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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올해 주제(정치개혁 이룩하자:9)

    ◎정치선진화를 위한 긴급제언/유권자 의식 깨어 있어야 현대민주주의는 대의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대의제라는 것은 국민이 정치권력을 위임할 지도자를 선출하는 제도이다.따라서 국민이 선거를 통하여 나라를 통치할 지도자를 올바르게 선출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정치발전이 달려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관점에서 유권자의 의식구조와 자질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민주주의가 가장 오래 되고 발달되었다는 영국에서도 점진적으로 유권자의 범위를 확대시켜 나갔다는 사실은 유권자의 자질이 민주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말해준다. 그렇다면 어떠한 것이 바람직한 유권자들의 선거참여 형태인가.우선 유권자들이 각종 선거에 참여하여 자신들에게 주어진 민주적 권리의 하나인 투표권을 충실히 행사하는 것이다.과거 한국의 역대선거에서 나타난 투표율을 보면 다른 선진국가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높은 참여율을 나타내고 있다.그러나 단지 투표율만을 가지고 한국의 정치참여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급하다.왜냐하면 한국의 유권자들은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낮았기 때문에 자발적인 참여에 못지않게 금력이나 강압적인 동원에 의한 비자발적인 참여가 많았기 때문이다.따라서 앞으로의 선거에서는 모든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그들의 권리를 유감없이 행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자발적인 참여가 모든 문제의 해결은 아니다.올바른 선택기준에 입각하여 후보자를 선정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과거의 선거에서 보면 유권자들은 정당이나 정책보다는 인물이나 지연·학연·혈연에 의한 연고주의,또는 금품수수 등에 의하여 입후보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유권자가 정책 이외의 요소에 기인하여 후보자를 선정할 경우에 정당이나 후보자는 정책개발에 소홀하게 되며 선거에 금전이 살포되어 국가발전에 커다란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한국은 지난 20여년동안 고도경제성장을 지속시켜 옴으로써 여러면에서 국민의 의식구조가 발달되어 왔다고는 하나 선거문화에 있어서는 여전히 구태의연함을 면치못하고 있다.지난번의 기초의회 의원선거에서도 많은지역에서 후보자의 정책보다는 연고주의와 지역주의에 입각한 투표행태가 만연되었던 것은 이를 여실히 증명해 주고있다. 최근 유권자들의 행태는 과거에 보지못했던 개탄할 일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선거관광과 유권자가 후보자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것등이다.과거에는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금품을 살포하여 환심을 산 적은 있었지만 거꾸로 유권자가 후보자에게 지지해 주겠다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적은 없었다.뿐만아니라 과거에는 후보자의 선거운동원은 사명감을 갖고 자원봉사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수당을 받고 이후보·저후보를 지원해 주고 다닌다는 것이다.선진국에서는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금품을 공여하였다하여 유권자에게 고소당한 사건이 있었음을 상기할때 이러한 사실은 부끄럽기 짝이없다.우리의 이웃 일본도 금권선거로 문제가 많다.일본은 중선거구를 채택하고 있기때문에 같은 선거구에서 여당후보들끼리 여당 지지표를 둘러싸고 경합하지 않으면 안된다.같은 정당소속이므로 정책에 호소할 수도 없기 때문에 결국 정책이외의 경쟁은 금권경쟁이 되고만다.그러나 일본의 금권선거도 유권자가 후보자에게 돈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 기나긴 권위주의체제를 벗어나 민주화의 도정에 있는 우리로서 유권자의 발상의 전환이 한국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데 얼마나 중요한가는 선거철을 앞두고 새삼 깨닫게한다.
  •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을 바로알자/일 관련서적 출간 러시(출판)

    ◎정치·경제·역사·문화등 모든 분야 망라/작년부터 급증… 올들어 국내 저작 늘어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저들의 피해를 당한 우리로서는 사사건건 밉게만 보이는 나라가 일본이다.최근에는 정신대에 국민학생까지 동원한 사실이 밝혀져 더욱 우리를 분노케 하는 나라다.그러나 그러한 미움이 그들을 똑바로 보아야 할 우리에게 냉정함까지 잃게 해서는 안됨은 물론이다. 일본과 가장 가까이 있는 우리로서는 숙명적으로 밉지만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더 넓고 깊게 그들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특히 최근에는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이라는 위세를 몰아 군사강국으로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그들을 지금 우리는 단지 미움의 눈으로만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이같은 인식이 날이 갈수록 높아져가고 있음을 최근 우리 주위의 여러 현상에서 잘 드러난다.신문 방송 등에서 「일본을 알자」「일본을 배우자」는 선을 넘어 「일본을 따라잡자」는 등의 취지로 잇따라 특집을 내보내고 있음은 그 좋은 예다.이와함께일본을 소개하는 도서들이 최근들어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경계할 것은 경계하고 배울 것은 배우자」는 우리의 인식변화를 반영해준다.이같은 현상들속에는 그동안 심정적으로 미워할 뿐 알기를 기피했던 우리의 소극적 자세를 반성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 대한 도서는 그동안에도 계속 증가추세를 보여왔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특히 급증하기 시작했다.「일본근대사를 보는 눈」(지식산업사간) 「돈많은 일본 가난한 일본인」(삶과 꿈간) 「일본기업의 야망」(비봉간) 「일본자본주의 논쟁」(지식산업사간) 「제2차 태평양전쟁」(동아출판사간) 「한일문화교류사」(민문고간) 「일본리포트」(청한간)「다시일어선 일본­그 힘은 어디서」(연합통신간)등이 최근 나온 것 중에 눈에 띄는 책들이다. 이 책들은 역사와 정치,경제와 기업,사회와 문화 등 일본의 모든 분야를 두루 포괄하고 있으며 번역서는 물론 국내저작도 적지 않다. 「일본근대사를 보는 눈」은 서울대 김용덕교수의 역저로 그동안 불모지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일본근대사 연구에서 특히 돋보이는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지은이는 이 책에서 『한 나라의 역사적 경험은 그 나라만의 독특한 것으로 우리와의 관계만을 매개시켜 호악를 평가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 일본의 역사발전을 냉정한 눈으로 살펴봐야 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는 또 『지금 우리의 여러가지 풍조와 발전방향이 일본을 향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으나 따라가야 할 모델이 일본이어야 하는가는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돈많은 일본 가난한 일본인」은 80년대에 연 25회이상씩 7년간이나 일본 출장을 다녔고 그뒤 1년간 일본에 체재한 경험이 있는 유영준씨(생산기술원 HDTV 단장)가 일본의 사회전반을 분석한 책.일본인의 「다터마에」(겉치레)와 「혼네」(속셈)를 이해한다면 우리의 20 00년대는 달라질 것이라는 문제의식아래 일본인의 일상 생활에서부터 정치궤적,무역마찰,공업의 힘,변화하는 환경 등을 낱낱이 살폈다. 「다시 일어선 일본­그 힘은 어디서」는 연합통신이 일본의 역사·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을 10명의 기자로 구성된 취재반의 현장취재를 토대로 엮은 책으로 「일본을 제대로 알고 배울 것은 배우자」는 적극적인 자세가 돋보인다.「화의 사회」로 일컬어지는 일본 집단주의의 의식과 행동에서부터 근면 이데올로기,일본인의 성격·생활·문화,일본의 교육,경제대국을 만든 관료체제,법인자본주의하의 기업,일본경제의 적응력과 기업의 사회투자,환경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의 역사」(지식산업사)「우리가 알아야 할 일본의 현대역사)(명진출판)「일본을 다시본다」(매일경제신문사)「전예측 90년대의 동경권」(청계연구소)등 일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은 많이 있다.
  • 농담하는 대통령부인(송정숙칼럼)

    냅킨으로 부군이 토한 것을 황망하게 훔쳐내는 바바라 부시의 모습이 담긴 「또하나의 필름」이 물의를 빚었다고 한다.부시대통령의 「재선」을 방해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는 필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번째 필름은 우리의 인간적 연민을 자극한다.졸지에 쓰러지며 식탁앞에서 먹은 것을 토해내는 남편이 아내에게는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미국대통령이라는 어마어마한 지위의 지아비라도 이럴때 반사적으로 냅킨을 집어들고 닦아줘야 할 사람은 늙은 아내이고 아내만이 이 부끄러움에서 남편을 쓸어덮으려고 안간힘을 다할 수 있다. 이 장면은 문득 한기억을 되살려 주었다.8·15경축식장에서 느닷없는 흉탄에 쓰러진 아내 육영수여사가 들쳐져 나간뒤 참담한 분위기로 단상을 떠나던 박정희대통령은 자신의 발길 언저리에 아무렇게나 떨어져있던 흰고무신 한짝을 발견한다.그 흰고무신 한짝을 그는 몸을 구부려 얼른 집어들었다.그것은 성한 정신으로라면 천하없어도 그런 모습을 남길리 없는 지어미 육영수의 것이었다. 비록 대통령이라도,가부장의 권위가 쩌렁쩌렁한 이땅의 정상이라도,아내의 피치못할 부끄러움을 솔선해서 수습하는 것은 지아비된 사람의 본능적 몸가짐이었을 것이다.고통과 연민이 혼합된채 뇌리에 새겨져서 오래 잊히지 않던 그 모습이 냅킨으로 남편의 토한 물건을 수습하는 부시부인에게서 되살아났다. 방일중인 부시대통령이 만찬자리에서 쓰러졌다는 뉴스는 우리로 하여금 저녁상에서 수저를 떨어뜨릴만큼 놀라운 것이었다.그러나 그 「첫번째 화면」은 조금 의아스러웠다.잠깐동안 쓰러진 부시의 모습과 당황하게 추스르는 주변의 모습이 스쳐간 뒤 이내 부시대통령은 일어나 자기발로 걸어나가는 듯했고 그리고는 골격이 크고 백발이 드세보이는 미국대통령부인 바바라 부시가 당당히 일어서서 연설을 하고 「농담을 하는」장면이 비쳤다. 남편은 쓰러졌다가 황망히 응급한 처치를 받으러 퇴장했는데 그 아내인 아녀자가 남아 그 자리에서 「연설」이나 하고 「농담」이나 했다는 구도의 화면은 부자연스럽고 의아했었다.이렇게 의아스런 장면을 놓고 일본측은 「의연한 퍼스트레이디」라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송을 하고 있었다. 두번째 밝혀진 필름을 보고서야 이런 의아스러움은 풀릴수 있었다.위기의 순간,오래 해로해온 조강지처는 기민하고 능숙하게 남편의 곤혹을 수습했고 남편이 나간뒤 「빈자리」를 최소화시키는 역할을 바바라 부시는 대통령부인의 의무로 해낸 것이다. 그러고보면 그 기지에 찬 농담은 고답하게 다목적 과녁을 향해 쏜 것이었다.부군의 졸도는 노령의 한계나 근원적인 건강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테니스에서 진 오기탓정도였고 그것은 또 한조를 이루었던 「집안식구」인 주일미대사의 서툰 테니스솜씨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내 남편은 지는 일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은 얼마나 함축적인가.이겨야 할 가장 큰 승부(대통령 재선)를 눈앞에 둔 남편의 「지지않을 결의」를 당당하게 피력해버린 「농담」이다.경국의 예를 갖추어 모셔놓은 「대국손님」이 대접하던 음식상에서 구토를 일으키고 쓰러졌다는 것은 「독미」를 의심받을만큼 곤란한 일이다.송구스러워 당황한 일본을 향해 「우리집안 식구탓」을 자인해준 외교적 절묘함과 「질줄 모르는 이미지」를 심으려고 한 탁월한 솜씨가 이 「농담」에는 담겨 있다.백악관의 퍼스트레이디라면 이만은 해야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대통령부인노릇」을 우리도 수용할 수 있을까.한국대통령의 부인이 이런 상황에서 이런 대응을 했다면 어땠을까.「하늘같은 지아비」가,게다가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대통령남편이 졸도했다가 퇴장을 했는데 놀랍고 창황하여 따라나가 그 곁을 지켜야지 어딜 나서서 「연설」은 다 무엇이며 「농담」은 또 무슨 해괴한 짓인가라고 구설수가 낭자했을지도 모른다. 문화가 다르고 풍속이 다르므로 비교하거나 불평할 일도 아닐지 모른다.그렇기는 하지만 바바라 부시가 보여준 그 의연하고 당당한 태도는 분명히 「능력」이었다.대통령부인으로서의 역할을 「의무」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얻어질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MBC­TV는 최근 명앵커출신의 이득렬씨와 회견하는 영국의 대처 전수상모습을 보여주었다.그가 재임중에 얼마나 탁월한 재상이었는지를 소급해서실증해준 회견이었다.수입이 가능한 것이라면 이런 공직자 하나쯤 초빙하고 싶을만큼 탐이 나는 인물이었다. 역할이 주어지고 그 역할의 수행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사람을 탁마하고 성장하게 한다.인물은 그렇게 만들어진다.붓글씨로 「한미우호」를 쓰도록 익혀오고 위기에 직면하면 전광석화같은 순발력으로 도양큰 「농담」을 던질 수 있는 퍼스트 레이디도 그렇게 단련되어 이뤄졌을 것이다.조금만 겉으로 두드러지면 악의적 험담으로 시까스르고,한발자욱 뒤에서 숨을 죽이고 따라다니는 「미덕」을 강요받는 아내들에게서는 그런 능력은 잘 발휘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고학력여성의 양산체제에 들어간지는 오래인데 능력을 발휘하고싶은 욕구는 억압된채 내숭스런 일상을 살아야 함으로 그 기운이 온통 치맛바람으로 잘못 분출되는 것 같은 우리에 비하면 「농담하는 대통령부인」은 통쾌해 보였다.
  • 호네커 “송환이냐”·“망명허용이냐”/독­북한 틈서 러시아공 고심

    ◎“송환 안하면 우호해친다” 외교압력/독일/“중병앓아 인도적 차원서 허용” 호소/북한 【본·도쿄 AFP】 모스크바에 있는 칠레 대사관에 피신해 있는 에리히 호네커 전동독 공산당서기장(79)의 망명문제를 둘러싸고 독일과 북한이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클라우스 킨켈 독일 법무장관은 29일 호네커를 독일로 송환할 것을 러시아공화국에 재차 촉구하고 만약 그가 북한이나 칠레로 망명할 경우 「비우호적조치」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킨켈 장관은 이날 관영 도이칠란트푼크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만약 러시아공화국이 호네커의 망명을 허용할 경우 이를 비우호적 조치로 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러시아공화국 정부로부터 이에관한 약속을 받아놓고 있는 우리로서는 러시아공화국이 약속을 어기고 호네커의 망명을 허용한다면 이를 비우호적 행위로 간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반나치 투쟁경력과 건강악화를 들어 호네커의 본국 소환을 거부했던 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의 입장에 언급,『반파시즘 투쟁경력 및 개인적 문제점 등에도 불구하고 그는 40년간의 공산통치가 저지른 부정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29일 호네커의 최근 건강이 매우 악화됐다면서 병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가능한한 빠른 시일안에 북한에 올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쿄에서 수신된 중앙통신은 북한정부의 한 대변인의 말을 인용,『호네커 전서기장이 현재 육체적·정신적으로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중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그가 원하는 치료를 받도록 허용하는 것은 인도적 차원에서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정부는 호네커가 과거 동독을 탈출하려는 동독시민들을 사살하도록 국경수비대에 명령을 내린 혐의로 재판에 회부돼야 한다면서 그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 국제감각이 필요한 세상(서울칼럼)

    한반도의 주변상황이 급변하고 있음을 보고있다.그변혁의 물결은 더욱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듯해 결과가 무척 기다려진다.변화의 불확실성이 문제를 제기한다. 소련의 경우에서도 분명하다.우리로서는 소련사태가 북한에 어떤 충격을 주고 나아가 한반도정세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게될 때 관심의 대상이 되고도 남는다. 소련사태에서 주목되는 것은 크게 몇가지다.당장 발등에 떨어진 식양란을 새로운 체제가 어떻게 극복할것인지,러시아공화국 패권주의의 향방과 옐친의 장래,독립국공동체는 잘 굴러갈 것인지가 시선을 끄는 대목이다. 어느것하나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소련을 바라보는 서방의 시각이 그래서 계속 우려의 소리를 나타내고 있다.우리도 물론 내일을 예측할수 없는 여전한 불투명성이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것이다. 이것말고도 지난 한해를 돌이키면 유난히도 엄청난 변화의 모습을 곳곳에서 보아왔다.극단적이라고까지 표현되는 민족주의경향의 대두도 대표적인 하나이다.특히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지역화추세는 세계의 경제판도의재편성까지를 암시하고 있는 것같다.세계경제의 불록화현상이 보호주의 철폐에 따른 경제의 세계화에 기여하게 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으나 반면에 지역내 국가들간의 이익만을 지나치게 추구하게될 경우 역외국가들은 대외무역에서 상당한 곤란을 겪을수 밖에 없다는 문제를 수반하게 된다.각국이 대응책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이추세가 가져올 충격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당연히 우리도 예외일 수가 없다. 얼마전 유럽공동체(EC)12개국이 체결한 「유럽연합」조약이 좋은 예이다.이들은 단일 통화와 단일중앙은행의 가동을 확정지음으로써 단일유럽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독일통일에서 보듯 경제통일은 정치·사회통합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것에서 시사하는바가 크고 또다른 측면에서 우리에게도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는 미국·캐나다·멕시코에 의한 북미3개국 경제공동체구성도 우리에게 변화를 전하는 상황의 하나이다.그런가하면 우리와 직접적인 관련을 갖고 있는 동남아각국의 괄목할만한 경제성장하며 일본의 동남아진출확대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들이다. 중요한 것은 이같이 세계는 바뀌고 있고 이런 상황들이 새해들어 한반도의 정세 변화를 더욱 촉진할 것이라는 사실이다.이런데서 우리의 대응은 그어느때보다 필요성을 갖게 된다.바로 모두의 국제인식이 보다 요청되는 시점에 서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대변혁의 소용돌이속에서 내일을 예측하고 방향을 설정하는데에 시행착오가 없지 않았다.그런 여러 반성의 자료를 갖고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는 기술개발 및 축적,생산성제고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자주 거론됐으나 쉽게 개선될 전망은 없다는 것에서 좋은 실례를 찾게된다.또 그동안 많은 내외의 관계전문가들이 지적해온 「대소인식은 냉철해야 한다」「소련은 한국기업의 이상향이 아니다」라는 주장들도 모두 우리의 대외관계에서 문제를 야기한,참고가 되어야 할 것들이다. 우리는 국제관계에서 시야가 좁고 너무 서두르고 판단은 안역하다는 지적을 잘 음미해야 될 것이다. 그만큼 모두가 국제적인 흐름을 잘 파악하고 신축성있는 대응능력을 갖추어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남북관계에서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많은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세계적인 학자 기 소르망(프랑스)의 얘기가 재미 있다.어느날 느닷없이 38선을 넘어 북한거주자들이 대거 넘어올 때 「우리는 준비가 덜 돼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그도 한반도의 통일과정에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의 전개에 평소 대비해야한다는 것을 잘 설명하고 있다. 국제화는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동시대적인 국제감각을 갖는 것이다.그것은 국제문제에 폭넓은 관심을 갖고 각기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 가능해진다.모방에 치우치게될 때 그것은 진정한 국제화가 아닌 것이다.남의 것을 흉내나 내거나 인식이 편향적일 때 그런 감각은 갖춰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국제적인 감각을 갖추고 자신의 시각을 갖게될 때 내일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고 대비는 실효성을 갖게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것이 필요한 새해를 우리는 맞고 있다.
  • 최선의 노력을 기대한다(사설)

    좋지못한 일일수록 우려했던 방향으로 가는 것같다.21일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둔켈사무총장이 내놓은 우루과이라운드(UR)최종협상안은 결국 예외없는 관세화를 포함시키고 있어 쌀시장만큼은 개방돼서는 안된다는 우리의 기대가 무너질 위기에 더욱 가깝게 가게됐다. 이번 최종협상안은 지난 5년동안 GATT회원국들이 진행시켜온 UR협상의 종합적인 내용을 집대성한 것으로 이것이 최종협정문안은 아니나 내용이 근본적으로 뒤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앞으로 내년 1월13일 이 안의 수용여부의사를 표명하고 각국이 3월초까지 개별내용에 대한 재협상,명확한 개방계획을 내놓고 3월말경에나 UR가 완전타결되는 과정이 남아있다.향후의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93년부터는 우리로서는 쌀시장을 개방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둔켈총장의 협상안에 많은 나라들이 이견을 제시하고 있고 특히 미국과 EC가 농업보조금삭감 계획에 명확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완전한 타결로까지 갈 것인가는 아직도 분명치 않다. 둔켈안에서 우리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은 쌀개방을 의미하는 예외없는 관세화다.쌀을 93년부터 개방하되 99년까지는 관세를 93년기준 36% 줄이도록 되어있다.따라서 UR이 완전타결되고 이 안이 최종협정문안이 된다고 한다면 93년부터는 국내 쌀시장이 외국쌀에 잠식당하기 시작한다. 현재상황에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극히 제한돼 있다.우선 예외없는 관세화를 수락할 것이냐의 여부다.그러나 둔켈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우리와 같은 입장에 있는 몇몇 나라들과 공동보조를 취해 예외없는 관세화 조항만큼은 배제토록 한다는 것이다.물론 그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이다.또 협상의 여지도 전혀 없지는 않다.1월13일 이후 2개월여동안 다자간 또는 쌍무간협상에서 우리의 기본입장을 관철시키거나 설혹 관세화가 되더라도 보다 완만한 관세화 방향으로 협상을 이끌 수는 있다. 그러나 UR협상이 타결되고 관세화가 포함될 때에는 어떻게 하겠느냐다. 세계13위의 무역국가로서 GATT의 탈퇴를 의미하는 UR의 거부는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인가.따라서 앞으로의 협상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면서 쌀시장개방에 대비한 국내충격의 최소화와 농업구조 조정작업을 서두르는 일이 병행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쌀시장개방에 대한 논의조차 국내적 쇼크를 이유로 금기시되어왔다.국제적 현실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는 것을 냉정히 인식해야할 것이다.개방의 쇼크와 국제적 현실의 양자사이에서 정부의 입장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협상이란 최종사인이 나야 끝나는 것이고 둔켈안 자체도 협상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비관적인 것만도 아니다.정부는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
  • 「합의서」 이행여부 「핵」에 달렸다/「판문점 핵협상」 어떻게 될까

    ◎시험사찰 거부땐 경협등 난관에/북,미군 철수·재래무기 감축 연계 가능성 남북 「합의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데는 핵문제가 가장 큰 변수로 남아 있다.따라서 남북한이 오는 20일 판문점에서 한반도 핵문제 협의를 위한 대표접촉을 갖기로 한 것은 본격적인 핵협상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또한 그동안 핵문제 등에 대해 미국과의 대화만을 고집해 온 북한을 남북당사자간 협상테이블로 끌여 들이는데 성공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우리측이 이번 5차 고위급회담에서 핵문제에 관한한 고삐를 쥐어잡지 못하고 별도의 협상 창구를 마련키로 한데 대해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다. 그러나 북측은 비핵지대화 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만큼 최고정책결정권자의 결심 없이는 그들의 기본정책에 어긋나는 결정을 할수 없다.다시 말해 총리등 대표단은 결정권이 없는 대리인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이다.그래서 북측은 입장정리를 위해 별도의 대표접촉을 제의한 것이다. 또한 남북쌍방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공동발표문 2항)는데인식을 같이 했다.그동안 어느 쪽도 핵무기를 가지겠다고 밝힌 적은 없다.그러나 남북이 핵문제와 관련,한반도의 비핵을 선언했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앞으로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북측이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우리측이 비핵공동선언을 제의하자 밤새 평양과 교신하는 등 몹시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우선 경제난 타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합의서를 채택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핵문제 협의를 위한 판문점접촉 과정에서 그들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슬그머니 물러날 수도 있다.때문에 우리정부는 이러한 가능성에 쐐기를 박기 위해 합의서의 실천과 핵재처리시설 폐기등 핵문제를 병행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관련,『핵문제 협의를 위한 대표접촉에서 북측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대표접촉을 즉각 중단하고 합의서 실천문제도 전면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따라서 경제협력을 비롯한 합의서 내용이 제대로 이행될지의 여부는 우선 북한이 핵문제 해결에 얼마 만큼 성의를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측은 비핵화공동선언에서 주한미군 군사시설을 포함한 시범사찰을 할 수 있음을 밝히면서 북측이 핵사찰을 받고 핵무기개발을 포기할 수 있는 명분을 1차적으로 주었다.또 20일 대표접촉에서 남한내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음을 정식 통보할 예정이다.이와함께 북측이 핵재처리시설포기에 합의하고 92년 1월31일까지 시범사찰에 응해온다면 팀스피리트 훈련을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같은 일련의 통보는 북한에 주는 2번째 명분인 동시에 마지막 양보이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핵부재및 팀스피리트중단등이 북한에 줄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며 『이제 북측이 핵재처리시설 폐기 등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마지막 양보라는 것은 최후의 통첩 성격을 띠고 있다.정원식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평화노력과 주변국의 충고를 무시함으로써 직면하게 될 모든 사태는 전적으로 북측에 책임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비핵화공동선언은 핵재처리시설합의·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수용·시범사찰 등으로 요약된다. 북한이 협상과정에서 합의서의 조속한 이행을 위해 핵재처리시설 등에 전격 응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러나 남북한 핵재처리시설 폐기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한다 해도 시범사찰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다.왜냐하면 핵재처리시설 폐기및 핵무기개발 포기에 주목적이 있는 상호 동시시범사찰을 북측이 재래식 군축문제와 연계를 주장할 수도 있으며 불가침합의를 들어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되풀이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내년 1월까지 재처리시설폐기·시범사찰 수용 등에 응해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남북협상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남북이 판문점 대표접촉에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를 만들어 낸다면 이는 곧 앞으로 군축협상이 보다 가속화 된다는 것을 뜻한다.
  • 치사하고 용렬한 「망언」(사설)

    일본 관방장관의 발언은 우리로하여금 일본을 향해 침을 뱉고싶게 한다.이렇게까지 비겁하고 이토록 용렬 할 수가 있을까. 태평양전쟁중 일본군의 종군위안부(정신대)로 동원되었던 한인여성들과 그 유가족에 대한 보상문제에 대해 일본의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성을 중심으로 실태를 조사하고 있으나 정부기관이 관여했다는 자료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요컨대 일본정부는 무관하니 보상 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던중에 『일본순사가 포승줄로 묶어 끌고 갔다』는 증언을 피를 토하듯이 하던 정신대출신 여인의 증언을 우리는 알고 있다.관동군참모의 요구로 이른바 총독부가 나서서 도청→군청→면사무소의 계통을 밟아 「경찰」이 동반하여 공출해간 1만명의 한인여성도 있었다.모두 20만명가까이의 「위안부」가 명단없이 숫자로만 「군수품」으로 일본군기록에 묻혀있었음도 드러났다. 최근에도 미스탠퍼드대학에서 발견된 미군작성의 공문서가 있고,당시의 소위 「노무보국회」 동원부장이었다는 길전청치란 사람의 증언도 있다.그는 한인여성들의 강제연행을 스스로 증언하고 있다.일본은 이런 것을 증언의 가치가 없다고 보는 것인가. 일본은 부자가 되었다.어느 정도인가 하면 미국이 국제적으로 누려온 세계1위의 선진대국의 자리를 뺏고싶을 만큼 부자나라가 되었다.부자가 되어가면서 그들은 그들이 저질렀던 야비하고 창피한 전과는 입도 뻥긋하지 않고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원폭피해만을 부각시켰다.그러면서 「평화」의 이미지를 「경제대국」이라는 성토에 심어보려고 애를 쓰고있다. 그러나 그런 것으로 세계의 지도국은 될 수 없다.일본의 평화의지를 믿어줄 사람들도 없다.「원폭피해」도 호전적 전쟁도발에 의한 자국민 희생의 자초일 뿐 연합군의 책임으로만 떠넘길 일이 아니다. 아직도 진행중인 동구의 개혁과 소련의 개방혼란의 와중에서 그곳 사람들이 지향하는 것은 「아메리카」이고 「달러」이다.양아치같은 아이들이 서방관광객은 물론 황색인종의 일본여행객을 붙들고도 구걸하는 것은 여전히 「추잉껌」과 「1달러 기부미」다.그것은 세계통화로서의 「달러」의 능력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자유」와 「정의」그리고 「평화」파수꾼으로서 미국이 분담해온 역할에 대한 세계시민의 신뢰이기도 하고 습관적인 타성이기도 하다. 식민지로 짓밟았던 이민주의 여성을 자국군인들의 전쟁위안부로 수십만명씩 집단유린한 과거를,몇푼의 보상금좀 면해보겠다고 「민간인운운」하는 치사하고 졸렬한 장관을 두고 있는 나라라면 세계의 지도국같은 것은 될 수 없다.이 치사하고 추악한 면모를 향해 성난 얼굴로 침을 뱉고싶다.
  • 대만의 불만을 이해는 하나(사설)

    대만의 한국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같다.대만정부가 40년간에 걸친 대북한직접교역 금지조치를 해제한데 이어 입법원에서는 한국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북한과의 실질적인 관계를 수립하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북한과의 직교역으로 대만이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경제적 이득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더욱이 한국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북한과의 관계를 수립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여겨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조치와 소리가 나오는 것은 한국과 중국관계의 진전에 대한 불만과 초조·불안때문일 것으로 이해된다. 이해는 하면서도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것은 대만의 중국인들이 너무 감정에 치우치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대만의 자유중국은 우리의 오랜 전통우방이다.대륙에 있는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양국관계는 소원해진 감이 있어 왔다.대만에서의 국제경기에 참가한 한국선수단이 냉대를 받기도 하고 한국인 관광객이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는 보도들이 심심찮게 전해지기도 했다.한국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던 만큼 섭섭함도 클 수 있다고 생각은 한다.그러나 그럴수록 감정보다는 냉철한 이성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한중관계의 개선은 시대의 요구다.우리는 이데올로기가 무의미해진 탈냉전시대를 맞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다지면서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그래서 북방외교에 나섰고 소·동구에 이어 중국과도 관계정상화의 문턱에 서있는 것이다.중국은 우리 북방외교의 마지막 관문인 것이다.대만이 한국의 입장이라도 마찬가지요,달리 길이 없었을 것이다.우리가 대만을 이해해야 하는 만큼 대만도 우리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세계는 화해와 공존의 길을 가고 있다.분단국들은 통일을 달성했거나 지향하고 있다.아시아만 예외일 수 없을 것이다.인도차이나에서 그것을 보고 있다.한중관계의 개선도 그러한 시대적 추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거역할 것이 아니라 적응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가야할 것이다. 개방과 개혁이 이미 크게 진전된 중국에 비하면 북한은 아직 절벽인 상태다. 우리는 그런 북한을 달래고 설득해서 화해와 공존,그리고 통일의 길로 가야한다.그러자면 중국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그것은 현실이다.대만이 북한과의 경제관계를 발전시키고 왕래를 증진하는 것은 대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우리로서는 바람직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보복감정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모두를 위해 정말이지 불행하고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대만은 중국과 수교한 미일 등 우방과의 실질관계를 유지·발전시켜온 전례가 있다.한국만이 미국이나 일본이상의 행동을 하도록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오랜 우방에 대한 특별한 신뢰때문일 것이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한국이 미일과는 다른 분단의 소국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섭섭한 생각도 갖게 된다.탈냉전의 새시대에 맞고 서로에게 필요하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실질관계를 모색하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상호 협력하고 노력해야할 그런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 절약/청주 한국도자기/5대 더하기운동의 현장(재도약의 열풍:3)

    ◎“10% 아끼자”… 한달 1억4천만원 절감 우리 주변에는 낭비가 너무 많다.6천달러소득에 2만달러의 선진국 주민들을 뺨칠 정도로 과소비가 판을 치고 쌀 한톨,휴지 한장도 아끼던 절약정신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지금 우리 경제가 비록 어렵다 하더라도 국민 기업 근로자 모두가 조금만 아끼고 덜쓰는 절약만 실천하면 거뜬히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바로 10%절약운동의 정신이다. 간단한 계산으로 우리가 매일 매일 먹다남겨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고 있는 음식들만 아껴도 올해 무역수지 적자분 1백억달러를 메울 수 있다.한번 쓰고 버리는 작업용손장갑을 한번만 다시 써도 회사경영에 큰 보탬이 된다. 특히 기름 한방울 나지않고 이렇다할 자원이라고는 없는 우리로서는 한등의 전등이라도 줄이고 물자 하나 하나를 아끼는 절약을 통해 생산원가를 줄이고 경쟁력을 되살려나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사원들이 절약운동을 벌여 큰 성과를 거둔 표본으로 한국도자기(대표 김은수)를 들 수 있다.한국도자기는 지난 10월2일부터 10%절약운동을전사적으로 벌인 결과 한달만에 1억4천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13일 민간단체인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회장 김동수)가 과소비억제와 경제난해소를 위해 「10%소비절약운동」을 벌이자 노사가 모두 이에 적극 동참키로 결정하고 절약을 시작했다. Thrift(근검),Economy(절약),Productivity(생산성)의 머리글자를 딴 「TEP10」운동을 시작한 이후 생산부서 곳곳에서는 비용절감효과가 즉각 눈에 띄게 나타났다. 포장용 끈을 다시 사용하고 지나치게 높던 실내온도를 낮추는등으로 차량유지비,박스구입비,가공비등에서 6천6백만원이 절약되었고 사원 제안제도실시로 2천6백만원이 절약되었으며 이밖에도 품질향상,능률향상,불량감소,원가절감,물자절약등으로 5천만원을 아꼈다.이에따라 생산성도 높아져 수출목표를 10%나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가시적인 효과보다는 모든 사원들이 자신도 모르게 낭비를 해왔던 습관이 바뀌어 일상생활에서도 절약하려는 근검절약정신을 되찾은 것이 이번 운동의 가장 큰 성과였다며 사원들은 만족해하고있다. 김사장은 『절약운동을 벌이고보니 우리주변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 의외로 많았다』고 말했다.
  • 서울에서 포옹하는 남북여성(사설)

    남과 북의 여성들이 서울에서 만난다.분단후 처음있는 교류라고 할수 있다.큰 규모의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 참가한 한 두명의 여성대표가 만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다.민주이 갈려 오랜 고질속에 헤매고 있는 당면한 모순을,여성의 역할로 단축하고 해소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려는 기회인 것이다. 이 모임은,원래 일본이 주도한 것이다.지난 5월 일본에서 열렸던 토론회에 이어 두번째로 25일부터 3일간 열리는 모임이다.아시아의 평화에 커다란 위협을 주고 있는 것은 한반도의 분단이라는 인식아래,분단의 책임을 진 일본의 여성들이 그 책임을 사죄하고 「교류」라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아래 주선한 것이다.그래서 이번 토론회의 명칭도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에 관한 토론회」다.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여성이 기여할수 있는 역할은 많이 있다.여성이기 때문에 갈등을 초월할수 있고,여성의 정서만이 감당할 수 있는 화해의 기능도 있다.생명을 잉태하고 탄생시켜 이어가게 하는 원초적 능력을 지닌 여성들은,갈라지고 끊어진 것을 기워주고 이어주는 일을 본능적으로 수행할수 있다.오늘 「서울의 만남」도 그런 단서가 될수 있으리 라고 믿고 기대한다.그러기 위해서 이번 행사의 진행을 통해 양측이 깨닫게 된 일도 있고 반성할 일도 있을 것이다.우선,「순수 민간 주도」의 교류임을 표방하고 있으나 남쪽의 대화 상대를 이른바 「재야」대표로 국한시켜 고집하고 있는 점이 대표적인 것으로 지적될 수 있다.북쪽의 대표는 명백하게 제도권내의 공식기구를 대표하는 인적 구성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는 우리로서는 그점이 다소 유감스럽게 생각된다. 왜냐하면,분단이후 최초로 맞는 이 기회가 보다 폭넓게 범녀성적 교류의 기회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회의 주체에 다른 민간 여성기구들도 포함될수 있는 것이 마땅한 일이었겠기 때문이다. 그런 의향의 사전 타진이 단호히 거부 되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진작부터 여성단체협의회나 한국부인회등이 공식 창구를 통하여 여러번 교류 신청을 하고 통보한바 있으나 아직 일언반구의 회신조차 북쪽에서 받고 있지 못하다.이런 단체야말로 「순수」한 민간녀성단체로 역사도 오래고 전통도 깊다는 것을 피차가 알고 있는 터다.같은 민간기구중 어느 한쪽만을 수용하고 다른 한쪽은 완강히 차단한다는 것은 그것이 어느쪽이건 정당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그 점은 남쪽의 주선주체부터가 보다 탄력있고 성숙한 노력과 기량을 발휘했어야 할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왕에 이만큼이라도 성사된 일이므로 성과가 최대한으로 이뤄지기를 염원한다.서로 만나 민족의 혈맥이 이어져야 통일의 탄탄한 기반이 조성된다.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헤어진 가족이,강제로 흩어진 피붙이가 서로 오갈수 있는 일이 급선무다.정치나 이념이 타협하지 못하는 중에라도 가족은 얼마든지 만나 한을 풀수 있다.모성이 내재된 여성의 역할은 그 과제를 감당할수 있는 능력과 슬기를 지니고 있다.그것이 평화의 근원이며 통일의 출발이기도 하다.「서울에서의 포옹」을 과시한 남북여성들에게 쏠리고 있는 겨레의 시선에 충분한 응답이 있는 토론회이기를 거듭 당부한다.
  • “북한서 핵개발 계속땐 부시 연임중 위기 직면”/월포위츠 미 차관

    【워싱턴 연합】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국방정책담당차관은 북한 핵무기개발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개발은 우리로 하여금 부시 행정부의 다음 임기중 한반도에서 역사에 날짜가 기록될 수도 있는 위기와 대결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21일 미 변호사협회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성급한 군사력의 감축같은 단견적인 정책이 전쟁을 유발해온 역사를 지적하면서 미국이 잘못된 신호를 보낼 경우 김일성은 북한정권이 내부붕괴되기 전 또다른 군사침략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이 이같은 상황을 이미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국은 이런 가능성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0년 1월 딘 애치슨 당시 국무장관이 한반도가 미 방위선에서 제외됐다고 선언함으로써 김일성의 남침을 유발했음을 상기시키고 북한을 경고하는데 실패하는 정책은 지극히 단견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 노 대통령 본지 창간 46돌 특별인터뷰

    노태우대통령은 서울신문 창간 46주년을 하루 앞둔 21일 청와대에서 본사 서건일편집국장과 특별회견을 갖고 경제질서확립,북한의 핵개발저지를 포함한 한반도안보상황,민자당의 차기대권 후보결정,개각문제 등 국정전반에 관한 구상을 밝혔다.이 자리에는 이수정공보수석과 본사 강수웅정치부장·장정행경제부장·이중호사회1부장및 청와대 출입 김명서기자가 배석했다. ◎“북한체제 한계상황… 금세기내 통일 될것”/자주·평화·민주 3원칙 따라 통일추구/「북한핵」 외교적 해결… 군사제재 불원/북측 주장 「비핵지대화」 외세개입 자초/「한국방위의 한국화」 위해 군구조 개편/북한서 원하면 「두만강 특구」 개발 적극 협력… 경제개방 유도 ­한반도 주변 상황과 북한의 변화조짐 등에 비추어 볼때 통일은 이제 희망의 단계를 넘어 현실의 단계로까지 접근해 가고 있는듯 합니다. 금세기내에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씁하셨습니다만 통일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또 현상황에서 통일의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통일문제 남북관계◁ ▲한반도의 상황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한반도 바깥과 그 주변에는 냉전이 종식되고 있습니다. 이 세계를 갈라온 냉전체제가 와해되었음은 물론 우리가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진전으로 지난날 북한의 동맹국이던 소련과 동유럽 모든 나라들이 우리와 우호협력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이웃 중국과도 교류·협력하는 관계가 날로 확대,발전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분단의 고통을 가져온 것도… 그것을 오늘에 이르게 해온 것도 냉전체제였습니다.냉전체제의 와해는 곧 한반도 분단상황의 종식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 문제는 북한의 변화가 언제,어떻게 이루어지느냐는 것입니다. ○인적·물적교류 확대 공산체제가 소련과 동유럽 모든 나라에서 무너지고 중국도 개방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이러한 상황에서 북한만이 극단적인 폐쇄노선을 고수할 수 없을 것입니다.북한이 완강한 반대태도를 전환하여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 것도 북한의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북한은 내부적으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폐쇄체제에 한계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북한간에 교류협력하는 관계를 이루려 합니다.남북한이 상호신뢰하는 바탕위에서 공존공영하는 관계를 이루는 것은 평화적 통일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단계이기 때문입니다. 남북한의 동포들이 서로 오가며 서로가 서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게 되면 우리 민족의 강한 결집력에 비추어 통일의 과정은 가속화될 것입니다. 순리에 따른 이러한 통일의 과정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북한체제의 비현실성입니다.그들은 폐쇄노선과 대남적화전략을 바꾸지 않고 있을 뿐아니라 핵무기개발을 에워싸고 국제적인 의무의 이행을 거부하고 있어 세계적인 우려와 불안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상황이 변화를 향한 마지막 진통이라고 생각하며,경직된 체제에 변화가 시작되면 그것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봅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다음 세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통일의 경정적인 전기는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빨리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북한간 관계의 발전을 통하여 평화적인 통일이 이루어지기보다 동유럽과 같이 북한의 공산체제가 급격히 붕괴함으로써 통일의 기회가 올것이라는 관측이 국내외에서 우세한 것같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직된 북한체제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관해서는 아무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그것은 북한의 체제가 급변하는 세계와 주변정세에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 또한 북한이 어떻게 내부문제를 해결하느냐와 직결된 문제인 것입니다. ○흡수통일 원치 않아 우리로서는 북한이 당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러한 바탕 위에서 북한이 우리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민족화합을 실현하도록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변화를 바라지만 그것이 점진적이고 질서있게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우리는 북한에서 내부적 혼란이 야기되거나 그들 스스로가 수습할 수 없는 급격한 변화로 폭발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은 북한 동포들에게 불행을 초래할 수 있을 뿐아니라 한반도와 이 지역에 뜻하지 않는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마치 우리가 독일식의 흡수통일을 원하고 있는 것처럼 경계하고 있으나,우리는 그것을 추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최근 한반도의 해결방식으로 2+4,즉 남북한과 미소중일 6개국 회담의 구상을 밝혔습니다. 이 구상이 한국의 반대로 철회되었는데 우리가 이에 반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반도문제는 어디까지나 한반도의 당사자들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합니다.남북한 문제에 미소중일등 주변강대국이 참여하게 되는 것은 민족적 자주성에 배치될 뿐 아니라 통일한국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우리는 우리 민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의지와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한반도의 통일을 자주·평화·민주의 원칙에 따라 성취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정신이며 역사의 소명이라고 믿습니다. 독일문제의 해결을 위해 2+4방식이 적용되었으나 독일과 한반도의 상황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독일은 2차대전의 패전국으로서 전후처리에 있어 4대강국의 간여를 수용할 의무를 졌으나,우리는 이와 전혀 무관한 입장입니다. 미국측도 6자회담의 구상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토록 하는 방안으로 검토해본 것이지 한반도 문제의 해결이나 통일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했습니다.즉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미국·소련·중국·일본등 모든 방향으로부터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이 문제에 관한한 한미간의 이견은 없으며 완전한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졌습니다. ­대통령께서는 1988년 10월 유엔총회연설에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를 제의하셨습니다. 이 구상과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말하는 6자회담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내가 제의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는 한반도 문제만을 논의하기위한 회의가 아니라 냉전의 대결이 지배해온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한 여러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열릴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이 통일과정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이를 위해서는 우리측이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여 구체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제5차 서울회담의 전망과 우리측의 입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평양에서 열린 제4차 고위급회담에서 남과 북은 「남북사이의 화해및 불가침과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마련하기로 합의를 본바 있습니다. 판문점실무회담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지만 우리측은 합의서에 실효성이 보장되는 남북간의 불가침,교류협력등 핵심사항이 명시되고 그것이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이룩할 합의서가 채택될수 있도록 우리는 신축성 있고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핵 주한미군◁ ­「11·8 비핵화선언」에 대해 북한은 반대입장과 함께 미군철수,미국의 핵우산포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비핵지대화」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통령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비핵화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십니까. ▲미국과 소련은 핵무기를 획기적으로 폐기·감축하는 조처를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반도에서도 핵무기가 제거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11월8일 비핵화 정책을 선언했습니다.한반도의 남북에서 핵무기를 제조·보유·저장·배치하지 않고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핵무기의 위험은 이 지역에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그것은 비현실적이며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북,핵사찰 수용할것 비핵지대화를 위해서는 핵을 보유하고 있는 강대국들이 합의하고 그것을 보장해야 합니다.그것은 한반도 문제에 관한 강대국들의 간여를 자초하게 될 것입니다. 핵보유 강대국들이 세계 모든 지역을 떠나 한반도만을 비핵지대화하는 합의를 이루도록 하는 것도 현실적이 아닙니다. 지금 온 세계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찰을 수락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가중되는 압력을 끝내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북한이 핵무기의 개발을 포기하게 되면 나의 비핵화선언에 따라 자연 핵무기가 없고 핵의 공포가 없는 한반도가 실현될 것입니다.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를 제거할 군사적 조처까지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전에 유엔안보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강제국제사찰을 해야한다는 등의 논의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북한측은 두만강 경제특구 개발계획에 한국의 참여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듯한 의사를 나타냈습니다.우리의 참여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요. ▲경제면에서도 폐쇄적인 자세를 견지해 오던 북한이 비록 두만강유역 일부에 국한된 계획이긴 하지만 관련국과 공동개발할 의사를 비춘데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이 계획은 현재 초보적 연구단계에 있긴 하지만 우리 정부는 처음부터 이 계획을 지지하여 왔으며 여건이 허락된다면 우리도 투자·협력사업에 최대한 참여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원한다면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할 것이며 이 계획이 북한의 경제적 개방을 촉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독일 통일에 큰 감명 ­이 세기안에 결정적인 통일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통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중 가장 현실적이며 중요한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바로 2년전 자유와 번영을 향한 인간의 거대한 염원이 독일을 분단해온 장벽과 동서세계를 갈라온 높은 벽을 무너뜨리는 것을 감동으로 지켜보았습니다.독일의 통일이 이루어진 뒤에도 지난날 서독이 이룬 다원적 민주사회의 폭넓은 수용성과 큰 경제력이 유혈없는 민족통합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민주주의를 안정위에서 정착시켜 자유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고 번영의 힘을 한껏 키우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고 통일한국의 밝은 앞날을 여는 첩경입니다. 우리가 해방을 맞고도 남에 의해 분단을 당하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는 우리 겨레의 잘못도 있었습니다. 물론 역사에 있어서 가정이 통용될리 없지만….그당시 우리 민족이 세계의 변화를 올바로 보고 민족문제에 삼분사열 되지않고 뭉칠 수 있었다면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이제 남북민족의 문제,통일의 문제에 있어서는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되 그 대응은 초당적,범국민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이 문제에 관한 우리 내부의 분열은 민족화합과 통일의 길에 장애가 될 것입니다. 나는 세계의 변화를 넓은 시야로 보고 겨레의 밝은 앞날을 여는데 모두가 힘을 합치고 뭉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미안보장관회의가 20일부터 서울에서 열렸습니다.앞으로 몇년간 주한미군문제에 어떠한 변화가 있겠습니까.한반도의 핵무기문제에 관해서도 협의가 있을 것입니까. ◎“선거풍토 혁신… 경제·사회부담 줄여야”/정치·선거풍토/정치권 대권경쟁 휩쓸리면 불신 초래 ▲주한미군은 한반도와 주변정세에 따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될 수 있으나 앞으로 몇년간 급격한 감축은 없을 것입니다. 한미양국은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조정에 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995년까지는 평시작전지휘권을 한국군이 넘겨받고 3단계 조치가 완료되는 2000년까지는 평전시의 작전지휘권 모두를 한국군이 이양받는다는 것이 큰 방향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군구조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의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른 관련조처에 관해서도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통일된 후에도 주한미군이 필요한 것으로 보십니까.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한미양국간의 안보협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 임기가 종반에 접어듦에 따라 통치권 누수현상,특히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공직자들은 박봉과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리민복과 사회안정을 위해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민주주의가 진전됨에 따라 직업공무원 체제의 확립과 함께 민주주의의 시대에 걸맞는 의식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부는 선거나 정부의 교체에 관계없이 공무원의 신분을 더욱 확고히 보장하고 처우를 개선하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공직자는 물론 모든 국민들도 선거나 정부의 교체기에는 공직사회에 동요가 온다는 고정관념을 없애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비리,부조리 관련자를 엄중히 다스림은 물론 무사안일·책임회피등 열심히 일하는 기풍에 역행하는 일부 공직행태는 철저히 추방해 나갈 것입니다. 바람직한 공직사회의 확립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협조와 참여없이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불법부당한 일이라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루면 된다는 풍조를 고치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이루어 나가는데 국민들도 적극적인 협조를 해주셔야 하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민자당의 다음 대통령후보에 관한 논의를 중지하도록 여러차례 당에 지시하였습니다.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민주정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되어야 합니다.정치가 정치집단이나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되어서는 국민의 불신을 더할 뿐입니다. 지금 우리앞엔 경제민생문제,남북관계,세계의 급변에 대한 대응 등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이러한 일을 제쳐두고 정치권이 다음 대통령 후보문제에 온통 휩쓸릴 경우 나라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못함은 물론 정치불신만을 깊게 할 것입니다. ○감정적 평가는 잘못 ­민자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는 당헌에 명시된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뽑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 오셨습니다.이는 경선에 의한 선출을 의미하는 것인지요.차기대통령후보는 언제쯤 결정될 것으로 보시는지요. ▲차기 대통령 후보의 선출시기와 절차는 당헌에 정해져 있습니다.민자당은 당헌에 명시된 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차기 대통령후보를 뽑을 것입니다. ○돈 안드는 선거 이룩 ­내년의 잇따른 선거 일정과 관련해 많은 국민들이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선거망국론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총선과 기초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함께 치르자는 주장도 합니다.선거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을 밝혀주십시요. ▲선거로 인한 경제·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것은 선거를 통합하기 보다는 선거풍토의 개혁을 통하여 이루어야 합니다. 앞으로 잇단 선거에 비추어 돈 안드는 선거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14대 총선을 깨끗한 공명선거풍토를 정착시키는 전기로 만들 것이며 이를 위해 불법·탈법적인 선거운동은 여야,지위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다스릴 것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지금 국회의원 선거법 협상을 통하여 선거공영제 강화와 선거사범에 대한 벌칙강화 등 선거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선거풍토의 개혁은 제도개선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불법·타락선거운동을 단호히 배격하는 국민적 자각과 후보자들의 각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올 정기국회가 끝나면 대폭적인 개각이 있을 것으로 정가에서는 관측하고 있습니다.개각여부및 시기와 폭을 말씀해 주십시요. ▲내년 총선이 있고 해서 개각에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개각은 필요성이 있으면 언제,어느 때라도 할수 있는 것 아닙니까.언론이 인사문제에 너무 앞질러가지 말고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경제·UR대책/기업은 경제난 이기게 사회책임 완수 ­우리의 현대사와 관련,역사의 단절이 아니라 승계발전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5공청산」의 과정에서 빚어진 전두환 전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고 특히 전 전대통령이 감정적 앙금을 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이 문제는 어떻게 해소하실 생각이신지요. ○민주적 절차 밟을것 ▲역사는 청산될 수도,또한 단절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지난날의 집적위에서 우리의 오늘이 있고,우리가 오늘 이룬 것을 바탕으로 내일이 열리는 것입니다. 해방이후 우리의 현대사는 모든 공과를 무시한채 부정으로 일관하여 지난날 우리나라의 모든 것이 잘못된 것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진실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자유의 활력이 넘치는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한국을 이루는데 세계에서 유래없는 많은 일을 해온 오늘의 우리세대가 젊은세대에 의해 불신받고 세대간의 단절현상이 빚어지고 있는것도 이와같이 잘못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민주주의를 여는 전환기적 상황속에서 이른바 「5공청산」의 진통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임대통령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을 것입니다.산사에서 오래 은둔생활을 하면서 겪은 그분의 인간적인 고되도 컸을 것입니다. 전임 대통령은 우리 정치사회의 급격한 변화속에서 빚어진 지난 일로 감정적으로 생각할 분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지난날의 모든 것이 균형있게 판단되고 평가될 날이 올 것으로 믿습니다. ○저력으로 위기 극복 ­올들어 국민들의 큰 걱정거리는 물가 앙등과 수출부진문제였습니다.현 상황에서 내년도에도 이같은 경제적 난제들이 해소될 수 있느냐에 대한 비관론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는지요.또 이같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지난 3∼4년 우리 경제는 국내외 여건의 급격한 변화를 겪었습니다.사회 전반의 민주화와 함께 본격적인 시장개방이 이루어졌습니다.경제규모만 보아도 지난 87년에 비해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은 두배로 커졌습니다. 이와같이 빠른 여건변화와 경제규모의 팽창에 비해 정부와 기업의 구조적 대응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며 그 결과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문제가 일시에 표출되었습니다. 사회간접자본의 애로,제조업의 인력난,기술개발의 지연… 모든 문제가 이러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경제가 한단계 더 높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 겪어야 할 전환기의 진통이며 오늘의 번영을 이루어온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볼때 지금은 우리가 어려운 경제현실을 비관할 때가 아니라,이러한 전환기적 현상을 하루빨리 해소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다행히 기업과 근로자,모든 경제주체들이 현실을 직시하고,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경제 부문부문마다 바람직스런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노사분규가 진정되고,일하는 분위기가 진작되고 있으며,투자가 꾸준히 늘고과소비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정부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경제의 흐름을 크게 보고 우리경제가 중장기적으로 흔들림없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지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시장개방은 불가피 ­우리 정부의 쌀 개방 절대불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UR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쌀을 비롯한 농산물 시장의 개방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이와 더불어 급속한 개방으로 호화·사치품이 범람하여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앞으로 전반적인 국내시장개방에 대비한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요. ▲시장개방은 우리나라가 자유무역의 혜택을 입으며 세계 12위의 교역국으로 성장한 나라로서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일 것입니다. 우리는 일부 농산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상품에 대해 이미 시장을 개방하였습니다.그동안 시장 개방에 따라 부분적으로는 수입이 크게 늘고,일부 업계가 타격을 받는등 충격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때 시장개방은 새로운 경쟁의 활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국내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고,체질을 강화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은 보호주의와 지역 블록화로 치닫고 있는 세계 경제의 앞날을 위해서도 꼭 타결되어야 합니다. 대외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더욱 그러합니다.정부는 다른 분야의 협상보다는 농산물 분야에서 우리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농산물 시장의 문호를 지금보다 좀 더 열게 될 경우에도 대비하여 우리 농업이 충분한 여유를 갖고 개방에 대처하도록 하는 대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어떤 분야든지 국내 산업의 대응능력을 충분히 고려하여 시장개방을 추진해 왔으며,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노력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국내산업이 스스로 개방의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는 일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건전한 소비풍토가 정착되는 것일 것입니다. ◎국민의식 개혁/근검정신 되살려 「일하는 풍토」 정착을 ­얼마전 현대그룹의 변칙 상속과 관련해 재벌그룹의 도덕성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재벌들의 그릇된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습니다.재벌들의 사회 경제적 기능 재정립과 경제질서 확립을 위한 소신을 말씀해 주십시요. ○재벌 탈세행위 응징 ▲우리 경제가 오늘의 발전을 이루어 오는 동안,우리 기업들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였습니다.불과 한 세대의 짧은 기간에 많은 기업들이 국내시장에만 머물던 작은 규모로부터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으며,그들의 성취는 바로 우리 경제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대기업들은 어려운 여건과 숱한 도전을 앞장서 극복하며,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발전의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나는 국민 모두가 이처럼 우리 대기업들이 경제발전에 공헌해온바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앞으로 우리가 선진국을 향해 나아가는데 있어 이들의 더 큰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최근 국민들사이에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일게 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기업들이 새로워진 기업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고도성장을 위해 어느정도의 예외가 합리화되고,정부가 경제를 이끌던 지난 시대와 지금의 우리 사회는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법을 어기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일이 용납될 수도… 감추어질 수도 없는 민주주의의 사회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자금을 변칙적으로 사용하거나 탈세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것이며,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법에 따라 다스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사회전반에 큰 영향력을 갖게됨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기업이 국민경제와 조화있는 발전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바람일 것입니다.정부가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소유를 규제한 것이나,업종의 전문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하는 일입니다. 나는 우리 경제가 자율과 책임에 바탕한 자유시장경제 질서 위에서더 큰 발전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우리 기업인들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상을 정립하는데 앞장서 주기를 당부합니다. ­국민들 일각,특히 야권에서는 외치에서의 업적은 인정하면서도 내치에서는 미흡함이 많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내치 최선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그리고 남은 임기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시행할 시책은 무엇인지요. ▲지난 3∼4년간 세계 속에 우리나라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북방정책으로 한반도도 평화와 통일을 향해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대외정책과 통일문제의 가시적인 성과가 국내문제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사실이며 그로인해 그런 말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내치에 더욱 더 잘해 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소리로 겸허히 받아들이고,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국내적으로도 우리는 오랜 권위주의의 낡은 옷을 벗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었습니다.한국의 이와같은 전환을 외국 언론이 「명예혁명」에 비유한 적도 있습니다. ○정치일정 진행 순조 민주화는 큰 대가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환기적 상황을 단기간에 슬기롭게 극복하고 민주적인 안정이 각 분야에 정착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는 안으로는 민주화와 밖으로는 개방에 따라 구조적 조정기를 맞고 있는 우리 경제가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데 모든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여 민주주의를 확고히 정착시키면서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앞당기는데 열과 성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 추가개방 요구와 대응(사설)

    최근 서울에서 열렸던 APEC(아·태경제각료회의)를 계기로 쌀개방압력이 절정을 이루더니 이번에는 우루과이라운드와 관련한 서비스분야의 추가개방요구가 쏟아지고 있다.우리나라는 금년초에 금융·유통·통신등 8개 서비스분야에 걸쳐 일종의 개방계획서인 양허계약서를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낸바 있다. 그러나 미국과 EC등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남아있는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이 법무·의료·부동산분야에 대해서도 개방할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연초에 우리가 냈던 양허계획서는 현재의 여건하에서 개방할 수 있는 최대폭을 망라한 개방의 마지노선과 같은 것이다. 이미 제출한 개방계획자체가 내부적으로는 무리한 수준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터다.따라서 이번 선진국들의 추가개방요구는 사실상 서비스분야의 전면개방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우루과이라운드의 협상과정에서 어떻게 절충이 이뤄질지 현재로서는 가늠키 어려우나 당초의 개방계획을 견지시키는 협상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로서는 예외의 분야가 일부라도 개방됐을때 관련분야가 입는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특히 UR서비스분야에서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는 것중의 하나는 서비스일반협정초안이 포괄적이고 개방지향적이라는 점이다.그 초안은 어느 일개국가에 대한 개방내용은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되도록 하고 시장접근은 양허된 것을 제외하고 제한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조금이라도 개방된것은 모두에게 개방됨을 뜻한다. 그동안 우루과이라운드협상 과정을 통해 UR의 의미가 무엇이고 그에 따른 영향이 어떠하리라는 것을 많은 국민들이 이해하게 됐다.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정부의 대응논리에 대한 국민적 콘센서스를 집약시키고 이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은 부족했다는 것이 솔직한 지적일 것이다.또 협상당국자들은 혼자서만 부심하면서도 이렇다할 좋은 평가도 나오지 않고 있을 뿐더러 개방에 따른 국내관련산업의 대응책마련에 최선을 다했다고 볼수도 없게 되어 있다. 물론 정부는 우리의 개방약속은 지키되 개방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분야의 추가개방은 막는 협상기술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그러면서 개방차원을 떠나 지금부터라도 관련업계가 경쟁력을 키우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UR는 우리가 경쟁력있는 산업을 선진국에 진출시킬수 있는 이점도 있다.차제에 미국이나 일본이 높은 벽을 쌓고 있는 건설분야의 진출을 위해 그들 국가에 대해 역으로 개방요구를 강력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또한 한없이 남발하고 있는 미국이나 호주의 반덤핑공세도 UR를 통해 제동걸어야 한다. 상황의 전개가 우리에게 유리하지 못함을 모르는바 아니나 그럴수록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처지임을 깊이 유의하면서 국민의 이해가 필요할때는 숨김없이 이해를 얻도록 해야할 것이다.
  • 한·중 수교의 원칙과 방향(사설)

    국제사회에서의 국가간 수교란 당사국간 상호이해와 협조,우호협력의 기초위에서 이뤄지는 「관계정상화」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볼때 현재 한국과 중국,중국과 한국과의 정식수교문제는 국제사회의 관계원칙면에서 일단 무르익은 시점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국제사회의 정세추세와 제반여건도 그러했다. 한국의 유엔가입을 전후해서 한중수교가 이뤄지리라는 관측아래 양국의 관계인사들이 오가며 어떤 「분위기」가 전해지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는 현재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 각료회의(APEC)를 위해 서울에 온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의 입장과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은 상당한 수준의 교류와 협력을 통한 관계개선의 폭과 깊이를 축적하고 있다. 이런 단계에서 전외교부장은 중국의 각료급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당국자인 것이다. 그가 엊그제 청와대로 노태우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중 수교와 관련한 어떤 의견을 개진했는가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비수교국간 국제외교관례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노대통령과 전외교부장은 이번 면담에서 한중 조기수교 원칙에 인식을 같이 했을 것이라는 게 APEC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관측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는 따라서 국제사회의 원칙과 그같은 인식에 입각할 때 한국과 중국,중국과 한국은 이제 정식수교 관계에 들어설 여건과 분위기를 성숙시키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우선 한 국가의 외교책임자가 미수교국 국가원수를 예방한 것은 양국이 사실상 수교단계에 진입하는 의미로 봐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한 외교관례상의 측면이 아니더라도 한중양국은 이미 수년간의 관계개선을 통해 무역대표부를 상호 설치했고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 걸쳐 인적·물적 교류 등 실질관계를 구축해온 것이다. 양국간의 연간 교역은 38억달러 이상의 수준에 이르렀으나 다만 금년 1월부터 6월까지는 근 5억달러에 달하는 한국의 대중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무역협정·이중과세 방지협정 및 투자보장협정 등의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는 측면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현재 적자교역의 희생을 감내하면서도 한중수교가 양국간의 발전은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긴요하다는 북방정책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토대로 한중수교는 다음의 원칙과 방향을 지향해야 할줄 안다. 첫째,양국은 상호 상대방의 주권존중과 호혜평등의 원칙에 입각해야 한다. 둘째,중국측이 고려하고 있는 듯한 대북한 관계가 이제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과 대만과의 관계도 그러하다는 것이다. 남북한 동시유엔가입으로 상징되는 탈냉전,새로운 화해의 국제정세 추세가 그것을 가르쳐 준다고 할 수 있다. 국가간 관계발전을 위해서는 사실상 수교보다 공식적인 수교가 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쌀 개방불가와 그 논의(사설)

    쌀 시장과 관련한 국내의 여론은 정파나 이익단체의 차원을 넘어서 절대불가로 일관되어 있다.정부와 농민단체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초기단계부터 개방불가에 대한 강한 의지와 견해를 밝혀왔고 국회도 쌀 시장개방불가를 채택한 바 있으며 농업과 직접관계가 없는 사회단체들도 수차례에 걸친 반대의사를 표명해 온터다. 우리도 국내 쌀 시장이 개방돼서는 안된다는 기본인식에는 결코 입장을 달리하지 않는다.우리농업의 영세성,쌀이 차지하는 농업비중,국내 쌀의 경쟁력,쌀의 식량안보론등 지금까지 개방불가의 핵심을 이루는 사안들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쌀 시장개방과 관련한 국제적 분위기는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 또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쌀 시장개방을 줄기차게 반대해왔던 논거와 힘의 배경은 두가지다.그 하나는 쌀이 국내에서 갖고있는 경제적사유 뿐만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상품이라는 한국 특이의 성격이다.또하나는 국제적인 것으로 미국과 EC(유럽공동체)간의 UR농업협상,우리와 유사한 쌀 문화를 갖고있는 일본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미국과 EC는 지금까지 걸림돌이 되었던 농업보조금삭감문제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아 UR타결에 급진전을 이루고 있다.일본의 경우 의회등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한적개방 논의가 일고있다.여기에 오스트리아 스웨덴등 우리와 입장을 같이해오던 국가들마저 농산물의 예외없는 관세화(쌀개방을 의미)로 기울고있다. 이렇듯 개방불가라는 우리의 입지는 국제사회에서 점차 좁혀져 가고있다.물론 UR협상이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은채 타결된다면 우리로서는 더이상 바랄것이 없다.우리는 물론 한국의 어려운 입장을 보다 설득력있게 주장해야 한다.그러나 국제협상에서 우리의 의지가 잘 통용되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보다 다각적인 접근방법을 모색해 봐야하는 대비책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될것같다. APEC(아·태경제각료회의)참석차 서울에 온 칼러 힐스 미무역대표부대표는 김포공항도착 즉시 쌀 시장은 예외없이 개방돼야한다고 주장했다.이에대해 농민단체인 농협은 11일부터 쌀 수입반대 서명운동에 나섰다.칼러 힐스의 주장에 우리의 입장을 굽힐 수는 없다.이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다.그러나 쌀 시장개방문제와 관련,쌀 문제를 논의하는것 자체가 금기시 되고있는 듯한 분위기는 우려치 않을 수 없다. 개방불가만 외치다가 최악의 사태가 닥칠경우 그 대응책과 차선책은 무엇이 있을 수 있는지도 최소한 진지하게 논의는 있어야 현명한 접근이라 생각된다.감정만 앞세워 논리적 접근마저 차단된다면 혹시 다가올 더 큰 불행한 사태는 막을 길이 없다.국민으로부터 이해를 구하고 정책에 동참을 바라기 위해서는 솔직한 현실 설득이 절실히 요청된다. 또 모든 정책에 여건이나 추세의 변화에 따라 가상 시나리오가 있듯이 쌀 문제에 있어서도 시나리오가 있어야 하며 그 시나리오 작성을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한 논의를 유보하지 말고 수면위로 끌어내야 한다.
  • 핵 없는 한반도/노태우대통령의 비핵화선언(사설)

    오늘날 탈이념·화해와 평화라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기초와 배경이 무엇이냐를 굳이 따진다면 그것은 국제정치 내지 군사전략측면의 「핵감축」이라고 할 수 있다.세계는 지금 탈냉전·핵감축시대에 들어섰다고 보아 틀림없다. 그러한 세계질서와 역사전개추세속에서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다.핵과 관련된 한반도의 문제,한반도와 관련된 핵의 문제는 따라서 이제 한반도를 뛰어넘는 국제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핵없는 세계」,「핵없는 한반도」가 바로 그것이다. ○제조·보유 않는다 그런 점에서 「한반도와 핵」에 관련된 노태우대통령의 새로운 비핵·화·생무기정책 선언과 대북한제의는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의 정치·군사적 접근해결에 있어 일대 전환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 할 수 있다.대통령의 지적대로 그것은 남북한 문제의 해결,한반도의 긴장완화및 동북아 질서의 개편,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평화에 필요불가결한 과제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북한의 핵개발 사실은 현재 국제적으로 널리 검증되고 있는바다.다만 그들의 계속적이고도 강경한 국제 핵사찰거부로 인해 실증이 안되고 있을 뿐이다.특히 최근에 이르러서는 미소양국정상들의 전술핵 감축선언과 미측의 주한미군관계 핵정책천명에도 불구하고 핵개발포기 및 국제핵사찰수용 압력을 외면하는 북한측의 입장과 자세는 갈수록 경화되고 있는 듯하다. 이런 현실상황에서 한반도의 핵논의는 물론 남북문제의 접근이나 동북아 질서 개편 논의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정책이란 항상 상대적인 것이고 그것이 국제문제에 관한한 더욱 그러한 것이다. 핵에 관한한 궁극적으로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지향한다는 것과 원자력을 평화적 목적에만 사용한다는 것은 우리의 일관된 정책이었다.이제 그 바탕위에서 핵에너지를 제조 보유 저장 배비 사용 않는다는 비핵화 정책이 거듭 세계에 천명됐다고 할 수 있다.더 나아가 핵연료 재처리및 핵농축 시설을 보유하지 않음으로써 원자력 평화이용의 의지와 모범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화·생무기 안갖는다 세계평화를 위해서는 핵과 함께 화학 생물무기의 가공할 파괴력도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는데에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그러나 이 문제에 관한한 국제적 움직임은 매우 완만한게 사실이다.80년대이후 제네바 군축회의는 계속 생·화학무기 금지협정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핵의 존재와 그 위험성에 가려있기 때문인지 모른다.그렇다고 화학 생물무기의 존재가 보다 경시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화·생무기를 생산도 보유도 하지 않는다는 정책아래 이미 87년에는 생물무기개발및 생산 비축 금지협정에 가입한 바도 있다.따라서 이번 비화·생무기정책선언은 우리의 입장을 보다 명확히 함과 동시에 북한에 대해서도 우리의 정책에 상응하도록 촉구한다는데 큰 뜻이 있다.그럼으로써 한반도에서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방지하고 긴장완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류에 대한 화·생무기의 위험성 경고는 지난번 걸프전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이라크측은 필요 이상으로 화·생무기의 보유및 사용위협을 계속함으로써 결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다국적군으로부터 그야말로철저한 궤멸적 타격을 받게 됐던 것이다. 현재 북한은 연간 4천5백만t의 화학무기 생산력과 1천t 이상의 실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에 대해 핵과 함께 이에대한 경각심을 갖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북 핵사찰 거부 명분없다 북한의 핵개발 사실은 국제적 확인 이외에 다음 두가지 객관적 측면에서도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첫째,북한은 국민총생산(GNP)의 25%이상을 국방비에 투입하고 있다.그런데도 GNP의 5%정도를 군사비로 지출하는 한국에 비해 이제는 갈수록 재래식 군사균형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경제적 위기와 군사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북한은 값비싼 재래식 군비보다 상대적으로 값싸고 전략적 가치가 높은 핵무기를 선택했을 것이다. 둘째,한반도와 동북아 질서개편을 앞두고 북한은 미국과의 흥정지렛대로서 주한미군과 그 핵을 겨냥했고 그 대항전략으로 핵무기 개발에 착안했다. 북한은 최근엔 한반도 비핵화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의 핵우산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그러나 명백히 지적컨대 한반도 비핵화와 이 문제는 다르다. 주한미군,미국의 핵우산,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유지체제는 미국의 국제전략과 한미방위공약체제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이다. 노대통령은 이번 비핵·화·생무기정책 선언에 대해 자신있게 「결단」이라고 표현했다.사실 이 선언을 계기로 이제 우리가 그간의 특수한 국가안보환경에 연유된 여러 제약을 벗어나 독자적인 핵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하게 되었다는 측면에서 그것은 확실히 결단임에 틀림없다. 또한 이 정책선언은 최근 미소의 핵군축 정책선언과 세계적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추세에 부응하는 것이다. 이런 기초위에서라면 북한도 더 이상 핵사찰을 거부할 수 없다고 본다.노대통령이 강조한 바 『평화의지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북한은 변화를 보여야 할줄 안다.
  • 그 부지런하던 한국인은 지금…(사설)

    외국언론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최근 몇년사이 부쩍 눈에 띄고 있다.미시사주간지 뉴스위크지가 또다시 최신호에서 한국의 과소비현상을 커버스토리로 다루고 있다.뉴스위크지는 1977년 6월 커버스토리로 『한국사람들이 달려오고 있다』(The Koreans are coming)고 보도한 바 있다. 그 당시 특집내용은 『이 세상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은 일본인인데 이들을 오히려 게을러 보이게끔 할 수 있는 국민은 한국인이다』면서 한국인의 근면성을 높이 평가하는 동시에 한국경제의 앞날을 무척이나 밝게 보았다.그로부터 15년이 지난 뒤 이 주간지는 정반대의 한국특집기사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뉴스위크지는 『한국국민이 분수에 넘친 과소비에 열중하고 있으며 그 결과 한국경제는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잡지는 특히 77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하다고 평가했던 근로자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다.87년이후 한국근로자들의 주당노동시간이 83년의 52.3시간에서 일본근로자와 거의 같은 46.2시간으로 줄었다고 밝히고 있다.뿐만 아니라 『한국근로자 10명중 7명이 초과근무 때문에 가정을 희생하지 않으려 하고 있으며 더럽고 어렵고 위험한 일을 하지 않으려 든다』고 기술하고 있다. 우리 근로자에 대한 분석이 이처럼 1백80도나 달라져 있다.우리 근로자의 근면성 실종은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당면과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자원이 부족하고 선진국에 비해 기술이 뒤져 있는 우리로서 성장의 유일한 원동력은 노동력이었다.우리경제가 중진국경제권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근로자들의 근면성과 숙련된 노동력이다. 성장의 견인력을 해왔던 우리 근로자들의 근면성이 87년 정치의 민주화를 계기로 무너지면서 경제성장의 활력이 그에 비례하여 감소되어 왔다.예컨대 86년부터 89년까지 2백78억달러의 흑자를 냈던 무역수지가 올들어서는 1백억달러 적자로 반전하고 있는 실정이다.물론 적자경제의 모든 원인이 근로자들의 근면성 실종에만 기인되는 것은 아니다.그렇지만 수출상품의 불량률이 일본은 1.5%,대만 2.5%인데 비해 우리의 경우 6.1%에 달한다는 사실을보면 무역수지적자에 근로자들이 적지않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알게된다. 성장의 3대 원동력인 자본·노동·기술 가운데 기술은 하루 아침에 그 수준을 높일 수가 없다.그러나 노동은 다르다.세계에서 제일 부지런한 일본인을 게으르게 만들 수 있었던 그 혼과 정신을 복원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본다.근로자들이 마음과 자세만 다시 한번 가다듬는다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근로자들 자신이 만들고 있는 제품에 혼과 정신을 담는다면 「불양품 양산」의 오명을 씻을 수 있을 뿐아니라 우리 경제를 재도약의 길로 바꿔놀 수 있다.근면성의 복원여부가 우리경제의 사활과 직결되어 있음을 우리국민 모두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 현대의 변칙증여와 세금추징(사설)

    현대그룹에 대한 법인세와 증여세 추징액은 단일 조사로 사상 최대의 규모이다.추징세액이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증여방법이 교묘하고 다양하다.한마디로 주식변칙증여에 의한 탈세규모와 그 방법의 교묘성이 놀랄만하다.국내 최대 정상의 재벌이 부의 세습화를 위하여 부도덕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다는 점이 개탄스럽다. 국세청은 정회장과 그 자녀들이 개인별로 납부해야 할 세액을 비롯하여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법인세 탈루세액을 총1천3백61억원으로 확정,추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또 주식변칙 이동의 유형과 법 적용 사례등도 상세히 공개했다.정회장 일가의 변칙주식거래수법은 기업의 합병·공개및 감자를 이용한 변칙증여,주식위장 분산,법인자금으로 주식매입등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어떠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돈을 벌어서 자신과 친인척만 잘 살면 된다는 오도된 자본주의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쓰레하다.대다수 국민들은 정부와 국민의 각종 지원,즉 금융과 세제면에서 지원을 받아 국내 최대 재벌로 성장한 현대그룹이 축적한 부를 사회에 환원하기는 커녕 부의 세습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배반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현대그룹이 국세청의 결정에 불복하여 심사청구 또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리라는 보도가 있다.앞으로 관계기관이나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우리로서 판단키 어려우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변칙증여에 대한 부도덕성은 면제될 수 없다는 점이다.국세청과 현대그룹간의 쟁점은 그 액수에 있는 것 같으나 국민적 감각은 금액이 아니다. 국민들은 재벌들이 정부의 각종 지원에 의하여 축적한 부를 종업원의 복지증진에 사용하거나 지역사회발전등을 위해 활용하는등 사회에 환원하기를 바라고 있다.막스 베버의 청교도윤리와 초기 자본주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최소한 부의 이전과정에서 자신의 친인척 위주의 편협한 울타리를 벗어나야 할 때로 믿고 있다.이점을 현대그룹은 알아야 한다. 한편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상속과 증여에 관한 법률적·제도적 보완책을 하루 빨리 강구해야 할 것이다.먼저 지난 90년 세법개정에서 감자를 이용한 증여세 회피의 경우를 방지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가 마련되었으므로 이제는 이를 부분적으로 보완하는 한편 자본거래를 포착할 수 있는 세정의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법률적면에서는 자본의 무상이전에서 발생하는 이득에 대한 과세가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또 증권거래법상 지분변경 신고대상자중 주요 주식 지분률을 현행의 10%에서 5%등으로 인하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공정거래법의 경우도 상호 출자한도 초과지분의 해소를 이용한 부의 이전을 막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아울러 재산재평가적립금을 자본에 적립시키는 경우 이를 배당으로 간주하는 제도의 도입도 검토할 시점이라고 본다.
  • 상의 창립 107돌 기념 심포지엄 중계

    대한상공회의소 창립 1백7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이 30일 대한상의 국제회의실에서 상공인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한국기업의 도전과 전략」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했고 구본호한국개발연구원장이 「신국제경제질서와 한국경제의 진로」,김영욱생산기술연구원장이 「우리나라의 산업기술,오늘의 수준과 과제」,박세일서울대교수가 「산업활력을 위한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김우중회장과 구본호원장의 발표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한국기업의 도전과 전략」/김우중 대우그룹회장/“아시아시장 통합에 대비하자”/「열심히 일하기」 우리 발전원리 되살려야 최근 우리의 모습을 보면 전체적으로 무엇인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위기감이 느껴지며 눈에 보이는 사소한 잘못들이 개선되지 않은 채 방치됨에 따라 이제는 성장을 주도해온 경제마저 주춤거리게 되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우리가 이처럼 왜곡된 현실에 직면하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모든 국민들의 의식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데서 비롯되고 있다.그중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것」을 최고의 발전원리로 삼았던 우리민족 고유의 강인한 정신력이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안타깝다. 현재 기업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품질이 나빠지는 이유도 그만큼 일을 게을리하고 이에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집단이기주의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설비가동률은 70% 수준으로 떨어지고 말았으며 일할 사람이 없고 있는 사람마저도 일하기를 싫어하고 있다. 우리의 사정은 이러한데 경제적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국제환경은 과거의 「집단안보체제」를 대신해 경제블록으로 표현되는 「집단지역경제체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에 60% 가까운 수출의존도를 보이는 우리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으며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병처럼 번져가는 블록화 추세가 필연적으로 아시아블록의 형성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도 이에대한 명확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아시아시장의 통합은 중국의 주도하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이에대한 적극적인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 남북통일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도약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통일을 이룩할 경우 비단 북한시장만이 아니라 만주와 몽골·중국·소련까지도 시장개척이 가능해져 3억의 인구가 살고 있는 거대한 시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차원에서도 새로운 전략과 사고로 대처해 나가야 하는 한편 사회전체적으로도 경제를 살리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신국제질서와 한국진로」/구본호 KDI원장/“세계경제 다극체제로 바뀐다”/국제화·개방화 맞춰 기업혁신 실현해야 무역의존도가 특히 높은 우리나라는 앞으로 이데올로기시대의 종언,세계경제의 블록화,상호주의적 압력의 팽배,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향방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임이 틀림없다. 향후 세계는 냉전체제하의 군사력에 바탕을 둔 힘의 균형으로부터 경제력에 바탕을둔 이해의 균형으로,정치적 양극체제로부터 각국이 경제적 이해를 중시하는 경제적 다극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세계를 주도해온 미소양극체제는 무너지고 다극체제,특히 일본과 EC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다. 이는 다시말해 통신·교통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범세계적 경제교류가 증대됨으로써 세계경제가 하나의 지구촌경제로 변모해 감을 시사하는 것이다. 특히 유럽의 결속강화는 유럽자유무역지역(EFTA)6개국외에 93년1월에는 EC를 통합한 유럽경제지역(EEA)이 창설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정치통합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미국과 캐나다는 89년부터 관세와 대부분의 비관세 장벽의 철폐를 내용으로 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으며 멕시코도 이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비해 아태지역에서의 국가간 경제협력은 아직 비공식적이고 비제도화된 상황이라 하겠다. 또한 우루과이라운드와 다자간 무역협상은 지난해 12월의 브뤼셀회담에서 당초 계획대로 타결짓지는 못했지만 국제무역질서 재정립의 필요성은 각국이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어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결말이 지어져 앞으로 다자간 무역질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90년대 한국경제의 발전목표는 국제화·개방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경제사회의 선진화를 이룩하고 민족통일을 촉진하고 대비하는데 두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산업에 대한 직접적 지원을 지양하고 동시에 금융·조세·토지부문의 제도개혁을 이루고 공정경쟁과 기업혁신을 저해하는 정부규제를 전면적으로 완화시켜 나가야 한다. 한편 시민들의 민주시민의식도 제고하고 집단이기주의도 자제해야 할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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