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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 치과의사’ 넘어야 원자력협정 길 보인다

    ‘Mr. 치과의사’ 넘어야 원자력협정 길 보인다

    박근혜정부 들어 첫 한·미 양국의 원자력협정 개정 본협상이 16~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에서 진행된다. 박노벽 협상 전담대사를 수석대표로 미래창조과학부, 원자력연구원 등이 참여한 우리 대표단은 15일 미국으로 향했다.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연료 재처리 권한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양국 간 이견 차가 큰 데다 지난 12일 양국 외교장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이미 입장 차가 드러나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양국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한 질문에 “이란 및 북한 핵 문제로 상당히 민감한 시점으로 이들 국가의 접근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부분에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농축·재처리 권한을 인정하는 문제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 특히 미국 측 협상 수석대표인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에게 관심이 쏠린다. 아인혼 특보가 미 행정부 내 비확산 기조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비확산주의자라는 점에서다. 외교 소식통은 “이명박 전 정부에서도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아인혼 특보와 수차례 본협상 및 실무협상을 진행했지만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비확산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다”며 “치과의사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치밀하고 집요하다”고 평가했다. 우리 협상단 안팎에서는 아인혼 특보가 원자력협정 개정의 최대 장벽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치과의사’라는 별명은 중국과의 비확산 협상 당시 중국 측이 “아인혼을 만나는 게 치과에 가는 것보다 싫다”고 불평한 데서 유래됐다. 아인혼 특보는 1972년 이후 40여년 동안 핵·미사일 비확산과 군축 문제를 다뤄온 국무부 내 손꼽히는 전문가다.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는 대북 제재 조정관도 맡았다. 빌 클린턴 대통령 때 비확산담당 차관보로 201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과 함께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두 차례 면담한 ‘북한통’이다. 특이하게도 과거 한·미 미사일 협정과 북·미 미사일 회담 때 수석대표로 깊숙이 관여해 남북한 모두에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평을 받았다. 아인혼 특보는 이명박 정부 때도 원자력협정 개정은 양국 동맹의 문제가 아닌 비확산의 문제이며, 북핵 사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완고한 입장을 협상장에서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초 한·미 정상회담 전까지 양국 수석협상대표 간 협상을 통한 극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현행 협정을 1~2년 연장하고 냉각기를 가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어나니머스 “6월 25일 北핵시설 공격…고위인사 정보 빼낼 것”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오는 6월 25일 북한 내부 인터넷망 해킹을 통해 북한 핵시설 공격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어나니머스가 해킹한 북한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회원 1만 5000여명 가운데 국내에서 이적 활동을 한 회원들을 우선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의 고위 관계자는 8일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명단에 있는 사람 중 이메일 등을 도용당한 사례도 있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의 평소 활동을 확인해 (이적 활동 여부를) 선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이러한 방침은 누군가 전직 대통령과 총리 등의 이름, 이메일을 도용해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돼 명단의 신뢰성이 의문시되는 가운데 회원들의 온·오프라인상 이적 활동 여부를 추가로 조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 공개의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어나니머스 소속 한국인으로 알려진 한 해커(트위터 ID @Anonsj)는 이날 “북한 정부 홈페이지를 타격하는 것을 넘어 핵시설, 고위급 인사 등과 관련한 핵심 정보를 빼낼 계획도 있는가”라고 트위터로 묻는 언론의 질문에 “가능하다면 그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6월 25일 공격을 앞두고 폐쇄된 북한 내부 인터넷망 ‘광명’을 외부의 인터넷망과 연결하는 전산상 통로인 ‘닌자 게이트웨이’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닌자 게이트웨이가 구축되면 과거 이란 핵시설이 악성코드 ‘스턱스넷’의 공격을 받아 손상된 것과 비슷한 유형의 피해를 북한 핵시설에 가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상진 고려대 교수(사이버국방학)는 “북핵 시설이 자동화돼 있다고 가정하면 북한 내부망과 외부망을 연결시킬 경우 스턱스넷 공격 등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예컨대 북핵시설 원격제어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원심분리기 동작을 멈추게 하거나 과도하게 가동되게 하는 등 조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재기 한양대 교수(원자력공학)는 “북한 원심분리기의 위치가 확실하지 않고 시설이 북한 내 네트워크와도 연결되지 않은 채 고립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공격당할 확률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설령 북핵시설이 온라인으로 공격당한다고 해도 농축 우라늄이 유출될 가능성은 낮고 우라늄 가스가 조금 새어나와도 인체에 크게 해롭지는 않다”고 말했다. 해커 @Anonsj는 “6월 25일 공격이 성공하면 북한 주민에게 일종의 ‘인터넷 해방구’가 만들어지는 셈인데 그런 부분도 이번 공격의 주요 목표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그게 이번 닌자 게이트웨이 구축의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 저장소’ 홈페이지가 이날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접속이 차단되자 어나니머스 측이 공격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일베 홈페이지는 7일 밤부터 8일 오후 3시 넘어서까지 접속이 불안정하다가 오후 3시 30분쯤 접속이 재개됐다. 하지만 어나니머스 코리아 측은 트위터를 통해 “일베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어나니머스 측은 일베 회원들이 어나니머스의 뉴스 페이지 채팅방(IRC)에서 소란을 피워 관리자들이 화가 난 나머지 ‘공격’을 언급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北 핵미사일 10~20기 보유… 최소 억제 수준엔 미달”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무기 규모가 10~20기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핵정책학회가 8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개최한 북핵·비확산 세미나에서 핵공학자인 신성택 전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북한이 미국의 핵 선제공격에 맞대응해 제2의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최소 억제’ 수준의 핵전력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현재 핵무기 소형화로 특정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폭탄의 수는 10~20기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 핵 보유국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핵 억제력 규모는 80~100기 수준이다. 신 위원은 “북한이 1차례 핵실험을 할 때마다 탄두 중량을 최소 40~70㎏씩 줄일 수 있다”며 “이대로 시간만 흘러가면 북한은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북한이 갖고 있는 플루토늄 총량은 최소 32.5㎏에서 최대 49.5㎏으로 추산되며 이는 최소 8개, 최대 12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라면서 “북한 핵 개발의 최종 목표가 탄두 소형화 및 경량화인 만큼 핵실험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속도와 이란 및 파키스탄과의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대량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영변 이외에 3~4개 고농축우라늄(HEU) 시설을 운용하는 것으로 상정하면 북한의 연간 HEU 생산 능력은 160~200㎏까지 가능해 최소 6개, 최대 10개의 우라늄 핵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 초빙연구원은 “미국은 나토(NATO) 회원국 중 핵 비보유국이자 핵비확산조약에 가입한 5개국에 240기의 핵무기를 배치했다”며 “북한 핵무기를 억제할 유일한 수단은 미국의 핵무기 재배치이며 북한에 대한 핵 반격 작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 “시한 내에 한국이 원하는 내용을 협정안에 반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에서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총괄했던 천 전 수석은 세미나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대안은 협정이 (2014년 3월) 종료된 이후 무협정 상태를 얼마나 끌고 갈 수 있는지, 종료 대신 현행 협정을 몇 년간 임시 연장하는 방안을 수용하는 문제”라면서 “농축과 재처리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할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 협정이 재처리는 금지하고 있지만 농축은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고 있다”면서 “협정을 임시로 연장해 농축 기술 확보를 기정사실로 하고 개정 협상을 벌이는 대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영변원자로 수주일내 재가동 가능”

    “北 영변원자로 수주일내 재가동 가능”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한 북한이 이미 영변 원자로에 대한 복구공사를 벌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3일(현지시간) 영변 핵시설에 대한 상업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5㎿ 흑연감속로를 포함한 핵시설을 재가동하기 위한 공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월 7일 상업위성이 촬영한 영상에는 공사 흔적이 없었으나 지난달 27일 영상에는 원자로 주변에서 새로운 건설 활동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이 2월 초순부터 3월 말까지 6주 사이에 공사를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기에 앞서 이미 공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38노스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앞서 북한 원자력총국은 지난 2일 “우라늄농축공장 등 영변의 모든 핵시설과 함께 6자회담 합의에 따라 가동을 중지하고 무력화(불능화)했던 5㎿ 흑연감속로를 재정비·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7년 10월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5㎿ 흑연감속로 등 핵시설에 대해 11가지 불능화 조치를 진행한 바 있다. 38노스가 공개한 ‘디지털 글로브’의 영상에 따르면 5㎿ 흑연감속로가 있는 건물 뒤편과 주변 도로에서 새로운 공사가 진행 중이며, 실험용 경수로 근처 펌프장과 냉각 파이프관 인근에서 5㎿ 흑연감속로를 가동하기 위한 냉각시설 복구와 관련된 굴착 활동도 포착됐다. 2008년 폭파된 냉각탑을 다시 세우려는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5㎿ 흑연감속로와 옛 냉각탑을 연결하는 냉각 파이프관이 길을 따라 지하로 묻혀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며, 새 냉각탑을 세우는 대신 보조 냉각 시스템을 복구해 펌프장과 연결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시리아에 지어준 원자로 시설처럼 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방식을 쓰면 냉각탑을 다시 건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 파괴된 냉각탑을 새로 지으려면 최소한 6개월이 걸리지만 보조 냉각 시스템을 활용하면 재가동에 걸리는 기간을 몇 주 이내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朴대통령 방미 전까지 원자력협정 타결 희망”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 달 초 미국 방문 이전에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이 타결됐으면 한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한국 측 대표단은 다음 주쯤 미국을 방문해 미국 측과 협정 개정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이날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무장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 장관과) 원자력협정에 대해 좋은 논의를 했고 아이디어를 교환했다”면서 “1주일 뒤 서울을 방문해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박 대통령의 방미 이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방미 이전에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강하게 갖고 있으며 윤 장관도 그런 기대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협정이 적절한 형식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여 미국 측 주장이 관철돼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은 국제 의무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한반도 비핵화’가 한·미 양국의 공동 목표라고 강조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관련 발언 수위는 예상보다 적극적이다. 케리 장관이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실무진의 협상을 지켜보자’는 식의 회피성 답변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당초 추측이 어긋난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양국이 동맹 관계를 크게 훼손시킬 만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는 쪽으로 의견 접근을 이룬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담이 임박한 다음 주쯤 한국 측 협상 대표단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양측의 협상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 굳이 정상회담에 부담이 될 만한 시점에 공개적으로 협상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선 미국이 여전히 한국의 핵폐기물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정상회담 전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케리 장관의 이날 “정상회담 전 타결 기대” 언급은 외교적 수사(레토릭)일 뿐이라는 얘기다. 실제 케리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협정은 계속돼야 하지만 적절한 형식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말해 미국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협정이 개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반면 윤 장관은 회견에서 “협정 개정은 호혜적이고 시의적절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케리 장관에게 강조했다”고 말해 달라진 현실에 맞게 협정을 고쳐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플루토늄 폭탄 매년 1개씩 완성… 한반도 ‘잔인한 4월’ 될 것”

    “北 플루토늄 폭탄 매년 1개씩 완성… 한반도 ‘잔인한 4월’ 될 것”

    “북한 영변의 5㎿(메가와트) 흑연감속로(원자로) 재가동 프로세스를 볼 때 앞으로 한반도의 4월은 북한이 매년 플루토늄 폭탄 1개씩 완성하는 그야말로 ‘잔인한 4월’이 될 것입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은 핵폭탄 실전배치를 위한 수순으로, 향후 2~3년 내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서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변 원자로는 시운전 기간을 포함해도 최단 3개월 이내, 지금부터 냉각 설비를 복원해도 6개월 이내면 가동될 수 있다”며 “이 프로세스대로라면 내년 4월 플루토늄 폭탄 1개를 제조할 수 있는 고순도 플루토늄 5㎏ 정도가 추출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건설을 중단한 영변 50㎿ 원자로와 이로부터 20㎞ 떨어진 평북 태천의 200㎿ 원자로도 상업용이 아닌 만큼 15개월 이내면 추가적으로 완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핵무기 대량 양산시대로의 돌입을 의미한다. 다음은 서 교수와의 일문일답. →영변 원자로가 재가동되는 기간은. -북한은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다. 2008년 6월 폭파된 냉각탑은 어차피 노후시설이어서 의미가 없었다. 우리 고리·월성 원전도 냉각탑 없이 바닷물을 끌어올려 냉각한다. 재가동 준비는 최단 1개월, 시운전을 포함해도 3개월이면 가능하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발표한 시점 이전에 이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유추하면 재가동 기간이 더 단축될 수 있다. →고순도 플루토늄 추출 과정은. -5㎿에는 핵연료봉 8000개가 장전돼야 한다. 북한이 2008년 가동 중단 이후 6000개를 처리해 현재 2000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6000개를 추가로 만들어야 하는데 3개월이면 충분하다. 연료봉이 장착되면 일사천리다. 사용 후 8000개의 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 5㎏을 추출하는 데 한 달도 걸리지 않는다. 내년 4월이면 플루토늄 폭탄 1기가 완성될 수 있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생산 의지도 밝혔는데. -북한 전력 사정을 볼 때 HEU를 확보하는 건 쉽지 않다. 북한이 갖고 있다는 원심분리기 2000대를 완전 가동하려면 북한 전체 전력의 3분의 2가 투입돼야 한다. 미국이 1940년대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서 우라늄을 농축할 때 미 전체 전력의 50%를 투입해야 가능했다. 북한이 HEU보다는 플루토늄 추출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원심분리기 2000대가 다 정상 작동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이론적으로 1년이면 히로시마급 우라늄 폭탄 1기를 만들 수 있는 25㎏의 HEU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라늄탄을 제대로 만들려면 원심분리기가 5000~8000대가 안정적으로 필요한 수치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전략은. -북한이 소형화·경량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증폭 핵분열탄’ 개발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폭발력은 히로시마급의 10배나 되지만 고순도 플루토늄과 HEU가 각각 5㎏ 정도만 투입되면 만들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3, 4차 핵실험을 모두 준비했지만 4차 실험은 하지 않았다. 이는 3차 핵실험이 상당히 성공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북한이 소형화·경량화에 근접한 것으로 본다. →영변 핵시설 재가동 이후 단계는 무엇인가. -영변 50㎿와 태천 200㎿가 완공되면 매년 플루토늄 폭탄 50개 제조 분량인 250㎏을 추출할 수 있다. 실전 배치를 하려면 여러 전술 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한 핵무기 대량 양산체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플루토늄 폭탄 매년 1개씩 완성… 한반도 ‘잔인한 4월’ 될 것”

    “北 플루토늄 폭탄 매년 1개씩 완성… 한반도 ‘잔인한 4월’ 될 것”

    “북한 영변의 5㎿(메가와트) 흑연감속로(원자로) 재가동 프로세스를 볼 때 앞으로 한반도의 4월은 북한이 매년 플루토늄 폭탄 1개씩 완성하는 그야말로 ‘잔인한 4월’이 될 것입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은 핵폭탄 실전배치를 위한 수순으로, 향후 2~3년 내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서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변 원자로는 시운전 기간을 포함해도 최단 3개월 이내, 지금부터 냉각 설비를 복원해도 6개월 이내면 가동될 수 있다”며 “이 프로세스대로라면 내년 4월 플루토늄 폭탄 1개를 제조할 수 있는 고순도 플루토늄 5㎏ 정도가 추출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건설을 중단한 영변 50㎿ 원자로와 이로부터 20㎞ 떨어진 평북 태천의 200㎿ 원자로도 상업용이 아닌 만큼 15개월 이내면 추가적으로 완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핵무기 대량 양산시대로의 돌입을 의미한다. 다음은 서 교수와의 일문일답. →영변 원자로가 재가동되는 기간은. -북한은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다. 2008년 6월 폭파된 냉각탑은 어차피 노후시설이어서 의미가 없었다. 우리 고리·월성 원전도 냉각탑 없이 바닷물을 끌어올려 냉각한다. 재가동 준비는 최단 1개월, 시운전을 포함해도 3개월이면 가능하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발표한 시점 이전에 이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유추하면 재가동 기간이 더 단축될 수 있다. →고순도 플루토늄 추출 과정은. -5㎿에는 핵연료봉 8000개가 장전돼야 한다. 북한이 2008년 가동 중단 이후 6000개를 처리해 현재 2000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6000개를 추가로 만들어야 하는데 3개월이면 충분하다. 연료봉이 장착되면 일사천리다. 사용 후 8000개의 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 5㎏을 추출하는 데 한 달도 걸리지 않는다. 내년 4월이면 플루토늄 폭탄 1기가 완성될 수 있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생산 의지도 밝혔는데. -북한 전력 사정을 볼 때 HEU를 확보하는 건 쉽지 않다. 북한이 갖고 있다는 원심분리기 2000대를 완전 가동하려면 북한 전체 전력의 3분의 2가 투입돼야 한다. 미국이 1940년대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서 우라늄을 농축할 때 미 전체 전력의 50%를 투입해야 가능했다. 북한이 HEU보다는 플루토늄 추출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원심분리기 2000대가 다 정상 작동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이론적으로 1년이면 히로시마급 우라늄 폭탄 1기를 만들 수 있는 25㎏의 HEU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라늄탄을 제대로 만들려면 원심분리기가 5000~8000대가 안정적으로 필요한 수치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전략은. -북한이 소형화·경량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증폭 핵분열탄’ 개발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폭발력은 히로시마급의 10배나 되지만 고순도 플루토늄과 HEU가 각각 5㎏ 정도만 투입되면 만들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3, 4차 핵실험을 모두 준비했지만 4차 실험은 하지 않았다. 이는 3차 핵실험이 상당히 성공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북한이 소형화·경량화에 근접한 것으로 본다. →영변 핵시설 재가동 이후 단계는 무엇인가. -영변 50㎿와 태천 200㎿가 완공되면 매년 플루토늄 폭탄 50개 제조 분량인 250㎏을 추출할 수 있다. 실전 배치를 하려면 여러 전술 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한 핵무기 대량 양산체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도돌이표 북핵 위기

    북한 영변의 5㎿ 원자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이 발단이 돼 지난 20년간 지속돼 온 북한 핵 위기의 초점이 결국 다시 영변으로 돌아오게 됐다. 북한은 1962년 영변에 원자력 연구소를 설치한 이후 핵개발에 매진해 왔으며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해 1차 북핵 위기가 시작됐다. 북한은 1992년 5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1990년 영변의 5㎿ 원자로에서 약 90㎏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비밀리에 그 이상의 플루토늄을 확보했을 것으로 의심한 IAEA가 특별 사찰을 요구하자 이에 반발해 탈퇴한 것이다. 당시 미국 클린턴 행정부는 1994년 북·미 간 제네바 합의를 통해 북한 원자로를 대체하는 경수로를 제공한다는 당근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합의는 2002년 10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에 대한 북·미 간의 논란 끝에 폐기된다. 당시 북한은 방북한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에게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의 존재를 시인해 2차 핵 위기가 불거진 것이다. 2003년 노무현 정부와 미국 부시 행정부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이라는 외교적 해법을 시도했지만 북한의 핵개발 의지 앞에서 결국 무용지물로 끝났다. 북한은 2005년 2월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고 5월에는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8000개를 인출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2005년 베이징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으로 북한의 모든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북한은 2006년 미국의 북한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계좌 동결 조치와 이후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반발로 같은 해 10월 9일 플루토늄 방식의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한은 2008년 6월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기도 했으나 2009년 5월 25일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핵실험과 병행해 장거리 로켓도 잇달아 발사해 국제사회를 겨냥한 긴장의 수위를 높여온 북한은 결국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북한이 2일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에 따라 영변의 5㎿급 원자로를 재가동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지난 20년간의 비핵화 노력은 결국 허사가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北, 핵개발 선전포고… 대량 핵무기로 체제보장·경제지원 협상?

    [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北, 핵개발 선전포고… 대량 핵무기로 체제보장·경제지원 협상?

    북한의 2일 영변 5㎿급 흑연감속로 재가동 결정은 향후 공개적으로 핵개발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국제사회를 향한 사실상의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말로 하는 선언적 위협 수준을 넘어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 첫 번째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북한 원자력총국 대변인은 흑연감속로 재가동 조치가 즉각 시행될 것이라고 밝혀 이미 재가동을 위한 조치가 상당 부분 진전됐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2007년 6자회담 당시 2·13 합의와 10·3 합의에 따라 2008년 6월 핵 개발의 상징인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는 등 5㎿급 원자로와 핵재처리시설, 핵연료공장 등에 대한 폐쇄 및 봉인 조치를 취했다. 원자로를 식힐 냉각시스템이 없으면 원자로 가동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국제사회가 안심하도록 냉각탑을 폭파한 뒤 인공위성에 잡히지 않도록 땅굴을 파고 새로운 냉각시설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시 냉각탑 폭파로부터 5년이 지났으니 복구했다면 언제든지 재가동이 가능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수 전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AC) 책임기술원도 “냉각탑을 폭파하기는 했지만 다시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2010년에는 과거 냉각탑이 있던 영변 핵시설 부지 주변에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장은 “북한이 낡은 냉각탑 대신 팬을 이용한 새로운 냉각시설을 건설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었다. 가열된 물을 팬을 돌려 냉각시키는 방식으로 기존 냉각탑보다 규모가 더 크고 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 대량 생산을 본격화하는 데 무게를 뒀다. 현 상황에서는 미국과의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정면 돌파를 위한 극단적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우라늄 농축 공장을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 달성을 위한 가동 시설에 포함시킨 것은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고농축 우라늄 생산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무기가 세상에 출현한 이후 근 70년간 여러 지역에서 크고 작은 전쟁들이 많이 있었지만, 핵무기 보유국들만은 군사적 침략을 당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으로 노동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개적 핵개발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도 겨냥한 조치”라며 “6자회담 합의가 파기된 만큼 핵무기를 틀어쥐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핵무기를 만든 뒤 쏘지 않을 테니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해 달라는 협상안을 낼 가능성이 크다”면서 “대북 압박을 정교하게 지속하든지, 상황을 수습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6자회담 파기

    北 “영변 원자로 재가동”… 6자회담 파기

    북한이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선언하며 핵(核) 도발의 구체적 행동에 들어갔다. 현재 보유 중인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한다는 의미로, 기존 6자회담 합의를 파기하며 핵 보유국 지위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2일 핵개발 기관인 원자력총국 대변인의 조선중앙통신 문답을 통해 “우라늄 농축 공장 등 영변의 모든 핵시설과 함께 2007년 10월 6자회담 합의에 따라 가동을 중지하고 무력화했던 5㎿ 흑연감속로를 재정비·재가동하는 조치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북측 대변인은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에 따라 ‘자립적 핵동력공업’을 발전시키는 조치로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영변 흑연감속로와 재처리 설비, 우라늄농축공장 등 핵설비가 총가동되면 북한은 핵무기 제조 원료인 고순도의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HEU)을 대량 확보하게 된다. 핵무기의 증강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03년,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만 6000여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한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70~80㎏의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이 2007년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폐쇄 및 불능화 조치에 동의한 ‘2·13 합의’와 ‘10·3 합의’ 파기를 선언하면서 2008년 이후 중단된 6자회담 체제는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게 됐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을 동시에 추구하는 병진 노선을 채택했고, 지난 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자위적 핵사용 권한을 강화해 핵 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하는 법령을 마련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잇단 도발 위협에 이어 영변 핵시설 재가동까지 공언함에 따라 대응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발표가 엄포용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새 정부 들어 첫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해 북한 동향과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은 회의 이후 발생한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회의는 당초 예정된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업무보고를 하루 연기하면서 긴급 소집됐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북한의 도발 시 강력하게 응징하는 건 필수이지만 우리가 외교적, 군사적 억지력을 통해 북한이 감히 도발할 생각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용어 클릭] ■영변 5㎿ 흑연감속로 핵무기 원료인 고순도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핵심 시설이다. 사용 후 핵연료인 폐연료봉에서 순도 93%의 플루토늄 239를 분리하려면 흑연감속로가 필수적이다. 북한은 1993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 원자로에 대한 사찰을 요구하자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며 핵 도발을 시작했다.
  • [열린세상] 한·미원자력협정에서 얻어야 할 것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미원자력협정에서 얻어야 할 것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1년 앞으로 다가와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의 고위층을 만날 때마다 “한국의 평화적인 원자력 이용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원자로를 들여오며 원자력 에너지를 만들기 시작한 한국의 원자력 실력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4기의 원자로를 수출할 정도로 발전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원자력은 불평등의 세계라서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원자력 협정을 통하여 이런저런 규제를 받고 있다. 우리의 원천 기술로 제작한 원자로를 수출하지만 원자로를 가동하기 위한 농축 우라늄은 다른 나라에서 사다가 UAE에 공급해야 하고 원자로를 가동하고 나온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는 미국이 손도 못 대게 하고 있다. 미국의 규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우라늄의 농축을 금지하는 것이다. 원자력발전소에 우라늄 원료를 집어넣어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라늄을 3~5% 저농축하여 사용하는데, 저농축 우라늄을 만들기 위한 공장과 시설을 건설하는 일은 우라늄 핵폭탄을 제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미국은 반대한다. 두 번째는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금지하는 것이다. 전력 생산을 끝내고 바깥으로 끄집어 내놓은 사용후 핵연료인 폐연료봉은 재처리라는 과정을 통해 화학처리하면 플루토늄을 뽑을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곧 플루토늄 핵폭탄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저농축 우라늄의 안정적 확보와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는 전기 에너지를 얻기 위한 평화적 이용에도 해당되는 기술이어서 한·미 원자력 협상에서 이 두 가지 문제, 즉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문제를 타결지어 안정적인 원자력 발전의 길을 터야 한다. 저농축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일본처럼 우라늄 농축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이 우라늄의 저농축을 시작할 때와 지금의 국제 상황이 크게 달라져 우라늄 농축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곧 우라늄 폭탄의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것과 직결된다고 하여 국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속수무책으로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23기의 원자로를 가동해야 하는데, 유사시에 외국으로부터 저농축 우라늄 수입이 끊기게 되면 전력 생산에 큰 차질을 빚게 되고 원자력 플랜트를 수출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경쟁국 일본과 프랑스보다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다른 나라의 우라늄 생산 공장을 인수해 합병운영하든지 아니면 미국이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든지 어떻게든 우라늄 공급 체계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발전소 내에 쌓여만 가는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한다. 23기의 원자로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는 발전소 내 물속에 보관하고 있는데, 발전소마다 사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2016년부터는 차고 넘치게 된다. 그래서 별도의 지역을 선정하여 중간저장의 이름으로 보관해야 할 형편이다. 사용후 핵연료의 재활용 방안을 강구하는 이유는 먼 미래에 석유 등 화석연료가 고갈될 것에 대비하여 재활용의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과 폐기물량을 줄여 처분면적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웨덴처럼 사용후 연료를 최종 처분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저장 형태로 보관해 놓았다가 첨단기술이 더 향상되면 다시 재활용하여 자원으로 쓰려는 것이다. 파이로 프로세싱(Pyro-Processing)이라는 기술은 일본처럼 사용이 끝난 핵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뽑는 것이 아니라 여타의 혼합물과 함께 추출하기 때문에 핵무기로 전용될 수 없는 기술이다. 한국은 한·미 원자력 협상에서 이 기술의 확대 연구 보장을 요구해야 한다. 한국이 원자력발전소를 운용하면서 핵무기 개발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며 오로지 평화적 운영에만 온 힘을 기울여 왔다는 사실은 전 세계가 잘 알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위협이 국가 안보를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만큼 평화적 신뢰를 쌓아 온 나라는 이 지구상에 없다. 원자력 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려는 한국을 미국은 신뢰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한·미 동맹이 아닌가.
  • 정부 “골드 스탠더드 원칙 각국에 선별적으로 적용돼야”

    정부 “골드 스탠더드 원칙 각국에 선별적으로 적용돼야”

    한국과 미국 양국이 현재 진행 중인 원자력협정 개정 실무 협의에서 미 정부가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를 금지하는 ‘골드 스탠더드’(황금기준)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 관계자는 29일 “현재 양국 간 실무 협의에서는 골드 스탠더드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으며 미 정부가 구체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골드 스탠더드를 주장하지 않은 상황인 데다 본격 협상을 앞두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내년 3월 만료되는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의 핵심은 핵연료 제조를 위한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 문제다. 골드 스탠더드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미국과의 원자력협정 체결 과정에서 농축 및 재처리 권리를 포기한 것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미 의회가 외국과의 원자력협정에서 골드 스탠더드 원칙을 일괄 적용할 것을 주장하며 관련 법안을 발의했지만 폐기됐고, 미 행정부도 공식 정책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골드 스탠더드가 각국에 따라 선별 적용돼야 하고, 개별 국가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양국 실무 협의에서는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의 경우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처리) 공동연구 결과를 협정에 반영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밥 코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원자력협정이 한국에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확대할 수 있게 선진적으로 개정될 수 있도록 미국 의회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행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한·미 간 심도 있는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 입장과 전략은 드러내지 않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이날 코커 의원을 만나 양국 원자력협정과 관련한 미 의회의 이해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기고] 말리, 알제리 사태를 보는 새로운 눈/한양환 영산대 교수·아프리카연구소장

    [기고] 말리, 알제리 사태를 보는 새로운 눈/한양환 영산대 교수·아프리카연구소장

    서부 아프리카의 말리에서 벌어진 이슬람 세력의 반란을 지상군 파견으로 제압한 올랑드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영웅’ 대접을 받는 모양이다. 리비아의 카다피를 최초로 공습한 우파의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바로 그 독재자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아 썼다는 사실이 공개되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노무현 정부의 이라크 파병을 떠올리게도 하는 프랑스 사회당 정권의 말리 파병은 인접한 니제르의 우라늄광산에 대한 기득권 보전을 위한 방안이었다. 때문에 프랑스인들의 열광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단지 무인폭격기지를 니제르에 건설하려는 미국이 말리에 유엔평화유지군을 파견하기로 막 전쟁을 끝낸 프랑스와 합의한 점이 눈에 거슬린다. 강대국의 국익 추구 비용을 국제사회에 분담시키는 약삭빠른 행동이라서 그렇다. 국내에서는 프랑스의 파병에 대한 보복으로 발생한 알제리 인질극에 이어,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급진파가 북한 의료진을 살해하면서 아프리카에서의 이슬람 문제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이 ‘혼돈의 도미노’에 대처하는 우리의 외교방안을 제시한 2월 8일자 서울신문의 시론이 눈길을 끈다. 즉, 이슬람 근본주의의 과격성이 모든 사태의 근본인 만큼 원인제공자인 미국?서방 대신 중동·북아프리카 역내에서 선린외교를 펼치며 급부상하는 중견국가 터키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15년 만에 비상임이사국 지위를 회복한 우리 한국의 바람직한 유엔안보리 외교노선이라는 주장이다. 과연 터키가 말리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과 함께 시간을 거슬러 역사적 맥락을 이해해야 올바른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우선 말리의 북부지역을 휩쓴 내전 아닌 내전의 직간접적인 배경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말리 북부의 생활터전에서 밀려나 카다피 독재에 동원된 투아레그족이 최신병기로 무장하고 돌아와 벌인 독립투쟁에 알카에다 등 근본주의 세력이 가세한 것이 사태의 직접 원인이다. 간접 원인은 아랍인을 자처하는 사막의 ‘푸른 복면전사’로서 반달 모양의 칼을 휘두르며 호전성과 함께 사하라 이남 흑인들과 차별성을 강조해온 투아레그족의 민족사적 비극이다. 19세기 말 유럽제국주의 식민 경쟁이 초래한 이들의 비극은 지금도 터키의 압제 하에 있는 쿠르드족의 운명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나의 민족정체성을 지닌 이들이 외부여건에 굴복, 분리돼 살아가는 현실이 남북한의 경우와도 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유엔에서 터키를 벤치마킹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말리 사태의 본질이 식민종주국의 자의적 영토 분할과 소수민족의 자결권 부정에 있음에도, 터키와 함께 해법을 도모하자함은 아프리카의 정치지형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결여된 제언일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게 세네갈의 학자·정치인이었던 셰이크 앙타 디옵이 주장한 방안, 즉 북회귀선을 경계로 아랍세계와 분리된 준대륙적 흑인연방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다. 반세기에 걸친 내전 끝에 남수단의 독립은 흑인과 아랍인의 공존을 환상으로 귀결지은 바 있다. 말리, 니제르와 함께 투아레그족의 땅을 아랍세계에 반환하는 대신 영토 맞교환 협상을 통해 지중해에 이르는 교통로를 확보하면 내륙국가의 한계 극복이 가능하다. 국제정치 현실을 도외시한 이상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게 바로 아프리카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기반하는 제안일 것이다.
  • [사설] 원자력 협정 반드시 고쳐 한·미동맹 다질 때

    북한의 핵위협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5월에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의 상징적 의미는 실로 크다. 한반도 정세가 엄중하거니와 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정상 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양국관계 설정의 분기점이 되리라고 여겨진다. 북핵 공동대응, 상호교역 증대, 방위비 분담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그중에서도 원자력협정 개정은 시급성을 다투는 핵심 이슈다. 원자력협정이 어떻게 개정되느냐에 앞으로 양국 관계 5년이 달려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체결된 지 39년이 지난 한·미 원자력협정은 시대 여건에 뒤처져도 한참 뒤처져 있다. 체결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를 건설 중인 걸음마 수준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우리는 무려 원전 23기를 운영하는 세계 5위 원전 강국이자 수출국이다. 그런데도 저농축우라늄 생산과 재처리 권한을 갖지 못한 처지에 놓여 있다. 진작에 이런 불균형을 고쳤어야 했지만 내년 3월 협정 시한 종료를 앞두고 부랴부랴 개정 작업에 나서야 하는 현실이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용후핵연료의 저장용량은 2016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른다. 매년 700t씩 쏟아져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공간이 사라지면 원전을 세워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새로 원전을 건설하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하고 우리의 전기사정은 한계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핵연료를 공급하려면 우라늄을 농축하는 권한도 반드시 필요하다. 핵무기 원료로 전용될 가능성이 적은 저농축우라늄을 생산하고 재처리 권한을 갖도록 협정을 시급히 고쳐야 하는 이유다. 우리에겐 재처리 권한을 갖도록 협정을 개정하는 일이 발등의 불이지만 미국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원자력협정을 개정할 때 농축과 재처리 권한을 포기하는 ‘골드 스탠더드’(황금기준)가 명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금 운용 중인 원자력협정보다 한참 후퇴하는 셈이다. 미국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재처리를 핵무장과 동일시하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원자력 협정은 반드시 개정되어야 한다. 국제 현실과 원자력 산업을 감안하면 저농축우라늄 생산과 재처리는 당연한 권리라고 할 것이다. 우리 정부가 절충안으로 제시한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처리공법)을 검증되지 않았다고 폄하할 일은 아니다. 일본에는 재처리를 허용하고, 유엔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동 운영하자고 제안한 점에 비춰 우리에게만 골드 스탠더드를 요구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 미국은 원자력협정 개정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협정을 시대 추세에 맞게 고쳐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 관계를 발전시키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 원전 ‘증기폭발’ 위험성 실제 핵연료로 첫 규명

    원전 ‘증기폭발’ 위험성 실제 핵연료로 첫 규명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자연재해나 돌발상황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이 얼마나 빈곤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원전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는 일본의 자신감은 지진과 함께 방파제를 뛰어넘는 쓰나미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원전은 위험성 때문에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사전에 실험하거나 데이터를 축적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대부분 가짜 핵연료를 사용하거나 비상상황을 가정한 훈련만 반복하게 마련이다. 한국이 주도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이런 문제점에 정면으로 도전해 성공을 거뒀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5일 “원자력연 중대사고·중수로안전연구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의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주관, 증기 폭발 현상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증기 폭발’은 원전 사고 발생 시 2000도 이상의 고온에 의해 핵연료가 녹아 생성된 노심 용융물과 냉각수가 반응해 급격히 발생하는 수증기가 폭발하는 현상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도 발생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미국, 일본, 독일 등 11개국 18개 기관이 참여해 5년간 260만 유로(약 37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한국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자로 증기 폭발 실험장치 ‘TROI’를 이용, 실제 핵연료 물질을 사용해 증기 폭발 실험을 수행하고 폭발이 격납건물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20㎏의 산화우라늄, 이산화지르코늄 등을 TROI 내에서 2000~3000도 이상으로 가열해 증기 폭발을 일으키는 방식이다. 전 세계적으로 실제 핵물질을 증기 폭발 실험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험에서는 지금까지 핵연료 대체물질로 증기 폭발 실험에 사용했던 알루미나(알루미늄 산화물) 실험과는 크게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송진호 원자력연 중수로안전연구부장은 “원전 증기 폭발의 위력이 당초 대체물질을 사용해서 추정했던 실험치보다 훨씬 낮다는 점을 밝혀냈다”면서 “추가연구를 진행하면 원전 사고 시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바닷물이나 증류수를 투입하는 시기나 용량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英 IISS “北, 연내 한국 공격 가능성 높다” 경고

    북한이 올해 안에 대남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14일(현지시간) ‘군사 균형 2013’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 하에서도 여전히 ‘선군 정치’ 노선을 강력히 유지하고 있다”며 연내 도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IISS 비확산·군축 담당 국장은 AFP통신에 “북한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핵무기는 보유하고 있다”면서 “평양발 미사일이 한국과 일본을 직접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강대국들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피츠패트릭 국장은 “현재 한·미 합동으로 ‘키 리졸브’ 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북한이 수 주 안에 도발을 감행하기는 어렵겠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연내에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런 긴장감은 한국이 신뢰할 만한 억지력을 구축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에 심각하다”며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면 한국도 맞대응할 게 확실하며, 그럴 경우 상황이 어떻게 진전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피츠패트릭 국장은 “다만 북한은 한·미동맹이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에 있는 만큼 체제 붕괴로 이어질 것이 분명한 전면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도 그런 상황으로 발전되는 것을 막으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ISS는 북한이 현재 핵무기 4~12개를 제조할 만한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1~2개의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핵분열 물질을 만들 수 있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등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 일제 이겨냈듯… 콩고 독재 극복할 것”

    “한국, 일제 이겨냈듯… 콩고 독재 극복할 것”

    “한국은 일본 강점기도 독재도 스스로 싸워 이겨냈기 때문에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해요. 콩고 사람들도 여전히 독재와 싸우고 있지만, 한국 사람처럼 하나가 되면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저 역시 비슷한 역사를 가진 한국을 배우며 콩고의 미래를 그립니다.” 서울대 공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는 콩고 유학생은 15일 유창한 한국말로 입을 뗐다. 올해 서울대 글로벌 최우수 인재 장학생에 선발된 그는 서울대 재료공학부 대학원에 재학 중인 파투 바디방가(33). 2004년 “한국말이라곤 한자도 몰랐다”는 그는 한국과 콩고 사이에 다리를 놓아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했다. “처음엔 콩고 사람이 없는 곳에서 콩고를 알리고 싶다는 꿈을 꿨어요. 이번에 장학금을 받게 되면서는 ‘나도 열심히 노력하면 할 수 있구나’를 깨달았죠. 콩고도 한국처럼 열심히 배우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 큰 꿈을 꾸게 됐어요.” 바디방가는 2008년 한국 내 다문화 공동체를 연구하는 ‘다문화 시민교육 연구소’를 만들기도 했다. 학업과 연구소 활동을 병행하고자 하루 3~4시간만 잘 때도 많았다. “아프리카 사람이라는 이유로 한국인 여자친구 부모님에게 폭행당한 친구가 있었어요. 충격적이었죠. 다문화 공동체에 속한 외국인들이 한국사회에 일체감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다혈질이지만 한번 친해지면 속정이 깊은 게 또 한국사람들이니까요.” 그는 석사 논문을 잘 마무리한 뒤 콩고에 돌아가 한국에서 보고 배운 것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최종 목표는 콩고의 자원을 한국의 기술력과 연결해 콩고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 “콩고는 우라늄 등 풍부한 천연자원이 많습니다. 많은 나라가 개입해 전쟁으로 고통받는 것도 이 때문이죠. 하지만 한국이 스스로 일어난 것처럼 콩고도 교육을 통해 스스로 일어날 겁니다. 우리에게 생선이 아니라 낚시할 수 있는 법, 교육의 기회를 좀 더 열어주세요.” 글 사진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미원자력협정 1~2년 연장론 ‘솔솔’

    한·미원자력협정 1~2년 연장론 ‘솔솔’

    정부가 내년 3월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협정의 시한을 1~2년 이상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부가 40년 만의 개정 협상을 사실상 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촉박한 상황에다 양측 의견 차가 커 협상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새 정부 들어서 아직 한·미 간 첫 협의도 하지 못했다”며 “급하게 서둘러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건 안 되며 좀 더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개정 만료를 앞둔 원자력협정의 시한 연장 방안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원자력협정은 내년 3월 19일 만료되지만 양국 비준 일정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에는 협상이 완료돼야 한다. 한국 측은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권 및 저농축 우라늄 생산을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 측은 핵 비확산 정책에 따라 재처리와 농축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양국 간 의견 차의 조율 필요성 때문에 시한 연장론이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다. 정부 내에서는 북핵 문제와 올 상반기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한·미 원자력협정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현재 양국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며 새 장관 취임 후 관계 부처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종합적인 협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中 고강도 北제재 합의… “말·행동 따로 이전과는 다를 것”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中 고강도 北제재 합의… “말·행동 따로 이전과는 다를 것”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2094호 채택을 전후해 중국의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북한 3차 핵실험에 대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표명했던 중국이 고강도 제재안에 전격 합의했고, ‘이행 액션’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궁커위(?克瑜) 부주임은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안보리 대북 제재는 중국이 미국과 충분한 협상을 거친 뒤 내놓은 것인 데다 대북정책 조정을 놓고 중국 내 논란도 심해 전처럼 ‘말 따로 행동 따로’의 행태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제재 이행뿐만 아니라 대북 원조 자체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랴오닝 사회과학연구원 남북한연구센터 뤼차오(呂超) 소장은 “국제사회의 반대와 중국 인민들의 안전 우려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실시한 데 대해 중국 정부는 분개하고 있다”며 “그동안 중국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가 별도로 실시해 오던 대북 경제 원조가 감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식량, 에너지 등 생존에 필요한 분야의 교역과 원조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94호의 제도적 실효성이 한층 커진 만큼 중국의 행동이 더해지면 북한의 핵·미사일 확산이 상당폭 저지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제재에서는 구체적 조치가 적시된 37개 항목 중 해상·항공 검색, 금융제재와 관련된 19개 항목이 유엔 193개 회원국이 준수해야 하는 의무 조항으로 규정됐다. 또 면책 특권이 인정되는 북한 외교관의 불법 행위에 대한 글로벌 감시가 촉구되는 등 촘촘한 ‘그물망 제재’의 모습을 갖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한 규탄이 처음으로 명시됐고, 우라늄 농축 활동을 저지하는 품목의 수출입 금지 조치와 북한에 대한 해외금융서비스 중단이 연계되는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확산 채널을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또 김정은 정권의 지도층을 겨냥한 요트, 경주용 자동차, 고가 보석, 고급 자동차 등 금수대상 사치품 종류도 처음으로 구체화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이나 장거리로켓 발사 시 추가적으로 ‘더욱 중대한 조치’를 자동적으로 취할 수 있는 트리거 조항도 다시 포함됐다. 이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유엔이 무조건적인 제재와 처벌 강도를 높여간다는 의미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채택된 안보리 결의 2087호를 엄격히 집행하라는 내용의 ‘통지’(지시)를 교통, 세관, 금융, 변방 부대(국경 수비대) 등에 하달한 바 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회원국들이 90일 이내에 이행 보고서를 제출하고 추가적인 양자 제재가 덧붙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면책특권’ 외교관 감시… 금지 사치품목 명시

    ‘면책특권’ 외교관 감시… 금지 사치품목 명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르면 7일(현지시간) 채택할 대북 제재 결의안의 내용은 북한 정권 입장에서 아주 ‘아플 만한’ 새로운 조항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알려진 결의안 초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밀수·밀매 등 불법행위를 하는 북한 외교관들을 감시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는 국제사회가 북한 외교관 전체를 범죄인 취급하는 격이어서 북한으로서는 ‘치욕’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북한 외교관들이 ‘본업’을 제쳐 두고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서 밀수·밀매를 일삼고 있다는 것은 외교가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이제 이 같은 행위를 문제시하겠다는 게 안보리의 의지다. 결의안에는 또 북한 고위층을 겨냥한 사치품 밀반입 금지 조치와 관련해 요트와 경주용차, 특정 보석, 고급 승용차 등으로 구체적인 품목이 명시될 전망이다. 지금도 북한에 대한 사치품 수출이 금지돼 있으나 구체적인 품목이 명시되지 않아 사실상 규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사치품 반입이 어려워지면 부하들에게 사치품을 하사함으로써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해 온 북한 최고위층의 통치 권위에도 상당한 손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권고 수준에 머물렀던 선박 검색을 의무화하는 내용도 주목된다. 결의안 초안에는 ‘각국은 공급·판매·거래·수출이 금지된 품목의 화물을 실은 것으로 합리적 의심이 드는 정보가 있을 경우 자국 영토에 있거나 통과하는 모든 북한 관련 화물을 검색해야 할 것’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이에 따라 중국도 유엔 회원국으로서 반드시 북한의 의심 화물에 대해서는 검색할 의무를 지니게 된다. 이를 어기면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 의심스러운 화물이 실린 것으로 추정되는 항공기의 이착륙과 영공 통과를 불허하도록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항공기’를 특정한 것은 처음이다. 초안은 또 자산동결과 여행금지가 적용되는 대상에 개인 3명과 법인 2개를 추가했다. 이와 함께 무기 등의 불법거래 과정에서 동원되는 금융 방식인 ‘벌크 캐시’(Bulk Cash·현금 다발)를 단속하고, 운반책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도록 명시한 점도 눈에 띈다. 대북 금수품목 리스트에 ‘우라늄 농축 활동에 필요한 특수 윤활유와 밸브’ 등이 처음으로 포함돼 주목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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