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리로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옥고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국토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20
  • 실명제와 미술관/김성옥 시인·서림화랑 대표(굄돌)

    금융실명제 실시로 인해 온 나라가 선잠을 깬 사람처럼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그러나 분명 새벽공기가 맑고 신선하기 때문에 곧 기쁘게 아침을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우리 역사상 유래가 없는 제도이니만큼 사회의 변화와 함께 개개인의 가치관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 실명제실시와 함께 일본 어느 화랑에서의 일이 생각난다.그림을 사가지고 가던 고객이 화랑주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뛸듯이 기뻐하던 일이다.이렇게 좋은 그림을 자기에게까지 오게해 주어 무어라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판매하는 쪽에서 인사하는 것이 당연한 우리로서는 이상하고 부러운 일이었다.그러나 미술관이 많은 일본에서는 노대가들의 귀한 그림들은 역사적으로 보존될 미술관에 소장되기 마련이어서 웬만한 개인은 가질 엄두를 낼 수가 없다.가격도 가격이려니와 1천여군데나 되는 국립·현립·시립박물관,각 기업미술관,사설미술관,개인기념관등을 비롯한 미술박물관에 소장되어 모든 국민이 함께 공유하고 감상해야 하는 것이 원칙인 사회에서 개인이 귀한 그림을 소유하는 것은 특별한 행운으로 생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인보다는 나라나 기업이 잘 사는 선진 외국의 경우에는 세금이나 기업의 이윤으로 모인 큰 돈으로 공유문화시설을 하는 것을 국민생활에 가장 필요한 일로 생각하고 있다.국민 개인의 문화수준은 물론 예술품에 대한 높은 안목과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국가공무원들과 기업체의 대표가 있기 때문이다.국가는 기업의 미술관에 각종 혜택을 주어 권장하며 미술관은 화랑을 통해 미술품을 구입한다.화랑은 그 이익을 젊은 작가의 지원과 알려지지 않은 작가를 발굴하는데 쓴다.이러한 맥락으로보아 우리 미술 시장의 영세성과 검은돈의 투기꾼 개입 가능성은 미술관의 절대부족에 그 원인이 있음을 쉽게 알수 있다. 미술품 역시 다른 무엇과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에게 있어 관광품이다.한번 지나쳐 보고 갈 뿐 영원히 소유하지는 못한다.다만 후세에 남길 수 있을 뿐이다.실명제로 인한 가치관의 변화와 많은 미술관 건립을 기대해본다.
  • 한·일관계 대전환 지금이 적기다/한승주 외무부장관(특별기고)

    한·일 양국은 다른 어느 두나라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미묘한 관계를 갖고 있다.그것은 갈등의 역사와 함께 숙명적으로 협력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 관계를 흔히 프랑스­독일 관계나 폴란드­러시아 관계와 비교하기도 한다.그러나 우리 민족과 역사가 입은 상처와 피해가 일방적이라는 점에서 한·일 관계의 특수성이 있다.비록 역사가 그러하지만 이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를 지향할 때가 되었다. 여기서 한가지 강조되어야 할 것이 있다.미래 지향적 자세가 결코 과거사를 잊는다는 것이 아니다.반대로 일본이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고 평가할 때 비로소 과거사가 정리될 수 있다는 것이며,그 기초 위에 양국관계가 미래 지향적인 것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올바른 인식과 평가라는 문제가 한두 가지 사건의 해결이나 정책의 선언으로 매듭지어질 사안은 아니다.그러나 일본측이 이를 위해서 기울이고 있는 노력이 있다면 이를 평가하고 고무해야 할 것이다.최근 정신대의 강제성 인정이라든가 호소카와 신임 총리의 침략전쟁 자인같은 것이 그것이다.우리는 일본의 노력이 지속되어 일본 국민이 역사에 대해 올바른 인식과 평가를 할 것을 기대한다. 과거사 문제가 중요하기는 하나 이것이 한·일 관계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한·일 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으며,경제면에서 또 국제 정치면에서 숙명적으로 서로를 필요로 하고 협력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갖고 있다.실제로 양국간에는 경제통상,한반도,지역문제,국제무대 등 제분야에서 기본적으로 호혜적인 협력 관계가 구축되어 가고 있다.우리 자신의 국익을 위하여도 한·일 관계를 합리적이고 미래 지향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 있다.여기에 한·일 관계가 과거사의 포로가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양국간의 관계에 획기적인 변화와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러한 시점이다.한국과 일본이 바뀌고 있고 또 주변상황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30여년 만에 마침내 문민시대가 도래하여 내정과 외교에 일대 혁신을 기하고 있다.일본도 40년에 가까운 자민당의 장기 집권이 끝나고 전후세대가 주류를 이루는 새로운 정치인들이 나서서 개혁을 모색하고 있다.그뿐 아니라 한·일 양국의 주변질서도 본질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화해와 협력의 국제 조류와 함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확산되고 국가간 상호 의존성이 증대되고 있다. 변화는 기회를 내포하고 있다.우리가 모색하여야 할 바람직한 한·일 관계란 어떤 것인가? 그것은 유럽국가들의 관계처럼 상호 대응하고,지역 및 국제문제에 있어서 협력해 나가는 관계로 되는 것이다.물론 일본의 경제력이 우리보다 몇배나 크고 또 풀기 어려운 무역역조 문제가 있기는 하다.그러나 우리도 GNP 세계 15위,아·태지역의 중견국가로 성장했다.우리는 이제 사회 응집력 강화와 국내 경제력 배양을 통하여 당당한 위치를 확보함으로써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과 대등한 관계를 설정해 나가야 한다. 한·일 양자관계를 넘어 그밖의 세계로 눈을 돌려 볼때 국제공조 차원에서 양국간에는 서로 돕고,서로에게 이득을 주는 관계가 설정되고 있다.현재 한반도문제나 북한 핵문제 뿐만 아니라 UN,G­7,UR,APEC 등 지역적,국제적 차원에서 양국간의 협력은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한·일 양국간의 국제 공조체제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상정해 볼때 일본의 정치군사적 역할증대가 문제점으로 거론되기도 한다.그러나 우리는 막연히 걱정하는 차원을 넘어 현실속에서 대처해야 한다. 일본이 강력한 경제력을 유지 발전시키는 한 우리의 선호에 상관없이 앞으로 일본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은 커질 것이다.그러나 이는 동시에 일본이 국제질서에 깊이 연루되어 국제질서로 부터 그만큼 크게 제어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우리로서는 증대될 일본의 정치외교적 역할에 대하여 부정적이고 수세적인 자세만을 취할 것이 아니라 이를 우리에게 이롭게 하겠다는 용기와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그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한·일 양국이 바뀌고 세계가 변화함으로써 한·일 관계는 피해를 주고 받는 영합(zero­sum)의 관계라기 보다 호혜적인 협력의 관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일본의 힘이 커질 것이나 우리의 힘도 또한 커질 것이다.우리로서는 호혜적인 국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한·일 양국은 모두 한세대에 해당하는 기간동안 지속되었던 정치체제가 전환되는 역사적 시점에 도달해 있다.두나라 사회는 모두 빠른 속도로 국제화되고 있다.양국에 모두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양국관계도 바뀌어 가고 있다.한·일 양국민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우리가 일본을 동등한 상대로 생각하고 또 일본도 우리를 동등한 상대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대만,중국과 평화협정 추진/정부 대륙위­해기회

    ◎“조건 성숙되면 협상 용의” 【대북 연합】 대만은 객관적 조건과 시기가 성숙되면 중국과 평화협정을 협의하고 서명할 것이라고 행정원(정부) 대륙위원회의 황곤휘 주임(장관)과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의 구진익 부이사장이 밝혔다고 대만의 양대 권위지인 연합보와 중국시보가 17일 보도했다. 연합보는 이날 『양안이 평화협정 서명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당국은 중국과 접촉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평화협정 협상과 서명은 시기와 객관적 조건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시보도 이와 관련,『해기회가 권한을 위임받아 중국과 평화협정을 서명하는 것은 이루어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구진익 해기회부이사장이 말했다고 보도했다.그는 『양안이 평화협정 또는 상호불가침협정 서명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면 우리로서는 국제활동의 공간을 확보하는 셈이어서 큰 이익이 있다』고 지적했다. 황주임도 대만정부가 해기회에 중국과 평화협정을 협의토록 권한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상황을 보아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5년만에 열리고 있는 국민당 전당대회에 참석중인 무화이 등 국민당의 해외대표들도 정부가 해기회에 중국과 평화협정 또는 상호불가침협정을 협의,서명하는 권한을 주라고 강력히 촉구했다고 중국시보는 전했다.
  • “중기일부 자금난속 자재확보 애로”/기획원,실명제이후 동향 분석

    ◎전반적으론 부도등 극한상황과 거리 금융실명제로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태에 빠진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많은 영세 중소기업은 아직도 실명제의 내용과 파급효과등을 잘 모르고 있다. ○대부분 내용 잘몰라 일부 보도처럼 자금 조달길이 막막해 전체 중소기업이 당장 부도위기에 몰리는 극한상황은 아니다.따라서 중소기업들이 정확한 실명제 내용을 이해하고 당국의 지원책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경제기획원이 분석한 금융실명제 이후의 시장동향에 따르면 사채를 통한 급전 및 운전자금 조달이 끊기는 바람에 담보력이 부족한 일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졌다.물품 거래시에도 외상매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생겨 자재조달에도 애로를 겪고 있다. 그러나 사채시장의 마비에도 불구하고 실명제 첫날인 13일중 서울지역의 중소기업 부도업체 수는 3개로 7월 및 8월 들어 12일까지의 하루 평균 10개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실명제 2일째인 14일에도 8대 은행 40개 점포를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 부도업체는 없었다.다만 무자료 거래가 성행했던 업종의 경우 거래의 양성화가 불가피해짐으로써 거래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은 크다. ○1주일내 조치 필요 그러나 많은 영세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실명제가 무엇인지,어떻게 되는 것인지를 모르고 있다.기획원 한성택자금계획과장은 『영세 중소기업들은 앞으로 1∼2주 이후에나 파급효과를 실감할 것 같다』며 『따라서 1주일 이내에 정부의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한 중소기업인들의 우려섞인 지적도 많다.한 중소기업인은 『언론에는 실명제로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되는 것처럼 부작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아직 그 내용을 잘 모르는 우리로서는 잘 알 수 없다』며 『언론이 구체적인 사례 위주로 실명제의 내용을 정확히 알려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기획원 관계자는 전했다.
  • 한일경제 새 수평협력 관계로(사설)

    정부가 대일경제정책에서 일대 전환을 시도한 것은 모험에 가까운 대담한 발상으로 평가된다.무역불균형으로 압축되는 대일경제관계는 우리통상문제의 최대 현안이면서 결코 풀릴수 없는 매듭으로 간주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전체무역적자를 훨씬 초과하는 대일적자를 해결하지 않고는 양국경제관계가 정상적일리 없다.그동안 양국은 불균형의 책임을 서로 전가하기에 바빴고 접근방식 또한 경제논리 아닌 비경제논리를 좇다보니 불신만 남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이제 그 얽힌 매듭을 스스로 푸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 대일경제정책의 전환이다.대일정책의 전환이 주는 메시지는 강하다.과거사를 뛰어넘어 새로운 수평협력관계를 열자는 바탕에서 논리의 전환뿐 아니라 대일적자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함축하고 있다.지금까지 우리경제를 압박해온 대일적자를 두려운 존재로서만 인식할 게 아니라 이를 적극 활용함으로써만이 해결될수 있다는 의식의 변화가 기저에 깔려있다. 우리로서는 무역역조에만 집착한 나머지 오히려 이를 심화시킨 역설적 결과를 낳았다고 볼수 있다.지난 87년부터 의욕적으로 실시됐던 대일역조시정5개년계획의 실패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88년 39억달러였던 적자폭이 지난해에는 78억달러로 확대되었다.또 수차례의 정상급외교의 주요의제가 역조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원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을 억제한다는 것은 일찍이 한계가 드러나 버렸다.대일수입장벽을 완화하는 대신에 대일수출을 적극화하고 역조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일본의 대한투자를 확대,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역조시정을 위한 정공법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일본은 세계최고수준의 기술보유국이다.그 일본이 투자선을 한국에서 동남아로 돌리면서 동남아국가들이 우리의 새로운 경쟁국으로 돌변하는 상황에 있다. 일본의 기술이전기피성향만 탓할일이 아니다.과도한 임금상승에 따른 투자환경의 악화라든가 값싸고 손쉬운 기술도입에만 급급했던 수용자세를 냉정히 반성할 필요가 있다.일본과는 우루과이라운드등 다자간협상에서 공동보조를 취해야할 것들이 많다.쌍무간 현안에 매달린 결과 아무런 협력조차 갖지못했다. 이번 우리의 획기적인 정책전환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의 협력을 증대시켜 상호 발전적이익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그러기위해서는 일본도 보다 과감한 대한투자와 함께 기술이전노력을 아끼지 말아야한다.이번 우리의 정책전환은 지금껏 일본이 주장해온 논리의 대부분을 수용한 것이라는 점에서 일본측도 대한경제인식의 일대 전환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 북한핵,결국 남북이 풀어야한다(사설)

    북한핵 문제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문제에서 세계의 골칫거리 현안이 된지는 이미 오래다.그런데 이제 그것이 다시 남북한당사자 해결원칙문제로 되돌아온 단계에 이른것 같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복귀의사를 비친데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임시사찰단의 입북을 받아들인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일단 핵대화재개를 제의한 것도 이같은 기본인식에 따른 것이다.다시말해 우리로서는 미북한 3단계 핵협상을 측면지원하고 핵문제를 민족적 차원에서 풀어보려는 지속적인 의지를 보인 것이라 할수 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최대의 인내를 갖고 기다릴만큼 기다린 우리측이었다.따라서 이번 우리측이 제의한 핵통제공동위원회 개최에 북한측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해결 아니면 제재와 응징」의 행동으로 갈 수밖에 없다.사실 현재로서 미·일·중국·러시아 등 한반도 유관국은 물론 전세계가 인식하는 그대로 북한핵문제의 해결없이 남북한대화와 한반도문제접근은 불가능하다.또 그럴수록 북한의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난관은더욱 심화될 것이다. 현재 북한에 머물고있는 IAEA 사찰팀의 업무한계는 북한측의 설명으로 알수 있다.즉 그들이 IAEA에 이미 신고한 기존 핵관계시설에 대한 통상적인 임시사찰수준에 밑도는 「광의적 의미」의 사찰일 뿐이라는 것이다.따라서 이 단계에서 북한의 「핵포기」투명성은 결국 문제의 녕변지역 미신고 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떠나서는 검증될수 없는 것이다.그 특별사찰의 근거는 바로 남북한의 책임있는 당사자간에 타결,채택,서명된바 있는 「남북 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이다. 「비핵화 공동선언」은 『남과 북은 한반도를 비핵화함으로써 핵전쟁위험을 제거한다』는 대전제 아래 핵무기를 시험,제조,생산,접수,보유,저장,배비,사용하지 않으며 아울러 핵에너지를 오로지 평화적 목적에만 이용키로 하고 있다.또한 『한반도의 비핵화를 검증하기 위해 상대측이 선정하고 쌍방이 합의하는 대상들에 대해 핵통제공동위가 규정하는 절차와 방법으로 사찰을 실시한다』고 명문화돼 있다.한반도 비핵화의 정신과 목적은 물론 그 방법과 절차와 과정까지 합의 서명된 것이다.요컨대 그대로만 하면 되게 돼있다.북한핵문제 해결의 명증성과 한반도비핵화 실현은 이 비핵화공동선언과 그에 따른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의 활동 이행만으로 충족될수 있다.북한은 그것을 일방적으로 외면하고 거부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북한은 더이상 터무니없는 주장과 핵보유 속셈아래 문제해결을 지연시켜서는 안된다.특히 그들이 기대하는 미국과의 3단계회담을 열기 위해서도 먼저 남북대화라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사실인식에서도 이번 제의에 호응해야 할것이다.
  • 한국 실질소득증가 세계 6위/세은,65∼90년 동아시아개발 보고

    ◎한·일 등 8개국 고성장국으로/민관 효율협조,경제성공 요인/「네마리용」은 「네마리호랑이」로 분류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8개국은 지난 25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하며 독특한 경제발전 모델을 제시했다.3일 재무부가 입수한 세계은행의 「동아시아 개발보고서」의 내용이다. 세계은행은 기존의 개발도상국 개념과 달리 한국·홍콩·싱가포르·대만 등 4개국을 네마리 호랑이로,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등 3개국을 동남아시아 3대 신흥공업국(NIES)으로 분류하고,여기에 일본을 포함한 8개 국을 「아시아 고성장국(HPAES)」으로 명명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65∼90년 사이 이들 국가의 정부와 민간부문 간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면서 성공적인 경제성장의 동인으로 민·관의 효율적인 협조관계를 꼽고 있다.신경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우리로선 새삼 되새겨 볼 대목이다. HPAES는 지난 25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5.5%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동아시아의 다른 15개 국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소속 선진국보다 2배 이상이고 남미·남부아시아보다 3배,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보다 5배정도 높다. 60년과 비교한 1인당 실질 국민소득은 보츠와나가 85년에 4.3배로 증가,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고 우리나라는 3.2배가 늘어 세계 6위를 기록했다.대만은 2위,인니 3위,홍콩 4위,싱가포르가 5위였으며 마련 17위,태국이 20위였다. 분배의 공평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일본·네마리 호랑이·동남아 3개국의 순으로 낮아 부의 분배가 비교적 형평성을 띤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의 경우 상위 20% 이내의 계층이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5.3%로 홍콩의 47%,싱가포르 48.9%,인니 49.4%,말레이시아 56.1%에 비해 낮았으나 일본의 41%,대만의 35%보다는 높았다. 또 주요 사회지표의 하나인 평균수명은 저소득국가가 60년 36세에서 90년 62세로,중소득국가는 49세에서 66세로 늘어난 반면 HPAES는 50세에서 71세로 길어졌다. 이처럼 성공적인 경제발전의 요인은 크게 ▲인적·물적자원의 축적 ▲합리적인 자원배분 ▲생산요소의 증대등으로 분석됐다. 인적·물적자원의 축적은,높은 초·중등 교육열에 따른 인적자본의 급속한 증대와 유럽의 25%,기타 국가의 14%보다 높은 연평균 27%의 저축률,20%를 웃도는 투자율,인구증가율의 둔화 때문에 가능했다. 합리적인 자원배분은 이들 정부의 효율적이고 점진적인 개발정책에 힘입었다.정부가 한정된 자원의 배분을 조절하고 물가·재정적자 감소등의 거시경제 안정에 주력하며 특정 산업에 대한 자금지원,금리제한등을 함으로써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및 대만은 교육에 대한 투자와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추진,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그러나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지난 70년대 초 정부가 중화학공업 건설을 추진하면서 물가와 국제수지등 거시경제의 안정이 위협받게 된 점을 지적,지나친 정부의 개입은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꼬집었다.
  • “자민정책 틀 유지”… 대체로 낙관/일 「정변」보는 우리정부 시각

    ◎북핵 등 급격한 궤도수정은 없을듯/일부선 “새 면모 구실 변화 시도” 우려 일본의 정권교체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정부는 향후 대일관계를 어떻게 이끌 것이냐를 놓고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대체로 낙관적이다.연립정부수립을 선언한 7개 야당중 사회당과 사민연을 제외한 나머지는 정책에 있어 자민당과 공통점이 많다.특히 대외문제에 있어서는 7개당이 함께 자민당노선을 계승하겠다고 선언했다.북한핵문제에 있어서도 보조가 일치한다. 반자민 7당이 집권하더라도 일본의 대한반도정책이 변치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근저에는 연립정부가 「잠정내각」에 그치리라는 예측도 깔려있다. 오랫동안 같은 정권을 유지하기에는 신당계열과 사회당계열의 시각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결국 대외정책에 있어서 한목소리로 기존과 다른 방향을 추구할수 없고,그러는 사이 조만간 재선거가 실시돼 본격적 정계개편이 다시 이뤄지리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변화의 조짐도 심상치않아 정부는 내심 긴장을 풀지 못한다.반자민7당은 정책대강에서 한반도문제에 대해 「한일기본조약을 인정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에 협력한다」고 밝혔다.얼핏 우리에게 고무적 내용같지만 외교전문가들은 해석을 달리한다. 자민당 집권시에는 따로 언급할 필요조차 없는 「수사」였다.원론을 반복한 것은 변화여지를 시사하며 사회당 입김이 반영된 것같다고 정부관계자는 분석했다. 또 일반의 전망과 달리 7당연합이 나름대로 보조를 맞춰가며 2년이상 정권을 이끌어간다면 대한반도정책의 상당한 수정이 이뤄질수도 있다. 신당세력들이 일본의 국제발언권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부정,긍정 양면으로 투영된다.무역수지의 과감한 개선노력,과거사에 대한 솔직한 정리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된다.과거사와 관련,국회결의형식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일본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은 그들에게 피침을 당했던 우리로서는 껄끄럽지 않을수 없다. 정부는 8월초 중의원 특별회의 표결에서 자민당이 재집권할 가능성을 배제하지않고 있다. 그러나 야7당의 정권획득여부를 떠나 일본정계가 2∼3년내에 양대보수정당으로나아가는 것이 필연적이라 보고 과거 자민당중심의 외교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신생당을 주도하고 있는 하타,오자와는 한국에 우호적인 다케시타파출신으로 선린관계유지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오자와는 우리 일부 기업인들과도 상당한 친분을 쌓고 있다. 공명당,민사당은 한일의원연맹에 가입되어있어 그런대로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수립할 토대는 마련되어 있다.사회당의 경우 김영삼대통령이 야당총재시절 쌓아놓은 개인적 친분이 도움을 주리라 기대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국력신장으로 일본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한국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 대전엑스포 도약의 디딤돌로(사설)

    1주일후에 개막되는 대전엑스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우리의 과학기술수준을 몇단계 앞당기고 선진국진입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확신때문이다.선진국들이 엑스포를 계기로 경제발전을 가속화시켰다는 선례에 비추어 대전엑스포는 우리에게 재도약의 디딤돌이 돼야할 것이다. 그러나 성급한 기대에 앞서 재음미하고 반성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 있다.불과 5년전에 열린 88서울올림픽이 그것이다.서울올림픽은 당시 온세계의 극찬속에서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었다.그 규모나 화려한 행사의 진행이 그렇고 특히 우리로서는 세계4위라는 스포츠강국으로 부상한 것을 두고 내려진 평가다. 그보다 더 큰소득은 우리의 국민적역량과 이미지를 인상깊게 세계에 알린것이었다.그러나 올림픽이후 세계의 찬사는 급속히 냉각됐고 지금 우리는 심각한 경제침체의 늪에 빠져있다.올림픽의 외형적성공을 내실로 연결시키지 못한 값비싼 대가로 봐야할 것이다. 때마침 무역진흥공사가 64년 일본도쿄올림픽과 서울올림픽을 비교한 흥미있는 분석자료를 내놓았다.일본은 올림픽개최이후 수출신장을 거듭한 결과 선진국대열에 올라 섰으나 우리는 88올림픽의 호재를 활용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일본은 올림픽이후 5년동안 세계평균의 2배가 넘는 수출증가를 기록한 반면 우리는 88년이후 5년간 사상 최저의 수출신장을 경험했다. 세계경제환경이 달랐다는 이유도 있다.그러나 정밀하게 본다면 우리자신에게 더큰 요인이 있었음을 본다.무분별한 욕구의 분출,심각한 노사분규,경제심리와 근면성의 현저한 이완등이 국제경쟁력을 상실시킨 가장 큰 원인이다. 5년이 지난 지금 서울올림픽을 재음미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실패의 원인이 경제상황속에 온존해 있고 특히 대전엑스포라는 또하나의 기회가 실패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엑스포는 과학기술에대한 국민의식을 한껏 높여주고 과학기술발전에 따른 희망적인 미래를 제시해주는 데 참뜻이 있다.1천5백만명의 내외국인이 참관할 대전엑스포는 올림픽이상의 비용이 투자됐다.생산·소득유발효과만도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엑스포가 88올림픽처럼 국력의과시현장으로 그치거나 오히려 지나친 환상만을 주는 차원에서 그치면 안된다.기회는 찾아왔을 때 잡아야한다고 했다. 대전엑스포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또하나의 도약의 기회로 승화돼야한다.대전엑스포를 계기로 국민의식의 선진화는 물론이고 경제를 다시 일으켜야 되겠다는 자세의 일대전환이 있기를 기대한다.
  • “북핵 국제위협” 공감대 형성 큰성과/한외무의 아세안외교 6박7일

    ◎주의제 부각시켜 “심각성” 강조/전체적으론 「아태포럼」창설 틀 마련 아세안확대외무장관회담(ASEAN­PMC)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한승주외무장관의 6박7일간의 일정은 분주함의 연속이었다.26∼27일 이틀동안 확대외무장관회의및 대화대상국회의 참석을 비롯,24일부터 미·일·중·러시아등 10개국 외무장관과 연쇄 개별회담을 가졌다.이를통해 아·태지역의 다자안보대화와 연계,북한핵문제가 안고있는 심각성을 강조했고,아세안국가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세안확대외무장관회담에서 북한 핵문제가 주 의제로 논의된 점은 주목할만한 성과이다. 한장관스스로도 『많은 나라들이 북한핵문제 해결에 우리측 입장을 동조하고 주 의제로 부상시킨 것은 우리로서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한반도주변 4강과의 양자회담에 기초한다.한장관은 24일 코지레프러시아외무장관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개별회담 때마다 미·북제네바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후속대응에 각국의 관심을 촉구했다.무토 가분(무등가문)일본외상의 경우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북한의 핵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했을 정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한·중외무장관 회담이다.전기침중국외교부장은 이때 『한국과 미국이 일련의 회담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사찰수용 명분을 주기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의 대북 접근방식을 공개리에 지지했다.그는 나아가 『한번 상황이 진전되면 되돌리기 어렵다』고 말해 북핵문제가 해결의 길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이같은 발언은 다자안보에 있어 중국을 필요로하는 아세안과 ,그리고 북한에 대한 압력임에 틀림없다.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의 회담은 당사자인 만큼 후속대응책 마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진다.1시간넘게 북한의 향후전략을 면밀히 분석하고 한미간 공조체제를 중점 논의한 것이다. 아세안각료회의와 확대외무장관의 토의내용을 보면 미국의 아·태지역 영향력은 여전하고,이들 스스로도 이 지역내에 계속 남기를 희망하는 모습이다.그런 미국이 기조연설을 통해 북핵문제를 장시간 거론하고 한·미외무장관회담에서 공조를 거듭 확인한 것은 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일련의 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새로운 틀을 형성하고 있는 아·태지역의 다자안보 틀속에 넣었다는 점은 궁극적 해결이 다자적 접근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볼때 상당한 의미를 지닌 셈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23일부터 시작된 이번 회의는 아·태지역의 다자안보대화가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을 평가할 수 있다.즉 「아세안지역 포럼(ARF)」의 창설이다.확대외무장관회담은 중국과 러시아를 내년 5월의 고위실무회의 때부터 정식 참가국으로 처음 초청했고 7월 본회의때 한국을 포함,아·태지역 18개국이 참가하는 ARF창설을 합의했다.이는 한때 유보적 태도를 보인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ARF에 대해 『미국의 이 지역내 이해관계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며 오히려 더욱 강하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적극적 자세를 보여 쉽게 성사됐다. 또하나는 미국의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과 아세안의 「동아시아경제협의회(EAEC)」가 충돌의 위기를모면했다는 점을 들수 있다.서로 대립의 관계에서 EAEC가 APEC의 산하 지역협의기구로 들어가되 11월 시애틀정상회담에는 자율적으로 참석한다는 선에서 이해의 접점을 찾은 것이다.어쨌든 APEC와 EAEC가 합일점을 찾음으로써 미온적인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아세안 대부분의 국가가 APEC정상회담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김일평의 한반도진단/제네바회담의 성과와 전망

    ◎“대미 직접협상” 북의 투기 일단성공/위상 제고·실형·국내 정치목적 달성/상대적으로 한미관계도 크게 강화/“워싱턴의 대평양정책 서울서 나온다” 지적 주목을 19일 제네바에서 열린 미·북한회담에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들이고 미국은 북한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극적인 타결을 보았다.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북간의 대화와 교류가 단절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통일도 멀어질 수밖에 없어 안타깝게 생각하던 우리로서는 이번 회담의 결과가 퍽 다행스럽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영변의 두개의 미신고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받아들임으로써 미국으로부터 얻은 것이 더 많았다.핵무기원료를 추출하기 용이한 현재의 원자로를 발전용경수로로 바꾸기 위해 미국의 기술과 자본지원을 받아냈고 미국과의 관계개선도 약속받았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NPT탈퇴를 선언한 지난 3월12일부터 매우 신중한 자세로 북한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그동안 북한핵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의 정책입안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의 차이가 많았다.일부 강경론자들은 미국이 북한에 양보할 필요가 없으며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에 대해 끝까지 IAEA사찰을 거부할 경우 유엔의 경제제재와 함께 문제의 핵시설을 폭파해버려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도 있었다.이경우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였다. 그반면 온건파들은 미국의 외교적인 힘과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북한이 NPT에 복귀하고 IAEA의 특별사찰을 받게끔 협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북한이 NPT에서 일단 탈퇴하면 다시 복귀시키는 데는 더 많은 힘이 든다는 주장이었다.이에따라 미국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북한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북한이 요구한 경수로형 원자로의 교체에는 10억달러정도가 든다.이만큼 미국이 북한에 대해 경제원조를 해주게 되는 셈이며 기술지원도 하게 된 것이다.그러나 이정도의 부담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경우 이의 사용을 막는데 들 비용에 비하면 훨씬 적으며 아울러 북한이 앞으로 미국기술에 의존하게끔 장치를 해놓은 것으로 미국은 계산하고 있다. 북한은 NPT탈퇴를 선언할 때 이미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이것은 당시 상황으로 보아 상당히 투기성있는 모험이었다.그러나 결국 성공한 셈이다.미국은 북한의 핵무기보유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북한과 협상하였고 북한이 요구한 조건들을 대부분 들어주었다.북한은 핵무기개발을 미끼로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경제적 실리도 챙겼으며 국내정치적 목적도 달성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지난 16일과 17일 워싱턴에서 통일원 주최로 열린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김영삼정부의 통일정책」이란 주제강연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핵투명성이 명확히 보장된다면 북한이 미국·일본등 우방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적극 도울 수 있다』고 밝히고 남북사이의 경제교류도 더욱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제 북한이 이번 회담의 합의사항들을 성실히 이행하여 핵의혹이 없어지면 남북간에도 그동안 중단된 고위급회담이 재개될 수 있으며 북한이 주장해오던 특사교환도 성사되어 금년말이나 내년초에는 남북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내의 일부여론에는 미국이 이번 북한과의 협상에서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였다는 비판도 있다.그러나 미국같은 민주주의사회에서는 다수의 지지를 받으면 그 정책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이번 협상에서 얻어낸 것이 많고 또 외교적인 성공을 했다고 자만해서는 안될 것이며 기왕의 남북간 합의사항도 성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미국·일본과의 관계개선은 남북간의 기본합의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것을 전제로 가능하다는 사실과 7천만민족이 남북대화와 통일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과거 미국은 북한과 접촉하고 비밀리에 협상을 할 때도 항상 한국정부의 동의를 얻어 신중히 행동해왔다.이 때문에 미국의 대북한정책은 서울에서 만들어진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였다.그만큼 서울의 「비토」를 무시하지 못하였다.이번 북한과의 핵문제협상으로 한·미관계도 더욱 강화됐다는 사실을 모두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한·미,91년무역통계 오차조정

    ◎계산방식 차이… 대미수출 1백75억불 결론 한미 양국간에 큰 차이가 나는 무역통계가 양국 관세청의 협의에 의해 조정됐다. 언뜻 생각하면 한국이 미국으로 수출했다는 금액과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했다는 금액은 엇비슷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갈 정도로 큰 차이가 있다. 예컨대 91년 수출입의 경우 한국 통계로는 대미수출이 1백85억5천9백만달러,대미수입은 1백88억9천만4백만달러였다.반면 미국의 통계로는 대한수입이 1백70억1천8백만달러,수출이 1백55억5백만달러였다.우리나라로서는 미국 통계보다 수출에서는 15억4천1백만달러를,수입에서는 33억8천9백만달러를 더 한 셈이다.불필요한 통상마찰을 빚을 수 있는 요인이다. 조정 결과 한국의 대미수출(미국의 대한수입)은 1백75억4천4백만달러,대미수입(미국의 대한수출)은 1백65억6천2백만달러로 조정됐다.우리로서는 당초보다 수출은 10억1천9백만달러가,수입은 23억3천2백만달러가 각각 줄어든 반면 미국으로서는 수입 5억2천6백만달러,수출 10억5천7백만달러가 각각 많아졌다. 이런 차이는 양국의 통계작성 기준 및 통관제도가 다른 데서 기인한다.예를 들어 한국은 수입금액을 CIF(운임·보험료 포함가격)기준으로 집계하는데 비해 미국은 FAS(선측 인도가격)기준으로 집계한다.운임이나 보험료가 우리 통계에는 잡히고 미국 통계에는 빠지는 셈이다.이밖에 재수출 및 제3국경유 수출입 등 통관제도의 차이도 통계의 차로 나타난다. 양국은 통계상의 이런 차이로 인한 상호 오해를 덜기 위해 지난 89년 처음으로 무역통계 조정회의를 가졌으며 이번은 두번째로 조정한 통계다. 관세청은 이번 조정결과가 양국의 통계를 비교하기 위한 것일 뿐 기존 91년 통계를 수정하거나 우리나라의 무역통계 작성기준을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앞으로 APEC 국가등 다른 나라와도 이런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 문학·문예 평론가 이어령씨(이세기의 인물탐구:32)

    ◎평론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천부적 관찰력에 해박한 지식으로 언어조율/약관 22세 데뷔… 예봉·직설로 기성문단에 파문/문학의 전장르 석권… 「흙속에…」이후 한국 재발견에 몰두 전후 한국문학의 기린아·총아 타이틀과 함께 독설적 직설,명쾌의 명문으로 이어령씨가 평단에 데뷔했을 때는 온 문단은 마치 「화약고」인듯 경계의 시선으로 그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때마침 불어온 미국의 비트제너레이션이나 서구의 누보로망 앵그리영맨처럼 한국의 뉴제너레이션이던 당시 22세의 그는 「집도 가족도,그리고 그 시원찮은 문명이란 것도 학식도 없이 가진 것이라곤 분노와도 같은,자엽과도 같은 광기와 젊음뿐」이었으며 「생존하기 위하여 문관노릇을 하던 교수님들 밑에서 반세기전의 증권같은 실력없는 낡은 노트의 학설을 베끼며 인생을 배웠고」 「모든 울분과 공허를 자취방에 드나드는 늙은쥐를 두들겨 잡는 것으로나 달래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문학을 하고 있는 몇몇 문단선배들을 만나보고 「기절할 정도로 실망」하여 그의 데뷔작품인 「우상의 파괴」에서 문단사에 남을 만한 중견문인들을 향해 「미몽의 우상」 「사기사의 우상」 「우매의 우상」 「영예의 우상」,이미 문단의 큰 봉우리로 우뚝선 노대가들마저도 「현대의 신라인」으로 신랄하게 통박하여 문단을 온통 긴장시키기에 이르렀다.그때 그의 눈에 비친 작가·비평가들은 그 어려운 시절에 「직무유기를 하는 한가한 문사」에 불과했으며 「불난 집에서 바둑을 두고 포탄이 터지는 전선에서 자장가를 노래하는 사람같아」 「파괴돼 마땅한 우상」으로 생각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그때 「황무지」나 다름없는 문학풍토에서 「한국작가는 세계의 고아」 「현대 문명의 외곽지대에서 서식하는 뿌리없는 버섯」,이런 「불모의 상황을 영구화하려는 듯한 기괴한 권위」를 젊은 그로선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을 수도 있다. ○「우상의 파괴」로 비판 그러나 예절과 겸허가 없는 그의 패기는 당연히 무례로 간주되었고 이 「맹랑한 문제아의 출현」을 놓고 문단은 한때 「일진광풍」이니 「일진청풍」으로 의견을 대립하는 사태가 일기도 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6·25전 한자어세대인 제1세대는 「식민지역사에 반항하여 망명이나 감옥으로 가든지,친일적인 식민지인으로 순응하든지」의 선택의 여지에 놓였던 것에 비해 전쟁직후의 20대,이른바 제2세대들은 일본어도 제나라 말도 서툴고 한자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는 「어중간한 허공에 매달린 역사의 기예 같은 존재」라고 또한번 꼬집었다 이제 문단은 더이상 그를 좌시하거나 간과하려 들지 않았다.일부 문인들은 그로 인해 어쩌면 이제까지 쌓았던 공든탑이 무너지고 문인으로서의 생명인 명예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느끼는 듯했다.그의 문재와 번득이는 지성이 곤혹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기성문단은 한결같이 그를 냉혹하게 외면했다. 심하게는 「전생에 그리스의 소피스트케이션」이나 견석백마의 곡론가로 매도하고 그의 날카로운 필봉을 완강하게 견제하려 들었다.그때 빛나는 재능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안타깝게 몸부림치는 그의 적들을 향해 「알렉산드리아」의 작가 이병주씨는 『나는 동족으로서,동시대인으로서 우리에게 이만한 사재가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이런 재능을 우리가 가지고 있음을 거침없이 인정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나섰다. 그의 절친한 후배인 작가 최인호도 「문학이라는 삼장법사를 모시고 예술이라는 구도의 길을 가는 손오공」,문학평론가 김현도 「단군이래 순발력과 기지가 가장 뛰어난 사람」임을 여러글에서 밝히고 있다.「그는 과연 동서예술을 천의무봉으로 전개해나갔고 문학평론을 예술로 승화시킨 최초의 한국인」이라고. 이에 대해 이어령씨 자신은 「희극과도 같은 만용을 부려야 했던 성급한 과실들은 정말 나만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였던가」란 글에서 「나는 문단생활을 해오면서 많은 평론을 했다.그리고 논쟁할 때마다 옷이 찢어지고 얼굴에 흙이 묻고 코피가 흐르던 어린날의 그 주먹다짐을 생각하곤 했다.그러나 그 아픈 상처자국을 통해서 나는 그 논쟁이 실은 하나의 대화이며 문학에 대한 애정이라는 의미를 확인했다」고 부연하고 있다. ○“언어 연금술사” 찬사 그후 그는 어린시절의 추억을오늘의 문화에 비쳐본 에세이와 한국문화·문명에 눈을 돌려 「흙속에 저바람속에」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같은 주옥의 시리즈를 연달아 발표했고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새삼스럽게 일깨워준 문명비평가」로서 재빠르게 부상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독일에서 돌아온 전혜린은 센세이셔널한 언어의 풍운을 몰고온 그를 보고 「놀라운 기지,번득이는 혀,해박하고 비상한 두뇌와 창의력」은 마치 아르튀르 랭보의 「언어의 연금술사」에 못지 않다고 찬탄해마지 않아 그는 다시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반짝거리면서 쏟아져 들어오는 원고청탁을 피해 신문사 캐비닛속에 숨어야 하는 행복을 누렸다. 단행본으로 출간된 「흙속에…」는 1년만에 10만부,지금까지 60만부이상.한림출판사가 펴낸 영어판은 미컬럼비아대 동양학교재로 채택되는가 하면 대만 원성문화도서 공응사가 번역한 「사토사풍」표지에 쓴 영문이름자인 Lee o young으로 인해 한국에 온 중국문인들이 「이오양」을 찾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제로부터 거칠 것도 걸릴 것도없이 이어령문학시대가 막을 올리게 되자 그는 소설 「장군의 수염」 「환각의 다리」 「무익조」,희곡 「기적을 파는 백화점」 「세번은 짧게 세번은 길게」등 소설·희곡·시·수필에까지 문학의 모든 장르를 석권해 나갔다. 그를 새삼스럽게 말하는 것 자체가 민망한 노릇이다.신문에 연재되는 글 또는 강의·강연에서 보면 그는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일초일목도 놓치지 않고 그속에 깃든 심오한 뜻과 사색의 깊이를 20 00년대를 향한 민족성 구성에 치밀하게 연결시켜 나간다.그의 천부적 관찰력은 하잘것없는 단서 하나에도 외과의사의 날카로운 메스처럼 가해져 어느부분에서든지 문화의식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기쁨을 활짝 열어준다. 그의 강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사불란하게 정리되어 그 말속에는 그때마다 현목과 일총의 영롱함이 실려 있다. 그는 어떤 강연도 미리 준비하는 법이 없다.준비자체가 불편한 걸림돌이다.다만 청중의 눈빛 하나만으로 모두에서부터 결론을 예고해버린다. 이른바 「이어령문체」로 지칭되는 그의 글은 「말이 혹은 문체가 물이라면 또는 불이라면 또는 바람이라면 또는 화살」이라면 글속에서 「물은 위안과 씻김의 언어,불은 개혁과 새로운 건설의 언어,바람은 몽상과 생성의 언어」이고 「화살은 허무의 허공을 날아가서 마침내 사물의 핵심을 쏘아 떨구는 관통력 높은 사냥꾼의 언어」이며 「시정과 미사에 감싸인 지성의 광휘」로 그 명중률이 정확하다고 평받고 있다. ○「레인맨」 보고도 눈물 그의 창의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으로 손꼽힌다.88서울올림픽때의 「벽을 넘어서」와 텅빈 그라운드에 은빛 굴렁쇠장면은 여백과 침묵속에서 팽팽하게 긴장감 감도는 매화 한송이를 그리는 동양화 이미지를 살려 신아시아 미학추구의 극치로 찬사된 바 있다. 「작은 것은 모두 아름답다」는 일본인과 일본문화를 비평한 「축소지향의 일본인」충격이후 그는 아사히,요미우리신문과 NHK방송이 주최하는 강연에 자주 초청되어 회장은 언제나 지성의 관객들로 넘치고 있다. 「독자를 시험하는 경구」 「서구에 치우친 일본으로 하여금 문화에 대한 반성」을 하게하는 그의 강연은 재치와 기발한 장단점 지적,상상치도 못한 한국 습속과의 비교론으로 언제나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는 아산의 유교적인 지주집안에서 5남2녀중 막내로 태어나 보타이에 양복,구두와 바스켓같은 가방을 들고 자주 서울나들이를 하는 도련님으로 성장하면서 막내답게 장난이 심했고 얼굴엔 노상 상처투성이,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다 두자리이상의 보태기 빼기등 숫자놀음은 딱 질색,그러면서도 컴퓨터광이라는 것은 아이로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은 끝없는 원고청탁으로 하루 3∼4시간 컴퓨터앞에 앉아 실은 물흐르듯 글을 쓰는 것 같지만 그처럼 어렵게,고통스럽게 글을 쓰는 사람도 드물 정도다. 집필의 산실인 보고와도 같은 서재는 수천수만권의 서적,그가 좋아하는 CD·LD,필요한 것은 다 갖춰져 있으면서도 뜸을 들이고 갑자기 쓰고 까다롭게 다듬는다. 냉기와 온기,감성과 지성을 동시에 갖춰 남보기엔 지나치게 도시적이고 세련되어 숨막힐 듯한 완벽주의로 보이지만 그는 영화 「레인맨」을 보고 눈물짓고 수많은 넥타이중에서도 강의가 잘되던 넥타이를 다시 골라낼만큼 천진한 면이 천성이다. 흘겨보는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없이 그는 그의 책 제목인 「그래도 바람개비는 돈다」처럼 바람불지 않아도 언제나 앞을 향해서만 똑바로 달려왔다.그리고 그는 더이상 아르튀르 랭보의 언어의 연금술사이기를 원치 않는다.자신의 푸른 생명을 증명하는 언어의 슬기,그 끝이 보이지 않는 새로운 언어탐색을 위해 그는 단지 쉬지 않고 여전히 똑바로 달려나갈 뿐이다. □연보 ▲1934년1월(음력19 33년11월15일) 충남온양 출생 ▲1956년 서울대문리대 국문과 졸업 ▲1960년 서울대 대학원 졸업 ▲1958∼60년 경기고교사 ▲1960∼66년 서울대강사 ▲1966∼67년 성균관대강사 ▲1960∼72년 서울신문·한국일보·경향신문·중앙일보·조선일보 논설위원 ▲1964년 경향신문 구미지역특파원 ▲1970∼71년 미국무성초청 도미 ▲1972∼73년 경향신문 파리특파원 ▲1967∼89년 이화여대교수 ▲1972∼86년 월간「문학사상」주간 ▲1986∼89년 이대 기호학연구소장 ▲1987년 단국대 대학원(문학박사학위) 일외무성초청 동경대 비교문학과교수(81∼82년) ▲1989년 일본대 국제문화연구원교수,환기재단초청 뉴욕체류 1982∼현재 일본생산성본부,일본문화디자인협회,NHK,일본대판JC,신일본제철,독매신문,아사히신문 초청 강연 수차 ▲19 90∼91년 초대 문화부장관 ▲1956년 「비유법논고」「카타르시스 문학론」으로 월간 「문학예술」지등단.「현대문학의 위기와 출구」「문학적 혁명기를 위하여­우상의 파괴」(한국일보)발표이래 「흙속에 저바람속에」(62년 경향신문연재) 「나르시스의 학살­이상의 시와 난해성」 「모래성을 밟지 마시오­문단 선배들에게 말한다」「조롱을 여시오­시인 서정주선생에게」 「영원한 모순­김동리씨에게 묻는다」 「자유문학상을 향하여」 「잠자는 거인­뉴 제너레이션의 위치」등 화제의 비평 1백50여편. 「저항의 문학」(59년) 「지성의 오솔길」(60년) 「고독한 군중」(61년) 「오늘을 사는 세대」(63년) 「흙속에 저 바람속에」(63년) 「이어령에세이 옴니버스」(66년)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75년) 「이어령 신작집(12권)」(78년) 「이어령전집(20권)」(85년) 「축소 지향의 일본인」(82년 일본 학생사) 「축소 지향의 일본인」(한국어판·영어판·불어판)(82년) 「배구□ 일본□ 독□」(PHP 일본)(83년) 「하이구(배구)문학의 연구」(한국어판 홍성사)(84년)문장대백과사전 강연집「그래도 바람개비는 돈다」(92년)소설집「둥지를 나는 새」 상하권(93년) 79년 대한민국예술상 수상
  • 클린턴 방한이 남긴 것/최호중(특별기고)

    ◎새태평양시대 한국역할 재확인/핵과 함께 북의 자유·인권문제 조명 계기로 정상간의 만남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떤 현안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다.그러므로 무슨 두드러진 성과가 있었는지 따져보는 것도 그다지 의미있는 일이 못된다. 만남 그 자체에 의의를 부여하면 된다.더욱이 이번 한미 정상간의 만남은 서로 대통령직에 오른후 첫 대면이었고,그나마 우리로서는 종전과는 달리 우리가 먼저 찾아가지 않고 이 땅에 클린턴 대통령을 맞이해서 우리 외교의 기축인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할수 있었던 것을 떳떳하게 여길만 하다. ○“한국 중요시” 증거 클린턴 대통령은 도쿄에서 열린 선진7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하느라고 멀리 동아시아에 온 길에,다른 나라들은 다 마다하고 우리나라만을 방문했다.한미관계의 발전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있는가를 엿보기에 충분하다. 비록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지난 89년 2월 부시 대통령이 이 땅에 머물렀던 6시간에 비하면 긴편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마치면서 서로 기대했던 바가 모두 잘 다루어진데 대해서 만족을 표시했다.언론에서도 새로운 포괄적인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 한것으로 요약될수 있다고 보도했다. 새 지도자들이 새로 만나 새 다짐을 하였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계설정이라고 보아서 안될 것은 없지만,내용을 보면 모두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또 포괄적이라는 표현도 전에는 빠져있던 부면을 이번에는 채웠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한미간의 전통적인 맹방관계,미국의 대한 방위공약과 주한미군의 불감축,호혜 원칙에 입각한 경제 협력 증진등은 기회 있을 때마다 되풀이되어 재확인돼왔던 만큼 이번에도 그점이 강조된 것은 당연한 일이고,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불필요한 우려나 오해를 자아낼수도 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온 세계,그리고 북한 자신이 관심을 쏟아온 북한의 핵개발 저지 문제에 대해서 두 정상이 집중적으로 논의한 끝에 양국간 긴밀한 협조하에서 무한정 시일을 끌지 않고 해결토록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한 점은 마음 든든한 일이고,클린턴 대통령이 판문점까지 찾아가서 딱부러지게 할말을 한것은 북한에 대해서 강한 경고가 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이번 클린턴 대통령 방한에서 양국 관계를 넘어선 두가지의 커다란 문제가 다루어진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하나는 다가올 태평양시대를 열어 나갈 새로운 구상이고,다른 하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민주주의,그리고 인권존중을 강조한 일이다. 어느 식자는 19세기는 지중해,20세기는 대서양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태평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는데,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이 태평양 국가임을 선언하고 태평양 시대를 열어 나갈 그의 구상을 밝히면서 우리나라가 중요한 역할을 다하여 줄것을 요망했다. 일본이 경제적 측면에서 큰 몫을 할수 있다면 한국은 안보를 비롯한 다른 측면에서 못지않은 역할을 할수 있다고 믿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민주강조 주목해야 우리는 통일을 내다보면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세계의 시각과 기대가 어떻다는 것을 바르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의 강력한 영도아래 우리나라가 개혁을 통한 민주화의 꽃을 피우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인류 사회에서는 어디서나 자유·민주주의,그리고 인권이 존중되고 옹호되어야 함을 강조했다.그는 국회에서 행한 연설 가운데서 민주주의나 인권은 동양에는 맞지않는 서양으로 부터 도입된 것이라는 견해는 옳지 않고,인간 모두가 그 내부에 간직하고 있는 보편적 포부라고 표현했다.선진7개국 정상 정치분야 공동선언도 그 제1항에서 자유·민주주의·인권,그리고 법치의 보편적 원칙을 지켜 나갈 것임을 재확인 했다.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동서냉전이 종식되었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자유나 민주주의가 관심밖으로 밀려나는 느낌이 있는데,선진 서방 각국이 되풀이해서 이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클린턴 대통령은 국회 연설 말미에서 자유와 민주주의와 기회를 추구해 나가는 길은 마라톤과도 같다고 했다.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땀흘려 얻어내고 꾸준히 키워 나가야함을 일깨워주는 말이다. 요즘 남·북한 관계에 있어 핵문제가 크게 부각된 나머지 이 문제를 빼고는 따로 문제 삼을 것이 없는 것처럼 잘못 인식되어 가는 듯하여 걱정스러운데,북한 주민의 자유,그리고 인권문제는 결코 우리가 외면할수 없는 중대사임을 우리 모두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이 언젠가는 분단을 극복하고 한국민이 수락하는 조건하에 평화통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또 그는 통일조국을 성취하려는 한국민의 여정에 미국이 친구가 되고 동맹국이 된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도 했다.그가 굳게 밀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수락할 수 있는 평화통일의 조건은 자유와 민주주의와 인권이 보장되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수 있어야 한다는 대전제다. ○평화통일의 대전제 클린턴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우리에게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하고 또 남·북한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면에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김영삼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여 연내에 미국을 방문하게 된다.불과 몇달만에 또 무슨 할말이 있어 찾아 가느냐하는 시각은 가당치도 않다.정상간의 만남은 그 자체에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우리 외교의 기축이 한미 관계를 심화하는데 있고 보면 양국 정상은 자주 만나서 친분을 두텁게 할수록 좋은 것이다.< 자유총연맹 총재·전외무장관·부총리겸 통일원 장관>
  • 「사용후 핵연료」 폐기가 능사 아니다/조남진 과학부장(데스크시각)

    한 원자력 관련 국제회의에서 남쪽의 원자력 전문가인 ㅇ박사와 북한의 원자력관계자가 만났다. ▲ㅇ박사­『우리는 3개국어로 찾아 보는 원자력 용어사전이 있는데 그쪽은 어떻소?』 ▲북한대표­『공화국에서는 7개국어로 찾아보는 용어 사전이 있습네』 ▲ㅇ박사­『라디에션 엑스포셔를 우리는 피폭이라는 말로 쓰고 있는데 일본번역을 그냥 쓴것이지.그런데 피폭이라면 왠지 피해·피압박·폭격같은 폭력적 개념만을 연상시킨단말이야』 ▲북대표­『그 경우 우리는 쪼임이라고하지』 ▲ㅇ박사­『쪼임보다는 쬐임이라는 말이 적당하겠군』 ▲ㅇ박사­『근데 북한은 지금 전력이 모자라지 않나.북한에서 운전중인거나 건설중인 것은 말썽 많았던 가스냉각로 아닌가.아니 그러지 말고 우리 지금부터 남북한의 과학자들이 배달민족의 표준형원자로를 만드는데 힘을 합해 우리의 핵주권을 확보하자구』 ㅇ박사는 국제회의 때마다 북한대표를 만나면 이런 대화를 유도해 간다. 그러나 과학자끼리의 순수한 대화는 정치·외교적 논리에 밀려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 ○비핵화 선언의허실 그는 평양에서 발행된 원자력관련 논문을 보면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동질성을 확인 할수 있다며 남북한 원자력학자들간의 배달표준원자로 연구·협력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한반도의 비핵화 선언이 발표된지 1년반이 지났다.한반도의 비핵화 선언이 있었을때 우리사회에서는 북한의 핵정책에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을 가져 올것으로 기대했었다.그러나 아무런 변화도 찾을수 없었다.북한은 오히려 핵무기 개발쪽에 더 힘쓴것 같은 분석이 나오고 있다.북한은 핵을 카드로 미국과 직접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여기서 어느 정도 자신을 얻자 이번에는 사정거리 1천㎞의 노동1호를 개발했다고 발표해 일본과의 직접 협상을 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효과 6천% 지난해 1월 비핵화 선언을 했을때 우리는 우라늄 농축도 안하겠다,화학재처리 공장도 안갖겠다고 선언을 해 버렸다.과학자들은 이때 원자력연구에 족쇄를 채운것이라며 불만을 터뜨렸었다. 우리나라는 현재 9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중이며,4기의 경수로형과 3기의 중수로형 발전소를 건설중이고 총전력의 50%를 원자력에서 얻는다.이처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는 타버리고 마는 석탄이나 석유와는 달리 우라늄성분등이 상당량 그대로 남아 유용한 자원이다.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를 통해 나오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기존원자로에 사용할때는 약30%,차세대 원자로인 고속증식로에는 자그마치 6천%의 에너지 재활용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우라늄을 전량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핵연료의 안정적 공급과 경제성등을 위해서 재사용연구가 필수이다. 원자력을 안정적으로 이용하자면 이런 물질의 생산과 활용 뿐아니라 방사능 물질의 재생처리및 관리작업이 뒤따라야 한다.이것이 원자력의 후행핵주기사업이다.선진국에서는 이미 후행핵주기사업이 일상화되어 있다. ○평화적 재활용 시급 90년도 안면도사태 이후 우리나라의 원자력 행정은 폐기물처분장마련 쪽으로 치우쳐지고 후행핵주기 사업도 폐기처분이 전부인양 오도되고 있다. 금속·종이·유리병들이재활용 되듯이 핵연료도 적극 재사용,재활용돼야 한다.이를 위해 원자력국제외교를 보다활성화시켜 신뢰를 쌓아가야하며 우수한 한국인의 두뇌와 기술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기여할 수 있어야겠다.
  • 쿼터 예상밖 증가… 축산위축 우려/한미 쇠고기협상 타결 여파

    ◎자급률 50% 목표 차질 불가피/완전개방 늦춘게 그나마 다행 5차례에 걸친 한·미 쇠고기협상이 타결됨으로써 앞으로 축산농가는 물론 국내 쇠고기시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쇠고기협상타결 내용의 핵심은 ▲쇠고기 수입물량의 증가 ▲수입참여업체 확대 ▲쇠고기시장 완전개방시기를 97년 7월 이후로 연기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수입물량증가및 수입참여업체확대문제는 미국측의 요구가 많이 수용됐고 쇠고기시장 완전개방시기 문제는 우리측 주장이 반영되어 미국측이 완강히 고집해온 「97년 7월 완전개방」문구를 합의서에서 삭제시키는데 성공했다.이같은 협상의 결과는 3가지 쟁점사안중 한국측은 시장 완전개방시기를 늦추는데 중점을 둔 반면 미국측은 대한수출물량을 늘리는데 역점을 두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상결과를 두고 국산쇠고기 자급률의 저하와 쇠고기유통질서의 문란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43%였던 자급률을 오는 97년까지 50%선에서 유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이번 협상의 타결내용으로 미루어 보면 이같은 정부정책이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 따른다.왜냐하면 우리가 수입하게될 전체 쿼터량이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50%가 늘어난데다 업계간 자율구매제도도 예상보다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예년의 경우를 보면 지난해엔 합의된 수입쿼터량이 6만6천t이었으나 실제수입은 13만2천t에 이르는등 해마다 합의한 수입쿼터량과 실제로 수입된 양은 2배 정도의 격차를 보여왔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처럼 실제 수입량이 합의한 쿼터량을 훨씬 웃도는데다 수입참여업체마저 크게 확대됐기 때문에 국내 축산농가들이 규모를 줄여나가거나 심지어 아예 영농 자체를 포기해버리는등 축산농가수가 줄어들 우려가 있기때문에 쇠고기 자급률 저하라는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다. 또 이번에 조정된 업계간 자율구매제도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앞으로는 공공기관이 아닌 일반업체들도 수입쇠고기 실수요자에 포함,외국쇠고기 공급자와 직거래할 수 있도록 완화시켰기 때문에 유통질서를 어지럽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공공기관이 아닌 업체가 단순히 손익만을 계산해 고급쇠고기 위주로 들여오거나 부정육을 유통시킬 경우 소비자들이 육질로써만 한우와 구별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는 얘기다.그렇게되면 한우산업이 위축되는등 유통질서가 혼란해지게 돼 궁극적으로는 품질위주의 한우정책을 펴는데 차질을 빚게 될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미국측도 바로 이점을 겨냥,이번 협상에서 쇠고기시장 완전개방과 그 전단계로 볼 수 있는 업계간 자율구매제도를 확대시키는데 협상의 비중을 둔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협상의 쟁점사항중 하나였던 쇠고기시장 완전개방 부문에 있어 미국이 그동안 끈질기게 요구해온 97년 7월 시한을 합의문에 포함시키지 않는데 성공,개방시기를 일단 늦출 수 있게된 점은 어찌보면 우리로선 큰 소득이 아닐 수 없다.궁극적으로 언젠가는 쇠고기시장을 완전개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일단 논의시점을 뒤로 미룰 수 있게된 점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소득의 이면에는 97년 7월 이후 쇠고기시장을 완전개방하거나 아니면 관세및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규정에 따라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있다.
  • 조선업계 “바쁘다”… 올수주 7배 증가(업계는 지금…)

    ◎5월까지 3백21만t… 사상처음 일본 추월/“엔고바람 타기”… 도크 신·증설 모색 조선시황이 좋다.올들어 5월까지 조선수주량은 3백21만t(65척·25억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백98%가 늘었다.조선업계가 대호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이는 지난해의 불황여파로 수주잔량이 부족해 각사가 영업활동을 강화한데다 엔화강세로 외국선주들이 발주처를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조선업계는 시황이 이처럼 예상외로 호조를 보이자 불황 때 묶었던 도크 신·증설제한을 하루 빨리 풀어야 한다는 주장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연초 5개월동안 수주실적이 3백만t을 넘기는 3년만에 처음이다.90년 1월부터 5개월간 수주량이 3백49만t(55척·28억달러)에 달했었다.수출 역시 올들어 5월까지 11억6천만달러를 기록,올 목표 37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수주량은 같은 기간 일본의 수주량 2백5만t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이 추세라면 연간수주량도 최고기록(91년·5백43만t)을 깰 것으로 보인다.회사별로 보면 대우조선이 전체수주의 50.6%인 1백62만t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현대중공업 94만t,삼성중공업 56만t등순이다.반면 한진중공업은 LNG(액화천연가스)선 건조를 위한 준비와 한진해운의 선박건조로 올들어 수주실적이 전무하다. ○대우조선 1위 기록 대우의 경우 세계 6위의 컨테이너선 보유선사인 미국 APL사로 부터 컨테이선으로는 최대급인 4천8백TEU(컨테이너의 단위로 20피트짜리)급 3척을 수주한 것을 비롯,모두 15척의 컨테이너선을 5월에 수주했다.또 현대중공업이 지난 3월 일본의 5대 해운회사인 소화해운으로부터,삼성중공업이 4월에 일본 최대해운사인 NYK사로부터 15만DWT급 화물선 1척씩을 각각 수주함으로써 일본 선박의 첫 잇따른 수주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조선수주가 호황을 보이자 일부업체는 도크 신·증설을 적극추진하는 등 설비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도의 조선소 도크를 확장하는 것 외에 거제조선소에 별도의 대형도크를 새로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한라중공업도 인천의 조선소가 간만의 차 등으로 생산성에 한계가 있다고보고 영암으로 도크 이전을 추진중이다. 이들 업체는 세계 조선수요에 부응하고 세계 최대조선국인 일본이 근로자의 고령화(평균연령 40대후반)와 가격경쟁력 하락(우리나라와 10∼15%의 가격차)으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진 반면 중국등 후발개도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설비확충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의 조선시황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 조정이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호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즉 지난해 대량으로 발주된 선박(세계 2천4백만t)의 건조가 완료돼 해운시장에 본격투입됨에 따라 선복량 과잉문제와 세계경제성장둔화에 따른 해상물동량증가 등으로 단기로는 조정이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세계경제회복과 이에 따른 물동량의 증가,70년대 후반에 대량건조된 선박(73∼76년중 연평균 3천3백만t 건조)들의 노후화로 인한 대체수요 등으로 95년 이후에는 연간 2천2백만∼2천4백만t의 발주가 예상되는 호황국면이 재연되리라는 예측이다. ○중장기적 호황 예상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등은설비확대가 자칫 세계선박공급과잉을 가져와 80년대 중반과 같은 구조적 불황을 가져올 뿐아니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조선부회에 가입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직·간접적인 규제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상공자원부는 도크 신·증설을 제한한 조선산업합리화조치는 시한인 올 연말이후 재연장하기 어려우며 도크 신·증설문제는 기본적으로 업계자율사항이라고 밝히고 있다. 어쨌든 요즘 조선산업은 호황이다.그러나 호황이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이높아졌기 때문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엔고라는 어부지리 때문만이라면 업계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 「인기에 영합하지 않겠다」(사설)

    한 재벌의 보훈성금을 그 뜻만 알고 거절한 대통령은 자신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해야할 일은 할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취임초 정치자금은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김영삼대통령은 개혁을 위한 것이라면 인기없는 정책도 소신껏 밀고나가겠다는 뚝심을 내보이기도 했다.재벌의 성금 거절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된다. 어느 시대이든 한 나라의 발전을 이끄는 핵심적인 요소는 국가운영책임자의 사심없는 포부와 결의와 헌신이다.한 세대를 넘는 권위주의 정치사에서 오도된 지도노선을 경험해온 우리로서는 대통령에 대한 막연한 의구심마저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런점에서 김영삼대통령이 6·10항쟁주역들과의 오찬에서 재벌의 성금을 거절한 사실을 공개하고 자신은 인기에 영합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은 몇가지 시각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먼저 이제 우리는 대통령의 달라진 어법과 해법을 이해하고 신뢰를 가질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정경유착의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어떤 명분으로든 기업의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으니 성금도 안받겠다는 것은 이치에 맞는다.과거처럼 대통령의 말은 으레 정치적 수사로 돌려 퀴즈풀이를 해서야 해석하곤 했던 그런 모호함이 아니라 한번 한다면 끝까지 하겠다는 실천의 체중이 실려있다고 봐야 할것이다. 『그래도 대통령이 정치자금을 받기는 받을 것이다』라고 보는 사람이 40% 정도라는 여론 조사결과도 있었다.보훈성금을 내려는 기업도 그런 생각이었는지 모른다.그러나 대통령은 한번의 예외를 두어도 원칙은 무너지기 쉽다는 경계를 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개혁의 일과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음을 믿게 된다. 다음으로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말을 우리는 국정운영의 중요한 원칙 추가인 것으로 받아들인다.그동안 「인기 영합배제」라는 표현자체가 국민여론을 무시하는 독주의 뜻으로 변질된 것도 사실이다.일부에서는 대통령의 개혁을 가리켜 「신권위주의」라거나 인기주의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한편에서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개혁이 효율과 안정의 측면을 소홀히 하는것이 아닌가,또 한편에서는 새로운 권력체제의 구축에만치우친 한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보인다. 그런면에서 대통령이 다시는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이므로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치안정과 내실있는 개혁의 두가지 뜻을 함께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도덕성과 정통성을 갖춘 대통령의 새로운 의지표명은 정치불안의 근본원인을 스스로 단절하고 공정한 국가 관리를 하겠다는 뜻으로 우리는 받아들인다. 그것은 개혁으로 낡은 질서와 의식을 고쳐 새로운 안정과 효율의 큰 틀로 바꾸겠다는 큰 방향의 제시이기도 하다.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낡은 안정속에 안주하는 기득권보호요청도,집단행동에 의한 평등의 요구도 모두 엄격히 다루어야 한다.개혁은 점진적인 과정을 밟게 마련이다.조급함과,나태함에서 벗어나 자제와 협력으로 나서야 한다고 우리는 믿는다.
  • 한국화학연 김완주박사(인터뷰)

    ◎차세대 항생제기술 이전 “뿌듯”/선진국서 등한시하는 화학분야 유망 『우리 손으로 약을 만들지 못한채 초기에 기술양허를 한 아쉬움은 있지만 연10억달러 이상을 신약개발에 쏟고 엄청난 연구인2을 가진 세계적인 제약업체 영국의 스미스클라인비참사가 기술이전해 간 것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차세대항생제인 퀴놀론계항생제 신물질을 합성,89년 세계 물질특허를 획득했고 이번에 기술수출을 가능케한 한국화학연구소 항생제연구실 김완주박사(50).그는 조금 섭섭하고 홀가분한듯 소감을 밝혔다. 『동물실험중 한때 부작용이 나타나 연구를 중단했고 침체에 빠진 적도 있습니다.그러나 계속 연구한 결과 다시 좋아져서 계약한 것입니다』 대학교수직(성균관대)을 버리고 화학연구소로 직장을 옮길 정도로 신약창조에 집념을 보인 것으로 유명한 김박사는 그간의 어려움을 이렇게 간단히 말했다. 신물질을 합성,신약으로 개발해 세계시장에서 히트하기까지에는 약10∼15년의 긴시간과 5천만∼1억달러의 엄청난 연구비가 필요하다.또한 약품은 공산품과 달리그 나라에 제조시설을 갖추고 생산돼야 판매될수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기술양허를 하지않을수 없었던것. 기술이전을 받은 비참사는 한국을 비롯,세계1백여국가에 제조시설및 판매망을 갖고 있어 제품화될 경우 연10억달러 이상의 시장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약개발에 미국등 선진국이 주력하는 생물학적 연구보다는 이들이 등한시하는 화학부문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선진국들이 치중하는 기초적이고 장기적인 연구를 요하는 생물분야는 피하고 항생제·항암제·바이러스연구등 단기연구로 승부를 내는 화학분야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퀴놀론계 항생제의 계약조건은 ▲기술료가 계약과 동시에 1백만달러,3회에 걸친 임상시험단계 5백만달러,각국 정부의 판매허가를 받을때 단계별로 1천5백만달러등 모두 2천1백만달러 ▲독성및 임상실험에 대한 공동연구 ▲상품화되면 매출액 규모에 따라 3∼5% 경상기술료 지급 등이다.특히 이번 기술수출은 91년 럭키가 영국 그락소사와 체결한 제4세대 세파계 항생물질(기술료 1천5백만달러)에 이어 두번째이며 기술료로는 최고액을 기록했다. 『신약을 개발하는 과학자는 경제적 이득보다는 질병을 겪는 인간의 고통을 어떻게 해소하는가에 목표를 두고 끊임없이 연구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밝히는 그에게서 구도자와 같은 연구태도를 볼수 있었다.
  • 핵관련 유엔제재 모면 속셈/북한 「특사교환」 제의에 숨은 뜻

    ◎정상회담 가능성 내비쳐 “시간벌기”/우리 국론 분열유도 등 다목적 포석 핵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고위급대표접촉을 갖자는 우리측 제의에대해 북한이 25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부총리급 특사를 교환하자고 전격 제안해온 저의는 두가지로 추측해 볼 수 있다.액면 그대로 우리측이 그동안 꾸준히 요구해온 남북정상회담개최를 북한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과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으로 그들이 겪고있는 최근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위한 시간벌기작전일 가능성이 그것이다. 북한측의 이번 제의를 긍정적으로 보는 측에서는 핵개발과 관련한 국제적 압력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보고 남북대화 채널을 통해 NPT복귀를 위한 명분을 찾으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즉 내달 2일로 예정된 미·북한 고위급접촉과 병행해 남북협상에 임함으로써 「핵카드」를 당면한 경제난 타결과 김일성 부자세습체제 유지를 위한 「실리」와 맞바꾸겠다는 속셈으로 보는 것이다.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이 26일 방한한다는 사실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이번 제의를 순수하게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2월 취임사에서 제기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화답」으로 볼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정부내의 대세이다. 북측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북측의 이번 제의가 북한의 NPT복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 수용을 위한 국제적 공조가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을 들수있다. 북한은 이번 역제의로 핵개발과 관련한 유엔안보리의 경제 제재조치 등을 모면키 위한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다.왜냐하면 특사교환을 위한 예비회담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다 남북협상의 전례에 비추어 정상회담 성사 이전에 북측이 우리가 받아들이기 힘든 전제조건을 내세워 회담자체를 깰 가능성이 항상 있기 때문이다. 굳이 고위급회담이라는 기존 채널을 마다하고 특사회담을 제안한 것은 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쳐 현안인 핵문제를 우회하려는 음모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새정부,특히 통일문제를 전담하고 있는 재야출신의 한완상부총리를 시험대에 올려 우리측 반응을 떠보거나 국론분열을 꾀하려는 다목적 계산이 숨어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측의 제의 자체는 김대통령의 정상회담 제의에 대한 첫 공식반응이라는 점에서,또한 공개적인 특사교환 형식의 제안이라는 점에서 우리측이 이번 북측 제안에 대해 일단 전향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북한이 핵개발저지 압력을 피하기 위한 음모적 속셈을 설령 갖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로서는 북한의 핵문제를 민족내부 문제라는 입장에서 최선의 해결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데다 어쩌면 이를 통해 남북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열릴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