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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日외무 ‘北 미사일 발사 전제’ 문답

    싱가포르 오일만특파원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장관과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고무라 일본 외상은 27일 3자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 또는 인공위성을 발사할 경우 심각한 부정적 결과가 올 것”이라며 미사일 재발사 포기를 강력히 촉구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어떠한 제재를 취할 것인가. (홍장관)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도발행위이기 때문에 강한 경고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경제면에서는 북한에 대한 인센티브를 유보하고 남북간 협력 축소를 생각할수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KEDO사업에 일본이 동참할수 없다고 했는데. (고무라외상)일본 정부는 KEDO의 틀이 북한 핵개발 저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건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북한이 미사일을 재발사할 경우 일본 국민감정상 KEDO 협력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 (올브라이트 장관)KEDO사업과 제네바 합의는 북한의 핵개발을 막고,한·미·일의 대북 관계개선을 위한 공동의 목표에 중요한 부분이다.KEDO사업은 북한의 핵개발을 막는 유일하고도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한국의 미사일 개발 자율규제를 푸는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홍장관)한국 미사일 프로그램은 한·미간의 현안이고 전문가 수준에서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한국의 목적은 대북 억지력의 강화다.우리는 MTCR의 정신과 협정을 준수할 용의가 있다.그러나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우리로선 대북 억지력이 필요하다. (올브라이트 장관)한국정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개발할 권리가 있다.미국으로선 한국이 MTCR 지침을 준수하기를 희망한다.
  • 그림속으로 떠나는 몽골기행

    한국과 몽골의 문화를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풍물기행 성격의 이색전시가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상갈리 경기도박물관에서 펼쳐지고 있다.경기도박물관이 개관 3주년을 맞아 마련한 ‘초원의 대서사시-몽골유목문화대전’이 그것이다.몽골 유목민의 개방적이고 융통성 있는 생활양식과 다른 문화에 대한 포용성은 새 천년을 준비하는 우리로서는 한번 되짚어 볼만한 점.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몽골의 사계를 배경으로 생활풍습을 상세히 보여주는 민족지적인 회화 ‘몽골의 하루’(샤라브 작)가 선보여 주목된다.몽골의 대표적인 그림인 ‘마유주 축제’와 혁명투사 수흐바아타르의 초상화를 그린샤라브(1869∼1939)는 몽골인의 생활을 미세한 터치로 그려온 작가.샤라브는 풍자적인 풍속묘사로 유명한 플랑드르의 화가 브뤼겔에 견주어 ‘몽골의 브뤼겔’이라고도 불린다.평면회화 외에 샤먼의 의례복과 무구(巫具),젖을 뿌리는데 쓰는 의례용 도구 ‘차찰’,마유주(馬乳酒)를 따를 때 사용하는 가죽용기 ‘후눅’,여성용 안장인 에메엘,점성용 만다라 등 다양한민속용품들도 나와 있어 몽골 민족의 생활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고대 중국의 역사서 ‘한서(漢書)’는 유목민을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금수의 마음을 가진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그 이면에는 물론 유목민에대한 뿌리깊은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하지만 이번 전시를 보면 유목생활에따른 약탈은 생업의 일부일뿐 그들의 생활습속과 심성은 매우 정겹고 따뜻한 것임을 실감할 수 있다.8월22일까지.(0331)285-2011김종면기자
  • [외언내언] 일본의 플루토늄 수송

    위험한 핵물질을 실은 ‘떠다니는 체르노빌’이 결국 영국의 배로 인퍼너스 항구를 출발했다.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19일 출항한 두 척의 배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플루토늄을 포함한 혼합핵연료(MOX) 10t을 싣고 일본을 향해 가고 있다.플루토늄은 1g만으로도 100만명 이상의사람들을 암에 걸리게 할 수 있는 위험물질이다. 일본은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한 핵연료를 영국과 프랑스에서 재처리해 가져오고 있다.이번에 가져오는 플루토늄은 핵폭탄 60여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으로 약 두달반 동안 지구 반바퀴를 돌아 일본에 도착하게 된다.그 과정에서 어떤 불행한 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특히우리로서는 수송선이 한반도 근해를 지나갈 가능성이 높아 크게 걱정된다.수송선이 대한해협을 지나지는 않는다고 일본이 비공식적으로 밝혔다지만 공해상을 지난다고 해서 위험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수송선 가운데 한 척은동해를 바라보는 일본 후쿠이현의 다카하마 핵발전소로 향하고있다.수송선이 바다 위에 떠 있을 7∼9월은 태풍이 잦은 계절이기도 하다.실제로 지난 97년 대서양에서는 방사성동위원소 세슘을 싣고 가던 프랑스 화물선이 폭풍으로 난파,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때의 약 10분의1에 이르는 방사능이 누출된 바 있다.일본은 MOX가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는순수 플루토늄이나 마찬가지로 즉시 핵무기로 사용가능한 위험물질로 분류하고 있다.또 해적이나 테러집단의 해상탈취 위험도 없지 않다.그럼에도 수송선에 대한 안전조치는 소홀하다.30㎜ 대포와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영국원자력에너지 당국 요원들이 수송선에 탑승한 정도여서 지난 92년 군함이 수송선을 호위했던 것과는 대조된다.게다가 일본의 원자력발전소는 동해쪽에몰려 있어 방사능 유출 사고가 날 경우 한반도는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볼수 있다. 일본의 위험한 플루토늄 수송은 이번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일본은 오는 2010년까지 약 50t의 플루토늄을 80여회에 걸쳐 반입할 계획이다.한반도의 머리맡에 플루토늄 고속도로가 생기는 셈이다.일본의 풀루토늄은 단순히 원자력발전소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핵무장을 위한 것이라는 우려도 안겨준다.2010년쯤에는 일본의 플루토늄 잉여분이 6만㎏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5㎏만 가지고도 핵폭탄 제조가가능하다. 이같은 문제점들을 직시하고 당국은 일본정부에 플루토늄 수송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일본의 플루토늄 대량비축 계획을 재검토하도록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외교적 압력을 행사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본다.
  • [오늘의 눈] 空수표 된‘창구단일화’

    장관들의 약속은 ‘공(空)수표’인가.재벌개혁과 구조조정의 창구를 금융감독위원회로 단일화하기로 한 지 보름도 채 안돼 다시금 부처간 ‘파열음’이일고 있다. 지난 8일 청와대에선 삼성자동차 처리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삼성생명 상장 허용 등이 주요 의제였으나 이에 못지 않게 재벌정책의 ‘입’을 금감위로 단일화한 결정도 눈길을 끌만 했다. 새 정부 들어 구조조정은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을 중심으로 금감위가 주도하고 재경부와 공정위가 측면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돼 왔다.그러나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 취임이래 구조조정의 무게중심은 수시로 바뀌었다.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도 경쟁하듯이 자기 목소리를 냈다. 이 수석은 협상이 진행중인 제일·서울은행 해외 매각을 당사자도 아니면서타결될 것처럼 말했다. 해외 원매자들은 우리 정부가 협상을 서두르는 줄 알고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지금껏 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책부처간 혼선으로 비춰졌고 실제 강 장관과 이 위원장의말이 달라 논란을 빚기도 했다.삼성생명 상장의 경우만 해도 금감위는 긍정,재경부는 부정에 가까웠다.그러다보니 삼성차 처리를 통한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본질적 문제보다 생보사 상장이라는 부차적 사안에 매달려 지루한 소모전을벌였다. 정부는 뒤늦게나마 ‘입조심’을 다짐하며 금감위로 창구를 단일화했다.누가 힘이 세고 약하냐는 차원을 떠나 시장에 혼선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기대에 불과했다. 강 장관은 대우 김우중(金宇中)회장이 내놓은 교보생명 지분 등을 “단순한담보가 아닌 처분해야 할 대상”이라고 못박았다. 사재출연이라는 해석이다. “대우가 정상화되면 김 회장이 지분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금감위의 당초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담보의 성격을 분명히 해주자는 생각일 수도 있으나 괜한 논란을 부추길 필요는 없다.그럴수록 대우문제를 해결하는 데 불필요하게 시간이 걸린다.입막음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 힘을 한곳으로 모으자는 얘기다. 과천 경제부처 주변에서는 지금 경제팀의 불화설이 넓게 퍼지고 있다.경쟁관계는 어느 조직이나 있게 마련이다.그러나 그것은 발전적이어야지 갈등과불화를 잉태한 것이서는 곤란하다. [백문일 경제과학팀 기자 mip@] * 사대주의와 誤報 미국 정계의 원로 중 원로인 로버트 버드 상원의원(81·웨스트버지니아주)이 지난 19일 법정에 섰다. 자신이 낸 교통사고 때문에 교통법규 위반사범 재판대에 선 것이다.우리로따지면 즉결심판쯤 되는 재판이다. 그는 지난 5월7일 워싱턴 부근 페어팩스시 진입로 부근에서 신호대기중이던한국인 크리스 리씨의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런데 그는 출동한 경찰이 스티커를 발부하자 그들을 상대로 차에 지니고있던 헌법책을 갖고 나와 “의원은 면책특권이 있으므로 교통사고 스티커를받지 않는다”고 강변했다.그야말로 길거리 헌법 강의가 열렸던 것이다. 규정에 까탈스러운 미국 경찰로서도 그의 주장이 그럴 듯한 데다 워낙 유명한 ‘의원님’이어서 그랬던지 발부했던 스티커를 회수해버렸다.옆에 서 있던 크리스 리씨는 이진풍경을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버드 의원의 길거리 헌법 강의가 알려지자 워싱턴 포스트,유에스에이 투데이를 비롯한 유명지와 지역 신문들은 겨우 교통사고를 피하고자 원로의원이 면책특권을 주장했다는 것은 치졸한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그는 얼마 뒤 자신이 아닌 보좌관을 시켜 스티커를 다시 발부받아오게 했다. 실제로 공공질서를 해치거나 공중의 안녕을 위해롭게 하는 경우에 면책특권은 적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한국의 21일자 일부 신문들은 버드 의원이 재판정에 선 것을 그가 마치 면책특권을 받아도 되는 교통사고에서 탁월한 준법정신을 발휘,법정에 섰다고 그를 칭찬하는 내용으로 소개했다. 정작 미국 언론들로부터 비난받았던 그가 왜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는 위대한 나라의 귀감받을 정치인으로 둔갑돼 소개가 된 것일까. 사고를 당한 크리스 리씨는 물론 버드 의원 자신도 이 보도내용을 알면 쓴웃음을 지을 노릇이다.그것은 분명 사실을 제대로 취재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정반대로 왜곡해그럴 듯하게 보도된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오보’를 낸 배경에는 정치인을 포함,미국민들은 무엇인가 특별한 데가 있고 우리가 본받을 만한 점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사대주의적 편견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최철호 워싱턴특파원 hay@]
  • [사설] ‘두뇌한국 21’과 교수시위

    정부와 여당이 7일 국정협의회를 통해 교육부의 ‘두뇌한국(Brain Korea)21’사업을 수정 보완하기로 했다.사업단 참여 교수들에 대한 업적평가제·연봉제·계약제 조건을 없애고 인문 사회과학 계열을 위한 별도의 선정조건을마련하며 지역 우수대학 육성사업에 학부뿐만 아니라 대학원도 포함시킬 수있도록 한다는 것이다.그동안 이 사업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핵심쟁점들이 대부분 해결된 셈이다. 그러나 ‘두뇌한국 21’ 사업에 반대해온 교수들은 8일 서울 명동성당 집회와 거리시위를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이다.이들은 노사정위원회와 비슷한 대학정책기구인 교수·대학총장·교육부 3자 합의체 구성도 이날 집회에서 제안할 것으로 알려져 교수사회의 회오리 바람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두뇌한국 21’ 사업은 정부가 올해부터 2005년까지 해마다 2,000억원씩모두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수준의 대학원 중심대학과 지역 우수대학을 육성,지식기반 사회를 위한 고급두뇌를 중점 양성한다는 것이다.사업 참여대학은 학부 정원의 30%를 축소하고대학원 정원의 50%를 타 대학에 개방하도록 해 대학입시제도를 개혁한다는 목표도 지니고 있다. 정부가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처음 내놓은 대규모 지원사업이지만 대학과학과 및 교수간에 명암이 엇갈리게 돼 사업 참여가 불확실한 교수들은 크게반발하고 있다.이들은 ‘두뇌한국 21’이 서울대를 비롯한 극소수 대학만 집중 지원해 대학간 서열화를 고착시키고 이공계 집중지원으로 기초학문을 고사시키며 대학과 교수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지방대학을 황폐화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각종 소문까지 난무하며 교수사회가 들끓어 올라 지난 6월엔4·19이후 처음으로 부산에서 1,000여명의 교수들이 거리시위를 한데 이어오늘 또다시 서울에서 대규모 거리시위를 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두뇌한국 21’사업이 발표됐을 때 취지는 좋지만 사업집행 과정상의 부작용이 많을 것을 염려했던 우리로서는 반대하는 교수들의 심정을 이해한다.그러나 사업 백지화와 전면유보를 요구하면서 거리집회 형식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노사정위원회와 같은 교육정책 합의체구성을 요구하는것은 지나치다고 본다. 이성과 합리로 문제를 풀어나가야지 노동운동과 같은 방식으로 해서는 안된다.그동안의 문제제기로 이미 많은 쟁점들이 해소된 마당에 과격한 입장표명은 요즘 국민들을 눈살 찌푸리게 하는 또 하나의 집단이기주의로 오해받을수도 있다.교육당국도 앞으로 드러나는 세부적인 문제점을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남북한 서해 대치」美국무부 ‘北 오판’ 경고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서해안 총격사건에 대한 미국 당국자들의 언급은 일단 자세하고 객관적인 사건상황 전달과 충돌뒤 누그러진 적대행위에 초점을두었다. 또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관련 언급이나 자극적 발언을 피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15일 미 국무부 제임스 루빈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뉴욕채널(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을 통해 북한당국과 접촉,서해상 북방한계선(NLL) 북쪽에 머물도록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루빈은 이어 미국내외 언론들의 북방한계선에 대한 개념정립을 위해 상당시간을 할애,“북방한계선은 지난 46년동안 남북한 사이에 군사긴장을 막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이었다”라고 강조하고,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주한미군은 ‘평상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로서는 한국과 긴밀히 공조,사건 전반을 예의주시했으며 긴장상태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다. 국방부도 “교전 이후 북한이 경계태세를 확대했다는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주한미군이 그동안 상당히 높은 경계상황을 유지,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별히 긴장을 높일 필요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케네스 베이컨 대변인은 그러나 “그곳(한반도)에서의 어떤 안보 도전도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도발을 삼가고 종종 발생하는 분규가 통제불능이 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안보회의 마이크 해머 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북한의 잘못으로 빚어진 것이며 미국은 북한이 오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영해침범과 총격사건 직후 나온 미국측의 반응은 확고한 한·미공조와 북한 오판방지를 강조한 것으로 이전과 비슷하다. 그러나 긴장완화를 위한 빠른 국면전환 의도는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는 것이 주변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hay@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

    완전 타결까지 근 8년을 끌었던 우루과이라운드(UR,86년 9월∼94년 4월) 막바지에 미국은 느닷없이 경기도 과천에 있는 서울대공원의 관리를 외국업체에 개방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물론 한국의 서울대공원을 꼬집어 말한 것은 아니고,어느 나라든 이와 유사한 시설의 관리를 내국인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제입찰에 부치라는 것이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전신인 관세무역일반협정기구(GATT) 주관으로 세계 116개국이 참여해 농산물과 서비스 등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교역부문의 자유화 및 개방폭 확대 등을 주로 논의했던 UR협상에서 미국은 변호사업,회계사업등 100여 가지 서비스 품목을 시장개방 대상으로 제시했다.그리고는 여타 국가들에 이를 받아들이라고 졸랐다.“서울대공원 관리를 외국업체에 개방하라”는 식의 미국 제안은 우리로서는 다소 황당한 것이었지만 디즈니랜드로 대표되는 대형 놀이공원(theme park)의 관리에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미국으로서는 당연히 들고 나옴직한 요구였다.디즈니랜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본점’이,파리와 도쿄에 ‘분점’이 하나씩 있다. 시장은 인격체가 아니어서 애당초 인정사정이 없다.오직 적자생존의 법칙만이 통하는 냉혹한 시장의 질서 속에서 기업이 살아남는 방법은 경쟁력을 키우는 길 말고는 없다.크면 큰 대로,작으면 작은 대로 제각기 나름의 경쟁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근년 들어서는 세계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경쟁의 무대가 지구 전체로 확대되어 우리 기업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피곤하게 한다.하지만 경제 측면에서 무한경쟁의 동의어로 받아들여지는 세계화는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로 굳어진지 오래다.피해 갈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미국의 10년 장기호황 요인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다각도의 분석을 내놓고있다.레이건 대통령 시절 단행한 광범한 규제철폐(deregulation)가 90년대들어 경제체질 강화에 큰 보탬이 된데다 정보통신 분야에서 미국이 확보하고 있는 첨단 기술력이 유례없는 호황을 지탱하는 큰 두 기둥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인 모양이다. 하지만 필자가 판단하기로는 경제의 모든 분야는 물론 교육,문화,예술,심지어사상(思想)에 이르기까지 ‘경쟁이 가능하고 바람직한’ 모든 분야에서거의 무한대의 경쟁을 허용하고 정부가 앞장서 이를 촉진해 온 것이 미국 번영의 씨앗이었던 것 같다.전후(戰後) 줄곧 국내시장을 과보호해온 일본이 장기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 반증이 될 것이다.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
  • APEC‘서울 투자박람회’의미·행사개요

    2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투자박람회는 여러 나라가 한 자리에 모여 다자간(多者間) 투자협상을 벌이는 ‘투자올림픽’이라고 할수 있다. 이번 박람회는 우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제의로 결실을 보게 됐다는점에서 우리로서는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정치외교적 의미가 적지 않다.정체돼 온 APEC 역내활동을 강화,21세기 아·태지역의 공동발전을 이룩할 전기가 될 뿐더러 한국이 주도적으로 APEC을 이끌어 갈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경제적으로도 외환위기를 모범적으로 극복한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확고히 심어 당장의 외자유치뿐 아니라 향후 경제 전반에 걸쳐 대외 협상력을 높여줄것으로 기대된다. 44개국 4,300여명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2,377명의 투자자들과 이들의 자본을 유치하려는 역내 18개 국가의 민관 기관간의 투자협상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투자매물을 내놓은 18개 국가들은 3일과 4일 국가별 투자설명회를 통해 외자유치를 꾀하게 된다.한국은 3일 오전 코엑스 국제회의실에서 설명회를 갖고 정덕구(鄭德龜)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나서 투자환경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한국투자설명회에는 참석정원이 500명임에도 불구하고 1,000여명의 투자자들이 참석을 신청해 와 한국이 매력적인 투자시장임을 입증했다. 참가국들은 행사장 안에 설치된 국가별 전시관을 통해 투자유치전에 나선다.코엑스 3층에 마련된 한국관은 투자환경홍보관,부동산관,벤처기업관 등 7개소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인터넷을 통한 투자상담도 활발할 전망이다.사이버 마트(www.apecinvest.org)에 오른 1,500여건의 투자매물을 놓고 행사기간은 물론 이후에까지 투자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美·中 ‘誤爆 난기류’ 한반도 상륙할까

    한반도에 먹구름이 몰려올까.한반도 정세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과 중국간에 험악한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탓이다. 나토의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 오폭사태로 촉발된 중국 내 반미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중국 외교부는 10일 급기야 미국과의 군사접촉과 대화중단을 선언했다.양국의 ‘전략적 동반자관계’가 벼랑 끝으로 몰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정착과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하는 우리로선 양국의 대립기류가 결코 ‘강건너 불’일 수는 없다. 당장 어렵사리 물꼬가 트인 4자회담이 중국의 반미 정서에 휩쓸려 ‘실종’될 우려도 없지 않다. 직·간접으로 한국의 입장을 지원해온 중국이 우리의 맹방인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한반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홍순영(洪淳瑛)외교부장관은 10일 “코소보분쟁이 정치·외교적해결로 종식되길 희망한다”며 중국측 입장을 간접 지원하는 ‘개인 메시지’를 보냈다.일종의 ‘중국 달래기’인 셈이다. 정부는 이번사태가 미·중 양국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근본적으로 손상시키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도 반미시위를 ‘미국 견제용’으로 활용하는 측면이 있지만 양국 관계가 치명적으로 손상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적어도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정세가 동북아 지역안정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고 전제,“이번 사태로 심각한 이견이 노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럼에도 소련 붕괴 이후 미국의 독주를 겨냥한 러·중,북·중과의 재접근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6일 북·중 수교 50주년 전후로 ‘김정일(金正日) 방중설’도 심상치 않게 나온다. 중국을 방패로 미국으로부터 최대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북한과 북한을 활용해 동북아에서의 미국 독주를 견제하려는 중국간의 이해관계가 적지않게 겹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한국 인권신장 노력 호평/유엔인권위 회의 폐막 결산

    지난 3월 22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던 제55차 유엔인권위 회의가 4월30일 막을 내렸다. 국제적으로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인권비난이 이번 회의의 핫 이슈였다.코소보사태도 주요 논쟁거리로 등장했었다.우리로서는 정형근(鄭亨根) 이신범(李信範)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참석,우리 정부·여당 관계자 및 시민단체 대표와 입씨름을 벌인 게 관심사였다. 한국은 회의기간 중 홍순영(洪淳瑛)외교부장관을 파견,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 이후 벌여온 인권 신장노력을 적극 홍보했다.이와 함께 ‘인권후진국’에 대한 각종 결의안 채택과정에서 나름대로 독자적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미국이 주도한 대(對)중국 인권비난 결의안의 상정 여부를 묻는 표결에서 ‘기권’을 선택했다.미국과 중국,양쪽을 모두 생각해야 하는데 따른고육책인 셈이었다.중국은 회원국의 찬성을 더 많이 이끌어 내 인권비난 결의안의 상정자체를 막아냄으로써 미국의 인권공세를 좌절시켰다. 미얀마 인권비난 결의안의 경우,한국은 미국,유럽연합(EU),호주 등 31개국과 함께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는 등 공세적 입장을 취했다. EU가 공동제안한 사형제도 폐지결의안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졌다.사형제도는 각 나라의 문화적 배경과 법규범에 따라 행할 일이지,인권의 잣대로 볼수 없다는 입장에서였다. 이번 회의기간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미국 소재 비정부기구(NGO)회원자격으로 참석,정부의 인권위 설립 추진과정의 문제점을 공개비난한 뒤 국내정치문제를 집중거론하는 등 ‘정치투쟁’을 벌인 것은 모양이 좋지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사설] 日의 방위관련법 주목된다

    새로운 미·일(美·日)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관련법안의 일본 중의원 통과는 여러 면에서 우려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데다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염려되기 때문이다. 27일 중의원을 통과한 주변사태법 및 자위대법 개정안과 미·일 물품 용역상호제공협정 개정안등 3개법안은 일본 주변에 유사(有事)사태가 발생했을때 일본이 미국을 후방 지원하도록 명시하고 있다.지금까지 일본영토의 전수(專守)방위에 국한했던 자위대의 군사활동을 주변사태로까지 합법적으로 확대한 것이다.군사활동의 범위를 비록 탄약·무기수송과 미군의 수색·구조등 후방지원으로 한정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후방의 개념이 모호한 현대전의특성상 군사개입의 가능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이 법이 동북아의 안보상황,그중에서도 특히 한반도사태를 상정하고 있다는 점이다.군사지원이 가능한 유사사태의 범위에 무력분쟁이 발생했을 때만 아니라 무력분쟁이 임박하거나 내란·내전이 발생했을 경우,난민이 대량으로 발생했을 경우,유엔안보리가 경제제재를 결의했을 경우 등을 폭넓게 포함하고 있는 점도 한반도 유사시 미국을 돕기위한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뜻하고 있다. 미·일 신가이드라인 관련법안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보에 일본의 역할분담을 겨냥한 96년의 미·일안보공동선언을 뒷받침하는 조치이다.미·일의안보협력 강화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그러나 일본의 군사력 강화가 중국등 주변국들을 자극하여 이 지역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가능성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신가이드라인 관련법안은 군대와 전쟁의 영구적 포기를 선언한 평화헌법에위배될 뿐만아니라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꾀한다는 이유로 일본 국내에서도반대의 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과의 안보협력이 불가피하다.얼마전부터 시작되고 있는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바람직하다.아울러 신가이드라인 관련법이 한반도안보에 미칠 영향을 철저히 분석하여 우리의 입장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북한도 일본에게 군사력 강화의 빌미를 주는 도발행위는 중단해야한다.국내외의 반발로 1년이상 끌어왔던 가이드라인 관련법이 북한의 미사일발사와 공작선침투를 계기로 여론의 지지를 얻었다는 사실을 북한은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 [독자의 소리] 대낮에도 켜진 보안등에 혈세 새나가

    날이 밝았는데도 꺼지지 않은 보안등으로 인해 에너지가 새고 있다.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선 무엇이든 아껴야할 입장인데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은 안타깝다. 대부분 보안등은 주민들이 사용상의 혜택을 입고 전기요금은 행정관서에서부담하다보니 주민들로선 자기 집의 전기와 달리 다소 소홀해질 수 있다.에너지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선 인근 주민들은 물론 행인들도 낮에 켜져있는보안등에 관심을 가져야겠고,행정관서에서도 주민들에게 반상회 등을 통해적극적인 홍보를 해야할 것이다.또한 자동점멸 장치를 부착하는 방안이나 상습적으로 보안등이 켜져 있는 장소에 대해서는 사용에 제한을 두는 등 보안등에 대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박노욱[부산 금정구 남산동]
  • [사설] 확산 우려되는 ‘발칸전쟁’

    유고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대대적인 공습이 시작됨으로써 발칸반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유고의 알바니아계 공격을 막고 코소보 평화를 위해 불가피한 무력사용으로 보지만 ‘유럽의 화약고’ 폭발이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모처럼 정착되고 있는 세계 평화까지 위협할까 우려된다. 세계는 코소보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랐다.지난달 프랑스 랑부예에서 열린 코소보 평화회담은 평화해결의 기대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그러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은 3년간 코소보의 자치를 인정하고 알바니아계에 대한 무력탄압 중지를 요구하는 평화안을 거부한 채 오히려 코소보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전쟁을 자초(自招)했다. 알바니아계의 코소보 자치 요구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반인륜적인 집단학살까지 서슴지 않은 밀로셰비치를 응징하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인도주의적으로도 용납해서는 안될 일이다.민족과 종교분쟁은 중단돼야 할 것이다. 코소보사태가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끝내 전쟁으로까지 발전한것은 불행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 하겠다.‘평화를 위한 무력사용’이라는비극을 하루빨리 끝내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국제사회가 해야 할 과제다.공습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등 나토군은 유고가 평화안을 수락하면 즉각 공습을 중단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유엔도 사태 수습을 위한 긴급 안보이사회를 열었다. 밀로셰비치가 평화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사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안이다.밀로셰비치의 현명한 결단이 무고한 국민들을 전쟁의 참화로부터 구하는길이라 하겠다.그러나 밀로셰비치가 쉽사리 손을 들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끝까지 저항할 경우 사태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며 세르비아·보스니아 등 발칸반도 전체로 전쟁이 확산될 가능성마저 있어 걱정된다. 전쟁이 확산되거나 장기화하면 미국의 주도 아래 안정돼 가고 있는 세계 질서와 평화가 흔들릴 위험도 없지 않다.러시아와 중국이 나토군의 공습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점에서 주목된다.특히 나토의 세력확산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러시아는 예정돼 있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의미국 방문을 취소하고 유고에 대한 군사지원까지 거론하며 공습중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경제가 유가급등 등으로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리로서는 우려된다.발칸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절실하다.아울러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만반의 대비도 필요하다.
  • [사설]‘포용정책’다진 韓日정상

    金大中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은‘가깝고도 멀었던’ 양국이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金대통령과 오부치 총리는 110분간의 정상회담에서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와 양국간의 경제협력 및 각종 교류의 확대 등에 합의했다.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金대통령의 일본 방문때 선언한 ‘21세기 한·일 동반자관계’를 한 차원더 발전시켰다. 오부치 총리가 金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확실하게 지지한 것은 이번 정상회담이 거둔 중요하고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미국에 이어 일본의지지를 얻음에 따라 대북 포용정책은 더욱 큰 힘을 가질 수 있게 됐다.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크게 환영할 일이다. 일본의 대북정책은 그동안 강경했다.지난해 8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안겨준 충격과 불안 때문이었다.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이 대북 포용정책의지지와 함께 북한과의 관계개선 노력까지 약속한 것은 커다란 변화이며,앞으로 북한문제 해결에도 긍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金대통령과 오부치 총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개발은지역안정과 세계평화를 위해 절대로 용인할 수 없으며,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한·미·일 3국의 긴밀한 협력을 재확인했다.‘금창리협상’ 타결에 못지않게 미사일문제의 해결도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미사일문제의 해결 없이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어렵고 따라서 대북 포용정책의 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앞으로 한·미·일 3국의 대북정책 방향을 제시할 ‘페리보고서’의 내용도 미사일협상에 따라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상황이다.이런 시점에 한·일 양국 정상이 분명한 입장을정리한 것은 대단한 의미를 갖는다 하겠다. 金대통령과 오부치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긴밀한 경제협력을 약속한 것도 두 나라 관계를 더욱 가깝게 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한·일관계는 경제협력이 기둥이다. 우리로서는 지금의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벗어나는 데 일본의 도움이 필요하다.일본으로서도 한국과의 협력 없이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생각하기는 어렵다. 두 정상이 합의한 ‘한·일 경제협력 의제 21’이 착실히 실천되고 투자활성화를 위한 한·일 투자협정도 올해 안에 체결되기를 기대한다. 한·일 양국이 공동 개최하는 ‘2002년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정치와경제,국민과 문화 등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 확대가 양국간의 동반자관계를 성숙시킬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준 한·일 정상회담이었다.정상회담의 성과를 구체화 시켜나가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특별기고]우월감 과시 경계해야

    19세기 중엽 미국 해군제독 매튜 페리는 도쿠가와 막부의 쇄국정책을 깨뜨리기 위해 미국 최초의 증기군함을 타고와 일본을 노크했다.그후 일본은 문호개방을 서둘렀으나 이웃 조선은 쇄국정책을 고집하고 근대적 개혁을 거부하다가 남의 나라 식민지 신세가 됐다. 150년후 또 한 명의 페리(윌리엄 페리)가 지금 북한의 쇄국정책 빗장을 풀려고 한반도를 오가고 있다.페리를 앞세운 미국의 대북 문호개방 외교는 시대와 상황은 다르나 목표와 수단은 비슷하다.미국은 현재 페리 특사를 통해북한에 대해 ‘개방이냐,대결이냐’를 선택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결’이란 카드는 물론 미국의 대북 강경론자들이 선호하는‘무력보복’을 의미하며 그것은 자칫하면 나눠진 동족이 반세기 만에 또 한차례 전쟁으로 피를 흘릴 위험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대중정부가 페리에게 포괄적 대북 포용정책을 장기간,지속적으로 펼치되 대결카드는 성급하게 뽑지 말 것을 설득한 것은 매우 잘한일이다. 국민들의 김대중정부에 대한 분야별 평가 중에서대북 포용정책이 가장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국민도 냉전시대의 망령에서 신속히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대중정부의 현명한 판단과 대미 설득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서의대결 위험은 쉽사리 제거되지 않을 것이다.누가 뭐라고 해도 지금은 ‘팍스아메리카나’시대이고 한반도에 대한 국제적 발언권도 미국이 준독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의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미 행정부가,아니면 그 다음 2001년의 새로운 미 행정부가 대북 강경론자들의 ‘응징론’에 손을 들게 되면 대북 포용정책은 순식간에 위기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김대중정부는 미국의 대북 강경론자들에게도 지속적이고 끈기 있는포용정책 설득사절을 보낼 일이다. 또 하나는 우리의 대북 설득외교다.이 점에 있어 첫번째 장애는 물론 북한의 오랜 폐쇄성이다.북한은 전혀 익숙하지 못한 개혁개방 문턱에서 수시로멈칫거리고 있다. 그러나 남한쪽도 생각해볼 점이 없지 않다.우리 국민의 경우 장년층 이상의 다수는 6·25라는 내전의 쓰라린 역사적 경험을 뇌리에서 지울 수 없고 그이후 세대는 우리가 북한에 대해 왜 정신적·물적 신경을 써야 하는가를 회의하고 있다. 남북간의 심한 격차는 우리로 하여금 무의식 중에 대북 우월감을 드러내게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 5단계설에서 5단계를 생리적 욕구,안전의 욕구,소속감과 인정의 욕구,지적 심미적 욕구,자아실현의 욕구로 분류한 바 있다.그것은 생존본능,저축의 본능,과시의 본능,심미적 욕구,봉사정신 등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 논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다수는 기아의 모면과 경제적인 성장을 거쳐서 ‘벼락부자’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자기과시 욕구를 절제하지 못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맞게 됐다. 이러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만은 여전히 우월감에 빠져 있다.이같은 자기 과시적 단계에서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숙할 때 IMF 위기가 진실로 극복될 것이다.대북 포용정책도 마찬가지다.북한에 소리 소문없이 베풀고 북한이 남쪽의 도움을 부끄러움 없이 받아들이게 될 때 포용정책은제대로 빛을발하게 될 것이다. 남북한을 불문하고 우리 민족은 얼마나 체면을 중시하는 민족인가.포용정책에서 북한의 체면을 늘상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성유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 [사설] 중국 헌법의‘私有’보장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사유제(私有制)를 보장하는 헌법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은 21세기의 새 도전을 위한 역사적 선택으로 평가된다.지난 15일11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폐막한 중국의회 전인대는 사유재산제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등 사유경제의 위상을 중국식 시장경제의 기본틀로 격상시킨 것으로 보도됐다. 이러한 결정은 중국 사회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며 경제적 실리(實利)가 사상적 이데올로기에 우선하는 방향으로 중국 국가정책이 운용될 것이란 예측을 가능케 한다.이번 헌법개정은 또 사유제 보장과 더불어 덩샤오핑(鄧小平)의 이론을 당 지도노선으로 명기토록 해 그가 지난 78년 이후 추진해온개방·개혁노선의 완결판이란 의미도 지닌다. 지금까지 중국의 사유개념은 사회주의 경제의 핵심인 공유제를 부분적으로보완하는 수준이었다.그러나 사회주의 체제 50년 만에 사유제가 공유제와 동등한 취급을 받는 대변혁을 계기로 민간기업의 창업이 크게 촉진될 것으로전망된다.중국은 헌법 개정에 이어 연내 사영(私營)기업법을 제정하기로 했으며 창업절차 간소화,금융·세제지원 강화 등 민간경제 활성화 조치를 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따라 민간기업들이 우후죽순식으로 증가,중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은 그동안 매우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뤄왔다.동아시아를 비롯,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이 극심한 경기침체로 고통을 받는 기간에도 연평균 8∼9%의 고성장을 기록했다.외환보유고도 1,500억달러로 세계 2위다. 그러나 국유기업 개혁과정에서 최근 실업이 크게 발생하고 동남부 해안지방과 내륙의 소득격차가 심화되는 등 성장전략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적잖이 드러난 것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이번 헌법개정의 배경은 단기적으로 성장정책의 효율성을 높여실업을 줄이고 외국 민간기업의 대중(對中)투자를 부추기는 등 경기를 더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헌법개정을 계기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도 순조로울 전망이다.주룽지(朱鎔基)총리는 전인대 폐막 직후 위안화 평가절하 불가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그러잖아도중국의 저가(低價)공세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로서는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중국 민간경제의 확충은 종국적으로 세계 수출시장에서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므로 우리 수출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전략을 강구하는 일이 시급하다.
  • [대한광장]景氣의 바닥에 서서

    경기나 환율 같은 것이 하락할 때 영어권에서는 ‘남쪽으로 향한다(head south)’는 표현을 쓴다.실제로 우리나라쯤에서 지구의(地球儀)를 따라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다 보면 결국에는 남극이라는 바닥에 이르게 된다.재미있는사실은 남극의 극점에서는 어느쪽으로 움직이든,즉 앞 뒤 오른쪽 왼쪽 할 것 없이 어느쪽으로 발을 내딛든지 그것은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된다는 것이다. 다만 다같은 북쪽이라 할지라도 앞으로 가느냐 아니면 뒤쪽으로 가느냐에따라 그 중간결과는 상당히 다를 수 있다.가령 앞으로 계속 올라가면 한국쪽으로 갈 수 있다고 할 때 반대편으로 올라간다면 중남미 쪽으로 가게 될 것이다. 경기도 마찬가지다.일단 바닥에 주저앉은 경기는 어느쪽에서 끌든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기록된다는 것이다.민간소비,설비투자,건설,정부지출,수출 중 어느 하나라도 급격하게 증가한다면 경기는 회복 기미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그뿐 아니라 물건이 팔리건 말건 생산만 더 많이 하게 되면 역시 지표상으로 경기는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게된다.안 팔리고 남은 물건들은 재고 증가라는 이름하에 기업이 그만큼 ‘투자’를 늘린 것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어느 요인이 경기회복을 주도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가 도착하게 될 중간역은 사뭇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정부는 국내 경기가 지난해 10월쯤 이미 바닥을 지났으며 12월부터는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 같다고 발표한 바 있다.통계청 보고에 따르면 생산은 지난 1월 중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7%나 늘어나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출하도 12.8% 증가함으로써 두달째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 경기대책의 재점검이 필요하지 않을까.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제정책 당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올 예산을 상반기 중에 집중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경기의 바닥이 올 상반기쯤일 것이라는 예상하에 세워진 전략이었던 것이다.경기 저점이 언제인가 하는 문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으므로 바닥을 예측하지 못한 당국을 탓할 수는 없으나 지금까지 나온 지표들을 제대로 해석해 새로운 대응방안을 준비해 알려야 할 시점에 온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어느 요인들이 경기회복을 주도하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대응해 가야할 것이다.환란을 겪은 우리로서 가장 바람직한 경기회복 수순은 수출 회복부터 시작하는 것이다.수출 확대로 기업의 투자가 살아나고 고용이 늘어나면서 가계소득이 증대해 이것이 소비증가를 불러오고 다시 투자로 연결되는 순환이 그것이다. 물론 소비나 건설 또는 정부지출쪽에서 주도해 경기회복이 시작된다고 해서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실업률이 지금처럼 높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한 것이다.그러나 1월 중 소비재 수입과 해외여행객의 대폭 증가,2월 중수출의 대폭 감소,일부 아파트 청약에서 나타난 과열투기 등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금융·재정·세제·부동산·외환 등과 관련해 정부정책의 어딘가에 허점이 없는지 꼼꼼히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아울러 각 부문의 구조조정과 노사 및 실업문제에 관한 정부 입장도 더 확실하게 표명돼야 한다. 남극이나 경기의 바닥은 혹한이 몰아치는 곳이어서 누구나 한시라도 빨리탈출하고 싶어할 것이다.그러나 제대로 준비를 갖추고 방향을 잡아 빠져나와야지 그렇지 못하면 엉뚱한 곳으로 가거나 다시 그 곳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점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노성태 한화경제연구원장
  • 북한 영어인칭 중성 ‘it’표기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북한은 여성일까 남성일까.아니면 중성일까? 우리로서야 생소한 질문이겠지만 단어에 성(性)을 따지는 영어에서는 이것이 문제가 될수도 있다. 이 문제가 북한문제를 다룬 미하원 국제관계 청문회장에서 제기돼 잠시 갑론을박하는 계기가 됐다. 하원 법사위원장인 헨리 하이드의원은 북한동향에 관해 질의하면서 “그녀(her,북한지칭)의 행동은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 같다.그녀( she)는 시리아와 이란에 계속 장거리 미사일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하며 북한을 여성으로표현했다. 그러자 올브라이트장관이 “북한은 여성(she)으로 표현하기에 적당치 않은 국가”라면서 “호전적인 북한은 국가 성격상 확실히 남성”이라고 주장한것. 그러자 하이드의원이 “모든 국가의 대명사는 여성으로 쓰는 게 관례”라고 설명하자 올브라이트장관이 웃으면서 절충론으로 중성인 ‘it’를 제시해격론위기를 피했다. hay@
  • 「3·1운동-臨政수립 80돌」주요 기념행사

    오는 3월 1일은 일제에 맞서 세계만방에 ‘조선독립’을 선포하고 만세운동을 펼친 지 80년이 되는 날.이날을 맞아 정부 및 자치단체,관련 단체·기관들은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고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려고 독립선언을 선포했던 3·1정신을 되살려 제2의 건국운동으로 계승할 것을 다짐한다. 이날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등 전국의 고궁(창덕궁 제외)과 능·원,현충사,칠백의총 등이 무료로 개방된다. 3월 1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3부 요인,광복회원 및국가유공자 단체장,정당대표,시민대표 및 청소년 등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기념식이 열린다. 상오 11시 서울 남산 국립국장 입구 공원에서는 광복회(회장 尹慶彬) 및 3. 1독립운동기념탑건립위원회(위원장 李壽成) 주관으로 3.1독립정신을 기리기위해 21억2,000만원의 국민성금으로 건립된 높이 19.19m(1919년 상징)의 기념탑이 제막된다.이어 33인 유족대표와 광복회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운동 희생선열 합동 추모제전이 거행된다. 서울시는 낮 12시 서울 종로구 종로2가 보신각에서 3·1운동의 주역이었던독립유공자 대표와 후손 등을 초청,타종행사를 갖는다. 만세운동 재현행사는 충남 천안시 아우내장터를 비롯,경기도 화성군 발안장터,강원 횡성군 3·1공원,제주 북제주군 조천만세동산 등 전국 10개 시·도15개 지역별로 3월1일부터 4월까지 80년전 만세운동이 일어난 날에 맞춰 펼쳐진다.독립운동서 낭독,햇불시위,봉수제,봉화제 등의 행사는 물론 길놀이,마당굿,대동놀이 등 민속행사가 함께 펼쳐져 애국심과 공동체의식을 함양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될 전망이다. 특히 80년전 ‘조선독립만세’를 앞장서 외쳤던 종교지도자들은 2월부터 8월까지를 ‘범종교 3·1정신 현창(顯彰)기간’으로 정하고 ‘제2의 3·1운동’을 펼친다. 국내 7대종교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우선 3월1일 80주년 기념식을 80년전의 모습대로 성대히 꾸민다.각 종단 관계자들은 견지동조계사,저동 영락교회,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원불교 원남교당,천주교 명동성당,명륜동 성균관,사직단 장충단등에서부터 가두행진을 하며 종로3가탑골공원에 집결,오전 11시 팔각정 앞에서 기념식을 갖는다.기념식에서는 기미독립선언서와 ‘제2의 3·1선언서’가 낭독되고 각 종단의 3·1운동 80주년 메시지도 발표된다.‘극단 모시는 사람들’과 염광여상 취주대의 선열 추모공연과 김덕수패의 사물놀이도 펼쳐진다. 이날 정오 전국의 사찰과 성당,교당,교회,향교 등에서도 일제히 ‘제2의 3·1선언서’를 낭독하는 한편 전국 200여곳에 종단별 가두홍보대를 설치,3월 1일을 전후한 3∼4일 동안 대국민 알림운동을 전개한다. 종교지도자협의회는 또 3·1독립정신을 기리는 기념조형물을 제작,오는 27일 ‘기미독립선언서’를 인쇄했던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보성사(普成社) 터에서 제막식을 갖는다. 이밖에 3·1정신 계승을 위한 범종교인 학술발표회를 비롯,청소년 국토순례,연극 ‘우리로 서는 소리’ 공연,3·1정신 계승방안 공모,3·1정신 현창도서 간행,3·1정신 현창미술전시회 등의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이어 4.13 임시정부수립 기념일을 맞아 4월 13일 서울 및중국 상해,중경에서는 제80주년 기념식 및 학술토론회 등이 열린다. 4월11일∼17일 7박8일간의 일정으로 해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및 사료연구위원 등 30명을 국내로 초청,기념식 및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 외언내언-쿠르드족

    ‘나라 없는 설움’의 대폭발이 유럽을 휩쓸고 있다.베를린과 빈,런던과 파리,브뤼셀 등 유럽 전역이 쿠르드족의 유혈 격렬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이들은 쿠르드 독립투쟁의 영웅인 오잘란을 터키가 테러리스트로 간주,체포한데 대해 분노를 터뜨린 것이다. 세계 최대의 유랑민족인 쿠르드족은 현재 2,300만명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터키 남동부에 1,200만명을 비롯해 이란,이라크와 인근의 시리아,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이들은 4,000년의 오랜역사에 이란의 파르시고어(語)계의 쿠르만주(또는 키루다시)로 불리는 독자언어를 사용하는 등 독립의 요건을 갖추고 있지만 강대국들의 견제로 뜻을이루지 못했다. ‘중동의 집시’로 통하는 이들은 1차 대전 당시 독립지원을 약속받고 유럽편에서 터키군과 싸웠으나 대전이 끝난 뒤에는 유럽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독립국가 건설은 좌절됐다.이라크의 쿠르드족은 한때 인구비례에 따른 의회의석까지 배분받았으나 사담 후세인으로부터 터키내 쿠르드족과 연계해 독립을 꾀한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탄압을 받았고 88년에는 이라크군이 쿠르드족거주지에 독가스 공격을 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쿠르드인의 분노는 최대 염원인 독립국가 건설이 강대국의 논리에 의해 무산되고 터키가 그들을 잔혹하게 무력진압을 하고 있는데도 터키를 군사동맹국으로 삼는 서방국가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데서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탈냉전 이후 세계사의 흐름은 인종,민족,종교간의 대립과 갈등이라는 새로운 양상의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보스니아사태에 이은 코소보사태도 따지고 보면 기독교(그리스정교)와 이슬람교간의 종교분쟁이고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사태도 쿠르드족 유혈시위와 마찬가지로 종족,민족간의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유엔은 말할 것도 없고 국제사회는 이제 동서냉전체제때 쏟은 물적 인적자원의 물량 이상으로 지구촌의 국지분쟁 해결에 눈을 돌려야 한다.한때나마 나라를 빼앗겼던 우리로서도 쿠르드족의 운명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반(反)후세인운동에 가담했던 한 쿠르드인이 우리 사법사상 처음으로 지난달 21일 법무부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낸 난민인정 불허결정 취소 청구소송의 귀추가 주목된다.95년 한국에 들어와 인천지역 공장을 전전해 온 그는 지난해 법무부에 난민지위 인정을 요청했으나 “이라크에 돌아갈 경우 박해받을 우려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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