·미 대화 재개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싶겠지만 확고한 원칙을 천명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이와 함께 특사 파견을 포함해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고문에게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는 등 전방위 외교적 노력이 절실하다.
  • [지구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본 평창올림픽 개회식

    [지구를 보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본 평창올림픽 개회식

    지구촌 최대의 겨울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우리나라의 모습이 멀리 우주에서 관측됐다. 지난 9일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있는 일본인 우주비행사 가나이 노리시게(40)는 '드디어 겨울 올림픽이 개막했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트위터에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날 촬영된 이 사진에는 서울 등 아름답게 빛나는 우리나라의 야경이 멀리 우주에서도 생생히 담겨있다. 이중 유독 눈길을 끄는 지역은 바로 개회식이 열린 평창이다. 사진 속에서도 평창 지역은 유독 파랗게 빛난다. 노리시게는 "드디어 겨울 올림픽이 개막됐다"면서 "우주에서도 일본 대표선수들을 전력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썼다. 우리로서는 고국의 올림픽을 우주에서 지켜보지 못하는 ISS의 우주비행사가 없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 지난 10일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매서운 추위가 내려앉은 강원도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이 사진은 NASA의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8(Landsat8)에 장착된 OLI(Operational Land Imager)를 사용해 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지난달 26일 촬영된 것으로 아름다운 동해를 끼고 펼쳐져 있는 지역이 강릉 그리고 험준한 태백산 자락에 둥지를 튼 곳이 평창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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