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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시모토와 군국일본 망령(사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의 야스쿠니신사(정국신사) 참배는 우리에게 일본 군국주의의 망령을 되살리도록 만들었다.일본과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건설적 협력관계를 지향하려는 우리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기도 하다.참으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침략을 받은 한국과 같은 나라에 있어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와 팽창주의의 상징일 따름이다.거기엔 청일·노일전쟁·만주사변의 전몰자로부터 태평양전쟁의 A급전범으로 처형된 도조 에이키(동조영기)에 이르기까지 일본 군국주의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의 위패가 안치돼 있지 않은가.그런 신사를 참배한다는 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또한 피침국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측면을 헤아려,하시모토 총리는 참배를 자제했어야 마땅하다. 일본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지난 85년 나카소네(중증근강홍) 당시 총리가 처음 강행했다가 국내외의 심한 반발에 부딪쳐 중단했던 것이다.그걸 11년만에 재개한 의도가 무엇인지 하시모토총리에게 묻고 싶다.특히 전임자들과 비교할 때 역사인식의 후퇴를 보여준 것이 아닌지 궁금하다. 우리는 하시모토 총리가 2년전 통산장관시절 『2차대전을 침략전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하시모토 총리는 이번 참배에 대해 자신의 59회 생일을 맞아 개인자격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우리에겐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으로 비쳐지고 있다.방명록에 「내각총리대신」이라고 기입한 것이나 오는 10월 다시 참배할 계획이라는 발언은 그동안 금기시되던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서서히 공식화하려는 기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일본내 상황을 보더라도 하시모토의 참배는 우발적인 것으로 간주하기가 어려워 착잡하다.특히 일본의 정치대국 추구와 더불어 목청이 높아지고 있는 독도및 첨각열도 영유권주장 등 팽창주의기류와 무관치 않은 것 같아 우리로 하여금 일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게 만들었다.
  • 「성공한 개혁,실패한 개혁」 책 낸 활빈교회 김진홍 목사

    ◎“개혁만이 난국 수습·통일의 초석”/중단·실패땐 온겨레가 구렁텅이 빠질수도/구약성경속 선지자 입장서 「방법론」 제시 경기도 화성군 서해안의 공동체마을인 두레마을의 대표겸 활빈교회 담임 김진홍 목사가 「성공한 개혁,실패한 개혁­21세기 통일한국을 향한 대안」이라는 책을 출판사 두레시대에서 펴냈다. 개혁의 전도사로 불리는 김목사는 이 책에서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만일 개혁하지 않거나 또는 실패한다면 민족전체가 구렁텅이에 빠질 처지에 놓일 수 도 있다』며 『누가 주도하느냐,어느 정당이 이끌어가느냐 이전에 이번 개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개혁의 정신과 원리,방법론을 바로 인식해야 한다』며 구약성경에 나오는 선지자의 개혁속에서 오늘날 우리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제시하고 있다.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추진세력의 지도력·돌파력과 함께 불굴의 개혁의지·솔선수범이 필요하며 권위주의적 관행에 의지하는 개혁이나 물리적 힘이나 정치적책략에 따라 추진되는 개혁은 반발과 함께 일시적 성공으로 끝나게 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목사는 『개혁만이 어려운 난국에서 살길이며 통일의 초석이 된다』며 『개혁과 함께 우리사회에 만연한 비리와 비도덕성·타락에 대해서도 자세를 고쳐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 책은 ▲왜 개혁이 필요한가 ▲개혁은 어떻게 하는가 ▲누가 개혁을 이끌어가는가 ▲인간과 세계는 어떻게 경영되나로 나누어 현재 우리나라의 개혁상황을 성경의 예화로 풀이했다. 1941년 경북 청송 태생의 김목사는 계명대철학과와 장로회신학대학을 졸업하고 행동하는 예수의 뒤를 잇기 위해 청계천 빈민촌에 들어가 활빈교회를 세우고 목회활동을 하다 청계천 판자촌이 철거되자 철거민과 함께 남양만 갯벌로 내려가 두레마을공동체를 세우고 빈민운동을 해왔다. 「바닥에서 살아도 하늘을 본다」「정금같이 나오리라」 등 20여권의 책을 출판했으며 이중 「새벽을 깨우리로다」는 1백쇄를 앞두고 있으며 영어·일어·러시아어등 3개국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김원홍 기자〉
  • 김 대통령,훈센 캄 총리 접견 안팎

    ◎“국교 정상화 주역” 준국빈 예우/“대표부 설치 양국관계 증진 전기로”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는 의안을 끼고 있다.75년 내전에서 왼쪽 눈을 잃었기 때문이다.올해 45세인 그로서는 젊은 나이에 공산혁명을 주도했다는 자부심의 상징일 법하다. 그러나 훈센총리는 더이상 공산혁명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세계의 지탄을 받은 「킬링 필드」가 되풀이돼서는 안된다,한국과 같은 나라로부터 많은 투자와 지원을 얻어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은 15일 상오 훈센총리를 접견한 뒤 함께 오찬을 했다.「준국빈」 대접이다. 캄보디아에는 시아누크 국왕이 있고,그의 아들인 라나리드가 제1총리직을 맡고 있다.훈센은 제2총리다.시아누크는 연로해 훈센총리가 대부분의 국정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진다. 시아누크국왕은 북한과 가까운 인사다.훈센 총리는 시아누크 쪽의 견제를 딛고 한국과의 관계정상화를 밀어붙였다. 김대통령은 이날 훈센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지난 75년 국교가 단절된 지 21년만인 올 5월 두 나라가 대표부설치에 합의한 것은 양국관계증진에 중요한 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두 나라 관계증진을 위한 훈센총리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오찬사에서도 『75년이래 캄보디아 고위인사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훈센총리를 환영한다』고 거듭 밝혔다. 우리로서도 캄보디아는 동남아진출의 중요국가다.메콩강개발참여와 함께 근면하고 값싼 그곳 노동력은 우리 기업의 투자진출을 기다리고 있다. ○…훈센총리는 이날 저녁 이수성 국무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이외 대부분 일정은 기업인접촉 및 산업시찰이다. 도착당일인 14일 LG그룹회장 주최의 비공식만찬에 참석했다.15일 낮 농어촌진흥공사를 방문한 데 이어 한국중공업회장을 접견했다.16일에도 진로회장 주최 조찬과 한화에너지 부회장 접견,LG 주최 오찬 및 LG 평택공장 방문,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방문,대우회장 주최 만찬참석등의 일정을 짜고 있다.〈이목희 기자〉
  • 이스라엘의 수준 높은 문화복지/김문환 서울대 교수(특별기고)

    ◎전국 2백여 지역센터 문화·청소년 위한 프로 운영 15년만에 다시 찾아본 이스라엘은 참으로 내실있는 발전이 무엇을 뜻하는지 한 눈으로 보여주고 있었다.「연극과 성 문서들」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계연극학총회에 한국연극학회를 대표해서 참석했지만 필자에게는 주제를 둘러싼 각국 대표들의 논문들보다 오히려 이스라엘의 향상된 문화복지가 더 시선을 끌었다.방금 필자도 그 일원인 문화복지기획단의 대토론회를 뒤로 하고 온 탓도 있었지만,현지에서 만난 문화정책 관계자들과 관계기관의 사업내용이 하나의 모델이 될만 했기 때문이다.특히 커뮤니티 센터의 경우가 그러하다. 이스라엘에서는 「마트나스」라고 불리는 이 커뮤니티 센터는 문화,청소년 및 스포츠 센터로서,원래 발전도상 지역사회들과 혜택받지 못한 국민들 사이에 사회적 과정들을 진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발전했다.1969년 당시의 교육문화부장관 잘만 아란의 주도아래 착수된 이 사업의 주요 목표는 지역사회에서의 삶의 질 향상이다.전국적으로 2백을 헤아리는 센터들의 활동은개개의 지역사회가 제기하는 필요와 가치에 기초,광범한 교육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서 그것이 개별적 서비스의 연합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된다.그보다는 개인,집단,기구와 조직들의 높은 참여도에 기초한 지역적 사회적 피조물로서 지역사회의 진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공동으로 지향한다.말하자면,개인,가족,집단,그리고 전체 지역사회의 각종 필요들에 연관하여 제공되는 교육적,사회적,문화적 공동체적 프로그램들은 결국 개인들의 세계를 풍부하게 하고,솜씨를 발전시키고,복지를 증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동시에 이 센터는 연령,가족,특별한 관심 또는 목표 지향적 집단들에 기초한 집단사회적 활동을 위한 초점으로서 기능하면서 다양한 사회과정들을 조준한 활동을 전개한다.그 주요한 활동영역들을 추려본다면,다음과 같다. 첫째로,이스라엘 건국 이래 몰려드는 해외 이민들의 사회적 통합 내지 흡수를 위한 활동들이 있다.이 센터는 새로운 이민들이 지역사회의 배테랑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된다.또한 이민들중 지도력있는 사람들은 이 센터에서 그에 적합한 일감을 찾아내기도 한다. 둘째로,많은 센터들이 유선방송,지역 라디오,지역 신문,그리고 컴퓨터에 기초한 통신 등 지역사회통신의 새로운 분야에 들어서 있다.새로운 매체형식들의 민감한 사용에 익숙케 함으로써 일반공중이 단순한 수동적 소비자로서가 아니라 능동적인 참여자로서 통신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하자는데 그 목표가 있다. 셋째로,청소년들이 중등교육과정에 진입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학습센터로서 기능한다.개인적인 소양개발과 통합적인 집단학습 양자를 포괄하면서,아이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할 최신의 학습기술과 방법이 활용된다. 넷째로,이 센터들은 미술,영화,연극,음악,그리고 지역내 여타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활동 프로그램을 발전시킨다.그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각종 예술축제들과 그밖의 주요한 이벤트들에 참가할 기회를 마련해 준다. 다섯째로 어린이 사춘기 청소년,그리고 성인 및 노년 세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집단들에게 아주 인기있는 활동인 스포츠활동을 전개한다.신체적성과 군입대 준비를 위한 프로그램,건강,영양,그리고 건강한 생활양식에 관한 정보서비스 등도 이와 연관된 주요 프로그램들이다.또한 정기적인 의료검진도 지역주민들에게 제공된다. 여섯째로,민족문화유산에 대한 교육이 역시 중요하게 취급된다. 막연한 역사교육이 아니라 주변환경과의 연관이 강조된다.야외견학이라든지 박물관 탐방교육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데.특히 텔아비브대학의 디아스포라 박물관은 이를 위해 크게 공헌하고 있다. 「디아스포라」란 흩어진 백성이라는 뜻으로서,유태민족의 오랜 유랑생활과 고난의 역사,그리고 세계 문화와의 접변 등을 최신 전시에 기술을 총동원하다시피 하여 망라하고 있다.전세계 140개국에 5백여만명의 가까운 해외동포를 가지고 있는 우리로서도 크게 본받을 만한 시설이 아닐 수 없다. 국가예산 65.1%를 비롯하여 각종 기금으로부터의 자금지원으로 움직이는 이 지역사회센터들은 전문적인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복지개념의 제3의 물결로서 문화복지를펴나가고자 하는 정책이 추진중에 있고,그 간판프로그램중 하나가 「문화의 집」이다.이와 같은 선진 사례들을 참고하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문화복지가 명실상부하게 이루어지는 나라살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 김 대통령과 민주화투쟁 경험 공유/부토 파키스탄 총리 방한 안팎

    ◎친북 외교노선 변화계기 기대/우리기업 진출에도 유리할듯 모트라마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총리의 방한은 두가지 점에서 뜻깊다.첫째는 김영삼 대통령과 부토 총리가 아시아를 대표할만한 「민주화 지도자」라는 것이다.두번째는 정치적으로 북한에 친밀감을 보여왔던 부토총리의 태도변화가 주목된다. 부토총리는 지난 77년 지아 울 하크장군이 일으킨 쿠데타로 실권한 알리 부토 총리의 딸이다.쿠데타후 파키스탄 민주화를 선도,아시아지역의 민주지도자로서 명망을 높여왔다.김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문민정부를 만들어내는데 성공,지난 88년 12월에서 90년8월까지 1차 집권후 93년10월 총리에 재선됐다.김대통령과 부토총리의 서울 정상회담은 민주화 투쟁경험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부토총리는 재집권한지 두달만인 93년 12월 북한을 방문했다.북한에 친밀감을 보이던 부토총리가 이번에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비동맹 주도국인 파키스탄이 한반도문제에 있어 우리를 적극 지지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된다. 우리로서는 김대통령이 지난 2월 인도를방문한데 이어 부토총리가 방한함으로써 서남아외교의 기본틀을 완성했다고 평가된다.인구 1억2천의 파키스탄은 인도와 함께 「새롭게 부상하는 거대시장」이다.저렴하고 숙력된 노동력을 갖고 있어 우리의 투자진출에도 유리하다.〈이목희 기자〉
  • 주민참여·지방분권화시대 열었다/지자제 1년 달라진 자치현장

    ◎KDI보고서 내용/분석과 정책방향/지역기업 지원 등 균형개발 노력 뚜렷/세정효율화 통한 재정확충대책 필요 한국개발연구원(KDI)노기성 연구위원이 24일 발표한 「지방자치제 실시 1년의 평가와 향후 정책과제」 보고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성장초기에는 중앙중심의 자원배분이 효율적이었으나 국민총생산(GNP)규모가 세계 11위에 이르고 경제·사회구조가 다원화된 현시점에서는 정부와 민간간 분권과 함께 공간적 분권이 필요하다.선진권의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로서는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출범한 지방자치제는 주민의 참여와 창의의 발현을 촉진시켜 지방분권과 경쟁촉진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1년간 지방자치단체들은 효율적인 지역개발과 지역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중앙정부는 지자제의 정착을 위해 여건을 조성하고자 노력했다.지역발전계획 수립,시·도지사의 지방산업단지 지정면적 확대,공동집배송단지 건립을 비롯한 물류기능의 종합화 등 효율적인 지역개발사업과 지역금융협의회 설립,지방중소기업지원센터 설립,지방기업 해외시장 개척,지방창업지원 등 지역산업 활성화사업이 추진됐다.영광군 원자력발전소시설을 비롯,지역간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다. 지방분권화는 선진복지국가의 지방분권화 패턴을 따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역개발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서는 우선 지방의 기업활동 여건을 수도권보다 유리하게 해 지방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지방도로 등 지방에서의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농어촌지역을 통합된 생활권역으로 개발하기 위해 농어촌지역 사회간접자본시설을 개선해야 한다.지역개발수단을 지방에 이양하고 지역개발과 연계된 재정지원을 강화해야 한다.지역개발 민자유치사업의 참여조건·제약요인을 완화하고 수익성을 제고시키는 등 유인책이 필요하다. 지자체는 지방기업의 중점육성과 지역기술의 개발,인력 유치,지역의 잠재적인 성장의 촉매가 될 지방기업의 해외진출 및 해외기업의 유치,지역의 실정을 반영하는 지역정보체계의 구축 등 지역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세정의 효율화,지방세 수입의 증대,세외수입의 확충 등 지방자주재원 확충과 지방재정지출의 효율화 등 다각적인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조세행정 강화를 통해 지방세 수입 증대를 우선적으로 이뤄야 한다.지방재정의 효율화를 위해 예산편성단계에서부터 재정배분을 정책목표에 부합시키고 연말불용액을 최소한으로 축소하며 인력 재배치 및 감축 등의 노력을 기울여 재정지출의 낭비요소를 없애야 한다.응익의 원칙을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재산과세의 경우 탄력세율을 도입,활용할 필요가 있다.새로운 세목의 도입은 조세체계의 복잡화와 추가 조세행정비용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재정여건이 특별히 취약한 지자체에 한해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장기·대규모자금의 조달과 분할상환이 가능한 지방채 및 공공차관의 활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지역이기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광역시설 설치에 따른 영향의 공정한 평가제와 그 평가에 입각한 비용분담체계를 확립한 뒤 이를 공표할 필요가 있다.중앙정부와 지자체간 등 수직적 갈등에 대해서는 예산편성상 혜택을 끼워팔고,지자체간 수평적 갈등에 대해서는 사업비용과 편익을 상호 거래하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김주혁 기자〉
  • 대화로 푸는 사회에의 기대(사설)

    위기의 벼랑으로 치닫던 노사분규들이 수습국면으로 들어선 듯한 인상을 받는다.다행한 일이다.무엇보다도 시민의 발을 옭아매가며 치열하게 분쟁하던 서울지하철 노조의 파업국면이 극적으로 타결된 것은 우리를 너무 기쁘게 한다. 이어서 한국통신·부산지하철·전국지역의료보험조합 등 공공부문 사업장의 노사가 협상안에 잇따라 합의해가고 있다.파업중인 자동차관련 3사도 의견접근을 해가고 있어서 그토록 우려를 자아내던 주요산업의 멈춰진 생산라인이 재개되는 일도 멀지 않을 것같다. 이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정부가 확고하게 중심을 잡고 참을성 있게 최후의 순간까지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노사의 합의가 도출되도록 노력한 공도 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희망을 느끼게 하는 것은 노사 양측이 파국만은 면해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 하고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해결의 실마리라를 찾았다는 점이다. 그것은 「분규의 끝」이 얼마나 절망적이고 그 상처가 얼마나 치유되기 힘든지,삶의 터전이 돌이킬 수 없게 황폐화하고 후퇴하는 결과에대해서 경험한 우리로서는 당연히 이르러야 할 결론이기도 하다.그 교훈을 헛되이 하지 않은 사려 깊음의 징조로 생각되어 희망과 기대를 걸게 된다. 우리에게 지금 가장 소중한 능력은 「대화로 푸는」 기능이다.설득하고 양보하고 타협하여 합의점에 도달하는 협상력이 너무도 절실한데 우리는 아직 그것에 서툴다.이번 노사분규의 해결기미는 그런 우리의 약점이 조금씩 보완되는 성숙함을 느끼게 한다. 아직도 많은 문제가 첩첩이 얽혀 쌓여 있고 해결의 단서가 모두 찾아진 것은 아니다.또한 어느 한편이 완전히 굴복하게 만드는 대화는 의미가 없다.그것은 협상도 합의도 아니다.원칙은 흔들리지 않고 노와 사가 가슴을 열고 서로를 받아들이면 못풀 문제가 없을 것이다.모처럼 「대화에 의한 타결의 사회」를 기대하게 하는 노사의 해결국면을 반기며 한걸음씩 성숙에 이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OECD가입 서두르지 않을것”/구본영 경제수석

    구본영 청와대경제수석은 19일 『정부는 무리한 조건까지 수용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구경제수석은 OECD가입이 늦어지더라도 당장 수용할 수 없는 것으로 ▲농업분야,기후변화협약 등에 있어 개도국조항 배제 ▲복수노조,공무원노조,3자개입 허용 등 노사관련 제도 ▲현금차관 및 국내채권시장개방을 비롯한 자본이동자유화 등 세가지라고 밝혔다. 구수석은 『올해내 OECD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오는 7월 파리에서 열리는 OECD산하 자본이동및 경상무역외거래위원회(CMIT) 제2차 회의에서 자본이동등의 분야에서 우리로서 수용키 어려운 조건을 내세울 경우 어려운 부담을 지면서까지 무리해서 OECD에 가입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이목희 기자〉
  • “긴급지원 유엔 호소 수용 상징적 규모”/권 부총리 문답

    ◎4자회담 수용땐 정부차원 본격 지원” 『유엔의 북한 식량난해소를 위한 긴급지원호소에 대해 정부도 인도적 차원에서 동참키로 했다』 11일 통일관계장관회의에서 대북지원정책을 확정한 권오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민간차원의 지원은 어떻게 되는가. ▲민간차원의 지원창구는 앞으로도 대한적십자사로 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품목은 국제적십자연맹과 국내 민간단체로부터 곡물을 포함시키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온 만큼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해나갈 생각이다.그러나 쌀은 우리도 부족한 만큼 포함시키기 어려우며 지원규모는 대답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본다. ­민간차원의 쌀지원은 허용되지 않는가. ▲쌀지원은 삼가주기를 바라는 게 정부입장으로 쌀지원에 동의할 수 없다. ­3백만달러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아동구호기금(유니세프)중 어디에 제공하는가. ▲WFP에 지원하며 2백만달러는 유아용 혼합분말에,1백만달러는 국내 분유를 구입해 제공할 생각이다. ­정부차원의 지원은 북한이4자회담을 수용할 경우에 하는가,아니면 회담수용의사를 표명만 해도 가능한가. ▲4자회담을 받아들이면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모든 것을 4자회담과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북한과의 실질문제협의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옥수수도 수입하면서 쌀사정이 어렵다고 제외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 아닌가. ▲이번 지원결정은 대단히 큰 일이 아니다.금액으로 보면 지난해 지원한 쌀 15만t의 80분의 1밖에 안된다.하지만 우리로서는 마음의 지원이다.〈구본영 기자〉
  • “이젠 올림픽 정상외교다”/김 대통령,「애틀랜타」 참관 검토

    한국이 2002년 월드컵 축구 공동개최권을 따냄으로써 김영삼 대통령이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을 참관,「올림픽 정상외교」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지난 4월말 청와대를 방문한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으로부터 애틀랜타올림픽 참석 초청을 받았다.애틀랜타올림픽은 7월19일부터 8월4일까지 열린다.사마란치 위원장은 김대통령에게 올림픽 막바지 기간에 애틀랜타를 방문,주요 결승 경기를 참관하고 폐막식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당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이어 지난달말 태릉선수촌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애틀랜타올림픽 참석여부를 곧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외교 실무진에서는 정상방문의 준비기간이 짧고,9월중에 공식해외순방 일정이 계획되고 있는 점을 들어 김대통령의 애틀랜타 방문에 신중한 자세다. 그러나 프랑스의 시라크대통령 등 일부 국가 정상이 김대통령에게 애틀랜타에서 만나자며 올림픽참관을 끈질기게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프랑스는 오는 98년 월드컵을 개최한다.한·프랑스 정상이 만나면 일반 현안외에 월드컵·올림픽 등 스포츠 외교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다. 애틀랜타올림픽에는 주최국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메이저 영국총리 등 상당수 국가 정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다자 정상외교의 장이 벌어지는 셈이다. 특히 미국과 공동으로 북한에 4자회담을 제의해놓은 우리로서는 한·미 정상회담을 다시 갖고 대북공조를 확인하는게 중요하다. 결론은 안 났지만 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이 애틀랜타를 방문한다면 일정 및 수행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일 계획이다.7월말에서 8월초에 걸쳐 일주일 이내의 일정이 잠정 검토되고 있다.수행원도 경호 및 의전,그리고 꼭 필요한 관련 비서진들만 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목희 기자〉
  • 김 대통령 「월드컵유치 대국민 메시지」 전문

    국제축구연맹은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하도록 결정했습니다. 단독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해온 우리로서는 다소 아쉬운 일이지만,세계 축구발전과 한·일 양국간 우호관계를 고려한 국제축구연맹의 결정은 존중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동안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유치를 위해 한 마음으로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유치교섭의 일선에서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신 유치 대표단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드리며 경제계,종교계,언론계를 비롯한 사회각계의 협조에 감사 드립니다. 우리는 한·일 공동개최가 양국의 우호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월드컵의 공동개최는 전례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준비과정에서 두나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2개국 공동개최로 열리는 2002년 월드컵 대회가 역대 어느 대회보다 훌륭하고 완벽하게 치러져 전세계인에게 최고의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 협조와 지속적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월드컵 공동개최 검토가치 있다”(해외사설)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한 한국과 일본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일간의 공동개최가 「제3의 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현재의 정세는 아직도 혼돈에 빠져 있다.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은 물론 한국이나 일본 모두 어떤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인지 냉정히 검토하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공동개최안은 유럽축구연맹회장직을 맡고 있는 요한슨 FIFA부회장이 월드컵 유치전의 과열로 한·일 양국관계는 물론 국제축구계에도 상처를 남길 것이 우려된다면서 제안함으로써 부상했다.FIFA는 모든 경기가 한나라에서 개최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공동개최에 어려움이 있지만 FIFA가 규정을 고친다면 국면은 완전히 달라진다. 앞으로의 문제는 아벨란제 회장이 집행위원회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달려 있지만 우리로서는 FIFA가 공동개최안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주기를 바란다. 공동개최가 실현되려면 물론 개회식이나 결승전같은 대회의 중요행사를 어떻게 배분할 것이냐를 포함해 한·일 양국간에 협력태세 정비,대회 유치를 신청한 한·일 양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간에 경기 배정 등 많은 난제들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 한·일 관계는 지난해 가을부터 일본의 식민지지배를 둘러싼 일본각료들의 망언,독도 영유권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어왔다.단독개최가 결정됨으로써 생길 여러 문제들과 공동개최로 결정될 때 일어날 어려움 등을 비교할 때 어떤 것이 보다 나을 것인가.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월드컵의 공동개최가 한·일간의 역사에 비춰볼 때 양국간 공동사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과거에 얽매여 일진일퇴를 되풀이하는데서 벗어나 양국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공동개최안이 FIFA 집행위원회의 정식안건으로 상정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단순히 일본이 공동개최안을 거부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는 하나의 선택으로서 공동개최안에 일본이 보다 넓은 시야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기를 기대한다.
  • 「환경협약」의 파장/노주석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석유와 석탄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인가. 경제계가 「기후변화 협약상 선진국 의무이행」 문제로 술렁인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환경협약을 통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CO2)의 배출량을 오는 2000년까지 90년 수준으로 동결키로 권유하고 있다. 한마디로 화석연료인 석유와 석탄의 사용을 감축하자는 것이다.이를 받아들이면 우리 산업의 중추인 제철·석유화학·자동차·전기전자 업계로서는 엄청난 타격이다. 우리로서는 OECD 가입을 목전에 둔만큼 수용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걱정한다. 현 단계에서 정부의 방침은 수용 불가이다.의무이행 자체가 OECD 가입의 「필요충분」 조건도 아니다.권유사항일 뿐이다.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멕시코와 체코도 지난 해 OECD 가입에 성공했다.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차 환경정책위원회에서 정종택 환경부장관 등 정부 대표단은 『한국은 기후변화협약에 대해서는 개발도상국의 지위를 포기할 수 없지만 향후 경제능력에 상응하는 의무를 부담하겠다』고 답변했다.지금으로선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의 답변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평가한 회원국들은 재논의에 부쳤다.추가 제안이나 요망사항이 담긴 의견서가 23일 파리에 있는 OECD 본부에 도착한다. 늦어도 5월 말까지는 분명한 태도를 밝혀야 한다.하지만 OECD 가입을 전제로 환경협상에 나선 우리로서는 부분적인 수용이나 어느 정도의 양보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0년 6천5백만t에서 93년에 8천5백만t으로 늘어났다.97년에는 1억1천7백만t,2000년에는 무려 1억4천만t으로 예상된다.경제력의 지속적인 팽창 때문이다. 그런데도 환경협약을 지키려면 2000년에는 국내의 에너지 사용량을 10년 전인 40% 수준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협약에 대한 부속 의정서가 타결되기까지는 회원국들 사이의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시간도 필요하다.실익을 생각하는 침착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 한국 방산업 태 진출에 “무게싣기”/양국 국방회담 무얼 논의했나

    ◎연합훈련 상호참관 등 군사교류 확대 이양호 국방장관이 3박4일 일정으로 태국을 방문,17일 양국 국방장관회담을 가진 것은 촤왈릿 국방장관의 초청이라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태국 방산시장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쏠린 결과이다. 이날 열린 회담에서 우리측이 비중을 두고 강조한 점도 군수방산협력 문제였다. 태국은 90년대초부터 군 현대화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군 현대화계획에는 장비와 무기체계의 현대화가 필수적이기때문에 막대한 방산수요가 뒤따른다. 우리의 방산업체들은 이같은 점에 주목,태국에 군수물자를 수출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이들 민간기업은 국방은 물론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가진 태국 군부의 의사결정에 자극을 줄만한 힘을 갖지 못했다. 이장관이 태국을 방문키로 결정한 데는 동남아 국가 가운데 방산수요가 큰 태국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에 힘을 실어주려는 뜻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태국은 6·25전쟁때 여왕친위부대를 파견하는 등 우리로 보면 미국 못지 않은 전통적인 맹방이나 그동안 우리측이 주변국과 4강외교에 치우치는 바람에 다소 국방외교에는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다.그러나 이번 태국방문으로 양국 군수뇌부간 우의를 다지는 등 태국 군부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는 것이 우리측 설명이다. 이날 이장관이 촤왈릿장관에게 『태국군이 군수방산물자를 구매할때 한국제품에 대해 공정하게 평가해 줄것』을 당부하는 한편 한국의 주요 방산업체 대표들을 태국 군부의 군수관련 주요인사들과 자연스럽게 대면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였다. 방산협력 문제말고도 이날 회담의 성과로는 한·태간 국방정책실무회의를 매년 개최하고 연합훈련때 양국이 상호 훈련을 참관하기로 합의하는 등 실질적인 군사교류가 확대된 점도 꼽을 수 있다. 특히 아세안 국가 가운데는 처음으로 태국과 국방정책실무회의를 개최키로 함으로써 두나라간 각 분야 군사교류협력의 종합적인 추진은 물론 아시아지역다자안보대화(ARF) 등과 관련한 적극적인 공동협력의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고도 경제성장과 역내국가간 결집을 바탕으로 ARF 등 다자안보대화 영역에서 주도적 영향력을 발휘해 가고 있는 아세안과의 군사교류협력의 첫발을 내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방콕=황성기 특파원〉
  • “헌법 틀안에서”하시모토 신중입장/일 유사입법 어디까지 논의되나

    ◎재외민 보호·난민 대책·유사범위 주 논의 대상/세부사항서 집단적 자위권­파병 거론 가능성 일본의 유사입법 논의가 본격화되게 됐다.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가 13일 내각에 본격 검토를 지시한 것이다. 지난 4월 미국과 일본이 미·일방위협력지침의 수정등에 합의하면서 예상돼 온 일이다.그동안 일본 정부·여당이 예산안처리등에 밀려 본격논의를 하지 못했을 뿐이다. 일본정치권,특히 보수정객들은 「떡 본 김에 제사지내자」는 식으로 논의를 확대시켜 왔기 때문에 주변국들의 우려를 자아냈다.자위대의 해외파병과 집단적 자위권등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온 것을 헌법을 개정하거나 해석을 변경해 용인하자는 주장까지도 제기됐었다. 결국 일본정부는 13일 유사입법 논의를 신중하게 해 나가기로 했다.하시모토총리는 헌법의 틀내에서의 논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어 가지야마 세이로쿠 관방장관은 이를 받아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가능한지 검토하게 될 것』이라면서 검토항목으로 ▲극동유사시 유사지역에 체류하는 일본인들의 보호 ▲난민발생시의 대응 ▲해상수송로(시레인)의 안전확보 ▲미군에의 후방지원등 방위협력을 예시했다. 또 유사의 범위에는 한반도의 유사사태외에도 중국과 대만의 무력충돌,중동에서의 분쟁,해상수송로에서의 해적행위등을 포함하게 될 전망이다. 주변국들의 우려와 여당내 사민당과 신당사키가케등의 입장을 고려해 유사논의 가운데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재외일본인의 보호와 난민대책등을 앞세우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집단적 자위권이라든가 자위대의 해외파병문제는 일단 논의의 뒤편으로 넘어간 듯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 상황을 상정한 대책 논의에 들어가면 집단적 자위권과 자위대의 해외파병등이 거론될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예를 들면 한반도 유사시 일본인들을 구출한다는 명목으로 자위대기를 한국에 보내겠다고 하는 경우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이 경우 한국은 용인할 수 있을 것인지 우리로서도 어려운 질문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다. 미군에 대한 지원은 민간공항·항만의 이용,수송지원,식량지원,기뢰제거 등을 포함한다.또 미·일합의에 따라 무기부품등의 공급도 예정돼 있다.미군지원의 경우도 예를 들어 한반도 영공에 근접해 공중급유기로 미군전투기에 연료를 공급한다면,미군에 제공한 일제무기부품이 한반도에서 사용된다면 우리는 수용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유사입법 논의가 끝나게 되면 미국의 보호하에 일본의 군사적 역할이 증대될 것은 분명하다.다만 어느 선에서 자제될 것인가가 문제일 뿐이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OEM 일제/외언내언

    태국·중국·필리핀·말레이시아등 동남아지역은 일본 전자산업의 전진기지다.이 지역의 값싼 노동력과 일본의 선진기술력이 결합되어 값싼 가전제품을 대량으로 생산,세계시장석권에 나서고 있다.컬러TV의 경우 지난해 일본기업의 총생산량은 약 5천만대.이중 일본 본토내에서 생산한 비율은 14.6%에 지나지 않는다.나머지 85.4%는 해외생산(대부분이 동남아)이다.이를테면 일본 가전제품공장의 대다수가 동남아로 이전해 있다는 얘기다.주요 부품은 일본에서 가져가고 현지에서 조립만 하는 형식으로 현지 인건비가 일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기 때문에 동남아산 일제가전제품의 가격은 대단한 경쟁력을 지닌다. 오는 7월부터는 동남아에서 생산한 일제가전제품이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제외돼 한국시장으로 몰려올 전망이다.이 때문에 국내 가전업계에 일대 비상이 걸려있고 그 대책을 건의하고 있다.예컨대 29인치짜리 컬러TV의 국산가격은 1백16만3천원이나 동남아산 일본제품은 83만5천원이다.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동남아산 일제가전제품은 일본내에서 생산된 것보다는 아무래도 품질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다.그러나 일본상표 가전제품의 경쟁력이 워낙 높고 특히 가전제품에 있어서는 워낙 일본선호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큰 걱정거리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작년 전자공업진흥회가 가전제품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일제선호도가 73%로 나타났고 국산선호도는 8%에 불과했다. 지금 동남아산 일본가전제품은 일본내에 역수입돼 일본시장을 크게 잠식,일본내에서 생산된 가전품들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전자산업진흥회는 일본이 값싼 동남아산을 대량으로 한국에 상륙시켜 수입선다변화제도를 무력화시킨뒤 값비싸고 질높은 일본산 제품을 상륙시키는 2단계작전을 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그렇게 되면 우리 가전산업의 기반은 크게 붕괴될 우려가 있다. 수입선다변화제도(일본지역으로부터의 수입규제제도)가 완화될 수밖에 없는 추세라해도 무역수지악화,국내 산업기반 위축등을 분명히 초래할 제도의 급작스런 시행은 곤란하다.〈양해영 논설위원〉
  • 싱가포르국립대(G7으로 가는 길:25)

    ◎「오픈북 시스템」 채택… 정보수집·통합 훈련/「특수학기」 별도운영… 교수­학생 1대 1 수업/부설연구소 연구성과 산업현장에 즉시 접목/화상강의 통해 세계석학들과 수시로 대화 담배꽁초 하나 버리는데 5백 싱가포르 달러(약 30만원),버스안에서 음식물을 먹으면 1천 싱가포르 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 나라. 가는 곳마다 온갖 금지사항을 알리는 팻말이 난무할 만큼 획일적인 통제속에 가둬진 싱가포르는 전체가 잘 훈련된 하나의 병영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런 겉모습과는 달리 교육에서만큼은 놀라울 만큼 자율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나라가 또한 싱가포르다.이들의 교육현장을 들여다보면 미화 2만4천 달러의 1인당 국민소득을 구가하는 「아시아의 용」이 된 가장 큰 원동력이 「창의와 혁신」을 존중하는 교육정책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싱가포르의 대표적 상아탑인 싱가포르국립대(NUS)는 창의와 혁신을 바탕으로 한 「교육의 상업화」를 표방함으로써 창의성 계발이 곧 국부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NUS의 정신은 「창의성을 계발하고 필요한 지식과 기능을 가진 인재를 키워냄으로써 사회 및 경제개발을 지원한다」는 교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올해로 개교 91주년을 맞는 NUS는 일찍이 영국식 교육시스템을 도입,주입식 집단강의(Lecture)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도록 유도하는 개별지도(Tutor)에 치중함으로써 학생들의 창의력 계발에 힘쓰고 있다. 공과대학의 류 아 초이 부학장(50)은 『앞서가기 위해서는 창의력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말한뒤 『모든 강의는 혁신적인 사고를 자극하는 방향으로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기본조건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우선 교수와 학생의 비율이 1대 7.4에 불과하다.NUS에는 1만7천1백명의 학생에 2천3백여 교수가 있다는 것이 학사행정담당 직원의 설명이다.이는 이 대학의 강의가 소그룹 개인지도 및 자유토론식으로 진행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NUS는 학기제도에서도 우리와는 사뭇 다른 형태를 보인다.7∼11월의 1학기와 1∼4월의 2학기 등 2개의 정규학기(시메스터) 외에 5∼6월 2달동안 「특수학기(스페셜 텀)」를 두고 있어 실제로는 3학기제로 운영된다고 할 수 있다.「특수학기」는 철저하게 가정교사식의 개별지도가 이뤄지는 기간이다. ○교육의 상업화 표방 NUS는 이같은 교육방식의 성과에 대한 검증을 위해 책을 펴놓고 시험을 치르는 「오픈 북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이로써 정보를 수집·통합해 창의력을 키우는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때마침 시험기간중이어서 학생들이 캠퍼스 곳곳에 모여 앉아 시험공부에 열중이었다. 도서관옆 야외 테이블에서 강의 노트를 펼쳐 놓은채 대화를 나누고 있던 여학생 3명에게 다가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자 『토론중』이라고 대답했다.이들 틈에 앉아 있던 정치학과 졸업반인 자스민 탄양(22)은 『토론을 통해 배운 내용을 정리함으로써 시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그룹 토론식 강의 토론식 학습과 관련,류 아 초이 부학장은 『배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우회해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토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NUS는 갖가지 첨단 교육시설로써 학문연마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외국의 석학들과 수시로 만나 그들의 연구성과를 일목요연하게 들을 수 있는 화상강의 시스템은 이 학교가 자랑하는 첨단시설 가운데 하나다.대학내 교육과학센터(CET)에 설치된 이 시스템은 학생들이 강의실에 앉아 바다 건너에 있는 학자들과 화면으로 만나 언제고 원하는 내용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장치돼 있다. 학생들은 이같은 강의를 들음으로써 자신의 학문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로 삼게 된다. 교내 도서관은 물론 전세계 6만여 연구기관과 연결된 컴퓨터 네트워크인 NUSNET도 이 학교를 돋보이게 하는 대표적 첨단시설이다.이 시스템은 교수 1인당 1대,학생 8명당 1대꼴인 4천5백대의 컴퓨터 단말기를 광섬유로 연결함으로써 교수와 학생들에게 다양한 정보접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첨단시설의 활용 덕분으로 NUS는 최근 미국의 과학정보지 「저널 오브 시스템 앤드 소프트웨어」에 의해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연구분야에서 세계 5위의 대학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따라서 이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은 연구 및 학문에 대한 기반을 최대의 자랑거리로 내세우고 있다. 토목공학과 졸업반인 한 룡 펙군(25)은 NUS의 최대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냐는 질문에 『리서치 베이스』라고 대답했다.그는 이어 『이같은 연구기반을 토대로 이론적인 기초가 잘 갖춰져 있다는게 우리학교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NUS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역시 대학의 연구성과를 그대로 산업현장에 연결시킬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데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유수의 기업과 공조 공학과 첨단과학·약학 부문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NUS는 이를 위해 교내에 컴퓨터 기술을 개발하는 시스템공학연구소(ISS)와 의학연구소(NUMI),극소전자공학연구소(IM) 등 5개의 국립연구소와 6개의 연구센터를 부설로 운영하면서 싱가포르의 싱크탱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이들 연구기관은 IBM,AT&T,모토롤라,휴윗 패커드 등 세계 굴지의 하이테크 기업들과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선진기술을 습득하는 한편 자국 기업들에게강연 등을 통한 활발한 기술지원 활동을 펴고 있다.다른 싱가포르 학교들이 그렇듯이 NUS가 외국 연구기관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일찌감치 영어를 교육언어로 채택했다는 점도 우리로서는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NUS는 이밖에도 산업기술관계사무소(INTRO)를 두어 산·학협동 업무를 관장하는 한편 NUS가 소유주로 된 창업지원 및 기술자문회사인 「NUS 테크놀로지 홀딩스 Pte Ltd」를 운영할 만큼 대학의 연구성과를 상업화하는데 남다른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 「김정일의 북한체제 장악력」/김학준 단국대이사장 세미나 주제발표

    ◎“북한 실질적 통치의 축 군부에 있다”/김일성사후 영향력 강화… 표면상 당우위 유지/「군부 실권」 계속되면 남북관계 경색 심화 우려 김정일이 북한군부를 제대로 장악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북한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단국대 김학준 이사장도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사회문화연구원(원장 한완상)주최로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김정일이 사실상 북한을 통치하는 북한군부의 등에 업혀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소개했다.「김정일의 북한체제 장악력」이라는 제하의 김이사장의 주제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후버연구소가 지난 2월 개최한 세미나에서 일리노이대학의 고병철교수는 주목할만한 분석을 제시했다.북한전문가인 그는 지난 한햇 동안 북한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가 열리지 않은 사실을 지적하고 국가 최고의사를 결정하고 집행하는 다른 임시위원회의 존재 가능성을 제시했다.그 기구는 군부지도자들과 일부 중앙위원들로 구성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후버연구소의 브루스 부에노 드메스키타 선임연구원 역시 주목할 만한 분석을 내놓았다.즉,『김정일이 중국식 개혁을 바라지만 군부등 개혁 저항세력의 반대에 부딪혀 상징적 존재로 전락할 것』이라고 예견한 것이다. 이들 전문가의 분석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그것은 북한을 사실상 통치하는 1차적 세력은 군부세력이라는 점이다.또 김정일이 그 군부세력의 등에 업혀 있다는 뜻이 함축됐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필자도 지난해 가을 이후 김일성이 죽은 뒤 북한의 실질적 통치의 축은 군부로 넘어간 것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공산주의 국가에서는 당이 군부를 이끌어가도록 여러가지 원칙과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는 게 일반적이고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김일성이 죽은 뒤 일종의 권력과도기를 틈타 군부의 영향력이 훨씬 더 커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군부가 전권을 장악한 것은 아니다.당우위체제라는 기본틀을 벗어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군부는 당과 하나의 연합을 형성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다.이것이 고교수가 말한 「임시위원회」에 해당될 것이다.이 임시위원회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세력은 당이라기 보다는 군일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관심을 쏟는 부분은 북한군부의 성향이다.북한군부 안에도 개혁파는 있을 것이고 대남 협상파도 없지 않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개혁에 반대하고 대남협상에 반대하면서 강경통치를 옹호하는 세력이 클 것이다.북한을 그들이 이끌게 될 때 남북관계는 계속해서 경직될 것이고 최악의 경우 무력충돌로 가게 될 것이다. 때문에 북한에서 개혁과 개방을 지지하는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도록 해야 한다.그렇게 될 개연성이 없지도 않다.우리로서는 북한이 그렇게 바뀌도록 돕는 것이 슬기롭다.〈구본영 기자〉
  • 수출만이 살 길이다/무역적자 비상… 상황인식 새롭게 할때(사설)

    수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져야 할 필요성이 절실히 제기되고 있다.최근의 수출저조와 경상수지적자확대 현상는 그동안 지적되어온 경쟁력의 약화,엔저현상의 효과 내지는 선진국의 수입수요 감퇴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내외 경제변화에서만 그 원인이 있다기보다는 지난 30여년동안 수출드라이브의 정신적 지주였던 수출에 대한 국민의 높은 인식이 퇴조하고 있는 것이 수출저조의 바탕을 만들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게된다.국가경제발전에 있어서 수출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잊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드라이브 퇴조가 문제 지난 4월중의 수출증가율이 5.5%에 그쳐 26개월만에 처음으로 한자리 수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단 1개월간의 무역적자가 20억달러를 넘어섰다.예전 같으면 펄쩍 뛸 일이고 국가적 우려 사항이었다.그러나 그까짓 한달간의 수출저조가 무슨 대수이며 놀랄 일이냐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었다.관계당국은 낙관적인 입장마저 보였다.물론 시대가 달라지고 무역의 규모도,경제의 규모도 크게 달라졌다.펄쩍 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사안도 아니다.그러나 수출에 대한 그같은 낮은 인식이 온존해 있고 팽배해진다면 그것은 수출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수 있다는 점에서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우리경제는 국내총생산(GDP)기준으로 세계 11위에 있고 선진국 그룹인 OECD 가입을 눈앞에 두고있다.유엔안보리의 이사국이 되고 아태경제협의체(APEC)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등의 국제무대에서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수출이외의 다른 해답을 찾을 수가 없다. ○8만달러 달성수단 수출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마련,6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한 21세기 장기경제구상은 오는 2020년 한국이 신선진공업7개국(뉴G7)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경제규모는 현재 세계11위인 4천5백60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7위인 4조달러로,교역규모는 현재 2천5백억달러에서 2조4천억달러로 확대되고 1인당 GDP가 1만달러에서 8만달러규모로 8배나 증가한다는 것이다.이같은 목표를 가능케 할수 있는 수단은 결국 수출이다.물론 수출의 지속적인 확대는 생산성의 제고를 통한 국가경쟁력의 확보와 경제환경의 개선,과학기술의 발전및 사회간접자본의 확충과 그밖의 정책적 수단들이 수반되어야 한다. 우리의 경제성장에 대한 수출기여도는 47%이며 GDP에서 차지하는 수출입 비중,즉 무역의존도는 57%에 이른다.미국의 무역의존도가 19%이며 일본은 16%에 불과하다.미국과 일본은 무역의존도가 우리와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낮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경제정책이나 마인드가 무역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경제정책중심 무역에 둬야 선진국들이 무역의존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수출확대에 모든 노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유는 그들 역시 수출을 통하지 않고는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선진국이 그럴진대 무역이 곧 경제이다시피한 우리로서는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신념을 다시한번 확실히 세워야 한다.이러한 인식의 새출발을 바탕으로 해서 수출의 구조적 문제를 짚어가고 장·단기적인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그 대책이 더욱 효과를 거둘수있을 것이다.수출부진과 관련,서울신문은 수출급락의 문제점을 3회연속 시리즈(5월3∼6일자)로 심층보도했다.이 보도는 최근 수출급락의 핵심적 요인으로 일본 엔화가치의 하락,선진국의 경기하락,그리고 우리 수출품의 경쟁력약화등 3가지를 들고있다.그러나 수출에 대한 인식도가 예전과 같았다면 수출저해요인의 상당부분은 완화시킬 수가 있었을 것이다.엔화가 1달러당 79엔대로 치솟았을 때 일본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 반면 우리는 엔고를 경쟁력강화의 호기로 삼지 못한 탓에 지금 엔저현상이 일어나자 당장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 것이다.지금 정부가 수출부진타개를 위해 뾰족한 수단을 갖고 있지는 않다.그러나 분위기를 조성해줄 수는 있다.그 분위기 조성은 수출인식을 새로게 하는 운동에서 출발해봄직하다.
  • 신엔저를 극복하자/수출 경쟁력 회복 비상한 노력 있어야(사설)

    미국달러화에 대한 일본엔화의 약세현상이 장기간 진행되면서 우리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지고 주요상품의 수출둔화현상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증폭되고 있다.그런데도 우리경제의 고비용구조는 온존해있고 환율에 의한 가격경쟁력제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면 관계당국이나 수출업계가 현상돌파를 위한 비상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엔화 1년새 35% 절하돼 최근의 엔화약세를 두고 신엔저현상이라는 자극적 표현법을 쓰는 것이 다소 이상할지 모르나 계속되는 엔화의 약세가 특히 우리의 수출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면 우리로서는 신엔저현상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것이다.사실 일본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작년4월 전후 최고수준인 79엔에서 지금은 1백7엔으로 35%이상 절하돼 있다.다만 올들어서 1백엔대에서 보합내지 약세를 계속 보이고 있을 뿐 초엔고시대에 비교한다면 대단한 평가절하인 것이다. 일본상품의 해외가격경쟁력이 그만큼 회복된 것이고 상대적으로 주요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그에반비례해서 낮아진 결과가 되고 있다.벌써부터 반도체 자동차 조선등 주력수출품의 수출증가세가 둔화 내지는 마이너스증가로 반전되고 있는 것으로 무역협회는 분석하고 있다.조선의 경우 엔화약세를 바탕으로 한 일본의 가격경쟁력회복으로 우리조선업계가 대규모 수주전에서 일본업계에 연달아 패하고 있다고 한다.3월말현재 수주실적이 전년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자동차 역시 미주지역 유럽지역등에 대한 수출이 1·4분기중 작년동기보다 모두 줄었다.자동차공업협회는 상반기중에만 대비수출이 11%감소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선수주전 일본에 연패 이런 가운데 1·4분기중 승용차 의류등 소비재수입은 전년동기보다 25%가 늘어났다.경상수지가 계속 악화될 것임은 뻔한 이치다. 우리가 신엔저현상에 각별한 주목을 해야 하는 이유는 당장의 가격경쟁력약화만이 아니라 엔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의 모든 경쟁력이 회복되고 그동안 잃었던 세계시장점유율을 다시 장악할수 있다는 데 있다. 일본기업들은 엔화가 79엔대로 무너지기까지의 과정에서처절한 생존의 몸부림을 쳤다.경쟁력없는 공장은 도태시키거나 과감한 해외이전을 단행했고 대량감원과 원가30% 줄이기로 날렵한 기업체질을 갖추게 됐다.이런 체질에 가격경쟁력이 붙게 된 것이다.그반면 우리 기업은 엔고에 의한 반사이익 챙기기에 급급했던 측면이 적지않았다.대일무역적자가 축소되기보다 오히려 증가되고 있고 엔화약세에 금방 도처에서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이 엔고의 호기를 놓친 결과다. 또하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는 것은 환율이다.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대폭 절하가 됐고 우리의 대일무역적자는 지난해 사상최대인 1백55억달러에 이르고 있음에도 지난1년간 우리원화는 엔화에 대해 20%나 평가절상됐다.이런 환율은 달러화와의 삼각관계에서,또 경상적자에도 불구하고 자본거래에 따른 외화유입이 훨씬 컸던데서 일어난 일이긴 하다.이같이 환율이 두가지 요인에 의해 계속 결정된다면 금년에도 환율요인은 비관적일수 밖에 없다.올해도 경상적자와 자본거래의 차이인 순외화자산(NFA)이 적어도 지난해수준 이상은 될 공산이 크기때문이다. ○원화 환율안정책 강구를 나웅배 부총리는 얼마전 환율이 더 이상 절상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바 있다.경제부총리가 이례적일 만큼 환율안정의 필요성을 들고 나온 것은 정부도 수출경쟁력과 무역적자문제의 심각성을 새삼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환율안정을 위해 정부가 어떤 수단을 강구할지 주목된다.다만 우리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환율만큼은 실물경제의 흐름과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는 점이다. 엔화는 금년 상반기중에는 1백10엔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측이다.이런 현상의 장기화에 대비해서 우리수출업계가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또한 소비자들도 경제상황인식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고 근검정신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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