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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시대의 덕목/통찰력·조정력에 전문성 갖춰야(신지도자론:6)

    ◎국제조류 꿰뚫고 세계화 과제 해결 힘써야/시대상황 감안,옛지도자 용퇴선택 바람직/나카소네 전총리,미국 모르면 일본발전 없다”갈파 12년전인 83년1월 어느날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일본총리에 취임한지 두달 밖에 안된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를 위해 부시부통령이 만찬을 베풀고 있었다.만찬도중 나카소네는 지난날을 회상하다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그는 『27살의 병사로 미국과의 전쟁에 참전했다가 패전하고 반드시 고국을 부흥시키겠다고 결심했습니다.그러나 나는 둘째딸이 11살 되던 해 홀로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내 딸을 맡아준 미국인 역시 2차대전에 참전한 사람이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다 끝내 목이 메고만 것이었다.부시부통령도,배석한 슐츠국무장관과 와인버거국방장관도 눈시울이 붉어졌다.다음날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레이건대통령은 크게 감동한 나머지 나카소네를 만나자 서로 「론」 「야스」라고 스스럼 없이 부르자고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나카소네의 정치리더십이 최선은 아니다.그러나 「미국을 모르고서 일본의발전은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꿰뚫은 통찰력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그가 총리가 된 뒤의 캐치프레이즈는 「전후정치의 총결산」이었다.50년대에 둘째딸을 미국에 보낼 때는 80년대를 내다본 것이고 총리에 올라서는 「미국의 그늘을 벗어난 새 일본」을 외친 것이다.그의 생각은 아직도 일본 정계를 지배한다.일본 정계의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의 「일본개조계획」으로 이어지며 일본열도에 공감대를 얻고 있다. 국민 다수가 21세기형 지도자의 대두를 기다리는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정치학자는 물론 정치인 스스로도 세계화시대의 가장 큰 덕목으로 「미래에 대한 통찰력(비전)」을 첫손으로 꼽는다.20∼30년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이 없는 지도자는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알맞는 국가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가 없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 리서치사와 공동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서울신문 28일자 시리즈5 참조)도 새로운 정치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미래지향적 비전」을 꼽은 이가 45.8%로 가장 많았다.경희대 오세덕교수는 『비전제시 능력은 앞을 내다보는 직관력과 함께 과거와 현재,미래를 관통하는 분별력을 의미한다』고 했다.외국어대 김인철,단국대 강태훈교수도 『세계화라는 시대과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꿰뚫고 그것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는 이』가 새 정치지도자라고 정의한다. 우리의 시대과제가 무엇인지는 대통령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가 잘 요약한 바 있다.「생명으로 인식해야 할 자원과 환경,미지의 문명을 열어갈 과학기술 정보,지역주의와 다자주의가 혼합된 국제경제 질서」가 그것이다.여기에 분단 반세기를 넘기는 우리로서는 「통일」이라는 민족적 지상명제를 하나 더 안고 있다.이러한 미래의 명제 가운데 한두분야 이상에서 전문가에 버금가는 지식을 갖추지 않고는 대통령은 물론,국회의원이 될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박종웅의원(민자당)은 말한다. 전문지식을 갖추고 아이디어가 풍부한 정치인의 전형으로 미국의 앨 고어 부통령이 꼽힌다.그는 부통령 취임후 초고속정보화계획과 행정개혁을 주도했다.「환경지도자」 하면 그가 떠오를 정도가 됐다.지난해 한때 우리 정계에서는 「고어를 배우자」라는 바람이 일기도 했다.그런 고어도 최선의 대통령감이냐 하는데는 사람마다 견해가 갈린다.현실정치를 모른다는 지적이 있다.전문능력은 좀 뒤떨어지지만 조정력과 협상력이 뛰어나 독일통일의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콜총리도 훌륭한 지도자의 하나로 일컬어진다. 미래의 우리 정치지도자도 통찰력,전문성과 함께 조정력을 지녀야 한다.권위주의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손학규의원(민자당)은 『앞으로는 지도자가 권력분산을 수용하는 정치개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권력을 공유하면서도 전체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인하대 이영희교수도 『새 리더십은 개인적 카리스마 보다는 그룹리더십을 우선해야 한다』고 했다. 현실적인 면에서 우리의 새 지도자에게 또하나 필요한 덕목은 지역감정의 타파와 분명한 진퇴라고 할 수 있다.한림대 김재한교수는 『냉전적 대결구도,지역당 구도를 해결하는 사람이 21세기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화여대 김석준교수는 「기존 지도자들의 솔선」을 요구한다.『급변하는 시대상황을 감안하면 옛 지도자가 새 유형의 지도자들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만 바라는 것은 시간적으로 무리』라는 것이 김교수의 진단이다.
  • 외국 원조제의 밀물/일정부,거절에 “진땀”

    ◎지진구조 장비·기술 충분/“호의 무시” 오해살까 걱정 지진피해 지역의 구조·구호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일본이 국제사회의 원조 제공 의사에 당혹해 하고 있다. 19일까지 원조제공 의사를 표명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14개국.웬만한 나라라면 얼른 원조를 받아들이겠지만 일본은 지금 원조를 받아들일지 말지 고민중이다.도쿄신문은 일본 정부가 원조를 준 적은 많지만 원조를 받는 일에는 미숙한 것도 이유중의 하나라고 분석한다. 원조대 파견과 관련,일본 정부가 가장 골치를 썩이고 있는 것은 주일미군.클린턴 대통령은 지진이 발생하자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에게 직접 『요청이 있다면 주일미군의 출동에 응하겠다』면서 도움의 손을 뻗었다. 일본 정부로서는 자위대로 충분하다고 보고 있을 뿐 아니라 말도 잘 안통하고 지휘계통도 잘 서지 않아 구조활동에 혼란만 주게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필요없다고 거절하면 국제사회에서 「모난 행동」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다마자와 도쿠이치로(옥택덕일낭)방위청장관은 18일 『(주일미군의 출동은)우리로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지진지역에는 자위대원 7천여명을 포함한 2만9천명의 구조대가 활동하고 있다.과거 최대 규모다.다마자와장관은 『이 규모로 부족하다면 증파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방위청의 한 고위간부는 『일본은 태풍·지진등 자연재해가 많아 구조활동에 대해 자위대가 갖고 있는 기자재와 노하우의 수준은 상당한 수준』이라면서 『현장에 투입된 자위대원들의 사기도 높다』면서 자력구조를 강조.
  • 보안법 위헌제청과 안보(사설)

    국가보안법 제7조 1·3·5항에 대한 부산지법 형사3부의 위헌심판 제청은 몇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사안의 중요성으로 보나 우리가 처해 있는 특수한 안보상황을 감안할 때 상당히 우려할 만한 측면이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법원의 위헌심판제청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거나 공연한 시비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법관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오로지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로써 말한다는 점에서 그렇다.또한 최종적인 판결은 헌법재판소에서 내릴 것이어서 이에 대해 어떤 판결을 내릴지는 더 두고 볼 일인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제청이 가져올 파문을 생각하면 넓은 의미의 국가이익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과연 그런 방법이 적절한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특히 우리의 남북관계가 지극히 미묘한 시기인데다 그것도 대북유화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이 내정간섭에 해당하는 보안법 폐기론을 들고 나오는 판에 일부 조항이긴 하나 어째서 이런 제청이 있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우리 내부 사정을 보아도 문민정부 출범이후 북측의 대남혁명노선을 신봉하는 급진좌익 세력들의 세가 강화기미를 보이고 있는 형편이다.이들을 조종하는 북의 책동은 노골적이고 더 집요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이런 판국에 그같은 제청이 나온 것은 바람직한 일로 볼 수 없다. 재판부가 제시한 위헌심판제청 이유만 해도 그렇다.굳이 법리를 따지자는 것은 아니지만 제시된 이유가 보안법의 관련조항이 추상적이어서 위헌이라고 한 점이나 문제의 「국제사회주의 그룹」이 이적단체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있었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논리전개 등은 우리로서는 전혀 납득이 안간다. 더구나 서구의 여러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산당을 허용하는 경우를 참작해야 한다고 밝힌 재판부의 주장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사유재산을 인정하고 비폭력 의회주의를 신봉하는 그곳 공산당과 폭력혁명을 통해 적화통일을 꾀하려는 북한 공산당을 어떻게 같은 잣대로 평가한단 말인가. 우리는 재판부가 지적한 것중 우리 공동체에 무가치하고 유해한 사상과 이념까지도 수용해야 한다는 논리에는 뜻을 같이할 수 없다.재판부는 또 「국제사회주의자 그룹」이 만든 표현물의 내용이 당혹스럽고 북한의 선전내용과 흡사하나 북한도 비판하고 있으므로 상징적 위험성이 없다고 밝혔다.하지만 이 수법이 바로 북의 새로운 간접 침략방법이다.재판부는 이 점을 유념했어야 했다. 보안법은 그동안 몇차례 개정보완 작업을 거쳤지만 손질할 부분이 있을지 모른다.하지만 이런 문제는 위헌심판제청이라는 방법보다는 다른 차원에서 논의돼야 마땅하다고 본다.국가안보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 일 강타 여파/대지진 공포 전세계 확산

    ◎70년 주기설 현실화/일·미·비가 가장위험/관서 지진/3천7백여명 사망·실종/피해역 최대1천4백억달러 추정/재일교포 32명 사망 확인/민단 발표 미국·일본 등지에 강진이 밀어닥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진으로부터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져왔던 일본 간사이(관서)지방이 엄청난 지진피해를 입게 됨에 따라 지진공포가 환태평양지역을 위시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기상청은 18일 리히터지진계로 6규모의 강력한 여진이 앞으로 한달 이내에 고베·오사카등 간사이지방을 다시 강타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일부 학자들은 필리핀을 둘러싼 해저 지각판이 일본 아래의 지각판을 끌어당기며 침강을 지속,에너지를 축적하면서 리히터지진규모 8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마저 경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공대 지진연구소와 미국 지질연구소도 최근 연구결과를 발표,로스앤젤레스분지에 지난해 1월의 노스리지 대지진(리히터규모 6.6)보다 더 강력한 7.2∼7.6규모의 거대한 파괴력을 동반한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특히 최근 비교적 큰 지진이 없었던 간사이지방에도 대지진이 발생하자 1923년 관동대지진이후 70년이나 1백년 주기로 대지진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이번 지진이 1년전 로스앤젤레스의 노스리지를 강타했던 것과 같은 날에 발생한 것도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여겨져 최근년에 지진을 경험했던 중국·인도네시아·필리핀·터키·니카라과등지의 주민들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 간사이지방을 강타한 대지진후 하루가 지난 18일에도 효고(병고)현을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계속 증가,19일 상오3시 현재 사망 2천6백79명,실종 8백91명,중·경상자 1만4천5백72명에 달했으며 2만6백여채의 건물이 파괴돼 13만여명의 이재민을 발생케하는등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2백억(약16조원)∼1천4백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재일동포단체인 민단은 18일 하오9시 현재 23명의 재일교포의 사망이 확인됐다고 발표했으며 조총련계도 9명이 사망,모두 32명의 재일교포가 희생됐다. 특히 고베시의 미카케하마마치에서는 2만t의 LP가스가 들어있는 대형 탱크가운데 한곳에서 틈이 벌어져 인근 7만여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신칸센등 일부 시설은 복구하는데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피해복구 돕겠다”/의료단·건설인력 파견 제의/김 대통령 무라야마 일 총리에 전화 김영삼대통령은 18일하오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번 간사이(관서)지방 일대의 지진으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데 대해 본인과 한국국민은 진심으로 가슴아프게 생각하며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무라야마총리에게 약 15분동안 전화를 걸어 『아무쪼록 인명피해가 더 이상 늘지 않도록 인명구조와 부상자치료등의 조치가 원활히 추진되고 피해복구가 조속히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윤여전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로서도 이웃 우방국으로서 귀국이 필요로 한다면 피해의 최소화와 조속한 복구를 위한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면서 의료단파견,최신건설장비와 전문인력 지원의사를 밝혔다. ◎지진피해 일 교민에/지원물품 보내기로 정부는 한국교포가 밀집해 사는 일본 관서지역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일본정부에 재해복구 지원의사를 전달하는 한편,피해를 입은 교포들에 대해서도 별도의 지원품을 보내기로 했다. 공로명외무부장관은 18일 상오 야마시타 신타로(산하신태낭) 주한 일본대사를 외무부로 초치,관서 지역의 대지진 피해에 대한 위로의 뜻과 우리정부의 구호활동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공장관은 이 자리에서 의료지원반 파견과 최신 건설장비,인력등의 제공 의사를 전하고 일본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빠르면 2∼3일안에 피해지역에 파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장기호 외무부대변인이 전했다.
  • 새해를 근면성 복원의 해로(최택만 경제평론)

    외국언론이 한국인의 근면성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부터로 기억된다.이해 9월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는 『한국 국민들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것 같다』고 보도한 바 있다.그 이후에도 한국인의 근면성 실종에 관한 외국언론 보도가 계속되었다. 최근에는 미국의 경영연구센터가 한국의 노동력평가순위가 지난 85년 세계 3위에서 94년 24위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이 순위는 우리국민의 근면성이 최근 10년간 얼마나 급격히 저하되어 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지난 77년만 해도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 세상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은 일본인인데 이들을 오히려 게으르게 보이게끔 할 수 있는 국민은 한국인이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일하기 싫어하는 민족」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이른바 3D현상이 우리의 일터에 전염이 되면서 그 부지런했던 한국인은 지금 온데 간데가 없다.공장이나 사무실 어느 곳을 보아도 과거와 같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다.외국언론의 지적대로 우리가 좀 먹고 살게 되니까 일하기를 싫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느 섬유업체의 기업주는 수출은 잘 안되고 노임은 올려주어야 하며 한편으로 금리부담이 늘고 있어 정상적으로 결산을 하면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실토했다.그런데도 상당수 기업들이 이익을 내고 있는 것처럼 연말결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회사의 결산 내용이 좋지 않으면 은행이 돈을 빌려 주지 않거나 금리를 올리려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른바 분식결산을 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기업의 경우 경영진들이 주주들로부터 경영을 잘못했다고 질책을 받거나 자신들의 자리를 잃을 것을 두려워 하여 분식결산을 했고 이것이 쌓여 회사가 도산한 사례가 있었다.분식결산의 이유는 다르지만 우리기업들이 일부러 이익을 높여 결산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외형상으로는 회사가 번지르르하지만 속으로는 멍들고 있는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런 회사일수록 직원들의 자세가 흐트러져 있다.그들을 보면 외국언론이 지적한 대로 일하기를 싫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근면성을 잃어 버리고있다.자원이 부족하고 선진국에 비해 기술이 뒤져 있는 우리로서 성장의 유일한 원동력은 노동력이다.우리가 중진국 경제권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근로자들의 근면성과 숙련된 노동력 덕택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뿐 아니라 선진국에 진입한 일본도 마찬가지다.일본이 가진 진짜 자본은 은행금고에 쌓아둔 달러가 아니라 일본인들의 머리에 쌓아둔 지식과 근면,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이라고 소니사의 모리타 전회장은 그의 저서 「메이드 인 재팬」에서 강조하고 있다.그는 경제대국 일본발전의 원동력을 일에 대한 근로자들의 열정에서 찾고 있다.. 우리경제도 마찬가지다.우리경제가 뒷걸음을 치느냐,그렇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하느냐는 국민 각자의 마음에 달려 있다.특히 제조업 근로자의 근면성 여부는 국가경제 발전을 좌우하는 중요한 인자이다.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국가경제뿐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유일한 길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그의 자서전에서 『사람은 고용되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그는 일을행복의 근원으로 보았다.일을 성취욕구의 충족과 자아실현 수단으로 생각했다.일은 단순한 생계의 수단이 아니다.따라서 일을 싫어한다는 것은 일이 갖고 있는 그러한 궁극적인 목표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새해를 맞아 우리 스스로를 성찰해 보자.우리국민의 품성이 게으른가 반문해 보자.하버드 대학의 퍼킨스교수는 자기훈련에 대한 높은 가치부여,기강있는 근로자세,변화에 대한 높은 적응력,가정과 직장 및 조직체에 대한 충실성 등을 한국인의 특성으로 평가했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우리는 그런 자세와 의지를 갖고 있었다.과거 고도성장의 밑거름이 근면성이었고 세계화 또한 근면성이 주춧돌이 되어야 한다.한국은 동아시아의 문화권에 속하며 유교문화가 뿌리내려져 있다.유교문화에서 오는 사회적 경직성이나 전통적 방식에로의 집착 등은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유교문화에 따른 자기훈련이나 교육에 대한 높은 평가,특히 가정을 비롯한 직장이나 조직체 및 사회에 대한 충실성과 근면성은 경제발전을 촉진하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충실성과 근면성은 바로 「한국인의 정신」이라 하겠다.올들어 우리가 되찾아야 할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충실성과 근면성이다.우리가 마음과 자세를 다시 가다듬으면 충실성과 근면성을 복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새해를 맞아 국민 모두가 한껏 힘을 모아 세계화의 초석인 근면성을 복원하는 운동을 벌였으면 한다.
  • WTO시대/농업·서비스 울고 수출산업 웃는다

    ◎비준 의미·전망/참여국 모두 이익 「플러스 섬」 게임/교역량 10년뒤 7천억달러 증가/한국은 수출 2백25억달러·수입 81억달러 늘듯 세계무역기구(WTO)협정비준안이 16일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 했다.이로써 우리 정부는 내년 1월에 출범할 WTO호에 58번째로 승선하는 국가가 됐다. 지난 4월 모로코에서 열린 「마라케시 각료회의」가 WTO의 95년 출범을 선언한 뒤 그동안 1백25개 협상참가국들이 비준을 서둘러 왔다.16일까지 비준절차를 끝낸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모두 58개국.모로코 등 20개국은 마라케시에서 이미 서명했고,38개국이 국내 비준을 마쳤다. 이제 정부가 비준서를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기탁하면 내년 1월부터 협정 당사국으로 관세인하 등 각종 협상결과를 이행해야 한다. WTO 협정은 분야에 따라 이해득실이 다르다.그러나 「협상 참여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플러스 섬의 교역협정이라는 게 전문기관의 분석이다.GATT는 WTO의 출범으로 오는 2005년 세계 교역이 현재 보다 7천5백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세계은행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도 2002년 세계 소득이 2천1백억∼2천7백억달러 늘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로서도 부문별 손익계산은 다르나 전체로는 이익이라는 분석이 여러 기관에서 나왔다.쌀을 비롯한 농산물과 서비스 분야는 시장개방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나 공산품은 관세인하에 힘입어 수출증대가 기대된다. 쌀의 경우 내년에 국내 소비량의 1%를 수입한 뒤 2004년까지 그 물량을 4%로 늘려야 한다.내년에 당장 5만1천t을 수입해야 할 형편이다.쌀 외에 9개 품목은 관세율을 높은 수준으로 묶거나 자유화 시기를 늦춤으로써 개방피해를 극소화 했다. 공산품의 관세율은 각국이 협상개시 시점인 86년9월 기준으로 향후 5년간 평균 33% 이상 내리고,일부 품목은 무세형태로 시장개방이 진행된다.우리는 현행 평균 관세율이 협상에서 양허한 관세율 보다 낮기 때문에 아무 타격이 없다. 오히려 개도국의 관세인하로 수출 증대효과가 크다.OECD는 『WTO 출범으로 한국은 앞으로 10년간 수출이 2백25억달러,수입이 81억달러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서비스 분야는 8개 부문,78개 업종이 단계적으로 개방된다.그러나 이미 73개 업종이 개방됐으므로,추가 개방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금융이나 해운·통신 등 일부 업종은 협상 참가국의 의견대립이 심해 앞으로 2년 정도 더 협상해야 한다. 공산품이면서 GATT에서 벗어나 다자간협정(MFA)으로 규율돼 온 섬유는 10년에 걸쳐 MFA를 없애고 GATT에 복귀키로 해 직접적 타격이 적다.반덤핑 분야에선 제소기준과 덤핑마진 산정,피해 판정기준이 한층 명료해져 선진국의 반덤핑 남용을 막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적재산권의 경우 특허나 의장,상표 외에 영업비밀과 반도체칩 설계가 새로운 보호대상으로 추가돼 정부나 기업이 전보다 신경을 더 써야 한다.수출촉진을 위한 보조금 등도 금지됨으로써 산업정책의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WTO의 출범으로 관세와 비관세 장벽이 완화되면서 국경 없는 세계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이제까지 통용돼 온 비교우위론은 절대우위론으로 바뀌며,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세계 교역은 WTO 출범으로 자유무역으로의 가속 페달을 밟게 됐다.그러나 환경과 노동기준·경쟁정책·기술정책 등 새로운 통상이슈의 부상으로 뉴 라운드의 태동도 예고하고 있다. ◎국회처리 표정/“최대 쟁점”… 막판까지 진통 거듭/찬성 152·반대 58·기권 1기립표결 정기국회 폐회를 하루 앞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최대 쟁점인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과 WTO협정 이행특별법안 등을 표결로 통과시켜 막바지 고비를 넘겼다. ▷본회의◁ ○…모두 81개 안건을 처리하려 했으나 법사위가 농어촌 관련 9개 법안의 처리를 17일로 미루고 WTO관련 2개 안건을 놓고 하오 늦게까지 격렬한 논란을 벌여 61개 안건만을 처리. 대부분의 안건들은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나 이날의 마지막 안건인 WTO가입 비준동의안과 WTO협정 이행특별법은 찬반토론을 거쳐 표결로 처리.기립표결 결과 비준동의안은 찬성 1백52표,반대 58표,기권 1표로 의결됐고 이행특별법은 찬성 1백53표,반대 11표,기권 31표로 통과. 비준동의안이 통과되자 방청석에 있던 윤정석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등 농민단체 소속 회원 10여명이 격렬히 항의하다 경위들에게 밖으로 끌려나가는 등 소동. 표결에 앞서 민주당의 이길재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1년 내내 계속됐던 국민의 여망을 국회가 수용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하고 『이런 식의 졸속처리는 부당하다』고 주장. 민주당의 김영진의원은 반대토론에서 『미국은 WTO의 최대 수혜국인데도 국내법 우선 원칙을 세워 WTO를 무력화하고 예속화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최대 피해국임에도 불구하고 법리논쟁에 휘말려 이를 포기했다』고 비난. 그러나 찬성토론에 나선 민자당 구창림의원은 『정부 기업 근로자들이 모두 국제경쟁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상기시킨 뒤 『이것이 우리가 WTO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 이날 본회의가 WTO 문제를 다루기에 앞서 민주당의 채영석 양문희 강수림의원 등은 「비준동의안은 반대,이행법안은 찬성」이라는 의원총회 결과에 강한 불만을 토로.이들은 『두개 다 찬성이면 찬성이고,반대면 반대지 가입을 안하고 어떻게 이행하느냐』면서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 ▷법사위◁ ○…세계무역기구(WTO)협정 이행특별법의 법률검토를 위해 소집된 법사위에서 여야의원들은 「국내법우선조항」이 위헌인지를 놓고 치열한 법리논쟁을 전개. 함석재의원(민자당)은 『헌법 6조는 조약의 효력을 국내법과 동일하게 규정하고 있으므로 국내법 우선조항은 위헌』이라고 삭제를 주장. 반면 장기욱의원(민주당)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우리의 주권을 위한 법률을 만드는 것은 위헌이 될 수 없다』고 주장. 이어 강신옥의원(민자당)이 『야당이 아무 실효성 없는 사기성 조항으로 농민을 위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농민을 속이는 행위이며 법과대학생들도 웃을 일』이라고 공격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발끈. 장기욱의원은 『농민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사기라고 하는 동료의원을 묵과할 수 없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소란이 이어지자 박희태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는 등 진통. 기립표결에서 7명의 민자당의원들과 민주당의 정기호의원은 「국내법 우선」조항의 삭제에 찬성,조홍규·장기욱·조순형(이상 민주당)·유수호의원(신민당)은 반대,장석화의원(민주당)은 기권을 표시. ◎앞으로의 과제/48개법률 정비… 각종 규제 완화/금융·통신·해운부문 대응책 서둘러야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의 의무를 이행하려면 우리나라의 여러 제도와 법률·관행을 세계의 경제규범과 조화를 이루도록 정비해야 한다. 경제기획원이 16일 내놓은 「WTO 출범과 우리의 대응」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는 법률은 관세법과 도소매업 진흥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등 모두 48개이다.이 중 36개 법률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며 법률개정과 함께 시행령·시행규칙 등 하위 법령도 정비된다. 조세감면규제법·외자도입법 등 나머지 12개 법률의 개정작업도 산업지원 제도 등에 대한 검토작업이 끝나는대로 추진한다.후속 추진과제를 항목 별로 살펴본다. ▷제도정비◁ 각종 금융·세제 지원이 WTO 보조금 협정에 맞도록 국내 산업지원 제도를 내년 초까지 개편한다.반 덤핑·수입허가 절차 등에 대한 정비작업도 WTO 협정에 따라 조속히 마친다.시장접근 물량의 관리방안 등 농산물 분야의 제도도 정비한다. 농산물 이행계획서(컨트리 스케줄)에서 시장접근 물량을 제시한 품목과 국영무역 품목에 대한 수입창구 지정,수입 이익금의 처리방안을 확정한다.예컨대 금융·유통 분야의 경제적 수요심사 기준을 객관화하는 등 서비스 분야에서 우리가 양허한 내용에 맞도록 업종 별 인·허가 기준 등 제도를 정비하고 불필요하고 과도한 규제 및 관행을 정비한다. ▷서비스 분야◁ 추가 협상을 추진 중인 금융(95년 4월 말까지)·유·무선 전화 등 기본 통신(96년 4월 말까지),해운(96년 6월 말까지),인력이동 분야(95년 6월 말까지)의 대응방안을 마련한다.중·장기 협상과제로 규정된 정부조달,긴급수입 제한조치,보조금 협상을 위한 준비도 한다. ▷협정상 의무이행 준비◁ WTO협정이 규정한 각종 통보 의무에 따른 준비계획을 세운다.WTO 협정의 의무에 따른 조회처 설치를 검토한다. ▷WTO 분쟁해결 기구◁ 모든 분쟁을 관할하는 강력한 분쟁해결 기구를 설치,신속하고 효율적인 법적 구제수단을 확보 한다.기존 조직을 활용,WTO 출범 초기부터 WTO의 판정 내용을 철저히 검토·분석해 각종 무역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고 분쟁발생시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체제를 갖춘다. ▷WTO협정의 이행에 관한 특별법의 시행◁ 특별 수입관세,농림수산물 관세 및 수입이익금의 용도,수입 기간의 지정,농림수산업의 구조조정 사업과 지원조치 등을 철저히 이행하는 조치를 마련한다. ▷무역과 환경 등새로운 무역협상 대응◁ 무역과 환경문제는 지난 4월 WTO 준비위원회 산하에 설치된 소위에서 검토 및 협의해 왔으며,내년 1월 WTO 출범과 함께 정식 위원회를 설치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무역과 노동기준 문제는 개도국의 반대로 WTO에서의 논의는 일단 유보된 상태이다.투자 및 경쟁정책 분야는 각국의 논의동향을 주시하면서 면밀히 대응한다.
  • 일 정부출연기관 정리 “삐걱”/시동도 못거는 무라야마 행정계획

    ◎각료들 “모두 존재의미 있다” 반발·관망/92개법인 통폐합 논의 간담회 헛일로 일본 정국이 신진당의 창당등 급격한 흐름을 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무라야마총리는 무언가 업적을 남기겠다는 의욕을 과시하고 있다.밖으로는 북한과의 수교등을 내세웠지만 여의치 않자 내정방면에서 행정개혁의 깃발을 들고 나오고 있다.행정개혁은 신진당등의 조기총선 주장에 맞서 정권안정을 도모하는데 적절한 테마이기도 하다. 게다가 무라야마정권은 97년부터 소비세율을 3%에서 5%로 올리기로 해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그래서 세법개정안 통과 뒤 무라야마총리는 『이제는 행정개혁이다』라고 일본 국민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내놓았다. 행정개혁 가운데 무라야마총리가 팔소매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특수법인(한국의 정부출자기관등에 해당)의 정리.설립목적이 달성됐거나 기구가 너무 팽대해 조정할 필요성이 있는 법인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더구나 신당 사키가케도 독자적으로 잠사설탕류가격안정사업단등 특수법인 3개의 폐지,22개 법인의 민영화라는 합리화안을 내놓았던 터이다.모두 92개인 특수법인에 대한 정부 출자액은 25조엔 정도.한해 출자금과 보조금등 연간 정부예산만도 4조엔을 넘는다.특수법인의 비효율성은 세금의 엄청난 낭비를 의미한다. 그래서 지난달 25일과 29일 각 성·청이 내놓은 특수법인 조정안을 내놓고 토론하는 각료간담회가 열렸다.그러나 정리안을 제시한 각료는 한 명도 없었다.29일 간담회에서도 통폐합안은 없이 경영개선안뿐이었다. 첫 각료간담회가 끝난 뒤 하시모토통산상등 일부 각료들은 『존재 의미가 없는 법인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해 특수법인 정리에 빗장을 걸고 나왔었다.하시모토장관이 나카소네내각등에서 행정개혁을 다뤘기 때문에 이제와서 미진했다고 자복하기가 난처한 점도 있지만,대부분의 각료들은 관료들로부터 제출된 산하 특수법인의 온존 희망을 대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행정개혁위원장에 민간인을 기용하는 문제를 두고도 사키가케가 민간인 기용을 주장하는 반면 자민당측은 『행정개혁은 관료들의 지지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관료의 기용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관료사회는 개혁의 무덤.서슬 퍼렇던 개혁의 칼날도 관료사회로 들어갔다 나오면 솜방망이가 된다.각 성·청이 스스로 개혁안을 제시하라고 한 것은 환자더러 스스로 수술하라고 하는 것과 같다는 비판도 나온다. 관료들이 개혁에 저항하는 것은 부처 이기주의와 공무원 퇴직후의 생활보장이라는 요소가 강하다.연립여당의 행정개혁프로젝트팀이 조사한 결과,92개 특수법인의 임원 가운데 관료출신은 48%.이 가운데 민영화된 일본전신전화(NTT)와 일본철도(JR)를 제외하면 66%나 된다.특히 수자원개발공단과 선박정비공단은 1백%다.왜 저항하는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다. 사회당과 신당 사키가케라는 새 정당이 여당에 들어섰지만 관료제의 벽은 두텁다.관료들은 행정개혁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이론무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게다가 자민당은 단독 집권 40년동안 관료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와 행정개혁에 대해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행정개혁을 정권유지의 명분으로 활용하려는 무라야마총리의 뜻이 잘 먹혀들지 않는 국면이다.내년 2월10일까지 작성될 일본 정부의 구체적 정리방안은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로서도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 사고국 오명 빨리 벗어야 한다(사설)

    걱정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해외 건설시장에서 한국불신의 분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태국이 유류저장기지 건설의 기술심사에서 한국업체를 제외하더니 말레이시아에서도 신국제공항건설 입찰에서 우리 업체들이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 성수대교 사고를 교묘한 수사학으로 반복보도해대던 이웃나라가 우리대신 낙찰을 챙겼다.유럽서도 성장의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한국을 언급하고 있다.『한국은 인재의 나라』라면서 엊그제의 가스폭발사고를 거듭거듭 대서특필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기회만 있으면 우리에게 타격을 가하려고 하는 비수를 웃음뒤에 감춘 이웃들이 즐비한 정글속에 살면서 최악의 시기를 우리는 맞고 있다.오랜 세월 무신경하게 쌓아온 부실의 빚을 한꺼번에 갚아야 할 처지가 참 낭패스럽다. 더구나 지금은 아시아의 건설시장이 황금러시를 맞은 시기다.금세기 말까지 아시아 각국은 인프라 건설에 2조달러를 쏟아넣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우리는 이 「아시아 러시」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기이다.그 옛날 중동에서 쌓은 명성과신용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는 우리로서는 오늘의 현실이 보통 당황스런 일이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기술을 지니고있고 능력도 있다.기왕에 쌓은 국제 신인도 충분히 있다.기회있는대로 흠집을 내려는 이웃의 방해가 있기는 하지만 원래 지니고 있는 능력은 어디로 가지않는다.수습만 제대로 하면 추락된 것을 회복할 수 있다. 문제는 수습하는 과정이다.몇몇 건설업체들은 진행중인 모든 건설사업을 일단 멈추고 중간점검에 착수했다고 한다.이제는 기업의 생사가 부실여부에 달려있다는 인식아래 막대한 손실을 감내하면서 공기를 늦추고 점검작업을 하려는 것이다.바로 이런 피나는 노력이 살아남는 길이다. 기업도 그래야 하지만 정부와 시민들 그리고 언론들이 혼연일체하여 수습의 길에 동참해야 한다.이런 판국에 아직도 보신관광이나 나가 남에게 외화벌이를 시키고 그런 관광사업에 혈안이 되어 있으면서 오히려 관광객을 비웃는 나라에 돈을 풀어놓고 오는 사람들은 없어야 한다.또한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언제 또 어떤 대형사고가 터질지 알수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사고가 날때마다 서로가 책임전가성 매도를 퍼붓기에만 바쁜 고질만이라도 이제는 졸업해야 한다. 진지하고 긍정적인 방법으로 모든 부실을 찾아내어 완벽하게 수습하는 것으로 사고국 오명을 씻고 한국인의 능력이 한층 성숙하는 모습을 만방에 알리는 것이 극복의 길이다.중요한 것은,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다.반드시 전화위복하는 경험을 우리는 쌓게 될 것이다.
  • 지방행정조직도 개편해야(사설)

    혁명적인 행정조직개편의 단행은 냉전질서의 붕괴와 무한경쟁의 경제질서등 세계적구조개편에 대응하는 필수적인 세계화 노력으로 국민적 합의를 얻고 있다.그것은 한편 21세기진입에 5년을 앞두고 해방50주년을 맞는 우리로서 통일과 선진의 제2건국을 위한 새로운 국가기틀을 짜는 일이기도 하다.그렇다면 국가적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행정개혁에는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행정의 획기적 구조개편이 당연히 병행되어야 한다. 한세대간에 걸친 중앙행정 조직을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개편하는 마당에 이조시대이후 지금까지 수백년에 걸친 낡은 지방행정구조를 그대로 둔다면 절름발이 행정개혁에 그치게될 것이다.중앙행정조직과 지방행정조직은 나무의 잎과 뿌리처럼 어느 한쪽이 제몫을 못하면 활력있는 신진대사와 순조로운 성장이 불가능하게된다.행정의 생산성 향상과 주민에 대한 서비스제고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동안 시·군 통합등의 행정구역개편이 있었지만 그런 정도의 손질이나 단순한 업무재조정만 가지고 새로운 세계화시대의 능률화 경쟁에효과를 거둘수 있겠느냐하는 의문이 남는다.더욱이 내년 지방자치체 4대선거가 일단 실시되면 근본적인 지방행정 구조개편은 시도하기가 불가능하게 된다.따라서 중앙조직개편과 맞물려 혁명적인 지방행정개편도 원점에서 재점검,추진되어야 한다. 지방행정 구조개편의 핵심은 현재 시·도와 시·군·구 그리고 읍·면·동등의 3단계로 되어있는 행정계층구조를 선진국들처럼 2단계로 단순화하는 문제다.행정낭비요인을 해소하고 군림,지시형의 지자제가아닌 주민의사에의한 자치제도 운영이라는 차원에서 자치제 규모문제를 조정해야할 것이다.중앙집권체제에서 지역하부기관인 시군에 대한 연락조정역할이 주업무인 도단위를 폐지하고 시군구단위로 이양한다면 도단위로 형성된 지역감정의 망국병을 해소하는 효과도 생각할수있을 것이다.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거리개념이 없어지는 고도산업사회에 맞게 읍면동단위는 폐지하고 시군구에 민원업무를 이양하는 방법도 생각할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지방행정문제는 정치적 이해가 걸린 여야의 논의기피로 본질적 과제를 외면해온 것이 사실이다.여당측은 과거정권이 지자체선거를 통치권차원의 선언으로 연기한 전례때문에 오해를 받지않으려고만 하고있고 야당은 형식주의적 입장에서 지자제 선거연기는 비민주적이라는 도식의 정치공세만 취하려하고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지자제 선거일정의 차질에만 얽매여 지방행정 백년대계를 그르치는 결과를 방치한다면 책임있는 자세라 할수 없다.국회차원의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하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국민총의에 의한 개혁의 추진도 검토되어야할 것이다.
  • 여당의 불가피한 선택(사설)

    내년도 예산안이 끝내 여야의 물리적대결속에 여당단독으로 처리됐다.55조원 규모의 내년도 국가운영과 국민생활의 계획인 예산안을 국회가 이렇게 부실하게 처리할수있는가하는 좌절감을 느끼게된다.그러나 저간의 사정을 보아온 우리로서는 이런 방법으로 밖에 예산안을 다루지못한데에는 명백히 야당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야의 대화와 타협을 통한 원만한 처리가 최선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차선으로 헌법이 정한 예산안의 법정시한내 처리를 감행한 여당의 방침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져야한다. 여당의 명분에 비해 야당의 행태는 명분도 논리도 없는 억지라는 비판과 의정의 저질화라는 지탄을 면키어렵다. 민주당은 과연 정상적인 이성을 가진 정당인가하는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한다.오직 12·12만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한달 가까이 국회를 공전시키다가 느닷없이 법정시한준수를 방해하기위해 국회에 들어간 그들의 자세는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예년처럼 처음부터 예산안을 여당과함께 국회에서 심의하고 예산내용을 둘러싼 주장의 관철을 위해 통과저지를 시도했다면 그나마 넓은 의미의 예산심의로 보아줄수도 있다.야당으로서의 예산감시의 책임을 포기한 이번 경우는 예산안처리의 저지에 아무런 명분을 발견할 수가 없다. 심의과정에 참여한 것도 아니고 예산은 중요하지않다고 한달가까이 손 한번 대지않고서 이제와 무슨 논리로 저지하려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예산안에서 국민부담이 너무 많다거나 팽창예산이기때문이라거나하는 그런 예산관련 주장조차도 없다.심지어 다른 정치의안과 관련한 볼모로 삼은 것도 아니다.예산안처리를 왜 저지하는지 하다못해 12·12기소유예철회라는 명분조차 내놓지않고 그저 무조건 물리적으로 막으려한 것이다.국회의원인지 국회훼방꾼인지 분간이 가지않는 형편이었다. 그러므로 이번 예산안처리를 둘러싼 폭력사태는 과거처럼 다수당의 횡포와 소수당의 불가피한 대응이라는 해묵은 잣대를 가지고 볼 일이 아니다. 아무리 야당이라도 원천적으로 예산안 심의는 물론 국회 자체를 외면하고 의사당에서 헌법위반의 상황을 조성하기위해서 의사방해를 할 권리는 없다.더구나 아무런 명분도 없이 툭하면 의사당안에서 소수의 횡포를 일삼아서야 어떻게 바른 의정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예산안이 해마다 이렇게 부실하게 처리되는 악습과,의사당내에서 물리적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비의회적 구태를 고치는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여당이든 야당이든 의사진행과 관련한 폭력행위에대해서는 국회법관계규정에 따라 처리케하는 엄격한 질서유지 조치를 취해야한다. 이번 예산안처리방해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은 책임을 느끼는 바가 있어야 할것이다.
  • 파키스탄 핵시설 사찰 거부 선언/핵계획 계속 추진

    【런던 AFP 연합】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총리는 1일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자체 핵계획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보유 핵시설에 대한 외부사찰도 일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국을 공식방문중인 부토 총리는 이날자 인디펜던트지와의 회견에서 파키스탄의 자체 핵계획을 놓고 미국측과 회담을 계속하고 있지만 기존의 핵정책을 포기하거나 핵무기 소유 여부에 대한 외부의 「물리적 검증」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유로 원조공여를 거부하는 내용의 이른바 「프레슬러 수정안」을 마련,지난 90년부터 시행해 왔는데 최근 핵기술의 제거및 핵시설에 대한 「1회 사찰」을 조건으로 이 수정안을 완화하겠다고 제의했다. 부토 총리는 이와 관련 『우리로서는 자제력을 보여왔다고 생각한다』면서 『파키스탄이 핵기술 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전세계 회교권내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부토 총리는 그러나 파키스탄이 핵기술을 수출할 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 「보고르선언」과 성수대교(이동화칼럼)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대표들이 모여 채택한 「보고르선언」은 무려 4반세기이후의 구도까지 담고 있어 이채롭다.무역자유화 시기를 선진국 2010년,개발도상국 2020년으로 합의한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먼훗날(?)의 일을 담고 있으니 장기적인 것에 익숙치 못한 우리로서는 이 선언이 과연 실천적인 것이냐,아니면 그야말로 선언적인 것에 불과하냐를 생각하게 된다.그러나 비록 후자라 할지라도 앞으로 후속 협의와 협상이 필연적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기속력을 갖는 형태로 구체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물 짜는일 중요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형태의 수많은 진통이 따르겠지만 개별국가보다는 역내 모든국가의 공동이익쪽에 초점을 맞춰 협의는 진행될 것이고 그 결론도 도출될 수밖에 없다.선언정신을 구현시킬 후속세부협의가 곧 시작될 전망이지만 처음부터 단단한 각오와 철저한 준비로 임해야지,먼훗날의 일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등한히 해서는 안된다. 대통령이 혼신의 노력으로 벌어들인 10년을 보다 유용하게 만드는 것은이제부터의 남다른 각오와 준비에 달렸다.당초 2010년이 될뻔한 무역자유화시기를 2020년으로 만든 것을 시간의 유예라고만 생각해서는 안된다.그 10년을 「시간을 벌었으니 천천히 하자」는 쪽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UR나 그 연장선상의 WTO의 경우에서도 보듯이 국제협약은 우리에게 구속력을 갖게 되며 국제화가 진행될수록 우리에게 보다 많이 영향을 주게 된다.따라서 협의과정에서 우리의 노력은 아무리 많다해도 부족하다.특히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나가야 한다.그물을 정교하게 잘 짜야 고기를 잡으러 나갈 수 있는 것이다.먼곳에 있는 고기를 잡으려면 더욱 그렇다. ○먼곳을 볼줄아는 지혜 사실 우리는 먼곳을 내다볼줄을 너무도 모른다.과거사를 놓고는 지나치리만치 집착하지만 미래사에 대해서는 불확실성 때문인지 생각조차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또 현재의 문제는 당장의 이익,당장의 손해만 따지기에 바쁘다.그러니 세상이 각박해질 수 밖에 없고 수많은 사회문제가 불거져나오는 것 또한 당연하다. 지존파사건과 성수대교사고를 비롯한 최근의 수많은 사건·사고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왜 터질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해답의 일단이 나온다. 이제는 당장의 일만이 아니라 먼훗날의 일도 읽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멀리 보아야 하고 내다보는 방법도 만들어나가야 한다.그러려면 우선 의식을 바꾸고 그다음에는 걸맞는 능력을 길러나가야 한다.길게 보는게 중요하다는 의식이 일반화되도록 만들 수 있다면 반은 성공이다. 성수대교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다리건설에 직·간접으로 참여한 모든 사람,공직자는 물론이고 화장에서부터 인부에 이르기까지 1백년,아니 1천년후에 평가를 받겠다는 자세로 임했다면 이런 사고는 있을 수 없다.이들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제와서는 아쉬움과 후회의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구호보다는 실천이다 그다음은 능력의 문제다.막연히 멀리 보는데만 그쳐서는 미래를 헤치면서 자기발전을 꾀할 비법이 나올 수 없다.실행을 전제로 한 정밀한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적정한 목표를 정하는 능력과 이 목표에 도달할 계획을 만들 수 있는 능력,그리고 계획에 따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해야 만족스런 결과에 이를수 있음에도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장기가 아닌 단기계획에도 무리한 목표와 헛구호가 난무하고 있음은 반성해야 할 일이다.올해 대형공사장마다 「94 부실공사 추방의 해」라는 구호가 걸려있었으나 이것이 미친 효과보다는 성수대교사고가 준 효과가 더 컸다고 본다.이 사고가 준 경각심이 부실공사를 막는데 보다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말이다.이 사고는 부실공사를 하면 왜 안되는지를 명확히 한 훌륭한 교훈을 주었다. ○다양한 시나리오 필요 보고르선언은 우리가 모처럼 멀리 내다보고 장기적으로 대처할 기회를 주고있다.이 기회를 맞아 피하거나 우물쭈물해서는 안된다.먼저 계획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2020년까지의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비한 시나리오가 나와야 한다. 그 과정에서 북한이라는 변수,통일이라는 변수와의 관계는 어떻게 할것인가,주변4강의 정치·경제적 변화는 어떨 것이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등이 망라되어야 한다.잡을 고기에 맞는 그물을 튼튼히 짜놓지 못하면 막상 고기가 나타나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 「일본 바둑」 과연 추락하는가:하

    ◎기원지부 한국의 120배… 저변 탄탄/아마­프로 교류 활발… 국제기전에도 자신감 일본에 대한 우리들의 의식 밑바탕에는 본능에 가까운 증오와 열등감,피해의식이 한데 뒤엉켜 있다.게다가 우리는 그런 상황자체를 인정치 않는 아집에 사로잡혀 있기도 하다.그래서 우리는 일본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일본기원의 인사책임자인 쓰치야(토옥목남)씨(48·비서실장)는 틈만 나면 한국을 방문해 우리측 관계자들에게도 익히 알려져 있는 일본바둑계의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국제시합장 같은 데서 초조한 표정으로 『일본이 큰일났다』를 연발해 우리를 흐뭇하게 해주는 사람이다.그러나 필자가 일본기원에서 그를 만났을 때 이 사람은 여기서 보던 그 안쓰러운 표정의 쓰치야가 아니었다. 『한국의 급부상으로 일본바둑계가 흔들거리는 것 아니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이전과는 전혀 딴판의 반응이 나왔다.손을 내저으며 큰 소리로 『노』를 외치고는 옆에 있는 동료와 비웃는 투로 뭐라고 속삭이는데 필자의 느낌으론 『예네들이 까불고 있네』하는 것 같았다.1천2백개에 달하는 일본기원지부(우리의 지원에 해당함).슈칸고(주간기) 판매량 매주 13만부.프로와 아마추어가 한데 어울리는 각종 공식·비공식 이벤트 수십개.쓰치야씨가 줄줄이 늘어놓는 각종 지표들은 필자의 상상이상으로 넓고 두터웠다. 10여개에 불과한 지원,매주 2만부도 소화 못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바둑신문,프로·아마간 만남의 장이 거의 없다시피하는 우리의 현실과는 비교가 안되는 폭과 깊이였다. 마지막으로 『한국이 국제기전에서 몇차례 우승했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는 저들의 당당한 한마디는 필자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었다.그동안 일본이 쇠망하고 있다느니 초상집분위기니 하고 떠들던 것은 대체 무엇을 보고 한 얘기들일까.그것은 단지 우리들의 「희망사항」이 아니었을까.필자가 만난 일본의 바둑관계자나 팬들은 초상집 사람들 치고는 너무 태연했고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일본기원에서 발행하는 94 「위기년감」을 보면 「기족출현」이 커다란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기족」은 우리로 치면 바둑광.일본에서는이들을 바둑페스티벌의 주체로 선정해 실로 다양한 행사와 축제를 엮어내고 있다.한마디로 말해 일본바둑계의 저변은 여전히 끄떡없다.뿌리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3백년의 전통과 문화적 깊이가 그렇게 쉽게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 월요일의 동양증권배 세계대회 3회전에서 한국은 조훈현 9단 혼자만이 4강에 진출했다.관계자들은 이번에도 조9단이 우승할 수 있을까,벌써부터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오로지 세계대회에만 매달리고 있다.이제는 세계를 제패해보았자 본전이고 못하면 큰 일이라는 얘기도 한편에선 나온다.쉽게 끓고 쉽게 식는 냄비문화적 속성을 우리는 좀처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저들과 우리,대체 어느쪽이 진짜 위기란 말인가.일본기원을 나설 즈음 어느 바둑팬이 한 한마디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한국은 4명(4인방) 빼고 나면 뭐가 있지요』
  • 일 민항기 영공통과 허용할듯/한·중 항공협정 발효 그후

    ◎정부,“특별사유 없는 한 수용”… 중선 거부 한·중 항공노선을 잡아라. 우리나라와 중국간의 항공협정이 지난달 말 발효되자 서울∼북경 노선을 활용하려는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북경 노선에 비행기가 뜨기도 전에 벌써부터 영공 통과권을 요구하는가 하면 서울과 중국을 기점으로 한 중간 및 이원 지점 등이 거론된다.마치 19세기 말 아시아를 삼키려는 열강들의 이권 다툼이 재연되는 듯 하다. 일본이 이미 우리나라에 영공 통과권을 요구했으며,한국과 중국을 동시에 취항하는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들도 비슷한 요구를 할 움직임이다.한·중 노선을 서울과 북경에만 국한된 노선이 아닌,동서양을 잇는 금세기 최고의 황금 노선으로 보기 때문이다. 외국에 영공 통과권을 요구하는 것은 국제 관례상 당연한 일이다.국제항공운송협회(IATA)등 국제 항공기구들은 두 나라 사이에 항공협정이 체결되면 먼저 영공 통과권을 인정한다.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한 나라가 요청하면 허용하는 것이 관례이다. 주유·정비를 위한 착륙권,쌍방 통행권,이원권 등도 제 2∼5의 권리로 못박고 있다.가급적 항공기 취항에 관한 제한을 없애려는 취지이다. 일본이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 길」을 우리나라에 요구한 것도 이런 관례에 따른 것이며,일본 영공을 지나 미주 등으로 취항하는 우리나라가 이를 딱히 거절할 명분도 없다.단,중국이 일본에게 특별한 이유를 내세워 영공 통과권을 거절하면 한반도의 하늘도 닫히게 된다. 문제는 중국이다.중국은 「관제능력」을 이유로 일본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뿐더러 미국과 유럽의 압력도 뿌리치고 있다.언어 소통이 부자유스럽고 통신 설비가 모자라,자국의 영공을 지나는 항공기들을 제대로 관제할 수 없다는 게 표면적 이유이다. 물론 이는 핑계이다.중국이 서울∼북경 노선을 개방하면 한국에 뒤지는 것은 고사하고 일본,미국,독일 등 세계적 항공사에 뒤처질 게 뻔하다.값싼 영공 통과료를 받고 자국 영공을 팔 수 없다는 속셈인 것이다. 때문에 중국은 당분간 영공 통과권이나 이원권 등은 무시하고 서울∼북경만 취항하자고 우리나라에 주장한다. 우리로서는 국제 항공사들이 취항하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이원권을 요구할 수 있어 이득이 더 큰 편이다.예컨대 몽골(울란바토르)∼유럽(파리나 취리히) 노선이 뚫리면 왕복 3∼5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중동 행도 2∼3시간은 벌어 영공 통과권을 반대할 필요가 없다.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외국 항공사들의 서울∼북항 노선 취항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중국 사람이 번다」는 속담이 빗나가게 되는 것이다.
  • 북 경협거부/대내외 선전용 내심은 “희망”

    ◎전문가 견해/정부­기업 틈벌려 “반사적 이익” 추구 북한이 우리측의 경협 활성화 조치에 대해 거부하고 나온데 대해 대다수 북한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선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당국간 경협 활성화에는 당분간 부정적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우리측 민간기업에 대해선 선별적으로 투자를 유인하는 이중적 자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이들 전문가들의 의견을 간추려 본다. ◇전인영교수(서울대)=중앙통신과 조평통을 통해서 북한이 남북경협을 거부하고 나왔으나 그들은 북경 쪽에서 우리 기업들과 개별접촉을 갖는 등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따라서 경협 자체를 완전히 끊는 게 아니고 자신들의 원하는 우리 기업만 초청하는 식으로 추진하려는 것 같다. 때문에 북한이 일단 경협을 거부했다고 해서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다만 북한정권이 현재 과도기에 처해 있어 후계체제를 단단히 구축할 때까지 본격적인 경협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본다.그들이 경협에 김일성 조문파동 사과나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내세우는 것도 좀더 시간을 갖겠다는 뜻이다. 우리로서는 그들의 선전공세등 무시할 것은 무시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며 가능한 것부터 경협을 추진하는 등 여유있게 대응해야 한다. ◇유석렬교수(외교안보연구원)=북한은 우리의 민간기업을 별도로 접촉해오다 막상 우리측이 핵·경협 연계고리를 풀자 경협을 할 의사가 있으면서도 않겠다고 나오고 있다.북한이 현재 김일성 조문파문 등으로 남한을 극렬하게 비난하며 강경책을 쓰고 있는 것도 남한과 경협을 한다는 것은 주민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운 일임을 반증한다. 북한은 경협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당장이 아니라 서서히 선별해 받아들일 것이다.특히 우리 기업간의 과당경쟁을 뻔히 예상하고 『갖고 놀겠다』는 심사도 갖고 있다.우리측이 경협문제에 있어 서두르지 않고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길정우정책연구실장(민족통일연구원)=우리측의 경협활성화 조치에 북측이 환영을 표명하리라곤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려웠다.북한으로선 지난달 북­미간 제네바 핵협상 합의에 따라3개월 후 미국이 부분적으로 대북 금수조치를 풀면 한국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리라고 계산하고 있었다.따라서 북한의 이번 반응은 한국이 핵·경협 연계원칙을 풀면서 큰 호의를 베푸는 양하는 것을 용납치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북측이 이번에 우리측의 남북경협 활성화 조치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상황에선 실익은 철저히 챙기는 자세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즉 정부당국과 우리 기업을 떼어놓고 그 바탕 위에서 기업에 초청장을 보내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생색내는 것은 철저히 차단하려 들 것이다. ◇김창순이사장(북한연구소)=북한은 우리측이 어떤 제안을 해도 습관적으로 거부해 왔다.이번에도 우리측이 경협 활성화를 제의하니까 일단 거부해놓고 그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신중히 생각할 것이다. 그들로선 우리의 구도대로 경협이 이뤄져 우리측 기업의 대북투자가 본격화화될 경우 당연히 체제동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재계의 시각/투자협정 지연… 본격 경협 늦어질듯 북한이 10,11일 표면상 남북경협을 거부했으나 경협을 추진해 온 대부분의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를 「정치적인 선전」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기존의 계획을 그대로 추진키로 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11일 북한이 최근까지도 남한 측 기업에 방북 초청장을 보내는 등 민간 기업들과의 경협에 적극성을 보여 왔고 그동안 한국정부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경협거부 주장을 새로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북한이 민간기업 차원의 교류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럭키금성상사 북한 팀의 윤동석 부장은 『북한의 주장은 정치적인 것으로 실제 속 마음도 경협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기업들이 북한 측과 접촉,경협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북한은 그동안 한국정부 실체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같은 맥락에서 최근의 발표가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주)쌍용의 이용해 전무도 『한국정부와 민간 기업의 사이를 이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이 지나면 풀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북한의 발표에도 불구,중소업체와 함께 북한에 신발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종합상사 북한팀의 관계자는 『북한이 경협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면 한국기업과의 접촉도 끊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실제 접촉이 이뤄지는 것을 보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북한이 정부간 경협대화를 거부한 채 민간기업과의 접촉을 유지하는 「2중 플레이」 작전을 쓴다는 진단이다. 본격적인 남북경협이 진행되려면 앞으로 남북한간 투자보장·2중과세 방지협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그러나 북한이 경협 재개를 공식 거부하고 나선 지금 이 문제를 다룰 남북경제 공동위 같은 공식 대화채널의 가동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고 대북 경협이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민간 차원의 물자교류와 다자간 협력사업인 두만강 개발사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반면 기업인 방북이나 대북 투자허용 등 실질적인 협력사업은 정부간 대화가 이뤄진 다음 진전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교류물자와 외화가 부족한 북한의 현실에서 남북간 물자교류 규모를 크게 늘리기는 어렵지만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위탁 가공 형태의 교역에는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그룹 관계자는 『북한의 경협거부 발표로 본격적인 남북경협시대 개막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나진·선봉 지역의 투자나 금강산 개발 등 대규모 사업은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나 임가공이나 시범사업 등 규모가 작은 사업은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기존의 경협추진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가되 북한 측의 속마음을 알아보기 위한 정보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북측과 관련되는 해외 기업인들과 자사의 북경지사,국내 관련기관 등 모든 안테나를 동원해 북한 측의 진의 파악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반응/「공식」 아닐것… 북에 건설적 대응 촉구 북한이 한국정부의 경제협력 제의를 거부한데 대해 미국정부는 이를 구체적으로 비판하기 보다는 북한의 건설적인 응답을 희망한다는 원칙적 입장만을 피력했다. 미국무부는 10일 김영삼 대통령의 지난 7일 한국기업인의 북한방문,일정금액의 대북투자 허용 등 일련의 남북경협 조치 발표에 대해 북한이 국가보안법 선폐지 등의 주장을 내세워 거부한데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우리는 북한이 김대통령의 제의에 건설적으로 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 논평에서 김대통령의 제의가 건설적이며 유용한 제의라고 전제한 뒤 『남북대화는 핵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며 이 제의는 북한과의 대화는 물론 협력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무부는 이어 이 제의는 또한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도록 노력하는데도 크게 도움을 주는 중요한 제의라고 강조했다. 미국정부는 북한의 「거부사실」에 대한 논평에 앞서 『그 문제에 관한 언론보도를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논평했다. 우선 이 논평에서 유추할 수 있는 미국정부의 입장은 북한의 이번 거부가 북한당국의 공식거부로 치부할 수없다는 것이다. 미국무부가 지금까지 북한과 핵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선전과 협상수법을 터득한 것이 있다면 관영 보도매체를 통해 나온 「위협적 자세」와 실제 협상테이블에 나온 북한당국의 말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이번 경우도 「언론보도」이기 때문에 북한의 속마음을 공개한 것으로는 보지 않으며 따라서 미­북관계나 미­북합의의 실천과는 전혀 연관시켜 보지 않는 것이다. 미평화연구소의 한반도문제전문가인 스카트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측의 거부 이유를 두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한·미 간의 이간질을 통해 긴장관계를 조성하고 둘째는 갑작스런 남한기업인과의 접촉에 대한 내부의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그러나 결국에는 북한이 남북한 경제협력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의 한반도전문가들은 남북한간의 관계증진을 위해서는 ▲우선 경제협력을 추구해야 한다는 견해와 ▲재래식 무기의 감축 등 양측의 군비축소를 먼저 실천,신뢰를 구축한 뒤 경제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로 엇갈리고 있으나 어느 방향이 타당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보수계 연구소를 대표하는 헤리티재단의 리처드 앨런 아시아연구소회장(레이건대통령시절의 백악관안보보좌관)과 대릴 플런크 수석연구원은 9일 워싱턴 포스트의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과거 행태에 비추어 미­북한간의 합의도 일시방편적인 수단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한 뒤 클린턴 대통령은 특사를 북한에 파견,북한의 권력핵심부와 직접 협상하여 북한의 진정한 의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견해는 북한의 경협거부가 북한의 북­미 합의에 대한 진지성의 결여가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 약동감 넘치는 마닐라…우리 70년대 비슷/「방비」취재기자의 인상기

    ◎큰 건물마다 「필리핀 2000」 슬로건/개혁주장 라모스대통령 높은 지지율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으로 꼽힌다.그는 현재 60%의 높은 국민지지를 얻고 있다.지난 92년5월의 대통령선거에서 라모스후보가 얻은 표가 유효투표수의 약20%인 5백30여만표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그가 얼마나 성공한 대통령인가를 알 수 있다. 10일 말라카냥궁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을 위한 공식환영식에서 라모스 대통령은 김대통령일행보다 5분가량 먼저 식장에 나왔다.라모스 대통령과 부인은 둘레에 서 있던 필리핀 기자단일행을 향해 싱긋 웃으면서 친숙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기자들 쪽에서도 대통령을 향한 격의없는 웃음과 말이 건네지곤 했다.라모스 대통령은 국민 속에 있는 듯해 보였다. 김대통령이 방문한 필리핀은 한국의 60∼70년대 같은 약동감으로 넘쳐 있다.수도 마닐라의 주요건물마다 「필리핀 2000」란 슬로건이 나붙어 있다.라모스 대통령이 취임 때 내건 「필리핀 2000」은 모든 필리핀인에게 개발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며 2000년에 필리핀을아시아 신흥경제국가(NIES)로 만들겠다는 경제개발비전이다.우리로 치면 「잘 살아보세」나 경제개발5개년계획 같은 것이다. 필리핀은 아키노 대통령 치하의 마이너스성장에서 벗어나 92년에 0.6%의 성장을 이루었다.지난해에는 2.0%,올해는 4.5%의 견실한 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모스행정부 치하의 경제가 이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정치적 안정과 과감한 개혁으로 높은 국민지지를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라모스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45석에 불과하던 여당(크리스천 민주국민연합)의 하원의석(정원 2백15석)을 정계재편을 통해 1백32석으로 늘렸다.상원은 여전히 야당인 민주필리핀세력이 다수당이나 여당과의 「무지개연합」을 통해 행정부의 정책수행에 협조하도록 만들었다. 약체정부로 출범한 라모스 대통령은 집권초기 국민대화합을 표방,92년 선거 때의 야당후보에 대해 정부고위직을 제안하고 우익단체지도자의 사면을 실시했다.이어 공산당·NPA·MNLF등 좌익·반군단체들과 휴전을 제의,평화협상을 진행시키고있다. 이같은 화합정치를 통한 정치안정을 바탕으로 라모스 대통령은 필리핀의 가장 큰 골치덩어리인 치안부재와 전력난문제의 해결에 나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전력난에 있어서는 지난해만 해도 하루평균 4∼6시간씩 정전하던 것을 올들어서는 큰 불편이 없을만큼 크게 줄였다.이에 따라 연간 2억3천만달러에 그치던 외국인투자도 올해는 5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필리핀의 지난해 한사람앞 국민소득은 8백30달러.「필리핀 2000」은 98년도에 1천달러 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이같은 목표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달성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 보인다. 필리핀은 약진하고 있고 우리와의 경제협력 필요성도 더 높아가는 나라로 느껴진다.
  • 한­중 성숙한 동반자관계 진입/이붕 중국총리 방한 목적과 의미

    ◎북핵 후속대책 등 현안 심도있게 논의/원자력·항공협정 서명… 경협확대 추진 이붕 중국총리가 방한하는 것은 단적으로 두나라의 관계가 성숙한 동반자 관계에 들어서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그의 방한은 중국 최고위급 인사인 행정부 수반의 첫 방한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방한단의 규모나 격식을 보아도 그의 방한은 상당한 무게와 정치적 상징성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비록 총리급이긴 하지만 이번 방한에서 그는 외교관례상 「정상」을 수행하는 전기침 외교부장 비롯해 오의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 등 6명의 각료를 대동하고 서울을 찾는다. 31일 서울 도착직후 이총리는 곧바로 청와대로 김영삼대통령을 예방,단독회담을 갖는다.이 회담은 정상회담은 아니어서 의제에 얽매이기보다는 양국간,그리고 한반도정세에 관해 폭넓은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양국은 북핵타결이후 예상되는 동북아의 신질서 구축에 있어 상호 외교협력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우리로서는 북한이 지난 21일의 미·북한간 제네바합의문을 성실히 이행하도록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지도자들이 공동의 현안에 관해 격의없이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그만큼 양국간 정치적 신뢰감이 쌓이고 있음을 반증해 주는 것이다.뒤이어 가질 확대회담에서는 양측의 외무장관 등이 참석,항공운수에 관한 협정,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정등에 서명할 예정이다.특히 「원자력협정」은 체결에 앞서 양측의 상당한 신뢰성이 요구되고 우방국간에 맺어진다는 점에서 한·중간의 「상당한」 관계개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총리가 대동하는 6명의 각료는 진금화 국가계획위원회주임,오의부장,진광의 중국민항총국장 등 주로 경제각료이다.이들의 면면에서 보듯 이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양측의 실질적인 경제·통상관계가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서울에 머무는 동안 지난 3월 김대통령의 중국방문때 구성한 「한·중산업협력위원회협의」를 통해 전자·통신·항공분야등 산업전반에 관한 교류확대도 심도있게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양측은 금융시장·건설분야의진출 등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인데 우리측은 특히 원자력발전·화력발전 등의 건설분야에 높은 관심을 표명한다는 방침이다.양측은 「원자력협정」을 체결한데 이어 11월중 「원전건설에 대한 타당성조사 양해각서」를 교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이는 중국에 우리원전기술진이 직접 들어가 조사를 하는 것을 의미,양국의 경제관계가 한층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양측은 특히 다음달 중순 인도네시아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제2차 지도자회의에 참석,김대통령과 강택민주석 사이에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양국간 협력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총리 방한 중국의 입장/통상 확대로 실질협력 증진 기대/경제관계/「남북 등거리」 실행… 영향력 강화/정치·외교 중국정부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이붕총리의 방한을 한·중 두나라의 경제관계를 한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실질협력의 계기로 여기고 있다. 동시에 정치 외교적으로는 그동안 미묘하고 조심스런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한국과의 정치외교적 관계를 모색해 나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북한·미국사이의 핵문제타결로 북한과 미국,일본사이의 관계정상화등 수교가 가시화함에 따라 중국은 비공식적이지만 북한에 대해 짊어져오던 「한국과의 수교부담」에서 벗어나 전보다 한국 대하기가 편해졌다. 중국은 남·북한에 대한 4강의 교차승인과 각축시대에 대비,한국과의 정치외교적인 관계개선을 통해 일본등을 견제하면서 남·북한은 물론 동북아에서의 영향력을 증대하겠다는 속셈도 있을 것이다. 북경 외교가에서도 이번 방한을 경제적 동반자관계의 심화와 함께 한반도를 둘러싼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응하려는 중국의 전방위외교의 본격화란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또 이번 방한이 중국측 수뇌급 지도자로서는 국교수립이후 첫 공식방문이며 김일성사망이후 남·북한을 방문하는 첫 지도자란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중국이 전통적인 혈맹의 사회주의체제유지를 위해 당분간 북한에 대한 경제적·외교적인 지원을 지속하겠지만 이와함께 한국과의 관계심화를 추진할것이고 이번 방한은 명실상부한 한반도 등거리외교 실행의 출발점이 되리라는 것이다. 당가선외교부부부장도 27일 한국특파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남·북한 양측과 선린우호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라며 이것이 한반도의 안정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발전에도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중국정부의 입장을 확인했다. 그러나 한동안 중국에게 한국은 정치적으로보다는 경제적으로 더 비중있는 국가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강택민국가주석의 방한이 늦어지고 있는데 대해 중국외교부는 『두나라의 외교경로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답하고 있다. 이같은 외교적인 답변을 북경의 외교가에선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다.북한과 미국및 일본사이의 접근속도,관계개선속도를 보아가면서 북한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안에서,다른 강대국들과의 세력균형적인 차원에서 한국과의 정치 외교적인 관계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답변으로 해석하고 있다. 북경 외교가에선 또 북핵문제타결 직후 한반도의 관계재정립시점에서 중국의 최고 정책결정자인 이붕총리의 방한은 중국이 한국과의 정치 외교및 경제적 관계심화의 속도와 모습을 드러내보이는 첫 무대며 리트머스시험지가 될 것으로 본다. 한편 중국측으로서는 올초에 구성된 산업협력위원회가 이번 방한을 계기로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당가선외교부부부장이 27일 회견에서 『한·중경제협력은 대단히 넓은 분야에서 발전적인 전망을 갖고 있으며 이번 방한을 통해 항공기·자동차·전자·기계분야등 두나라의 산업협력이 증진될 것』이라는 발언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 하야다선수의 선글라스(송정숙칼럼)

    「히로시마」를 달리던 일본의 「하야다 도시유키」선수의 모습은 일품이었다.흡사 브론즈조상같은 몸모양과 흐트러지지도 뒤처지지도 않으며 일정한 속력으로 뛰는 그 모습은 당당하고 정한했다.그리고 그 선글라스.첨단과학을 이용했을 것이 분명해보이는 멋있는 안경이었다.조깅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했듯이 뛸때에는 손에 든 휴지조차도 귀찮다.그런데 하야다선수와 또다른 일본선수는 둘다 그 안경을 쓰고 있었다.그래서 TV중계를 보던 우리로 하여금 「특별 병기인가」하며 긴장하게 했다. 유니폼 또한 특별디자인된 것이 분명해보이는 것을 갖춰입고 경기가 시작되어 전체코스의 3분의 2지점인 30㎞에 이르기까지를 하야다선수는 그렇게 선두로 달렸다.뒤따르는 두번째 그룹을 1백미터쯤 떨쳐놓고 혼자서 늠름하게 달리는 그 모습은 참 근사했다.거기 비하면 뒤따르는 그룹은,선두를 따라잡는 건 감히 엄두도 못내며 둘째나 차지하려고 안간힘하는 오종종한 패거리로 비쳤고 거기 우리의 황영조선수도 들어 있었다. 그렇게 3분의 2구간을 달리고 있는하야다의 모습을 보며 차츰 이상한 착각이 들기 시작했다.그가 인간이 아니고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법한 인조인간으로 보이는 그런 착각현상이었다.피부를 한꺼풀 벗기면 혈관대신 전선이 가득 들어있고 가슴을 열면 복잡한 기계들이 장착되어있는 로봇인간.그러니 기계를 상대로 우리선수가 이길수 있겠는가 하는 절망감도 들었다. 그런 한편으로 하야다선수의 그 뛰는 모습이 하도 근사해서 그가 선두를 못지키는 일이 없기를 바라야만 할것같은 「착각」도 순간 들었다.그 착각은 뒤따르는 오종종한 패거리속의 우리선수들도 우승을 체념해야 하고 볼품좋은 「선두작품」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야 할 것같은 해괴한 착각이었다. 그러다가 코스가 30㎞지점에 이르렀을 때 우리의 황영조 김재룡팀이 서서히 거리를 좁혀오기 시작했다.그것은 우리중계팀 해설자의 예고와 정확하게 적중되는 지점이었다. 황영조선수의 모습은 하야다와는 달랐다.키도 작고 다소 촌스럽고 겉멋같은 것에는 아무런 투자도 하지않은 소박함 그대로의 모습이었다.그러나 투지가 담긴 얼굴,다부지고 독특한 몸매,특히 따악 벌어져서 앞으로 헤치고 나오는 듯한 그 황금같은 앞가슴은 온기로 가득한 「사람의 가슴」이었다.그리고 선글라스로 가려지지 않은 그의 맨눈은 고통을 점잖게 참으며 기품을 잃지않은 「사람의 눈」이었다.그런 황선수가 「예고」대로 선두와의 거리를 착착 단축하고 하야다를 따라잡았을 때 비로소 「착각」들에서 깨어났다. 마침내 황선수에게 따라잡혔을 때의 하야다선수의 모습은 그 근사함에서 급전직하한 참담,그것이었다.의연한 자세로 접근하는 황선수를 초조하게 돌아보느라고 보폭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고통으로 일그러져버리는 아주 참혹한 모습이었다.「기계」처럼 냉혹하던 표정 뒤의 어디에 그런 모습이 숨어있었던 것일까.멋쟁이 선글라스가 별안간 거추장스런 장난감처럼 보이는 기막히게 「인간적」인 표정이었다. 그러고보면 그것이 일본의 전략이었을지도 모른다.기계처럼 완벽한 모습으로 압도해서 경쟁상대의 우승욕을 처음부터 좌절시킨다는 시나리오를 가졌었는지도 모른다.문제의 선글라스는 Y광학이라는 일본의 안경회사와 일본육상연맹이 특별히 개발한 것으로 무게가 22g쯤 되는 신소재의 것이라고 한다.목적은 햇빛을 가리기 위한 것으로 바르셀로나대회때부터 일본선수들이 착용 했었다고 한다.히로시마에서도 방향에 따라 햇빛이 강렬하게 비치는 지점이 있으므로 쓰게 한 것이라고 한다.아마도 우승을 했더라면 이 「병기」의 제원도 자세히 밝혀지고 「신상품」으로 각광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마라톤은 가볍기의 전쟁이다.러닝셔츠 무게라도 줄여보기 위해 구멍을 내기도 하고 운동화무게를 줄이기 위해 옛날선수들은 칼로 밑창을 도려내기도 했다.그러므로 그 선글라스는 「햇빛」을 위해서보다는 「위용」을 위한 소도구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은밀한 「기도」를 우리의 황선수는 무산시켰다.그것은 아주 원형적인 소박함과 성실성,그리고 인간다운 극기로 이뤄진 것이다.그렇게도 멋있던 하야다선수가 구겨져 부서지듯 참담해지게 만든 그 따뜻함은 위대한 것이었다.황선수도 바로 그 30㎞지점에서 『그만 포기하고싶을 만큼』고통을느꼈다고 고백한 것을 보면 하야다선수의 은밀한 작전에 실패할 뻔한 위기도 겪었던 셈이다. 효성이 지극하고 겸손하고 성실한 황선수의 그 「사람의 모습」은 원래 우리의 본디모습이다.진실하고 책임감이 있고 꾀를 부리지않고 지성을 다하며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그런 것이 본디의 우리모습이었다.그 모습은 오늘처럼 자학의 늪에 빠질만큼 실망스런 우리모습과는 다르다. 우리의 본성 어딘가에는 아직도 그런 모습이 잠재되어 있을 것이다.그것을 찾았으면 좋겠다.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다.황선수가 그것을 입증하고 있지 않은가. 자중자애로 우리 그런 본성을 찾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 남의탓 말고 수습에 나서자(사설)

    어제 오늘 일들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한탄할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났다.그러나 한탄만으로는 이 총체적 부실을 뛰어넘지 못한다.더구나 무슨 일이 일어나기만 하면 일제히 남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남의 탓」이라며 핑계댈 일을 찾지만 그것으로는 아무 해답도 얻어내지 못한다. 누가 뭐래도 지금의 이 난국은 우리모두가 지나간 시대 오랜동안을 직무유기하며 보내온 결과다.빚을 져놓으면 갚지 않고는 안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지금 우리는 한꺼번에 빚장이를 만난 것과 같은 형국을 우리앞의 삶으로 만난 것이다.그것은 지난 시대에 누군가 지금은 없는 사람들이 저지른 잘못도 아니고,나는 거기서 무죄하고 남만이 전적으로 잘못했다고 강변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무기력하게 방치했거나 냉소적으로 방관한 잘못까지 책임추궁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다잡아 서둘러야 하는것은 일을 수습하는 것이다.남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또 다른 무신경속으로 숨어든다면 같은 일이 영원히 반복될 수 밖에 없다.옷깃을 여미고 소매를 걷어붙이며 다같이수난을 분담해 수습에 나서는 일이다. 성수대교 붕괴라고 하는 기가 막히게 엄청난 큰일을 겪으면서도 우리로 하여금 희망을 버리지 않게 하는 징표도 우리에게는 있었다.경찰의 날 표창을 받으러 가던 일단의 의경들이 벌인 구조작업이 그것이다.앳되고 소년같은 순진함이 남아있는 그들은 그들 자신이 처한 급박한 사정을 돌보지 않고 옷을 벗어 로프로 엮고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구해냈다.그들도 달리는 차째 무너진 다리의 조각난 상판에 팽개쳐진 상태였는데도 로프를 만들기 위해 벗은 몸 그대로 차디찬 강물에 뛰어들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구해냈다. 그런 젊은이들이 우리의 자녀들이다.지혜롭고 무슨 일 한가지라도 야물게 하며 선한 마음이 가슴에 넘치는 그런 우리의 본성을 찾아내어 이 부끄러운 빚갚기에 나서야 한다. 다리가 무너지던 날 이 수치스런 소식은 CNN뉴스에도 나가고 NHK에도 나갔다.서울발 뉴스는 그 날로 지구촌을 몇바퀴 돌았고 우리는 이 뉴스를 남들이 어떻게 다루는가를 볼수 있었다.그들의 관심은 남의 불행을 강건너 불구경삼아 즐기려는 것이 아니었다.『도시의 급작스런 확대로 극도의 불균형상태에 빠지는 문제』를 「남의 일」로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한 교훈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세계의 모든 도시들이 안고 있는 공통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우리에게 부족했던 것도 그런 일이었을 것이다.기회있을 때마다 점검하고 진단해서 미루지 않고 고치는 것,그것만이 해답이다.자괴와 한탄만이 아니라 복원력을 발휘하는 일이다.
  • 신세기/제2이통 사업추진 어려움

    ◎기지국 확보 어렵고 CDMA 정비도입 문제/96년 수도권 이동전화 서비스 차질 우려 국민적 관심속에 지난 6월말 출범한 제2 이동통신 컨소시엄인 신세기통신이 기존 경쟁사 등의 치열한 견제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에따라 96년 1월로 예정된 신세기통신의 수도권 이동전화 상용서비스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내년 2월까지 망구축을 위한 부지확보 및 건설공사를 마치고 한국통신의 전송회선을 확보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또 내년 7월까지는 이동전화교환기(MSC)와 기지국제어기(BSC) 등 장비설치를 완료하고 8월 망운용시험을 거쳐 10월부터 연말까지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출범 4개월이 지난 현재 서울에 교환국사 2곳(강남·북 각 1곳)을 확정지었을 뿐 기지국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이동통신사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주파수의 「안정적인 확보」도 최근에야 겨우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기지국의 경우 수도권 이동전화서비스를 위해서는 1백50여 곳이 필요하나 지금까지 확보한 것은 50여곳.신세기통신은 올해 연말까지 나머지 1백여 기지국에 대한 위치선정 및 건물주와의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부동산 매입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게다가 기존의 한국통신 전화국과 한국이동통신 기지국 등의 공동사용을 제의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파수의 경우는 당초 체신부가 제2 이동통신용으로 B밴드 10MHz를 배정했으나 이미 A밴드 10MHz와 확장밴드 5MHz를 사용중인 한국이동통신이 가입자 포화를 이유로 더 요구하는 바람에 신세기통신과의 신경전이 계속돼 왔다.그러나 체신부의 이성해 전파관리국장은 『B밴드 10MHz는 신세기통신에 제공될 예정이며 상용서비스 이전에 주파수를 모두 배정해줄 계획』이라고 밝혀 주파수 문제는 더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신세기통신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 기술개발에 따른 관련 장비의 도입문제.신세기통신의 한 관계자는 『CDMA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이 기술을 채용한 관련장비에 문제가 있을 경우 서비스나 통화품질에 차질을 빚고 결국 여기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우리로서는 경쟁에서 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신세기통신의 사업추진이 지연되자 체신부는 이달초 통신관련업계와 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신규 이동전화사업 지원추진협의회」를 구성,뒤늦게 정책조정 및 관련업체간 협조를 모색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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