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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핵개발’ 美주장 흔들

    미국이 2년 전부터 이란이 핵무기급으로 우라늄을 농축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한 원심분리기에 묻어있던 물질은 파키스탄에서 수입할때부터 묻어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고 했다는 미국의 주장은 신뢰성을 잃게 됐으며,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려는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은 미국, 프랑스, 일본, 영국, 러시아 과학자들로 구성된 조사팀이 9개월 동안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팀이 이란에서 수집한 문제의 우라늄 관련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같이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조사팀은 파키스탄이 지난 5월 IAEA에 보낸 원심분리기에서 추출된 우라늄 성분과 문제의 이란 우라늄 성분이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결국 파키스탄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이란에 문제의 우라늄이 묻어 있던 원심분리기를 판매했다는 것이 조사팀의 결론이다. 이 조사 결과는 다음달 3일 IAEA 이사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한 서방 외교소식통은 “보고서에는 ‘이 문제에 대한 논란은 끝났다.’고 적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도 파키스탄 과학자들과 IAEA 조사관들이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검토를 벌였으며, 결국 IAEA는 이란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2003년 이란 나탄즈의 원심분리기에서 핵무기 제조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의 흔적을 발견, 이를 두고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한 주요 증거라고 주장해왔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폭음 멎은 매향리 ‘끝나지 않은 전쟁’

    폭음 멎은 매향리 ‘끝나지 않은 전쟁’

    54년 만에 폐쇄된 미군 해상폭격장이 위치한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농섬에서 전국 토양의 평균 검출치보다 최대 988배, 토양환경보전법이 규정하는 토양오염 대책기준보다 15.8배가 많은 납(Pb) 성분이 나왔다.1951년부터 주당 평균 60시간의 폭격 훈련으로 황폐화된 농섬은 지난 12일로 훈련이 중단됐으며 오는 31일 한국 정부에 반환된다. 서울신문 취재팀은 지난 18일 농섬 정상부와 폭격 타깃이 위치한 섬의 해안가 등 모두 9곳의 토양을 채취, 국가지정연구기관인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분석센터에 중금속 및 방사능 분석을 의뢰했으며 23일 이같은 결과가 GIST로부터 나왔다. GIST의 분석 결과, 납은 미군 전투기와 헬기의 폭격 타깃이 위치한 해변가 모래에서 최대 4746㎎/㎏이 검출됐다. 이는 환경부가 정한 토양오염 대책기준인 300㎎/㎏보다 최대 15.8배가 많은 고농도로 일반 중화학공업 단지보다도 심각한 중금속 오염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지난해 농업과학기술원이 조사한 전국 농경지 평균치인 4.8㎎/㎏보다도 988배나 많은 양이다. 농업과학기술원 관계자는 “300㎎/㎏이 넘으면 농작물 재배 자체가 법으로 금지된 오염지역이며 사실상 죽은 땅”이라면서 “납 함유량이 4000㎎/㎏을 넘을 정도이면 광산 등 기존 오염 지역을 고려해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프와 모형 미사일, 컨테이너 박스 등의 타깃 등 모두 5곳에서 채취한 토양은 농섬의 정상부보다 100배 이상 많은 330∼4746㎎/㎏의 납이 나왔다. 반면 폭격에서 제외된 농섬 정상부 3곳은 1.69∼29㎎/㎏에 그쳤으며 농섬으로부터 1.5㎞ 떨어진 육지에서 채취한 토양도 정상 수치인 2.35㎎/㎏으로 나왔다. 사실상 농섬이 미군 폭격에 의해 오염된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 구리(Cu)는 농섬 해안가에서 최대 80.4㎎/㎏이 검출돼 토양오염 우려기준인 50㎎/㎏을 웃돌았다. 카드뮴(Cd)은 최대 5.46㎎/㎏이 검출돼 토양오염 대책기준인 4㎎/㎏을 초과했다. 구리와 카드뮴은 전국 평균치인 4.7㎎/㎏,0.1㎎/㎏보다 각각 17.1배,54.6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섬 맞은편 육지의 토양에서는 구리가 3.29㎎/㎏, 카드뮴은 아예 검출되지 않는 등 모두 정상을 기록했다. 과기원 관계자는 “중금속 검출 수치로 볼 때 총체적인 환경복원이 요구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분해되거나 사라지지 않는 중금속의 특성상 오염 물질이 육지의 마을 주민과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방사능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과기원측은 밝혔다. 그러나 미군이 농섬에서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된 만큼 국가기관의 정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화성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오염확산 가능성…복원 시간·비용 ‘막대’ 매향리 ‘농섬’의 복원에는 미군의 폭격으로 몸살을 앓아온 지난 반세기 이상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 것 같다. 전문가들은 우선 고농도로 축적된 농섬의 중금속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토양세척법’을 꼽았다. 강한 산을 이용해 토양으로부터 중금속을 씻어내는 방식이다. 즉, 깊이 1m까지 땅을 파내 강한 산으로 중금속을 추출한 뒤 이를 물에 씻어내 묻는 방식으로 비용은 t당 2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농섬은 그동안의 폭격으로 토양의 3분의2가 사라진 데다가 섬 주변으로 오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아 거액의 복원비용이 들 것으로 어림된다. 또 다른 방법인 ‘고형화·안정화 공법’은 비교적 저렴한 방식이다. 중금속이 이동하지 않도록 고정시키지만 토양에 중금속이 그대로 남게 된다. 한 토양복원 전문가는 “지형적으로 농섬의 오염 물질은 불과 1.2㎞ 떨어진 육지 주민과 바다 생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밀 조사를 통해 중금속 처리 등 환경복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복원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 것으로 예측되는데도 미군은 오는 30일까지, 환경조사 없이 불과 보름동안 농섬을 원상복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매향리 주민과 환경단체 등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이 규정한 대로 공동으로 오염실태를 조사하고 복원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03년 5월 서명한 ‘반환지 환경오염 조사·치유 합의서’에는 105일 동안 환경조사를 실시하고 오염이 확인되면 미군이 정화 비용의 75%를 부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화성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클릭 이슈] 北 평화적 핵이용권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권리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여름 북핵 정국을 달구고 있다.13개월 만에 재개된 베이징 북핵 6자회담이 지난 7일 휴회된 뒤 평화적 핵이용 권리가 북·미간 최대의 이견 포인트로 부각됐고 한·미간 이견설까지 번지면서 회담 휴지기 최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23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만나 북측을 설득할 수 있는 신축적인 문구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평화적 핵 활동권리는 1992년 발효된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에는 핵무기 금지 규정과 함께 남과 북은 핵에너지를 오직 평화적 목적에만 사용한다고 돼 있다. 이는 평화적 핵 에너지는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7일 워싱턴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의약용 농업용 산업용 동위원소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따라서 북한 영변에 있는 IRT2000㎿짜리 원자로의 사용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다.IRT2000은 러시아가 기술을 지원한 것으로, 이 시설에선 세슘과 같은 원소에 중성자를 조사시켜, 방사성 동위원소를 만든 뒤 방사되는 감마선으로 암치료 등 의료용으로 쓴다. 이 감마선은 식품변질을 막거나, 벼종자 품종을 개량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원료로 우라늄을 쓸 경우엔 달라진다. 고농축우라늄(HEU)을 넣고 중성자를 맞히면 핵무기 재처리를 할 수 있는 플루토늄 239로 화학반응을 하게 된다. 영변의 흑연감속로처럼 악성은 아니지만 충분히 무기용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미측은 허용하더라도 순도가 떨어져 핵무기로 만들기 어려운 저농축우라늄(LEU)용으로 전환하고, 사용전 반입 및 사용후 반출 과정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등의 작업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변에 있는 5㎿ 흑연감속로도 북한은 애초 전력공급 및 연구용이라고 했지만 이곳에서 이미 8000개의 폐연료봉을 추출해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4차 초안’을 강조하는 이유 우리 정부는 휴회 이후 줄곧 속개되는 6자회담은 공동성명 4차 초안을 근거로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초안에 평화적 핵활동 권리에 대한 미국측의 완화된 입장들이 담겼기 때문이다.4차 초안에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고 IAEA 의무를 수행하면 그 권리도 가진다.”라는 미래형으로 북한의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회담이 북측의 초안 거부로 무산된 이후 “평화적 핵이용 권리는 현 시점에서 주제가 아니다.”는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전제 없이 평화적 이용권리가 명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지난 5일 “우리는 전쟁 패전국도 아니고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핵활동을 할 수 없느냐.”는 논리를 펴고 있다. 북한이 ‘평화적 핵활동권리’를 주장하면서 무엇을 요구하는지가 아직은 모호하다. 김 부상은 지난 13일 CNN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경수로 운영을 통해 핵무기 제조로 이어질 수 있는 핵활동 가능성을 우려한다면 우리는 엄격한 감독 아래 경수로를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혀 핵심은 경수로 건설에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고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등 핵무기를 만드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모든 핵 관련 시설을 폐기해야 하고, 따라서 또다시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경수로 건설은 허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우리도 대북 송전계획인 중대 제안을 통해 신포 경수로는 종료됐다는 점을 거듭 밝히고 있다. 다만 우리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잇따라 나서 “모든 국가가 갖고 있는 당연한 권리”라며 북측 입장을 세워 주고는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도 ‘NPT 복귀 뒤 신뢰가 쌓인 후’라는 전제를 달고 있다. 북한은 6자회담에서 우리 정부측에 입장을 설명할 때는 “일반론적인 경수로를 의미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에는 “경수로 ‘실물’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제네바 핵합의로 건설되다가 2차 핵위기 이후 중단된 신포 경수로 건설을 이야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실제 북한이 요구하는 핵심이 평화적 핵이용 권리가 아닐 수도 있다.”면서 “핵폐기의 범위나, 안전보장 등의 문제가 핵심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crystal@seoul.co.kr
  • 이란 보수파 주도 새내각 구성

    핵 개발 문제로 서방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새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강경보수파들이 요직을 차지한 가운데 일부 온건파와 실용주의자들도 포함됐다. 각료들의 평균 연령이 48.5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내각’을 구성한 것이 눈에 띈다. 여성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새 각료들은 1주일 안에 의회의 승인 투표를 거쳐 정식 임명된다. 먼저 서방과의 핵 협상 실무책임자인 외무장관에는 전문 외교관 출신의 마누세르 모타키 의원이 임명됐다. 일본과 터키 주재대사를 지낸 모타키는 이란 핵 개발을 강력하게 지지해온 인물이다. 뉴욕타임스는 테헤란대학 나세르 하디안 교수의 발언을 인용, 이란의 외교정책은 최고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가 결정하지만 “모타키가 기용됨으로써 외교정책이 10% 더 강경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는 모타키와 함께 내무장관으로 지명된 모스타파 푸르모하마드와 정보장관 지명자인 골람호세인 모세니 에제이를 대표적 강경파로 분류했다. 푸르모하마드는 성직자 출신으로 하메네이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종교재판소장을 지낸 에제이는 언론 자유 반대론자로 알려져 있다. 또 극단적 보수신문인 카이한신문 사장 출신의 문화장관 지명자 호세인 사파르 하란디, 혁명수호대에서 25년 이상을 근무한 모스타파 모하마드 나자르 국방장관 지명자도 강경 보수파로 평가된다.BBC는 보수파 위주인 이번 내각 구성은 모하메드 하타미 전 대통령의 개혁파 정부와 차별성을 보이겠다는 아마디네자드의 신호로 해석했다. 서방국가들의 관심이 집중된 석유장관에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최측근인 알리 사이들루 테헤란 시장이 임명됐다.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폴드대학에서 지질학을 공부했으며 석유분야에서 일한 경력은 없다. 그런 까닭에 서방진영은 그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AP통신은 사이들루를 실용주의적 보수파로 분류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문제 해결에 무력사용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란도 강력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모하마드 사이디 이란 핵에너지기구 부의장은 이날 “이스파한 핵 시설에 대한 논의는 끝났다.”고 단언한 뒤 “협상대상은 나탄즈 핵 시설”이라고 말했다. 나탄즈 핵 시설에서는 이스파한보다 정교한 우라늄 농축이 가능하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사설] 美, 北의 평화적 핵이용권 인정해야

    평화적 핵이용권을 북한에 인정할지를 놓고 한국과 미국간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한국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 핵사찰을 수용하면 우라늄 농축·플루토늄 재처리를 제외한 평화적 핵이용권을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미국은 북한이 신뢰감을 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큰 차이가 아닌 듯하지만 이 틈이 완벽하게 메워지지 않으면 북한을 설득하기 어렵고, 협상의 진전은 기대할 수 없다. 북한은 제네바 합의를 깨고 영변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한 전력이 있다. 그렇다고 NPT회원국이 가지는 평화적 핵이용권마저 박탈하려는 것은 무리다. 미국은 NPT밖의 인도는 물론 근래 들어 핵문제로 말썽을 피우는 이란에 평화적 핵이용권을 인정했다. 북한에만 다른 잣대를 들이대기 힘든 상황이다. 이달초 휴회된 6자회담에서 미국은 한국·중국의 중재를 받아들여 NPT복귀를 전제로 북한이 NPT가입국의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명시하는 데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절충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타결의 실마리는 만들어 놓았다. 6자회담 휴회기간 북·미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를 보이면 이달말 속개되는 회의에 기대를 걸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태도가 오히려 완고해지는 느낌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언급을 거듭하고 있다. 압박전략이 지나치면 대화 분위기가 깨진다. 북핵이 풀리려면 미국이 좀 더 유연해져야 한다. 북·미 사이에서 한국은 중재자가 될 수밖에 없다. 중재자는 어느 편을 든다는 인상을 주어선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한·미간에 이견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적절치 못했다. 대미 설득은 언론플레이로 될 일이 아니다. 야당에서는 국내정치용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한국이 평화적 핵이용권 인정을 너무 강조하면 북한이 나중에 경수로 지원을 계속하도록 요구하는 빌미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부시 “北 평화적 핵개발 불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한의 평화적 핵 개발과 관련,“북한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인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는 민수용 핵 프로그램을 용인하고 북한엔 그러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한은 다른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의 경우는 한국이 전력 지원을 제안했다.”고 말하고 “다시 말해 한국이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을 나눠 주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대북 송전 제안에 대해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완전한 투명성이 있으며, 국제사회가 잠재적 핵무기 프로그램을 정확히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이는 꽤 합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란과 북한에 대한 전략에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기본개념과 전략은 똑같다.”며 “다자 외교를 통해 핵무기 개발 야망을 포기토록 하고 핵무기를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우리가 일치단결해 있음을 알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dawn@seoul.co.kr
  • 이란, 核봉인 전격 해제

    이란이 10일 핵시설의 봉인 해제를 강행했다. 봉인 해제로 이스파한 우라늄 전환공장은 전면 가동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란은 핵시설의 평화적 사용을 강조하고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와의 대화 지속을 공언했다. AP통신,CNN 등은 10일 이같이 전하면서 이날 열릴 예정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긴급회의를 하루 연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강·온 양면작전’에 35개 이사국들의 대응 의견이 갈려 대책마련에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IAEA 마크 그보즈데키 대변인은 “이란이 마지막 봉인을 해제했으며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농축 우라늄 생산의 길로 한 발짝 다가섰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TV방송도 골람레자 아가자데 이란 원자력기구 의장의 말을 인용해 마지막 봉인이 제거됐다고 보도했다.아가자데 의장은 “IAEA 감시관들이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이후 봉인이 제거됐다.”고 말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그동안 이란과 협상을 벌여왔던 EU 3개국은 이스파한 우라늄 전환시설 봉인 해제와 관련,35개 EU회원국 이사회를 설득해 이란이 즉각 핵프로그램 활동을 중단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이란이 봉인 해제 등 핵활동을 중단하고 협상을 재개하라고 압박했다. 독일도 EU와 이란간의 대치 상황이 ‘중대한 국면’에 직면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란은 즉각 봉인 해제활동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신임 이란 대통령 등 이란 당국자들은 우라늄 전환시설에 대한 봉인 제거와 관련,“이스파한의 우라늄전환시설의 가동을 재개한 것은 국제적인 관련법과 규정에 의거한 분명한 권리며 이란은 이를 준수했다.”고 밝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또 “핵을 평화적으로 사용할 것이며 관계국들과 협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8일부터 봉인 해제작업을 준비해 왔으며 일부 시설은 아직도 봉인이 해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AEA 이사회는 이란의 우라늄 전환활동 재개를 놓고 회원국간 입장 차이가 너무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진통을 겪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 외교관들은 “IAEA가 이란을 안보리에 넘겨 제재를 시도할 경우 거부권이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는 등 안보리 내부에서도 심각한 대립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유엔 안보리가 이란을 제재하기보다 이란 관리들의 입국 금지나 강력한 비난 결의안 채택 등의 온건한 조치를 내놓는다면 지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IAEA는 9일 이란의 우라늄 전환활동 재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으나 미국의 독선에 반대하는 국가들의 이의 제기로 비난 결의안은 물론 제재 방안도 도출하기 어려웠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이란核 안보리회부 유보될듯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63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유가 급등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이란 핵위기를 논의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긴급 이사회가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본부에서 개최됐다. 이사회 개막에 앞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란의 핵시설 재가동이 (이란과 유럽간의) 핵논의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몰고 가지 않고 해결 과정에 있어 일시적인 문제에 그치길 희망한다.”고 말해 제재보다 협상 쪽에 무게를 두었다.로이터통신도 한 외교관의 말을 빌려 이번 이사회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보다는 이란과 유럽연합(EU) 양쪽에 더 협상할 것을 촉구하는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EU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전날 우라늄 전환시설을 재가동해 소집된 이번 이사회는 이란 핵문제를 안보리에 넘길 것이란 우려를 낳아왔다.●이란 “이사회 결론 개의치 않는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 관리도 양측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그러나 또 다른 외교관은 이스파한의 핵시설 재가동은 “문제를 다른 단계로 가져갔다.”면서 “일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이사회가 무슨 일을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란은 IAEA 이사회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지든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란 핵에너지기구의 모하마드 사이디 부의장은 전날 이스파한에서 기자들과 만나 “9일 어떤 결의가 나오든 우리가 핵확산 금지조약(NPT)을 위배했다는 어떠한 법적 근거도 제시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은 우라늄 농축 시설을 재가동하면서 지난해 11월 EU와 협상을 위해 묶었던 봉인을 뜯어내지는 않았다. 이른바 ‘레드 라인’을 넘지 않으며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FT “배럴당 65달러는 시간문제”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63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란 핵문제가 급박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테러 경고가 거듭됨으로써 중동 정세가 매우 불안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정유시설이 워낙 낡아빠진 탓에 잦은 고장을 일으켜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의 고공행진을 부추기고 있다.9일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64.27달러를 기록한 것도 미국내 3위의 정유업체인 발레로에너지의 텍사스주 맥키 공장에 화재가 발생, 공급량을 줄이기로 했다는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65달러 돌파도 시간 문제이며 올 겨울 석유 수급 파동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신문은 4분기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8370만배럴에서 8590만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란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이란이 우라늄 농축 재개를 선언,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이란 핵에너지기구 모하마드 사이디 부의장은 8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아래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 내용을 확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IAEA 사찰단은 이날 이스파한 핵시설에 도착, 감시 작업을 시작했다. 이로써 유럽연합(EU)의 이란 핵 문제 중재노력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가운데 이 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경제제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9일 열리는 IAEA 이사회에서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이 ‘평화적 핵 이용’ 문제에 대해 이중잣대를 적용, 북한과 이란 핵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는 민간용 핵프로그램까지 폐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의 암묵적 동의 아래 유럽연합(EU)은 이란에 대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한다면 평화적인 핵 개발은 지원하겠다는 안을 내놨다며 미국이 일관성을 잃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의 일관성 없는 핵 확산 억제 전략이 북한·이란 핵 문제 해결을 막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6일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는 뿌리 깊은 불신을 갖고 있는 반면 이란은 중동지역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 때문에 평화적 핵 이용에 대해 입장도 달라진 것으로 분석했다.또 북한은 실제 핵무기를 제조할 능력이 있지만, 이란은 핵무기 제조 능력을 보유하려면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미 정보기관의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이란핵 ‘기회는 48시간’

    이란 핵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보수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6일 취임사를 통해 “주권 포기를 강요하는 다른 나라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직후 이란 정부는 전날 유럽연합(EU)의 평화적 핵 이용에 관한 제안을 거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9일 소집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긴급 이사회에 앞서 극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이란 핵문제는 유엔 안보리로 넘어가 이란에 경제적 제재가 가해지고 이란은 풍부한 석유 자원을 무기로 이에 강력히 맞설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국제 유가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우려마저 있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6일 성명을 내고 EU 타협안은 “최소한의 기대”에도 못 미치는 것이라고 깎아내리며 이를 거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어떤 경우에도 핵 주권의 핵심이 되는 농축권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외교정책의 근간이지만 이란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외세는 단호히 배격하겠다.”고 공언했다.특히 주권을 해치는 어떤 결정에도 따르지 않겠다고 밝혀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할 경우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넘게 EU를 대표해 협상을 벌여온 영국과 프랑스·독일은 미국과의 사전 교감 아래 지난 5일 ‘평화적 핵 이용은 용인하되 핵무기 생산기반이 될 수 있는 핵연료의 자체 조달, 즉 우라늄 농축권만은 허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보기 좋게 이란측으로부터 거부당한 것이다. EU는 농축권 포기에 대한 보상으로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핵연료를 이란에 장기 공급하고, 평화적인 핵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서방과의 전면적 관계개선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현재로선 미국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EU나 굴욕적인 협상을 거부한 이란 모두 스스로 핵 위기의 돌파구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취임사는 협상 여지를 더욱 좁혔다는 평가다. 안보리 회부에 맞춰 이란은 조제(粗製) 우라늄광을 농축하기 용이한 육불화우라늄(UF-6) 가스로 변환하는 이스파한 핵시설 가동 착수라는 초강수로 맞불을 놓을 것이 우려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란 “美와 국교정상화 연연않을 것”

    마무드 아마디네자드(48) 이란 대통령 당선자가 3일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며 ‘아마디네자드 체제’를 출범시켰다. 테헤란 시장을 역임한 강경 보수성향의 아마디네자드 당선자는 지난 6월 치러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됐었다. 그의 당선으로 이란은 최고권력기구인 종교회의를 비롯, 의회와 함께 행정부도 보수파가 장악하게 됐다. 그는 이날 “세계는 핵무기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며 세계의 대량살상무기(WMD)금지를 호소했다. 또 “박탈당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정책의 우선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등·분배에 더 중점을 둔 경제정책과 반미·반서방정책이 강화된 대외정책의 출현이 예상된다. 그는 서방진영에 이란의 핵 활동 재개를 위협하면서 “미국과의 국교정상화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경제성장률 하락과 외국인 투자 위축의 상황에서 그가 어떻게 경제난 타개와 국제사회 복귀를 실현할지가 관심거리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날 이란이 만약 원자로용 연료 생산의 첫 단계인 우라늄 농축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한다면 ‘다른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8년간 이란의 개혁개방 실험을 이끌어왔던 모하마드 하타미(62) 전 대통령은 2일 두번째 4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1997년과 2001년 두차례 대통령선거에서 지지율 70%와 77%의 득표율로 압승, 대통령에 연임됐었다. 젊은층과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 속에 집권했지만 결국 그는 종교국가란 벽을 넘지는 못했다.‘아야톨라’ 칭호를 갖는 최고성직자를 중심으로 한 시아파 성직자들의 종교회의가 핵심권력을 여전히 휘두르면서 ‘뼈저린 한계’를 느껴야만 했다. 혁명을 주도한 보수 성직자들이 의회를 장악, 그의 개혁정책의 발목을 잡아왔다. 하타미는 적대관계에 있던 미국과의 화해도 모색했지만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2002년 “악의 축”으로 지목되는 수모를 당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는 실패했다. ‘실패한 개혁가’란 폄하 속에서도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그가 핵 협상에서 탁월한 영도력을 발휘했다고 보도했다.BBC방송도 3일 그로 인해 이란은 이슬람국가 가운데 가장 자유스럽고 활기찬 나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추켜세웠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체제보장’ 이슈 선점 위한 포석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북한이 3일 중국 정부가 제출한 4차 6자회담 4차 초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회담이 타결 직전, 극심한 진통을 겪는 양상이다. 북·미간 쟁점을 지켜보며 중국이 내놓은 절충안에 대해 나머지 4개 나라는 합리적 안이라며 수용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북측의 결단만 기다리던 상황에서 갑자기 국면은 무거운 톤으로 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하루이틀 사이 협상을 위해 버티다 받아들일지, 아니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려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미측 입장도 점점 단호해져 가고 있다. 6개항의 초안 가운데 북한이 가장 제동을 걸고 나선 부분은 바로 체제보장 부분이다. 핵폐기 이행에 들어가기 전 안전보장 등 ‘보험’을 들어달라는 것이다. 쟁점에 대한 양측 입장차가 너무나 큰 상태에서 이뤄진 이번 합의문 초안은 그같은 이견을 반영, 일단 ‘원칙틀’만 만들어 ‘배’를 띄워보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각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추진할 목표점과 각국이 이행할 행동사항을 담았는데, 각항이 모두 나열식으로 담겼다. 핵폐기가 먼저냐 이에 대한 상응조치, 즉 대북관계 정상화나 안전보장, 경제협력 등 보상이 먼저냐 하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선후(先後)없이 열거한 것이다. 한국이나 미국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2차 초안을 다루는 자리에서 북한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회담장을 나갈 수밖에 없다고 위협할 때 이같은 상황을 예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이례적으로 “북한이 태도는 변했으나 행동은 그대로다.”는 언급을 했고, 힐 차관보도 “회담이 더 이상 진전이 없으면 여기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는 경고를 했다는 후문이다. 일단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는 직간접적으로 북한을 접촉해가며 공동성명 초안을 받아들일 것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가 “합의초안은 각국 입장이 집약되고 균형된 안”이라며 “그러나 수정이 되더라도 폭은 아주 좁다.”고 못박은 것으로 미루어 북측 입장이 수용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핵폐기 범위와 관련해서도 북측은 그동안 부인해온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이 합의문 초안에 간접적으로나마 암시돼 있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성명은 원칙선을 담은 ‘나침반’으로 향후 이어지는 후속 회담에서 북측 주장을 할 수도 있을 것인데 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측이 모종의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번 회담의 휴회가 선언되는 양상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북한과 미국, 우리 정부, 중국 모두가 합의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부담감이 크긴 하나 낙관론만으로 지켜보기엔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측 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3일 저녁 중국을 통해 북측과 쟁점을 조율한 뒤 다시 북한의 선택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북·중 협의에서 중국이 북한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하루이틀 버티기를 하다가 이 안을 수용한다 하더라도 북한의 의도는 본격적인 ‘핵폐기 대(對) 상응조치’ 협상에 들어갈 때 ‘체제보장’이슈를 강하게 제기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crystal@seoul.co.kr
  • 이란 “핵활동 재개 철회불가”

    |테헤란·파리 AFP 연합|이란이 2일 핵 협상 상대인 유럽연합(EU)의 유엔 안보리 회부 경고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라늄 농축 활동 재개 결정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혀 지난 몇달간 계속된 핵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란의 최고국가안전위원회(SNSC) 대변인 알리 아가모하마디는 “정치적 결정을 내렸으며 재개 결정은 철회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과 프랑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공동 서안을 발표,“이란이 EU와의 합의를 깨고 이란 핵시설을 가동한다면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이 아닌)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며 유엔 안보리 회부 방침을 경고했다. 이란에 대한 최후통첩 성격을 띤 이 서한은 하산 로하니 이란 SNSC의장 앞으로 보내졌다. 앞서 필립 두스트블라지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란이 결정을 되돌리지 않으면 국제적 위기가 야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 핵 협상 당사국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 특별회의 소집을 긴급 요청해 이란에 협상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며 이란이 IAEA 이사회의 제안마저 거부하면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 제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도 이날 유럽1 라디오에 출연, 이란이 이스파한 핵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활동을 재개하면 유엔 안보리에 회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한다고 비난해 온 미국도 즉각 유엔 안보리 회부를 주장했다.
  • ‘3중악재’ 겹쳐 국제유가 요동

    ‘3중악재’ 겹쳐 국제유가 요동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정 불안 가능성이 국제 유가를 장중 한때 배럴당 62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10여년 전부터 진행된 권력 승계가 순탄하게 마무리됐고 원유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사우디 정부의 거듭된 언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사우디 왕실에 불어닥칠 내홍의 먹구름에 더 무게를 실었다. ●국제유가 하룻만에 소폭하락 1일 파드 빈 압델 아지즈 사우디 국왕의 사망 소식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2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소폭 하락하며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앞서 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62.3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보다 1달러 오른 61.57달러에 마감됐다. 이 장중가는 1983년 NYMEX에서 거래가 시작된 이래 최고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지난달 7일의 62.10달러였다.WTI 가격은 2년만에 곱절 이상으로 뛰었고 올해만 42%가 올랐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07달러(1.8%) 오른 60.44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의 원유 수입원인 두바이유 역시 전날보다 89센트 오른 54.70달러에 장을 마쳤다. 물론 사우디 정정의 향배만이 유가를 끌어올린 것은 아니다. 미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엑손 모빌,BP, 발레로 등의 정유공장이 가동 중단됐다는 소식, 사우디에 이어 2위 수출국인 이란이 우라늄 농축 강행으로 제재를 받을 경우 석유 수급이 커다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 등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왕가 권력다툼 격화 우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압둘라 새 국왕이 82세 고령에다 얼마전 위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점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 최근 지방선거에서 지난 1995년 파드 전 국왕의 뇌졸중 이후 10년간의 통치 경험과 그가 추진한 개혁노선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확인했지만 왕실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이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새 왕세제로 지목된 술탄 빈 압둘 아지즈 국방장관도 고령이어서 차기 왕세제 자리를 놓고 왕실 내 치열한 ‘암투’가 벌어질 가능성마저 상존한다. 1953년 리야드 지사로 출발해 1963년 국방장관에 이어 1982년부터 부총리도 겸임해온 술탄 새 왕세제가 “진작부터 ‘압둘라 이후’를 꿈꿔온 야심가”라고 BBC 인터넷판은 평가했다. 장기간 미국 대사를 역임했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도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반다르 왕자가 최근 자리를 물러나 귀국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BBC 보도는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비관적’일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은 유가를 배럴당 40∼50달러 선에 맞추는 것이 사우디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국왕 승계과정에 따른 정치·경제적 불안을 줄이기 위해 비현실적인 유가밴드(적정 가격대)를 폐기하고 당분간 고유가 정책을 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하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컨트롤 타워’인 사우디의 역할을 고려할 때 정정 불안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北核폐기’ 명기 합의한 듯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제4차 6차회담에 참석 중인 우리 정부 당국자는 1일 “북핵 폐기는 모든 참가국 누구나 당위로 하는 수준이며 현재까지 합의 수준이기도 하다.”고 밝혀 참가국들이 ‘북핵 폐기’라는 용어를 쓰는 데는 일단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이어 “서로간에 쉽게 핵심 쟁점을 피하는 게 아니라 정면으로 달려들어 최대한 접점을 도출하고자 한다.”면서 “성공·실패는 예측하기 매우 어렵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과 미국은 오전과 오후 두차례 회담 개최 이래 가장 밀도 높은 협의를 갖고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HEU)프로그램 문제와 평화적 활동 권리 보장 등 핵심 쟁점을 놓고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양측 모두 이 문제를 우회하는 절충안 보다 각각의 주장이 고스란히 담겨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 참가국들은 이날 북·중, 한·중, 남북 등 다양한 양자 협의를 거친 뒤 이날 오후 3시간30분 동안 차석급 협의를 열어 합의가능한 부분에 대한 문안조율 작업을 거쳤다. 참가국들은 중국이 3차 초안을 종합 정리해 제시함에 따라 2일 이를 바탕으로 수석협의와 차석협의를 잇달아 가질 예정이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북·미 협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한국의 전력 제안은 초안에 들어가 있고, 이는 당연한 것이며 최종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측은 지난달 30일 5번째 북·미 양자협의가 끝난 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등 미측 대표단을 베이징 시내 북한 식당에 초청, 만찬을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미 협상 대표단이 만찬을 함께 하거나, 특히 북측 대표가 미측 대표를 초청하기는 처음이다.crystal@seoul.co.kr▶관련기사 4면
  • 이란, 당근 노린 核가동 위협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을 위해 지난해 11월 이후 우라늄 농축 등 모든 핵관련 활동을 중단했던 이란이 1일 이를 재개하겠다고 위협함에 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4차 6자회담이 1주일째 돌파구를 열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란의 벼랑끝 전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란의 핵동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EU가 불가침 협약을 비롯,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북한과의 형평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준위 농축 우라늄은 원전 연료로 사용될 수 있지만 고준위일 경우 핵폭탄 제조에 이용될 수 있어 미국은 평화적 이용을 공언하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알리 아그하 모하마디 이란 국가안보최고위원회(SNSC) 대변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스파한 원전의 봉인을 1일 제거하겠다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평화적 핵이용을 위한 활동까지 포기할 경우 EU가 제공할 수 있는 반대급부를 정리한 제안서가 지난달 31일 시한까지 제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EU는 “8월 초라고 했지 1일이라고 날짜를 박은 적은 없다.”고 맞섰다. EU 25개 회원국을 대표해 이란과 협상을 벌여온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이른바 ‘E3’는 이란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 제안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란이 일방적인 조치를 취해서는 안될 것이며 이란의 위협은 “불필요하고 파괴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핵활동을 재개할 경우 EU는 IAEA 이사회에 긴급회의를 요청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 이란 제재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지난 4월 E3와의 협상을 수용하기 직전 이란이 비슷한 전술을 구사한 데다 이란측 협상 대표인 알리 아그하 모아메디가 “유럽과 협상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거듭 밝힌 점을 들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24일 뉴욕 타임스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해 핵무기를 개발한 인도에 대해 제재를 해제하기로 한 것은 “다른 나라에도 유사한 위반행위를 하도록 부추기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신문은 “인도를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함으로써 미국은 다른 국가들에 세게 밀고 나가고 당분간 제재를 견딘다면 지위와 군사력을 인정받고 보상도 받을 것이라는 점을 가르켜주는 것과 다름없다.”는 조지프 시린시온 카네기재단 연구원의 발언을 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이란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지원과 낡은 여객기의 부품 구입 허용 등과 같은 당근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만약 이란에 이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경우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는 북한에도 ‘좋은 구실’을 제공하게 될지 모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북한·미국 파격 행보

    |베이징 김수정특파원|제4차 북핵 6자회담에 참석 중인 북한 대표단이 지난달 30일 미국 대표단을 베이징 소재 북한 식당으로 초대, 만찬을 베푼 것은 회담에 임하는 양국의 자세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1차∼3차 6자 회담은 물론, 미사일·핵 협상 등에서도 북측이 미국 대표단을 초대해, 그것도 북한 정부가 경영하는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는 기록은 없다. 미측이 북측의 초청에 응한 것도 획기적이다. 미국은 북핵문제는 북·미 양자간 이슈가 아닌 점을 강조하며 별도의 방에서 북측과 만나는 것 자체를 거부했었다. 이번 회담에선 매일 한두번의 밀도높은 본격적인 북·미 양자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9일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베이징에서 비밀 만찬을 함께 하며 6자 회담 재개에 전격 합의한 이래 이뤄진 또 하나의 ‘파격’이다. 양측은 회담 일주일째인 1일 현재까지도 북핵폐기와 대북안전보장의 선후문제, 평화적 핵활동 보장 및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 폐기 등 핵폐기 범위에서 팽팽히 맞서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방이 모두 회담 자체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자세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crystal@seoul.co.kr
  • 6자 지금까진 큰 진전

    |베이징 김수정특파원|‘한 개의 지붕과 두 개의 기둥’.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큰 지붕 아래 북핵폐기와 대북 관계정상화·경제협력이라는 두 기둥을 세우는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이 기초공사가 마무리만 된다면 그 자체로 성공이라고 평할 수 있다.1∼3차 회담 때의 결과를 비교할 때 더욱 그렇다.2003년 8월 회담이 시작된 이래 결과문 안에는 북한핵이란 말은 있었어도 ‘폐기’란 단어는 없었고 ‘안전우려’는 있었지만,‘관계정상화’란 말은 아예 들어가지도 못했다. 회담 시작 일주일째인 1일 북·미간에 북핵폐기와 이에 상응하는 관계정상화 및 경제협력지원의 선후(先後)관계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지만, 이 내용이 합의문에 담긴다면 그 자체로 괄목할 만한 진전이다. 형식도 1차땐 의장국인 중국측이 언론에 설명하는 형식의 ‘의장요약’이었다.2차·3차땐 ‘의장성명’이었다. 이번엔 6개국의 서명이 들어간 공동선언의 형태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5차 회담이나 실무회담의 날짜를 9월 어느 날로 확정 짓는다면 이도 큰 성과다. 이제까지 날짜를 확정짓고 폐막한 적은 없었다. 쟁점을 둘러싼 막판 조율 결과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로선 1∼3차 때와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다. 특히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문제는 미국의 증거 제시와 북한의 부인 속에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평화적 핵이용 문제도 줄기차게 제기된 사항이다.북측이 내놓은 미국의 대한 핵우산 제공 철폐, 남한 핵무기와 주한 미군 핵시설 상호사찰 등의 주장은 회담 초기 진전의 걸림돌이었다. 초기에 기선 제압을 위한 협상용 카드일 것으로 치부했던 참가국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이 의제가 이후 실질 핵회담 과정에 돌출 의제로 다시 드러날지도 관심사다.crystal@seoul.co.kr
  • 부시, 볼턴 유엔대사 임명 강행할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에 ‘편법’으로 존 볼턴 전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을 유엔 대사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검토 중인 방안은 ‘휴회 중 임명(recess appointment)’. 이는 상원 휴회 중에 발생하는 공직자의 결원을 채울 수 있는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이다. 미 의회는 지난달 29일부터 한달간의 휴회에 들어갔다. 휴회 중에 임명된 공직자의 임기는 차기 상원의 원이 구성될 때까지로 제한된다는 규정에 따라 볼턴 지명자는 2006년 말까지만 대사직을 수행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화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이번주 초 볼턴 임명을 강행할 것같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월 2기 정부를 구성하면서 볼턴 전 차관을 유엔대사로 지명했으나 민주당측의 반대와 공화당측의 적극적인 지원 부족 등으로 아직까지 상원의 인준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앞서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9월 유엔총회를 거론하면서 “미국은 유엔대사가 필요하다. 지금은 결정적인 시기이며 (유엔이) 전반적인 개혁을 지속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의회 휴회 중 볼턴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28일 밤 PBS뉴스와 인터뷰에서 “유엔에서 지도력 없이는 미국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며 “오는 9월 열리는 유엔개혁에 관한 고위급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최근 엄청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해 볼턴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볼턴이 자신의 과거기록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정직하지 못했다며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휴회 중 임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 서한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볼턴이 지난 3월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이라크 정보의 잘못에 대한 조사와 관련이 없다고 진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국무부 감찰 책임자의 심문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국무부도 ‘이라크가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해 니제르로부터 천연 우라늄을 사려고 했다.’는 잘못된 정보에 대해 조사하기에 앞서 볼턴이 사전 심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정보는 결국 위조 문서에 기초를 둔 것으로 판명됐다. 볼턴은 국무부 재직 중 유엔을 비난하고 수집된 정보에 대한 평가를 자신의 구미에 맞추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상원 인준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dawn@seoul.co.kr
  • 한반도 비핵화선언 ‘묘수’로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북핵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제4차 6자회담의 공동 원칙선언문(Joint Statement of Principles) 도출을 위한 막판 진통이 거듭되고 있다. 회담 참가 6개국은 31일, 전날의 5차 북·미 협의에 이은 차석 실무급 마라톤 회의를 열고 ‘남북비핵화 공동선언의 유효성을 재확인한다.’는 큰 틀의 문안과 하부조항을 놓고 4시간40분간 마라톤 협의를 벌였다. 회담 관계자는 “지금은 간격이 멀어져 있는 것부터 좁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국간 사전 물밑 조율을 통해 중국측이 내놓은 초안에는 ‘6개국의 남북 비핵화선언의 유효성 확인’이라는 대원칙 아래 ▲모든 핵무기 및 프로그램의 검증과 사찰·폐기가 이뤄져야 하고 ▲참가국은 북한에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관계정상화를 실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참가국은 경제협력을 제공한다고 돼 있으며 ▲조치는 동시적·상호조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조항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간 핵폐기와 관계정상화의 순서 등 ‘항목별 선후(先後)’를 둘러싼 대립을 감안, 순서를 정하지 않고 나열한 것이다. 1992년 남북간 체결한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대원칙으로 한다는 데는 의견이 대체로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문의 ‘지붕’으로 얹혀질 가능성이 높다. 북·미간 이견사항을 피해가지도 않으면서 각측 요구를 어느정도 담아낸 ‘묘수’(妙手)란 점에서다. 먼저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 권리 주장과,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 등 모든 핵프로그램이 폐기돼야 한다는 미측 주장은 2항(남과 북은 핵에너지를 오직 평화적 목적에만 이용한다.)과 3항(남과 북은 핵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하지 아니한다.)에서 맞춰졌다. 2항은 북측 입장에서,3항은 주로 미측의 입장에서 접점을 찾은 표현이다. 평화적 목적에만 이용한다는 표현은 평화적 핵 활동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경수로 건설 재개 등 북한의 평화적 핵활동을 허용하지 않는 미국의 입장에 배치돼 이를 보완하는 추가 조항이 붙을지도 관심이다. 3항은 북측의 HEU 프로그램도 범위 안에 넣는 문구다. 미측에서 보면 북한의 HEU 프로그램 폐기도 포함됐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지만, 명시적으로 나타내지 않아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나중에 핵폐기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다룰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4항 ‘한반도의 비핵화를 검증하기 위한 남북 상호사찰 원칙’도 주목된다. 미·북 양측은 각기 전제가 다르긴 하나 ‘검증’과 ‘폐기’를 함께 밝히고 있다.13년 전 선언에 명기된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가 아닌,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6자회담 참가국 공동 사찰 등 응용된 형태로 활용가능한 부분이다.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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