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루과이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금융감독원장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노루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이스타항공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행정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56
  • 한국의 담배 정책 첫 국제 시험대에

    우리나라의 담배 규제 정책이 국제기구로부터 첫 평가를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2명이 방한해 29일부터 사흘간 담배규제 기본협약(FCTC) 영향평가를 한다고 27일 밝혔다. FCTC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담배 소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담배를 규제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제시한 국제협약이다. 2005년 정식 발효됐으며 우리나라도 같은 해 비준했다. 방한하는 전문가는 비전염성 질환과 건강증진 분야 권위자인 페카 푸스카(전 핀란드 국립보건복지원 원장) FCTC 영향평가 전문가그룹 의장과 마이클 도브 호주 커틴대 교수다. 각국이 협약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FCTC 발효 이후 지난 10년간의 담배규제 추진 성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페카 푸스카 의장은 FCTC 협약 이행 수준과 국내 담배규제정책의 사회·경제적 영향을 점검한다. 마이클 도브 교수는 담뱃갑에 상표나 디자인을 노출하지 않은 ‘플레인 패키징’을 호주에 도입한 주역으로, 특히 오는 12월 도입 예정인 한국형 담뱃갑 경고그림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 경고 그림 시안을 확정한다. 이번 평가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 우루과이 등 12개국이 180개 협약 당사국을 대표해 받는다. 앞서 2014년 10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6차 FCTC 당사국 총회에서 일부 국가를 선정해 담배규제 정책 평가를 하기로 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금연상담전화, 병·의원 금연치료서비스, 지역금연지원센터 금연캠프, 금연 TV광고 등 국가 차원의 금연지원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담배광고, 판촉과 후원 금지 등 FCTC의 다른 조치들은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WHO 전문가들이 향후 개선방향 등을 조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복지부, 기획재정부, 여성가족부,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부처와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대표 등 담배규제정책 관련 국내 담당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는 오는 11월 인도 노이다에서 열릴 예정인 제7차 FCTC 당사국 총회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룬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한국국토정보공사] 빅데이터 기반 다양한 국토정보 무료 제공

    자료 디지털화…공간정보통합포털 구축 우루과이 지적도 개선 등 해외시장 진출 한국국토정보공사(LX)의 옛 이름은 대한지적공사다. 지적공사는 38년 동안 국민의 재산권 보호와 국토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지적측량 업무를 선도했다. 사람에게 호적이 있듯이 토지는 지적을 갖고 있다. 지적을 관리하는 기관이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사명이 바뀐 이후 업무가 어떻게 변했을까. 우선 지적측량은 고유 업무로 그대로 이어 간다. 측량 업무는 이제 사양길로 접어들었지만 국가가 펼치고 있는 지적재조사 사업, 불합치 지적을 바르게 고치는 일은 공사가 맡은 대표적인 지적측량 사업이다. 지적은 있는데 관리가 되지 않고 방치된 땅을 찾아내거나 실제 위치와 지적이 전혀 다른 땅을 찾아내 바로잡아 주는 일을 맡는다. 전국 1400여개의 미등록 섬을 찾아내 여의도 면적의 5배가 넘는 땅에 지적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사명 변경 이후 공사가 추진하는 일은 보다 입체적이다. 국토의 위치를 알리는 사업도 하고 있다. 국가 기준점 사업이나 헬기 이착륙장 정위치 사업 등이다. 이를 위해 무인항공기, 항공측량과 같은 최신 측량기술과 수십년간 축적된 전국 측량 기반의 공간 빅데이터와 노하우를 동원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빅데이터(지적정보)를 디지털로 변환하고 단순했던 1차원 지적정보를 가공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우선 국가·공공·민간이 생산한 공간정보를 한곳에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게 공간정보통합포털을 구축하고 지난달 25일부터 국토정보기본도를 무료 서비스하고 있다. 국토정보기본도는 항공기나 인공위성에서 찍은 국토의 모습을 바탕으로 그 위에 토지와 건물, 시설물 등 부동산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가공한 것으로 관련 산업 활성화와 창업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지적측량과 현황측량을 통한 바닷가 실태조사 시범사업을 제주에서 시작했다. 소상공인 상권 분석 및 창업지도 시스템 구축에도 참여한다. 해외 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우루과이 지적도 개선 사업은 국내 위성인 아리랑 3호와 공사의 무인항공기 측량기술을 활용한 첫 해외 진출 사업이다. 5월부터는 튀니지 토지정보시스템 구축 종합계획도 세워 준다. 토지세를 효율적으로 부과하기 위한 키르기스스탄 토지행정 선진화 사업도 맡고 있다. 전주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폐차 위장’ 127억어치 불법차량 밀수출

    압류차와 대포차, 도난차 등 불법차량을 매입해 외국으로 수출한 일당이 관세청과 경찰의 공조 수사로 적발됐다. 이 같은 방식으로 밀수출한 차량이 455대, 127억원어치에 달했다. 관세청과 경찰청은 지난해 9월부터 차량 밀수출에 대한 특별기획단속을 벌여 3개 조직, 10명을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외국인 명의의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모집·통관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모집책이 생활정보지와 현수막, 인터넷 광고를 통해 불법차량을 시세의 40∼50%로 매입하면 통관책이 수출서류를 변조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세관의 수출 절차나 검사 방식을 피해 갔다. 이들은 매입 차량 대부분이 도난·압류·근저당설정·체납 등으로 말소등록이 안 돼 정상 수출이 불가능하자 폐차 직전 말소등록된 차량을 수출하는 것처럼 신고한 뒤 실제 수출 때 바꿔치기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차량운반 전용선박 대신 차대번호 확인이 어려운 컨테이너를 이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중고차 수출이 연간 10만∼20만대에 달해 컨테이너에 실리면 세관이 전량 개장 검사를 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했다. 밀수출 차량은 압류차가 168대로 가장 많았고 대포차(53대), 리스차(45대), 도난차(42대), 저당권 설정차(36대) 등의 순이었다. 밀수출 국가는 리비아(38%)와 요르단(33%) 등 중동지역이 76%를 차지했고 필리핀과 러시아 등에도 팔려 나갔다. 관세청은 수출 대기 중인 람보르기니와 아우디 등 외제차와 우루과이로 밀수출된 3대를 환수해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서는 자기 차량을 밀수출업자에게 판매한 후 도난당한 것처럼 허위 신고해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부당 수령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관세청은 새로운 중고차 밀수출 범죄 유형을 관련단체에 통보하는 한편 수출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김윤식 조사총괄과장은 “2012년 대규모 단속을 계기로 전용선박을 이용한 밀수출을 근절한 것처럼, 경찰청과 공조해 중고차 밀수출을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람들 셀카 장난질에 숨을 거둔 어린 희귀 돌고래

    사람들 셀카 장난질에 숨을 거둔 어린 희귀 돌고래

    아르헨티나의 한 해변에서 희귀 돌고래 새끼가 숨을 거둔 안타까운 사연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주 라 플라타 돌고래로 널리 알려진, 프랜시스카나 돌고래 새끼 두 마리가 부에노스아이레스 북서쪽 산타 테레시타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던 사람들 눈에 띈 게 비극의 발단이었다. 호기심에 찬 한 남자가 두 마리를 바닷물에서 건져냈고 그 뒤 이 사람 저 사람 손에 차례로 넘겨지며 연신 손전화 촬영을 당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브라질과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남미 대륙의 남동쪽 염분이 많은 강물과 바닷물을 넘나들며 살아가 현재 3만마리 밖에 남아 있지 않고 기껏해야 20년 밖에 생존하지 않는 멸종위기종인데 무지한 사람들은 계속 촬영을 해댔다. 결국 한 마리는 관광객들 등살에도 살아남았지만 다른 한 마리는 탈수 증상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동영상을 보면 해수욕을 즐기던 사람들은 이 돌고래가 숨을 거두자 모래 위에 아무렇게나 방치했다. 심지어 죽은 사체를 카메라에 담는 이도 있었다고 폭스 뉴스 라티노는 19일 개탄했다. 아르헨티나 야생동물기금(AWF) 대변인은 관광객들의 생각 없는 행동에 분노를 터뜨린다. AWF는 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일은 돌고래들을 가능한 빨리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점을 깨닫도록 대중들을 교육할 필요성을 제기한다.”며 해변에서 돌고래를 발견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교육하는 동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누리꾼들은 “사람들이 얼마나 멍청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사람들이 역겹다”는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사진·영상= Hernan Coria 페이스북 / kiwyz youtube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하와이 진주만 USS 애리조나 기념관 인근 관광 헬리콥터 추락 ☞ 어린 소녀들이 추는 ‘폴댄스’ 야한가요?
  • ‘이런 날벼락이’세 남매, 한꺼번에 벼락 맞고 숨져

    ‘이런 날벼락이’세 남매, 한꺼번에 벼락 맞고 숨져

    가족이 벼락을 맞고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참극이 벌어졌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티아고델에스테로의 한 농촌지역에서 길을 걷던 세 남매가 나란히 벼락을 맞았다. 벼락을 맞은 형제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유일한 여자형제는 심한 화상을 입어 사경을 헤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오후 벌어진 사고다. 여름휴가시즌을 맞아 차우피포소라는 농촌지역에서 한가로운 오후시간 함께 산책을 나선 세 남매는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면서 천둥번개와 함께 떨어진 벼락을 맞았다. 24살 라몬과 13살 남동생 나우엘은 벼락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하고 23살 로헬리아(여)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끔찍한 현장을 발견한 주민들에 의해 로헬리아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워낙 화상이 심해 회복이 불투명한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큰 화재현장에서 구출된 것처럼 여자의 화상이 심하다"면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과연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파라과이 그리고 브라질 남부로 이어지는 남미땅은 아프링카 콩고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벼락이 떨어지는 곳이다. 고온다습한 여름과 안데스산맥에서 불어오는 바람, 아마존에서 밀려오는 습기가 어우러져 14km 이상의 고도에 짙은 구름이 자주 끼고, 큰비와 벼락이 자주 떨어진다. 빈번하게 떨어지는 벼락으로 인명피해는 매년 발생한다. 아르헨티나에선 매년 평균 50명이 벼락을 맞고 숨지고 있다. 벼락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매년 꾸준히 발생하자 아르헨티나는 2005년부터 코르도바, 리오가예고스, 트렐레우, 부에노스 아이레스 등지에 특수장비를 갖춘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벼락을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벼락이 떨어질 장소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인명피해는 줄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은 "벼락이 떨어질 장소를 10~20㎢ 단위로 압축할 수는 있지만 정확하게 예상할 수는 없어 감시시스템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우루과이 좌파 대통령이 꿈꾼 더 나은 세상

    우루과이 좌파 대통령이 꿈꾼 더 나은 세상

    호세 무히카 조용한 혁명/마우리시오 라부페티 지음/박채연 옮김/부키/336쪽/1만 5000원 소박하고 청렴한 생활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 무장 투쟁을 벌이던 게릴라 출신인 그의 재임 시기는 우루과이 현대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그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많은 개혁 정책은 정부의 관료주의와 기득권 집단의 벽에 가로막혀 불발됐지만 52%의 득표율로 당선된 무히카 전 대통령은 퇴임 시에는 6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아름답게 퇴장했다. 우루과이 현직 기자가 지은 이 책은 무히카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1일 퇴임했을 즈음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의 번역본이다. 저자는 ‘실용적 좌파’였던 무히카 전 대통령이 이끈 ‘조용한 혁명’에 대해 집중 탐구한다. 얼핏 한쪽은 보수적, 다른 한쪽은 진보적으로 보이는 무히카 정책의 바탕에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태도가 깔려 있다. 그는 민간기업에 비해 과도한 혜택을 받고 있었던 공무원을 대상으로 개혁을 시도했으며 교육 개혁에도 나섰다. 경제 정책에서는 기존의 보수적 정책을 유지했다. 이로 인해 자신의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노조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았으며 개혁 성과를 만드는 데도 실패했다. 한편으론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고 낙태도 허용했다. 우루과이에서 마리화나의 경우 소지는 합법이었으나 판매는 불법이었다. 이로 인해 재배와 판매 과정에 많은 불법 행위가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자 무히카 전 대통령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생산자만 마리화나를 재배하도록 하는 방식을 통해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저자는 이 같은 그의 정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에서 비롯됐으며 폭력적이거나 교조적이지도 않다는 점에서 ‘조용한 혁명’이라고 강조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포토] 카니발 ‘야마다스’, 망사스타킹에 드러난 엉덩이

    [포토] 카니발 ‘야마다스’, 망사스타킹에 드러난 엉덩이

    4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카니발 ‘야마다스’에 참여한 댄서들이 전통음악 칸돔베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춤추기 전 스트레칭 먼저’

    [포토] ‘춤추기 전 스트레칭 먼저’

    4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카니발 ‘야마다스’에 참여한 한 댄서가 다리를 올리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카니발 ‘야마다스’, 화려한 의상과 몸매…‘주인공은 바로 나!’

    [포토] 카니발 ‘야마다스’, 화려한 의상과 몸매…‘주인공은 바로 나!’

    4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카니발 ‘야마다스’에 참여한 댄서들이 전통음악 칸돔베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HO 미주본부 “지카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850만달러 필요하다”

    WHO 미주본부 “지카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850만달러 필요하다”

    WHO 미주본부 “지카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850만달러 필요하다” WHO 미주본부 세계보건기구(WHO) 미주지역본부(PAHO)는 3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의 미주지역 확산 저지에 85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이날 열린 긴급 중남미 보건당국 회의에 참석한 카리사 에티에네 PAHO 이사는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가동하고 있으며 회원국들이 지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것을 적절히 도우려면 850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티에네 이사는 “훈증 소독은 모기를 박멸하는데 효과가 제한적”이라면서 “모기 성충 박멸에는 효과가 있지만, 유충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다”고 설명했다. WHO를 필두로 한 범 국제적인 확산 저지 노력에도 중남미 지역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번째 확진자가 보고됐다. 새로 보고된 확진자는 68세 남성으로 최근 베네수엘라 마르가리타 섬을 방문한 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보건 당국은 지난주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23세 콜롬비아 여성이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여성은 콜롬비아에 체류할 당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는 카리브 해에 있는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와 기아나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의료 장비와 의료진을 급파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HO 미주본부 “지카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850만달러 필요” 이유가?

    WHO 미주본부 “지카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850만달러 필요” 이유가?

    WHO 미주본부 “지카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850만달러 필요” 이유가? WHO 미주본부 세계보건기구(WHO) 미주지역본부(PAHO)는 3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의 미주지역 확산 저지에 85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이날 열린 긴급 중남미 보건당국 회의에 참석한 카리사 에티에네 PAHO 이사는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가동하고 있으며 회원국들이 지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것을 적절히 도우려면 850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티에네 이사는 “훈증 소독은 모기를 박멸하는데 효과가 제한적”이라면서 “모기 성충 박멸에는 효과가 있지만, 유충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다”고 설명했다. WHO를 필두로 한 범 국제적인 확산 저지 노력에도 중남미 지역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번째 확진자가 보고됐다. 새로 보고된 확진자는 68세 남성으로 최근 베네수엘라 마르가리타 섬을 방문한 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보건 당국은 지난주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23세 콜롬비아 여성이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여성은 콜롬비아에 체류할 당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스는 카리브 해에 있는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와 기아나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의료 장비와 의료진을 급파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현회의 축구싶냐] 올림픽 와일드카드는 ‘군 면제용’이 아니다

    [김현회의 축구싶냐] 올림픽 와일드카드는 ‘군 면제용’이 아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한 2016 AFC U-23 챔피언십에서 일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세계 최초의 8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일본전 역전패의 충격은 여전히 가시질 않는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뼈아픈 일본전 패배를 통해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면 이 패배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올림픽 축구는 약점 보완을 위한 와일드카드 석 장이 있다. 이제부터는 누구를 와일드카드로 쓸지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메달리스트의 병역 혜택, 꼭 필요한가세상이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노골적으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이 병역 혜택용 대회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은 참 불편하다. 과거에도 병역 미필 선수들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병역 혜택이 아닌 오로지 순수한 국위선양을 위해 출전했다고는 믿지 않는다. 저마다 얼마나 간절히 병역 혜택을 바랐을까. 하지만 과거에는 병역 미필 선수들이 노골적으로 ‘군 문제’를 거론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속으로만 ‘메달을 따 병역 혜택을 받자’고 수 없이 다짐하며 땀을 흘렸다. 언론 인터뷰에서도 병역 혜택이라는 단어는 금기시 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대놓고 병역 혜택을 이야기하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고 그러면서 이제는 메달 획득에 대한 기쁨보다는 병역 혜택을 더 큰 선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주객전도다. 더 나아가 언론에서는 이제 올림픽 축구 와일드카드 후보군을 추천하면서 아예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만을 언급하고 있다. 군 문제가 걸려 있는 남자들이라면 다들 군대에 가기 싫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메달을 따 병역 혜택을 누군가에게 밀어주자는 노골적인 사회적 분위기는 참 불편하다. 병역 혜택은 어디까지나 메달을 딴 이를 위한 혜택, 즉 보너스일 뿐인데 우리는 지금 보너스에만 혈안이 돼 있다. 또한 나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메달이 국위선양을 한다고 믿지도 않는다. 스포츠로 국위선양이 된다면 올림픽 메달을 싹쓸이하는 중국이나 아마추어 스포츠 최강국 쿠바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야 하지 않을까. 올림픽에서 금메달 몇 개 더 딴다고 해 ‘저 나라가 강한 나라다’라고 믿을 만한 바보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 국위선양? 웃기지 마시라. 올림픽 메달은 개인의 영달일 뿐이지 국위선양이 아니다. 메달 획득 자체로 찬사를 보내면 될 뿐 국위선양이라는 이유로 대한민국 국민의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게 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메달 획득만으로도 메달리스트들은 이 땅의 평범한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며 충분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걸로도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대우는 충분하다. 신태용호의 공격진, 충분히 포화 상태다나는 올림픽을 노골적으로 병역 혜택과 연관 짓는 분위기도 싫고 그들이 국위선양을 한다고 믿지도 않는다. 더 나아가 이번 신태용호가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하면서 와일드카드를 병역 혜택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면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도 뽑을 수 있어야 하고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선수를 억지로 뽑지 않을 수도 있어야 한다. 언제부터 우리가 올림픽 축구에 나가서 메달을 땄다고 벌써부터 병역 혜택 운운하고 있나. 이제껏 딱 한 번 병역 혜택을 받았던 올림픽 축구를 너무나도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신태용호가 올림픽에 진출하자마자 와일드카드 후보군으로 떠오른 이가 있다. 바로 손흥민과 석현준이다. 이 둘은 공교롭게도 병역 미필자들이다. 올림픽에 나서 메달을 따고 병역 혜택을 얻어 유럽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치길 원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반대다. 이 둘이 꼭 군대에 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신태용호의 전력을 놓고 봤을 때 와일드카드가 필요한 포지션은 공격보다는 수비이기 때문이다. 기존 공격수들의 경쟁이 치열하고 경기력도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손흥민이나 석현준을 데려다 쓸 이유는 없어 보인다. 황희찬과 진성욱, 김현, 권창훈, 문창진, 류승우 등은 다들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여서 누구 한 명 버리기가 아깝다. 여기에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는 박인혁과 상파울리의 최경록, 알코르콘의 지언학 등도 경쟁을 펼칠만한 자원이다. 이들은 소속팀에서 차출을 반대해 이번 아시아 예선에 나서지 못했지만 기존 멤버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손흥민이나 석현준 등도 굉장히 탐나는 자원이긴 하지만 이렇게 공격수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귀중한 와일드카드를 여기에 쓰기에는 아깝다. 손흥민과 석현준의 와일드카드 발탁을 주장하는 이들은 그들의 병역 혜택을 원하는 것이지 신태용호의 현재 상황이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이 둘이 신태용호에 합류하면 공격에 시너지 효과를 줄 건 분명하지만 그러기에는 나머지 포지션에서의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아 오히려 더 큰 마이너스다. 와일드카드, 수비진에 쓰자이번 아시아 예선에서 가장 많은 문제점을 드러낸 건 수비였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집중력 부족으로 세 골이나 연이어 허용하는 모습을 보며 수비진에 와일드카드를 공들여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 장의 와일드카드 중 한 장 정도가 아니라 두 장까지도 수비진에 써야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가장 좋은 자원은 홍정호와 김영권 등 성인 대표팀 수비수들이다. 이 둘이 신태용호의 최후방을 지켜준다면 이보다 더 든든할 수 있을까. 하지만 문제는 올림픽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라 소속팀에서 내줄 의무가 없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병역 혜택을 얻은 김영권이나 부상으로 군 면제를 받은 홍정호를 소속팀에서 차출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1순위로 고려되어야 할 대상이다. 소속팀에서 난색을 표해도 선수 본인의 의지, 그리고 협회의 행정력이 강하다면 이들의 올림픽 출전도 충분히 성사될 수 있다. 우리는 “소속팀에서 미쳤다고 올림픽에 선수들을 내주겠느냐”고 반문하지만 이는 실제로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실제로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즈와 에딘손 카바니 등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했고 브라질 또한 티아구 실바와 헐크, 마르셀로 등이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스페인은 후안 마타를, 영국은 라이언 긱스와 크레이그 벨라미 등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했다. 어차피 이들은 징병제 때문에 꼭 군대에 가야 하는 이들도 아닌데도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에 나섰다. 그렇다면 홍정호와 김영권이 올림픽에 한 번 더 나서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지레 짐작으로 ‘어차피 병역 혜택을 얻었으니 소속팀에서 안 내보낼 거야’라고 할 이유가 없다. 심지어 이번 2016 리우올림픽에서 브라질은 네이마르까지 와일드카드로 뽑겠다고 공언했다. 선수 본인의 의지와 협회의 행정력이 있다면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 중 그 누구라도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병역 혜택을 얻어 해외에서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선수들이라면 이럴 때 한 번 더 국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희생하는 게 ‘기브 앤 테이크’ 아닐까. 되건 안 되건 일단은 홍정호와 김영권의 와일드카드 발탁을 추진해 봐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이건 상당히 의미 있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경험 많은 곽태휘가 합류해 수비진을 이끄는 것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홍정호와 김영권, 그리고 윤영선과 임채민홍정호와 김영권 발탁에 실패할 경우는 어떨까. 앞서 말한 것처럼 이미 공격진의 활약은 만족스럽다. 아니 워낙 수비진이 흔들리고 있다 보니 공격진의 활약이 살짝 부족하더라도 먼저 수비진의 전력을 보강하는 게 순서다. 이미 병역 혜택을 받아 선수가 뛸 의지가 없고 해외 소속팀도 극구 반대한다면 K리그로 눈을 돌려보자. 소속팀 성남FC에는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성남 소속의 센터백 콤비인 윤영선과 임채민이 2순위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이 둘은 K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고 호흡 또한 훌륭하다. 올림픽 대표팀의 수비를 책임지기에 대단히 좋은 조합이다. 물론 와일드카드를 의식적으로 병역 미필자 중에 고르라는 건 아니지만 이 둘은 공교롭게도 병역 미필이다. 내 주장을 바꾸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소속팀에서의 협조가 수월하다는 뜻이다. 하나 더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엔트리가 18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월드컵처럼 23명을 뽑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올림픽은 훨씬 더 적은 선수만 참가할 수 있다. 당연히 멀티 플레이어가 많아져야 팀이 다양한 전술을 들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데 사실 현재 올림픽 대표팀에는 멀티 플레이어라고 할만한 선수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렇다면 와일드카드로 멀티 플레이어를 뽑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추천하는 선수는 바로 권경원과 신형민이다. 이 둘은 중앙 수비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 등 수비적인 역할이라면 그 어떤 역할도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윤영선-임채민 수비 조합에 권경원이나 신형민 중 한 명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다면 후방은 마치 효도르를 보디가드로 둔 것처럼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장현수와 한국영, 박주호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른 선수들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이찬동이라는 변수가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펼치던 23세 이하의 이찬동은 이번 아시아 예선에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그가 올림픽 본선 때까지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가장 든든한 기성용을 와일드카드로 뽑아 중원을 강화하는 게 좋겠지만 기성용은 올 시즌이 끝나면 기초 군사훈련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신태용호 합류 가능성이 제로다. 이찬동의 회복 속도에 따라 신형민과 권경원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여러 모로 고민해 봐야 한다.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한 올림픽에서 멀티 플레이어의 활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홍정호-김영권-신형민(혹은 권경원)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하거나 윤영선-임채민-신형민(혹은 권경원) 조합을 와일드카드로 뽑는 게 신태용호의 전력을 강화하는 훌륭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올림픽 와일드카드는 ‘군 면제용’이 아니다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사실 내 주장대로 신태용 감독이 선수를 선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와일드카드의 목적이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 병역 혜택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전력과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고 한국 축구의 기둥과도 같은 선수에게 병역 혜택이라는 선물을 주기 위해 그들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하는 건 반대다. 마음 같아서는 공격진에서 손흥민이나 석현준이 펄펄 나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그 모습만을 생각하고 앞뒤 보지 않은 채 와일드카드를 뽑아서는 안 된다. 손흥민이나 석현준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이들을 대신할 공격수들이 신태용호에는 즐비한 반면 수비진에는 문제점을 보완할 만한 해당 연령대 선수들이 별로 없다. 내가 수비진 위주로 와일드카드를 뽑자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림픽은 애들 장난이 아니다. 최근 들어 2012 런던올림픽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우리는 그 어떤 대회에서도 메달을 따 병역 혜택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런데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또한 어느 순간부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이 병역 혜택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도 참으로 불편하다. 팀에 필요하다면 군대에 다녀온 선수도 뽑을 수 있어야 한다. 부디 한국 축구가 정당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와일드카드를 뽑았으면 좋겠다. 올림픽이 군대 면제용 대회는 아니지 않은가. 노골적으로 병역 면제만을 위해 와일드카드를 뽑을 거면 내 예비군 훈련도 좀 면제해 달라. 나도 예비군 훈련 가고 싶어서 가는 거 아니다. 축구 칼럼니스트 김현회 footballavenue@nate.com
  • [책꽂이]

    [책꽂이]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톰 미첼 지음, 박여진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1970년대 우루과이 해변에서 기름에 뒤덮여 죽어가던 펭귄을 구조한 후 함께 살게 된 영국 청년과 펭귄의 우정에 관한 감동적 실화다. 352쪽. 1만 5000원.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명남 옮김, 창비 펴냄) 소설가인 저자는 전통적 성역할에 고착된 사고 방식을 반박하며 페미니즘을 통해 더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96쪽. 9800원. 다시 쓰는 동물의 왕국(최삼규 지음, 이상 펴냄)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 ‘DMZ는 살아있다’ 등의 프로그램을 만든 최삼규 MBC PD가 쓴 야생견문록이다. 그가 관찰한 동물의 왕국은 정교하게 설계된 조화와 공존의 세계였다. 320쪽. 1만 6000원. 워크 피트니스(윤영철·장제욱 지음, 이지북 펴냄) 삼성, 현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 200개사 직장인들의 일 관리 핵심 노하우를 마치 피트니스를 하듯 스스로 진단하며 단련할 수 있게 구성했다. 248쪽. 1만 3800원. 유광종의 지하철 한자여행 1·2호선(유광종 지음, 책밭 펴냄) 한자로 이뤄진 역명의 유래를 풀고 그 한자가 어떤 의미인지와 그 안에 담긴 이야깃거리를 풀어 나간 한자교육서다. 1호선 380쪽, 2호선 296쪽, 각 1만 3000원. 연암이 나를 구하러 왔다(설흔 지음, 창비 펴냄) 조선의 대표 실학자 연암 박지원도 ‘히키코모리’였다? 정적을 피해 세 차례나 세상을 등졌던 연암의 고백이 가족과 친구에게 상처받고 고2 때부터 집 안에 틀어박힌 미노를 치유한다. 224쪽, 1만 1000원.
  • “죽고 싶지 않아요”…도살장 탈출한 소

    “죽고 싶지 않아요”…도살장 탈출한 소

    평화로운 주택가에 육중한 소가 출몰해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소를 잡느라 경찰은 대대적인 체포작전을 전개했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의 카라스코라는 동네에서 최근에 벌어진 사건이다. 소가 출몰했다는 소식이 처음에 뜬 곳은 트위터였다. 한 여성이 "외출을 하려고 보니 밖에 소가 있다. 공격을 당할까봐 나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집앞에 서있는 소의 사진을 올렸다. 주택가에 소가 나타났다는 소식은 트위터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트위터에는 주택가를 누비는 소의 사진이 꼬리를 물고 오르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소가 사람을 공격할까 사람들이 집으로 대피하는 바람에 동네는 유령동네가 됐다. 뒤늦게 경찰이 출동했지만 소는 쉽게 잡히지 않았다. 이때부터 경찰의 추격전이 트위터로 실시간 중계(?)됐다. "지금 순찰차 2대가 소를 쫓아가고 있음. 소가 잡히지 않고 있음" "기마경찰이 출동했음. 말을 탄 경찰이 소를 따라가고 있는 중"이라는 등 축구중계처럼 경찰의 체포작전이 트위터로 생생히 전해졌다. 일부 주민은 경찰의 추격을 받으면서 도주하는 소에게 "달려라, 달려"라며 열렬한 응원을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기마경찰까지 투입된 작전 끝에 소는 결국 경찰에 생포됐다. 다행히 저항(?)을 하진 않았다. 경찰은 건설폐기물을 옮기는 트럭을 동원해 소를 운반했다. 조용한 주택가를 발칵 뒤집어놓은 소는 해리포드종으로 인근에 있는 쇠고기가공업체에서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가 곧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위터엔 또 다시 "소를 살려주자"는 글이 빗발쳤지만 경찰은 소를 가공업체에 인계했다. 경찰은 "소가 도축되기 전에 도망가 주택가를 돌아다닌 것"이라면서 "(소를 죽을 장소로 보내는 게 안타깝지만) 주인에게 돌려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대기업 신기술로 무장하라” “융합산업 막는 규제 풀어라”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새해 수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4일 고비용 저효율을 개선하는 혁신과 구조조정을 핵심 과제로 꼽으면서 중장기적 연구개발(R&D) 투자와 미국, 유럽 등 성장세를 보이는 선진국 수출 시장으로의 정보력과 수출선을 복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올해 수출 전망치가 5382억 달러로 전년보다 2.1%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제품, 석유화학, 섬유류 등의 수출 여건은 나아질 것으로 봤지만 가전, 반도체, 선박, 철강, 평판디스플레이 등은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 속에 대기업들의 해외 생산기지 이전이 늘면서 과거처럼 수출이 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대기업들은 신기술로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뚫고 수출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가 수출 정보를 주며 무너진 수출선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획기적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허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위주 제조업에서 탈피해 금융, 진단분석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조업의 서비스화와 온라인을 활용한 교육·보험 판매 등 서비스업의 수출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의 국내 성형관광 등도 대표적 서비스업 수출산업으로 지목했다. 유럽연합이 관심을 갖고 있는 메르코수르(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등 신흥국과의 FTA와 정부조달협정, 다자간서비스협상(TISA) 등 복수국 간 자유협정도 계속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천일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글로벌 공급 체인이 역내 무역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남미 4개국 등 신흥국 및 일본과의 FTA를 확대하고 메가 FTA에 적극 참여하는 개방 지향적인 통상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맥박을 재는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등 전자·의료를 포함한 융합산업을 가로막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실질적 금융 지원을 통한 기업의 구조조정과 함께 신규 산업으로의 투자 유인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호나우지뉴, 우루과이 프로축구에서 뛴다!”

    “호나우지뉴, 우루과이 프로축구에서 뛴다!”

    "여러분! 드디어 호나우지뉴를 영입했습니다."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이런 글이 뜨자 우루과이 축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호나우지뉴를 영입했다고 트위터에 공지를 띄운 구단은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를 연고로 하는 레이싱클럽. 클럽 홍보팀은 공식 트위터계정에 올린 글에서 호나우지뉴를 환영한다며 영입을 공식화했다. 레이싱클럽은 "호나우지뉴가 2015~16시즌 후기리그부터 레이싱클럽에서 활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나우지뉴의 사진과 프로필을 올렸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활약 중인 호나우지뉴가 '스타 불모지' 우루과이 프로리그로 이적한다는 소식에 현지 축구팬들은 열광했다. 특히 레이싱클럽 팬들은 "호나우지뉴가 우루과이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다니 꿈만 같다", "호나우지뉴 영입한 레이싱클럽, 후기리그 기대되네"라는 등 설레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들뜬 마음은 허탈감으로 변했다. 레이싱클럽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다. 호나우지뉴 영입 소식이 현지 언론에까지 보도되면서 화제가 되자 레이싱클럽은 "트위터의 글은 농담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라울 로드리게스 레이싱클럽 구단주는 직접 기자들을 만나 "트위터에 농담을 올린 것뿐"이라면서 팬들에겐 기대감을 접으라고 했다. 팬들은 금새 차분해졌다. 레이싱클럽이 짖꿎은 장난을 쳤지만 비난하거나 나무라는 사람도 없었다. 레이싱클럽 팬들은 모두 아량이 넓은 성인인 것일까? 레이싱클럽 팬들이 심한 장난을 웃어넘긴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날은 중남미 만우절이었다. 평소 미드필더 전력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레이싱클럽은 작정한 듯 만우절 아침에 호나우지뉴를 영입했다는 장난을 쳤다. 클럽 관계자는 "한번은 조사를 해보니 팬들이 가장 영입을 원하는 선수 중 한 명이 호나우지뉴였다"면서 "만우절을 맞아 (장난으로라도)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FC 바르셀로나)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지만 정작 국내리그는 규모가 작고 스타플레이어가 없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언제나 뜨끈뜨끈~ ‘태양열 보온병’ 개발

    언제나 뜨끈뜨끈~ ‘태양열 보온병’ 개발

    태양열로 물을 데우는 보온병이 개발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남미 아르헨티나의 청년 발명가들이 힘을 모아 개발한 화제의 보온병은 튜브을 감싸고 있는 플라스틱 겉면이 개폐식으로 되어 있다. 겉면을 열면 태양빛을 열로 만드는 간이집열판이 설치돼 있다. 덕분에 보온병에는 찬물을 넣어도 태양빛만 있다면 언제나 따뜻한 물을 만들 수 있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에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전통차 마테를 길에서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따뜻한 마테를 즐기기 위해 사람들은 보온병을 옆에 끼고 다닌다. 개발된 태양열 보온병은 마테를 즐기는 마니아층을 겨냥해 개발됐다. 상품에 태양을 뜻하는 솔라르와 마테를 합친 합성어 '솔라르마테'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제품은 이미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태양열 보온병을 개발한 청년 발명가들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제품 홍보를 시작했다. 웹사이트 오픈 후 바로 주말이었지만 14일까지 불과 5일 만에 전 세계에서 550통의 이메일 문의가 쇄도했다. 공동개발자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안 아븐토프트는 "대중적으로 마테를 즐기는 칠레와 우루과이 등 남미국가는 물론 미국, 이스라엘, 스위스, 불가리아,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도 상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회사는 우선 샘플 1000개를 만들어 세계 각국에 보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태양열 보온병은 아르헨티나의 기술로 만들어진 사실상의 토종 상품이다. 유일한 수입부품은 튜브뿐이다. 아븐토프트는 "제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100% 순수 국산을 만들 예정"이라면서 "남미의 전통차인 마테를 세계에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크리스티안 아븐토프트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100년 전 1회 월드컵 열린 곳에서 2030년 월드컵 열릴까?

    100년 전 1회 월드컵 열린 곳에서 2030년 월드컵 열릴까?

    "1회 월드컵이 열린 구장에서 또 다시 월드컵 환성을 들을 수 있을까?" 이런 기대감에 시동이 걸렸다. 우루과이 축구협회가 센테나리오 축구장의 현대화를 위한 기획안을 공모한다고 발표했다. 노후된 경기장 시설을 교체하는 한편 수용능력을 크게 늘려 센테나리오 축구장을 현대식 축구장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게 사업의 핵심 내용이다. 센테나리오 축구장은 1930년 1회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곳이다. 13개국이 참가한 첫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는 센테나리오 구장을 누비며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센테나리오 축구장은 우루과이 축구의 영광을 생생히 지켜본 산증인이자 월드컵 아이콘인 셈이다. 목표는 1회 대회로부터 정확히 100년 만에 열리는 2030년 월드컵 개최다. 정부도 팔을 걷어붙이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우루과이 체육부장관 페르난도 카세레스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2030년 월드컵은 반드시 우루과이에서 개최할 것"이라며 "우루과이를 세계축구의 중심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윌마르 발데스 우루과이 축구협회장은 "2030 월드컵이 이제 조금씩 현실이 될 것"이라면서 "센테나리오 축구장을 현대적인 경기장으로 만들어 채비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루과이는 이웃국가 아르헨티나와 2030년 월드컵을 공동유치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발데스 회장은 "우리의 형제인 아르헨티나와 함께 월드컵을 유치하길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센테나리오 축구장은 우루과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그간 현대화 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문화유산이라는 특징을 고려해 축구장의 기본 구조와 상징적 시설을 유지할 계획이다. 사진=인포바에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씨줄날줄] 경찰관의 할리우드 액션/임창용 논설위원

    축구 팬이라면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나온 우루과이의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28·바르셀로나)의 기행(奇行)을 기억할 것이다. 이탈리아와의 조별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의 어깨를 깨문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반칙 후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인 양 비명을 지르며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는 점이다. 그는 심판에게는 들키지 않았지만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중징계를 당했다. ‘핵이빨’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가 심판을 속이는 동작을 흔히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한다. 정확한 명칭은 ‘시뮬레이션 액션’. 스치기만 해도 오만상을 찌푸리고 뒹굴거나, 반칙을 해놓고 적반하장으로 당한 것처럼 속이는 행위다. 심판들이 자꾸 속을 정도로 동작이 감쪽같으니 배우 뺨치는 연기라는 뜻에서 생겼을 것이다. 할리우드 액션의 주인공은 일상에도 많다. 운전 중 살짝 받히기만 해도 목을 잡고 병원에 드러눕는 사람, 일부러 차 범퍼에 스친 뒤 바닥에 쓰러져 거액을 뜯어내는 보험 사기꾼이 그들이다. 그런데 이 정도 할리우드 액션은 약과인 듯싶다. 최근 경찰관의 할리우드 액션을 사실상 인정하는 대법원 판결로 한 남성이 억울함을 벗게 되면서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사연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모(53)씨는 2009년 6월 충북 충주에서 술에 취해 아내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가다 음주단속을 받았다. 사달은 그가 단속경찰과 언성을 높이면서 났다. 시비 중 박모 경사의 팔이 꺾이며 쓰러지는 듯한 자세가 됐고, 동료 경찰관이 이 장면을 캠코더로 찍어 공무집행방해죄로 고발했다. 박씨는 박 경사가 넘어지는 장면을 연출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검찰은 물론 1심 재판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무집행방해죄에 더해 아내까지 위증죄로 벌금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반전은 항소심에서 일어났다. 변호인 요구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흐릿했던 사건 동영상의 화질을 높이자 숨었던 진실이 드러난 것. 영상 판독 결과 박씨가 도저히 박 경사의 팔을 꺾을 수 없는 상황으로 판명된 것이다. 재판부는 박 경사와 동료 경찰관의 진술에도 모순이 많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판결은 결국 이번에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박씨 부부는 사건 당시 귀농하기 위해 충주에 내려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 법정 공방으로 공사장을 전전하며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유치원 교사였던 아내도 위증죄로 자리를 잃고 공장에서 일했다. 검찰은 물론, 판사까지 속인 경찰관의 할리우드 액션에 평범했던 귀농 가정은 파탄이 났다. 축구선수의 할리우드 액션은 기껏해야 승부를 왜곡한다. 하지만 비틀린 공권력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다. 공권력에 대한 끊임없는 견제가 필요한 이유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재계는 변혁 중] 포스코

    [재계는 변혁 중] 포스코

    포스코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인식 아래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그룹 계열사는 국내 46개, 해외 181개로 감소했다. 올해 안에 19개 법인을 청산·매각·합병 등 방식으로 구조조정하는 것을 포함해 2017년까지 총 89개 부실 계열사를 털어낸다는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7월 중복사업이나 비핵심 사업은 정리하고 본업인 철강사업 쪽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포스코가 이같이 혹독한 다이어트에 나선 것은 업황 부진으로 매출이 폭락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값싼 철강재를 대량으로 밀어내면서 포스코는 2011년 사상 최대 매출(39조 1717억원)을 찍은 이후 매해 역성장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29조원에 이어 26조원대까지 빠질 것으로 추산된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의 무리한 확장정책도 포스코 위기의 근원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포스코 계열사 수는 정 전 회장이 회장에 취임한 2009년 당시 35개에서 2012년 70개로 두 배가량 늘었다. 당시 인수한 계열사 중에는 대우인터내셔널 등이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구조조정 후 그룹 연결 매출이 감소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향후 2~3년간 부실 계열사들을 털어내면서 재무상태를 일정 수준으로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혹독한 구조조정의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년여 동안 비핵심 계열사와 자산매각을 통해 2조 7000억원을 확보했다. 올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각해 1조 2391억원을 마련했다. 이어 뉴알텍·포레카를 매각한 데 이어 캐나다 석탄광산 악토스와 해외 조림사업인 포스코우루과이를 털어내는 등 3분기에만 저수익 사업 법인 9개사를 매각 또는 청산했다. 덕분에 3분기 부채 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2.4% 포인트 줄어든 84.9%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강력한 구조조정과 함께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의 강점인 기술을 앞세워 중국 등 후발주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당장 사회 문제화되고 있는 층간소음을 잡을 수 있는 강재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개발한 층간소음 방지재인 고망간 방진강은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층간소음 방지 1등급 기준을 획득했다. 아파트 위층에서 아이들이 뛰더라도 아래층은 마치 조용한 도서관(37~40㏈)에 있는 듯 소음이 거의 없다. 올해 국내에서만 45만 가구에 이르는 신규 아파트에 약 2만t의 관련 강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스마트카 혁신 바람에 발맞춰 관련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가 미래 먹거리로 개발한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주로 전기차모터코어와 가전제품, 풍력발전소 건설 소재 등으로 쓰인다. 한편 매각·청산·합병이 2017년까지 진행됨에 따라 인력조정 작업도 잇따를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 7월 경영 쇄신안 발표 이후 핵심 수뇌부에 대한 인사가 대거 단행됐다”면서 “내년 초에도 올해 성과를 반영한 임원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