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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동 마라도나 한국팬 인종차별…아들 주려고 유니폼 바꾼 카바니

    악동 마라도나 한국팬 인종차별…아들 주려고 유니폼 바꾼 카바니

    벌써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경기장 안팎에서 연일 화젯거리가 쏟아지며, 지구촌 최고 인기 스포츠의 열기를 느끼게 하고 있다. ●마라도나 한국인 비하?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17일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였던 디에고 마라도나(58)가 월드컵 도중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후배들을 응원하고자 아이슬란드전이 열리는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을 찾았다가 문제의 행동을 벌였다. 한국 축구팬들이 마라도나를 알아보고 ‘디에고’라 소리치며 손을 흔들자 웃으며 화답한 뒤 돌아서서 두 손으로 양 눈을 찢는 행동을 했다. 논란이 되자 마라도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시아에서도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멋지게 보였고 이를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것이 전부다. 모두들 진정하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마라도나는 경기 도중 좌석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SNS에 또 다른 글을 써서 “(1-1로 비긴) 오늘은 아르헨티나인들에게 힘든 날이다. 월드컵 첫 경기라서 무척 긴장했다”며 “솔직히 말해서 경기장에서 흡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몰랐다. 모든 사람과 조직위원회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경기 안 나온 살라 유니폼 교환 이집트의 에이스 무함마드 살라(26)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우루과이전에 나서지도 못했지만 상대 선수와 유니폼 교환을 했다. 우루과이의 에딘손 카바니(31)가 경기가 끝난 뒤 살라에게 유니폼 교환을 제의한 것이다. 카바니는 우루과이 언론에 “내 아이들에게 기념품으로 주려고 티셔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보통 유니폼 교환은 경기 종료 시점에 그라운드에 남은 선수들끼리 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례적이다. 한편 살라의 부상 상태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훈련 도중 팀 동료 3명의 도움을 받으며 힘겹게 유니폼을 입는 살라의 모습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이집트 의료진은 “(20일 오전 3시에 열리는) 러시아와의 2차전까지는 100% 몸 상태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호날두 세리머니 해석 논란 지난 16일 난적 스페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의 세리머니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당시 호날두는 후반 43분 회심의 프리킥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월드컵 개인 통산 6번째이자 역대 최고령(만 33세 131일) 월드컵 해트트릭이었다. 기쁨에 겨운 호날두는 자신의 턱을 쭉 빼고 오른손으로 매만졌다. 평소엔 볼 수 없던 행동인지라 축구팬의 관심이 쏟아졌다. 처음에는 자신의 프리킥에 손도 못 쓰고 당한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28)를 도발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AP통신은 “턱을 만진 세레머니는 ‘(메시가 아닌) 내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최고 선수)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역사상 최고 선수의 영문 약자는 ‘GOAT’라고 쓰는데 염소라는 단어랑 철자가 같다. 메시의 용품을 후원하는 아디다스는 월드컵을 앞두고 메시와 염소를 함께 모델로 내세우며 메시야말로 진정한 ‘GOAT’라는 광고를 했는데, 이를 겨냥했다는 해석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월드컵 현미경] 세트피스, 전세 뒤집을 비밀 병기

    [월드컵 현미경] 세트피스, 전세 뒤집을 비밀 병기

    축구는 과정을 중요시 여기는 경기가 아니다. 오로지 결과 하나로만 11명의 모든 걸 판단하고 평가한다. 지난 15일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우루과이와 이집트의 1차전. 루이스 수아레스를 앞세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는 엑토르 쿠페르 감독이 이끄는 이집트에 전·후반 내내 고전하다 간신히 1-0 승을 거뒀다. 이집트는 끈질긴 투지가 볼만했고, 칭송을 받을 만했다. 그러나 마지막 1분을 못 버텼다. 상대의 세트피스를 제대로 막지 못해서였다. 세트피스는 17일 현재까지 러시아월드컵에서 승부를 가른 가장 위력적인 무기였다.16일(현지시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크로아티아와 나이지리아의 경기 역시 세트플레이로 승패가 갈렸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32분 상대 미드필더인 오그헤네카로 에테보의 자책골과 후반 26분 루카 모드리치의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그런데 결승골이 된 자책골은 크로아티아의 정교한 세트플레이에서 나왔다. 모드리치는 나이지리아 골문 쪽으로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렸고, 안테 레비치가 헤딩으로 공을 옆으로 흘렸다. 마지막으로 마리오 만주키치가 다이빙 헤딩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 근처에 서 있던 에테보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살펴보면 개막 뒤 8경기 가운데 세트피스가 결승골로 연결된 게 절반인 4경기다. 대회 21골 가운데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득점은 7골로 전체의 3분의1에 달한다. 이 가운데 프리킥을 직접 차 골망을 흔든 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스페인전에서 터뜨린 3-3 동점골뿐이다. 나머지 6골은 잘 짜인 각본을 바탕으로 선수의 작전 수행 능력, 그리고 작은 행운까지 겹쳐 탄생했다. 돌아보면 세트피스는 전력상 약세에 놓인 팀이 골을 넣고 전세를 뒤집을 ‘천재일우’와도 같다. 이번 대회 파워랭킹 31위, F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도 마찬가지다. 신태용 감독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과민 반응을 보이듯 훈련과정을 철저하게 숨겼다. 그러나 이 모든 걸 감수한 것은 ‘세트피스’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스웨덴은 대회 최종예선에서 허용한 9골 가운데 2골을 세트피스에서 잃었다. 신 감독의 뇌리에 세트피스가 각인된 건 당연한 일이다. 선수들도 적어도 스웨덴전에서는 세트피스가 효과적인 무기라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중앙수비수 장현수는 “치료받을 때도 치료실 벽에 붙여 놓은 세트피스 작전 상황도를 보면서 얘기를 나눌 정도”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킥오프 몇시간 전 집행유예 합의 보도된 호날두 해트트릭 기염

    킥오프 몇시간 전 집행유예 합의 보도된 호날두 해트트릭 기염

    킥오프 몇 시간 전 탈세 혐의를 벗기 위해 실형 집행유예와 함께 벌금 1640만파운드(약 239억원)를 내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해트트릭으로 응대했다. 호날두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흑해 연안 관광지로 2014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 전반 4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내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세 골을 터뜨려 3-3 무승부에 앞장섰다. 대회 1호 페널티킥 골이다. 그의 골맛은 오래 가지 못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디에고 코스타가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중앙 앞에서 수비수 셋을 농락한 뒤 골문을 열어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호날두는 전반 44분 상대 골지역 깊숙이 있다가 동료에게 중원에서 올라온 패스가 연결된 틈에 오프사이드 위치를 빠져나와 공을 잡은 뒤 수비수 둘이 달려드는 데 아랑곳 않고 침착하게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앞서 40분 전 호날두의 킥 방향과 정반대로 몸을 던져 실점을 맛본 스페인 수문장 다비드 데헤아는 이번에는 공을 잡았다가 놓치는 바람에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게 마련이다. 코스타가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 이은 문전 혼전 도중 머리에 공을 맞혀 골문을 갈라 다시 동점을 이룬 뒤 5분 만에 문전 혼전 상황에 흘러나온 공을 나초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3-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후반 43분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호날두가 탈세 혐의를 부인하다 검찰의 잇단 유죄 주장에 결국 굴복, 실형 집행유예와 더불어 막대한 벌금을 물기로 법정화해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복역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상트페터르부르크에서 B조 1차전으로 이란과 맞붙은 모로코는 절망적이고 잔인한 경기를 치렀다. 이란보다 훨씬 잘 싸웠고,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결정력 부족을 겪은 데다 후반으로 갈수록 세밀함을 잃어간 뒤 후반 추가시간 5분 자책골로 승리를 넘겨줬다. 이란의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크로스를 골문 앞에 있던 아지즈 부핫두즈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모로코는 월드컵 예선 여섯 경기 동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지만 본선 첫 골이 얄궂게도 자책골로 승부를 가리고 말았다.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모로코 대표팀으로선 패배의 충격을 털어내기 어렵게 됐다. 한편 우루과이는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A조 1차전 후반 44분 호세 히메네스의 헤딩 득점으로 이집트를 1-0으로 눌렀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한 개최국 러시아와 나란히 승점 3이 됐으나 골 득실에서 뒤져 조 2위로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우루과이는 월드컵 첫 경기 무승의 지긋지긋한 악연도 끊어냈다. 우루과이는 1970년 이후 월드컵 첫 경기에서 3무 3패만 기록 중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립 박수받은 ‘꼴찌의 반란’…기자회견 중 푸틴 격려 전화

    러, 본선 진출국 중 FIFA 랭킹 최하위 대회 직전까지 평가전서도 3무 4패 “극적 승리 위해 지금까지 속였나” 농담 14일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5-0 대승을 이끈 러시아의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 도중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았다. 이날 체르체소프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멀티골을 넣은 데니스 체리셰프와 함께 러시아 기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체르체소프 감독은 체리셰프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던 도중 갑자기 휴대전화를 들고 자리를 떴다. 몇 분 뒤 자리로 돌아온 감독을 향해 취재진이 전화의 상대가 누구였느냐고 묻자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대통령이 이날 승리에 축하와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격려 전화까지 한 것은 이날 러시아의 승리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반전이었기 때문이다.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0위인 러시아는 최하위라는 굴욕을 안고 월드컵에 임했다. 개최국이어서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렸지만 대회 직전 평가전 7경기에서 3무 4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큰 기대를 받지 못한 러시아가 개막전에서 더할 나위 없는 결과를 만들어 내자 취재진은 “극적인 무대를 위해 지금까지 모두를 속여 온 것이냐”는 농담 섞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 체르체소프 감독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속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어느 팀이 잘하는 것과 중요한 순간에 잘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체르체소프 감독은 지나친 흥분을 경계하면서 “내일 같은 조 이집트와 우루과이의 경기를 보면서 다음 이집트전을 준비하겠다”며 “무함마드 살라흐가 뛰든 안 뛰든 이집트는 강한 팀이다. 더 어려운 게임이니 실수 없이 하겠다”며 16강 진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홈은 힘이다… 이번에도 개최국 1차전 무패

    홈은 힘이다… 이번에도 개최국 1차전 무패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는 이번 대회 최약체로 분류됐다. FIFA 랭킹 70위로 32개 참가국 중 가장 낮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2무1패에 그쳤던 기억도 있다. 그렇다 보니 사우디아라비아(67위)와의 개막전에서 과연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 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세간의 우려를 날려 버렸다. 개막전에서 무려 5-0의 대승을 올리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러시아의 승리는 1930년에 열린 제1회 우루과이월드컵 때부터 이어진 개최국의 1차전 무패 행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30년 우루과이가 월드컵 1차전에서 페루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뒤 개최국은 첫 경기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2002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폴란드에 2-0으로 승리했고 일본은 벨기에에 2-2로 비겼다. 경기장 적응에 유리한 데다 홈팬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덕이다. 러시아의 승리까지 합쳐 역대 월드컵 개최국들은 총 21번의 월드컵 1차전에서 16승 6무를 합작했다. 러시아의 5-0 승리는 월드컵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거둔 역대 두 번째 대승이기도 하다. 1934년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미국을 7-1로 대파했다. 이전까지는 1950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멕시코를 4-0으로 누른 것이 역대 2위 기록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러시아가 이를 갈아치웠다. 개최국의 역대 월드컵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 20번의 월드컵에서 개최국의 우승은 무려 6번(1930년·1934년·1966년·1974년·1978년·1988년)에 달한다. 우승 확률은 30%다. 개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10 월드컵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일하다. 러시아는 최근 월드컵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둠에 따라 홈팬들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러시아는 20일 이집트, 25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점 챙기기에 나선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승 1무 1패의 함정… 살 수도 죽을 수도 있다

    1승 1무 1패의 함정… 살 수도 죽을 수도 있다

    조별리그 각 조 두 팀이 토너먼트에 오르는 대회 방식을 채택한 1962년 칠레월드컵부터 1승1무1패의 ‘숫자놀음’이 시작됐다. 조 2위를 둘러싸고 벌이는 이른바 ‘승점싸움’이 본격화됐고, 경기 하나에 걸린 무게감도 훨씬 육중해졌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는 참으로 얄궂은 전적이다. 마치 동전의 앞뒤와도 같아서 처한 조별 상황에 따라서 ‘지옥의 숫자’일 수도, ‘천국의 숫자’일 수도 있다. ‘골득실차·다득점’이라는 잣대가 등장하면서 더욱 그랬다. 첫 희생자는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스웨덴 등 과거 탈락 사례 즐비 칠레대회 조별리그 D조에서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와 나란히 1승1무1패를 기록해 승점이 같은 공동 2위가 됐지만, 골득실차에서 밀려 잉글랜드에 8강길을 비켜 줬다. 이후로도 1승1무1패의 희생양들은 즐비했다. 1970년 멕시코대회 B조에서 스웨덴은 동률이고도 실점이 1개 많았던 탓에 우루과이에 무릎을 꿇었고, 1974년 서독대회에서는 이탈리아가 역시 1골이 부족해 8강행에 실패했다(당시는 본선 8강 체제였다). 32개국 체제가 갖춰지면서 훨씬 2위 경쟁이 심화된 1998년 프랑스대회에서는 A조 모로코와 D조의 스페인이 1승1무1패를 거두고도 3위로 내려앉았다. 덕을 본 나라도 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B조의 파라과이와 C조의 터키는 각각 다득점·골득실차에서 간발의 차로 앞서 남아공과 코스타리카를 따돌리고 16강 무대를 밟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허정무 감독의 한국대표팀이 1승1무1패의 벽을 뚫고 역대 첫 원정 16강을 일궜다. 당시 한국은 1승1패가 된 뒤 최종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겼는데, 아르헨티나가 3전 전승을 챙기고 그리스가 1승2패, 나이지리아가 1무2패에 그치면서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국, 같은 결과로도 2006년엔 프랑스에 밀려 좌절 하지만 2006년 독일대회 때는 같은 1승1무1패를 하고도 2승1무의 스위스, 1승2무의 프랑스에 밀려 16강에 오르지 못한 아픈 기억도 있다. 돌이겨 보면,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의 전력이 균형을 이룰 때 1승1무1패는 3패를 당한 것에 못지않은 ‘극약’이 될 수 있다. 반면 어느 한 팀이 3승을 챙기며 주도권을 확실히 잡는 상황이라면 1승1무1패도 남부러울 것 없는 전적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신태용호가 처한 F조의 상황은 어떨까. 신태용 감독이 16강에 오르기 위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밝힌 적은 없다. 그저 “1승1무1패 또는 2승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라고 말한 게 전부다. 16강 진출 안정권 성적은 승점 5점(1승2무)이다. 뚜껑은 아직 열리지 않았지만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3전 전승을 올린다면 2010년처럼 1승1무1패의 성적만 내고도 16강행 티켓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신 감독은 이를 염두에 두고 1승 사냥의 확실한 제물로 스웨덴을 지목했다. 그는 지난 13일 러시아 입성 인터뷰에서 “스웨덴전에 올인했다. 멕시코는 스웨덴전이 끝나고 난 다음에 준비한다”면서 1차전 ‘배수의 진’을 각오했다. 한 번씩 쓴맛과 단맛을 본 축구대표팀에 세 번째 1승1무1패의 조별리그 전적은 실현될까.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루과이, 이집트에 1-0 신승

    우루과이, 이집트에 1-0 신승

    호세 히메네스(등번호 2번)가 15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A조 이집트와의 경기 종료 직전에 극적으로 헤딩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히메네스의 골로 우루과이는 이집트를 1-0으로 물리치고 승점 3점을 따냈다. 예카테린부르크 로이터 연합뉴스
  • 뉴욕 마천루 밝힌 월드컵 참가국 국기 조명

    뉴욕 마천루 밝힌 월드컵 참가국 국기 조명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재현된 2018 러시아월드컵 참가국들의 국기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러시아, 우루과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기를 형상화한 조명이 환하게 빛을 발산하는 모습. 뉴욕 AFP 연합뉴스
  • 美보호무역 역풍에… EU·남미 FTA 순풍

    美보호무역 역풍에… EU·남미 FTA 순풍

    20년간 협상 부진… 최근 급물살 쟁점 거의 해소… 연내 타결 전망 EU, 美협상 틀어져 새 활로 개척 세계 최대 규모의 무역 공동체 유럽연합(EU)과 네 번째로 큰 무역 공동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이르면 오는 10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에 대한 반작용으로 약 20년간 지지부진했던 양측의 협상이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AP통신 등은 13일(현지시간) 알로이지우 누네스 브라질 외교장관의 말을 인용해 “EU와 메르코수르가 오는 10월 브라질 대통령선거 전에 FTA를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누네스 장관은 이날 연방하원에 출석해 “EU와 메르코수르 간에 300여 가지의 견해차가 대부분 해소됐고 이제 50개 정도가 남았다”면서 “올해 안에 협상을 끝내기 위해 양측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EU 농민들이 값싼 메르코수르의 소고기와 설탕, 가금류를 수입하는 데 반대해 2004년 10월 협상이 중단됐다. 2015년 6월 EU·중남미 정상회의에서 FTA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2일까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협상을 벌였다. 아순시온 협상에서 양측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제약 특허권을 비롯한 지적재산권, 농업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나 이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정부가 FTA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올해 안에 FTA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앞서 주앙 크라비뉴 브라질 주재 EU 대사는 지난달 “6~7월 사이에 FTA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영국 더타임스는 “EU와 미국의 무역 협상이 틀어지면서 EU가 다른 활로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EU는 지난 4월 멕시코와 모든 교역 상품의 관세를 폐지하는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연내 합의문 작성을 목표로 양측이 협상 중이다. 또 지난해 12월 일본과 맺은 EU·일본 경제동반자협정을 내년 상반기 안에 발효시키고자 비준 절차에 들어갔다. EU의 대(對)메르코수르 수출은 2005년 210억 파운드(약 31조원)에서 2015년 460억 파운드(67조 9000억원)로 2배 이상 늘었으며, 메르코수르의 대EU 수출은 같은 기간 320억 파운드에서 420억 파운드로 증가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 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지만 대외 무역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45세 골키퍼, 도둑 잡은 영웅, 아프리카 주목할 얼굴들

    45세 골키퍼, 도둑 잡은 영웅, 아프리카 주목할 얼굴들

    모하메드 살라(이집트)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우루과이와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출전이 가능하다고 이집트 대표팀 관계자가 13일 밝혔다. 사디오 마네(세네갈) 역시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다. 그런데 둘보다 덜 알려졌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져도 좋을 아프리카 다섯 나라의 선수를 영국 BBC가 1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우선 살라의 대표팀 동료이며 45세에 첫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는 에삼 엘하다리 골키퍼가 눈에 띈다. 그가 주장 완장을 찬 채 그라운드에 서면 최고령 본선 무대 선수가 된다. 150회 이상 A매치 출장한 그는 역시 골키퍼였던 파리드 몬드라곤(콜롬비아)이 4년 전 브라질 대회 일본전에서 작성한 43세 3일을 가볍게 물리치게 된다. 그는 다른 대표팀의 코칭스태프 가운데 알리우 시세(42) 세네갈, 믈라덴 크르스타지치(44) 세르비아, 로베르토 마르티네스(44) 벨기에 코치보다 나이가 더 많다. 22년 전 A매치에 데뷔해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이 처음 대표팀 경기를 뛰었을 때보다 4개월 늦었다. 네 차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우승했지만 이번이 첫 월드컵이다. 엘하다리는 “내 나이 마흔다섯은 서류의 숫자에 불과하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내가 월드컵에 서는 것을 보는 것이 평생 꿈이라고 말했는데 아버지가 자랑스럽게 만들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오래 선수 경력을 이어간 비결에 대해 하루 20분씩 얼음 목욕을 한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19일 러시아와, 25일 프로축구 알타운 소속으로 뛴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결한다. 나이지리아 미드필더 오겐이 오나지(25)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라치오에서 다섯 시즌째였던 2013년 로마 길거리에서 나이든 관광객의 지갑을 슬쩍한 도둑을 쫓아가 격투 끝에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준 일로 유명하다. 터키 프로축구 트라브존스포르에서 뛰는 그는 여섯 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브라질 대회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힘을 보탠다. 첫 경기는 16일 크로아티아와, 22일 아이슬란드와, 26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D조에서 맞선다.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처음 본선 무대에 오른 모로코는 23명의 출전 엔트리 가운데 17명이 해외에서 태어난 이들로 구성돼 눈길을 끄는데 미드필더 파이칼 파지르(29)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스페인 프로축구 엘케, 데포르티보 라 코루나를 거쳐 현재 헤타페에 몸담고 있다. 그는 어느날 핏불 테리어를 피하려고 점프했다가 다리가 부러지는 횡액을 당했다가 회복한 일로 눈길을 끈다. B조의 모로코는 15일 이란과, 20일 포르투갈과, 25일 스페인과 맞붙는다. 튀니지 수비수 요한 베날루아네는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경기보다 월드컵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뛰길 바라고 있다.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에서 단 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의 대표팀은 2006년 북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16강에 진출한 이상의 성적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옷 잘 입는 선수이며 자화상을 트위터에 올릴 정도로 예술에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튀니지는 G조 소속으로 18일 잉글랜드, 23일 벨기에, 28일 월드컵에 데뷔하는 파나마와 격돌한다. 2011년 4월 프랑스 프로축구 캉에서 16세 126일 나이에 데뷔해 원더 키드로 여겨졌던 음바예 니앙(23)은 나중에 악동이 됐다. 파리 근교 빈민가 출신으로 금족령을 어기고 나이트클럽을 찾았다가 12개월의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며 프랑스에서의 축구 경력을 끝냈다. 6년 전 자신의 이름을 지웠던 아버지의 조국이 지난해 가을 애타게 자신을 찾자 국기를 다시 가슴에 달았다. 2016년 왓퍼드 임대 선수 시절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뒤 11주 결장 끝에 이탈리안컵 결승 무대에 돌아왔지만 주택 지붕에 올라가 수영장에 다이빙한 뒤 이를 소셜미디어에 올려 클럽을 경악시켰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처음 본선에 나서는 세네갈은 19일 폴란드, 24일 일본, 28일 콜롬비아와 H조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잠 못 드는 밤이 시작됐다

    잠 못 드는 밤이 시작됐다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선두로 올라설 수 있을까? 유럽과 남미 외에 새로운 대륙에서 챔피언이 나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러시아월드컵이 14일 밤 12시(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A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개막전으로 열전 한 달, 64경기에 들어간다. 러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0위, 사우디아라비아가 67위로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가장 낮아 ‘꼴찌들의 개막전’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전 골로 디펜딩 챔프 프랑스를 격침시킨 세네갈의 파파 부바 디오프와 같은 깜짝 스타가 나올지 눈길을 끈다. 우리 대표팀은 전날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해 13일 오후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가지며 18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F조 첫 경기 준비에 들어갔다. 두 번째 상대인 멕시코의 핵심 수비수 디에고 레예스(포르투)는 결국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무릎을 다친 중앙 수비수 네스토르 아라우호(산토스 라구나)는 이미 제외된 터라 신태용호로선 좋은 소식이다. 이번 대회 최고의 관심은 뮐러가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자로 올라서느냐에 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뮐러는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대회에서 5골씩 넣어 10골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통산 최다 득점자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로 16골이다. 뮐러는 통산 10골 이상 넣은 선수로는 유일한 현역이다. 이번 대회 6골을 넣으면 타이가 되고 그 이상이면 2016년 은퇴하고 대표팀 코치로 일하는 클로제를 앞지른다. 클로제 다음으로는 호나우두(브라질)가 15골인데 2002년 대회에서만 8골을 뽑았다. 주스트 폰테인(프랑스)은 1958년 대회 13골로 한 대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유럽(11차례)과 남미(9차례) 외에는 줄리메이든 FIFA 월드컵이든 우승국을 배출한 다른 대륙이 없었다. 브라질이 다섯 차례 우승해 가장 많았는데 2002년 이후 감감무소식이어서 이번에 다를지 주목된다. 2014년 개최국으로서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1-7 참담하기 이를 데 없는 패배를 당했는데 우승하며 설욕할지 눈길이 간다.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가 세 차례씩 우승해 뒤를 이었다. 아프리카에서는 카메룬이 1990년 이탈리아대회 8강에 오른 뒤 그 이상 올라가지 못했는데 무함마드 살라(리버풀)가 새 역사를 쓰는 데 앞장설지 주목된다. 4년 전 브라질대회는 1966년 잉글랜드대회 이후 경기당 슈팅 수가 처음으로 줄어든 대회였지만 경기당 2.7골이 터져 1982년 스페인 대회 이후 가장 많은 골이 터진 대회였다. 중거리 이상 슈팅이 줄어든 결과로 분석됐다. 본선에 나서는 32개 팀 가운데 잉글랜드는 유일하게 자국 리그 선수들로만 출전 엔트리를 꾸렸다. 나아가 잉글랜드 리그에서 뛰는 130명이 월드컵에 나서 스페인(81명), 독일(67명)을 웃돌았다. 우루과이, 파나마,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대표팀에는 잉글랜드에서 뛰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반대로 스웨덴과 세네갈은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지금까지 개최국 메리트는 확연했다.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 아르헨티나 등 7개국이 개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우승했다. 단 브라질은 1950년 대회를 개최하고도 우루과이에 우승을 양보했고 2014년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참패하는 망신을 겪었으며 스페인도 안방 대회에서 좋지 않았다. 남아공은 개최국으로서 유일하게 16강에 오르지 못했는데 러시아가 그 뒤를 이을지 주목된다. 독일은 승부차기에 관한 한 최고였다. 네 차례 승부차기를 모두 이겼다. 1982년부터 지금까지 15골을 한 번도 실축한 적이 없다. 아르헨티나는 4승1패를 기록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세 차례 모두 졌다. 이탈리아 역시 세 차례나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 1994년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조의 어이없는 실축으로 우승을 놓쳤으나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에서 는 프랑스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홍철 거수경례, 세차장 직원 출신, 아시아 주목할 선수들

    홍철 거수경례, 세차장 직원 출신, 아시아 주목할 선수들

    축구 대표팀의 홍철(27), 김민우(28·이상 상주), 주세종(27·아산 무궁화단)이 영국 BBC의 관심을 끌었다. 러시아월드컵에 진출한 아시아 다섯 나라의 이색 선수들을 소개하고 있다. F조에 속한 대한민국 수비수이자 미드필더인 이들은 경기에 앞서 국가 연주 때 거수 경례를 붙이는 재미난 장면을 보여주게 된다고 했다. 셋 모두 병역 의무를 이행 중이기 때문이며 한국에선 28세가 되기 전에 병역 의무를 다해야만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주세종은 프로축구 FC서울에서 내년까지 아산 무궁화단에 임대됐고, 홍철과 김민우는 수원 블루윙스에서 상주 상무로 임대됐다고 했다. 나아가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비롯해 멕시코, 스웨덴과 F조 경기를 벌인다고 소개했다. 방송이 소개한 이들 가운데 이란의 골키퍼 알리레사 베이란반드(25·페르세폴리스)은 러시아로 향하는 골키퍼 셋 가운데 가장 경험이 많은데 세차장에서 4륜구동차를 닦는 일을 했던 특이한 경력이 돋보인다. 193㎝ 큰 키를 활용했던 것이다. 양치기 유목민 가정에서 태어나 의류공장이나 피자가게에서 일하는 등 밤일을 주로 했다. 12경기를 치르며 11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도움을 줬다. 이란은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와 B조에 속했다. 일본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32·갈락타사라이)는 국제 무대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며 일본 대표팀 가운데 100회 이상 A매치에 출전한 셋 중 한 명이다. 일본 여배우 타이라 아이리와 결혼한 사실을 비교적 덜 알려져 있는데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 밀란 소속으로 경기가 없는 날 산시로 스타디움 투어를 가이드했다가 그라운드에서 청혼했다. 당시 터키 프로축구 갈락타사라이에서 임대된 신분이었다.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좌절했던 16강 진출을 노리는 일본은 폴란드, 세네갈, 콜롬비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미드필더 압둘라 알카이바리(21·알샤밥)는 지난해 2월에야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리야드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알샤밥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에버턴 선수였던 케빈 시디와 마이크 뉴웰이 한때 몸담았던 팀이다. 시디는 1990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격파하는 아일랜드공화국의 득점자로 유명한데 뉴웰이 축구국장으로 일할 때 그 밑에서 유스 코치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4일 러시아와 공식 개막전을 치르며 이집트, 우루과이와 함께 A조에 속했다. 호주 대표팀의 수비수 밀로스 데게넥(24·요코하마)은 유스 시절 호주 17세 이하, 세르비아 19세 이하 대표팀을 경험한 뒤 성인 대표팀으로는 호주를 택했다. 크로아티아에 거주하는 세르비아계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코소보 내전 때 이웃 슬로베니아의 베오그라드로 달아나 난민으로 지냈다. 2000년 시드니에 도착한 그는 “어렸지만 사람이 결코 봐선 안될 것들을 봤다”고 말했다. 당시 “두 개의 가방에 옷과 신발, 400달러가 가진 것의 전부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마음에서 우러나 호주 국적을 선택했다. 내게 모든 것을 준 이 나라에 은혜를 갚고 싶다”고 말했다. 호주는 프랑스, 페루, 덴마크와 C조에 포함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모리뉴 “한국, F조 꼴찌로 떨어질 거야”

    모리뉴 “한국, F조 꼴찌로 떨어질 거야”

    독일 조 1위·멕시코 2위 점쳐 “맨유 선수들 탈락해 쉬길” 농담‘점쟁이 문어’가 빙의한 것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제 모리뉴 감독이 한국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성적을 F조 최하위로 봤다. 점쟁이 문어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독일의 7경기에 승전 승부까지 알아맞춘 ‘파울’이라는 이름의 독일산 문어 별명이다. 모리뉴 감독은 7일 러시아 RT 방송을 통해 공개한 자신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분석 영상에서 F조 1, 2위를 각각 독일과 멕시코로 점쳤다. 스웨덴과 한국은 각각 3위와 4위로 꼽으면서 한국의 16강 가능성을 가장 낮게 평가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팀들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봤다. A조 사우디아라비아, B조 이란, F조 한국, H조 이란 등 4개국은 모두 조별리그 최하위로 꼽은 가운데 C조의 호주만 조 2위로 16강 진출을 내다봤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모리뉴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기간 나흘 동안 RT 방송국에서 축구 분석을 맡으면서 170만 파운드(약 24억 3400만원)를 받는다. 모리뉴 감독은 A조를 전망하면서 “경험과 뛰어난 선수들은 물론 정신력도 강한 우루과이가 손쉽게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충분히 이집트를 앞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B조 스페인, C조 프랑스, D조 아르헨티나, E조 브라질, F조 독일, G조 잉글랜드, H조 세네갈을 각 조 1위로 예상했다. 그는 각국 대표팀에서 뛰는 맨유 소속 선수들에 대한 염려도 여과없이 드러냈다. 모리뉴 감독은 “맨유 선수들이 속한 팀들이 승리했으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조별리그에서 일찍 탈락해 휴식을 취했으면 더 좋겠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최병규 기자의 스포츠 잡스] 한일월드컵 16강전, ‘말도 안되는 사건’ 9위

    [최병규 기자의 스포츠 잡스] 한일월드컵 16강전, ‘말도 안되는 사건’ 9위

    역대 월드컵 축구대회 사상 가장 말도 안 되는 장면 9위에 2002년 대회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이 선정됐다.영국 BBC는 6일 ‘역대 월드컵 터무니없는 장면(Maddest Moments) 10선’을 추려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었다. 이는 BBC 스포츠 독자들의 투표로 선정된 것이다. 이 순위 9위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이 올라갔다. BBC는 ‘한국, 이탈리아, 그리고 에콰도르 심판’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경기를 되짚었다. 이 매체는 “당시 조반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은 16강에서 한국을 만난 것을 비교적 다행스럽게 여겼을 테지만 경기 결과는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축구 역사에 남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고 묘사했다. 그때 경기는 한국이 먼저 선제골을 내줬으나 설기현의 동점 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연장에서는 ‘골든 보이’ 안정환의 헤딩 득점으로 한국이 2-1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BBC는 “에콰도르 출신 바이런 모레노 주심은 경기 도중 이탈리아의 ‘페널티킥이 선언돼야 한다’는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했으며 프란체스코 토티에게는 과도한 몸동작을 이유로 퇴장을 명령했다”고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당시 이탈리아 클럽 페루자에서 뛰고 있던 안정환은 구단주에 의해 방출됐고, 이후 구단주가 마음을 바꿨으나 이번에는 안정환이 팀 합류를 거부했다”고 소개했다. 16년 전에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에 대해 “매우 유치한 반응”이라며 “선수는 모두 각자의 나라에서 뛰게 마련인데 그런 조처를 내렸다는 것은 언급할 가치도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는 것이다. BBC 스포츠 독자들이 꼽은 역대 월드컵 사상 가장 말도 안 되는 장면 1위는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에서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이탈리아의 마르코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해 퇴장당한 사건이 선정됐다. 2위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가 조르조 키엘리니(이탈리아)의 어깨를 깨문 사건, 3위는 역시 같은 대회에서 독일이 브라질을 7-1로 대파한 결과였다.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미완의 ‘신의 퍼즐’…맥 풀린 출정식

    미완의 ‘신의 퍼즐’…맥 풀린 출정식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포어(fore) 리베로’로 변신하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했지만 1-3 패배로 빛이 바랬다.기성용은 1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국내 두 번째 평가전에 3-4-1-2 포메이션을 꺼내든 신태용호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 A매치 100번째 출장을 기록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0계단이나 위인 보스니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에딘 비슈차(이스탄불 바삭세히르)에게 해트트릭을 헌납하고 전반 29분 이재성(전북)이 동점골을 뽑는 데 그쳐 두 골 차로 졌다. 가상 스웨덴과 독일인 보스니아를 상대로 독한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다. 신태용 감독은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를 선택하고 기성용의 왼쪽에 오반석(제주), 오른쪽에 윤영선(성남)을 세웠다. 포어 리베로는 ‘원 볼란치’로 뒷문을 단단히 잠그는 전술이다. 기성용은 신태용 감독대행이 울리 슈틸리케 차기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기 전인 2014년 9월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 때도 포어 리베로로 기용돼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세 차례 실점 모두 우리 진영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어오는 크로스 상황에 당해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중원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정우영(FC도쿄)이 지키고, 김민우(상주)와 이용(전북)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투 톱 뒤에서 이재성(전북)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받쳐 줬다. 장현수(FC도쿄)는 교체 멤버로 이름만 올렸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진수(전북)는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돼 2일 최종 엔트리(23명) 발표 때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표팀은 이틀 전 전주에 도착해 몸이 덜 풀린 듯한 보스니아를 상대로 전반 8분부터 주도권을 잡았으나 전반 27분 먼저 실점했다. 보스니아의 역습 때 왼쪽 크로스가 에딘 제코(AS로마)의 머리를 지나 오른쪽 골지역 뒤쪽으로 흐른 것을 비슈차가 오른발 슈팅으로 차넣었다. 이곳이 소속팀 홈 구장인 이재성이 왼쪽 골지역에서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로 골문을 향해 가볍게 차넣어 역동작에 걸린 골키퍼 이브라힘 세히치(카라바흐)의 오른쪽을 꿰뚫었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선제 실점 상황과 거의 비슷한 장면에서 비슈차에게 또 한 방을 얻어맞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오반석 대신 권경원(톈진)이 투입됐다. 28분 이용(전북)이 오른쪽 코너 근처에서 얻어낸 프리킥 크로스를 골지역 왼쪽의 이재성이 건드리지 못했고, 이용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이 상대 몸에 맞고 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신 감독이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을 황희찬과 이재성 대신 투입하려는 순간 비슈차가 쐐기골을 넣었다. 종료 4분을 남기고 기성용 대신 김신욱(전북)이 들어갔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기성용의 센추리클럽 가입은 한국 선수로는 FIFA 집계로는 10번째지만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스타들의 기록을 찾아낸 데 따르면 14번째다. 이날 29세 128일인 기성용은 차범근 전 감독(24세), 김호곤 전 기술위원장(26세)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어린 나이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한편 국내 평가전을 마무리하고 3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출국하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관중석을 붉게 물들인 4만 1200여 팬들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러시아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전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발로텔리 4년 만에 A매치 골맛, 옛 스승 만치니에게 첫 승리 선물

    발로텔리 4년 만에 A매치 골맛, 옛 스승 만치니에게 첫 승리 선물

    마리오 발로텔리(27·니스)가 4년 만에 A매치 골맛을 봤다. 발로텔리는 28일(현지시간)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이 스위스 생겔렌에서 맞붙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전반 21분 혼자 드리블 끝에 선제골을 넣었다. 러시아월드컵 출전이 불발된 이탈리아는 후반 13분 안드레아 벨로티의 추가 골을 엮어 야흐야 알세흐리가 4분 뒤 한 골 따라붙은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눌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에서도 뛰었던 발로텔리는 현재 프랑스 리그앙 니스에 몸담고 있는데 그가 A매치 출장과 함께 골맛을 본 것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에서 2-1 승리를 이끈 뒤 4년 만의 일이다. 맨시티 감독을 지내며 2012년 구단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일궜던 만치니 감독은 잔 피에로 벤투라 전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진출 무산의 책임을 지고 해고된 뒤 이달 초 부임했다. 발로텔리와는 맨시티에서 3년 동안 호흡을 맞춰봐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미미했던 발로텔리에게 기회가 열린 것일 수 있다.사우디아라비아는 본선 조별리그 A조에 속해 다음달 14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우루과이, 이집트와 차례로 격돌한다. 특히 이날 경기는 A매치 176경기 출전 끝에 잔루이지 부폰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뒤 처음 치러진 이탈리아의 A매치였는데 그를 대신해 골키퍼 장갑을 낀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동료 수비수 다비데 자파코스타(첼시)가 알세흐리의 득점을 방치하는 동안 홀로 남겨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눈물 뿌렸던 살라 “난 파이터, 러시아월드컵 출전 확신한다”

    눈물 뿌렸던 살라 “난 파이터, 러시아월드컵 출전 확신한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 이집트 대표팀의 공격수로 러시아월드컵에 나서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살라는 전날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결승 전반 26분 상대 세르히오 라모스와 뒤엉켜 그라운드에 넘어진 뒤 어깨를 심하게 다쳐 교체 아웃되며 진한 눈물을 뿌려 안타까움을 샀다. 13년 만에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의 꿈이 1-3 패배로 좌절된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 인터뷰를 통해 살라의 부상이 “진짜 심각하다”며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집트축구협회는 살라의 엑스레이 촬영 결과 어깨 근육에 통증이 있을 뿐이며 러시아월드컵에 몸을 만들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지난 시즌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44골을 터뜨린 살라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동료들과 함께 귀국한 뒤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아주 힘든 밤이었다. 그러나 난 파이터다. 가능성은 낮지만 난 러시아월드컵에 가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여러분의 사랑과 지지가 내게 필요한 힘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는 본선 조별리그 A조에 묶여 다음달 15일 밤 9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치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중남미 최대시장 열린다

    중남미 최대시장 열린다

    韓, 메르코수르 5국과 FTA 협상 착수 GDP 규모 2.7조 달러 아세안 웃돌아 산업부 “국내 농축산물 시장 지켜낼 것” 정부가 중남미 최대 시장인 메르코수르(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베네수엘라 등 5개국)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착수했다. 메르코수르는 세계 주요 수출 국가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만큼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산업통상자원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서울에서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메르코수르 4개국 장관들과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TA는 사실상 FTA와 같다. 메르코수르는 아직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데다 평균 20%의 관세와 함께 비관세 장벽도 높다. TA가 체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현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전체 인구의 70%(2억 9000만명), 국내총생산(GDP)의 76%(2조 7000억 달러)를 차지한다. GDP만 놓고 보더라도 우리 정부와 기업이 신흥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아세안(2조 6000억 달러)을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한·메르코수르 교역 규모는 수출 66억 300만 달러, 수입 45억 2200만 달러로 한국이 20억 8100만 달러의 흑자를 봤다. 메르코수르와 TA를 체결하면 수출은 연 24억 달러, 실질 GDP는 2035년까지 최대 0.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수출품은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등이다. 다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은 농축산물 강국이어서 협상 과정에서 농산물 시장 개방 요구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메르코수르로부터 수입한 식물성 물질(사료)과 곡실류(대두·옥수수 등), 기호식품(잎담배·커피) 등이 전체 수입액의 39.8%를 차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농축산물은 민감 품목이어서 정부도 관심을 갖고 협상에서 (국내 시장을) 지켜 나갈 것”이라면서 “농림축산업계 이해관계자들과 간담회와 공청회 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협상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최병규 기자의 스포츠 잡스] ‘가짜뉴스’ 원조는 2002한일월드컵?

    [최병규 기자의 스포츠 잡스] ‘가짜뉴스’ 원조는 2002한일월드컵?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한국축구에 환희와 영광의 순간을 주기도 했지만, 사실 아픈 추억을 더 많다. 굳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들, 그러나 잊지는 말아야 할 월드컵의 아픈 순간들은 언제였을까.▲최다골 차 패배, 최단 시간 실점 월드컵 데뷔전이었던 1954년 스위스대회 헝가리전에서 한국은 0-9의 참패를 당했다. 9골차 패배는 1974년 월드컵에서 아프리카의 자이르가 유고에 0-9로 패하고, 1982년 대회에서 엘살바도르가 헝가리에 1-10으로 대패한 것과 함께 최다골 패배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한국은 스위스대회 2차전에서도 터키에 0-7로 패하고 탈락했다. 한 대회에서 한 팀이 16골을 실점한 것은 지금까지도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다. 월드컵 전체를 통틀어 최단 시간 실점의 불명예도 갖고 있다. 한국은 2002 한·일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3-4위전에서 전반 시작 11초만에 터키의 하칸 수쿠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한 순간에 ‘국민 역적’ 부진한 경기와 패배에 따른 후폭풍도 거셌다.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는 마라도나를 막는 허정무의 육탄 수비가 외신 사진을 통해 전해지면서, ‘태권도 축구’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1990 월드컵에서는 연패를 당하고 있던 대표팀이 수영장에서 한가로이 쉬는 모습이 뉴스로 전해져 팬들의 분노를 샀다. 그러나 사실 그 장면은 긴장을 풀고 재충전하는 영상을 담기 위해 방송사에서 선수들에게 연출을 간청했던 것이었다. 1994 미국 월드컵 때는 볼리비아전에서 여러 골찬스를 허공으로 날린 황선홍이 순식간에 ‘국민 역적’이 됐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전 0-5 패배 이후 벌어진 차범근 감독 중도경질도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다. 오범석과 염기훈은 2010 남아공대회를 통해 ‘오염 형제’라는 오명을 얻었다. 단지 아르헨티나의 메시를 제대로 못막았다는 것과 결정적 골찬스를 놓쳤다는 것이 이유였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박주영이 부진한 플레이로 댓글 공격의 표적이 됐다. ▲자책골은 딱 2골…조광래와 박주영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은 총 67골을 실점했는데, 이 가운데 뼈아픈 자책골은 2골이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전(2-3패)에서 조광래가 기록한데 이어, 2010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대결(1-4패)에서 박주영이 한 골을 헌납했다. 그러나 두 골 모두 엄밀히 보면 자책골이라고 하기에는 억울했다. 의도를 갖고 볼을 터치한 것이 아니라 볼이 각각 팔(조광래)과 정강이(박주영)에 맞고 골문으로 방향이 꺾였기 때문이다. ▲퇴장도 단 2차례…윤덕여와 하석주한국이 월드컵에서 지금까지 31경기를 치르는 동안 레드카드를 받은 것은 두 차례였다. 1990년 대회 우루과이전에서 윤덕여(현 여자대표팀 감독)가 첫 번째 퇴장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후반 0-0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골킥을 빨리 차지 않았다는 석연찮은 이유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1998 프랑스대회 멕시코전에서 나온 하석주(현 아주대 감독)의 퇴장은 아직도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선제골을 넣고 불과 3분 뒤인 전반 30분, 상대 뒤쪽을 파고드는 태클로 곧바로 빨간 카드를 받은 것. 1-3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하석주는 오랫동안 비난에 시달렸다. ▲가짜 뉴스의 원조는 2002년 한·일월드컵? 악성 루머로 인한 혼란도 상당했다. 한국이 2002년 대회 4강전에서 독일에 패한 다음날 ‘독일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해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는 가짜뉴스를 누군가 퍼뜨렸다. 급기야 이 가짜뉴스에 반색한 국민들의 문의전화가 월드컵조직위와 대한축구협회로 빗발쳤다. 2006독일월드컵에서 애매한 심판 판정으로 스위스에 패한 뒤 ‘백만명 이상이 FIFA에 청원하면 재경기를 할 수 있다’는 헛소문이 퍼졌다. 수 십만의 한국 팬들이 FIFA 홈페이지를 동시에 클릭하는 바람에 FIFA가 한국IP의 접속을 차단하는 웃지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러시아월드컵 태극전사가 간다] ‘팀=키플레이어’ 전차군단… 단 한번 역습이 기회다

    [러시아월드컵 태극전사가 간다] ‘팀=키플레이어’ 전차군단… 단 한번 역습이 기회다

    ‘조직력 甲’ 빈틈 찾기도 힘들어 월드컵 본선 ‘단골’ 4강행 13번 2연패 땐 브라질 타이 최다우승 2진 출전해도 한국엔 버거울 듯 ‘獨 경험’ 손흥민 역습 골 노려야 “축구는 22명이 90분 동안 공을 쫓다가 마지막에 독일이 승리하는 게임이다.”잉글랜드 축구 스타였던 게리 리네커(58)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4강전에서 서독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고 무릎을 꿇은 뒤 혀를 내두르며 남긴 말이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득점왕이 이런 찬사를 보낼 정도로 독일 축구는 오래 정상을 지켰다.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와 같은 초특급 선수를 두지 않고도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독일 자체가 ‘키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달 27일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예선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과 맞붙게 되자 61위인 한국에선 “비기는 것도 안 바란다. 투혼만 보여 달라”는 팬들의 말이 들렸을 정도다. 이미 별 네 개를 달고 있는 독일은 이탈리아(1934년·1938년)와 브라질(1958년·1962년)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월드컵 2연패를 노린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최다 기록을 지닌 브라질(5회)과 타이를 이룬다. 독일은 19번째 본선 무대를 밟는 동안 꾸준한 성적을 자랑해 왔다. 본선에 빠진 것은 유럽팀 보이콧에 동참한 1930년(우루과이)과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 지목된 1950년(브라질)뿐이다. 심지어 1938년 프랑스대회 때 딱 한 번 본선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을 뿐 모두 8강 이상을 꿰찼다. 4강 13회로 역대 출전국 최다다. 우승과 준우승 각각 4회다. 본선 106경기를 뛰며 66승20무20패를 거뒀다. 브라질(104경기)보다 2경기가 많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한국(31경기)의 약 3배다. 러시아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도 10전 전승을 거뒀다. 10경기에서 무려 43골을 넣는 동안 4실점만 기록했을 만큼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경기당 평균 4.3골을 뽑았다. 21명이 골을 넣고 15명이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누구 하나를 집중 마크한다고 막을 수 있는 팀이 아니란 점을 증명했다. 특히 끈끈한 조직력을 갖췄다. 소수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지 않고 두터운 선수층을 활용한다. 독일 선수들을 쪼개면 웬만한 국가대표팀 2~3개를 만들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4-2-3-1 포메이션이나 변형 3-5-2를 주로 쓰지만 워낙 변화무쌍하고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많다. 월드컵 최다골(16골)에 빛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40)의 은퇴 이후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는 지적도 받긴 했지만 과거에 비해 아쉽다는 것이지 결코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게 아니다. ‘전차군단’ 사령탑은 요아힘 뢰브(58)다. 199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코치로 일하다가 감독 대행으로 올라서면서 본격적으로 프로팀을 지휘했다. 2004년 독일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한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54)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자 후임 자리를 이어받았다. 2008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대회(유로) 준우승,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위,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등의 성과를 이뤘다. 지휘봉을 잡은 뒤 160경기에서 107승29무24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과의 A매치 상대 전적을 보면 독일이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2번 만나 모두 승리했다. 독일이 조별리그 2경기를 모두 이기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한국을 만나면 일부 주전 선수들을 빼고 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도 독일 백업 멤버들은 웬만한 대표팀 주전 선수들보다 강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된다. 만약 E조 1위가 브라질로 굳어질 경우 혹여 2위로 밀려 16강서부터 브라질과 만나지 않기 위해 독일도 호락호락한 경기를 펼치지 않을 수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독일은 뚜렷한 약점을 찾기 어려운 초강력 우승 후보다. 1.5진이 나오건 2진이 나오건 버겁다”며 “우리나라 선수들 전원이 잘해야 하지만, 특히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이 역습 상황에서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 물론 수비가 뚫린다면 이런 전술도 ‘도로아미타불’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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