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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기값만 170억… ‘명품’ 현악 4중주

    악기값만 170억… ‘명품’ 현악 4중주

    현악 연주자라면 누구나 품고 싶은 악기가 있다. 3대 현악 명기로 꼽히는 스트라디바리, 아마티, 과르네리다. 이 가운데 과르네리가 남성적이고 울림이 풍부하다면, 스트라디바리는 여성적이고 섬세하면서도 정열적인 음색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켜 왔다. 스트라디바리의 제작자는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 그는 93세까지 살며 70여년간 1200여개의 악기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악기는 바이올린 540여개, 첼로 50여개, 비올라 12개 정도다. 해외 유명 재단들은 이런 명기들을 경쟁적으로 사들인다. 현악 4중주단을 만든 곳도 있다. 스위스의 하비스로이팅거 재단이 2007년 결성한 스트라디바리 콰르텟이 대표적이다. 단원들은 재단이 소장한 악기를 빌려 연주하는 만큼 수준급의 실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이들이 연주하는 악기 4대의 가격만 1300만 유로(약 170억원)에 이른다. 내달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월의 깊이가 켜켜이 쌓인 명기의 유려한 음색을 확인할 수 있다. 제1바이올린 연주자 왕 샤오밍이 연주하는 1715년산 바이올린 아우레아는 일명 ‘황금 바이올린’이다. 스트라디바리의 황금기인 1700~1720년 사이에 만들어져 붙은 별칭이다. 제2바이올린 주자 세바스티안 보렌이 쓰는 바이올린은 영국 왕 조지 3세가 소유했던 ‘왕의 악기’였다. 조지 3세는 1800년 스코틀랜드의 관리에게 악기를 양도했는데 당시 관리가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해 도망치면서도 지켜낸 바이올린이다. 첼리스트 마야 베버가 갖고 다니는 1717년산 첼로는 영국인 학자 보나미 도브레, 포르투갈의 유명 첼리스트 귀헤르미나 수지아가 한때 소장한 이력을 따라 보나미 도브레-수지아로 불린다. 비올리스트 레흐 안토니오 우스친스키는 스트라디바리가 아흔에 만든 1734년산 비올라 깁슨을 켠다. 피아니스트 허승연은 이들과 슈만의 피아노 5중주를 협연한다. 허트리오의 맏언니인 허승연은 스위스 취리히 음악원 부총장을 지내며 독일, 스위스 등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해 왔다. 3만~10만원. (02)599-5743.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수요 에세이] 오페라와 현장행정/정재근 전 행정자치부 차관·행정평론가·시인

    [수요 에세이] 오페라와 현장행정/정재근 전 행정자치부 차관·행정평론가·시인

    1950년대 초 로마의 라 스칼라 극장이 빈센초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를 공연한다고 하자 사람들은 소프라노 여주인공(프리마돈나)인 마리아 칼라스가 누구냐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1831년 12월 26일 초연 이후 20세기엔 자주 공연되지 않아 잊혀지던 오페라였기 때문이다. 오페라 노르마는 유로화를 쓰기 전까지 이탈리아의 화폐에 작곡가 벨리니의 초상과 함께 악보가 새겨졌을 정도로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문제는 이 오페라의 ‘정결한 여신이여’ 등과 같은 주요 아리아를 부르려면 폭넓은 음역대를 소화하고 심금을 울리는 가창력과 연기력을 갖춰야 했지만 이런 유능한 소프라노를 찾기가 아주 어려웠던 것이다. 자연히 대중으로부터 멀어져 갔고 사람들은 공연 감상을 거의 포기했다. 이때 무명에 가까운 칼라스가 프리마돈나로서 노르마 역을 연주한다니 대부분의 오페라 애호가들은 그리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를 주역으로 내세운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관객들은 한 유능한 소프라노 가수의 등장으로 100년 만에 살아 돌아온 오페라에 열광했고 칼라스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후 칼라스는 80회 이상 노르마를 연주하면서 그녀가 부른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Casta diva·카스타 디바)를 따서 오페라계의 디바로 불리며 20세기 최고의 소프라노 가수로 자리매김한다. 오페라가 대본, 작곡, 오케스트라, 가수 등의 여러 가지 요소가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이지만 무엇보다 가수가 중요함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2014년 지방선거 후 초선 시장·군수들이 지방행정연수원에 모였다. 지역을 발전시키려는 열정과 포부로 강의실은 뜨거웠다. 그때 나는 이렇게 얘기했다. “쉽지 않을 겁니다. 법령? 아마 임기 4년 동안 여러분 입맛에 맞게 착착 고쳐지기 어려울 겁니다. 그냥 이 제도를 가지고 일한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할 겁니다. 예산? 전임자는 무능해서 재정이 부족했습니까? 그리고 여러분이 전임자와 다른 무엇을 가지고 있습니까? 공무원이 바뀌었습니까? 주민이 바뀌었습니까?” 그러면서 오페라 이야기를 시작했다. “법령은 대본과 작곡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바꾸기 어렵습니다. 공무원은 오케스트라 연주자 또는 오페라 가수입니다. 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관객인 주민조차 어제의 그분들입니다. 그러나 실망하지 마십시오. 오페라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연 가수가 바뀌지 않았습니까? 바로 여러분이지요. 마리아 칼라스라는 유능한 가수 한 사람이 100년 동안 죽어 있었던 오페라를 살려내듯 유능한 공무원 한 사람이 법령을 어떻게 해석하고 집행하느냐에 따라 주민은 열광합니다. 같은 대본과 작곡의 오페라를 공연하면서도 오페라 가수가 무대에서 관객과 눈을 맞추고 그들의 마음을 읽고 함께 호흡하면서 아리아를 열창하면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로 호응하듯이 같은 법령이라도 주민과 직접 접촉하는 현장 공무원이 주민과 소통하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면서 오페라 가수처럼 열연한다면 그 법령은 주민 속에 살아 숨쉬며 행복을 창조할 것입니다.” 오페라를 감상할수록 행정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오페라 가수가 관객과 무대에서 소통하면서 오페라를 완성해 나가듯 우리 행정인은 현장에서 주민과 눈을 맞추고 교감하면서 행정을 연주해야 한다. 복지 관련 중앙의 법령과 지침이 동일해도 3500여개 읍·면·동 주민이 느끼는 복지 체감도는 공무원이 어떻게 그 규정을 해석하고 집행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듯 오늘도 현장에서 주민들과 몸과 마음을 맞대고 일하는 일선 지방공무원들로 인해 주민의 하루하루는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다. 일전에 행정자치부가 부산시에서 개최한 지역경제정책협의회에서 규제개혁 유공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여수시 박형욱 팀장은 공무원계의 마리아 칼라스로 불릴 만하다. 그는 중앙 부처를 끈질기게 설득해 산단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끌어내고 일자리 3000여개를 만들어 냈다. 법령을 엄격하게 해석해 보신으로 움츠러들지 않고 주민과 지역, 국가를 위해 소신껏 법령을 해석하고 적극적으로 행정을 수행한, 법령과 제도의 벽을 뛰어넘어 정책을 성공시킨 공무원의 표상이자 현장 공무원이 정책 성공의 열쇠라는 것을 웅변한다. “지방공무원들이여, 그대들이야말로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오페라 가수들이고 그대들의 연주가 오페라 공연의 성공을 좌우합니다. 국민 행복 창조는 그대들의 몫이라는 긍지와 자부심, 열정과 헌신으로 똘똘 무장해 제도와 예산의 벽을 뛰어넘는 이 시대의 칼라스가 돼 국민을 감동시키길 간절히 바랍니다.”
  • 전기 없이 무게 만으로 열리는 자동문…국내 업체 첫 개발 중

    전기 없이 무게 만으로 열리는 자동문…국내 업체 첫 개발 중

    건물 입구에 놓인 자동문 시스템은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더해주는 시설 중 하나다. 그러나 전기로 작동되다 보니 아파트 등 일부 공공시설물에서는 자동문이 과도한 전기세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전기 설비에 이상이 생길 경우 출입문이 작동하지 않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문제를 줄이기 위한 취지로 무동력, 무전기의 친환경 자동문이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다. 도어 제작 업체인 삼아디오시스템(대표 문성업)은 국내 최초로 중량 만으로 열리는 자동도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자동문과 병행해서 설치가 가능한 친환경 자동문은 오로지 통행자의 무게 만으로 문이 열리고 닫힌다. 동력이나 전기를 필요로 하지 않고, 소음도 발생하지 않는다. 문이 열리는 중량은 사용자가 10~100㎏ 범위 안에서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 삼아디오시스템 관계자는 “친환경 에코 자동문은 무동력, 무전기, 무소음 제품으로 민원인의 출입이 잦은 관공서나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유치원∙어린이집 등에 유용할 것”이라면서 “18년간 쌓아온 자동도어 기술을 바탕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편의성과 실리성을 담은 제품을 꾸준히 개발,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일반 자동문에 하이패스(HI-PASS)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국내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한 HI-PASS 기능은 자동문이 닫히는 도중 통행자와 신체가 접촉하게 되면 0.4ms의 속도로 즉시 열려 통행자의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고효율, 저소음 모터와 특수 폴리우레탄 코팅을 한 행거 롤러 시스템은 레일과 롤러와의 구름 마찰 소음을 줄여 보다 쾌적한 사용환경을 제공하며, 200만 사이클 이상 작동 가능한 모터 수명과 고품질 모터 특성에 맞춰 내구성과 견고함을 높였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초등학교 ‘납 범벅’ 우레탄트랙 주의보

    초등학교에 설치된 우레탄트랙 2곳 중 1곳에서 기준치를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5~12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초등학교 30곳의 운동장 인조잔디와 우레탄트랙에 대해 중금속 등 유해물질 실태를 조사한 결과 트랙 25개 중 13개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90㎎/㎏)를 초과한 납이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초등학교 30곳 중 25곳은 인조잔디와 트랙이 설치됐고, 5곳은 인조잔디만 있었다. 인조잔디에서는 중금속이 기준치 이내로 검출됐다. 트랙 25곳 가운데 2010년 11월 KS 제정 이전 설치된 제품은 70%가 기준을 초과했고 최대 기준치의 106.5배에 달하는 9585㎎의 납이 검출되기도 했다. KS 제정 이후 설치된 15곳 중 6곳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환경부는 제품 자체에 하자가 있거나 트랙을 빨리 굳게 하기 위해 납을 추가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료 중 함유된 중금속이나 주변 환경요인 등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환경부는 납, 카드뮴, 크롬 등 6가지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7종의 함유량을 조사했다. 프탈레이트 검사에서는 플라스틱 제품을 유연하게 하려고 첨가하는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DEHP) 1종만 검출됐다. 식품용기에 이어 2006년 플라스틱 재질의 완구 및 어린이용 제품에 사용이 금지됐다. 현재 프탈레이트에 대한 KS 기준치는 없다. 환경부가 30개 초등학교 어린이 93명을 대상으로 트랙이나 인조잔디 이용으로 노출될 수 있는 유해물질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DEHP와 납의 위해성이 일부 우려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DEHP 발암위해도는 평생 노출됐을 때 10만명당 1명이 암에 걸릴 확률을 초과해 10만명당 3.29명이 암에 걸릴 위험성이 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납 위해도는 평균 1.24로, 하루 최대 허용량보다 1.24배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국 초등학교 6011곳 중 트랙이 설치된 학교가 1323곳, 인조잔디가 설치된 곳은 795곳이다. 서흥원 환경보건정책과장은 “중금속이 과다하게 검출된 트랙은 교체를 해야 하고, 동시에 야외활동 후 반드시 손을 씻는 등 어린이 행동요령 지도가 필요하다”면서 “교육부와 협의해 추가 조사 및 관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초등학교 우레탄트랙 기준치 초과 납 검출 “어린이들 발암 위해도 높아”

    초등학교 우레탄트랙 기준치 초과 납 검출 “어린이들 발암 위해도 높아”

    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의 절반 이상이 뇌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금속인 납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 소재 30곳의 초등학교에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트랙에 대해 유해물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환경부가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트랙의 유해성 여부를 조사하고 필요한 관리대책을 검토하기 위해 이뤄졌다. 인조잔디 파일(Pile), 충진재, 우레탄트랙에 대해 납, 카드뮴, 크롬, 아연, 수은, 비소 등 6개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7종의 함유량이 조사됐다. 환경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레탄트랙이 있는 25개 초등학교 중 52%에 해당하는 13개 초등학교가 한국산업표준(KS) 납 기준치 90mg/kg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5개 초등학교는 인조잔디만 있는데, 인조잔디 파일이나 충진재에서는 모두 한국산업표준 기준치 이내로 중금속이 검출됐다. 시공 과정에서 우레탄트랙을 빨리 굳게 하기 위해 납을 추가하거나 안료 중에 함유된 중금속, 주변 환경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탈레이트 7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DEHP) 1종만이 검출됐다. 현재 프탈레이트에 대한 한국산업표준 기준치는 없다. 환경부는 조사대상인 30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93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인조잔디나 우레탄트랙을 이용하면서 노출될 수 있는 납, 크롬 등 12종에 대한 유해물질의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도 발표했다. 평가 결과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와 납의 위해성이 일부 우려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93명의 평균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 발암 위해도는 3.29×10-5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평생 노출되었을 경우 10만명당 1명이 암에 걸릴 확률인 1×10-5를 초과한 결과다. 납의 위해도는 1.24로 나타났다. 이는 최대허용량보다 1.24배 많이 노출되었다는 의미로 1.0이상일 경우 위해가 우려되는 수준으로 판단한다. 이번 조사와 함께 실시한 초등학교 87곳 교실에서의 먼지, 책상, 교구제 등을 접촉하면서 노출될 수 있는 프탈레이트에 대한 발암 위해도 평가에서는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관련 부처에 통보해 우레탄트랙 관리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부에는 야외활동 후 손씻기 등 어린이 행동요령 교육이, 국가기술표준원에는 프탈레이트에 대한 한국산업표준 기준치 설정 등이 요청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해물질 인조잔디, 물 안 빠지는 운동장 안녕~

    유해물질 검출 논란이 불거진 인조잔디 운동장과 먼지 날리는 일반 흙 운동장이 친환경 소재 운동장으로 바뀐다. 서울시교육청은 22일 친환경 학교 운동장 조성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아현초, 창일초, 금양초, 서래초, 행림초, 동작초, 경수초 등 모두 12개교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5년 동안 모두 100개 초·중·고교의 운동장을 친환경 소재 운동장으로 바꾼다. 사업비는 총 22억원으로 이 중 서울시가 4억원을 지원한다.  현재 서울시내 총 1320개 학교 중 대부분인 927개 학교에 일반 흙(마사토) 운동장이 조성돼 있다. 219곳은 인조잔디, 12곳은 천연잔디, 나머지 37곳은 우레탄 등이 깔렸다. 일반 흙 운동장은 비 온 뒤엔 물이 고여 사용하기가 어렵고, 건조한 날씨에는 먼지가 날려 학교 인근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각 학교에서 조성 붐이 일었던 인조잔디 운동장은 유해물질 검출 논란이 불거지면서 2013년부터 인조잔디 신규 조성 사업을 중단했다.시교육청은 지난해 학술연구를 해 마사토와 규사를 혼합한 흙을 사용하고 흙 밑에는 물빠짐 시설인 맹암거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 운동장 기준을 새로 마련했다. 친환경 운동장이 조성되면 먼지 발생률이 대폭 줄어들고 비 온 뒤에도 30분 이내에 바로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핫뉴스] 우두로 천연두 잡았듯 지카도 약한균 주사로 극복해  
  • [골프 단신]

    [골프 단신]

    궁극의 타구감 ‘화이트 핫 RX’ 캘러웨이골프가 오디세이 ‘화이트 핫 RX(White Hot RX)’ 퍼터를 출시했다. 오디세이 퍼터 중 가장 부드러운 타구감을 지닌 모델이다. ‘듀얼 인서트’ 구조를 채용해 골프공의 커버와 똑같은 우레탄 소재를 헤드 내부에 사용했다. 남성용 7개, 여성용은 3가지 모델이 있다. 슈퍼 스트로크 그립 버전을 곁들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02)3218-1900. 더 큰 비거리 ‘JPX E700 포지드’ 한국미즈노가 2016년 신제품 ‘JPX E700 포지드 아이언’을 선보인다. 비거리 실현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춘 모델로, 새롭게 진화된 ‘NEW 웨이브 크리스털 캐비티’ 구조를 채택했다. 클럽 헤드 중량을 네 곳에 배치해 안정적인 임팩트를 제공하며, 그립과 맞닿는 샤프트 부분인 ‘버트’에 6g을 추가한 ‘백 웨이트’ 기술로 높은 타출각과 스윙 스피드를 높여 더욱 큰 비거리를 가능케 했다. (02)3143-3358. 스피스·매킬로이 21일 올 첫 격돌 세계 골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3·미국)와 3위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가 21일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총상금 270만 달러)에서 새해 첫 대결을 벌인다. 스피스는 하와이에서 열린 PGA 투어 새해 첫 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도 자신의 해가 될 것임을 선언했다. 1인자 경쟁에서밀려났던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 대회에는 안병훈(25)도 출전한다.
  • 버려진 아기에게 자기 젖 먹여 살린 ‘여경의 모성애’

    버려진 아기에게 자기 젖 먹여 살린 ‘여경의 모성애’

    버려진 신생아를 살리기 위해 직접 모유 수유까지한 여성 경찰관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현지언론 노티시아스 카라콜은12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산타마르타에 있는 한 마을에서 한 여경이 직접 모유 수유를 통해 버려진 아기를 구해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여러 영미 언론에 소개될 정도로 크게 주목받았다. 영웅으로 떠오른 루이사 페르난다 우레아 경관은 얼마 전 아기를 출산한 뒤 현장에 복귀했다. 사건 당일 유기 영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우레아 경관은 자신에게도 아기가 있기에 남의 일 같지 않았다고 한다. 아기를 발견한 에디노라 히메네스(59)는 “오렌지를 채취하고 있을 때 아기 울음 소리를 들었다”면서 “처음엔 고양이 울음 소리로 여겼지만 가까이 가보니 갓 태어난 여자아이였다”고 말했다. 그런 아기를 직접 눈으로 본 우레아 경관은 마음이 동요했다. 자신이 직접 품에 안아 들어 모유 수유를 한 것이다. 우레아 경관은 “난 아기 엄마로서 내 모유가 이 불쌍하고 작은 생명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어떤 여성이라도 같은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아마 우레아 경관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아기는 굶주림과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것이라면서 그를 칭찬했다. 또한 하비에르 마르틴 지역 경찰서장은 “아기의 몸에 탯줄 일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태어난 지 불과 몇 시간밖에 안 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아기에겐 약간의 열상과 저체온증이 있었지만 빠르게 회복해 이제 건강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기는 콜롬비아 가족복지기관에서 위탁한 한 보육원에서 새로운 가족을 찾을 때까지 머물 예정이다. 한편 아기를 유기한 친모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이 소재 파악 중이며 검거 이후 영아유기죄 및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 사진=페이스북(위), 노티시아스 카라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버려진 신생아에게 자기 젖 먹인 ‘여경의 모정’

    버려진 신생아에게 자기 젖 먹인 ‘여경의 모정’

    버려진 신생아를 살리기 위해 직접 모유 수유까지한 여성 경찰관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현지언론 노티시아스 카라콜은12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산타마르타에 있는 한 마을에서 한 여경이 직접 모유 수유를 통해 버려진 아기를 구해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여러 영미 언론에 소개될 정도로 크게 주목받았다. 영웅으로 떠오른 루이사 페르난다 우레아 경관은 얼마 전 아기를 출산한 뒤 현장에 복귀했다. 사건 당일 유기 영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우레아 경관은 자신에게도 아기가 있기에 남의 일 같지 않았다고 한다. 아기를 발견한 에디노라 히메네스(59)는 “오렌지를 채취하고 있을 때 아기 울음 소리를 들었다”면서 “처음엔 고양이 울음 소리로 여겼지만 가까이 가보니 갓 태어난 여자아이였다”고 말했다. 그런 아기를 직접 눈으로 본 우레아 경관은 마음이 동요했다. 자신이 직접 품에 안아 들어 모유 수유를 한 것이다. 우레아 경관은 “난 아기 엄마로서 내 모유가 이 불쌍하고 작은 생명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어떤 여성이라도 같은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아마 우레아 경관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아기는 굶주림과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것이라면서 그를 칭찬했다. 또한 하비에르 마르틴 지역 경찰서장은 “아기의 몸에 탯줄 일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태어난 지 불과 몇 시간밖에 안 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아기에겐 약간의 열상과 저체온증이 있었지만 빠르게 회복해 이제 건강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기는 콜롬비아 가족복지기관에서 위탁한 한 보육원에서 새로운 가족을 찾을 때까지 머물 예정이다. 한편 아기를 유기한 친모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이 소재 파악 중이며 검거 이후 영아유기죄 및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하얀 겨울에 운치 더해주는 사가현 도자기 마을 여행

    하얀 겨울에 운치 더해주는 사가현 도자기 마을 여행

    한적한 마을길을 걸으며 다양한 도자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 일본 규슈 북서부에 위치한 사가현은 예로부터 도자기 생산으로 번성했던 곳으로 일본 도자기의 요람이라고 불린다. 도자기 미술관부터 도자기 시장, 가마 등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리타야키와 가라쓰야키, 이마리야키를 만날 수 있다. 사가현의 아리타는 일본 자기의 발상지로서 17세기 초반 조선 도공이었던 이삼평이 도자기의 원료인 도석을 발견하고 가마를 쌓아올려 일본 최초의 백자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리타 마을에는 이삼평을 기리는 신사와 기념비가 자리하고 있다. 아리타야키의 산지인 아리타는 가마의 굴뚝이 남아있는 조용하고 한적한 산간마을로, 매년 봄, 가을에 열리는 도자기 축제로 더욱 유명하다. 매년 약 100만 명의 인파가 모이는 도자기 축제날이면 공방에 있던 장인들도 모두 나와 함께 축제를 즐긴다고 한다. 올해는 특히 아리타야키 400주년을 맞이하여 크고 작은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가미아리타역에서 아리타역까지 이어지는 약 4㎞에 걸쳐 500곳이 넘는 도자기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각양각색의 도자기들을 한 눈에 둘러보기 좋다. 가라쓰야키는 흙을 원료로 한 도기로 예로부터 주로 다도의 세계에서 진귀하게 여겨져 왔다. 초목 등을 그려 넣은 에가라쓰, 반점이 특징인 마다라가라쓰, 색의 조화가 아름다운 구로가라쓰 등 그 종류가 매우 풍부하며, 쓰면 쓸수록 깊이가 더해지고 표면이 반들반들해져 소박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꾸미지 않은 단순한 채화와 따스함이 남아있는 촉감 또한 일품이다. 가라쓰에서는 지금까지도 50인 정도의 도공들이 당시 도자기를 만들던 방식인 경사 가마를 이용해 도자기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산 도자기 중에서도 고급 도자기로 여겨지는 이마리야키는 희고 아름다운 도자, 화려한 채화를 지닌 도자 등 다양한 양식을 지니고 있으며 높은 내구성을 지녀 식기로 쓰기에도 적합하다. 원래는 아리타야키지만 이마리항에서 출항하여 유럽으로 수출되어 이마리야키로 유명해졌다. 험준한 산세 덕분에 ‘비밀의 도자기 마을’이라고 불리는 이마리의 오오카와치야마는 도자기 기술을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300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현재까지도 약 30개의 가문에서 도자기를 생산하고 있다. 산수화를 연상케 하는 풍경을 따라 산길을 걷다 보면 옛 가마의 흔적 등 역사적 문화 유산과 함께 각양각색의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일본 대표 도자기 마을 사가현으로 떠날 계획이라면 인천공항에서 티웨이항공 직항을 이용하면 80분만에 도착 가능하다. 후쿠오카 공항이나 하카타항을 거쳐 가는 방법도 있다. 사가현에 도착하면 사가공항~다케오~우레시노~JR하카타역을 운행하는 현지 투어 셔틀버스인 사가 쿠루쿠루 셔틀을 타거나 리무진 택시, 렌터카 등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또한 사가현에서는 한국어가 지원되는 다국어 콜센터와 전용 관광 애플리케이션인 ‘DOGAN SHITATO’를 운영하고 있어 여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가현 여행, 직행버스로 편리하고 똑똑하게 즐긴다

    사가현 여행, 직행버스로 편리하고 똑똑하게 즐긴다

    일본 규슈 지방에 위치한 사가현은 관광과 힐링을 모두 만족시키는 여행지로 최근 국내 여행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가현은 우레시노 온천, 다케오 온천, 후루유 온천 등 겨울 온천으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일본 3대 소고기인 사가규, 오징어 활어회, 단맛이 일품인 일본주 등 가지각색의 산해진미(珍味)를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각광받고 있는 곳은 규슈 올레의 한 코스인 가라쓰 코스다. 일본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관광할 수 있는 코스이며, 동시에 미네랄 온천을 체험하고 오징어 등 먹거리가 풍부한 관광코스로 유명하다. 가라쓰 올레 코스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짐에 따라 이 지역을 더욱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교통편이 운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교통편은 기간 한정으로 운영되는 ‘가라쓰역~나고야 성터 직행버스’와 ‘하카타항~나고야 성터 직행버스’다. 일본 해안가와 나고야성 주변 관광을 계획한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된 가라쓰역~나고야 성터 직행버스는 2월 28일까지 매주 주말 운영된다. 금액은 성인 500엔, 어린이 250엔이며, 승차권은 진제이 관광 안내소 및 가라쓰역 종합 관광 안내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다른 교통편인 하카타항(하카타역)~나고야 성터 직행버스는 오는 3월 28일까지 금/토/일/월에 가라쓰시에 숙박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운행된다. 가라쓰 올레 코스 스타트 지점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으며, 요금은 편도 기준 1만원이다. 탑승을 원하는 이들은 이용하기 4일 전까지 가라쓰 직행버스 예약센터(070-7844-0888)에 전화하여 예약하면 된다. 관계자는 “가라쓰 직행 버스를 이용하면 가라쓰 올레 코스의 천혜의 자연은 물론 임진왜란 출병기지로 잘 알려진 나고야 성터 등 역사적인 관광지도 둘러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가현은 티웨이항공 직항 이용 시 1시간 20분, 부산항 출발 여객선 이용 시 4시간이면 도착할 정도로 한반도와 가깝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교통편을 마련해 관광객들이 사가현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가현은 24시간 무료 다국어 콜센터와 관광 애플리케이션 ‘DONGSAN SHITATO’를 운영해 관광객들이 사가현을 더욱 알차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알뜨리 사각난방텐트, 저렴한 가격에 높은 효율성…큰 인기

    알뜨리 사각난방텐트, 저렴한 가격에 높은 효율성…큰 인기

    원터치 방식의 난방텐트 ‘알뜨리’로 유명한 ㈜아이디인더스트리가 신제품 ‘사각난방텐트’를 출시했다. 알뜨리 난방텐트는 겨울철 차가운 공기를 막아주고 텐트 내부 공기를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어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게 해준다. 텐트 내부 온도를 외부보다 5도 가량 높은 보온효과를 자랑한다. 또한 싱글부터 킹사이즈 침대, 패밀리용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구성돼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다. 새롭게 출시한 사각형의 난방텐트는 침대 프레임 전체를 모자 씌우듯 덮어 방바닥에 올려놓는 형태의 제품이다. 때문에 설치하기 편리하며, 기존 돔형 텐트보다 설치 후 안정감이 있고 넓고 높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로 무독성 친환경 소재인 TPU를 사용했고, 3면을 친환경 우레탄 재질의 투명창을 적용해 침대에 누워 TV시청 등이 가능하다. 여기에 상단에 위치한 환기구로 공기순환이 가능하고, 4면 모두 개방할 수 있어 환기는 물론 청소 시에도 매우 편리하다. 사각난방텐트는 일반형과 커튼형이 있는데 커튼형은 투명창 내부에 커튼을 적용하면 차양막 역할을 하며 사생활 보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더한 타입의 제품이다. 이 밖에 텐트를 말아올려 고정할 수 있는 접이식 고정 고리, 야간에도 눈에 잘 띄는 야광 지퍼 손잡이, 찬공기를 막아주는 하단 스커트, 핸드폰이나 방향제를 수납할 수 있는 망사 주머니를 비치해 편리함을 높였다. 방한텐트 ‘알뜨리 사각 난방텐트’는 G마켓 등 온라인 오픈마켓, 소셜, 홈쇼핑(카다로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지난 27일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긴 외투를 입고 구청사를 나섰다. 행사와 현장 방문이 많은 날이다. 2002년부터 따지면 세 번째 남구청장직을 맡은 박 구청장은 아주 노련한 행정가이지만, ‘긴급조치 9호 세대’로 민청련 초대의장이었던 김근태 전 국회의원에 이어 1988년 민청련 2대 의장을 지내며 젊은 시절에 민주화에 헌신했다. 오전 10시 40분 시민회관공원 옆에 설립된 ‘틈문화창작지대’에 들어서니 뮤지컬과 영상을 합성한 ‘미추홀(인천의 옛 이름)에서 온 남자’가 공연되고 있었다. 개소식을 겸한 첫 공연에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남구를 비롯한 구도심지역에서 전시·공연·문화교육 등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종합공간이라 예술인들의 관심은 지대했다. 서울대 연극반 출신으로 ‘연우무대’ 창단 멤버이기도 한 박 구청장은 예술문화에 관심이 많다. 그는 “창조도시를 지향하지만 시민들이 문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늘 미안했다”면서 “모두가 주인정신을 갖고 문화창조인으로서 역할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대학 연극동아리 출신인 이지영(21)씨는 “재주와 끼를 발산할 좋은 시설이 생겨 마음껏 활용할 계획”이라며 생기 있게 말했다. 이어 오전 11시 30분 박 구청장은 치매노인들의 송년회가 열리는 남구치매센터로 달려갔다. 무대에서 20여명이 치어리더 응원가를 부르는데 ‘치매’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발음과 동작이 정확하다. 연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 뒤 손뼉으로 장단을 맞추던 박 구청장은 이내 무대 위로 불려 올려졌다. ‘아빠의 청춘’을 불렀는데 박자와 음정이 영 아니다. 자신도 알고 있는지 “제 노래 실력보다 어르신들 연주가 더 뛰어나다. 내년에 누가 더 늘었는지 보겠다”고 말하자 노인들은 큰 박수로 호응한다. 이어 한 할머니가 올라와 노래를 부르자 박 구청장은 바로 옆에서 손을 잡고 발 율동까지 동원해 흥을 돋운다.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송해가 따로 없다. 이를 지켜보던 임숙희(78) 할머니는“언제 봐도 우리 구청장이 최고 짱”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집에 계시는 것보다 밖에서 활동하면 상태가 훨씬 더 좋아진다”면서 “노인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구는 5000개의 노인일자리를 창출해 노인인구 대비 일자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관내에 있는 청운대에 카페를 설치해 노인들에게 일을 맡겼는데 애초 학생들이 싫어할지 모른다는 우려와는 달리 잘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아파트단지 내 택배, 주차관리 등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이 꽤 많다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낮 12시 30분 학생원탁토론회가 열리는 용현중학교를 찾아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토론회는 8명씩 28개 원탁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수학여행 재개, 매점 설치, 운동기구 증설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학교 측의 요청으로 단상에 오른 박 구청장은 “착한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라고 물은 뒤 “신뢰가 있고 협력을 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그런 남자가 되길 바랍니다”라며 연설을 끝냈다. 으레 길게 하는 연설에 익숙해 있는 학생들은 ‘뜻밖의’ 짧은 연설에 우레 같은 박수를 보낸다. 이날 하루 지켜본 박 구청장 스피치의 특성은 ‘간결’과 ‘비유’였다. 박 구청청과 기자는 학교 구내식당에서 ‘예정에 없던’ 점심을 먹고 오후 1시 20분 학익2동 공원조성 현장을 찾았다. 고지대에 있는 빈집 3채를 사들여 257㎡의 미니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니 공원이 한 개쯤은 꼭 있어야 할 것 같은 환경이다. 박 구청장은 설계도를 훑어본 뒤 “우리 구는 녹지가 크게 부족하다”면서 “파고라나 특수포장 등 인공시설을 가급적 줄이고, 동선을 제외한 공간에는 녹지를 최대한 확보하라”고 담당 팀장에게 지시했다. 인천장애인부모회가 개최하는 바자회를 찾았을 때가 오후 1시 50분이다. 행사장은 이웃한 남동구 관할이지만 박 구청장은 개의치 않았다. 박 구청장은 장애인들이 만든 된장과 고추장을 1만 3000원에 산 뒤 장애인 부모들을 위로한다. 계양구에서 왔다는 박모(48·여)씨는 “우리 지역 구청장은 아니지만, 평소 장애인 정책과 지원을 적극적으로 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2시 40분 ‘남구노인문화센터 송년회’가 벌어지는 한 웨딩홀을 찾으니 제대로 놀이판이 펼쳐져 있었다. 노인 난타동아리 회원들이 ‘아파트’ 노래에 맞춰 북을 치니 좌중 곳곳에서 노인들이 일어나 춤을 춘다. 금빛 나비넥타이와 조끼로 한껏 멋을 낸 노인들도 있다. 사회자가 “방금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온 남구의 명가수”라고 박 구청장을 소개하자 그는 단숨에 무대로 올라가 춤과 함께 ‘커피 한 잔’을 씩씩하게 불러댔다. 율동 역시 노래하고는 따로 논다. 그런데도 여기저기서 ‘앙코르’가 쏟아진다. 박 구청장은 “앙코르는 내년에 하겠다”면서 행사장을 빠져나간다. 식순을 보니 구청장은 ‘축사’가 아니고 ‘초청공연’을 위해 초대됐다. 오후 3시 20분 문학산 자락 마을. 인천경기기자협회 회원들이 서민들 집에 연탄을 날라주고자 줄을 형성하고 있었다. 박 구청장은 줄 맨 앞에 끼어들더니 “구청장은 별거 다 합니다”라며 웃는다. 이어 오후 4시부터 인하대 6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인천의 역사, 문화 그리고 관광’. 인천에서 내로라하는 사람과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인 세미나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장엄하다. 계속된 강행군 탓인지 박 구청장은 조금 피곤해 보였다. 박 구청장은 이런 분위기보다 주민들과 부대끼며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소박한 행정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日 사가현 3대 온천으로 올 겨울 힐링여행 떠난다

    日 사가현 3대 온천으로 올 겨울 힐링여행 떠난다

    겨울을 맞아 일본으로 떠나는 온천 여행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국내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일본 사가현이 새로운 여행 명소로 자리매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의 규슈지방에 위치, 후쿠오카, 나가사키, 오이타현과 인접한 사가현은 평화로운 분위기와 수려한 자연환경,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온천으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는 ‘힐링여행’을 떠나기에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사가현의 3대 온천으로 알려진 후루유 온천, 다케오 온천, 우레시노 온천은 외국 관광객뿐 아니라 일본 내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후루유 온천’은 온천수가 미지근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선호하는 곳이다. 도심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가까운 곳이지만 산 속에 위치해 있어 바깥 세상과 동 떨어진 듯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3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다케오 온천’은 현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명탕 중 하나다. JR 다케오 온천역이 있어 접근성이 좋고 인근에 올레길이 조성돼 있어 젊은이들도 많이 찾는 다케오 온천의 온천수는 피로회복, 위장병, 신경통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약 알칼리성 단순천이다. 끈기가 있는 특유의 감촉이 피부에 부드럽게 감겨 기분 좋은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일본 3대 미인 온천으로 유명한 우레시노 온천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일본 ‘우수한 온천수 100선’ 중 23위에 선정된 바 있으며 온천수에 포함된 다량의 나트륨과 약 알칼리성 수질이 피부를 매끈하게 가꿔준다. 뿐만 아니라 우레시노 온천수로 만든 뽀얀 빛깔의 ‘온천탕 두부’는 입에서 녹는 부드러운 맛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사가현은 온천뿐 아니라 맛 좋은 먹을 거리가 많은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본 내 최고의 소고기로 정평이 난 사가현의 소고기 ‘사가규’는 최상의 마블링과 육질을 자랑하며 맛 또한 일품이다. 스테이크나 샤부샤부 등 어떤 요리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사가현의 작은 마을 요부코에 방문하면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앞에 두고 싱싱한 오징어 활어회를 맛볼 수 있다.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회를 뜬 오징어 활어회는 쫄깃하면서도 탱탱한 식감을 자랑한다. 남은 부위는 튀겨 바삭하고 고소하게 즐길 수 있다. 사가규와 오징어 활어회에 ‘사가 일본주’를 곁들이면 세상 천지 부러울 것 없는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은은한 단맛이 나는 사가 일본주는 일본에서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데, 특히 ‘나베시마’는 2011년 세계적인 술 품평회 ‘인터내셔널 와인 챌린지’에서 사케부문 챔피언을 차지한 바 있다. 히젠하마슈쿠에 위치한 주조장을 방문하면 견학과 시음도 가능하다. 사가현은 인천공항에서 티웨이항공 직항으로 1시간 20분, 후쿠오카를 경유해도 2시간 40분이면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후쿠오카를 거치거나 부산항에서 선박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노선을 통해 사가까지 이동할 수 있다. 현 내에서는 JR하카타역과 우레시노, 다케오, 사가공항을 오가는 사가 쿠루쿠루 셔틀을 이용하면 좋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24시간 다국어 콜센터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 편리한 여행이 가능하며, 사가현의 관광지와 숙박시설, 온천, 먹을 거리, 쇼핑 등 다양한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관광 애플리케이션 ‘DOGAN SHITATO’를 통하면 보다 알찬 여행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병규 전문기자의 골프는 과학이다] (24) ‘45.93g의 과학’ 골프공

    [최병규 전문기자의 골프는 과학이다] (24) ‘45.93g의 과학’ 골프공

    골프공은 18홀 라운드 내내 모든 샷에 사용되는 단 하나의 장비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의 왕실골프협회(R&A)의 규정에 따르면 골프공은 무게 1.62온스(45.93g)를 넘지 못하게 되어 있다. 반면 직경은 1.68인치(42.67㎜)보다 같거나 커야 한다. 초기 재질은 나무였으나 이후 가죽과 깃털, 천연고무, 합성고무 등의 소재로 발전을 거듭했다. ‘딤플’이 적용된 근대 골프공이 생겨난 건 1905년이다. 이후에도 골프공은 고분자 화학과 소재 공학의 도움으로 설린(surlyn), 우레탄(urethane), 아이노머(inomer) 등과 같은 신소재가 잇달아 개발되면서 변신을 멈추지 않았다. 골프공의 역사는 ‘피스’(peace·겹) 증가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프공을 구성하고 있는 각기 다른 소재의 층을 말한다. 5피스짜리인 T사의 공을 예로 들면 가장 안쪽의 핵 역할을 하는 코어(core)와 가장 바깥쪽을 싸고 있는 커버(cover), 그리고 중간 부분의 3개 층(mantle) 등 모두 다섯 개의 겹으로 구성되어 있다. 커버는 부드러운 우레탄(urethane) 재질로 만들어 고도의 볼 컨트롤을 요구하는 웨지샷에 높은 백스핀을 제공한다. 세 겹의 중간층 가운데 커버 바로 안쪽의 층은 가장 탄력 있는 부분으로 숏 아이언의 볼 스피드인 120mph 이하의 스피드에 가장 적합한 스핀과 탄도를 만들어 준다. 그 아래쪽의 층은 중간 정도의 강도로 미들 아이언의 볼 스피드인 120~140mph 구간에서만 찌그러들게 설계됐다. 가장 안쪽의 층은 롱아이언의 볼 스피드인 140~160mph 구간에서 고탄도와 저스핀의 샷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다. 코어는 사실상 공의 엔진 역할을 하는 것으로 가장 부드럽고 탄력 있는 고무 재질로 만들어졌지만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140~180mph 이상의 볼 스피드에만 찌그러든다. 따라서 빠른 스윙을 가진 골퍼의 드라이버 스윙 때 높은 탄도와 낮은 백스핀으로 보다 큰 비거리를 제공하도록 설계된다. 결론적으로 골프공의 피스는 클럽별 특성과 스윙 스피드에 따라 최적의 샷을 만들어내기 위한 골프공 설계 및 제작 기법인 것이다. 그렇다면 피스 수가 많을수록 좋은 걸까? 자동차의 변속기어와 비교하면 답은 나온다. 2단보다 5단 변속이 주행을 더 부드럽게, 더 정숙하게 하지만 이건 숙달된 운전자의 경우다. 운전이 미숙하면 복잡한 기어는 오히려 짐이다. 골프공의 피스 수도 자신의 골프 실력과 스윙스피드에 맞아야 한다. cbk91065@seoul.co.kr
  • ‘놀이터 인조잔디’로 아이들에게 안전한 친환경 놀이터를

    ‘놀이터 인조잔디’로 아이들에게 안전한 친환경 놀이터를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뒹굴 수 있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놀이시설의 확보가 시급한 시점이다. 서울만 해도 올해 초 정해진 안전검사를 받지 어린이 놀이시설이 12%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각종 매체를 통해 어린이 놀이터의 유해성 및 안전성 미확보 등의 소식이 꾸준히 보도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코오롱글로텍㈜가 친환경 놀이터 바닥재인 인조잔디 ‘푸르니’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텍은 국내 1위의 스포츠 바닥재 기업으로 지난 30여 년 간 국내 인조잔디의 사업을 선도해오고 오랜 제조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놀이터용 인조잔디 ‘푸르니’는 기생충 및 유충 감염의 우려가 없고, 인조잔디를 교체해 사용할 수 있어 위생이 중요한 어린이 놀이터에 필수적이다. 충격 흡수 효과를 확인하는 지표인 한계하강높이도 평균 이상의 수치를 확보하고 있어 안전하고, 색상 및 디자인이 다양하게 구현 가능해 미관상 가치도 높다. 또한, 화상 및 찰과상을 최소화해 아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놀 수 있도록 했다. 코오롱글로텍의 ‘푸르니’는 다양한 인증을 획득해 신뢰성도 높였다. 친환경 인증(환경표지인증)을 획득했고, 완구재질 유해원소 기준을 만족시키며, 인조잔디 KS 인증 유해성 기준을 만족시켜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을 확인받았다. 또한 코오롱글로텍의 인조잔디는 녹색기술인증, 신기술인증(NET), 국제테니스연맹인증(ITF), 국제하키연맹인증(FIH), 국제표준화기구 품질인증(ISO9001), 환경인증(ISO14001), 품질마크인증(Q마크), 스포츠용품품질인증(KISS)을 통해 품질 및 성능인증을 받았다. 사실상 규사가 주성분인 모래의 경우 동물 분변으로 인한 회충 감염으로 폐, 간질환, 실명, 피부병, 장염 등의 유발 위험이 있고, 폐타이어칩 및 액상우레탄 바인더, EPDM고무칩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현장타설 매트의 경우 화학물질 검출로 인해 아토피 유발 및 악취발생, 충격흡수 한계 등의 문제점이 발견된 바 있다. 이에 비해 코오롱 글로텍의 인조잔디는 모래와 현장타설 매트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해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코오롱글로텍 관계자는 “놀이터 바닥재는 아이들이 놀이시설을 이용할 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안전성과 위생성을 우선 조건으로 해야 한다”며 “놀이터용 인조잔디 ‘푸르니’로 아이들에게 친환경 놀이터를 선물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생 협력’ 동성화학·고려아연 올 노사문화 대상

    고용노동부는 올해 ‘노사문화 대상’ 대통령상 수상 기업으로 동성화학과 고려아연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1996년부터 시행된 노사문화 대상은 노사 간 상생과 협력을 모범적으로 실천한 기업을 포상하는 제도다. 올해 대통령상을 받은 두 기업은 노사 간 협력은 물론 원·하청 관계에서도 모범을 보였다. 1989년 노동조합 설립 이후 지금까지 26년간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는 동성화학은 폴리우레탄 수지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동성화학은 하청업체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고충을 수용해 복지수준을 개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1999년부터 협력업체 납품대급을 100%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으며, 원·하청 성과공유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사무실 및 휴게실을 제공하고, 비정규직을 줄이기 위해 파견직이었던 여성 노동자 전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외에도 동후, 풍산홀딩스 부산사업장, 경남은행, 하나마이크론 등 4곳은 국무총리상을, 동화기업, 일화, 한국고용정보 등 8곳은 고용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불국사 석가탑 원형 복원… 되살아난 ‘신라의 미’

    불국사 석가탑 원형 복원… 되살아난 ‘신라의 미’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국보 제21호)이 다음달 3년 4개월간의 전면 해체·보수 작업을 마무리짓고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4일 불국사 석가탑 보수 현장에서 보수 추진 경과 설명회를 열고 3층 옥개석(屋蓋石·지붕처럼 덮은 돌)을 설치했다. 연구소는 이달 안에 상륜부까지 조립을 완료하고 12월 중 가설덧집을 철거한 뒤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석가탑은 742년(경덕왕 원년) 불국사 창건 때 조성됐다. 백제 석공 아사달과 아사녀의 슬픈 사랑의 전설이 담겨 있는 석가탑은 간결하면서 비례와 균형이 완벽해 통일신라 조형예술의 백미로 꼽힌다. 2010년 12월 정기 안전점검에서 상층 기단 갑석이 깨져 있는 게 발견됐다. 길이 1320㎜, 폭 5㎜ 정도의 균열로, 기단 내부의 적심(積心·20여t에 이르는 탑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채운 흙더미)이 비바람 등으로 유실된 게 원인이었다. 곧장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보수정비사업단이 꾸려졌고 2012년 9월 전면 해체 보수 작업에 들어갔다. 해체한 석가탑은 가설덧집에 보관하면서 지의류·균류, 철산화물, 염류 등 탑 표면 오염물 세척 작업을 했다.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대나무 스틱으로 긁어내거나 스팀을 분사해 씻어냈다. 부식된 철제 은장은 열팽창과 열전도율이 낮고 내부식성과 연성이 뛰어난 티타늄 은장으로 대체했다. 갈라지거나 떨어져 나간 부분은 티타늄 핀 3~5개를 박아 고정시켜 붙이거나 에폭시수지로 틈새를 메웠다. 김덕문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은 “이번 해체 수리의 특징은 원형 보존과 역사적 진정성 확보, 과학 기술에 근거한 구조 보강과 보존 처리, 자료 제작과 기술 보급”이라면서 “과거와 현재 기술을 융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석가탑은 1966년 도굴 미수 사건에 따른 후속 조치로 부분 해체·보수 작업이 이뤄졌다. 해체 당시 세계 최초의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해 사리장엄구(사리함과 사리병을 비롯해 사리를 봉안하는 일체의 장치), 사리를 담은 금동제외합과 은제내합, 중수문서 등 유물 45건 88점이 수습됐다. 석가탑은 고려 현종 15년(1024) 해체 수리, 정종 2년(1036)과 4년(1038) 지진 피해 보수, 조선 선조 20년(1596) 우레로 탑 꼭대기의 뾰족한 부분인 상륜부 파손(이때 파손된 상륜부는 1972년 복원)에 따른 보수 등 여러 차례 보수를 한 적이 있지만 석탑 기단까지 전부 들어냈다 다시 세우는 전면 해체는 창건 이래 처음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野, 모니터에 ‘국정화 반대’ 인쇄물 시위… 시정연설 15분 지연

    野, 모니터에 ‘국정화 반대’ 인쇄물 시위… 시정연설 15분 지연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육 정상화는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27일 국회 시정연설이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박 대통령의 목소리도 약간 떨리며 톤이 높아졌다. 본회의장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박 대통령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는 손짓까지 더해 가며 발언에 힘을 실었다. “(역사를 왜곡하고 미화한)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을 때 절정에 달했다. 여당 의원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야당 의원석은 침묵 속에 싸늘함이 감돌았다. 박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입장과 퇴장 시를 포함해 모두 56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반쪽’ 박수에 지나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의석에 설치된 컴퓨터 모니터 뒤에 ‘국정교과서 반대’, ‘민생 우선’ 등의 구호가 적힌 인쇄물을 붙여 놓고 시정연설 내내 침묵 시위를 벌였다. 연설 시작 전 정의화 국회의장이 “삼권분립의 나라로서 행정부나 사법부에 예(禮)를 요구하듯이 우리도 행정부나 사법부에 예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인쇄물 제거를 요구했지만 소용없었다. 야당 의원들이 시위를 거두지 않자 여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이 때문에 당초 오전 10시 예정이던 박 대통령의 연설은 15분 지연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1분 국회에 도착했다. 전임 대통령들은 통상 취임 첫해만 예산안 시정연설을 해 왔지만 박 대통령은 집권 3년 연속 국회를 찾았다. 헌정 사상 처음이다. 짙은 회색 정장 차림을 한 박 대통령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국회의장실로 이동했다. 박 대통령은 주변에 “제가 늦은 거 아니죠”라고 웃으며 말을 건넸다. 이병기 비서실장, 현기환 정무수석 등이 뒤를 따랐다. 박 대통령은 의장실에서 5부 요인·여야 지도부와 10여분간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부의 ‘교과서 태스크포스(TF)’ 문제를 꺼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교과서 논란 때문에 걱정이 많다. 지금 예정고시 중인데, 교육부에서 별도의 비밀팀을 운영한다는 것도 드러났다. 그 부분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간 것을 거꾸로 ‘감금했다’는 식으로 하니까 우리 당 의원들이 상당히 격앙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교육부에서 확실한 내용을 밝힌다고 들었다. 자세하게 어떻게 된 일인지…”라고 말했고, 옆에 있던 이 실장이 “예”라고 답했다. 분위기가 묘해지자 정 의장이 ‘국민청년희망펀드’로 화제를 돌렸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장단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한 사실을 언급하며 “(청년펀드가) 잘 되고 있다. 펀드에 가입해 줘서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42분간의 시정연설을 마친 뒤 여당 의석이 있는 방향으로 내려와 새누리당 의원들이 2열로 도열한 중앙 통로를 통해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과 악수를 하기 위해 서로를 밀치기도 했다. 박 대통령과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유승민 의원은 연설 내내 자리를 지켰지만, 박 대통령을 먼발치에서 바라만 봤을 뿐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김무성 대표는 본회의장 출구 앞에서 기다렸다가 박 대통령을 차량까지 배웅했다. 야당 의원들은 연설이 끝나자마자 산회했다. 자리에 앉아 있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먼저 자리를 뜨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지역구가 부산인 조경태 의원만이 박 대통령이 떠나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서 있었다. 조 의원은 야당 의원 중 유일하게 박 대통령의 연설에 박수를 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world 특파원 리포트] “우리 동네에 힐러리가 왔어요”

    [world 특파원 리포트] “우리 동네에 힐러리가 왔어요”

    “우리 동네에 힐러리가 왔어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을 기대합니다.” 지난 23일 오전(현지시간) 기자는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킹스트리트 지하철역에서 내려 이 지역 중심지인 ‘마켓 스퀘어’ 광장까지 20여분 동안 빠르게 걸었다. 이른 시간부터 동네 상점 관계자들이 나와 열심히 빗자루질을 하고 있었다. 골동품점 주인인 60대 흑인 마크 존슨은 “오늘 우리 동네에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온다. 주민 모두가 들떠 있다”며 “우리는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광장이 눈에 들어오자 두 줄로 길게 늘어선 사람들이 보였다. 오전 11시부터 입장이었지만 이미 두 시간 전에 와서 기다린 사람들이었다. 캠프 측은 몇 주 전부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 주지사의 공동 유세 행사를 알렸다. 그러나 이메일로 신청해 자리를 확보한 사람들에게만 유세 장소를 공개했다. 광장 입구에서 삼엄한 보안 검사를 뚫고 들어가니 일반인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없었다. 사람들은 “힐러리”를 연호하며 그의 등장을 기다렸다. 여성단체 소속 40대 베리 브래디는 “클린턴이 전날 11시간에 걸친 ‘벵가지 사건’ 청문회를 끝으로 고비를 넘겼다”며 “남녀 동일 임금, 유급휴가 등은 클린턴만이 할 수 있다”고 밝혔다. 2시간이 지났지만 클린턴과 매콜리프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땡볕에 서서 지칠 만도 한데 사람들은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주최 측이 준비한 팝송에 맞춰 몸을 흔들며 클린턴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다. 오후 1시 20분쯤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클린턴과 매콜리프가 등장했다. 사업가 출신인 매콜리프는 클린턴의 든든한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동성결혼 허용, 최저임금 상향, 총기 규제 추진, 이민 개혁 등에 대한 버락 오바마 정부와 민주당, 버지니아주의 노력을 설명하며 “민주당의 업적을 공화당으로 넘겨 망치게 할 수 없다”고 클린턴의 당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클린턴은 특히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우면서도 “나는 그들의 세 번째 임기가 아니라 나의 첫 번째 임기를 위해 출마한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30여분간의 공동 유세 연설이 끝났지만 사람들은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내년에 처음 투표권을 얻는다는 고등학생 애니카 설리번은 “클린턴으로부터 미국의 미래를 읽을 수 있었다”며 “여성도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줬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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