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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구소 “北 4년후 핵무기 최대48기 보유”

    북한의 플루토늄 및 우라늄 생산 능력을 감안할 때 2016년까지 최대 48기의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민간 연구소가 분석했다. 핵 안보 관련 연구소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북한의 플루토늄 및 무기급 우라늄 추정 비축량’ 보고서에서 여러 전제를 가정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현재로서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무기급 우라늄을 만드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북한이 원심분리 시설을 영변에만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2015년이나 2016년에는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상당량의 우라늄은 물론 플루토늄 생산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1기의 핵무기에 2~5㎏의 플루토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6기에서 최대 18기의 핵무기(평균값 12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영변의 원심분리 시설이 빠른 속도로 건설됐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에도 우라늄 농축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향후 핵무기 생산능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다. 따라서 현재 건설 중인 영변 경수로 등을 통해 무기급 우라늄(WGU)을 생산한다면 최악의 경우에는 2016년까지 최대 48기의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1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면 2015~2016년 28~39기를, 2개의 원심분리기를 돌리면 37~48기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북한이 무기급 플루토늄을 더는 생산하지 않고 실험 경수로에서 저농축우라늄(LEU)을 생산한다고 가정하고 원심분리기가 1개일 때 2016년까지 핵무기 14~25기를 보유할 것으로 추산했다. 제2의 농축 시설이 존재한다면 그 숫자는 23~34기로 늘어난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싱가포르 북·미 접촉에서 미국 측에 ‘2·29 합의’에 대해서는 더는 관심이 없으며, 이전의 비핵화 합의(9·19 공동성명)도 재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고 포린폴리시(FP)가 이날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美, 지난달 뉴욕서 고위급 접촉”

    북한과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지난달 뉴욕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나 북한 핵과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12일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과 미국 정부 관계자의 접촉이 지난달 10일쯤 뉴욕의 북한 대표부 사무실에서 이뤄졌고, 지난 2월 29일 발표된 양측 간 합의 사항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는 소위 ‘뉴욕채널’인 클리퍼드 하트 미국측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가 참석했다. 하지만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린 끝에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지난 2월 합의 위반이라고 비판하면서 재합의를 위해서는 북한이 핵활동 중지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북한은 미국의 식량지원 중단이 합의를 파기시켰다며 식량지원 실시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4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처음 이뤄진 양측의 고위급 회담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간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북·미 비공식 회담에 앞서 이뤄진 것이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 2월 베이징에서 열린 3차 북·미 대화에서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중단과 이를 감시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미국의 대북 영양지원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4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합의가 취소됐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달 중순부터 일본에서 개최되는 여자 축구 U20(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하는 북한대표단에 대해 베이징의 일본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하기로 12일 결정했다. 비자를 신청한 40명에 대한 비자가 발급되며 북한 대표단은 오는 16일 일본에 입국할 예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반대”

    미국이 한국의 연료용 우라늄 농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중을 내비쳤다.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23일(현지시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의 한 쟁점인 한국의 우라늄 농축 권한 요구에 대해 “한국은 지금처럼 미국이나 프랑스, 러시아 등 많은 나라에서 (연료용) 농축 우라늄을 계속 구매할 수 있다.”면서 “한국은 저농축 우라늄을 구하는 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 “고농축 우라늄이 한국 내 민수용으로 쓰일 수요는 없다고 본다.”며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도 저농축 우라늄용”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의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평가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열린 한·미 합동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 특파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의 또 다른 쟁점인 한국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요구와 관련해 “이 이슈에 대해 해법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에게는 2014년까지 협상할 시간이 있다.”고 말해 올해 안에 서두를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 측이 핵무기 전용 우려 없는 새로운 재처리 기술이라고 주장하는 ‘파이로프로세싱’에 대해서도 “양국의 과학자들이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는 만큼 이 이슈에서 해법이 나올 것”이라면서 “하지만 해답이 언제 나올지는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1974년 발효된 한·미 원자력협정은 2014년까지 유효하며, 한·미 양국은 그 전에 협정개정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미국은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권한 요구에 대해 미국의 핵 비확산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온적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에서 열린 제113차 해외참전용사회(VFW) 전국 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로 세계를 위협하도록 허용치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란과 북한에 대해 유례없이 강력한 제재 조치를 이미 취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정일, 생전 핵무기 대량생산 지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원자폭탄의 대량 생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도쿄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조선노동당의 내부 문서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우라늄 농축 활동과 관련, 고농축 우라늄을 원료로 한 핵무기의 대량 생산을 제1목적으로 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우라늄형 원자폭탄 개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지시가 공문서로 명백하게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이는 북한이 지금까지 대내외적으로 밝혀 온 ‘핵의 평화적 이용’ 주장을 뒤집은 것이다. 북한은 일관되게 우라늄 농축 활동은 전력 생산을 위한 것으로 저농축이며 핵에너지의 평화 이용 권리는 국가의 자주권에 관한 사활이 걸린 문제로,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조선노동당이 김 위원장 사망 후인 올해 2월 작성한 19페이지 분량의 내부 문서에는 북한이 2010년 11월 미국 과학자 등에게 공개한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해 김 위원장이 “우라늄 농축기술은 민수공업에 이용하기 위해 시간을 들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소개됐다. 문서는 또 김 위원장이 “(우라늄 농축이) 군사적 측면에서 원자폭탄이 된다는 것은 당연하며 대량의 핵무기를 생산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명기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당장 ‘장거리 핵’ 개발 가능…우파 “강한 일본 위해 필요”

    당장 ‘장거리 핵’ 개발 가능…우파 “강한 일본 위해 필요”

    일본 정부가 21일 원자력규제위원회 설치법 부칙에 ‘안전보장 목적’을 추가한 것이 핵무장 가능성과는 관련이 없다며 서둘러 해명하고 나섰지만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규제에 관한 법률이지만 핵 기술 개발에 원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 핵무장을 하는 건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핵무기 개발의 길을 열어 놓기 위한 의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현재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중국 등 5개 국가다. 하지만 핵 전문가들은 “일본의 기술력으로 봤을 때 플루토늄을 뽑아내 농축, 기폭시켜 핵무기 원료를 만들고 이를 발사체에 실어 핵미사일을 만드는 것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핵 재처리’를 할 수 있는 세계 3위의 원전 대국이다. 1987년 11월 4일 미·일 원자력협정 개정으로 일본은 30년간 사용 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할 때 일일이 미국의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일본은 핵폭탄 제조에 들어가는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을 지난해 기준으로 1200~1400㎏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운반할 발사체 기술도 뛰어나 마음만 먹으면 당장 장거리 핵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플루토늄의 경우 지난해 일본 내각부의 발표에 따르면 30t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는 나가사키에 투하됐던 20㏏ 위력의 핵폭탄 500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인접국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하다. 만약 일본이 중국에 이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핑계로 핵무장에 나선다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안전보장은 플루토늄 관리나 테러단체의 원전 탈취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도 이해되지만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이나 중국 등 주변국에 대한 적극적인 방어로도 볼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빠르게 우경화하고 있는 최근 일본의 분위기가 더더욱 심상치 않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가장 보수적인 인물로 꼽히는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취임 이후 군사력 강화와 재무장 행보가 빨라지면서 경계심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 원자력규제위원회 관련법에 안전보장 문구를 추가한 것도 노다 총리가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법안을 자민당, 공명당과 연대해 추진하면서 다른 정책을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과정에서 자민당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는 무기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무기 수출 3원칙’을 완화해 외국과의 무기 공동 개발에 나섰고 의회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활동을 ‘평화 목적’으로 한정한 규정을 삭제했다. 최근에는 자위대가 1970년 이후 처음으로 도쿄와 아오모리 시내에서 무장 훈련을 실시했다. 원자력기본법에 핵무장을 촉구하는 일본 우파들의 목소리도 우려할 수준이다. 차세대 정치 지도자로 꼽히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은 “강한 일본을 만들기 위해선 핵무장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왔다. 일본의 대표적 우익 원로인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도 “보수신당에 참가한다면 핵무기 모의실험을 제창하는 것이 조건”이라고 말할 정도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8개 핵국가, 사용가능 핵탄두 4400개”

    “8개 핵국가, 사용가능 핵탄두 4400개”

    미국과 러시아 등 8개 핵보유 국가들이 운용 가능한 핵탄두 4400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은 지금까지 두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능력은 보여 줬지만 실제로 운용 가능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공적인 정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4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올해 초 기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8개 핵보유 국가들이 현재 배치, 저장 또는 해체 예정인 핵탄두 1만 9000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운용 가능한 핵탄두는 4400개이며 2000개는 언제든 작전에 투입될 수 있는 고도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SIPRI는 설명했다. 보유 핵탄두 규모는 러시아가 1만개로 가장 많고 미국이 8000개로 2위이나 실전에 배치할 수 있는 핵탄두는 미국이 2150개로 가장 많았다.이어 러시아(1800개), 프랑스(290개), 영국(160개) 순이었다. 이 밖에 핵탄두 보유 규모는 인도가 80~100개, 파키스탄이 90~110개, 이스라엘이 80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SIPRI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대해 “북한은 핵 능력을 보여 주긴 했지만 작동 가능한 핵무기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공적인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말 현재 북한은 핵무기를 8개까지 제조 가능한 플루토늄 30㎏을 추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한 전문가 패널이 2011년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몇 년 혹은 수십 년’ 동안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으나 핵무기용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제3 국가에 대한 핵무기 및 미사일 기술 이전에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관여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와 세계 핵확산방지 노력을 위협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 각국이 지출한 군비는 1조 7400억 달러로 2010년에 비해 0.3% 늘어났다. 미국은 한 해 7110억 달러(약 840조원)의 군비를 지출해 세계 2위 군비지출 국가인 중국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미 원자력협정 연내 개정 난망

    한·미 두 나라 정부가 진행 중인 원자력 협정 개정 협상이 올해 안에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미국의 핵 전문가가 23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핵분열물질실무그룹(FMWG) 위원으로 참석한 마일스 폼퍼 미 비확산연구센터(CNS) 연구원은 이날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올해 양국의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모두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놓고 대선이 열리는 해에 의회와 싸움을 벌이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양국이 버락 오바마 정부와 이명박 정부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연말 대선 이후 협상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에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활용과 관련한 진전된 협정을 압박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은 핵무기 생산 기술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2014년에 시한이 끝나는 양국 간 원자력 협정의 개정을 놓고 2010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4차례의 개정 협상을 진행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개혁·개방 압박… ‘한국 6대 전략 광물’ 개발 협력 탄력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미얀마 방문은 두 가지 목적을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적으로는 미얀마와의 자원 개발 협력 강화, 외교 안보적으로는 북한의 개혁·개방 촉진이다. 미얀마는 62년간 영국과 일본의 식민지로 있다가 1948년에 독립했지만 1962년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군사 독재 체제를 유지해 왔다. 1988년 8월 8일엔 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대규모 유혈 사태도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테인 세인 대통령이 민간 정부를 출범시킨 뒤 민주적인 선거를 실시하고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북한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 조치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한 데 이어 캐나다와 유럽연합(EU), 호주도 제재 완화를 약속했고 일본도 대규모 부채 탕감 조치에 나섰다. 국제사회의 이 같은 유화적인 조치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2010년 11월 21년간의 가택연금에서 해제된 것을 기점으로 민주화와 개혁·개방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과 맞물려 있다. 미얀마는 지난달 1일에 실시된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했지만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고 최근에는 정치범을 대규모로 석방하고 있다. 북한과 달리 개혁·개방의 길을 선택한 중국과 베트남의 모델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체제 속에서도 여전히 폐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에는 ‘닮은 꼴’이었던 미얀마의 급격한 변신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결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통일정책 최고위과정 특강에서 민주화 바람이 아프리카를 넘어서서 미얀마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며 테인 세인 대통령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2009년 6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제주에서 할 때 총리 자격으로 방한한 테인 세인 대통령에게 ‘민주화를 하지 않고는 미얀마는 경제 발전을 하기 어렵다. 총리께서 미얀마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국도 경제 협력을 할 수 있다’고 했다.”고 소개하고 “당시 조금 불쾌한 듯 서먹서먹하게 갔는데 이후 지난해 (11월)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났을 때 테인 세인 대통령이 ‘우리가 민주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미얀마와의 경제 협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는 석유, 천연가스, 납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자원 부국이다. 한국이 6대 전략 광물로 분류한 유연탄, 우라늄, 구리, 철, 니켈, 아연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인구가 6240만명으로 노동력도 풍부하고 문맹률이 3~4%로 낮아 기술력이나 국민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얀마에는 현재 170여개의 한국 기업이 활동 중이며 지난해 기준 양국 간 교역 규모도 9억 7000만 달러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정치 안정을 찾고 있는 미얀마에 우리나라의 경제 개발 경험까지 합쳐진다면 경제 발전에 급속히 탄력이 붙고 우리나라로서도 ‘자원 외교’를 통한 또 다른 돌파구를 찾게 되는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네피도(미얀마)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 3차 산업혁명의 亞촉매·모델 될 수 있어”

    “한국, 3차 산업혁명의 亞촉매·모델 될 수 있어”

    “한국이 아시아에서 일어날 3차 산업혁명의 촉매제이자 아시아의 맞춤형 모델이 될 수 있다.” 세계적인 석학 제러미 리프킨(66)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녹색성장을 선언한 첫 번째 아시아 국가로 3차 산업혁명을 향해 발걸음을 뗐다.”면서 “다만 비전이 있지만 실천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렇게 분석했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초청으로 방한한 리프킨은 10일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2’에서 연설하고 이명박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최근 ‘3차 산업혁명’(민음사 펴냄)의 한국어판을 낸 그는 대화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며 동시 통역으로 변경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열정적으로 미래의 아시아와 지구촌의 모습을 거침없이 그려 나갔다. 리프킨은 “한국은 조선산업과 정보통신, 자동화, 화학 등의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에 올라 있고 반도국가라는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3차 산업혁명에서 아시아의 리더가 될 수 있다.”면서 “한국이(3차 산업혁명에서) 성과를 낸다면 이를 호주와 필리핀에까지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렇다면 3차 산업혁명이란 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태양열과 풍력 등의 그린에너지와 인터넷 혁명이 결합해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경제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석탄을 활용한 증기기관의 발명과 함께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됐고, 20세기 초 석유와 함께 자동차·라디오·영화 등 중앙 집권적인 대규모 경제 집단이 전면화된 2차 산업혁명이 진행됐다는 것이 리프킨의 분석이다. 새 에너지가 개발되면 커뮤니케이션 혁명(신문, 라디오, TV 등)을 동반하며 경제 대변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21세기는 그린에너지와 인터넷의 발달을 원동력으로 한 경제 대변혁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근면한 노동, 중앙 집권적 권위적 체계, 거대 금융자본, 사적 소유권 등은 사라지거나 중요하지 않게 된다. ●미니발전소 등 5대 인프라 필요 리프킨이 손꼽는 3차 산업혁명을 위한 핵심 축은 5가지다. 첫째, 화석연료의 20%를 그린·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 독일 등 유럽이 2007년에 이런 목표를 세우고 진행하고 있다. 둘째, 대규모 발전소를 미니 발전소로 전환하는 것이다. 유럽에 있는 1억 9100만개의 건물이 탄소 배출의 원흉인데 이 건물들을 태양광 등 미니 발전소로 바꿔야 한다. 이렇게 되면 30~40년 동안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셋째, 저장 기술 배터리를 만들어 모든 건물과 인프라에 보급하는 것이다. 넷째는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각 가정에서 발전해 쓰고 남은 전기를 공유하거나 팔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음반이나 CD가 사라지고 음원을 공유하는 이치와 같다. 다섯째는 플러그인 차량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가 3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로 필요하다. ●원전 폐기물·우라늄 고갈 탓 한계 화석연료의 대체재로 원자력이 거론되지만 리프킨은 이에 부정적이다. “체르노빌 사태 이후로 원자력은 이미 끝났다. 경제적 관점에서도 말이 안 된다. 전 세계 원전은 상업용 전력의 고작 6%를 담당한다. 기후 변화를 공부하는 학자들은 원자력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수준으로 가려면 전체 에너지의 20%까지 올려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원전 1600기를 건설해야 한다는 말이다. 불가능하다. 또한 원자력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도 우리가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원전을 가동하기 위해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 40%를 냉각수로 사용하는 문제, 2050년으로 예상되는 우라늄 고갈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원전 없는 세상에 독일과 일본, 앞으로 프랑스가 합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색에너지로 전환하려면 큰 비용이 발생해 국가 간 갈등을 심화시키지 않을까. 리프킨은 “1·2차 산업혁명의 인프라가 없는 개발도상국에서는 3차 산업혁명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용도 덜 들고 미래 경제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가지 사례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서는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유선전화 설치 단계를 뛰어넘은 것이다. 그는 “아내와 나는 낡은 집을 사서 20년 동안 수리를 하며 살았는데 지금 따져보면 새 집을 짓는 게 훨씬 나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미 사망 선고가 내려진 2차 산업혁명의 단계를 개도국이 거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은유다. 다만 개도국은 선진국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이전과 지식 이전을 받아야 한다. ●이익 나누면 공동 이익은 커져 개인이 이윤을 추구하다 보면 사회와 경제가 무한대로 발전해 나간다는 18세기 애덤 스미스(1723~1790)식의 경제 이론이나 이를 바탕으로 20세기를 풍미한 신자유주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리프킨은 “애덤 스미스에서 벗어나라.”고 담담하게 조언한다. 과거에는 자신의 이익을 나누면 이익이 작아진다고 가르쳤지만 위키피디아 작성과 같이 협업이 익숙한 젊은 세대는 이익을 나누면 공동의 이익이 커짐을 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어느 학자가 흑인 학생과 한국 학생의 성적을 비교한 뒤 왜 한국 학생이 더 뛰어난지를 연구했다. 관찰 결과 흑인 학생들은 교실에서 따로따로 행동하는데 한국 학생들은 같이 식당에 가고 같이 대화하고 같이 숙제했다. 흑인 학생들에게 한국 학생처럼 하도록 했다. 결국 흑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좋아졌다. “가치를 나누면 가치가 증가된다.”고 확신에 찬 얼굴로 그는 말했다. ●화석연료 의존 경제는 성장 못해 2008년 이래 진행되는 유럽의 지속적인 경제 위기와 관련해 리프킨은 “유럽연합의 위기는 미국의 주택 경기 거품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런 위기에서 긴축재정만이 답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에 의지한 낡은 경제에 기반을 두고 있으면 경제 성장을 할 수 없고 이것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3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이다. 그는 오는 29일 유럽집행회의와 함께 3차 산업혁명의 경제 성장 단계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파, 앞으로 집권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좌파지만 3차 산업혁명이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리프킨은 “인류가 경제 위기와 자원 고갈의 상황에서 시간 내에 2차 산업혁명 단계를 탈출할 수 있느냐, 그리고 탈출에 성공할 수 있느냐에 더 관심이 간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제러미 리프킨은 1945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 출생으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과 터프츠 대학의 플레처 법과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현재 와튼스쿨 최고 경영자 과정 교수이자 경제동향연구재단(FOET) 이사장이다. 리프킨은 EU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 등 세계 지도자들의 경제 발전 방향에 대한 자문역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노동의 종말’ ‘유러피언 드림’ ‘육식의 종말’ ‘소유의 종말’ ‘공감의 시대’ 등이 있다.
  • 北 핵실험 언급 없어… 일단 보류?

    북한 외무성이 6일 “우주 개발과 핵동력 공업 발전을 추진하면서 강성국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핵실험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의 이 같은 성명은 북한이 이미 개발한 핵무기를 계속 보유하면서 우라늄 농축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되나 핵실험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외무성을 통해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1차 준비회의에서 나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의 핵실험 자제 촉구 공동 성명을 반박했다. 북한은 “이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편승해 우리의 자주권과 평화적 우주 및 핵 이용 권리를 침해하는 엄중한 불법행위”라며 “자위적 핵 억지력에 기초해 나라의 자주권을 억척같이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북한의 입장표명은 지난 2009년 4월 2차 핵실험을 앞두고 ‘은하 2호’ 로켓 발사를 규탄하던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반발해 “자위적 조치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것”이라고 한 것에 비해 수위가 낮다. 앞서 지난달 17일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비판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도 ‘핵실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같은 관측은 최근 북한 김정은 제1비서의 중국 방문과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과 중국 방문을 병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 지도부가 당장 핵실험을 강행하기보다는 미국 등과 타협을 모색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이 추구하는 고농축우라늄(HEU) 핵폭탄은 플루토늄과는 달리 핵실험을 통한 성능 개선의 의미가 없다.”며 “중국과의 관계 유지가 중요한 북한이 무턱대고 벼랑 끝 전술을 고집할 수는 없으며 미국과의 협상에 미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보다는 우라늄 농축활동으로 핵 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도 “외무성의 성명은 일종의 명분축적으로 미국에 대한 메시지”라며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겠으나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강하지 않아 협상의 여지를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북은 고립과 피폐 자초할 핵실험 포기하라

    북한의 3차 핵실험 징후가 전해지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유엔 산하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24시간 감시체제 돌입 사실을 밝힌 가운데 미국·중국이 연이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은 자제는커녕 엇나가고만 있다. 한반도 상공 민항기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전파의 발신 주체로 의심을 받으면서 성동격서 식 도발을 자행하고 있는 꼴이다. 우리는 북한의 이런 태도야말로 근본적인 전략적 오판이라고 본다.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확보가 체제 유지의 유일한 수단이라는 믿음 자체가 미망(迷妄)이라는 뜻이다. 구소련이 미사일이나 핵탄두 수가 모자라 무너진 게 아니지 않은가. 북한은 지난달 ‘광명성 3호’라는 이름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올렸다. 발사 1분 만에 산산조각이 났지만, 설령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한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있는 주민들 중 누가 이를 ‘강성대국’ 진입의 징표로 믿겠는가. 북한은 지난 20년간 플루토늄과 우라늄, 그리고 미사일이라는 카드를 번갈아 흔드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해 왔다. 즉, 핵 폐기가 아닌 동결을 미끼로 미국으로부터 반대급부를 얻어내면서 뒤로는 핵개발 능력을 축적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런 전술의 약발이 다한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오바마 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과 미국의 보상이 반복되는 패턴은 무너졌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북한의 과거 혈맹 격인 중국조차 3차 핵실험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엊그제 방한한 칭화대 추수룽 교수의 입을 통해 전해진 추정이다. 원유 공급 중단이나 원조를 끊는다는 중국의 강경 방침이 사실이라면 3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순간 북한은 ‘국제적 왕따’가 되는 사태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런 판국에 GPS 교란으로 인천공항을 오가는 세계 각국 민항기의 안전을 위협해 뭘 얻자는 것인지 궁금하다. 북한은 그동안 핵개발을 위해 7조원 이상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된다. 허기진 주민들을 8년간 먹일 식량을 살 수 있는 돈이 아닌가. 북한 지도부는 무모한 도발을 저지르면 세습체제 유지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고립을 자초해 굶주린 주민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 뿐임을 깨닫기 바란다.
  • 민항기 GPS 교란… 北소행 추정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주말부터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에 이착륙하는 민간 항공기 300대가 위성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받았다. 정부 당국은 상황 추이를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와 군 당국은 GPS 교란이 북한 측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2일 “지난달 28일 오전 6시 14분부터 2일 오후 9시까지 국내외 항공기 300대에서 GPS 전파 교란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GPS 교란은 인천 및 김포공항에 이착륙하는 국내외 민간 항공기를 비롯해 경기 오산, 충남 태안 등 중부지방에서 주로 발생했다. GPS는 보조장치로, 주 운항장치는 관성항법 장치여서 문제가 생기면 GPS를 끄고도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항공기는 정상운항 중이라고 국토부는 밝혔다. 청와대 정책실의 핵심 관계자는 “발사된 각도로 봐서 북한 개성 쪽에서 교란 전파를 쏜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종사 등에게 ‘경계’할 것을 전달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안보라인의 핵심 관계자도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대남 비방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파 교란도 일종의 북한의 도발인 만큼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다만 군 GPS는 상업용 GPS와 다르기 때문에 군 작전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당시인 지난해 3월에도 GPS 교란 전파를 발사해 수도권 서북부 일부 지역에서 GPS 수신장애 현상이 발생했다. 한편 북한 핵 전문가는 이날 북한이 2003년, 2005년, 2009년 등 최소 세 차례 이상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통해 40여㎏의 플루토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핵무기 1기 제조에 약 6㎏의 플루토늄이 드는 것을 감안할 때 6~7기의 플루토늄 핵무기 보유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 2000대의 원심분리기를 설치해 가동 중이라고 밝힌 북한의 주장을 사실로 간주할 경우 연간 40㎏의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이 가능하다고 이 전문가는 분석했다. 우라늄 핵무기 1기 제조에 15~25㎏의 HEU가 드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1~2기의 HEU 핵무기 제조가 가능하다. 북한이 2009년 이후 플루토늄에서 고농축우라늄 핵무기로 전환했다고 가정하면 지난 2~3년 동안 3~6기의 HEU 핵무기 개발이 가능한 셈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전문가가 본 北 핵무기 능력] 北, 플루토늄·HEU 핵무기 최소 10기 제조 가능

    북한의 핵무기 관련 전문 인력은 3000명이고 40여kg의 플루토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북한 핵전문가가 밝히면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능력과 비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문가에 따르면 북한은 세계 최대의 우라늄 자원을 보유한 국가로 양질의 매장량만 해도 2600만t에 달한다. 이 가운데 400만t가량은 쉽게 채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기준 전 세계 우라늄 공급량이 총 7만 1000t 수준임을 감안하면 북한은 국토면적에 비해 ‘우라늄 부국’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 1965년부터 영변핵시설에 연구용 우라늄을 도입했다. 1986년에는 실험용 원자로 가동을 시작했다. 아울러 1989년부터 연간 약 80t에 달하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시설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은 이를 통해 북한이 지난 2003년과 2005년, 2009년에 각각 3차례 이상의 재처리를 통해 40여kg의 플루토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전문가는 “핵무기 1개를 제조하는 데 약 6㎏의 플루토늄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플루토늄 핵폭탄 6~7개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또한 플루토늄 핵무기 개발과 함께 고농축우라늄(HEU)연구 개발에도 몰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11월 북한 정부의 초청으로 영변 핵시설을 목격했던 미국 핵 과학자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는 당시 1000대 이상의 현대식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0대의 원심분리기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연간 40㎏의 HEU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HEU 15~20㎏이면 HEU 핵무기 1~2개를 제조할 수 있다. 북한이 지난 2년간 이 시설을 가동했다면 4개 이상의 HEU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 결국 북한이 플루토늄과 HEU를 합산해 최소 10개 이상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한편 다른 핵 전문가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들인 비용이 모두 65억 8000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이 같은 비용은 “중국산 옥수수 1940만t을 구매할 수 있는 액수로 북한 주민의 약 8년치 배급량에 해당한다.”면서 “이는 약 50년치에 해당하는 부족분을 채워줄 수 있는 액수”라고 강조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한·미 北핵실험 대응책 본격착수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사후 대책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앞서 지난달 26·2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북한의 핵 시나리오에도 공동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도 북한 핵실험에 대비한 24시간 감시 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2일 중국을 방문한다. 3~4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앞서 이뤄지는 중국 방문을 통해 임 본부장은 북한의 핵실험을 저지하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는 한편 핵실험 이후의 대북 제재 공조 방안 등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도발과 보상이 반복되는 대북정책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이 계속된다면 “더 강력한 제재가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과거 두 차례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실험을 했으나 이번에는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군사적, 기술적으로는 당장에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으며, 정치적인 판단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1~3일 전군 각 부대를 대상으로 불시 군사대비 태세 점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하종훈기자·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artg@seoul.co.kr
  • 北핵실험 준비 추정지 위성 포착

    北핵실험 준비 추정지 위성 포착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임박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핵실험 준비 작업으로 보이는 장면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또한 이번 핵실험에서 처음으로 고농축우라늄(HEU)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가 지난 27일(현지시간) 공개한 상업용 위성사진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굴착을 위한 탄광차 행렬이 포착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3월 8일부터 4월 18일까지 촬영한 것으로 풍계리는 2006년과 2009년 각각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두 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장소다. 한미연구소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8000㎥의 토사가 굴착된 것으로 추정되며 탄광차 행렬은 토사를 운반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지난 3월부터 다양한 핵실험 작업을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다만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또 언제쯤 핵실험을 단행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 사진들을 보면 북한이 지난 몇 달 동안 핵실험 준비를 해왔음이 분명하지만 언제 실험을 단행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이날 발표한 논문에서 “북한이 플루토늄이 아닌 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했다면 1000개의 원심분리기로 매년 1.8t의 저농축 우라늄(LEU)을 40㎏의 고농축 우라늄(HEU)으로 농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매년 핵무기 1~2개를 추가로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주장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스라엘 지도부 이란공격론 의견차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공격론을 둘러싸고 이스라엘 지도자들 사이에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고 CNN과 워싱턴포스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이란 핵프로그램 시설에 대해 미국이 가능하면 강도 높게 타격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 왔다. ●네타냐후 “이란, 핵개발 계속” 하지만 베니 간츠 이스라엘군 총사령관은 이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폭탄을 만드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츠는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결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더 나갈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은 명령을 받으면 행동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며 “군사적 선택은 신뢰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고도 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국제적 경제제재는 이란 경제에 약간 타격을 가하지만 이란은 핵프로그램을 조금도 멈추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며 공격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란과 대화를 재개하기 전이나 대화 도중, 또는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는 중에도 이란은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다.”며 불신감을 드러났다. 바라크 국방장관도 그동안 이란 핵시설의 직접 타격을 줄곧 주장했다. ●군 수뇌 “군사공격은 최후선택” 이들의 엇갈린 의견과 관련, 하레츠의 군사전문기자 아미르 오렌은 “이스라엘 국민들은 네타냐후가 싸우고 싶어 안달이 났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며 “군은 그렇지 않고, 결과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간츠의 발언을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군사행동에 들어가야 할 만큼 긴급성을 확신하지 못했고, 군사공격 시 실패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이스라엘 관리들이 현재의 위기에서 빠져나올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증거라고 보고 있다. 유발 스타이니츠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경제제재는 이란의 핵무기 야욕을 그만두게 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제재 국가 대열에 합류하면 붕괴 직전의 이란 경제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그동안 “이란은 핵무기를 만들 의도가 없으며, 농축 우라늄은 평화적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어떤 방식으로 할까

    북한이 로켓 발사에 이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준비한다는 징후가 포착되면서 북한의 핵능력과 핵실험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2009년 5월 2차 핵실험 당시 4kt(TNT 4000t 상당)의 폭발력을 내보인 바 있다. 1차 핵실험의 폭발력 규모가 0.4~0.5kt임을 감안하면 3차 핵실험을 할 경우 보다 진전된 능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지금까지와 달리 핵폭발 원료로 사상 처음 고농축우라늄(HEU)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군 관계자는 9일 “북한이 플루토늄을 썼던 지난 1, 2차 핵실험과 달리 이번에는 고농축우라늄으로 실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핵물질은 핵 장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로 플루토늄(Pu)과 HEU 두 종류가 있다. 플루토늄은 원자로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순도를 높인 것이고 HEU는 천연우라늄에 포함된 U235의 순도를 90%이상 농축해 얻은 것이다. HEU 실험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는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이 한정돼 있고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플루토늄의 총량은 32㎏ 정도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두 차례의 핵실험에서 5~8㎏이 사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HEU 방식의 핵실험을 추진한다면 무기화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존할 수 있으며 보다 작은 규모의 원심분리기 시설을 활용해 은밀히 핵무기 제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북한의 HEU 생산능력이 입증되지 않아 시기 상조라는 주장도 있다.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플루토늄 핵실험을 두 번 실시한 북한이 수량이 제한된 플루토늄으로 추가 핵실험을 할 필요가 없다.”며 “이미 2010년 고농축우라늄시설을 보여 준 만큼 북한의 핵능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함형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도 “북한이 1, 2차 핵실험을 이미 했기 때문에 3차 핵실험을 동일한 수준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신범철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북한 영변 핵시설이 무기급 고농축우라늄을 온전히 생산할 수 있다고 입증되지 않았다.”며 “무기화가 가능하더라도 북한은 기존에 농축우라늄을 평화적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고 천명했기 때문에 이를 쉽게 뒤집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미사일에 싣는 병기 차원에서 기존에 했던 플루토늄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국제사회에 새로운 능력을 과시할 목적으로 고농축우라늄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오바마, 이란에 민간 핵프로그램 허용 시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에 민간 핵프로그램은 허용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 WP 외교전문 칼럼니스트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만나 이런 방침을 이란에 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핵무기 개발 의혹의) 평화적 타결을 위한 시간이 막바지에 달했으며, 이란은 즉각 협상의 창구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전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5일 이란을 방문,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방문기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비롯한 이란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은 지난 2월 하메네이가 “이란은 지금까지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절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계기가 됐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면서 남은 과제는 이런 약속을 검증하는 것이지만 최근 미·이란 간 외교적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이란의 유력 정치인이 처음으로 자국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해 주목을 끌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람레자 메스바히 모가담 의원은 이란 의회 뉴스 웹사이트인 아이카나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제조할 과학적, 기술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90% 이상의 농축 우라늄도 쉽게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란 정부는 절대 그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며 현실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의 주장이 이란 정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강한 의혹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핵무기 제조 능력을 시인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즉각 이 발언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군사적 목적을 가진 것이라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서울선언 실천으로 더 안전한 세상 만들자

    핵안보정상회의가 어제 ‘서울 코뮈니케’라는 결실을 거두고 폐막했다. 핵무기 원료인 핵물질을 최소화하기로 세계 주요국 정상이 합의한 것이다. 특히 이번 서울 회의에서 핵물질 감축을 위한 구체적 행동계획까지 마련함으로써 핵안보를 달성하기 위한 뚜렷한 청사진이 제시된 셈이다. 우리는 이런 취지의 ‘서울 선언’이 잘 지켜져 인류가 보다 안전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토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53개국 정상 또는 정상급 수석대표와 4개 국제기구 수장들이 “핵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추구하자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이 원자력 시설의 안전관리와 방사성물질의 불법 거래를 차단하는 데 의기투합한 의미도 결코 가볍지 않다. 원전과 핵물질이 테러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갔을 때 예상되는 끔찍한 결과를 상상해 보라. 하지만 무엇보다 각국이 무기급 핵물질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기로 합의한 대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전인류의 원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초석을 놓았다는 점에서다. 이번 회의가 2년 전 워싱턴 회의 때보다 진일보한 징표다. 그러나 이런 다짐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각국의 실천이 담보돼야 한다. 특히 범세계적 비핵화는 강대국들이 앞장서 시동을 걸어야 할 비전이다. 그런 차원에서 핵물질을 다량 보유한 참가국 정상들이 자국의 민수용 고농축우라늄(HEU)의 제거 또는 비군사용 전환 계획을 앞다퉈 약속한 대목에 주목하고자 한다. 미국·러시아 등 8개국의 HEU 감축 약속을 비롯해 각국이 발표한 다짐을 모두 이행한다면 핵무기 수천개가 아예 지구상에 출현하지 않게 되는 효과를 거두게 되는 셈이다. 그런 맥락에서 정부가 미국·프랑스·벨기에 등 원자력 강국들과 HEU 연료를 저농축우라늄(LEU) 연료로 전환하는 공동 협력사업에 합의한 것도 평가할 만하다. 북한도 이런 비핵화의 물결을 거슬러선 안 될 것이다. 북의 동맹국이거나 후견국이었던 중국·러시아 정상들조차 “로켓 발사를 포기하고 북 주민의 민생을 돌보라.”고 고언하는 상황이다. 북한이 ‘광명성 3호’라는 이름으로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들먹이지만 이를 믿을 나라는 없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마저 “북한이 발사하겠다는 위성은 미사일”이라고 못 박았다. 미국은 로켓 발사 시 대북 영양 지원 중단 의사를 내비쳤다. 김정은 후계체제를 굳히려는 북한이 주민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할 국제 제재를 자초하지 않기를 바란다.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로켓 실험으로 ‘강성대국’의 위용을 과시하려는 것은 미망일 뿐이다.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美·러, 핵 감축규모 구체적 발표가 빠졌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각국이 그동안 이행해 온 핵물질 최소화 등 공약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 계획을 밝혔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4~5개국이 핵물질 감축 등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새롭게 발표하는 등 국제 공조 강화를 통한 핵테러 방지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0년 1차 워싱턴 회의 때 미국·러시아 등이 공약했던 핵물질 최소화 규모를 넘어선 추가적인 감축 규모에 대한 구체적 발표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새로운 공약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며 실망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27일 오후 핵안보정상회의가 폐막된 뒤 각국이 정리한 개별 공약 자료에 따르면 참가국 중 8개국은 지난 2년간 약 480㎏의 고농축우라늄(HEU)을 제거했다. 이는 핵무기 19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관계자는 “여러 국가가 앞으로 불필요한 HEU를 제거해 나가겠다는 추가적인 공약을 했다.”면서도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러, 2년간 성과만 재확인 우크라이나·멕시코는 이번 회의 직전 보유하고 있던 모든 HEU를 원공급처인 미국·러시아로 반납했다. 미·러는 지난 2년간 핵무기 3000개 분량에 해당하는 군사용 HEU를 저농축우라늄(LEU)으로 전환했다고 재확인했고, 1차 회의에서 플루토늄(PU) 처분 협정 이행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미·러 간 플루토늄 관련 협정이 순조롭게 이행되면 핵무기 1만 7000개에 해당하는 플루토늄이 처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회의 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를 통해 핵무기 2만개에 해당하는 핵물질이 감축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지난 2년간 성과 및 미·러 양자 협정 전망에 따른 관측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회의 첫 날부터 러시아가 이번 회의에 새로운 공약을 가지고 오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미국 측이 러시아 측에 LEU 전환 등을 요청했지만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봉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HEU 사용 연구용 원자로 및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 시설의 LEU 사용으로 전환하는 작업 등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체코·멕시코·베트남이 지난 2년간 HEU를 사용하는 연구용 원자로를 LEU 사용으로 전환했고, 여러 국가들이 이런 전환 추진 계획을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미국·프랑스·벨기에 등 4개국이 HEU 고성능 연구용 원자로를 LEU 사용 시설로 대체할 수 있는 고밀도 LEU 연료의 성능 확인을 위한 공동 협력 사업을 발표한 것이다. 한국이 개발한 원심분무기법에 기반을 둔 이 같은 기술이 실증되면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민수용 HEU 사용을 줄여 나가는 데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는 것이 핵안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핵물질 운송보안 협력사업도 진행 미국·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 등 4개국은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원자로에 사용하는 HEU 표적을 2015년까지 LEU 표적으로 대체하기 위한 협력 사업을 발표했다. 이는 인류 복지 증진과 핵위협 제거 목적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조치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한국은 베트남,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함께 핵안보 증진과 핵테러 위협 감소를 위해 베트남에 방사선원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범 사업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한국과 일본·미국·프랑스·영국 등 5개국은 핵물질 운송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 협력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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