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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에 판사까지 다 해먹는다” 금감원 ‘무소불위 권력’ 도마위

    “검사에 판사까지 다 해먹는다” 금감원 ‘무소불위 권력’ 도마위

    “수사는 검사가, 판결은 판사가 하는데 금융권만 금융감독원이 검사역에 판사 역할까지 다 해먹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5일 “금감원이 금융사의 지배구조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금감원이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의 불법 행위를 검사하면서 이들을 제재하는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도 열어 벌까지 주는 건 공정성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특히 금감원이 제재심을 통해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없어도 은행·보험 최고경영자(CEO)를 날릴 수 있는 막강한 권한까지 갖고 있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행정 제재와 형사 처벌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며 제재심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반박한다.이번 논란은 지난달 20일 서울행정법원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측이 제기한 행정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월 30일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가 발생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제재심을 열었다. 금감원은 손 회장이 은행 내부 통제를 소홀히 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고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내렸다. 중징계를 받으면 향후 3년간 금융권에 취업할 수 없어 손 회장은 연임에 급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행정법원이 중징계의 효력을 중지시키면서 손 회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우리금융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손 회장 측이 집행정지 신청과 함께 낸 ‘징계 효력 취소 청구’ 본안 소송의 최종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이번 행정법원의 판단으로는 금감원이 다소 무리한 징계를 내린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며 “금융당국이 제재심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금융업계의 이런 주장을 일축한다. 먼저 금감원이 검사와 판사의 권한을 모두 갖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징역이나 벌금 등 형사처벌은 헌법상 3권 분립 원칙에 따라 수사기관(검찰)과 심판기관(법원)이 엄격히 분리돼 있지만 감봉을 비롯한 징계와 과태료, 과징금 등 행정제재는 실효성과 일관성 있는 행정을 위해 검사와 조사기관이 제재까지 직접 하고 있다는 논리로 반박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도 조사를 직접 하면서 행정 제재까지 결정한다”며 “금감원은 검사와 제재 업무를 함께 수행할 수 있는 근거가 법률에도 명확하게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서는 금감원이 금융사 검사뿐 아니라 관련 제재 업무도 수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지만(전 한국금융학회장)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도 “금융감독이라고 하면 금융사에 대한 검사 업무만 생각하기 쉽지만 넓은 의미에서 제재는 물론 금융업 인허가 권한까지 포함한다”며 “금융기관에 대한 최종 제재 결정 권한은 금융위원회에 있지만 금융위가 일일이 자질구레한 것까지 결정할 수 없으니 금감원에 위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사들은 제재심 운영 방식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사 제재를 결정하는 제재심 위원 절반가량이 금감원과 금융위 관계자들이어서 회의 운영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주장이다. 중징계 건을 심의하는 금감원 ‘제재심 대회의’는 위원이 9명이다. 이 가운데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제재심 담당 부원장보, 법률자문관에 금융위 국장까지 4명이다. 나머지 5명은 법조계와 학계 등 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금융사 관계자는 “금융당국 관계자가 제재심 위원의 절반가량인 데다 제재심 위원장은 금감원 수석부원장이고 금감원이 외부 위원들을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구성할 수 있다”며 “이러다 보니 제재심이 금감원 검사국의 징계 원안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가 제재심에서 중징계 제재를 받아도 이의신청이나 법원 소송으로 갈 수는 있지만 사실상 소송전으로 가기가 쉽지 않다”며 “금융당국이 각종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데다 ‘괘씸죄’에 걸리면 다른 사안으로 또 검사를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제재심을 공정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선 제재심 대회의 당연직 위원이 규정상 4명인 건 맞지만 금감원 제재심 담당 부원장보는 수석부원장 부재 때에만 직무대행자로 참석한다. 금융당국 참석자는 9명 중 4명이 아니라 실제로는 3명이라는 얘기다. 특히 금감원은 5명의 외부위원 선정 과정과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번 제재심 위원을 선정할 때 금감원장이 관여하지 않고 수석부원장이 인력풀 안에서 안건에 따른 전문 분야와 실무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제재심에서 금융사를 비롯한 제재 대상자의 방어권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제재심이 열리기 3일 전부터 제재 대상 금융사가 조치 안건 전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달 중 규정을 개정해 5영업일 전부터 열람이 가능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제재심을 일반 재판처럼 전면 ‘대심제’로 운영하는 점도 강조했다. 금감원 검사국은 물론 제재 대상자인 금융사 관계자들이 제재심에 함께 출석해 각각 의견을 발표한 뒤 상대방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제재심 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는 조치 안건 열람을 통해 구체적인 제재 내용과 검사국의 의견까지 확인한 뒤 회의에 참석해 제재의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해 충분히 반박하고 의견을 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감원 제재심과 관련해 제기되는 각종 지적들에 대해 시스템의 문제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운영상의 문제는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제재심은 금감원장의 자문기구로 제재심 결정이 구속력이 있는 게 아닌데 현실적으로 제재심 결정을 묵살하기 힘들고 금감원이 제재심을 입맛대로 운영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서다. 신성환(한국금융학회장)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감원 제재심 객관성과 독립성이 과거 설립 당시보다 약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금감원은 사건별로 제재심 위원을 인력풀 안에서 객관적으로 선정한다고 하지만 금감원이 위원 선정에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해외 선진국과 비교하면 어떨까.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감독심의위원회, 영국 영업행위감독기구(FCA)는 규제결정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우리 금감원의 제재심과 비슷한 위원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두 위원회 모두 내부 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어 우리 금감원의 제재심과 다르지 않다. 미국 OCC의 감독심의위원회는 위원들까지 모두 내부 임원이다. 반면 영국 FCA 규제결정위원회의 경우 위원들이 모두 외부 인사로 채워진다. 우리 금감원 제재심보다 투명성과 공정성이 높을 수 있다. 제재심 운영 방식을 보면 영국 FCA 규제결정위원회를 빼고는 우리 금감원의 제재심과 같은 대심제를 운영하는 나라는 없다. 독일 연방금융감독청(BaFin)과 일본 금융청은 내부적으로 검사와 제재 업무 간 칸막이를 두지 않고 검사국에서 검사 이후 제재 여부까지 직접 결정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 제재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더 높이고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국 FCA 규제결정위원회와 같이 제재심 위원 전원을 외부 위원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제재심 위원을 인력풀 안에서 사건별로 선정하지 말고 상임위원 제도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풀 제도로 운영하는 목적이 제재심 위원들에게 제재 대상자인 금융사들이 줄을 대는 로비 행위를 막기 위해서인데 상임위원제로 운영하면 임명 과정에서부터 위원들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검증할 수 있고 사후 관리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제재심 위원 9명에서 금융당국 내부 인원을 다 빼버리고 대통령이나 국회, 금융당국, 금융업계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는 방식으로 모두 외부위원으로 채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볼 때 제재심에 보완할 사항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 미비점이 있는 경우 적극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손태승 회장, 3년 더 우리금융 이끈다

    손태승 회장, 3년 더 우리금융 이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손 회장 중징계 처분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라”는 법원 결정에 항고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2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손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날 주주총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같은 이유로 주주총회를 인터넷 생중계 등을 통해 외부에 공개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손 회장에게 앞으로 3년 더 회장직을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1월 30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받아 연임이 어려워졌다. 그러자 손 회장은 지난 8일 행정처분 집행정지 가처분과 취소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는 지난 20일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중징계 효력이 정지되면서 손 회장의 연임에서 법적 걸림돌이 사라지게 됐다. 금감원은 이르면 26일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에 대한 항고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고법이 1심 판단과 달리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손 회장의 연임에 법률적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양측의 공방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2기 체제 출범 후에도 우리금융과 금융당국은 불편한 관계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단 이후에도 손 회장이 “징계 효력을 취소해 달라”며 제기한 본안 소송에서도 금융당국과 손 회장 측은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DLF 징계’ 집행정지…오는 25일 연임 강행하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DLF 징계’ 집행정지…오는 25일 연임 강행하나

    손태승(사진·61)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받은 중징계 효력이 일시 정지되면서 오는 25일 연임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박형순 부장판사)는 손 회장이 금융감독원의 문책 경고 징계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낸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20일 인용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내린 문책 경고 징계 효력은 본안 사건의 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정지됐다. 앞서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DLF를 불완전판매한 배경에 경영진의 부실한 내부 통제가 있다며 손 회장에게 문책 경고 처분을 내렸다. 문책 경고 이상 중징계 처분을 받은 임원은 향후 3년간 금융사 취업이 불가능하다. 손 회장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고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 효력이 정지되면서 오는 25일 우리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 회장의 연임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경제가 비상상황인만큼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집행정지 인용 결정은 손 회장의 문책 경고 취소 소송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이뤄질 때까지 제재 처분의 효력을 임시로 중단시키는 것”이라며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의 내용을 살펴본 후 즉시 항고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고 이와 별도로 본안 소송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과 손 회장 측은 금융사 내부통제 부실을 근거로 경영진 제재가 가능한 지를 두고 법적 논쟁을 벌이고 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과 시행령 등을 근거로 내부통제를 부실하게 한 경영진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손 회장 측은 금융사 지배구조법을 금융사고에 대한 경영진 제재 근거로 삼을 수 없고, 최고경영자가 DLF 상품 판매에 관한 의사결정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으므로 징계가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법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징계 집행정지’ 결정

    법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징계 집행정지’ 결정

    DLF 사태로 금감원 중징계1심 선고일로부터 30일까지손 회장, 25일 연임 길 열려 법원이 대규모 원금 손실을 부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내려진 중징계 처분의 효력을 정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박형순)는 손 회장이 금융감독원의 문책 경고 징계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20일 받아들였다. 1심 판결 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효력을 정지하는 인용 결정을 내린 것이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DLF를 불완전판매 한 배경에 경영진의 부실한 내부통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손 회장에 대해 문책 경고 처분을 내렸다.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연임과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이에 손 회장은 중징계 효력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징계취소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일단 손 회장 손을 들어줬다. 중징계 효력으로 연임이 불가능해지면 손 회장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한다고 재판부가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법원 결정으로 금감원의 징계 효력이 정지되면서 손 회장은 오는 25일 열리는 우리금융 주주총회에서 연임 승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국민연금, 조용병·손태승·조현준 사내이사 선임 반대

    국민연금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기업가치 훼손’ 등의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실제 연임을 부결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19일 제7차 위원회를 열고 정기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한 결과 이렇게 정했다고 밝혔다. 수탁위는 신한금융지주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 권익을 침해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조용병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하기로 했다. 손 회장에게도 같은 이유를 적용해 ‘반대’ 결정을 내렸다. 수탁위는 또 조현준 회장에 대해서도 기업가치 훼손 이력과 감시 의무 소홀, 과도한 겸임 등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은 각각 신한금융지주 9.76%, 우리금융지주 8.82%, 효성 10.00%다. 신한금융지주는 최대주주, 우리금융지주는 예금보험공사에 이은 2대 주주여서 주총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효성은 조현준 회장 21.94%를 비롯해 특별관계인 지분이 54.96%에 달해 사내이사 연임을 부결시키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손태승, 제재 취소·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손태승, 제재 취소·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제동을 건 금융감독원의 중징계(문책경고) 제재에 맞서 소송을 제기했다. 금감원이 대규모 원금 손실을 부른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징계를 내린 것에 불복해 법원의 판단을 받아 보겠다는 것이다. 9일 금융·법조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전날 정채봉 우리은행 부행장과 함께 금감원을 상대로 DLF 관련 문책경고 등에 대한 취소청구소송 소장과 징계 효력 중단을 위한 집행정지 신청서를 서울행정법원에 제출했다. 가처분 신청은 통상 1~2주 안에 끝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25일 이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주총 전에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손 회장은 연임이 가능하지만 기각되면 연임은 사실상 무산된다. 금감원으로부터 금융사 임원이 문책경고를 받으면 3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법정에선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내부 통제 부실에 따른 경영진 제재 문제가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는 내부 통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규정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과 ‘실효성 있는 내부 통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행령을 근거로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손 회장을 징계했다. 하지만 손 회장 측은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고 맞서고 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은 ‘금융회사가 내부 통제 기준을 마련하라’는 의미이지 금융사고가 터졌을 때 경영진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직접적인 근거는 아니라는 반론이다.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감독 당국의 조치가 항상 옳다고만 볼 수 없기 때문에 손 회장과 서로 입장이 다를 수 있다”며 “이번에 금감원의 조치가 법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금감원, 손태승·함영주 DLF 중징계 통보…‘문책 경고’ 임원 연임·금융권 취업 제한

    금융감독원은 5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중징계를 받은 임직원에게 제재 수위를 통보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연임은 물론 향후 금융권 취업에 제한이 있는 문책 경고를 받았다. 손 회장은 금감원 제재에 불복해 법적 소송을 한다는 계획이다. 서류 내용과 관련 법률을 검토한 뒤 다음주 초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행정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우리·하나銀 ‘DLF 중징계’ 확정

    금융위원회가 4일 정례회의를 열고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기관 제재를 확정했다. 금융감독원이 올린 조치안대로 우리·하나은행에 6개월 사모펀드 신규 판매 영업정지를 매겼다. 다만 금융위는 과징금을 대폭 깎았다. 금감원은 우리·하나은행에 각각 227억 7000만원, 255억 4000만원의 과징금 부과안을 올렸는데 금융위가 197억 1000만원, 167억 8000만원으로 줄였다. 기관 제재가 마무리돼 지난달 윤석헌 금감원장 전결로 확정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에 대한 중징계(문책경고) 처분도 이른 시일 안에 통보될 예정이다. 오는 25일 우리금융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강행하기로 한 손 회장은 중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불복 행정 소송을 제기할 전망이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우리금융, 손태승 연임 공식화… 오늘 징계 확정돼도 소송 간다

    우리금융, 손태승 연임 공식화… 오늘 징계 확정돼도 소송 간다

    ‘특혜채용’ 이광구 前행장 징역 8개월 확정우리금융지주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손태승 회장 연임을 결의한다. 손 회장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문책경고 중징계 처분이 4일 금융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통보되는데 바로 전날 이사회를 열어 손 회장의 연임을 공식화했다. 우리금융은 3일 지주 출범 후 첫 결산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손 회장을 포함한 이사 선임 건을 오는 25일 정기 주총에서 결의하기로 했다. 손 회장은 주총 전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 수위를 통보받으면 이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연임 강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이원덕 부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 부사장이 사내이사가 되면 손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가 2명으로 늘어난다. 이사회 관계자는 “손 회장이 중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위해 사내이사가 1명 더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우리금융이 우리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우리금융 지분 4%를 매입한 대만 푸본생명의 첨문악 이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결산 배당은 우리금융 역대 최고 배당 수준인 주당 700원으로 결의했다. 한편 특혜 채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이날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8개월이 확정됐다. 이 전 행장은 2015~2017년 우리은행 공개채용 서류전형 또는 1차 면접에서 지원자 37명을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시켰다. 이 전 행장과 인사 담당자들은 입사 청탁을 받은 고위 공직자나 고액 거래처, 은행 내부 인사 등의 친·인척에 대한 청탁 명부를 관리했고 이들 중 불합격권 지원자들의 합격 여부란에 이 전 행장이 직접 동그라미를 표시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금감원장 전결’ 은행장만 파리목숨?… 징계 차별 논란

    ‘금감원장 전결’ 은행장만 파리목숨?… 징계 차별 논란

    자산운용·증권사는 금감원→금융위 거쳐 은행 문책경고 중징계는 사실상 ‘1심제’로 “300조 은행장 운명, 금감원장 한명 좌우” 금융위, 두 차례 법 개정 시도했지만 무산 “최소 두 단계로 제재 절차 공정성 높여야”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 대한 중징계 이후 금융권에서는 ‘은행장만 파리목숨’이라는 차별 논란이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임원에 대한 중징계는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를 거쳐 결정되지만, 은행의 경우 문책경고 이하 징계에 대해선 금감원장 전결로 확정된다. 은행장을 날려버리는 중징계(문책경고)가 ‘1심제’로 결정된다는 얘기다. 이는 금융지주사, 은행, 보험, 증권 등 업권별로 임원에게 적용되는 징계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당시 우리·하나은행장이었던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은 지난달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았다. 손 회장은 이러한 결정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내고 연임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제재를 둘러싸고 유독 은행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차별적인 징계 결정구조가 한몫을 한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3일 “중징계를 받으면 보통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에 금감원장의 문책경고 결정이 사실상 사퇴로 이어졌다”며 “자산 300조원대 시중은행장의 운명을 금감원장 한 명이 좌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융사 임원의 징계 절차는 은행법, 금융지주회사법, 자본시장법, 보험업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이뤄진다. 금융지주사 임원, 증권사를 포함해 금융투자업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지주회사법과 자본시장법에서 금감원장에게 위탁하는 업무의 징계 범위는 주의와 경고까지다. 시행령에는 ‘임원의 결격사유가 되는 조치는 금감원장에게 위탁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중징계는 금융위 의결이 있어야만 한다는 의미다. 반면 은행법과 보험업법에는 금융위가 금감원장에게 위탁하는 업무의 징계 범위를 ‘주의와 경고, 문책경고’로 명시하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 임원의 경우 금감원장 전결로 문책경고가 확정되는 것이다. 금융사 임원 징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경고, 직무정지, 해임권고로 나뉜다. 문책경고부터 중징계로 분류된다. 문책경고를 받으면 퇴임 후 3년간 임원 자격이 제한되고 직무정지는 4년, 해임권고는 5년이다.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금융 관련 법률 간 징계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금감원에 위탁한 권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9일 금감원장 전결권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2010년과 2014년 모든 금융사 임원의 중징계는 금감원과 금융위를 거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제재가 정당성을 갖췄어도 당사자들이 승복하려면 제재 절차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영진의 해임이나 선임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금융위 의결을 거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절차적으로 두 단계 이상은 돼야 어느 한 기관이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르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금감원의 권력을 견제하려고 제재심의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위원장을 빼고 모두 외부위원으로 바꾸고 자문기구가 아닌 법적기구가 돼야 독립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자산 300조원대 은행장만 ‘파리 목숨’…역차별 논란

    자산 300조원대 은행장만 ‘파리 목숨’…역차별 논란

    은행, 보험, 증권 등 업권별로 다른 징계 규정은행장 징계는 사실상 1심제, 절차적 형평성 논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 대한 중징계 이후 금융권에서는 ‘은행장만 파리 목숨’이라는 역차별 논란이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임원에 대한 중징계는 금융감독원와 금융위원회를 거쳐 결정되지만, 은행의 경우 ‘문책경고’ 이하 징계에 대해선 금감원장 전결로 확정된다. 은행장을 날려버리는 중징계(문책경고)가 ‘1심제’로 결정된다는 얘기다. 이는 금융지주사, 은행, 보험, 증권 등 업권별로 임원에게 적용되는 징계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당시 우리·하나은행장이었던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은 지난달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았다. 손 회장은 이러한 결정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내고 연임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제재를 둘러싸고 유독 은행에서 불만이 발생하는 것은 이러한 징계 결정 구조가 한 몫 한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3일 “문책경고를 받으면 보통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에 금감원장의 문책경고 결정이 곧 해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수였다”며 “자산 300조원대 금융사 수장의 운명을 금감원장 한 명이 좌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 임원의 징계 절차는 은행법, 금융지주회사법, 자본시장법, 보험업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진행된다. 은행법과 보험업법은 금융위가 금감원장에게 위탁하는 업무의 범위를 주의, 경고, 문책 경고라고 명시하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 임원은 금감원장 전결로 문책 경고가 확정되는 것이다. 반면 금융지주사 임원,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지주회사법, 자본시장법은 금감원장에게 위탁하는 업무의 범위가 주의, 경고까지다. 시행령에는 “임원의 결격사유가 되는 조치는 금감원장에게 위탁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금융사 임원의 징계는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로 나뉜다. 문책경고부터 중징계로 분류한다. 문책경고를 받으면 퇴임 후 3년간 임원 자격이 제한되고 직무정지는 4년, 해임권고는 5년이다. 업권별로 다른 징계 절차로 그동안 금융 관련 법률간 일관성이 떨어지고, 금감원에 위탁한 권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금감원장 전결권에 대해 지난 19일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금융위는 2010년과 2014년 모든 금융회사 임원의 중징계는 금감원-금융위를 거치도록 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제재가 정당성을 갖췄어도 당사자들이 승복하게 하려면 제재 절차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영진의 해임이나 선임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금융위에서 의결을 거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절차적으로 두 단계 이상은 되어야 어느 한 기관이 무소불위 권한을 휘두르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금감원의 권력을 견제하려고 제재심의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위원장을 제외하고 모두 외부위원으로 바꾸고, 자문기구가 아닌 법적 기구가 되어야 독립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2심도 “다스는 MB 것”… 뇌물 8억 늘고 형량 2년 늘었다

    2심도 “다스는 MB 것”… 뇌물 8억 늘고 형량 2년 늘었다

    1심서 면소였던 허위 급여·차 구입비 등 다른 횡령 혐의들과 하나의 행위로 간주 횡령죄 5억원 늘어 총 252억 ‘유죄’ 인정 ‘삼성 대납’ 52억 늘었지만 다른 혐의 무죄 이 前대통령, 선고 후 7분 간 일어나지 못해 “다스는 누구 것인가?” 이명박(79) 전 대통령에게 19일 징역 17년의 중형을 선고한 2심 재판부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따로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판결 내용은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진짜 주인이라고 답했다. “다스의 실소유주는 피고인(이 전 대통령)”이라고 못박았던 1심 판결의 다스 관련 횡령과 뇌물 혐의에 대한 유죄 판단이 대부분 유지됐으며, 오히려 유죄로 인정된 액수가 늘어나 형량도 2년이나 더해졌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이 전 대통령의 횡령 혐의에 대해 “오랜 기간에 걸쳐 다스 대표이사 김성우 등에게 지시해 조직적으로 여러 방법으로 다스의 자금을 횡령했고 이를 회사와는 무관한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횡령 액수가 약 252억원이나 되는 거액인데 그중 일부라도 다스에 반환됐다는 자료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통령은 1991년부터 2007년까지 다스 법인 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339억여원을 횡령한 혐의와 함께 국회의원 선거 등 캠프 직원들에게 다스 자금으로 허위 급여를 지급하고 회삿돈으로 승용차를 구입하거나 법인카드를 가족들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 등을 받았다.이 가운데 1심은 허위 급여 지급과 자동차 구입을 두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면소(공소권이 없다고 보고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고 소송을 종결하는 것) 판결했는데 2심은 두 가지 공소사실을 유죄로 뒤집었다. 다스의 회삿돈을 사적으로 활용한 범행 방법 등이 같고 범행이 계속 이어지는 등 횡령 혐의를 각각의 범죄가 아닌 하나의 죄로 판단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이처럼 포괄일죄(여러 행위를 한 가지 죄로 판단) 법리를 1심과 다르게 해석하면서 공소시효에 관계없이 횡령 관련 범죄사실이 유죄로 인정됐다. 이 전 대통령의 형량을 높인 데는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혐의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새로 파악한 51억 6000여만원을 포함해 총 119억여원을 ‘삼성 뇌물’로 파악해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이 가운데 89억원을 유죄로 판단했다. 1심에서 인정된 61억여원(공소사실 67억여원)보다 27억여원 늘어난 액수다. 다만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공직 임명 대가로 받은 뇌물 혐의 일부가 증거 부족으로 무죄로 판단되면서 이 전 대통령에게 유죄로 인정된 뇌물의 총액수는 1심 85억여원에서 2심 94억여원으로 달라졌다. 재판부는 “수수 방법이 은밀해 잘 노출되지 않고 사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목적이 드러나기도 한다”고 판시했다. 특히 삼성의 소송비 대납과 관련해선 “2009년 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권이 공정하게 행사되지 않았다는 의심을 받게 했다”고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3월 이 전 대통령을 자택에만 머무르는 조건으로 직권 보석해 불구속 재판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징역 17년의 실형을 선고하며 재판부는 다시 이 전 대통령을 법정에서 구속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선고가 끝나자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법정을 떠나지 못했다. 변호인들과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약 7분 만에 겨우 일어선 이 전 대통령은 방청객들과 일일이 인사한 뒤 “고생했어, 갈게”라며 엷은 미소를 띠고 법정을 떠났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같은 법률가로서 같은 증거기록을 읽고 내린 판단이 이렇게 극과 극으로 다를 수 있는지 의아하다”면서 이 전 대통령과 상의해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우리금융 ‘내부통제관리위원회’ 만든다

    우리금융지주가 이사회 내에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만들어 계열사에 대한 지주사의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한 파생결합펀드(DLF)나 반 토막 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등을 무분별하게 판매하는 일을 막기 위해 뒤늦게 조치에 나선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이사회 내부에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만들고 손태승 회장과 노성태·정찬형·박상용 사외이사 등 4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고 17일 밝혔다. 우리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진행하고, 곧바로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가 신설되면 지주사가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에서 내부통제 미비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관리·감독 책임을 질 수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DLF에 이어 라임 사태, 직원들의 고객 비밀번호 도용 등으로 내부통제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지주 이사회 안에서 감사위원회와 별도로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만든 건 우리금융이 처음이다. 다른 금융지주들은 계열사별로 준법감시인과 감사위원회 등을 통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별 준법감시인들은 분기별로 모여 중요 사안을 공유한다. 우리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운영 규정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법이 정한 것보다 강화된 체제를 갖추려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고객 중심의 기업문화로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우리금융 ‘내부통제관리위원회’ 만든다

     우리금융지주가 이사회 내에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만들어 계열사에 대한 지주사의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한 파생결합펀드(DLF)나 반 토막 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등을 무분별하게 판매하는 일을 막기 위해 뒤늦게 조치에 나선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이사회 내부에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만들고 손태승 회장과 노성태·정찬형·박상용 사외이사 등 4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고 17일 밝혔다. 우리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진행하고, 곧바로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가 신설되면 지주사가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에서 내부통제 미비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관리·감독 책임을 질 수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DLF에 이어 라임 사태, 직원들의 고객 비밀번호 도용 등으로 내부통제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지주 이사회 안에서 감사위원회와 별도로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만든 건 우리금융이 처음이다. 다른 금융지주들은 계열사별로 준법감시인과 감사위원회 등을 통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별 준법감시인들은 분기별로 모여 중요 사안을 공유한다.  우리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운영 규정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법이 정한 것보다 강화된 체제를 갖추려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고객 중심의 기업문화로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금감원이 때린 우리·하나銀 DLF 과태료… 금융위, 140억원 대폭 낮춰… 봐주기 논란

    금감원이 때린 우리·하나銀 DLF 과태료… 금융위, 140억원 대폭 낮춰… 봐주기 논란

    증선위 “피해자 손실 배상 감안” 선그어 금감원, 우리銀 ‘비번 도용’ 수사의뢰 방침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부과한 과태료를 40억원과 100억원가량 깎아 줬다. 13일 금융위에 따르면 증선위는 전날 열린 회의에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각 190억원, 160억원 수준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30일 DLF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매길 과태료를 각 230억원, 260억원으로 정해 금융위에 제재안을 올렸다. 금융위가 과태료를 대폭 감경한 데는 두 은행이 금감원의 DLF 분쟁조정 결과를 받아들였고 실제로 피해자들에게 손실을 배상하고 있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같은 사건에 매긴 과태료가 금감원과 금융위 사이에 총 140억원가량 차이가 나자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은행들의 불완전판매가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마당에 금융위가 제재 수위를 대폭 낮춘 것은 은행들 봐주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또 윤석헌 금감원장 전결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게 중징계(문책경고)를 내려 ‘금융위 패싱’ 얘기가 나오자 금융위가 금감원의 과도한 권한 행사에 경고장을 날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선위는 사실관계 확인과 관련 법령 검토를 토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심의 의결한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위는 다음달 초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두 은행에 대한 과태료 액수와 6개월 사모펀드 판매 정지를 포함한 기관 징계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중징계를 통보받으면 연임에 제한을 받는데 금융위가 기관 징계를 우리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열리는 다음달 24일 이후로 미루면 주총에서 손 회장의 연임이 확정돼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오해받지 않고 금융위의 결정이 다른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게 시간 내에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휴면계좌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또 이르면 다음달 이 사건을 제재심에 올릴 계획이다. 우리은행 직원 500여명은 2018년 1~8월 실적 달성을 위해 스마트뱅킹 비활성화 고객 계좌의 임시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변경해 활성계좌로 만들었다. 금감원은 고객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례가 4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새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손태승 연임 다지기 포석?

    새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손태승 연임 다지기 포석?

    유력 거론 김정기 부행장 제쳐 예상밖 금융권 인맥 탄탄해 관계 개선 노린 듯 과점주주 IMM PE도 권 대표에 우호적 ‘중징계’ 손 회장 연임 위한 전략적 선택우리금융지주가 권광석(57)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를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당초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측근 인사인 김정기 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된 만큼 권 대표의 선임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우리금융이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정치권과 금융권에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한 권 대표에게 차기 은행장을 맡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 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권 대표, 김 부행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 최종 후보 3인을 선정해 검증한 결과 권 대표를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당초 유력 후보였던 김 부행장은 손 회장이 발탁하고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춰 온 데다 현직에 종사하고 있어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조직을 재정비할 적임자란 평가를 받았다. 손 회장이 연임 강행 의지를 드러내면서 은행장도 측근을 선임해 안정화를 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DLF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 회장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권 대표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권 대표는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과 함께 일한 기간이 긴 데다 손 회장 취임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계열사인 우리PE 대표로 일했다. 하지만 일부 사외이사들이 손 회장의 연임 강행이 금융당국과의 전면전으로 비치는 상황에서 측근인 김 부행장까지 은행장으로 선임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은행 과점주주 중 한 곳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권 대표에게 우호적이라는 점도 은행장 선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MM PE는 사외이사 1석을 점유해 이번 인선에 참여했다. 게다가 울산 학성고 출신인 권 대표를 둘러싸고 ‘현 정부 고위인사와 친분이 있다’는 정치권 지원설도 나왔다. 일각에선 임추위원장인 손 회장이 어쩔 수 없이 권 후보를 전략적으로 수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회장 연임을 위해 그룹 이해관계자 모두를 아우르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임추위 관계자는 “권 대표가 지금의 국면을 뚫고 나갈 사람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권 대표는 우리은행 미국 워싱턴지점 영업본부장, 무역센터금융센터장,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등을 거쳤다. 한편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와 이동연 우리FIS 대표, 최광해 우리금융연구소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종금 대표엔 김종득 우리은행 부행장보, 우리신용정보 대표에는 조수형 우리은행 부행장보,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엔 고영배 우리은행 상무가 새로 선임됐다. 우리금융은 이날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연임 의지’ 손태승 회장… 오늘 우리은행장 뽑는다

    ‘연임 의지’ 손태승 회장… 오늘 우리은행장 뽑는다

    손 회장 최측근인 김정기 부행장 유력 금감원, 은행 이어 카드도 들여다 봐우리금융그룹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중징계로 중단됐던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를 11일 재개한다. 손 회장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중징계에 대한 행정소송을 하기로 한 데 이어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함으로써 우리금융은 금융 당국의 중징계에 개의치 않고 갈 길을 가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11일 그룹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고 10일 밝혔다. 또 우리카드, 우리FIS, 우리종금, 우리신용정보 등 4개 계열사의 대표도 선임할 계획이다. DLF 사태 이후 지연된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기 위한 차원으로, 손 회장 연임을 전제로 한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임추위는 지난달 29일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 이동연 우리FIS 대표를 대상으로 최종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진행했다. 손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김 부행장이 유력한 차기 은행장으로 거론된다. 면접 직후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임추위원장인 손 회장의 중징계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은행장 선임 절차는 중단됐다. 측근 인사를 은행장으로 선임해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꾀한다는 손 회장의 복안도 무산될 위기였다. 손 회장은 지난 6일 이사회 간담회에서 연임 의지를 밝혔고 사외이사들도 이를 지지했다. 이사회는 다음달 초 금융위원회의 최종 징계 통보 때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DLF 제재 이후 고객 비밀번호 도용 사건과 우리카드 매출 허위보고 등으로 금감원과 우리금융의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 우선 금감원은 최근 알려진 우리은행 일부 직원들의 고객 비밀번호 도용 사건을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에 넘길 예정이다. 금감원은 최근 우리금융과 관련된 사건들이 신경전으로 비치는 걸 경계하면서도 조속한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카드의 법인카드 실적 허위 작성에 대해서는 “(우리카드가) 실제로 허위 보고를 했는지 여부와 그 동기를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다”며 “나온 결과에 따라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금감원의 지적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매출을 제대로 분류해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DLF 사태의) 기관 제재 부분이 금융위로 넘어오면 오해받지 않고, 금융위 결정이 다른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간 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중징계 무효’ 행정소송 준비하는 손태승…금감원, DLF 책임 ‘관리자’→‘행위자’ 논란

    금감원 “우리銀 비번 무단 변경 징계” 경영진 문책 가능해 손 회장 압박 전망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 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제재 결과에 대해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과 당국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손 회장을 중징계하려고 당초 DLF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관리자’로 봤던 정채봉 우리은행 영업부문 겸 개인그룹 부문장(수석부행장)을 제재심의위원회 막판에 ‘행위자’로 바꾸는 꼼수를 썼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손 회장의 제재 결정이 공식 통보되는 다음달 초쯤 행정소송을 하기로 했다. 소송 주체는 손 회장 개인이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6일 간담회에서 공식 징계 통보 전까지는 현 체제를 유지하고, 중단했던 우리은행장 선출 절차를 재개하기로 했다. 명시적으로 연임 지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손 회장 연임을 강행하는 수순이다. 손 회장은 다음달 초쯤 징계안을 받으면 행정소송과 함께 징계효력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전망이다. 당국의 제재 효력은 공식 징계안이 통보될 때부터 발생한다. 규정에 따라 손 회장은 3년간 금융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 제재 발효 뒤인 다음달 24일 주주총회에서 손 회장이 연임하려면 소송으로 제재를 무효로 만들거나 효력을 정지시켜야 한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연임은 무산되지만, 인용하면 연임에 들어간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부실의 책임이 경영진 제재로 이어지는 건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소송이 진행되면 당국과의 전면전 양상이 돼 우리금융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2018년 우리은행 직원들이 실적을 올리려고 고객 4만여명의 통장 비밀번호를 무단 변경한 사건을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려 징계한다고 밝혔다. DLF 사태처럼 은행 경영진의 내부통제 부실에 책임을 물을 수 있어 연임을 노리는 손 회장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DLF 관련 3차 제재심에서 금감원이 정 부문장을 불완전판매 관련 관리자에서 행위자로 바꾼 사실이 확인됐다. 은행권에서는 정 부문장이 관리자이면 손 회장에게도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묻기 어려워 금감원이 제재 대상을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금감원이 관리자의 관리자까지 중징계한 전례가 없어서다. 금감원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 회장은 애초부터 관리자로 중징계 대상이었다”며 “검사 결과 우리은행의 부문장은 임직원 통제·감독권이 없어서 정 부문장을 관리자에서 뺀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달 뒤로 미뤄진 손태승 운명

    한달 뒤로 미뤄진 손태승 운명

    우리금융 이사회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다음달 초 금융위원회의 최종 징계 통보 때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이 징계를 수용해 연임을 포기할지 또는 소송전을 진행할지는 한 달 뒤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임 포기냐 소송전이냐 새달 다시 결정 우리금융 이사회는 정기 이사회를 하루 앞둔 6일 간담회를 열고 손 회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이사회는 “손 회장 개인에 대한 제재가 공식 통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견을 내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해 기존에 결정된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손 회장에게 3년 더 회장직을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는 다음달 초 금융위 의결만 남은 상황이다. 같은 징계 결과가 통보되면 회장직 연임은 불가능하다. ●중단됐던 우리은행장 추천도 다음주 재개 이사회는 이날 손 회장의 연임을 명시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다. 다만 손 회장의 중징계로 중단됐던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 선출 절차를 다음주 재개하기로 했다. 은행장 선임 절차 중단의 이유가 손 회장 거취의 불확실성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장 선출은 손 회장 연임을 강행하는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사회 관계자는 “더 고민해서 최종 선택을 할 것”이라며 “행정소송이나 사퇴 여부는 오늘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진로 불투명…몸값 높아진 차기 은행장 경쟁 격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진로 불투명…몸값 높아진 차기 은행장 경쟁 격화

    손 회장 거취 결정돼야 행장 선임 재개 은행장 인사 백지에서 재검토할 수도 김정기·권광석·이동연, 회장후보 될 수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중징계가 확정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사퇴 기로에 서면서 차기 우리은행장 자리를 두고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손 회장이 연임 포기와 강행 중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우리금융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차기 우리은행장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몸값이 높아진 만큼 은행장 선임 과정도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3일 DLF 사태와 관련한 제재심의위원회 의결안을 원안대로 결재했다. 손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에 대한 중징계인 ‘문책 경고’가 확정된 셈이다. 임원의 연임은 물론 3년간 금융권 취업이 안 된다. 손 회장은 오는 7일 열리는 우리금융 정기 이사회에서 금감원의 중징계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제재 결정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임시 이사회에서 손 회장은 거취를 고민할 시간을 줄 것을 요청했다. 또 당일 결정할 계획이었던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 추천도 무기한 연기했다. 우리금융 그룹임원 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위원장인 손 회장의 거취가 불확실한 가운데 은행장 선임을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우리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회장 거취 문제가 결정돼야 은행장 선임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추위는 지난달 29일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 이동연 우리FIS 대표를 대상으로 최종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진행했다. 손 회장의 최측근 인사인 김 부행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임추위원들은 최종 면접 이후 만장일치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게다가 손 회장의 중징계로 측근 인사를 은행장으로 선임해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꾀한다는 복안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연스레 김 부행장보다는 권 대표에게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지주 회장직에 걸맞은 경력을 갖춘 내부 인사가 없는 만큼 손 회장이 계속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합병을 비롯해 인허가 문제 등으로 금융 당국과 얽힐 일이 많은 상황에서 굳이 소송까지 감내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연임한다고 해도 손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만약 손 회장이 물러난다면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를 끝낼지부터 다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최동수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대행체제로 전환한다. 이후 은행장 선출을 위한 임추위를 중단하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회장을 먼저 선출하게 된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이 유지되면 현재 우리은행장 후보군에 오른 3명은 차기 회장 후보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한편 윤 원장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내린 6개월 일부 업무(사모펀드 판매) 정지와 과태료 부과 처분도 그대로 결재했다. 과태료는 우리은행 230억원, 하나은행 260억원 수준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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