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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폭탄 4~7개 제조 플루토늄 보유”

    북한이 현재 핵폭탄 4~7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지난달 20일 발간한 ‘북한의 핵무기:기술적인 문제’라는 보고서에서 “북한은 1994년 이전에 5메가와트 실험용 원자로를 통해 10㎏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30~50㎏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5~6㎏씩을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의 핵실험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의회조사국은 “핵무기 하나를 만드는 데 필요한 플루토늄을 6㎏으로 볼 때 북한이 당초 5~8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갖고 있다가 두 차례 핵실험을 하면서 지금은 4~7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지그프리트 헤커 스탠퍼드대 교수 등 미국 전문가들이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이 이들에게 우라늄 핵시설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 규모로 미뤄볼 때 북한이 다른 지역에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불능화 이후의 최종 단계인 핵생산 시설의 해체 및 폐쇄와 관련해 분명한 정의를 내려야 하는 과제를 남겨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의무화한 2005년 9·19 공동성명의 핵탄두 폐기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비판론자들은 검증 조항의 불명확성과 분열성 물질, 탄두, 우라늄 농축시설, 핵실험장 등 핵심 이슈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내년 서울 ‘2차 핵안보회의’ 의제서 북핵 제외 배경·전망

    내년 서울 ‘2차 핵안보회의’ 의제서 북핵 제외 배경·전망

    2012년 4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문제가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배경과 전망이 주목된다. 지난해 4월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이어 우리나라가 유치한 핵문제 관련 최상급,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에서 북핵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31일 북핵문제가 의제로 다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미국 주도로 만들어진 핵안보정상회의는 핵테러 방지 등 핵안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북핵문제는 이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별도 의제로 논의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 핵문제를 다루는 범주는 안보(security)와 안전(safety), 방호(safeguard) 등 3가지로 나뉜다.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들 중 핵안보에 초점을 맞춰 열리는 것으로, 핵테러 방지 및 핵물질 안전 확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특히 이 기준에 따르면 북핵문제는 핵테러 등과 관련된 안보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핵물질 생산을 막는, 이른바 방호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북핵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북핵 6자회담 등 다른 채널을 통해 협의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핵안보정상회의는 군축·비확산·핵안보 등 큰 틀의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북핵문제 말고도 다뤄야 하는 글로벌 이슈가 산적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핵문제는 방호뿐 아니라 안보, 안전 등 모든 범주와 연관될 수 있는 복합적인 성격인 만큼,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언급되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미국 측도 북한의 핵물질이 핵확산으로 이어지거나 테러조직의 손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니 의제로 충분히 다룰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도 ‘고농축우라늄과 분리된 플루토늄에 대해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인정한다.’는 등 북핵과 관련된 조항들이 정상성명에 담기면서 북핵문제가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북핵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상황에서 북핵문제를 어떤 방식으로든 의제로 삼아 협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핵안보정상회의를 통해 북핵문제를 협의할 경우,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교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외교부 한 당국자는 “외교부가 올해 업무보고에서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를 활용한 북한 비핵화 촉구’ 방한을 밝혔는데 정작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문제가 언급되지 않으면 이상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9일 외교부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에 내년 한해 북한의 핵폐기를 6자회담을 통해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이 고 김일성 주석의 100번째 생일인 2012년 4월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겠다고 선포할 때, 서울에서는 미·중·일·러 등 정상들이 모이는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다. 정부가 핵안보정상회의 전까지 북핵문제를 얼마나 진전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핵안보정상회의를 북핵문제 해결에 활용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인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자회담 재개 열쇠는 ‘北 UEP’

    미·중 정상회담 이후 6자 관련국들이 직간접적으로 의견교환을 마친 결과 6자회담의 재개조건과 북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해 각국의 입장차가 감지된다. 북한이 태도 변화가 관건인 가운데 2월 설 이후 북·중 상호 고위급 인사 방문시 긴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방한한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교부 차관은 UEP의 안보리 논의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6자회담의 테두리에서 협의할 수 있다.”고 말해 6자회담 재개 이전에 UEP를 반드시 안보리로 가져가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과 차이를 보였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UEP 안보리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당시 ‘안보리 위반’이라고는 했지만 실제 상정이 이뤄지진 않아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런 러시아의 입장은 중국과 비슷하다.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UEP에 우려를 표시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충분히 성의를 보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러시아가 안보리 위반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지만 안보리에 회부됐을 때 찬성표를 던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러시아가 중국과 협의하거나 찬성표를 던진다고 해서 실익을 볼 것이 없다.”라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6자 관련국 중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중·러 가운데 중·러가 UEP 상정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UEP가 북핵 문제 진전의 최대 난관으로 다가왔다. 우리 정부는 UEP를 안보리에서 매듭짓지 않으면 6자회담에서 발목을 잡히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월 설 직후 북·중간 연례고위급 상호 방문이 이뤄지면 6자회담 등에 대한 긴밀한 조율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측과 비핵화 조치의 수위와 시기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선행적인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면 6자회담 재개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또 최근 북한이 미국을 비롯한 여러나라에 식량 원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문제도 논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힐 차관보 ‘6자 무용론’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7일(현지시간) 공개적으로 6자회담 무용론을 제기했다. 힐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3년 10개월 동안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를 맡아 대북 유화정책을 주도한 대표적인 미국판 햇볕론자였다. 미국 내 강경파로부터 ‘김정힐’이라는 냉소적 별명을 들으면서까지 재임 중 6자회담을 강력히 추진했던 그가 6자회담 무용론을 끄집어낸 것이다. 더욱이 최근 한·미 정부가 6자회담 재개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시점에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힐은 스탠퍼드대 안보협력센터 초청 강연에서 북한이 지난해 가을 방북한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교수에게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은 종전까지 그런 시설이 없다고 했던 주장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라면서 “6자회담을 다시 시작해도 북한이 이처럼 거짓말을 할 것이기 때문에 회담은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 강연 참석자가 전했다. 힐은 또 북한이 2009년 4월 우라늄 농축시설 건설을 시작해서 지난해 공사를 완료했다는 헤커 박사의 전언에 대해 “그것은 마치 김일성이 골프에서 36홀 연속으로 홀인원을 했다는 주장이나 마찬가지”라며 북한이 그처럼 짧은 기간에 관련시설을 구축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미국 행정부의 정책은 단순히 북한 핵의 확산을 저지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북한의 핵무기 보유 자체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아버지도 세습 반대했었다”

    “아버지도 세습 반대했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아버지(김정일)는 (3대) 세습에 반대했었다.”고 밝혔다고 도쿄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이달 중순 중국 남부의 한 도시에서 가진 김정남과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김정남은 이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발탁된 이복동생 김정은을 향해 북한 주민의 생활향상과 연평도 포격으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의 화해를 당부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9월 결정된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그는 “중국의 마오쩌둥 주석마저 세습은 없었다. 사회주의에 맞지 않고, 부친도 반대했다.”고 밝혔다. 김정남은 그러면서 “(후계는) 국가체제 안정을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북한의 불안정은 주변의 불안정으로 연결된다.”며 3대 세습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중국이 북한의 3대 세습을 용인한 이유에 대해서도 “세습을 인정했다기보다는 북한이 선택한 후계구도를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연평도 포격 군부소행 시사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의 배후와 관련해 “교전지역의 이미지를 강조해 핵 보유나 군사우선정치에 정당성을 갖게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언급, 포격이 군부 주도로 이뤄졌을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우라늄 농축 등을 포함한 핵 개발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의) 국력은 핵에서 태어나고 있어 미국과의 대결상황이 있는 한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또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와 관련해 “답할 수 없다.”며 즉답을 회피한 뒤 “때때로 (아버지에게) 직접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김정일을 보좌하는 김경희나 장성택과도) 좋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이후에 퍼진 암살미수설이나 중국 등으로의 망명설도 “근거가 없는 소문이다. 위험을 느낀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김정남은 동생 김정은에게 바람도 전했다. 그는 “연평도 사건처럼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남북관계를 조정하기 바란다.”며 “이것은 동생에 대한 나의 순수한 바람이다. 동생에게 도전하거나 비판하려는 의미가 아니다.”고 말했다. ●“北 핵포기 없을 것” 북한이 2009년말 단행한 화폐개혁에 대해서는 “실패였다. 개혁·개방에 관심을 둬야 한다. 현 상태로는 경제 대국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와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인 납치사건과 관련, “지금과 같이 북한과 일본의 논의가 평행선이라면 해결이 어렵다.”면서 북·일 간 대화재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납치 피해자와 만난 적은 없지만 최근 납치 피해자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정보관리가 엄격해졌다고 전했다. 2001년 5월 위조여권을 사용해 나리타 공항으로 입국하려다 불법입국자로서 강제출국 당한 사실에 대해서는 “그 사건으로 내 인생이 변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에 관심이 없다.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韓美공조 찰떡같다”

    “韓美공조 찰떡같다”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찰떡(sticky rice cake)같다.” 26일 방한한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난 후 도어스텝(약식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외교부 핵심 당국자는 “회담 도중 김 장관이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를 설명하면서 ‘한국에서는 그런 것을 찰떡궁합이라고 한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찬에는 밀가루와 찹쌀로 만든 깨찰빵이 메뉴로 올라왔다고 한다. ●스타인버그, 美·中회담 내용 전달 스타인버그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북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남북대화, 6자회담 관련 내용을 한국 측에 전달하고 “우리의 관점이 매우 비슷하고 효과적으로 함께 일해 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미 양측은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무엇보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대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외교부 핵심 당국자는 “남북대화를 시작으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해 나간다는 양국의 공통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 당국자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반드시 6자회담 재개의 직접적 전제 조건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천안함·연평도로 시작된 남북대화가 6자회담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6자회담으로 가기 위한 녹녹지 않은 허들(난관)이 많이 있다. 모든 조건을 다 6자 관련국에 요구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부가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천안함·연평도 논의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분위기가 조성되면 6자회담 재개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는 또 “6자회담 재개와 직접 관련 있는 조건은 비핵화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라면서 “남북대화가 진정성 있는 조치를 보여줄 수 있는 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측은 또 북한의 UEP 활동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합의의 명백한 위반 사항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지난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UEP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점에 대해 의미가 있다고 보고 중국 측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UEP, 안보리 외 다른 방안도 검토 그러나 중국이 유엔안보리 상정을 부담스러워할 경우 유엔 이외의 다자기구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핵심 당국자는 이와 관련, “국제사회가 (9.19 합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추진하도록 여러 가지 전술을 고려하고 있다. 방안은 반드시 안보리 한 군데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스타인버그도 “우리가 만들어 내는 메시지가 강력할수록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이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6자회담 관련국 발걸음 빨라졌다

    6자회담 관련국 발걸음 빨라졌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6자회담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6일 방한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난 뒤 일본, 중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도 28일 서울을 방문,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한다. 이들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남북대화, 북한의 우라늄핵프로그램(UEP) 문제의 성과를 전달한 뒤 각국의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관련국들이 입장 차이를 좁히고 북핵문제를 다루기 위한 6자회담 재개논의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金외교 “남북 비핵화회담 6자 테두리서” 우선 미·중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선(先) 남북대화, 후(後) 6자회담’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대화를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남북대화가 6자회담으로 가는 첫 번째 스텝이고 이런 원칙에 대해서는 한·미가 같은 의견”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도 이날 내·외신브리핑에서 “6자회담 개최 조건에 대해서는 미국과 여러 차례 협의를 했고 의견이 거의 같다.”면서 “남북 비핵화 회담은 궁극적으로는 6자회담의 테두리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보폭을 맞추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정부는 26일 북측에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제의할 때 비핵화 회담에 대한 언급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①천안함·연평도 ②비핵화회담을 제의한 것에 대해 북한이 아직 비핵화에 대해서는 응답이 없는 만큼 북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는 것에 대해서도 실질적 조치보다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남북대화가 6자회담으로 가는 과정의 출발점이지,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사전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6자회담을 위한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UEP 유엔안보리 재상정 논의 UEP의 안보리 상정 문제도 논의해야 할 주요 의제다. 미국은 UEP가 9·19공동성명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 등의 위반사항이고,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안보리 의제 상정을 재추진하자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북한이 주장하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으나 중국의 속내가 관건이다. 중국의 동의 없이 안보리 논의가 이뤄질 경우 지난해 11월처럼 ‘속빈 강정’이 될 수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엔 안보리는 국가 간 외교와는 별개의 프로세스로 움직인다.”면서 “그러나 G2로 급부상한 중국이 명백한 안보리 위반사항을 두둔할 경우 국제무대에서 안게 될 정치적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남북대화 또다른 축 ‘비핵화’ 논의 잘 될까

    남북이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해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논의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가운데 정부가 또 다른 축으로 여기는 비핵화 논의는 남측만의 외침으로 끝날 공산이 커 보인다. 통일부는 지난 20일 북측이 제안한 고위급 군사회담을 수용하면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을 위해 별도의 고위급 당국회담을 추후에 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는 고위급 군사회담의 진척상황과는 상관없이 비핵화 회담을 제의하겠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적절한 시기에 비핵화 회담을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상 비핵화 회담을 주도하게 될 외교통상부는 북한에 추가로 회담을 제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통일부와 입장차이를 보였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북한에는 이미 비핵화 회담을 제의한 상태이고, 지난번 (통일부 대변인의) 언급은 우리의 제의를 상기시킨 것”이라면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6자회담 재개 이전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문제를 상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보리 상정은 국제사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문제라는 뜻이지만, 반드시 안보리를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순서를 꼭 그렇게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설사 우리가 북측에 핵문제 진정성을 요구하며 회담을 제안하더라도 북한이 이에 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북한은 비핵화 문제를 북·미 간의 사안으로 보고 있고 곧바로 6자회담에서 논의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미국이 ‘선 남북대화·후 6자회담’이라는 논리로 북한에 압박 메시지를 보낸다면 남북이 핵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더라도 남북은 원칙적인 수준의 합의밖에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미·중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미·중은 북한이 주장하는 UEP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는 내용은 생략했다. 한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교부 아태담당 차관 겸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가 오는 28일 방한한다고 외교통상부가 이날 밝혔다. 보로다브킨 차관은 방한 당일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 및 만찬을 갖고 북핵문제 현황 및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에는 러시아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북핵담당대사가 수행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이후] (상) 한반도 정책 어디로

    [미·중 정상회담 이후] (상) 한반도 정책 어디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4일간의 미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지난 22일 귀국했다. 후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은 중국이 본격적으로 주요 2개국(G2)로서 미국과 함께 세계를 운영하는 한 축을 형성했다는 사실을 증명한 ‘세기의 이벤트’였다. 소련 붕괴 이후 20여년간 유일 강대국으로 군림하며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해온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의 종언이기도 하다. 달라진 지구촌의 역학구도는 우리에게 위기이면서 기회이다. 힘의 이동을 똑똑하게 분석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G2시대를 확정한 이번 미·중 정상회담 이후의 풍향계를 짚어본다. 후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간의 8번째 만남이기도 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무엇보다도 한반도 문제가 비중 있게 거론됐고, 몇 가지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됐다. 미·중 양국 정상이 남북대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합의하자 북한은 기다렸다는 듯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했고, 우리 측이 이를 수용했다. 2009년 11월 오바마 대통령 방중 당시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문제가 141자에 불과했지만 이번엔 302자로 배 이상 늘었다. 홍콩 봉황위성TV의 정치평론가 정하오(鄭浩)는 “한반도 문제가 동북아 및 글로벌 안보이익은 물론 양국의 공동이익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이번엔 특히 북한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에 대한 우려 등 비교적 자세하고도 분명한 어법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양국의 자세 변화가 읽힌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 공동성명의 표현을 분석해 보면 외견상 중국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정상회담 전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 “명확하지 않다.”며 판단을 유보했던 중국은 며칠 만에 ‘북한이 주장하는’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우려 표명’에 동참했다. 북한의 추가도발 억제와 관련해선 공동성명에 명기되진 않았지만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추가도발은 안 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에 후 주석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했다. 6자회담 일변도에서 벗어나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역시 지금까지와는 달리 6자회담과 9·19성명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등 중국의 변화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야흐로 한반도 문제와 관련, 미·중의 협력이 본격화된 듯한 양상이다. 이번 회담이 G2시대 양국관계의 정립이라는 큰 틀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당연한 귀결이기도 하다. 실제 미국은 중국의 굴기(우뚝 일어섬)를 인정했고,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을 긍정했다.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장은 “이번 정상회담은 동북아에서 적어도 향후 10년간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설정하는 중요한 자리였다.”면서 “아·태지역에서 양국이 협력적 질서를 구축한 것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훈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중은 더 이상 불안정한 변수가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와 안정에 상수(常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시적 봉합에 불과할 뿐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권교체기에 안정적 대미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필요에 의해 중국이 한반도 문제 등에서 일시적으로 양보했을 뿐 중국의 힘이 커질수록 한반도 해법 등을 둘러싼 양 강대국의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보다 적극적인 역할과 협력을 주문하고, 중국은 북한 쪽에 기울며 한반도 안정을 강조하는 본래의 그림이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1년간 매우 거칠었던 군사적 사안이나 북한, 인권 등의 문제를 안정화시켰지만 적어도 향후 수년간 양국 관계를 복잡하게 할 구조적인 문제는 풀지 못했다.”면서 “환율 문제 등이 계속 돌출될 수 있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다른 사안들도 언제 또다시 충돌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반도 안정에 방점을 찍는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 골간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G2시대에도 여전히 한반도 문제가 양국 간 갈등의 변수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미·중 간 협력의 건강성이 관건이 될 듯싶다. 이와 관련,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류장융(劉江永)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존중의 원칙을 바탕으로 양측이 아·태지역에서의 건설적 역할을 서로 인정한 것은 정치적 신뢰를 쌓는 데 있어 필수적인 한 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北 UEP’ 동상이몽 해법

    지난 19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이 주장하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히면서 북 UEP 문제가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핵 외교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해법은 불투명하다. 한·미·일과 북·중이 UEP 문제를 접근하는 데 있어 ‘동상이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26~28일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한·일·중 방문을 계기로 열리는 한·미, 미·일, 미·중 협의에서 UEP 문제가 어떻게 조율될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21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UEP에 대한 우려 표명이 있었지만 중국 측 입장을 더 파악해야 한다.”며 “UEP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등 국제사회가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UEP 문제는 안보리에서 다룰 수도 있고 6자회담에서 다룰 수도 있다.”며 “관련국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안보리는 지난해 11월 북 UEP 문제를 논의했으나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반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부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 UEP 문제를 안보리에서 재논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6자회담에서도 협의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중국은 UEP 문제를 안보리나 6자회담으로 가지고 가기 전에 북한이 남북 회담 개최 및 핵사찰단 복귀 등 6자회담 재개 조건을 수용하면 UEP 문제는 덮고 넘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UEP를 북·미 협상이나 6자회담이 열리면 몸값을 올리기 위한 카드로 쓰려고 할 것”이라며 “안보리에서 거론되지 않도록 중국 측과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北 대화 제의 유연 대응하되 원칙은 지켜야

    북한이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하고, 우리 정부가 수용 의사를 밝힘에 따라 조만간 예비회담이 열리게 된다. 우리는 예비회담이라도 가져 남북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촉구한 만큼 대화 재개를 적극 환영한다. 사사건건 티격태격해 오던 정치권이 환영 논평으로 입을 모으고, 미국도 반기는 등 나라 안팎으로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를 시발로 북핵 회담은 물론 금강산·백두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정상화 등 남북 화해와 협력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북한은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남북 간의 모든 군사적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모든’이라는 표현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북측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을 의제로 해서 지난해 천안함 및 연평도 도발에 대한 물타기를 시도할 개연성이 없지 않다. 모처럼 성사된 맞대좌에서 밀고 당기기만 계속된다면 해결을 위한 회담이 아니라 회담을 위한 회담이 되고 만다. 악순환을 끊으려면 북의 진정성 있는 변화는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며, 핵심은 천안함 및 연평도 도발 사과와 재발 방지여야 한다. 그러나 표현에 지나치게 집착해서 대화 분위기를 끊는 것보다는 북측이 책임 있는 자세로 나오면 전향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군사적 대결국면에 종지부를 찍으려면 북측의 회담 전략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게 현명한 자세일 것이다.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별도의 남북 대화를 제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전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와 경고를 했다.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장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상황에서 비핵화 회담도 마땅히 열려야 한다. 그러나 예비 군사회담이 대화 재개의 출발점이 된 이상 이 문제부터 성사시키는 전략적 선택도 필요하다.
  • 오바마 “亞미군 재배치” 후주석에 北UEP 압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비공식 백악관 만찬에서 중국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등과 관련해 북한을 압박하지 않으면 아시아의 미군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당시 만찬에서 양국 정상은 북한 문제를 집중 거론했고,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드러난 북한의 UEP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중국이 돕지 않는다면 미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미군 재배치와 방어태세 변화, 동북아에서의 군사 훈련 강화 등 장기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후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한 데 이어 이번 만찬에서도 거듭 북한 압박에 나서도록 후 주석을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군 재배치나 방어태세 변화 등이 선제공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북한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이 중국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북한을 비난하지 않는 등 완전한 태도 변화를 보이진 않고 있지만, 정상회담 직후 처음으로 북한의 UEP에 우려를 표명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남북이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등 회담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관련 국가들이 조금씩 양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최근의 공격에 대한 북한의 사과 없이 대화를 재개하는 것을 꺼렸으나 일부 양보했고, 미국도 북한과의 6자회담 재개를 반대하던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섰다는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남북 예비회담 새달 판문점서 추진

    남북 예비회담 새달 판문점서 추진

    정부는 북한이 제의한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을 다음달 중순쯤 판문점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예비회담 결과에 따라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김영춘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남측 지역에서 고위급 군사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북한 당국 간 회담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다음주 방한, 우리 측 당국자들을 만나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북대화로 시작되는 한반도 북핵 외교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 일정 등을 다음주 중반쯤 북측에 제의할 계획”이라며 “실제 예비회담은 2월 중순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예비회담은 대령급이 수석대표로 참가하고,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다룰 의제 및 참가자 수준 등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모든 군사적 현안문제들을 북남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해결할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전날 남측에 보낸) 서한에는 회담 시기를 2월 상순에, 쌍방 예비회담 날짜는 1월 말쯤으로 정하자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북측의 날짜를 수용하지 않고 회담 일정을 늦추기로 결정한 것이다. 정부는 예비회담이 열리면 고위급 회담의 급과 성격, 의제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26~27일 방한해 우리 측과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대북정책 및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대응,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어서 비핵화와 관련한 남북 간 회담 및 6자회담의 향방도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우리 정부와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27일 일본, 28일 중국을 차례로 방문해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듣고 관련 국들의 공조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 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美·中 “남북 고위급군사 회담 환영”

    미국은 20일(현지시간) 남북한이 전격적으로 고위급 군사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우려를 표명한 미·중 정상회담 합의의 성과라며 환영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고위급 군사회담 합의에 대해 “앞으로 가는 중요한 조치이자 긍정적 조치”라며 “중국이 북한의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 처음으로 인정했던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한국은 북한의 대화 제안을 수락했다.”며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데 발을 맞추기로 함으로써 한국이 대화를 수락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안보 분야의 성과와 관련, “중국이 공동성명에서 북한 UEP에 대해 입장을 낸 것은 한국이 북한과 대화에 착수하도록 할 만큼 믿을 수 있는 일련의 여건을 만들어 냈다.”고 부연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외신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북한의 UEP에 대한 우려가 포함된 것과 관련, “우리가 북한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고 있음을 강조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 소식에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밤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남북 쌍방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조화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지지하며 대화에 적극적 성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6자 재개까지 시간 더 필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 남북대화 재개 조짐이 구체화되고 다음 주 때맞춰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일본·중국을 방문하는 데 대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다수는 이런 긍정적인 신호들이 곧바로 대화국면으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봤다. 많은 미 전문가들은 지난 19일 미·중 정상회담 직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우려를 표시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지금까지보다는 강경해질 것임을 예고한다는 것이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겸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연구실장은 “(중국이 미국과 함께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우려를 표시한 것은) 앞으로 6자회담에서 중국이 미국과 입장을 같이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중국이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은 분명히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중국이 우려는 표시했지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또 북한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치들을 촉구한 공동성명 대목에 대해서도 미국과 중국, 한국, 북한 등 6자회담 관련국들이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며 6자회담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 북한 담당관을 지냈던 케네스 퀴노네스 박사도 앞으로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대해 그렇게 단정하긴 힘들다고 반박했다. 그는 만일 남북 군사회담이 잘된다면 6자회담을 재개하기 쉽겠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6자회담 재개도 어렵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남북한은 지난 몇 주 동안 공개적으로 남북대화 재개 문제를 논의해 왔다.”면서 “이와 별도로 물밑 접촉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폴 챔벌린 CSIS 연구원은 오바마 행정부가 지금까진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에는 북한 핵 문제에 당장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더라도 북한과 대화를 갖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이 사과할 것인지는 주된 관심사다. 이와 관련, 조지워싱턴대학 그레그 브레진스키 교수는 “한국 정부가 바라는 수준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이 연평도 공격과 관련해 모종의 유감 표명을 할 공산이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반면 챔벌린 연구원은 북한은 극히 형식적인 수준에서 유감을 표명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강국진기자 kmkim@seoul.co.kr
  • “천안함·연평도사태 언급 안해” 실망도

    지난 19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 및 비핵화 중요성 등이 공동성명에 담기자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20일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중 간 대북정책의 원칙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내용 파악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 주 중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방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미·중 정상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비핵화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며 “특히 양국 정상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9·19 공동성명 및 국제의무·공약과 부합되지 않는 모든 활동을 반대한다고 선언한 것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진정성 있고 건설적인 남북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인됐으며 지금은 북한이 답할 차례”라며 “정부의 대북정책과 이미 해놓은 제안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내심 실망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언급은 빠졌기 때문이다. 김미경·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후 ‘위안화’ 판정승… 오바마 ‘한반도·타이완’ 선방

    후 ‘위안화’ 판정승… 오바마 ‘한반도·타이완’ 선방

    미국과 중국 모두 이번 ‘세기의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으로서는 그동안 글로벌 이슈에 소극적이던 중국을 주요 2개국(G2)으로 확실하게 끌어들임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이 가능하도록 했다. 중국으로서도 미국과의 대립에서 벗어나, 경제발전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그런 평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그림이 달라진다. 뚜껑이 열린 공동성명은 문구 곳곳에서 양측의 고민과 이견이 엿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 간 협력을 강조하는 등 전반적인 양국관계의 발전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이 공감했지만 인권과 환율 문제 등 각론에서는 팽팽한 평행선을 달렸다. 우선 인권 분야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목소리를 크게 높였다. 후 주석을 상대로 언론과 신앙의 자유 등 보편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09년 11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인권에 대한 소극적 언급으로 미국 언론들로부터 혹독하게 비판당한 전례를 감안한 듯 작심하고 쏟아냈다. 중국과의 인권회담 재개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후 주석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침착하게 “각국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비켜 갔다. 위안화 절상 문제에서 두 정상은 가장 첨예하게 맞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과의 8차례 만남 가운데 가장 강경한 어조로 위안화를 절상하라고 압박했지만 후 주석은 거론을 꺼리면서 중국 내 미국기업 보호를 위한 새로운 정책만을 강조했다. 사실상 진전된 조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후 주석의 ‘판정승’일 수도 있지만 중국으로부터 450억 달러의 대규모 구매계약을 받아낸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성과로 풀이된다. 한반도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 공동성명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명기했고, 후 주석으로부터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아야 한다.”는 동의도 이끌어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후 주석이 남북대화를 강조하는 선에서 한반도 문제를 봉합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 15일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이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과 마지막 전화협의에 나섰지만 입장을 관철시키지 못한 셈이다. 타이완 문제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선방이 두드러졌다. 중국은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 등을 요구해 왔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는 선에서 후 주석의 공세를 막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타이완 관계법’을 언급함으로써 타이완 방위와 무기 판매의 지속 가능성을 열어뒀다. 2009년 11월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명기된 ‘핵심 이익’이 이번에는 빠진 것도 주목된다. 중국은 타이완, 티베트, 신장·위구르자치구, 남중국해 등을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고 있다. 당시 공동성명에는 “상대방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는 것이 양국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명시돼 있으며, 중국은 이 문구를 토대로 미국의 간섭에 강력하게 항의해 왔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이 공동성명에 핵심 이익이라는 문구를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는 각오가 대단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G2 “건설적 남북대화 필수”… 한반도 정세 ‘한발 앞으로’

    G2 “건설적 남북대화 필수”… 한반도 정세 ‘한발 앞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9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등 한반도 해법과 관련해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입장 접근을 보였다. 양국 정상이 공동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한반도 해법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 필요성에 공감함으로써 한반도 정세가 크게 탄력을 받게 됐다. 북한이 20일 미·중 정상회담이 끝나기가 무섭게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하고 남측이 이를 수용하기로 하고 이와 별도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고위급 당국 간 회담 개최를 북측에 제의하기로 한 것도 미·중의 입장 접근과 무관치 않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이란 핵 문제 등과 함께 주요 안보 이슈로 깊이 있게 다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회의 참석자의 말을 인용해 양국 정상은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데 시간의 절반을 보냈고, 나머지 절반은 북한과 이란 핵 문제, 인권 문제 등을 다뤘다고 전했다. 공동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나온 양국의 한반도 문제 해법과 관련해 눈에 띄는 것은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한 우려 표시와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이다. 이는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4일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해 “현재로서는 완전히 명확하지는 않다.”고 판단 유보 입장을 비친 것과 비교할 때 온도차가 나는 대목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우라늄 문제를 국제사회가 북한의 약속과 국제의무 위반으로 다뤄야 한다고 밝히면서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 가능성을 시사한 점을 감안할 때 유엔 안보리 상정에 부정적이던 중국의 태도가 바뀔 가능성도 열어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즉 우라늄 농축 문제는 유엔 안보리를 통해 1차적으로 다루고 기타 문제는 남북 대화를 통해 다룬 뒤 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또 양국이 공동성명에서 남북관계 개선이 중요하고, 진정성 있고 건설적인 남북대화가 필수적인 조치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은 6자회담 재개 전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한국과 미국의 입장을 중국이 명확히 동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양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 반대라는 분명한 입장도 재확인한 것 역시 한반도 긴장 완화에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관심을 모았던 6자회담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측은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 프로세스의 조속한 재개로 이어질 수 있는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합의,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바라는 중국 측 입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미·중이 합의한 6자회담 조속 재개로 이어질 필요 조치들은 앞으로 관련 국들이 협의할 과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남북관계 개선과 6자회담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한국의 입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 설득에 나서고 북한이 일정 수준의 진정성을 보일 경우 남북 간 대화를 통한 관계 개선과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뉴스&분석]G2 ‘한반도 딜’… 北엔 UEP·南엔 대화 압박

    [뉴스&분석]G2 ‘한반도 딜’… 北엔 UEP·南엔 대화 압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우려를 표시하고,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남북대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합의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중 정상의 이 같은 합의에 대해 20일 “미국으로부터 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일단 들어봐야 한다.”면서도 “중국이 북한의 UEP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고 남북대화를 필수적 조치로 인정한 것은 의미있는 대목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정상회담에 이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긴장 완화, 비핵화를 위해 양국이 공동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양국은 한반도 문제에 긴밀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공동 노력하기로 한다.”고 밝히고 “미국과 중국은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진지하고 건설적인 남북대화가 필수적인 조치라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공동성명에 담긴 미·중 정상의 이 같은 합의는 향후 남북대화 및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환경 조성에 양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양국 정부가 한국과 북한을 상대로 남북 간 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설득할 것임을 내비친 셈이다. 설득 결과에 따라서는 지난해 3월 천안함 사건 이후 냉각된 한반도에 대화 재개라는 훈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정부가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선행조치를 대화의 전제로 내세운 만큼 북측 선행조치의 수위에 대한 남북 및 미·중 4자의 외교협의가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중 정상은 또 “양국은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고 9·19 공동성명의 합의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북한이 주장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우라늄농축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이 문제를 안보리를 통해 해결하면서 북한에 진정성을 갖고 한국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이 추가도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핵,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에 갈수록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유지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촉진하며, 동북아의 지속적인 평화·안보를 달성하기 위해 관련 당사자들과 공조·협력을 강화하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중 정상은 상호 신뢰와 호혜에 기초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양국 간 협력관계 확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남북관계 개선 등 총 41개 항으로 구성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을 450억 달러 늘리고, 미국 내 23만 5000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수출 패키지에도 합의했다. 반면 위안화 추가 절상 및 인권 문제 등에서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사설] 냉엄한 실리외교 일깨운 미·중 정상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이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어제 끝났다. 양국 정상은 워싱턴에서 웃음을 머금고 손을 맞잡았다. 하지만 공식회담에 들어가서는 자국의 실리를 철저하게 추구하면서 상대의 약점까지 파고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지도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권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후 주석은 이를 외면하면서 상호 존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미·중 정상회담은 냉엄한 실리외교가 무엇인지 일깨워 주었다. 미·중 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정치적 타협에 그쳤다. 공동성명은 “북한의 추가 도발은 없어야 한다. 건설적인 남북대화는 필수다.”면서 ‘선(先)남북대화, 후(後)6자회담’ 재개를 강조했다. 남북이 직접대화를 통해 6자회담 재개 분위기를 만들고 길을 닦으라는 원론적인 메시지를 던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상의 프로세스로 돌아가자는 방향만 제시한 것이다.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우리 국민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미·중 정상은 한반도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할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외교적 이해 절충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향후 전망도 예사롭지 않다. 다음 주중 남북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해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남과 북을 대화의 장으로 떼밀 것으로 보인다. 남북대화를 주문하고도 진전이 없을 경우에는 자신들이 설정한 로드맵에 따라 움직일 수도 있다. 한반도 문제 해법에 우리가 소외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미국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해법을 찾기 위해 북한과 직접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반도 문제는 남북한이 직접 나서야 할 단계로 접어들었다. 미국과 중국에 한반도 문제는 우선순위가 아니고 차순위일 뿐이란 게 다시 한번 확인됐기 때문이다. 남북이 대화 제스처만 주고 받을 때는 아닌 것 같다. 원칙을 지키면서 대화를 성사시키려 해야 한다. 떼밀려서 대화를 하는 척하다가는 한반도 논의의 주도권이 당사자들의 손을 떠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외교당국은 뜨거워질 한반도 주변 외교전에 긴장하고 임해야 한다. 미·중 공동성명 문안 자체보다도 양국이 테이블 밑에서 주고 받은 진짜 얘기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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