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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참관만” vs 美 “시료채취”

    북한이 제출한 핵 프로그램 신고서에 대한 검증체계 구축과 관련, 북측은 미국 등 북핵 6자회담 다른 참가국들에 영변 핵시설 참관만 허용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한·미 등은 현지 시료(샘플) 채취 및 검증관련 장비 반입 등이 가능해야 한다고 맞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20일 “북측은 미측의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가 연기되자 미측이 요구한 핵 신고서 검증에 마지못해 협조하겠다면서도 현지 참관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반면 미국 등은 정확한 검증을 위해 핵시설 시료 채취와 장비 사용을 요청하고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의 이같은 태도는 지난해 6자회담 10·3합의에서 핵 신고서를 제출하면 테러지원국에서 삭제해 준다는 ‘행동 대 행동’원칙이 미측의 신고서 검증체계 구축이라는 추가 요구로 지연되자 ‘낮은 수준’의 검증만 허용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시료 채취 등에 합의할 경우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등도 알려질 수밖에 없어 이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방미·방일 후 귀국 기자간담회에서 “핵 검증체계와 관련, 북·미간 내용상 이견이 남아 있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北 테러지원국 해제 연기 유감이다

    자고 일어났지만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어제로 예정됐던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대한항공 폭파사건 등의 여파로 1988년부터 테러지원국 리스트에 올라 각종 제재를 받아온 북한으로선 20년만에 불량국가의 라벨을 떼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으니 참으로 애통할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지난 6월26일 핵신고서를 제출하자, 의회에 테러지원국 해제방침을 통고했다. 규정대로라면 45일이 지난 시점인 어제 해제조치가 발효됐어야 했다. 그러나 미국이 해제조치 발효의 조건으로 완전하고 확실한 북핵 검증체계 구축을 내세운 게 새로운 불씨가 됐다. 북한은 당초 핵신고와 테러지원국 해제를 골자로 한 6자회담 ‘10·3합의’에 검증 관련 내용이 없었다며 무대응으로 버텼고, 테러지원국 해제 1차 시점은 ‘아무 일 없는 듯’ 지나갔다. 북핵 합의가 일사천리로 이행되리라 보지 않았기에 실망할 일은 아니다. 검증체계 구축을 위한 데드라인이 지난 것도,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이 무효화된 것도 아니기에 크게 우려할 상황도 아니다. 다만 북·미의 입장차가 너무 큰 게 문제다. 부시 행정부는 보수언론 등을 의식, 핵장비와 시설은 물론 우라늄농축 문제와 핵확산 의혹도 한꺼번에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북한은 불능화와 핵신고로 2단계를 마무리한 뒤 3단계 핵폐기 과정에서 다단계 협상을 하겠다는 속셈이다. 때문에 5개월여 남은 부시 대통령의 임기 안에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부시 대통령 임기중 테러지원국에서 벗어나려는 북한이나,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려는 부시 행정부나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실현가능한 타협안을 찾는 데 주력하기를 당부한다.
  • [한·미 정상회담] MB “FTA 연내 비준 노력 약속”

    [한·미 정상회담] MB “FTA 연내 비준 노력 약속”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 모두발언 부시 대통령과 나는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에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북한이 제출한 신고서의 완전성과 정확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도 의견 일치를 봤다.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위한 3단계 조치도 조속히 개시되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을 하루빨리 마련하기 위해 북한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부시 대통령은 금년 내 한·미 FTA가 발효되고 미국의 사증면제 프로그램 가입이 완료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미국 정부가 세계 최초로 우리에게 제안해온 연수취업 프로그램이 2009년부터 시행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나는 부시 대통령에게 독도 문제를 신속히 바로잡아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독도문제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했다. ●부시 대통령 모두발언 젊은 한국인이 미국에 와서 공부하고 일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위해 양국 관리들이 노력할 것이다.5메가 원자로가 영변에 있었는데, 이젠 이것이 검증을 받아야 한다. 북한이 약속한 것을 이행하는 것을 우리가 직접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북한 인권 상황과 우라늄 농축 활동, 미사일 프로그램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 대통령에게) 말했다. 한국 정부가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조사를 요청했는데, 그 언급을 지지한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젊은 민주주의 국가에 한국이 기여한 점과 350명을 레바논으로 파병한 것에 감사한다. 한·미 FTA는 굉장히 훌륭한 FTA라 생각한다.FTA가 연내에 되도록 노력하겠다. 사람들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의회는 이를 비준해야 할 것이다. 내가 압박할 것이다. ▶부시 대통령 재임중 미 의회에서 한·미 FTA가 비준될 것으로 보나. 독도의 명칭이 여전히 리앙쿠르로 사용되고 있는데, 어떤 대화가 오갔나. 부시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요청했나. -(이 대통령) 한·미 FTA와 관련해 나와 부시 대통령은 서로 연내에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독도는 한·미 문제가 아니라 한·일 문제다. 부시 대통령이 (독도 지명 표기를) 바로잡아준 데 대해 고맙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러나 그런 문제는 앞으로 한국 정부가 역사성이나 국제법적 정당성 등을 설득시키고 자료를 보여주면 세계에서 바로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는 부시 대통령이 답변해야 된다. 그런 논의가 없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부시 대통령) 논의했다. 유일하게 내가 말씀드린 것은 비군사지원이다. ▶북한이 6자회담의 검증을 잘 따라올 것 같은가. -(이 대통령) 세계 많은 사람들이 이제까지 북한이 하는 자세를 보면 6자회담의 검증을 철저히 받을까라고 의심을 한다. 어려운 상대를 갖고 6자회담을 이 시점까지 끌고 온 부시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 북한이 어떻게 생각하든, 여러 방법으로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이 11일부터 해제되는 것으로 아는데 실제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는 언제쯤 이뤄지나. 그리고 북한이 행동을 해줘야 명단 삭제가 가능한가. -(부시 대통령) 물론이다.11일이 되면 아마 해제가 되는 첫 번째 기회가 될 것이다. 할 일이 많다.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검증체계가 나와야 한다.‘행동 대 행동’의 단계별 약속들을 따르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북한 지도부에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다. 따라서 해제될지 안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북한이 ‘악의 축´의 일원에서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는가. -(부시 대통령)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 인권 유린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북한의 지도자는 아직 검증을 남겨 두고 있다. 농축우라늄폭탄과 플루토늄폭탄에 대해서도 검증해야 한다. 따라서 ‘악의 축’에서 해제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냉각탑 붕괴는 긍정적 조치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악의 축’ 명단이 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UEP 검증·모니터링 해결못해

    北 UEP 검증·모니터링 해결못해

    |베이징 김미경특파원|12일 폐막된 제6차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북한의 핵 신고서 검증체제와 함께 비확산 및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에 대한 감시체제를 수립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또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및 대북 중유·비중유 지원을 10월 말까지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북·미간 지난 4월 싱가포르 회동에서 비공개 합의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은 검증·모니터링 대상에서 빠져 논란이 예상된다. 또 일본이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10월 말까지 2단계가 이행될지 미지수다. ●日, 경제지원 불참 2단계 이행도 미지수 회담 첫날부터 북·미간 첨예하게 대립한 핵 신고서 검증문제는 검증체제 수립에 대한 원칙만 합의했을 뿐 검증대상 및 시기, 주체, 방법 등 이행계획은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검증조치도 시설 방문, 문서 검토, 기술자 인터뷰 등이 포함된다고 확인했지만 검증장비 및 시료 채취, 방문지 선정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참여 문제 등은 추후 다시 논의키로 해 이행계획이 언제 마련될지 미지수다. 미국측은 지난달 26일 북측의 핵 신고서 제출 직후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를 의회에 통보한 만큼, 해제가 발효되는 ‘통보 후 45일’인 다음달 11일 전까지 구체적 이행계획이 마련돼 검증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측은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를 지켜 보며 검증 이행계획 합의를 지연시킬 것으로 보여 난관이 예상된다. 또 검증 및 모니터링 대상에 북측의 UEP가 누락된 것은 미국 내 강경파들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많다. ●한국측 ‘들러리 역할’ 논란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의장국인 한국은 이번 회담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북·일간 이견을 조율해 일본측의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동참을 강하게 요청했어야 했으나 결국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참여하겠다는 기존 입장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10월 말까지 완료키로 한 불능화 및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완료가 일본 변수로 다시 꼬일 가능성이 크다. 납치자 문제 등 북·일간 협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일본측 지원분인 중유 20만t을 나머지 4자가 대납하는 등 대안을 찾아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chaplin7@seoul.co.kr
  • 북핵 검증에 IAEA·日 참여 이견

    |베이징 김미경특파원|‘원칙만 합의하고 공은 실무그룹회의로?’ 11일 오전 9시20분(현지시간)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속개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비핵화 2단계인 핵시설 불능화 및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을 모니터링하고, 북한의 핵 신고서 내용 검증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6시간여 이상 줄다리기를 했다. 그러나 검증·모니터링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원칙에는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가이드라인에 대한 ‘각론’에서 북·미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2단계 마무리’라는 고비를 넘기에는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핵 신고서 내용 검증 체제의 가이드라인 협의에서 북·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외부 전문가 및 5자 모두가 검증에 참여하는 문제에 가장 큰 이견을 보였다. 미측은 IAEA 참여를 제안했으나 북측은 이를 거부하며 일본 등 일부 회담국의 참여도 꺼리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루토늄 외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등 다른 핵물질·프로그램과 , 북측이 신고서 명단에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액체 폐기물 저장소 2곳 등 민감 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에 대해서도 북측이 불가 의사를 밝혀 검증 대상에 대해서도 조율해야 한다. 북측은 핵시설 불능화뿐 아니라 핵 신고서 내용 검증에 착수하려면 다른 5자의 경제·에너지 지원이 속도를 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특히 지원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일본측의 예상 지원 분담분을 다른 참가국들이 나눠 제공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의견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chaplin7@seoul.co.kr
  • 北, ‘경수로 카드’로 경제지원 요구

    |베이징 김미경특파원|10일 오후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에서 북한이 예상대로 조속한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을 요구, 합의문 도출에 난항이 예상된다. 또 비핵화 3단계인 핵폐기에 진입하려면 경수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북측의 ‘경수로 카드’ 향방이 주목된다.●핵 신고 검증 착수 시기 관건 북·미는 이날 한 차례 중단되는 등 4시간여에 걸친 릴레이 회의에서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른 서로의 이행방안에 상당한 이견을 드러냈다. 북측은 핵시설 불능화와 핵 신고서 제출의 대가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경제·에너지 지원을 연계해 요구하고 있는 만큼 주변국들이 경제·에너지 지원을 북측의 핵 불능화 속도보다 조속히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핵 신고서 내용 검증작업은 3단계인 핵폐기와 함께 진행되는 만큼 북·미간 이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미측은 2단계를 마무리한 뒤 검증방안에 합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테러지원국 해제 통보 이후 이의 제기 기한인 8월 중순 전까지 핵 신고 검증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기를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북측과 앞당기려는 미측의 이견이 얼마나 좁혀질 것인지가 합의문 도출 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대북 에너지 지원 등 2단계를 이번 가을까지 끝내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누가 무엇을 하고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 생각해 봐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실무회의를 열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美 꺼려… 한국 모두 떠안을 수도 1차 북핵 위기 직후인 1994년 북·미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가동을 중단하면 이에 따른 상응조치로 매년 중유 50만t과 2000㎿ 경수로 공사를 지원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북·미간 고농축우라늄(HEU) 진실 공방으로 2002년 2차 핵위기가 발발하면서 2003년말 경수로 공사가 중단됐고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 최대 50㎏ 안팎으로 추정되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했다. 이어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서 ‘적절한 시기에 경수로 제공문제를 논의한다.’고 합의하면서 경수로 재논의 시기가 주목돼 왔다. 한 외교 소식통은 “2단계를 마무리하고 3단계인 핵폐기에 착수할 때쯤 북측이 경수로 카드를 다시 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만큼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측이 경수로 지원을 꺼리고 일본측이 대북 지원에 불참하고 있어 수억달러가 소요될 경수로 부담을 한국측이 뒤집어쓸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chaplin7@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 남북한 소통하에 북핵폐기가 중요하다

    [박재규 통일산책] 남북한 소통하에 북핵폐기가 중요하다

    북한은 핵신고서 제출과 함께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다. 미국은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와 함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의회에 통보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각자의 치밀한 계산하에 이루어진 상호조율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은 보이지 않는다. 조만간 재개될 6자회담은 2단계 불능화의 마무리와 3단계 핵폐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중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핵신고서 검증과 핵폐기 대상 등도 주요의제로 예상된다. 검증문제는 검증의 주체·대상·비용이 핵심이다. 검증주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포함시킬지,6자회담 참가국 모두가 될 것인지 아니면 핵무기 미보유국인 한국과 일본은 뺄 것인지 등이 쟁점화될 것이다. 검증대상은 무기급 플루토늄 추출량과 용처를 중심으로 할 것인지, 농축우라늄(UEP)과 시리아·북한간의 핵협력 의혹도 포함시킬지 등이 쟁점으로 예상된다. 검증비용은 5자(한·미·일·러·중) 균등분담 원칙이 있어 큰 쟁점은 아닐 듯하지만 일본의 참여시기가 쟁점이 될 수 있다. 핵폐기 대상은 장비와 시설로 한정하려는 북한과 핵물질과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프로그램을 주장하는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논쟁이 예상된다. 9·19 공동성명과 한반도비핵화선언은 폐기대상으로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프로그램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3단계 핵폐기 대상으로 핵장비와 시설을 강조한다. 물론 핵물질과 핵무기가 폐기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는 없다. 결국 북한은 3단계 핵폐기를 다시 소단계로 나누어 이행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가진 듯하다. 핵폐기 1단계에서는 핵장비와 시설을 폐기하고 상응조치로 경수로제공을 요구할 수 있다. 핵폐기 2단계에서는 핵무기 보유국의 지위를 갖고 미국과의 핵군축회담을 통해 핵물질과 핵무기를 폐기하고 상응조치로 체제안전보장과 경제적 보상이 담긴 국교정상화를 요구할 수 있다. 미국무부 성김 한국과장은 최근 “부시정부 임기 내에 북핵 3단계 목표를 완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외교적 성과의 필요성을 보여주었다. 미국의 외교적 성과는 북한의 협조와 국내의 지지, 부시 대통령의 해결의지가 있어야만 속도를 낼 수 있다. 그러나 국내외적 환경이 그리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의회 일부에서 대북테러지원국 삭제를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네오콘 잔존세력들과 보수 언론들은 북한의 HEU 문제와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을 부각시킨다. 이명박 정부도 북한의 ‘신 통미봉남’ 전략에 대한 미국의 소극적 대응에 불만이다. 특히 9월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대선정국은 북핵진전의 동력을 약화시킬 것이다. 이 시점에서 북한은 철저한 손익계산에 따라 부시 및 차기 정부와 협력할 것을 구별할 것이다. 북핵진전의 동력확보는 중요하다. 지난 시기 북핵상황의 긍정적 분위기 전환에 한국의 역할이 돋보였다. 창조적 모호성으로 9·19 공동성명을 이끌었고,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으로 2·13 합의를 탄생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한국의 역할은 남북간의 소통, 한·중간의 조율, 한·미간의 동맹적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이 6자회담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북핵문제의 당사자로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북간의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제사회에서 불신받고 있는 북한을 설득하고 보증할 수 있는 역할도 한국만이 할 수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이 한국의 역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다. 실용주의 대북정책은 성과를 중시한다. 부시 2기 정부도 외교적 성과를 위해 대북 강경정책에서 포용정책으로 전환했다. 실용의 관점에서 최근의 북핵진전은 대북정책 전환을 위한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 이명박 정부는 실용의 잣대를 강조한다. 남북한의 소통하에 북핵진전을 이끈다면 이것이 바로 실용의 잣대의 전형이 될 수도 있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특파원 칼럼] 북한·이란·시리아 ‘핵 커넥션’ 의혹/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북한·이란·시리아 ‘핵 커넥션’ 의혹/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북한이 지난달 26일 6자회담 의장국 중국에 핵 프로그램 신고서를 제출하고 미국은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한 조치에 착수하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독일 등 서방 언론들이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과 함께 ‘북한-이란-시리아 핵 커넥션’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 우려를 낳고 있다. ‘3각 핵 커넥션’ 의혹의 출처는 이스라엘 정보 당국으로 추정된다. 이란과 시리아 등 주변 중동국가들의 핵개발 움직임에 민감한 이스라엘은 지난해 시리아의 핵시설을 군사공격한 바 있다. 지난달 20일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6월초 동부 지중해와 그리스 지역 상공에서 F16과 F15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100대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공군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 훈련을 이란 핵 시설에 대한 타격훈련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미국의 ABC방송이 익명의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이 연내에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스라엘의 전 공군장군이자 현집권 카미다당 간부인 이사악 벤 이스라엘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에 군사공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보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북한-이란-시리아 핵 커넥션’ 가능성을 지적한 슈피겔의 보도다. 슈피겔은 지난달 30일 온라인에 올린 이란 핵 문제를 다룬 기사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타격훈련을 실시했다는 보도가 있은 지 얼마 안 돼 이스라엘 전문가들이 이란과 시리아 북한간의 비밀 핵프로그램 연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이스라엘 전문가들이 북한이 주장하는 플루토늄 추출량과 실제 북한이 추출할 수 있는 플루토늄 양이 일치하지 않으며 이같은 불일치는 (북한이 추출한) 플루토늄의 일부가 이란에 넘겨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은 미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핵확산 의혹을 문제삼는 상황에서 ‘북한-이란-시리아간 3각 핵 커넥션’의 존재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다. 사실일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우려된다. 워싱턴 일각에서 회자되고 있는 새로운 북한의 핵확산 의혹이 언제 터져나올지 모른다는 루머들과 맞물려 어렵사리 진전을 이뤄낸 북핵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설(說)’로 떠돌던 주장이 슈피겔을 통해 활자화되면서 마치 기정사실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핵신고서 내용에 대한 검증체계 구축을 위한 차기 6자회담이 재개되기도 전에 일부 언론을 통해 북한의 플루토늄 추출량을 둘러싼 불일치 문제가 제기되며 철저한 검증에 대한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다. 검증에 대한 압박 분위기는 최근 워싱턴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는 싱크탱크들의 북한 핵 관련 세미나장에서도 확연히 감지된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보수든 진보든, 민주당 성향이든 공화당 성향이든 구분없이 철저한 검증과 함께 핵신고서 본문에 포함되지 않은 북한 핵무기와 우라늄농축프로그램,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 문제를 강도높게 제기하고 있다. 미 의회도 일단은 북한 핵불능화 및 폐기를 위한 예산을 지원하고 관련법을 개정했지만 검증을 벼르고 있다. 온갖 의혹과 설들을 잠재울 수 있는 건 철저하고 완전한 검증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어느 정도 협조하느냐가 관건인데, 북한의 협조 정도는 6자회담 당사국들의 흔들림없는 공조에서 나온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 “파키스탄 원심분리기 2000년 북한에 제공”

    파키스탄의 ‘핵 아버지’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지난 2000년 원심분리기를 제공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칸 박사는 4일 교도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은 구형 P-1 원심분리기와 유량계 샘플 등을 북한에 제공했다.”면서 “2000년 여름 북한 비행기편으로 옮겨졌고 당시 군이 선적을 감시했다.”고 설명했다. 칸 박사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은 1999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때까지 북한에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없었고 플루토늄 기반 프로그램만 존재했다.”고 말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부시, 北·이란에 으름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외교적 해결방법을 최우선시하지만,‘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일본에서 열리는 G8(서방8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일본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외교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늘 말해 왔지만, 군사적 옵션은 여전히 검토대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핵신고서를 제출한 이유는 정치·경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정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김정일 위원장)는 ‘행동 대 행동’을 통해 일을 진전시켜 나가려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동간) 추출된 플루토늄에 대한 완전한 신고는 물론 모든 우라늄(농축) 활동과 확산활동에 대한 완전한 공개가 이뤄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6자회담은 (피랍자들의) 부모와 일본 국민, 일본 정부의 우려를 해소하는 틀”이라며 “납치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kmkim@seoul.co.kr
  • 힐 “北 플루토늄 반출 목표”

    북핵 6자회담의 비핵화 2단계 핵심인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이 이뤄진 뒤 한·미 등 회담 참가국들이 이를 바탕으로 3단계인 핵폐기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신고한 40㎏ 안팎의 플루토늄을 검증한 뒤 외부로 반출하는 문제와, 미사용 연료봉 및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관련 알루미늄관 등을 매입하는 방안 추진이 핵심이다. 정부 소식통은 2일 “6자회담이 조만간 재개되면 2단계 마무리 및 3단계 로드맵에 대한 협의가 있을 것”이라며 “3단계 핵폐기 핵심은 북한이 그동안 생산한 플루토늄을 북한 밖으로 가지고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측은 북측의 모든 플루토늄을 확보, 반출하는 것을 최대 목표로 세워 강경파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북·미간 제네바 합의 결렬의 책임에서도 벗어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일(현지시간)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강연에서 “북한의 플루토늄을 확보, 외부로 반출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플루토늄이 남아 있다면 비핵화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한·미관계는 공고한가?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시론] 한·미관계는 공고한가?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북한이 핵신고와 함께 냉각탑을 폭파하고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해제 절차에 들어갔다. 미국은 또 50만t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하고 이미 첫 배가 북한에 입항했다. 북핵 해결의 중대기로에서 미국과 북한이 2·13합의 이행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북핵해결 프로세스를 다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냉각탑 폭파를 참관하고 한국을 방문한 성 김 미 국무부 과장은 부시 대통령 임기내에 비핵 3단계 완수도 가능할 것이란 낙관론을 폈다. 북·미 관계 진전과 대조적으로 남북관계는 여전히 냉각상태다. 남측이 옥수수 5만t을 지원하겠다면서 접촉을 제안했음에도 북측은 응하지 않고 있다. 남측은 지난 10여년간 거의 매년 관례적으로 지원해 왔던 대북식량 및 비료지원을 중단한 데 비해 미국은 2차 북핵위기 이후 중단했던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했다.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한·미공조는 이뤄지지 못했다. 한·미공조를 강조해 왔던 이명박 정부는 북·미 핵협상의 진전을 한편으론 ‘긍정평가’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유감’이라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국정부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핵무기 신고가 빠진 핵신고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불만을 외교부 장관의 유감표명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밝힌 한반도관계 인식구조는 먼저 한·미관계가 좋아지면 남북관계도 덩달아 좋아지고 나아가 북·미관계도 좋아진다는 ‘순차적 삼각 순환구조논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한·미관계는 쇠고기협상, 북핵해법을 둘러싼 입장차,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한 혼선 등으로 순탄치 않아 보인다. 남북관계는 당국간 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북한의 대남 비방은 도를 넘었다. 대선 전후에 이명박 후보와 대통령에 대해 침묵해 왔던 북한이 지금은 ‘역도’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가치동맹’을 확인했던 한·미관계의 문제는 임기가 끝나는 부시 대통령과 임기를 시작하는 이 대통령의 정세관의 차이에서 생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핵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칠 경우 핵확산의 오명을 쓸 수밖에 없다. 부시 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북핵문제 해결에 집중해 외교적 유산으로 남기려 한다. 의혹으로 제기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과 시리아와의 핵협력설은 북·미간 비공개 양해각서로 우회하고 현안인 플루토늄 방식의 핵개발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이명박 정부는 ‘비핵·개방·3000’ 구상을 내놓고 ‘선핵폐기’에 주력하고 있다. 남북관계도 이전 정부가 해온 방식에서 벗어나 상호주의를 내세웠다. 이명박 정부가 한·미공조를 그토록 강조했지만 지금은 김영삼 정부 때 사용되던 ‘통미봉남’이란 용어가 다시 등장했다. 북·미, 북·일관계에 진전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남북관계가 교착될 경우 한반도문제 해결국면에서 우리의 주도권이 상실될 수 있고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해질 수 있다. 북핵문제 해결을 계기로 북한이 미국과 일본 등 서방과의 관계개선을 본격화해서 서방과의 대타협이 이뤄질 경우 남한당국 배제정책을 통해서 체제이완 현상을 막고자 할지도 모른다. 조만간 6자회담이 재개되고 북핵문제에 진전이 있게 되면 남북관계에도 진전의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이 기회를 잡으려면 무엇보다 남북당국간 신뢰를 쌓는 노력이 절실하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 “핵 문제 진전됐지만… 北 포기는 불분명”

    핵 신고와 영변원자로 냉각탑 폭파 등 일련의 북핵 문제 진전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기존의 핵무기를 모두 제거하거나 새로운 핵 무기를 생산할 능력을 포기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전문가를 인용,“핵무기는 북한이 미국과 협상할 최후의 카드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차기 미국 대통령의 태도를 지켜보기 위해 핵무기 카드를 계속 유지하길 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사설에서 냉각탑 폭파는 분명한 진전이지만 북한이 핵포기를 결정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보도했다.북한의 핵 신고에 우라늄 농축 핵개발 의혹과 시리아에 대한 핵 확산 우려, 핵무기 수량 등이 없는 점과 그동안 거듭된 북한의 기만적인 행태 등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NYT는 북한이 CNN 등 외국 언론을 초청해 냉각탑 폭파 현장을 전세계에 공개했지만 국영방송인 조선중앙통신에선 이 소식을 전하지 않은 점을 들어 김 위원장의 배타적인 통치 방식에는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북핵 협상이 북한내 개혁지향적인 관료의 영향력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들이 계속 우위를 유지한다면 피폐해진 북한 경제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비핵화 로드맵 Q&A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은 핵폐기 절차가 끝난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놓여있는 고비들을 짚어봤다. ▶가장 먼저 맞닥뜨릴 고비는. -핵폐기 단계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6자회담 당사국간에 합의된 것이 별로 없다. 한국과 미국은 기본적으로 3단계를 마지막 단계로 보고 있다.‘4·5단계’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은 영변 핵시설의 해체를 3단계로 보고 있고 4·5단계 같은 세분화된 후속 단계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예상된다. ▶핵무기 폐기는 언제 다루나.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들은 3단계가 종결되는 최종 단계이므로 핵무기도 3단계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은 핵무기를 3단계에서 다루지 않고 나중에 다루자고 나올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핵시설의 해체와 추출된 플루토늄을 포기해야 한다고 밝혀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했다. 추출된 플루토늄의 포기에는 핵무기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추출된 핵물질의 북한 외 지역으로의 반출 등 처리방법에 대한 합의도출도 쉽지 않다. ▶신고서에 포함되지 않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과 핵 확산활동 검증은. -모두 북한이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신고서 본문에는 포함되지 않았고 싱가포르 합의에 따라 간접시인 방법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두 문제에 대해 북한이 답해야 한다고 밝혔고,6자회담 참가국들도 같은 입장이다. 플루토늄 문제가 처리되면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북한은 핵폐기 대신 경수로 제공을 요구하고 있나. -미국은 경수로 제공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다른 회담 당사국들도 경수로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미국 등은 경수로 대신 북한의 에너지난을 해결할 대안으로 화력발전소나 기존의 발전시설의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북한은 제네바합의로 신포에 건설이 중단된 경수로 부지를 잘 보존해 둬 3년이면 완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3년내에 경수로를 완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북·미간 원자력협력협정이 체결돼야 하고 미 상원 비준도 넘어야 한다. 경수로 지원은 또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재가입해야만 가능하다.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도 이뤄지나. -북·미관계 정상화는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이 폐기된 뒤에나 논의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게 미국의 확고한 입장이다. 북·미관계가 정상화되려면 남아 있는 모든 제재가 해제돼야 한다. 그러려면 북한이 해제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권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하고, 미사일 수출, 위폐·가짜담배·마약 생산·유통 등 불법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한반도평화체제협상은 과제가 워낙 광범위해 어려운 협상이다. 북·미관계 정상화와 선후관계를 놓고 이견도 있다. kmkim@seoul.co.kr
  • [북한 핵 신고] 미·중·일 전문가 반응

    [북한 핵 신고] 미·중·일 전문가 반응

    ■ 클링너 美헤리티지 연구원 “핵확산 차단은 규명 안돼”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에 이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임기 내에 2단계를 종료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숫자가 신고서에 포함되지 않으면 이 핵신고는 완전하고 정확할 수 없다. 이번 핵신고가 북한의 플루토늄 핵활동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북한의 우라늄 농축활동이나 시리아 핵확산과 같은 핵심적인 사안은 해결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받았는지 여부는 앞으로 미국 의회가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3단계가 진전되길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나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 모두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의 틀로 풀어나간다는 기본 전제에는 큰 차이가 없다. ■ 퍄오젠이 中사회과학원 주임 “북핵폐기 이제 시작일 뿐” 북으로서는 이번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로 ‘과연 북이 핵을 포기할 것인가.’ 의심해온 주변국들의 의혹을 희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굳이 폭파하지 않아도 되는 냉각탑을 폭파하고 해외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나름대로 핵 포기 의지를 대외적으로 분명히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점에서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이 북핵 국면에서 분명한 전환점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는 시작일 뿐이다. 북핵회담이 3단계로 진입하는 데도 여러 과정이 남아 있다. 테러지원국 해제가 발효되기 위해 45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후 8월 말이면 미국은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북핵 문제에 관한 동력을 유지해내기가 쉽지 않다. 아직도 미국내에서는 신고 대상에 핵 무기를 포함시키지 않는 데 대해 여론이 분분하다. 대선 기간 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국내 정치적 요소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6자회담 개최 날짜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도 일본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 이종원 日릿쿄대 교수 “日 대북정책 수정 불가피” 당초 일정보다 6개월 정도 늦어졌지만 북핵 문제의 큰 진전이다.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에 따라 플루토늄의 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핵 폐기’라는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핵폐기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마련될 것이다. 물론 미국의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일정의 영향 때문에 최종단계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시간은 문제되지 않는다. 일본은 대북정책에 대한 방향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납치문제에 집착, 강경 일변도로만 갈 수 없다. 납치문제의 해결에 압력 수단으로 작용한 북한 테러지원국 ‘카드’도 없어지기 때문이다.6자회담에도 적극 관여, 일본의 입장을 확실히 밝혀 나갈 것이다. 대응 및 접근의 전환인 셈이다. 더욱이 일본은 독자적인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고심할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에 일본의 여론이 나쁘다. 하지만 미국의 노선에 맞춰 대북 정책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
  • [북한 핵 신고] 미신고 핵무기 폐기 검증이 숙제

    [북한 핵 신고] 미신고 핵무기 폐기 검증이 숙제

    북한이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량 등을 담은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26일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측에 제출함으로써 지난해 6자회담 ‘10·3합의’ 이후 6개월여를 끌어온 비핵화 2단계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북한의 핵 신고에 따라 미국도 대북 적성국교역법 및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에 착수했다. 이어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보이기 위해 27일 영변 냉각탑 폭파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북·미간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핵 신고 및 테러지원국 해제’라는 고비를 넘었지만 2단계 마무리 및 핵폐기 과정으로 넘어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신고내용 확인 1년 걸려 추가협상 필요 먼저 북측이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해온 핵시설 불능화 11개 조치 중 폐연료봉 및 미사용 연료봉 등 남은 3개 조치가 서둘러 완료돼야 한다. 이에 맞춰 나머지 5개국의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데 일본측이 여전히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아울러 핵 신고서 내용을 검증하는 데 최소 1년은 걸릴 전망이다. 참가국들은 북측이 신고한 플루토늄 생산량 및 사용처 등을 토대로 현지 검증 및 모니터링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북측이 현지 핵시설 검증을 꺼리고 있어 다음달 초순쯤 열릴 차기 6자회담에서 이에 대한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 또 핵 신고서에 담긴 내용이 곧 폐기 대상이라는 점에서 2·13합의에서 포함시키기로 한 핵무기가 신고서에 누락돼 향후 핵무기 폐기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성훈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미 등의 용인 하에 핵무기가 신고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핵폐기 협상에서 핵무기 포함 여부를 놓고 참가국 간 다시 줄다리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시리아핵 변수 유명환 외교장관이 이날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핵무기 관련 상세 사항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면 이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6자회담이 재개되면 이에 대해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유감’을 밝힌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미 간 지난 4월 싱가포르 회동에서 합의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및 시리아 핵확산에 대한 검증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측 일각에서는 최근 북측의 UEP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테러지원국 해제 이후 시리아 외 이란과의 협력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급물살타는 북핵] 영변 냉각탑 폭파는 비핵화 3단계 진입 ‘상징’

    [급물살타는 북핵] 영변 냉각탑 폭파는 비핵화 3단계 진입 ‘상징’

    북한이 오는 27일 영변 핵시설 중 하나인 냉각탑(cooling tower)을 폭파하고 이를 미국 CNN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북핵 외교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北 신고서 제출하면 美 테러지원국 풀어 냉각탑 폭파 전후로 북한은 북핵 6자회담 ‘10·3합의’ 이후 6개월을 끌어온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하고, 미국은 이에 대한 상응조치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참가국들은 다음달 초순쯤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를 재개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난항을 거듭하던 6자회담이 비핵화 2단계 마무리 과정에 접어들면서 냉각탑 폭파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지만 ‘정치적 제스처’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핵 신고 후에도 내용 검증 및 핵폐기 돌입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6자회담의 역할은 여기까지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냉각탑 폭파는 지난해 10월 6자회담 전후 미국측 제안을 우리측이 북측에 전달,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상 부상은 “테러지원국 해제만 되면 못할 것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올들어 수차례 이뤄진 북·미 회동에서 ‘테러지원국 해제 착수 후 24시간 내 냉각탑 폭파’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정부 소식통은 “테러지원국 해제에 반대하는 미국내 강경파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라도 북한이 냉각탑 폭파와 같은 가시적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냉각탑은 현재 진행 중인 불능화 11개 조치에 포함되지 않는 만큼 폭파·해체시킨다는 것은 곧 불능화를 넘어 핵폐기로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여m에 달하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냉각탑은 이미 지난 2006년부터 거의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용도 폐기된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전성훈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냉각탑 폭파는 정치적 제스처로서 외부 선전 이미지를 극대화해 최대한 효과를 챙기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5개국 언론사를 부른 것도 어떤 정치적 의미가 있는지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핵이전 문제 다시 불거질 가능성 북한의 핵 신고 및 테러지원국 해제 착수, 냉각탑 폭파 이후 참가국들이 추진해야 할 최대 과제는 핵 신고 내용 검증 및 핵무기 등을 포함한 모든 핵폐기 과정에 돌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테러지원국 해제 이후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이 더뎌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6자회담 동력을 계속 이어 나가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6자회담 ‘2·13합의’에서 포함시키기로 한 핵무기는 신고 과정에서 누락됐고,37㎏ 정도로 추정되는 북측의 플루토늄 신고 총량도 한·미 등이 추정하는 50∼60㎏과 차이가 커 검증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또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시리아 핵이전 문제도 북·미간 부랴부랴 ‘봉합’한 수준이라서 미 행정부가 바뀌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한 외교 소식통은 “신고서 제출로 2단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하는 것”이라며 “1년 이상 걸릴 검증 과정에서 어떤 돌출변수가 생길지 모르고 핵폐기 협상은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급물살타는 북핵] “남북관계 복원 서둘러라”/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급물살타는 북핵] “남북관계 복원 서둘러라”/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26일 북한은 핵신고서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한다. 동시에 미국의 조지 부시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삭제와 적성국교역법 지정 종료 요청서를 의회에 발송한다.27일 북한은 영변의 5㎿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한다. 폭파 장면은 CNN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된다. 곧이어 6자회담이 재개돼 2단계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3단계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를 논의한다.6자 외무장관회담 개최 일정도 조율한다. 가칭 한반도 평화포럼의 출범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6자회담 재개땐 한국 고립화 우려 이러한 모든 움직임들은 9·19 공동성명과 행동조치인 2·13 합의,10·3 합의에 토대하고 있다. 행동조치들은 미국과 북한의 적극적인 노력과 한국과 중국의 창조적인 중재역할에 의해 진전되어 왔다. 그러나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과 냉각탑 폭파,6자회담 재개 같은 일련의 진행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은 보이지 않는다.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은 연일 강조되지만 남북간의 소통은 찾아 보기 힘들다. 남측 수석대표와 북측 대표단장간의 상견례가 고작이었다. 상견례도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의 규모와 속도가 북핵 불능화의 속도에 미치지 못한다는 북한의 불만 토론장인 듯했다.6자회담 재개에서 한국의 고립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2002년 10월 제2차 북핵 위기가 터졌다. 지난 6년 동안 수많은 난관이 줄을 이었다.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존재 여부에 대한 북·미 간의 진실공방, 경수로 논의 시점 문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미사일 시험발사와 지하 핵실험에 대한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 의혹, 북한 인권과 일본인 납치문제 등 수많은 난제들이 6자회담의 진전을 가로막았다. 논쟁을 촉발시키고 확산시키는 중심축은 언제나 미국의 네오콘과 북한의 군부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들을 설득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기회는 주어졌다.2006년 말 부시 행정부 2기의 대북정책 전환이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6자회담 참가국들도 해결 의지에 탄력이 붙었다. 뉴욕 채널을 중심으로 북·미 접촉이 활발해졌다. 중국의 중재도 적극적이었다. 한국의 창조적 역할도 눈에 띄었다. 조만간에 6자회담이 재개된다. 북한이 제출한 핵신고서의 평가와 검증문제, 관련국들의 상호 조율된 조치들의 동시행동 문제, 핵폐기 대상 등이 중심의제가 될 것이다. 검증문제는 영변 원자로 가동일지의 조작여부와 플루토늄의 추출량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다. 북한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만 정확한 검증이 가능하다. 상응조치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정국 삭제와 적성국교역법 종료에 대한 미국의 행동이 핵심이다. ●핵폐기 대상 선정 3단계 분수령될 듯 남아 있는 미국의 네오콘세력과 의회 일각에서 벌써 반대 또는 시기상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핵폐기 대상 선정은 3단계 논의의 분수령이 되는 듯하다. 북한 군부는 핵폐기 대상을 장비와 시설에 한정하는 듯하다.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은 플루토늄 추출량을 비롯한 핵물질과 현존하는 핵무기가 대상임을 명백히 하고 있다. 핵신고서의 검증이 1년 정도 소요될 수 있다.2단계의 검증과 3단계의 핵폐기가 병행적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준다. 북핵 진전은 대화의 모멘텀 유지가 중요하다.9월이 되면 미국은 대선국면에 돌입한다. 부시 행정부의 임기말 레임덕이 가속화될 것이다.10월 초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워싱턴 공연과 같은 분위기 조성의 이벤트도 예상된다. 공연이 북핵 진전을 이끌고 갈 동력이 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의 역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지난 시기 북핵 진전에 있어 남북관계의 강한 추동력을 상기하면서 조속한 남북관계의 복원을 기대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한·미동맹 부정적 변수 직면 가능성”

    미국산 쇠고기 개방 문제로 한·미간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 관계 및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 전문가들이 17일 한자리에 모였다. 아산정책연구원(이사장 한승주 전 외교부 장관)과 미국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원장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차관보)이 이날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공동개최한 ‘북핵 문제 및 한·미 동맹’에 관한 워크숍에서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핵 협상을 담당했던 갈루치 원장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타협을 희망하고 있는 게 사실이니 북한은 다음 정권을 기다리지 말고 부시 행정부와 북핵 문제 결말을 짓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을 지냈던 마이클 그린 조지타운대 교수는 “한·미가 4월 정상회담에서 폭넓고 긍정적인 합의를 했지만 향후 몇 가지 변수에 직면할 수 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미 민주당 대선후보측과 의회의 부정적 정서, 북한의 핵무기 및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고수, 중국의 군 현대화와 ‘베이징 컨센서스’(중국 전통적 사고방식으로 국제관계와 경제를 보는 시각),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등을 꼽았다. 그린 교수는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이 한·미 동맹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쇠고기 수입에 대한 한국 내 도전도 향후 한·미간 긍정적 의제와 상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 교수는 “여러 도전들에도 불구하고 한·미 동맹 강화를 지지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의제로 ▲한·미 FTA 중요성 재확인 ▲한·미·일 안보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활성화 ▲능력·조건에 따른 전작권 이양 과정 확립 등을 제안했다.김미경기자chaplin7@seoul.co.kr
  • 부시 “전쟁광으로 비춰지게 한 말들 후회”

    ‘테러와의 전쟁’ ‘악의 축’ 같은 강경 발언을 트레이드마크로 활용해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같은 공격적 표현에 대해 후회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호전적인 수사로 인해 자신이 전쟁을 열망하는 인물로 비쳐진 데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 “돌이켜보니 다른 표현(rhetoric)과 어조(tone)로 얘기했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임기중 마지막 유럽순방에 나선 부시 대통령은 이 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라크전쟁으로 미국 사회가 심각하게 분열된 점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그는 “젊은이들을 위험한 전쟁터로 보내는 게 매우 고통스러웠다.”면서 “파병 가족들을 가능한 한 많이 만나 위로하려 했으며,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게 내 의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관심은 이미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 등 차기 대선주자들로 넘어간 상황이지만 부시 대통령은 남은 6개월 임기 동안 의욕적으로 일하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북핵 6자 회담, 이란 핵문제, 팔레스타인 국가건설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재임 중 합의를 이끌어내 후임 대통령이 좀 더 편하게 일할 기반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지난 10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미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부시 대통령은 또 후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기를 강력히 희망하면서 최근 이라크의 폭력 사태 감소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16일까지의 유럽 순방에서 독일과 이탈리아, 바티칸, 프랑스, 영국 북아일랜드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기후변화와 중동평화, 이란 핵개발 저지 등 이슈는 다양하지만 뾰족한 성과물이 나오기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번 여행에서 극적인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AP통신은 “대다수 사람들이 부시를 ‘흘러간 인물’로 취급하는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후임자를 위해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정도”라고 지적했다. 어디를 가든 대형 시위대를 몰고 다니던 부시 대통령이 이번 유럽 순방에선 소규모 시위대를 불러모으는 데 그쳤다는 사실만으로도 임기 말년의 추락한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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