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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硏 한반도 안보전략 보고서] 평화체제 3개 시나리오

    [국방硏 한반도 안보전략 보고서] 평화체제 3개 시나리오

    국방연구원이 작성한 평화체제 시나리오는 크게 ‘최선’,‘중간’,‘최악’의 상황으로 구성돼 있다.‘최선’과 ‘중간’시나리오는 다시 종전선언 여부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나뉜다. 세분하면 5가지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2·13합의에 따른 핵불능화가 이행되고 핵폐기 협상까지 순조롭게 이뤄져 북핵 문제가 해결되고 북·미수교와 평화협정으로 한반도 평화체제가 정착되는 것이다. 핵불능화 종료 단계에 맞춰 종전선언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A형과 B형이 나뉜다. 가장 개연성이 높은 ‘중간’ 시나리오는 2·13합의의 핵불능화조치는 완료되지만 이후 본격 핵폐기 협상이 교착돼 핵폐기와 평화협정 체결이 미국 차기 정부로 이양되는 상황이다. 다만 본격 핵폐기 협상 전 종전선언이 채택되면(B시나리오) 미국 차기정부에서 정전체제 종식과 평화체제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은 조성된다는 분석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2·13합의 사항인 핵불능화를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상황이 2·13 이전의 북·미 대치국면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이 경우 평화체제 진입이 가로막히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 보고서는 “테러지원국 지정해제와 고농축우라늄 문제의 봉합을 통한 2·13 합의이행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북한이 체제 안전보장에 대한 불안감과 경제지원 확보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핵을 보유한 상태로 미국과 협상에 나선다면, 협상은 단절되고 미국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이 수립되는 2009년 하반기에야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네오콘 주도 부시 대북정책은 완전 실패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6자회담은 실패한 외교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부터 조지 부시 행정부 초기까지 대북협상특사를 맡았던 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주요 참가국간의 상이한 전략적 이해관계 때문에 6자회담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절하지 않은 해법이라고 평가했다.●北 핵문제는 양자회담 통해 해결 가능최근 브루킹스 연구소를 통해 ‘실패한 외교(Failed Diplomacy):북한이 핵무기를 갖게 된 비극적인 이야기’라는 저서를 발간한 프리처드 소장은 6일 워싱턴의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평가하고 “북한 핵 문제는 6자회담이 아니라 북·미 양자회담을 통해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6자회담에서 2·13 합의를 만들어냈지만 1단계 합의조차 이행하지 못하다가 결국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주도로 북·미 양자회담이 성사된 뒤에야 국면전환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 초기에 존 볼턴 당시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 등 네오콘이 주도했던 대북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규정했다.“볼턴 등 강경파가 물러난 이후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과 점점 비슷하게 닮아가고 있는 것이 강경파의 실패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특히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는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이 핵무기 1,2개를 만들 분량밖에 되지 않았지만 2·13 합의 당시에는 10개 정도의 핵무기를 만들 분량까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또 이를 초래한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무책임한 일이며 미친 짓”이었다고 비난했다.●北 고농축우라늄 시인에 美 적절히 대응 못해그는 “지난 2002년 10월 북한이 북·미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진전시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고농축우라늄(HEU) 핵 프로그램을 시인했으나 미국은 북한이 기대했던 협상 태도를 보이지 않고 강경책으로 치달았기 때문에 북·미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는 당시 북한이 경제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북·미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의 핵 보유를 막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동북아에 영구적인 안보체제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 체제에 북한을 초기 멤버로 넣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을 처음부터 회원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북한이 의제를 선점하고 문제 해결의 속도까지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dawn@seoul.co.kr
  • ‘7월 과학기술자상’ 정용환 박사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은 매달 수여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7월 수상자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용환 박사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정 박사는 원자로 내에서 핵연료인 이산화우라늄이 안전하게 핵분열 반응을 일으키도록 보호하는 ‘핵연료피복관’의 재료인 지르코늄합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 쌀40만t 30일부터 순차 北送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26일 “대북 쌀 차관 40만t을 오는 30일부터 순차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30일 첫 항차로 쌀 3000t을 군산항에서 북한 남포항으로 보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방코델타아시아(BDA)문제로 묶여 있던 대북 쌀 차관이 재개된 것은 지난해 1월 50만t이 북송된 이후 18개월 만이다. 쌀 차관에는 쌀 40만t(국내산 15만t, 외국산 25만t)구입에 2200억원(양곡관리특별회계), 수송비 등에 1649억원(남북협력기금)등 3849억여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또 10만t을 보낼 때마다 5곳의 분배 현장을 모니터링해 분배 투명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장관은 앞으로 2·13합의 이행 과정에서의 쌀 차관이 영향을 받느냐는 질문에 “차관 제공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측과 6자 여러 나라들의 공동 노력이 잘 성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여전히 6자회담 등의 영향권에 있음을 내비췄다. 이에 따라 향후 4∼5개월 걸릴 북송작업 과정에서 불능화나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 등의 문제로 북핵 문제가 다시 제기될 경우 쌀 차관 북송은 또다시 속도 조절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핵불능화 개념·방법이 비핵화 ‘2차고비’

    “현재는 2회 말로,3회에 접어들려는 상황이다.3회에는 핵시설 가동중단(폐쇄) 등이 있어 매우 중요한 이닝이 될 것이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야구에 비유해 이렇게 말했다고 24일 교도통신이 전했다. 방북 이후 2·13합의를 조속히 이행하기 위해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음을 시사한 것이다. 북한이 핵폐기 조치를 순조롭게 밟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켜 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의 방북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 방북과 차기 6자회담,6자 외무장관회담까지 일정이 잡혀가면서 북핵 외교가에서는 “당장 초기조치 이행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 보고 있다.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에서 동결됐던 영변 5㎿ 원자로 등 5개가 폐쇄 대상으로, 지난 3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방북해 어느 정도 협의가 이뤄진 만큼 이견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번 북·미 회동에서도 드러났듯이 고농축우라늄(HEU) 등 핵프로그램 협의 및 신고와 모든 핵시설 불능화 과정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모든 단계가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의 핵시설 목록 제출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은 HEU문제”라면서 “불능화 개념 및 방법에 대해서도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가 방북 후 기자회견에서 HEU 등 핵프로그램 목록을 협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만큼,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어 핵불능화의 개념 및 이행과정이 2차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불능화까지 중유 95만t에 상응하는 대북 지원을 나머지 5개국이 어떻게 나눠 제공할 것인지도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북한의 테러지원국·적성국교역법 해제를 골자로 한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활동이 얼마나 진전을 이루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비핵화 과정도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영변 원자로 즉각 폐쇄 의사”

    “北, 영변 원자로 즉각 폐쇄 의사”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2일 “북한측과 모든 핵 프로그램의 포괄적 리스트(목록)의 논의 필요성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미간 이견을 보여 온 고농축우라늄(HEU) 진상에 대한 협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여 6자회담 2·13합의 초기조치 등 비핵화 이행이 가속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은 영변 원자로를 즉각 폐쇄할 의사가 있고, 또한 2·13합의에 따라 불능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박2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전 방한한 힐 차관보는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과의 협상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힐 차관보는 “북한과 우리는 2·13합의를 완전하게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6자회담 모멘텀을 회복해 완전한 비핵화 달성이라는 최종 단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방북 기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계획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만남은 김계관 부상의 초청에 응하는 형식이었고 방북 목적은 6자회담 모멘텀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6자 외교장관회담이 열리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박의춘 북 외무상이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6자 수석대표회담은 7월 초순쯤에,6자 외교장관회담은 그 이후 적절한 시기에 열자는 구상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비공식 브리핑에서 “초기조치가 빠르게 진행되면 7월 상반기에 6자회담이 열리고,6자 외교장관회담은 7월 하반기에 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음주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이 방북하면 3주 안에 영변 핵시설을 폐쇄할 수 있고, 핵 불능화까지 완료되는 것은 몇달 정도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힐 차관보의 조선(북한) 방문을 계기로 조·미관계의 진전과 6자회담의 합의이행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부시 정권이 관계개선에 의한 ‘포괄적인 문제해결’을 지향한다면 조선도 보조를 재빨리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송민순 외교부장관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힐 美차관보 방북결과 회견] “모든(핵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모든것”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22일 “북한측과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을 갖자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힐 차관보와의 일문 일답.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을 타진했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계획하지 않았다. 이번 만남은 김계관 부상의 초청에 응한 것으로 특별한 일정을 따로 요청하지 않았다. 방북 목적은 6자회담의 모멘텀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6자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상이 만날 것이다. ▶북한이 핵시설 폐쇄 이행 의사를 밝혔나. -북한은 영변 원자로를 즉각 폐쇄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또 불능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북한과 고농축우라늄(HEU) 문제에 대해 협의했나.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겠다. 그러나 북한측과 모든 핵 프로그램의 포괄적 리스트의 논의 필요성에 대해 협의했다. 여기서 ‘모든(All)’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의미한다.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나.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는 있었나. 테러지원국 해체 과정 등에 대한 얘기는 있었나. -이번 방북은 6자회담 과정을 논의하러 간 것이지 2·13합의 내용을 협상하러 간 것이 아니다. ▶일본인 납치문제 논의는 있었나. -그렇다. 이 문제는 일본 정부뿐 아니라 미국 정부도 관심을 갖는 사안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힐 美차관보 방북결과 회견] “7월초 6자 수석대표회담 개최 공감”

    [힐 美차관보 방북결과 회견] “7월초 6자 수석대표회담 개최 공감”

    ‘잃어버린 시간, 메울 수 있을까.’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2일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보따리’를 풀어놨다. 북·미간 6자회담 ‘2·13합의’를 완전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구체적 추진일정이 나오거나 이를 위한 일종의 합의문을 주고받은 것은 없다. 따라서 완전한 비핵화까지 가는 데 얼마나 구속력을 행사할지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북 핵무기 구입´ 보도에 언급 회피 힐 차관보의 방북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2·13합의 초기조치에 포함된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의 여부다. 힐 차관보는 북·미간 뜨거운 이슈인 고농축우라늄(HEU)에 대해 협의가 있었음을 내비쳐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그는 그러나 “모든 핵 프로그램의 포괄적 목록을 논의할 필요성에 대해 협의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했는지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해 궁금증을 낳았다. 일각에서는 2002년 제2차 북핵위기를 불러온 HEU 문제에 대해 북·미가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미국이 강조하는 ‘모든 핵프로그램’에는 HEU가 포함되는 만큼 이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하자는 공감대를 이뤘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총론적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데 대해 상당히 인식의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무기나 시설, 장비를 구입할 의사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도 “(그같은)언론보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핵폐기까지 가려면 미측의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지만, 북측도 미측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측이 완전한 비핵화에는 회의적이어서 핵무기나 시설 판매까지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 모멘텀을 살리기 위한 방북이었기 때문에 박의춘 외무상 및 김계관 외무성 부상 외에 다른 사람을 만나 다른 이슈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테러지원국·적성국교역법 해제 등에 대한 협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시사다. 이에 따라 비핵화와 함께 북·미 관계정상화를 추진해온 ‘투트랙’ 외교가 급진전을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초 예상됐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나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 전달 등 ‘빅 이벤트’도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협의 과정에서 북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미측의 관계정상화 의지는 어느 정도 전달됐을 것으로 보인다. ●탄력받는 6자, 북핵외교 급물살 힐 차관보의 방북을 신호탄으로 6자회담 참가국들간의 접촉이 본격화되고 있다.7월 초 수석대표 회담을 시작으로 6자회담이 본격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참가국들은 고위급 인사 교류를 통해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관련 아이디어를 공유할 예정이다. 송 장관은 오는 27일 워싱턴을 방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만나 비핵화 트랙 가속화 방안을 협의한다.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도 다음달 2∼4일 북한을 방문, 박의춘 외상 등과 만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힐 美차관보 전격 방북] 힐 이어 IAEA 대표단도 방북 예정

    [힐 美차관보 전격 방북] 힐 이어 IAEA 대표단도 방북 예정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의 전격 방북이 이뤄지면서 방코델타아시아(B D A ) 문제 해결 이후 6자회담 ‘2·13합의’ 이행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북한이 지난주 말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을 초청한 상황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가 방북함에 따라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 등 비핵화 이행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북 관계정상화를 비롯, 초기조치 이후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불능화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아 힐 차관보 방북 후 미·북 고위급 인사의 교류가 이어져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힐 차관보의 방북 보따리는? 방북 보따리의 핵심은 2·13 합의의 조속한 이행을 북측에 촉구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 이를 중점적으로 협의하는 것이다. 지난 2월 북한의 핵시설 폐쇄·봉인에 따른 중유 5만t 제공 등 초기 조치를 포함한 2·13합의를 어렵게 도출하고도 BDA 문제로 인해 4개월여간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에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2·13합의 이행을 앞당기기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은 금융제재 해제에 이어 적성국교역법·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을 통한 미·북 관계정상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힐 차관보는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관계정상화에 대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2·13합의 이행 가속화할까? 힐 차관보는 6자회담 카운터파트인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영변 핵시설 폐쇄를 조속히 추진하기 위한 북측과 IAEA와의 협의 및 검증 일정 등을 최종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 조치 이후 핵프로그램의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를 골자로 한 비핵화 다음 단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IAEA 대표단이 내주 초 방북, 북측과 협의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다음달 초쯤 IAEA 검증단이 방북,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춰 중유 5만t이 북측에 전달되며, 초기 조치가 마무리될 때쯤 차기 6자회담도 이르면 다음달 초 열릴 가능성이 있다. 힐 차관보는 “핵시설 페쇄는 2주 정도 걸릴 것이며,6자회담은 7월4일 이후 열릴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다음달 초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참석하는 단장회의를 열어 회담 동력을 이어간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차기 6자회담에서 논의할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불능화 과정은 초기 조치에 비해 험난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소식통은 “고농축우라늄(HEU) 등 미·북간 줄다리기를 해왔던 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불능화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적지 않다.”며 “미·북간 관계정상화 논의도 테러지원국·적성국교역법 해제 등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북의 ‘2·13 합의’ 이행 착수 주목한다

    북한이 그제 국제원자력기구(IAEA)실무대표단 초청의사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했다. 방코델타아시아(BDA)내에 묶여있던 북한자금의 송금이 완료되는 시점에 임박해 나온 발표다. 북한이 ‘2·13합의’ 실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뜻을 내비친 것으로 환영한다. 아울러 이번 발표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비핵화 의무를 신속하게 이행하는 진정한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정부 당국자의 지적처럼 북한의 이번 발표가 2·13합의 실천의 착수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BDA해결 시점에 맞춰 비핵화 의무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의 투명하고, 성의있는 자세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다.IAEA감시단 초청, 영변원자로 가동 중단, 폐쇄, 봉인 등 초기이행 절차를 착실하게 진행하길 당부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제공하기로 한 중유 5만t 실무 협의나 쌀 지원 등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또 초기조치 이행과 더불어 6자회담 재개와 핵시설 불능화 조치 논의 등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북의 우라늄 농축문제,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삭제, 적성국 교역법 적용해제 등 까다로운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남·북이나 6자회담국간 최선을 다하면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이번 발표 시점에 평양에서 열린 6·15 민족대단합대회가 북측의 억지 주장으로 파행을 겪은 것은 유감이다. 북측은 한나라당 의원은 행사장 주석단에 앉지 못하게 하고, 취재 방해 등 행사취지를 무색케 하는 행태를 보였다. 남북관계개선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남한의 여론을 악화시키는 어리석은 행동임을 인식하길 바란다. 북핵해결과 남북관계 진전은 수레의 두바퀴처럼 함께 가야 할 민족 문제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열린세상] 북핵 폐쇄 이후의 기회와 도전/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열린세상] 북핵 폐쇄 이후의 기회와 도전/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북핵 폐쇄를 두 달 이상 지체시켰던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계좌 송금문제가 곧 해결된다는 소식이다. 북한이 송금문제만 해결되면 2·13 합의를 이행하겠다고 수차례 확인하였던 만큼, 더 이상 ‘제2의 BDA 사건’ 없이 북핵시설이 폐쇄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검증 요원이 방북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병행하여 우리 정부가 중유 5만t을 북한에 제공하면, 비핵화 로드맵의 초기 이정표인 ‘폐쇄’ 단계가 완료된다. 폐쇄 조치는 북한 비핵화와 국제 비확산레짐 차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북한의 무기용 핵물질 생산을 중단시키고, 제네바합의 파기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의미가 있다.2002년 10월 북한의 비밀 농축우라늄 핵개발 때문에 제네바합의가 파기된 이후, 북한은 매년 핵무기 1개 분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하여 핵사태를 지속적으로 악화시켜 왔다. 따라서 6자회담의 최우선 목표는 핵시설의 가동과 핵물질의 추가 생산을 중단시키는 것이었으며, 이번 폐쇄로 1차 목표를 달성한다. 다음, 이란의 핵활동을 견제하고 국제비확산체제를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국제정치에서 북핵과 이란핵문제는 소위 양대 핵문제로 알려져 있다. 북핵 폐쇄 이후 이란은 유일한 핵개발 의혹국이 되어 국제사회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게 되고, 가동 중인 핵농축시설에 대해 ‘북한식’ 폐쇄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북핵 폐쇄 이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맞게 된다. 첫째, 무엇보다 북핵 폐쇄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는 좋은 기회이다. 대북 식량지원의 재개도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간 신뢰구축에 기여할 것이다. 정부는 최근 정체되었던 남북대화를 다시 활성화하고 미루었던 교류협력을 확대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 ‘폐쇄 후 평화’ 분위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둘째, 폐쇄 조치 이후 빠른 시일 내 열릴 6자 장관급회담은 6자회담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을 촉진하는 좋은 기회이다. 처음 열리는 역사적인 6자 장관급회담에서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한다면, 향후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에 크게 기여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는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하게 된다. 셋째, 폐쇄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평화포럼’을 가동하는 기회가 열린다.1990년대 후반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남·북·미·중 4자회담이 실패한 지 10년만에 열리는 귀한 기회이다. 평화포럼에서 연내 달성 가능한 단기적 목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목적과 원칙을 천명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가능하다면 이 공동성명의 초기 이행조치를 실행하는 것이다. 한편,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체결 등 정전체제의 제도적 변화를 초래하는 조치는 중장기적 과제로 넘긴다. 그런데 남북대화와 경협 활성화,6자 장관급회담 개최와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의 진전, 그리고 한반도 평화포럼 가동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기회가 한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금년 후반부 들어 북핵 불능화에 대한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북·미간 충돌이 재현되고 6자회담 프로세스가 또 정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불능화는 통상적인 비확산 용어가 아니고 합의된 정의도 없어 이행시한, 대상과 수준을 둘러싸고 6자회담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흔히 위기 이후에 기회가 온다고 한다. 지난 17년에 걸친 북핵협상에서 우리는 기회의 순간은 짧고, 위기가 반복된다는 교훈도 배웠다. 기회가 도래할 때 남북관계 개선,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최선을 다하고, 위기 시에는 상황을 관리하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전략과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향후 몇 달간 열릴 ‘기회의 창(窓)’에 대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중계석] “BDA해결후 쟁점들 많다”/김연철 고려대 아세아硏 연구교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이행 국면에 진입하면 더욱 어려운 쟁점들이 남아 있습니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14일 대진대 통일대학원(원장 양무목) 주최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과거·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한 학술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한반도 평화와 북·미관계’라는 주제발표에서 “6자회담의 걸림돌인 BDA가 해결되면 북한은 핵 시설의 목록을 제출해야 하는데 가장 큰 쟁점은 바로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북한은 실체를 부정하고 있는 만큼 의혹과 해명사이의 불신을 극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또 “불능화의 개념과 방법에 대해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난제로 꼽았다.“그 다음 국면은 핵무기와 북한이 보유하는 핵물질, 즉 풀루토늄의 폐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핵 무기의 폐기 과정은 북·미 관계의 정상화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미국이 관계 정상화의 과정을 얼마나 압축적으로 진행하는가. 혹은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진행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 점에서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실무그룹의 운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북·미관계 진전없이는 한반도 평화체제의 질적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에너지 경제지원 워킹 그룹의 최대 쟁점은 경수로 문제”라면서 “북한은 초기 이행 국면 직후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소한 논의 시점과 제공 방법 등에 대한 원칙적 합의가 없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북한 핵보유국 지위 의구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저명한 국제 군사 및 안보 문제 연구기관인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1일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SIPRI는 이날 발표한 2007년 연례보고서의 핵보유국 부분에서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 공식 핵 보유국 및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 등 핵확산금지기구(NPT) 체제 밖의 핵 보유국들과 함께 북한의 핵 문제를 처음으로 거론했다.SIPRI는 북한이 그동안 비축한 플루토늄의 양을 근거로 6개 정도의 핵탄두를 생산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해 10월 실시한 핵실험은 부분적인 성공에 지나지 않았으며, 북한의 기술로 작전가능한 핵무기를 제작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평가절하했다. SIPRI는 이란의 경우 군사적 목적으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지속할 경우 이르면 5년 안에 핵 보유국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IPRI는 지난해 한국의 군사비 지출총액은 219억달러(약 21조원)로 세계에서 11번째 규모이며, 전세계 군사비 지출총액의 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국민 1인당 군사비 지출은 455달러로 나타났다. 북한의 군사비 지출액은 믿을 만한 통계치가 없어 산출되지 않았다. 지난해 군사비를 가장 많이 쓴 나라는 미국으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무려 5287억달러(약 528조원)를 지출했다. 이는 전세계 군사비의 46%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어 영국과 프랑스가 각각 592억달러와 531억달러를 군사비로 사용해 2,3위를 기록했다. 최근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은 작년 495억달러의 군사비를 지출,4위를 기록했다.SIPRI는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구매력을 감안하면 중국의 군사비는 미국과 맞먹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사비 지출국 5위는 일본(437억달러),6위는 독일(370억달러),7위는 러시아(347억달러 추정),8위는 이탈리아(299억달러),9위는 사우디아라비아(290억달러),10위는 인도(239억달러)였다.dawn@seoul.co.kr
  • “北 원심분리기 20여개 구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파키스탄 핵의 아버지’로 알려진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이끄는 파키스탄 핵공급업자 조직으로부터 핵무기 제조 원료를 만드는 핵심 장비인 원심분리기 20여개를 구입했다고 워싱턴타임스(WT)가 12일 보도했다. 또 북한의 구매 담당요원들이 원심분리기와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특수 알루미늄관도 구입했다고 덧붙였다.dawn@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4) 남아프리카공화국(하)

    [이젠 포스트 BRICs] (14) 남아프리카공화국(하)

    |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남아공) 이석우특파원|요하네스버그 관문인 O R 탐보공항과 제3의 도시 케이프타운 공항은 최근 2010년 월드컵개최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저기 우뚝 선 타워크레인, 뼈대가 올라가고 있는 건물들, 땅을 파헤치는 소리…. 탐보 공항서 요하네스버그 시내와 강남격인 샌턴, 그리고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를 잇는 80㎞의 도심고속철도 ‘하우트레인’ 공사도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월드컵에 대비,530억달러(약 49조 3430억)짜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셈이다. 경기장 신축·확장 비용만 12억달러. 세계적인 관광지 케이프타운이나 항구도시 더반 등 5곳에 4만 5000∼7만명의 수용이 가능한 경기장을 짓느라 부산하다. 요하네스버그, 포트 엘리자베스 등 4곳엔 기존 경기장의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530억달러 프로젝트… 경제성장 불붙어 “치솟는 광물자원 가격의 오름세 속에 월드컵특수란 호재는 남아공 경제성장에 불을 붙였다.”고 광산재벌 하모니사의 재무담당 요한 반 히덴은 설명했다.“남아공은 월드컵대회 개최가 어렵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개최지 교체를 고려중”이란 소문도 최근 FIFA의 공식 해명으로 일단락되면서 월드컵특수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7배나 늘어난 외국인 직접투자(FDI)나 다국적기업들의 현지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시장진출 열풍은 월드컵 특수와 함께 장기적인 원자재 확보를 겨냥한 포석”이라고 무역산업부(The DTI) 유누스 후센 과장은 지적했다. “월드컵과 관련된 주요 건설 프로젝트는 현지 남아공업체들이 싹쓸이를 했지만 하청 공사나 기자재 수주 등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참여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 고일훈 과장은 설명했다. ●한국기업 자원 확보위한 교두보 이런 열기를 타려고 한국기업의 몸놀림이 빨라졌지만 한국의 남아공 진출은 아직은 초기단계이다.“공장 건설과 대대적인 투자보다는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 상품시장을 개척하고 아프리카 광물자원을 확보, 구매하면서 교두보로 이용하는 단계”라고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JSE)의 미셸 주버트 상담역은 평가했다. 교민도 3000명 남짓이다. 한국은 남아공에서 철강과 백금, 알루미늄괴 등을 수입하고 남아공에 전자제품과 건설장비, 자동차 등을 판다. 그중에서 으뜸가는 수출품은 휴대전화다. 특히 삼성 애니콜은 모토롤라를 추월,1위 노키아를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의 남아공 매출액은 지난해 5억 5000만달러.“올해 6억 5000만달러 달성도 무난해 보인다.”는 구본중 삼성전자 남아공 법인장의 설명이다. 흑인 중산층 확산과 빠른 구매력 증가 탓에 2010년에는 10억달러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허브… 잠재시장 선점부터 30여만명이 모여 산다는 요하네스버그 흑인 집단거주지역 소웨토나 사자와 기린이 뛰노는 사파리지역에서도 삼성 휴대전화나 LG TV와 에어컨 등은 흔히 볼 수 있다. 태석진 LG 남아공 법인장은 “흑인소비층의 급증으로 시장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구본중 삼성 법인장은 “남아공 법인을 현지기업으로 키워 시장이 더 커졌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과 아프리카에 뿌리 내리기를 시작했다는 의미다.“남아공은 아프리카의 허브다. 커가는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남아공 정부도 반짝 특수보다는 경제체질의 한 단계 ‘레벨 업’에 고심 중이다.“월드컵 행사의 최대 도전은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고 지속적인 발전의 계기로 삼는 것”이라고 부통령실 경제고문인 논라밀라 음조이 음쿠베는 설명했다. ●지속적인 성장이 화두 이같은 고민의 해결책을 음베키 정부는 ‘남아공의 뉴딜정책’으로 불리는 신경제정책(Asgisa)에 담았다. 정책을 총괄하는 부통령실 사비 음투웨클 국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도로, 항만, 전력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고 전자·통신, 자동차, 조선 등 고용효과가 큰 산업에 중점을 둬 연 6%의 경제성장률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경제정책의 추진을 위해 2009년까지 GDP의 2%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2010년을 넘어서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다지고 성장동력을 넓혀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또 이 기회에 그동안 유럽자본이 지배해 온 경제 틀도 다양화하겠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고 JSE 주버트 상담역은 지적했다. 그동안 남아공에 대한 누적 투자는 옛 식민 종주국 영국이 전체 투자의 69%를 차지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네 나라의 누적투자액이 91%에 달했다.“백인 손에 있던 남아공 경제를 흑인 주도경제로 세우기 위해 활동공간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란 평가다. 자원확보는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놓칠 수 없는 영역.“자원민족 바람이 거세게 이는 아프리카에서 거대 다국적기업들의 틈을 뚫고 생존에 직결되는 전략자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한국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관건”이라고 김종인 광업진흥공사 남아공 사무소 소장은 지적했다. jun88@seoul.co.kr ■ 인구79% 흑인들의 씀씀이 |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 이석우특파원|흑인들은 과시를 좋아한다?. 200만명선으로 늘어난 남아공의 흑인 중산계층들은 눈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오랜 영국식민지의 백인통치 아래 유럽문화가 스며든데다, 아프리카의 거점이라는 국제화된 분위기 탓에 ‘유럽수준’의 품질을 요구하는 시장이란 평이다. 그 가운데 전체 인구의 79%인 흑인들의 소비행태는 백인들과는 확연하게 다르다.“남아공 백인들은 럭비에 열광하는 반면 축구는 단연 흑인들 차지인 것과 비슷하다.”고 케이프타운서 여행업에 종사하는 윌리 헤이예는 지적했다. 오래 지니고 있기보다는 자주 물건을 바꾸고 유행에도 민감하다. 또 흑인들의 씀씀이는 소득에 비해 백인들보다 훨씬 과감하고 충동적이다. 이종건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장은 “흑인들의 소비성향이 백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영향으로 가계 부채율도 75∼78%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다.”고 말했다. 흑인들은 백인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안에 들어와서 살아 왔지만 여전히 종족과 대가족, 가부장적인 문화가 여전하다. 개인주의적인 백인들과는 차이가 있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실용성이 강한 백인에 비해 흑인의 소비패턴은 과시적인 게 특징이라고 케이프타운 관광상가인 워터프런트에서 일하는 중국인 리리산은 지적했다. “1970년대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해 온 백인들은 카드 사용이 일반적이지만 흑인들은 현금사용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쇼핑하는 것도 즐긴다.”는 설명이다. 고급 휴대전화와 대형 및 고급 평면 TV판매가 급증하는 것도 고가를 선호하는 흑인의 취향과 무관치 않다는 평이다. jun88@seoul.co.kr ■ “선진형 시장·투자대상 다각화 추진” 제리 빌라카지 비즈니스 유니티 사무총장 |요하네스버그 이석우특파원|남아공 흑인들은 1994년 백인 무단통치를 종식시키고 평화로운 흑백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이런 자부심은 최근 자원가격 폭등 속에 경제적 자신감으로 스며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 유니티 남아공(BUSA)의 제리 빌라카지 사무총장도 자신감 넘치는 남아공 경제의 분위기를 대변했다.BUSA는 남아공 전체 경제기구들을 총괄하고 흑인정부 입장을 전달한다. 또 단체들의 입장을 조율하는 반관반민의 경제단체들의 최상위기구다. ▶남아공 경제에 활기가 넘치는데. -흑인정권이 들어선 지난 94년부터 10년 동안 3%의 경제성장을 유지했다.2004년부터는 연 4% 이상의 성장세다. 인종간 다양성을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에서 남아공을 ‘무지개국가’라 부른다.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이 내전 속에서 피를 흘릴 때 우리는 대화와 타협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드물게 백인과 혼혈 등 흑인 아닌 인구가 2할을 넘는다. ▶눈여겨볼 변화가 있나. -정부가 추진하는 흑인경제 활성화조치인 BEE정책에 주목하라. 변화하는 남아공 경제에 부응하고 아프리카 흑인경제권에 접근하기 위해서라도 이 정책과 흑인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기업들은 검은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끈을 갖고 있지 못하다. ▶각종 세금 등을 고려할 때 외국기업들의 남아공 진출 문턱이 결코 낮지 않은데. -조심스러운 거시조정을 통해 개방 기조와 국제규범 수용을 넓혀가고 있다. 서구 위주에서 시장·투자대상의 다각화를 추구 중이다. 한국, 인도, 일본 등과 보다 확대된 관계를 원한다. ▶집중 육성 분야는. -자동차, 전자, 생명공학, 조선 등이다. 재무회계, 물류구매, 계약관리 등 한 단계 나아간 기업업무 아웃소싱인 BPO도 집중 육성하려 한다. 우린 영어사용국가이고, 인도처럼 BPO수준을 세계적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과의 관계를 평가한다면. -백금과 철이 한국에 대한 남아공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한국은 기계류와 자동차, 전자제품이 주요 수출품이다. 남아공 농산물 가공에 대한 참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제품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일본 제품에 비해 손색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최근 최신형 평면TV와 고액 휴대전화가 출시되고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것에서 보듯 세계적인 업체들의 경쟁이 쏠리는 만만찮은 곳이다. ▶남아공 경제도약의 걸림돌이 있다면. -기술인력이 부족하다. 전체인구의 8할에 육박하는 흑인 인력의 고도화 없이 도약은 없다. 기술 인력교육을 위해 산업연수생 등을 해외에 대규모로 보내고 있다. 한국의 지원을 바란다. BUSA는 남아공 전체 기업의 80%가 회원사며 38개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jun88@seoul.co.kr ■ “흑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필요” 김종인 광업진흥공사 소장 |프리토리아 이석우특파원|“자원확보를 위해 ‘매머드’ 다국적 기업들, 국제 투기자본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남아공은 생존을 위해 자원을 확보하려는 국가들과 이익 극대화에 혈안이 된 국제 금융자본들의 대결이 펼쳐지는 전쟁터다.” 지난해 프리토리아에 문을 연 광업진흥공사 김종인 남아공 사무소 소장은 “한국경제 생존에 불가결한 전략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필요하다.”며 “유망한 자원개발 기업에 지분 투자,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자원확보의 길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원민족주의의 확산에 따라 현지 흑인기업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남아공과 아프리카가 ‘자원전쟁’속에 각광받고 있는데 아프리카 자원시장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지난 몇년 사이에 전략광물 가격이 10∼100배씩 뛴 것은 수요가 급증한 탓도 있지만 국제 투기자본들의 공세적인 입도선매식 싹쓸이도 한 몫 했다. 아프리카 광산업의 큰 손은 유럽자본이다. 이를 피해갈 수 없다. 기존 서구 회사들과 함께 탐사개발에 참여하면서도 유럽 메이저들에 좌우되지 않으려면 현지 흑인기업들과 손을 잡고 투자할 때다. ▶한국은 국제자원시장에서 ‘상투잡는 나라’로 유명한데. -자원확보는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미리 광산이나 현물을 확보해 놓지 않으면 전자, 자동차 산업에 꼭 필요한 구리, 동, 아연 같은 광물자원 확보에 차질을 빚는다.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거나 비싼 값에 광물을 들여온다면 경쟁국들보다 더 비싼 원가에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한국 산업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원전쟁 속에 자원확보 대책은. -우선 자원의 탐사 광구를 해당 국가로부터 배분받아 흑인기업들과 함께 초기탐사를 시작해야 한다. 전략 광물의 경우엔 장기구매계약을 맺어야 한다. 비쌀때 허둥지둥해 봐야 늘 상투만 잡는다. 또 가공기술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최근 원자력발전 수요가 늘면서 그에 따른 우라늄이 각광받고 있는데. -매장량은 세계 4위이고 생산은 세계 10위다. 교토의정서 발효와 지구 온난화 현상 악화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원자력발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라늄 가격도 뛰고 있다.2006년 심리적인 마지노선이란 파운드당 100달러선을 돌파했다.3∼4년 사이 20배나 뛰어오른 가격이다. jun88@seoul.co.kr
  • 광물부존·생산량 세계1위…지난해 외국인 투자 7배↑

    광물부존·생산량 세계1위…지난해 외국인 투자 7배↑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연상시키는 쭉쭉 뻗은 도로, 대로를 가득 메운 벤츠와 BMW, 도요타 등 고급 승용차, 깔끔한 유럽풍 주택들과 도심의 마천루…. 아프리카 전체 산업생산의 40%, 아프리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차지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경제수도 요하네스버그와 항구도시 더반, 관광거점 케이프타운 등 주요도시들의 모습이다. 요하네스버그의 5월은 늦가을에서 겨울로 달음박질치고 있었다. 낮에는 섭씨 20도를 웃돌지만 아침 저녁은 8∼10도 정도로 쌀쌀했다. 연중 섭씨 17도. 말라리아나 황열병 접종을 받지 않아도 홀가분하게 입국할 수 있는 아프리카의 몇 안 되는 곳이다. 가문 여름이 끝난 탓인지 체류 기간 동안 여러 날 빗방울이 거리에 우거진 사이케드 나무와 팜 트리, 보틀 브러시와 비치우드를 적셨다. 중심가를 벗어나면 포장조차 안 돼 차도 다니기 어려운 여느 아프리카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곳곳에 거대한 인공 언덕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폐광 흔적들로 ‘금광의 도시’ 요하네스버그, 그리고 아프리카에 왔음을 겨우 실감할 뿐이다. ●아프리카 국가중 사회간접시설 최고 인근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모잠비크는 말할 것 없고 석유로 각광받고 있는 앙골라로 가기 위해서도 이곳을 거쳐야 한다. 인구 548만명의 요하네스버그. 이곳의 OR 탐보공항은 연 1700만명 이상을 수송하는 아프리카 제1의 국제공항이다. 시내 힐튼호텔서 만난 일본 브리지스톤의 하야시 우치무라는 “앙골라에 가려면 탐보공항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정보를 모으기 위해 하루 이틀씩 남아공에 묵었다 간다.”고 말했다. 그는 “앙골라에 원유수송 파이프를 팔아 재미를 봤다.”고 말했다.53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최고의 사회간접시설을 보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과 정보가 몰려든다.“남아공은 남부 아프리카의 물류중심지이자 내륙 국가로 이어지는 통로”라고 이종건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장은 설명했다. ●자원시장 큰손 포진… 뉴욕증시 좌지우지 남아공의 또 다른 강점은 천혜의 자원을 보유한 자원 대국이란 점. 백금, 망간, 금, 크롬 등은 부존량과 생산량에서 모두 세계 1위다. 원자력 발전에 필수적인 우라늄 부존량 4위, 철 생산량 7위다. 수출의 30%가량이 광석이란 점도 아프리카 전체 광물생산의 45%를 차지하는 광산국가 남아공의 위상을 보여준다. 세계 자원시장의 큰손과 세계 최고의 자원 관련 기업들이 이곳을 본사나 지역 거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남아공의 힘이다. 아프리카 30대 기업 가운데 26곳이 남아공에 뿌리를 뒀다. 앵글로 아메리칸,Bhp빌리톤, 사솔, 하모니 골드마이닝….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세계자원시장을 좌지우지한다. 광업·금속회사인 앵글로 아메리칸의 시가총액은 67조원,Bhp빌리톤은 42조원…. 이밖에 랭킹 안에 드는 통신, 금융, 부동산 회사들도 아프리카는 물론 중동, 남미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공룡’들이다.“이들 공룡에게 남아공은 아프리카와 중동의 ‘포식자’로서 활개칠 기회를 제공하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고 부통령실 경제고문인 논라밀라 음조이 음쿠베는 설명했다.“철의 주요 생산지로 제철업이 발달한 남아공에 벤츠와 BMW, 도요타 등이 들어와 생산공장을 설치한 것은 산업적·지리적 입지를 결합한 자연스러운 결정”이란 설명도 이어졌다. ●광물값 폭등으로 몸값 갈수록 치솟아 근년 들어 자원민족주의와 국제적인 자원확보 전쟁이 불붙으면서 석유, 구리, 우라늄 등 치솟는 광물자원 가격 덕택에 ‘아프리카의 유럽’으로 불리는 남아공의 몸값은 더 올라가고 있다. 음쿠베 고문은 “남아공에 대한 외국직접투자(FDI)가 지난해 64억달러로 전년도인 2005년 8억달러에 비해 7배나 늘었다.”면서 “광물자원 확보와 2010년 월드컵 등으로 가파른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자본 유입”이라고 설명했다. 자원 확보의 거점으로서뿐 아니라 암흑의 대륙이던 아프리카가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떠오르면서 ‘진출 교두보’인 남아공의 진출 러시도 뜨거워지고 있다. jun88@seoul.co.kr ■ 남아공 기술력의 상징 ‘사솔’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 ‘석탄에서 석유를.’‘기술로 목마른 지구촌에 석유를.’ 석탄과 천연가스에서 석유를 추출해내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액화석유기술을 보유한 사솔의 구호다. 시가총액은 23조원. 세계 최초 심장이식수술(1967년)을 한 의학수준과 함께 국민적 자부심이 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로즈뱅크 스트로드거리 2196번지 사솔 본사. 남아공에서만 볼 수 있는 사이케드 나무가 심어진 정문을 지나 흰색 건물에 들어서니 복도와 로비에 그림과 조각들이 가득해 회사라기보다 미술관 같다. 홍보실장 요한 반 리드에게 물어 보니 “흑인 문화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전문 큐레이터가 정식직원으로, 작품 구입과 설치를 전담하고 있었다. 리언 스트라우스 사장은 “콩고, 아랍에미리트 등 아프리카·중동지역 8곳, 독일, 영국 등 유럽 27개 곳에서 탐사 및 공장을 가동 중”이라며 “카타르에선 ‘가스를 액화석유로 만드는 공장’(GTL)을 지난해 완공, 가동에 들어갔고 나이지리아에서도 2009년을 목표로 GTL을 건설 중”이라고 소개했다. 전세계적으로 탄광, 가스전을 개발하고 이를 석유로 만들어 다시 수출한다. 이런 사솔 역시 화두는 중국과 인도였다. 특히 중국의 구애 속에 산시(山西)성과 닝샤(寧夏)에 대단위 공장건설을 준비 중이다.“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짧은 남아공 방문 일정 속에서도 이곳에 들러 협력을 다짐받고 갔다.” 스트라우스 사장의 설명에 “석탄 매장량 세계 3위인 중국의 자원과 사솔의 기술이 결합을 모색해 온 결과”라고 배석했던 리드 실장이 거들었다.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도 2002년 사솔을 방문, 피터 콕스 사장과 협력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런 중국 최고지도층의 열성아래 사솔과 중국 신화(新華) 석탄은 하루에 8만배럴 규모의 액화석유공장을 5년내 짓는다는 합의까지 했다. “중국에 액화기술을 뺏길 염려는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신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낮은 단계의 기술 이전은 관계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석탄매장량 세계 4위 인도와의 협력사업은 분권적 정치제도, 관료들의 더딘 업무 진행으로 진전이 더디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묻자 “아직 신경쓰지 못했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스트라우스 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이 사솔과 남아공의 목표며 이를 위해 기술개발에 어떤 때보다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88@seoul.co.kr ■ “입찰·행정등 영국식제도 정착” 마이클 스파이서 남아공경제인협회 사무총장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 “최근 들어 남아공 경제의 두드러진 추세는 인수·합병(M&A)으로 집약된다.” 마이클 스파이서 남아공경제인협회(비즈니스 리더십 사우스아프리카) 사무총장은 “폭등하는 자원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관련 회사를 M&A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백인 최고경영자(CEO)의 입장을 대변하는 우리의 전경련으로, 그 역시 광산재벌 앵글로 아메리칸의 부회장 출신이다. 별장지 같은 느낌의 고급주택지 파크타운의 사무실도 과거 금광지주가 사용했던 넓은 정원의 유서깊은 유럽식 주택이었다. ▶M&A 효과는. -최근 영국 바클리은행이 남아공 금융계의 핵인 압사 은행을 50억달러에 합병했고, 인도의 타타그룹은 국영기업인 이스코스틸을 먹어치웠다. 주요 M&A가 지난해 요하네스버그 증시에서만 35건이 된다. 자원 관련 기업 등에 대한 지분참여는 셀 수 없이 많다. 외국직접투자(FDI)가 지난해 7배나 증가한 것도 지분참여를 통한 자원확보를 시도한 것이다. 광산기업 등 아프리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여기를 발판으로 시장과 자원에 접근하려는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백인 기술인력 유출이 심각한가. -흑인정권 등장 후 백인의 20%에 달하는 100여만명이 나라를 떴다. 전문기술인력의 유출은 타격이다. 하지만 남아공은 입찰 등 행정 제도 및 투명성에서 영국식 합리적 제도가 정착돼 있다. 이처럼 완비된 제도를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어떻게 잘 운영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정권을 쥔 흑인들이 백인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며 효율과 투명성을 높일지가 과제다. ▶흑인기업의 지분확대와 흑인 의무고용을 정부가 압박하고 있는데. -남아공의 강점은 강한 소비력이다. 흑인 중산층의 성장은 이를 더 강화시켜줄 것이다. ▶강성노조 때문에 투자를 주저하는 외국기업도 있다. -BMW 남아공 공장은 전세계 BMW 공장 가운데 효율이 가장 높다. 임금 교섭도 3년마다 한다. 어떻게 운영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올 12월 흑인여당 범아프리카회의(ANC) 총재선거에 우려가 높다. -선거 영향으로 ‘차베스 스타일’의 대중선동적인 경향이 높아진다거나 토지몰수 등 급격한 개혁프로그램의 진행에 대한 걱정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핵심 정책기조엔 변화가 없을 거다. 남아공 15대 기업 대표들과 정부간의 제도적인 대화통로도 잘 작동되고 있다. jun88@seoul.co.kr
  • 한미 前당국자, 北고농축우라늄 ‘설전’

    “2002년 북한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사태에 대해 재조사를 해야 한다.”(양성철 전 주미대사) “당시 HEU에 대한 미측의 정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으며, 북한도 HEU의 존재를 시인했다.”(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 한·미 양국의 전직 고위 외교 당국자들이 14일 세종연구소와 브루킹스연구소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2007년 서울-워싱턴 포럼’에서 북한 HEU문제에 대한 진실게임을 벌였다. 설전의 주인공들은 지난 2000∼2003년 주미대사를 지냈던 양성철 전 대사와 북핵 6자회담 초기 미측 수석대표였던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 등 3명이다. 양 전 대사는 최근 미국 내 HEU 정보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 점을 들며 부시 행정부가 2002년 당시 북한의 HEU 현황을 과대포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HEU문제가 북·미 제네바합의를 해체할 만큼 큰 문제였는지, 북·미 관계를 악화시켜 핵실험까지 야기할 만큼 중요했는지 의문시된다.”며 “HEU문제는 언제라도 재조사를 해야 하며 당시 대북 외교정책 입안자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양 전 대사의 발언에 대해 켈리 전 차관보는 “미 행정부가 2002년 여름에 얻었던 HEU 관련 정보는 결코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그 문제를 지금 이 자리에서 논의하긴 부적절하다.”며 응수했다.2002년 켈리 전 차관보와 함께 방북했던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과장은 “북한은 당시 HEU 프로그램을 추구했으며 우리는 북한 강석주 부상이 한 발언으로 비춰 HEU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켈리 전 차관보는 기조발제에서 “한국사람들이 북한핵에 위협을 느끼지 않고 북핵을 단지 미·북간 문제로 보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자 심각한 실수”라며 “남북관계 개선 계획들이 북한에 현금이나 보조금을 주는 형태로 운영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北 핵보유국 사실상 인정”

    “미국이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있다.” 한·미·일 의원협의회 참석차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미국을 방문했던 한나라당의 외교안보통 박진 의원은 9일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이날 배포한 ‘방미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핵실험 이후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유연한 대북 포괄접근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는 게 (미국 조야)전문가들의 공통적 견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미국의 북핵 정책은 북핵의 완전한 해체라기보다 핵무기 보유 숫자에 뚜껑을 닫는, 즉 소량의 핵무기로 한정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그 근거로 “2·13 합의에 북한의 과거 핵과 이미 추출된 플루토늄 및 고농축우라늄(HEU)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다.”면서 “이미 레임덕 상태에 들어간 부시 행정부에 한반도 비핵화 추진 시간은 불과 1년3∼4개월에 불과하며, 그 기간까지 2·13 합의 두 번째 단계로의 진입 정도만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정부는 1단계인 2·13 합의 초기이행 조치와 2단계인 북핵 불능화 단계를 거쳐,3단계인 기존 핵무기 해체 등 궁극적 북핵 폐기를 정책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답보상태인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풀려 신속한 합의이행이 이뤄진다면, 연내 2단계 조치가 마무리될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그는 또 “북한은 한국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금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평화무드를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미국의 이란정책 변화하나

    미국의 이란정책 변화하나

    이란의 핵 개발을 놓고 날 선 대치를 거듭해온 미국과 이란이 ‘대화 모드’로 전환할 조짐이다.3·4일(이하 현지시간) 이집트 휴양지 샤름 엘 세이크에서 열리는 이라크 재건국제회의(ICI)가 그 계기다. 국제사회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교장관의 회동 가능성, 나아가 실질 대화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979년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점거 사건 이후 28년 동안 양국간 직접 대화는 없었다. 일각에선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최근 북한과의 직접 대화로 2·13 합의를 이끌어낸 것처럼 대(對) 이란 정책도 변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의를 공동 주재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드물게 찾아온 기회를 어떻게 살려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양측, 명분 찾기 해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 “미국과 이란은 그 동안의 긴장 파고를 낮출 실질적 대화 모색을 위해 명분찾기를 하고 있었다.”면서, 이란이 ICI회의에 고위급 관료 파견 방침을 발표한 것은 외교 채널을 열어뒀음을 알리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고농축 우라늄 핵프로그램 문제는 물론, 이라크 민병대에 대한 무기 공급 등 배후지원 의혹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반면 이란은 지난달 이라크에서 스파이 혐의로 미국이 억류한 이란인 외교관의 석방, 그리고 걸프만에서의 미군 해상훈련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미, 이란 양측의 기회 샤름 엘 세이크 회의는 그동안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과 초당적 모임인 이라크 연구그룹(ISG)의 거듭된 대 이란 양자대화 요구를 묵살해온 부시 미국 행정부가 자연스레 정책수정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굳이 이란까지 극한 대결을 벌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모하메드 알리 호세이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회의 참석에 따른 막후 딜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ICI이벤트’가 사전 조율됐을 것이란 추측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주 이라크 외교 장관의 테헤란 방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의 주말 통화, 그리고 그 직후 이란의 회의 참석 발표 등 일련의 외교채널간 흐름이 그 배경으로 읽히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정부 역시 지나친 강경 외교에 대한 국내의 비판 압력에 직면해 있다. ●부시,“조우해도, 의미는 핵…” 미국은 일단 직접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의미 확대는 차단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라이스 장관은 이란측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에 반대하는 세계의 입장을 ‘정중하나 단호하게’ 전할 것”이라고 의미를 한정했다. 라이스 장관도 abc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는 이라크 이웃들과 관심있는 단체들이 이라크 안정화를 위해 논의하는 자리”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반 사무총장의 중재력, 또 시리아 등 이라크 주변국과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G8(서방 선진 8개국), 유럽연합(EU)회원국이 참가하는 이번 회의의 역동성 등을 감안할 때 모종의 해법이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언론들은 2004년 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카말 카라치 이란 외무장관이 샤름 엘 세이크 회의에 나란히 앉았지만,‘외교적 잡담’만 나눈 채 헤어진 사실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당시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맑은 물 밝은세상] (4) 지하수 오염을 막자

    [맑은 물 밝은세상] (4) 지하수 오염을 막자

    지하수 오염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2500여개 지하수에 대해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6.3%에 해당하는 지하수가 수질 기준치를 초과했다. 수질 오염기준 초과율이 2005년 5.6%에 비해 오히려 높아졌다. 특히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에 오염된 지하수도 발견돼 충격을 준다. 상수원뿐만 아니라 땅속의 물도 썩으면서 인체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에 다다랐다. ●수질 오염 치유 사각지대, 방사성 물질까지 오염 지난해 6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학교 급식 집단 식중독 사고. 학생들은 무더기로 병원 신세를 져야 했고, 급식을 담당했던 대기업 계열사는 급기야 학교 급식 사업을 접었다. 식중독 원인은 식재료 납품 회사가 전염성이 강한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로 씻은 채소를 공급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식품 납품 업체가 정수를 거친 상수도를 이용했거나, 지하수를 사용하더라도 오염 여부만 확인했다면 이런 대형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지하수 수질 검사나 오염실태 조사를 가볍게 보아 넘기는 업체가 많아 대형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월에는 경기 이천시 장평1리 주민 180여명이 마시던 간이 상수도가 우라늄에 오염됐다는 뉴스로 충격을 받았다. 이천 사건을 보면 지하수 관리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 알 수 있다. 먼저 주민들은 14년 동안 안심하고 지하에서 퍼낸 간이 상수도 물을 마셨다.100m 깊이 암반수라 자신들이 마시던 물이 오염됐을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다. 땅 표면과 가까운 층의 물만 더럽혀진 것이 아니라 오염 물질이 바위 속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암반수라고 무조건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지하수 오염이 주변 지역에 넓게 번져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것도 문제다.2003년 이 마을에서 4∼5㎞ 떨어진 이천시 부발읍 신하동과 이천 사음동 지하수에서 우라늄이 다량 검출됐다. 하지만 정부는 해당 지하수만 조치했을 뿐 주변 지하수에 대한 오염 여부 등을 조사하거나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하는 바람에 화를 키웠다. 지하수 오염 치유 문제가 얼마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93개(마을 상수도 79개 포함) 지하수의 방사성물질 함유 실태를 조사한 결과 25개 지하수에서 폐암이나 위암을 일으키는 방사성 물질이 미국 먹는물 기준치를 초과했다. 국내에는 자연 방사성 물질 관리 기준조차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장평리 지하수에서 검출된 우라늄은 미국 음용수 기준치(30ppb)의 54배에 이르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보다는 109배 높다. ●형식적인 수질검사, 지하수 오염 개선 뒷걸음 2005년 측정망별 수질 검사 결과 수질기준 초과율은 국가관측망이 8.9%, 오염우려지역 5.6%, 일반지역은 2.9%, 평균 5.6%로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국가관측망 7.4%, 오염우려지역 9.4%, 일반지역 4.0%, 평균 6.3%로 수질기준 초과율이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하수 오염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오염 상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이용하는 주민이 적다는 이유를 들어 관심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상수도에 비하면 지하수 수질 감시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전국 관정(管井)은 127만개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2500여개만 수질 검사가 이뤄질 뿐이다. 측정 항목도 20개에 불과하고 중금속 등에 오염된 경우도 많다. 2005년 측정 결과 오염물질별 초과 빈도는 일반오염물질이 86%, 특정유해물질이 14%를 차지했다. 일반오염물질은 일반세균, 염소이온, 대장균군 등이지만 특정유해물질은 트리콜로에틸렌(TCE),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6가크롬, 톨루엔, 카드뮴, 비소, 수은, 페놀, 납 등 인체 건강에 치명적인 물질이다. 지하수를 이용하는 사람은 대부분 농어촌 지역 소외계층이다. 이천에서 발생한 지하수오염 사고 역시 농어촌 지역의 열악한 상수도 보급이 불러 왔다. 상수도 정책을 수질 개선과 함께 소외 계층에 대한 깨끗한 물 공급 확대에 맞춰야 하는 이유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부, 지하수오염 대책 지하수 수질 조사는 지역으로 나눠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일반지역(도시·농림·자연환경지역)은 시·도가, 오염우려지역(공단지역, 저장탱크 주변, 매립지 주변, 폐금속광산, 오염우심하천)은 지방환경청이 직접 조사한다. 국가관측망(수량 관측지역)은 건설교통부 소관이다. 그러나 전국에 흩어진 지하수 오염 정밀조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올해 정밀조사에 들어가는 예산은 9억 5000만원에 불과하다. 질산성질소 등 일반오염물질과 유기용제 및 중금속 등 특정 유해물질이 기준을 초과한 지점 가운데 초과횟수, 기준대비 오염초과율, 주변 지하수 이용량, 음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개 지점과 주변지역을 조사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마을상수도 등 공공급수시설의 자연 방사능물질 오염 여부도 집중 조사한다. 전국적인 분포 조사와 함께 함량이 높은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자자체도 공공급수시설을 자체 모니터링한다. 방사성 물질이 많이 포함된 곳은 급수시설을 개선하고 대체 수자원을 개발해 공급하기로 했다. 장기 대책도 내놓았다. 정부는 올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95억원을 투자한다. 올해에는 150지점, 내년에는 500지점을 조사할 계획이다. 방사성 물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화강암지역 가운데 급수 인구가 많고 오래된 관정부터 실시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지하수 어떻게 쓰이나 전국적으로 연간 개발 가능한 지하수량은 116억t에 이른다. 경북과 강원지역이 각각 20억t으로 가장 많고, 이 가운데 37억t을 뽑아 쓰고 있다. 대부분 생활용수(48%)와 농업용수(45%)로 사용한다. 지하수 개발을 위한 관정은 해마다 늘어나 2005년 말 현재 127만개에 이른다. 선진국은 지하수를 공공재산으로 여겨 지하수 관련 법을 제정, 국가가 엄격하게 관리하고 지하 수자원에 대한 항구적인 보호·보전관리에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는 비교적 자유롭다. 또 대규모 지하수층 발달이 빈약해 지하수 개발에 불리한 여건을 안고 있음에도 지하수를 마구잡이로 퍼냈다. 결국 지하수의 무분별한 개발은 지반침하와 지하수 오염을 가중시켰고, 오염된 지하수를 다시 정화하는 데 막대한 예산과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악순환을 불러 왔다. 깊은 암반층에서 뽑은 지하수는 안전할 것이라는 속설도 깨졌다.2005년 수질 검사 결과 지층별 기준치 초과율은 충적층(굳지 않은 퇴적층)이 7.1%인 반면, 암반층은 9.9%로 오히려 높았다. 특정유해물질(10개)에 오염된 지하수가 많다는 것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카드뮴·6가크롬·납·수은·비소 등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과 TCE·PCE 등의 유기용제 등이 포함됐다. TCE·PCE는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오염이 심각하다. 오염우려지역과 국가관측망에서 특정 유해물질 초과율이 높은 만큼 오염 원인과 확산 여부에 대한 정밀조사가 시급하다. 수질 검사에서 나타난 기준치 초과율은 검사 관정만 놓고 따진 것에 불과하다. 지하수는 특성상 대수층(물이 가득 찬 지하층)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므로 주변 지역이 넓게 오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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