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리로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박지윤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국힘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뮤지컬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베이징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90
  • 최선희 美비난, 리용호 유엔 불참, 김정은 경제시찰… 벼랑끝 압박

    최선희 美비난, 리용호 유엔 불참, 김정은 경제시찰… 벼랑끝 압박

    崔, 폼페이오 향해 “대화 기대감 사라져” 美양보 없을 땐 실무협상 깰 수 있다 시사 이달 말 유엔총회서 李 대신 대사급 연설 고위급 회담 불발… 깜짝 등장 배제 못해 金, 무력시위서 4개월만에 경제행보 재개 “자력갱생 강조하며 장기전 가능성 대비”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요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대미 비난 수위를 높이는 등 미국을 고강도로 압박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실무협상에 앞서 뚜렷한 양보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실무협상 자체를 깰 수 있음을 시사하는 벼랑 끝 전술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달 31일 담화를 내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같은 달 27일 ‘북한의 불량 행동이 간과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한 데 대해 “비이성적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최 부상은 “폼페이오의 이번 발언은 도를 넘었으며 예정돼 있는 조미(북미) 실무협상 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사람들의 나쁜 감정을 더더욱 증폭시키는 작용을 했다”면서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떠밀고 있다”고 했다. 앞서 리용호 외무상도 23일 담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이틀 전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다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겠다’고 한 데 대해 “미국 외교의 독초”라고 원색 비난하면서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5~20일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 비핵화 실무협상 지연의 책임을 미국 측에 돌리면서 미국 측과 접촉을 피하는 모습이다. 리 외무상은 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4차 유엔총회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폼페이오 장관과의 북미 고위급 회담이 불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이달 24일부터 진행될 유엔총회 일반토의에 기조연설자로 리 외무상이 참석한다고 했으나 다시 대사급이 대신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총회 계기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실무협상 개최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됐으나 리 외무상의 불참으로 실무협상 전망이 더 불투명해진 모습이다. 다만 일반토의 기조연설자는 당일에도 변경될 수 있어 리 외무상이 깜짝 등장해 북미 고위급 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국이 대북 제재는 유지·강화하면서 북한을 비난하는 발언을 계속 하다 보니 북한은 미국이 실무협상에 임할 준비나 태도가 안 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태도를 변화하지 않는 한 협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 부상의 담화가 예전에 비해 절제된 것을 고려할 때 협상 재개 직전 마지막 압박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무력시위 현지지도에 집중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경제 행보를 재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김 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시찰 일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경제 분야 현장을 군사 관련 일정 중간이 아닌, 단독으로 방문한 것은 지난 4월 8일 대성백화점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일련의 신형무기 시험발사를 통해 대남 억지력을 완성했다고 보고 경제 행보를 재개한 것”이라며 “아울러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북미 실무 협상이 교착돼 장기전에 돌입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최선희 “북미대화 기대 사라져…인내심 시험 말라”

    北 최선희 “북미대화 기대 사라져…인내심 시험 말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불량국가’라고 발언한 탓에 북미 실무협상 개최를 더욱더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인내심을 더이상 시험하려 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제1부상은 31일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떠밀고 있다”고 역설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의 불량 행동이 간과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북한 비핵화 견인을 위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필요성을 거론했고, 지난달 22일에도 과거 미국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며 “북한 같은 불량국가들”이라는 표현을 썼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최 제 1부상은 “그들 스스로가 반드시 후회하게 될 실언”이자 “조미(북미)실무협상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사람들의 나쁜 감정을 더더욱 증폭시키는 작용을 하였다”고 밝혔다. 이어서 “미국의 외교 수장이 이런 무모한 발언을 한 배경이 매우 궁금하며 무슨 계산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지켜볼 것”이라며 “끔찍한 후회를 하지 않으려거든 미국은 우리를 걸고 드는 발언들로 우리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려 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북한이 교착 상태에 빠진 책임을 미국에 돌린 셈이다. 일각에선 북한의 대미협상 실무 총책임자인 최 제1부상이 나선 것으로 보아 북미협상이 재개될 때까지 시간을 벌면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란 풀이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월 30일 판문점 북미정상회동에서 2∼3주 내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한미훈련이 끝나는 대로 협상에 나설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아직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한일은 ‘현상동결’하고 외교 협의 나서라

    일본 정부가 예고한 대로 28일 수출심사 우대국인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한국 정부가 보복 조치 철회를 위한 협의를 여러 채널을 통해 요청했으나 일본이 불성실한 대응을 보였던 터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와 관계없이 예상된 일이다. 강제 동원 판결 같은 역사문제에 경제보복을 연동시킨 일본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일본은 우리의 백색국가 제외 철회 요구를 철저히 묵살해 왔다. 한국이 수입한 일본 소재·부품을 적성국가로 유출시킨 듯한 ‘안보상의 이유’를 들었으나 지금까지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일본 정부다. 정부가 어제 이낙연 총리 주재로 확대장관회의를 열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100개 이상을 핵심 품목으로 지정해 연구개발에 2022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일본을 제소한다는 대응책을 내놓았다. 소재ㆍ부품의 국제분업과 자유무역 원칙을 믿고 일본과 협업했던 우리로서는 백색국가 제외로 뒤통수를 얻어맞았으나 이번 기회를 기술 자립의 계기로 삼으면 된다. 다소 시간과 비용이 들고 일본 부품을 수입하는 기업으로선 당분간 어려움이 있어도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에 민관이 손을 잡고 지혜를 모아 대응하면 고통은 충분히 넘길 수 있다. 문제는 일본이다. 이 총리가 그제 일본이 보복 조치를 철회하면 11월 23일이 시한인 지소미아 파기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는데도 일본 정부와 여당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지난 7월 이후 아베 신조 총리 등 지도부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일련의 보복 조치로 한국의 항복을 받아 내겠다는 뜻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 들린다. 고노 다로 외상은 “한국이 역사를 바꿔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불가능하다”며 적반하장격 언급까지 했다. 이번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바라는 자세라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언행을 지속하는 일본 지도부다. 지난해 10월의 강제 동원 판결을 피고인 일본 기업이 받아들이면 끝날 일이었다. 판결을 부인하면서 사상 최악의 관계로 끌어온 장본인이 일본 정부다. 이 총리는 어제도 한일 관계의 복원을 위한 대화에 성의 있게 임하라고 촉구했다. 지소미아 종료 재검토에 이어 외교적 해결을 위해 거듭 일본에 손을 내밀었다. 백색국가 제외, 지소미아 종료를 주고받은 양국이 더이상의 강 대 강 조치를 취하지 않는 현상동결(스탠드스틸)을 해놓고 실타래처처럼 얽힌 사태를 차근차근 풀어 가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양국 국민과 기업의 피해를 확산시키지 않고 미래 지향의 길로 나아가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 독일 비엘레펠트 市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입증하면 13억 줄게”

    독일 비엘레펠트 市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입증하면 13억 줄게”

    9세기부터 존재해 온 독일의 한 도시가 생뚱맞은 퀴즈를 냈다. 북부 비엘레펠트 시에는 34만명이 거주하고 대학도 있으며 중세 요새까지 갖춘 번듯한 도시다. 그런데 이 도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이에게 100만 유로(약 13억 4000만원)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25년 동안 이어져 온 이 도시를 둘러싼 음모론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다. 음모론의 시작은 1994년에 한 학생이 독일의 문자메시지 서비스 유스넷(Usenet)에 “비엘레펠트? 그딴 건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적은 것이 시작이었다. ARD 방송에 따르면 북부 항구 도시 키엘에 살던 정보통신(IT) 전공 대학생 아킴 헬트가 어느날 파티에서 비엘레펠트에서 온 친구를 만났다. 그런 도시 이름 처음 들어봤다니까 모두들 놀라워했다. 호기심이 인 헬트는 그 도시를 찾아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비엘레펠트로 진입하는 도로는 한창 공사 중이라 자꾸 우회하라는 표지판들과 마주쳤다. 해서 헬트는 앞의 문장을 유스넷에 농담 삼아 적은 것이었다. 유스넷은 우리로 치면 하이텔 통신과 같은 것인 모양이었다.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이라 이 문자메시지가 확산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이 글은 여러 갈래의 음모론으로 번져나갔고 세월이 많이 흘러 모두가 다 아는 우스갯소리로 독일인의 뇌리에 자리잡았다. 2012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까지 베를린의 한 시상식에 참석해 비엘레펠트에서 열린 이벤트에 참석한 일이 있다고 돌아본 뒤 “고로 비엘레펠트는 존재한다”고 농을 할 정도였다. 청중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고 메르켈 총리는 “내가 거기 가봤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바라건대 다시 가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성인 독일인이면 누구나 다음달 5일까지 비엘레펠트 마케팅 업체 GmbH 홈페이지에 이 도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문자 등을 올려놓으면 된다. 물론 시 당국과도 합의한 사안이다. 주최 측은 납세자 주머니를 축내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걱정됐는지 상금 전액은 마케팅 업체의 후원사들이 충당할 것이며 아마도 수상자가 나올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금요일마다 기후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집회를 열어온 이 도시의 환경단체들은 이번 이벤트를 본떠 기후변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이에게 역시 100만 유로를 주겠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BBC는 마지막으로 비엘레펠트가 관광지로 내세울 만한 것이 부족할지 모르지만 여느 다른 독일 도시만큼 매력적인 것들이 있다며 셋을 들었다. 독일 최대 식품업체 중 하나인 닥터 오에트커 본사가 있으며, 현재는 분데스리가 2부에 머무르고 있지만 한때 1부 리그에 몸담았던 아르미니아 비엘레펠트의 연고지이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며 영화로도 제작된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독일어 제목 Der Vorleser)의 저자인 베른하르트 슐링크(75)가 태어난 곳이며 그는 비엘레펠트 대학에서 제자들을 길러냈다고 소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北외무성 “F-35A 도입 등 군사위협 동반한 비핵화 대화에 흥미 없어”

    北외무성 “F-35A 도입 등 군사위협 동반한 비핵화 대화에 흥미 없어”

    북한이 한국군의 최신 무기 도입 등 ‘군사적 적대행위’를 빌미 삼아 비핵화 대화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미 대화 실무협상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상황에 북한 외무성이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이라 주목된다. 외무성 대변인은 22일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한국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 등을 거론하면서 “첨단살인장비들의 지속적인 반입은 북남공동선언들과 북남군사 분야 합의서를 정면부정한 엄중한 도발로서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이기 위해 노력’하자고 떠들어대고 있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위선과 이중적인 행태를 다시금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가중되는 군사적 적대행위는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화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물리적인 억제력 강화에 더 큰 관심을 돌리는 것이 현실적인 방도가 아니겠는가에 대하여 심고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더욱이 미국이 최근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일본을 비롯한 조선반도 주변 지역들에 F-35 스텔스 전투기들과 F-16V 전투기들을 비롯한 공격형 무장 장비들을 대량투입하려 하면서 지역의 군비경쟁과 대결 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를 최대로 각성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합동군사연습과 남조선에 대한 무력증강책동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위험한 행위로 된다는 데 대하여 한두 번만 강조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우리 공군이 2021년까지 40대의 F-35A 전투기를 전력화할 계획으로 바로 전날 2대가 청주 공군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서 미국은 지난 18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지상발사형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외무성의 이날 담화는 북한이 대화 의지는 있지만, 조기에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북미 간 실무협상이 재개되면 한미연합군사연습이나 한국의 신무기 도입 등 북한의 안보 우려 해소를 주요 의제로 논의하고자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비건 대표는 전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취재진에게 “북한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로부터 (소식을) 듣는 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는데 외무성 담화대로라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스텔스 전투기에 심기불편한 북한…“군사적 위협 동반한 대화 흥미 없다”

    스텔스 전투기에 심기불편한 북한…“군사적 위협 동반한 대화 흥미 없다”

    북한이 우리 군의 최신 전투기 도입을 문제 삼으며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2일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군사적 적대 행위를 계속 하면 비핵화 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한국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 등을 거론하면서 “첨단살인장비들의 지속적인 반입은 북남공동선언들과 북남군사 분야 합의서를 정면부정한 엄중한 도발로서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이기 위해 노력’하자고 떠들어대고 있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위선과 이중적인 행태를 다시금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가증되는 군사적 적대행위는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화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물리적인 억제력 강화에 더 큰 관심을 돌리는 것이 현실적인 방도가 아니겠는가에 대하여 심고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더욱이 미국이 최근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일본을 비롯한 조선반도 주변 지역들에 F-35 스텔스 전투기들과 F-16V 전투기들을 비롯한 공격형 무장 장비들을 대량투입하려 하면서 지역의 군비경쟁과 대결 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를 최대로 각성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합동군사연습과 남조선에 대한 무력증강책동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위험한 행위로 된다는 데 대하여 한두 번만 강조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한국 공군은 2021년까지 총 40대의 F-35A 전투기를 전력화할 계획으로 바로 전날 2대가 청주 공군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서 미국은 지난 18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지상발사형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담화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국 정부와 한반도 정세와 북미 실무협상 재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가운데 나왔다. 따라서 외무성의 이번 담화는 북한이 대화 의지는 있지만, 조기에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외교부, 日공사 불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있나”

    외교부, 日공사 불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있나”

    日 ‘해양 방류 계획’에 “공식 입장 아니다” 강조“한·일 함께 방안모색” 韓 제안에 일단 ‘수긍’그린피스 원전 전문가 “日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t 이상 태평양 방류 계획…한국 피해 불가피”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잔뜩 오염된 방사능 오염수의 저장고가 한계치에 다다른 가운데 해상 방류 가능성이 제기되자 외교부가 일본 정부에 공식적인 오염수 처리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외교부는 19일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향후 처리계획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하는 외교문서인 구술서를 전달했다. 권세중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이날 오전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국제환경단체의 주장과 관련, 니시나가 도모후미 주한일본대사관 경제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한국 정부의 입장이 담긴 외교문서인 구술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구술서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처리 결과가 양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 나아가 해양으로 연결된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에 대한 보도 및 국제환경단체의 주장과 관련해 사실 관계 확인 및 향후 처리계획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특히 해양방류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해달라고 질의했다.또 일본 내 관련 논의 동향을 정기적으로 공유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국제사회에도 후쿠시마 원전 처리 계획 등을 포함한 제반 대책을 보다 투명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했다. 앞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었다. 니시나가 공사는 이와 관련, “그린피스의 주장은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주일외교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 대한 설명 과정을 소개한 뒤 “일본이 정보공유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폭발 사고 후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는 하루에 170t씩 늘어나 증설계획을 고려하더라도 2022년 여름쯤에는 저장용량(137만t)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해양 방출, 대기 방출, 지하 매설,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지층 주입, 전기분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장기보관 등을 놓고 처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로서는 장기보관 방안이 가장 좋다”고 말했지만, 제한된 부지 규모 등으로 저장탱크 증설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우리 정부는 바다에 사고 당시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를 버리는 데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권 국장은 오염수 처리가 한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주변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양국이 함께 모색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니시나가 공사는 이 제안에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앞으로도 원전 오염수 처리에 관한 관련 정보를 한국 정부 및 국제사회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설명해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다만 한·일 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양자 협의체 신설을 협의해 왔지만 전문가 참여 여부 등에 대한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20∼22일 중국 베이징 인근에서 열리는 한·일·중 외교장관회담 계기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되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후쿠시마 오염수, 日 정부는 대책을 밝혀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출되면 1년 안에 우리 동해에 유입될 거라는 분석은 듣기만 해도 오싹하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독일사무소의 원자력 전문가 숀 버니는 그제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사실을 발표했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에 대해 막연하게 우려의 목소리만 내고 있을 문제가 아니라는 경고다. 숀 버니는 최근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유출 계획을 기고문으로 공개한 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여 있는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 100만t 이상을 바다로 흘려보낸다는 그의 폭로에 국제사회의 우려는 쏟아지고 있다. 알려졌듯 현재 후쿠시마 원전 내 방사능 오염수 보관량은 100만t을 훨씬 넘는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이후 원전 내부의 핵연료를 식히는 과정에서 쏟아부은 물이 지하수 등과 섞여 그 양이 하루에 170t씩 늘어난다. 지금까지는 오염수를 물탱크에 보관하고 있는데, 2021년이면 탱크가 가득 차서 바다로 쏟아내지 않고는 답이 없는 실정이다. 물탱크 장치를 계속 증설하느니 오염수를 방류해 비용을 아끼겠다는 것이 일본의 계산이다. 끔찍한 재앙을 그저 두고 볼 수만은 없다. 전문가들은 물탱크를 증설하면서 방사성물질 정화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이 현재의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우리 정부는 일본에 오염수 현황 등의 정보를 공개 요청할 방침이다. 경제전쟁의 압박 카드쯤으로 저울질할 사안이 아님을 외교부가 먼저 명심해야 한다. 다른 것도 아니고 방사능 오염수 문제다. 현황 파악은 가장 직접적인 피해에 노출될 우리로서는 지당한 권리다.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똑바로 듣기를 바란다. 오염수 대책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라.
  • 문 대통령 “日 경제보복 대응, 결기 갖되 냉정하게”

    문 대통령 “日 경제보복 대응, 결기 갖되 냉정하게”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대응은 감정적이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렇게 말한 뒤 “결기를 가지되 냉정하면서 또 근본적인 대책까지 생각하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일본이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 뒤 강도 높은 비판과 ‘극일’ 의지를 밝혀 온 문 대통령이 냉정한 현실인식으로 현 국면을 돌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 8일 현 국면을 ‘승자 없는 게임’으로 규정하고 보복조치 철회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 수출규제의 정당성을 강변하면서 대화에 응하지 않은 일본을 겨냥해 도덕적 우위를 바탕으로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강제징용 판결을 빌미로 경제보복에 나선 것은 인류의 보편 가치를 저버린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는 여론전의 성격도 있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경제 강국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경제력뿐 아니라 인권·평화 같은 가치의 면에서도 모범이 되는 나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일본 정부의 부당한 경제 보복에 대해 결연하게 반대하면서도 양국 국민 간의 우호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대승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고 했다. 또 “양국 국민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민주인권의 가치로 소통하고 인류애와 평화로 우의를 다진다면 한일관계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했다. 일본 경제보복 이후 문 대통령이 ▲양국 국민 간 우호관계 ▲한일관계의 미래 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광복절 메시지가 한일 갈등의 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과 맞물려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일본에 대한 비판은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큰 고통을 받았던 우리로서는 현재 벌어지는 경제 보복을 매우 엄중한 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며 “그 자체로 부당할 뿐 아니라 과거사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광복절을 맞이하는 우리 마음가짐이 한층 결연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일본 경제보복 대응, 감정적이어선 안 돼” [전문]

    문 대통령 “일본 경제보복 대응, 감정적이어선 안 돼” [전문]

    수보회의서 “日경제보복, 3·1 100주년에 매우 엄중”“적대적 민족주의 반대…한일 양국 국민 우호 중요”“국민에 감사…국제사회와 연대해 인류보편 가치 옹호”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감정적이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결기를 가지되 냉정하면서 근본적인 대책까지 생각하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사흘 후면 광복절로, 올해는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그 의미가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면서 “과거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큰 고통을 받았던 우리로서는 현재 벌어지는 일본의 경제 보복을 매우 엄중한 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일본의 경제 보복을 거듭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보복은 그 자체로도 부당할 뿐 아니라 그 시작이 과거사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면서 “광복절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한층 결연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선조들은 100년 전 피 흘리며 독립을 외치는 순간에도 모든 인류는 평등하며 세계는 하나의 시민이라는 사해동포주의를 주창하고 실천했다”면서 “적대적 민족주의를 반대하고 인류애에 기초한 평등과 평화공존의 관계를 지향하는 것은 지금도 변함없는 우리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우리 국민께서 보여주신 성숙한 시민 의식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 정부의 부당한 경제 보복을 결연하게 반대하면서도 양국 국민 간의 우호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대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양국 국민이 성숙한 시민 의식을 토대로 민주·인권의 가치로 소통하고 인류애와 평화로 우의를 다진다면 한일 관계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정부의 부당한 조치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이번 일로 한일 국민 간의 우호 관계까지 훼손돼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우리 경제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정교하고 세밀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부족함을 꼼꼼하게 살피면서도 우리 국민·기업의 역량을 믿고 자신 있게 임하겠다”면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고 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경제 강국이 아니다”라면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옹호하며 사람을 중시하는 평화 협력의 세계 공동체를 추구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국제 사회와 연대하면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대한민국은 경제력뿐 아니라 인권·평화 같은 가치의 면에서도 모범이 되는 나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다음은 문 대통령의 12일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 모두발언 전문. 사흘 후면 광복절입니다. 올해는3.1독립운동100주년,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그 의미가 더욱 뜻깊게 다가옵니다. 과거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큰 고통을 받았던 우리로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본의 경제 보복을 매우 엄중한 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제 보복은 그 자체로도 부당할 뿐 아니라 그 시작이 과거사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광복절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한층 결연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감정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결기를 가지되 냉정하면서 또 근본적인 대책까지 생각하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선조들은100년 전 피 흘리며 독립을 외치는 순간에도 모든 인류는 평등하며 세계는 하나의 시민이라는 사해동포주의를 주창하고 실천하였습니다. 적대적 민족주의를 반대하고 인류애에 기초한 평등과 평화공존의 관계를 지향하는 것은 지금도 변함없는 우리의 정신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국민들께서 보여주신 성숙한 시민의식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일본 정부의 부당한 경제 보복에 대해 결연하게 반대하면서도 양국 국민 간의 우호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대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국 국민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민주인권의 가치로 소통하고 인류애와 평화로 우의를 다진다면 한일관계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정부는 일본의 경제보복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우리 경제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정교하고 세밀하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꼼꼼하게 살피면서도 우리 국민과 기업의 역량을 믿고 자신 있게 임하겠습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고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경제 강국이 아닙니다. 우리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옹호하며 사람을 중시하는 평화협력의 세계 공동체를 추구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하면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경제력뿐 아니라 인권이나 평화 같은 가치의 면에서도 모범이 되는 나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 갓 태어난 새끼 한꺼번에 잡아먹은 어미 사자…이유는?

    갓 태어난 새끼 한꺼번에 잡아먹은 어미 사자…이유는?

    독일의 한 동물원에서 어미 사자가 새끼들을 한꺼번에 잡아먹는 일이 발생했다. CNN은 8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치히동물원에 서식하는 암사자 ‘키갈리’가 출산 3일 만에 새끼 두 마리를 모두 잡아먹었다고 보도했다. 이번이 첫 임신이었던 암사자 키갈리는 지난주 출산으로 새끼 두 마리를 얻었다. 처음 며칠간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던 이 사자는 지난 5일 밤 갑자기 새끼들을 통째로 삼켜버렸다. 라이프치히동물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충격적이고 슬프다”고 밝혔다. 동물원에 따르면 사건 발생 전 키갈리에게서 별다른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라이프치히동물원 대변인 마리아 새게바스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키갈리는 출산 후 평상시와 다름없이 생활했으며, 새끼들을 잡아먹기 전까지도 특이 사항은 포착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키갈리가 새끼들을 잡아먹은 이유에 대해 라이프치히동물원은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야생에서도 어미가 새끼를 잡아먹는 ‘식자증’(食子症)은 흔히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자증은 말 그대로 동물이 제 새끼를 잡아먹는 현상으로, 호랑이나 사자 등 맹수는 물론 토끼나 원숭이에게서도 발견된다. 전문가들은 식자증은 ‘키울 여건이 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영국 더비대학교 동물행동학 교수 마렌 호크 박사는 “야생에서는 먹이가 부족할 때 새끼를 대신 잡아먹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동물의 경우 먹이가 부족할 일이 없기 때문에 감금에 따른 스트레스가 주요인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해 2월 광주시 북구 우치동물원에서는 벵골산 암컷 호랑이가 갓 태어난 새끼 호랑이 한 마리를 잡아먹는 일이 있었다. 이 동물원에서는 2006년과 2007년에도 벵골산 호랑이와 아프리카산 사자가 각각 새끼 두 마리씩을 잡아먹은 전례가 있는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음'이 문제였을 것으로 추측했다. 공군비행장, 육군포사격장과 가까운 우치동물원의 지리적 특성상 맹수들이 소음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식자증 증상을 보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새끼의 건강 역시 식자증 발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호크 박사는 “새끼들이 유약해 스스로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맹수들은 먹이가 될 바에는 차라리 내가 잡아먹겠다는 심정으로 식자증 증상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라이프치히동물원 측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새게바스 대변인은 새끼들의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였을 수도 있는데, 키갈리가 새끼들을 이미 삼켜버려 부검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라이프치히동물원은 동물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사고는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결국 이 어미 사자가 새끼들을 왜 잡아먹었는지는 미궁에 빠져버렸다. 키갈리는 곧 남편인 ‘마조’의 우리로 돌려보내질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6년 만에 다시 받을 미국의 파병 청구서… 제2의 이라크戰 될까

    16년 만에 다시 받을 미국의 파병 청구서… 제2의 이라크戰 될까

    미국이 또다시 한국에 공식적으로 해외파병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다국적방위연합체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연합체에 대해 “일본, 한국처럼 이 지역에 이해관계가 있고 상품과 서비스, 에너지를 운반하는 나라들이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는 차원에서 참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미 국무부가 전했다.한국은 미국의 요청으로 2003년 이라크에 자이툰 부대를 파병한 이래 16년 만에 다시 미국으로부터 해외파병 요청을 받았다. 미국의 다국적방위연합체 구상은 최근 이 지역을 운항하는 유조선들이 이란으로부터 공격을 받거나 이란군에 의해 나포되면서 안전이 크게 위협을 받는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물론 이란 정부는 유조선 피격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영국 유조선을 나포한 것은 영국이 먼저 이란 유조선을 나포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반박한다. 진실이야 어찌 됐든 간에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예전보다 훨씬 더 위험해진 것만은 사실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최고의 유전지대인 페르시아만에서 석유를 실은 유조선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길목이다. ●英 유조선 나포 후 호르무즈 해협 불안 가중 한국으로서는 미국의 요청을 피할 명분이 별로 없다. 사실 파병을 요청한 미국은 중동산 원유에 별로 의존하지 않는다. 셰일오일 산출량이 크게 늘면서 미국은 자국 소비 석유 가운데 20% 정도만을 중동에서 수입한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액션을 취하는 건 정치적인 이유다. 반면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 역시 중동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80%를 넘는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안전은 한일에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호르무즈 해협 사태를 미국에 맡기고 우리는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란과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일본은 미국의 요청이라지만 선뜻 해상자위대를 이란 앞바다에 파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 언론은 일본이 파병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니 미국의 요청에 대한 한국의 반응은 더더욱 무게감을 지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트럼프 파병 요청 거절 쉽지 않을 듯 만일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대로 호르무즈 해협에 병력을 보내게 된다면 우리의 관심은 무엇보다 파병부대의 안전에 쏠릴 것이다. 그리고 안전의 최대 변수는 전쟁 발발의 유무다. 과연 호르무즈 해협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미국과 이란 간에 전면적인 전쟁이 벌어질 확률은 낮다. 크게 세 가지 이유다. 첫째, 미국의 동맹인 유럽이 전쟁을 꺼린다. 전쟁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에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으로 전쟁을 벌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누군가 비용을 나눠 부담해야 한다. 미국으로서는 최대의 파트너가 유럽이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 가운데 누구도 이란과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 주도로 이란 정부와 맺은 핵합의를 유럽 국가들은 어떻게 해서든 유지하고자 안간힘을 쓴다. 왜 유럽은 이란과의 전쟁을 꺼릴까. ‘이라크 학습효과’ 때문이다. 2003년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 주도하에 벌어진 이라크 전쟁은 애초 미국이 이끄는 다국적군이 쉽게 이라크 정부군을 제압하고 상황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투는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였지만 전후 재건 과정에서 늪에 빠졌다. 미국의 기대와는 달리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주도하는 이라크의 신정부는 정국을 장악하지 못했고 권력에서 밀려난 수니파 병사들이 급진 이슬람주의 세력에 흡수되면서 테러와 반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라크는 해법이 보이지 않는 혼란 상태가 지속됐다. 그 과정에서 많은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고 미국이 감당해야 할 비용은 계속 늘어만 갔다. 결국 오바마 정부는 이라크에서 철군을 결정했다. 2011년 ‘아랍의 봄’이 시리아까지 번지자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보한 이슬람 급진단체들은 시리아로 침투해 더욱 기승을 부리며 미국의 안보를 크게 위협했다. ‘이슬람국가’(IS)도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장했다. 중동에서의 전쟁과 혼란은 난민을 낳았고, 이 난민들은 유럽으로 밀려들었다. 이와 더불어 이슬람 급진단체를 배후로 하는 각종 테러로 유럽은 공포에 떨었다.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은 유럽인들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 유럽인들에게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대립은 과거 이라크 전쟁의 악몽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만일 이란과 미국이 전쟁을 벌인다면 중동 지역이 최대 피해자가 될 테지만, 그다음 피해자는 유럽이 될 수밖에 없다. 대서양 건너에 있는 미국보다 지리적으로 중동과 훨씬 인접한 유럽이 난민과 테러로 몸살을 앓을 것이다. 유럽 국가들로서는 이란 정부를 무너뜨리는 것보단 현상 유지를 하면서 핵개발을 통제하는 편이 훨씬 이득인 셈이다. 그래서 독일 등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방위연합체 대신 유럽이 독자적으로 방위연합체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미국의 호전적인 대이란 정책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개입 땐 미국 일방적 승리 장담 못 해 둘째,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할 가능성도 높다. 만일 러시아가 이란 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면 전쟁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승리한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라크 전쟁과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는 의미다. 과거 걸프전과 이라크 전쟁을 미국이 주도할 때 러시아는 뒷전에 물러나 있었다. 무너지기 직전의 소련이나 블라디미르 푸틴이 갓 집권한 혼란기의 러시아로서는 해외전쟁에 개입할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러시아는 중동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란과 한 팀이 돼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다. 이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반군과 쿠르드 민병대를 꺾고 결국 시리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후 이란과 러시아의 관계가 조금 경색되는가 싶었는데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이 긴박해지자 이란 정부는 다시 러시아에 SOS를 쳤다. 그 결과물로 러시아 해군과 이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군사훈련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타이밍이 모든 걸 말해 준다. 한창 이란을 압박하는 워싱턴을 향해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오판하지 말라. 러시아는 이란이 서방세계에 공격당하는 것을 지켜만 보지 않을 것이다.” ●러, 2010년 ‘아랍의 봄’ 사태로 중동에 관심 러시아가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중동 정치에 끼어드는 것일까. 돌아보면 2010년 ‘아랍의 봄’이 전환점이었다. 멀리 북아프리카에서 시작된 ‘혁명’의 불길이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반도에 상륙하더니 시리아까지 뒤흔들었다. 푸틴이 보기에 아래로부터의 반정부 투쟁이 점점 러시아 근처로 몰려오는 모양새였다. 아랍의 독재자들이 넘어지면 다음으로는 이란이나 중앙아시아 국가가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도 안심할 수 없었다. 특히 러시아에는 1500만명이 넘는 무슬림 인구가 있다. 이들이 급진 이슬람주의의 영향을 받게 된다면 러시아의 내정도 불안해진다. 이에 푸틴은 단호하게 시리아에 개입했다. 전쟁이 아무리 참혹해져도 푸틴의 권좌를 위협하는 아래로부터의 저항의 불씨가 러시아로 번지지 못하도록 완전히 꺼 버리겠다는 심산이었다. 동시에 아랍의 봄을 빙자해 중동 지역 안보와 경제적 이권에 개입하는 미국과 서방세계의 영향력도 차단하고자 했다. 러시아에 있어 중동은 정치·군사적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존재다. 러시아의 최대 수출품목인 천연가스와 석유 가격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러시아 경제의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미국이 중동을 장악해 석유와 천연가스의 국제시세를 의도적으로 낮춘다면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미국의 제재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러시아로서는 천연가스와 석유의 가격을 지켜 내기 위해서라도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경제에 긴요한 사안이다. 이러한 종합적인 판단의 결과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고 시리아 내전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지상군 투입을 꺼리며 점차 시리아에서 발을 뺀 미국은 중동에서의 영향력이 크게 축소된 반면 러시아는 중동 정치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과시하는 역외 행위자로 자리잡았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러시아·이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리아 내전으로 확보한 중동 지역 내 영향력을 잃지 않겠노라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만일 이란이 미국과 서방세계의 영향력에 들어간다면 러시아로서는 턱밑에 칼이 겨누어지는 형국이 된다. 그 위협을 가만히 앉아서 당할 푸틴이 아니다. 만일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이란을 침략하면 러시아는 군사적 개입을 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이러한 상황을 모를 리 없다. 이란과의 전쟁에서 얻는 이익이나 명분이 러시아와의 충돌을 감수할 만큼 크다고 보기 어렵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셋째, 이란은 다른 아랍 국가들과는 달리 오랜 정체성을 간직한 민족국가다. 따라서 외국의 군대가 전투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이란의 국민적 저항과 반발을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쉽게 이라크와 비교해 보자.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과 프랑스의 이해관계에 따라 건국돼 시아파-수니파-쿠르드로 정체성이 삼분돼 있는 이라크와 달리 이란은 최소 500년, 최대 수천년간 ‘페르시아’라는 정체성을 이어 온 민족국가다. 이란인들은 중동의 아랍 국가들에 대해 늘 약을 올리며 이렇게 이야기한다. “너희의 국경은 제국주의 국가들이 만들어 준 것이지만 우리 국경은 역사적으로 자연스레 형성된 것이다.” ●이라크와 달리 전쟁 이겨도 기대효과 낮아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국은 비주류인 시아파 및 쿠르드와 손잡고 지배세력인 수니파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란은 서방국가들이 무력으로 제압한다고 한들 현 집권세력을 대체할 만한 대안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이란의 이슬람 신정주의에 반발하는 세속주의 세력일 텐데, 그들조차도 과거 서구 제국주의에 의해 침탈당했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기에 미국의 우호세력이 되기 어렵다. 요컨대 유럽이 미국을 도와 이란 정부군과 싸워 이긴다고 한들 그 이후에 친서방 세력이 이란에 세워지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미국과 유럽으로서는 치러야 하는 비용 대비 기대되는 효과가 낮은 전쟁인 셈이다. 결론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낮다. 물론 이란에 적대적인 이스라엘이나 미국과 이란의 강경파 등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요소들도 존재한다. 또 파병부대가 국지적인 충돌에 휘말릴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기에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여러 상황이 미국과 이란 간의 전면전 가능성을 낮게 가리키고 있다는 것은 이 지역에 파병하게 될지도 모르는 우리로선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다. 박정욱 MBC 라디오 PD ■박정욱 MBC 라디오 PD는 ‘중동은 왜 싸우는가’ 저자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양희은 서경석의 여성시대’,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을 담당했다. 고려대 정치학 석사.
  • 전문가 “국내 금융시장 악영향·대중 수출 타격 우려”…정부 “한국 경제 기초체력 좋아… 금융위기 없을 것”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세계경제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다음달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를 감내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의 위기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6일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따라 우리나라 금융과 수출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우리나라까지 전염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뜩이나 위축된 대중 수출이 추가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 7월 16.3% 줄어드는 등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국 위안화의 변동성이 커지는 데다 원화가 위안화와의 동조 현상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 역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다만 우리 경제가 예전과 달리 기초체력이 좋은 만큼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은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7월 말 기준 4031억 달러 수준으로, 세계 9위에 해당한다. 특히 단기외채 비중은 3월 말 기준 31.6%에 불과하다. 1997년(286.1%)이나 2008년(84.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국가부도 위험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일 기준 33.31로 지난해 말(39.5)이나 2017년 말(52.2)보다 더 안정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우리에게 직간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이 현재 환율 제도를 조정하지 않으면 미국은 무역 보복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중국의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는 것은 물론 중국 자본의 해외 유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동북아 금융시장 전체로 전염될 가능성이 농후한 데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우리 금융시장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압박에 따라 중국이 위안화의 절상을 꾀하는 대신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인 영향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렇게 되면 위안화의 방향이 더 불확실해지면서 금융 불안과 통화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인실(한국경제학회장)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도 “하나의 현상에 대한 경제적 영향은 긍정과 부정이 혼재하지만 이번에는 부정적 요인이 훨씬 커 보인다”며 “일본 악재에 미중 악재까지 겹친 우리로서는 첩첩산중에 놓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홍춘욱(이코노미스트)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재정 지출의 대폭적인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일본 “북한 발사체, 일본 영해·EEZ 낙하 확인 안 돼”

    일본 “북한 발사체, 일본 영해·EEZ 낙하 확인 안 돼”

    북한이 6일 새벽 동해로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가 일본 영해 또는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날아온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일본 방위성이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이날 쏜 미상의 발사체의 종류와 비거리 등 제원을 분석하고 있고,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의 북한정보대책실을 중심으로 발사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앞서 우리나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새벽 황해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이후 13일 동안 벌써 네 번째다. 북한은 이날 발사체 발사에 이어 발표한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은 “우리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우리를 자극하고 위협하는 합동군사연습을 기어코 강행하는 저의가 과연 어디에 있는가”라면서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 조치들을 취하도록 떠민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는 전날부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초점이 맞춰진 올해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을 사실상 시작했다. 한반도 전시상황 등을 가정한 본 훈련은 오는 11일부터 약 2주 동안 진행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北, 한미연습 비난하며 동해로 미상 발사체 2회 발사

    北, 한미연습 비난하며 동해로 미상 발사체 2회 발사

    北외무성, 발사 뒤 한미연습 반발 담화 발표“적대행위 규탄…새로운 길 모색할 수도”“대화로 해결하려는 입장 변함 없어” 여지도북한, 최근 13일 동안 발사체 발사 4번째 한미 연합연습이 시작되자마자 북한이 6일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발사체 발사 뒤에는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하는 내용의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도 발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새벽 황해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회의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체의 사거리와 비행속도, 고도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이번 발사는 그 동안 북한이 강하게 비난해 온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대응일 가능성이 있다. 한미는 지난 5일부터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을 사실상 시작했다. 연습은 오늘 11일부터 약 2주간 본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을 앞두고 발사체 발사를 집중적으로 이어온 만큼 연습 기간에 추가 발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북 감시 태세를 강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쏜 이후 13일 동안 4번째다. 북한은 이날 발사체 발사에 이어 발표한 담화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군사적 적대 행위들이 위험 계선에 이른 것과 관련하여 이를 준열히 단죄 규탄한다”라고 밝혔다.대변인은 “우리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우리를 자극하고 위협하는 합동군사연습을 기어코 강행하는 저의가 과연 어디에 있는가”라면서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대응 조치들을 취하도록 떠민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성된 정세는 조미(북미), 북남합의 이행에 대한 우리의 의욕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으며 앞으로의 대화 전망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담화는 또 “남조선이 그렇게도 ‘안보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면 차라리 맞을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로 될 것”이라며 막말성 언사를 담기도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계속되는 한 대화의 동력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혀 대화의 여지는 남겼다. 이번 담화는 이날 새벽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이어 나왔다. 한미 연합 연습에 대한 반발의 수위를 높이며 북미 협상에 앞선 기싸움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직후 핵무력 완성을 주장한 이후 약 1년 5개월 동안 무기 훈련 등을 대외에 노출하지 않았다.그러나 지난 5월 4일과 9일 잇따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시험 발사한 뒤 연쇄적으로 ‘발사체 시험발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함경남도 호도반도, 지난달 31일 원산 갈마반도, 지난 2일 함경남도 영흥 지역에서 단거리 발사체 각각 2발씩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이 중 일부에 대해 ‘신형방사포 시험’이라고 공개했고, 우리 군 당국은 이들 발사체를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이날 발사체 발사와 함께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은 이 발표에서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전술핵에 미사일 아시아 배치 발언, 미국 왜 이러나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원한다고 밝혀 파장을 낳고 있다. 에스퍼 장관의 지난 3일 발언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미사일 배치를 원하는 지역이 한국이나 일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1991년 비핵화 선언으로 미 전술핵을 철수시킨 우리로선 청천벽력 같은 얘기다. 미국이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다음날 에스퍼 장관은 “몇 달 내를 선호한다”고 밝혀 조기 배치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 며칠 전 미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인 국방대학이 북한 핵위협에 대비해 미국의 전술핵을 한국, 일본과 나눠 갖는 나토식 핵 공유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작성한 보고서 내용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나토식 핵 공유와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운운하는 미국의 본심은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겨냥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한일을 노린 중국의 반응은 빨랐다. 관영 환구시보가 어제 사설에서 “한일이 미국의 아시아 정책의 총알받이가 돼선 안 된다”고 경고한 것이다. 국방부는 “미국과 중거리 미사일 도입을 논의하거나 자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으며 계획도 없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정부의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9일 에스퍼 장관의 한국 방문에서 중거리 미사일은 의제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미사일 배치 문제가 거론된다면 진의를 파악하고 우리의 입장을 단호히 설명하길 바란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과 한바탕 홍역을 치른 우리로선 결코 수용할 수 없다. 28년간 비핵화를 지켜 오고, 북한의 비핵화를 이뤄 한반도 평화를 이루겠다는 한국으로선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세계 전략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플랜B라고 강변하더라도 데드라인은 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이런 틈새를 타 자유한국당이 전술핵 재배치나 핵무장론을 제기하는데 한반도가 남북 핵 대치의 전장이 되길 원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 외교부 고위관계자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으로 한일 간 냉각기 필요”

    외교부 고위관계자 “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으로 한일 간 냉각기 필요”

    지난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 제외를 결정하는 추가 보복 조치를 취하고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한일 양국은 당분간 냉각기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외교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와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린 방콕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외교적 협의의 공간이 좁아진 건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어렵게 만든 안을 놓고 (협의를) 시작하려는 시점에 비우호적인 보복 조치를 취한 상황에서 이미 어려웠던 상황이 앞으로 더 어려워지는 것이어서 냉각기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했다. 고위관계자가 언급한 ‘어렵게 만든 안’은 한일 양국 기업이 자발적 출연금으로 재원을 조성해 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1+1’ 방안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이 안을 일본 측에 제안했으나 일본은 사실상 거부했다. 고위관계자는 “일본은 지난달 4일 처음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하고 나서 애초 과거사 문제를 붙였는데 이제 축소시켜서 기술적인 문제로 한정시킨다”며 “그럼에도 기술적인 문제를 정확히 이야기 안 하면서 계속 이 문제를 (기술적인 문제로) 축소시키려는 게 일본 측 전략이다”라고 했다. 일본은 한국에 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 과거사 문제가 아닌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통제체제가 미비하다는 기술적인 안보 문제를 근거로 들고 있다. 고위관계자는 “일본은 강제징용과 이 문제가 별개라고 한다”며 “하지만 내심 이 문제와 강제징용은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주장대로) 기술적인 문제라고 한다면 선의가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위관계자는 “(한일 갈등이) 상당히 고조된, 격앙된 상황에서 장기 전략을 생각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냉각기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다만 “정부로선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를 밟는 것을 지켜보면서 혹시 일본이 이를 철회하고 대화에 나온다면 우리로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눈도 안 마주친 첫 인사… 강경화 “시간 갖자” 고노 “징용 시정을”

    눈도 안 마주친 첫 인사… 강경화 “시간 갖자” 고노 “징용 시정을”

    일본이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명단) 제외를 결정하기 하루 전인 1일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양국 간 파국을 예고하듯 시종 긴장감과 냉랭함 속에서 진행됐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이날 회담이 열린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일 회담이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 같은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회담 직전 ‘회담이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말씀드릴 사항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강 장관은 오전 8시 44분쯤 회담장에 먼저 입장했고, 고노 외상이 곧이어 뒤따라 들어와 강 장관과 악수를 했으나 두 장관 모두 옅은 미소조차 띠지 않은 채 굳은 표정을 지었다. 사진 촬영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마주 본 두 장관은 배석자들이 자리를 잡고 정돈하는 동안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언론에 공개된 초반 10분간 두 장관은 가벼운 환담도 나누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애초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인철 대변인, 김정한 아태국장 등 6명이, 일본 측에서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6명이 배석했다. 하지만 한국 측의 요청으로 회담 시작 10분 후 두 장관과 김정한 국장, 가나스기 국장, 통역 두 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퇴장한 채 회담이 진행됐다. 한국 측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앞두고 막판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배석자를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담은 예정된 45분을 넘겨 오전 9시 39분까지 55분가량 진행됐다. 회담이 끝나고 고노 외상은 굳은 표정으로 회담장을 빠져나왔고, 강 장관도 심각한 표정을 보여 아무런 성과가 없었음을 드러냈다. 회담에서 한국 측은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를 중단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일본 측은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라고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표면적으로는 대(對)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이 아닌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통제 미비로 인한 안보상의 이유라고 설명해 왔으나, 결국 일본이 한일 갈등을 촉발시킨 동기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있었음이 명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와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연계된 상황에서 강 장관은 회담에서 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으나 일본 측은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 강행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의 제안은 미국 정부가 한일 양국에 분쟁을 당분간 중단하는 ‘외교적 분쟁 중지 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안했다는 지난달 30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와 일맥상통한다. 일본의 사실상 거부 의사는 미국 정부의 중재마저 뿌리치는 ‘마이 웨이’ 를 고수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이에 2일 오후로 예정된 미일,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성과를 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일 태국 외교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한일 갈등과 관련, “양국이 지난 몇 주간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미국이 ‘중재’라는 단어는 쓰진 않지만 원만하게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노력에도 일본이 좀처럼 자기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일본이 현재로선 한일 갈등을 해결하거나 임시 봉합할 의지가 전혀 없기에 한국도 일본과 대화·협의를 계속할 여지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날 회담에서 한국 측은 일본 측에 경제산업성 등 관계기관이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란 점을 전달했다. 조 차관도 외통위에서 “경제산업성 채널은 가동되지 않고 있지만, (지금은) 외교부 채널은 가동되고 있다”면서 “그 채널을 통해 2일까지 최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그 이후에는 수습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끝내 일본이 보복 조치를 유지·확대한다면 한국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거부 등을 맞불 카드로 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이 한국의 분쟁 중지 요청도, 미국의 중재도 거부하는 상황에서 한일은 물론 한미일 안보 협력 균열의 책임은 일본이 질 수밖에 없기에 한국이 GSOMIA 연장을 거부하더라도 명분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이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취할 때 안보상의 이유를 내세웠던 만큼 일본이 안보 협력의 핵심인 GSOMIA 연장을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강 장관도 이날 회담에서 일본 측에 이 같은 모순을 지적하며 연장 거부 검토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충분히 명분에 입각해 의견을 전달했고,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상대편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측에 사태 악화의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끝내 ‘화이트리스트 파국’ 택했다

    日, 끝내 ‘화이트리스트 파국’ 택했다

    강경화·고노 담판 결렬… 정면충돌 수순 日, 오늘 화이트리스트서 한국 배제 강행 康외교, GSOMIA 연장 거부 시사 ‘맞불’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태국 방콕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 제외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일본 측은 강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자 강 장관은 고노 외무상에게 이달 하순 만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을 거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일본이 2일 오전 각의를 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하고 이에 맞서 한국도 GSOMIA 연장 거부 등에 나서는 정면충돌 수순으로 치닫고 있다. 2일 오후 방콕에서 미일,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연쇄 개최되지만 당장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되돌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일본 각의 결정은) 오전 10시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일본 측에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차 중단) 요청은 분명히 했다”며 “그것이 양국 관계에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를 밝혔지만 일본 측에서는 특별히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 측에는 큰 변화가 있지 않았고 양측 간 간격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강 장관은 “미국의 중재 이전에 일본의 수출 규제나 강제징용 판결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고 (합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며 “통상적으로 문제가 있는 국가 간에는 협의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일본은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강행할 것이고 한국이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해법을 가져와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GSOMIA 연장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일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나온다면 우리로서도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안보상의 이유로 취해진 거였는데, 우리도 한일 안보의 틀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일본 측에) 이야기했다”고 말해 연장 거부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노 외무상은 회담에서 “한일 안보 협력 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콕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경화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철회 요구에 일본 확답 없었다”

    강경화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철회 요구에 일본 확답 없었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대상국 명단)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일 외교장관이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일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이 끝난 후 취재진에게 “만일 그런 조치(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실제로 한다면 한일 양국 관계에 미칠 엄중한 파장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했다”면서도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관련해서 아무런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오는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각의에서 처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부 관계자도 이날 취재진에게 “강경화 장관이 일본의 기존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보류·중단해줄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면서도 “일본 측 반응에는 큰 변화가 있지 않았다. 양측 간 간극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의 회담은 이날 오전 8시 55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 55분)부터 45분간 진행됐다. 회담에는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통역만 배석했다. 강 장관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하면 “한일 안보협력의 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고노 외무상에게)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의 추가 보복조치에 따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여부에 대해 강 장관은 “내일 일본 각의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나온다면 우리로서도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도 여러 가지 한일 안보의 틀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또 미국이 한일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당사국 간 협정 체결을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미국 중재 이전에 우리 쪽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나 강제징용 판결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고 (어떤 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면서 “통상적으로 문제가 있는 국가 간에는 결국 협의를 통해서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여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