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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농업기획’ 다큐-수입 과일과의 전쟁, 생존 전략은?

    한국이 칠레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지 지난 1일로 1년이 됐다. 당초 농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지난해 칠레 포도 수입량이 2.2% 감소하는 등 그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 예상보다 과수원 폐원 사업에 7배나 많은 면적이 몰리는 등 점차 그 피해가 구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우루과이 라운드’에서 부터 FTA까지 지난 10년간 3배의 급성장을 보이며 국내 과일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수입과일. 소비 증가율에서도 국산 과일을 두 배의 속도로 앞지르고 있다. 왜 국내 과일은 소비자들로 부터 외면을 받는 것일까. KBS1TV는 25일 밤 12시 특집 다큐멘터리 ‘KBS 농업 기획-FTA 1년 과일 전쟁, 누가 살아남는가’를 방영한다. 제작진은 소비자들의 요구는 갈수록 다양화되고 고품질을 지향하고 있는데, 우리 과일 산업은 개방화·세계화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한 채 국내용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FTA로 가속화되고 있는 과일 시장의 판도 변화와 이에 대응할 국산 과일의 생존 전략을 모색해본다. 제작진은 충북 옥천과 전북 임실 등 과수원 폐원 현장을 찾아 농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실태는 충격적이었다. 정부는 FTA로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품목인 시설 포도, 복숭아, 키위에 한해 과수원 폐원 신청을 접수했다. 그런데 정부 예상의 7배, 해당 과수원의 4분의1이나 되는 1만 2000여 농가의 신청이 물밀듯이 몰린 것이다. 특히 지금은 수입되지 않고 있는 복숭아의 경우 전체 재배 면적의 25.5%가 폐원 신청했다. 제작진은 과일 생산량의 90%를 수출하는 과일 수출 대국 칠레의 경쟁력을 알아보기 위해 칠레 과일의 수확부터 소비지에 이르는 전 단계를 밀착 취재했다. 제작진은 특히 3년째 도매 시장에서 최고가를 받는 ‘안성맞춤 배’, 전국 14개 과수 전문 조합 1100여 과수 농가가 뭉쳐 만든 브랜드 ‘썬플러스’ 등 개방 위기 속에서도 고품질 전략으로 수입 과일에 당당히 맞서고 있는 국산 과일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 과수 농가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논술이 술술]자유무역·보호무역 논거는?

    [논술이 술술]자유무역·보호무역 논거는?

    ●자유무역론의 논리 선진국들이 주도하는 무역협상의 목적은 자유무역의 확대다. 어떤 사람들은 1930년대의 대공황이 보호무역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때문에 세계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자유무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무역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각국의 국민들은 더 싸고 좋게 생산하는데 자원을 선택적으로 투입한 뒤 수출해서 자신들이 생산하면 높은 비용이 드는 제품을 수입해서 쓸 수 있다. 둘째, 국제교역은 생산과 마케팅, 유통 등을 대규모화 해서 생산비를 낮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안겨준다. 셋째, 국제무역은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을 촉진한다. 그 때문에 소비자들은 다양한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에 사서 쓸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무역에 대한 제한은 경제적 번영을 방해한다. 다수의 나라들이 무역제한 조치를 선택하는 이유는 특수 이익집단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보호무역론자들은 자유무역을 하면 한 나라의 산업이나 농업이 경쟁력을 잃는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고, 수출 증대를 통해 고용을 증대하고, 국내경기의 안정으로 임금을 안정시키고, 국방 및 기간산업을 육성하려면 보호무역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GATT,UR,WTO 무역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전후 첫 협정은 GATT(General Agreement on Tariffs and Trade·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로 1947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체결됐다. 그러나 GATT는 상품에 한정돼 서비스에 대한 부분이 빠져 있었다. 이것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 다자간 무역협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모두 8차례 있었다.8차가 1986년부터 1993년까지 진행된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이다.UR협상은 농산물, 섬유류, 서비스, 무역관련 투자조치, 무역관련 지적재산권 등을 다자간 협상의제로 채택했다.GATT 체제의 강화도 UR의 의제였는데 더 강력한 국제기구로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를 출범시키기에 이른 것이다.2001년 현재 144개국이 가입한 WTO는 UR협정의 사법부 역할을 맡고 있다. 세계무역분쟁 조정, 관세인하 요구, 반덤핑 규제 등 준사법적 권한과 구속력을 행사한다. ●DDA 그러나 WTO 회원국들은 UR협상을 타결하면서 농산물과 서비스분야의 시장개방 내용이 미흡하고 공산품 분야에서도 상당한 무역장벽이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회원국들은 새로운 다자간 무역협상을 2001년 11월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출범시켰는데 그것이 DDA(Doha Development Agenda)로 WTO 출범 이후 첫 무역협상이다. DDA 협상은 과거의 어느 다자무역협상보다 폭넓은 의제를 다루고 있다. 특정 분야만을 다룬다면 각국간 이익과 손실의 균형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회원국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분야를 망라했기 때문이다. 서비스 분야 이외에 농업, 비농산물 시장접근, 환경, 규범 등 광범위한 협상의제를 채택했다. 서비스 협상은 사업, 커뮤니케이션, 건설, 유통, 교육, 환경, 금융, 보건·사회, 관광, 오락·문화·스포츠, 운송, 기타 서비스 등 12분야의 155개 세부 업종을 다룬다. ●DDA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세계은행은 DDA협상을 통해 무역보호수준이 40% 삭감될 경우 공산품 분야에서 696억 달러의 후생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DDA 협상으로 우리 경제는 대체로 2.5∼4.2%의 실질 GDP가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시장개방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산자의 기술개발 및 품질개선을 촉진함으로써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그러나 부문별로 보면 이해득실이 엇갈린다. 농산물 관세와 비관세장벽이 완화되면 국내 농업종사자들은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어 소득이 감소하게 될 것이다. 쌀수매 등을 통한 농민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이 감축되면 농민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수산업도 마찬가지로 타격을 받을 것이다. 서비스 산업은 농업 및 제조업의 생산에 있어 중간재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성 제고에 도움을 주게 된다. 물류시스템은 유통, 통신, 금융 등 서비스 산업의 강화없이는 개선되기 어렵다. 주요국들은 우리나라에 법률, 교육, 시청각, 보건의료 산업의 추가 개방 및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분야는 다른 서비스 분야와는 달리 공공 서비스의 성격도 가지고 있고 사회적, 문화적 파급 효과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개방의 폭과 속도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대경연측은 밝히고 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우루과이 대통령 취임식 참석

    전윤철 감사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1일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 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적절한 시기에 방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 [뉴스플러스] 대통령 특사로 우루과이 방문

    전윤철 감사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오는 3월1일 우루과이를 공식 방문한다. 전 특사의 우루과이 방문은 타바레 라몬 바스케스 신임 우루과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고 외교통상부가 11일 밝혔다. 전 특사는 바스케스 대통령을 예방해 노 대통령의 취임 축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다보스 포럼

    최대의 국제회의요, 각국의 정·재계 거물들의 연례적인 모임인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폐막됐다. 이 회의는 개최지인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의 이름을 따 ‘다보스 포럼’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35회째 열린 올해 다보스포럼은 ‘어려운 선택들을 위한 책임’라는 주제 아래 이라크 문제, 신기술 동향, 문화 조류 등 국제적인 의제를 다루었다. 이번 행사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빅토르 유시첸코 우크라이나 신임 대통령,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등 세계 90여개국의 정치ㆍ경제계 지도자 2250명이 참석했다. 미국 대표는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와 존 매케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 등이다. 이밖에 샤론 스톤, 안젤리나 졸리, 리처드 기어, 보노, 라이오널 리치 등 연예인들도 참석해 부채 탕감과 빈곤 축소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표현처럼 다보스포럼은 ‘세계 최대의 인맥구축 마라톤’이다. 명함을 몇통씩 갖고 온 참석자들은 더 많은 명함을 모아 돌아갈 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 ●다보스포럼이란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은 1981년부터 매년 1∼2월 스위스의 고급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의 저명한 정치가, 기업인,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등이 모여 세계 경제, 정치, 외교 등의 현안을 놓고 토론하는 국제민간회의다.1971년 독일 출신의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가 만들어 독립적 비영리재단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본부는 제네바에 있다. 배타적이라는 비판이 일자 2001년부터 비정부기구 인사를 초청하고 있다. 연차총회 외에도 지역별 회의와 산업별 회의도 열며 세계무역기구(WTO)나 선진국 정상회담(G8)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워낙 거물들이 많이 참석하기 때문에 극비의 수뇌회담도 열리는 등 외교 살롱의 역할도 한다. 다보스 인구의 4분의 1에 가까운 참가자들이 뿌리는 돈이 무려 25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올해 논의된 문제들 올해 회의에서는 기후변화와 평등한 세계화, 글로벌 경제와 지배구조, 미국의 리더십, 대량살상무기, 세계무역 등 12개 주제를 중심으로 220개의 워크숍과 토론회가 열렸다. 특히 세계화의 결과로 심화되고 있는 국가간, 국가내 양극화 문제에 대한 대책이 중요한 이슈로 논의됐다.‘(초국적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 주요 의제가 됐다.‘빈익빈부익부는 불가피한가.’란 주제로 세미나도 열렸다. 세계화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한 주제들이다. 워크숍과 토론회에서 중동 문제, 중국의 영향력 증대, 인종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논의됐다. 블레어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자신이 올해 의장을 맡는 선진 8개국(G8)회의와 하반기 의장이 되는 유럽연합(EU)에서 빈곤과 기후변화 대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군사력만으로는 테러에 대처할 수 없다고 인정하고 미국과 세계는 상호 이해에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에는 China와 India의 합성어인 ‘친디아(Chindia)’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이번 회의에서도 경제대국으로 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에 주목했다. 슈바프는 “WEF가 중국과 인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새로운 지정학과 지경학(地經學)의 출발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반(反) 세계화와 다보스 비판론 다보스포럼이 주창하는 것은 세계화다. 이는 국가경제의 세계경제로의 통합을 뜻한다. 즉 상품, 서비스, 자본, 노동, 정보 등에 대한 인위적 장벽을 제거해 세계를 거대한 단일시장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세계화의 특징은 무역자유화, 금융의 세계화, 생산의 세계화다. 정보통신기술과 인프라의 발달로 세계화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맥러한(M.McLuhan)과 피오레(Q.Fiore)가 1967년 ‘매체는 메시지’ 저서에서 예언한 지구촌(Global Village)이 현실화된 것이다. 세계화는 1993년 12월 우루과이 라운드 다자간무역협정이 체결되고 이어 1995년 1월 WTO 체제가 출범한 뒤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세계화는 부정적인 면도 많다. 긍정적 효과로서는 효율의 극대화, 자원배분의 합리화, 규모의 경제이익 초래 등을 들 수 있다. 부정적인 면은 일부 선진국의 패권적 지배, 대외의존도 심화, 비교열위 산업의 퇴출, 국가 및 계층간 소득의 양극화 등이다. 또 대량 실업, 생활수준의 하락, 기업의 합병 및 파산, 외국자본의 횡포, 국가주권의 위축, 문화적 충격, 기아·자살·이혼·폭력·매춘·범죄의 유발, 가정해체 등도 세계화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화에 대한 반대의 물결도 거세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46%, 독일인의 40%가 세계화는 국민 경제에 나쁘다고 생각한다. 캐나다, 프랑스, 멕시코 등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세계화를 비난하는 측은 자본가와 기업 엘리트들은 기업을 정부의 통제나 간섭에서 해방시키고 경제력과 소득을 일부 특정 부유층에 지속적으로 집중시키려 한다고 말한다. 또 세계화의 확대로 선진국과 신흥시장경제국은 모두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신흥국들은 선진국들에 상품시장, 서비스시장, 자본시장을 잠식당하지만 선진국들은 산업의 동공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진행된 지난 20년 동안 모든 나라에서 경제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주장한다. 영국 언론인 존 웍스는 세계화(Globalization)를 ‘세계적 거짓말’(Global-lies)이라고 불렀다. ●세계사회포럼(WSF) 다보스포럼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것이 세계사회포럼(World Social Forum)이다. 다보스 포럼과 때를 같이 해 대서양 건너 브라질 남부의 항구도시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세계화에 반대하는 환경단체, 이코노미스트, 자유주의자, 노동운동가 등이 모여 열고 있다.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는 슬로건 아래 세계화에 대한 대안을 모색한다. 다섯번째인 올해 포럼의 주제는 ‘정의롭고 평등한 세계를 위한 인권과 존엄성’이었다.120여개국에서 7만 500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참가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한국 122위 북한은 꼴찌

    한국은 세계경제포럼이 미국 예일대 및 컬럼비아대와 공동 산출한 ‘환경지속성지수’에서 세계 146개국 중 122위를 차지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한국은 지난 2002년 발표된 ESI지수에서는 142개국 중 136위를 차지했었다. 한국은 또 이번 조사에서 영토의 절반 이상이 ㎢당 100명 이상의 인구 밀도를 가진 21개 인구 고밀도 국가 가운데 13위를 차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ESI지수에서 세계 최하위인 146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최하위그룹에는 아이티, 타이완, 이라크, 쿠웨이트 등이 들어갔다. ESI지수는 호흡기질환 사망 어린이수, 출산율, 온실가스 방출량, 수질 등 72개 척도를 근거로 산출됐다. 북부·중부 유럽 및 남미 국가들이 올해 ESI지수에서 상위에 올랐고, 핀란드·노르웨이·우루과이가 각각 상위 1,2,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스웨덴, 아이슬란드, 캐나다, 스위스, 가이아나,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가 10위 내에 들었다. 미국은 일본, 보츠와나, 부탄에 이어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들보다 뒤진 45위에 그쳤다. 연합
  • 한국 정치 자유 세계 상위권

    한국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 공정한 선거를 치러 민주적 역량이 높아졌으나 정치적 권리와 시민적 자유는 남미의 칠레나 우루과이보다 못하다고 미국의 민간단체 프리덤 하우스가 평가했다. 북한은 쿠바 등과 함께 최하위 그룹에 포함됐고,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독재적인 경향 때문에 ‘부분적인 자유국’에서 ‘비자유국’으로 전락했다. 프리덤 하우스는 이날 연례보고서 ‘2005년 세계의 자유’를 통해 한국은 정치적 권리가 1점, 시민의 자유가 2점으로 평균 1.5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이 ‘매우 정치적인’ 대통령 탄핵과정을 거친 뒤에도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을 치러 정치적 권리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프리덤 하우스는 2003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92개국의 정치적 상황 등을 종합해 1∼2.5점은 ‘자유국’,3∼5점은 ‘부분적 자유국’,5.5∼7점은 ‘비자유국’으로 분류했다. 자유국에 포함된 나라는 89개국으로 이 가운데 최상위인 평균 1점을 받은 나라는 미국과 유럽 등 46개국이다. 키프로스와 체코, 헝가리, 에스토니아, 우루과이 등도 1점을 받았다. 한국은 일본, 타이완,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나코 등 15개국과 함께 1.5점으로 두번째 상위그룹에 랭크됐다. 북한은 정치적 권리와 시민의 자유가 모두 7점으로 미얀마, 쿠바,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투르크메니스탄과 함께 최하위에 기록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농민단체 “20일 차량시위”…쌀협상 진통

    농민단체 “20일 차량시위”…쌀협상 진통

    정부가 미국과 중국 등 9개 협상국과 벌이고 있는 쌀협상은 이견이 상당부분 좁혀진 반면 농민단체와는 여전히 평행선을 그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쌀협상 잠정 결과가 발표된 17일 정부 주관의 ‘쌀협상 국민대토론회’는 전국농민연대의 토론회장 점거로 무산됐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윤금순 회장 등 각도 대표 7명은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재협상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농민과 농민단체들은 오는 20일 서울에서 차량 1만대를 동원한 대규모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박웅두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관세화 유예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정부의 협상안대로라면 수입물량이 현재보다 2배 늘어 재고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협상 기한을 연장, 수입물량 증가에 따른 대책부터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수입쌀 재고량은 340만섬으로 전체 쌀 재고량(710만섬 추산)의 47.9%를 차지한다. 연간 보관비용이 쌀 100만섬당 450억원이 들기 때문에 수입쌀 재고가 늘 경우 농업예산을 낭비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농민단체는 또 의무수입물량의 기준연도(88∼90년)를 바꾸지 못해 국내 실정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식생활 변화 등으로 쌀 소비량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도 기준연도는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때 적용했던 것을 유지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엄성호 전업농중앙연합회 회장은 “의무수입 물량을 현재 국내 평균소비량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대 8%가 아닌 13% 수준에 달한다.”면서 “지원대책 등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이는 국내 쌀농가의 초토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뿐이 아니다. 농민단체들은 수입쌀에 대한 소비자 시판이 허용되면 중국산 찐쌀처럼 불법유통 문제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손재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정책실장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쌀시장 보호라는 관세화 유예협상의 취지와는 달리 수입쌀에 대한 소비자 시판 허용은 부분적이나마 시장개방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특히 협상안에 대한 국회 비준 절차를 거쳐 국민적 합의를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는 관세화와 관세화 유예에 상관없이 국내 쌀시장의 추가개방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쌀협상이 최종 타결되면 농민과 정치권, 학계 등의 여론을 수렴해 국내 쌀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 비준 여부는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중남미 불황 벗어나나

    중남미 불황 벗어나나

    중남미 경제가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유엔중남미경제위원회(ECLAC)는 올해 중남미 경제는 5.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엄청난 해외채무에 따라 중남미 지역에 경제위기가 닥쳐오기 전인 지난 198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해 이 지역의 경제성장률은 1.9%에 그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7년 이후 7년 만에 중남미 경제를 이끄는 6개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모두 3%를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베네수엘라(18%), 우루과이(12%), 아르헨티나(8.2%) 등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중남미 경제의 도약은 수출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총 수출액은 4607억달러로 지난해 3763억달러보다 22.4%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 대한 원자재 수출 증가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81억달러에서 올해 218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부채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어들었다. 호세 루이스 마치네아 ECLAC 사무총장은 중남미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부채의 평균 비율이 지난해 42.8%에서 올해 37.2%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7.3%로 지난해 8.5%보다 낮아져 중남미 경제에 대한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ECLAC는 “내년에는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중남미 경제의 성장률도 4%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성공시대] ‘쌀버거’ 히트 정인순 대표

    [성공시대] ‘쌀버거’ 히트 정인순 대표

    히트 상품의 가장 큰 비결은 ‘탈(脫)고정관념’이라고 했던가.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문곡리 ㈜라이스랜드 대표 정인순(45·여)씨. 밀가루 대신 쌀로 햄버거 빵을 만들어 히트를 친 그녀는 기업을 일으키기 전에는 농촌의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벼 농사만으로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었고, 청소년들에게 우리 농산물을 먹이고 싶었다. 그래서 10여년 노력 끝에 국내 처음으로 쌀로 햄버거 빵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쌀 버거’를 생산하게 됐다. ●쌀로 햄버거 빵 만들어 연 매출 10억원 상회 이 회사는 요즘 경기 남부지역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쌀버거’로 연간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 설립 첫 해인 2001년에는 외형이 4000여만원에 그쳤으나 이듬해에는 5억원으로 10배 이상 신장했으며, 지난해에는 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3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20억원을 목표로 잡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녀가 만든 쌀버거는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라이스버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라이스버거는 쌀밥으로 햄버거 빵 모양을 만들어 그 속에 고기와 야채를 넣은 패스트푸드. 그러나 쌀버거는 쌀을 발효시켜 만든 빵이어서 밥을 먹는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 기존 햄버거 맛에 길들여진 아이들도 거부감이 없다. 뿐만 아니라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데다 야채를 많이 넣어 일반 햄버거보다 칼로리가 낮고,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어머니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요즘 패스트 푸드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서 비만 등 성인병 증상이 늘고 있어 걱정스러운데 쌀버거는 우리 농산물로 만든 웰빙식품이라 마음이 놓인다더군요.” 그래서 학부모회나 자모회 등에서 대량 구입해 학교에 남아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거나, 체육대회 등 학교 행사때 많이 찾는다. 현재 이들 제품은 주로 차량을 이용한 이동식 체인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식사 대용 혹은 간식거리로 등산객과 회사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쌀 발효기술 개발에 꼬박 10여년 그녀가 10년 넘게 연구한 비법은 쌀을 발효시키는 기술. 반죽을 부풀리려면 베이킹 파우더나 이스트가 들어가야 하는데 쌀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빵처럼 부풀어 오르기는커녕 삭아버리기 일쑤였다. 갖가지 재료로 이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를 맛봐야 했다. 해법은 우연히 만든 콩물이었다. 콩물을 섞으면서 반죽을 부풀리는 이스트성분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여기에 일정량의 막걸리를 첨가함으로써 일반 빵에 가장 가까운 쌀 빵을 만들수 있었다. 지난해 5월 이 같은 기술을 이용한 쌀버거 특허를 등록했다. 앞서 2001년에도 쌀 피자를 특허 등록,TV에 방영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녀가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0년대 초. 평택에서 태어나 농부의 딸로 자라온 그녀는 4H클럽 등 봉사 활동을 통해 농촌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93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앞으로 우리 농업의 설 땅이 좁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고부가가치 농산물 생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쌀 소비는 계속 감소하고 있고 쌀 개방 압력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데도 농민들은 농사만 지으려고 해 안쓰러웠요. 때문에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 특성에 맞는 음식을 개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요.” 정씨는 처음에는 피자가게로 출발했다. 물론 쌀로 만든 피자였다. 예부터 즐겨 먹던 빈대떡을 만드는 원리에서 착안했다. 수입 밀가루 반죽 대신 찹쌀과 멥쌀을 적당히 섞고, 김치·버섯 등 각종 우리 농산물을 넣었다. 맛도 맛이지만 농업인이 혼자의 힘으로 가공식품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쌀 피자가 인기를 끌었지만 여기에서 만족할 수 없었다. ●6년전 39살때 만학… 식품영양학과 진학 39살에 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 진학했다.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분야에 학문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쌀버거, 쌀 스파게티, 쌀 그라당. 쌀보리버거, 장아찌주먹밥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개발했다. 현재 그녀의 회사에서 소비하는 쌀을 연간 700여가마(80㎏ 기준). 전량 평택에서 생산되는 쌀이다. 남편이 3만여평에서 짓고 있는 쌀도 모두 소화하고 있다. 농사만 지었다면 1년에 수익을 몇천만원밖에 낼 수 없었겠지만 쌀버거 덕분에 수십배의 부가가치를 얻고 있다는 정씨는 “무엇보다 우리 농산물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게 돼 힘이 절로 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독일월드컵 대륙별 중간점검

    독일월드컵 대륙별 중간점검

    2002한·일월드컵이 끝나자마자 그해 9월 아르헨티나-칠레전 등 남미예선을 시작으로 2006년 독일을 향한 여섯 대륙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출사표를 던진 팀들은 모두 197개국. 피말리는 레이스가 반환점을 돌고 있는 사이 90개 팀이 탈락했다. 39개 팀이 출전한 아시아에서는 1·2차 예선을 거쳐 한국 등 8개국이 최종예선에 안착했다. 타 대륙의 예선 진행 상황도 짚어본다. ●유럽-강호들의 혈투 유럽은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51개 팀이 7개 팀 3개 조,6개 팀 5개 조 등 8개 그룹으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치고 있다. 가장 많은 13장의 본선행 티켓이 배정됐다. 각조 1위와 2위팀 가운데 상위 두 팀은 본선에 직행하고 나머지 2위는 플레이오프를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팀당 3∼5경기를 치른 초반 상황으로, 지난 대회 본선에 나오지 못했던 ‘앙숙’ 네덜란드와 체코가 같은 1조에 속해 혈전을 펼치고 있다. 네덜란드는 조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체코는 루마니아(28위) 핀란드(43위)에 밀려 4위에 그치고 있다.‘아트사커’ 프랑스(4조)와 ‘무적함대’ 스페인(7조)이 각각 조 2,3위로 다소 부진한 편이지만 포르투갈(3조) 이탈리아(5조) 잉글랜드(6조) 등 터줏대감들은 조 1위로 순항하고 있다. ●아프리카-새로운 바람 상황이 가장 특이하다.5장의 티켓을 두고 이미 최종예선이 절반 넘게 진행됐다. 한·일월드컵 본선 멤버들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만 조 선두를 달리고 있을 뿐이다.6개 팀 5개 조에서 1위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데, 세네갈·카메룬·나이지리아·튀니지 등 기존 강자들이 토고·코트디부아르·앙골라·기니 등에 밀려 각각 2∼5위로 처져 있다. ●남미-두 개의 탑 4.5장의 티켓이 걸려 있는 남미는 단계별 예선을 거치지 않고 10개국이 내년 11월까지 홈앤드어웨이 단일 리그를 벌인다. 팀당 18경기 가운데 11경기를 치렀다. 아르헨티나가 승점 22(6승4무1패)로 1위.‘삼바 군단’ 브라질은 승점 20(5승5무1패)에 2위로 예선 내내 라이벌 아르헨티나와 선두를 뺏고 뺏기는 ‘시소 게임’을 하고 있다. 파라과이(4승4무3패)와 에콰도르가 승점 16(5승1무5패)으로 골득실 차에 의해 3,4위. 반면 5위 우루과이(14점)와 10위 볼리비아의 승점 차가 4점에 지나지 않아 오세아니아 1위와 플레이오프를 갖게 되는 5위를 점령하기 위한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북중미-이변은 없다 3.5장이 걸린 북중미도 마지막 3차예선을 앞두고 있다.34개 팀이 6개 팀으로 추려졌으며,2002년 본선 멤버 멕시코·미국·코스타리카 등이 2차예선에서 조 1위를 거머쥐며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오세아니아-가장 험난한 여정 오세아니아에서는 반장의 티켓을 놓고 12개국이 나왔고, 호주와 솔로몬군도가 최후의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1위를 차지한다 해도 남미 5위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 예고된 상태. 월드컵 역사상 오세아니아 지역 팀들이 본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호주(74년)와 뉴질랜드(82년) 등 단 두 차례밖에 없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논술이 술술] 키워드/자유무역협정

    [논술이 술술] 키워드/자유무역협정

    칠레에 이어 우리나라가 이달말쯤 싱가포르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과도 협상을 시작한다. 우리도 본격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FTA 체결국 대열에 들어서는 것이다. 국가간 자유무역이 확대되면 우리 경제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국가 경제의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와 산업구조가 비슷하고 경쟁력이 높은 국가와 관세 철폐 협정을 맺으면 무역적자를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일본이 그런 경우다. 공업만이 아니라 농어업 분야 등 전체 산업을 고려해야 한다. 전체적으로는 이득이 되더라도 한·칠레간 FTA 체결에서 보듯 농어민 등 특정 계층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용어따라잡기 FTA(Free Trade Agreement·자유무역협정)란 회원국간의 관세와 통상규제를 완화하거나 철폐해 무역자유화를 추구하는 지역경제 통합의 한 형태를 말한다.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시장 확대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함께 누리려는 윈윈(win-win)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FTA는 약 220개가 체결돼 170여개가 발효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WTO는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체제를 대신해 세계 무역질서를 세우고 UR(우루과이라운드) 협정의 이행을 감시하는 국제기구다.WTO(세계무역기구)가 대다수 국가들이 참여하고 모든 회원국에 최혜국 대우를 해주는 다자체제라 한다면 FTA는 양자 또는 소수의 회원국에만 자유무역의 혜택을 주는 지역주의다. ●장기적으론 무역수지 개선, 경제성장에도 긍정적 FTA를 체결하면 특정 산업에 비교우위가 많은 국가가 유리할 것이다. 따라서 손익을 철저히 따져 협상에 응해야 한다. 우리가 일본과 FTA를 체결한다면 우리나라의 무역적자는 더 확대되고 경제성장률도 약간 감소하게 된다는 게 학자들의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관세율은 일본보다도 높아 FTA로 양국 관세율이 단계적으로 철폐되면 대일 수입이 대일 수출보다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의존도가 심한 부품의 수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걱정한다. 그래도 FTA를 체결해야 한다는 쪽은 일본과 경쟁을 벌여 우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기술을 전수받아 장기적으로 이득을 누릴 수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수지는 오히려 개선되고 경제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대개는 산업적으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국가들이 양국간 FTA를 체결하는 게 보통이다. 한·칠레 협정이 그렇고 한·중 협정도 비슷한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한국은 칠레에 공산품을 팔고 농수산물을 수입해 수지의 균형을 이루면서도 양국 국민들이 싼 값에 외국 재화를 살 수 있는 경제적 이익과 만족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논란과 대응책 협정 대상국의 특정 산업보다 경쟁력이 낮은 산업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FTA가 전적으로 경제에 이득만 되는 것은 아니다. 칠레와의 관계에서 볼 때 칠레의 값싼 농수산물이 무관세로 수입되면 농어민은 피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농어민의 피해를 보상해 주고 농어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과제가 남게 된다. 칠레의 농수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값이 비싸더라도 고품질 무공해 농수산물을 개발해 자생력을 갖추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하겠다. 공업 부문에서 벌어들인 무역 이득을 일정 부분 농민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공업 선진국과의 자유무역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하루 속히 높이는 게 급선무라 할 수 있다. 일본과 FTA가 체결되면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경제가 활성화돼서 결국은 우리 경제에 이익이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가능한 분석이다. 관세 인하에 따른 단기적인 피해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기술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고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 일본 상품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일본에 비관세 혜택을 주는 대가로 산업협력이나 기술이전, 투자협력 등을 요구해서 얻어낼 것은 얻어내야 한다. ●대비 포인트와 예상 논제 무역자유화는 그스를 수 없는 대세로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황에 빠진 우리 경제가 단기적으로는 더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문제들이 논술과 구술 시험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경제의 입장에서 FTA의 장단점과 효과, 피해 등을 각종 자료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자. 예상되는 논제는 ▲FTA가 체결되면 우리 나라의 무역과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와 산업구조가 비슷한 일본과 칠레와 같은 농업국을 대상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각각 논하라 ▲한·칠레 FTA체결로 농민들의 피해가 예상돼 농민들이 집단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는 데 이에 대한 견해와 해결책을 제시해 보라 등이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쌀 협상 어떻게 돼가나] 쌀 협상 Q&A

    쌀 협상에 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쌀 관세화 유예 조치가 올해로 끝난다는데.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이 타결됐을 때 우리나라는 일본·필리핀과 함께 쌀에 대해 관세화 유예조치를 받았다.95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국내 쌀시장을 완전개방(관세화)하는 대신 매년 외국산 쌀을 최소시장접근(MMA) 물량만큼 낮은 관세율(5%)을 적용해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조건이었다. 이제 약속했던 10년이 다 됐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새로운 쌀 수입방식을 정해야 한다. 지금 협상을 하는 것은 관세화 유예의 연장을 위해서인가. -그렇다. 정부는 ‘관세화 유예의 연장’ 또는 ‘관세화 전환’ 중 하나를 놓고 고민하다가 다시 10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그 조건을 지금 상대국들과 협의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우리나라가 관세화 전환을 결정했더라면 지금의 협상은 없었을 것이다. 그냥 관세화를 선언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쌀 수입량은. -UR협상 결과 적용 첫 해인 95년에 88∼90년 연 평균 소비량(513만t)의 1%인 5만 1000t을 들여오기 시작해 해마다 0.25∼0.5%포인트씩 높여 올해는 4%인 20만 5000t을 들여왔다. 협상시한이 연말까지라는데, 그 안에 타결이 안 되면. -합의 없이 시한이 만료되면 ‘관세화 의무’가 발생한다. 이 경우 관세화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협상 상대국들의 이의제기와 제소 등이 불가피해진다. 이 때문에 관세화 유예를 달성할 요량이라면 어떻게든 올해 안에 끝을 보아야 한다. 협상 상대국들은 어떻게 결정됐나. -정부는 올초 세계무역기구(WTO)에 쌀 관세화 유예를 위한 협상개시 의사를 통보했고 4월 말까지 미국·중국·태국·호주·인도·파키스탄·이집트·캐나다·아르헨티나 등 9개국이 협상 참여의사를 통보했다. 핵심은 미국·중국·태국·호주 등 4개국이다. 나머지 5개국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대한 쌀 수출실적이 없다. 내년부터 외국산 쌀을 쉽게 살 수 있다는데. -지금은 수입쌀이 전량 쌀과자·떡 등 가공용으로만 방출됐다. 그러나 이번 협상 대상국들은 자국 쌀을 밥쌀로 판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여건상 일정부분 이를 수락하지 않을 수 없어 관세화 여부와 상관없이 내년에는 슈퍼마켓 등에서 수입쌀을 살 수 있게 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盧대통령 “포스코·KT등 국민기업은 지켜야”

    盧대통령 “포스코·KT등 국민기업은 지켜야”

    |부에노스아이레스 박정현특파원|아르헨티나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오후(한국시간 15일 오전) “국민들이 KT, 포철(포스코), 국민은행 같이 심리적으로 ‘국민기업’으로 애정을 갖고 있는 자본은 우리가 갖고 있는 게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거주 교민 150여명을 숙소 호텔로 초청,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머니게임을 하기 위한 투기성 자본이 많이 들어오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회사를 찝쩍거려 보기도 하지만 경영이 탄탄한 조직은 절대로 인수합병(M&A) 당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KT와 포철 등 한국 대표기업들을 예로 들면서 “당분간 증권시장에서도 주식 투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도 충분한 자본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칠레와 사상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데 이어 노 대통령의 남미 순방을 계기로 아르헨티나 등 남미 4개국으로 이뤄진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Mercosur)와 FTA에 준하는 무역협정 체결 연구를 추진한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브라질·우루과이·파라과이 등 4개국을 회원국으로 지난 95년 출범한 역내 자유무역체제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자원·에너지·정보기술(IT) 분야협력이 강화되고, 우리나라의 민관 공동조사단이 농축산·에너지·자원 등의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찾기 위해 내년 초쯤 아르헨티나에 파견된다.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대통령 궁에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남미대륙간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통상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 체결의 타당성을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정치·경제 등의 분야에서 교류심화를 포함한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관계를 설정한다는데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아시아와 중남미간 교역량 증가에 대비해 해운협정 체결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jhpark@seoul.co.kr
  • [씨줄날줄] 메르코수르/육철수 논설위원

    어릴 적,‘엄마 찾아 삼만리’를 읽으면서 괜한 서러움에 받쳐 눈물을 흘린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 소년 마르코가 아르헨티나 목장으로 돈벌러 간 엄마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는 눈물겨운 스토리는 요즘도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작가가 이 동화의 공간적 배경을 아르헨티나로 삼은 것은 1900년대 초반 이 나라가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돈을 벌 수 있는 부자나라였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아르헨티나는 1930년대 1인당 국민소득이 미국의 3분의2나 됐고, 프랑스보다 전화가 더 많았다. 대학까지 의무교육을 실시했고,1913년에 이미 지하철이 생겼다니 ‘화려한 과거’를 더 들먹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 나라가 40년대말∼50년대초 쿠데타로 집권한 페론 정부의 노동 포퓰리즘 정책으로 기울기 시작해 이후 30∼40년 동안 정정불안과 경제위기를 거듭했고,2001년 마침내 디폴트(국가부도사태)를 맞았다. 우리와 지구 정반대 쪽에 있어 비행기로 날아가도 하루가 걸리는 먼 나라 아르헨티나가 친구로 다가서고 있다. 어제 남미 순방길에 오른 노무현 대통령은 이 나라를 가장 먼저 찾는다. 노 대통령은 브라질, 칠레 등 남미의 중심 3개국을 다녀오는데, 이들 나라는 정치·경제적 부침이 많았지만 여전히 외국인에겐 ‘기회의 땅’이다. 남미 공략의 핵심은 경제회생을 위해 몸부림치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가 만든 경제공동체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다. 메르코수르는 4개 정회원국의 인구가 2억 2400만명, 연간 구매력이 1조 8000억달러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아시아 3국 한·중·일이 이런 기회의 땅을 놓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3국의 또 다른 경제전쟁터로 이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중국은 최근 후진타오 주석이 관계자 수백명을 데리고 브라질을 방문해 활발한 교류를 추진 중이다. 일본도 교포 160만명을 발판으로 통상·외교 공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교역규모나 외교력에서 상대적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가 노 대통령의 방문으로 메르코수르 잡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먼길을 마다않고 날아간 노 대통령이 어떤 선물을 갖고 돌아올지 기대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韓·美정상 ‘북핵해법’ 한목소리 낼까

    남미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0일쯤 칠레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30분가량 가질 정상회담에 관심이 모아진다. 짧은 회담이기는 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 뒤 처음 갖는다는 점에서 ‘2기 부시 행정부’의 북핵 해법 변화 여부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재선 부시 6자회담 입장 주목 부시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북핵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부시 대통령은 재선 직후 각료회의에서 “미국의 동맹국과 함께 테러범을 격퇴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터다. 북한이 핵관련 물질을 제3국으로 넘기는 경우를 ‘레드 라인(한계선)’으로 정하고, 만약 이 선을 넘으면 즉각 엄격히 대처한다는 얘기가 부시 행정부 내에서 흘러나온다.1기 행정부 시절보다 더욱 강경한 북핵 정책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핵을 ‘역점 프로젝트’로 정해 해결하자고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문에 6자회담을 비롯한 북핵해법을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북핵문제 해결의 외교무대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盧대통령, 對남미 경제외교 강화 남미 3개국 순방의 초점은 경제통상외교 강화다. 브라질 방문으로 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BRICs) 외교’를 일단락짓게 된다. 강성 노조운동가 출신으로 노 대통령과 비슷한 측면이 많다는 다 실바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만남도 관심을 모은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간 현안뿐 아니라 국제정세와 지역협력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올해 4월 발효된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 성과를 점검하고 이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무역협정 체결 방안을 논의한다. 메르코수르의 회원국은 아르헨티나·브라질·우루과이·파라과이 등 4개국이다. 이와 함께 미주개발은행(IDB)에 우리의 가입 방안을 협의하고 경제무역협력협정과 문화교육협력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빌딩 X파일] 서울 종로타워

    [빌딩 X파일] 서울 종로타워

    서울 종로를 걷다 보면 3개의 기둥이 비행접시를 떠 받들고 있는 듯한 특이한 모양의 빌딩을 만날 수 있다.33층,134m의 이 빌딩은 지난 1999년 완공된 이래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해 온 ‘종로타워’다. 2002년 10월까지 국세청이 이곳에 입주해 있었기 때문에 ‘국세청 빌딩’으로도 불리는 ‘종로타워’는 2000년 제18회 서울시 건축상 준공건물 부문 금상을 차지했고, 야간 경관 조명 부문에서도 은상을 차지하는 등 서울의 ‘명물 중 명물’이다. ‘종로타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종로 2가 6번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백화점인 화신백화점이 있었던 곳으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 빌딩의 압권은 무엇보다 비행접시 모양으로 지상에서 134m 상공에 떠 있는 고급 레스토랑인 ‘톱 클라우드(Top Cloud)’. 길이 64m, 높이 11.5m, 폭 40m, 전체 무게 4300t에 이르는 철골 구조물이다. 이 구조물을 지상 100m 높이의 23층에서 제작해 위로 30m가량을 밀어올리는 리프트 업(Lift Up) 공법을 이용해 설치한 것.1998년 6월30일 시간당 1∼3m 속도로 4300t 구조물을 밀어 올리기 시작해 사흘만에 작업을 끝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23층과 ‘톱 클라우드’사이에는 아무 층도 없기 때문에 원칙대로 따지면 ‘톱 클라우드’는 33층이 아니라 24층이라고도 한다.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공법으로 만들어진 ‘종로타워’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우루과이 출신의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가 설계했다. 그는 커다란 3개의 기둥과 외부로 노출된 구조 프레임, 유리를 이용한 표면처리, 그리고 공중에 떠있는 듯한 최상층의 모습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종로타워’는 크게 4개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최상층의 ‘톱 클라우드’와 고층부 사무실, 저층부 사무실, 그리고 지하 부분이다. 고층부와 저층부는 그 사이에 독립된 형태의 기계·전기실 등으로 외관상으로도 뚜렷하게 나뉘어 있다. 삼성생명 본사를 비롯해 삼성증권 등 각종 금융·보험·회계·IT 관련 업체들이 ‘종로타워’ 고·저층부를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은 지하 1·2층의 종합 식당가와 의류매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곧바로 이어져 종로를 찾는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꼽힌다. 또 식당가 한쪽 무대에서 열리는 라이브 공연을 비롯, 지하철과 연결되는 정문 앞 이벤트 전용 무대에서는 한달에 4∼5번의 이벤트가 열려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제 정신이 아니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일종의 사명감이 생깁디다. 제가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축구용품이 있는 곳이라면 불길 속이라도 뛰어들 사람이 ‘월드컵 4강의 나라’ 한국에 있다. 그가 사는 26평짜리 아파트는 축구역사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이름난 축구선수가 되는 꿈을 접어야 했던 이재형(43·서울 성북구 보문동)씨는 축구가 좋아 장가도 가지 않았다. 틈만 나면 미친 듯 고물상과 벼룩시장을 헤집고 다닌다. 장돌뱅이가 따로 없다. ●26평 아파트에 축구자료 8000여점 보관 이씨는 “제발 아파트 이름은 기사에 내지 말아 달라.”며 몇 차례고 거듭 부탁했다. 사는 곳이 알려지면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테고, 다른 데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자료들을 만지다 보면 고의가 아니더라도 훼손시키지 않을까 걱정해서다. 그래서 이사온 지 1년 되도록 성북조기축구회 동료 몇몇만 집으로 데려왔다. 도대체 어떤 것들을 갖고 있기에 이 정도일까. 보유한 자료는 무려 8000여점에 이른다.61년 6월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감독을 맡았던 ‘한국축구의 전설’ 김용식(1910∼85년) 선생이 베스트11과 간단한 작전을 기록한 메모지 등 ‘비밀’도 더러 끼여 있다. 지난 17일 오후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축구’가 손님을 반겼다. 현관 오른쪽 다음에 김용식 선생이 입었던 빨간색 국가대표 유니폼과 100년 전 영국에서 쓰이던 소가죽 축구공이 유리 진열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66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오른 뒤였어요. 충격을 받았는지 김형욱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이듬해 최정예 팀 ‘양지’를 만들었는데, 김용식 선생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이씨는 한국축구 역사를 줄줄이 꿰고 있다는 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침실과 거실을 지나 오른쪽 방은 마치 도서관을 옮겨놓은 듯했다. 그는 축구 연구실로 쓰는 6평 남짓한 방 한 칸에만 3000여점이 모였다고 침을 삼키며 말했다. 30여년 전 나온 ‘축구란 무엇인가’(73년), 그 뒤의 ‘월드컵축구’(77년) 등등…. 북한에서 발행한 ‘세계축구계 별들’의 표지에는 ‘주체 90(2001)’이라는 빨간색 직인이 뚜렷하게 찍혀 있었다. 자료실은 단행본과 소설, 기술교본은 물론 신문기사 스크랩까지 축구란 이름이 들어간 것들로 죄다 채워졌다. ●매년 스페인 등 40여개국 돌며 수집 왼쪽 방으로 건너갔다. 깨끗이 정리된 다른 방과 달리 여러 모양의 자료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씨는 “모두 소중한 것들인데 내가 너무 처박아 놨네.”라면서 새삼 씁쓰레한 억지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더니 캐비닛에서 진흙이 묻은 축구화 한 켤레를 꺼냈다. 초등학교 때인 71∼73년 선수로 뛰며 신었던 것을 소중하게 간직해오고 있단다. “공부를 안하고 도무지 돈 안되는 공만 차러 다닌다고 어머니께서 빈 장독대에 숨겨놓곤 했지 뭐예요.” 성북초등 선수 출신인 이씨는 그 때마다 맨발로 축구를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꺾인 꿈을 못버려 성북조기축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원 60여명 가운데 15명이 초등학교 친구라며 자랑했다. 이날도 움직이기에는 이른 오전 6시부터 회원들과 모교 운동장에서 땀을 흘렸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데서 생겨나는 행복은 무엇보다 값지고 일도 저절로 잘 됩니다. 결국 돈도 따라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금속공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졸업 뒤 전공에 맞춰 업체에 들어갔지만 원래 적성이 안 맞던 터여서 일찌감치 그만두고 자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꽤 많은 돈이 모였다고 여기던 90년 축구 전문지인 ‘베스트일레븐’에서 직원 모집공고를 보고 응시해 지금은 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급여의 절반 이상을 축구용품 모으기에 쏟아붓는다. 희귀한 자료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어서 휴일이면 인사동, 청계천 등 벼룩시장을 돌고 매월 한 차례 정도 외국으로 나간다. 해마다 휴가를 아꼈다가 11월 장기 해외시찰도 한다. 20세 때 대회 열쇠고리, 배지 등으로 시작한 축구용품 모으기를 위해 스페인, 브라질 등 40여개국을 돌아다녔고 작업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북한대표팀 유니폼 국내 유일 소장 다시 축구용품 이야기로 돌아가는가 했더니 이씨는 큼직한 가방 하나를 들고 나타났다. 이 가죽가방도 54스위스월드컵 때 우리나라 대표팀이 유니폼과 축구화 등 장비를 넣었던 것이라고 했다. 첫 월드컵인 30년 우루과이대회 때부터 2002한·일월드컵까지 발행된 우표와 페넌트, 각국 유니폼으로 가방이 가득 차 있었다. 북한 대표팀 유니폼은 국내에서 유일한 것이다. “어떻게 이 많은 것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 이씨는 담배를 빼물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어느 일요일 청계천 벼룩시장을 둘러보다 초롱등잔이 너무 예뻐 샀다가 주인에게 우연히 건넨 명함이 행운을 가져다줬다.“사실 축구용품 수집하는 사람인데 물건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했더니 며칠 뒤 전화가 왔단다. 당장 달려가보니 ‘보물’이 기다리고 있었다.70년 대한축구협회가 제정한 ‘축구의 노래’가 녹음된 레코드판으로 비매품이어서 아주 희귀한 자료다. 브라질의 펠레와 함께 ‘별 중의 별’로 꼽히는 모잠비크 태생의 포르투갈 전 국가대표 에우세비우(62)가 차던 공을 손에 넣기 위해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을 잇달아 방문했다. 밀라노 경매시장에 공이 선을 보였는데 운이 따랐는지 120만원으로 낙찰받았다. 외국인들은 축구화면 축구화, 배지면 배지만 찾아다니는 식으로 특정물건을 집중 수집하는데 유니폼 수집광만 몰려들었고, 볼 쪽은 아주 적었기 때문이다. 막상 낙찰되고 보니 본인의 사인을 받아놔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영웅으로 받들어지는 그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수소문 끝에 70년대 벤피카 소속으로 방한할 당시 신문보도 사진을 구했다. 이를 액자로 만들어 바다를 건너가 마침내 승낙을 받아냈다.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돕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언뜻언뜻 들고는 합니다. 행운이 줄을 잇는가 하면, 다행히 잘 보존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지 축구계 원로나 다른 수집가들이 ‘피붙이’나 다름없는 자료들을 건네주니 말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재형씨의 계속 꾸는 꿈 2002년 ‘오 필승 코리아’에 이어 2006독일월드컵에서 또 한번 온 국민들을 들뜨게 할 응원가가 80여년 전 글을 가사로 해 이르면 내년 초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형씨는 고문서 수집가로부터 100만원에 넘겨받은 1923년 축구 응원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작곡한 독일월드컵 한국팀 응원가를 이르면 연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15일 소프라노 유미자 서울시립대 교수와 만나 이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가 노래하기로 결정했으며, 유명 작곡가를 물색 중이다. “동에 번적(번쩍) 서에 번적/넓은 마당에 무쇠다리/번기불(번갯불) 달녀(달려) 뒤논다(뛰논다)/맨호 갓흔(맹호 같은) 우리 선수/대적할 주구야(자 누구냐) 후래이(플레이) 후래이 후래이 후래이 용감한 건아들.” 일본 연표로 대정(大正) 12년이라는 연도가 선명하게 쓰인 최순경의 ‘필기장’에 창가와 함께 실렸다. 이씨는 “대표팀이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내년 2월쯤 새 응원가가 발표되도록 일정을 잡았다.”면서 “외국곡 일색일 뿐 이렇다 할 축구 응원가가 없는 현실에서 다른 나라에 못잖은 역사를 지녔다는 자부심이 밴 쾌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70년 만들어진 ‘축구의 노래’는 LP판이어서 10여만원을 들여 CD로 복원해 보급할 생각이다. 이 노래의 가사 2절에도 “맑은 하늘 푸른 언덕/조국 강산에 축구로 즐기자 빛나는 전통/굳건한 무쇠다리/슛하면 꼴인/세계정상 노리는 대한의 축구…”라는 구절이 나온다.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23년 응원가의 ‘무쇠다리’와 통하는 대목이다. 이씨는 새로 태어나는 응원가와 애써 찾아낸 자료들을 모아 축구 박물관을 세울 꿈에 부풀어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에게 영원한 우상인 ‘갈색 폭격기’ 차범근(50) 전 프랑스월드컵 감독의 화보집을 펴낼 계획도 갖고 있다. 보문동 아파트 주방에 있는 서랍 21개짜리 수납장은 차 전 감독의 사진으로 꽉 찼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물론 부인 오은미(48)씨와 비원에서 데이트하는 장면, 독일 진출을 앞두고 숙소에서 영어공부하는 모습 등은 차씨 본인에게도 없는 사진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광장] 쌀 협상 논쟁보다 급한 일/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쌀 협상 논쟁보다 급한 일/오승호 논설위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어찌된 일인지 쌀 시장 개방 문제에 대한 인식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스위스 제네바에서 우루과이 라운드(UR) 쌀 협상이 한창이던 1993년 12월,국내에선 쌀 시장 개방 반대 시위가 격렬했다.당시 정부는 10년간 쌀 농업에 집중 투자하면 쌀 경쟁력이 높아져 10년 뒤에는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낙관론을 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소득이 시원치 않아 쌀 농사를 포기하는 농업인들이 속출하고 있다.논 면적은 줄어들기만 한다.이렇게 상황이 더 나빠졌으니,세월은 10여년이 지났건만 쌀 시장을 열어줘선 안된다는 요구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다.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은 곳이 우리나라와 필리핀뿐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젠 개방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이들은 드물다.UR 협상 때에 비해 달라진 점을 든다면 반대 시위의 강도가 약해진 것 정도다. 지난 6월부터 쌀 협상이 잇따라 열리고 있으나 타협점을 찾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9개 쌀 수출국들과의 협상을 9월까지 마무리짓는다는 정부의 방침이 차질을 빚게 됐다.가장 힘든 상대인 중국과는 지난 23일까지 5차례나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미국과는 오는 30일 워싱턴에서 5차 협상을 갖는다.호주 등 나머지 7개 국과는 24일 제네바에서 협상을 가졌다.이런 상황이라면 협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그럴 만한 원인이 있다.협상은 상대방과 주고 받는 것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쌀 협상 내용은 복잡한 것 같지만 간단하다.우리나라 협상팀의 1차 목표는 관세화 유예 연장이다.지금처럼 5%의 낮은 관세율로 국내 소비량의 일정 비율만큼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방식을 유지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미국이나 중국은 “그러면 좋다.그 대신 의무 수입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중국의 입장은 예상 외로 강해 협상팀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중국은 당초 의무 수입량을 미국측 요구의 2배 정도 제시했으나 5차 협상에선 요구 수준을 약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중국 등의 요구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판단되면 시장 개방을 택하겠다는 전략이다.‘실리’를 따져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표현으로 대신하고 있다.쌀 협상을 타결짓기 힘든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정부든 농업인단체든,‘쌀 시장 개방이냐,관세화 유예냐’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에 몰입해 있다는 점이다.아무리 2차 방정식을 풀듯이 머리를 싸매더라도 어느 쪽이 유리한지 정답이 나올 수 없다.쌀 시장의 빗장을 푼다고 해도 일정량은 5%의 관세율을 적용해 무조건 수입해야 한다.의무 수입량 이외에는 국내외 가격차이만큼 높은 관세를 매겨 시장자율에 맡기게 된다.수입될 외국쌀의 전체 규모를 알 길이 없다. 따라서 쌀 협상이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내년부터 들어올 외국쌀은 올해의 의무 수입량인 20만 5300t보다 많아진다는 점에 착안해야 한다.농촌경제연구원은 시장을 개방하든,관세화 유예를 하든 전체 수입량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적이 있다.그런 점에서 개방 폭에 대한 논쟁은 소모전에 불과할 뿐이다. 논의의 초점은 국산 쌀값 하락으로 인한 농가의 소득 보전 문제로 모아져야 한다.쌀 협상 이후 대비책,즉 쌀 생산의 안정적 유지 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이를 위해 협상이 끝나기 이전 소득 보전 수준에 대해 정부와 소비자,농업인 등 3자간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정부는 협상이 끝난 뒤 ‘소득보전 직접지불제’ 시행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나 그 이전에 농업인의 충격을 덜어줘야 한다.그래야 농업인들도 쌀 협상팀을 믿게 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쌀개방’공론의 장 필요하다/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쌀의 해’이다.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쌀의 수난시대는 계속되고 있다.우리나라는 10년 전인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서 2004년까지 국내 쌀 소비량의 1∼4%만 수입하도록 하는 ‘관세화 유예’를 받았다.올해의 경우 의무도입 물량이 20만 5000t이라는 적지 않은 양이지만 가공용으로 쓰이는 탓에 소비자들은 이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당시 규정에 따라 유예기간이 끝나는 올해 회원국 간에 재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각국은 이 협상에서 가능한 한 적게 내 놓고 많이 거머쥐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쌀 개방 반대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그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협상 상대국들은 다른 품목의 추가 개방과 쌀 개방 문제를 연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분명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이제 개방이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점이다.개방 폭이 얼마나 되느냐의 협상만 있을 뿐이다. 언론도 이 문제에 주목하고 있지만 막상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에는 별 도움을 못 주고 있는 실정이다.국민들에게 개방 문제의 본질을 이해시키고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중재역할이 너무 부족하다.2년 전 한·칠레 무역협상,1년 전 칸쿤회의,FTA 국회통과 등에 이르기까지 문제의 근본을 지적하는 심층보도보다는 자살·시위 등의 표피적 사건을 다룬 기사가 주류를 이뤘다. 개방 문제가 시위나 교통문제로 둔갑하다 보니 “한·칠레FTA 비준 반대 고속도 농민시위 몸살”,“농민 격렬시위 고속도 한때 마비”,“쌀개방 반대 대규모 농민집회” 등의 기사가 다반사였다. 올해가 쌀 개방 협상시한임을 모르는 언론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올 5월부터 국가별 협상이 진행될 때까지 언론은 방관자나 다름없었다.올 1월1일부터 9월 둘째주까지 카인즈에서 종합일간지 기사를 검색한 결과 정치관련 기사가 3만 6377건,사회관련이 4만 5528건이었던 반면 농업·농촌관련 기사는 1234건에 불과했다. 신문사별로는 최근 농업 기획물을 연재중인 한 석간신문이 203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서울신문 126건 등이었다.70여건에 불과한 신문도 있었는데 그나마 단발성 기사가 대부분이었다.이런 가운데 서울신문은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1월),‘중국 쌀산업 대해부’(6월),길섶에서(6월26일),데스크 시각(9월10일) 등을 통해 시의적절하게 문제를 조망했다.또 농업·농촌의 대안으로 떠오른 영농체험과 관광마을 관련 보도도 주목할 만했다.하지만 한 방송사가 개방의 파고를 넘어선 유럽과 일본 탐사보도를 통해,국내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한 기획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재해나 사건이 발생한 뒤의 논란보다는 위험(risk)을 미리 예고하고 방지하자는 게 언론의 예방보도 기능이다.또,이해관계가 얽히거나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여론형성 기능을 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게 공공저널리즘이다.이러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이 언론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동강댐,새만금,수도 이전문제,서울 교통대란 등은 이러한 역할을 절실히 요구했던 사안이다. 쌀 개방 문제 또한 그렇다.세상천지에 만병통치약 같은 정책이나 협상은 없다.그래서 공론의 마당이 필요하다.지금은 쌀개방 문제의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올바른 정보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언론의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다.그래서 저 가을들녘의 벼들처럼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더 튼튼해진 백성’의 모습으로 거듭나 함께 가야 할 때이다. 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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