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리로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한·일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임관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식재료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국힘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90
  • 말련 기업정보사 프리미어 초이스(G7으로 가는 길:69)

    ◎해외첨단기술 자국업체에 알선/개별적 도입따른 시간·돈 절감… 중기에 큰힘/말련 진출 외국업체에 파트너 중개… 투자 유도/총리가 아이디어… 13개 기업 공동출자 설립 말레이시아정부는 80년대 초부터 본격적인 경제개발에 나섰다.그 결과 88년부터 연 9%내외의 고도성장을 계속하고 있다.그러나 또다른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가 기술부족이다.경제개발에 필요한 신기술이 없기 때문에 기술관련 제품(주로 자본재)들을 수입해야 한다. 자본재 수입액은 전체 수입의 약 85%(6백30억달러상당)를 차지하며 매년 급증하고 있어 말레이시아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경제성장의 과실이 대부분 해외로 유출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경제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자본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경제성장이 자생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술낙후성을 극복하기 위한 기구가 지난 95년에 설립됐다.「프리미어 초이스」(Premier Choice)가 그것이다.말레이시아 경제개혁의 기수 마하티르 총리가 내린긴급처방에 따라 생겨난 것이다.그래서 「총리의 선택」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마하티르 총리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투자해 설립했다. 이 기구는 자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해외 최신정보와 첨단기술을 찾아내 원하는 업체에 소개해준다.개별적인 정보수집과 기술도입에 드는 시간과 자금을 절약하기 위한 것으로 비영리 단체이다.말레이시아가 선진공업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기술개발의 향도」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프리미어 초이스(PC)는 이같은 역할에 걸맞게 탄생부터 공공성을 띠고 태어났다.프로톤자동차회사 등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13개 기업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법인을 만든 것이다.이 회사들이 출자한 자본금은 3백만 링깃(약 1백20만달러).다소 적은 자본금이지만 이 기구를 운영하는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자본재가 총수입 85% 프리미어 초이스는 어디에 어떤 기술이 있고,어떤 기업이 무엇을 원하고 있느냐에 관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다.모든 업무가 컴퓨터를 이용한 해외정보망의 연결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업무처리과정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인건비 부담도 크지 않다.다만 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해외의 업체들이 기술을 쉽게 이전해 줄 것이냐 하는 것만이 관건이다. 이때에도 이 기구는 신용도가 낮은 업체를 대신해 창구역할을 하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말레이시아의 중소기업들로서는 적지 않은 힘이 돼준다.또 단순히 한 업체가 무수한 해외의 업체를 대상으로 필요한 기술을 찾아 헤맬때 드는 무모한 시간과 돈 낭비를 줄여준다. ○신용도 낮은 업체 창구역 혜택은 단순히 해외첨단 기술을 이전받은 업체 한곳에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일단 해외에서 얻은 기술은 고스란히 말레이시아에 축적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습득 및 확산의 효과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반도체와 전자산업,그리고 항공우주산업에 눈을 뜨고 있다.이 과정에서 PC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자체 평가이다.아시아의 어느 나라이건 첨단분야인 전자·항공우주분야는 어차피 선진국의 기술을 엿보지 않을수 없는분야이다. 외국의 특정 기업을 상대로 선뜻 노우하우를 이전해줄 선진기업들은 거의 없다.다분히 정부기구의 성격이 짙은 PC사는 이같은 외국기업들 앞에서 얼굴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PC사는 기술의 주공급원으로 일본기업들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그들의 모회사인 프로톤자동차사가 일본 미쯔비시사와 손잡고 있는데다 자동차 분야에서 아직 말레이시아는 일본에서 엔진제작기술이라는 핵심기술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전자와 항공산업분야에서 일본은 아시아의 수위에 있기 때문에 촛점이 자연스럽게 이곳에 맞춰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일본이 기술이전의 문턱을 높이면서 한국이나 대만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기술 정보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최근들어 한국과 대만은 교역대상국 순위에서 일본,미국 등에 이어 4,5위를 차지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80년대 후반부터 급성장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은 한국의 입장에서도 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PC사가 하는 또하나의 큰 역할은 외국회사들이 말레이시아에 진출할 때 안내자 역할을 해준다는 것이다.동남아시아에서 말레이시아 시장을 엿보는 다른 나라들에게 PC는 적절한 파트너를 찾아주고 합작업체 설립에 큰 힘이 돼준다.공존공생이란 논리를 내세워 외국기업의 말레이시아 투자진출을 촉진하고 있다.수도권 광역정보통신망(MSC)사업,바쿤수력발전소 건립계획,제2조호르 연륙교 건설계획 등 최근에 빛을 보게된 대형 국책사업들도 해외의 합작파트너 물색과정에서 PC사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핵심기술 이전 앞당겨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가 당분간은 연 7∼8%의 경제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프리미어 초이스는 외국투자업체로부터의 기술이전을 유도하고 있다.핵심기술을 보유한 외국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제도를 확대하는 등 앞으로 활동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어서 말레이시아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이 기대된다. ◎대표이사 추웽충/“산업기술 저변확대 항공·전자산업에 큰관심”/일본기술의존도 줄이기위해 노력 프리미어 초이스사의 추웽충(주영송) 대표이사는 『말레이시아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기술의 도입』이라며 『산업기술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회사가 추구하는 최상의 목표』라고 말했다. ­기술 도입에 어려움은 없는지. ▲어느 나라나 자국의 기술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그러나 그 기술은 사용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것이 된다.말레이시아는 그들의 기술을 쓸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는 전제하에 기술을 들여오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우리는 배우는 것이다.기술이란 계속성이 있는 것이다.주변기술만 이전하고 핵심기술은 이전해주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유추할 수 있다.그때까지 우리는 그들에게 시장을 함께 개척한다고 보면 된다. ­최근 가장 관심을 갖는 기술분야가 있다면. ▲지난해까지 제조업을 중심으로 건설업등의 분야에 관심을 두었으나 현재는 반도체,항공산업,전자업종등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이같은 이유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성장이 전세계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반면 컴퓨터 산업 등 전자·반도체분야가 급성장하고 있다.이쪽 분야가 장래성이 밝다고 보는 회사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기업이 투자하기에 유리한 업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외국인 투자의 경우 우리로 볼때에는 첨단기술분야일수록 좋다.그러나 우리의 욕구대로만 할 수는 없는 것이며 외국의 시각에서는 전자를 비롯,금속,석유화학,고무,목재 등의 분야가 유망하다고 볼 수 있다.이들 분야는 말레이시아의 자원을 활용하는 분야로서 풍부한 천연 자원을 이용,부가가치를 높일수 있을 것이다. ­프리미어 초이스의 시각이 주로 일본에 맞춰져 있다는 비판이 있던데. ▲일본의 자본과 기술이 많이 들어와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는 우리나라의 사정만이 아니다.동남아시아에서 일본의 자본력은 막강하다.그렇지만 우리는 점차 일본에 의존하던 산업을 자국산업으로 대체하고 있다.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그 결과 지난해에는 일본의 대 말레이시아 수출이 8.1%나 줄어들었다.대신 주변 관련국들의 비중이 높아졌다.한국도 이에 포함된다. ­이 회사의 설립후 가장 성공한 사례를 든다면. ▲우리 회사를 통해 도움을 받은 회사들은 모두 성공 사례이다.구체적으로 어떤 사례라고 말하기는 곤란한 측면이 있다.그러나 가장 성공한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산업을 우리의 눈으로 살펴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 말련 자동차부품사 APM(G7으로 가는 길:68)

    ◎품질관리 철저… 불량률 0.1%미만/포드·BMW·혼다 등 명차부품 50∼60% 공급/쾌적한 작업환경 조성 근로자 자부심 높여/자회사 13개… 호주·중국·싱가포르에도 생산공장 미국의 자동차 시장을 둘러보면 웬만한 자동차 부품은 말레이시아 제품이다.크라이슬러,포드 등 미국의 유명 자동차메이커의 차량은 물론 아우디,BMW등 유럽산 제품,그리고 혼다,토요타등 일제 차량의 부품 가운데 50∼60%는 말레이시아에서 만들어진 부품을 사용한다.모두 순정부품들이다.각종 차량들의 부품에는 그들 회사의 로고가 새겨져 있지만 틀림없이 말레이시아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혹자들은 말레이시아 제품이 어떻게 이들 유명 메이커 차량의 부품이 될 수 있나 의아삼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의아심을 갖는 사람들은 말레이시아의 APM사를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APM사는 자동차의 부품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말레이시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회사이다.다만 그들의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를 뿐이다. APM사가 만들어내는 제품의 목록을 들여다 보면 자동차 엔진등 핵심적인 부품들만 제외한 모든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즉 자동차가 움직이는 원동력만 제외한 대부분은 세계의 어느 차이고 이 APM사의 제품을 쓰고있다고 보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말레이시아 산업의 역군으로 등장한 프로톤자동차회사가 있게한 장본인도 바로 이 APM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튼튼하고 품질 좋은 차량부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업체가 있었기에 오늘날 프로톤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프로톤의 가격이 외국차량에 비해 싼 것도 APM사가 좋은 제품을 싸게 공급하기 때문이다. 지난 78년 자동차 바퀴의 충격을 흡수하는 겹판스프링을 만드는 회사로 출발한 APM사는 말 그대로 Automotive parts Manufacturer,즉 「자동차 부품회사」라는 상표를 사용하다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뒤에도 앞글자만을 따로 조합해 APM사라고 이름을 굳혔다. ○핵심부품외 다 만들어 처음엔 말레이시아 국내에 홍수처럼 밀려든 일제차량의 정비용으로 부품을 조달하는 회사로 시작했다가 까다로운 일본인들의구미에도 부합하는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은뒤 사업영역을 급속히 넓혀왔다. 회사의 연혁을 보면 이 회사가 얼마나 숨가쁘게 발전해왔나를 쉽게 알수 있다.78년 겹판스프링,79년 충격흡수기(쇼크업서버),83년 측면몰딩 등 가벼운 기술의 제품을 필두로 차량에어컨,전자기기등 지금은 고급기술의 제어장치에 이르기까지 거이 매년 제품의 영역을 하나둘씩 넓혀왔다. 이 과정에서 생겨난 자회사들만 13개.이웃한 싱가포르와 중국에도 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가 하면 선진국인 호주에도 버젓이 회사이름을 내걸고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우리로 치면 그룹이라고 자부할 수도 있건만 이들은 굳이 그렇게까지 부르지 않는다. ○정비용 부품사로 출발 급속한 회사역영 확대의 비결은 한마디로 품질좋은 제품의 생산밖에 없다.말이 쉬워 품질좋은 제품이지 이 간단한 말을 하기 위해 APM사는 혹독하리만치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한다. 3천여명의 적지 않은 직원들에게 하는 회사의 한결같은 당부는 『불량품을 내지 말자』는 것이다.불량품을 내지 않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자세가 중요하다.그렇기 때문에 이 회사는 직원들의 행동양식까지도 회사가 일일히 지적한다.일상적인 행동양식은 회사내에 들어오면 제약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그렇다고 직원들이 이에대해 불평하는 일은 거의 없다. 말레이시아에서 일자리 구하는 것이 어렵고 APM사 만큼 근로 환경이 좋은 회사도 없기 때문에 이곳 직원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왠만큼 잘 참고 넘어간다고 임원들은 귀뜸한다. ○“값싸고 좋은제품” 평판 깨끗하고 쾌적한 작업장은 말레이시아에서는 드물다.널찍한 작업공간에 에어컨이 갖춰진 실내환경,잘 정돈된 작업대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시간에 따른 업무의 보상도 이 회사는 잘 돼있다.그많큼 불량률을 줄일 환경을 회사가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돈을 잘 벌어야 좋은 환경을 갖춰줄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기업이 한국에 있다면 좋은 환경이 먼저이다는 말을 APM사를 예로 들면서 할 수 있다. APM사는 이제 그들이 만드는 상품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을 석권했다고 감히 말한다.그만큼 품질에 있어 자신할 수 있고 더이상 판매영역을 넓힐 곳이 많지 않다는 자체 판단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APM사는 중국 시장의 석권을 다시 눈앞에 보고 있다.이미 중국의 자유무역항인 하문시에 생산공장을 갖췄으며 제품의 유명세는 잘 알려져있다.잘 만들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자신을 갖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세계에서 이만한 시장이 또 있겠는가를 고려할 때 우리가 기선을 빼앗긴 것 같아 상당한 아쉬움이 남는다. ◎구 시안츄 APM사 사장/제품 65% OEM방식… 연 순익 5억불 세계 굴지의 자동차부품 메이커로 성장한 말레이시아의 APM사는 근로자들의 행동양식까지 바꿀 정도의 엄격한 품질관리로 이뤘다.이 회사 구 시안츄(허소추)사장은『회사내에서 직원들이 겪는 애로는 충분히 안다』면서『그러나 1천분의 1이하의 불량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회사와 같은 정도의 근로 양식은 맞지 않는다』고 이유를 설명한다. ­APM사는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만 제품을 생산하는가. ▲계약사들 대부분 그렇게 원한다.자기회사가 만든 자동차에 자사 로고를 부착하고 싶어함은 당연하다고 본다.우리 회사의 제품에 65%가 OEM방식으로 만들어진다.그러나 반드시 제품에는 made in MALAYSIA란 제조국가 레벨이 부착된다.따라서 웬만한 소비자들은 개별 부품들이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제작됐나 하는 것은 알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APM사의 한해 순익은 얼마나 되는지. ▲회사가 13개로 나뉘어져 있어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한해에 약 5억달러정도 된다.3년 연속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보았다.매년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그정도의 이익을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근로자들로부터 많은 노력을 요구하는 것같은데 그들은 작업환경이나 보수등에 만족하는지. ▲나는 만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물론 모든 직원들이 다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다.요구수준이 개인마다 다를 것이고 기대수준 역시 그렇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우리 회사는 평균이상의 근로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따라서 제품의 불량율을 줄이기 위한 회사의 의도를 잘 받아들여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세계적으로 넓은 영역의 소비자 시장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에도 소비가 되고 있는지. ▲지금 어느 회사라고 공개하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한국의 기업과도 손잡고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회사 설립이후 계속해서 제품의 영역을 넓혀왔는데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영역이 있다면. ▲우리가 만든 자동차 에어컨을 활용,더운 나라인 동남아시아에 에어컨 바람을 일으켜 보려한다.지금 한국의 유명 에어컨 제조회사와 추진하고 있다.자동차의 에어컨이나 실내용 에어컨은 차이가 전혀 없다.우리는 자동차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듯 에어컨의 수요도 부쩍 늘어나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본다.
  • 방콕의 삼성건설(메콩강이 부른다:4)

    ◎「밀가루 지반」에 63층 거대한 빌딩 건설/대규모 콘크리트 골조 크랙없이 완벽시공/수익성 떠나 「메콩 프로젝트」참여 발판 구축 방콕 시내로 둘러보면 막지은 고층건물들 외벽에 걸려있는 「세일」현수막들을 볼 있다.이들 현수막은 「지금 태국의 부동산시장이 공급 과잉」임을 알려주는 신호들이다.신축건물은 적게는 20%,많게는 40∼50%가 비어있다.공급과잉은 태국의 성장률이 한동안 8%를 유지하다 7%대로 떨어지는 등 경기의 급격한 둔화와 직결된다. 방콕시가는 교통지옥속에서도 여전히 호텔,상가,오피스빌딩 등 고층건물들이 경쟁이나 하듯 치솟고 있다.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는 일반 건축분야에서 극명하다.경쟁이 하도 치열해 현지업체건,외국업체건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게 된 게 태국시장이다.더우기 그간의 개발사업들로 태국 국내업체들의 건설능력이 제고돼 웬만한 공사는 이들 업체가 독점하고 있다.최근 발주한 지하철 건설공사만해도 현지 도급순위 1위인 이탈타이사가 독식했다.이 회사는 전직 전력청장 출신 등의 부사장만 16명이나 된다.태국시장에서는 저가수주로 인한 수익악화를 여하히 극복하느냐가 과제다.해외건설협회가 조사한 지난해 국내업체들의 해외공사 원가율은 97.7%.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태국도 물론 예외일 수 없다.그러나 태국은 우리로선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대형 프로젝트로 떠오른 메콩유역개발사업(GMS)에서 태국이 중심역할을 하고 있어 메콩지역 공략을 위해서도 발판을 다져야 할 곳이다.국내 대건설업체들도 이 때문에 서둘러 태국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방콕시내 사일롬가에 서서히 위용을 드러내는 랑산 사일롬타워.63층짜리 이 건물도 수익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그러나 삼성건설이 난공사의 이 타워를 완벽하게 시공해 냄으로써 태국에 발판을 굳히고 한국건설업체의 기술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 타워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삼성건설의 수주액은 골조공사 5천500만달러.수주당시 발주자는 랑산이라는,태국 줄라농콩대학 건축과 교수로 부동산 개발업에 손을 대 돈을 번 인물이었다.그러나 그가 정계에 뛰어들었다가 태국 대법원장 암살세력의주모자로 몰려 투옥되는 바람에 자금난으로 제3자에게 넘어가게 됐다.당초 오피스텔로 설계됐으나 오피스텔과 쇼핑센터,콘도 등 복합빌딩으로 바뀌었다.현재 주인은 무기거래상으로 알려진 찰로엔 크룽 라슬리여사.그러나 실제 오너는 「뒤에 있는 정계실력자」라는게 현지 소문이다.어쨋든 이런 곡절때문에 지난해 5월에 완공돼야 할 건물이 최근에야 골조공사가 마무리될 정도로 늦어졌다.삼성건설은 지난 3월 19일 마지막 콘크리트를 쳤다. 랑산타워 공사에서 갖가지 진기록도 작성됐다.태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톱­다운 방식이 그중 하나.지하 6층과 지상 63층의 시공을 동시에 진행시킴으로써 공기를 단축시켰다.지하 6층도 방콕에서는 가장 깊다.갈라짐(크랙)없이 대규모 콘크리트(3천루베)를 친 것도 세계적인 기록.방콕의 외부온도는 섭씨36도,콘크리트를 칠 때 발생하는 열은 섭씨 95도 가량된다.콘크리트에서 발생하는 열과 외부온도의 차이가 25도를 넘으면 콘크리트가 갈라진다.삼성건설은 크랙을 막기 위해 스티로폴을 활용,하루에 온도가 2.5도씩 떨어지도록 했다.콘크리트와 스티로폴 사이의 온도차이를 2.5도밖에 나지 않도록 한 것이 완벽시공의 노하우였다.콘크리트를 치던 날 현지 건설업체 관계자들이 타워현장에 모여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실제 태국에서 한 외국업체가 짓던 84층짜리 건물의 콘크리트에 크랙이 생겨 문제가 됐었다. 방콕은 연약지반이다.흔히 「밀가루 지반」이라고 부른다.완공된 도로가 어느날 푹 꺼져버리는 경우가 흔한 곳이 방콕이다.사일롬타워의 지반도 연약해 지하 60m까지 549개의 콘크리트 파일을 박아야 했다.타워의 총 하중은 50만t.파일 1개가 1천t의 하중을 받도록 설계됐다.철골조가 아닌 콘크리트 방식으로 올리는 고층건물이어서 강도 500KSC(한국표준콘크리트)의 콘크리트를 써야했다.통상 30층 아파트의 경우 300KSC를 쓰는 국내 현실에 비춰 그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삼성건설이 태국에 진출한 것은 5년쯤 된다.그러나 재작년부터 임금상승이 두드러져 고임금에 시달리고 있다.인플레이션도 심해지고 있다.때문에 삼성건설은 물론,현지진출 국내업체들이 타산을맞추기가 쉽지 않다.과당경쟁으로 건설이윤이 박해 제살 깎아먹기라는게 공통된 지적이다.다만,태국 현지업체들의 건설노하우가 없는 화학업종 등의 플랜트 쪽은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일반 건설시장에서 얻은 평판을 토대로 플랜트 건설과 인근 메콩국가의 프로젝트사업에 진출하는 길이 태국에서 얻을수 있는 성과로 보면 된다.최근엔 파이낸싱(자금조달) 조건이 붙은 공사들이 많아 파이낸싱 능력이 수주의 관건이 되고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 태국·베트남 등 인접 6국 대규모 개발사업(메콩강이 부른다:1)

    ◎도로·전력·통신 등 100여 사업 총150억불 규모/각국 수주 경쟁 치열… 국내기업 제2중동 붐 기대 인도차이나반도의 젖줄,메콩(Me Kong).메콩은 현지어로 어머니(메)의 강(콩)이란 뜻이다.메콩강은 중국 청해성의 탕굴라 지방에서 발원,전장 4천800㎞에 이르는 세계 11번째 대하이다.미얀마 동북부를 거쳐 태국 라오스 국경을 지나 캄보디아를 관통하며 베트남 남부에 광대한 델타(삼각주)지역을 만든뒤 남중국해로 빠진다.메콩강은 인도차이나반도의 성장잠재력을 상징하는 강이다.최근 GMS(Greater Mekong Subregion)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서 인접국들의 도로 전력 통신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세계 각국의 물밑 수주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서울신문 동남아기획취재팀은 GMS프로젝트를 계기로 급부상하는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반도를 찾아 이 지역의 개발사업을 조명하고 한국업체들의 현지진출 사례를 통해 바람직한 진출방안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싣는다.〈편집자주〉 태국 우봉공항에서 라오스쪽으로 1시간30분쯤 포장도로를 달리면태국과 라오스의 국경인 청맥이란 곳이 나온다.청맥은 바다가 없는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빠져나오는 길목이다.국경을 통과,메콩강을 바지선으로 건너면 라오스남부 팍세부근에서 아시안 하이웨이공사현장을 볼 수 있다.태국 동북부와 라오스 남부­캄보디아 동북부­베트남을 연결하는 이 도로는 요즘 4차선 확·포장공사가 한창이다.아시아개발은행(ADB)차관으로 진행중인 이 공사 역시 GMS프로젝트 일환이다.이외에 라오스와 태국이 참가하는 Theun Hinboun 수력발전소 건설이나 방콕­프놈펜­호치민­붕타우를 연결하는 도로 등 메콩주변6개국에는 크고 작은 GMS프로젝트들이 많다. GMS프로젝트는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운남성이 메콩강유역을 통합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도로건설과 통신,에너지,관광,환경,인력개발,무역 및 투자 등 7개분야의 100개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한 야심적인 지역개발사업이다.화교상권의 성장국가들이 무게를 싣고 추진한다는 점에서 권역국가는 물론 선진국들도 관심이 높다. 메콩6개국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석유,천연가스,삼림자원,노동력이 풍부해 세계 어느 지역보다 성장잠재력이 높다.ADB분석에 따르면 이들 국가의 94년말 현재 전체 국내총생산(GDP)은 1천8백40억달러,1인당 GDP는 평균 805달러이나 2010년에는 94년의 다섯배에 달하는 8천6백30억달러,1인당 GDP는 2천700달러에 이르리란 전망이다.성장세를 짐작할 만하다. GMS프로젝트는 관련6개국과 ADB가 총 1백50억달러를 투입키로 한 프로젝트 청사진을 92년 수립,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메콩유역의 개발구상은 그 전에도 있었지만 인도차이나반도의 전화로 늦춰지다 90년대들어 베트남과 라오스,캄보디아 등의 개혁·개방정책과 맞물려 급부상했다.물론 많은 프로젝트들이 아직 협의중이고 전체적으로는 초기단계다.그러나 빠르지는 않지만 착실히 진전돼가고 있고 고속 성장세를 바탕으로 개발의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어서 우리로서는 「제2의 중동특수」도 기대해 볼만한 곳이다. 국내기업의 메콩지역 진출은 건설과 투자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도로 발전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이 타깃이지만 이들 지역 국가들이 원하는 공장건설 등 프로젝트부터 출발하고 있다.그러나 이들 국가의 재원부족으로 자체자금으로 발주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현지업체와의 합작투자나 BOT(사용후 기부채납,Build Operate Transfer)방식이 대부분이다. 라오스의 경우 (주)대우와 동아건설,삼환기업,대원종합건설 등 6개 업체가 11건의 공사(7억9천9백만달러)를 수주,추진중이다.(주)대우와 동아건설의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이 대표적이며 이들 사업은 모두 BOT방식.동아건설은 아직 착공하지 않았지만 대우는 98년말 완공목표로 메콩강지류인 라오스의 팍세에 아시아 최대의 낙차인 수력발전소(1억9천만달러)를 건설중에 있다. 베트남에서는 (주)신성과 경남기업이 ADB가 지원하는 도로개보수공사에,대우그룹이 사이동공단개발을 비롯,1억8천만달러어치의 공사를 진행하는 등 34건(7척6천만달러)의 공사가 추진중이다.태국에서도 고속도로 건설공사와 석유화학단지 플랜트 공사에 삼성건설 등 32개 업체가 10억8천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척시키고 있다. 그러나 메콩지역이 생각만큼 만만한 시장은 결코 아니라는게 현지 진출업체들의 지적이다. 무엇보다 우리기업이 이들 국가의 대형프로젝트에 참여할때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 재원문제.대우와 동아건설이 라오스에서 건설중인 발전소를 턴키방식의 일괄수주가 아닌 BOT방식으로 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도 재원때문이었다. 해당 국가간 경제발전의 차이나 개발분야에 대한 이해대립도 개발협력사업의 속도를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캄보디아나 라오스 등은 지역단위의 인프라정비보다는 당장의 궁핍한 국민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치중하고 있다.더우기 태국을 제외하고는 시장경제 역사가 일천해 외자법이나 BOT관련법규 등의 정비가 잘 안돼있다. 그럼에도 메콩지역은 우리에게 빠르게 다가서고 있는 시장이다. 2억3천만명의 인구가 그렇고 여타 지역보다 높은 성장세,해당국가들의 개발욕구 등이 그것이다.메콩지역은 수출시장과 투자적지는 물론,자원개발과 가공,농수산물 시장,경공업,관광,기타 서비스분야로의 진출도 유망하다.건설시장은 향후 성장률의 2배를 웃도는 고성장이 기대된다.
  • “내각제 개헌 안한다”/김 대통령/현시점서 논의 바람직안해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26일 최근 여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내각제개헌 논의와 관련,『내각제 개헌은 있을수 없고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당의 확고한 기본입장』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회창 대표위원으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현 시점에서 개헌 논의는 당의 화합과 단합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윤성 당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최근 김수한 국회의장과 이한동 이홍구고문 등이 제기한 권력구조개편과 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에 쐐기를 박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신한국당 김윤환 상임고문은 2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신문로포럼」(이사장 유광언) 초청 조찬간담회에 참석,『대통령선거 전에 개헌을 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면서 『그러나 두 야당이 내각제 개헌을 완전합의해 여당에 제의해 온다면 정치권에서의 논의는 가능할 것』이라며 수용의사를 시사했다. 반면 이회창 대표는 이날 열린 당무회의에서 『현실적으로 어렵고,실현가능성도 없다』며 『우리당의 당론은 대통령제』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덕룡 의원도 회의에서 『내각제는 국가의 대계나 국익차원이 아닌 정권욕의 산물』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박찬종 고문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강동문협의회 초청특강에서 『내각제는 안정적 직업공무원제와 국민정당의 정착 등이 뒷받침돼야 하며 이 때문에 우리로서는 적합한 제도가 아니다』고 반대했다.
  • 황장엽 망명이후의 남북관계(서울신문 포럼)

    ◎국내외 석학·전문가의 이슈진단/북 체제 와해 가속화… 연착륙 유도 재고해야/정부차원의 지원 「선대화 원칙」 고수 바람직/미 대북정책 너무 유연… 강력한 메시지 필요 □참석자 ·김석규­외무부 제1차관보 주이탈리아 대사 주러시아 대사 현 외교안보연구원장 ·안영대­남북특사교환회담 수석대표 남북고위급회담 대표 및 대변인 통일원 차관 현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의장 ·대릴 플렁크­현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소 수석연구원 서울신문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관심 현안을 심도있게 토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서울신문 포럼」을 신설했습니다. 서울신문 국제전략연구소가 주관하는 이 지상포럼은 매월 1회 서울신문에 게재되며 첫회인 이번달 포럼은 「황장엽 망명 이후의 남북관계」를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주체사상의 창시자인 황장엽 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사건은 북한이 이제 경제적으로뿐 아니라 체제적으로도 와해단계에 돌입했음을 보여주고 있다.황장엽 비서의 망명은 아울러 우리가이제 북한에서 일어날 예기치 못할 비상사태와 그에 따를 미증유의 대혼란에 본격 대비할 때가 됐음을 시사하고 있다.이에 서울신문은 송영대 민족통일중앙협의회의장과 김석규 외교안보연구원장,대릴 플렁크 미국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참석하는 「서울신문포럼」을 마련,황장엽 망명 이후의 한반도 사태를 분석하고 어느 때보다도 긴요한 한미 공조체제의 현주소와 과제를 심층 진단했다. 주체사상의 창시자인 황장엽 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사건은 북한이 이제 경제적으로뿐 아니라 체제적으로도 와해단계에 돌입했음을 보여주고있다.황장엽 비서의 망명은 아울러 우리가 이제 북한에서 일어날 예기치 못할 비상사태와 그에 따를 미증유의 대혼란에 본격 대비할 때가 됐음을 시사하고 있다.이에 서울신문은 송영대 민족통일중앙협의회의장과 김석규 외교안보연구원장,대릴 플렁크 미국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참석하는 「서울신문포럼」을 마련,황장엽 망명 이후의 한반도 사태를 분석하고 어느 때보다도 긴요한 한미 공조체제의현주소와 과제를 심층진단했다. ○군중심 위기관리체제 ▲김석규 원장=북한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그런데 황장엽이란 주체사상의 최고 이론가요,북한의 대표적 엘리트가 망명해온 것은 북한이 이제 경제적으로뿐 아니라 이념적,정치적으로도 와해의 길로 들어섰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이제 이념적,경제적으로 동시에 와해되고 있는 북한을 과연 어떻게 다루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우리의 심각한 과제로 다가왔습니다. ▲송영대 의장=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우선 황장엽 망명이 북한내부에 미치는 영향부터 살펴봅시다.그동안 김정일 체제를 지탱해온 기둥은 군부,주체사상,엘리트집단,중국의 지원,경제력 등 크게 5개로 나누어볼수 있습니다.이중 군부는 김정일이 가장 의존하는 기본조직이고 지금도 군 주도의 위기관리 체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두번째 기둥인 주체사상은 이번 황의 망명으로 퇴락으로 접어들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저는 북한 엘리트들이 겉으로는 김정일에게 충성을 맹세하면서 내심으로는 체제의 장래에 대해 불안감을 갖는 이중적 의식을 가진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북한지원 태도도 그 질에 있어서 과거와 좀 달라지리라고 봅니다.그간 북중관계는 김일성,등소평이라는 혁명 1세대간의 의리에 기초한 혈맹적 유대관계였습니다.이 두 사람이 죽은 마당에 양국관계는 냉혹한 국가간 관계로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플렁크 연구원=중국의 대북 지원의 성격이 종전과 달라질 것이라는 견해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그리고 이는 향후 한반도의 장래에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집니다.아시다시피 중국은 북한 체제가 붕괴되고 한국주도로 통일이 됐을때 이 통일한국은 미국과 계속 동맹관계를 유지할 것이고 그같은 강력한 통일한국의 탄생이 중국의 안보환경에 불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이같은 우려 때문에도 중국은 그동안 김정일정권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왔던게 사실입니다.이것이 앞서 지적한 환경변화들로 인해 바뀌게 됐습니다.북한으로서는 가장 큰 후원세력이 사라지는 셈이지요. ▲송의장=앞으로 난민문제,혹은 제2의 황장엽사건이 일어날 경우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절대 필요하지요.덧붙여 황장엽의 귀순을 우리가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해 한마디 하겠습니다.남북관계에서 그의 망명이 갖는 정치적 의미,그리고 그가 갖는 정보가치를 놓고 볼 때 우리는 분명 그를 환영해야 합니다.그러나 한편으로 그가 창시한 주체사상이 결과적으로 김일성부자의 독재유지에 기여했고 남한의 주사파들에게 영향을 미쳐 이념적으로 오도한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원장=현재 한미 공조체제는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끌기 위해 식량원조 등을 하는 소위 관여(engagement)정책과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하는 양면성에 기초하고 있습니다.흔히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들이 있는데 사실 우리 정책은 확고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남북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고 통일로 나아간다는 기본이 흔들린 적은 없습니다. ▲플렁크=현재 클린턴행정부에서 대북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중에는 한미공조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인사들이 많습니다.이들은 한국정부가 신뢰할만한 대북정책을 세울 능력이 없다는 가정에 기초해 대북정책을 입안하고 있습니다.이들은 북한에 대해서는 유연성과 타협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잘못된 생각들을 갖고 있지요.클린턴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여러 면에서 잘못됐습니다. ○남북대화 따로 추진을 ▲송의장=우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일관성 문제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의 기조는 선평화공존 후통일입니다.그런데 북한은 남북대화를 거부하면서 잠수함사건을 일으키고 남의 식량지원에 악의적인 선전으로 나옵니다.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로서는 이같은 북한의 잘못된 태도를 교정시키기 위해 때로 강경정책을 쓰지 않을수 없습니다.즉 대전략은 평화공존인데 경우에 따라 전술적 목적으로 강경책을 쓰는 것이지요. 소프트 랜딩 정책이 오늘의 북한상황으로 미루어 실현성이 있느냐 여부는 검증돼야 합니다.그리고 실현됐을때 그 결과에 대해서도 예측을 해봐야 합니다. ▲김원장=소프트 랜딩 정책의 출발점은 북한의 붕괴과정을 좀더 연성으로 유도하겠다는 것이지요.이 과정에서 미국은 모든 문제는 남북대화를 통해 풀어야한다는 점을 북한에 분명히 주지시켜 주어야 합니다.미국은 이 점에서 우리와 입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송의장=이와 관련,북한에 대해 정부차원의 지원과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구분하는 시각이 필요합니다.인도적 입장에서는 굶주리는 동포에게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그러나 정부차원의 지원은 북한의 태도,즉 남북관계 개선의 속도를 봐가며 결정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한반도 평화문제는 기본적으로 민족문제입니다.그리고 4자회담이 열리더라도 대북지원은 4자회담의 틀안에서 논의하는 것보다는 남북대화쪽으로 떼내어서 추진하는 것이 당사자 해결원칙에도 부합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플렁크=클린턴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너무 유화적이고 무기력합니다.붕괴과정에서 북한이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자제시키고 가능한한 붕괴를 연기시키겠다는 논리입니다.타협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연기전술」이지요.나는 이런 타협정책만으로는 한반도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믿습니다. ▲김원장=미국이 인도적 대북지원에 동참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이런 점이 자칫 우리가 북한의 요구에 끌려가는 것으로 비칠수도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인도적인 지원 외에 정부차원의 지원은 어떤 경우라도 남북대화 없이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확고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송의장=북한 식량난 해결을 위해 주로 강조되는 것이 외부의 지원인데 이것은 균형된 시각이 아닙니다.외부 지원은 미봉책에 불과하고 기본적인 것은 북한 스스로의 구조적 개선노력입니다.무엇보다 경제회생을 위한 자본배분을 다시 해야합니다.지금 북한은 GNP의 25%에 해당되는 연간 56억 달러를 군사비로 쓰고 있습니다.이를 줄여 소비재 산업으로 돌리고 특히 소위 기념비적이라는 소모성 대형 건축물,김정일 별장 등의 건설비용을 줄이는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그렇지 않은상태에서의 외부지원은 밑빠지 독의 물붓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플렁크=나는 기본적으로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공조는 적지않은 긴장관계에 있다는 판단입니다.한국정부내에는 미국의 대북 관여정책에 대해 매우 심각한 불신이 존재하고 있다고 봅니다.클린턴 행정부가 들어선 이래 대북 공동전선이 미국의 시각에서 입안되고 미국의 주도로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한국은 명백히 2차적인 지위로 전락해버렸습니다.지금 한국은 각종 정치.경제적 스캔들에 휘말려 불안정한 상황입니다.아울러 금년중 대통령선거전이 시작됩니다.클린턴행정부는 한국정부가 대북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능력이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더욱더 미국 주도로 이끌어나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이런 표현을 써서 미안합니다만 어느 의미에서 미국행정부가 이런 상황을 「즐기고(pleased)」있다고도 봅니다.미국은 한국의 입장과 무관하게 더 빨리 대북관계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대화 응하면 적극 지원 ▲플렁크=제네바 합의도 실패작이 아닌가요.이 합의로 한미의안보증진에 도움된게 무엇입니까.남북한 긴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높아졌고 지난 3년동안 한반도에서 군사적 신뢰증진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단순히 북한의 핵계획을 동결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미국은 북한에 대해 남북대화에 응하고 긴장완화 조치를 취하라는 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김원장=가장 중요한 일이 남북대화라는데는 이견이 있을수 없겠지요.거듭 말씀드리지만 북한의 붕괴과정은 이미 시작됐습니다.물론 우리의 예상보다 이 체제가 다소간 더 오래 끌지는 모릅니다.하지만 영구히 끌고갈수는 없을 것입니다.그러나 과연 우리가 북한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 것인가를 결정하는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북한이 우리와 대화를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그들이 대화 테이블로 나와 우리와 대화를 하겠다면 우리는 언제든 그들을 도울 자세가 돼 있습니다.
  • 여 대표 인선 아직도 “안개속”

    ◎청와대 “대표성격 규정한적 없다” 후퇴/당일각선 김종호·김명윤 의원 거론도 신한국당 차기대표 인선방향을 놓고 하루에 하나씩 화두를 던지던 청와대측이 11일에는 『할 말이 없다』며 아예 입을 닫아버렸다.다만 한 핵심 고위당국자만이 『김영삼 대통령은 차기대표의 성격을 규정한 적이 없다』고 애매한 언급을 했을 뿐이다. 청와대측의 지금까지 태도로 미뤄 일단 의아한 변화로 받아들여진다.선택의 폭을 다시 넓혀놓은 것이다.그렇다고 기존의 「관리형 대표」 방침에서 후퇴한 것으로 보기도 마땅치않은 상황이다. 반면 당사자인 이한동 고문은 비교적 정리된 자기의 생각을 피력했다.그는 이날 『우리가 당장 해야할 일이 경선관리인 것처럼 비쳐져서는 안될 것』이라며 「관리형 대표론」에 거부감을 나타냈다.나아가 『우리로 부터 떠난 민심을 되돌리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토대위에서 당내 경선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차기대표 성격까지 규정했다. 이날 이고문의 언급은 청와대의 기조와는 배치된다고 봐야 한다.분명한 거부의사 전달로 해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일각에서는 「청와대와 이고문간 힘겨루기」로 파악,후유증을 염려하는 관측마저 나돌고 있다. 청와대관계자와 이고문간의 성격논쟁으로 보면 이고문에 실리는 무게가 축소될 수 밖에 없다.당내 영입파의 한 주자도 『이고문이 차기대표를 맡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이한동 대표론」이 힘이 빠질 수록 상반된 위치에 놓인 「민주계역할론」이 세를 얻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현철씨의 각종 인사개입 의혹이 다시 정치 쟁점화하면서 되레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이다. 민주계의 한 핵심인사는 『이런 상황에서 민주계대표는 화를 자초하는 행위』라고 말한다.민주계주자군의 대표론도 물을 건너는 형국이다. 당 일각에서 김종호·김명윤 의원 등 제3후보론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은 설득력이 적다.난국타개를 위한 당내 통합능력과 대야 정치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당 총재인 김대통령의 최종 선택에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 북,4자회담 수용 시사/뉴욕 설명회

    ◎“현설적 제안이면 다 들을 용의”/정부,“북서 예비회담 제의땐 수용” 북한은 뉴욕의 4자회담 설명회에서 보인 신축적 반응을 바탕으로 조만간 4자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을 역제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해설·대화록 6면〉 한·미 양국은 북한측이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이뤄지기 전에 4자회담에 임하는 것은 시기상으로 부적절하다는 판단에따라 설명회에 대한 자신들의 공식입장을 밝히면서 설명회와 4자회담 중간성격의 예비회담 개최를 제의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측 고위관계자는 5일 『식량지원의 고리인 4자회담을 북한이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벌기 차원에서 4자회담 의제 논의를 위한 예비회담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우리로서는 설명회든 예비회담이든 모두 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은 설명회를 마친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제안이라면 다 들을 용의가 있다』면서 『오늘 통보받은 내용에 대해서는 좀더 앞으로 연구해 보겠다』면서 즉각적인 공식입장을 유보했다.
  • 과소비 억제할 금융상품(사설)

    정부와 신한국당이 합의한 저축증대방안은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는 문제가 화급한 우리 현실에서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증여세와 상속세면제(6천5백만원 5년간) 금융상품개발에 대해 금융실명제와 금융소득 종합과세제의 후퇴라는 일부의 비판은 나무만 보는 시각이다.숲까지 본다면 오히려 실명제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조치다.명분에만 집착하기보다 복잡다기한 현실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실명제와 종합과세의 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국내 저축률은 지난 90년이후 투자율을 밑돌고 있으며 그 차액을 해외에서 빚을 얻어다 메우고 있다.따라서 국내저축이 높아져야 해외저축을 도입할 필요성이 없어지고 경상수지의 적자도 줄어든다.또 저축을 늘리려면 소비를 줄일수 밖에 없고 늘어난 저축은 투자증가로 이어져 생산과 수출을 늘리는 선순환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경상적자가 크게 불어나는 우리로선 저축증대가 그만큼 시급하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상속세면세상품의 혜택을 20세에서 대학졸업연령까지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 최근의 한보부도사태는 우리 사회에 지하경제가 여전히 온존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실명제로 기대하던 긍정적 효과를 아직 거두지 못한 셈이다.반면 최근 신과소비로 불릴 정도로 두드러진 소비풍조는 실명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새로운 저축상품들은 과소비를 줄이고 지하자금들을 투자자금으로 끌어들이게 될 것이다. 여유있는 계층에 세금면제의 혜택을 줌으로써 세금없는 부의 세습을 허용했다는 비판에는 일리가 있다.그러나 증여세나 상속세의 납부실적이 거의 무시할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은 약하다.중산층 육성과 지하자금의 양성화 등 순기능을 더 크게 봐야 한다. 총급여액 2천만원이하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신설한 세금우대저축은 중산층을 위한 면세상품에 대응하는 서민층에 대한 배려로 보인다.알뜰한 가계를 꾸려가는 근로자들에게 실속있는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 (주)마리텔레콤/「단군의 땅」 한편으로 “우뚝”

    ◎온라인 머드게임… 지금까지 30만명 사용/“한국적 내용으로 승부” 새달 속편 출시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연구원,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 과장,쌍용컴퓨터 제품기획부장,생산기술연구소 연구원…. (주)마리텔레콤(02­786­8663,4) 장인경 사장(45)이 게임사업에 뛰어들기 전까지의 다채로운 경력이다. 마리텔레콤은 94년 1월 창업한 컴퓨터 게임 개발업체.이 회사가 내놓은 게임은 「단군의 땅」단 한편이다.여러 명의 사용자가 하나의 호스트에 접속해서 진행하는 「온라인 머드 게임」이다. 데이타베이스에 잡혀있는 사용인원만 30만명.이용시간은 300만시간을 훨씬 넘었다.텍스트로만 제공되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뒤엎는 대성공이었다. 하지만 정작 「단군의 땅」을 만든 주인공은 따로 있다. 마리 텔레콤에서 일하다 지난해말 독립해 서초동 한국소프트웨어 지원센터에 둥지를 튼 「풀바람시스템」(02­3472­1184)의 김지호 사장(25)이다. 마리 텔레콤의 장사장과 김사장의 만남은 유별나다. 어느 날 장사장은 과기대 학생과 통신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게임에 미쳐서 인생을 망치고 있는 괴짜 친구」얘기를 듣는다.머리도 좋고 비상한 친구지만 게임에만 매달려 공부는 영 뒷전이라는 것. 그 괴짜가 바로 당시 과기대 전산과 3학년이었던 김사장이었다. 김사장은 이때 「머드게임」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그가 학교친구 4명과 인터넷에서 자료를 얻어 만든 게임의 인기는 대단했다.과기대 대학원생들이 이 게임에 빠져 연구프로젝트에 지장이 생길 정도였다. 관심을 갖고 있던 장사장은 93년말 김사장을 어렵사리 만났다.처음에는 충고를 해주고 말리겠다는 생각이었다.하지만 곧 그의 재주에 반해 만들고 싶은 게임을 한번 맘껏 만들어 보라고 지원하는 쪽으로 돌아섰다.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단군의 땅­신시시대」의 원형. 시나리오를 비롯해 여러 번의 수정작업을 거쳐 통신에 뜨게 되면서 「단군의 땅」은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졌다. 혼자서 게임하다가 지친 매니아들이 많이 모여 들었던 것.현실사회를 축소한 이상형 사회를 모델로 그 안에서 룰에 따라 역할을 맡게 한 것도 게이머들을 사로잡는데 한몫했다. 다음달초에는 후속편인 「단군의 땅­아사달시대」가 나온다.텍스트뿐 아니라 그래픽까지 지원되는 본격 멀티미디어 게임이다. 김사장은 이어 연말쯤에는 그래픽이 지원되는 새로운 네트워크게임을 내놓는다.전략시뮬레이션 장르로 「단군의 땅」같은 가장 한국적인 내용을 담게 된다. 『네트워크게임을 제대로 만들수 있는 나라는 미국,한국,영국 세 나라 정도입니다.미국이 제일 앞서 있기는 하지만 2년안에 충분히 따라잡을수 있다고 봅니다』김사장은 이를 위해 앞으로는 네트워크게임 개발에만 치중할 생각이다.「커맨드 앤 컨커」같은 게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네트워크 플레이가 가능했기 때문이라는 것. 『우리가 외국보다 뒤지는 것은 크게 자본력과 게임 개발자 관리능력 두가지 입니다.기술경력이 일천한 우리로서는 특히 게임개발자의 관리가 중요합니다』 장사장은 젊은 게임 개발자의 톡톡 튀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노련한 경영매니저의 지원을 받을때 비로소 국산게임의 수준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김사장과 손잡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20대 두뇌」와 「40대 관록」의 합작품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 안기부법 시행 1년유예 검토/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안기부법 개정 무효화방침에서 다소 후퇴,개정조항의 시행을 대통령선거 이후로 1년 유예하는 방안을 절충안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의 박상천 총무는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황장엽 비서 망명사건을 안기부법 개정에 이용하려는 것은 받아들일수 없다』고 못박고 『그러나 시행연기도 우리로서는 폐지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자민련의 이정무 총무도 『안기부법 개정 무효화문제로 정국이 경색돼서는 안되며 신한국당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에 듣는다(올해 국정 어떻게)

    ◎SW 지원 확대… 정보산업의 주력으로 육성/「시외전화 사전번호 등록」 추진위 구성… 연내 시범시행/전국 80여개 주요도시 광전송망 연결 1단계 연내 완료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은 14일 본지 박강문 과학정보부장과의 대담에서 『오는 6월중 선정되는 제2시내전화사업자에 대해서는 전문 경영인체제를 도입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장관은 이어 소프트웨어사업의 육성방안과 관련,『올 상반기중 멀티미디어지원센터를 설립해 멀티미디어 컨텐트산업을 집중 지원하는 한편 기술개발을 위해 올해에만 모두 1천2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강장관과의 대담내용이다. ­정보통신분야가 우리경제의 고비용·저효율구조 극복에 앞장서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어깨가 무거울 것 같습니다.올해의 역점과제를 어디에 두고 있습니까. ▲국가·사회 전반에 걸쳐 국가경쟁력 향상에 직결되는 정보화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공공부문에서는 행정효율을 높이고 민원행정을 간소화할 수 있는 정보화를 추진하겠습니다.기업부문은 중소기업 지원 정보화와 물류거래 정보화를 지원하고 교육·의료·환경정보화에도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아울러 시내전화 등 신규 통신사업자를 추가로 허가해 통신시장 개방에 대비한 국내 경쟁체제 구축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WTO기본통신 협상이 금명간 타결될 전망입니다.통신시장 개방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십니까.또 외국 거대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 공세에 대한 대응방안이 있으면 밝혀주시지요. ○시장개방 호기로 이용 ▲기본통신협상 타결은 세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첫째는 통신시장을 둘러싼 세계적 각축이 쌍무적 차원에서 다자간 차원으로 격상되면서 통상압력이 완화될 것입니다.두번째는 우리 통신사업자들이 세계로 뻗어 나갈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또 우리가 경쟁력 향상에 소홀할 경우 선진국에 시장을 내줄수 있는 가능성을 안게 됐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지요.우리가 약속한 시장개방계획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개방하는 게 아닙니다.따라서 우리로서는 철저히 대비해 우리 시장을 지키면서 오히려 우리 기업이 외국으로 나갈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국내 통신사업자들이 기술개발을 토대로 신규서비스를 개발하고 서비스 품질은 계속 높이면서 요금은 낮추어 가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또 사업자간의 공정경쟁 보장을 위한 제도정비에도 주력할 것입니다. ­상반기중에 선정할 제2시내전화컨소시엄에는 특정인이 10%이상 지분을 갖지 못하도록 했습니다.절대 주주가 없는 상왕에서 과연 경영이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요. ▲경영권이 특정 개인이나 소수재벌에 좌우되면 공익성보다는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해 보편적인 서비스제공을 기피할 우려가 있습니다.특히 시내전화설비는 모든 통신서비스 이용에 필수적인 것입니다.이런 점에서 시내전화사업은 특정주주에 의해 지배되기보다는 많은 기업이 참여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경쟁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제2시내전화사업자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체제를 구축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신규사업자 선정때 사업자들은제안서를 통해 인력양성 및 중소기업지원대책 등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정통부는 그 이행여부를 어떻게 확인해 나갈 계획입니까. ○중기지원 계획 등 실사 ▲통신사업자들이 인력양성과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이행하는 일은 국민에게 약속한 것입니다.정부는 연도별 시행계획을 매년초 사업자들로 부터 받아 반기별로 이행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필요하다면 사업자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현장실사와 이행실적의 대외공개도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가 정보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 정도로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50%수준에 비하면 턱없이 낮습니다.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어떤 것이 있습니까. ▲세계적인 정보통신발전 추세는 소프트웨어중심입니다.우리도 소프트웨어 비중을 앞으로 2∼3년안에 30%이상으로 높여야 합니다.이를 위해서 우선 정부와 공공기관부터 정상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도록 할 예정입니다.민간부문에 대해서도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을 겅화해소프트웨어 정품사용을 확대해 나가는 풍토를 조성하겠습니다. ○모험기업 활성화 지원 ­미국 실리콘밸리의 예에서 보듯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봅니다.획기적 지원책은 없습니까.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모험(벤처)기업이 활발한 것은 대학과 기업연구소,모험자본(벤처캐피탈)의 효율적 지원때문입니다.우수인력 공급과 창업아이디어의 생산,자금조달 등의 역할분담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이죠.우리 정부도 모험자본 규제완화,장외시장개설,스톡옵션제 등을 도입해 모험기업에 유리한 자금환경조성에 나서고 있습니다.또 정보통신 전문대학원 설립,소프트웨어 지원센터의 확대,정보통신 전문창업투자조합 결성 등을 통해 전문인력 확보와 세제금융상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한국통신이나 데이콤의 시외전화서비스를 가입자가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시외전화 사전번호 등록제」의 시행이 올안에 가능한지요. ▲시외전화 사전번호등록제는 시외전화사업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이용자의 편익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현재 한국통신에서 가입자 등록을 위한 교환기와 데이터베이스를 개발중입니다.이달안에 추진위원회를 구성,이용자가 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결정한 뒤 올해 중 시범지역을 선정해 시행할 예정입니다. ○초고속망­시내전화 연계 ­초고속망사업은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라서 기업들의 참여열기가 낮은 것 같습니다.최근 초고속망사업자를 제2시내전화사업자 선정과 연계시키기로 한 배경은 무엇입니까. ▲초고속망사업은 초기에 정부투자로 일단 수요를 만든 뒤 이를 바탕으로 민간사업자들을 가입자망 투자에 간접 참여시킨다는 구상입니다.시내전화사업자 선정과 연계한 것은 시내전화사업의 경쟁도입으로 초고속망사업자제도의 취지인 가입자망 고도화를 달성할 수 있는 점과 시내전화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초고속망사업자가 구성주주와 협의해 일정지역에서 시내전화사업과 초고속관련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초고속망 사업희망기업이 시내전화사업에 참여하여 자율적으로 정한 지역에서업무를 분담한 뒤 초고속망사업자 승인을 신청해 오면 우선 승인해 줄 계획입니다. ­올부터 수십개 외국위성채널이 우리 안방으로 파고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는 통합방송법 제정의 지연으로 무궁화위성에 전파도 쏘아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우리 위성방송은 언제쯤 가능하겠습니까. ▲통합방송법이 이미 국회에 제출된 만큼 법 제정 즉시 위성방송국 허가가 가능하도록 지난달부터 통신·방송협의회를 구성,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아울러 통합방송법제정이전이라도 법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일부 위성방송사업을 허가하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예컨대 과외방송 4개 채널을 포함,교육방송용으로 5∼6개 채널사용허가를 놓고 교육부,공보처와 협의중입니다.4개채널에서 과외방송이 시행되면 주요대학입시 과목을 학년별로 다룰수 있기 때문에 전국 수험생들이 비싼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고 대학입시 공부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역번호 광역화 추진계획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현재 지역번호는 시·군단위 144개권으로 식별번호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지역간 지역번호의 불균형으로 이용자들의 불편이 많아 이를 광역화할 필요가 있습니다.다만 광역화에는 초기 비용부담과 국민불편을 피할 수 없어 이를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정부는 ▲번호수요와 번호전환시기 ▲지역간 형평성 ▲시외전화경쟁도구에 미치는 영향 ▲번호변경에 따른 혼란과 비용의 최소화방안 등을 종합 검토,공청회 등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올 상반기까지는 구체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시장원리로 우정사업 ­우정사업분야도 서비스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인데요,정부의 우정서비스 선진화 대책은 무엇입니까. ▲우편물이 편지중심에서 기업우편물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민간택배 등 사송업체 참여가 활발해 우정사업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민간업체와의 경쟁을 위해 시장원리를 바탕으로 한 민간경영 방식의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입니다.지난해 제정된 「우정사업운영에 관한 특례법」을 바탕으로 사업 운영체계의 과감한 개편,우체국 책임경영제도입,우체국의 지역정보센터화를 추진할 것입니다.또 우정업무의 생산성향상을 위해 기계화,전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올 하반기부터 전자우편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기존 우편망,물류망을 정보망,금융망과 연계하는 신규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입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활성화방안과 부작용방지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전자상거래 자율 중시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는 민간 창의와 자율참여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정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수요를 끌어내고 기술개발지원,법제도 개선 등 이용환경조성에 힘써야겠죠.구체적으론 ▲조달EDI(전자문서),CALS(광속상거래)시범사업 실시 ▲연구기관,업계 등의 기술개발 및 표준화지원 ▲전자 상거래에 장애가 되는 법제도 개선 등이 있을 것입니다.또 APEC,G7국가와 국제전자상거래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능동적 자세를 견지할 것입니다. 부작용방지를 위해선 한국정보보호센터를 통해 전자서명기술을 개발하고 정보보호기술의 민간이전 등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전국 80여개 주요도시를광전송망으로 연결하는 초고속국가망 1단계사업이 올안에 완료될 예정입니다.막대한 예산을 들인 사업인 만큼 효율적 이용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할텐데요. ▲올안에 초고속 서비스 요금인하 등 요금체계를 개선하고 특히 초·중·고등학교에는 사용료를 대폭 할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이 사업이 실질적인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초고속응용서비스 개발및 보급,데이터베이스구축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이와 함께 초고속 국가망을 이용하여 전국16개도시와 미국·일본 등을 연결해 공공기관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 “통일·안보와 직결된 중대사안”/청와대 분위기

    ◎“너무 흥분하면 일 그르친다” 매우 신중 13일 청와대는 황장엽 망명에 대해 전날보다 신중했다.한 고위관계자는 『황의 망명은 우리 근대사의 일대 사건』이라면서 『그러나 너무 흥분하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수시로 황 관련사항을 김광일 비서실장과 관계기관으로부터 보고받고 있다.그러나 예의주시할 뿐 구체적 언급은 아직 않고 있다. 청와대측이 이렇듯 신중한 배경에는 『남북문제로 한보사태를 덮으려한다』는 오해가 나올 것을 우려한 탓도 있다.청와대 당국자는 『황의 망명이후 한보사건을 둘러싼 갖가지 추측보도가 줄어들어 정국운영에 도움을 받는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황 문제를 국내 정국용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황의 망명건은 한반도 통일,그리고 국가안보와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면서 『김대통령의 1차 관심은 황을 안전하게 서울로 데려오는 것과 당황한 북한이 저지를 수 있는 안보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태세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관계자는 야당측에 초당적 협력을 요구했다.『야당측은 사건만 터지면 「음모」 「공작」이라고 비난하는 습성에서 벗어나 국가민족의 앞날을 위해 협조하는 자세를 보여줘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은 통일원·외무부·국방부 등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한 비서관은 『중국 정부의 어려운 입장을 이해하지만 우리로서는 황의 조기 서울행이 절대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미국을 방문했던 반기문 외교안보수석은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저녁 귀국했다.
  • 황장엽의 경고(외언내언)

    북한 권력구조의 최상층부에 있는 주체사상의 원조가 한반도 통일문제 등에 어떤 시각,어떤 해법을 가지고 있는가는 궁금한 일이 아닐수 없다. 돌연 북한을 저버린 황장엽이 지난 1월초에 썼다는 서한 형식의 「자필 고백」은 그같은 궁금증의 한 부분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현재 북한이 처한 어려운 상황과 독재 문제,그리고 한국의 안보태세등에 대한 나름의 분석과 「충고」를 담은 이 글은 작성 및 공개경위에 석연치 않은 점이 없지 않다.목숨이 좌우될 이런 글을 망명 결행전에 한국측에 넘겨줘 귀순직후 공개되게 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은 주체사상의 창시자 황장엽의 시각이라는 전제아래 여러 각도로 되짚어 볼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무엇보다 한국의 여러 문제를 보는 견해나 처방이 너무나 우리의 보수적 시각과 일치하고 있음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사회주의 이데올로기의 전도사로 일생을 보낸 그가 우리로 치면 강한 보수·우익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음은 충격적이다. 그의 진단은 이렇다.한국경제가 일본수준은 되어야 평화통일이 가능하며 경제발전을 위해선 정치안정이 필요하다.학생소요나 파업이 경제발전을 해치게 하는 것은 미련스런 일이다.북에 대한 경각심 부족,「대중관리」소홀등이 원인이다.이렇게 정치가 약해서는 통일은 커녕 북의 독재자들 침략의 희생물이 될 우려마저 있다. 황장엽은 북의 침공에 대비하는 「투쟁력」으로 군대와 안기부를 강화하고 여당을 강화해야 한다는 미묘한 처방을 내놓았다.또 북의 교활함을 들어 대화는 백해무익하다며 교류 확대로 가야한다고 했다. 평생 남쪽에 대한 사상적 침투와 적화통일을 연구했을 이 「진짜 공산주의자」가 칠순이 넘은 나이에 명예와 가족도 버리고 망명,남쪽의 안보에 경종을 울리는 참뜻은 헤아리기 어렵다.다만 아무리 어려워도 「무자비한」 탄압과 통제 때문에 북한이 쉽사리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며,그보다 이판사판의 무력도발 위험성이 크니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는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
  • 운전예의 시험(외언내언)

    실제 도로에서의 주행시험시대가 시작되었다.이 주행시험에서는 「운전예의」도 참고한다고 한다.참관경찰이 TV에서 그점을 강조했다.채점기준표에도 다분히 그런 것을 염두에 둔 듯한 항목이 있다. 단 몇분의 도로에서의 실기시험으로 「예의」를 얼마나 시험할 수 있으며 그것이 과연 정착까지 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그렇기는 해도 「운전예의」라는 것이 너무 한심한 우리로서는 귀가 번쩍 틔는 느낌이다. 난폭하고 경우 없고 공격적이어서 살벌하기 그지없는 것이 우리 운전풍토다.특히 여성운전자는 「봉변」에 가까운 무례와 부딪치는 일이 비일비재다.그렇다 보니까 이쪽도 방어를 위한 대거리를 하게 되고 마침내는 「운전하다 사람 버리겠다.고만둬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한다. 주행시험에서만 말고 이 기회에 모든 운전시험이 운전문화·예의를 기르는데 도움이 되게 했으면 좋겠다.가령 이론시험의 경우 지난 날의 것은 이상한 함정문제로 가득했다.면허를 따기 위해 그 시험공부를 하노라면 모멸스럴 만큼 어이없고 어불성설한 문제가 적지 않았다. 비록 운전면허시험이라도 국가고시출제수준의 연구를 거치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전국에 분포한 국민 수백만이 운전면허시험을 치렀거나 또 치르게 되어 있다.일정한 연령이상의 이렇게 많은 국민이 같은 종목의 시험을 치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어쨌든 시험이므로 그것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는 이 운전면허시험의 회로를 통해 「운전예의」 「시민윤리」 같은 것을 주입하는 노력을 개발해볼 만하다. 단기로 치르는 「그까짓」 운전시험 한가지가 무슨 그리 큰 효율을 거두겠는가 반론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기회를 허비하지 않고 활용한다는 점은 언제나 유용한 일이다.묵살하기에는 아까운 기회다.더구나 사막처럼 황폐한 우리의 운전예의현실을 생각하면 그것은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는 기회다.
  • 우리 우리 설날(사설)

    「설」연휴가 시작되었다.할일도 많고 갈길도 먼 97년에 처음 맞는 연휴다.우리 고유의 명절이어서 휴일로 정해지긴 했지만 「설날」에서 「설」의 의미는 대부분 퇴행되었다.양력생활이 체질화한 우리로서는 이날에 새해맞는 마음이 되지는 않게 되었다.다만 「고향 어른 찾아뵙는 일」과 차례·성묘 같은 아름다운 풍습을 기리는 의미가 강할 뿐이다. 그러므로 그런 명절답게 어른 공경의 기회를 갖고 겸허하고 소박하게,그리고 정성스럽게 효행을 생각해보는 특별한 의미가 이날에는 있다.스스로 자식노릇을 성찰하고 그럼으로써 자식에게 그 덕목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설명절쇠기」의 근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그러자면 먼저 자신을 반성하는 기회도 만들게 될 것이다. 우리의 명절이 아름다운 것은 명절이 이렇게 덕행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그러잖아도 요즈음은 세상이 혼란스럽고 어려운 일이 많아서 힘에 겹다.이런 때에 맞는 명절이므로 더욱 우리의 판단과 처신에 현명함이 요청된다.들떠서 흥청거리거나 분수에 넘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가난해도 명절이면 모여 앉아 조상 기리는 절도를 행하고 그러는 가운데서 화합하며 어려운 일 극복하는 참을성도 배워온 명절의 본질을 찾았으면 좋겠다.어렵기는 하지만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하면 못 넘을 것도 없는 것이 오늘의 우리 현실이다.중요한 것은 건실하고 근검하고 근면한 우리 본래의 덕목을 되살리는 일이다.우리 설날은 그런 덕목을 활성화하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일 수 있다. 그러려면 고향을 향하는 길에서부터 성숙한 시민정신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속도로규칙을 지키고 차례음식 하나도 찌꺼기를 줄이고 알뜰하게 관리하는 일에 마음을 써야 한다.사회를 바로잡아가는 일에서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음을 명심하는 일도 명절의 결의에 깃들여야 할 것이다.그런 모든 것이 조화된 기쁘고 보람있는 명절이기를 기원한다.
  • 국산게임 개발 전문회사 (주)F·E/「야화」 한편으로 “떴다”

    ◎「주먹」 김두한·시라소니 캐릭터로 등장/출시 5개월여만에 2만5천개 “불티” (주)F.E(Future of Entertainment)는 전략 아케이드 게임 「야화」 한 편으로 단번에 「뜬」 회사다. 「야화」는 지난해 9월 출시되자마자 2주만에 1만2천개가 팔리는 기록을 남기면서 지금까지 무려 2만5천개가 판매됐다.「국산게임은 1만개만 팔려도 성공」이라는 속설을 감안하면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1930년대 일제 치하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주먹」 김두한과 시라소니를 캐릭터로 등장시키고 전략적인 요소에 액션게임의 통쾌함을 가미한 시나리오가 개이머들의 구미에 맞아 떨어진 것. 국내 최초로 풀 워크스테이션으로 제작돼 완성도를 높인 점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F.E는 이제 설립된지 불과 16개월 밖에 안된 작은 회사.하지만 짧은 기간동안 「야화」를 비롯,데뷔작인 「장군」과 「천상소마영웅전」,「파이터(Fighter)」등 네 편의 수작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국산 게임 개발만 전문으로 하는 이 회사의 특징은 한 장르의 게임만 고집하지 않는다는데 있다.전략 RPG(롤 플레잉 게임),아케이드,대전 액션게임,대화형 육성시뮬레이션 게임 등 지금까지 나온 게임은 모두 장르가 다르다. 또 하나는 게임을 제작할 때 「기획」을 가장 중요시 한다는 점.회사내 기획팀 8명과 외부인사 8명의 조언을 받아 완벽한 기획서를 만들어 제작 첫 단계에서부터 시행착오를 줄여나간다. 프로그래머등 실무팀들은 기획서에 나와있는 대로만 만들면 되기 때문에 수정작업을 여러 번 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올해만 해도 다른 게임개발사보다 월등히 많은 9개의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기획력이 앞서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F.E의 정봉수 사장(35)은 경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한 공학도. 그가 생각하는 「좋은 게임」이란 의외로 단순하다.첫째 재미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다음은 만든 사람의 메시지가 게임을 통해 충분히 구현되야 한다는 것. 게임엔진,그래픽 등 「기술」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메시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하느냐로 게임의 성패가 갈린다는 것이다.아직 외국업체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우리로서는 기획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국내시장에 주력하기 위해 무리한 수출을 하지 않고 국내 유통도 한 회사에 전부 맡기는 안정적인 경영전략을 지켜왔다.그런데 이런 조심스런 경영전략으로 F.E는 요즘 창업후 처음으로 호된 시련을 겪고 있다.「한보사태」로 인한 연쇄부도의 여파로 게임유통을 도맡아 하던 「폴리그램」사가 부도가 났기 때문이다. 게임유통권을 넘기고 받는 대금은 통상 어음으로 결제하기 때문에 손해가 더 컸다.못 받은 돈은 5억6천만원 정도.소자본의 게임개발사로는 적지않은 액수였다. 그나마 그동안 착실하게 경영해온 덕에 올해 업무계획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이 다행이었다. 오는 4월말에 「야화Ⅱ」가 나오고 5월에 일본에 수출계약까지 성사되면 연초의 악몽을 떨쳐버리고 다시 도약의 발판을 다지게 된다.(02)248­4713∼5.
  • 김 대통령 부패척결 강조 발언의 함축

    ◎“측근이라도 비리연루땐 엄단” 단호/“성역없는 수사로 의혹 해소” 재확인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는 이원종 정무수석이다.하루 3∼4시간을 기자들과 만난다.김영삼 대통령의 심기를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수석이 1일 『기자들을 당분간 만나고 싶지않다』고 선언했다.김광일 비서실장은 매주 수요일 정례간담회를 갖는다.그도 『2주 정도는 간담회를 갖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보사태 보도와 관련,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심각하다.『사정을 충분히 설명하는데도 언론은 다른 방향으로 간다』는 것이다.『차라리 안만나면 이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문종수 민정수석은 청와대의 전반적인 고민을 이렇게 설명했다.『대통령께서는 성역없는 수사를 강조하고 있다.금융비리건,권력형이건 부정이 발견되면 엄벌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지금은 수사초기단계다.매일 채근하는 대통령께 미안할 정도다.그러나 사전내사도 없이 벌써 정태수씨를 구속한 것은 엄청 빠른 속도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언론은 앞질러가는 보도나,근거없는 루머를 기사화하지 말고 검찰수사를 더 빨리 진행시키라고 질타해주는게 우리로서는 차라리 속편하다』 김대통령은 단호하다.대통령 스스로 『나는 깨끗하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설령 측근이라 할지라도 비리에 연루되었다면 덮고 지나가지 않을 분위기다. 김대통령은 1일 상오 수석비서관보고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보사태를 「전형적인 부정부패의 전형」이라고 밝혔다.윤여준 공보수석은 『대통령의 표정이 근래 보기드물게 단호하고 울분에 차있었다』며 『허탈하고 화가 나신것 같다』고 전했다.검찰수사와는 별도로 여러 채널의 보고를 김대통령은 받고 있다.「비공식 의혹」이 검찰수사결과 사실로 드러나면 가차없을 것이다.금융계뿐 아니라 관가,여야 정치권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금융비리」로 축소할 의사를 시사했다고 야당측 비난성명이 나왔다. 김대통령은 그런 보고를 받고 『그것만은 아닌데…』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축소수사는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 「8학군」 미신(외언내언)

    「강남 8학군」시대가 끝난 모양이다.어떻게든 8학군 범위안의 신흥명문고교에 배정받고 그래야 명문대학 진학의 지름길에 동참할 수 있다고 믿어지던 신념이 무너진 것이다.명문고에 들어만가면 갖가지 앞선 입시정보를 얻을수 있고 경쟁력도 높일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최근에는 외국어고등학교에서 집단 자퇴소동도 일고 있다.입시고지 탈환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던 외국어고가 이제는 그 이점을 잃게 되었기 때문이다.기존혜택의 유지를 주장하는 뜻의 관철을 위해 위헌소송도 전개할 태세이므로 아직은 결말이 다 나지 않았다. 두 경우가 다「학생부」의 대학입시 반영률과 관계가 있다.상대평가로 등급이 좌우되는 학생부의 결과가 입시에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면 「잘난 아이들」이 더많은 「명문」이나 「특수」쪽이 불리하다는 것이다. 8학군에 대한 초기의 열기를 기억하는 우리로서는 좀 싱거운 느낌이 드는 퇴조다.그 근처에 친척을 둔 집은 말할 것도 없고 그렇지않은 집은 세를 얻어 주민등록을 옮기고 눈속임하는 편법이 얼마든지 자행되었었다.외국어고나 과학고 같은 경우는 설립목표와는 좀 어긋나게 결과적으로 입시 공교육기관 같은 효과를 내고 있었는데 역시 학생부에 의한 불이익이 작용하게 된 모양이다. 모두가 실시된지 10년안팎의 결과들이다.「아득한 옛날」이지만 「덕수국민학교」가 명문예비교여서 그 근처의 집들이 「투기지역」이던 시대도 있었다.모두가 입시제도에 의해 명멸한 한때의 미신들이다. 「학생부」의 영향에 의한 「8학군 퇴조」현상은 고교교육 정상화라는 본디의 의도로 연결될 수 있다면 그런대로 바람직한 일이겠다.그러나 그럴 때마다 제도를 끼고 개발되는 새로운 편법의 개발에도 뛰어난 재능을 가진 것이 우리네 치맛바람의 혁혁한 전력이다.어떤 기발한 전술이 또다른 미신을 창출해낼지 알수 없는 일이다.
  • “북 핵폐기물 반입땐 국민 불용”/이 총리 간담

    ◎경수로지원 국회승인 힘들것 이수성 국무총리는 31일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반입문제에 대해 『미국은 핵폐기물의 수송관리·처리·저장 등이 완벽하지 않으면 핵폐기물을 내보내지 말도록 대만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날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미국과 대만 사이에 외교관계는 없지만 미국이 경제문제를 협상수단으로 내세우면 해결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총리는 그러나 『미국의 통보내용을 역으로 생각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면 핵폐기물을 북한에 보내도 좋다」는 식으로도 해석될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그럼에도 핵폐기물이 북한에 들어간다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해 북한의 경수로 건설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국민정서상 용납될 수 없고 경수로 건설비 사용에 대한 국회승인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총리는 한보사태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의지는 대단히 단호하며 검찰이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하고 『한보철강 지원문제는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