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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타결은 이란에 대한 메시지”

    베이징 북핵 6자회담 타결로 미국의 이란에 대한 압박이 더욱 강화될 조짐이다. 이라크·이란·북한 등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지칭한 3대 ‘악의 축’ 가운데 이라크는 이미 공격했고, 북한과는 어찌됐든 ‘잠정 타협’을 한 마당이다. 따라서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을 강행하는 이란이 ‘눈엣가시’인 상황이다. 미국은 최근 이란이 이라크 내 종파간 유혈테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핵 타결에 대한 기자회견 도중 “(이번 합의가)잘못된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질문에 “이란에 대한 메시지로 볼 수는 없느냐.”고 맞받아쳤다. 향후 정책 초점이 이란에 맞춰져 있음을 시사한 것. 이라크 정부가 이날 이란·시리아와의 국경을 일시 폐쇄하고, 바그다드 시내 야간 차량 통행금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이라크 내 미군 증파를 앞두고 발표된 이번 계획은 미군이 이란 저항세력의 배후로 이란과 시리아를 지목한 상황과 맞물려 나온 것이어서 이들 배후지원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이기 위한 포석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라크 신임 치안사령관 아부드 감바르 중장은 이날 TV연설에서 향후 72시간 동안 이란·시리아와 인접한 국경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그다드에 시행되는 야간차량 통행금지 시간을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로 지금보다 3시간 늘리고, 번호판이 없거나 등록되지 않은 차량의 운전자와 승객은 즉시 체포한다고 발표했다. 감바르 중장은 또 불법적으로 주거지를 점유하고 있는 수만명의 바그다드 주민들에게 퇴거를 명령했다. 이를 어길 경우 예배를 보는 사원을 제외한 모든 곳에 군대를 진입시킬 것이며, 사원이라도 불법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면 군대 투입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이라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꼽혀온 과격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자신이 이끄는 마흐디민병대 대원들과 함께 이란으로 도주했다고 미국 a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방송은 고위 미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사드르가 2∼3주 전 바그다드를 떠나 가족이 있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으로 빠져나갔다고 전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6자 타결 이후 북·미 관계 (중)] 관계정상화 돌파구 확보…신뢰구축 뒤따라야

    [6자 타결 이후 북·미 관계 (중)] 관계정상화 돌파구 확보…신뢰구축 뒤따라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3일(현지시간) 정오 백악관 프레스룸. 토니 스노 대변인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연단에 올라 베이징 6자회담 합의에 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일문일답에서 미국 기자들은 합의 내용이 아니라 “북한이 과연 합의를 지키겠느냐.”는 우려를 질문 대신 쏟아냈다. 미국관계에 정통한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2005년 9·19 성명과 이번 초기 이행조치 합의가 향후 북·미관계를 형성하는 틀을 만들어주기는 했지만 두 나라 사이의 ‘신뢰’가 전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관계 정상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신뢰성에 대한 미국측의 의구심은 기자들에 국한되지 않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이날 오전 베이징 합의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몇차례나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과 경제원조를 받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곧바로 북한 당국이 지원 분배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말하자면 믿지 못해 주지도 못하겠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케이 베일리 허치슨 상원의원은 이날 아침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이징 합의가 “큰 돌파구”라고 평가하면서도 “클린턴 행정부 시절 제네바 합의의 선례를 보면, 북한이 핵무기 해체라는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고 있다는 어떤 증거가 우선 확보돼야 중유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북한이 제재를 피하고, 원조를 얻어내는 한편,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합의를 활용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북한도 미국을 불신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에 대한 북한의 불신은 ‘적대시 정책’이라는 표현에 응축돼 있다. 북한은 2002년 조지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맺은 일련의 합의를 백지화하고, 제재와 인권 압박을 통해 ‘정권교체’를 추구한다는 의구심을 가져 왔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규정하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명명한 것 등이 그같은 의구심을 뒷받침하는 사례라고 주장해 왔다. 북한은 특히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과 적성국교역법 등에 따른 경제 제재를 대표적인 적대시 정책이라고 간주, 이번 회담에서도 우선적인 해제를 요청했던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9·19 공동성명과 이번 합의로 북·미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됐기 때문에 양측간의 신뢰구축조치(Confidence Building Measures)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가장 중요한 신뢰구축 조치는 특히 북한측의 합의 이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 과정에서의 인적 교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과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다루는 금융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했던 미국측 핵심 관계자는 “북한 당국자들과 몇차례 만나게 되면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dawn@seoul.co.kr ■ ‘북핵 합의’ 美·中·日 전문가 반응 지난 13일 6자회담의 전격 타결로 북한의 핵개발 추진이 일단 ‘중지’모드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과연 이번 합의가 1950년 이후 한반도를 짓눌러온 냉전의 굴레를 벗어던질 대전환점이 될지, 제네바 핵 합의 전철을 밟는 수준으로 전락할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일본,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로부터 회담 타결의 의미와 정치적 배경, 넘어야 할 과제 등을 짚어 본다. ■ 고든 플레이크 美 맨스필드재단 소장 베이징에서 나온 합의는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를 담고 있다. 그러나 좀더 냉정한 눈으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합의만 갖고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정도의 단계라고 봐야 한다. 영변의 5㎿급 원자로를 동결하는 것은 북한에 큰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플루토늄을 추출할 만큼 추출했고, 지금은 원자로의 가동도 완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계속 가동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엄청난 대가를 지불할 만큼의 성취는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갖고 있는 모든 핵 프로그램을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이나 이미 개발한 핵무기, 보유 중인 플루토늄이 모두 공개되지 않으면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 특히 영변에서 생산한 플루토늄과 HEU 프로그램으로 만든 우라늄이 어디로 갔는지, 북한 밖으로 나간 것은 아닌지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이번 합의문에 포함된 ‘불능화’라는 개념은 좀 모호하다. 특히 미국 대표단이 워싱턴에 보고했던 합의문 초안에는 ‘영구적인 불능화’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정작 발표된 합의문에는 ‘영구적’이라는 문구가 사라지고 ‘불능화’만 남았다. 그 이유와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돼야 한다. 이번 합의를 1994년 제네바 합의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제네바 합의는 핵 동결에 대한 포괄적 지원 방안이 담겼었지만 이번 합의는 단기적인 첫 단계일 뿐이다. 향후 북·미관계는 핵 문제의 진전에 달려 있다. 미국이 북한을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핵을 가지려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제가 해소되는 것이 양국 관계의 기본 과제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느냐에 대해서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합의를 이룬 것도 ‘전술적’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본다. 전략적 결정은 내리지 않고 이른바 속도조절만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고, 북핵 문제 해결이 순조롭다면 북·미관계도 잘 진행될 것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 “北·美 지속적인 대화 최대 관건” 류진즈 中 베이징대 교수 이번 6자회담은 문제해결 측면에서 온전하게 내디딘 한 발자국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약속 대 약속’ ‘행동 대 행동’ 원칙에 근거한 분명한 진전이다. 회담의 주체들이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다. 그러나 시작일 뿐이다. 앞에는 길고도 험한 길이 놓여 있다. 각국에는 취해야 할 많은 조치가 있고, 국내외적으로 많은 곤경이 닥칠 것이다.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북한과 미국이다. 두 주체가 각자 짊어진 짐을 어떻게 지고 나갈 것인지가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요소다. 만약 향후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빚어지는 마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북한과 미국은 상호 이해를 높여가는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야 한다. 이는 장기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양국은 그간 최소한의 신뢰가 부족했었다. 이번 회담은 양국간의 상호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 줬다. 북·미 양국간의 지속적인 대화가 최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은 북한과 미국사이의 대화와 이해를 촉진시키는 일을 담당해야 한다. 이번 회담은 남북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남북간 기본관계가 이번 회담으로 더욱 진전되고, 이를 바탕으로 회담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중국은 이미 큰 역할을 해왔지만, 이 분위기를 계속 유지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각국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고 막힌 곳을 뚫는 일을 맡을 것이다. 동시에 각각의 단계에서 한국과 중국의 유기적인 협조 역시 중요하다. 중국과 한국은 그간 북핵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같거나 비슷한 시각을 유지해 왔다. 각국은 에너지를 비롯한 인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 “日, 이번 합의로 ‘6者 외톨이’ 될수도” 오코노기 마사오 日 게이오대 교수 이번 6자 회담의 최대 특징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양자 협의를 통해 6자 회담을 견인한 점이다. 과거에는 중국의 중개 역할이 컸지만, 이번엔 미·북 주도로 합의까지 이끌어냈다. 내용면에서 중요한 것은 미·북이 서로가 외교 교섭의 원칙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미국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초기이행조치를 통해 비핵화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부시 정권이 비판을 받게 된다. 또 동결이 아닌 폐쇄와 불능화를 이끌어내 비핵화를 위한 첫 단계로서의 큰 걸음을 내디뎠고, 북한은 이를 인정했다. 배경은 여러가지다. 미국은 2002∼2003년(영변핵사태) 이후 북한과 직접교섭을 하지 않았는데, 그 정책이 크게 변했다. 집권 말기를 맞은 부시정권의 대전환이다. 이라크 문제로 고전 중인 부시정권으로서는 북한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은 것 같다. 유엔제재도 효과가 없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 다수당이 됐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이 기조수정을 한 것 같다. 이것이 앞으로 계속될지 주목된다. 양국간 수교로까지 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북측은 클린턴 정권 때 남북정상회담을 했듯이 미국과 한국에 적극적인 외교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정책 실패를 한반도에서 만회하려는 야심을 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으로서 북·미 관계가 급속히 진전되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 일본은 합의가 신속히 이행되면 6자 회담에서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아베 정권의 선택은 두 가지다. 국제적인 협조를 중시,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 지원하느냐, 아니면 지금까지의 강경노선을 견지하느냐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일본은 납치문제 해결없이 테러지원국 해제는 이상한 것으로 본다. 일본 여론은 비판적이다. 아베정권은 압박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7월 참의원선거까지는 강경하게 갈 전망이다. 선거뒤 북·일관계에 유연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국면이 예상 이상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부시 정권 6년은 클린턴 시절과의 차별화를 위해 (대북 강경정책으로) 달렸다. 이번 합의는 94년 제네바 합의 수준 이상이다. 이 또한 클린턴 정권과 (유연화된)차별화다. 비핵화라는 좀 더 높은 단계의 합의로 이끈 것이다.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 특파원 taein@seoul.co.kr
  • 15일 장관급회담 실무회의

    장관급 회담 재개를 위해 남북한 실무대표가 15일 개성에서 만난다. 통일부는 14일 “제20차 장관급회담 개최를 위한 대표접촉을 개성에서 갖기로 했다.”면서 “회담 개최 시기와 양측의 관심사가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이 번갈아 여는 회담 관례상 20차 회담은 실무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평양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장관급 회담은 지난해 7월 부산 19차 회담을 마지막으로 7개월 넘게 열리지 않고 있다. 양창석 대변인은 “우리 측이 실무접촉을 제안한지 하루 만인 13일 북측이 전화통지문을 통해 전격적으로 동의를 표해왔다.”면서 “북측의 적극적인 의지가 확인된 만큼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급 회담에서 다뤄질 의제에 대해서는 “실무접촉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고위 당국자를 지낸 남북관계 전문가는 “쌀·비료 지원문제를 포함, 지난 회담에서 논의되려다 만 남북 철도연결, 납북자·국군포로 송환, 이산가족 상봉재개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 실무접촉에는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과 유형호 본부장이 남측대표로, 맹경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과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북측 대표로 참석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北 “HEU도 논의” 새 변수로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은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도출해낸 ‘2·13합의’에 명시된 플루토늄 외에 고농축우라늄(HEU) 등 핵물질도 핵프로그램 신고 과정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그러나 기존에 만든 핵무기는 논의 대상에서 빠져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베를린 북·미 회담은 물론 8∼13일 6자회담에서도 HEU의 존재를 시인하지는 않았지만, 핵프로그램의 목록에 플루토늄과 HEU 문제를 다루는 데는 반대하지 않았다. 합의문에 따르면 초기이행조치로 ‘북한은 9·19 공동성명에 따라 포기하도록 돼 있는 사용후 연료봉으로부터 추출된 플루토늄을 포함한 공동성명에 명기된 모든 핵프로그램의 목록을 여타 참가국들과 협의한다.’고 돼 있으며, 다음 단계로 ‘모든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가 명시됐다. HEU 문제는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 방문 때 불거진 문제로, 이른바 제2차 핵위기 사태를 촉발시킨 현안이다. 이에 따라 초기조치 이행기간(60일)내 다뤄질 핵프로그램 목록 협의 과정에서 HEU 문제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북한은 그러나 핵 프로그램 목록 협의 대상에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는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프로그램 목록 협의와 이후 신고 과정에서 플루토늄과 HEU 존재를 인정하고 보유량을 신고할 경우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규모도 산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13합의 이후 미국과 북한 관계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이번 6자회담 합의 이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지 외교소식통들은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간에 ‘상대국 교차방문’ 논의가 오고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힐 차관보는 13일 회담 폐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 실무그룹의 첫 단계로 김계관 부상을 뉴욕에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미측의 김 부상 초청 제의와 같은 것이 북측으로부터 미국에 제의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힐 차관보도 회담 전 북측이 초청하면 평양에 갈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달 내 개최될 ‘미·북 관계정상화 워킹그룹’ 논의 과정에서 양측이 수석대표를 상대국에 초청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워킹그룹의 수석대표를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이 겸임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 부상이 뉴욕을 방문한다면 이는 워킹그룹 회의를 뉴욕에서 개최하고 북한측 수석대표로 김 부상을 초청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나 적성국 교역법 해제 논의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을 경우 양국 수석대표뿐 아니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 장관급 인사의 평양 또는 워싱턴 교차방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chaplin7@seoul.co.kr
  • [6자회담 타결 이후] 전문가들 “北, 다자간 합의 번복 어려울것”

    [6자회담 타결 이후] 전문가들 “北, 다자간 합의 번복 어려울것”

    ‘2·13’합의는 과연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 2·13 합의 이후 국내·외 외교안보 전문가들로부터 북·미 및 남북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가능성 등 이번 합의가 갖는 정치적 의미와 남아 있는 이행과제의 실현가능성 등을 들어 봤다. ■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이번 회담을 통해 ‘말 대 말’의 교환단계를 넘어서지 못했던 6자회담이 ‘행동 대 행동’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번엔 북핵 폐기에 다자가 보상을 합의했기 때문에 제네바 양자합의처럼 뒤집히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핵무기와 핵물질 폐기가 논의되지 않았다지만 이 문제는 이후 마련될 한반도 비핵화 워킹그룹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핵물질 폐기 가능성과 시점은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정착되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로선 우선 실무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게 급선무다. 북측 입장에서도 남북관계에서 챙길 수 있는 실리가 적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응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15일 실무접촉을 통해 장관급 회담 일정이 잡히면 남북한 철도 시험운행이나, 쌀·비료 지원,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등을 조속히 매듭짓고 정치·군사적 신뢰회복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논의 단계로 접어들어야 한다. ■ 서동만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이번 5차 6자회담으로 막혔던 대화의 통로가 뚫렸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지난달 베를린과 베이징에서의 북·미 양자접촉이 상당한 ‘진전의 신호’를 보내오면서 회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문제는 돈이었다. 북한측의 초기 이행조치에 상응하는 대가로 에너지와 식량을 얼마나 제공할 것이며, 참가국들이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를 합의하는 문제만 남아 있었다는 얘기다. 구체적인 보상의 규모와 방법 등을 두고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치열한 밀고 당기기를 벌인 셈이다. 어쨌든 이번 합의로 한국 정부로선 쌀과 비료 등 인도적 지원을 재개할 근거가 마련됐다. 우리로선 줄 것은 주고 납북자 송환이나 남북 철도연결 등 정치·군사적 긴장완화에 필요한 조치들을 최대한 따내야 한다. 당국자간 실무회담까지는 원만하게 이뤄지겠지만 특사교환이나 최고위급 회담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남한 내부의 정치적 사정 때문이다. 첫술부터 배부를 수 없는 법이다. 우선 장관급 회담에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 정욱식 美 조지워싱턴大 객원연구원 이번 베이징 합의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프로세스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대북 강경책으로 일관했던 미국의 부시 행정부도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수용하고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줬다. 부시 대통령의 전향적 자세가 이번 합의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만은 분명하다. 북한도 일부 우려와 달리 핵보유국 지위를 요구하거나 핵군축을 의제로 고집하지 않았다. 핵에 의존한 생존보다 다른 방식을 통한 생존이 더 유리한 방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우라늄 농축, 경수로, 핵 폐기 검증 문제 등 이번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어렵게 할 걸림돌은 여전하다. 미국이 테러지원국과 적성국 교역법에서 북한을 빼줄 것인지, 관계정상화의 조건으로 다른 요구들을 내놓지는 않을지도 불확실하다. 벌써부터 존 볼턴 등 미국 내 강경파들은 꼬투리 잡기에 여념이 없다. 일부 미국 언론들도 가세했다. 사안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거나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면, 어렵게 들어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언제든지 이탈될 수 있다. ■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실장 이번 합의서의 제목이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조치’란 점에서도 드러나듯 이번 회담은 처음부터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의 즉각적인 폐기를 목표로 했던 것이 아니다. 이것들은 2단계 조치인 핵프로그램 신고와 핵시설 불능화가 달성된 뒤에야 추진될 수 있는 것들이다. 핵 불능화의 시한을 못박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이것은 회담의 성격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만약 참가국들이 원하는 모든 내용을 합의안에 담으려고 했다면 회담 자체가 깨졌을 것이다. 미국이 농축우라늄과 핵무기 문제를 꺼내지 않았듯이 북한도 한반도 비핵 지대화나 상호 핵군축 등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북한핵 불능화와 궁극적인 핵폐기는 결국 5개 실무그룹과 북·미간 노력의 결과에 달려 있다. 북·미간 협의와 별개로 우리 정부도 남북간의 실질적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가온 장관급 회담에서 가시적 성과를 얻고 이번 6자 합의에 따라 북한에 대한 핵사찰이 이뤄지는 등 진전이 이뤄진다면 특사파견 등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섣불리 정상회담을 시도하다가는 안팎의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北, 핵무기 공개 불투명… 경수로도 ‘변수’ |베이징 김미경특파원|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2·13합의’ 이후 북한의 핵폐기 행보가 관심이다. 특히 비핵화 조치 과정에서 플루토늄 등 핵물질과 이미 보유한 핵무기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다. 우선 중유 5만t과 맞바꿀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감시 수용 등 북한의 초기조치가 60일내 이뤄지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초기조치에 포함된 ‘플루토늄을 포함한 공동성명에 명기된 모든 핵프로그램의 목록 협의’과정부터 논란이 될 전망이다. 미국 등 참가국들은 합의문에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을 포기할 것을 공약했다.’는 2005년 9·19 공동성명 1조를 명시하며, 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HEU) 등 핵물질과 이로부터 나온 핵무기 등 모든 핵프로그램의 목록을 협의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초기조치는 영변 원자로 등 핵시설 폐쇄가 중심이며,HEU에 대해서는 “논의는 할 수 있다.”는 유보적 입장이다. 이에 따라 초기조치 다음 단계에서 95만t의 중유 등 에너지를 더 받기 위해 북한이 핵물질 등 핵프로그램을 어디까지 협의, 신고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북한이 핵물질 규모 등을 신고할 경우 이미 보유한 핵무기 추정치도 산출할 수 있지만 북한이 핵물질과 핵무기 보유 규모를 얼마나 공개할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합의문에 언급조차 되지 않은 핵무기에 대해서는 다음 단계 이행계획인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논의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핵물질 신고가 이뤄져도 논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북한이 1∼2개의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플루토늄 5∼6㎏이면 핵폭탄 1개를 만들 수 있어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 40∼50㎏으로는 7∼10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 미국의 핵 감시기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004년 보고서에서 ‘북한은 이미 2∼9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북한이 확보한 무기급 플루토늄은 15∼38㎏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HEU 등 핵물질 신고에 이어 핵무기 폐기까지 이뤄져야 진정한 핵폐기 과정이 끝난다는 점에서, 핵시설 불능화라는 이번 합의의 마지막 단계 이후 북 행보가 논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chaplin7@seoul.co.kr ■ ‘경제·에너지 협력’ 한국이 주도적 역할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5개국의 단계별 상응조치를 구체적으로 추진할 워킹그룹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한달내 열릴 워킹그룹은 ▲한반도 비핵화 ▲북·미 관계정상화 ▲북·일 관계정상화 ▲경제·에너지 협력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 등 모두 5개 회의체로 되어 있다.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이, 경제·에너지 협력은 한국이,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는 러시아가 각각 의장국을 맡는다.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는 해당국들이 의장국이 된다. 경제·에너지 협력은 한국이 최대 당사국이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워킹그룹은 이번 2·13 합의 및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협의, 수립하고 이를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에 보고한다. 각 워킹그룹이 언제까지 활동한다는 것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한반도 비핵화는 핵폐기 완료까지 전 과정에 걸친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만큼 핵폐기 단계별로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제·에너지 워킹그룹도 북한의 조치에 따른 구체적인 에너지 지원 방안 협의를 위해 수시로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5개국간 경제·에너지 상응조치의 균등 분담에 동참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일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경제·에너지 워킹그룹과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등 북·일 관계정상화를 논의할 워킹그룹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chaplin7@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북핵 이제 시작이다

    [정종욱 월드포커스] 북핵 이제 시작이다

    어제 6자회담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일련의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하다. 특히 그동안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를 둘러싸고 회담이 오랫동안 표류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타결은 다행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 합의의 의미를 지나치게 과장해서도 안 될 것이다. 북핵문제의 해결이 얼마나 험난한 것인지 그리고 우리의 주도적 역할이 얼마나 제한적인가 하는 점들을 이번 협상에서 다시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이미 알려진 5개의 북한 핵시설을 동결하고 사용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면서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보상 역시 북한의 합의사항 준수 정도에 따라 상응해서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실무그룹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것은 좋게 말해서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 정작 중요한 일은 이제부터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와 핵물질을 폐기하는 것이다. 비핵 실무그룹에서 논의가 되겠지만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핵 시설과는 달라서 핵물질이나 핵무기는 검증이나 사찰 자체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진짜 어려운 문제는 뒤로 미루어 놓은 셈이다. 실무그룹들의 협상과정을 조정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주도적 역할을 확보하는 문제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북한이 가장 강하게 요구했던 에너지 지원의 구체적 방안은 우리가 주도하는 실무그룹 회의에서 논의될 전망이지만 실제 협상 과정은 다른 그룹의 협상 진척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에 대한 에너지 지원을 5개국들이 균등하게 부담하기로 합의했다고 하지만 그 구체적 방법이나 지원의 선후에 따라 부담의 의미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일본의 대북 경제지원은 북·일 관계정상화 교섭과 밀접하게 연계될 것이다. 또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가 논의될 동북아 안보협력 실무그룹은 참여할 국가들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남북한뿐 아니라 6개국이 모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반도의 장래를 논의하는 과정에 일본이나 러시아도 참여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우리는 북한에 대해 에너지와 경제협력만 제공하고 정작 가장 중요한 문제의 논의 과정에서는 주도적 역할을 못하는 결과도 생길 수 있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중국과 미국의 태도이다. 이번 타결과정에서 가장 많은 것을 얻은 쪽은 중국이었다. 결렬 직전에 북한을 설득해서 합의를 도출한 것은 중국이었다. 일본과 북한의 양자 협상을 만들어 낸 것도 중국이었다. 이번 합의의 절반은 중국의 작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북핵문제 해결에서 중국과 우리의 입장이 같을 수는 없다. 특히 평화체제문제가 그러하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은 이번 협상 타결을 위해 과거에 밝혔던 입장을 번복하는 일을 불사했다. 북한의 발목을 잡았다고 큰 소리쳤던 금융제재를 쉽게 풀어 주었고 나쁜 행동에는 어떠한 보상도 없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고농축 우라늄이나 핵무기 문제는 다음 단계의 숙제로 넘기고 말았다.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내년의 대선에서 북핵문제가 자신의 8년 임기 동안 악화되기만 했다는 민주당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었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앞으로 중국이나 미국의 입장이 국내 상황이나 양국관계에 따라 달라지지 않도록 확실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합의를 두고 정부와 국회 사이에 긴밀한 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미국의 이란 공격설’ 설전

    “이란을 공격하는 누구라도 강하게 응징할 것이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 “이란 공격론은 정치적 지껄임에 불과하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이란산 폭탄이 이라크에 유입됐다는 미 국방부의 발표로 미국의 이란 공격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언론을 통해 설전을 벌였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2일 미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왜 우리가 (미국의 공격을)두려워해야 하나.”면서 “이란을 공격하는 누구라도 강하게 응징한다는 게 이란의 명확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 주도의 외국군대 주둔으로 이라크 국민이 상처받고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미군의 이라크 주둔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라크내 문제는 군사력이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하며 이를 해결하고 진상을 규명하는 법원이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C-SPAN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론에 대해 “나는 그런 전술을 이해할 수 없으며 단지 정치적인 목적에 기인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합리적인 이란 국민이 국제 사회로부터의 고립에 반대하도록 압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외교적 압박을 통한 이란 핵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란의 핵무기 개발 야심을 저지하려는 외교적 시도가 현재로선 실패했다는 유럽연합(EU)의 내부 보고서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12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2∼3년내에 핵폭탄 제조를 위한 고농축 우라늄 등 무기급 핵물질을 충분히 개발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란 핵개발 ‘아슬아슬’

    이란발 핵 긴장상태가 아슬아슬한 지경으로 전개되고 있다. 핵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정도의 대량 우라늄 농축 작업 개시를 놓고 의회 핵심 인사와 원자력기구 인사의 말이 헷갈리게 전해지면서, 이란이 사실상 핵무기 개발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주말 서방세계를 놀라게 한 것은 이란 의회의 알라에딘 보루제르디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의 언급.27일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그의 말을 인용,“우라늄 농축 공장에 원심분리기 3000기를 설치하고 있다.”면서 “신의 의지로 정해진 시간에 설치가 끝날 것”이라고 전했다. 보루제르디 위원장은 또 “원심분리기 설치는 핵기술 분야에서의 이란의 능력을 안정화시켜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이같은 발표는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는 유엔의 요구를 무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하루 전 미국 정부는 이란의 원심분리기 설치 계획을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외신들이 긴급뉴스로 타전하는 등 긴장이 일자, 이란 원자력기구의 호세인 시모르프 대변인은 “나탄즈 원전에는 새로운 원심분리기가 없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BBC는 지난 26일 IAEA 사찰관 철수를 요구한 이란의 조치로, 사찰관인 크리스 찰리어 요원의 이란 입국이 거절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주초에는 4개국 출신 38명 사찰요원의 입국이 거절됐다고 전했다. 입국거절 조치와 관련, 마뉴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합법적이며 IAEA와의 협력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란이 핵연료인 우라늄 농축 중단을 거부하자 지난달 경제제재조치를 취했었다. 핵무기 제조를 위해서는 고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며 핵원자로에 사용하기 충분한 양의 우라늄을 농축시키려면 원심분리기를 대량 사용해야 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2007 월드 포커스] (7) 중동 평화는 요원한가

    |파리 이종수특파원|‘지구 화약고´ 중동에는 올해도 평화가 요원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라는 고질적 갈등구조에다 이란의 패권주의, 이라크·레바논·팔레스타인의 내전 위기 등 여러 악재가 얽히고 설키면서 언제 폭발음이 터져 나올지 모르는 형국이다. ●팔레스타인 지난해 1월 하마스가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 구여권인 파타당과의 크고 작은 폭력충돌은 계속됐다. 한때 내전 직전까지 갔다가 12월17일 잠정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 6일 파타 소속인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가자지구내 하마스 내각의 통제를 받는 보안군 조직을 불법이라고 선언하자 하마스는 무장세력 규모를 두배로 늘릴 것이라고 맞받아치면서 전운은 다시 감돌고 있다.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처형 이후 이라크는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이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두 종파간 분쟁은 중동에서 시아파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이란과 그를 견제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의 갈등이 맞물려 쉽게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진퇴양난에 빠진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악화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만명의 미군 추가 파병,10억달러(약 9400억원)의 재건 자금 지원 등 새로운 이라크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세인 시절 집권파인 수니파가 미군과, 누리 알 말리키 정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시아파 내부의 강·온 대립도 확대되면서 이라크 안정화는 요원해 보인다. 민주당이 장악한 미국 의회의 반발로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략이 계획대로 순항할지도 미지수다. ●레바논 전문가들은 레바논의 내전도 중동 평화를 위협하는 큰 요인으로 꼽는다. 수니파인 현 정권과 이에 반대하는 시아파 무장세력인 헤즈볼라는 지난해 말부터 충돌해 왔다. 특히 시리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야당 세력을 규합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이면서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지원을 받는 푸아드 시니오라 총리가 시아파와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데 실패할 경우 심각한 내전으로 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스라엘 vs 이란 3개국 내전 가능성에 직·간접 관련된 나라가 이란과 이스라엘이다. 두 나라가 향후 ‘중동 맹주’의 패권 다툼을 벌이는 한 평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BBC의 중동 전문가 제레미 바우엔은 “이란이 핵 개발을 강행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이 선제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도 7일 “이스라엘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해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비밀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vielee@seoul.co.kr
  • 이란, 원심분리기 3000대 설치 시작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싼 서방세계와 이란의 대치가 결국 2007년 새해 국제사회 갈등의 강력한 불씨로 등장하게 됐다. 유엔 안보리는 23일(현지시간) 핵 활동 중단을 거부한 이란에 대해 유엔헌장 7조(제41항)를 원용한 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이란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오히려 우라늄 농축 속도를 최대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맞섰다. 이란 의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관계를 심각하게 재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4일 “안보리는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서방 세계가 이란과 관계개선을 할 기회를 잃은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강(强)대 강 대치를 예고했다. 그는 또 “유엔은 이란의 핵연료 생산 기술을 인정해야 할 것이며, 우리는 오는 2월 이슬람 혁명 기념일에 우리의 기술 성공을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이란의 핵협상 대표인 알리 라리자니는 “우리는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에 24일 오전부터 3000대의 원심분리기 설치를 시작해 최고 속도로 농축 활동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이처럼 반발하고 나선 안보리 결의안은 유럽연합(EU)이 제시한 초안보다 약화됐지만 이란의 핵활동을 제어하기 위해 채택된 최초의 제재결의안이란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 두달여 동안 러시아는 자국이 지원하고 있는 부셰르 원전 조항 및 이란 관리의 여행제한, 미사일 관련 물질 및 기술에 대한 무역제재 조항에 반대했고, 결국 이 조항은 빠졌다. 중국·러시아가 함께 연루된 이란 국방부 산하 항공우주산업기구(AIO)도 제재 결의 단계에서 빠졌다. 제재안에는 ▲우라늄 농축과 중수로 원전계획 중단 ▲이란 원자력기구를 포함한 단체 11곳과 12명의 금융자산 동결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과 기술의 이전 금지 등이 포함됐다. 이란이 결의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외교관계 단절 등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놓았다. 이란이 “유엔과의 관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IAEA 사찰관 추방,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의 조치를 의미한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란은 북한과 달리 “NPT범위내 있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며 일말의 외교적 해결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특히 아마디네자드 정권은 최근 지방선거와 국가지도자 운영위원선거에서 대패해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황이다. 국민들이 대외 강경책과 경제 악화 책임을 현 지도부에 물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 봉쇄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핵 프로그램 개발 강행이 손쉬운 카드는 아니다. 서방으로서도 이란을 ‘제2의 북한’(핵실험 강행)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강력한 ‘개입정책’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이란의 강경 대외정책 변화오나

    이란의 강경 대외정책 변화오나

    이란 국민들이 서방 세계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워온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18개월 강경 정책에 ‘노(No) 펀치’를 날렸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지방 의회와 국가지도자 운영위원회선거 최종 집계 결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강경 보수파가 대패한 것.2003년 2월 지방선거 이후 이어져온 보수파의 득세 정국을 전격적으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면서 이란의 대내외 정책 기조가 바뀔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5년 6월 대선이후 ‘이스라엘을 지구상에서 없애버리겠다.’는 발언과, 우라늄 농축 강행으로 유엔의 경제제재 상황에 놓인 이란의 현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이번 선거결과로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침체된 경제를 살려내지 못하고, 자유와 개방, 민주주의를 억압해온 것에 대한 불만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11일 테헤란의 명문 아미르 카비르 대학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연설하던 도중 발생한 대학생들의 시위는 수년간 진퇴를 거듭해온 이란의 민주화·개방 운동의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서방 언론은 보고 있다. 21일 이란 내무부가 발표한 선거 결과에 따르면 11만 3000명을 뽑는 지방 의회선거에서 강경파는 20%도 얻지 못했다. 특히 ‘정치 1번지’테헤란의 경우 15석 가운데,7석은 온건 보수파가,4석은 개혁파가 차지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측 인물은 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한명은 2005년 시드니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알리 레자 다비르(무소속)가 대중적 인기를 업고 당선됐다. 대통령의 여동생은 겨우 8위로 당선권에 들었다. 원로 성직자 86명으로 구성된 국가지도자 운영위원회 선거에서도 반(反) 아마디네자드 정서는 그대로 투영됐다. 지난해 대선에서 아마디네자드에 패했던 친서방 개혁파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압도적 표차로, 아마디네자드가 미는 후보를 누르고 위원에 선출된 것. 이란은 지난 1941년 팔레비 국왕의 서구화 정책 도입 이후 개혁파·보수파, 온건 보수파와 강경 보수파간에 극심한 권력 투쟁을 해왔다. 이번 선거에서 지난 3년간 권력 뒤편에 물러섰던 개혁파와 온건 보수파 즉,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개혁·개방정책을 통해 민주주의 국가를 세우려는 인사들이 힘을 다시 얻게 됐다. 물론, 지방 선거의 경우 아마디네자드의 정책과 관련없는 지방 정책에 국한된 것이란 점에서 중앙차원의 정책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국민들의 불만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현 정권의 큰 부담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도 우라늄 핵개발과 관련한 유엔차원의 제재 움직임과 관련,“어떤 조치도 이란의 계획을 막지 못한다.”고 맞섰다.2008년 총선과 이듬해 대선을 앞두고 아마디네자드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들이 민심을 어떻게 수용할지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중계석] 北, 원자로 중단이 가장 쉬운 첫 조치/ 지그프리드 헤커 美 국립핵연구소 前 소장

    방한 중인 지그프리드 헤커 전 미 국립핵연구소 소장은 12일 북한측이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군축협상에 대해 “북한이 많아야 6∼8개의 핵무기를 가진 상황에서 상식적으로 봤을 때 ‘감축’은 성립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미 스탠퍼드대학 초빙교수인 헤커 박사는 “북한은 핵무기를 운반할 만한 미사일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측의‘군축협상’ 주장에 대한 생각은. -군축협상의 주요 당사국이었던 미국과 소련의 사례를 보면 이들이 수천개의 핵무기와 무기 운반체계인 미사일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미국과 북한이 상호적으로 무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다. ▶농축우라늄의 ‘동결’ 혹은 ‘폐쇄’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농축우라늄 시설은 원자로에 비해 훨씬 작아서 숨기기가 쉽다. 즉, 북한의 협조가 없으면 프로그램 제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북한이 핵 폐기 의사를 증명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첫 조치는 무엇인가. -손쉬운 것은 원자로 가동을 중단해 플루토늄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것이다. 원자로 가동 중단은 자동차의 시동을 끄는 것처럼 간단하다. 하지만 안에 연료를 두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꺼내야 하며 이 작업은 북한이 1994년을 비롯해 몇차례 해봤기 때문에 1∼2달이면 가능하다. ▶그 다음 조치는. -원자로에서 꺼낸 폐연료를 식힌 후 밀봉해 안전을 확보하고 북한 밖으로 반출하는 방법과 북한 내 어딘가에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필요한 조치는. -원자로의 해체가 동반되어야 한다. 재처리 시설의 해체가 있어야 한다. 연합뉴스
  • 부시, 이라크 정책 권고 대부분 거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연구그룹(ISG)의 이라크 정책 권고에 대해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연구그룹이 제시한 정책 방향 가운데 일부는 거부하고, 일부는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중요한 권고 내용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우선 부시 대통령은 2008년 초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하라는 연구그룹의 권고에 대해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현지 병력 수준의 변경은 일선 지휘관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결정하겠다.”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도 “미군을 이른 시일 안에 이라크에서 철수시키고 싶다.”면서 “그러나 (철군 정책은) 탄력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구그룹의 또다른 핵심 권고인 이란, 시리아와의 대화에 대해서도 전제조건을 내세웠다. 부시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 상대하고 싶다면 우라늄 농축 핵 프로그램을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라크 저항군에 대한 무기 지원 및 훈련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시리아가 우리와 대화하고 싶다면 레바논 정부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이라크와의 국경을 봉쇄, 테러리스트가 들어가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상황 악화에 대한 연구그룹의 평가와 관련해서도 마지못해 인정하는 모습이었다.회견에서 한 기자가 이라크 사태가 악화되고 있으며, 자칫 연립정부 붕괴와 내전 등 재앙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지적하자 “이라크 상황이 나쁘다. 이젠 됐느냐.”고 다소 신경질적으로 대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국민은 우리가 목표 달성을 위한 새 전략을 제시해주길 바란다.”면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dawn@seoul.co.kr
  • ‘핵기술 거래커넥션’ 국제밀매 파헤쳐

    국제적으로 밀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핵기술의 실체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가 선보여 관심을 끈다. 6일 오후 11시 EBS 시사다큐를 통해 방송될 ‘핵기술 유출과 국제 밀거래의 비밀-북한 핵기술은 어디에서 왔는가?’에서는 파키스탄 핵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파키스탄에 핵기술을 들여오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또한 이란, 북한, 리비아와 벌여왔던 핵기술 밀거래의 네트워크, 그리고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추적해 가는 첩보영화와 같은 흥미있는 다큐멘터리다. 지난 2003년 파키스탄 칸 박사의 핵기술 밀거래망이 적발되자 세계는 경악했다. 칸은 이란과 북한, 리비아 등에 핵기술을 판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거래 네트워크는 어떻게 이뤄졌고, 국제사회가 밀거래를 저지하는 데는 왜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을까. 1972년 네덜란드 알멜로의 우라늄 농축 컨소시엄 유렌코로 간 칸은 이곳의 원심분리기 설계도와 부품 공급처 목록 등 기밀문서들을 빼돌린 후 본국으로 돌아가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다. 그후 칸은 이란과 북한 등에 핵기술과 원심분리기 샘플 등을 판매하며 일약 ‘핵의 검은 손’으로 불렸다. 미국은 일찍이 1980년대 중반 칸이 원심분리기 부품을 사들인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도 파키스탄의 핵개발을 방관해 왔다. 그 때문에 이젠 북한을 포함해 세계 9개 나라로 급속히 핵이 전파되었을 뿐 아니라 암시장을 통해 핵기술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조차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6者 사전정지’ 올인

    정지 작업의 주안점은 ‘조기 성과’다. 지난 주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자리를 같이한 한·미·일 정상 회담에서도,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도 조기성과에 한목소리를 냈다.●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자진신고’도 포함6자회담이 재개되면 1라운드에서 합의해야 할 조치로 미국은 ▲북한의 핵폐기 선언 재확인 ▲영변 5㎿ 원자로의 가동 중단과 이에 따른 플루토늄 재처리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입국 허용 또는 핵시설 현황 리스트 제출 등을 들고 있다. 여기엔 2차 핵위기의 진앙으로, 북·미간 진실 공방을 벌여온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 ‘자진신고’도 포함된다. 이 같은 구체적 ‘이행 약속’이야말로 향후 협상을 위한 최소한의 신뢰구축 조치이며, 이를 전제로 북한의 핵폐기와 나머지 5개국들의 대북 에너지 지원 및 관계정상화, 평화협정 전환 등이 ‘주고 받기식’으로 다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21일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난 뒤 “중요한 점은 회담이 잘 계획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준비’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핵폐기의 진정성을 사전에 짚겠다는 뜻이다. 한·미·중이 전에 없이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준비작업에 부심하는 까닭은 지난 2003년 8월부터 3년여간 끌어온 6자회담에 대한 학습 효과 때문이다. 번번이 결렬·재개만 반복하다 결국 북한의 핵실험으로 이어졌고, 이번에도 성과없이 끝난다면 회담 무용론이 급부상하리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HEU가 북핵 포기 진정성 확인 잣대 김정일 국방위원장 다음의 대외 정책 실세인 강석주 북한 외무성 부상이 22일 ‘핵포기 않는다.’고 언급한 것도 주목된다. 북한으로부터 핵폐기 약속을 사전에 받지 않을 경우,6자회담이 결국 북한의 핵보유를 공식화하는 장으로 전락해 북한에 끌려가는 꼴이 될 공산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하며 미국과의 등가(等價) 핵군축을 주장하면, 회담은 파국으로 이어진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군축회담과 경수로 건설 등 요구를 해온다면 참가국들이 회담장에 더 앉아 있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동결예금 해제 조율도 관건이다. 사전 정지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회담이 내년으로 연기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북한 완전한 핵실험 성공 못해 우라늄 농축 실험 정보 평가중”

    “북한 완전한 핵실험 성공 못해 우라늄 농축 실험 정보 평가중”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0일 국회 정보위의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이 이미 파키스탄과 함께 우라늄 농축실험을 했다.’는 설에 대해 “국정원도 같은 정보를 갖고 있고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개발 프로그램은 있으나 개발은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실험의 성공 여부에 대해 “핵 폭발을 일으켰다는 측면에서는 성공했지만 완전한 핵실험은 성공하지 않았다.”면서 “소량화·경량화를 이뤄야 하는데,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 여부에 대해 김 후보자는 “남북 대치 상황에서 수사권 폐지는 시기상조”라면서 “대공 수사는 국정원의 고유업무이며 핵심 업무이므로 철저히 시행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일심회 사건’ 성격 논란 김 후보자는 ‘일심회’ 사건에 대해 “검찰에 보낼 때 간첩죄를 의율해서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청와대와 외교안보라인의 ‘외부 압력 의혹’을 제기한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사건의 ‘사전 유출’을 우려하며 김승규 원장을 겨냥하는 인상을 줬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청와대가 사건을 보고하라고 하자 김 후보자가 직접 보고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변호인의 무제한 접견이 수사의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압력설을 제기했다. 같은 당 박진 의원은 “사건 수사후 김 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사건의 축소배경에 내부 갈등이 존재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유선호 의원은 “의혹단계에 있는 사건을 김 원장이 간첩단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국정원 제도개혁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원혜영 의원은 “조직적 친북세력이 있다면 발본색원해야 하지만 수사가 종결되기도 전에 마녀사냥식 재판하듯이 색깔공세가 반복되면 안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사건을 청와대에 보고한 적도 없고 김 원장은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사의를 표명했다.”며 외압설을 부인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성격이 간첩단인지를 두고 여야 의원들의 공방이 오갔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간첩단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 것은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질타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박명광 의원은 “국정원이 과거 간첩사건 발표할 때처럼 (이번 사건도)외압설과 정치권 연루설 등이 나오니까 불분명하고 과장된 부분이 많다.”며 사건이 확대·왜곡될 소지를 우려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피의자들에게 ‘간첩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면서도 “대북 보고에는 일심회라는 게 있었지만 현재까지 일심회라는 단어를 사용한 사람은 마이클 장 혼자다.(따라서)간첩단 사건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답했다. ●‘코드 인사’ 의혹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정권재창출과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김 후보자를 내정했다는 관측이 있다.”며 중용 배경을 추궁했다. 같은 당 정형근 의원은 “김 후보자의 내정에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과 청와대 전해철 민정수석 등 386의 추천이 있었던 것 아니냐.”며 정실·코드인사 의혹을 제기다. 이에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은 “역대 국정원 책임자 중 김 후보자가 가장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없다.”며 “노 대통령과 동향인 점이 코드인사라면 김 후보자가 김영삼 전 대통령과도 동향 아니냐.”고 반박했다. 한편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국정원 과거사위의 활동시한 연장은 내년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목사인 오충일 과거사위 위원장을 겨냥해 “목사는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중간자라고 착각해 자기 말은 절대 옳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구혜영 박지연 기자 koohy@seoul.co.kr
  • 워싱턴 매파 작전설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재개가 합의된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 핵시설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윌리엄 페리 미 전 국방장관은 미국이 대북 군사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 미국이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실패하거나 중간선거가 끝난 뒤 대북 강경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보수 성향 일간지인 워싱턴 타임스는 미 국방부가 지난달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후 북한의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비상계획 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수개월 전부터 준비되고 있는 이 비상계획은 ▲북한에 해군특공대 등 특수부대를 보내거나 ▲토마호크 등 정밀 유도 미사일을 이용해 북한 핵시설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공격 대상은 ▲5㎿급 원자력발전소와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및 핵 폐기물 시설이 밀집된 영변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 실험 통제시설 ▲북한이 비밀리에 추진 중인 우라늄 농축 시설 등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군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공격 명령만 떨어지면 바로 계획을 이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에 대해 “군대는 늘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게 마련”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밝혔듯이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위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미 정부는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군사 옵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군은 항상 준비를 하고, 또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역량을 갖추는 게 본연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와 대해 한 소식통은 “말하자면 미국은 네덜란드에서의 전쟁 계획까지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6자회담이 재개되는 시점에 이 같은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 북한과의 협상에 반대하는 미 정부내 강경세력이 일부러 흘린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초에는 4차 6자회담을 앞둔 시점에도 북한이 리비아에 핵물질을 수출했다는 식의 보도가 미국 언론에 나왔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페리 전 장관은 4일 이 신문이 도쿄에서 개최한 ‘북한의 핵실험과 동아시아의 안전보장’이란 심포지엄에서 북한이 건설 중으로 알려진 흑연감속로가 가동되면 북한의 핵제조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과 한국이 (북한을) 압박하지 않으면 원자로가 가동되기 전 미국은 유일하게 의미있는 강제수단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제수단을 취하게 될 것이란 것은 미국의 대북 군사력 행사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됐다.누카가와 후쿠시로 전 일본 방위청 장관은 “일본의 이지스함이 미국으로 날아가는 대포동 2호를 헌법 문제 때문에 방관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되물었다.dawn@seoul.co.kr
  • [열린세상] 북핵대책 논쟁의 3대쟁점/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지난 9일 실시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대응방안을 둘러싸고 나라 전체가 논쟁에 휩싸였다. 포용정책, 남북경협사업, 경제제재,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시작전통제권 등 모든 정책이슈가 한꺼번에 도마 위에 올랐다. 북한 핵실험이 통일외교안보정책 전반에 끼친 충격을 감안할 때, 이들을 점검하고 수정·보완하는 작업이 따를 전망이다. 그런데 최근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포용정책 폐기론, 핵무장론, 미국 책임론 등 3개 이슈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자칫 한반도의 평화를 해치고, 국제공조체제를 훼손하거나, 국익을 손상시킬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첫째, 포용정책 폐기론자들은 포용정책 또는 화해협력정책 때문에 북한이 핵개발에 필요한 재원과 시간을 벌었다고 진단하고, 처방으로 교류협력의 전면중단과 제재를 제시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핵실험 때문에 화해협력정책을 폐기하는 것은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집을 태우는 격이라고 본다. 우선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된 포용정책 때문에 북한이 핵무장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북한은 80년대 중반 이미 영변 핵단지를 건설하였고,90년대 초 핵무기 1∼2기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핵개발이 급진전한 시기는 2002년 미정부가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핵개발 의혹을 계기로 제네바합의를 파기한 시기와 일치한다. 포용정책이 핵실험 저지에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고 한반도의 긴장완화 효과가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포용정책이 선공후득(先供後得)을 강조한 나머지 북한이 받기만 하는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는 비판은 타당하다고 본다. 그렇지만 전면적 제재는 북한의 핵무장과 대남 도발 동기를 오히려 강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최선책이 아니다. 대북정책 기조로 호혜적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대화와 제재를 혼합한 복합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둘째,‘핵무장론’이 일부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핵보유국 북한과 군사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핵무장이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핵무장론은 우리 국익과 한·미공조를 크게 훼손하는 위험한 주장이며, 효과적인 핵개발 저지 대책도 아니다. 만약 핵개발을 한다면 우리도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가 되고, 미국의 방위공약과 핵우산은 철회되며,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게 될 것이다. 대외의존도가 70%를 넘는 한국 경제에 제재는 곧 국가 파산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는 비핵화 원칙을 계속 강조하고, 미국과 협력하여 군사안보태세를 강화하며, 미국의 핵우산을 재확인해야 한다. 또한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으로서 핵무장을 포기한 대신 핵공격과 위협을 받지 않을 권리를 갖는다. 그런데 주변 핵보유국들이 북한의 핵위협을 제거하지 못하면 국내에서 핵무장론이 힘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국 책임론’도 조심해야 한다. 미국 책임론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대북 금융제재를 삼가고 북·미대화를 수용했다면 핵실험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미국의 핵개발 저지 책임을 북한의 핵개발 책임보다 중시하는 오류에 빠졌다. 또 한·미공조를 가장 강화해야 할 시기에 미국 책임을 거론하여 이를 훼손할 수 있다. 그런데 북한과 미국은 서로 다른 수준의 책임을 진다고 본다. 범죄에 비유하면, 북한은 핵개발이라는 범죄행위를 저지른 원초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반면 미국은 다른 국가와 더불어 북한의 추가 범죄행위를 억지하거나 교정하지 못한 사법당국으로서 책임을 갖는다. 따라서 북핵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일단 북한에 강하게 책임을 물리는 동시에, 한·미가 왜 핵개발 저지에 실패하였는가에 대한 자기반성과 책임분석도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美 핵탄두 2200여기 2030년까지 신형 교체

    미국은 늦어도 오는 2030년까지 기존의 핵탄두 6000여기를 2200여기의 신형 핵탄두로 교체하고 고농축 우라늄 핵탄두는 모두 제거할 계획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노후화된 구형 핵탄두를 21세기용 ‘신뢰할 만한 대체핵탄두(RRW)’로 교체하는 계획, 즉 ‘콤플렉스 2030’을 주도해온 국가핵안보국(NNSA)은 RRW의 개발 및 배치를 2030년 이전으로 앞당기는 한편,RRW 배치 숫자를 최대 2200기로 확정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는 1940년대 최초의 원자탄을 생산했던 맨해튼 프로젝트 이후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텍사스, 테네시주 등 8개소에 배치해온 노후화된 핵탄두들이 비효율적이고 유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RRW 개발을 추진해왔으며,RRW는 검증된 핵기술을 기반으로 핵실험을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혀왔다. RRW의 설계는 현재 미국의 양대 핵무기 연구소인 로스앨러모스와 로런스 리버모어가 경합 중이며 NNSA는 12월에 최종 디자인을 결정하게 된다. NNSA는 RRW의 실제적인 엔지니어링 개발에 들어가기 앞서 의회의 승인과 환경영향 평가, 청문회 등을 거쳐야 한다.워싱턴 연합뉴스
  • 파키스탄 모델에 이란과 공조 가능성

    북한 핵개발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핵개발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핵을 손에 쥔 파키스탄의 모델을 따르면서, 이란과의 핵정책 공조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방연구원 김태우 박사는 18일 “북한과 파키스탄은 서방국들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핵 개발을 추진,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과정 등이 유사하다.”면서 “북한은 1970년대 중반부터 파키스탄 칸 박사로부터 핵 개발과 관련해 깊숙이 도움을 받으며 전반적인 벤치마킹을 해왔다.”고 진단했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1974년 최초로 핵실험을 강행하자 핵개발에 착수했다. 알리 부토 정부는 유럽의 대학 강단에서 15년 동안 활동하다 귀국한 압둘 카디어 칸 박사를 책임자로 공학연구소를 세웠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에서 미국의 반소련 ‘지하드(聖戰)’를 돕고 있다는 점 때문에 핵개발을 감시하면서도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소련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1989년부터는 핵 개발 중단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파키스탄은 결국 1998년 5월에 핵 실험에 성공해 인도와 함께 핵 보유국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북한과 파키스탄의 차이점도 있다. 파키스탄은 인도와 경쟁하면서 군사적 안보차원에서 핵개발을 했지만, 북한은 체제유지라는 정치적 목적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제문제조사연구소 이기동 박사는 이날 연세대 통일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북한 핵실험의 배경에는 ‘보루협상’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루협상이란 마지막까지 쫓기다 막다른 길에서 국면을 전환시키는 것으로 국면전환은 바로 6자회담 복귀를 뜻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앞으로 이란과 핵정책 공조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북한은 핵실험을 했고, 이란은 아직 핵실험 단계에 이르진 못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를 거부하며 ‘서방 강대국이 독점하는 핵 기술을 확보하고 부수적 과실로 에너지를 얻는’ 목적으로 핵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북한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북한과 이란의 동시다발적인 핵개발 추진은 미국 등 국제사회 대응의 초점을 흐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공조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 영국의 군사전문지인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최근 북한이 핵실험 강행 시 이란과 실험결과를 공유하거나 이란 관계자들을 옵서버로 파견하는 것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란은 자체 핵 개발이나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핵무기를 개발하고 핵실험을 실시한 것과 똑같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압력에 핵개발을 포기하고 외교관계를 복원한 리비아식 핵 해법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완전히 물건너 간 셈이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추가핵실험이 맞부딪치는 종착역이 파국일지, 대타협일지 주목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2차 核실험 징후”

    “北 2차 核실험 징후”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박홍기기자|북한이 2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징후가 17일 포착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가는 한편 북한 동향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했다. 미국 ABC와 NBC방송,CNN 등은 16일(현지시간) “지난 9일 1차 핵실험 장소 근처에서 수상한 차량의 움직임이 탐지됐다.”,“북한이 2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차량과 인원의 움직임을 미국 정찰위성이 포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도 이날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 역시 북한의 두번째 핵실험 강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핵실험이 되풀이된다면 러시아의 반응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 보유국이라는 사실을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 2차 핵실험을 서두를 것으로 예측해왔다. 북한 외무성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차후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며 “그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2차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 안보리 제재에 대해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를 허물려고 미쳐 날뛰는 미국의 각본에 따른 것으로 우리 공화국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편 미 정보당국은 1차 핵실험 때 핵분열에 이용된 연료가 우라늄이 아니라 소형 실험용 원자로에서 생성된 플루토늄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전했다. 신문은 11일 북한의 핵실험 장소로 추정되는 함경북도 풍계리 상공에서 채취한 대기샘플에서 방사능 물질을 탐지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는 정보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핵폭탄 제조에 플루토늄이 이용됐다는 사실은 북한이 아직 무기를 생산할 만큼 충분한 양의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방증하기 때문에 이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미 국가정보국장실은 지난 9일 북한의 지하 핵실험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폭발 강도는 1kt 미만이라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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