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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고속철·원전 참여 길닦아

    브라질 고속철·원전 참여 길닦아

    |브라질리아 진경호특파원|19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국제 금융질서 개편을 위한 공조와 함께 양국간 통상·투자 확대 방안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를 통해 지구의 대척점에 있는 두 나라가 세계 금융질서의 개편을 주도할 트로이카로 자리매김한 것을 계기로 밖으로는 신흥경제국의 위상 확대를 위한 공동노력을 펼치고, 안으로는 전방위적인 통상·투자 협력을 통해 세계적 실물경제 위축의 난국을 돌파하는 파트너로서 손을 맞잡은 셈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브라질 고속철 건설 사업과 원전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는 데 역점을 뒀다.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해 리우~캄피나스 520㎞를 고속철도화하는 이 사업은 15조~20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다. 정부와 관련업계는 이 가운데 철도차량 판매에 관심을 두고 있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고속철도를 자체 개발한 기술력을 갖춘 만큼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2030년까지 8기를 건설할 예정인 브라질 원전 사업도 우리의 공략 대상이다. 이 대통령은 1990년 이후 11기의 원전을 건설한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점을 들어 한국 기업의 진출을 요청했다. 두 정상은 브라질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기술력을 접목해 조선·철강부문과 석유화학·환경기술 등 녹색성장 사업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브라질산 바이오 에탄올 사용이 가능한 플렉스(Flex)형 자동차 공동 개발과 심해유전 공동개발, 브라질 농업연구청의 아시아 협력센터 한국 설치 등에도 합의했다. 한국 기업이 브라질 자원개발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이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회사인 발레(VALE)사에 10억달러 규모의 여신을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수출입은행은 한국기업 참여를 조건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회담에서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구성된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와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도 논의됐다. 한·메르코수르 FTA는 브라질 정부가 그동안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온 분야다. 이 대통령은 G20정상회의에서 브라질이 자유무역 의지를 강도 높게 천명한 만큼 이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이 끝난 뒤 이뤄진 정상오찬은 외교 의전상 찾아보기 힘든 뷔페식으로 이뤄졌다. 격식을 따지지 않는 두 정상의 외교 스타일이 이런 파격을 만들었다. 두 정상은 접시를 들고 장내를 오가며 양국 배석자들과 담소를 나눴다. 오찬사와 환영사도 원고 없이 즉석연설로 이뤄졌다. 한편 이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숙소에는 때맞춰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포르투갈 축구 영웅 호날두가 포르투갈 국가대표 동료들과 함께 머물러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jade@seoul.co.kr
  • 멕시코 주교 “범죄조직원엔 장례미사 거부”

    멕시코 파랄 지역에서 마약조직원의 장례미사를 치러주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멕시코에선 최근 우루과이 등 남미국가 출신까지 가세한 마약조직이 경찰에 체포되는 등 마약범죄가 기승을 부려 당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 5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우니베르살에 따르면 주교 호세 안데레스 코랄 신부는 멕시코 파랄 교구 내 성당에 “고인이 범죄조직에 몸담고 있었다는 게 확실해 보일 경우 장례미사를 집례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코랄 주교신부는 “최근 폭력·살인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교회법을 엄격히 집행할 필요가 있다.”며 “범죄자인 게 분명해 보이면 유족들이 장례미사를 부탁해도 이를 거절하라.”고 밝혔다. 우니베르살은 “파랄 지역은 마약조직 내 암투와 ‘사형집행’이 성행하는 지역”이라며 “조직원이 사망하면 유족들은 보통 성당을 찾아와 장례미사를 부탁하곤 한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에선 지난 4일 하루동안에만 전국에서 58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살인 등 강력 범죄가 꼬리를 물어 사회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쇠고기협상 국민과 不通은 큰 잘못”

    “쇠고기협상 국민과 不通은 큰 잘못”

    아직 두 달이 더 남아 있긴 하지만 2008년 국내 10대 뉴스의 첫머리는 단연 한·미 쇠고기 협상 반대 촛불집회의 차지가 될 듯하다.4월18일 타결된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에서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민동석(57)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차관보)이 3일 ‘고향’인 외교통상부로 복귀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부문 협상을 위해 2006년 초 농식품부에 온 지 2년6개월여 만이다. 올해가 30년 외교관 인생에서 가장 길고 험난한 시간이었다는 그의 소회를 2일 들어봤다. ●“가족과 함께 죽어라” 협박전화 시달려 ▶떠나는 심경이 좀 복잡할 것 같다. -지난 공직생활 동안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소홀히 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앞으로 할 이야기의 전제로 우선 말씀드린다. 올해 나는 광화문에서, 시청앞에서 ‘매국노’가 됐고 ‘광우병 오적’이 됐다. 거리를 붉게 물들인 촛불시위 속에 군중들은 나를 향해 욕설을 하고 돌팔매질을 했다.“뇌에 송송 구멍이 뚫려 가족과 함께 죽어 버려라.”는 저주들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들어왔다. 누구보다도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나는 국민과 역사 앞에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협상을 했다. ▶농업협상 대표는 다들 기피하는 자리인데 왜 농림부로 오게 됐나. -그동안 농업협상 관련 일을 많이 했다.21년 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서 농업분야 협상의 훈령을 처음 작성한 게 나였다.2006년 2월 미국 휴스턴 총영사로 있는데 김현종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이 전화를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박홍수(작고) 농림부 장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는데 “한·미 FTA 협상에서 농업이 가장 민감한 분야로 전체 협상의 성패를 좌우하니 민 영사가 협상을 맡아달라.“고 했다. 거절했다. 농업협상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예외없이 성난 농심의 희생양이 됐던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였다. 그러나 결국 내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조금이라도 미국에 덜 주고 더 받아낼 수 있는 데 기여해 보기로 했다. ●“장관 한 대 맞으면 내가 열 대 맞겠다” ▶그러다 쇠고기 협상까지 맡게 됐는데. -한·미 FTA가 타결되면서 내 임무도 사실상 끝이 났다. 농업부문 협상이 잘된 것으로 평가돼 마음도 홀가분했다. 연초부터 외통부 복귀를 추진했다. 그러던 중 쇠고기 협상 문제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새 정부 들어서 한·미 관계의 재정립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쇠고기 문제 해결은 원활한 관계회복의 선결조건이나 마찬가지였다. 나의 거취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됐다. 결국 어느날 아침 정운천 장관을 찾아가 “내가 다시 맡겠다. 장관이 한 대 맞으면 내가 열 대 맞겠다. 장관보다 내가 먼저 죽겠다.”라고 세 마디만 했다. ▶쇠고기 협상 국정조사에서 ‘미국 선물론’ 발언을 해서 논란이 있었는데. -정상회담 선물로 몽땅 바쳤다는 국회의원들의 공세에 대해 “선물을 주었다고 하면 우리가 미국에 준 것이 아니라 미국이 우리에게 준 것”이라고 했다. 당시 급했던 것은 우리보다 미국이었다. 미국은 6개월간 중단됐던 쇠고기 교역을 속히 정상화하고 싶어했다. 한·미 FTA 비준을 부시 대통령 임기 내에 마치고 싶은 바람도 컸다. 내가 일방적으로 협상중단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협상장으로 돌아온 게 그들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강화된 사료금지조치’ 이행, 위생조건 발효후 90일간 미국내 작업장에 대한 우리측의 승인권 보유, 티본스테이크 연령표시, 삼계탕과 한우 수출 약속 등을 얻어냈다. 국가간 관계나 협상은 서로 주고받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달 30일 이루어진 우리와 미국의 300억달러 통화스와프도 따지고 보면 이렇게 주고받는 관계에서 얻어진 결과인 것이다. ●“협상 기본원칙 1년전에 수립된 것” ▶지금 협상을 다시 해도 결정은 같을까. -외국과의 협상에서는 기본적인 원칙과 입장이 중요하다. 기본원칙은 올 4월이 아니라 이미 1년 전에 수립된 것이었다. 미국이 지난해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위험 통제국’ 지위를 받은 뒤 노무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이 조치에 따른 처리를 약속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이라는 특정시점까지 언급하면서 우리측의 협상 타결 의지를 미국측에 전달했다. ▶국민들과의 소통부재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는데. -협상의 과정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등에 대해 충분히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지 못한 것은 큰 잘못이었다. 그 이면에는 디지털 시대에 대한 아날로그적 사고방식과 대응방식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농식품부의 어쩔 수 없는 딜레마도 있었다. 국내 축산업계에 미칠 파급효과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내부에서 불길이 번지고 있는데 설계도면 찾다가 석주가 타는지도 몰랐던 남대문 화재와 비슷한 실기(失機)를 했다.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昌, 안기부장 업무보고 요구에 YS 불쾌”

    김영삼 전 대통령 총재 비서실장을 비롯해 비서실장만 다섯번을 지낸 신경식 전 의원이 27일 정계 비사를 엮은 회고록 ‘7부 능선엔 적이 없다.’를 출간했다. 군사정권 시절 정치부 기자로 시작해 13·14·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 전 의원은 이 책을 통해 30여년간 공개하지 않았던 정계의 뒷얘기를 밝혔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김 전 대통령과 15·16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의 악연이다. 신 전 의원은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타결 직후 문민정부 초대 황인성 전 국무총리가 사임하고 이 총재가 후임 총리로 오면서부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청와대에 올라오는 보고에 의하면, 이 총리가 김 대통령과 독대한 장관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자신에게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대통령이 단독으로 받는 것이 관례인 안기부장 정세보고도, 대통령이 외유 중일 때 총리가 안기부장에게 업무보고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를 전해들은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불쾌해했다는 것이 신 전 의원의 설명이다. 이후 우루과이라운드 이행 계획서 수정 파동 당시 이 총재가 김 전 대통령이 지시한 내각 사과 성명을 거부했고, 김 전 대통령이 통일안보조정회의체를 만들도록 지시한 것에 대해서도 이 전 총재가 “통일안보조정회의에 상정되는 안건은 총리의 승인을 받도록 하라.”고 지시하며 둘 사이는 파국을 맞았다고 신 전 의원은 적었다. 이밖에 신 전 의원은 지난 73년 정일권 당시 국회의장 비서실장 재직 당시, 정 전 의장을 수행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을 마지막으로 만났던 사실 등 여러 정계 인사들과의 인연도 상세히 공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불법체류 급증 땐 비자면제 정지”

    미국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한국 등 7개국을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신규 가입국으로 발표하면서 이르면 연내 우리 국민들이 비자 없이 90일 이내 관광이나 상용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유럽·일본 등 이미 가입한 27개국에 이어 체코·헝가리 등과 함께 뒤늦게 미국 VWP 가입국이 됐지만 그 혜택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한국이 미국의 새로운 VWP 가입국 조건을 충족시켜 신규로 가입하게 됐지만 향후 불법체류가 늘어날 경우 미국이 2년마다 평가를 해 VWP 혜택이 정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국무부·정보기관 등과 함께 2년마다 개별 VWP 가입국에 대한 평가를 실시, 가입국의 VWP 지위가 미국의 안보와 복지에 위협이 되는지 판단한다. 따라서 불법체류 비율이 높아지면 가입국 지위가 박탈될 수도 있다. 이미 아르헨티나·우루과이 등이 외환위기 직후 미국 내 불법체류가 급증하자 VWP 혜택이 정지된 바 있다. 특히 미국이 이번에 VWP 가입 기회를 확대하면서 불법체류 통계를 보다 정확하게 집계할 수 있는 출국통제시스템을 구축, 다음달 12일부터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VWP 가입국별 불법체류 비율이 더욱 정확해져 VWP 혜택 지속 여부에 대한 판단도 깐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농업보조금 폐지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처음엔 반발이 심했지만 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농부들이 경제철학을 바꾸면서 성공을 거뒀다.”뉴질랜드 웰링턴의 농업산림부(MAF)에서 마주한 농업정책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알렌은 세계에서 유일한 뉴질랜드의 농업개혁 성공 사례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개혁은 뉴질랜드 농업을 강화시키는 긍정적 측면과 전통적인 양 사육을 위축시키고 농부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지녔다.”면서 “이 과정에서 소농이 몰락하고 가족 중심의 기업농이 떠오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1992년 이후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농업시장 개방에 대응했던 우리나라가 뉴질랜드의 개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위기는 기회다? 뉴질랜드는 1950년대까지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었다. 하지만 60년대 들어 ‘3대 악재’가 터져나왔다.66년 말부터 양털(모직) 가격이 절반 가까이 폭락했고,70년대에는 오일쇼크로 원유가격이 3배나 폭등했다.73년에는 뉴질랜드를 1차 산업기지로 활용하던 영국이 유럽공동체(EC)에 가입하면서 최대 농산물 수출시장을 유럽 주변국에 내줘야 했다. 뉴질랜드는 주력 업종의 수출이 완전히 막히는 충격 속에서 자구책을 강구해야 했다.MAF의 한 고위 간부는 “개혁 전 정부는 농민들이 갖고 있는 양과 소의 마리수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면서 “농민들은 시장수요에 관계없이 양과 소의 사육을 마구 늘렸다. 시세가 떨어져도 정부가 나서 가축을 수매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고 지적했다. 역설적으로 농업개혁은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정권을 잡은 1984년 시작됐다. 보조금 탓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던 노동당 정부는 농지개발 조세 특혜와 비료·이자율 보조 등 직접보조금을 단 1년만에 모두 철폐했다. 간접 보조금도 3년간의 유예기간을 줬을 뿐 차례로 폐지했다. 당시 농업개혁을 이끈 로저 더글러스 재무장관은 이후 ‘로베스피에르’라는 별칭을 얻었다. 데이비드 알렌은 “정부는 보조금을 철폐하는 대신 농가부채 탕감과 수입 농기계 가격 인하로 농민을 달랬다.”면서 “애초 10%의 농가가 농업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0만여가구의 농민 중 단 1%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농민들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늘렸던 가축수를 크게 줄였다.1980년대 한때 8000만마리에 육박했던 양의 수는 2000년대 초반 절반으로 줄었다. 수출시장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했다. 일부 유럽국가에서 사슴고기가 인기를 끌자 사슴 사육 농가를 늘려 농축산물 강국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화(神話)인가, 실화(實話)인가 하지만 개혁 초반 3년 동안 농가들은 농가소득과 농지가격의 극심한 하락을 경험해야 했다. 농업보조금의 감축 속에 뉴질랜드 달러의 평가절상과 급격한 기후변동, 국제 유제품과 양모가격 하락 등은 농가에 더욱 큰 부담을 안겨줬다. 이 과정에서 800가구의 농가가 파산을 신청했고,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안전망을 활용해 이를 떠안았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당시 경제 전반에 걸쳐 민영화를 단행했던 뉴질랜드는 자금이 풍부했고, 이를 바탕으로 농가부채 탕감이란 ‘당근’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금도 뉴질랜드 정부의 농업정책은 보조금 폐지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농축산물 거래는 경매를 통해 이뤄져 소득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된다. 여기에 매출의 12.5%가 부가가치세(GST)로 떼이고, 연소득 4700만원 이상의 농축산업자는 다시 39%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농업용 전기는 가정용 전기보다 더 비싸다. 농업용 전기를 싸게 공급하고, 각종 자금지원, 유류세 면세, 부채탕감까지 혜택을 주는 국내 농업 지원과는 상반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나온 ‘폰테라’나 ‘제스프리’와 같은 기업형 농업모델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1만 1000여명의 낙농업자가 주주인 폰테라는 한해 매출액이 130억달러에 달하는 뉴질랜드 최대 기업이다. 우유, 분유, 치즈, 버터 등 낙농제품이 주력 업종이다. 제스프리도 기업식 협동조합으로 연간 수출액만 8억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키위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취재 과정에서 MAF에서 입수한 전단지는 뉴질랜드가 보조금 철폐와 함께 융자금까지 폐지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전해줬다.MAF는 ‘지속가능한 농가 펀드’(SFF) 등의 융자시스템을 유지하며 매년 농가당 최고 641만달러(미국 달러)까지 저리로 대출해준다.SFF를 활용해 낙농, 양, 쇠고기 등 거의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선진국형 농업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sdoh@seoul.co.kr ■ 보조금 철폐 한국적용 가능성은 “고령화된 저소득 농민 복지정책부터” 이명박 정부는 ‘돈버는 농어업, 살맛나는 농어촌’이란 표어 아래 농정에도 시장주의 개념을 도입했다. 벤처형 농식품유통법인 육성 등 마케팅 강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행보에선 우루과이라운드(UR)로 개방의 직격탄을 맞은 농민들을 달래려고 1992년부터 내놓은 100조원대의 시혜성 보조금 정책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농업보조금. 해법은 없는 것일까.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어촌구조개선 명목으로 김영삼 정부가 42조원, 김대중 정부가 45조원을 지원했고, 노무현 정부도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119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기간 평균 농가부채는 780여만원에서 2800여만원으로 오히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예산 규모에 비해 배분의 효율성이 부족했다. 생계형 지원이 많아 생산성 증대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김한호 교수(농경제학)는 “뉴질랜드 모형은 우리에게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현태 농산업경제연구센터장도 “기본적으로 농업환경이 너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세균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뉴질랜드 농가는 대부분 기업형 상업농이어서 개혁조치가 빠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그 돈이 생산적 투자가 됐는지 생활비나 교육비로 썼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보조금이 산업적 차원이 아닌 생계형 보조에 가깝다는 얘기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1984년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농업은 우리의 조선, 자동차와 비슷한 산업의 근간이기 때문에 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선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현재 뉴질랜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강한 농업경쟁력과 낮은 농업보조금’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농업개혁은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한호 교수는 “우리는 전업농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살리는 정책과 함께 고령화된 저소득 농촌인구를 위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농업정책, 농촌정책, 소득정책의 3중고를 떠안은 상황에서 무조건적 시장주의를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보조금은 생산액 대비 50∼60% 수준이다. 일각에선 미국의 농업보조금이 2004년 15%에서 2006년 33%로 오히려 늘었다는 점을 들어 마케팅 대출, 경기 대응 보조 등 선진국형 보조금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아르헨 대표팀도 ‘허무축구?’…1년간 무승

    아르헨 대표팀도 ‘허무축구?’…1년간 무승

    올림픽을 2연패한 아르헨티나 축구가 2010월드컵 남미예선에선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승리를 맛본 게 벌써 1년 가까이 되어 간다. 현지 언론은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이 승전보를 전해온 게 이젠 추억이 되고 있다.”며 월드컵대표팀을 비난하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10일 밤 페루 리마에서 열린 남미 조예선 8차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졸전 끝에 페루와 1대1로 비겼다. 아르헨티나는 에스테반 캄비아소의 전반 37분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경기종료 직전인 48분 극적인 페루의 동점골 터졌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마치 게임에 진 듯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아르헨티나로선 오래된 승리의 갈증이 풀리지 않고 있는 게 답답하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마지막으로 이긴 경기는 지난해 11월 17일 부에노스 아이레스 모누멘탈 구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전이다. 그로부터 해를 넘겨 지금까지 10개월간 5경기를 더 치렀지만 콜롬비아전 1대2(패), 에콰도르전 0대0, 브라질전 0대0, 파라과이전 1대1 등 아직 승리를 낚아챈 경기가 없다. 현지 언론은 “조직력이 살아나지 않고 선수들이 개인기도 발휘하지 못했다.”, ”이긴 경기를 놓친 건 당연한 결과였다,”고 대표팀을 맹비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클라린’은 기사에 “(엄청나게 못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엔 마지막 볼까지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는 제목을 달았다. 후반 48분에 동점골을 내준 걸 꼬집은 것이다. 스포츠신문 ‘올레’는 알피오 바실레 감독이 경기운영의 구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드컵대표팀에서 A매치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아구에로에 대한 현지 언론의 평가도 인색해지고 있다. “미래를 기약하지만 현재로선 기대하기 힘든 듀엣”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무승부로 8전3승4무1패를 기록, 브라질, 칠레와 함께 예선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파라과이는 이날 약체 베네수엘라를 2대0으로 격파, 승점 3점을 챙기며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남미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직행티켓은 모두 4장이다. 다음은 12일 현재 남미조예선 순위. 1위 파라과이(승점 17점) 2위 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각각 13점) 5위 우루과이(12점) 6위 콜롬비아(10점) 7위 에콰도르(9점) 8위 베네수엘라·페루(각각 7점) 10위 볼리비아(5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12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골넣는 이청용이 부러웠는데…”

    아버지에게 일을 내겠다고 거듭 다짐했던 ‘겁없는 막내’가 정말로 사고(?)를 쳤다.10일 북한전 후반 23분, 김남일의 다소 어이없는 반칙으로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해 패배의 나락으로 떨어질 즈음, 김두현의 패스를 가슴으로 툭 떨궈놓은 기성용(19·서울)이 곧바로 몸을 틀며 오른발로 툭 건드리듯 슛을 했고 공은 북한 골키퍼 리명국이 뻗친 손보다 먼저 그물에 꽂혔다.A매치 2경기 만의 데뷔골. 그의 부친은 기영옥 전 광양제철고 감독. 오세권 실업축구연맹 전 사무국장의 아들로 이날 오른쪽 날개를 맡아 활약한 오범석(24·사마라)과 함께 허정무호에 승선한 2세 축구선수다. 지난해 3월24일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기성용은 지난 5일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후반 31분 서동현과 교체될 때까지 길고 짧은 스루패스와 공간 이동, 나이답지 않은 투혼을 보여준 그는 오랜만에 찾아낸 대형 미드필더 기대주로 꼽힌다. 미끈한 외모에 호주 유학을 통해 익힌 영어로 선배들의 통역도 도맡는다. 그를 지켜본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대담성과 파이팅, 센스 있는 패스가 놀랍다.”고 칭찬했다. 올림픽대표 시절,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졸전 뒤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인터넷에서 “답답하면 너희들이 뛰든가.”라고 막말을 해 기영옥 전 감독까지 나서 사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 돌출행동만 고친다면 한국축구의 미래를 맡길 재목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기성용은 “공격수니까 당연히 골 욕심이 있었다. 지난번 요르단전이 끝나고 이청용이 부러웠다. 언제나 나보다 골을 먼저 넣었다.”면서도 “하지만 욕심 내다 보면 팀 분위기를 망친다.”며 의젓하게 첫골 소감을 털어놓았다. 상하이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韓·우루과이 1일 정상회담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달 1일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한다고 청와대가 28일 밝혔다. 바스케스 대통령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다. 우루과이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 1964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농수산임업 분야의 투자확대 방안과 전자통신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림·조림 분야 상호투자를 촉진하는 내용의 산림협력 약정과 양국간 어업, 양식, 수산물 가공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수산협력 약정도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Beijing 2008] 호나우지뉴-메시 19일 4강서 맞짱

    세계 축구의 강호를 꼽으면 빼놓을 수 없는 팀이 남미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다. 월드컵 우승을 따져보면 브라질이 5회, 아르헨티나가 2회 정상을 밟았다. 올림픽 축구에서는 판도가 다르다. 헝가리가 1952년 헬싱키대회,1964년 도쿄대회,1968년 멕시코시티대회에서 세 번이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국과 우루과이가 2회 우승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어떨까. 브라질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낸 게 전부다. 아르헨티나는 은메달만 2개를 수확하다가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야 기어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첫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과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아르헨티나가 19일 오후 10시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만난다. 사실상 결승전과 다름없다. 이긴 팀이 23일 벨기에-나이지리아전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겨루게 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승부가 더욱 주목되는 것은 호나우지뉴(28·브라질)와 리오넬 메시(21·아르헨티나)가 ‘맞짱’을 뜨기 때문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외교통상부 기획조정실장 등 임명

    외교통상부는 1일 기획조정실장에 임재홍 외교안보연구원 경력교수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부장에 조정원 연구원 외교역량평가단장을, 경력교수에 장태신 전 주 우루과이 대사를 각각 임명했다. 또 주 유엔대표부 차석대사에 신부남 전 환경부 국제협력관, 주 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에 임한택 전 외교부 조약정책관을 각각 임명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축구에서 뛰었던 올라운드 스포츠맨’ 누가있나?

    ‘축구에서 뛰었던 올라운드 스포츠맨’ 누가있나?

    네덜란드 ‘토털축구’의 현신 요한 크루이프(61)가 야구 투수였다? 축구 골키퍼의 ‘전설’ 레프 야신(1929~90) 은 일찌감치 아이스하키 골키퍼로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모두 사실이다. 최근에는 스포츠 종목의 특화와 세분화가 진행됨에 따라 여러 종목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사라지는 추세다. 하지만 축구역사를 잠시 살펴보면 팔방미인형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각광받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에서 뛰었던 올라운드 스포츠맨’의 역사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스포츠 역사 초창기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대표적인 선수는 영국의 찰스 버기스 프라이(1872~1956). 잉글랜드 축구대표였던 그는 사우샘프턴에서 뛰며 FA컵 결승전에 참가하는 등 축구에서 맹활약했지만 이는 그의 경력에서 ‘빙산의 일각’이었다. 그는 1893년에는 멀리뛰기 세계 기록을 경신했고 크리켓. 체조. 럭비 선수로도 활약했다. 은퇴한 뒤에는 교사. 정치가. 작가. 출판 편집자. 방송인으로도 명성을 얻었다. 잉글랜드대표팀과 에버턴. 첼시에서 골키퍼로 뛰었던 잉글랜드의 벤 하워드 베이커(1892~1987)는 높이뛰기 세계기록 소유자였다. 1912년과 1920년 올림픽에 영국 높이뛰기 대표로 출전했다. 1930년 1회 우루과이 월드컵에서 브라질 월드컵 역사상 1호골을 기록했던 프레지뉴(1905~1979)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주장으로 명성이 높았지만 배구. 농구. 워터폴로. 수영. 하키 선수로도 빼어난 기량을 뽐냈다. 구 소련의 베볼로트 보브로프(1922~1979)는 축구 겸 아이스하키 선수였는데 하계올림픽(1952)과 동계올림픽(1956)을 동시에 경험했고. 1956년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 브루스 아레나(57)는 라크로스 선수 출신. 구 소련의 전설적 골키퍼 레프 야신과 전 잉글랜드 대표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45)은 아이스하키 골키퍼로 뛰었던 경력이 있다.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 요한 네스켄스(57)는 1960년대 유럽청소년야구대회에서 최우수 타자로 선정됐고. 요한 크루이프는 축구 선수이기에 앞서 야구 투수였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F1 레이서로 변신한 피아니스트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던 손가락이 이젠 굉음 속 트랙을 질주하는 핸들을 부여잡고 있다. 지난 5월 포뮬러1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9바퀴를 남기고 4위를 달리다 키미 라이코넨(29·핀란드)에게 뒤를 받혀 ‘리타이어(중도포기)’하는 바람에 뜻하지 않은 주목을 받은 아드리안 수틸(25·독일)이 어떤 드라이버도 갖고 있지 않은 경력의 소유자라고 뉴욕 타임스가 21일 소개했다. 당시 중계 카메라는 생애 최고의 성적을 눈앞에서 날려 버린 수틸이 눈물을 터뜨리는 모습을 비췄는데 그가 감수성 예민한 피아니스트 출신임을 알게 되면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을까. 피아니스트 어머니와 바이올린 연주자인 우루과이 출신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수틸은 4살 때 피아노를 시작했지만 14살 때 카트 경주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혼란을 느꼈다.18살 때인 2001년에 ‘길 위의 삶’을 택했다. 이듬해 스위스 포뮬러 포드에서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12개 대회 우승을 싹쓸이하는 재능을 드러냈다.2003년에는 독일 포뮬러 BMW 전체 6위를 차지했다. 포뮬러3 유럽시리즈 2년차였던 2005년에는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11번 시상대에 올라 전체 2위의 성적을 올렸는데 이때 팀동료가 지난해 포뮬러1 역사상 가장 두각을 나타낸 루키였고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둘의 추돌을 틈타 손쉽게 우승을 낚은 루이스 해밀턴(23·미국)이었다. 그는 “해밀턴보다 빨랐던 적도 있지만 제가 조금 더 예민했기 때문에 우승으로 레이스를 이끌지 못했어요.”라고 말했다. 미들랜드 포뮬러1(현 ‘포스 인디아’)팀의 임시 드라이버로 옮긴 뒤 지난해 정식 팀원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해 벌써 6차례의 중도포기와 4개 대회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 15위에 그칠 정도로 좋지 않았다. 이날 호켄하임에서 열린 저먼 그랑프리에서도 16위에 그쳤지만 그는 언제든 해밀턴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수틸은 지금도 피아노를 연주한다.“건반을 두드리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레이싱의 긴장감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마음이 참 편안해집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무적함대’ 스페인, 독일 잡고 유로2008 우승

    ‘무적함대’ 스페인, 독일 잡고 유로2008 우승

    ’무적함대’ 스페인이 44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 한풀이를 했다. 스페인은 30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슈타디온에서 열린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결승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1-0으로 꺾고 우승컵인 앙리 들로네컵을 번쩍 들어올렸다.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보유하고 어느 대회에서나 늘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스페인이지만 챔피언이 되기까지는 무려 4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스페인이 그 동안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1964년 자국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가 유일하다. 당시 스페인은 구 소련을 2-1로 꺾고 우승했다. 월드컵에서는 아직 한 차례도 우승이 없었다.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은 1984년 유럽선수권대회 이후 이번이 두 번째였다. 당시 스페인은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0-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세 차례 8강(1988, 1996, 2000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1992년에는 8강이 겨루는 본선 무대에도 오르지 못했고, 2004년에는 16개국이 출전한 본선에서 조별리그 통과에도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월드컵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4강에만 한 번(1950년 우루과이 월드컵) 이름을 올렸고, 이후 다섯 차례 8강에 머물렀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본선에 얼굴을 내밀지도 못했다. 2002 한.일 월드컵 8강에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과 연장 120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고, 2006 독일월드컵 16강에서는 프랑스에 1-3으로 무릎 꿇었다. 이 같은 성적 때문에 스페인에는 ‘무관의 제왕’이라는 오명이 붙어 다녔다. 하지만 결국 이번 유로2008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리던 ‘토너먼트의 강자’ 독일을 누르고 44년 간 쌓여온 한을 풀었다.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는 독일이 8승6무5패로 앞서 있었지만 스페인의 우승 열망을 꺾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계적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스페인의 우승 확률을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점쳤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돌풍의 러시아(4-1 승)와 북유럽 강호 스웨덴(2-1 승), 그리고 지난 대회 챔피언 그리스(2-1 승)를 차례로 꺾고 8강에 올랐다. 과거 조별리그에서는 펄펄 날다가도 토너먼트에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상대에게도 발목을 잡히며 짐을 싸곤 했던 스페인이라 이후 행보에 관심이 모였다. 이탈리아와 8강에서 연장까지 0-0으로 비기자 징크스가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이케르카시야스의 선방으로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최대 고비를 넘겼다. 준결승에서는 러시아를 다시 만나 ‘히딩크 마법’을 3-0 완승으로 잠재웠고, 결국 독일마저 꺾고 꿈에 그리던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둔 팀이 정상까지 밟은 것은 1984년 프랑스 이후 24년 만이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나라장터’ 베트남에 첫 수출

    국가종합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의 수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5일 조달청에 따르면 이달 중순 베트남과 전자조달 시범시스템 구축에 서명하고 사업시행자를 선정한다는 것. 나라장터의 첫 해외 진출인 셈이다. 베트남은 2004년 11월 전자조달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2005년 타당성조사를 마쳤다. 조달청은 이번 전자입찰시스템 수출로 국내 IT업체의 수익이 15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나아가 2010년까지 계약·결제 등 전 시스템을 도입하는 베트남의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사업(1000만달러)에 국내 업체의 참여기반도 다졌다고 평가했다. 현재 조달청과 전자조달 협력을 체결한 국가는 베트남과 몽골 등 6개국. 파키스탄 등 4개국은 타당성조사를 마쳤고, 몽골과는 시스템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다.이번 수출의 물꼬는 중남미국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달청은 9∼12일 미주개발은행(IDB)과 공동으로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중남미 4개국 초청 전자조달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한다. 코스타리카·우루과이·자메이카·페루의 조달청장과 국가구매총괄조정관 등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다.앞서 코스타리카는 부통령이 직접 조달청에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사업을 타진하는 등 도입 의지를 보였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테리 ‘챔스악몽’ 털고 웃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승부차기를 실축, 결국 팀의 패배로 이어져 눈물을 뿌렸던 잉글랜드 대표팀의 존 테리(첼시)가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간만에 웃었다. 거스 히딩크가 이끄는 러시아에 가로막혀 8일 개막하는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본선 진출이 좌절된 잉글랜드는 29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미국 대표팀을 불러들여 치른 친선경기에서 테리와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일주일 전 챔스 결승에서 만났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선수들이 7명이나 선발 출장, 호흡을 맞췄다. 맨유에서는 웨인 루니와 오언 하그리브스, 리오 퍼디낸드, 웨스 브라운, 첼시에서는 테리와 애슐리 콜, 프랭크 램파드가 나왔다. 이날도 주장 완장을 찬 테리는 전반 38분 101번째 A매치에 나온 베컴이 올린 프리킥을 헤딩으로 골문에 정확히 꽂아 넣었다. 저메인 디포(포츠머스)도 20개월 만에 선발 출장, 두 차례나 골이나 다름 없는 찬스를 맞기도 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14분 가레스 배리(애스턴 빌라)의 패스를 받은 제라드의 추가골로 미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잉글랜드 감독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그는 항상 존 테리다. 카리스마가 있고 타고난 리더”라고 흡족해 했다. 한편 유로2008 본선에 진출한 러시아는 개막을 열흘 앞두고 세르비아를 2-1로 격파,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했다. 러시아는 다음달 5일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노르웨이는 우루과이와 2-2로 비겼다.30일 새벽에는 네덜란드-덴마크, 터키-핀란드,31일 새벽에는 이탈리아-벨기에의 평가전이 눈에 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재범칼럼] 백일 잔혹사

    [박재범칼럼] 백일 잔혹사

    참으로 혹독한 시절이다.5일 뒤면 이명박 정부가 시련으로 점철된 출범 백일을 맞는다.20여일 전부터 서울 청계천에서 학생들이 ‘미 쇠고기에 뿔났다.’며 촛불시위를 연일 갖고 있다. 이 시위는 점차 전국으로 번질 조짐이다.‘탄핵’이라는 정치구호가 벌써 터져나오고 있다.‘아마추어 학생’자리에 ‘프로’들이 끼어드는 흔적도 있다. 시위대들이 밤새 경찰과 승강이 중이다. 노조 등도 기름값이 올라 살림살이가 팍팍해지자 슬슬 몸을 추스르는 기색이다. 심지어 미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마저 기름을 부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해 쇠고기 협상을 끝맺음하려다 이 지경이 됐는데, 이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그럼에도 새정부 인사들은 손에 흙이라도 묻을까 몸 사리는 구태의연한 모습들이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으로서는 입맛이 쓸 것 같다. 인터넷에서 ‘노간지’로 불리며 인기를 모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권위주의 체제가 종식된 이후인 지난 15년을 돌아보면,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검증’은 시대의 켜가 쌓일수록 시점이 빨라지고, 철저해지고 있다.1993년 취임 초 90%의 지지율을 보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우루과이라운드 쌀 협상 실패론으로 9개월여만에 사과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다음해 초중반쯤 측근비리 등으로 사과했다. 취임 1년을 전후해 모두 리더십이 실추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는 좀 앞당겨졌다. 둘은 대외개방으로, 둘은 비리로 곤경에 처했다. 새정부에 대한 민심이 급변하는 것은 국정운영 환경이 달라진 탓으로 보인다. 과거 정치인에 국한된 목소리가 국민으로부터 굉장히 급하고 편하게 쏟아져 나온다. 열린사회로 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인터넷 모바일이 발달하면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으론 민심의 감정선만 잘 건드리면 언제든 새로운 ‘한판승부’를 기대해 볼 만해졌다. 그러나 세상은 한가지 방향으로만 나아가는 것은 아닌 법. 최근 ‘뇌송송 구멍탁’말고 색다른 신호가 나왔다.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의 국회 해임건의안이 부결된 일이다.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표결에서 비한나라당 표 9개가 이탈해 가결정족수 146표에서 6표가 미달했다.9표에 담긴 뜻은? 이 메시지를 읽어내야 새 정부의 국정운영이 조금 매끄러워질 것 같다. 한때 70%에 이르던 지지율이 20%대로 급락하면서 등장한 길거리 시위와 장관 해임안 부결. 두가지 현상을 보면서 하나는 여론이 성말라지고 있다는 인상과, 또 하나는 갓 출범한 대통령의 역량을 조금 더 지켜보려는 인내심이 아직은 남아 있구나 하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된다. 백일은 갖가지 병 등으로 신생아가 죽는 일이 많은 옛날,‘아기가 살 수 있겠구나.’하고 확신할 수 있는 시기다. 그래서 선조들은 백일을 중시했다. 정부도 백일치레 중이다. 미국 언론이 새정부 취임 6개월을 지지율 조사조차 않는 허니문 기간으로 둔 것은 경험적 지혜의 소산이다. 미처 뿌리내리기 전에 파헤치다간 오히려 뜻과 달리 국민에게 손해가 됨을 알아차린 것이다.“뭔가 달라질 줄 알고 시켜줬더니 그게 그거네.”라고 ‘배반감’을 뭉게구름처럼 피워 올리기에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의 ‘자기 교정’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jaebum@seoul.co.kr
  • 남미 통합 가속화

    남미 통합 가속화

    남미 대륙 12개국을 아우르는 최초의 단일 지역기구인 남미국가연합(UNASUL)이 출범했다. 지난 2004년 페루 쿠스코 정상회의에서 창설 제안이 나온 지 4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4년 만에 결실 맺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과 안데스공동체(CAN·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로 양분돼 있던 남미 국가들이 한 지붕 아래 모인 것이다. 12개국 정상들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기구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EFE 통신 등이 전했다. 정상들은 ▲농업·식량 정책 공조 ▲에너지·통신 부문 통합 가속화 ▲자유무역협상 지향 ▲조화로운 정치 등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웠다. 임시 의장은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이 맡았다. 상설 사무국은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두기로 했다. 역내 인구 3억 8000만명, 역내 국내총생산(GDP) 3조 9000억달러 규모다. 이로써 에너지, 통상, 사회, 문화 등 지역 통합 논의가 한 단계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계적인 식량, 에너지난과 맞물려 농업생산력을 갖춘 이 지역 발언권을 강화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UNASUL이 남미의 정치·경제·에너지 통합을 위한 진정한 대표기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구심점이 될 것이란 기대다. 물론 앞으로 갈 길이 멀기는 하다. 역내 경제력·이념 편차를 극복하기 위한 수렴기간이 필요하다. 주요 회원국 브라질 GDP가 세계 10위권인 반면 파라과이, 볼리비아, 가이아나 등은 브라질 국영에너지 회사 페트로브라스 기업가치의 10분의1에 불과하다. ●회원국간 경제적 이권 조율 등 시급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니카라과, 에콰도르의 좌파 지도자들은 외교·국방정책 면에서 역내 갈등도 잠재워야 한다. 국방장관들의 협의체인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이 합의됐지만 이미 콜롬비아 정부가 가입을 거부했다. 회원국간 경제적 이권 조율도 시급하다. 볼리비아 정부가 에너지 산업을 국유화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는 천연가스 공급난을 겪고 있다. 칠레-페루간 태평양 연안 영유권 갈등, 콜롬비아-에콰도르간 영토침범 논란도 골칫거리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영국대사 천영우·오스트리아 대사 심윤조씨

    영국대사 천영우·오스트리아 대사 심윤조씨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주 영국 대사에 천영우(사진 왼쪽) 전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오스트리아 대사에 심윤조(오른쪽) 전 외교부 차관보를 임명하는 등 신임 공관장 21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또 브라질 대사에 조규형 전 멕시코 대사를, 스페인 대사에 조태열 전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을, 남아공 대사에 김한수 전 외교부 자유무역협정추진단장을, 스웨덴 대사에 조희용 전 외교부 대변인을, 칠레 대사에 임창순 전 코스타리카 대사를, 케냐 대사에 이한곤 전 외교부 의전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와 함께 스리랑카 대사에 최기출 전 해군참모차장이, 핀란드 대사에 이호진 전 헝가리 대사가, 페루 대사에 한병길 전 외교부 중남미국장이, 덴마크 대사에 임근형 전 외교부 유럽국장이, 아랍에미리트 대사에 정용칠 인도네시아 공사가, 도미니카 대사에 강성주 아프가니스탄 대사가, 짐바브웨 대사에 오재학 전 싱가포르 공사가, 우루과이 대사에 이기천 뉴욕 부총영사가, 에콰도르 대사에 장근호 스페인 공사참사관이, 아프가니스탄 대사에 송웅엽 전 외교부 아중동국 심의관이, 코트디부아르 대사에 박윤준 전 외교부 정책기획협력관이 각각 임명됐다. 상하이 총영사에 김정기 중국 베이징대 연구교수가, 제다 총영사에 한달전 사우디 공사참사관이 각각 임명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獨 반전시위 전국으로 확산

    |파리 이종수특파원|혁명은 변화를 불러들였지만 이에 맞서 저항도 거세 곳곳에서 희생양을 낳았다. 68혁명 앞에도 ‘세계를 뒤흔든’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그만큼 세계 각국이 비슷한 ‘열기’에 휩싸였다는 의미다. 전개양상은 나라마다 약간 달랐지만 밑바닥에는 기성세대의 권위주의에 대한 반감과 미국의 베트남 공습이 야기한 반제국주의, 반전 사상이 공통으로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68혁명의 대표적 국가로 프랑스를 꼽는다. 그러나 불씨는 인근 국가로 튀었다. 독일의 경우 1년 전인 1967년 6월부터 혁명의 기운이 무르익었다. 미국의 베트남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가 간헐적으로 벌어진 가운데 대학생들이 팔레비 이란 국왕의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 베를린 자유대학의 베노 오네조르크(당시 26세)가 경찰이 쏜 총탄에 쓰러졌다. 시위는 이듬해 4월 학생운동 지도다 루디 두치케 피습 사건이 겹치면서 활활 타올랐다. 급기야 전국으로 번지면서 2명이 살해되고 400여명이 체포됐다. 이에 맞서 의회가 긴급조치법을 제정하자 일반 시민들이 가세하며 확산됐다. 이탈리아도 당시 실업률 증가와 좌우의 극단적 대립으로 정세가 혼란스러웠다.68년 3월1일 로마 시내에서 대학생 수천명이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다 400명이 부상당했다. 이후 노동자들과 연대해 시위 규모가 커지고 과격해졌다.69년 이후 좌·우파 모두에서 급진적 정치그룹이 생겨났는데 극좌파인 붉은 여단이 대표적이다. 네덜란드의 경우는 66년 조직된 ‘도발자’ 그룹이 혁명을 이끌었다. 이들은 처음에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욕구를 반영해 반권위주의 시위를 주도했는데 국제 정세와 맞물리면서 반전·반핵 시위로 반경을 넓혔다. 바다 건너 영국에서도 68년 3월17일 대학생 등 3만여명의 시위대가 주영 미국 대사관 앞에서 반전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가운데는 당시 대중문화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록그룹 롤링 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 레드 제플린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 등도 참가했다. 처음에는 평화 시위로 시작했으나 경찰이 과잉 진압으로 맞서면서 격렬해져 자동차가 불타고 건물이 훼손당하는 등 영국 역사상 가장 과격한 시위로 기록됐다. 이 과정에서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68혁명의 열기는 다른 대륙으로도 번졌다.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에콰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등 남미에서는 대규모 학생시위가 잇따랐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그해 9월 멕시코국립자치대 학생들의 대학개혁 요구 시위가 벌어졌다. 멕시코 경찰은 강경 진압으로 일관하면서 9월 말 500명의 대학생과 교수를 체포했다. 이어 10월2일에는 2000여명을 체포하고 중무장한 군인까지 동원, 시위대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300여명이 숨진 대학살극이 변화요구의 마당을 피로 적셨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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