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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고 웃은 16강

    지난 1930년 우루과이에서 시작된 ‘세계 축구전쟁’의 최후 승자는 몇 단계의 통과의례를 거친 뒤 우승컵을 들어올렸다.76년 동안 절차는 수차례 변신을 거듭했고, 바뀐 ‘의례’에 따라 여러 나라가 울고 웃었다. 대한민국 축구가 그토록 열망하던 16강 무대가 생긴 건 불과 20년 전 일이다.1회 우루과이 대회엔 불과 13개국이 출전,4개조가 조별리그를 벌여 각조 1위 4개팀이 월드컵의 주인을 가렸다. 이후 78년(아르헨티나) 대회까지는 16개국이 본선에 나서 조별리그를 통해 8개팀 혹은 4개팀을 가린 뒤 녹다운 토너먼트 방식으로 챔피언을 뽑았다. ‘16강’이라는 월드컵 지상 최대의 명제가 생겨난 건 24개국 본선 체제인 86년 멕시코대회 때부터.16강을 위한 방정식도 바뀌었다.4개팀 6개조가 조별리그가 벌여 각조 상위 2개팀씩 12개 팀에다 각조 3위팀, 이른바 와일드카드를 추가해 16강을 추렸다. 한국은 사상 두 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출전,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불가리아 등과 A조에 묶인 한국은 1무2패의 성적으로 16강의 꿈을 접었다. 그러나 불가리아도 단 1승을 못 거두고 2무1패에 그쳤지만 와일드카드라는 ‘보너스’ 덕에 16강 무대를 밟았다.E조의 우루과이도 같은 성적으로 스코틀랜드(1무2패)를 밀어내고 16강에 합류했다. 반면 C조의 헝가리는 1승(2패)을 거두고도 상위 2개팀에 티켓이 제한된 조의 운명 때문에 16강을 놓쳤다.D조의 북아일랜드도 마찬가지.32개국이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건 98년 프랑스대회 때부터다. 이후 적어도 ‘불평등한’ 16강 배정 방식은 사라졌다. 그러나 그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조별리그 이전부터 상대 전력에 따라 경우의 수를 저울질해야 할 만큼 ‘숫자놀음’은 더 복잡해졌다. 어쩌면 채 스무살에 불과한 ‘16강’의 의미는 지난 76년 동안의 월드컵 역사보다 더 클지도 모를 일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숫자로 본 2005 스포츠] (3) 믿음주는 3

    동양에서 ‘3’은 음(2)과 양(1)이 합쳐진 가장 완벽한 수로 꼽힌다. 흔들리지 않는 튼실함도 함께 나타낸다. 숫자 3만큼이나 올해 팬들에게 가장 믿음직하게 다가선 스포츠와 그 화제는 어떤 것이었을까. ●아드보카트,‘포스트 히딩크’ 세번째 사령탑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은 지난 10월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움베르투 코엘류, 조 본프레레에 이어 월드컵 4강신화를 이뤄낸 뒤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은 세 번째 감독이다. 그는 한동안 지리멸렬하던 대표팀을 불과 석 달 만에 2002년 당시에 버금가는 촘촘한 조직력의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란과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 강호들과 가진 세 차례의 평가전에서 무패(2승1무)를 기록하며 내년 독일월드컵의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호주대표팀을 맡은 거스 히딩크(59) 감독은 월드컵 최종 예선 우루과이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극적인 승부차기승을 거두며 네덜란드와 한국에 이어 호주를 본선에 진출시켜 세 차례 연속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됐다. ●여자 헤라클레스, 세계신까지 딱 3㎏ 지난달 카타르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 최중량급(+75㎏급)에서 2관왕을 들어올린 장미란(22·원주시청)은 이제 세계신기록 경신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기록은 305㎏. 그의 기록은 여기에서 3㎏이 모자란다. 그러나 장미란은 이미 훈련 과정에서 308㎏까지 들어올린 적도 있어 신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다. 앞서 9월 동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박호현(27·SH공사)이 여자 창던지기에서 한국 선수단에 유일한 금메달을 따내며 지난 13회 자카르타대회 이후 세 번째 도전 만에 한국에 값진 금메달을 안기며 척박한 육상계를 촉촉히 적셨다. ●3연승, 월드시리즈 우승 발판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88년 만에 ‘블랙삭스의 저주’를 풀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팀 역사상 세 번째.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챔피언시리즈에서도 상대팀을 모두 3연승으로 셧아웃시켰다. 지난 9월 한국을 방문, 추석 명절 한국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8·러시아)는 올시즌 메이저대회 무관에 그치며 세계 랭킹이 1위에서 4위로 밀려났지만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3개 대회에서 우승, 인기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성적은 뽑아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농업분야 민감품목 인정 합의

    전세계 시장개방을 위한 세계무역기구(WTO) 홍콩 각료회의가 엿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18일 폐막됐다. 우루과이라운드(UR) 이후 다자무역체제인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점검을 위한 이번 회의에서 150개 회원국들은 농업분야에서 민감·특별 품목 인정 등의 성과를 냈으나 비농산물 시장접근(NAMA) 분야의 관세 감축 등에 대해선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각국은 내년 4월초 스위스 제네바(잠정)에서 임시 각료회의를 열어 분야별 세부원칙을 확정한 뒤 7월께 관세감축률에 대한 양허안을 제출키로 했다. 회원국들은 이날 저녁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폐막식 선언문을 통해 “관세를 적게 감축할수록 수입쿼터를 많이 늘린다.”고 합의, 민감·특별 품목의 실체를 인정했다. 선언문은 특히 “(민감·특별품목) 해당국이 스스로 적절한 수치의 품목을 지정할 수 있다.”고 부연, 향후 협상과정에서 개발도상국들의 입지가 강화됐다. 또 ▲유럽연합(EU)은 2013년까지 농업수출보조금을 철폐하며 ▲NAMA 분야에선 관세가 높은 품목에 과감한 관세감축률을 적용하는 ‘스위스 공식’을 채택하고 ▲서비스 협상 방식을 양자에서 다자협상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홍콩 연합뉴스
  • “한국농산물 특별품목 포함을”

    농업과 비농산물, 서비스 분야 개방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제6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13일 홍콩에서 개막됐다. 18일까지 6일간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 149개 회원국들은 농업, 비농산물 시장접근, 서비스, 반덤핑 규범, 무역원활화, 지적재산권 등에 대한 관세감축 등 개방 문제를 논의한다. 아울러 ‘우루과이라운드’(UR)에 이은 다자무역협상인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점검한다. 한국 협상단은 박홍수 농림부 장관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을 공동 단장으로 90여명으로 구성됐다. 한국 협상단은 이번 회의에서 개발도상국의 지위를 인정받아 개도국에만 적용되는 ‘특별품목’에 국내 핵심 농산물을 포함시키는 데 주력, 농업 보호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식량안보, 환경보전, 지역개발 등 농업의 ‘비교역적 특성’을 강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 장관은 개막식에 앞서 농산물 수입국 그룹인 G10, 개발도상국 그룹인 G33 각료회의 등에 참석,“개도국을 위한 특별하고 차등적인 대우가 협상의 주요 부분이며 개도국의 특혜 잠식 문제가 적절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농민 등을 포함한 ‘한국 민중투쟁단’ 회원 1500여명은 이날 회의장 주변 빅토리아공원에서 ‘농산물 수입반대’,‘세계화 반대’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홍콩경찰과 한때 충돌했다. 이날 투쟁단은 WTO 농업시장 개방협상 반대시위 도중 할복자살한 ‘이경해 열사 추모제’를 개최한 데 이어 각국 시위대 1000여명과 함께 연대결의 집회를 가졌으며, 한국 시위대 주변에는 300∼400여명의 내외신 취재진이 몰렸다.이지운기자 외신종합 jj@seoul.co.kr
  • ‘강호 내성’ 길러라

    ‘잣대는 높을수록 좋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5개월 앞두고 당시 한국축구를 이끌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무려 9차례의 평가전을 치러내며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차곡차곡 준비했다. 결과만 보면 3승3무3패의 그럭저럭한 성적. 그러나 평가전에 나선 상대팀의 면면이 그리 녹록지는 않았다. 중국을 제외하곤 유럽축구의 종주국인 잉글랜드와 프랑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코스타리카 등 변방으로만 여겨졌던 한국축구가 상대하기엔 버거운 상대들이었다. 하지만 한국축구는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꿈과 자신감을 이들을 상대로 쑥쑥 키워나갔다. 프랑스, 잉글랜드와의 연속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비록 1점차로 패하긴 했지만 앞서 스코틀랜드를 4-1로 대파하는 혁혁한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앞서 2001년 하반기엔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 나이지리아 등과 7차례에 걸친 평가전을 치르며 ‘내성’을 쌓아왔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뒤 한국축구는 독일에서의 또 다른 ‘신화’를 일궈내기 위해 마지막 남은 6개월을 준비하고 있다.1월 중순부터 수차례의 평가전을 포함,6주 동안 3개 대륙을 넘나들며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평가전은 많을수록 좋다는 게 축구 관계자들의 조언. 그러나 ‘다다익선’에 그칠 일은 아니다.한 차례의 A매치 상대 전적도 없는 스위스와 토고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는 팀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같은 키높이의 평가전으로는 부족하다.16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다면 한국축구를 평가할 ‘잣대’는 이보다 더 훨씬 크고 높아야 한다. 이를 위한 대한축구협회의 치밀한 사전 프로그램은 필수다.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도 12일 “강팀과의 평가전 외에 다른 묘책은 없다.”면서 “6개월간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위해 아드보카트 감독을 포함한 협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아프리카 예선에서 토고와 맞붙었던 세네갈을 초청해 경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쇠는 두드릴수록 강해진다.’는 진리를 새삼 되새겨야 하는 시점에 한국축구는 서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WTO ‘분야별 세부원칙’ 타결 불투명

    관세와 각종 무역장벽을 낮춰 전세계 농업·비농산물·서비스 분야 등의 시장을 개방하기 위한 ‘제 6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13일부터 7일간 홍콩에서 열린다. ‘우루과이라운드(UR)’ 체제를 이을 ‘도하개발어젠다’(DDA)’ 다자간 협상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로서 멕시코 칸쿤 각료회의에서와 마찬가지로 분야별 ‘세부원칙(modelity)’은 마련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농업분야 관세감축이 쟁점 11일 농림부에 따르면 정부는 농업 분야에서의 관세감축률을 최대한 낮춰 국내 농업을 적극 보호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 등 농산물수입국 10개국 모임(G10)을 제외한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은 관세상한 설정에 이미 동의하고 관세감축률 조정에 주력, 협상은 우리에게 불리한 편이다. 지금까지 제한이 없던 관세율에 상한을 설정하자는 문제는 선진국에 대해서는 75∼100%, 개도국에는 150%를 적용하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중이다. 또 고관세 품목에 대해 EU는 선진국의 경우 35∼60%, 개도국은 25∼40% 관세율 감축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은 60% 이상의 고관세 품목은 무조건 90%,60% 이하는 60∼80%씩 감축하자고 주장한다.●양념 재배농가 피해 우려 미국측 방식이 받아들여지면 현재 630%인 참깨의 관세율은 63%로 낮아지게 된다. 관세율이 200%를 넘는 고추, 양파, 마늘 등의 관세율도 20∼40%로 떨어지게 된다. 유럽측 방식이 채택되더라도 지금보다 관세율이 크게 낮아져 국내 양념류 재배농가는 저가 수입산 양념류의 반입으로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는 G10 모임과 공조해 관세감축을 덜 적용받는 민간품목의 수를 전체품목의 10∼15%로 정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협상을 주도하는 미국과 EU는 각각 1%,8%로 맞서고 있다.●내년으로 협상시한 연장,2008년에 시행될 듯 크로퍼드 팔코너 WTO 농업위원회 의장이 농업분야 보고서 초안을 내놓았으나 이는 각국들의 기존 입장을 열거한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관세감축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세부원칙 타결은 내년 상반기로 넘어가고 각국의 이행계획서 제출을 포함한 협상타결 시한은 내년말로 정해질 전망이다. 국회 비준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DDA 협상결과는 2008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아쉬웠던 농민시위 보도/ 진정회 성균관대 4학년 경제학과

    지난달 23일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비준안이 처리되는 과정에서,11월 한 달만 해도 농민 세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한 명은 시위 중 부상을 입고 9일 만에 숨졌다. 농민들이 죽음을 택할 정도의 싸움을 할 때, 언론은 과연 그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성실하게 담아냈을까. 서울신문의 보도를 보면 농민들의 시위를 ‘관망’하고 ‘중계’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느낌이다.“농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전국적인 투쟁도 전개할 계획이다”(10월28일자 3면),“전국 90여 곳에 벼 쌓아두고 격렬 시위” “부시·WTO 관계자 등 허수아비 화형” (10월29일자 6면)등 대체로 시위의 양태와 일정을 전달하는 데 지면을 할애했다. 여의도에서 농민 1만여 명이 시위를 벌인 다음날인 11월16일도 9면에 농민들은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경찰은 방패로 막고 있는 사진과 함께 농민과 경찰의 충돌을 자세히 전했다.(‘성난농심·경찰 충돌 140여명 후송’) 반면에 농민들이 그렇게 격렬한 시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농민들의 요구는 무엇인지는 기사에 잘 드러나 있지 않았다. 10월29일자 6면 “‘쌀비준 철회’ 성난 農心거리로”에서 “쌀 협상 비준안을 본회의에 상정한 것은 농민을 기만하고 농업을 말살하는 행위”라는 한 농민의 말을 전달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왜 그렇게 농민이 격렬 시위를 하는지 알기 어렵다. 11월14일자 5면 ‘이 한목숨 농촌에 큰힘 되길’에서는 “어려운 농촌 현실과 정부가 농촌의 쌀과 교육정책을 올바로 세워줄 것을 적었다.”며, 자살한 30대 농민운동가 정모씨의 유서 내용을 전달했지만 궁지에 몰린 농촌 현실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마찬가지로 11월22일자 11면 ‘상경무산 농민, 곳곳 도로점거’에서도 “그동안 피와 땀을 흘리며 농토를 일궈 왔는데도 이제 농민들에게 남은 것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와 절망적인 현실뿐”이라는 농민의 발언을 단순 전달하는 데 그쳤다. 이렇게 농민들의 요구나 주장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던 반면,11월18일자 8면 ‘농림부, 죽을 맛’에서는 “10년간 쌀 관세화를 유예하고 농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대부분 들어줬는데 더 이상 뭘 얻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농림부 관계자의 말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의 주장을 유심히 살펴보면 한결같이 “정부의 정책이 농촌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누누이 말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촌의 현실이란 ‘극심한 농가부채’다.1994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타결되던 당시 38.8%였던 농가의 부채비율이 10년이 지난 2004년에 92.7%에 달했다고 한다. 감당할 수 없는 부채에 땅을 한 필지 두 필지 팔다 보니 이제 전국의 비농민 소유농지가 50%수준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윤석원 중앙대 산업과학대학 학장은 인터뷰에서 “농민들이 안고 있는 악성부채를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소득도 안정되고 농촌도 유지될 수 있지, 지금처럼 공공비축재를 도입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해결될 문제였다면 왜 농민들이 목숨 걸고 데모를 하겠느냐.”고 밝힌 바 있다. 농민단체는 쌀 협상 비준동의안 처리를 무조건 반대했던 것이 아니다. 이들은 비준안의 국회 처리 전에, 쌀 협상 결과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농업-농촌의 지속적인 유지·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먼저 세울 것을 요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언론이 ‘격렬 시위’ ‘쌀 개방 반대’ 등을 부각시키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동안, 정작 350만 농민들이 전하고자 했던 의제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이제는 시위에서 입은 부상으로 9일 만에 세상을 떠난 고 전용철씨에 대한 사인의 소재를 놓고 논란이 치열하다. 언론은 지금부터라도 ‘사인 싸고 공방 치열’식으로 100m 떨어져서 중계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진실을 밝히는 노력을 해주길 기대한다. 진정회 성균관대 4학년 경제학과
  • “UR보다 큰 농산물개방 파고 온다”

    관세율 인하를 통한 시장개방을 목표로 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타결되면 우리 농산물 시장은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때보다 더 큰 타격을 받고 서비스 시장의 개방 압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지적됐다. 또 DDA 협상이 장기화하면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은 다자간 협상보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지역주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돼 FTA 실적이 미미한 우리나라는 수출시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재정경제부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대한상공회의소가 2일 신라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DDA 협상의 최근 동향과 향후 전망’이란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13∼18일 열리는 WTO 홍콩 각료회의에서 DDA 협상의 세부원칙이 도출되지 않겠지만 핵심쟁점에는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서진교 연구위원은 “홍콩 각료회의에서 완벽한 형태의 세부원칙(모델리티)이 도출되지 않더라도 관세감축 등의 쟁점은 이견이 좁혀졌기 때문에 DDA 협상 결과 우리 농산물 시장의 개방 폭은 UR 수준을 훨씬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DDA 농업협상이 타결돼도 쌀 비준안이 통과됐기 때문에 국내 쌀 시장은 10년간 관세를 유예받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관세율이 200%가 넘는 마늘·고추와 100%가 넘는 양파·분유 등의 시장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강문성 WTO 팀장은 “홍콩 각료회의가 결렬될 경우 DDA 협상은 세부원칙을 놓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각국이 다자간 협상보다 FTA 등 지역주의에 초점을 맞추고 정책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천준호 외교통상부 통상분쟁해결과장은 서비스 협상과 관련,“핵심쟁점들이 타결될 것 같지는 않지만 개방압력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대외적인 개방요구를 국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강현 외교부 WTO 과장은 “농업 협상은 명분에 집착하지 말고 농업 보호와 경쟁력 강화라는 실익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개도국 지위확보 문제를 염두에 두고 정교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빈 경상대 교수도 “DDA 농업협상의 세부원칙은 UR 협상에 비해 관세와 보조금의 대폭적인 감축 등 개혁적인 시장개방 방식이 채택될 것”이라며 “개도국 지위를 다시 확보하고 본격화할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강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무역개방화 대비, 산자·노동부 협력을/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수출입의 지속적인 확대가 안정적인 경제성장의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무역자유화는 이러한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피할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에서 시작한 세계무역기구(WTO)서비스 협상에서 도하개발어젠다(DDA)의 명칭으로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시장 개방에 대한 다자간 및 양자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2004년 4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의 FTA협상을 완료한 우리나라는 현재 일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캐나다 등과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일반적으로 무역 자유화는 경제성장을 촉진시키고 생산성을 상승시켜 국민경제의 순이득을 가져오지만 산업별로 이득과 손실의 명암이 갈려 산업간 부침이 발생하기 마련이며 불가피하게 노동력의 이동을 유발하게 된다. 산업간 노동력이 원활히 이동하기 위해서는 산업에 기초한 고용정보가 기업과 근로자에게 적기에 제공되어야 하며 전직을 위한 훈련체계가 효율적으로 구축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노동시장이 이중 구조화된 우리나라의 경우 FTA의 순효과를 막연히 기대할 수만은 없다. 무역자유화로 수출이 확대되면 대기업 이해관계자는 혜택을 보지만 이 혜택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로 전이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급증할 경우 FTA의 순효과가 상실되어 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정부는 동시다발적인 FTA 추진에 따른 급격한 국내시장 개방에 대비하기 위해 ‘무역조정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상정하였다. 이 안은 FTA로 인한 피해에 대응하여 근로자 지원과 기업 지원의 두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근로자 지원을 살펴보면 FTA로 인해 실직당한 근로자나 실직할 가능성이 높은 근로자를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 기업 지원은 경영·기술상담, 사업전환 지원 등을 담고 있다. 그나마 늦기 전에 정부가 FTA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를 사전적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필자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운영체계의 실효성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산자부와 노동부의 유기적인 정책공조이다. 무역조정제도의 성패는 산업정책과 노동정책의 유기적인 연결 여부에 달려있는 것이다. 즉 지원순서를 보면,FTA로 피해를 입은 기업 스스로 1단계 사업전환 노력-2단계 전직지원프로그램 마련-3단계 실직자 훈련 및 소득일부지원 등 중층화된 운영체계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운영체계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산자부와 노동부간의 유기적인 공조가 필수적이다. 둘째, 초기부터 과다한 예산배정은 자제되어야 한다. 한·칠레 농민피해를 위해 마련된 기금도 피해가 과다 계상되어 기금이 과다적립되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초기 제도를 운영하되 효과를 지속적으로 평가하여 조정해 갈 수 있도록 유연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FTA 관련 노사정간 사회적 대화 복원이 시급하다. 노동배제적 FTA 추진은 필요적으로 노동계를 강경투쟁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다. 상급 노동계도 ‘신자유주의 반대’와 같이 무조건적·이념적 반대가 아니라 업종별 협의채널 마련을 요구하여 현장 착근될 수 있는 지원제도 설계가 이루어지도록 조합원들에 책임지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무역개방화 시대에 노동정책은 노사관계나 근로자 권리보호와 같은 협의의 영역 외에도 산업구조의 고도화 및 산업의 장기적 경쟁력 향상을 위한 산업정책과 궤를 같이해야 한다. 산업정책과 노동정책의 유기적 연결, 더 나아가 전략적 통합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 [시론] 쌀 산업 사활 걸린 마지막 10년/서진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쌀 산업 사활 걸린 마지막 10년/서진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쌀 관세화 유예 협상의 국회비준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앞으로 10년간 일정한 물량의 외국산 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대신 관세만 부과해 쌀 시장의 빗장을 여는 관세화 개방은 연기됐다. 결국 10년 전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상에 이어 우리 쌀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또 한 차례의 10년이란 시간을 벌게 된 셈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어렵게 얻어낸 10년의 유예기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해 쌀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것인지를 모두가 차분히 생각해야 한다. 이같은 측면에서 먼저 쌀 산업의 중장기 목표는 2014년 이후 예상되는 관세화 개방에 대비해 어떻게 쌀 산업을 연착륙시킬 수 있는지에 모아져야 한다. 그같은 차원에서 쌀 산업의 구조조정과 함께 쌀의 국내외 가격차를 줄여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예상되는 쌀 농가의 소득 손실은 소득안전망 대책을 통해 보전하되 구조적으로 쌀이 과잉공급된 우리의 현실도 감안돼야 할 것이다. 이르면 내년 봄부터 슈퍼마켓 등에서는 밥쌀용 수입쌀이 유통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다행히 시중에 유통될 수입 쌀의 양은 2014년에 국내 소비량의 4% 가까이 이를 전망이지만 첫해에는 소비량의 1% 수준이므로 국내 쌀가격이 하락하는 정도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쌀 수요의 30%를 담당하는 식당에서는 수입쌀과 국산쌀을 섞어서 밥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예상외로 수입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다. 쌀 농가들과 유통 주체들의 심리적 불안감도 예상된다. 특히 유통과정에서 수입쌀을 국산쌀과 섞어 파는 부정 유통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 아울러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의 세부 원칙이 확정되면 그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지금처럼 관세화 유예를 계속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관세화 개방으로 즉각 전환할지를 결정하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다.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 쌀의 관세 감축을 최소화하게 돼 관세화를 유예받는 게 좋지 않다면 즉각 관세화 개방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장기적인 쌀 산업의 경쟁력 제고 못지않게 농민단체와의 갈등도 인내심을 갖고 해결해야 한다. 쌀 협상 비준안의 국회처리를 앞두고 정부와 농민단체는 극한 대립을 계속해 왔고 고귀한 생명마저 희생됐다. 지금과 같은 정부와 농민단체의 극한 대립은 농민들의 뿌리 깊은 농정 불신에서 비롯됐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제부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농민과의 대화와 설득에 나서야 한다. 수십년간 쌓인 불신의 장벽이 단지 몇 차례의 만남으로 허물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정부의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의 노력이 계속될 때 비로소 화합의 기틀이 마련될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우리 쌀 농가들의 자구노력도 필수적이다. 아무리 정부의 지원이 있다고 해도 경쟁력 향상의 최종 주체는 농민일 수밖에 없다. 외국 농가와 비교해 우리 쌀 농가의 경영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지도 냉철히 짚어봐야 한다. 이번에 새롭게 주어진 10년의 유예 기간이 2번째의 ‘잃어버린 10년’이 되지 않으려면 정부와 농민, 그리고 정치권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상생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 쌀 산업의 미래가 여기에 달렸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서진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사설] 이제 농가대책에 힘 모을 때다

    쌀협상 비준동의안이 어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다행스럽다. 올해 의무수입 물량 소화 등 후속일정에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 앞으로 10년에 걸쳐 쌀수입이 평균소비량의 7.96%까지 늘어나고, 수입쌀 시판이 허용되면 농촌에 타격이 클 것이다. 아픈 농심(農心)을 어루만지고 농촌경쟁력을 높이는 데 정부·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UR) 농산물협상에서 한국은 ‘쌀관세화 10년 유예’를 인정받았다. 이후 수십조원을 농촌구조조정 명목으로 쏟아부었다. 그러나 농업경쟁력을 기대만큼 향상시키지 못하고 다시 쌀관세화를 유예하는 선택을 해야 했다. 김영삼·김대중 정부, 그리고 참여정부가 함께 총체적 책임을 느껴야 한다. 같이 UR태풍을 맞은 일본은 품종개량부터 도정·보관·유통까지 고급쌀 생산체계를 완비했다. 때문에 앞당겨 쌀시장을 개방해도 자국산 쌀소비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우리 농촌대책은 즉흥적 측면이 강했다. 농민단체가 반발하면 선물 하나 주는 식의 정책에 예산이 주로 쓰여졌다. 농촌현장에서도 전시행정성 지원이 많았다. 앞으로 쌀개방에 대비해 119조원이 투입된다고는 하지만 UR대책과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지난 10년을 철저히 반성하는 토대 위에서 쌀을 비롯한 농촌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 여야가 국회, 정부, 농민단체가 참여하는 3자 협의기구를 구성해 농민 편에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것은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찬반 의원의 물리적 대치로 쌀협상 비준안 처리가 한때 진통을 겪은 일은 유감이다. 농민단체들은 새달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 시위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한다. 반대 의견을 표명할 수는 있으나 합법절차를 무시해선 안 된다. 한국이 의장국이었던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UR를 대체할 도하개발어젠다(DDA) 타결을 촉구하는 특별성명을 채택했다. 지구촌의 대세인 개방을 반대만 하지 말고 우리 농업이 개방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 쌀 비준안통과 득실은

    쌀 비준안통과 득실은

    쌀 협상 비준안이 통과된 게 과연 우리 농업에 ‘득’이 되는 것일까. 아니면 농민단체 등이 주장한 대로 도하어젠다개발(DDA) 농업협상이 마무리된 뒤에 비준안 통과를 저울질하는 게 올바른 수순이었을까. 세계무역기구(WTO) 농업위원회 크로포드 팔코너 의장이 지난 22일 밤 내놓은 ‘농업분야 보고서 초안’을 보면 관세화를 유예받은 비준안이 훨씬 유리하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만약 9개국과의 쌀 협상안이 타결되지 않았다면 국내 쌀 시장은 올해부터 관세화를 통해 개방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정부는 국내 쌀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 쌀에 380∼400%의 관세를 물릴 수밖에 없다. 국산 쌀값이 외국산보다 평균 4배 정도 비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장 초안’에 따르면 DDA 농업협상에서 관세 상한은 선진국 75∼100%, 개발도상국 150%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쌀이 관세 적용 등에 유연성을 주는 ‘민감품목’으로 지정되더라도 20∼30%만 관세 상한에 혜택을 주게 된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가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고 쌀을 민감품목에 지정하더라도 관세율은 200%에 못 미친다는 뜻이다. 따라서 비준안을 포기할 경우 DDA 협상이 본격 시행되는 오는 2008년까지는 400%의 높은 관세로 국내 쌀 시장을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DDA 협상이 타결돼 관세 상한이 200% 이내로 정해지면 2년여 뒤부터는 국산 쌀값의 절반에 불과한 수입 쌀이 국내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쌀 수입의무물량(TRQ)도 비준안 쪽이 유리하다. 비준안에 따르면 올해에는 1988∼1990년 평균 쌀 소비량의 4%를 수입하고 점차 0.4%포인트씩 늘려 2014년에는 7.96%까지 높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당장 관세화로 갈 경우 우루과이라운드(UR) 쌀 협상에서 최소 수입의무물량을 4%로 인정받은 전례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쌀 시장은 올해부터 5%부터 개방될 가능성이 컸다. 미국은 DDA 협상에서 민감품목에 지정되면 관세를 덜 깎는 만큼 수입의무물량을 국내 소비의 7.5%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감품목에 지정돼 관세를 높게 유지하는 대신 수입의무물량은 늘어난다는 얘기다. 아울러 비준안은 DDA 협상이 더 낫다고 판단되면 바로 관세화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다. 윤장배 농림부 통상정책관은 23일 “9개국과의 협상에서 비준안을 이행하는 10년 동안은 언제라도 우리가 관세화를 선택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10년간 관세없이 수입의무물량을 조금씩 늘리는 게 DDA 협상의 파고를 피하는 것으로 농가에는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것. 소비자에게 팔리는 시판용 수입 쌀도 10년에 걸쳐 10%에서 30%로 늘리지만 정부가 수입이익금을 붙여 국내 도매가격에 맞추기 때문에 쌀값은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생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역시 히딩크…호주 32년만에 월드컵 본선행

    ‘역시, 히딩크!’ 거스 히딩크 감독이 호주를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며 다시 전설을 만들어 나갈 채비를 갖췄다. 호주는 16일 시드니 텔스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오세아니아-남미 플레이오프 2차전 우루과이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포함 120분 혈투 이후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 원정 1차전 패배(0-1)를 딛고 극적으로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호주는 1974년 한국을 꺾고 서독월드컵을 통해 본선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무려 32년 만에 본선 무대에 등장하게 됐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우루과이에 당했던 패배도 깨끗하게 설욕했다. 히딩크 감독 개인으로는 네덜란드(1998)-한국(2002)-호주를 차례로 이끌고 3회 연속 본선을 밟는 영광을 누렸다. 경기 통틀어 옐로카드 9개에, 파울이 무려 60개에 육박할 정도로 치열한 승부였다.8만여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호주는 전반 35분 미드필더 마르코 브레시아노(25·AC파르마)가 선제골을 작렬시키며 승기를 잡았으나,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추가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호주가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지만, 종합 전적 1승1패에 골도 한 골씩 주고받아 동률을 이룬 두 팀은 연장전 30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곧이어 숨가쁘게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호주는 공격수 마크 비두카(30·FC미들스브롯)가 한 차례 실축했으나, 관록의 수문장 마크 슈와처(33·FC미들스브롯)가 우루과이의 슛을 두 차례나 막아내며 32년 묵은 한을 풀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호주 ‘히딩크호’ 쓴맛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축구국가대표팀이 우루과이와의 2006독일월드컵 플레이오프(PO) 원정 1차전에서 0-1로 석패했다. 1974년 서독 월드컵 이후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을 노리는 호주는 13일 우루과이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5분 다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하지만 호주는 2002한·일월드컵 PO 원정 2차전에서 0-3으로 패해 예선탈락했던 악몽을 딛고 1점밖에 내주지 않아 16일 시드니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의 역전 가능성을 남겼다. 남은 티켓 3장을 두고 PO 1차전을 치른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체코, 스위스가 먼저 웃었다. 스페인은 마드리드 홈 1차전에서 루이스 가르시아의 해트트릭과 페르난도 토레스,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추가골 등으로 슬로바키아를 5-1로 맹폭,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두 개의 심장’ 파벨 네드베드가 복귀한 체코는 노르웨이 원정 1차전에서 전반 31분 터진 블라디미르 스미체르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스위스는 2002월드컵 4강 터키와의 홈 경기에서 필리프 센데로스와 바론 베흐라미의 골로 2-0으로 완승했다. 아시아의 바레인은 아시아-북중미 PO 1차전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A매치데이 12~16일 ‘축구 광풍’

    7개월 앞으로 닥친 2006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또 한 차례 ‘축구전쟁’이 벌어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데이인 12일과 16일을 전후해 독일행 막차를 타기 위한 강호들의 ‘빅뱅’이 잇따르는 것. 현재 남은 독일행 티켓은 모두 5장.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경기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와 우루과이간의 플레이오프(PO)다. 지난 2002월드컵 PO에서 홈 1-0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원정에서 우루과이 열혈 관중의 무력시위에 기가 눌려 0-3으로 진 호주가 12일 원정,16일 홈 2연전에서 1986멕시코월드컵부터 이어진 PO탈락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또 아시아-북중미 PO에서는 바레인과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역시 2연전으로 자웅을 겨룬다. 유럽에서는 우승후보 스페인과 슬로바키아,2002월드컵 4강 터키와 스위스, 동유럽의 강호 체코와 노르웨이가 2연전으로 유럽예선의 긴 여정을 마무리짓는다. 팬들을 흥분시킬 평가전도 줄을 잇는다. 먼저 13일 새벽 파리에서 ‘아트사커’ 프랑스와 ‘전차군단’ 독일이 맞붙는다.2006월드컵 개최국 독일은 역대 전적에서 2승1무5패로 프랑스에 눌린 한을 풀 각오다. 같은 날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2의 ‘포클랜드 전쟁’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전도 팬들의 피를 끓게 한다.1982년 포클랜드 전쟁 이후 앙숙이 된 두 나라는 이후 1986멕시코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1998프랑스월드컵에서 데이비드 베컴의 퇴장,2002월드컵에서 베컴의 페널티킥 복수전 등 무수한 화제를 낳았다. 역대 전적은 잉글랜드의 3승1무1패 우위. 이밖에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와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의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배추등 농산물 원산지추적시스템 도입 급하다”

    “배추등 농산물 원산지추적시스템 도입 급하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쌀 개방은 피할 수 없는 길이며, 외국산 쌀과의 경쟁을 통해 자생력을 키우지 않으면 우리 농업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쌀 협상 비준안과 국산 김치에서의 기생충 알 검출 등 민감한 사항이 많았지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 회장 출신답게 박 장관의 말에는 막힘이 없었다. 특히 “장관 인터뷰에 직원이 배석할 필요가 없다. 그 시간에 일이나 하라.”면서 직원을 물리친 뒤 답변자료 없이 혼자서 1시간 20분간의 인터뷰에 응했다. ▶국산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나와 국내 농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우려된다. -기생충 알이 나온 김치의 비중은 3%에 불과하지만 결코 가볍게 여길 사항이 아니다. 위생검사 강화와 영농지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농산물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 ▶배추 이외의 다른 농산물에 대한 검사도 강화할 계획인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겠다. 농산물이 어디에서 재배되고 유통되는지를 알기 위한 ‘원산지이력 추적시스템’이 빨리 도입돼야 한다. 국회가 관련법을 꼭 통과시켜 주기를 바란다. 쇠고기 등 육류도 마찬가지다. 식당에서 육류의 원산지를 표시하기 위한 식품위생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다. 요식업계의 반발이 있으나 더 늦출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소비자들이 먹는 고기가 한우인지, 수입산인지를 알게 해야 한다. ▶쌀 협상 비준안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나 2002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처럼, 문제가 생기고 난 뒤 대책을 마련하고 국회에서 처리하는 과정이 똑같다. 비준안이 통과되는 것에 대해 농민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하지만 분명히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현실과 정서 사이에는 많은 ‘갭(격차)’이 있다. 지금 방향을 틀지 않으면 우리 쌀 농업의 장래는 뻔하다. 우리끼리만 먹고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정부가 ‘선(先)대책 후(後)비준’의 원칙 아래 119조원 규모의 투·융자 대책 등을 마련하지 않았는가. ▶비준안 처리 전망은. -대다수 의원들이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더 이상 늦출 여지가 없다. 미국과 캐나다, 인도, 호주 등 협상대상국들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큰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농민단체가 대책을 요구하고 정부가 이를 수용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이 고착화됐다.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잘 안돼 안타다. ▶쌀값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2001년에는 1조 4000억원의 자금으로 3800만섬의 쌀을 매입했다. 그러나 지금은 2조원으로 3300만섬을 수매한다. 돈은 늘고 물량이 줄었다면 쌀값이 올라가야 하는데 결과는 반대다. 원인은 미곡종합처리장(RPC)에 있다. 쌀값은 농민과 RPC 사이에서 형성된다. 그러나 RPC가 쌀 수매를 꺼리면 매입자금이 3조원으로 늘어나도 효과는 없다.RPC는 비싸게 산 쌀값이 떨어질까봐 몸을 사린다. 지난해에도 그랬다. 적자가 발생하니까 위험 부담을 줄이려고 쌀을 싸게 산다.RPC 조합장에게는 농민들을 위한 쌀 수매보다 경영이 중요하다. ▶쌀값을 안정시킬 대책이 있나. -정부는 RPC를 통해 양곡정책을 움직일 수밖에 없고 RPC는 안정적인 경영을 바란다. 두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RPC 자조금 제도’를 도입하려 한다. 쌀 수매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의 60∼70%를 자조금에서 충당해 주는 것이다. 적정 수준의 가격으로 쌀을 수매하는 RPC에는 경영을 뒷받침해 주고 나머지 분야는 경영개선을 통해 스스로 책임지게 하는 제도다. 공익적 기능을 소홀히 하는 RPC는 퇴출시킨다. 지금까지 퇴출된 RPC는 한 군데도 없다. 정부가 벼매입 자금을 지원하는데 이를 끊으면 RPC는 주저 앉게 된다. 지금까지는 RPC 진입을 제한했지만 내년부터는 시설좋은 도정업체를 RPC로 지정하겠다. ▶쌀 생산과 소비가 줄고 있는데 새로운 농업전략이 필요하지 않나. -농림부 예산의 80% 이상을 쌀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균형잡힌 농정을 하고 싶지만 농가 소득원의 50%가 쌀이다. 축산이 1위로 올라섰지만 쌀 농가의 소득을 보장해 줄 필요성은 있다. 하지만 쌀값을 시장가격에 접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외국 쌀과 한번도 부딪히지 않았다. 관세를 어느정도 매기건 외국 쌀이 국내에 들어와 싸워야 한다. 그래야 국산 쌀 시장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 추곡수매제로는 안된다. 이는 시장기능을 죽이는 것이다. 시장의 주체는 상인인데, 이들이 설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RPC 제도를 운영해 왔지만 앞으로는 개방에 따른 경쟁체제를 중시해야 한다. ▶쌀 시장 개방에 정부와 농민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농민들은 무조건 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 우리 쌀이 수입 쌀보다 안전하고 품질이 좋아야 한다. 쌀의 유통은 농협과 RPC가 책임진다. 정부가 이를 위해 자금지원을 맡는다. 그리고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한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농산물은 쓰레기에 불과하다. ▶남북 농업협력은 어떻게 추진되나. -비료나 쌀을 주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북한 농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우리가 그랬듯이 북한에도 관개배수로 등 농업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 또한 우리와 보완적인 측면을 살펴야 한다. 우리는 논이 100만㏊, 밭이 70만㏊다. 반면 북한은 거꾸로다. 우리 인건비로는 국내의 밭을 포기해야 하지만 북한은 다르다. 국내 밭 작물 소비량 2100만t 가운데 국내 생산량은 600만t뿐이다. 나머지는 수입하는데, 이를 북한에서 충당해야 한다. 북한의 밭을 우리의 생산기지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농협을 신용과 경제 분야로 쪼개는 개혁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데. -지금같은 시스템으로는 안된다. 수협중앙회가 신용·경제 분리 이후 이름만 수협이지 신용과 경제가 따로 논다. 경제쪽의 필요한 부분을 신용에서 가져오지 못하고 ‘제3의 은행’에서 빌리고 있다. 이런 결과를 얻자고 분리한 게 아니다. 농협을 개혁하자는 궁극적인 목적은 농민들을 잘 살게 해주자는 것이다. 지금은 신용에서 경제 쪽의 적자를 보전해 주는데 양쪽을 차단하면서 분리하면 개혁의 목적을 이룰 수가 없다. 신용의 전문화가 필요하지만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자금이 경제쪽으로 흘러들어가게 하는(피드백)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일각에서는 ‘기금’을 만들자고 하는데 누가 수조원을 내놓겠는가. 농협은 정부가 출연하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내년 6월까지 연구 결과가 나오지만 기계적으로 분리하는 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농협의 증권사 인수에 반대하나. -무조건 반대해서는 곤란하다. 현실적으로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200조원의 자금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해서야 되겠는가. 다른 방안이 있다면 선택해야 한다. 다만 경제쪽으로 자금이 유입될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농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자료를 가져오면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 농산물을 학교급식으로 활용할 수는 없나.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농협과 협조해 생산자단체가 학교급식센터의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교육인적자원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다만 돈이 문제인데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상 법으로는 곤란하고 시민운동이나 지자체의 조례 등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새만금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현 단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한 뒤에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그 땅은 후손들이 주인이다. 환경 문제를 걱정하는데 20년전 한강이 어떤 모습이었는가.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환경 문제는 법으로 해결할 사항이 아니라 국민들의 의식 수준에 달렸다. 환경기준치는 20∼30년 뒤 바뀔 수가 있다. 지금은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지만 후손들이 선택할 문제다. 후손들이 다루는 정책환경의 수준이 지금보다 몇 단계 높은 수준일 것이다.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미주정상회담 성과없이 폐막

    격렬한 반미 시위 속에 열린 제4차 미주정상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5일(현지시간) 폐막됐다. 최대 현안이자 2년째 답보 상태인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협상도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폐막 시간 넘기며 전례 없이 격론 미주기구(OAS) 34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틀 일정의 회담을 통해 합의문 도출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FTAA 찬성국과 반대국의 의견이 모두 실리는 형태의 선언문을 채택하는 데 그쳤다. 이날 낮 12시30분으로 예정된 합의문 서명 시간을 넘기고 물밑 접촉이 몇 시간 더 이어지기도 했다. 미국과 멕시코 등 29개국은 FTAA의 고위급 협의를 이르면 내년 4월에는 재개토록 시한을 정하자고 마지막까지 밀어붙였다.그러나 베네수엘라·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회원국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들은 선언문 부가조항에 “보조금 및 왜곡된 무역관행이 배제된 공정한 자유무역 협정의 조건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농업보조금을 겨냥한 불만을 표시했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도 교역조건의 평등을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칠레의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FTAA 협상 재개의 조건을 둘러싸고 모든 참석자들이 너무 큰 소리로 주장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미국은 FTAA 매장 분위기 속에서 ‘불씨’는 살렸다며 자위하고 있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무역 확대를 위한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반대 그룹의 참여 없이 FTAA 협상 재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부시-차베스 어색한 조우는 없어 이날 개최지 아르헨티나의 휴양지 마르델플라타에서는 2만 5000여명이 운집해 반미·반부시 시위를 벌였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앞서 시민단체 집회인 미주 민중정상회의에 참석,“FTAA를 땅에 묻기 위해 삽을 가져왔다.”고 선동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관심을 모았던 부시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의 ‘한판 대결’은 부시 대통령의 회피로 이뤄지지 않았다. 회담장에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던 데다 부시측이 의도적으로 무시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클릭이슈] DDA협상 쟁점

    [클릭이슈] DDA협상 쟁점

    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이 우리나라에 상당히 불리한 쪽으로 급진전되고 있다. 윤장배 농림부 통상정책관은 17일 “각국의 입장을 파악하자는 ‘청취모드’가 지난주부터 세부원칙을 정하자는 ‘협상모드’로 바뀌면서 우리나라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단체와 야당 일각에서는 DDA 농업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쌀 협상안 비준을 늦춰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추세로 농업 협상이 진행된다면 관세화 유예를 전제로 한 쌀 협상안 포기는 마치 ‘굴러들어온 호박’을 내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관세상한 100% 안팎에서 정해질 듯 DDA 협상은 모든 품목의 ‘예외없는 관세’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각국이 관세를 물리되 수입 빗장은 활짝 열어 두자는 취지다. 그러나 “제한없는 관세 부과는 곤란하다.’는 미국의 주장에 따라 관세율에 상한을 두는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됐다. 미국은 관세상한을 75%로 하되, 개도국에는 조금 여유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럽연합(EU)은 상한을 두는 것에 반대하다가 지난주부터 ‘100% 설정’으로 선회했다. 수출 개도국을 대변하는 중국, 인도, 아르헨티나 등의 ‘G-20’그룹은 선진국 100%, 개도국 150%로 분리·제시했다. 농산물 수입국인 한국과 일본 등 ‘G-10’그룹은 관세상한에 반대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저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윤 통상정책관도 “우리의 제안대로 될 확률이 적다.”고 말했다. 현재 1452개 농산물 품목 가운데 관세율이 100% 이상인 품목은 참깨(630%), 마늘(360%), 고추(270%), 감귤(144%) 등 142개에 이른다. ●관세 덜 깎는 민감품목 지정도 험난 DDA 협상국들은 각국의 사정에 따라 관세를 다소 높게 물릴 수 있는 ‘민감품목’ 지정을 허용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전체 품목 가운데 10%인 140여개는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1%,EU는 8%로 맞서고 있다. 민감품목에 지정되면 기존의 관세율을 10∼20% 덜 깎아 준다. 예컨대 관세율을 50% 깎기로 합의할 경우 관세율이 150%였던 일반 품목은 75%가 되지만 민감품목에 지정되면 감축률 30∼40%만 적용, 관세율은 90∼105%로 다소 높아진다. 그만큰 수입가격이 비싸져 국내 해당 농산물을 보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쌀 관련품목 16개를 민감품목에 지정할 방침이다. 문제는 민감품목에 지정되면 관세를 덜 깎는 만큼 수입의무물량(TRQ)을 국내 소비의 7.5%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미국이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우루과이라운드(UR) 쌀 협상에서 최소 수입의무물량을 4%로 인정받았기에 DDA 협상에서는 5%부터 적용하자는 입장이다. 물론 쌀 협상안이 비준되면 10년간 관세화를 피할 뿐 아니라 TRQ도 4%에서 2014년까지 7.96%로 낮게 적용받는다. 반면 관세화로 갈 경우 민감품목에 지정되더라도 당장 국내 소비량의 5∼7.5%만큼 이상의 개방이 불가피, 농가 피해는 커질 전망이다. ●농업부문의 개도국 지위받기 어려울 듯 농림부 관계자는 “선진국이나 개도국 모두가 우리나라의 개도국 지위인정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개도국 지위를 받으면 관세 감축률은 선진국 수준의 3분의2를 적용, 상대적으로 고관세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관세상한이 합의되더라도 선진국보다는 높게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개도국 지위는 모든 분야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릴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DDA 협상이 일괄 타결돼 내년에 각국별로 이행계획서가 제출되면 부문별로 협상이 다시 이뤄지게 된다. 예컨대 관세상한은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더라도 나라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민감품목이나 TRQ 설정시에는 선진국에 가까운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 WTO는 협상이 타결되면 10개월 이내에 각국이 이행계획서를 내도록 시한을 정해 실제 DDA 협상이 이행되는 시점은 2008년이 될 것으로 농림부는 보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독일직행 프랑스 ‘휴~’

    [2006독일월드컵] 독일직행 프랑스 ‘휴~’

    ‘아트사커’ 프랑스가 극적으로 2006독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스웨덴과 세르비아-몬테네그로도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프랑스는 13일 새벽 파리 생드니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예선 4조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29분 ‘중원의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33·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실뱅 윌토르와 비카슈 도라슈, 루도비치 지울리의 연속골에 힘입어 키프로스를 4-0으로 꺾었다. 이로써 경기 전 조 3위까지 처져있던 프랑스는 5승5무(승점 20)가 돼 이날 아일랜드와 득점없이 비긴 스위스(승점 18)를 밀어내고 조 1위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8조의 스웨덴은 아이슬란드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 헝가리와 비긴 크로아티아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지만 조 2위팀 중 상위 2팀에 주어지는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7조의 세르비아-몬테네그로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1-0으로 꺾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조별 예선을 마감한 유럽에서는 체코, 터키, 슬로바키아, 스위스, 스페인, 노르웨이 등 6개팀이 플레이오프로 남은 3장의 티켓을 가리게 됐다. 아시아에서는 바레인이 홈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득점없이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규정에 따라 역시 이날 과테말라를 제치고 북중미 4위에 오른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됐다. 또 우루과이는 이날 알바로 레코바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남미 5위에 올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獨 티켓’ 13일 운명의 한판

    [2006독일월드컵] ‘獨 티켓’ 13일 운명의 한판

    2006독일월드컵을 향한 남은 티켓은 8장, 막바지로 치닫는 예선전이 각 대륙을 뜨겁게 달군다. 13일 유럽, 북중미, 남미, 아시아에서는 모두 32경기가 펼쳐진다. 가장 많은 티켓을 갖고 있으면서, 가장 뜨겁게 각축을 벌이는 유럽에서는 이날 본선 직행 3개팀이 가려진다. 또한 남미와 북중미에서는 최종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결정된다. 51개 팀이 나와 13장 티켓(개최국 독일 제외)을 놓고 각축을 벌이는 유럽의 경쟁이 가장 뜨겁다.8개 조로 나눠 각조 1위 8개팀과 2위 8개팀 중 상위 2개팀 등 10개 국가가 먼저 독일행 티켓을 선점하고, 나머지 3장을 놓고 2위 6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특히 4조와 7조는 한치 앞을 보기 어려운 안개속이다. 4조는 이스라엘(승점 18), 스위스·프랑스(이상 승점 17), 아일랜드(승점 16)의 혼전 양상이다. 예선을 모두 마친 이스라엘이 초조하게 아일랜드-스위스, 프랑스-키프로스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는 마지막 경기 승리가 점쳐지지만, 스위스가 아일랜드를 꺾을 경우 골득실에서 뒤져 플레이오프로 가야 한다.7조에서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승점 19)가 선두이고 스페인(승점 17),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승점 16)가 뒤를 좇고 있다. 스페인이 약체 산마리노를 만나게 돼 있어 세르비아는 보스니아를 반드시 꺾어야 본선 직행 티켓 획득이 가능하다. 남미에서는 5위 자리를 놓고 우루과이(승점 22), 콜롬비아·칠레(이상 승점 21)가 경합 중이다.5위가 되더라도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와 최종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첩첩산중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북중미에서도 4위 자리를 놓고 트리니다드토바고(승점 10)와 과테말라(승점 8)가 각각 버거운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일전을 벌인다. 북중미 4위는 아시아 대륙의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 승자와 최종 플레이오프로 본선행을 결정짓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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