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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도 미사일 사거리 늘린다

    ◎‘北 위성’ 대응 ‘180㎞ 제한’ 연장 추진/“300㎞로 확대” 미와 최종 협의단계 지난달 31일 북한의 발사체가 인공위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의 양자규약에 묶여 있는 우리의 미사일 사정거리도 당초 예상보다 일찍 연장될 전망이다. 지난달 초 하와이 한·미 미사일협의에서 양국은 현재 180㎞로 제한된 우리의 미사일 사정거리를 300㎞로 확대키로 의견을 모았다.다만 미국이 “사정거리를 300㎞ 이상 늘리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보증하라”고 요구,최종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인공위성 파동으로 북한의 미사일 전력이 상상외로 급진전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우리로서는 한시가 급한 상황이 됐다.북한과의 심각한 전력 불균형을 이유로 들어 미국에 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9일부터 시작되는 洪淳瑛 외통부 장관의 미국 방문때에도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사정거리 180㎞의 미사일로는 평양도 공격할 수 없다.300㎞는 돼야 비로소 평양과 주요 북한군비행장이 사정권에 들어온다.인공위성 발사주장으로 미루어 본 북한의 미사일 사정거리는 수천㎞로 이미 중거리탄도탄(IRBM)을 넘어 대륙간탄도탄(ICBM)직전 수준이다.게다가 북한은 지난 4월과 7월 시험발사된 파키스탄의 가우리와 이란의 샤하브­3 미사일에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사실상 두차례의 시험발사 경험을 축적한 셈이다. 우리는 미국과 지난 79년 ‘사정거리 180㎞ 제한’을 내용으로 하는 약정을 맺은 바 있다.그러나 우리가 미사일을 개발할 때 반드시 미국의 허락을 받아야 할 국제적 의무는 없다.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에도 사거리 300㎞ 이상만 규제하고 있을 뿐이다.하지만 미사일 개발의 핵심기술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탓에 현실적으로 미국의 허락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 미북 미사일회담 열어야(사설)

    탄도미사일이냐,인공위성이냐.북한이 지난달 31일 태평양으로 발사한 비행체의 실체를 두고 혼미와 긴장이 더해가고 있다.서방 정보당국들이 미사일로 보았던 것을 인공위성 발사라고 뒤엎은 북한 주장의 진위를 아직까지 가리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 발사물이 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동북아 및 세계 안보와 평화에 미칠 위협이 심각하다는 점에는 별 차이가 없다.그것이 만약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으로 밝혀질 경우 위협과 파장은 오히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의 미사일기술 수준이 예상과는 달리 중거리(IRBM) 수준을 이미 넘어 대륙간 탄도탄(ICBM)개발단계에 도달했으며 이는 동북아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북한이 이러한 기술능력으로 미사일수출까지 한다면 세계의 위협이 아닐 수 없다.한국과 미국 일본은 물론 세계가 북한 발사물의 실체를 파악하고 북한의 무모한 미사일 시위에 공동대처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 하겠다. 한·미·일의 정보 공유체제가 보다 긴밀해져야 하겠다는 점도 이번 사태가 던져준 과제이다.첨단정보능력을 자랑하는 3국이 발사후 8일이 지나도록 북한 주장의 진위조차 가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북한 위협의 불안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미국은 지금까지 북한의 세세한 움직임까지 파악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진위를 확인하고도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하여 숨기고있지 않느냐는 의심까지 나오게 하고 있다. 특히 북한에 관한 거의 대부분의 정보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더욱 불안하고 답답하다.한반도 안보에 결정적인 정보는 독자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을 장기적으로 갖추어 나가는 방안도 차제에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위협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지난 96년 이후 중단된 미·북미사일회담이 하루빨리 다시 열리기를 우리는 바란다.북한의 이번 발사물이 미사일이건 인공위성이건 위협이 되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기술 수준이다.북한이 더이상 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하게 하고 수출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을 국제적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에 끌어들여야 한다.그것을 이룰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미·북 미사일회담이라고 본다.다행히 뉴욕에서 계속되고있는 미·북고위급회담이 미사일회담 재개에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한·미·일의 긴밀한 공조 아래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압박노력도 병행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해외공관 감축 목표채우기 급급

    ◎주재국 “상호주의 맞대응” 부작용 우려/폐쇄보다 규모 큰곳 인력·경비 절감을 재외 공관 슬림화 방침에 따라 일부 재외공관의 폐쇄조치 등이 본격화되면서 해당 국가의 반발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숫자 채우기에 급급한 폐쇄라는 비판도 따른다.외교통상부는 6월 6곳의 재외공관을 폐쇄한데 이어 올해 안에 나머지 14개 재외공관도 없앨 예정이다. 이미 폐쇄된 대사관 가운데 우루과이와 유고는 주한대사관을 두고 있다.앞으로 폐쇄될 재외공관의 주재국 가운데도 우리나라에 대사관을 둔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주재 한국대사관의 폐쇄를 통보받은 나라들은 외환위기 등으로 인한 우리의 어려움을 이해하면서도 ‘외교의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맞대응하겠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여 외통부 당국자들이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아프리카의 한 나라는 우리로부터 제공받던 무상원조가 끊길 것을 우려,한국대사관 폐쇄의 대가로 몇년치 무상원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연초,감축대상으로 보도됐던 볼리비아의 경우 현지 교민회 간부들이 방한,국민회의와 정권인수위를 상대로 폐쇄방침 철회의 설득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의 우리 공관은 대부분 직원 3,4명의,연간 예산 50만달러 가량의 소규모다.따라서 굳이 외교적인 무리수를 쓰면서까지 이들 공관을 감축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조직 개편심의위원회가 결정한 20개 공관폐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다른 대규모 공관의 인력과 경비를 줄인다면 상호주의 원칙을 어기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털어 놓았다.
  • 禧年 2000운동(任英淑 칼럼)

    수녀님들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오는 1999년 독일 쾰른에서 열릴 서방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에 제출할 청원서의 서명운동이다. 지난 5월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수녀장상연합회 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국내 68개 수도원 8,000여명의 수녀님들이 이 운동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세속 일에는 무관심해 보이는 수도자들이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이 서명작업은 ‘희년 2,000운동’의 일환이다.이 운동은 세계 최빈국과 개발도상국, 즉 제3세계의 상환불능 외채(外債)를 채권국인 서방선진국들이 서기 2,000년에 탕감해주자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희년(禧年)이란 안식년이 일곱번 지난 다음 맞게 되는 50년째해를 말한다.구약성서에 따르면 희년에는 모든 빚을 삭쳐주고 노예를 해방시켜 자유인이 되도록 해야 한다.사람이나 재산이나 하느님이 그 주인이라는 전제 아래 사회적 불평등의 고착을 막으려는 제도다. 이 정신을 대희년인 2,000년에 실천하자는 것이 ‘희년 2,000운동’이다. 현재 제3세계의 외채는 총 2조달러에 육박한다.아프리카 국가들이 서방 선진국에 갚아야 하는 돈은 그들이 빌렸던 원금의 3배로 불어나 부채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채무국들은 부채를 갚기 위해 아동복지와 교육,보건,심지어는 생명까지 담보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이런 상황에 대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80년대 이미 “외채때문에 생존의 기본적 필요를 충족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비도덕적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그런데 주요 채권국인 G­7 국가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기독교 국가들이다. 지난 96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희년 2,000운동’에는 가톨릭뿐만 아니라 개신교와 성공회등 모든 기독교 종파와 비정부기구(NGO)들이 참여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성공회는 지난 7월 세계주교회의에서 외채 문제를 다루었고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오는 12월 짐바브웨에서 열릴 제8차 총회의 의제로 개발도상국의 외채탕감을 선정했다. 외채탕감 운동에 대한 반대의견도 물론 없지 않다.외채를 낭비한 정권을 도울뿐이고 그 결과 가난한 이들에게는 진정한 도움이 못되며 채무국의 보다 심각한 구조적 문제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국제적 외채는 개인의 빚과 달리 부패하고 무능한 지도층의 잘못을 그 국민이 떠맡아 갚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 주장은 크게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아래 급속한 세계화가 이루어지면서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동유럽·남미도 외채의 덫에 걸려 성장기회를 빼앗기고 있다는 점에서 이 운동은 주목할만하다.국제통화기금 체제속의 우리로서는 ‘희년 2,000운동’은 남의 일이 아니다.외채에 시달리는 세계 10억 인구를 위해 2,500만명의 서명을 받아내겠다는 이 운동에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인도 적극 동참해야 겠다. 불평등한 세계질서와 시장의 우상(偶像)에 맞서 사회정의 구현을 위한 이 운동은 상식적인 눈으로는 실현 불가능해 보일 수 있다.그러나 원래 캠페인이란 불가능한 목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기독교의 전지구적 네트워크를 지혜롭게 활용,채권국 시민사회가 자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도록 하는 이 운동의 성공 가능성은 낮지 않다. 아울러 ‘희년 2,000운동’의 정신이 국내적으로도 발휘된다면,넉넉한 채권자들이 가난한 채무자들의 빚을 덜어 준다면 이 어려운 시기를 모두 함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한국의 종교인구는 총 2,200만명에 이르고 그중 기독교 인구만도 1,100만명이 넘는데….
  • 삐걱대는 한·미 첩보관리/秋承鎬 기자·정치팀(오늘의 눈)

    우리 시각으로 19일 새벽 2시 미 국방부 정례 브리핑 시간.전날 북한이 영변에 핵시설로 의심되는 지하 구조물을 건설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지(紙)의 보도가 있었던 터라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쳤다.케네스 베이컨 국방부 대변인은 “관례대로 첩보사항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한 기자가 불쑥 “한국 외무당국은 미국으로부터 관련 첩보위성 사진까지 받았다면서 사실을 확인해줬는데 무슨 말이냐”며 대변인을 추궁했다.베이컨 대변인은 “한국 외교통상부장관이 첩보관리에 대한 지침을 지키지 않은데 대해 놀랐다(shocked)”고 대답했다. 아침이 되자 우리 외교통상부에는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예고도 없이 기자실에 나타난 權鍾洛 북미국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자리에 앉기 무섭게 해명을 시작했다.權국장은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 대변인이 ‘미니스터(장관)’라고 지칭한 것은 ‘미니스트리(부·部)’를 잘못 발음한 것이며 미 국방부로부터 이미 해명을 들었다”고 말했다.權국장은 또 미국으로부터 관련첩보를 제공받았다고 시사한 것은 “사전에 미국대사관과 합의된 수준”이라며 자신은 사실확인을 해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이번 파문은 李浩鎭 공보관과의 인터뷰 내용을 실은 18일자 로이터통신 기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화살의 방향을 돌렸다.李공보관은 “로이터통신측과 통화한 적은 있지만 그런 얘기를 한 적은 없다. 반론권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사전조율도 완벽하게 하지 않은 채 기자들과 만나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인상을 주는 행동은 고위 외교당국자로서의 자세가 아닐 것이다.사실확인을 해주지는 않았지만 그런 뉘앙스를 풍겼다는 점은 외통부의 언론대응이 미숙했었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미국 정부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미 국방부 정례 브리핑은 세계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중요한 자리다.이런 공적인 자리에서 첩보관리에 대한 기본 상식도 없다는 지적을 받았으니 우리로서는 이만저만 망신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미국정부가 한국측에 확인 한번 해보지 않고 함부로 한나라의 외교사령탑을 몰아붙이는 행동도 옳은 처사는 아니다.
  • 金 대통령 제2건국 선언­주요 국정 목표

    ◎정치·안보 분야/남북협력·동반자 관계 구축 역점/‘북한의 안정 지원’ 첫 표방/보편적인 세계주의 수용 2000년대의 지구촌에서는 세계화가 한층 급진전될 것이다. 자본과 기술,그리고 정보의 국경없는 이동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김대중 대통령이 선창한 ‘제2건국운동’도 이같은 세계사의 큰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국내 정치와 남북문제 및 대외관계 등 세 부문에서 새로운 밀레니엄(1,000년)을 맞이할 태세를 갖춘다는 점에서다. 이를테면 대내적으로 권위주의적 정치문화를 청산,참여민주주의를 통한 선진적 민주정치를 꽃피우겠다는 의지다.편협한 민족주의를 탈피,보편적 세계주의를 추구하고,남북대결주의에서 안보와 화해를 조화시키는 ‘협력적 남북관계’로 전환하는 일도 또 다른 과제다. 지난 50년간 우리는 냉전체제하에서 민족주의적,신중상주의적 방식으로 어느 정도나마 근대화를 이룩했다.세계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고도성장을 실현했다.그러나 그 과정에서 지역간·계층간 불균형도 심화됐다.제한된 자원으로 효율성만 추구하다보니국가 권위주의와 지역주의가 고질화된 것이다. 그러나 냉전체제 해체후 경제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배타적 민족주의나 권위주의적 발전모델은 한계에 도달했다.국제통화기금(IMF)위기라는 6·25이후 최대 국난에 맞은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우리로선 좋든 싫든 보편적 세계주의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새정부는 대북 정책도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경분리 원칙으로 경제난 등 막다른 국면에 몰린 북한체제의 안정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안정’을 위한 지원은 흡수통일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로 남북대화를 견인하려는 복안이다. 경협은 북한에 대한 시혜 차원만이 아니라 유휴시설의 북한 이전과 군축 등으로 양측에 모두 플러스가 되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제·사회분야/민주적 시장경제 확고히/경제성과 분배·복지 강화 金大中 대통령이 밝힌 ‘제2건국’운동의 경제·사회적 목표는 일단 민주적 시장경제 체제에서의 복지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근로자와 실업자 등에 대해 경제성과를 분배하는 등 복지제도를 보완하고 학교가는 것이 즐겁도록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金대통령은 정부수립후 50년을 맞은 시점에서 우리 경제의 나아갈 방향을 ‘민주적 시장경제’로 정하고 당면한 경제위기의 대처방안과 새로운 경제모델을 밝히고 있다. 시장경제에 ‘민주적’이란 접두어를 앞에 붙인 것은 경제성장을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해온 과거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새 정부는 현 경제위기의 원인을 ▲권위주의적 관치(官治)경제에 의한 시장 왜곡 ▲부정부패의 만연 ▲재벌의 경제력 집중 ▲경제성장을 위한 민주주의의 희생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구조 방치 등이라고 보고 있다. 金대통령은 따라서 “관치로부터 경제를 해방시켜 시장경제의 자율성을 높이는 구조개혁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불필요한 정부규제를 과감히 줄이고 기업·금융·노동과 공공부문등 4대 분야의 구조조정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민주적 시장경제 체제는지역과 계층간 갈등,노사갈등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이다.따라서 능력중심의 사회와 경제성과의 공평한 분배를 통한 새로운 노사문화 등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새 정부는 이와관련,종업원지주제와 실업자에 대한 최소한의 생계보장을 약속하고 있다. 이와함께 제2건국 운동은 지식과 정보중심의 국가를 목표로 설정,교육개혁과 과외부담 줄이기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 최고인민회의 구성이후(사설)

    북한이 김일성사망후 계속 미뤄왔던 제10기 최고인민회의를 새로 구성함으로써 본격적인 김정일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 8년3개월만에 지난 26일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에서 전체 대의원의 67%가 새로운 인물로 바뀌었다는 사실은 김정일시대를 맞은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의미하며 남북관계에도 변화를 기대하게 해준다. 새로 구성된 최고인민회의에는 김일성시대의 거물들이 많이 사라진 대신 신진 군부실력자들이 대거 진출하여 김정일체제가 앞으로 군부세력에 더욱 의존할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하고 있다. 특히 전금철을 비롯하여 오랫동안 대남사업에 관련했던 인물들이 많이 탈락한 것은 대남관계에 새로운 변화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끌게 한다. 북한의 선거라는 것이 당이 추천한 단일후보에 대한 찬반의사만 표시하는 것으로 99.85% 투표율에 100%찬성이라는 식이라 대의원선거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김정일시대를 공식화하는 단계라는 점에서 주목되었다. 북한은 이번 선거과정을 통해 줄곧 이번 선거가 ‘김정일의 사상과 영도를 철저히 구현해나가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고 전선거구에서의 김정일후보추대,충성편지,이어달리기 등 선거자체보다는 김정일시대의 개막을 위한 축제분위기를 조성했다. 해외에서도 김정일을 찬양하는 유료광고를 내고 ‘김정일 노작’의 무료배포 사업도 대대적으로 벌였다. 선거가 끝나자 바로 매체들을 통해 ‘지금 세계는 우리 시대를 김정일시대라고 부르고 있다’며 사실상 김정일시대가 열렸음을 선전하고 있다. 김정일은 곧 열릴 최고인민회의 제1차대회에서 주석으로 추대돼 북한정권창건 50주년인 오는 9·9절에 맞추어 공식 취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인민회의 구성에 이어 김정일이 주석으로 취임하면 북한은 김일성 사후 ‘유훈통치’라는 어정쩡한 ‘통치공백’을 마감하고 확실한 김정일체제를 굳히게 된다. 권력체제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며 이에 따라 대남정책도 크지는 않지만 세부적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교류와 협력등 남북관계에 큰 변화를 꾀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북한의 변화에 관심을 갖지않을 수 없다. 잠수정 침투사건에도 불구하고 때 맞추어 금강산관광 및 개발사업을 위한 현대그룹의 실무협의단이 방북하고 소떼의 추가지원을 검토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김정일시대의 개막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4자회담의 재개는 물론 북한의 변화정도에 따라 대북정책의 획기적인 진전을 시도해봄직하다.
  • 日 오부치 체제 출범과 과제(사설)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외상을 새총재로 선출함에 따라 오부치내각이 출범하게 됐다. 오부치 총재는 오는 30일 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돼 전후 최악의 경제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을 이끌어 가게 된다. 새로 출범할 오부치내각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두말할 것도 없이 위기에 빠진 일본경제를 회생시키는 것이다. 90년부터 깊은 불황의 늪을 헤매고 있는 일본경제는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의 최대관건이 되고있을 뿐 아니라 잘못하면 세계경제까지 위험에 빠뜨릴 중대한 국면에 처해 있다. 오부치 총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경기회복을 위한 6조엔 이상의 영구감세(減稅) 실시 및 10조엔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함께 경기침체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는 금융기관의 막대한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일이다.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대대적인 행정개혁을 단행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오부치 총재에 대한 일본 국민과 세계의 기대는 일본과 세계경제의 장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그가 강도높은 경제개혁과 구조조정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하는 것이다. 사실 일본 경제위기의 원인과 처방은 이미 나와 있으며 이를 강력히 추진하는 일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의 퇴진까지 몰고온 자민당의 참의원선거 참패도 개혁의 처방들을 강하게 실천하지 못하는데 대한 국민의 불만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다. 각종 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부치체제는 출범부터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다. 강력한 지도력이나 추진력보다는 합의를 존중하는 조정형으로 알려진 그가 과연 당면한 어려운 과제들을 과감하게 처리해 나갈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그의 총재선출이 국민의 개혁요구를 외면한채 철저한 파벌정치로 이루어졌다는 비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도력과 비전의 부족을 이유로 하시모토 총리에게 등을 돌렸던 국민들의 실망이 크고 참의원선거결과에 고무된 야당들의 공세도 벌써부터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오부치 총재가 이러한 여러가지 부담들을 극복하고 개혁과 경제재건을 서둘러 줄것을 바란다. 일본경제의 회생이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오부치 체제의 출범으로 한·일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金大中 대통령의 일본방문을 앞두고 있는 우리로서는 오부치 총재가 외상출신인데다 한국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일관계에 새로운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 朴贊信 貿公 통상정보본부장(인터뷰)

    ◎“기업 해외지사 축소 신중히”/수출증가 따른 흑자기조 전환 시급/경기 호전 미·중동시장 개척 나설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朴贊信 통상정보본부장은 10일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맞아 지난 상반기 투자유치에 역량을 모으다 보니 수출은 2선으로 물러난 인상”이라며 “그러나 투자유치는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은 수출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朴 본부장은 특히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외의 지사와 인력을 상당수 줄이고 있으나 이는 수출시장 관리체제가 무너지는 결과가 돼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상반기 200억달러의 흑자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외화 확보차원만 보면 흑자 자체는 물론 바람직하다.그러나 수출이 활발해서가 아니라 수입 격감에 따른 결과라는 데 문제가 있다.국제유가 안정과 내수침체로 저(低)수입 추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이같은 흑자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수출 증가에 따른 흑자기조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 수출이 부진한가장 큰 원인으로 동남아 시장의 침체가 꼽히고 있다.하반기 동남아 시장을 전망해 달라. ▲중국을 제외하고 아시아의 모든 국가들이 외환위기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수입이 줄어든 상황이다.수입감소가 수출감소로 이어지고,이것이 다시 수입감소를 불러오는 상승작용을 되풀이하고 있다.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미국과 중동,중남미 지역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금융경색도 우리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된 요인이다.대책은. ○무역금융 대폭 지원을 ▲지난해 말 30%에 육박하던 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지금 13%대로 떨어져 일단은 수출업체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그러나 아직은 금리인하가 중소기업이나 수출업체에까지 적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때문에 이들 업체에 적용되는 대출금리가 시급히 인하돼야 한다.무역금융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해외지사와 인력을 대폭 줄이고 있는데. ▲해외무역관을 통해 조사한결과 6월 말 현재 총 4,054개의 해외 지·상사 중 30.6%인 1,242개사가 철수 또는 축소했다.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축소됐다.기업의 자구(自救)차원이기는 하나 자칫 해외 수출시장 관리를 위해 애써 구축한 네트워크가 붕괴될까 걱정이다.수출로 경제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더구나 일단 철수한 지역은 다시 지사를 설치하고 거래선을 확보하는 데 많은 시간과 돈이 든다. ­정부는 올 수출목표를 지난해 보다 5% 증가한 1,430억달러로 줄여 잡았으나 현재로는 이마저도 어려우리라는 전망이다.가능하다고 보나. ○동남아시장 포기 안돼 ▲전망치에다 의지를 담은 수치로 보인다.하반기에는 아시아 시장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좀더 지켜봐야 하나 원­달러 환율마저 내리고 있다.이런 추세가 그대로 이어지면 목표 달성이 어렵다.국민과 기업,정부가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국내적으로는 금융경색을 시급히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동남아시아 시장을 탈피,대체시장을 개발해야 한다.하지만 동남아시아도 포기해선 안된다.인도네시아가 비록 내수침체가 심하지만 우리로서는 이것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80년대 후반 아르헨티나의 외환위기때 일본의 가전업체들이 대부분 철수하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버티고 남았던 것이 90년대들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반이 됐다.80년대 이후 크게 떨어진 선진국 시장 점유율도 다시 높여야 한다.
  • ‘지역문화발전론’/김문환 교수 著

    ◎“삶의 질 이렇게 높여라”/생활문화 활성화 모색/日 足利市 등 외국 개발사례 소개/전통문화와 ‘현대’ 접합방안 제시 “지금까지의 문화행정은 문화재 보호나 예술진흥을 중심으로 한 좁은 의미의 정책개념에 머물러 온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이제는 삶의 질을 높이는 일,즉 생활문화라는 영역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지방행정이나 정책의 분야는 물론 사회과학의 영역에 속하지만 그것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인문학적 발상 없이는 이룰 수 없다” 서울대 미학과 김문환 교수(한국문화정책개발원 원장)가 지방자치 시대 지역문화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 시론서(試論書) ‘지역문화발전론’(문예출판사)을 펴냈다. 김교수가 이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지역문화, 시민운동으로서의 지역문화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특성을 살려 경쟁력 있는 문화예술을 특화·발전시키고 정보화시대에 맞는 도시문화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외국의 다양한 지역문화 개발 사례,특히 일본의 지역문화정책을 깊이 있게 살핀다. 일본의 아시카가시(足利市)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아시카가의 공자묘를 고리로 중국 제령시와 자매도시 교류를 하고 있다. 이것은 곧바로 문화적 뿌리에 대한 교육으로 이어진다. 또 시모다시(下田市)에서는 페리제독과 흑선의 내항지라는 역사적·지리적 특성에 착안해 미국의 뉴포드시와 자매도시 관계를 맺어 흑선축제 등의 이벤트로 지역문화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경쟁력 있는 지역문화환경을 만드는 데 제1조건은 독창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밭 한가운데 세워진 바흐 홀로 유명한 미야키(宮城)현 나카싱덴죠(中新田町)가 그 좋은 예다. 이 바흐 홀은 농촌으로 세계일류의 음악가들을 불러 들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통해 지역을 재발견하고 문화발전과 함께 지역의 산업진흥도 꾀한다. 이밖에 인구의 과소화라는 문제를 안고 있던 나가노현 기소후쿠시마(木會福島)가 국제음악제로 소생했고,도야마현 도카무라(利賀村)도 국제연극촌 만들기로 마을을 일으켜 세우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와 관련해이 책은 부천시의 지역문화 특화방안을 제시한다. 부천에서 가장 먼저 현대화의 물결을 수용한 곳은 소사동이다. 김교수는 이 소사에 철도건설 자료 등 역사문물을 전시할 수 있는 시립박물관을 세우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고 말한다. 이곳에서 복사골예술제가 열리지만 복사꽃이 살아 있는 현장은 없다는 게 그의 지적. 수원의 딸기,안양의 포도와 함께 경기삼미(三味)중 하나로 손꼽히던 소사의 복숭아를 되살리는 정책이 문화적인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부천시는 궁시장(弓矢匠),줄타기,장말도당굿 등 국가가 지정한 중요 무형문화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김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전통예능과 현대적인 교예(巧藝)와의 접합을 시도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북한에서 종전의 서커스를 대신해 만들어낸 ‘교예’는 그들이 중시하는 민중성 원리를 잘 드러내고 있는 예술로,이같은 접목 시도는 통일문화 형성에도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지역문화의 발전과 관련,민족문화유산에 대한 교육을 중시한다. 그가 참고로 삼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텔 아비브 대학의 디아스포라 박물관. ‘디아스포라’란 흩어진 백성이란 뜻으로 유대민족의 오랜 유랑생활과 고난의 역사,그리고 세계 문화와의 접변 등을 내포하는 개념이다. 야외교육과 박물관 탐방교육으로 실효를 거두고 있는 이곳은 세계 140개국에 걸쳐 500여만명의 해외동포를 갖고 있는 우리로서는 특히 본받을 만한 시설이다. 우리의 지방자치는 이제 제2기를 맞았다. 그렇지만 문화분야에서는 아직도 지방자치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김교수는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는 ‘정치’와 무관하지 않되 ‘생활정치’ 즉 시민들의 삶의 질을 돌보는 정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 핵실험 도미노 막아야 한다(사설)

    국제사회의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이 핵실험을 강행했다.인도에 이은 파키스탄의 핵실험강행은 핵공포에서 벗어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드는 것은 물론 핵개발 유혹을 느끼고 있는 나라들을 자극,핵실험 도미노현상을 불러올 위험까지 안고있어 세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가 무엇보다 앞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점은 그동안 가까스로 유지돼왔던 핵개발 억지체제의 붕괴에 따른 핵실험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이다.인도·파키스탄의 경쟁적인 핵실험강행은 당장 파키스탄에 인접한 이란을 자극할 것이며 이라크·시리아·리비아 등 중동국가들로 잇따라 번져나갈 것이다.여기에 북한과 남아공·브라질 등 다른 핵개발 의혹국가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핵개발 확산의 위험성은 이처럼 커지고 있는데 반해 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단이나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현재 핵확산을 막기위해 국제사회가 취할 수 있는 수단은 지원을 전제로 한 설득이나 경제적 제재가 고작이며 그것이 확실하게 핵개발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은 이번 인도·파키스탄의 경우가 잘 보여주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이나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도 핵무기 확산을막기에 무력하기는 마찬가지다.전세계 157개국이 가입하고 있는 NPT체제는 인도·파키스탄을 비롯한 대부분의 핵개발추진국가들이 빠져있는 상태이며 설령 가입국이라 하더라도 국제적인 비난을 감수하고 탈퇴해 버리면 제재할 길이 없다는 허점을 갖고 있다.CTBT는 그나마 조약만 체결된 상태로 비준국이 부족하여 아직 발효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가능한 모든 제재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고도 필요한 일이다.그래서 핵개발이 다른 나라로 번지는 것만은 꼭 막아야 한다.나아가 이번 기회에 인류를 핵공포로부터 해방시킬 수있는 보다 근본적이고 확실한 새로운 억지수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핵확산방지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도 더욱 강화해야한다. 우리로서 또 하나 경계해야 할 것은 인도·파키스탄의 대립이 핵실험강행으로 더욱 고조되어 자칫 서남아시아는 물론 아시아 전체의 경제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두 나라의 충돌이나 양국에 대한 경제제재가 모두 우리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핵공포를 없애는 일은 인류 모두의 최우선 과제이다.
  • 핵실험 확산 막아야 한다(사설)

    인도의 핵실험에 이어 파키스탄이 금명간 핵실험을 강행키로 결정함에 따라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11일과 13일 다섯차레에 걸친 인도의 핵실험에자극받아 파키스탄이 이미 핵실험을 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으나 파키스탄 정부는 아직 실시는 않았지만 이미 내각의 결정을 받아 핵실험 강행이 시간상의 문제일 뿐이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기습적인 핵실험을 단행한 인도에 대해 경제지원 중단 등 즉각적인 제재조치를 취한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 등이 파키스탄에 대해서도 핵실험 자제를 설득하고 있으나 강행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에 이어 파키스탄까지도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그동안 국제적인 노력으로 자제돼왔던 핵무기개발경쟁이 다시 불붙을 소지가 크며 이는 냉전체제이후 모처럼 구축돼가고 있는 세계평화체제를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된다. 우리로서도 이 문제를 특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최근 북한의 심상찮은 태도 때문이다. 북한은 제네바협약에 의한 경수로 건설공사가 예정보다 늦어지는데다 미국의 중유지원이 차질을 빚자 폐쇄한 영변 핵원자로의 재가동을 들먹이면서 핵개발을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는 뜻을 계속 비추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국제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약 파키스탄까지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북한도 들먹거리거나 최소한 핵개발을 또다시 협상의 강력한 무기로 들고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국제적으로는 지금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이어 지상은 물론 지하 수중 등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으로 핵무기 개발을 자제하거나 금지해가고 있는 추세다.핵실험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핵실험의 확산은 막아야한다.핵실험을 하는 나라에 대해서는 세계가 공동으로 나서 강력한 제재를 하는것은 물론 인도 파키스탄의 경우처럼 핵무기에 의존하려는 불안한 안보상태를 다른 수단으로 메워주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차제에 지난 96년 유엔 결의안으로 채택된채 비준국이 적어 아직 발효되지 못하고 있는 CTBT의 조속한 실행을 위한 노력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 SIDance98 국내 최대 세계의 춤판/세계무용축제 9월 개최

    지난해 세계 문화의 창에 비친 한국의 모습이 제27차 국제극예술협회(ITI) 세계총회와 세계연극제 개최무대로서 세계연극의 메카였다면 올해의 모습은 무용의 국제 중심지다.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회장 이종호)는 오는 9월30일부터 ‘제13차 CID­UNESCO 총회 및 98세계무용축제(약칭 SIDance98)’를 개최한다.이 행사는 CID­UNESCO 70개 회원국의 문화예술계 인사 200여명을 비롯해 국내외의 무용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수와 안무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 춤의 제전.예술의전당을 비롯한 서울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총회,공연,심포지엄,워크숍,세미나 등 춤에 관한 다양한 행사가 총체적으로 펼쳐진다.우리로서는 건국 이래 이땅에서 펼치는 최대 규모의 춤판으로 지난해 개최됐던 세계연극제의 연장선상에서 국내 문화시장의 침체를 딛고 한국무용의 위상 제고와 국제무대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의 역할이 톡톡히 기대되는 무대다.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86년 총회를 유치한데 이어 92년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CID활동에 적극적이었던 북한과도 참가를 교섭중이어서 남북한간 문화교류라는 측면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SIDance98은 ‘스며들어 서로 만나기’라는 주제가 상징하듯 동양과 서양,전통과 현대,원로와 신진을 아우르며 무용과 연극,재즈,마임,보컬 등 광범위한 장르를 망라하며 형식의 경계를 허무는 종합예술의 무대를 지향한다.행사규모는 공연의 경우 국내외의 50여단체에 500여명의 무용수 및 안무가가 참여하고 워크숍과 세미나에도 무용인과 공연예술관계자 500여명이 함께 한다. 해외에서는 독일 현대무용의 대표주자인 수잔 링케무용단,아프리카 고유의 리듬과 동작으로 무장한 코트디부아르의 몸보이무용단을 비롯해 미국·프랑스·스페인·벨기에·일본 등지에서 10개 단체가 참가하며 국내에서도 40여개 무용단이 합세,26일동안 40여회에 걸친 무용축제를 벌인다.특히 프랑스의 카마르고무용단과 코트디부아르의 몸보이무용단은 국내 창무회·서울시립무용단과 함께 4편의 합동공연을 통해 동서양 춤의 만남과 충돌을 보여줄 계획이다.문의 326­2435.
  • 생명공학 시대/제레미 라프킨(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실험물 세상밖으로 내보내자/유전공학 신기술은 또다른 경제적 기회/‘섬뜩한 창조물’로 매도… 외면해선 안돼/윤리적 문제 충분히 따진뒤 활용 필요 과학자들이 실험물이나 대상들을 연구실 안에서만 가지고 있는다면야 아무도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뭐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실험물이나 대상들이 우리의 우려를 자아내는 신종 바이러스나 어떤 돌연변이 생물,혹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섬뜩한 생물 등일 경우에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실험실에서 가운을 입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하루 아침에 프랑켄슈타인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수도 있다.다만 그것들이 비커안이나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상태하에서는 문제가 없다.그러나 영화에서 항상 보듯이 그섬뜩한 창조물들은 언제나 실험실 밖으로 도망간다.또 시험관 속을 기어가던 것들 역시 언제나 유리병을 깨고 나와 선량한 생명체 속에 침입한다.그렇다면 언제나 그렇게 도망가는 위험한 것들을 왜 만들어내는 것일까. 이에 답하는 책이 바로 제레미 라프킨의 최근 저서 ‘생명공학 시대(BiotechCentury)’이다.그러나 라프킨은 이 창조물들을 왜 만들어내는 가에 대한답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실험실에만 가두지 말고 실제 세상에 적용할것을 주장하고 있다.때문에 라프킨은 지난해 돌리라는 복제 암양을 만들어낸 스코틀랜드의 과학자들이 포유류 세포차원에서 이룩해낸 과학적 업적을 바탕으로 내놓은 주장들을 따르고 있다.지금 세간에는 이보다 더 나아가 유전자 차원으로 옮겨가 송아지를 복제해낸 미 위스콘신주 생명공학회사,원숭이를 복제하려한 오레곤주의 한 회사,그리고 돈만 있다면 실험실에서 복제 인간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한 리처드 시드 등의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라프킨은 물론 이 책에서 숨쉬는 어느 생명체건 마구 복제해내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생명체를 유전적으로 변형시켜내는 것 등 더 심각한 결과를 예측하고 있기도 하다.이에 덧붙여 체력조건과 모양새,지능차원에서 누가 이 창조물들을 만들어내고 하는 일을 결정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라프킨 혼자만이 이같이 가치있는 우려에 대해 나름대로의 주장을 한것은 아니다.그가 이 문제에 대해 지적한 첫구절은 우리는 이 모든 우려에 대해 준비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다.그는 “지평선상위에 떠오르는 새로운 기술과 경제적 기회,그리고 도전과 모험에 대해 인류가 역사상 지금처럼 대비를 하지않은 때도 없었다”고 기술하고 있다.적용에 앞둔 조심성을 각성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는 인류사를 논하면서 불을 가질 수 있게된 인류가 불에 대해 가졌던 철학과 불의 역사에 대해 논한 부분이 있다.여기서 그는 인류 초기 불은 상당히 위험한 것이었다.그래서 불은 아무나 만질 수 없었으며 가장 신성시 되는 주술인 아니면 족장 등 만이 불에 대한 접근 권한과 결정권한이 있었다고 적었다.지금의 실험실내 위험한 창조물들과 같은 처지인 셈이다.다만 지금은 신성권한이 전문지식으로 바뀌었을 뿐이다.그는 그러나 “불에 대한 신성불가침권한은 지금 어떻게 됐나.너저분한 뒷골목에서 어린 아이들도 불을 지펴 놀 수도 있는 정도가 아닌가”고 반문한다. 라프킨은 또 이 책의 “새로운 환경적 위협”이라는 장에서 버클리대학 유전학자인 스티븐 린도우가 처음으로 연방정부로부터 신종 박테리아에 대한 야외실험 허가를 받았을 때를 또하나의 예로 들고 있다.이 실험의 요점은 곡물의 냉해방지였다.즉 박테리아가 가진 혹한에 이겨내는 유전인자를 곡물에 이전시켜 서리나 급작스런 기온저하를 이겨내도록 하는 것이었다.그래서 이같은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를 보유한 딸기를 캘리포니아 북부에 심으려 하자 그곳 사람들은 잔뜩 긴장했었다.라프킨도 이것에 반대했던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그가 속해있던 ‘경제추세’라는 단체는 그 실험을 중지시키기 위한 소송도 냈었다.그러나 그 실험은 계속됐다.그 결과는 어떠했던가.냉기에 내성을 보유한 박테리아가 번져나갔나.아니면 문제가 발생했었나.대답은 라프킨 스스로가 “별로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의 말미에는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생명공학을 더욱 더 적극적이고 모험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한다.여기서 라프킨은 우리가 사는 사회가 새로운 것을 필요로 한다는 측면을 고려해 자연세계를 고안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즉 산업혁명 시기 이전에 우리는 동물들이 기계로 사용된 것을 잘 안다.지금 우리는 컴퓨터를 통해 자연세계를 보기 시작했다.유전인자의 복잡한 암호는 컴퓨터의 암호와 동격으로 보이게 된 것이다.뇌의 활동 역시 같은 속성에서 연구되고 있다.그같은 언어는 우리로 하여금 초자연적인 활동을 자연적인 것으로 보이게 했다. 여기서 재미있는 초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새나 벌,늑대,닭 등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더 이상 생물이 아니라 거대한 유전자 덩어리로 와닿는다”는 것이다.이것은 많은 생물학자들에게 하나의 충격이다.이는 생물연구가 이제는 다양한 렌즈를 갖는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는데서 오는 여러가지 이점을 소홀이 취급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라프킨은 자연을 이처럼 보게 만든 시각들과 관련된 여러가지 우려와 관심들에 대해 이 책에서 적절히 소개하고 있다.우리가 새롭게 지니게된 이같은 엄청난 힘을 무분별하게 적용하기 이전에 관계된 사람들이 제기하는윤리적 문제를 들여다 보게한다.라프킨은 우리를 위한 미래에 대해 풍부하고 튼튼한 논쟁과 논의를 거친 뒤 나온 윤리적 기본을 전제로 하자고 끝을 맺는다.그의 책은 언쟁 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놓치기 쉬운 토론에 충분히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원제: THE BIOTECH CENTURY.‘제레메 P.타처/풋남’출판사.271쪽.24.95달러.
  • 상암球場 신축 확정 이후(사설)

    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신축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金鍾泌 총리서리 주재로 6일 열린 정부 관계장관회의에서는 당초 2천억원 정도로 추정됐던 건설비용도 공개입찰을 통해 1천5백억∼1천8백억원 수준으로 낮춰 중앙정부 30%,서울시 30%,대한축구협회·월드컵조직위원회 등 40%의 비율로 분담키로 합의했다고 한다.처음부터 역사에 남을 축구전용구장 하나 번듯하게 신축,21세기 첫 지구촌 최대 축제인 월드컵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우리의 발전의지와 기상을 세계에 떨치자고 주장해온 우리로서는 이를 크게 환영한다. 이제 남은 일은 공석인 월드컵조직위원장을 하루빨리 선정해 차질없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그동안 잠실 종합경기장 증개축안,인천 문학경기장 증축안 등으로 갈라졌던 마음을 한데 모아 비록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월드컵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월드컵주경기장은 안전성과 경제성을 최대한 고려해 대회이후에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지어져야 할 것이다. 갈피를잡지 못하던 주경기장 문제로 그동안 지방 개최도시 9곳의 준비상황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으나 이의 빈틈없는 준비도 우리의 큰 과제임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된다.총경기 64회 가운데 32회를 우리나라에서 치르기 위해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한 10개 개최도시 모두가 차질없이 경기장시설 등을 완비해야 가능하다. 그러나 광역시를 제외한 수원과 전주,서귀포시가 역시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우선 순수 민자(民資)로 짓기로 했던 수원시의 경우 삼성그룹이 최근 경제사정을 이유로 한발 물러나 재원조달이 어렵게 됐다.이 가운데서도 수원시는 경기도와 협조해서라도 전용구장을 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그러나 전주시는 FIFA에 약속한 전용구장 신축 대신 2만8천석 규모의 종합운동장을 증개축하겠다고 나서고 있고 서귀포시는 아예 예산부족을 이유로 제주시와 협의중이라고만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지방 개최도시 역시 FIFA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안된다.중앙이나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이 문제에 대한 결정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주경기장뿐 아니라 지방경기장도 똑같은 비중으로 준비돼야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는 차질없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 渤海유적/任英淑 논설위원(외언내언)

    고구려 유민(遺民) 大祚榮이 말갈족을 규합해 맨 처음 나라(震)를 세운 곳이 동모산(東牟山)이다.이곳에 산성(山城)을 쌓고 14년만에 고구려 옛땅을거의 회복한 다음 국호를 발해(渤海)로 바꾼다. 발해의 첫 도읍지인 동모산의 산성은 반월형으로 당시 길이가 2천m를 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이곳의 현재 이름은 성산자(城山子)산성.중국 길림성 돈화시 현유향 성산자촌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94년까지만 해도 윤곽을 알아볼 수 있었던 그 성산자산성이 지금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 만큼 파괴되었다고 연변일보가 보도했다.성산자촌의 주민들이 산성의 돌을 빼내 담장을 쌓고 집을 지은 탓이라고 한다.심지어 돼지우리나 화장실의 기초석까지도 이 산성에서 빼내온 돌로 돼 있다는 것이다. 1천300여년전 해동성국(海東盛國)으로 이름을 떨친 발해의 도읍지가 그토록 파괴되도록 방치한 것은 물론 중국 당국의 무관심 탓이다.세계에서 가장오랜 문명의 발상지중 하나인 중국에서 웬만한 문화재는 제대로 대접 받지못한다.중국에서는 명(明)대 도자기정도는 개밥그릇으로 쓰인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역사가 짧은 미국에서 30년전 물건만 돼도 문화재 취급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문화혁명을 거치며 중국인들이 귀중하게 여기던 문화재도 수없이 파괴된 터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발해사를 한국사의 일부로 여기는 우리 학계의 태도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발해가 중국의 변방 국가였지 한국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한·중 수교가 이루어지기전인 지난 89년 서울신문이 중국에 파견한 발해유적탐사반은 제대로 조사활동을 할 수 없을 만큼 감시를 받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문화재에 대한 중국의 무관심,발해에 대한 한·중간의 견해차이가 크다 할 지라도 발해 유적 보호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정부 차원의 문화외교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발해유적 보호를 위한 재정지원을 했더라면 이 지경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마침 외신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 그림이 일본 TV사의 거액기부금으로 단독전시실을 갖게 됐다고 보도하고 있다.자랑스런 역사유적이 중국인의 화장실과 돼지우리로 전락하도록 방치한 못난 후손들을 채찍질하는 이야기로 들린다.
  • 검사들의 공안직 기피증/박현갑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검찰 내 엘리스 코스였던 공안부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27일 발표된 검찰의 차장급 인사에서 ‘공안통’들은 대부분 원치않던 자리로 밀려났다.이에 앞선 검사장급 인사에서도 공안부 수뇌부들은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공안부 근무자를 우선적으로 배려했던 지금까지의 관행에 비추어보면 파격이다. 공안통이 되기를 바라던 검사도 줄었다.일부 검사들은 인사를 앞두고 공안부 입성을 제의받았으나 극구 사양했다는 후문이다.어떻게 하든 공안부에 입성하려 했던 풍토가 180도 바뀐 것이다.대검찰청의 金모 검사는 “이런 상황에서 누가 공안부에 가려 하겠는가”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좌익’이라는 용어도 ‘공안’으로 순화될 전망이다.대검찰청은 ‘좌익사범 합동수사본부’를 ‘공안사범 합동수사본부’로 바꾸기로 했다. 이같은 일련의 흐름은 공안부가 제자리를 찾는 과정으로 이해된다.지금까지 체제수호보다는 정권수호에 앞장섰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던 만큼 체질을개선해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것일 수도 있다.金泰政 검찰총장도 ‘신(新)공안’이라는 말로 그같은 의지를 축약했다.아울러 공안 경력이 없는 ‘신선한’ 검사들에게 공안사건을 맡겨 민주체제 수호와 인권보호 요구에 동시에 부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나 그같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공안 본연의 기능이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지울 수 없다. 특히 검사들의 공안 기피증은 민주주의 체제수호라는 사명감보다는 ‘내가우선 다치지 않아야 한다’는 자기방어에만 급급한 풍토를 만들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공안 검찰의 기능은 불변일 수 밖에 없다.엄연한 분단국가에살고있는 우리로서는 반국가사범 척결을 게을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누가 공안을 맡든 권력의 논리가 아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한다는 논리에 따라 수사를 할 때 신공안은 빛을 발할 것이다.정권이 바뀔 때 마다 공안부 소속 검사들의 입지가 뒤바뀌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하는 바람이다.
  • 주한 외국기업의 실망/박희준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18일 상오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신정부 출범이후 처음 열린 정부와 주한 외국인 기업인과의 간담회는 진지한 분위기였다.우리로서는 외국기업의 유치 필요성이 절박했고 외국기업들은 한국에서의 사업기회 확보의 필요성이 높아 ‘간담회’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특히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의 주무부처인 산자부는 담당국장과 과장,사무관이 신정부 이후 취해진 각종 외국인 투자유치 관계 법령개선 사항과 기타우리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편익을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외국인 기업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외국기업 대표들은 ‘실무‘와 관련된 건의와 요청을 한 반면 우리공무원들은 여전히 ‘원론’ 수준의 답변을 내놔 아쉬움을 남겼다.한 독일기업은 한국내 업계가 추진중인 ‘정리해고’추진의 주범이 외국기업으로 비쳐지는 점을 우려하고 인식개선을 위한 대국민 홍보를 주문했으나 산자부는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변만 내놨다.그 기업인 중간에 자리를 비우면서 “논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같다”는 토를 달았다.아픈 대목이다. 동문서답의 예는 또 있다.외국기업의 법률 자문을 하는 한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임금협상을 하는 외국기업의 특수성을 고려,본인도 모르는 급여에 대한 원천징수 보고 의무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해당 기업이 가산금을 지급하는 등의 처벌을 받는 현실을 개선해 줄 것을 건의했다.국세청 관계자는 소득발생지역에서 원천징수는 당연하다는 답변만을 되풀이 했다.주류 수입업자인 외국기업 대표는 한국이 수입품의 가격표시제를 4월1일 시행한다고 공표하고도 여름이나 가을쯤 폐지하겠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을 발표해 혼선을 빚고 있다며 정부의 공식입장을 밝혀달라고 했다.이에 대한 답변은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날 간담회는 준비된 외국기업과 의욕은 있으나 준비가 안된 한국 공무원의 대면이었다.한 두시간의 간담회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답변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릴 수도 있다.그러나 투자여건의 호전을 기대하고 온 외국기업들에게 “사람이 많이 바뀌어서”“추후 서면으로 질의하든 지,방문하면”하는 수준의 답변은 실망스러울 게 틀림없다.다우코닝이 한국을 버린 이유가 딴 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 남북 곡물 계약재배 추진/김성훈 농림 회견

    정부는 남북한간 농업협력 증진을 위해 북한에서 농축산물을 생산,국내로 반입하는 ‘남북한간 계약재배’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감자 참깨 팥 녹두 등 곡물생산에서 시작해 소 돼지 등 축산물 분야까지 협력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임 김성훈 농림부장관은 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통일에 대비,남북한 농업의 상호 보완성을 최대한 살리고 남북한간 농업협력을 통해 북한의 식량문제와 우리의 농업문제를 동시에 해결해나가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라며 “이의 일환으로 우리로서는 포기단계에 있는 팥이나 녹두 참깨 등의 생산을 북한에서 하고 생산물을 남한이 사들이는 계약재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무기명 비밀투표는 어떨까”/야의 미묘한 기류변화

    ◎“백지투표 등 강수 위헌시비·여론질책”/허주­이 대표계 주변 온건론 고개들어 JP(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총리인준 반대가 당론인 한나라당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물론 인준 거부는 불변의 원칙이다.23일 잇따른 당의 공식회의와 고위당직자들의 ‘입’에서 이런 분위기는 짙게 묻어 나왔다.문제는 구체적인 당론 관철방안이다.당초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일사분란한 행동통일을 위해 백지투표,본회의장 집단불참,투표 보이콧 등의 강경방안이 주류를 이루었다.의원들의 의지에 맡기는 자유투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2일 이한동 대표와 서청원 사무총장,김윤환 고문,김덕룡 의원,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등 당내 계파보스 5인회동을 계기로 무기명 비밀투표에 관한 얘기들이 심심찮게 흘러 나오고 있다.5인회동에서도 ‘총리인준 반대 당론을 관철시키되 투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하자’는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23일에는 이런 기류가 좀더 힘을 실어가고 있는 분위기다.허주(김고문)계 의원들간에 자유투표를 선호하는듯한 발언들이 나돌고 이대표측도 자유투표 실시에 따른 득실계산을 면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이날 하오 열린 원내총무단 및 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도 이 문제는 구체적인 방안의 하나로 거론됐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기류 변화는 강경 방안의 위헌시비와 무엇보다 인준 거부에 따른 여론의 따가운 질책을 수용한 측면이 있다.여권은 국난극복에 매진하고 있는 마당에 야당은 기껏 원내 다수당의 위세를 내세워 당리당략에만 몰입하느냐는 비판이 그것이다.또 백지투표 등을 관철방안으로 확정했을 경우 여권도 인준안 통과보다 ‘본회의 유회’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고 이때 온갖 비난은 한나라당이 뒤집어쓸 수 밖에 없다. 임명동의안은 3일후 또다시 상정될 것이고 그때는 한나라당으로서도 더이상 막을 명분과 실리가 없다는 현실론도 배어 있다.한 당직자는 “우리로서는 인준거부보다 더 걱정하는 게 유회”라고 분위기를 전했다.때문에 의총에서 인준거부 당론을 재결의하고 투표방식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자는 전격 제의가 있을 수 있다.인준안 가결시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지도부의 선언도 가능성이있다. 그러나 이 방안은 초·재선의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지가 최대 관건이다.24,25일 잇따라 열리는 의총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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