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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새해 화두 ‘지속성장 강화’

    우리금융지주는 21일 ‘2013년 그룹 경영전략회의 및 원두(OneDo) 페스티벌’을 열고 저성장·저금리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내년 경영목표를 ‘경쟁우위 확보로 지속성장 기반 강화’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래 성장 동력 확충 ▲리스크관리 강화 ▲경영효율성 제고 ▲고객신뢰 구축도 중점전략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013년은 저성장 국면의 지속과 금융산업의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각 자회사의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우위 확보에 전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혁신운동인 ‘원두 혁신’과 함께 자산 클린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글로벌 사업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발굴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두 혁신’은 우리금융이 저비용 고효율 조직을 목표로 2010년부터 시작한 내부 캠페인이다. 원두 혁신 유공자 70개 팀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흔들리는 금융권 ‘4대 천왕’

    흔들리는 금융권 ‘4대 천왕’

    금융권의 ‘4대 천왕(天王)’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MB)과의 친분 등으로 금융지주사 회장에 올랐으나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기는 남아 있지만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7월 12일까지다. 지난 18일 무산된 ING생명보험 인수는 그동안 인수·합병(M&A)에서 변변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어 회장의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표 대결’까지 간 끝에 9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의 찬성표만 끌어내 오히려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 회장이 고려대 총장을 3년 한 뒤 2006년 연임을 노렸다가 실패했는데 이번 (ING)사태는 그 일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KB 회장 연임을 위한 실적 쌓기 차원에서 ING생명 인수를 밀어붙였다는 세간의 시선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 회장은 연임은커녕 내년 7월 임기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물러날수도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임기가 각각 2014년 3월과 2014년 4월까지로 어 회장보다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추진해 온 우리금융 독자 민영화 방안은 금융 당국의 반대로 추진동력을 잃은 상태다. 야심차게 내놓은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 대책(‘트러스트 앤드 리스백’)도 신청자가 한 명에 불과해 체면을 구겼다. MB의 경제 브레인인 강 회장은 ‘메가뱅크’(초대형 은행) 기치를 내걸고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했으나 정치권 등의 제지로 꿈을 접었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산업은행 기업공개(IPO)도 올해는 물 건너갔다. 산은 민영화는 그만큼 멀어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새 정권이 들어서면 쪼개졌던 정책금융공사와 산은이 다시 합쳐지면서 공공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이야기마저 나온다. 이렇게 되면 강 회장의 역점 사업들이 모두 무위로 돌아가게 된다. 최근 감사원은 산은의 다이렉트뱅킹이 ‘역마진 구조’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무점포 온라인 운영으로 최대 연 4.5% 금리까지 지급하는 이 상품은 시중자금을 6조원이나 끌어들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다른 금융사의 예금을 빼앗아 가는 구조라 반감이 크다.”고 전했다.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 세운 하나고(자립형 사립고)는 최근 의외의 장벽을 만났다. 금융위원회가 외환은행은 물론 하나은행이 하나고에 출연한 것도 대주주에 대한 무상공여를 금지한 은행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권력 측근 중심 되풀이 안돼야” 지난 10월 외환은행 노조가 외환은행의 하나고 출연을 문제 삼을 때 기자회견까지 열어 “자발적 기부”라고 강조했던 김 전 회장의 입지가 좁아진 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감독 당국이 금융지주사 회장들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구도는 사실상 (4대 천왕을 통제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모 지주 회장은 실무자들이 금융 당국에서 뭐라고 할 수 있다고 하면 “걱정 말고 (내가) 지시한 대로 하라.”고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직 고위 경제관료는 “금융권 최고경영자를 실력이 아닌 (권력의) 측근 중심으로 앉히는 일은 다시는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명칭 사용료’에 발목 잡힌 농협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의 ‘순익 1조원 달성’ 목표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출범 초기부터 논란이 일었던 ‘브랜드 사용료’ 등에 발목을 잡혀서다. ‘농협’이라는 브랜드를 쓰는 대가로 올해에만 농협중앙회에 3000억원 넘게 냈다.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가운데 내년에도 4500억여원을 내야 할 처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3분기에 147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갈 길이 먼데 전 분기(1454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3월 ‘신·경(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에 따라 야심차게 독립 출범했지만 9월까지의 누적 순익은 3611억원이다. 올해 목표인 1조 128억원의 30%에 불과하다. 지난해 실적에 근거해 1~2월 추정순익을 합산해도 목표치의 절반이 안 된다. 긴급 소방수로 투입된 신동규 지주 회장이 지난 7월 비상경영계획을 지시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1조원 순익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이처럼 실적이 저조한 것은 우선 대내외 경기 악화로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석 달 이상 연체된 부채(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분기 2.14%에서 3분기 2.16%로 0.2% 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브랜드 사용료’까지 내야 하는 특수성이 겹쳤다. 농협금융지주의 대주주인 농협중앙회는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등 농협이라는 이름을 쓰는 모든 계열사에 명칭 사용료를 받고 있다. 이 돈으로 중앙회 조합원과 회원 등의 교육 및 지원사업을 벌인다. 농협금융지주 출범 전에는 농협중앙회에서 교육지원사업비 명목으로 재원을 마련해 조합원 지원사업을 벌였지만 농협법이 개정되면서 할 수 없게 됐다. 대신, 개정된 농협법에 따라 농협금융 자회사 매출액의 최대 2.5%를 명칭 사용료 명목으로 환수하게 돼있다. 여기에 근거해 농협금융은 3분기에만 명칭 사용료로 1305억원을 농협중앙회에 냈다. 3월 출범부터 따지면 9월까지 7개월 동안 3046억원을 냈다. 3분기 순익의 두 배가 넘는다. 올 4분기까지 합치면 총 4350억원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4535억원으로 추산된다.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의 명칭 사용료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편”이라고 지적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로부터 연간 1300억원, 우리금융지주는 800억원가량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별도 사용료를 받지 않고 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하우스푸어 대책’ 한달간 달랑 1명 신청…우리지주 - 은행 ‘옥신각신’

    우리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만든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 대책인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Trust&Lease back·신탁 후 재임대) 신청자가 ‘드디어’ 나왔다. 제도를 시행한 지 한 달 만이다. 그런데 달랑 1명이다. 초라한 실적 앞에 제도를 짠 우리금융지주와 실제 시행주체인 우리은행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머리와 손발이 따로 노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은행 측은 28일 “‘최근 고객 한 명이 신탁 후 재임대 제도를 신청해 와 29일이나 30일쯤 공식 신청서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해 거의 한 달 만에 1명이 신청했다는 것은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지주나 은행도 여기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원인과 해법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제도를 기획한 우리금융지주 측은 애초 신청 대상자를 잘못 추정했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은 신탁 후 재임대 제도의 신청 자격을 우리은행에만 대출이 있는 고객으로 제한했다. 그런데 신청 가능하다고 파악한 1300여 가구 가운데 500여 가구의 대출 상황을 다시 분석해 보니 우리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권에도 대출이 있는 다중채무자가 대부분이라는 게 지주 측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지주 측은 나머지 800여 가구의 대출 상황도 살펴보는 중이다. 이를 토대로 대상 가구수를 다시 추산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자체 대출 조회 시스템으로는 우리은행 대출 상황만 파악된다.”면서 “다른 금융사 대출 현황을 알아보려면 상대 회사의 허가를 받아야 해 어려움이 따른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상자 재파악이 끝나는 대로 금융당국에 제도 수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생각은 다르다. 약 1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신한은행의 하우스푸어 대책과 달리 우리은행의 신청 대상자는 1300여 가구밖에 안 되기 때문에 더 두고 보자는 태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처음부터 신청 대상자를 적게 잡았기 때문에 신청자가 더디게 나오는 것일 뿐”이라면서 “적어도 두 달은 시행해보고 문제점이 있으면 그때 가서 보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또 “영업점을 통한 상담 문의는 매우 많다.”면서 “집 소유권을 은행에 넘긴다는 부담 때문에 상담이 신청으로 선뜻 이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초 6개월쯤 시행해 보고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는데 ‘실패론’이 대두되자 지주 측이 성급하게 제도 수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처음부터 하우스푸어 대책에 소극적이었던 우리은행이 “일이 커지는 것을 기피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우스푸어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대부분의 하우스푸어들이 다중채무자인데 이 점을 간과한 우리금융 측의 실책도 있지만 그보다는 좀 더 버티면 자신들에게 좀 더 유리한 파격적인 구제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하우스푸어들의 심리 때문에 신한은행이나 우리은행의 (하우스푸어 대책 신청) 실적이 저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우리銀 노조 “카드분사 반대”… 회장 집무실 앞 기습시위

    9일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 23층. 우리은행 노조원들이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집무실 앞으로 갑자기 몰려들었다. 이들은 “카드 분사 결사 반대” 구호를 외치다가 해산했다. 노조 측은 “지주가 일방적으로 카드 분사를 밀어붙여 기습시위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오는 12일 지주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9일 우리은행에서 카드 사업을 분사하겠다는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다. 우리은행 노조가 카드 분사에 반대하는 것은 은행의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002년 카드사업을 분사했다가 2년 만에 다시 합병했다. 돌아온 것은 ‘카드 대란’에 따른 막대한 부실. 당시 은행이 떠안은 손실 규모가 1조 5000억원에 이른다는 후문이다. 섣불리 카드사업을 분사했다가 부실해지면 은행이 또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은행 안에 팽배하다. 신설 카드사 직원을 은행에서 ‘차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최대 현안인 민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수수료 인하 등 카드 업황이 열악해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카드 분사가 필요하다는 지주 측 주장과 배치된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경제 브리핑] 우리금융, 아시안뱅커 선정 1위은행에

    우리금융지주는 30일 싱가포르 금융전문지 아시안뱅커가 뽑은 ‘2012년 대한민국 최우량 금융기관’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시안뱅커는 2007년부터 자산규모, 대출액 증가, 현금보유율, 영업이익 성장률 등 11개 부문에 점수를 매겨 ‘500대 우량 금융기관’을 발표해왔다.
  • “中企 고용투자 지원·내수진작서 성장동력 찾아라”

    “中企 고용투자 지원·내수진작서 성장동력 찾아라”

    나빠도 너무 나쁘다. 우리 경제가 이미 체력이 바닥나 ‘위기 상시’ 상태라는 진단도 나온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7일 16.28에서 26일 19.00으로 올랐다. 이 지수는 코스피200 지수옵션 거래가격을 바탕으로 30일 뒤 주가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증시 방향과 거꾸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서 공포지수라고 불린다. 아직 위험수위인 ‘26’까지는 여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오름세가 가파르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올라가는 데 선진국의 두 배인 15년이 걸릴 것이라는 우울한 경고도 나왔다. 비상구가 안 보이는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서울신문이 28일 경제 전문가 10인에게 물은 결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 환율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는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내수 기반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새누리당의 ‘10조 경기부양론’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지난해 대비 5.3% 지출을 늘렸는데 1~2% 포인트 정도 더 높여야 할 것”이라면서 “대선 주자들이 경기부양책을 준비한 뒤 최대한 빨리 가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대외경기가 통제불능 상황인 만큼 내수에서 동력을 찾아야 한다.”면서 “가계빚 부담에서 벗어나야 소비심리가 살아나기 때문에 하우스푸어 등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장을 지낸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노동과 자본 등 투입이 적으니 나오는 것도 없는 것”이라면서 “여성인력 활용 등 노동 투입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고령화 등으로 인해 (노동과 자본 등) 요소투입형 성장전략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인적 자본 고도화 등 한국경제의 체질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날 내놓은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점과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선진국은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가는 데 평균 8년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1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07년 2만 달러를 달성한 뒤 5년째 ‘2만 달러 함정’에 머물고 있다며 여기서 벗어나려면 바이오 나노, 녹색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은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서비스업의 수출산업화가 이뤄지면 일자리 창출과 소비 확산으로 연결돼 투자도 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영 교수는 “중소기업에 대한 무차별적인 금융 지원은 한계에 다다른 기업 수명까지 연장시키는 역효과가 있는 만큼 금융 지원을 줄이고 고용 중심 지원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과 투자를 살리려면 토지 무상 제공이나 법인세 감면 등 파격 유인책이라도 써서 해외로 나간 기업을 국내로 유턴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한번에 바꿀 수 없다는 것은 카드대란 등으로 여러 차례 증명됐다.”면서 “정부가 기업들로 하여금 수익이나 임금은 조금 낮추더라도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여건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과거에 비해 거시정책의 효과가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기준금리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 등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는 만큼 한두 차례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10조 경기부양론과 관련해서는 “경제민주화를 확실하게 추진한다는 전제하에서 과감한 경기부양이 필요하다.”(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찬성론과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면 ‘카드 대란’과 같은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홍순표 투자전략부장)는 신중론이 교차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경제프리즘] 우리금융 ‘신탁후 재임대’ 시행 놓고 논란

    “통합도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채무자가 연체를 했더라도 빚을 갚을 수 있으면 집이 넘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신탁 후 임대 방식은 임대료가 연체될 경우 신탁회사가 바로 채무자를 내쫓을 수 있다. 이게 무슨 대책이냐.” 우리금융지주의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Trust & Lease back·신탁 후 재임대) 제도에 대한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의 일갈이다. 우리금융이 지난 12일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 구제 대책으로 내놓은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을 두고 은행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든 은행에서 다 같이 하는 것도 아니고 은행 한 곳에서 여러 가지 조건을 따지며 손해 안 보고 하는 조치인데 그럴듯한 대책인 것처럼 포장돼 나왔다.”고 말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인천 남동산업단지에서 열린 ‘찾아가는 상담서비스’ 행사에서 “은행권이 공동으로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우리은행의 방안은 취지는 좋지만 대상이 제한적”이라며 “대출이자를 갚지 못하는 채무자가 임대료를 제대로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낼 수 있도록 투자자 참여를 독려하는 등 구조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 원장은 “충당금 적립이나 회계처리 방법 등과 관련해 몇 가지 법 해석도 필요하다.”며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비슷한 제도를) 검토해 봤지만 세금 등 법적 문제가 많더라.”고 털어놓았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개별은행이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보류한 상태”라면서 “전 금융기관이 새로운 펀드를 구성하거나 다른 전담 금융기관이 맡아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으로 700여 가구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추산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장기 연체자나 다른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은 제외된다. 한마디로 ‘우량 채무자’만 받겠다는 심산이다. 아이디 ‘jojo****’를 쓰는 네티즌은 “조건을 보니 참 까다롭네. 결론은 신용 좋은 사람만 골라서 저리로 융자해 주겠다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KAI 매각 끝내 무산

    한국항공우주(KAI) 매각이 끝내 무산됐다. 국가계약법상 두 곳 이상이 참여해야 하는데 대한항공만 입찰하면서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책금융공사는 31일 KAI 예비입찰 마감 결과 대한항공만 참여해 유찰됐다고 밝혔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16일까지였던 KAI 인수의향서(LOI) 접수 기간을 이날까지 연장했지만,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추가로 참여한 곳은 없었다. 공사 관계자는 “다음 주 주주사와의 협의를 통해 재입찰 여부 등 향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가계약법상 두 번째 매각 절차에도 복수의 입찰 희망자가 나서지 않으면 세 번째는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매각 가격은 본 입찰 전 정책금융공사가 외부 용역을 맡겨 책정한 가격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수의계약의 유력한 매수 후보자인 대한항공은 1조 4000억원에 이르는 KAI 매각 가격이 너무 고평가됐다며 버티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공신력 있는 신용평가기관에 적정 가격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면서 “KAI 지분 41.75%의 가격 약 1조 10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1조 4000억원은 너무 높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권 말기 특혜 논란 휩싸일 수 있어 KAI 매각 자체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권 말에 1조원이 넘는 대형 M&A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질 경우 특혜 시비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대선 이후인 내년에 2차 매각 공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한편 KAI를 포함해 우리금융지주, 쌍용건설 등의 정부 보유 지분매각 시도가 줄줄이 실패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원매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지만 민감한 사안은 차기 정부로 넘기려는 정치권의 입김도 영향을 미쳤다. 산업은행의 상장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며, 대우조선해양 매각 역시 조선업 불황 등으로 엄두를 못 내고 있다. 한준규·이성원기자 hihi@seoul.co.kr
  • [성장률 비상 긴급진단] “소규모 추경은 되레 독…10조원 이상 빅볼 필요”

    [성장률 비상 긴급진단] “소규모 추경은 되레 독…10조원 이상 빅볼 필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재정 건전성을 들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전격 상향했음에도 국내 경제전문가들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성장률 하락세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추경 편성론자들은 그러나 “소규모 추경은 오히려 독”이라며 “10조원 이상의 빅볼”을 주문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스몰볼 정책’(소규모 부양책)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심상치 않은 성장률 하락세는 그동안 우리 경제에 가장 낙관적이었던 한국개발연구원(KDI)마저 전망치 수정에 들어간 데서 단적으로 나타난다. KDI는 당초 전망치인 3.6%에서 2%대로 낮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으로는 경기를 부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투자와 소비 위축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서는 추경 등 재정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단, ‘대규모’라는 단서를 달았다. 조 교수는 “생색내기 수준의 추경은 효과도 보지 못한 채 재정건전성만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정부가 무디스의 긍정적 평가에 너무 매몰되지 말고 긴장감을 갖고 경제정책을 적극 펴나가야 한다.”면서 “성장률 하락을 막으려면 1200조원 정도인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12조원) 이상을 추경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위기 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등 불확실성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효과가 불분명한 추경은 필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자칫 무디스도 인정한 우리 경제의 ‘강점’(건전 재정)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권영준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행적으로 응급처방을 하지 않고 이제 와서 추경으로 예산을 늘리는 것은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소유구조는 인정하되 중간지주회사와 같은 방화벽을 둬, 두 자본 간 이동을 차단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예컨대 삼성금융지주회사를 만들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배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우려를 더 많이 나타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신설하고 계열사 간 지분을 정리하는 비용이 수십조원에 이르는 데다 경영권 행사도 못하는 지분을 국내 자본이 살 가능성도 희박해 자칫 외국 자본의 ‘먹튀’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강화해야 한다.”(6명)거나 “모르겠다.”(11명)는 응답도 적지 않아 향후 정치권 입법과정이 본격화되면 치열한 논리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벌이 제조업뿐 아니라 금융업까지 지배하는 구조는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거의 없다.”면서 “왜곡된 구조의 개선 없이 일부 재벌의 공룡화를 막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서는 찬성(16명)이 반대(13명)보다 다소 우세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서민과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만큼 다음달 이후 0.25% 포인트 정도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지금 당장은 (인하 시점이) 아닌 것 같다.”고 맞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추가 완화에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가 압도적이었다. 부동산 가격의 바닥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 어려운 데다 잠재 구매층이 이미 과잉 부채에 시달리고 있어 집을 살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김재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DTI의 추가 완화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거래 활성화와 자산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취득세 인하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가나다 순>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김기원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재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종일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오석태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상무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이 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이종윤 한국외대 국제통상학부 명예교수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전수봉 대한상공회의소 조사1본부장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조장옥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최희갑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소장
  • 금융고객보호 최고책임자 새로 둔다

    금융고객보호 최고책임자 새로 둔다

    한달 안에 각 금융지주사에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한 최고 책임자가 지정된다. 대출 원리금 상환에 일시적 충격이 발생한 가계에 대해 금융회사가 스스로 나서 채무상환기간을 재조정하거나 원리금 상환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시행방안이 마련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6개 금융지주회사 회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합의한 내용이다. 회의에는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휴가 중이어서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대신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권이 중소기업과 서민의 금융 애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가계와 은행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마라.’는 의미다. 참석자들은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은 차질 없이 공급하고, 비거치식 분할상환이나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을 늘려 대출구조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신용평가 B등급 이상인 기업이나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에 대해서도 채권은행 책임하에 만기 연장, 신규자금 지원 등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워크아웃 건설사에 대한 주채권은행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간 자금 지원 기준이 마련되면 이를 철저히 이행, 건설사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로 했다. 리스크(위험) 관리라는 명분 아래 지나친 대출 축소는 지향하겠다는 의미이다. 대출 최고금리를 각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내렸으나 실제 혜택을 받는 사람은 극소수에 그친다는 비판이 팽배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어떤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 간 신용도에 따른 가산 금리 비교 공시 방안도 마련, 소비자들이 비교하면서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정은보 금융위 사무처장은 “여러 금융 환경 변화로 소비자 보호가 회사에 비용이 아니고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지주사들이 한달 이내에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금융지주 인수 저축은행 수신액 ‘반토막’

    4대 금융지주에 인수된 저축은행들이 인수 당시보다 예금은 60%, 대출은 7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이 신규 영업을 꺼리기 때문이다.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이 다음 달 3일부터 각각 우리금융·하나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꿔 영업하지만 저축은행들의 ‘개점휴업’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KB·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가 인수한 저축은행들의 예금과 대출 모두 ‘반토막’이 났다. 4대 지주 저축은행의 예금 총액은 인수 당시 8조 2296억원에서 올 3월 기준 3조 2604억원으로 60.3%, 대출 총액은 같은 기간 6조 8162억원에서 1조 9224억원으로 71.8% 각각 감소했다. 신한(옛 토마토)저축은행은 영업정지 당시 3조 9776억원이었던 수신액이 3월 말 기준 30% 수준에 불과한 9850억원으로 급감했다. 제일2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이 합병된 하나저축은행도 2조 2600억원이었던 수신액이 같은 기간 67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저축은행도 1조 18억원에서 5500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저축은행 예금액이 급락한 것은 2011년 2월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시작된 부실 사태로 예금자들이 대거 빠져나간 탓이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연 3%대로 주저앉는 등 예전만 못한 것도 원인이다. 그러나 본질적인 책임은 은행에 있다는 비판도 있다. 지주회사들이 몸을 지나치게 사리면서 신규 대출 영업을 꺼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출액이 줄어든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금융지주사는 1차 영업정지 때부터 ‘울며 겨자 먹기’로 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삼화와 솔로몬, KB금융지주는 제일, 신한금융지주는 토마토, 하나금융지주는 제일2·에이스·한국 저축은행을 떠맡았다. 대신증권은 부산2·중앙부산·도민, 현대증권은 대영, BS금융지주는 프라임·파랑새 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는 금융위원회 승인이 나는 대로 미래저축은행 인수를 마무리짓고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대전·전주·보해·경은 저축은행은 예금보험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심사 능력 등을 강화해 서민에게 대출을 확대하는 등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경제프리즘] M&A시장 ‘불황·정치시즌 직격탄’

    불황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은 쏟아지지만, 제대로 계약이 성사되는 사례는 별로 없다. 팔리는 기업은 몸값을 너무 낮췄다며 불만이지만 사는 기업은 불황에 선뜻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도 M&A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3일 대유에이텍이 서울신용평가(서신평)의 인수를 포기한 것도 정치적 부담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하는 대유에이텍의 박영우 회장은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의원의 조카사위이자 후원자다. 박 회장의 부인인 한유진씨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외손녀다.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된 지 하루 만에 가장 높은 인수 가격을 써냈던 대유에이텍은 서신평 인수를 포기하면서 ‘확약서 등 추가조건을 수용할 수 없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대유에이텍과 계열사인 대유신소재가 ‘박근혜 테마주’로 주가가 상승한 데다 특혜 시비가 일면서 결국 포기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매각이 무산된 것도 금융당국의 무리한 추진이 한 요인이기는 하지만 박근혜 의원 등 정치권의 반대 기류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산업은행이 거의 마무리 단계였던 HSBC은행 서울지점 인수를 포기한 것은 차기 정부로 넘어간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있다. 산업은행의 모(母)회사인 KDB금융그룹은 지난해에도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시도했으나 정치권 등의 반발로 포기해야 했다. 올해는 기업공개(IPO)에 따른 자체 부담으로 일찌감치 인수 의사를 접었다. M&A는 실패 확률이 70%에 이르지만 최근의 잇단 매각 불발은 앞으로 건설, 해운, 조선 등의 업종에서 줄줄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 기업 매각에도 적신호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최대 지분을 가진 쌍용건설,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도 이미 매각 절차가 시작됐거나 시작될 예정이지만 계획대로 새 주인을 찾을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경제프리즘] 다시 마주 앉은 금융노사… 使는 강경, 는 소극적?

    주요 은행 등 35개 금융기관을 지부로 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총파업이 무산되면서 금융권 노사는 임금단체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게 됐다. 하지만 대형은행 경영진들이 노조의 요구안을 들어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인 데다, 일부 은행 노조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협상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달 중순 양측 대표단 교섭 재개 예정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와 사측인 금융사용자협의회는 다음 주 실무교섭을 시작한다. 이달 중순에는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박병원(은행연합회장) 사용자협의회장 등이 만나 대표단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양측은 지난 6월 8일 교섭 결렬 이후 지난달 25일 한 차례 만났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 금융노조는 임금 7% 인상안과 함께 ▲노사 공동 20만 대학생 무이자 학자금 지원 ▲신규인력 채용 확대를 통한 청년실업 해소 ▲비정규직 채용금지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 가운데 신규 인력 채용 확대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대다수 은행장과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반대가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데 고용을 늘리면 인건비 부담이 대폭 늘어난다는 것이다.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조 8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 6278억원)보다 27.3%(1조 5385억원)나 줄었다. ●금융노조 산하 일부 은행 지부 ‘이기주의’ 지적도 금융노조 산하 일부 은행 지부의 이기주의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임금 인상안을 제외한 나머지 사회공헌성 요구안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태도다. 이미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노조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지난달 30일로 예정된 총파업에서 한 발을 뺐다. 정부와 맺은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MOU) 무효를 주장하며 파업을 추진했던 농협중앙회 노조도 사측과 고용안정에 대한 합의를 이루면서 결국 12년 만의 금융권 총파업은 무기한 연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총파업 무산으로 금융노조의 협상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임금인상안 등을 두고 사측과 견해차가 커 협상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예보 공적자금 62조원 회수 못해

    예금보험공사(예보)가 회수하지 못한 공적자금이 6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세 차례 무산되는 등 공적자금 회수가 늦어진 탓이 컸다. 예보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1997년부터 외환 위기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517개 부실 금융기관에 110조 9000억원의 공적 자금을 지원했고 49조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61조 9000억원은 회수하지 못해 공적자금 회수율이 44.2%에 불과했다. 이 중 우리금융과 신협 등이 출자한 지원액은 50조 8000억원이었던 데 반해 회수한 금액은 21조원으로 회수율이 41.3%에 그쳤다. 우리금융 매각이 성사됐다면 5조 7000억여원의 공적 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부실 저축은행 사태로 예보의 건전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2003년 설립된 예금보험기금은 지난해 16개 부실 저축은행의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5조 2203억원의 누적 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저축은행 4곳의 영업정지가 추가로 발생, 6월 말 누적 적자는 10조 2000억원에 달했다. 예보는 건전성 강화 등 예금보험료 적립을 위해 2014년부터 차등보험료율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차등보험료율제는 개별 금융기관의 위험 정도에 따라 보험료율을 달리 적용하는 제도다. 저축은행의 건전화를 통해 예금자 피해를 예방하고자 예금보험료율을 7월에 0.4%로 인상했다. 한편 예보와 금감원은 올해 3분기 중 저축은행 6곳과 생명보험사 1곳을 대상으로 공동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업계가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보와 금감원의 공동검사로 일부 저축은행이 추가로 퇴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예보는 지난해 영업조치가 내려진 6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부실책임을 묻기 위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Weekend inside] 30일 예고 금융권 총파업 왜 동력 잃었나

    [Weekend inside] 30일 예고 금융권 총파업 왜 동력 잃었나

    오는 30일로 예고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총파업이 주요 은행들의 불참으로 사실상 빈 수레가 됐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파업의 가장 큰 명분이 사라진 것이 주된 이유다.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작 의혹이 불거지고, 고무줄 가산금리로 이자놀음을 한 은행에 대한 여론의 시선이 따가운 것도 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35개 금융기관의 노조위원장을 소집, 긴급 지부장 회의를 열었다. 각 지부의 총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파업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적지 않은 지부장이 총파업에 회의적인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 소속 지부 가운데 조합원 수가 1만 5900명으로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파업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기업인 KB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할 경우 점포 및 인력 중복이 많아 대규모 정리해고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반발이 컸는데 인수가 백지화된 상태에서 노조원들을 파업으로 끌어들일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도 “파업 참여를 강제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털어놓았다. 우리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무산되면서 노조가 원하는 국민주 매각 등을 포함해 민영화 방식을 재논의할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가장 큰 쟁점이었던 메가 뱅크(국민은행+우리은행) 탄생이 일단 저지된 만큼 파업에 참가할 명분이 약해졌다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많다.”면서 “총파업에 돌입할지 여부를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파업 현안에서 비켜서 있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노조 간부 등 최소 인원만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불참이다. 두 은행은 메가뱅크 저지나 관치금융 반대 등 금융노조가 ‘12년 만의 총파업’을 결의하며 내세운 요구사항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어 전면 파업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개 은행 노조의 조합원 수는 4만 700명이다. 금융노조 전체 조합원 10만명의 40%에 이른다. 이들이 빠지면 5만명 동원을 목표로 하는 금융노조 총파업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1만 5000명으로 구성된 농협 노조만 유일하게 파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농협 노조는 농수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맺은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서(MOU)의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장기 파업에 대비해 조합원 월급의 25%를 파업투쟁기금으로 모으는 안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농협만 앞장서는 모양새가 부담스럽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대출금리 조작 의혹으로 은행권에 대한 시선이 안 좋고 귀족노조 파업이라는 딱지도 붙었는데, 다른 은행들이 다 빠지고 농협만 파업에 나서면 뭇매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고소득 노조가 파업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성낙조 금융노조 대변인은 “현안이 있고 없고에 따라 지부별로 파업 참여에 대한 온도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35개 지부가 파업에 동참한다는 기존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용자 측과 물밑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어서 막판 타결로 파업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모펀드도 우리금융 매각입찰 불참

    우리금융그룹 매각이 또다시 무산됐다. 2010년 12월과 2011년 8월에 이어 세 번째다. 임기 내 우리금융을 민영화하겠다던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은 실패로 끝났다. 우리금융 민영화 과제는 차기 정부로 넘어가게 됐다. 그러나 이번처럼 지주 계열사를 한꺼번에 넘기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7일 우리금융지주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제안서를 마감했으나 단 한 곳도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선 최소 두 곳이 인수전에 참여해야 하지만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매각 절차가 무산된 것이다. 이는 사실 예견됐던 일이다. 교보생명은 이날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의사를 밝혔고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우리금융 인수전에 불참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앞서 불참 의사를 밝혔던 KB금융을 비롯해 우리금융의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세 곳 모두 예비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기 전에 우리금융 매각에 참여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차기 정권에서도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이 순탄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매번 정치권의 반대에 부딪혔고 또 ‘메가뱅크’에 대한 거부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금융지주사를 사모투자펀드(PEF)에 넘기기엔 국민 정서상 정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차기 정부가 민영화를 원점부터 재검토해 더 효율적인 매각 방식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3년 동안 세 번 추진했는데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구조로 접근해야 한다.”며 매각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부고]

    ●정인환(동부건설 부사장)승환(고려 대표)씨 모친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5시 30분 (02)3410-6915 ●정병곤(사업)중곤(서울시 산지방재과장)홍곤(우리금융지주 수석부부장)씨 모친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010-2231 ●양태한(현대산업개발 상무)씨 별세 문정아(문화일보 차장)씨 남편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11시 (02)3010-2238 ●권영현(전 외환은행 부장)씨 별세 소영(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혈액안전국장)소란(미국 로마린다치과대학 교수)소민(아시아나항공)씨 부친상 손동구(삼성코닝 정밀소재 파트장)고석훈(치과 의사)씨 장인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30분 (02)3010-2236 ●김기진(전 유성씨이 대표이사)씨 별세 만구(강원대 환경과학과 교수)씨 부친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3410-6912
  • [인사]

    ■지식경제부 △가스산업과장 이용환 ■국방부 ◇승진 임용 △국방전산정보원장 김화석 ■국토해양부 △고객만족센터장 김옥희△국제협력담당관 이경규◇과장△주거복지기획 김효정△신도시개발 곽민희△항행안전정보 홍래형△수도권정책 이상훈△도시재생 길병우◇인천지방해양항만청△선원해사안전과장 김영소◇부산지방항공청△관리국장 이근구△공항시설〃 박정일◇파견△공공주택건설추진단 김한경△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성호철△국가건축정책기획단 김용태△국무총리실 세종시지원단 이소영 ■대한지적공사 ◇본부장 △경기도 최종만△대전·충남도 김재학△대구·경북도 권혁진 ■한국감정원 ◇부장 △홍보 박형국△인재관리 김기영△가격조사 정상규△조사사업 강성덕△공적평가 조성용 ■중앙대 ◇겸직 △미래기획단장 박상규△사회교육처 원격교육원장 임영식 ■우리금융지주 ◇승진 △재무기획부 부장대우 안철우△경영감사실 수석검사역 안병국△경영감사실 〃 최희상◇전보△전략기획부 부장대우 송태정
  • 9개월만에 머리맞댄 당정 “분양가 상한제 폐지 추진”

    9개월만에 머리맞댄 당정 “분양가 상한제 폐지 추진”

    정부와 새누리당이 17일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민영주택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청와대와 정부,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고위당정청회의를 갖고 하반기 민생경제 대책을 논의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서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위해 주택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새누리당도 야당을 설득, 올해 정기국회 때 개정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은 “분양가 상한제를 당론으로 사실상 폐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은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중지 등 부동산 거래 정상화 대책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취득세 감면은 각각 가계부채 증가 및 지방지치단체 세수 감소를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자는 선에서 논의를 마무리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부자감세 지적을 우려해 난색을 표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5월 새누리당 출범 이후 첫 고위당정회의였다. 그러나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서 일부 공감대를 이룬 것 말고는 굵직한 정책 발표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당의 정책 컨트롤타워인 진영 정책위의장이 원내지도부 사퇴 이후 복귀를 거부해 당정협의에 불참한데다 고위당정회의가 물밑 협의 없이 성급하게 추진된 탓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인천공항 지분 매각, KTX 경쟁체제 도입 등 국책사업은 회의석상에 올랐지만 정부와 당의 의견이 엇갈려 추가 논의키로 하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차세대 전투기(FX) 사업도 당내 의견이 엇갈려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못했다. 정부가 의지를 드러냈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도 회의석상에서 제외됐다. 총선 공약과 관련해 당은 정부 측에 적극적인 ‘0~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을 요구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선별적 보육 지원 방침을 밝힌 이후 뚜렷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사전 협의 부재를 반영하듯 당정은 공개발언에서부터 각을 세웠다. 당 지도부는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도 표출하며 임기 말 정책 마무리를 강조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대학생 학자금부담 완화나 대출 이자경감, 양육수당 등이 아직 해결이 안됐다.”며 당 총선공약에 대한 정부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 일방통행식으로 불통 인상을 주면서 국정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황우여 대표도 “현 정부가 매듭을 지어야 할 일과 후임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잘 구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무리한 국책사업 추진을 경계했다. 이에 김황식 국무총리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정부도 2008년 이후 다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면서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제안정 노력, 가계부채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등 정치권 논의에 대해선 “파급 영향을 면밀하고 폭넓게 분석해 나가야 한다.”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이날 회의엔 당에서 황 대표와 이 원내대표, 나성린·여상규·김희정 정책위 부의장 등이, 정부에선 김 총리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등이, 청와대에선 김대기 경제수석, 노연홍 고용복지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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