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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中, G2답게 북 핵실험 막는 성의 보여야

    한반도에 강 대 강의 대치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2087 결의문 채택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뜻을 내비치면서 강하게 반발하자 미국도 어제 북한의 핵실험에 중대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반도 안정은 물론 동북아 평화를 깨뜨릴 뇌관인 북한의 핵실험은 여하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한다.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 움직임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유언을 실행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김정일은 사망 두 달 전인 2011년 10월에 남긴 유언에서 핵과 장거리 미사일·생화학 무기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합법적인 핵보유국으로 당당히 올라서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특히 6자회담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미국과의 심리전에서 이겨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김일성 주석의 사망 이후 시작된 유훈 통치는 북한 특유의 비상통치체제다. 세습체제에서 유훈이 금과옥조처럼 받들어지고 있어 북한이 핵 개발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 같아 우려스럽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핵실험 때 외무성 성명을 통해 사전 예고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정은이 제1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방위 명의로 예고했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북한이 3차 핵실험에서 플루토늄이 아닌 고농축우라늄(HEU)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 탓에 미국도 북한의 핵실험 예고 이후 가장 강도 높은 ‘중대조치’ 경고를 내놓은 것이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동북아 안보지형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주변국들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6자회담의 당사자들은 외교적 설득과 압박을 가해야 할 것이고, 특히 한국과 미국·중국의 역할이 관건이다. 북한은 주로 석유와 석탄·기계장비류·섬유·곡물 등을 수입하고 있으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이 전체의 46.5%를 차지한다. 특히 원유의 70~80%를 공급하는 중국이 원유 밸브만 잠그면 북한은 그날로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다. 북한을 움직이는 데 중국만 한 나라가 없다는 얘기다.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가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위성을 발사한다면 주저없이 대북 원조를 줄일 것이라고 보도한 것도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방증 아닌가. 중국은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북한의 핵실험을 막아야 한다. 사실 북핵 문제가 여기까지 온 데는 북한을 싸고도는 중국의 자세에 기인한 측면이 적지 않다.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를 축으로 한 중국 5세대 수뇌부는 이런 구태에서 벗어나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하기 바란다. 그런 점에서 중국이 북한에 특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의 핵 개발을 막는 일은 세계 주요 2개국(G2)으로서 중국이 당연히 해야 할 책임 있는 역할이라고 본다.
  • 北 “미국 겨냥 높은 수준의 핵실험 진행할 것”

    北 “미국 겨냥 높은 수준의 핵실험 진행할 것”

    북한 국방위원회가 사실상 핵실험을 예고한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한·미 대북 외교도 핵실험 저지를 위한 총력 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막 임기가 시작된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정부와 새달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는 정치적 과도기 국면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반도 위기는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4일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우리가 계속 발사하게 될 여러 가지 위성과 장거리 로켓도,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실험도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며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불순 세력의 대조선 적대시 책동을 짓부수고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전면 대결전에 진입한다”고 선포했다. 북한 국방위는 핵실험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 최고주권기관인 국방위 성명은 북측의 공식입장 표명 방식 중 외무성 성명보다 강도가 센 최고 수위의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언급한 ‘높은 수준의 핵실험’은 고농축우라늄(HEU) 기폭 실험을 통한 핵탄두 소형화나 핵융합 등 핵무장 기술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1, 2차 핵실험에서는 성명 발표 후 일주일에서 한 달 이내 핵실험을 감행했다. 그러나 국방위는 “조선반도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와 협상은 있어도 조선반도의 비핵화가 상정되는 대화는 더는 없을 것”이라고 전날 외무성 성명을 되풀이했다. 북한이 핵실험 등 추가 도발로 한·미 양국의 새로운 정부를 압박하며, 북·미 대화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간 북핵 조율도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북한의 추가도발 억지 방안을 협의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을 포기하고 평화와 발전의 길을 선택하면 손을 내밀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기회를 잃게 되고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안보리 결의와 제재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의 비핵화 포기 선언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얘기했다고 해서 그대로 받아줄 수 없다. 북한은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취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양자 대북제재는 계속 논의하되 시행 시기는 북한의 움직임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윤병세 전 외교안보수석 등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들과 만나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박 당선인 측에 북한에 대해 제재와 대화라는 투 트랙 방식으로 ‘인게이지먼트 폴리시’(적극적 개입 정책)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가진 특강을 통해 “북한이 매를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잘못했으면 앞으로 안 그러겠다고 하면 되는데 외무성과 국방위가 잇따라 나서서 극단적인 반발을 하고 핵실험을 하겠다고 한다”며 “나쁜 길을 선택하지 말라고 했더니 더 열심히 나쁜 길로 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관련국이 냉정을 유지하면서 신중히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국방위원회가 3차 핵실험을 예고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현재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 민감한 상태이므로 번갈아 가면서 정세를 격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안보리 대북 제재] 北, 추가도발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타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대해 북한이 23일 비핵화 포기 선언 및 3차 핵실험 강행을 시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이 안보리 결의가 채택된 지 2시간도 안 돼 가장 높은 수위인 ‘성명’ 형식으로 핵 억지력 강화 카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새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남북관계가 거친 대결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북한이 추가 도발 등 강경 모드로 나갈 경우 대북 정책의 기본 틀도 다시 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기 정부의 한반도 위기 관리도 난제가 된다. 북한 외무성이 이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 “조선반도 비핵화 대화는 없다”며 직설 화법으로 공언함으로써 향후 북핵 문제가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최대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현실화될 경우 한반도는 로켓 발사→안보리 제재→추가 도발→안보리 재제재의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이 핵 억지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건 추가 핵실험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명에 등장한 ‘질량적으로’라는 표현은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과 우라늄 비축량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비핵화 대화의 종언을 공언하면서도 “조선 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나름대로 북·미 대화를 촉구하는 신호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속하게 추가 행동을 하기보다는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정부와 한국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당분간 저울질하는, 소강 국면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3차 핵실험 강행은 전적으로 북한의 전략적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한편, 대북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할 기술적 준비를 끝냈다”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치적 결심만 하면 수일 내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위해 팠던 갱도를 다른 데서 옮겨온 흙과 콘크리트로 메웠으며, 갱도에서 케이블을 빼낸 것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를 진행해왔다. 북한이 갱도를 콘크리트로 메웠다면 갱도 안에 핵실험 장비와 계측장비를 이미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콘크리트로 메우고 케이블을 빼낸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핵 위험 없는 원자력 기술 개발

    핵무기 전용이 불가능한 사용후 핵연료 처리 공정이 국내에서 본격 시험에 들어간다. 고준위 폐기물과 독성 물질은 획기적으로 줄이고, 우라늄의 활용도는 높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는 파이로프로세싱 시험시설인 ‘프라이드’를 오는 5월 완공한다고 20일 밝혔다. ‘평화적 재처리 기술’로 불리는 파이로프로세싱은 기존 핵연료 재처리 기술과 달리 고온 공정을 이용하기 때문에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의 회수가 불가능다. 특히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이 없는 국내 사정상 가장 효율적으로 폐기물 처리법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2100년이 되면 우리나라의 고준의 고준위 폐기물은 10만t 정도로, 현재 경주에만 있는 방폐장을 10~20곳 정도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 특히 프라이드는 세계 최초로 연간 10t 이상의 사용후 핵연료를 처리할 수 있는 실증 단계의 시험시설이다. 한·미 원자력협정 등에 따라 실제 사용후 핵연료를 활용할 수는 없지만 우라늄으로 만든 핵연료를 사용해 실제 조건과 비슷한 모의 실험이 가능하다. 원자력연 측은 “실제 핵연료를 사용한 연구는 미국에서 프라이드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프라이드를 통해 운영 노하우가 얻어지면, 사용후 핵연료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시리아 ‘원폭 5개 분량 우라늄’ 우려 고조

    시리아 ‘원폭 5개 분량 우라늄’ 우려 고조

    시리아가 보유한 비농축 우라늄의 행방이 시리아사태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리아 내전으로 위험에 처한 비농축 우라늄 50t의 보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과 중동의 핵 전문가들을 인용,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간 서방국가들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보유한 화학무기의 사용 및 무장단체로의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만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하지만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알아사드 정권이 북한의 협조로 동부 알키바르에 건설한 핵 원자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북한 영변의 원자로와 흡사하게 설계된 것으로 알려진 알키바르 핵 원자로는 2007년 9월 완공 단계에서 이스라엘 전투기의 공격으로 파괴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두 원자로를 비교했을 때 알키바르의 원자로가 가동되려면 50t가량의 천연 우라늄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핵군축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전보장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시리아가 2007년 알키바르 원자로 파괴 직전 해당 원자로에 주입하려 했던 우라늄의 행방이 각국 정부의 심각한 우려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2008년 5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팀은 알키바르 핵시설을 방문했으나 우라늄의 흔적만 발견하는 데 그쳤다. 만약 시리아 정부가 50t의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는 원자폭탄 5개에 연료를 제공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FT는 전했다. 일부 국가들은 시라아의 동맹국이자 핵무기 개발로 우라늄이 절실한 이란이 시리아의 우라늄을 확보하려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우려는 최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마르지 알술탄 지역에서 시리아 정부가 건설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비밀 우라늄 전환시설 주변의 과수원이 사라지는 등 이상징후가 감지되면서 불거졌다. 시리아의 핵프로그램 실상은 국제사회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시리아 정부도 핵프로그램의 존재에 대해 줄곧 부인해 왔으며, IAEA에 제공한 정보도 거의 없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공군기지 인근으로 옮겨 유사시 2시간 안에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미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말 시리아군이 무기고에서 사린가스로 추정되는 화학물질을 섞어 이를 비행기에 실을 수 있는 500파운드(약 227㎏)짜리 폭탄 수십개에 넣는 것을 위성사진으로 발견했으며, 이 폭탄이 며칠 뒤 공군기지 인근 차량 여러 대에 옮겨졌다는 정보를 미 국방부에 전달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정상 바뀐 동북아 외교 지형도] 동맹 기조 유지… 원자력협정 개정 등 ‘마찰음’ 우려

    올해 한·미 관계는 총론에서는 강력한 동맹 기조가 이어지면서도 각론에서는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보수 성향의 새누리당이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역시 그동안 이 같은 기조에서 벗어난 행보를 보인 적이 없다. 따라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제가 유지되는 등 우호적 관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몇 가지 민감한 문제가 양국 관계에 ‘도전’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쟁점이 올해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다. 현재 한국은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연료봉 재처리 권리를 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양국 정부가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대립을 표면화한다면 한국 내 여론이 악화되는 등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최첨단 무인 정찰기인 ‘글로벌 호크’의 한국 판매 등 ‘돈’과 관련한 문제에서 갈등이 불거질 소지도 있다. 가장 큰 시험대는 대북 정책이다. 박근혜 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벗어나 남북 대화를 서두르거나 반대로 미국 정부가 한국을 배제한 채 북·미 대화에 나설 경우 마찰음이 빚어질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키워드로 보는 2013] 불안한 중동, 갑갑한 유로존…해법은 정치다

    2013년 세계는 다양한 도전과 기회를 맞이할 전망이다. 아시아에선 영유권 분쟁을 비롯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이며, ‘아랍의 봄’ 이후 중동 지역의 불안과 변화도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과 미국의 경제위기에 따른 서방 민주주의와 영향력 쇠퇴, 이란·북한의 핵개발 등도 주요 도전과제로 꼽힌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동아시아 긴장고조 미국과 중국의 동시 권력재편으로 새로운 G2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해는 중국의 아시아 패권 장악 정책과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이 노골적으로 부딪치며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미 의회가 지난 연말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일본의 행정관할권을 인정하는 내용과 타이완에 F16 C·D전투기를 판매할 것을 행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을 통과시키자 중국이 즉각적으로 성명을 내고 강력반발한 것은 갈등 증폭의 전초전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격화됐던 동아시아 영토분쟁의 암운도 쉽게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연말 실시된 일본 총선에서 극우 노선을 내세운 자민당이 승리함에 따라 아시아의 안보지형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방위계획대강(방위대강) 및 미·일방위협력지침(일명 가이드라인)의 수정, 집단적 자위권 확보 등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향한 로드맵을 제시하며 중국 견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도 중국 항공기의 센카쿠 비행에 일본 자위대가 또다시 전투기를 발진시킬 경우 전투기 투입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첨예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은 또한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도 강력한 실력 행사로 위협을 가하고 있어 언제든 화약고로 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40여년간 동북아시아의 질서를 유지해왔던 평화와 번영의 원칙이 흔들릴 위험에 처했다”면서 “동북아시아가 제2의 냉전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중동 혼란 지속 시리아 유혈사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이집트 내분 등 중동 지역의 불안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시리아는 정부군과 반군 간 22개월간 계속된 내전으로 4만 2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수세에 몰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여전히 적극적인 개입을 주저하고 있어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법 찾기도 갈 길이 멀다. 팔레스타인의 유엔 ‘비회원 옵서버 국가’지위 획득으로 양측의 평화협상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측에 반환해야 하는 관세 수입 송금을 중단하고,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 주변에 정착촌 주택 건설을 승인해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의 반발을 유발했다. 중동지역 내 반이스라엘 정서가 더욱 높아지면서 이스라엘과 중동 주변국 간 긴장도 더욱 고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랍의 봄’을 성공적으로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집트 등 일부 아랍권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철권통치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몰아낸 이집트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민주 선거를 통해 6월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선출했지만 이슬람주의자와 세속주의자 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리비아와 예멘도 ‘아랍의 봄’ 여파로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이슬람주의자의 급부상과 무장 단체의 세력 확장으로 정국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기로에 선 유로존 경제위기 2010년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촉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위기는 세계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며 2013년에도 가장 큰 우려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연합(EU)의 제도적 장치 및 각 국의 자구책 마련 등으로 유로존이 경제위기의 터널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제기되지만, 재정난과 일자리 창출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유로존 위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월 EU로부터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감독권을 부여 받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최근 2013년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0.5%에서 -0.3%로 대폭 낮췄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활동 위축이 2013년에도 확대될 것이며, 후반기에 점진적으로 경제활동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로존 위기 해결을 주도해온 독일은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독일 정부 경제자문위원회는 2013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 위기가) 길고 어두운 터널 끝에서 빛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가 금융시장의 신뢰를 상당히 회복했고, 그리스가 진지한 개혁에 나섰다는 점을 유로존 위기 극복의 성과로 꼽았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12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6단계나 상향 조정한 것도 유로존의 위기 탈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지연과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더딘 구조조정 등의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 흔들리는 서방 민주주의 유럽의 경제위기와 함께 미국도 ‘재정절벽’ 위기 등 경제가 흔들리면서 서방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이 재정·금융위기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서방 선진국의 민주주의 모델이 위기를 맞았으며, 이는 2013년 가장 시급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경제에서 발생했지만 근본적 약점은 정치라는 것이다. 서방의 계속되는 경제적 실패는 국력 면에서 국제적 지위가 약화, 국제무대에서의 역할과 국익 추구 등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수십년 동안 미국과 유럽은 국제적 거버넌스(통치·관리)의 두 중심으로 국제적 문제 해결에서 경험을 쌓아왔으나 이 같은 자산은 모두 자신들의 거버넌스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 뒤 “이들의 모델이 더 이상 성공할 수 없으면 세계는 리더십을 찾기 위해 다른 곳을 바라볼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위기로 촉발된 미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축소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군은 2014년 말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시킬 예정이며, 이에 따라 파키스탄과 이란, 인도, 중앙아시아 등 아프간 주변 국가들은 이미 미군의 아프간 철수 후 그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지출삭감 필요성은 앞으로 몇년 내 미국이 국제적 역할을 축소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포린폴리시는 “미국의 후퇴에 따른 조정이 따를 것이며 이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란·북한 핵개발 위협 이란과 북한의 핵개발 위협은 올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최대 도전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란은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아 인플레이션, 실업난 등 핵개발 추진에 따른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이란은 꼬리를 내리지 않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미국은 전쟁보다는 협상을 앞세우며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는 22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선거 유세에서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며 이란의 핵개발을 중지시키는 것을 최우선 정책으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외신기자 회견에서 “이스라엘은 이미 레드라인(금지선)에 도착해 있다.”며 “이란이 일단 농축을 시작하게 되면 핵무기 프로그램을 막을 기회는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 봄이나 여름에는 이란이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양의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국제사회의 보다 강력한 제재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초강경 정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과 전쟁 반대 여론, 총선 결과 등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의 핵개발도 농축 정도에 따른 줄타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북한의 핵개발도 이달 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과에 따라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협상 재개가 주목된다.
  • [열린세상] 북한 위성의 궤도 진입으로 본 남북관계/장철균 서희외교포럼 대표·전 스위스 대사

    [열린세상] 북한 위성의 궤도 진입으로 본 남북관계/장철균 서희외교포럼 대표·전 스위스 대사

    지난 12월 12일 북한의 은하3호가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북한은 구소련,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 이란에 이어 자력으로 위성을 쏘아 올린 10번째 국가로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했다. 우리는 2018년에나 가입한다는 계획이어서 로켓 기술의 격차가 이렇게 컸는지 놀라움을 주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일은 발사 전날까지도 이 로켓이 궤도 진입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과 북한의 위성기술이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와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북한에 관한 정보파악 능력이 의문시된다. 부족한 정보를 갖고 우리의 잣대에 따라 희망적 사고로 북한을 평가해 온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이 중대한 사건은 대선을 치르면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여야 모두 북한의 성공을 평가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현 정부도 정보 오판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언론도 대선에 집중하고 싶었을 것이다. 국내정치 때문에 뒷전으로 밀려나기는 했지만 은하3호의 성공은 매우 심각한 안보문제를 함축하고 있다. 우선, 김정일이 호언하던 강성대국의 실체이다. 북한은 지난 4월 김정은 체제가 등장하면서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시했다. 고농축 우라늄(HEU)도 상당히 진척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하3호는 1만㎞ 이상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머지않아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하면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탄(ICBM)이 미국을 사거리에 두게 된다. 미국도 북한을 무시하기 어려워졌다. 남북관계에서 힘의 균형도 변화될 수 있다. 한국도, 미국도 대북관계를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둘째로, 은하3호는 정통성과 경륜이 부족한 김정은의 세습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김정일이 예상보다 빨리 사망하면서 남긴 경제 파탄의 유산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체제는 핵과 장거리 미사일로 무장하면서 순항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에는 핵을 내세워 협상을 제의하고 경제적 대가를 흥정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중국식 경제발전으로 경제가 차츰 좋아지면 28세의 김정은 체제는 30년 이상도 지속할 수 있다. 이러한 남북관계를 우리가 진정 희망하는 것인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남북 분단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은 몇 차례나 붕괴 위험이 있었다. 그러나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한 후 시간을 벌면서 핵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가뭄과 홍수로 200여만명이 굶어 죽는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한국은 북한이 머지않아 붕괴할 것으로 판단하고 ‘연착륙’이라는 유화책으로 경수로를 지어주었으나 북한은 붕괴되지도,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추지도 않았다. 한국의 정세 오판과 왜곡된 대북정책의 결과이다. 분단을 관리하는 비용이 통일비용보다 적지 않음을 상기해야 한다. 넷째, 북한이 군사대국을 자신한 데는 남한의 정치가 한몫을 했다. 국내 정치판이 좌우로 시계추처럼 요동치고, 응징을 뒷전으로 한 유화책이 계속되는 동안 북한은 시간벌기와 함께 경제적 보상을 받으면서 핵과 대륙간탄도탄을 개발할 수 있었다. 사활적 국가이익인 안보와 대북정책은 국내정치가 출발점이며 초당적 외교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내년 2월에는 새 정부가 출범한다. 새 정부는 과거와 같이 유화책으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거나, 시간이 흐르면 붕괴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는 안이한 판단에 기초해 대북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 은하3호의 충격을 계기로 사실에 기초한 한반도 안보균형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남북관계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필요하면 대선공약도 수정, 보완해야 한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화와 제재를 병행해야 할 딜레마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과의 대화는 필요하지만 우리 측이 서두를 이유는 없다.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대화를 내세우고 나중에 압박하는 것은 과거를 반복하는 것으로 효과도 없다. 새 정부의 새로운 남북관계를 기대해 본다.
  • “NLL은 실질적 해상경계선” 첫 공식화…“독도, 명백한 한국 영토” 수호의지 강화

    “NLL은 실질적 해상경계선” 첫 공식화…“독도, 명백한 한국 영토” 수호의지 강화

    군 당국이 21일 발간한 ‘2012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함에 따라 북한의 HEU 생산과 군 전력 증강에 관심이 쏠린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약 2600만t의 매장량을 갖춘 우라늄 부국으로 평가된다. 군이 정보위성 등 한·미 정보자산으로 파악한 북한의 HEU 프로그램은 채광 등 일련의 과정을 차량 움직임 등을 통해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위성으로 채광, 정련 등 관련 시설 등을 볼 수 있고 북한이 이 활동을 지속하는 일련의 움직임으로 볼 때 우라늄 농축이 목적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핵무기 1개를 제조하려면 15~25㎏의 HEU가 필요하다. 북한은 2000대의 원심분리기를 설치, 가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연간 약 40㎏의 HEU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기갑 전력 등 재래식 전력도 증가하고 기습 도발 능력도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군 당국은 백서에서 2010년 ‘북한 정권과 북한 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한 표현을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위협과 관련, 해안지역에 배치된 해안포와 방사포 전력뿐만 아니라 상륙 및 공중전력을 전진 배치하는 등 서해 5도와 주변지역에 대한 상시 도발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정규군 규모는 육군 102만명, 해군 6만여명, 공군 11만여명 등 119만명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은 육군 50만 6000명, 해군 6만 8000명, 공군 6만 5000명 등 63만 9000명으로 북한군의 54% 수준이다. 특히 북한의 육군 전력이 전차 4200여대, 장갑차 2200여대, 야포 8600여문으로 2010년에 비해 각각 100여대(문)씩 늘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방사포(다연장 로켓)는 같은 기간 4800여문으로 300여문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감소한 방사포는 107㎜ 이하 소구경이기 때문에 전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서는 NLL에 대해서는 “1953년 8월 30일 설정된 이래 지켜져 온 남북 간의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으로 NLL 이남 수역은 대한민국의 관할수역”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이 격년제로 발행하는 국방백서에서 NLL을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이라고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백서는 “지리적·역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군은 강력한 수호 의지와 대비태세를 확립하고 있다.”고 기술해 독도 수호의지도 이전보다 강조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한·미, 北 HEU시설 첩보위성 통해 확인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관련 시설을 첩보 위성 등을 통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보 당국은 북한의 우라늄 채광과 정련 등 일련의 과정을 파악하고 동향을 정밀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21일 ‘2012 국방백서’에 기술된 북한의 HEU 프로그램과 관련, “한·미가 공동으로 여러 가지 영상 첩보를 분석한 결과 그런(HEU) 시설들과 (농축) 동향들이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미국의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에게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 외에 또 다른 시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시설)를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여기에서(공개된 장소에서)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 로켓 발사의 충격/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북한 로켓 발사의 충격/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 미사일 발사의 충격이 크다. 첫 번째 충격은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이든, 모종의 물체든 올려놓았다는 사실이다. 지구 궤도에 북한 미사일이 그 무엇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대륙간탄도탄 기술에 상당히 근접하는 기술력이라는 말이 된다. 부품 일부가 3000㎞ 떨어진 필리핀 서해 상에 떨어졌다는 사실은 동심원을 그려 볼 때 미국 서태평양의 군사거점인 괌을 공격할 수 있는 거리다. 1, 2, 3단 부스터(분사장치)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되었다는 사실도 놀랄 일이다. 1998년 8월 31일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했던 북한은 이후 5회째가 이번 발사인데 궤도진입에 성공한 것은 최초다. 한국처럼 1.5t 정도가 되는 실용 인공위성을 운영할 기술력과 재정력이 없는 북한에서 기껏해야 100㎏짜리 수준 낮은 인공위성이었다고 하더라도 200㎏의 물체를 궤도 진입에 성공시켰다면 대륙간탄도탄 사정거리 능력이 확보되었다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다만 장거리 투사 능력은 향상되었으나 지구에 다시 들어오는 재돌입 기술은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 발사대를 떠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미사일은 폭탄을 실은 탄두가 관성의 힘으로 날아가다가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하는데 이때 온도가 최고 1만도에 이른다. 그래서 열에 견디는 탄두의 실험이 성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일본, 중국은 이 기술이 구축되어 있다. 두 번째 충격은 발사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한국의 정보력이다. 1000기 이상의 북한 미사일 공격에 노출된 한국이, 발사대에서 발사를 기다리던 미사일의 발사 계획도 파악하지 못하면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단 말인가? 이른바 ‘노크 귀순’에서 미사일 발사를 예측하지 못한 것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정보획득 능력의 검증에 나서야 하겠다. 휴전선에는 성능 좋은 카메라를 대량 설치하여 북한군이 침입하는 것을 막아야 하고, 공중에는 고고도 정찰기와 인공위성의 확충을 통해 북한을 면밀히 감시하여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인공위성의 확충도 광학위성 2기, 레이더 위성 2기 등 총 4기를 우주에 올려놓아야 언제든지 우리의 힘으로 북한과 주변국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래서 인공위성을 한국의 자체 로켓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한국형 발사체의 개발이 절실한 것이다. 세 번째 충격은 북한의 미사일이 핵무기와 결합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2회에 걸친 플루토늄 핵실험을 했다. 목적은 북한이 필요한 공격을 할 때 핵무기가 제대로 터지는가를 확인하는 실험이었으며 또한 핵무기의 무게를 줄이기 위함이었다. 핵무기의 무게를 줄이지 못하면 미사일에 실을 수 없기 때문에 실험을 거듭해야 한다. 그러나 미사일 능력이 커지면 핵무기를 소형화하는 부담이 줄어든다. 북한은 2회에 걸친 플루토늄 핵실험에 이어 또 다른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세 번째 플루토늄 핵실험이든, 아니면 우라늄 핵폭탄 실험이든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게 될 것이고, 핵과 미사일의 결합을 시도할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북한의 핵무기 개발 수준은 높아질 것이고 미사일 능력도 커진다는 현실이 갑갑할 뿐이다. 북한 미사일과 핵개발을 막아내는 대책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엔과 국제사회를 동원하여 북한을 압박하는 외교적, 경제적 노력이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군사적으로는 한국도 성능 좋은 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미사일 확산을 금지하는 국제사회의 원칙과 협조하면서, 북한이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정확도가 뛰어나고 파괴력이 높은 미사일 개발에 국력을 모아야 한다. 대북정책이 강경으로 나갔던 시절에도, 식량지원을 하며 유연책을 썼던 시절에도 북한은 핵개발과 미사일사정거리를 늘리는 데 변함이 없었다. 한국에 새로운 정권이 탄생하여 그 어떤 대북정책을 써도 북한이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을 절대 중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유념하고 북한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 美 전·현 국방장관 北미사일 인식차

    美 전·현 국방장관 北미사일 인식차

    북한의 미사일은 과연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될 것인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미국의 전·현직 국방장관들의 북한 ICBM에 대한 평가에 차이가 있어 주목된다. 미 내부적으로 북한 ICBM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리언 패네타(왼쪽) 미 국방장관은 1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ICBM이 미 본토를 겨냥하더라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을 향해 미사일을 쏠 경우 미군이 이를 방어할 수 있다고 확실히 자신한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희망은 그런 위협에 직면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1월 당시 미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게이츠(오른쪽)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은 5년 내 ICBM을 이용해 알래스카나 미국 서부해안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며 이는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10년 11월 북한이 미국의 핵 전문가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에게 원심분리기 1000여개를 보유한 최첨단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수준을 다시 평가하게 됐고, 이것이 두 달 뒤 게이츠의 발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北 다음 카드는

    북한의 전격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라 김정은 정권의 다음 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제재 등 대외적 압박이 강해지면 북한이 추가 핵실험 등 후속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2006년 7월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한 지 3개월 만인 10월 9일 처음으로 핵실험을 단행했으며 2009년에는 4월 은하 2호를 발사하고 한 달 만인 5월 25일 2차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 이는 핵실험과 핵의 운반수단인 미사일 발사를 한 묶음으로 진행해 미국에 능력을 과시하기 위함이다. 북한은 또한 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형 핵탄두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 3차 핵실험을 실시할 수도 있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양교육원 교수는 12일 “북한 항구로 드나드는 선박의 입·출항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강력한 안보리 제재 결의안이 나오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의 닉 한센 객원연구원은 지난 7일(현지시간) 대학 내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위성 사진 분석 결과 도로 보수와 차량 이동 흔적이 보인다.”면서 “발사 성공 여부와 관련없이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선다면 이미 두 차례 실시했던 플루토늄을 이용한 방식보다는 고농축 우라늄(HEU)을 이용한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북한이 추가로 동해 상에서 지대함·공대함 미사일 등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거리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남북관계의 주요 고비 때마다 사용해온 단골 카드다. 2006년 7월에도 대포동 2호 미사일 이외에 중·단거리미사일 6발을 함께 발사한 적이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안내관 6곳 균열… “관 파괴땐 핵분열 안 멈출수도”

    안내관 6곳 균열… “관 파괴땐 핵분열 안 멈출수도”

    원자력발전소 엉터리 부품 납품에 이어 핵심 부품에서 균열이 발견되면서 원전 관리의 총체적 난맥상이 드러났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균열 사고를 고의로 은폐 혹은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마저 받고 있다. 9일 한수원에 따르면 영광 원전 3호기의 상단 제어봉 안내관(관통관)에서 모두 6곳의 미세한 균열이 발견됐다. ●문제 설비의 완전 보수에 1년 소요 제무성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제어봉 관통관은 원자로 헤드와 연결되는데 여기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은 심각한 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문제”라면서 “한수원 등이 자의적으로 이를 알리지 않을 만큼 작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자로 헤드는 핵발전소 안전에 직결되는 핵심부품으로 미국 최대 핵사고로 기록된 2002년 데이비스 베시 핵발전소 사고도 이 부분에 문제가 발생해 일어났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도 “관통관이 만약 균열 때문에 파괴된다면 핵분열을 멈추게 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원자로 온도 상승 등으로 원전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또 손상된 틈으로 제어봉 주변의 뜨거운 물이 흘러들어 방사능 수증기를 발생시킬 수도 있는 중대한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균열을 일으킨 원인으로 원자로 핵연료인 우라늄의 핵분열로 뜨거워진 노심을 냉각하는 냉각수에 포함된 보론산(붕산)을 지목했다. 보론은 중성자를 흡수해 핵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1차 계통의 냉각수에 섞여 있는 붕산이 제어봉을 따라 원자로 상단 관통관을 부식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붕산은 중수로인 월성 1~4호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운영되는 가압경수로 19곳에서 모두 사용되고 있다. 한수원은 관통관 84개 중 균열이 발견된 6개 관을 용접을 통해 보강하기로 하는 한편 제작사인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등과 함께 균열의 원인을 파악 중이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조치에 불과하며 원자로 관통관이 붙어 있는 원자로 헤드 자체를 교체하는 게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 원전 전문가는 “부분적으로 관통관의 부품을 교체하는 선에서 끝난다면 2~3개월 뒤에 가동할 수 있지만 원자로 헤드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면 최소 1년 이상 걸리는 공정”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개혁 위해 원전 정보 개방해야” 한수원 관계자는 균열 발견과 관련, “지난 3일 관통관 균열을 발견했고 하루 뒤인 4일 지경부와 원안위 등에 구두로 보고했으며, 지난 6일 최종적으로 서면보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전 핵심 설비의 결함이라는 중대한 사고를 바로 보고하지 않고 하루가 지난 뒤 구두 보고를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또 지경부가 지난 5일 위조보증서 부품 사건을 발표할 당시에 홍석우 지경부 장관과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이미 관통관 균열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유은혜 민주통합당 의원은 “원전의 중대한 결함을 투명하게 알리겠다고 말한 지경부와 한수원이 발표를 미룬 것은 결국 사고를 은폐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지경위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은 위조보증서 부품과 관련,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지난 3월 부품 납품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를 KINS와 한수원이 알고 있었음에도 추가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INS는 지난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영광 5·6호기에 대한 품질보증 유효성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Q등급의 계전기 구매과정에서 ‘이중대리점’(대리점의 대리점)을 통해 납품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서균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한수원의 조직 전체에 만연한 은폐와 비밀주의 문화를 걷어내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계속될 것”이라며 “한수원의 개혁을 위해 시민단체와 외부 전문가에게 원전의 폭넓은 정보공개와 사고 진상조사 참여 등 원전의 실상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안내관 균열’ 영광 3호기도 멈췄다

    국내 전력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소가 겨울철을 앞두고 잇따라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영광 원전 3호기의 제어봉 상단부에 있는 안내관에 균열이 발견되면서 최소 연말까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졌다. 지난달 29일 고장난 월성 1호기와 위조 부품 납품 문제로 가동을 중단한 영광 5·6호기에 이어 영광 3호기까지 탈이 나면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은 9일 “지난 3일 오후 영광 3호기 원자로 상단 제어봉 안내관(관통관)에 대한 비파괴검사(초음파검사)를 실시한 결과 미세한 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영광 3호기는 지난달 18일부터 가동을 멈추고 계획예방 정비 중이었다. 문제가 발생한 관통관은 핵연료인 우라늄의 연쇄반응을 조절하는 제어봉의 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따라서 관통관이 파괴되면 핵분열을 제어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수원은 84개 관통관 가운데 6개에서 금이 간 것을 확인했다. 1978년 국내에서 상업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된 이후 원자로 관통관에서 균열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안전위와 한수원은 우선 오는 23일까지로 예정됐던 계획예방 정비를 짧게는 연말, 길게는 내년 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보강용접으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원자로 상단을 통째로 교체해야 한다. 이 경우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영광 3호기 가동 중단으로 전력 수급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내년 1~2월 예비전력을 230만㎾로 잡았지만, 이는 영광 5·6호기가 연내에 재가동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수치다. 만약 영광 5·6호기가 가동되지 못하면 예비전력은 30만㎾로 떨어진다. 여기에 100만㎾인 영광 3호기가 제때 가동되지 못하면 블랙아웃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국운이 상승하고 있다/김경민 한양대 국제정치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운이 상승하고 있다/김경민 한양대 국제정치학과 교수

    국운이 상승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지나간 근대 역사를 되돌아보면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자마자 한국전쟁이 일어나 그야말로 폐허의 밑바닥에 내동이쳐졌던 한국이었다. 미국의 원조에 힘입어 겨우 기운을 차려 가던 한국이 드높은 교육열과 잘살아 보겠다는 각오가 있어 산업화를 이루고 세계 제9위의 무역대국이 되었다. 국운 상승의 증거가 되는 첫번째 쾌거는 한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자리를 또 한번 따낸 것이다. 유엔회원국도 되지 못하던 처지에서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하고 이제 두 번째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자리에 오른 것이다. 우리나라의 유엔안보리 진출은 15개국으로 구성된 안보리의 일원으로서 국제평화와 안보유지를 위한 유엔의 노력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북한이 무무하게 날뛰는 현실을 보다 전향적으로 견제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두번째는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 사무국이 인천 송도에 들어 오기로 결정된 것이다. 우리나라로서는 중량감 있는 국제기구를 처음으로 유치하는 역사적인 쾌거를 이루었다. 한국이 세계에서도 못사는 나라로 분류될 때를 생각하면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다. GCF 유치 성공으로 경제적 파급효과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한국이 개도국과 선진국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로 국제사회가 인정했다는 점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되고 오존층의 파괴 범위가 점점 넓어져 인류의 안전한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녹색성장 정책을 주도하며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는 적극적 협력자로 활동하면서 그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인류사회의 공통적 고민인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 문제로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이 될 것이다. 세번째는 한·미 미사일 지침이 개정되어 탄두 중량 500㎏, 사거리 800㎞의 미사일 개발과 보유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안보를 지켜내기 위해 아직도 제약이 있는 결정내용이지만 우선 급한 대로 이 정도라도 개정된 것은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촉매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한국의 국력과 국제적 위상, 평화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미국과 국제사회가 인정하지 않았다면 이마저도 쉬운 협상이 아니었다. 탄두의 무게가 늘어나면 사거리가 줄고, 탄두의 무게가 줄어들면 사거리를 늘릴 수 있는 이른바 ‘trade-off’ 제도가 적용되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적어도 대전에서 북한 전역까지 도달하는 탄두 중량 1t의 미사일 개발이 가능, 북한 미사일 기지 9개가 탄두 중량 1t의 사정권 안에 들게 되었다. 미사일 기술 확산이라는 국제사회의 통제가 있는 마당에 한국이 미사일로 스스로 방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역사적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무역으로 먹고살아야 하는 한국이 유럽연합(EU)과 미국, 칠레 등 세계 여러 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어 나가는 것도 미래를 내다보는 중요한 발걸음들이다. 우스갯소리로 한국은 스스로 얼마나 잘난 존재가 되었는가를 잘 모른다는 것이 불가사의라는 말을 국제사회로부터 듣고 있다. 설령 한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잘난 존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해도 한국의 속깊은 문화에서는 겸허해야 한다는 철학이 확고하기에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국력에 걸맞게 국제사회의 중요한 행위자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과 책임을 맡아야 하는 비전과 철학을 논의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2014년에 협정이 재개정되어야 하는 한·미 원자력 협정도 원자력 발전의 평화적 이용 확대를 도모해야 하고, 저농축 우라늄의 안정적 공급도 한국의 국익에 맞게 보장받아야 한다. 한반도 주변 정세는 역동의 전환점에 서 있다. 중국과 일본이 영토문제로 충돌하고 있고 새로운 안전보장 지도가 그려지고 있다. 지나간 근대역사처럼 나라의 운명이 주변국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고, 한국이 평화의 창출자로서 지도력과 리더십을 발휘할 때가 오고 있다.
  •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격변의 동북아, 강원도의 향방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격변의 동북아, 강원도의 향방

    빙하가 녹으면서 쇄빙선의 도움 없이 북극해를 항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강원도 동해안에서 유럽의 로테르담과 북미의 뉴욕으로 가는 거리와 비용이 획기적으로 감축되어 물류혁명이 예고되고 있다. 북극권 동토에 묻힌 엄청난 양의 석유, 석탄, 천연가스 채굴의 경제성이 높아졌다. 러시아는 시베리아 자원개발에 적극 나서며 우리나라와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수출을 추진하면서 남진(南進)하고 있다. 주요 2개국(G2)으로 도약한 중국은 동북 3성의 본격 개발에 이어 태평양 진출을 위해 북한의 나진·선봉을 조차하면서 동진(東進)에 나섰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쓰나미와 원전사고를 겪으면서 일부 일본의 기업과 개인들은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며 서진(西進)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교역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며, 북극항로가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남방의 자원에만 의존하던 우리 경제에 북극권의 자원은 새로운 활력소로 부상했다. 남방자원-남방무역로라는 단선구조로 세계 5위 무역국가를 지향해야 하는 취약성을 북방자원-북방무역로가 보완할 수 있게 되었다. 안정적 복선구조를 찾아 우리나라는 북진(北進) 모드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시베리아를, 중국이 두만강 하구를 중시하는 가운데 2018년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린다. 포스코가 중국이 독점해온 마그네슘을 강릉에서 생산하면서 동해안권 자유경제지대가 설치되고 있다. 사방의 기운이 동북아의 내해(內海) 동해로 몰리고, 길목에 위치한 강원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북한은 지하자원 강국이며, 상당량이 강원도와 이웃하여 묻혀 있다. 세계 마그네사이트의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라늄 매장량 또한 세계 1위이다. 금은 세계 1위인 남아공의 3분의1, 철광석은 세계 1위인 브라질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양이 매장되어 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7배에 상당하는 7000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경제가 어려워 채광권이 다량 중국으로 넘어갔다. 남한이 저출산·고령사회로 접어든 반면, 인구 2500만명의 북한은 출산율이 높고 많은 노동력을 지닌 커다란 잠재적 소비시장이다. 중단 전까지 약 200만명이 찾은 금강산관광이나 약 5만명의 북한근로자를 고용해 연 15억 달러 이상을 생산하는 개성공단은 남북협력의 시너지와 타당성을 잘 설명한다. 특히 북의 지하자원과 남의 기술·자본이 결합한 비철 줄기물질의 생산은 세계적 경쟁력을 지니며, 자원의 역외 유출을 막는다. 요동치는 동북아에서 때를 만난 강원도에 큰 시대적 소명이 부여되었다. 환동해시대 주도권의 확보, 시베리아 천연가스의 인수, 강원철도의 시베리아철도 연결, 북극항로 전진기지의 구축, 북한광물의 남북 공동개발, 남북평화산업단지의 건설, 금강산관광 재개, 설악-금강 국제관광지대 조성, 평창올림픽과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 발진 등을 동시에 추진해 나가야 한다. 통일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는 남북일제(南北一制)와 같은 장치를 유일 분단도인 강원도가 시도해 나가는 것 또한 필요하다. 이 같은 세기적 과제 풀이의 핵심은 중앙 정책과 지방 역할의 조화에 있으며, 현실적으로는 비무장지대 통행·통상의 실현이 관건이다. 남북은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어 있다. 어려울수록 현장에서 답을 찾으면 보다 쉽게 해법이 나올 수 있다. 실용적 대북 교류의 경험과 실적이 많은 강원도가 저밀도·저긴장의 영역에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지역의 권능을 키우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5+2 광역경제체제의 구현을 위해 이미 제주도에 특별자치도의 지위를 부여했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여름부터 강원도가 바라는 평화자치 기능을 허여하는 것은 균형에도 맞고 미래지향적인 시도로 보인다.
  • “美·이란, 1대1 핵무기 첫 협상”

    미국과 이란이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두고 1대1 협상을 하는 데 처음으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번 협상이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외교적 노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협상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초기부터 미국과 이란 관리들이 비밀리에 접촉해 논의한 결과로, 이란 측은 협상 시기를 다음 달 6일 열리는 미 대통령 선거 이후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란이 협상 상대로 어떤 대통령이 되는지 지켜본 뒤 논의를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미국의 한 관리에 따르면 미 국무부, 백악관 및 국방부는 이란과의 핵 협상 시 어떤 입장을 내세울 것인지, 또 이란에 어떤 요구를 할 것인지에 대한 내부 논의를 시작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 등을 완화하는 대신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에 더 많은 제재를 가하는 ‘모어 포 모어’(more for more) 입장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 미국은 이란이 자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늦추고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는 핵프로그램 개발의 주요 과정을 완료하기 위한 목적하에 협상을 시간 끌기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란은 협상 시 의제를 시리아, 바레인까지 확대하길 원한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협상 의제를 이란의 핵문제로 제한할 것이라고 한 관리는 전했다. 백악관은 NYT의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토미 비에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미 대선 이후 양자 협상을 열기로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이란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과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란도 21일 미국과 핵 프로그램을 놓고 직접 협상을 계획한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논의나 협상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잠실역 등 서울지하철 37곳 라돈 농도 특별관리역 지정

    서울시가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이대역 등 37곳을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 농도 특별관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시는 최근 스크린도어 설치 후 전동차 안 라돈 농도가 평균 53%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지하철역의 라돈 농도 측정과 환기를 강화하는 ‘라돈 농도 저감대책’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특별관리역은 노선별로 보면 2호선에는 잠실, 이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등 6곳이며 3호선은 경복궁, 안국, 교대 등 6곳이다. 4호선은 충무로, 삼각지 등 5곳, 5호선은 충정로, 광화문 등 11곳, 6호선은 고려대 등 3곳, 7호선은 마들 등 6곳이 지정됐다. 이들 역은 농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라돈은 토양이나 암석에 함유된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해 발생하는 가스로, 오랜 기간 노출되면 폐암·위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기고] 그린란드와 자원협력 필요하다/박병권 한국극지연구위원장

    [기고] 그린란드와 자원협력 필요하다/박병권 한국극지연구위원장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그린란드, 노르웨이 등 북극권 지역을 순방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작년 북극 개발 관련 스발바르조약 가입 권고와 올해 초 그린란드에 관한 기고문들을 통해 북극 자원 개발에 대한 관심을 피력했던 필자로서는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올해로 북극 진출 10년이 되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를 중심으로 북극 해양생태계 환경에서부터 대기 관측까지 활발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하지만 해양 선진국들과 경쟁하기에는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7일 국토해양부가 개최한 ‘제1차 북극해 전략수립을 위한 정책포럼’은 북극자원 개발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게다가 이 대통령의 북극권 방문 역시 북극 자원 개발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했다. 특히 그린란드 자치정부 산업광물자원부와 우리나라 지식경제부가 자원 개발 협력을 맺은 것은 우리나라 극지 연구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이번 그린란드 방문과 협약이 우리에게 어떤 이득을 가져다줄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연 산타의 고향이자 전 국토의 80% 이상이 빙하로 덮여 있는, 한반도의 10배에 달하는 약 220만㎢의 면적을 가진 그린란드에는 얼마나 다양한 자원들이 있을까. 2009년 미국 지질조사연구소(USGS)에 의하면 그린란드 영해에는 미국 석유매장량의 2배 정도인 480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린란드 정부의 통계에 의하면 광물 탐사와 개발을 위한 선진국들의 허가 신청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탐사 대상 광물도 금에서 다이아몬드·연·아연·나이오븀·몰리브덴늄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희토류 광물자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앞으로 5~6년 사이에 생산이 가능한 대표적인 광산은 마름프리릭 광산의 연·아연, 서그린란드 광산의 다이아몬드, 마니트소크 광산의 오리빈, 휘스케나에세트 광산의 루비, 마름베르크 광산의 몰리브덴, 마름베르크 광산과 사케르가덴 광산의 금 등이 유망하다. 또 5~10년 사이에 희토류 광물을 생산할 수 있는 광산들은 쿠커트타사크와 티키우사크 광산, 살파토크와 가넷 레이크 광산, 크바네헬트 광산과 카라트 광산들이다. 호주 광산회사로 그린란드에서 광물자원 탐사를 주로 하고 있는 그린란드 미네랄 에너지사는 크바네휄트 지역에서 희토류 광물들과 우라늄·연·아연 등 많은 종류의 광물들이 같이 생성된 광산을 개발 중에 있으며, 희토류 광물자원 매장량은 세계 최대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정매장량은 6억 1900만t이며, 세계 희토류 광물자원 수요의 20%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그린란드 자원 개발은 물론 원주민 사회와 경제활동, 북극 항로 개척에 관한 중·장기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게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의 북극 진출 성과들을 토대로 지금부터는 북극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정부 내 전담부서의 설치는 물론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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