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우려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차이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축소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7억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손상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3,111
  • NYT 사주의 호소… “어떤 신문이든 구독해 달라”

    NYT 사주의 호소… “어떤 신문이든 구독해 달라”

    “보통 이런 광고에서는 우리 신문을 구독해 달라고 하겠죠. 하지만 오늘은 아닙니다. 어떤 뉴스 조직이든 지원해 주길 바랍니다.” 미국 최고 권위지 뉴욕타임스(NYT)의 사주인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 회장이 던진 이 한마디가 전 세계 언론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NYT에 따르면 설즈버거 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자사 팟캐스트에 1분 분량의 음성 광고를 실었다. 통상적인 ‘구독 권유’ 대신 그는 “나는 뉴스 운영과 사업을 총괄하는 동시에 기자 출신으로서, 최근 몇 년간 우리 직업이 점점 위축되는 모습을 우려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떤 기사 링크도 클릭해 달라고 하지 않겠다”며 “독자적인 보도에 전념하는 어떤 뉴스 조직이든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설즈버거 회장은 특히 “훌륭한 지역 신문들은 여러분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NYT를 후원한다면 그 돈을 활용해 기자들을 현장에 보내 인공지능(AI)으로 절대 얻을 수 없는 사실과 맥락을 찾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잘나가는 신문의 수장이 “우리 말고도 보라”고 말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역설적이다. NYT는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며 지난해 구독자 1200만명을 돌파했다. 반면 한때 양대 산맥으로 불렸던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었다. 미국 지역 언론은 인력 감축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 전반의 위기 속에서 설즈버거 회장의 메시지는 특정 매체를 넘어 언론 생태계 전반을 지지해 달라는 호소로 읽힌다.
  • “한국의 정신·문화 깃든 고유 정원 모델 시급… 산업계와 연계해야 발전 지속”

    “한국의 정신·문화 깃든 고유 정원 모델 시급… 산업계와 연계해야 발전 지속”

    정원, 만들기보다 유지·관리 중요민간·지방 정원은 정부 지원 필요 “정원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는 것에서 ‘참여’로, 기업이 주도하고 시민이 소비하는 형태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혁재 한국정원디자인학회장(동국대 조경정원디자인학과 교수)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고 있는 정원 열풍을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한국형 정원에 대한 모델 마련과 산업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영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의 정원은 수백 년간 이어져 기반을 갖추게 됐다”면서 “우리는 국내 작가의 국제대회 수상과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관심이 높아졌고 주거 문화의 특성상 보는 대상으로 한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원의 인기와 관련해 “녹색에 대한 선호와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 등 진입 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으면서도 “정원은 만드는 것보다 유지 관리가 중요하다. 실망하면 외면할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확장성의 한계도 지적했다.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궁궐과 같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자연공원 등은 정원으로 지정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정원의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아 서양식 정원, 작가의 정원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전통 정원에 기반해 한국의 정신과 문화가 녹아 있는 고유한 정원 모델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정부가 ‘5극 3특’ 지역별로 1~2개 국가정원 조성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격’을 강조했다. 현재 조성됐거나 조성 중인 지방정원 대부분은 국가정원으로 승격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모든 지역에 국가정원이 필요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의 관리 여력도 부족한 현실이다. 이 회장은 “국가정원은 ‘괜찮은 수준’을 넘어 외국인이 찾아오게 만드는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면서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정원만 철저한 심사를 통해 승격시켜 국제적인 관광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책적 고려로 국가정원을 배분하는 방식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민간·지방정원에 대한 정부 지원 필요성도 언급했다. 정원 관리 비용과 부담이 크고 산업 기반이 부족해 자생력을 갖추기 어려운 만큼 다른 관광지와 경쟁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원 인프라의 양적 확장을 위해 민간 정원 등록을 늘리면서 다양화한 측면은 있지만 수준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원 등급제와 유형화 등 질적 향상이 병행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원 조성을 둘러싼 훼손 논란에 대해서는 ‘정원은 적극적인 보존 수단’이라고 단언했다. 이 회장은 “일부 개발제한구역 등에서 갈등과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데 정원만큼 친환경 개발은 없다”면서 “훼손지를 복원하고 보존·활용이 가능한 다양한 유형의 정원 조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美, 이란 지도자 선출기구 폭격… 이란, 호르무즈 선박 10척 타격

    美, 이란 지도자 선출기구 폭격… 이란, 호르무즈 선박 10척 타격

    헌법기구 청사, 폭격 당시 회의 안 해美, 이란 군함 17척 격침 등 화력 높여 ‘벙커버스터’ 탑재 B-52 추가 투입이란 “첨단 무기 아직 다 쓰지 않아”튀르키예 향해 날아간 이란 미사일나토 방공망에 격추… 확전 우려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공습이 사태 발발 나흘째인 3일(현지시간)에도 계속됐다. CNN방송 등은 이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 청사가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8년 임기의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회의는 지난달 28일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 선출 작업을 하고 있다. 다만 폭격 당시 이곳에서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미국은 지하시설을 파괴하는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 등을 대거 추가로 투입했다. 벙커버스터는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초토화할 때 사용된 바 있는 초대형 폭탄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개전 이래 이란의 잠수함 등 군함 17척을 격침하고 2000여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보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테헤란 동부 외곽에 있는 지하 핵시설 ‘민자데헤’를 타격했음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곳을 “이란 핵 과학자들이 핵무기용 핵심 부품을 개발하려 비밀리에 활동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을 날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과 이스라엘 전역, 중동 역내 미군 기지 및 외교공관을 공격하며 보복에 나섰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고 경고했던 이란은 4일 최소 10척의 선박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아크바르자데 혁명수비대(IRGC) 해군 부사령관은 “IRGC 해군의 경고를 무시한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각종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고 말했다고 이란 파르스통신이 보도했다. 또 튀르키예 영공을 향하던 이란 미사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방공 시스템에 격추되며 이번 중동 분쟁에 나토까지 휘말릴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란은 주변 중동 국가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고 있지만,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에 대한 군사행동은 자제해왔다. IRGC는 또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와 텔아비브 등지의 여러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카타르 국방부는 중동 최대 미군 시설이 있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에 타격받았다고 밝혔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이란의 공격을 피할 수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내 미 CIA 지부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드론은 두바이 주재 미 영사관도 타격했다. 이란은 재차 강력한 저항 의지를 표명했다. 레자 탈라에이 니크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적들이 선포한 전쟁 계획보다 더 오래 방어하고 공격적 방어를 할 능력이 있다”면서 “우리가 가진 첨단 무기와 장비를 처음 며칠 만에 모두 전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실물경제까지 옥죄는 중동 리스크… 韓경제 ‘퍼펙트 스톰’ 위기

    실물경제까지 옥죄는 중동 리스크… 韓경제 ‘퍼펙트 스톰’ 위기

    유가 급등이 고금리 불러 악순환유동성 줄면 소비·투자·내수 침체‘코리아 프리미엄’ 정책도 비상등반도체 호황에 일시적 충격 전망도 미국의 이란 공습 충격파가 한국 금융시장을 타격하면서 한국 경제가 패닉에 빠졌다. 주가 폭락·환율 상승·국제유가 급등 여파가 실물경제에 ‘도미노 충격’으로 전이돼 경제 전반에 ‘퍼펙트 스톰’(복합위기)이 몰아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코스피는 4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낙폭(-12.06%)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6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8%, 대만 자취안지수는 4.35% 내리는 데 그쳤다.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금융경제에 가해진 충격파가 실물경제로 옮겨갈 가능성이다. 앞으로 ‘유가 상승 → 물가 상승 → 고금리 기조 → 성장 둔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유가가 오르면 제품의 원가가 상승한다. 당국은 물가 안정을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게 되고, 시장은 내수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금리가 오르면 시중 자금이 이자를 많이 주는 예금으로 돌아가 증시가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 기업의 투자가 둔화하고 수출 부진이 가속화하면서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식시장이 다시 반등하지 못하면 자산 증식 효과로 소비가 늘 것이라는 기대도 꺾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이 겹치면 증시 자본의 유출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환율 상승은 외국인 자본뿐 아니라 내국인 투자자까지 국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자본 유출은 다시 환율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코리아 프리미엄’ 정책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에 쏠린 자산을 증시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중동발 증시 타격으로 ‘머니 무브’에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기 주식 투자 촉진을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신설을 비롯한 각종 증시 부양 정책도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하지만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근거로 일시적 충격에 그칠 거란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전쟁 장기화에 대한 정치적 명분이나 경제적 이익이 모두 불분명하다”면서 “중동발 충격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엑스(X)에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외부적 충격이 원인이다. 비축유 및 경제 공급망 등 우리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도 공고하다”면서 “실시간으로 경제 상황을 긴밀히 점검하고 있으며, 관계 부처와 함께 꼼꼼히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과거 금융위기 때와 달리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고 국가 신용위험 지표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증시 패닉’… 9·11 때보다 더 빠졌다

    ‘증시 패닉’… 9·11 때보다 더 빠졌다

    이틀 만에 800조 날린 코스피… 14% 급락 ‘천스닥’도 무너졌다12% 폭락한 5090대 ‘역대 최대 낙폭’코스닥과 동반 서킷브레이커 발동환율 1500원 터치·원자재값도 ‘출렁’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환율·유가가 동시에 흔들리는 이른바 ‘트리플 쇼크’가 현실화됐다. 특히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고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경제 구조상 글로벌 충격이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온 만큼 시장 변동성에 더 취약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 불안을 넘어 실물경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98.37포인트(12.06%) 급락한 5093.5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059.45(-12.65%)까지 밀리며 2001년 9·11 테러 직후 기록했던 12.02% 하락률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6300선을 돌파했던 지수가 이틀 만에 1000포인트 이상 증발한 것이다.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도 5146조 3731억원에서 4328조 7682억원으로 800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오전 중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다. 투자 주체별 흐름은 엇갈렸다. 전날 5조원 넘게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이날 238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개인도 7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588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공포에 따른 투매(패닉셀)와 저가 매수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코스닥도 978.44에 거래를 마쳐 1000선을 반납, 하루 만에 14%(159.26포인트) 곤두박질쳤다. 외환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이상 오른 1476.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고 장중 한때 1484원까지 치솟았다. 간밤 야간 거래에서는 1505.8원까지 상승해 1997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로 1500원대를 터치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장기간 머물면 물가와 금리 등 거시 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간밤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4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하며 전제했던 상반기 65달러, 하반기 63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선 ‘심리적 저항선’인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경제성장률이 0.3% 포인트, 150달러를 넘어설 경우 0.8%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이 특히 큰 충격을 받는 이유는 에너지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국내 경제와 증시가 대외 변수에 민감한 ‘소규모 개방경제’ 구조를 띠고 있어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라 글로벌 리스크가 커질 때 시장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임시 국무회의를 긴급 주재한다. 재정경제부와 외교부 등이 중동 사태에 따른 경제 영향을 보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새 지도자, 하메네이 차남 유력”… ‘결사항전’ 택하는 이란

    “새 지도자, 하메네이 차남 유력”… ‘결사항전’ 택하는 이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3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모즈타바는 이란 최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IRGC)와 긴밀히 협력해 온 강경파로, 이란 차기 지도부가 대미 결사항전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가 이날 두 차례에 걸쳐 화상 회의를 했으며, 모즈타바를 최고지도자로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차기 최고지도자로 이미 모즈타바가 선출됐다고 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헌법에 따라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선출된다. 1969년 이란 종교 도시 마슈하드에서 태어난 모즈타바는 공식 직함은 없지만 하메네이의 ‘문고리 권력’으로서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종교 도시 쿰의 신학교에서 보수적인 종교 지도자들 밑에서 공부했으며, 이후 신학교에서 직접 강의를 하면서 종교 지도자들과 인맥을 쌓았다.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이어진 이란과 이라크 간 전쟁 후반기에 복무했으며, 지난 20년 동안 혁명수비대와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모즈타바는 이란 정치·안보 기구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하메네이 사후 최고지도자 ‘옹립’ 과정은 혁명수비대와 같은 군부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에 오르면 명목상 지도자 역할을 하면서 실제론 혁명수비대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 세습에 부정적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내부 반발이 나올 수도 있다. ‘더 센’ 강경파가 이란 차기 정권을 장악하면 전쟁은 사실상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가게 된다. 온건한 새 지도자를 원했던 미국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양자 회담 자리에서 대이란 작전을 언급하며 “최악의 경우는 이전 인물만큼이나 나쁜 누군가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라며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차기 지도부로) 염두에 두고 있던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망명한 이란의 마지막 왕세자 리자 팔레비가 차기 이란 정권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란) 내부 인사 중 누군가가 더 적합할 것 같다. 우리에겐 더 온건한 인사들도 있다”고 언급했다. 모즈타바 외에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 1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인 세예드 하산 호메이니가 있다. 이들은 모두 온건파로 분류된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전문가회의가 최고지도자 선출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했으나, 결과가 언제 발표될지는 불분명하다. 전문가회의 최종 대면 회의는 하메네이 장례식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란은 당초 4일부터 사흘간 예정됐던 하메네이 장례식 일정을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이란 후계자가 공식 발표되면 또다시 미국의 ‘참수 작전’에 희생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엑스에 이란 차기 지도자는 누구든 “제거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 포천 염색공장서 불…1명 연기 흡입 병원 이송

    포천 염색공장서 불…1명 연기 흡입 병원 이송

    경기 포천시의 한 염색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를 마신 30대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4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0분쯤 포천 신북면 기지리에 있는 한 염색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공장 1개동과 내부 집기류가 불에 탔으며 공장에 있던 30대 남성 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11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불이 인근 산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한때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37대와 인력 70명을 투입, 화재 발생 3시간 10분 만에 불을 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이란 내부 전쟁 준비?”…트럼프, 쿠르드 민병대 지원 검토 [핫이슈]

    “이란 내부 전쟁 준비?”…트럼프, 쿠르드 민병대 지원 검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쿠르드족 무장세력 지원 카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습 중심이던 전쟁이 이란 내부 봉기 전략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권력 구조가 흔들리는 가운데 미 행정부가 ‘내부 봉기’ 시나리오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반정부 무장세력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 지도자들과 통화하며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는 이란 국경을 따라 상당한 규모의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배치돼 있다.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 서부 군사시설을 집중 폭격한 것도 쿠르드 세력의 진입 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사전 조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 지원과 군사 훈련, 정보 제공 등 구체적인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 “쿠르드 전선 열리면 내부 봉기 촉발” 로이터통신도 미국과 이란 쿠르드 무장단체가 이란 서부 공격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 기반을 둔 이란 쿠르드 무장단체 연합은 최근 미국과 접촉해 이란 보안군을 공격하는 작전 방안을 협의했다. CNN은 이와 관련해 미 중앙정보국(CIA)이 쿠르드 세력에 무기를 지원해 이란 내부 봉기를 촉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쿠르드 무장세력은 이란-이라크 국경을 따라 수천 명 규모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단체는 이미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란 군의 이탈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이란 쿠르드 정당 ‘이란 쿠르드 민주당’(KDPI) 지도자 무스타파 히즈리와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드족 무장세력은 향후 며칠 내 이란 서부에서 지상 작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측 구상은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이란 보안군을 국경 지역에서 묶어 두는 동안 주요 도시에서 시민 봉기가 확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쿠르드 세력이 이란 북서부 일부 지역을 장악해 완충지대를 형성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 정보기관은 이란 쿠르드 세력이 단독으로 정권을 무너뜨릴 만큼의 영향력이나 자원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해 왔다고 CNN은 전했다. ◆ “정권 교체 이후 시나리오는 불투명” 하지만 미국 내부에서도 정권 교체 이후의 권력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WSJ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이란 정권이 무너질 경우 권력을 이어받을 뚜렷한 대안 지도자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반면 이란 내부에서는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후계자로 선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염두에 두었던 인물들 대부분이 이미 죽었다”며 권력 공백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번 공습으로 알리 샴카니 전 국가안보보좌관, 모하마드 팍푸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최고지도자 군사비서실장 모하마드 시라지 등 이란 핵심 권력 인사들이 대거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공습만으로 정권 교체를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미 국방부 출신 전문가 빌랄 사브는 “정권 교체를 이루려면 결국 지상에서 싸울 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반정부 세력을 조직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쿠르드 세력이 테헤란까지 진격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민족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외교가에서는 쿠르드 전선이 실제로 열릴 경우 이번 전쟁이 공중 폭격 중심에서 이란 내부 반정부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트럼프, 한국이 낸 관세로 전쟁 하나…이란 공습 예상 비용 계산해 보니 [핫이슈]

    트럼프, 한국이 낸 관세로 전쟁 하나…이란 공습 예상 비용 계산해 보니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 각국으로부터 거둬들인 수백조 원의 관세가 고스란히 중동 전쟁 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재무부와 세관국경보호국(CBP)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이후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 상호 관세로 지난해 말 기준 약 1335억 달러(한화 약 197조 1000억원)의 세수를 확보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인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작전을 감행하면서 천문학적인 지출이 예고됐다. 미국 경제 매체 포춘은 지난 2일 펜실베이니아대 ‘펜-와튼 예산 모델’(PWBM)의 켄트 스메터스 소장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의 대이란 타격으로 인한 총 경제적 비용이 최대 2100억 달러(약 310조 1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작전과 고갈된 장비 및 탄약 교체 등 직접 비용에만 약 650억 달러(약 96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더불어 본격적인 공습이 시작되기도 전 미군은 이미 상당한 혈세를 중동에 쏟아 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레인 맥커스커 전 국방부 예산 담당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미 국방부가 항공모함과 전투기 등 군사 자산을 중동에 사전 배치하는 데 이미 약 6억3000만 달러(약 9300억원)의 혈세가 증발했다”고 주장했다.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를 압박해 거둬들인 관세 200조원을 전쟁 비용으로 소모하고도 추가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셈이다. 군사 작전으로 인한 간접적 영향도 만만치 않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무역 차질과 에너지 공급망 교란, 금융 리스크 등 이번 전쟁이 촉발할 수 있는 거시경제적 손실 추정치는 약 1150억 달러(약 170조 원)에 달한다. “이란 미사일 400발 막는데 최대 14조원”문제는 이란이 미국과 중동 내 동맹국들의 요격 미사일 창고를 바닥내겠다는 전략을 세움에 따라 지금 이 시간에도 미국의 ‘비싼 무기’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쟁이 종료된 후에도 미국 행정부가 빈 무기 곳간을 다시 채우는 데 상당한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일 전문가를 인용해 패트리엇 시스템만으로 이란 미사일 400발을 요격한다면 비용이 41억 달러(약 6조 106억원)에서 최대 96억 달러(약 14조 736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르웨이의 방공 전문 매체인 노르스크 루프트베른은 “공격과 방어 사이의 경제적 비대칭성은 체계적으로 공격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면서 “지난해 ‘12일 전쟁’ 당시 요격 미사일에만 20억~40억 달러가 들었다. 반면 이란의 공격 미사일 생산 비용은 그보다 훨씬 적었다”고 지적했다. 이란 전쟁, 결국 중간선거 패인(敗因) 될까이번 사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맞닥뜨린 또 다른 숙제는 민심이다. 미국 납세자들은 막대한 전쟁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습을 대체로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란 공격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59%, 지상군 파병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60%였다. 여기에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온 ‘마가’(MAGA) 내부에서도 이란 전쟁이 미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인가를 두고 분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지난달 24일 연방대법원이 상호 관세를 위법으로 판결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토해내야’ 할 관세 환급금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일대 예산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이미 1500개 이상의 기업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관세 환급 소송을 제기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돌려줘야 할 관세 환급액은 약 1420억 달러(약 209조 7000억원)로 집계됐다. 200조 원을 관세로 거둬들인 뒤 209조원을 환급액으로 돌려주고 추가로 전쟁 자금 300조원을 써야 하는 상황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어떤 결말을 맞이할 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돈 쓸 때마다 일련번호 확인하라고?” 황당하다는 볼리비아 국민

    “돈 쓸 때마다 일련번호 확인하라고?” 황당하다는 볼리비아 국민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지폐 신권 수송기 사고와 관련해 볼리비아 당국이 도난당한 지폐의 사용을 막기 위해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졸속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은행협회는 도난 지폐를 가려내기 위해 각 은행 창구에서 확인 과정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이 내민 지폐가 도난 지폐로 판명되면 은행은 이를 무효화 처리하고 폐기 절차를 밟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중앙은행과 협의를 거쳐 내린 결정”이라면서 “도난 지폐가 은행권에 유입되지 않도록 원천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폐 신권 도난 사건은 지난달 27일 볼리비아 엘알토 국제공항에서 착륙하던 볼리비아 공군 소속 C-130 허큘리스 수송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발생했다. 수송기는 공항 주변 차로까지 700m가량 미끄러지면서 차량 10여대를 들이받고 정지했다. 이 사고로 22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했다. 수송기에는 중앙은행으로 운송되던 일련번호 B시리즈 3개 권종 신권 지폐 1710만장이 실려 있었다. 액면가 기준으로 운송 물량은 약 5000만 볼리비아노(볼리비아 화폐 단위), 미화로 환산하면 약 710만 달러(105억원 상당)에 달했다. 사고 현장에는 신권 지폐가 무더기로 나뒹굴었다. 돈을 주우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볼리비아는 경찰을 투입, 최루탄까지 쏘면서 해산을 유도했지만 신권 상당량은 분실됐다. 현장에서 수습한 신권 지폐를 소각한 경찰은 운송 중이던 물량의 약 30%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후 볼리비아 당국의 대처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볼리비아 국방부는 “사고기에 실려 있던 신권 지폐엔 일련번호가 인쇄돼 있지 않아 법정화폐의 가치가 없다”고 밝혔지만 중앙은행이 운송 중이던 신권의 일련번호를 공개하면서 거짓으로 드러났다. 중앙은행은 일련번호를 공개하기에 앞서 B시리즈 지폐의 법적 가치를 한시적으로 전면 무효화한다고 밝혔다가 번복해 혼선을 빚었다. 중앙은행은 국민이 도난 지폐를 쉽게 가려낼 수 있도록 B시리즈 3개 권종의 일련번호를 조회할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지만 실효성에 대해선 말이 많다. 주민 호세는 “돈을 주고받을 때마다 앱을 켜서 일련번호를 확인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라면서 “일반이 겪을 불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 앙헬라는 “잃어버렸다는 지폐가 모두 10볼리비아노(1.45달러), 20볼리비아노(2.90달러), 50볼리비아노(7.24달러)로 소액권이어서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돈인데 일련번호를 확인할 겨를이 있겠는가”라면서 “일을 하기 싫은 중앙은행이 책임과 의무를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도난당한 신권 지폐가 은행권으로 유입되진 않을지 모르지만 일상에선 결국 사용될 것이라고 보는 국민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 “돈 쓸 때마다 일련번호 확인하라고?” 황당하다는 볼리비아 국민 [여기는 남미]

    “돈 쓸 때마다 일련번호 확인하라고?” 황당하다는 볼리비아 국민 [여기는 남미]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지폐 신권 수송기 사고와 관련해 볼리비아 당국이 도난당한 지폐의 사용을 막기 위해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졸속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은행협회는 도난 지폐를 가려내기 위해 각 은행 창구에서 확인 과정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이 내민 지폐가 도난 지폐로 판명되면 은행은 이를 무효화 처리하고 폐기 절차를 밟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중앙은행과 협의를 거쳐 내린 결정”이라면서 “도난 지폐가 은행권에 유입되지 않도록 원천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폐 신권 도난 사건은 지난달 27일 볼리비아 엘알토 국제공항에서 착륙하던 볼리비아 공군 소속 C-130 허큘리스 수송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발생했다. 수송기는 공항 주변 차로까지 700m가량 미끄러지면서 차량 10여대를 들이받고 정지했다. 이 사고로 22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했다. 수송기에는 중앙은행으로 운송되던 일련번호 B시리즈 3개 권종 신권 지폐 1710만장이 실려 있었다. 액면가 기준으로 운송 물량은 약 5000만 볼리비아노(볼리비아 화폐 단위), 미화로 환산하면 약 710만 달러(105억원 상당)에 달했다. 사고 현장에는 신권 지폐가 무더기로 나뒹굴었다. 돈을 주우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볼리비아는 경찰을 투입, 최루탄까지 쏘면서 해산을 유도했지만 신권 상당량은 분실됐다. 현장에서 수습한 신권 지폐를 소각한 경찰은 운송 중이던 물량의 약 30%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후 볼리비아 당국의 대처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볼리비아 국방부는 “사고기에 실려 있던 신권 지폐엔 일련번호가 인쇄돼 있지 않아 법정화폐의 가치가 없다”고 밝혔지만 중앙은행이 운송 중이던 신권의 일련번호를 공개하면서 거짓으로 드러났다. 중앙은행은 일련번호를 공개하기에 앞서 B시리즈 지폐의 법적 가치를 한시적으로 전면 무효화한다고 밝혔다가 번복해 혼선을 빚었다. 중앙은행은 국민이 도난 지폐를 쉽게 가려낼 수 있도록 B시리즈 3개 권종의 일련번호를 조회할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지만 실효성에 대해선 말이 많다. 주민 호세는 “돈을 주고받을 때마다 앱을 켜서 일련번호를 확인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라면서 “일반이 겪을 불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 앙헬라는 “잃어버렸다는 지폐가 모두 10볼리비아노(1.45달러), 20볼리비아노(2.90달러), 50볼리비아노(7.24달러)로 소액권이어서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돈인데 일련번호를 확인할 겨를이 있겠는가”라면서 “일을 하기 싫은 중앙은행이 책임과 의무를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도난당한 신권 지폐가 은행권으로 유입되진 않을지 모르지만 일상에선 결국 사용될 것이라고 보는 국민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 “핵폭탄 11개 분량 우라늄”…이스라엘, 테헤란 지하 핵시설 공습 [핫이슈]

    “핵폭탄 11개 분량 우라늄”…이스라엘, 테헤란 지하 핵시설 공습 [핫이슈]

    이스라엘군(IDF)이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의 비밀 지하 핵 연구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이스라엘 연합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핵 프로그램 관련 시설까지 공격 대상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테헤란 인근의 비밀 핵 연구 시설 ‘민자데헤이’(Minzadehei)를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복합 단지가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핵심 구성 요소를 연구하던 과학자들의 거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보기관이 해당 시설의 활동을 장기간 추적해 왔으며 공군 전투기가 정밀 타격을 가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이란 정권의 핵무기 개발 능력의 중요한 구성 요소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군 주장과 관련해 이란 측의 공식 확인이나 피해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이번 시설이 우라늄 농축 시설이 아니라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연구 시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핵폭탄 11개 만들 우라늄 460㎏” 미국 측은 이란 핵 프로그램이 이미 상당 수준까지 진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협상단이 60% 농축 우라늄 약 460㎏을 보유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 양은 추가 농축을 거칠 경우 핵폭탄 약 11개를 만들 수 있는 규모”라며 “이란 협상단이 이를 협상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통상 핵무기 한 기를 만드는 데 약 25㎏의 고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고 본다. 위트코프 특사가 언급한 60% 농축 우라늄 460㎏이 무기급 농도로 추가 농축될 경우 핵무기 약 10~11기 분량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란의 농축 수준에 대해 우려를 제기해 왔다. IAEA는 이란이 60% 수준까지 우라늄 농축을 진행한 것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로서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외신들은 이번 공습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란 핵 프로그램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 ‘손·강·재’ 라스트 댄스… 기필코 첫 원정 8강 쏜다

    ‘손·강·재’ 라스트 댄스… 기필코 첫 원정 8강 쏜다

    홍명보 감독, 유럽 현지 선수 점검손, 골문 열면 역대 최다 득점 기록베이스캠프 있는 멕시코 정세 불안중동전 확전 우려… 미국 안전 비상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 100일을 앞두고 직접 유럽을 돌며 현지에서 뛰는 태극전사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 감독은 김동진·김진규 대표팀 코치와 함께 지난달 유럽으로 건너가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를 순차 관람한 뒤 면담했다. 영국에서는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양민혁(코번트리시티)의 경기를 관전했고, 이후 이들을 포함해 백승호(버밍엄시티)와 전진우(옥스퍼드 유나이티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한자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독일에서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재성(마인츠), 한국·독일 이중국적 선수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도 차례로 만나 면담했다. 이어 네덜란드 리그의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프랑스 리그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만난 뒤 지난 1일 귀국했다. 6월 12일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은 7월 20일까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개국에서 동시 진행된다. 월드컵이 공동 개최되는 것은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본선 진출 국가가 확대된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가 속한 A조에 편성돼 멕시코에서만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다. A조에는 한국, 멕시코 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한 가운데 체코와 아일랜드, 덴마크, 북마케도니아가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유럽 플레이오프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월드컵은 대표팀 주장 자리를 지켜온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마지막 무대가 될 전망이다. 1992년 7월생인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대회를 통해 처음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았고,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총 3번의 월드컵에서 10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카타르 대회에서는 안와골절 부상 중에도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장을 누비며 한국의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골을 넣는다면 은퇴한 안정환·박지성을 뛰어넘는 한국 선수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선수로 거듭나게 된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필두로 이강인, 김민재, 이재성, 황인범, 황희찬 등 한국 축구의 마지막 ‘황금 조합’을 앞세워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노린다. 다만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요동치는 북미 지역 정세는 FIFA의 최대 고민거리다. 한국 대표팀 베이스캠프가 있고 조별리그 2경기가 예정된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일대에서는 현지 최대 마약 카르텔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별칭 엘 멘초)가 정부군에 사살된 뒤 총격과 방화 등 소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중동에서는 전쟁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드컵 기간 중 많은 인파가 몰릴 미국 국내 안전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 1억 투자해도 누구는 감세 270만원, 누구는 432만원…국민성장펀드 과세 형평성 논란

    1억 투자해도 누구는 감세 270만원, 누구는 432만원…국민성장펀드 과세 형평성 논란

    국민성장펀드가 본격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성장의 과실을 국민과 나누겠다’는 취지로 추진되는 국민참여형 펀드가 과세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소득 기준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지만, 역설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실제 감면받는 세금이 더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3일 정부와 여당은 오는 6월 출시를 목표로 3년 이상 투자하면 소득공제 40%와 배당소득 9% 분리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전략산업과 벤처기업에 개인 자금을 유도해 기업이 성장하면 그 이익을 국민과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납입 한도는 1인당 최대 2억원이다. 논란의 출발점은 ‘소득공제’ 방식이다. 소득공제는 세금을 직접 깎아주지 않고, 세금을 계산할 때 기준이 되는 과세표준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따라서 실제 줄어드는 세금 규모는 개인이 적용받는 세율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나라 소득세는 누진세 구조다. 소득이 높을수록 더 높은 세율이 적용된다. 쉽게 말해 같은 금액을 공제받아도, 세율이 높은 사람일수록 줄어드는 세금이 더 많다. 과세표준이 비교적 낮은 중산층 구간은 15% 세율이, 그보다 높은 소득 구간은 24% 세율이 적용된다. 이 구조가 국민성장펀드에서도 그대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각각 1억원을 투자해 최대 공제액인 1800만원을 적용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세율이 15%인 구간에 있는 사람은 약 270만원의 세금이 줄어든다. 반면 24% 구간에 있는 사람은 약 432만원이 줄어든다. 같은 1억원을 투자했지만 감세액은 162만원 차이가 난다. 연봉의 10%를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연봉 5000만원인 사람은 500만원을 넣고 약 30만원 세금이 줄어들지만 연봉 1억원인 사람은 1000만원을 투자하고 약 96만원이 줄어든다. 같은 금액을 투자해도, 같은 비율로 투자해도 고소득 구간일수록 더 많은 세금 혜택을 받는 설계라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 소득이나 나이 제한이 없어서 소득 없는 가족 명의의 분산 투자나 세대 간 자산 이전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최병권 수석전문위원은 “같은 투자에 대해 감세액이 달라지는 구조는 조세 형평성 원칙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소득 기준을 설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도 “투자액이나 소득 구간에 따라 공제 혜택을 차등화하는 방식을 고민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이란 공습 후 “돈이 안 들어와요” 발 동동…해외송금 지연에 “코인으로 할걸” 걱정도[경제 블로그]

    “웨스트유니온(미국계 글로벌 송금업체)으로 보내면 보통 바로 가는데, 이번엔 감감무소식이었어요. 뉴스보다 송금 화면이 더 신경 쓰이더라고요.” 카타르에 체류 중인 직장인 서모(29)씨는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을 접하자마자 한국 계좌로 돈을 보냈습니다. 혹시 상황이 더 악화될까봐 국내에 있는 가족에게 생활비를 미리 송금한 겁니다. 평소엔 한두 시간이면 도착했지만, 이번엔 하루가 지나도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전쟁이 나면 우리는 유가와 환율부터 봅니다. 실제로 공습 직후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출렁였습니다. 그러나 현지 체류자들에게 당장 절박한 건 ‘지금 보내는 돈이 제때 도착하느냐’였습니다. 해외송금은 단순한 버튼 클릭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자금은 국제 결제망(SWIFT) 같은 국제 메시지망으로 송금 지시가 오가고, 해외 은행들끼리 서로 열어 둔 결제용 계좌를 통해 최종 정산됩니다. 분쟁이나 제재 우려가 커지면 확인 절차가 강화되고 속도는 느려집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송금이 지연되는 사이 환율이 움직이면 실제로 받는 원화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흐름의 규모도 작지 않습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해외 개인 송금(지급) 규모는 102억 3000만달러입니다. 원달러 환율 3일 기준 1466.1원을 적용하면 약 14조 9982억원 정도됩니다. 대부분 생활비입니다. 하루 이틀만 늦어져도 누군가에게는 월세와 학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장면이 처음은 아닙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일부 러시아 은행이 SWIFT에서 배제되면서 대금 결제와 무역금융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교민과 기업들은 급히 다른 은행을 찾거나 우회 경로를 모색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나옵니다. “차라리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보낼 걸.” 블록체인은 24시간 돌아가니 더 빠를 것 같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다만 카드 수수료가 붙고, 현지 통화로 바꾸는 과정에서는 결국 기존 금융 시스템을 거쳐야 합니다. 속도가 빠를 수는 있어도 금융 시스템을 완전히 벗어난 해결책은 아닙니다.
  • [사설] 이 마당에 장외투쟁 野, 대미투자법 볼모 삼지 말아야

    [사설] 이 마당에 장외투쟁 野, 대미투자법 볼모 삼지 말아야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처리된 ‘사법 3법’에 반발해 어제부터 장외투쟁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전국 순회 집회까지 검토하며 투쟁 수위를 끌어올릴 태세다. 하지만 계엄 옹호 논란, ‘절윤’ 거부, 반대파 배제 정치, 부정선거 담론 수용 등으로 민심과 한참 괴리된 상황에서 장외 여론전이 신뢰 회복의 돌파구가 된다고 보는지 판단력이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이런 강경 행보가 대미투자특별법 심사 등 국회 입법 일정까지 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우려스럽다. 대외 여건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리스크까지 겹쳐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은 연일 요동치고 있다. 여야는 우여곡절 끝에 구성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특별위원회를 오늘부터 재가동한다. 특위 활동 시한은 일주일 남짓에 불과하다. 오는 9일까지 법안 9건을 의결하지 못하면 사실상 입법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통상 환경의 긴박함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국민의힘 역시 “기업 피해 최소화와 산업 경쟁력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오락가락하다 무산시킨 대구·경북 행정통합특별법을 고리로 삼아 대여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역 현안을 국가 통상 전략과 맞물려 다루겠다는 셈법을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 국익과 직결된 법안마저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다면 그 어떤 명분을 내세워도 국민 동의를 얻을 수 없다. 사법 3법에 대한 비판은 국회 안팎에서 이어 가더라도 대미투자법만큼은 우선 처리해야 한다. 특위가 다시 멈춘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과 국민의 몫이다. 민주당은 단독 처리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지만, 이는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다. 정쟁에 매달릴지 국익을 우선할지는 국민의힘의 선택에 달렸다. 거리에서 목소리를 아무리 높인들 공당의 책무를 외면한다면 민심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 [사설] 드론·사이버전… 배틀게임 같은 중동전, 강 건너 불 아니다

    [사설] 드론·사이버전… 배틀게임 같은 중동전, 강 건너 불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맞서는 등 중동이 확전 일로에 놓여 있다. 지난달 28일 이란의 핵위협 제거를 명분으로 시작된 미국·이란전은 초기부터 사이버전과 정보전, 정밀 타격전, 드론전 등이 복합된 현대전 양상을 압축해 보여 준다. 가상 공간의 배틀 게임을 보는 듯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맨 먼저 타격한 곳은 이란의 인터넷 통신망이다. 미국의 순항미사일과 전투기가 테헤란의 혁명수비대 지휘센터를 타격하는 동안 지상에서는 정부 웹사이트, 인터넷망 등 이란의 정보 인프라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이 펼쳐졌다. 외신들은 “전자전,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에너지·항공 침투가 결합한 역사상 최대의 조직적 디지털 공격”이라고 했다.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대규모 사이버 부대를 육성하고 있는 중국과 북한은 당장 우리에게 큰 위협이다. 개전 초기 핵심시설 마비부터 심리전까지 큰 파급력을 보이면서 현대 전쟁의 양상을 바꾸고 있는 사이버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국가 차원의 대응 능력 강화에 고삐를 죌 필요가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등 요인과 주요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정밀 타격이 가능했던 것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중심의 뛰어난 정보전 역량과 이를 뒷받침하는 미사일 타격 능력 덕분이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팔란티어와 앤스로픽은 주요 군사시설과 지도부 은신처 식별, 아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의 타격 순서 선정 등에 큰 역할을 했다. 우리도 ‘AI 기반 전쟁’에서 북한에 압도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의 루카스 자폭 드론도 실전에 처음 투입돼 이란의 허를 찔렀다. 대당 5000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벌떼처럼 날아올라 수십억원대 이란 방공미사일을 소모시켰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전에서 습득한 드론 기술을 바탕으로 대규모 드론 부대 운용 능력을 쌓아 가고 있다. 한국군의 드론·로봇 전력은 미군에 비해 최소 10년 이상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드론전 대비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에 드론사령부가 논란 끝에 되레 해체 기로에 놓였다.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하메네이의 사망을 지켜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보유국 지위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북한 평안북도 영변과 평양 인근 강선 지역 우라늄 농축시설이 계속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하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북핵 확장 억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북한이 핵 도발을 포기하게 하는 한미 간 전략적 조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3·1운동은 민주화운동이었다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3·1운동은 민주화운동이었다

    올해로 107주년을 맞은 3·1운동은 20세기 한국사에서 손꼽히는 대표적 사건이다. 교과서에서도 단독 사건으로는 제일 많은 면을 차지한다. 역사학계에서도 연구 성과가 꾸준히 쌓이고 있다. 덕분에 잘못 알고 있었던 걸 바로잡거나, 새롭게 진실을 밝혀낸 게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3·1운동이 한국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적 의의를 제대로 인식하게 됐다는 점을 꼽고 싶다. 3·1운동이 우리 민족의 독립과 해방을 주장하는 대규모 시위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3·1운동을 세계가 주목할 정도의 대규모 운동으로 이끈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민족의 자유와 평등이 정당한 권리라는 주장은 민족의 독립이 민주주의의 원리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1운동은 민주화운동이었다. 이는 더 나아가 일제강점기 내내 쉼없이 계속된 독립운동을 이끈 원동력 역시 다른 무엇도 아닌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이유로 대한제국이 망하고 10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조선시대로 되돌아가자거나 순종을 황제로 복귀시키자는 ‘왕정복고’ 구호가 전혀 등장하지 않았던 것이다. 3·1운동의 배경으로 1918년 세계를 휩쓸었던 스페인 독감에 주목하는 연구도 눈길을 끈다. 1918년 가을부터 1919년 봄까지 한반도에서는 750만명이 스페인 독감에 걸렸고 14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사람이 사망했다. 조선총독부의 위생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동아시아에서 가장 피해가 컸다. 1919년 봄 거리에서 독립 만세를 외친 한국인은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가까운 가족이나 이웃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므로 3·1운동 참가자들의 외침은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절규와도 맞닿아 있다. 3·1운동을 대표하는 사진 두 장을 둘러싼 오해도 100년이 다 되어서야 해소되었다. 광화문 기념비전 주변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어딘가를 쳐다보는 사진을 보자. 이 사진은 학생과 함께 여성도 만세 시위에 많이 참가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료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사진 속 군중들은 1919년 2월 28일 고종 장례식 예행연습을 구경하는 중이었다. ‘오사카 아사히 신문’ 1919년 3월 3일자에 실렸고 ‘경성 광화문통 기념비 문 앞 군중(예행연습일)’이라는 해설이 붙어 있다. 이 사실을 미처 몰랐던 대표 포털 사이트에선 100주년이 되는 날 첫 화면에 이 사진을 N이라는 글자에 넣어 게시하기도 했다. 한 무리의 여성이 만세를 부르며 행진하는 사진도 있다. 이것은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만세를 부르며 시위행진을 한 사실을 증빙하는 유일한 사진 사료다. 그런데 오래도록 이 사진은 기생들이 시위를 하는 모습을 찍은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 하지만 첫날 서울에서 기생 시위가 있었다는 기록은 없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역사학자들에게 문의했더니 그 머리 모양은 히사시가미라고 불리는데 당시 일본 여학생 사이에 크게 유행했다고 한다. 또한 이 사진은 ‘오사카 아사히 신문’ 1919년 3월 5일자에 실렸고 ‘조선인 여학생이 만세를 절규하면서 전찻길을 행진하고 있다’라는 해설이 붙어 있다. 그런데 이 사진은 1998년에 발간한 ‘사진으로 보는 경기여고 90년’에도 게재되어 있었다. 추적 결과 이 사진의 여성들은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이었다. 여러 장을 촬영했음에도 일본 신문이 3월 1일 서울의 만세 시위를 대표하는 사진으로 여학생 만세 시위 사진을 게재한 것은 여학생이 독립 만세를 외치며 거리에서 행진하는 장면이 그만큼 충격적이고 인상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3·1운동 하면 떠올리는 첫 번째 인물은 단연 유관순이다. 한국인의 뇌리에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새겨진 유관순에 관한 진실도 100년이 되어서야 드러난 것들이 있었다. 유관순 하면 서대문형무소 투옥 당시 퉁퉁 부은 얼굴로 찍은 인물 카드 사진이 떠오른다. 여기에 더해 판결문까지 두 종의 사료만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런데 100주년 무렵 후배의 귀띔 덕에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서 새로운 유관순 사료를 찾을 수 있었다. 1919년 7월 9일에 충남 도장관이 조선총독부에 올린 “천안군 동면 용두리 유관순 일가는 소요죄 및 보안법 위반으로 처분되어 일가가 거의 전멸하는 비참한 지경에 빠졌다”로 시작하는 정보보고서였다. 거기에는 유관순의 할아버지인 75세의 유윤기가 6월에 사망한 후 집안에서 장례 의식을 기독교식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전통식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갈등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것은 조선총독부가 유관순 가족의 저항과 희생이 민심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유관순 일가를 예의주시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사료였다. 유관순은 1946년 가을 국어 교과서를 만들 당시 ‘한국의 잔 다르크’를 찾던 전영택 등 문교부 편수국 관리들과 이화학당 교사와 학생 출신들에 의해 발굴됐다는 것이 기존의 통념이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유관순이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시기를 추적했다. 국민들이 해방 후 세 번째 맞는 1948년 3·1절 당시 전영택이 쓴 전기인 ‘순국처녀 유관순’을 읽고, 영화 ‘유관순’과 연극 ‘순국처녀 유관순 혈투기’를 관람하며 3·1운동을 기념하고 기억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당시 좌우로 편을 갈라 싸우는 정치 현실, 나아가 분단 상황에 분노하던 여론은 10대 여성으로서 독립을 염원하며 죽음마저 두려워하지 않았던 유관순을 통해 민족 통합의 염원을 표출했다. 영화 ‘유관순’ 제작자 방의석은 제작 동기를 묻자 “삼팔선을 우리의 손으로 부수고 쓸데없는 고집을 버리고서 한데 뭉치자”고 답했다. 윤봉춘이 감독한 영화 ‘유관순’은 1948년 3월 1일 개봉했는데, 영화에서 유관순이 흔드는 낡은 태극기는 1919년 4월 1일 아우내 장터 만세 시위에서 실제로 사용됐던 것이었다. 유관순 이웃에 사는 할머니가 30년 가까이 숨겨놨던 태극기를 영화에 써 달라며 가져왔고, 이 사연을 들은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울면서 시위 장면을 촬영했다고 한다. 진실이란 때론 왜곡되고 은폐되어 과거라는 지층 안에 묻혀 있지만 언젠가는 드러나고야 만다. 그것이 역사의 힘이고, 역사학자의 소명이라고 믿는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 안전 교육에서 범죄 예방까지… 강서 행정은 ‘안심’에 진심[민선8기 이 사업]

    안전 교육에서 범죄 예방까지… 강서 행정은 ‘안심’에 진심[민선8기 이 사업]

    마곡안전체험관서 재난·화재 교육골목엔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적용마을버스 AI 카메라로 포트홀 탐지마음 편한 안심거래존 주민들 호응진교훈 구청장 “구민 안전이 최우선” 지하철에 불이 나거나 버스가 충돌하면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 진도 7 강진이 온다면 생명을 보호할 수 있을까. 갑작스러운 폭우로 실내까지 물이 차오를 때는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 안전에 관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민선 8기 서울 강서구는 ‘누구나 편안한 안전안심 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도시 곳곳을 바꿔나가고 있다. 구는 안전 교육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첨단 기술이나 범죄 예방을 위한 환경 설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경찰청 차장 출신인 진교훈 구청장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강서구에는 다양한 위험 상황을 실제처럼 체험하고 대응 요령을 익힐 수 있는 ‘마곡안전체험관’이 있다. 서울 서남권 최초의 대형 안전체험관으로 교육·자연재난·화재·보건·사회기반·학생 안전 등 6개 분야에 12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24년 4월 운영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15만명이 찾았다. 자연스럽게 안전의 중요성을 체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덕분에 이용자 만족도는 92.5%에 이른다. 안전교육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이곳의 또 다른 비밀은 집중호우 시 빗물을 저장해 홍수를 예방하는 빗물 저류조 위에 지어졌다는 점이다. 구는 서울시, 서울시교육청과 손을 잡고 기피 시설로 여겨지던 발산 빗물 저류조 상부를 덮어 주민 친화 시설로 바꿔놓았다. 더 많은 구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는 방학 때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구는 6세 이상으로 체험 가능 나이를 넓히고 유괴·미아 예방 등 나이별 맞춤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강서구의 안전 혁신은 주민 일상 공간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생활 안심 디자인마을 조성사업’으로 꾸준히 범죄예방 환경디자인(CPTED)을 적용한 시설물을 설치해 골목길을 한층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으로 변모시킨 게 대표적이다. 구는 강서경찰서와 협력해 ‘범죄 발생 핫스폿 범죄지도’ 등 지역 현황을 분석하고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야간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화곡1동, 방화1동 등 저층 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안심 반사경이나 LED 벽화, 비상벨 등을 설치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강서구는 2024년 ‘제9회 대한민국 범죄예방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상동기 범죄로 사회적 불안이 고조될 때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공원에는 이상동기 범죄 예방·대응을 위한 지능형 폐쇄회로(CC)TV 115개를 확충하고 전등 214개를 설치하는 등 ‘안심 산책길’을 만들어 나갔다. 2024년 방범용 CCTV를 302대를 추가한 데 이어 지난해 307대를 추가 설치했다. 주민을 위한 ‘생활안전 호신술 교육’도 무료로 실시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전 행정도 눈길을 끈다. 구는 지난해 7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안전 분야에 AI를 도입했다. 마을버스에 AI를 활용한 영상 탐지 카메라를 부착해 도로가 움푹 파인 포트홀을 1시간 안에 찾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12시간 안에 긴급 보수가 가능해지면서 차량 타이어 파손이나 보행자 낙상 등 피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AI를 활용한 지능형 선별 관제시스템도 CCTV 996대에 적용됐다. AI 기반 실종자 고속 검색시스템은 방대한 CCTV 영상을 1분 안에 분석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AI가 노면 상태를 분석해 자동으로 염수를 분사하는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AI를 악용한 신종 금융 사기인 ‘AI 피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어르신을 위한 예방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어르신 일자리 참여자나 스마트 경로당 이용자 등 5000명을 대상으로 음성이나 영상 조작 가능성을 설명하고 대응 방법을 알기 쉽게 전달할 계획이다. 생활 밀착형 안전 정책도 펼치고 있다.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고 거래를 마음 편히 할 수 있도록 도입한 ‘안심거래존’이 대표적이다. 구청의 세심한 행정에 주민 호응이 높다. 동주민센터 주변에 실시간 녹화되는 CCTV와 야간 조명등을 설치하고 중고 거래 때 주의사항을 부착했다. 일부 지역은 평일 낮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위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1인 가구 등 범죄 취약계층이 늦은 밤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2인 1조로 동행하는 ‘귀갓길 안심스카우트’는 9개 동에서 16개 동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구는 1인 가구와 스토킹 피해자 등을 위한 현관문 안전장치도 지원했다. 지역 사정에 밝은 통·반장 등 50여명을 안전보안관으로 위촉하고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1학기 개학을 앞두고 각 동 주민으로 구성된 ‘내 지역 지킴이’와 83개 초·중·고교 통학로 및 주변 시설물 점검을 마쳤다. 진교훈 구청장은 “구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각종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강서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LED로 수놓는 제주 새별오름…전통·디지털 결합한 들불축제

    LED로 수놓는 제주 새별오름…전통·디지털 결합한 들불축제

    4년 부침 끝에 친환경 축제 변신바가지요금 막고 다회용기 확대김완근 제주시장 “환골탈태 첫발” 산불·기후 위기 논란과 강풍 변수까지 겹치며 존폐 갈림길에 섰던 제주들불축제가 디지털 빛의 축제로 재도약한다. 제주시는 ‘2026 제주들불축제’를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엿새 동안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연다고 3일 밝혔다. 1997년 시작된 들불축제는 제주의 옛 목축 문화인 ‘방애(들불놓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지역 대표 행사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로 취소된 데 이어 2021년에는 비대면으로 축소 개최됐고 2022년에는 동해안 대형 산불 여파로 전격 취소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결정적 전환점은 2023년이었다. 숙의형 원탁회의 권고에 따라 오름 불놓기 폐지가 공식화됐다. 2024년 재정비를 거쳐 지난해 축제가 재개됐지만 최대순간풍속 초속 24.8m의 강풍으로 이틀째부터 행사가 전면 취소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는 올해 슬로건을 ‘제주! 희망을 품고 달리다!’로 정하고 ‘제주를 담은 축제’, ‘지역 상생 축제’, ‘친환경 축제’를 3대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시는 축제장 먹거리와 쉼터는 지역 업체와 읍면동, 푸드트럭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설계하고 불법 노점은 사전 차단해 바가지요금과 위생 논란을 줄일 예정이다. 다회용기 사용 범위도 축제장 전반으로 확대한다. 이어 ‘친환경 스탬프 투어’를 통해 관람객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9~12일 사전 행사에서는 1970~80년대 제주의 집안 잔치·혼례 문화를 재현한다. 시는 제주식 잔치 음식을 나누며 도민에게는 향수를, 관광객에게는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본행사 개막일인 13일에는 들불축제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소규모 불 콘텐츠를 도입한다. ‘희망의 여정’을 주제로 한 공연과 희망불 안치,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 이어 트로트 가수 김용빈이 무대에 오른다. 14일에는 디지털 불놓기가 새별오름을 수놓는다. 시는 미디어파사드 장비를 추가 도입해 새별오름을 덮는 대형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고 친환경 불꽃과 발광다이오드(LED) 횃불 등으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다. 또한 록밴드 자우림이 메인 공연을 맡아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전국적으로 산불이 반복되고 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축제가 오름 불놓기를 폐지하고 환골탈태하는 출발점”이라며 “전통과 디지털을 결합하는 이번 시도는 시민 평가를 받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