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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지주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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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윤대회장 “해외 M&A 검토”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우리금융지주나 외한은행보다는 해외 금융기관과의 인수합병(M&A)를 매력적인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 회장은 25일 한 강연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우리금융 M&A에 참여한다고 하면 (KB금융)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고 주주들도 원치 않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M&A 시점은 KB금융이 기초체력을 회복한 2년 뒤쯤 생각하고 있다.”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스탠다드 은행과 호주, 싱가포르 은행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해외 은행과의 M&A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한국 금융의 국제화를 앞당기기 위한 차원이라고 어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이 된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는 은행은 국내에 전무한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금융CEO 2인의 사업확장 청사진]“KB가 더 큰 적… 신한, 긴장해야”

    [금융CEO 2인의 사업확장 청사진]“KB가 더 큰 적… 신한, 긴장해야”

    “더 크고 새로운 적이 다가온다는 경계심이 있다.” 라응찬(72)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신한금융 예찬’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라 회장은 17일 서울 망우동에서 열린 신한미소금융재단 4호점(망우지부) 개소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났다. 언론과 만남의 자리를 공식적으로 가진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라 회장은 어 회장의 찬사에 대해 “사실 칭찬받을 만한 것도 없다.”면서 “KB금융은 네트워크가 넓고 여러 면에서 (신한금융보다) 유리해 이제부터 진짜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 인수·합병(M&A)에 대해 라 회장은 “현재는 생각하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영화가 본격화된 우리금융지주에 대해서도 “(신한금융이 M&A를 했을 경우) 나머지 은행과 격차가 많이 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다만 비은행 부문에서의 M&A는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라 회장은 “지주사 내에서 보험이 아직 약하다.”면서 “지금은 인수합병의 매물이 없지만 앞으로 나오면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다. 라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사내 공식 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뒤 근처 재래시장에서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일 신한금융은 중소기업과 서민에게 2200억원을 지원하는 상생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상생경영은 라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라 회장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50억원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라 회장은 이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1) 김정태 하나은행장

    [금융 CEO에게 묻다] (1) 김정태 하나은행장

    금융권이 폭풍전야다. 누가 불을 댕기기만 하면 터지는 화약고에 비유된다. 그만큼 최근의 금융권은 지각변동의 회오리 속에 놓여 있다.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외환은행 인수·합병(M&A) 등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금융권의 최고경영자(CEO)를 찾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전략과 비전, 그리고 삶과 경영 등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주 1~2회 게재한다. 하나은행 김정태 행장은 1952년생이다. 우리 나이로 59세다. 시중은행장 평균 수준이다. 하지만 그의 감성과 스타일은 결코 평균적이지 않다. 은행 내 블로그에는 지난 2년간 직원들과 나눠온 소통의 기록들이 시시콜콜한 안부인사부터 심각한 업무 얘기까지 빼곡하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의 상당수는 발신자가 평사원들이다. 그중에는 아들이나 딸뻘쯤 됨직한 새내기 행원들도 있다.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각종 행내 동호회의 주말·휴일 모임 초청을 마다하지 않는다. 올 1월4일 아침 서울 본점에서 열린 시무식에서는 직원들과 함께 여성 아이돌 그룹의 춤을 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격식과 체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소통하고 호흡하는 것, 그것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고 발산하는 것. 그가 사는 방식이다. 지난 13일 행장실에서 만난 그는 요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사회공헌’이라고 했다. “사회에 기여하지 못하는 기업은 영속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말을 새삼스레 되새기는 중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은행을 비롯한 기업에 가장 중요한 3가지 요소는 주주·고객·직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회’가 추가돼야 합니다. 사회를 위해 과연 기업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하나은행이 속한 하나금융그룹은 은행권에서 사회공헌 활동이 가장 활발한 편이다. 현재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금융권에서 미소금융 사업이 출범하기 1년 전인 2008년 9월부터 비슷한 성격의 ‘하나희망재단’을 만들어 운영해 왔다. 김 행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나오기 마련”이라면서 “공공성을 띤 은행이 뒤처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다시 갖게 해주자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은행 임직원뿐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들의 육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푸르니 어린이집’(2003년), 경기 남양주의 노인전문요양시설 ‘하나케어센터’(2009년) 등이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고 했다. 올 하반기에는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사회 공헌에 주력할 예정이다. 2008년 시작해 올해로 세 번째인 ‘하나 키즈 오브 아시아(Kids of Asia)’는 한국·베트남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두 나라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가르쳐 주는 주말 학교다. 김 행장은 “최근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 ‘지구촌 사랑나눔’ 이사장인 김해성 목사와 함께 월세로 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집을 전세로 전환하는 등 다방면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공헌에서 경영지표로 화제를 돌리자 표정이 진지해진다. 하나은행의 2분기 순익은 1739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그는 수수료 등 기타 영업부문에서는 1분기 수준의 실적을 냈지만 대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게 수익 감소의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은행의 기초 체질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나 일부 업종의 구조조정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쉽지는 않겠지만 상반기 영업전략을 고수한다면 견실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김 행장은 온라인 부문 기반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는 “과거 유선 인터넷이 금융을 혁신적으로 바꿔 놓았듯이 앞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무선 인터넷 금융 분야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스마트폰 뱅킹을 활용한 온·오프라인의 유기적 운영, 은행업과 다른 산업의 컨버전스(융합)를 통한 고객과의 접점 확대가 향후 하나은행의 중요한 먹을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무선 온라인 분야에서 업계 주도권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계속 발전시켜 모바일 뱅킹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략은 해외진출 확대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3700억원을 들여 중국 지린은행 지분 18%를 취득했다. 2007년 중국 현지법인인 ‘중국유한공사’, 같은 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빈탕 마눙갈의 지분 70.1%를 인수해 이름을 바꾼 ‘PT뱅크하나’ 등 중국과 동남아에서 기반을 닦고 있다. 김 행장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이 지역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올해 추가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추가 진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하나은행의 경영 슬로건은 ‘점프 투게더(Jump Together)’다. 직원 개개인의 가치를 한층 높이자는 뜻이다. 즐겁게 일하면 남달라지고, 차별화되면 성과가 난다는 뜻에서 2008년 3월 취임 당시 내세운 ‘조이 투게더(Joy Together)’에 이은 두 번째 캐치 프레이즈다. 임직원 9400명을 통솔하는 CEO로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덕목은 ‘사랑’이다. “사람들 성격은 다 비슷합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면 아무리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안 믿지요. 반대로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무조건 좋게 받아들이게 마련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 사랑이 없다면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임직원들의 얘기를 잘 들어 주는 것이 CEO의 가장 중요한 일이며 CEO 연봉은 대부분 ‘듣는 값’과 일치한다고도 했다. “들을 청(聽)자에는 귀 이(耳)자뿐 아니라 마음 심(心)자도 들어 있습니다. 들을 마음이 없으면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김정태 하나은행장 ▲1952년 부산 출생 ▲경남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1981년 서울은행 입행 ▲하나은행 가계영업점 총괄본부장, 가계고객사업본부 부행장 등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 하나은행장
  • [주말화제] 금융CEO 자사주 매입 ‘꿩먹고 알먹고’

    [주말화제] 금융CEO 자사주 매입 ‘꿩먹고 알먹고’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주가가 떨어질 때 자기 돈으로 자사주를 사들인다. 자사주 매입은 크게 두 가지 효과를 갖고 온다. 먼저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CEO가 주식을 샀으니 주주들도 믿고 주식을 사라는 것이다. 다음 이유는 고수익 투자로서의 매력이다. 주가가 바닥에 근접한 시기에 주식을 매입해 오래 보유하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한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인 셈이다. 금융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는 CEO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다. 우리금융은 13일 이 회장이 자사 주식 2000주를 주당 1만 3800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네 번째이고 2008년 9월30일 처음 자사주를 사들인 이후부터 따지면 열 번째다. 이 회장은 총 3만 5000주를 3억 9900만원에 사들였다. 13일 종가를 기준으로 얻은 평균 수익률은 22%. 자세히 뜯어보면 주식 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절묘한 타이밍에 자사주를 사들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금융회사들의 주가도 급락한 직후인 9월30일 주식 2000주를 처음 샀다. 그때 주당 가격은 1만 1900원이었다. 다음달인 10월29일엔 5000주를 주당 7350원에, 10월30일엔 3000주를 주당 7210원에 매입했다. 이어 11월21일에는 5000주를 주당 4751원에 샀다. 그동안의 최고 수익률은 193%다. 우리금융 주가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던 시기에 추가 폭락을 막기 위한 것이었지만 2년이 지나 주가가 1만원대를 웃도는 지금 쏠쏠한 차익을 덤으로 얻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도 이 회장과 함께 2008년 10월30일 우리금융 주식 2000주를 매입했다. 주당 매입단가는 7370원으로 수익률은 13일 현재 89%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차례 자사주를 매입했다. 2008년 11월18일 신한금융 주식 2만 5000주를 주당 3만 1962원에 샀다. 지난해 3월에는 주가가 2만원대로 급락하자 유상증자를 하면서 스스로 4억 3700만원을 투자, 2만 6052주를 매입했다. 유상증자 이후 회사 주가는 계속 상승세를 탔다. 13일 현재 신한금융 주가는 4만 7050원으로, 평균 수익률 94%다.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지난해 3월 유상증자 때 각각 1만 6912주와 2710주를 사들여 수익률 180%를 기록하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금융위기 전까지 자사주 16만 40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2008년 10~11월 6차례에 걸쳐 각각 1000주씩 자사주 60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1만 9960원. 13일 종가 기준으로 평균 수익률이 65%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2008년 각각 5000주와 4000주를 사들였는데 수익률은 11%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아직 자사주를 매입한 적이 없다. 황영기 전 회장이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4892주를 보유했지만 퇴임과 함께 처분했다.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은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지만 최근 3년간 경영성과로 받은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61만주를 갖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우리금융 인수참여자 2곳땐 경쟁입찰 간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대해 참여자가 2곳 이상만 되면 인수방식과 상관없이 경쟁입찰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자위 고위 관계자는 8일 “입찰에 참여한 2곳의 인수 후보자들이 서로 다른 인수 방식을 제안했더라도 인수 가격 비교는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입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지분 인수만 원하는 재무적 투자자와 지분 인수와 합병을 동시에 원하는 투자자가 각각 한 군데씩만 나와도 경쟁입찰로 간주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현행 국가계약법에 따라 2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하는 경쟁입찰 형태를 갖춰야 한다. 단독 입찰시에는 민영화 작업이 중단된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만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되던 KB금융은 조직 체질개선이 먼저라는 이유로 한 발 물러섰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입찰이 경쟁구도를 갖추지 못해 민영화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의 발언대로라면 입찰 참여자가 2곳만 참여해도 예정대로 민영화를 진행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컨소시엄 등을 구성해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56.97% 가운데 일부만 사들이고 나머지 30% 가량의 지분은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에는 관심이 없고 지분 투자만 원하는 사모펀드나 연기금 등의 재무적 투자자들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23일까지 우리금융 매각 주간사 신청을 받아 국내사 2곳과 해외사 1곳을 선정한다. 예보는 다음달 10일쯤 매각 주간사를 발표한 뒤 5주간 매도자 실사를 거쳐 이르면 10월 말 매각 공고를 내기로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우리금융 “인수 아닌 합병”

    민영화 절차를 밟고 있는 우리금융지주가 고객 불안을 이유로 ‘인수’라는 용어 대신 ‘합병’이란 말을 써 달라고 5일 언론에 요청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다른 금융그룹에 인수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우리은행 등 계열사 고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뿐만 아니라 계열사 임직원과 가족들도 동요하는 등 부작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인수’라는 표현 대신 ‘지분 매각’, ‘합병’, ‘민영화 참여’ 등을 써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금융은 법률적·이론적 설명도 곁들였다. 현행법상 은행 등 개별 금융기관은 다른 금융지주회사를 지배할 수 없고 금융지주회도 지분을 100% 가져야만 다른 금융지주회사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게 논거다.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 57%를 매각하는 현재의 민영화 구조상 우리금융을 다른 금융지주회사가 인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금융그룹이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할 경우 인수가 아닌 합병방식으로만 가능하며 합병도 어느 일방이 상대방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상호 대등한 지위에서 행하는 것이라고 우리금융은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만약 다른 금융그룹과 합병되더라도 고객들은 종전과 똑같이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어윤대 KB회장 “우리금융 인수 안해”

    어윤대 KB회장 “우리금융 인수 안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어 회장은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적자를 보는 회사가 어떻게 다른 회사를 흡수·합병하겠다고 나서겠나.”라면서 “힘이 없고 준비가 안 된 상태다. 건강해진 이후에 (인수합병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2분기에 1조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KB금융이 내년 상반기까지 체력을 회복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내년 상반기 매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금융 인수에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다만 은행 부문에 치중된 지주사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는 인수·합병(M&A)도 고려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어 회장은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분사를 결의한 KB카드에 대해서는 “KT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하나SK카드처럼 상품개발과 마케팅까지 함께하는 적극적 방식을 언급했다. 어 회장은 “이석채 KT 회장에게 면담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면서 “KT에서 원하는 것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의견을 들어본 뒤 (제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KB카드는 7~8개월 후인 내년 초 주주총회를 거친 뒤 정식 설립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우리금융, 우리증권과 묶어서 판다

    우리금융, 우리증권과 묶어서 판다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우리금융지주를 민영화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나눠서 팔고,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은행과 묶어서 팔기로 했다. 정부는 구체적인 민영화 방안은 인수 희망자들의 제안을 보고 합리적인 것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매각 방안’을 의결했다. 공자위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다른 금융지주사 등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민상기 공자위 민간위원장은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56.79%)의 절반인 28.4% 이상을 매각해 실질적 경영권을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의 매각가치 극대화를 위해 우리은행과 묶어 팔기로 했다. 그러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분리 매각하되 각각 50%+1주 이상 지분을 팔거나 합병하는 방식을 추진키로 했다. 공자위 관계자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단일 주체가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길 바라며, 우리은행과 우리증권 등은 분할매각이나 합병 등 모든 방식의 제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자위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조기 민영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금융과 2개 지방은행의 매각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 주중 매각 주간사(국내사 2개, 외국사 1개) 선정에 착수하고 연내 예비 입찰을 해 최종 입찰 대상자 3~4곳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1분기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가급적 상반기에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발표대로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많다. 우선 다음 달부터 내년 6월까지 10개월동안 매각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조흥은행의 경우 ‘4% 이상의 지분 매각’으로 단일 은행을 파는 데도 2002년 8월6일부터 이듬해 8월19일까지 1년 이상이 걸렸다. 우리금융은 매각 과정이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 경남은행, 광주은행을 분리하지 않고 전체 우리금융을 통합해서 사들이겠다는 인수제안이 있을 경우 검토 대상이 된다. 제안의 폭도 합병과 지분매각 등 지나치게 넓어 검토 및 선정에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국민세금에서 매년 4000억원씩 지불되는 우리금융 이자비용이 더 늘어나게 된다. 시장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우리금융 인수에 하나금융이 가장 적극적이지만 KB금융이 지금 입장대로 입찰에 뛰어들지 않을 경우 정부가 하나금융의 손을 들어주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혜 시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국가계약법상 적당한 대상자가 없을 경우 재공고 등을 할 수 있지만 최대한 제안의 폭을 넓게 공고해 많은 제안을 제출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내부의 반발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민영화 계획이 발표되자 우리금융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민영화가 경영효율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합병방식의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하나금융은 자금이 크게 들지 않는 합병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연내 기준금리 3% 전망… 저소득층 부담 가중

    “금리가 오르면 필연적으로 저소득층일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한 민간 경제연구소의 연구위원은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저소득층은 신용등급도 낮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수록 제1금융권→제2금융권→대부업·불법 사채업으로 전락하며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악순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득수준별 가계부채 현황을 살펴보면 소득이 높은 사람이 빚을 많이 진 구조로 돼 있다. 그러나 여기에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차등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1분위)의 평균 부채금액은 2323만원으로 전체 가계부채의 4.6%를 차지한 데 비해 소득 상위 20%(5분위)의 평균 부채금액은 9641만원으로 전체 가계부채의 절반가량인 48.6%였다. 분위 안에 빚을 지고 있는 가구의 비중을 살펴보아도 소득 하위 20%는 5가구 중 1가구 꼴로 빚이 있는 데 비해 소득 상위 20%는 두 가구 중 1가구꼴로 빚이 있었다. 그러나 대출 구조상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에 훨씬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 약자들에게 훨씬 불리한 구조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은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의 경우 연 4~8%대다. 일반 고객에게 적용되는 신용대출 금리는 연 6~10%가량이다. 제2금융권으로 넘어가면 대출금리는 훨씬 높아진다. 카드사의 경우 카드론이 평균 20% 후반, 현금서비스가 25% 수준이다. 캐피털사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30%에 육박하고 대부업체 금리는 무려 42%에 달한다. 저축은행은 300만원 미만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33%의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게다가 예대금리차(시중은행의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차이)는 계속 높아지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27%포인트였던 예대금리차는 올 2월 2.76%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은 뒤 5월 현재 2.6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일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보다는 대출금리를 훨씬 빨리 올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예대금리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서 저소득층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원은 “금리인상으로 금융권의 조달금리가 오르면 자산이 많은 고소득층은 방어능력이 있는 반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정부의 서민금융정책이 얼마나 피해를 막아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자산운용·투자 기본원칙 지켜야”

    “자산운용·투자 기본원칙 지켜야”

    이팔성(66)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자산관리 책을 냈다. PB(프라이빗 뱅커)로 깜짝 변신을 한 셈이다. 우리금융은 이 회장이 자산운용의 노하우를 담은 ‘대한민국 경제학 토크쇼’(국일증권경제연구소)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40년 이상 금융계에 종사하면서 얻은 실전·이론적 지식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이 회장은 ▲금리상품 ▲주식관련 상품 ▲환율 ▲부동산 부문으로 나누어 각 상품의 경제적 원리와 운용원칙을 설명했다. 갈수록 낮아지는 우리나라 잠재 성장률이 자산관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은 “고령화 등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앞으로 더욱 둔화될 것”이라면서 성장률보다는 기업이익, 금리, 성장률 방향의 지속성 등 내실을 더욱 중시해야 한다.”고 썼다. 금리상승기 재테크 방법도 소개했다. “금리 상승기는 경기 확장기, 금리 하락기는 경기 침체기인데 투자자에게 있어 가장 매력적인 시점은 경기 확장 말기 또는 경기 침체 초기”라면서 “이때 금리가 가장 높으므로 이 시점에 금리상품 투자는 장기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은 ‘원칙’이다. 그는 “자산 운용과 투자는 소소한 경제 흐름에 좌우되지 말고 주체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올 여름나기 2대 키워드] Book-금융 CEO 여름서가의 3대 화두

    [올 여름나기 2대 키워드] Book-금융 CEO 여름서가의 3대 화두

    평소에는 생각만 하고 있던 책들을 휴가 때 독파해 보겠다는 소박한 바람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라고 다를 바 없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남보다 앞서나가기 위한 지적 자산의 확충을 위해 금융계 CEO들은 지금 어떤 책을 마음에 담아놓고 있을까. 16일 서울신문은 금융사 CEO 20명을 대상으로 올 여름휴가 때 읽을 예정인 책과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했다. 전체적으로 그들의 관심은 인문학, 신(新) 경영 벤치마킹, 미래시장 준비로 모아졌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황우진 푸르덴셜생명 사장 등 3명은 글로벌 CEO와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문학적인 공통점을 찾는 ‘혼창통(魂創通·이지훈 지음)’을 선택했다. 이팔성 회장은 “영혼(魂), 창조(創), 소통(通)을 의미하는 혼창통이 우리 회사에 충만한지 살펴보고 부족한 점을 찾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면서 “특히 인재육성 방법의 모색에 중점을 두어 독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은 ‘경영전쟁시대 손자와 만나다(박재희)’를 읽을 계획이다. 그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시대를 초월한 가치가 더 중요하며 인문학이 해답이 될 것”이라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은 세계사를 통한 경제 읽기를 시도할 생각이다. 욕망 등 인간의 감정이 만들어낸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등을 바탕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혁명적인 선도기업에서 배울 점을 찾으려는 경향도 강했다. 장형덕 BC카드 사장과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은 구글의 파괴력 있는 성공 법칙을 다룬 ‘구글노믹스(제프 자비스)’와 휴가를 함께할 예정이다.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은 ‘CEO의 위기경영(대럴 릭비)’을 골랐다. 그는 “베인&컴퍼니 컨설턴트 경험으로 분석한 세계 750개의 기업 사례를 통해 미리 대비하는 창조적 영업을 배워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미래 시장을 예측하는 데 관심이 큰 CEO도 많았다. ‘마켓 3.0(필립 코틀러)’를 택한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은 “고객 만족에서 고객 참여로 진화하는 시장에 대해 살펴보고 신한카드에 어떤 모습으로 적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려 한다.”고 했다. 정문국 알리안츠생명 사장은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토머스 프리드먼)’을 읽을 생각이다. 그는 “CEO가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혜안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미래 성장동력인 녹색혁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중국 합작법인의 성장 등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메가트랜드 차이나(존 나이스비트)’를 선택했다. 신한은행 이백순 행장도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전병서)’를 골라 중국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친구나 친지에게 추천해 줄 책으로는 김정태 하나은행 행장 등 3명이 ‘화폐전쟁(쑹훙빙)’을 선택했다. 김 행장은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미국정부가 쌍둥이 적자를 털기 위해 달러를 계속 찍었다는 의문을 다룬 이 책에 대해 “책의 내용이 팩션(faction)임을 감안하고 읽으면 화폐 전쟁터인 세계 금융시장의 구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경주·정서린·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인사]

    ■지식경제부 ◇부이사관 승진 △무역정책과장 윤종연△통상협력정책〃 박건수△기계항공시스템〃 나기용<우정사업본부>△금융총괄팀장 정진용△우편정책〃 김태의△정보전략〃 문성계 ■농촌진흥청 △지도정책과장 김영수△원예특작〃 박흥규 ■특허청 ◇과장급 △특허심판원 심판관 이현구◇기술서기관△전기전자심사국 특허심사지원과 구본경△화학생명공학심사국 화학소재심사과 이정희 ■울산광역시 ◇3급 <승진>△중구 부구청장 강석희△북구 〃 이종환<전출>△동구 부구청장 김선조<전입>△의회사무처장 허만영△총무과 이상진◇4급 <승진>△교육혁신도시협력관 김상육△여성가족청소년과장 류준수△체육지원〃 심순보△의회사무처 전문위원 김해권△녹지공원과장 고영명<전보>△공보관 김규섭△회계과장 이영우△교통정책〃 김치진<전출>△중구 국장요원 서인수△남구 〃 김영태△동구 〃 손유익△북구 〃 김상곤△울주군 〃 김주호<전입>△항만수산과장 김문걸△계약심사〃 장진호△대중교통〃 김종석△민방위재난관리〃 김용섭 ■국민일보 ◇승진 △비서실장 이사대우 박승동△편집인 겸 논설위원실장 〃 김성기 ■한국기술교육대 <개교20주년기획단>△단장 임세영△본부장 최일수 ■우리금융지주 ◇이동 <부장>△글로벌사업부 안형덕△IT기획실 이은석△준법지원부 최상균◇승진 <수석부부장>△경영감사실 박준보△글로벌사업부 이종근 ■LIG투자증권 ◇부서장 △기업금융팀장 김현호
  • 후임 국민은행장 선임·노조와 갈등해소 급선무

    후임 국민은행장 선임·노조와 갈등해소 급선무

    어윤대(65) KB금융지주 회장이 13일 국내 최대 금융그룹 수장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어 회장은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금융·경영 전문가로 쌓아온 모든 명예를 바쳐 KB금융의 발전을 위한 초석을 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임과 동시에 회장 선임 과정상의 정치적 외압 논란이 불거지면서 안팎의 산적한 과제를 풀어가야 할 그의 행보는 일정 부분 제약을 받게 됐다. 어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회장 내정자의 신분으로 확인한 KB금융의 실상은 비만증을 앓는 환자의 모습이었다.”면서 ▲경영효율 극대화 ▲사업 다각화 ▲신규 수익원 창출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을 강조했다. 내정 직후 논란이 됐던 우리금융지주와의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서는 “KB금융의 체질이 개선될 때까지 우리금융 등과의 M&A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B는 비만증 앓는 환자” 어 회장은 무엇보다도 그룹 내 비중이 절대적인 국민은행의 혁신에 가장 큰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집무실을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가 아닌 국민은행 본점에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누가 국민은행장으로 임명될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어 회장은 업무능력 및 조직장악 능력 등을 고려해 23일 이전에 내부 인사를 행장으로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기의(54) 전략그룹 부행장, 심형구(57) 신탁연금그룹 부행장, 민병덕(56) 개인영업그룹 부행장, 최인규(55)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 이달수(58) KB데이타시스템 사장, 정연근(59) 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내부 인사 범위를 넓히면 과거 국민은행에 몸담았던 장형덕(60) 비씨카드 사장, 김동원(57)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윤종규(55)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 등도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선진국민연대의 KB금융 회장 선임 개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구·경북(TK)지역 후보들은 배제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과 M&A 당분간 없다” 어 회장은 “조직 융화를 위해 행장 선임 때 출신 은행과 지역 등을 따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누가 행장이 될지 아직 모르며 14일부터 리더십이 있는 분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 사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은행장 선임을 먼저 한 뒤 사장을 선임할 것”이라며 “사장은 전략적인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어 내부 인사로만 단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어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동창 한국글로벌금융연구소장(전 LG투자증권 부사장)이 사장 후보로 거론된다. 10개월에 걸친 최고경영자(CEO) 공백으로 허약해진 조직을 추스르는 일도 어 회장의 선결과제다. 어 회장은 구조조정과 관련해 “인력이 많다고 해서 사람을 내보낼 방법은 없다.”면서 “KB생명 등 계열사가 커지면 인력을 바꾸는 일은 있을 수 있지만 사람을 강제로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회장 선임 과정의 외압 논란과 관련, 어 회장을 상대로 법원에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어 회장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유강현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감독당국이 회장 선임 과정에 개입했다면 이사 선임과 오늘 주총은 모두 무효”라고 주장했다. 어 회장은 이에 대해 “노조의 요구와 내 생각에 시각차가 있는 것 같다.”면서 “협조가 잘 될 것으로 본다.”고 짧게 언급했다. ●강정원 5년 9개월만에 물러나 한편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오후 퇴임식을 갖고 5년 9개월의 재임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 행장은 “지난 5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시간이었다.”면서 “국민은행이 새로운 리더십과 화합된 열정으로 다시 큰 날개를 펴고 비상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우리금융 민영화발표 새달로 연기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과 일정에 대한 정부 발표가 예정보다 늦어진다. 28일 금융권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상반기로 잡았던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의 발표 시기를 다음달로 연기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적자금관리위원들이 간담회를 통해 민영화 방안을 검토했지만 아직 정식으로 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았다.”면서 “관계기관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달 말까지 민영화 방안을 발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이달 말까지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삼성생명 올 ‘순익 1조 클럽’ 가입할 듯

    삼성생명이 보험사 최초로 ‘순익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009회계연도에 9061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 경영환경 호전과 특별이익 발생 등으로 1조원 이상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보험계약 실적이 늘고 있다. 삼성생명의 올 4월과 5월 월납첫달보험료 실적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14.5% 증가했다. 여기에다 서울보증보험이 삼성생명에 지고 있던 8218억원의 빚을 지난달 상환해 세금 등을 제외하고 4000억원가량의 특별이익이 생겼다. 영업실적도 나아진 데다 대규모 특별이익까지 발생하면서 삼성생명의 올해 순이익이 1조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한 제조업체는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 12곳이며 시중은행 중에서도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 2곳만 여기에 가입했다. 삼성생명이 최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도 순이익 증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동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체 인력의 10%가량을 구조조정할 경우 연 800억원의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어윤대 회장, 임기 채워야 한다/주병철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어윤대 회장, 임기 채워야 한다/주병철 경제부장

    최근 금융계 안팎의 눈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에게 쏠려 있는 듯하다. 내달 13일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이 되는 어 내정자가 어떤 행보를 내보이느냐에 따라 금융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어 내정자의 임기는 3년이다. 어 내정자로 정해진 것은 KB금융지주 내부적으로는 적잖은 의미를 담고 있다. 옛 국민·주택은행을 통합한 2001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KB은행장과 지주 회장을 지냈거나 재임하고 있는 사람은 3명이다. 이들 가운데 초대 행장은 김정태 전 동원증권 사장이었고, 2004년부터는 강정원 행장이다. 김 행장은 증권 출신이고, 강 행장은 외국에서 공부하고 현지 금융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해외파다. 2008년7월 출범한 KB금융지주의 초대 회장을 지내다 중간에 물러난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또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면서 해외파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 금융권을 장악했던 5대 시중은행인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은행) 시대가 마감하고 우리·신한은행 등과 함께 리딩뱅크로 급부상한 국민은행의 행장과 회장은 불행히도 마무리가 개운치 않았다. 김 행장은 주주중심의 경영기치를 내걸고 정부에 반기를 들다 중도 하차했고, 황 회장 역시 우리은행장 시절의 파생상품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했다. 강 행장 역시 지주 회장 후보로 추천된 지 2개월 만에 이사회의 불공정 시비에 휘말려 철회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들은 은행권에 증권 출신이 들어와 시장질서를 어지럽혔다는 비난과 ‘대단한 줄 알았던 해외파도 별볼일 없네.’라는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다. 반면 어 내정자는 국내에서 공부한 토종 CEO에 속한다. 게다가 시장에서 진두진휘해본 경험도 없다. 이를 두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은행장이 되는 데 은행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만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어 내정자는 자신을 둘러싼 불안감을 털어내고 리딩뱅크 CEO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그런 점에서 어 내정자는 몇 가지 점을 분명히 밝혀둬야 한다. 우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중도에 물러나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MB(이명박 대통령)정부 실세인 어 내정자가 그동안 이런저런 매력적인 곳에 지원했거나 언론에 오르내린 점을 두고 언제든 다른 자리로 또 옮길 수 있을 것이란 얘기가 많다. 어 내정자 스스로 KB지주 회장으로 추천된 데 대해 ‘행복한 선택’이 아니라 ‘용감한 선택’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자신이 그동안 밝혀온 KB금융지주에 대한 비전도 재확인해 줘야 한다. 간헐적으로 자신의 비전과 실천 방안을 제시하긴 했지만 여전히 어 내정자의 속내를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그래서 좀더 구체적으로 비전의 실천 일정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접을 위한 비전은 어디까지인지, 실천에 옮기기 위한 비전은 어디까지인지를 알려줘야 시장의 충격이 덜할 수 있다. 강 행장 등의 거취와 차기 행장 인선 등에 대한 구상도 마찬가지다. 차기 행장은 내부에서 뽑기로 하고, 전·현 행장 등을 통해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역시 차기 행장의 기준과 범위를 좀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전·현 부행장들은 지금 행장 후보가 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어 내정자를 도왔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어 내정자가 회장 후보로 내정된 15일 이후 KB금융지주는 외국인의 잇단 매도로 주가가 줄곧 떨어진 이후 지난 주말 이후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5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어 내정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부족한 탓이 아닌가 싶다. KB지주를 ‘금융의 삼성전자’로 만들겠다고 한 어 내정자의 다짐이 헛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bcjoo@seoul.co.kr
  • [부고]

    ●오형식(서울대 공대 교수)병희(서울대 의대 〃)은희(교육업)인희(사업)수희(〃)씨 모친상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2072-2091~3 ●오은주(잠실고 교사)도균(BOSS 팀장)경은(사업)씨 부친상 최재봉(대우차판매 상무보)씨 장인상 23일 부산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30분 (051)231-5663 ●조갑규(자영업)경규(〃)씨 모친상 송승은(부산일보 사회부 차장)씨 장모상 22일 부산 영락공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51)790-5070 ●김성규(매일신문 논설주간)씨 별세 김순재(전 매일신문 부국장)씨 남편상 진우(사법연수원)진형(학생)씨 부친상 22일 경북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53)420-6141 ●박지환(전 헤럴드경제·이데일리 기자)효경(우리은행 수원영통지점 과장)씨 부친상 홍하연(자영업)최규원(현대중공업 차장)씨 장인상 23일 김제 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10시 (063)545-8391 ●김상진(전 상명대 교수)씨 부인상 유천(상명대 교수)유승(정우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부장)유근(한양대 연구교원)형화(약사)씨 모친상 김명덕(탐진 총무부장)씨 장모상 박민영(한국외대 교수)씨 시모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3410-6902 ●김정수(전 한국세무사협회 감사)씨 별세 희석(미국 거주·의사)희철(경희대 건축공학과 교수)희찬(CNC로지스틱스 대표이사)씨 부친상 이원태(전 동국산업 무역본부장)안성훈(성형외과 의사)씨 장인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6 ●김상준(공화당한의원 대표)씨 별세 정수(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공화당한의원 원장)광수(신한은행 구성언남동 부지점장)씨 부친상 김대환(정신도기 사장)씨 장인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410-6914 ●황규선(한미파슨스 이사)씨 별세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11시 (02)2227-7584 ●성백영씨 모친상 조덕인(금융감독원 부산금융중심지센터장)씨 장모상 22일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31)386-2345 ●김용남(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장)용관(사진작가)씨 부친상 유옥(우리은행 오류동 지점장)씨 장인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50분 (02)2227-7587 ●박정근(전북경찰청 경비경호계장)씨 모친상 23일 전북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63)250-2450 ●이승복(국방일보 기자)씨 부친상 23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31)787-1501 ●고연호(민주당 서울 은평을지역위원장)씨 부친상 23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2)2001-1096 ●정지현(한국수출보험공사 홍보팀장)지웅(유니소재 과장)씨 모친상 경재형(삼성전자 부장)씨 장모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후 2시 (02)3410-6917 ●강준구(롯데제과 부산구포영업소장)충구(중앙일보에듀라인 차장)씨 부친상 23일 충북 보은요양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43)542-4440 ●김예경(쇼콜라디 대표·방송작가)씨 별세 원형(사진가)민형(카보맥스 대표)씨 누님상 22일 경기 일산백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31)910-7444
  • [시론] 금융권 재편,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금융권 재편,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얼마 전 KB금융지주 회장에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내정되면서 8개월간의 회장 공백 사태가 해결되었다. KB금융지주 회장의 선임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전개될 금융권 재편을 주도할 ‘선수(player)’의 진용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어 내정자의 언론 인터뷰 등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향후 KB금융지주의 경영활동과 금융권 재편이 서로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통해 촉발될 금융권 재편에 KB금융지주도 어떤 식으로든 참여할 것으로 보이고 다른 금융그룹도 직간접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과정에서 여러 변수들이 작용할 것이고 또 시간도 상당히 소요될 수 있으므로 향후 상황 전개에 대한 예상은 어렵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시장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중요하다. 금융권 재편 과정에서 피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정치적 논란거리로 비화되는 일이다. KB금융지주의 인사 문제도 지분 하나 없는 정부가 관여하면서 촉발되었고, 새로 선임된 회장은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는 사이이다. 게다가 현재 거론되는 잠재적 경쟁자인 하나금융그룹의 수장도 대통령 측 인사로 분류되며, 당사자인 우리금융지주 수장과 대통령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하면 금융권 재편과정의 경쟁 및 협상이 대통령을 둘러싼 세력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쳐질 수 있다. 이미 일부 언론 등에서는 그러한 관점에서 향후 금융권 재편의 향방을 예측하기도 한다. 따라서 오해의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시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경쟁의 과정에서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시장이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인수합병이 이루어질 경우 특혜 시비 등의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기존 금융회사가 아닌, 다른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므로 민영화는 금융기관의 대형화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 노조를 포함해 일부에서 합병을 통한 대형화 반대를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므로 이미 논란은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해외를 포함한 과거 사례를 보면 금융기관 간 인수합병이 모두 성공적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금융기관의 대형화는 장단점이 있다. 이는 새로운 사실도 아니다. 장점 때문에 무조건 대형화를 선택할 수도, 단점 때문에 무조건 대형화를 배척할 것도 아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선택을 하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면 된다. 이 문제에 있어서도 만약 대형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다면 그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대형화 이후의 비전과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시장을 설득할 수 있어야 기업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대형화에 있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대형화가 필요하다면, 정부는 대형화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 증대 등 단점에 대해서도 제도적 보완장치를 시장에 제시하여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금융권 재편 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을 둘러싼 당사자들 간의 경쟁에만 그쳐서는 안 되고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앞에서 언급한 우려들에 대해 필자가 생각하는 해결책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경제문제가 그러하듯이 해결의 실마리는 시장에 있다. 어떤 기업이나 제도든 시장의 원리와 그에 따른 선택에 역행하지 않아야 지속가능하다. 민영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정치적 오해의 소지를 줄이고 금융산업 재편 이후 기업가치를 높이는 문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 [KB금융지주의 앞날은] 카드·증권 M&A회오리 예고

    [KB금융지주의 앞날은] 카드·증권 M&A회오리 예고

    KB금융지주의 어윤대 회장 체제 구축은 은행권뿐 아니라 제2금융권에까지 광범위한 지각 변동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에 치우쳐 있는 KB금융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카드·증권 등 다른 분야에서도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변화의 바람이 가장 거세게 불 곳은 카드 부문이다. 어 회장 내정자가 카드 분사(分社)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는 내정 직후 “은행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위해 카드 등 분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카드 분사 사전작업 거의 마무리 1·4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21.2%)에 이어 14.5%로 2위를 달리고 있는 KB카드가 분사하게 되면 카드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간 은행계 카드사의 한계에 갇혀 전업계에 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했는데, 분사 이후 공격적 경영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KB금융 내부에서는 카드 분사와 관련된 사전정지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영진의 판단만 남은 것이다. 때마침 시장에 매물로 나온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의 카드 부문도 분사가 검토돼 왔다. M&A 결과에 따라 카드업계에 새로운 ‘공룡’이 탄생할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1분기 현재 자산 11조 7000억원인 KB카드와 4조 8000억원인 우리카드가 합쳐지면 자산 16조 5000억원(시장점유율 20.9%)의 카드사가 탄생, 신한카드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공룡 증권사 탄생땐 구조조정 바람 증권업계에도 KB금융 발 M&A 회오리가 불어닥칠 공산이 크다. KB투자증권(옛 한누리투자증권)은 자산 1조 9000억원의 초소형 증권사다. 국내 최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라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아 내부에서 규모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던 터였다. 어 회장 내정자의 계획대로 우리금융과의 M&A가 성공하면 자산 18조 4000억원의 우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쳐지게 된다. 단숨에 메이저 증권사로 거듭나게 된다. KB투자증권 내부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메이저급인 우리투자증권과 합쳐지면 KB투자증권 직원들의 자리 보전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어 회장 내정자가 산은금융 합병에도 관심이 높다고 밝힌 만큼 자산 17조 5000억원 규모인 대우증권도 일단 KB금융의 사정권 안에 있다고 봐야 한다. 만일 ‘KB증권+우리증권+대우증권’의 그랜드 M&A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당분간 다른 어떤 증권사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1위가 된다. 자산 8조 6000억원인 하나대투증권도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과의 M&A를 타진하고 있어의 업계 관심 대상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 내정자 단독 인터뷰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 내정자 단독 인터뷰

    어윤대(65)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는 “KB금융지주를 영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SC) 금융그룹과 같은 메가뱅크로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KB지주 업무에 대한 우선순위는 KB금융 경영 합리화, 인수·합병(M&A), 그리고 사업다각화”라면서 “임기내에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초를 닦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언론이 너무 앞서나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관심을 끌고 있는 강정원 행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잘하셨지 않느냐.”는 언급 외에는 향후 인사에 대한 얘기는 일절 꺼내지 않았다. 어 회장 후보는 16일 밤 서울 부암동 자택 근처 커피숍에서 30분 남짓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KB지주의 앞날과 후보 과정에서의 이런저런 소회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민감한 질문이 이어질 때면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을 의식한 듯 말을 아끼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후보로 나선 데 대해서는 “행복한 선택은 아니었지만 용감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어 후보는 인터뷰를 하기 전에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와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했다. 어 후보와 김 교수는 15년여 전 정부가 증권산업 발전방안을 만들 때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인사들이 2006년 만든 친목모임인 ‘빅뱅클럽’의 멤버다. →지난 15일 회장 후보로 결정된 직후 어떻게 지냈나.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일정도 많고 여기저기서 전화도 많이 받는다. 오늘 아침에는 내일(17일) 서울 태평로의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조찬 모임을 오늘로 착각해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오기도 했다. 그렇게 정신이 없다. →KB금융 회장직과 관련된 언론 보도는 보고 있나. -언론 보도는 하나도 안 본다. 인터넷은 하루에 대여섯 번 들어가는데, 대개 메일 확인만 한다. 내가 내용을 아는 기사는 비판이나 비방하는 기사들이고, 내가 내용을 모르는 기사는 오보다. 왜 이렇게 스토리를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한두 마디만 듣고 그게 전체인 것처럼 부풀려서 소설을 쓰는 기사들이 많은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오보인가. -‘KB금융+우리금융+산은금융’이 합병될 가능성이 높다는 등 KB금융의 향후 계획에 대한 내용들이 그렇다. 앞서 내정 직후 기자들과 얘기하면서 “세계 50위권 은행이 되는 게 중요하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지주사 회장으로서 의사결정의 우선순위는 다른 금융사를 살 수 있는 자본이 있는지, 다음으로 그것이 그 지주사의 포트폴리오에 도움이 되는지, 마지막으로 규모가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만큼 커지는지 등이다. 이런 우선순위로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KB금융 경영 합리화, 그 다음이 인수·합병(M&A), 마지막으로 사업 다각화”라고 했다. 이 내용들은 내 임기 3년 동안 다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내 임기 동안 이런 일들이 이뤄지도록 기초만 다져놓고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론이 너무 앞서나가는 감이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인수위원장,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등 수많은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그런데 민간 금융기관인 KB금융 회장 자리로 가는 것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 의지대로 움직인 게 아니다. 총리후보부터 시작해서 장관 등으로 내려왔는데, 큰 흐름에 따라 나도 모르게 흘러온 거다. (KB금융 회장직이) 행복한 선택은 아니었다. 용감한 선택이었다. 내 선택을 비난하는 사람도 많다. 방금 전에도 이름도 모르는 고려대 교우 한 분이 전화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따지더라. →지난해 9월 이후 KB지주가 많이 흔들렸다. 지난해 4·4분기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신한금융지주에 뒤지는 등 실적도 부진했다. 조직을 추스를 복안은 무엇인가. -직원들 사이에 불신과 무력감이 퍼져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조직이 많이 무너져내렸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할 것이다. 인사를 통해 그걸 보여주면 된다. 내정 직후 ‘변화’를 강조했다. KB금융이 확고한 1등 금융사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들이 확고한 목표의식을 갖고 서로 믿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런 변화를 위한 ‘체인지 에이전트(Change Agent)’가 되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이다. 그런데 변화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그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어 후보의 등장으로 금융권 이슈로 다시 부상한 M&A와 관련,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의 친분 등에 대해 관심이 높다. -내가 아직 내정이 결정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삼각관계에 얽힌 것은 아니다. 물론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 잘 알고 친하다. 하지만 사적인 것은 사적인 것이고 공적인 것은 공적인 것이다. →그동안 ‘메가뱅크(초대형 은행)론’을 역설했는데, 해외에서 롤모델을 찾는다면. -해외에서 성공하고 있는 많은 금융그룹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스탠다드차타드 금융그룹을 꼽겠다. SC금융그룹은 2001년도만 해도 KB금융과 자산 규모가 비슷했지만 지금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훌륭한 전략을 갖고 적확하게 실행한 결과다. KB금융도 세계 50위 은행인 SC금융그룹(자산 4351억달러·약 522조원)처럼 키우겠다. 열심히 노력하겠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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