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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덕궁 ‘속살’

    창덕궁 ‘속살’

    창덕궁에는 비밀정원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창덕궁의 백미, 바로 후원이다. 흔히 ‘비원’으로 알려진 후원은 25년 동안 굳게 잠겨 있다가 2004년 5월 ‘특별관람’이란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도 목요일에만 자유관람이 가능하다. 덕분에 조선왕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메트로폴리스 서울에서 찾아낸 천연 오아시스인 셈이다. ●입구엔 500년 묵은 느티나무 창덕궁 후원은 10만평 규모로 제법 크다. 그러나 그 입구는 소박하기 그지없다.500년 된 느티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흙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후원에 닿아 있다. 권혁주 해설가는 “우리나라 전통정원은 자연과 어우러져 조성했다.”면서 “자연을 그대로 살린 채 정자와 연못, 나무만 더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이 자연이고, 자연이 정원이 된다. 후원에서 처음 만나는 연못은 드라마 ‘대장금’촬영지 부용지다.‘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 사상을 담아 네모난 연못에 둥근 섬을 만들었다. 정조가 신하들과 낚시를 즐겼다는 부용정, 규장각이 있던 주합루, 왕족의 휴식공간이던 영화당이 연못을 둘러싸고 있다. 귀룽나무는 푸른 나뭇가지를 펄럭이며 역사를 속삭인다. 이곳을 사랑한 정조와 영조는 주합루와 영화당의 현판을 직접 썼다. ●연꽃을 아끼던 숙종의 손길 애련지는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애련정은 연꽃을 아끼던 숙종이 1692년에 조성했다.6월이면 하얀 연꽃이 장관을 이룬다. 장마철 굵은 비가 연꽃잎에 ‘뚝뚝’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보자.‘자연이 인간을 위로한다.’는 말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관람지로 가는 길목에서는 진달래꽃이 반기고, 겨울을 이겨낸 풀꽃들이 수줍게 고개를 든다.7∼8월에는 주황색 원추리 꽃이 이곳에 만발한다. 관람지 모양은 한반도와 비슷하다. 그래서 한때 ‘반도지’라고 불렀는데 일제 초기에 연못 모양이 변형됐다고 알려지면서 이름을 바꿨다. 관람지는 정자 관람정에서 따온 말이다. 관람은 배를 띄워 구경한다는 뜻. 부채꼴 모양의 정자를 배에 비유했다. 왕세자가 독서하던 폄우사, 정조의 통치글이 새겨진 존덕정에서 관람지를 내려다보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후원의 끝자락엔 옥류천 흘러 후원의 끝, 옥류천에 도달하기 전에 취규정을 만난다. 창덕궁에서 가장 높은 정자라 후원이 한눈에 들어온다.5월이면 야생화와 나비가 가득하고 울창한 숲 속을 작은 동물들이 뛰어다닌다. 수백년간 내려온 ‘생태학습장’이다. 창덕궁 북쪽 깊숙한 곳에서 옥류천이 흐른다. 이곳에서 임금과 신하가 술잔을 띄우고, 시를 읊으며 풍류를 즐겼다. 인조 14년(1636년) 커다란 바위인 소요암을 깎아 둥근 홈을 만들어 맑은 물이 바위를 돌아 폭포처럼 떨어지게 만들었다. 오늘날에도 이 물이 흘러넘친다. 소요암에는 숙종이 1690년 옥류천을 두고 지은 오언절구시가 새겨져 있다. 飛流三百尺(비류삼백척·폭포수 물길이 300척에 이르고)/遙落九天來(요락구천래·아득히 먼 하늘에서 떨어진다)/看是白虹起(간시백홍기·이를 보니 흰 무지개가 일고)/飜成萬壑雷(번성만학뢰·골짜기에 우레가 가득하다.) 과장법임에 틀림없지만 조선의 임금들이 창덕궁 후원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느낄 수 있다. ● 관람 노하우 - 전화 02)762-0648 - 교통 1·3·5호선 종로3가역 6번 출구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 언어 한국어 -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2시 (목요일 자유관람) - 요금 5000원 - 홈페이지 www.cdg.go.kr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1) 충청북도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1) 충청북도

    충북 학교체육의 방향타는 ‘양보다 질’이다. 전국소년체전 등에서 경남·북과 전남, 충남 등 도세가 큰 시·도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충북은 지난해 울산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6위를 했다.2005년 소년체전에서도 전국 16개 시·도 중에 7위를 기록하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기초종목인 육상과 체조 등에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소년체전 육상 800m에서 음성 대소초교 6학년 박용수, 김애라 선수가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다. 이것이 밑거름이 돼 고교생과 일반인이 참가하는 부산∼서울 역전경주대회에서 지난해까지 7연패를 했다. 체조에서는 청주 율량초교 6학년 이준호, 청원 내수초교 5학년 신상민 선수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평행봉과 링에서 각각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수영은 경덕초교 5학년 김다산 선수가 접영 50m와 자유형 5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 2관왕이 됐다. ●선수전용 수영장·육상훈련장 ‘제로´ 그러나 충북 학교체육의 저변이 넓지 않은 것이 문제다. 상시 운영하는 초등학교 육상부가 시·군마다 1개교밖에 없다. 이마저 충북소년체전에 대비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시·군마다 육상코치 1명을 배치, 대회를 앞두고 한곳에 모여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선수층이 얇고 체육예산도 거의 최하위 수준이다. 시설도 열악하다. 전용 수영장과 육상훈련장이 한 군데도 없다. 어린 선수들이 맨땅에서 훈련하고 있다. 청원군 각리초교 피대섭(36) 육상감독은 “경기가 열리는 우레탄 트랙에 적응해야 하는데 청원에 그런 곳이 없어 청주 등으로 가야 하는 실정”이라며 “인조잔디나 잔디경기장은 그림의 떡”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선수확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교육청과 학교에서 갖가지 궁여지책을 내놓고 있다. ●훈련 틈틈이 영어·한자 등 가르쳐 충북도교육청에서는 2005년부터 합동훈련 때 틈틈이 영어와 기초한자를 가르치도록 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운동선수를 하면 공부를 게을리해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선수확보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있다. 옥천교육청은 지난해 가을 운동선수를 위한 핸드북을 만들어 배포, 선수들 사이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배드민턴팀을 운영하고 있는 충주 삼원초교는 2005년 연습장 옆에 공부방을 만들어 훈련을 하는 도중 틈틈이 예습과 복습을 하도록 하고 있다. 진로상담도 강화하고 있다. 운동을 통해 성공한 우수 사례를 발굴, 학부모와 선수들에게 꾸준히 알리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평생체육과 조항운 장학사는 “충주여고 조정팀은 상담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의 진로를 일찌감치 정해 놓고 안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며 “진로상담은 운동선수를 둔 학부모의 호응을 높이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운동을 하다 진학 등에 실패를 해도 자기통제가 강해져 일반 학생보다 나쁜 길로 덜 빠진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늘고 있다고 조 장학사는 전했다. ●‘1校1技´ 운동 통해 선수 발굴 교육청은 또 ‘1교1기’‘1인1운동’을 권장해 우수 선수를 발굴하고 있다. 운동환경이 열악한 것도 문제다. 몇해 전에는 수도권의 한 자치단체가 “아버지 직장을 마련해 주겠다.”고 유혹, 육상 유망주를 빼가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충주 예성여중 축구부에 선수숙소를 지어주었다.TV 등에 자주 나와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음성 감곡초교 축구부 선수들이 수도권에 있는 중학교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숙소가 건립되자 감곡초교 축구부 선수들이 대부분 예성여중에 진학하고 있다. 감곡초교는 전국 여자축구팀 가운데 가장 작은 면단위에 있는 학교다. 이 학교 축구부는 열악환 환경 속에서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난해 전국소년체전과 선수권대회의 우승을 휩쓸어 큰 관심을 끌었다. 충북도교육청 평생체육과 김관훈 장학사는 “학교체육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고 있지만 다른 곳에 우수 선수를 빼앗기면 금방 한계를 드러낸다.”며 “빈약한 예산이지만 좋은 운동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행정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영동 영신중학교 역도부 지난달 30일 충북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영신중 역도부 훈련장에서는 선수들이 바벨을 들면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선수들은 바벨을 당기는 ‘끌기’와 용상에서 어깨까지 들어올리는 ‘클린’, 어깨에서 다시 머리 위로 올리는 ‘저크’까지 갖가지 동작을 반복하며 기술을 익혔다. 역도 선수는 모두 8명.1학년 4명,2학년 2명,3학년 2명이다. 선수들은 훈련장 옆 학교 숙소에서 합숙을 하고 있다. 김대련(13·1년)군은 “훈련이 힘들고 엄마·아빠가 보고 싶지만 국가대표가 될 때까지 이를 악물고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현(15·3년)군도 “국가대표가 돼 전병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훈련장은 예전에 학교 교회 건물이었다. 건물은 천장과 창문 일부가 뜯겨져 나가는 등 상당히 낡아 있다. 그러나 6월이면 새로운 훈련장이 생긴다. 도교육청에서 지원해준 2억원으로 짓는 것이다. 이날 훈련장에서는 학교 선배인 김성미(23·충남 공주시청 소속)씨가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휴가기간을 이용해 나온 것이다. 선배들의 이같은 후배사랑도 이 학교가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씨는 “어린 후배들이 잘된 선배를 보고 열심히 훈련하게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 학교는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3학년 김영준 선수가 45㎏급 인상, 용상, 합계 등 3관왕에 오르면서 ‘역도 명문고’에 이름을 올렸다.2005년 소년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역도부를 창단한 것은 1996년 이명재(37) 감독이 부임하면서다. 당초에 여자중학교여서 여자역도부를 운영해 오다 99년 남녀공학으로 바뀌면서 남자역도부를 창단했다. 여자역도부는 폐지됐다. 소년체전에 여자 경기가 없다는 이유로 예산지원이 안 돼서다. 지역 주민도 호의적이다. 하지만 자녀를 선수로 키우는 것은 꺼린다. 매년 9월부터 직접 초등학교 6년생을 대상으로 선수들을 찾아나서는 이 감독은 “선수 1명을 확보하려면 음료수를 사들고 학부모를 5∼6번은 찾아가야 한다.”면서 “선수확보하는 것이 금메달 따는 것보다도 더 어렵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역도종목은 한 사람이 금메달 3개까지 딸 수 있어 투자대비 성과가 좋고 학교 체육교사와 코치, 실업팀 선수 등으로 나가 진로가 좀 낫다.”고 말했다. 영동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분석·반성 통해 실력키워 준비된 출전… 성적 쑥쑥” “뿌리가 튼튼하니까 대학과 실업팀에도 롤러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충북인라인롤러연맹 임재호(43) 전무는 “고등부와 일반부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준우승을 했지만 그 전까지 4번을 우승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인라인롤러는 충북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종목으로 스피드를 겨루는 경기다. 전국소년체전에 초등부는 T(시간)300m,1000m,3000m 등 4종목, 중등부는 EP(제외겸 포인트)1만m 등 5종목이 있다. 초등학교에는 청주에 6개교, 단양 대강초교, 보은 동광초교 등 48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대강초교는 전교생이 30여명에 그치지만 매년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있다. 중학교는 단양 단성중, 청주 봉명중, 보은중과 일신·충북여중 등 여자 중학교에도 팀이 운영돼 선수 23명이 있다. 충북 인라인롤러는 전국소년체전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97년부터 10연패했다. 지난해 소년체전에서도 충북이 따낸 금메달 28개 가운데 6개를 차지했다. 고교에는 청주고교, 충북인터넷고교, 청주여상, 일신여고 등 남녀 고교에 모두 15명이 롤러선수로 활동 중이다. 임 전무는 “늘 준비된 상황에서 대회에 나가기 때문에 성적이 좋다.”면서 “철저한 분석과 자기 반성을 통해 실력을 업그레이드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내 롤러대회를 열어 어린 선수들의 참여를 높인 것도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의 하나라고 덧붙인다. 충북에 연맹이 만들어진 것은 1982년. 임 전무는 당시 롤러선수로 있었다. 롤러는 83년 전국체전 시범 종목이었고 85년 정식종목이 된다. 임 전무는 88년부터 순회코치로 활동하면서 충북 롤러의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도교육청은 폐교를 활용, 롤러팀이 있는 청주, 단양, 보은 등 3곳에 트랙을 만들어 훈련환경을 개선해 주었다. 충북대, 충청대와 청주시청 등 대학·실업팀도 운영돼 저변이 꽤 넓은 편이다. 선수생활이 끝나도 지도자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비교적 넓다. 임 전무도 청주시청 감독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롤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불법체류자 4명 치료포기 잠적

    5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 현장 화재로 병원에 입원했던 불법 체류자가 추방될 것을 우려해 치료를 포기하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8일 서울 구로성심병원과 보라매병원에 따르면 17일 오전 8시20분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D주상복합아파트(지상 30층) 공사현장 화재로 유독 가스를 마셔 병원에 입원한 공사장 인부 몽골인 P(41)씨와 K(27)씨 등 불법체류자 4명이 18일 새벽 몰래 달아났다.P씨와 K씨는 출입국관리소 확인 결과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2명은 신원이 파악되고 않고 있다. 당시 사고로 박모(46)씨가 숨지고 54명이 다쳐 이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이었으며, 외국인 노동자는 P씨를 포함해 6명이 다쳤다. 병원 관계자는 “이들의 부상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유독가스를 마셔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이들이 치료도중 경찰 당국에 신분이 노출되면 국외 추방 등 사법처리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치료를 포기하고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사고는 공사현장 2층에서 용접공들이 천장 에어컨 동배관 연결 작업을 하다 불꽃이 우레탄폼에 옮겨붙어 일어났으며 건물 2300㎡ 등을 태워 2억 30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 136여명과 경찰 10여명, 소방차 61대, 소방헬기 3대가 출동해 진화에 나섰고 헬기와 고가 사다리차가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현장 소장과 안전관리담당자에 대해 이번 사고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외국인 보호체계 재정립의 과제/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출입국관리법에 의한 외국인 ‘보호’는 일상적 용어와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권력적 행정작용으로서 행정처분이고, 인신의 자유를 박탈하는 ‘억류’로 정의된다. 그러므로 외국인 보호시설은 ‘구금시설’일 수밖에 없다. 지난달 11일 새벽 전남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보호실에서 외국인 9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경찰은 304호실에 수용되어 있던 한 중국인이 혼란을 틈 타 탈출할 목적으로 일회용 라이터를 이용해 바닥재에 불을 지른 사건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보온을 위해 깔아놓은 매트리스가 화재시 유독가스를 뿜는 우레탄 재질이었고, 보호실들이 방화벽 없이 쇠창살로만 구획되어 있으며,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화재 발생시 수용자들이 대피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전혀 없었다. 게다가 당직 직원들이 소화기 등을 이용한 화재 초동 진압에 실패하였을 뿐 아니라, 보호실 화재시 대처 요령을 숙지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수용자 대피가 지체되는 바람에 단순화재에 그칠 수 있었던 사고가 대형 참사로 커졌다. ‘감금시설’ 화재 참사는 세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2001년 5월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기숙형 대학입시학원에서 담뱃불에 의한 화재로 학원생 10명이 사망했다. 불이 난 강의실은 불법으로 지은 가건물이었는데, 스프링클러·방화문 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화재감지기가 화재를 감지해 내지 못했으며, 출입구는 학원생들의 무단이탈을 막기 위해 밖에서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다. 둘째,2002년 12월 충남 서천시 복지원 화재로 장애노인 10명이 사망하였고,2006년 12월 광주시 남구 송하동의 복지선교원 방화 사건으로 보호실에서 잠자던 수용자 4명이 숨졌으며,2000년 11월에는 서울 중곡2동 신경정신과 화재로 환자 8명이 사망하였다. 그 사건들은 쇠창살, 밖에서 걸린 자물쇠, 폐쇄회로 TV라는 공통 요소를 간직하고 있었다. 셋째,2000년 9월 군산 대명동 쉬파리 골목 집창촌 화재사건(5명 사망),2001년 2월 부산 완월동 성매매업소 화재사건(4명 사망),2002년 1월 군산 개복동 성매매업소 화재사건(14명 사망),2005년 3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 집창촌 성매매업소 화재사건(5명 사망) 등으로 감금 상태에 있던 성매매 여성들이 사망하였다. 그들은 감금장치 때문에 제때 몸을 피하지 못하고 숨져갔다. 이 모든 사건들이 작은 화재로 그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기 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대형 참사가 되었다. 과거 감금시설 화재 사건들이 민간업주의 관리 소홀 또는 강제감금이라는 인권유린의 결과였다면,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보호실 화재 참사는 국가의 관리 미숙에 의한 것이다. 그러므로 국가의 외국인 보호 체계 자체를 재정립하는 게 필수적이다. 첫째, 정부는 출입국관리법을 개정하여 ‘보호’의 내용과 절차를 명시하여 인권침해 시비를 없애야 한다. 현행처럼 출입국관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포괄적으로 위임하는 방식은 위헌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보호 받는’ 외국인에게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호 제도와 그 운영 방식을 점검해야 한다. 위기 대응 체계를 개발하여, 직원들이 체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생명 존중과 안전 보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함은 부언할 필요가 없다. 셋째, 피보호 외국인을 충실히 관리할 수 있는 인적·물적 기반이 확충되어야 한다. 여수 참사는 폐쇄회로 TV를 통한 전자 감시가 인간 노동을 대체할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8) 대구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8) 대구

    대구는 경북과 분리되기 전인 1980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체육의 중심지였다. 전국체육대회에서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1968년과 1970년에는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의 추억’을 갖고 있다. 또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3위 안에 들었다. 그러나 직할시로 승격해 경북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대구 체육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1981년 전국체전에서 10위로 급추락했다. 상위권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보였다. 유일하게 상위권에 든 것은 1992년 대구대회. 개최지 이점을 살려 3위를 한 것이 고작이었다. 지난해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전에서도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9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이 같은 성적을 낸 것은 학교체육 덕분이다. 지난해 전국체전 성적을 고등부만 놓고 보면 4위였다. 고등부 성적은 늘 상위권에 들었다. 초·중등부 성적도 고등부에 뒤지지 않았다.2001년 부산소년체전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대진운이 지독히 나빴던 지난해 울산대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같이 대구의 학교체육이 성인체육에 비해 잘 나가는 것은 대구시교육청의 ‘엘리트 육성정책’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은 동부, 서부, 남부, 달성 등 산하 4개 교육청별로 육상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잠재력 있는 유망주를 발굴해 육상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 대구시교육청측의 설명이다. 연습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로 나눠 한다.▲남구·달서구·달성군 지역 선수들은 400m 우레탄트랙시설을 갖춘 경북기계공고,▲중구·서구지역은 대구시민운동장 ▲북구 선수들은 대구체육고에서 각각 연습하고 있다. 지역별로 연습하는 것은 수영도 마찬가지다.▲남구, 달서구 선수들은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영장에서 ▲칠곡지역 유망주는 대구체육고에서 합동 연습을 한다. 대구시교육청 정창화 장학사(체육담당)는 “선수들이 지역별로 연습함으로써 시간과 교통비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의 엘리트체육 육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기초나 비인기 종목을 꾸려나가는 학교나 선수에게 예산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2005년 40억 1100만원,2006년 42억 5785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올해는 43억 500만원을 편성해 놓았다. 투자는 결실로 이어졌다. 한 때 전국 고교야구를 주름잡았던 경북고가 대구시교육청의 지원으로 검도와 양궁 명문고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검도와 양궁부 창단을 권유하고 우수한 지도자 선임도 알선해 주는 등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런 노력으로 경북고 검도부는 2006년 전국체전을 비롯해 대구대총장기, 춘계대회 등을 우승해 3관왕에 올랐다. 특히 국가대표 상비군을 전국 고교 중 처음으로 4명이나 배출했다. 또 양궁부도 신성우군이 2학년 때인 2005년 개인전 4관왕을 거두었고 지난해에는 세계주니어대회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신군의 세계대회 출전으로 인한 공백에도 불구하고 경북고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양궁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난 2002년 창단한 경일중 역도부도 선수들이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훈련장을 현대식으로 개조하고 휴게실을 만들어 주었다. 경일중은 창단 3년만인 2005년 소년체전에서 금·은·동 1개씩을 따는 것으로 지원에 보답했다. 도하 아시안게임 800m 동메달리스트 정유진양(대구 성서고 3학년)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집에서 가깝고 시설이 좋은 대구학생문화센터 수영장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 제87회 전국체육대회 여고수영 배영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 대구 수영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엘리트체육 정책을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다.‘소수학생에서 모든 학생을 위한 스포츠’,‘보는 스포츠에서 하는 스포츠’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 이를 위해 ‘1교 1기’ ‘1인 1운동’을 권장키로 했다. 또 학교 운동장에 우레탄을 까는 등 전천후 체육활동이 가능한 다목적 체육시설을 늘리는 사업을 펴나가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전국 최강 경북공고 레슬링부 경북공고 레슬링부는 전국 고교 중 최강의 팀이다. 지난해 제24회 회장기 전국 레슬링대회에서 이상건(당시 3학년) 선수가 85㎏급 그레코로만형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3명이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또 2위와 3위 각각 2명 등 모두 7명이 입상권에 들었다. 지난해 김천 전국체육대회에도 3명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기에다 이윤석(3학년) 선수는 세계주니어 파견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세계대회에 출전했다. 1992년에는 정순원 선수가 제29회 자유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난적들을 물리치고 고교선수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는 등 선배들의 성적도 화려하다. 경북공고 레슬링부가 창단된 것은 1974년. 당시 경북공고는 대외적으로 명성을 떨쳤던 검도부와 배구부가 학교측의 사정으로 각각 해체된 상황이었다. 이 때 체육교사 김칠용 선생이 레슬링부 창단을 제의했고 학교측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창단은 했지만 선수 확보가 문제였다. 레슬링을 하는 대구지역 초·중학교가 없는 데다 비인기종목이라 지원자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일반 학생 중 체력이 좋은 20명을 선발해 선수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반대가 극심했고 선수로 선발된 학생들도 고된 훈련을 견디다 못해 줄줄이 이탈했다. 여기에다 연습할 만한 장소도 구하기 힘들었고 레슬링부에 지원할 최소한의 예산마저 확보되지 않았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학교측과 교사들의 노력으로 창단 10년만에 전국대회에 여러차례 입상하면서 레슬링 명문고로 우뚝섰다. 이제는 같은 재단인 경구중학교가 레슬링 팀을 창단한 데다 전국 중학교에서 선수들이 앞다퉈 경북공고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선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번듯한 체육관도 지어 하루 5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다. 올해 국내대회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체전,KBS배, 대통령기, 문화관광부장관기 등 4개 대회를 모두 휩쓴다는 각오이다. 김오식(61) 감독은 “김리, 이윤석 등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올해 전국대회를 평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원로들 힘모아 향토 체육발전 지원” 대구스포츠맨클럽 이종주(74) 회장은 2일 “향토 체육발전을 위해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과 성을 다하는 체육지도자들을 격려하고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스포츠맨클럽은 1963년에 창립된 대구지역 원로 체육인 모임. 친목과 단결을 통해 지역 체육을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체육인 모임이면서 회원 전원이 체육과 인연을 맺고 있어서 모임 운영이 활발하다. 하는 일도 다양하다. 지역 체육에 공이 많은 체육인을 선발, 매년 시상을 하고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천전국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대구지역 학교체육지도자 80명을 시상했다. 또 중·고교 테니스대회를 개최, 우수선수를 발굴하고 있으며 중·장년층을 위한 테니스대회와 게이트볼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앞으로 성격이 유사한 경북 등 다른 지역 스포츠단체와 통합을 추진하고 회원 가입 문턱도 낮추는 등 영역을 넓혀나가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관선 대구시장을 지낸 이 회장은 공무원 재직 당시 전국을 호령했던 배드민턴 선수였다.“1960년대 나를 포함해 대구시청 배드민턴선수 5명이 전국 대회를 싹쓸이 우승했다.”고 회상했다. 이를 인연으로 스포츠맨클럽에 가입했다.1년만 맡기로 약속한 회장 직책도 올해로 10년째가 됐다. 이 회장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이 되는 만큼 예산이 넉넉지 않아 모임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며 “하지만 지역 체육발전을 위해 원로 체육인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여수 출입국관리소 방화추정 불…외국인 9명 질식死

    여수 출입국관리소 방화추정 불…외국인 9명 질식死

    법무부 전남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보호 중이던 조선족 김명식(39) 등 중국인 8명과 우즈베키스탄인 웰킨(47) 등 외국인 9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11일 오전 3시55분쯤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 수용시설 304호실에서 발생한 불은 바닥에 깔아놓은 우레탄 장판 등을 태우며 급속히 번졌다.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날 불은 1시간만에 진화됐지만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층짜리 건물 3층에는 강제출국을 기다리는 남자 51명,4층에는 여자 4명 등 모두 55명이 수용돼 있었다. 화재 규모에 비해 사망자 등 인명 피해가 큰 것은 방화로 추정되는데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대응이 미흡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따라 보상은 물론 외교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수용시설에는 스프링클러가 아예 설치조차 되지 않았다. 또 살아나온 외국인들은 “화재경보를 듣지 못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수용자들의 도주 우려 때문에 화재를 자체 수습하려던 직원들은 화재 후 외국인들이 갇혀 있는 철문은 그대로 닫아둔 채 소화기 3개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불이 꺼지지 않자 9분이 지난 뒤에야 화재신고를 했다. 한편 경찰은 탈출 시도를 위해 방화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장완 전남여수경찰서장은 “불이 난 304호 수용자 가운데 1명이 화장지에 물을 묻혀 CCTV 카메라를 가린 사실과 화재의 연관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족 김명식으로 확인된 이 수용자는 이날 불로 숨져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같은 방에 수용돼 있다 극적으로 살아난 쉬레이(31)는 “김씨가 ‘불이야.’를 외치며 침실 안쪽 화장실로 가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성호 법무부 장관은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를 방문, 화재사고와 관련한 사고 수습대책 마련과 함께 전국 외국인 보호소에 대한 특별 점검을 지시했다. 법무부는 또 이날 정동기 법무부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전국 산하기관에 비상근무를 지시했다. 법무부는 합동 분향소를 여수 성심병원에 설치하고 하루라도 빨리 유가족이 입국할 수 있도록 주한공관 및 해외 한국공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김 장관은 보상과 관련,“인도적 차원에서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재 참사가 발생한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는 한 미국인이 열악한 인권실태를 고발해 인권탄압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수 최치봉·남기창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여수참사, 관리소홀이 부른 인재다

    전남 여수의 법무부 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 어제 불이 나 외국인 27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사상자는 불법체류나 밀입국 등의 혐의로 강제송환을 앞둔 사람들이었다. 새벽에 난 불은 바닥에 깔아 둔 우레탄 매트에 옮겨 붙어 유독가스를 내면서 인명을 순식간에 앗아갔다. 불이 나자 1층에서 당직근무하던 직원이 소화기를 들고 3층에 있는 유치장으로 올라갔으나 열쇠를 찾지 못해 허둥지둥하는 사이 불이 번졌다고 한다. 화재의 초동 진압에 실패해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번 참사는 예고된 것이었다. 사고 당시 유치장을 감시하는 폐쇄회로 TV의 카메라가 중국인에 의해 화장지로 가려진 직후 천장에서 연기가 났다. 전날 밤부터 이 중국인은 같은 행동을 해 여러차례 제지당했다고 한다. 순간의 감시 소홀로 인한 방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화재경보기를 눌렀으나 작동이 됐니 안됐니 말이 많다. 보온을 위해 깔아놓은 매트도 불이 나면 유독가스를 뿜는 우레탄 재질이었다. 이중 잠금장치였던 유치장의 화재시 대처요령을 직원들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점도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할 수 있다. 경찰이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단순 화재에 그칠 수 있었던 사고가 어이없는 대형 참사로 커진 책임은 막중하다. 불법을 저지른 외국인을 수용한 시설이라고 해서 인권 침해는 물론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반의 점검을 하고 사상자에 대한 배상 등 사후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부석사/손종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부석사/손종호

    천둥소리 젖은 몸으로 밤새 봉황산 숲길 헤매던 우레 하나 새벽녘 조사당 옆 석등 아래 풀잎에 얼굴 파묻고 겨우 잠들다. 옆으로 앉아 계시는 부처님 눈에 남모르게 이슬 맺히다.
  • [Seoul in] 유선형 도로·보도 개통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문창초등학교∼보라매공원 후문 유선형 도로 및 보도가 개통됐다. 구는 ‘신대방 지하철 역세권 유보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도로개설공사를 최근 마무리하고 개통했다고 밝혔다.5억원을 들여 정비한 도로는 폭 6m, 길이 260m 규모다. 컬러 우레탄으로 포장하고, 소나무와 느티나무를 심어 녹지공간을 마련했다. 토목과 820-9903.
  • “양재천 영화 촬영 가능합니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는 6일 양재천, 도산공원 등 강남구 내의 주요 명소들을 영화 촬영장소로 적극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강남구 관계자는 “대형 장비를 사용해 시민들의 양재천 이용을 크게 방해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영화촬영을 적극 지원해 왔다.”면서 “양재천뿐 아니라 강남구 내의 명소들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영화촬영 등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 양재천 대치교 철거공사와 일부 보행로 우레탄 포장공사 등으로 일부 영화촬영을 불허했지만 공사가 끝나면 적극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남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양재천은 하천복원의 성공사례다.10년 전만해도 생활하수가 흘러드는 시궁창에 지나지 않았으나, 강남구가 3.75㎞(영동2교∼탄천합류부) 정비사업을 통해 자연형 생태공원으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영화 촬영 장소로도 인기다. 실제로 양재천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마라톤을 연습하는 장면은 영화 ‘말아톤’에서도 명장면으로 꼽힌다. 강남구는 영화촬영 등에 따른 안전사고 방지와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촬영시에는 양재천관리사무소(445-1416)와 사전 협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4) 오, 필승 에티오피아! - 축구 리비아전

    (4) 오, 필승 에티오피아! - 축구 리비아전

    얼마 전 에티오피아 국가 대표팀과 리비아 국가 대표팀의 축구 경기가 아디스 아바바에 있는 에티오피아 유일의 스타디움에서 있었다. FIFA에서 나와 심판을 보는 엄연한 국제 경기였다. 경기는 오후 4시부터였는데 3시에 이미 경기장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오직 VIP석만 빼고. 에티오피아 축구는 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힘을 좀 쓰지만 아프리카 전체에서는 별로 맥을 못 추는 형편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제대로 된 경기장이라고 딱 하나 있는 게 잔디가 다 패여 우리나라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을 방불케 한다. 경기 후 대표팀 선수들의 유니폼은 진흙투성이로 변해 있었다. 대우기라 날마다 비가 쏟아지고 있는데 천장이 없는 경기장에 소나기가 지나간 후에 경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오전에 표를 예매한 후 경기시작 한 시간 전에 가면 되겠지 하고 오후 3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경기장에 들어갈 사람들은 다 들어간 뒤였다. 표를 들고 좌석을 찾았는데 통로인 계단까지 이미 사람들이 차 있어 도무지 진출이 불가능했다. 두리번거리다 일군의 빈 좌석이 보여 무조건 앉았더니 앉기 전부터 계속 뭐라고 소리를 지르던 사람이 땀을 뻘뻘 흘리며 다가오는 게 아닌가. 축구협회, FIFA관계자, 대사관에서 오는 사람들을 위한 VIP석이라서 빨리 자리를 옮겨 달란다. 에티오피아에서 만날 수 있는 아시아인으로는 한국인, 일본인, 다수의 중국인, 그리고 극소수인 필리핀인이 있다. 그날 그 축구장에 에티오피아인도 아니고 리비아인도 아닌 아시아인은 딱 한 사람뿐이었다. 방송국에서 나온 카메라맨이 그걸 알아보고 촬영을 위해 확보한 좌석 하나를 제공했다. 덕분에 가장 좋은 위치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에티오피아의 국기가 녹색, 노랑, 빨강을 사용하고 있는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옷 색깔을 맞춰 입고 나와 관중석은 눈이 부셨다. 응원깃발까지 펄럭이자 그들의 피부색깔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우리의 붉은색 일색과는 다르게 그들의 관중석은 몹시 화려했지만 응원문화만큼은 우리 대한민국을 따라올 수가 없었다. 축구 응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세계 최고다. 그 날 그 곳엔 막대 풍선도 없었고, 징이나 꽹과리 소리도 없었다. 물론,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같은 대표 구호도 없었다. 그들은 알 수 없는 구호들을 산발적으로 외치고는 금방 시들해지고 말았다. 파도도 타는가 싶으면 벌써 끝났다. 그러나 또 하나 분명 우리와 다른 게 있었다. 그날 에티오피아 대표팀 골키퍼는 노란색 경고 카드를 하나 받았다. 골키퍼가 경고를 받자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일어나 심판에게 야유가 아니라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의 대부분은 에티오피아인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심판이 제대로 판정을 했다는 것이다. 축구장 안에는 전광판이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반칙이 일어났을 경우 심판의 판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장의 에티오피아인들은 상대편이 공을 몰고 골대까지 오면 불안해하는 야유를 보내면서도 자기편에게 불리할 지도 모르는 경고 판정에 대해서는 단지 옳다는 이유로 박수치며 환호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시간이 곧 돈’인 나라에서 온 사람의 눈으로 보았을 때 ‘빨리빨리’가 도대체 없는 이 나라 사람들이 이해가 안될 때가 많지만 이런 여유는 좀 부럽기도 하다.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한국팀과 스위스전이 끝나고 심판 판정에 불복한 우리의 네티즌들은 FIFA 홈페이지 서버를 마비시켜버리지 않았던가. 양팀 모두 진흙 구덩이에서 밀치고 구룬 결과 경기는 에티오피아가 1:0으로 승리. 그날 경기는 사흘이 지난 후 ETV(에티오피아방송)에서 전체도 아니고 스포츠 뉴스 프로그램에서 하이라이트만 잠깐 다뤄졌다.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끈 에티오피아 대표팀 감독은 올해 10월부터 예맨 국가대표팀을 지도한다.       <윤오순>
  • “한·일 장벽 허무는데 도움 됐으면”

    |도쿄 이춘규특파원|여배우 나자명(38)이 주연한 한·일 합작연극 ‘고래섬’에 대한 일본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도쿄 공연 5일째인 23일 저녁 도쿄 신주쿠의 기노쿠니야홀 무대에서 1시간45분간의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한동안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고래섬은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 차원에서 부산시와 일본 문화청이 지원하는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창작극.9월21일부터 시작된 부산과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도쿄 공연은 25일까지이고 11월2일까지 야마구치와 후쿠오카현 도시들을 순회하며 공연이 계속된다. 양국 공연을 통해 양국민간 이해를 증진시킬 작은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극은 한·일 합작이라 주연을 제외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나란히 5명의 배우가 출연했다. 동족(東族)과 서족으로 나눠 자주 싸우는 모습은 순탄치 않은 한·일 관계와도 흐름이 매우 닮았다. 한국말 대사는 일본어로 번역돼 자막으로 소개됐다. 새끼를 밴 어미 고래를 죽인 포경 어부 가족의 업보와 불로장생의 나무 심해수(深海樹)가 자라는 섬을 차지하려는 사람들의 탐욕이 복잡하게 얽혀 전개되는, 메시지가 강한 작품이다. 나자명은 극의 중심이자 이야기를 풀어가는 해령(海靈)역을 맡고, 뮤지컬 배우 출신답게 고비고비에서 노래도 7곡을 소화, 절찬을 받았다. 부산시립극단의 손기룡과 일본 깅가도 극단 시나가와 요시마사가 공동 연출했다. 일본 쇼와대학에서 뮤지컬을 전공한 나자명은 공연 뒤 “다른 사람 눈에 눈물이 나게 하면, 결국 자기눈에 피눈물이 나게 된다.고래잡이 등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도 단기적으로 부작용이 드러나지 않지만 결국 인간에게 그 피해가 돌아온다는 걸 표현했다.”면서 “일본 관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놀랍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극을 통해 지리적으로 이웃한 두 나라가 조금이나마 마음의 장벽을 허물어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20년 가까이 한국과 일본은 물론 영국, 캐나다 등 국제 무대에서 경험을 쌓아온 그는 최근 인디언 여성의 삶을 그린 ‘레즈 시스터즈’, 호주 원주민의 아픈 역사를 다룬 모노드라마 ‘슬픔의 일곱무대’ 등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작품에 출연해 왔다. 연극 ‘발코니’로 2004년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받았다. 화가 겸 시인으로도 활약 중이다.taein@seoul.co.kr
  • ‘돌아온 태화강’ 시민 휴식처로 각광

    ‘돌아온 태화강’ 시민 휴식처로 각광

    ‘강물에는 고기들이 펄떡이고 강변에서는 시민들이 뛰고….’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울산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태화강으로 물고기에 이어 시민들도 돌아왔다. ●물 맑아지자 시민 몸·마음도 건강해져 5∼10년 전만 해도 악취가 풍겨 찾는 시민이 거의 없었던 태화강이 시민들의 웰빙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오·폐수를 차단하고 준설로 강바닥을 청소해 상시 2급수 수준의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며 대숲공원을 비롯해 다양한 생태환경을 조성하자 고기뿐 아니라 시민들도 강을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특히 강남쪽 중구 강변 대숲을 따라 태화동∼다운동 사이에 조성해 놓은 5.5㎞에 이르는 너비 4∼6m의 강변도로는 울산에서 가장 인기있는 산책·조깅 코스가 됐다. 삼호교에서 끝났던 길을 올들어 다운동 척과천 하류까지 1.4㎞를 연장해 개설하고, 뛰거나 걸을 때 무릎 등 관절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길 전체를 우레탄으로 포장했다. 40m 간격으로 놓여 있는 가로등이 밤을 환하게 밝혀 이 강변 길은 퇴근 무렵부터 밤 늦게까지 가족·이웃끼리 어울려 걷거나 뛰는 사람으로 붐빈다. 오가는 사람끼리 부딪치지 않도록 길 가운데 중앙선을 표시해 달라는 건의도 있다. 뛰면 1시간, 걸으면 2시간쯤이면 왕복 할 수 있다. 시민들은 물고기가 펄떡펄떡 뛰는 강물과 푸른 대숲을 보며 강변길을 걷거나 달리면 마음이 상쾌해져 스트레스가 풀리고 지루한 줄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조기수 울산시 환경국장은 “태화강이 맑은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덕분에 시민들의 몸과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쪽 시민들 위해 부교설치 시는 2만 7000여평에 이르는 태화강변 대숲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지난 2004년 말 개장했다. 대숲 공원옆 콘크리트로 된 강둑 1.4㎞를 걷어내고 각종 수생식물·꽃·수풀 등이 우거진 생태둑으로 바꾸었다. 둑 위로는 조깅도로를 만들었다. 태화강 남쪽 주민들도 강 건너편 대숲공원과 조깅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강 양편 중·남구를 잇는 보행전용 부교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대숲 주변 13만여평의 태화들(현재 각종 농작물 재배)을 국·시비 852억원을 들여 편입한 뒤 강변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계획이 완성되면 태화강 대숲과 산책길을 찾는 시민들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태화강 생태 하천 및 공원 조성 등의 성공사례는 환경정책의 교과서가 돼 전국 자치단체·의회·환경관련단체 등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새 차 냄새’ 걱정마세요

    현대모비스가 냄새없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운전석 모듈을 국내 업체 최초로 개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의 ‘감성 품질’이 한 단계 올라가게 됐다.‘신차 냄새’도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신소재 제조업체인 호성케멕스와 공동으로 친환경 우레탄계 소재인 TPU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럭셔리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베라크루즈를 시작으로 현대차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PU는 냄새가 없고 촉감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내구성과 내열성도 뛰어나다. 재활용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이 신소재가 본격 적용되면 앞으로 5년간 5000여억원의 매출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고급차종 등 적용범위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시 선정 걷기좋은 코스 16선

    서울시 선정 걷기좋은 코스 16선

    떠들썩한 명절 분위기도 좋지만 텅빈 도심의 여유도 매력적이다. 어두컴컴한 극장가나 인파가 몰리는 놀이동산은 진부하다. 한적한 오솔길이나 호젓한 가로수 길에서 나만의 여유를 가져보자. 서울시가 최근 선정한 ‘2006 걷기 좋은 코스’ 16곳을 소개한다. 도심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숨은 보석 같은 산책 코스다. ●강남구 수서역∼세곡동 사거리 밤고갯길로 불리는 전원 내음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주말농장 덕에 가을 농촌풍경을 맛볼 수 있다. 수서역 6번 출구에서 세곡동 방면 내리막길이 좋다. 벼가 무르익은 황금빛 들녘은 평화롭기만 하다. 강변오솔길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뒤편에 있는 아파트숲 속의 오아시스다. 버스로 압구정2동사무소에서 내려 한양아파트와 현대아파트 사이 길로 들어서면 입구가 있다. 흙으로 된 길이 적막할 정도로 고요해 명상에 딱이다. 영동2교∼영동3교 양재천의 대표적인 걷기 코스다. 물내음과 시원한 바람이 인상적이다. 바닥이 우레탄으로 포장돼 오래 걸어도 발에 무리가 없다. ●강북구 번동 오동근린공원 산책로 나무 숲에 취할 수 있는 숨은 장소. 번2동 어린이집을 지나 꽃샘길을 따라가면 입구를 찾을 수 있다. 우거진 수풀은 산행을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지만, 반듯하게 닦아놓은 산책길 덕에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귀여운 다람쥐의 재롱도 볼 수 있다. ●금천구 금천 한내천 운동하기에 그만인 코스다. 시흥전철역 뒤쪽에서 기아대교까지 고가밑 1.8㎞ 구간에 마련된 휴식공간. 원래 찻길이었지만 차량을 통제하고 벤치 등 휴식시설과 운동시설을 설치했다. 자전거 도로가 따로 나 있어 안전하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도봉구 쌍문근린공원∼세심천약수터 쌍문동 선덕중학교 뒤쪽에 자리한 숲속 산책로다.성릉교회∼초안산 헬기장 역시 가벼운 등산로다. 경사가 완만해 가볍게 산행을 즐기기에 좋다.방학3동사무소∼어울교 ‘발바닥 공원’으로 불린다. 아파트촌 사이에 조성된 1.2㎞구간의 공원으로 자연생태학습장과 환경교실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묘목전시장∼창골 인조잔디축구장 창1동에 위치한 이곳은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인조잔디 축구장과 테니스장이 들어섰고, 생태연못과 잔디광장 등은 앞으로 조성될 예정이다.노원교∼방학교 중랑천변의 산책코스다. 다진 흙길을 따라 조깅하기에 그만이다. ●은평구 비단동산∼시루뫼중턱 증산역 인근의 신사근린공원으로 주민들에게 비단동산으로 불린다. 배드민턴장, 자연학습장 등이 조성돼 있다. 녹번동 대림아파트∼거북약수터 급경사 구간이 있긴 하지만 빼곡하게 우거진 소나무에서 뿜어내는 솔잎향이 상쾌하다. 야트막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주변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노원구 노원구민체육관∼충숙근린공원 차도를 따라가는 코스지만 차량이 적은 연휴라면 추천할 만하다. 중간에 양지근린공원을 지나 충숙근린공원까지 가로수도 많고 공원의 정취도 한껏 느낄 수 있다.중계근린공원∼삿갓공원 역시 한가한 도심의 여유를 느끼기 좋다. ●구로구 개웅산근린공원 산책로 천왕역 근처 개웅산은 어르신들에게 인기좋은 등산코스. 등산로 주변에 체육시설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 가볍게 운동하기에 제격이다.1시간 정도면 오르내릴 수 있다. ●동작구 동작고등학교∼까치산 산책로 목재계단이 조성돼 산책하기에 좋고 지난해 완공된 아치모양의 생태육교의 매력이 쏠쏠하다. 글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Zoom in서울] 폐타이어 보도블록 애물?

    예쁜 색깔과 디자인 등으로 인기를 끌던 ‘폐타이어 보도블록’이 장대비에 휩쓸려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자치구에서는 많은 비도 문제지만 재생고무 블록 자체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싼 돈을 들인 블록을 걷어내야 할지, 비올 때마다 천으로 덮어야 할지도 고민이다. 28일 종로구에 따르면 지난 26일 국지정 호우가 쏟아지자 종로5가에서 대학로까지 200m 인도에 깔려 있던 알록달록한 고무블록이 어지럽게 흩어졌다. 블록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면서 블록이 떨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비가 잠시 그쳤을 때 구청 복구반이 고무블록의 아귀를 맞추었으나, 비가 다시 오자 블록은 빗물에 휩쓸려 차도를 막아 지나는 차량들이 곡예운전을 하는 상황마저 연출했다. 휩쓸린 고무블록이 다시 배수구를 막아버린 탓에 빗물이 인도로 넘치고, 이 때문에 고무블록 수십개가 우르르 차도로 쏟아지며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구는 흩어진 고무블록을 치우고 맨땅에 두꺼운 천을 깔았다. 재생고무 블록은 일반 콘크리트 블록보다 장점이 많고 주민들이 좋아해 자치구마다 앞을 다퉈 도로에 깔고 있다. 학교·공원놀이 시설에도 많이 쓰인디. 고무재질이라 색깔과 디자인이 예쁘고 블록에 금이 가거나 깨지는 단점도 없다. 무게가 일반 블록의 3분의1 수준이어서 포장작업이 수월하고 빠르다. 가격이 4배 정도(1㎡당 3만원선) 비싸지만 폐타이어의 재활용이라는 명분이 있어서 호응을 받는다. 재생고무 블록은 못 쓰는 타이어를 특수분쇄기로 곱게 갈아 폴리우레탄과 혼합한 뒤 고온에서 순간적으로 압축해 만든다. 밀착력이 좋아 다진 모래 위에 그대로 깔아도 평소엔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순식간에 쏟아지는 장대비에는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강남·서초·마포 등 자치구는 재생고무 보도블록 구간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섰다. 종로구는 이날 납품업체 ㈜부성리사이클링과 함께 사고 구간을 둘러보고 개선점을 논의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뚜렷한 묘안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모래 위에 얹어놓은 블록을 시멘트로 밀착하는 방법도 많은 비가 내리면 소용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Zoom in서울] 폐타이어 보도블록 애물?

    예쁜 색깔과 디자인 등으로 인기를 끌던 ‘폐타이어 보도블록’이 장대비에 휩쓸려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자치구에서는 많은 비도 문제지만 재생고무 블록 자체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싼 돈을 들인 블록을 걷어내야 할지, 비올 때마다 천으로 덮어야 할지도 고민이다. 28일 종로구에 따르면 지난 26일 국지정 호우가 쏟아지자 종로5가에서 대학로까지 200m 인도에 깔려 있던 알록달록한 고무블록이 어지럽게 흩어졌다. 블록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면서 블록이 떨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비가 잠시 그쳤을 때 구청 복구반이 고무블록의 아귀를 맞추었으나, 비가 다시 오자 블록은 빗물에 휩쓸려 차도를 막아 지나는 차량들이 곡예운전을 하는 상황마저 연출했다. 휩쓸린 고무블록이 다시 배수구를 막아버린 탓에 빗물이 인도로 넘치고, 이 때문에 고무블록 수십개가 우르르 차도로 쏟아지며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구는 흩어진 고무블록을 치우고 맨땅에 두꺼운 천을 깔았다. 재생고무 블록은 일반 콘크리트 블록보다 장점이 많고 주민들이 좋아해 자치구마다 앞을 다퉈 도로에 깔고 있다. 학교·공원놀이 시설에도 많이 쓰인디. 고무재질이라 색깔과 디자인이 예쁘고 블록에 금이 가거나 깨지는 단점도 없다. 무게가 일반 블록의 3분의1 수준이어서 포장작업이 수월하고 빠르다. 가격이 4배 정도(1㎡당 3만원선) 비싸지만 폐타이어의 재활용이라는 명분이 있어서 호응을 받는다. 재생고무 블록은 못 쓰는 타이어를 특수분쇄기로 곱게 갈아 폴리우레탄과 혼합한 뒤 고온에서 순간적으로 압축해 만든다. 밀착력이 좋아 다진 모래 위에 그대로 깔아도 평소엔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순식간에 쏟아지는 장대비에는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강남·서초·마포 등 자치구는 재생고무 보도블록 구간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섰다. 종로구는 이날 납품업체 ㈜부성리사이클링과 함께 사고 구간을 둘러보고 개선점을 논의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뚜렷한 묘안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모래 위에 얹어놓은 블록을 시멘트로 밀착하는 방법도 많은 비가 내리면 소용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우리 집에도 ‘괴물’이 산다

    [신나는 과학이야기] 우리 집에도 ‘괴물’이 산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개봉 21일 만에 전국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강에서 괴물이 나온다는 설정은 감독의 상상력에 따른 산물이지만 오염으로 얼룩진 한강을 불안하게 지켜본 사람들에게는 적지 않은 설득력을 갖는다. 그것도 미군이 무단 방류한 포름알데히드에 의해 괴물이 생겼다는 실제상황을 바탕으로 했기에 더욱 그렇다. 영화에서 보면 미군 군속이 한국인 군속에게 먼지가 쌓였다는 이유만으로 포르말린 용액 수백 병을 한강에 버리라고 명령한다. 그렇다면 영화속에서 괴물을 탄생시킨 주범인 동시에 미군 독극물 방류 사건의 실제 주인공인 포르말린 혹은 포름알데히드는 어떤 물질일까. ●집 곳곳에 숨어있는 포름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의 화학식은 ‘HCHO’이다. 자극성 냄새가 나는 기체로 물에 잘 녹는다. 영화에 나온 포르말린은 포름알데히드를 물에 30∼40% 희석시킨 수용액이다. 주로 포르말린 형태로 쓰이지만 휘발성이 강해 공기중으로 포름알데히드가 나온다. 포름알데히드의 용도는 매우 많아 약방의 감초와 같다. 집과 가구, 옷, 생활용품 곳곳에 들어있는데 그 독성으로 새집증후군이나 새가구증후군 등을 일으킨다. 우선 집의 건축자재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주택 단열재인 우레아폼에도 있고 합판과 방수처리제에도 들어 있다. 벽지나 비닐장판에는 접착제에 다량의 포름알데히드가 함유돼 있다. 무려 3년이 넘어도 포름알데히드가 뿜어져 나온다.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는 목재가구도 마찬가지이다. 썩거나 벌레를 방지하기 위해 가구를 만들 때에는 포르말린에 6개월 이상 담근다. 합판가구의 경우 더 심하다. 얇은 나무판을 포름알데히드가 들어간 접착제를 발라 한 장씩 붙여서 만든다. 생활용품인 프린터용 잉크, 본드, 살충제, 탈취제, 합성세제, 화장지 등에도 포름알데히드가 들어 있다. 방금 찍어낸 따끈따끈한 책에서도 잉크를 통해 포름알데히드가 나온다. 심지어 아침 저녁으로 사용하는 치약에도 들어 있다. 옷장 안은 어떨까. 천연섬유인 면도 방부용으로 포름알데히드 처리를 한다. 다림질을 하지 않아도 구겨지지 않는 옷에는 분명히 포름알데히드가 포함돼 있다. 가스레인지로 요리할 때에도 포름알데히드가 나온다. 이쯤 되면 안방이나 거실, 부엌, 욕실 등에서 포름알데히드가 나오지 않는 곳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그렇다면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면 어떻게 될까. 솅케 보고서에 따르면 공기 중 30의 농도에서 1분간 노출되면 기억력 상실, 정신집중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100의 포름알데히드를 마실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동물 실험을 통해 발암성이 있음이 입증됐으며 유전적 변이와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중추신경 질환, 여성의 월경불순 등을 일으키는 환경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공기 중 농도가 높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면 정서적 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괴물은 영화에서처럼 한강에만 사는 게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있다. 이런 독성물질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면 한강보다 더 익숙한 우리 집이 괴물로 변해 우리 가족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한문정 숙명여고 교사
  • [책꽂이]

    ●교육기계 안의 바깥에서(가야트리 스피박 지음, 태혜숙 옮김, 갈무리 펴냄) 해체론적 마르크스주의적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서술한 문화연구서. 인도 출신으로 포스트식민주의 이론의 거장인 저자는 초국가적 문화연구를 통해 미국의 다원주의 또는 다문화주의가 유포하는 새로운 오리엔탈리즘을 비판한다. 저자는 오늘의 지구촌 현실에서 영어를 매개로 한 문화접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번역의 필요성과 효과를 집중 조명하는 ‘번역의 정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비판의 정치학에서 이제 번역의 정치학 또는 협상의 정치학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3만원.●성서의 역사(크리스토퍼 드 하멜 지음, 이종인 옮김, 미메시스 펴냄) 13세기에 이르러 커다란 자이언트 성경 대신 휴대용 성서가 주류를 이루고 역사 속 언어가 돼버린 라틴어 대신 일상 언어로 성서를 번역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하지만 기존 교회는 이런 움직임을 엄격히 제지했다. 특히 잉글랜드에서는 위클리프 성서라고 불리던 영어 번역본은 이단으로 간주돼 책을 소유한 사람들은 모두 화형됐다. 성서의 다양한 판본을 중심으로 2000년에 걸친 성서의 기술적, 문화적, 역사적 변천과정을 재구성했다. 저자는 25년 간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서 중세 채색필사본 경매를 담당한 채색필사본·고문서 분야의 권위자.4만 5000원.●페르낭 브로델(김응종 지음, 살림 펴냄) ‘역사학의 교황’으로 불리는 페르낭 브로델의 저서 ‘지중해’와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분석했다. 브로델은 마르크스주의 역사학과 함께 현대 역사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프랑스 아날학파의 대표적 역사가. 개인, 정치, 연대(年代)만을 중시하는 기존 역사학에 반대해 집단, 사회, 구조를 탐구했다.‘지중해’는 16세기 지중해 역사를 다룬 책. 전통적 역사학이 단기적인 시간 속에 매몰된다는 점을 비판하며 장기지속·중기지속·단기지속이라는 시간의 세 층위에 입각해 역사를 바라본다. 자본주의를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킨 ‘필요악’으로 비판하는 브로델은 불평등은 그 자체로 악이지만 불평등하지 않으면, 즉 위계가 없으면 흐름이 없어 정체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한다.1만 900원.●세계사를 바꿀 달러의 위기(빌 보너 등 지음, 이수정 등 옮김, 돈키호테 펴냄) 미국이 영국에서 독립할 당시 미국은 공화국이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은 전 세계 120곳에 군사기지를 둔, 로마제국 이래 가장 강력한 제국이 됐다. 이 책은 하나의 제국이 어떻게 성장과 발전, 절정과 쇠퇴기를 거쳐 붕괴에 이르는가를 역사와 경제를 접목시켜 살핀다. 고대 로마제국 쇠퇴기에 제국의 통화인 아우레우스의 금 함유량이 계속 감소했던 것처럼 달러도 가치가 하락하면서 종국엔 휴지조각으로 전락할지 모른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점에서 제국은 영원할 수 없다.1만 7000원.●라인강변에 꽃상여가네(조병옥 지음, 한울 펴냄) 동백림사건에 연루됐던 공광덕 박사의 부인인 저자의 수기. 이화여대 교수로 촉망받는 음악가였던 저자가 동백림사건으로 전과자가 된 공 박사와 결혼하기까지의 과정, 독일에서 부부가 벌인 민주화투쟁, 암 선고를 받은 남편이 암세포를 굶겨 죽이기 위해 42일간 단식하며 투병생활을 했을 때의 심정 등이 담겼다.1만 1000원.
  • 벼룩의 간을 내먹고도 남을만큼 치사한 사내

    “원 세상에,사기칠 때가 따로 있지.어떻게 하루하루 어렵게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등을 칠 수 있단 말입니까.” 중국 대륙에 팔순이 넘은 할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손녀 딸과 결혼식을 올리는데 필요하다며 이리저리 돈을 빌리게 해서 받은 돈을 갖고 도타하다 붙잡힌 30대 사내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 사는 한 30대 사내는 2개월전 팔순 할머니와 함께 하루하루를 겨우 연명하던 처녀와 결혼식을 올리면서 신방 마련 등에 필요하다며 돈을 빌리게 한 뒤 그 돈을 빼돌려 도망치다 공안(경찰)에 덜미를 잡혔다고 심양만보(沈陽晩報)가 17일 보도했다. 심양만보에 따르면 ‘정말 치사한 사기사건의 장본인’은 올해 36살의 위레이(于雷·가명).그는 지난 6월 화물 운송품 2만위안(약 240만원)어치를 훔치고,사람을 폭행해 식물인간으로 만드는 등의 혐의로 공안기관의 수배를 받고 있는 수배범이었다. 이번 사기결혼 사건은 지난 6월 초부터 시작됐다.위는 어수룩하면서도 어지럼증에 시달리던 단단(丹丹·가명)에 접근했다. 단단은 올해 85살의 할머니 후오씨와 함께 어렵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후오 할머니는 일찍 남편을 여읜 뒤 맹인인 아들과 함께 살았다.그러던 어느날 집 주위에서 생후 6일째 버려진 단단을 데려와 지금까지 키워온 것.할머니가 그를 데려와 키운 것은 눈이 먼 아들과 서로 의지해 잘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눈이 먼 아들은 오래지 않아 죽고,집에는 후오 할머니와 단단만 남아 서로 의지하며 생활해 왔다.그런데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단단이 어릴 때 쇼크를 받아 항상 어지럼증에 시달리는 ‘신경관능증’이라는 거의 들어보지도 못한 희귀한 병을 앓게 된 됐다. 이 병으로 단단은 20살이 넘도록 일거리를 찾을 수 없어 사회에 적응할 수가 없었다.이들 두 사람은 후오 할머니의 퇴직 연금 매달 몇 백위안(몇 만원)으로 어렵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더욱이 이 적은 돈도 절반은 단단의 약값으로 써야 했으니…. 이런 까닭에 후오 할머니의 가장 큰 바람은 손녀 단단의 평생 짝을 찾아주는 것이었다.그래야 편안히 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기 때문이다. 모든 사실을 간파한 위는 1단계 ‘사기 결혼’ 작전에 돌입했다.단단과 자주 만나 그녀의 신임을 얻은 궐자는 우선 후오 할머니에게 자신을 사영기업의 운전사로 월급은 약 2000위안(24만원),방 3칸짜리 집과 과수원,저축액 3만위안(3600만원) 정도 있다고 허풍쳤다. 이어 전처와 이혼을 하고 아들 한명을 두고 있다고 장단점을 고루 말한 뒤 단단과 결혼하면 집과 과수원을 팔아 돈을 마련해 이곳 선양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겠다고 후오 할머니의 신임도 얻었다. 후오 할머니는 이제야 손녀 단단의 훌륭한 낭군을 만났다며 “단단의 정신이 온전치 못하니 일단 같이 이곳에서 살자.”고 해 이들은 곧바로 동거생활에 들어갔다. 7월들어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고 판단한 위는 2단계 작전에 들어갔다.먼저 8월 13일 결혼 날짜를 잡은 뒤 결혼식을 올리려면 돈이 필요하니 친척 등으로부터 돈을 좀 융통해달라고 후오 할머니에게 요구했다. 단단을 시집보낼 수 있다는 즐거운 마음에서 후오 할머니는 이러저리 돈을 빌린 6000위안(72만원)을 위에게 맡겼다.궐자는 이 돈 가운데 몇 백 위안만 방을 수리하는데 보탰을 뿐 나머지는 모두 빼돌렸다. 이것도 모른 단단과 후오 할머니는 결혼식날만 손꼽아 기다렸다.결혼식이 열린 지난 13일,단단은 “이제야,결혼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너무나 기뻤다. 그런데 단단측 결혼식 하객들은 결혼식 분위기가 뭔가 이상다고 느꼈다.결혼식장에서 위의 가족과 친구들을 도대체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해서 궐자에게 신분증과 운전면허증 등 신분을 증명할만한 것을 보여달라고 하니, 집에 놓고 와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고 있다고 얼버무렸다. 이를 이상히 여긴 단단측 결혼식 하객들이 웅성웅성거릴 때 위는 굳은 표정으로 아래층에 친구가 찾아왔다며 잠시 내려갔다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그리고 밤이 돼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날 저녁,단단측 결혼식 하객들은 선양시 공안국 소속 황구(皇姑)파출소에 신고했다.그때서야 궐자의 이름도 우레이가 아니고,올해 39살로 폭행죄·절도죄 등의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파출소측의 조사 결과 위는 단순히 결혼 예단비 뿐 아니라 단단과 결혼식을 올린 뒤 단단에게 보험을 들도록 해 그돈마저 빼돌리려한 것으로 밝혀져 주변 사람들의 치를 떨게 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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